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11:36:23

커먼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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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3. 번역4. 용례
4.1. 국제 조직4.2. 국가 및 속령4.3. 역사적 국가·동군연합4.4. 미국의 주4.5. 가상의 커먼웰스

1. 개요

커먼웰스(commonwealth)[1]는 영어권 국가에서 정치 체제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종종 쓰이는 단어이다.

2. 유래

본래 의미는 "공화국, 공화정"으로, republic(리퍼블릭)과 동의어이다.

어원적으로 볼 때, 라틴어 res publica는 직역하면 '공공의 것'이라는 뜻이다. 이것의 단수 탈격이 republica인데 영어로 자국어화하면 republic이 되고, 번역 차용하면 commonwealth(공공의 재산)이 되는 것이다. 즉 republic과 commonwealth는 음차냐 번역 차용이냐의 차이에 불과하다.

다만 commonwealth의 경우 republic보다는 그 뜻이 더 직관적으로 드러나기에, republic보다 어의가 확장돼서 민중의 정치 결사체나 공동체 정도의 의미로도 쓸 수 있다. 그래서 굳이 공화국이나 하나의 국가가 아니어도, '공공의 것'이라면 commonwealth가 쓰이고 있는 것.

3. 번역

영어권 최초의 공화국인 올리버 크롬웰의 잉글랜드 공화국(Commonwealth of England)이 연방제 국가였기에, commonwealth는 연방제 국가라는 뉘앙스를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보통 'commonwealth'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편의상 '연방'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 정확한 번역은 아니다. 'commonwealth'는 어디까지나 '공공의 것', '공동체', '공유되는 것' 정도의 뜻을 지닌 어휘이므로, 이 단어를 쓴다고 꼭 연방제 국가(federation)인 것은 아니며, 단일국가나 국가연합(confederation)이 'commonwealth'를 쓰는 경우도 있다.

다만 마땅한 대안이 없긴 하다. 위에서 보듯 1차적인 의미는 '공화국'이지만 아래 예에서 보듯 국가가 아닌 속령이나 주에서 쓸 때도 많고,[2] '공화국'은 주로 republic의 번역어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연방을 필두로 'commonwealth'가 들어가는 경우 그냥 '연방'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한자문화권에서 "공화국"을 의미하는 단어로 '민국'과 '공화국'이라는 두 단어가 공존하는 것을 활용하여 'republic'과 'commonwealth'를 각각 '공화국'과 '민국'으로 옮기는 것도 한 방법이었겠으나,[3] commonwealth 자체가 일상적으로는 그리 자주 쓰이는 개념어가 아닌 까닭에 실익이 없어 그러한 합의가 따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4. 용례

4.1. 국제 조직

  • 영연방 (British) Commonwealths of Nations
    가장 유명한 커먼웰스. 자세한 사항은 영연방 항목 참조. 영연방 내에서 영국 왕의 칭호는 영연방 원수(Head of the Commonwealth)이다.
    • 영연방 왕국 Commonwealth realm
      영연방 회원국 중 영국을 포함하여 영국 국왕을 자국의 국가 원수로 하는 나라 하나하나를 (a) Commonwealth realm이라고 한다.
      렐름 문서에서 보듯 realm도 번역이 어렵고, 사실 '왕국'이라는 번역도 정확한 것은 아니다.
  • 독립국가연합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CIS)
    Содружество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의 번역어이다. commonwealth로 번역한 것이 나름 타당한 것이, 러시아에서는 위 영연방을 Содружество наций[4]라고 독립국가연합과 동일한 표현인 Содружество를 써서 번역하기 때문이다.

4.2. 국가 및 속령

현존하는 커먼웰스를 칭하는 아래 세 국가들은 모두 또 다른 커먼웰스인 영연방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 호주 Commonwealth of Australia
    호주의 공식 국호다. 한국어로는 오스트레일리아 연방 또는 호주 연방으로 번역된다. 호주에서 Commonwealth는 연방 정부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호주에 있는 호주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 CBA) 역시 호주 연방 은행이라는 뜻이다.
  • 도미니카 연방 Commonwealth of Dominica
    commonwealth를 연방이라고 옮기는 게 적절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이 나라는 연방제 국가가 아니라 한국처럼 중앙정부나 헌법이 하나씩밖에 없는 단일국가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 국명에 포함된 commonwealth의 맥락적 뜻을 고려하면 그냥 한국어 국명을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바꾸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도미니카 공화국이 있어 쓰기 어렵다. 심지어 이 나라는 republic을 쓰고 있어서 commonwealth 쪽을 '공화국'이라고 번역하면 겹치고 만다.[5]
  • 바하마 Commonwealth of The Bahamas
    한국어로는 바하마 연방으로 번역된다. 바하마 또한 연방국가가 아닌 단일국가이다.
  • 현재 푸에르토리코북마리아나 제도의 정식 명칭에 Commonwealth를 포함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1935년부터 1946년까지 미국의 관할이었던 필리핀의 정식 명칭도 Commonwealth of the Philippines(커먼웰스 오브 더 필리핀즈)였다.
    이런 케이스들 역시 '연방'으로 번역하기 곤란하지만 그냥 연방으로 옮기는 경우가 꽤 있다. 다른 번역어로는 자치령을 쓰기도 한다. 영국의 자치령(dominion)과는 개념이 다르니 주의.

4.3. 역사적 국가·동군연합

  • 올리버 크롬웰 통치 시기의 영국 Commonwealth of England, Scotland and Ireland
    주로 잉글랜드 연방이라 번역한다. 영국사는 대개 왕국의 역사이기 때문에 영국사 내에서 커먼웰스 하면 이 시기로 통한다.
    잉글랜드(웨일스 포함)·스코틀랜드·아일랜드를 모두 지배해서 Commonwealth of England, Scotland and Ireland라고 쓰지만 잉글랜드 중심이었기 때문에 Commonwealth of England라고도 표기한다.
  •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의 영어 번역
    과거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을 폴란드어로 공화국(republika)과 비슷한 뉘앙스를 가진 rzeczpospolita(제치포스폴리타)[6]라고 지칭했었는데, 이것을 영어로 commonwealth로 번역한다(The Commonwealth, The Polish-Lithuanian Commonwealth 등의 형태로 쓰임). 다만 현재의 폴란드 공화국(Rzeczpospolita Polska)는 영어로 republic으로 번역한다.
    한국에서는 굳이 더 헷갈리는 커먼웰스라는 번역어를 따라갈 이유가 별로 없으니 잘 쓰지 않는다.[7]

4.4. 미국의 주

  • 미국에서는 일부 (state)의 정식 명칭에 쓰인다. 역시 '연방'으로 번역하면 곤란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주 중에서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켄터키, 펜실베이니아는 자기 주의 헌법[8]에 공식 명칭을 state 대신에 commonwealth로 규정하고 있다. 즉 여기서 commonwealth = state로 쓰인 것. 미국이라는 체제가 어느 정도 확립된 이후에는 중부나 서부들에 다 state라는 표현을 쓰기로 암묵적 합의를 했는데, 이쪽은 지금보다 영토가 매우 작던 초기 미국에 해당하는 건국 13주[9]들의 일부라 암묵적 통일명칭 같은게 자리잡기 전이기에 이런 관습이 생긴 것이다.
    참고로 미국의 연방 직할령인 수도 워싱턴 D.C.(District of Columbia)에서 주 승격 운동이 있는데, 2016년 주민투표에서 주 승격 시 State of Washington, D.C.라는 명칭을 쓰고 이칭인 D.C.는 Douglass Commonwealth의 약자로 변경하자는 방안이 가결된 바 있다. 즉 '워싱턴 주, 즉 더글러스 주'라는 의미. 물론 미국 연방의회가 주 승격을 허가하지 않고 있으니 아무 소용 없지만,[10] 어쨌든 여기서도 commonwealth를 주(state)의 의미로 쓰는 용법이 확인된다.

4.5. 가상의 커먼웰스



[1] 커먼 웰스(Common wealth)라고 띄어쓰는 경우도 있으나 주류 표기는 아니다.[2] 이는 몇몇 연방에서 '-공화국' 식의 자치정부 명칭을 쓰고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3] 만약 그렇게 한다면 오늘날 용례가 적은 '민국' 쪽이 커먼웰스에 대응되었을 것이다.[4] 뒤에 붙는 наций는 nation동원어이다.[5] 일본어나 중국어에서는 이 나라를 칭할 때 '도미니카국'에 해당하는 번역어(ドミニカ国, 多米尼加国)를 쓰기도 한다.[6] 참고로 이 단어가 현대적 맥락에서 쓰일 때는 폴란드 공화국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고 다른 공화국을 가리킬 때는 republika를 쓴다고 한다.[7] 역덕들 사이에서는 주로 '폴란드-리투아니아'를 줄여 폴리투로 칭하는 편이다.[8] 미국의 경우 연방 국가라서 미국 전체의 헌법과 별도로 각 주에도 헌법이 있다. 물론 주 헌법은 미국 헌법을 어기는 형태로 제정되어서는 안 되는데, 이는 미국 헌법에는 연방헌법, 모든 연방법 및 연방정부가 맺은 조약은 주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명시한 Supremacy Clause(우월성 조항)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 헌법의 조항에 대해 연방대법원이 위헌(미국 헌법에 위배)이라고 판단 내리는 경우도 있다. 다만 모든 연방 국가가 연방 구성체에 헌법을 둘 수 있게 하고 있는 건 아니기에 이 부분은 나라마다 다르다. 참고로 러시아 연방의 경우 자국의 속국인 자치 공화국에 자체 헌법을 제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9] 정확히 말하면 켄터키는 독립하기 전에 건국 13주 중 하나인 버지니아의 일부였다가, 나중에 독립하여 버지니아 헌법의 어휘도 물려받은 것이기에, 독립했을때는 15번째 주이지만 13주의 문화권이라고 봐야한다. 원조 미합중국 멤버인 버지니아는 추후 독립한 주들이 많은데, 웨스트버지니아남북 전쟁 때 버지니아에서 독립한 것(원조 버지니아 - 남부연합, 웨스트버지니아 - 북부)이다.[10] DC 주민들은 대다수가 지지하지만, 공화당이 주 승격을 반갑게 여길리가 없다. 민주당이 강세이기 때문에 주 승격시 주어질 하원의원 1석, 상원의원 2석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서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질 것이 뻔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