최근 수정 시각 : 2024-12-22 01:11:29

황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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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서울 서초구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피의자 황주연에 대한 내용은 센트럴 시티 살인사건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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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fd400><colcolor=#000> 황주연
加藤 樹莉|카토 주리
파일:attachment/JuriKatou01.gif
이름 파일:일본 국기.svg 카토 주리
[ruby(加藤, ruby=かとう)] [ruby(樹莉, ruby=ジュリ)]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황주연
파일:미국 국기.svg 제리 카토
(Jeri Kato)
성별 여성
생년 1990년[1]
연령 11세[2]
소속 요도바시 초등학교 5학년 2반 학생
가족관계 카토 하지메(황세우) (父)
†이름 불명 (母)
카토 시즈에 (계모)
카토 마사히코(황재훈) (이복남동생)
특이사항 테이머
디 아크 색상 노란색
파트너 디지몬 레오몬
주요 출연작 디지몬 테이머즈
첫 등장 길몬 탄생! 내가 만든 디지몬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아사다 요코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양정애[3][4][5]
파일:미국 국기.svg 브리짓 호프먼
테마곡 이별만이 알고 있었어(さよならだけが知ってた) (개인 테마곡)
끝나지 않는 이야기(終わらない物語)[6] (레오몬 듀엣 테마곡)
언젠가의 빛(いつかの色) (디지몬 걸즈 페스티벌 테마곡)

1. 개요2. 작중 행적3. 평가
3.1. 가정 문제와 트라우마3.2. 의존증과 애정결핍3.3. 결정론과 성장3.4. 그래도...3.5. 논란의 여지
4. 그 외

[clearfix]

1. 개요

디지몬 테이머즈의 등장인물이자 서브 히로인.

파트너 디지몬은 레오몬이며, D-Ark의 색은 노란색.

주인공 오유민과 같은 반 친구이자 유민이 좋아하는 인물. 이복 남동생으로 카토 마사히코(황재훈)가 있다.[7]

2. 작중 행적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황주연/작중 행적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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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평가

황주연의 실상을 파헤쳐보면 레오몬의 죽음은 그저 계기일 뿐, 실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어 테이머즈 멤버들과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 인물이다. 시청자들은 역대 디지몬 시리즈 캐릭터 중 주연만큼 시청자에게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 캐릭터는 없었다는 감상을 내기도 한다. 사실 아동물 전반을 따져봐도 주연처럼 이토록 문제적인 뒷배경과 캐릭터성을 지닌 캐릭터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8]

3.1. 가정 문제와 트라우마

어렸을 적 병으로 어머니를 여의었으며 친모가 사망한 후에 재혼한 새어머니는 이복 남동생과 의붓딸인 주연이 둘 다에게 애정을 보이고 따뜻하게 대해주었다.[9] 그렇지만, 주연이는 새어머니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도무지 정을 붙이지 못했고[10][11], 정작 의지할 대상이 되어줘야 했던 친아버지는 딸에게 굉장히 엄격했다. 특히 디지털 월드에서 드디어 돌아왔는데 마중도 안 온 것은 너무했을 정도.

휴프노스에서 아이들이 현실 세계로 돌아왔으니 데려가라는 메일을 보냈을 때, 주연의 친아버지는 "멋대로 나가버린 딸자식 돌아오려면 혼자서 돌아오라"고 답장한데다 심지어 새 아내가 마중을 가려던 것도 막았다. 비록 아이가 잘못한 일을 해도 무사히 돌아왔으면 부모가 마중을 나가주거나 정 올 형편이 되지 못한다면 연락이라도 기다릴테니 무사히 돌아오라고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것이 정상 아닌가.

사실, 디지털 월드로 가기 전부터 알게 모르게 작품 속에 그녀의 가정 문제에 대한 암시가 몇몇 있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장면으로 아이들이 디지털월드로 떠나기 전 가족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장면이 있다. 보면 알겠지만 다른 테이머들은 그곳으로 떠나기 전 솔직히 말한다든지 주위사람에게 말한다든지 편지를 쓴다와 같은 행동으로 어떻게든 자신들은 걱정하지 마라는 식으로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할 것이 뻔한 부모님에게 자신들의 상황을 전달하려고 하는 반면, 다른 친구들이 "너는 부모님에게 말했어?"라는 식으로 황주연에게 물었을 때 대답을 못하며 식은 땀을 흘리는 연출이 있었다.

또한 부모님이 술집을 운영하는데, 그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정황상 주연이 부모님의 술집에서 일을 돕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단순한 서빙 수준 이상으로. 작중에 오로치몬에게 납치당해서 술을 따르는 장면이 있는데, 처음 오로치몬에게 납치당하는 시점에서 레오몬에게 큰소리로 "내 걱정은 하지마 난 술집에서 사니까 취객에는 익숙해"라고 하는 장면이나, 오로치몬이 "이런 일은 싫지 않나?"라고 묻자,[12] 주연의 대답은 ''익숙한 일이니까''.[13] 단순히 침착하다고 보기에는 악역인 오로치몬이 의아해 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반응이였던 것.[14]

더구나 옛날에 주연이 아버지가 죽은 아내(주연의 친모) 옆에서 한 말인 "이럴 운명이었어" 가 충격 받은 아이의 정신을 더욱 긁은 탓에 주연이에게는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았다. 나중에 레오몬이 죽으면서 "이것이 나의 운명인 모양이다"는 말을 남겨서 트라우마가 되살아났다. 황 씨 부녀, 황주연과 레오몬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두 아버지 모두가 당사자에게 무서운 트라우마를 떠안긴 셈이다.[15]

이것은 나중에 데리파와 씨울 때 황주연의 기억을 반영하여 "운명이니까... 운명이니까... 운명이니까... 운명이니까... 운명이니까... 운명이니까... 운명이니까..." 와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로 드러나 시청자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게다가 이때 데리파는 주연의 기억이랑 딸을 구하러 온 아버지 모습을 대입해서 데이터 불일치로 동일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주연의 기억에서 이렇게 헌신적인 아버지의 모습은 없었기 때문에.

3.2. 의존증과 애정결핍

황주연은 어렸을 적 트라우마로 남에게 쉽게 의지하려는 성격을 가지게 되었지만, 정작 그녀의 아버지는 딸의 성격을 이해한 후 그녀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황세우가 아버지로서 딸인 주연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녀를 잘 돌봤으면 레오몬에게 부성애를 기대할 일도, 레오몬이 죽었을 때 그 정도로 망가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때까지 파트너 디지몬을 잃은 아이들 중에서도 주연은 유달리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주연에게 레오몬은 단순한 친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레오몬과 어떻게 엮이는지를 알 길이 거의 없지만 작중 내용을 보면 가정 문제로 인해 결핍됐을 부성을 대체할 수단, 즉 주연은 레오몬에게서 아버지에게선 느낄수 없던 부성애를 찾으려 했고 레오몬이 이를 충족시켜 주면서 유대감이 굳건해졌던 것이다.[16] 즉 주연이에게 레오몬은 또다른 아버지. 게다가 아버지의 태도 때문에 새어머니와도 제대로 익숙해질 기회조차 빼앗긴 모양이다. 즉, 모성애도 없는 상황. 집안이 이런데도 대인 관계가 좋았던 게 거의 기적에 가까울 지경. 실제로 유민이 일행은 작품 후반에서야 주연이네 사정을 눈치챘다.

성격이 초반과 후반 사이에 엄청나게 뒤바뀌기에 많은 사람들이 디지몬 테이머즈 분위기가 어둡다는, 평가를 내리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는다. 초반에는 이미나 같은 캐릭터라 분위기 메이커로 여겼던 많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 캐릭터.

3.3. 결정론과 성장


이전 디지몬 시리즈와 같이 디지몬 테이머즈의 전체적인 주제는 성장이다. 소심하던 소년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오유민, 디지몬이 싸우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파트너 디지몬이 싸우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지만 이를 막는 것이 자신의 이기심이자 욕심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성장한 곽소룡, 데이터의 집합체인 디지몬은 싸우기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믿었으나 디지몬을 점차 친구로 인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장한 은세나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초반 황주연이라는 캐릭터는 성장 자체를 부정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인간은 슬픈 일이 발생했을 때 크나 큰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인 듯 하나 과거에 일어난, 그런 트라우마에 의해 그것은 미래를 향해 달려나가는 인간에겐 족쇄가 될 수 있다. 다행히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를 ,슬픈 일로부터 파생되어진 비통한 감정을 망각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그러니까 망각은 미래를 향해 달려야 하는 인간을 방해하는 족쇄를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황주연은 그런 역할을 하는 망각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뎌지는 것이 당연한 슬픔의 감정 자체를 부정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며칠 울고 관둬버린 것을 자책하는 그녀의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친구나 지인의 죽음으로 발생하는 슬픔도 힘든데 하물며 가장 친밀한 가족인 부모나 자식의 죽음으로 발생하는 슬픔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지만,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인간은 강해질 수 있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황주연이라는 캐릭터는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인간의 성장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그려진다.[17]
우리가 수집한 황주연의 부모와는 다르다. 어째서... 어째서...
황주연의 아버지를 분석한 데리파의 대사

그녀가 성장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은 작중 데리파를 통해 잘 나타난다. 작중46화, 황주연의 아버지는 이때까지 딸에 대한 엄격한 모습을 버리고 자신의 딸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참된 아버지의 모습으로 데리파 앞에 섰다. 다시 말해 황주연의 아버지는 자신의 과오를 반성함으로써[18] 정신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면밀히 분석하는 데리파. 하지만, 자신이 알던 황주연의 아버지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고 "왜"라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황주연의 사고 방식을 복사한 데리파는 사실상 그녀의 감정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근거로 황주연은 누군가의 변화 다른 말로는 성장을 부정하는 인물임이 확실해졌다.
이건 운명이니까
46화

그녀는 어째서 성장을 부정하는 인물로 변모했을까? 작중 황주연은 "운명"이라는 말을 반복한다. 운명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운명은 이미 정해진, 바꿀 수 없다는 의미를 가진다. 운명이라는 틀 안에 자신의 삶은 물론 종착점까지 정해졌다는 생각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성장 자체를 부정하기까지 이른다. 결국, 어렸을 때 얻은 운명이라는 단어 하나가 인간의 성장 자체를 부정하는 그녀의 모습을 조각했다는 말이 된다.[19]
나는 누가 뭐래도 주연이를 구하겠어
47화, 개심한 베르제브몬의 대사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는 틀 안에 갇힌 그녀에게 한 줄기의 빛을 준 건 다름 아닌 그녀의 파트너 디지몬을 죽인 베르제브몬이었다. 작중 47화에서 데리파의 분석으로 봤을때 주연의 아버지처럼 베르제브몬 역시 이미 그녀의 파트너였던 레오몬을 죽인 가해자라는 판단에도 불구하고 베르제브몬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저지른 과오로 인한 죄책감으로 데리파에게 붙잡힌 황주연을 구하고자 한다. 이전 힘만을 갈구했던 베르제브몬과는 다른 그의 모습을 본 황주연은 정신을 차리게 된다.

성장 자체를 부정하는 황주연의 입장에서 베르제브몬을 볼 때 말도 안 되는 일이 그녀 앞에서 벌어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당연히 자신의 파트너 디지몬을 죽였을 정도로 냉혹한 디지몬이 자신을 구하려고 애쓰고 있으니까. 베르제브몬의 정신적 성장과 황주연을 구하고자 하는 집념이 그녀를 정신차리게 한 것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와 미래는 바꿀 수 있어. 그리고 이는 누군가가 강요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바꿔야 해.
작중 38화, 운명은 바꿀 수 있을까라는 은세나의 질문에 대한 레나몬의 대답
데리파, 넌 내 목소리와 기억을 빼앗았어. 난 절대 착한 애가 아니야. 레오몬의 말을, 운명을 내 마음대로 받아들였어. 하지만, 이런 나도 내일은 웃는 얼굴로 열심히 살아갈 수 있어. 노력하면 착한 애가 될 수 있다고. 우리 사람도 진화할 수 있다고
50화

결국 황주연은 레오몬이 했던 말의 참된 뜻을 알게 되었다. 죽은 레오몬을 위해 슬퍼하기보단 웃으며 내일을 볼 수 있기를. 즉, 레오몬은 자신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정신적인 성장을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그녀는 깨달았다. 황주연에게 있어서 바꿀 수 없는 운명은 절대자같은 존재였다. 데리파는 이러한 그녀의 마음을 대변하는 설정인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운명을 극복했다. 인간은 진화할 수 있다고, 인간은 현재를 바꿀 수 있다고, 현재가 바뀌면 미래가 바뀌고 운명도 바뀌게 될 테니까.

작가는 황주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말하고 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없다고. 정신적 성장이 현재를 바꾸고 그것이 미래를 바꾸어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타개할 수 있다고. 이것이 작가가 황주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3.4. 그래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캐릭터지만, 누가 보더라도 마음씨는 비단결처럼 곱다. 근본적으론 착하고 상냥한 성품이고[20] 작중에서도 스스로 위험한 상황에서 나서는 등 희생적이고 용감한 부분도 있다. 다만 이런 성향 때문에 가끔 임프몬을 너무 쉽게 용서해줬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주연이 임프몬을 용서해준 것은 드라마 CD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최소한 베르제브몬이 주연을 구하러 왔을 때부터다. 듀크몬에게 죽을 뻔한 베르제브몬을 구해줬을 때를 용서하는 것으로 오해했을 뿐으로 사실 누군가가 죽는 모습을 더는 보기가 싫어서 저랬을 뿐이다. 베르제브몬이 "레오몬을 죽인 나를 감싸는 까닭이 뭐냐?"고 묻자, 주연은 "너를 죽인다고 레오몬은 살아 돌아오지 않아"라고 대답한다. 이 대사는 베르제브몬의 악행을 용서한다는 말이 아니다. 이 직후 황주연은 울먹이며 "이 이상 슬픈 일을 겪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다. 그저 자신이 힘들었기에 말렸을 뿐 베르제브몬에 대한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이때 정말로 용서를 했다면 이후의 막장 행적이 죄다 앞뒤가 안 맞게 되고 당연히 황주연 캐릭터의 모습도 '앞에선 용서한 척 하면서 뒤에선 복수를 꾀하는 위선자'캐릭터로 비춰지게 된다.

간혹 정말로 누군가가 죽는 모습을 보기가 싫었던 거라면 오로치몬이 죽는 장면에서도 황주연의 불행한 과거를 암시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은것은 모순이 아닌가하는 반박도 있지만 주연이 죽는 걸 보기 싫다고 한 건 단순히 죽음을 목격하기 싫은 것이 아닌 복잡한 과거가 엮여있다. 과거부터 주연은 어머니의 죽음을 보았을 때 들은 운명이라는 말 때문에 억지로 슬픈 감정을 잘라내려 하는 모습을 보이며 감정을 받아들이기 보단 회피해왔다. 황주연은 어렸기에 여기서 슬픈 감정을 내비치며 울고불며해도 잘못된 것이 아니며 황주연의 아버지가 그것을 받아줘야했을테지만 황주연의 아버지는 그런것을 부정해버리고 황주연을 엄격하게 대하며 자신의 슬픔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이 때문에 황주연은 성장하며 저런 면모를 고치지 못했으며 오유민과 길몬을 만난 이후에야 자신도 변하길 원하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감정을 받아줄 대상인 레오몬을 만나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당연히 오로치몬의 죽음과 베르제브몬의 죽음은 전혀 다른 선상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로치몬의 죽음에서는 황주연이 어머니의 죽음에서처럼 피하고 싶다고 여길 슬픈 감정을 느낄리가 없으며 동시에 그동안 바래왔던 자신의 감정을 피하지않고 받아들여도 그것을 인정해줄 대상인 레오몬이 곁에 있었다. 하지만, 베르제브몬을 살리려한 행위를 했을 때는 레오몬이 죽어버렸기에 결국 자신은 변할 수 없었다며 슬픈 감정을 잘라내던 과거로 회귀해버린 것. 원수를 생각할 정도로 심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방식과 같이 자신의 감정을 잘라내려는 절박한 모습인 셈이다.

애초에 작중에서의 묘사와 드라마 CD에서의 묘사를 종합하면 레오몬이 죽은 후 황주연은 레오몬이 죽었음을 끊임없이 상기하며 그저 계속 절망하는 감정 외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변해가고 있었다. 데리퍼가 황주연을 받아들인 이유도 바로 이것. 레오몬의 죽음이라는 단순한 사고패턴만을 반복하게 된 폐인 상태의 황주연을 용량에 반응해 삭제한다는 단순한 알고리즘을 가진 데리퍼는 자신들과 유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절망외에는 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된 탓에 베르제브몬에 대한 원망마저 느끼지 못할만큼 정서적으로 망가졌었다는 것은 드라마CD에서 그저 절망하느라 미워하지 않았다며 직접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원수를 생각할 정도로 심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원수를 갚는기는 커녕 원망마저 못느낄 정도로 심적의 여유가 없는 상태인 것.

작중 행적에서도 나오듯이 베르제브몬이 레오몬의 힘을 발휘하면서 결계를 깬 뒤 탈출하자며 손을 내밀었으나, 주연은 이 손길을 뿌리치고 움직이지 않았다. 드라마 CD에서 본인 입으로 이는 베르제브몬을 용서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레오몬의 모습을 보고 트라우마로 인해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한다. 베르제브몬을 직접적으로 마주한 이때마저도 베르제브몬에 대한 감정보다는 레오몬의 죽음에 대한 절망이 컸던 것.

애초에 유민이와 세나가 외쳤는데도 꼼짝하지 않았던 주연이었다. 그런데 베르제브몬이 외쳤을 때 의식을 되찾은 까닭은 하나다. 당시 황주연의 용량에 반응>삭제라는 극도로 단순한 사고 패턴을 가진 데리파가 자신들과 유사하다고 판단할 정도로 정신이 망가져 사고 패턴이 단순화되어 있었고 그 단순한 사고 패턴의 중심이 레오몬의 죽음이기에 무엇을 생각하든 레오몬의 죽음에서 시작해 레오몬의 죽음으로 끝맺는 상태였다. 이런 사고 패턴에 끼어들 수 있는게 직접적인 사건의 당사자인 베르제브몬이었기 때문. 그런데 이마저도 결국엔 레오몬의 죽음으로 생각을 끝맺어 베르제브몬은 구출에 실패하고 죽기 직전으로 내몰렸다.

또 일부 시청자들에겐 멘탈이 너무 약하거나 발암이라고 까이기도 하는데 사실 그녀의 나이대, 안고 있는 트라우마의 강도와 그 트라우마가 발동된 극악의 상황, 더군다나 나이까지 생각하면 더 심하게 멘탈이 깨지지 않은 게 신기할 지경이라서 이 주장도 적절하지 않다. 사실 저 정도 일까지 겪었는데도 용케 일탈 한 번 안 했고[21], 상술한 것처럼 베르제브몬이 죽기를 바라기는커녕 베르제브몬에게 살려주기까지 했으며[22], 후반부에 데리퍼에게 영향을 주게 되긴 하지만 이마저도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는 걸 보면 억울하게 까이는 것에 가깝긴 하다.

여러 상황과 본인의 한계로 멘탈갑까진 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용케 어두운 과거 + 가정사 속에서도 밝은 아이인 이라도 하면서 지냈다는 것 자체가 결코 평범한 초딩 멘탈은 아니며, 나이대에 비해 꽤나 성숙하고 인내심이 강하다는 증거이다.[23]

3.5. 논란의 여지

다만 디지몬 테이머즈 자체가 베르제브몬 뿐만 아니라 작품 전반적으로 갱생한 악역에 대한 처벌 수위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어서, 부분적으로나마 황주연의 캐릭터성도 빛이 바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베르제브몬을 죽이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말린 것 자체는 베르제브몬을 용서했다기보다 증오심도 없어질 만큼 멘탈붕괴 상황까지 내몰린 탓이 크지만, 그것과 별개로 베르제브몬을 죽이지 못하게 말린 것을 무조건 좋게 볼 수만 있는 것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베르제브몬이 갱생 후 아군화되긴 했지만, 베르제브몬과 싸울 당시 주연급 인물들 중 누가 그런 미래를 예상할 수 있었을까? 오히려 당시 기준으로만 보면 베르제브몬을 죽이지 못하게 말리는 행위는 미래의 새로운 위험을 만들 수도 있는 너무나도 잘못된 행위였다. 만약 베르제브몬이 자신을 죽이지 못하게 말리는 황주연의 행위를 악용하여 마음 놓고 주인공 일행을 습격하는 전개가 되었다면 황주연은 자신의 트라우마만 생각하여 주인공 일행을 위험에 빠뜨린 민폐 캐릭터가 되었을 것이다. 든든한 아군 디지몬인 레오몬을 죽이고 더 나아가 흡수하기까지 한 베르제브몬은 그 시점에서 이미 주연급 인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였으므로, 설령 이후 베르제브몬 블래스트 모드 상태에서 주인공 일행을 도와주고도 주인공 일행에게 "도와준 건 고맙지만 그렇다고 네 잘못(레오몬을 죽인 것)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아!", "네 손으로 직접 우리를 죽이고 싶어서 일부러 도와준 거 아니야?" 등의 냉혹한 말을 듣고 한동안 동료로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해도 그것은 충분히 자연스러운 전개가 되었을 것이다. 양치기 소년이라는 관용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24] 죄질이 극도로 흉악한 악역이 용서받는 전개는 악역 미화의 폐해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진 2010년대 중후반 이후의 시점에서는 억지감동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듀크몬이 베르제브몬을 죽이려 한 것은 단순히 레오몬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 상술한 내용을 감안하면, 베르제브몬을 죽이는 것은 오히려 남은 동료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베르제브몬을 죽인다고 레오몬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황주연의 말도 반박의 여지가 충분한 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당시 기준으로는 남은 동료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더더욱 베르제브몬을 죽여야만 했다. 테이머즈는 죽은 디지몬의 부활이 불가능한 세계관이라서 선역 디지몬의 생명이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황주연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한 상황에서 피해자(레오몬이라는 소중한 동료를 잃은 테이머들과 선역 디지몬들)의 정당방위마저 무의미한 복수로 폄하하는 오류를 범한 셈이다.

물론 이러한 비판점과 별개로 아직까지는 황주연이라는 캐릭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사실 이는 위에서 서술한 내용도 있을뿐더러 테이머즈가 방영될 당시에는 죄질을 막론하고 악역이 용서받는 전개에 대해 감동적인 내용이라며 호평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상술한 것처럼 죄질이 극도로 흉악한 악역이 용서받는 전개가 억지감동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2010년대 중후반 이후의 시점에서는 격세지감이다. 테이머즈가 방영될 당시에는 용서는 착한 일이고 복수는 나쁜 일이라는 식의 묘사가 한창 호평을 받던 때라서 베르제브몬을 죽이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말리고 마지막에 임프몬을 용서한 황주연의 행동에 대해 시청자들이 납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25], 2010년대 중후반 이후의 시점에서는 용서든 복수든 제각기 장단점이 있다는 인식 및 죄질이 극도로 흉악하면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많이 퍼졌기 때문에 테이머즈의 그런 전개에 대해 부정적 재평가의 여지가 생긴 것이다.

사실 이러한 것은 결과적으로 임프몬/베르제브몬이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서 황주연에게 용서받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임프몬/베르제브몬이 갱생 및 아군화와 별개로 데리파와의 싸움에서 치명상을 입고 죽는 결말을 맞이했다면 임프몬/베르제브몬이 황주연에게 쉽게 용서받았다는 논란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상술한 것처럼 황주연이 멘탈붕괴 상태였다는 것 또한 감안해야겠지만 말이다.

4. 그 외

아랍판에서는 오프닝 초반부가 약간 바뀌었는데 교묘하게 주연의 미니스커트를 가리고 있다.

2차 창작에선 어쩐지 얀데레로 나오는 경우가 잦은데 원인은 이 녀석.

Fate 시리즈마토 사쿠라와 공통점이 많이 있다.[26]


[1] 생월 생일은 언급되지 않았다.[2] 만 나이 기준.[3] 더빙판 30화 한정으로 소리를 지르는 부분에서는 곽소룡의 성우인 김정애가 맡았다. 같은 성우가 맡았던 이성우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을 때 목이 매우 쉰 상태로 보아 그날따라 컨디션이 안 좋았던 듯.[4] 극장판에서도 동일하게 맡았으나 어째서인지 캐스팅뱅크에서는 이용신이 맡은것으로 잘못 표기되어있다.[5] 동글몬도 맡았는데 그 때문에 동글몬과 자문자답이 많다.[6] 말만 듀엣곡이지 실제로는 거의 주연의 솔로곡으로 그만큼 레오몬의 비중이 적다.[7] 주연의 친어머니가 사망했을 때의 회상에서 남동생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 남동생이 꽤 어리다는 것을 보면 아버지가 재혼한 후에 생긴 남동생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8] 복선이 있긴 하다. 손가락 인형이 약간 불안한 느낌을 표현하는 듯한데, 보통 손가락 인형은 불안정한 인격을 묘사할 때에 쓰는 창작물에 많이 나온다는 것이 복선. 게다가 그것도 그냥 평범한 인형이 아니라 자세히 보면 묘하게 그로테스크한 모습이다.[9] 주연이 디지털 월드로 갔다가 돌아왔을 때도 화내거나 의구심을 품기보단 그냥 진심으로 걱정했을 정도로 굉장히 주연에게 애정이 많고 근본적으로는 상냥한 사람이다.[10] 현실에서도 계모나 계부가 잘해준다 쳐도 자식들이 오히려 적응하지 못하고 친모/친부를 그리워하는 현상은 제법 흔하다. 같은 디지몬 시리즈의 선우현도 마찬가지로 새어머니가 상냥한 사람인데다 주연보다 훨씬 더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했고, 주연과 달리 친아버지도 (장남인 윤이는 존재조차 무시했지만) 자신이 키우는 아들인 차남 현이에게는 꽤 잘해주는 등 전반적인 가정 환경 자체는 주연보다 양호했음에도 죽었다고 알고 있던 친어머니의 사진을 자주 들여다보고 그리워하며 새어머니에게 정을 붙이지 못하고 어색하게 대했다.[11] 자녀들이 어느 정도 머리가 컸을 때 계모나 계부가 가정에 편입될 경우, 자식들에게 있어서 기본적으로 그들은 낯선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공존해야 하는 대상으로써 먼저 와닿기 때문이다. 이건 비단 계모/계부에게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가정의 영역 밖에 있었다가 뒤늦게 귀환한 친부/친모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이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인간 특유의 낯선 존재와 자기 영역을 공유해야 하는걸 쭉 반복해야하는 점을 꺼리는 것 + 익숙한 것을 추구하는 인간 특유의 본능이 합쳐진 반응이라 볼 수 있다. 심지어 갓난아기 때 양부모에게 입양되어서 양부모만 알고 자란 아이들, 그 중에서도 양부모가 모자람 없는 보살핌으로 돌봐준 아이들 중에서도 어느 시점부터 친모나 친부의 존재에 의문을 가지거나 본 적도 없는 친모/친부를 그리워하며 양부모 슬하를 떠나 친부모를 찾아다니는 경우도 없잖아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입양한 양부모들이 친모나 친부의 정을 아이들이 그리워할까봐 걱정하는 케이스도 잦다.[12] 더빙판에선 "왜 싫은 기색이 없지?"[13] 더빙판에서는 "난 심부름을 잘해"라고 번역했다.[14] 심지어 이 둘은 서로를 알게 된 지 긴 시간이 흐르지도 않는 사이였다. 즉, 오로치몬은 그녀의 과거사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술시중을 시킬려고 납치하긴 했지만)아이가 아무런 거부감 없이 응하는 걸 보고 오로치몬이 이런 일(술시중)은 싫지 않냐고 물어볼 정도로 그녀의 모습은 위화감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15] 사실 레오몬은 주연의 트라우마를 자극시키려고 저런 말을 한 게 아니라 자기 죽음을 딛고 나아가길 바래서( = 주연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를 바라서) 저런 말을 했던 것이었다. 주연을 생각해서 한 말이 결과적으로 그녀를 더욱 상처입혀버린 셈.[16] 레오몬은 자상하고 아이들에게 우호적인 연장자의 성품을 지녔다. 그리고 레오몬은 주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잘 대해주었다.[17] 이는 트라우마로 인해 발현된 우울증이나 부정적-자동적 사고, 비합리적 신념, PTSD를 지닌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와 꽤 흡사하다. 이들 모두 부정적인 감정들을 계속 마음에 묶어두려고 하고 이를 떼어내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아예 거부해버린다.[18] 실제로 플래시백으로 자신이 잘못했다며 말할 정도[19] 간단히 말해 황주연은 어릴 적 트라우마와 이를 치유해주는 주변인이 아니라 상처에 '운명' 이라는 말로 쐐기를 박아버린 채 상처를 방치한 주변인(특히 황주연의 아버지는 그 주변인들 중에서도 만악의 근원급.)들로 인해 아직 가치관 형성이 미숙한 아이 상태에서 섣불리 결정론을 택하고 이에 따르는 비합리적 신념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과거나 슬픔을 잊고 나아가야 하는 것에 스스로 제동을 걸고 그건 잘못됐다고 은연 중에 사고하는 방식으로.[20] 자책하고 절망에 빠질 뿐 주연 본인의 자의로는 타인에게 쉽게 화살을 돌리지 않는다는 것부터가 그녀가 상냥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간 저지른 민폐도 데리퍼에게 잘못 걸려서 이용당하느라 나온 것일 뿐이다. 조금만 더 자기를 챙기는 성향이었다면 힘든 상황에서 자기를 몰아부치기만 하고 애정도 배려도 죄다 보이지 않는 아버지에게 자식으로써 원망감을 대놓고 드러내기라도 했을 것이다.[21] 사실 작중에서 황주연이 자살시도를 할 정도로 멘탈이 깨졌기에 이 이상으로 멘탈이 깨지는 묘사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기도 하고 일탈을 안했다고 보기도 힘들다.[22] 현실에서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죽인 원수가 인과응보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서는 통쾌해하는 게 보통이기에 황주연을 대인배취급하기도 한다. 물론 이는 대인배라기 보다는 위에서 언급했듯 절망한 나머지 베르제브몬을 원망하는 감정소모조차 못할 만큼 망가진 탓이긴 하지만.[23] 실제로 디지털 월드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 또는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는 최대한 나섰고 적극적으로 상황을 타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레오몬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한계를 맞이한 거고,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목도함으로서 한계를 맞이하는 인물은 드문 편은 아니다.[24] 처음에 왔을 때는 네가 여기 왜 왔냐며 네 말을 어떻게 믿냐는 식의 발언이 있긴 했다. 그 에피소드에서 데리파와의 싸움이 끝나자마자 빨리 동료로 받아준 탓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만 말이다.[25]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세일러 스타즈세일러 갤럭시아애천사전설 웨딩피치레인 데빌라가 극악무도한 죄질에도 불구하고 각각 츠키노 우사기하나사키 모모코에 의해 처단이 아닌 정화의 대상이 되어 끝까지 산 걸 봐도 알 수 있다. 그나마 세일러 갤럭시아는 자신에게 스타 시드를 빼앗겨 소멸한 세일러 전사들을 자기 손으로 부활시켰지만, 레인 데빌라는 자신 때문에 죽어나간 천사들과 악마들이 인간과의 혼혈인 하나사키 모모코와 후마 요스케 정도를 제외하면 영원히 부활하지 못했다(순천사 릴리와 순천사 데이지는 부활한 게 아니라 각각 타니마 유리타마노 히나기쿠로 환생한 것이므로 논외).[26] 밝고 상냥한 겉모습과 달리 가정사가 안 좋았지만 나이에 비해 성숙한 멘탈을 가졌기에 참을 데까지 참고 견뎠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고 결국 폭발하고 마는데, 주연은 아버지 같았던 레오몬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진 상태에서 데리파에게 조종당해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을 위험에 빠뜨렸고, 사쿠라는 헤븐즈 필 루트에서 양오빠에게 능욕당하다 쌓인 감정이 폭발해 우발적으로 그를 죽이고 그림자에게 침식당해 심신미약 상태에서 온갖 재앙을 일으켰다. 정신을 차린 뒤 죄책감 때문에 자살하려고 했던 것도 비슷하다. 그나마 이 둘은 동글몬과 작은 그림자가 곁에 있어준 덕분에 절망 속에서 견딜 수 있었고, 결말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구원받고 진정한 연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