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18:30 ~ 22:00 (3시간 30분),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18,263명 | ||||||||||||||
팀 | 선발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B |
SK | 고효준 | 0 | 0 | 0 | 0 | 0 | 0 | 0 | 1 | 5 | 6 | 7 | 0 | 7 |
LG | 주키치 | 1 | 1 | 0 | 2 | 0 | 0 | 0 | 0 | 0 | 4 | 10 | 0 | 2 |
[1]
1. 경기 간략
MBC LIFE에서 중계했다.경기가 시작할 때 고양이가 경기장에 난입하여, 약 2분간 경기가 지연되었다. 이를 보고 쥐를 잡으러온 고양이라는 드립이 나왔으나 9회초 2아웃 상황까지 LG가 스코어 4:1로 이기고 있어서 가능성이 낮았지만 결국 LG에게 비극적인 결말이 만들어졌다. 2년 뒤 2013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도
벤자민 주키치가 7⅔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11탈삼진으로 호투하였다. 주키치는 6회까지 노히트 노런이었고, 삼진 숫자에서 보이듯이 SK 타자들은 주키치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한 채, 단 1득점에 그치며 그대로 무기력하게 경기를 끝낼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9회초 기어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는 투수를 임찬규로 교체했는데, 임찬규는 전날 경기에서 동점 상황에 나와 역전 적시타를 허용, 2점을 분식회계하여 팀이 졌던 상태였다. 팀 투수진에 여력이 없긴 했지만…. 문제는 신인인 임찬규가 어제의 결과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었다는 거였다.[2]
임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최경철의 대타로 나온 박윤을 삼진으로 잡아낸 임찬규였지만[3] 그 다음부터 어마어마한 불질이 시작되었다. 박진만에게 안타를 허용한 건 그럴 수도 있지만[4] 그 직후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며 조동화-정근우-박재상-최정에게 희대의 4연속 볼넷[5]을 기록하며 3타자 연속 밀어내기를 허용, 4:1에서 4:4로 동점을 만들어 버렸다.
뒤이어 등판한 이대환마저 이호준에게 볼넷을 허용, 사상 초유의 5연속 볼넷, 4연속 밀어내기[6]가 기록되며
드디어 악몽같았던, LG 입장으로선 악몽같았던 9회초 SK 공격이 끝이 났습니다. - 정병문 캐스터
그리고 9회말 최정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8] 9회말에 등판한 정우람이 세 타자를 모두 땅볼 처리하면서 세이브, SK가 역전승에 성공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결말이었다. 덕분에 생애 첫 승을 한 박희수는 묻혔다(...).
경기 내용에 분노(?)한 일간스포츠 기자는 다음날 1면을 LG 이것도 야구냐라는 도발적인 문구로 뽑아버렸다. 그리고 이 문구는 2년 3개월 가량 지난 후 다시 쓰이게 되었다. SK도 질 것 같은 경기를 승리해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정확히 두 달 뒤 문학구장 소요 사태와 SK 와이번스 프런트 퇴진 운동으로 대혼돈에 빠지게 된다.
2. 반응
골수 엘지빠인 최훈은 이날 경기에 대해 프로야구 카툰에서 이러한 카툰을 올렸다. 엘지 팬들은 동점이 되는 순간 더이상 보지 못하고 꺼버린 사람들이 많다고 전해진다.하정우도 기억하고 있다.
이 정도만 해도 희대의 막장 경기였지만, 그보다 더한 경기가 있었으니...
여담이지만 이 날 고양이의 출몰 이후 LG는 시즌 끝까지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2011년 DTD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요물로 취급받았다.
이 날 임찬규는 0⅓이닝 동안 1탈삼진 1피안타 5볼넷 5실점 5자책점을 기록하며, 이 경기가 만들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계산해 보면 이 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이 99.99를 넘은 135.00이다.
안타깝게도 이 날 임찬규의 어머니가 처음으로 야구장 직관을 오셨는데, 임찬규의 볼질로 경기가 뒤집히고 관중들 사이에서 아들을 향한 엄청난 욕설과 야유가 쏟아지자 충격을 받으셨고, 결국 귀가하던 중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지시고 말았다. 다행히 동행했던 임찬규의 아버지가 응급실로 모셔가서 큰일을 없었다고. 그 후로 임찬규의 어머니는 경기 직관은 물론이고 라이브 중계도 절대 보시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임찬규는 이 날 이후로 쓱나쌩 클럽이 되었고 SK-SSG와의 경기에서 특히 이닝을 잘 먹는다.[9]
3. 유사 사례
그리고 SK 와이번스는 그로부터 2년 11개월후 삼성 라이온즈에게 더한 만행을 저지르고 마는데....그리고 또 LG 트윈스는 그로부터 4년 2개월 후 삼성 라이온즈에게 617은 애교 수준으로 보일 만큼 더 호되게 혼구멍이 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9일 후에는 LG가 한화에게 이 날과 비슷한 악몽을 보여주게 된다.
SK 와이번스는 그로부터 약 8년 뒤 2019년 4월 13일 KIA 타이거즈에게 당시 마무리였던 김태훈이 몸에 맞는 공 1개, 안타 1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이후에 안타, 볼넷으로 주자를 쌓아놓고 대타 만루홈런을 얻어맞아 이 경기와 똑같은 스코어인 6:4와 9회초에 5점을 내준것까지 재현했다. 연속 사사구로 인한 실점은 아니었기에 여기에 적힌 경우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스코어 양상과 SK 와이번스가 엮여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위의 경기가 볼넷만으로 공하나 안치고 만루홈런이었다면 이 경기는 진짜로 만루홈런을 얻어맞아(...) 내준 점수라서 안그래도 2018시즌 KIA와의 경기에 엄청난 트라우마가 쌓여있던 SK 팬들이 다 잡은 승리를 이틀 연속으로 날리면서[10] KIA전 트라우마만 더욱더 적립하고 말았다.[11]
또한 이 경기가 있었던 후 약 8년 뒤인 2019년 6월 16일 LG 트윈스는 두산과의 잠실 더비에서 한이닝 8사사구 5실점이란 엽기적인 장면을 만들며 5:3으로 졌다. 이 과정에서 안타는 하나도 없었으며, KBO 최초 안타없이 타자일순이란 기록도 덤으로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에서도 임찬규가 참극의 서막을 열었다. 5일 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이 이상의 대참사를 기록하였다.
그리고 2019년 7월 2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LA 다저스를 상대로 9회말 2사에서 5연속 볼넷이라는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보여주었다. KBO 팬들은 쎄한 느낌을 받았고, 애리조나 팬들은 쌍욕을 퍼부었다.
약 10년 뒤인 2021년 4월 29일, SK의 후신인 SSG 랜더스와 kt wiz의 경기에서는 똑같은 9회 초 SSG의 불펜(하재훈, 김세현)이 6사사구 5볼넷, 3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여 8회 말까지 kt가 2-1로 근소하게 이기고 있었는데 6-1까지 벌어졌고, 9회말 무득점에 그치며 그 점수 그대로 패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인 2021년 5월 21일 SSG와 LG전 9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재원이 3루수 앞 땅볼을 치자 3루수인 문보경이 곧바로 3루를 밞아 2루주자인 한유섬를 포스아웃을 시키고 3루주자인 추신수를 잡기 위해 포수 유강남과 런다운 플레이를 잘 진행하였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뜬금없이 포수 유강남인 이미 죽은 주자인 한유섬을 태그아웃을 시키려고 쫓아갔다. 이 틈을 틈타 3루주자인 추신수가 홈을 밟아 SSG가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경기가 나왔다.
2021년 9월 11일 LG와 두산전에는 같은 팀 후배 김윤식이 1회부터 5타자 연속 볼넷 및 6타자 연속 사사구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4실점을 하고 강판 당했다. 하지만 타자들이 5:5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투수는 면했다.
2022년 5월 6일 NC 다이노스가 이날 LG가 보여준 4연속 밀어내기를 LG 상대로 시전했다. 심지어 한 투수가 3연속으로 밀어내기를 내준 후 강판되고 바뀐 투수도 밀어내기를 내준 뒤 후속 적시타가 터진 점까지 같다! 덧붙여 이날 LG가 친 안타 개수와 사사구 개수가 정확하게 12개로 일치하는 진풍경이 나왔다.
2022년 6월 25일 KIA와 두산전에서 두산 선발투수 미란다가 KIA 타선을 상대로 1이닝 7사사구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강판당했다. 근데, 여기에 상대팀 투수인 로니 윌리엄스도 자강두병을 시도하다가 동점까지 갔다. 결국 KIA가 이겼다.
2024년 5월 3일 NC와 SSG의 경기에서는 6회초 한두솔과 서진용이 5연속 밀어내기 신기록을 세워버렸고, 이어서 나온 김주온까지도 볼질을 연발하며 한 이닝 8개 볼넷이라는 신기록도 함께 세우고 말았다.
[1] 참고로 위쪽 '이것이 야구다'는 당시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카림 가르시아의 같은 날 두산전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 관련 토픽이었다.[2] 기사에 따르면 잠을 설쳤다고 한다.[3] 박윤은 박종훈 감독의 아들이다. 아들이 삼진을 당한 후 지었던 박종훈 감독의 표정도 일품.[4] 당시 박진만의 타석에서는 이미 2사에 3점차였기 때문에, 1루측의 LG 팬들은 당연히 승리를 확신하고, 승리시 흔히 볼 수 있는 응원인 1번타자부터 9번타자, 투수까지의 이름을 연호하는 중이었다. 이름을 연호하는 와중에 박진만이 안타를 쳤고(...), 그때부터 경기는 도저히 끝나지 않는 혼돈의 카오스에 휘말렸다.[5] 임찬규는 다음 날에도 등판하자마자 볼넷을 내주면서 5타자 연속 볼넷으로 KBO 타이기록을 만들었다. 하지만 2012년 4월 13일, 레다메스 리즈가 4연속 볼넷보다도 더 심한 4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해버리는데...[6] 4연속 밀어내기는 당시까지 KBO 신기록이였다. 이 기록이 깨진 건 2024년 5월 3일 NC-SSG의 문학 경기에서 6회초에 한두솔과 서진용이 합작으로 5연속 밀어내기를 기록하고나서다.[7] 임찬규는 이날 경기에서 0⅓이닝 1피안타 5볼넷 5실점 5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4연속 밀어내기를 합작한 이대환은 0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그야말로 분식회계만 하고 자신은 평균자책점을 내렸다.[8] SK는 9회초에 이미 포수 정상호와 최경철을 대타 기용을 하면서 다 써버렸고 백업을 볼 수 있는 최동수마저도 교체되어 더이상 쓸 수 있는 포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2006년에 포수를 본 경력이 있는 최정을 포수로 올리게 된 것이다.[9] 그러나 임찬규 천적 최주환이 FA를 통해 SSG로 온 2021년에는 감독의 막장 운영 및 팀의 물빠따와 최주환의 맹활약에 상당히 고전했다.[10] 전날에 3루수의 악송구로 2:3으로 SK가 이겨야할 상황이 동점이 되는 바람에 이날과 동일하게 김태훈이 블론세이브를 적립하고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11] 2018년 SK 와이번스는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정말 어메이징하게 패배한 경기가 매우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