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18:06:02

가짜동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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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정의
2.1. 거짓짝과의 차이
3. 원인4. 동족어와 구별하기5. 기타6. 예
6.1. 한국어 - 영어
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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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False cognate

'가짜동족어'란 동족어(cognate)[1]차용어가 아닌데도 형식과 의미가 유사한 단어 쌍을 말한다.

2. 정의

영어판 위키백과 가짜동족어 문서의 소개 내용에서는 '의미와 발음이 비슷하여 동족어처럼 오인받지만 사실은 동족어가 아닌 것'을 의미한다. Moss(1992: 142) 역시 이러한 정의를 채택하였다.[2] '가짜 ○○'가 '○○가 아닌 것'을 나타내는 것을 감안하면[3] '가짜동족어'는 '동족어가 아닌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겠다. 본 문서는 '가짜동족어'를 전자의 정의에 따른다.

대개는 다른 어원의 단어에서 발음과 의미가 모두 비슷할 경우를 지칭한다. 발음이나 의미 한 가지만 비슷한 경우는[4] 대체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매우 특이한 발음이나 의미를 가지는 경우, 발음이나 의미가 비슷한 경우가 매우 광범위한 언어에서 나타나는 경우 이 역시 동족어가 아니고서는 그러기 어려워 보이기에 가짜동족어로 볼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엄마'를 지칭하는 단어에서 순음을 포함하는 현상을 들 수 있는데, 이 단어들은 대개 1~2음절로 짧아서 발음이 겹치는 게 신기할 것도 없지만 상당히 많은 언어에서 일어나기에 가짜동족어로 넣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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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거짓짝과의 차이

'가짜동족어(false cognate)'는 '거짓짝(false friend)'과는 구별해야 한다.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의미의 유사 여부'다. '거짓짝'은 철자나 발음만 비슷하면 다 거짓짝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어의 사이비와 영어의 cyber는 거짓짝으로 볼 수 있다. '가짜동족어'는 발음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의미도 유사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의 '많이'와 영어의 'many'는 의미와 발음이 모두 비슷하므로 가짜동족어다.

'가짜동족어'라는 단어는 '동족어', 즉 '동일한 조어를 물려받아 어원이 같은 단어'와 관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철자나 발음이 유사할 뿐인 사례는 동족어도 아니고 동족어로 오인되지도 않으므로 '가짜동계어' 또는 '가짜동족어'의 개념에 포함할 수 없다. 그러나 '짝(friend)'이라는 단어는 짝을 지을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포함할 수 있는 말이므로 '거짓짝'에는 들어갈 수 있다.

반면에 영문 위키백과에서도 지적하는 것처럼 '가짜동족어'를 '동족어이거나 발음이 비슷하여 의미도 비슷하다고 오인하지만 사실은 의미가 많이 다른 단어' 식으로 정의하여 '거짓짝(false friend)'과 유사하게 정의한 사례가 꽤 있다. 유은정(2008) 역시 그 예로서 본문에서 예를 든 영어의 assist와 스페인어의 asistir는 의미는 상당히 다를지언정 어원은 라틴어 assistere로 동족어이다.[5] 오경순(2010) 역시 이러한 입장으로서 false friend의 번역어로서 '가짜 동족어'라는 단어를 택한 것으로 그러한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 위키백과에서와 Chamizo-Domínguez (2008)[6], Harper[7]가 지적하는 것처럼 이러한 용법은 오용에 가깝다. 이러한 용법은 거짓짝 문서의 동족어 문단을 참고.

가짜동족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진짜 동족어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자주 가짜동족어의 예로 잘못 인용되는 영어의 'Tea'와 한국어의 '다(茶)'는 실제로 둘 다 중국어에서 유래된 동족어다. 한어의 '筆(필)'과 한국어의 '붓', 한어의 '墨(묵)'과 한국어의 '먹' 역시 같은 경우다. 영어의 'Silk'와 한국어의 '실' 역시 동족어로 추정된다. 참고로 꿀 밀(蜜)과 영어의 'mead'(꿀술) 역시 동원어인데, 뜻은 약간 변했다.

3. 원인

원인으로는 우연의 일치, 언어 외적인 공통점 등이 있을 수 있다. 예컨대 의성어는 모사하는 소리가 동일하면 언어 표현도 언어 계통과 관련 없이 비슷할 수 있다.[8] '엄마'를 뜻하는 단어는 아이가 일반적으로 순음을 제일 먼저 터득하므로 순음이 많을 수 있다.[9] 부바키키 효과에서처럼 어떤 음상과 사물의 형상이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인간이 음소로 사용할 수 있는 음성이 제한적이며,[10] 단어의 길이 역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연의 일치인 경우가 제일 많다. 세상에 언어는 많고 그 언어에 달린 단어 역시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4. 동족어와 구별하기

위와 같은 이런 우연의 일치를 감안하지 못하고 동족어로 믿어 언어의 계통을 혼동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환빠 가운데에 심한 경우는 가짜동족어를 같은 어족의 증거로 우기면서 "알고 보니 한국어는 세계 모든 언어의 시초다!" 식으로 허튼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가짜동족어는 '동족어라고 소리가 꼭 비슷한 것은 아님'을 염두에 두고 구별할 수 있다. 실제로는 차용어가 오히려 더 느리게 달라지고, 동족어는 더 빠르게 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11] 그러므로 거의 똑같거나 매우 비슷하면 동족어라며 결론을 내리지 말고 오히려 차용어일 가능성을 더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림의 법칙처럼 동족어끼리에도 음운 변동이 나타나기에 전혀 다른 음상을 지니고 있는데도 실제로는 동족어인 경우가 있다. 가짜동족어와는 반대로 '의미나 발음이 달라 동족어로 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동족어인 사례'이다.

5. 기타

시중의 경선식 등의 '영어 암기법'류의 책들에서 이러한 가짜동족어를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정말로 의미가 똑같은 예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끼워 맞추기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선배 - senior' 같은 게 있으면 "선배는 신이여!" 하고 외우는 등.

6.

파일:일본어 가짜동족어.png
일본어 名前(namae)와 영어 name, 設定(settei)와 setting의 발음이 서로 비슷하다는 내용의 구글 자동 완성
  • much(영어) / mucho(스페인어)
    much는 북게르만어 mikil에서 파생된 것이고 mucho는 라틴어 multo가 변한 것이다.
  • 메뚜기(한국어) / vettukili(타밀어)
    한국어타밀어는 위 예시와 같이 발음과 뜻이 비슷한 단어가 몇 개 있어서 같은 어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한국어는 한국어족, 타밀어는 드라비다어족으로 다른 어족에 속한다. 애초에 한국어 어휘 '메뚜기'는 중세 한국어을 뜻하는 '뫼'와 관형격 조사 'ㅅ', 뛰다[躍]를 뜻하는 어근 '도-', 명사형 어미인 '-기'가 합쳐진 합성어라서, 'vettu(자르다)'와 'kili(앵무새)'의 합성어[12]인 타밀어의 vettukili와는 어원이 완전히 다르다.
  • paak (광동어) / park(영어)
    둘 모두 주차한다는 뜻이다.
  • 검다(한국어) / (중국어)
    해당 한자는 '검을 검' 자로, 한국어의 '검다, 검정'과 발음이 같고 뜻도 거의 일치한다. 한국에서 만든 한자가 아니라 진시황 시절에 이미 검수(黔首)[13] 등으로 응용한 어휘이다. 상고한어 발음으로는 /*ɡram/ 등으로 추정된다.
  • 골(한국어) / gord(폴라비아어)
    폴라비아어로 gord는 마을, 도시라는 뜻이고 러시아어의 город(gorod)와 같은 어원을 가진다.
  • なまえ(名前)
    일본어로 '이름'이라는 뜻인데, 뜻이 같은 힌디어의 नाम(nama), 마인어의 nama, 영어 name(네임), 독일어 Name(나메) 등과는 어원상 관련이 없다. 이들은 고대 게르만어 namô에서[14] 갈라져 나온 단일어이고, 일본어 なまえ는 な(名)와 まえ(前)로 이루어진 합성어다.
    위 이미지에도 이 예가 소개되어 있다.
  • 你(중국어)
    중국어의 2인칭 대명사인데 한국어에도 비표준이긴 하지만 ''라는 2인칭 표현이 있다. 나바호어에도 Nī라고 '너'라는 뜻의 단어가 있다.
  • (한국어) / Ναι(그리스어)
    Ναι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그리스어에서 Yes의 뜻으로 쓰이는 유서 깊은 표현이다. 고전기에는 [나이]로 읽었으나, 현대 그리스어에선 []로 발음한다.
  • 도끼(한국어) / toki(마오리어, 마푸체어)
    뜻이 둘 다 도끼로 같다. 그러나 한국어 도끼는 후기 중세 한국어에서 '돗귀' 또는 '도최'였으며, 고려시대 문헌에서는 조자개(鳥子蓋)[15]라는 차자표기로도 나타나므로 옛 어형은 '*돚괴'에 가깝게 재구되어 toki와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마푸체족은 한국과 정반대편에서 거주하는 민족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볼 때 어원이 같을 리 만무하다.
  • Weiss(독일어)/白色(중국어)
    둘 다 발음이 '바이스'이다. 흰색을 의미한다.
  • 말(한국어) / mal(튀르키예어)
    튀르키예어로 대충 가축 정도의 뜻이며 사람에게 쓰면 욕설이 된다. 고대 튀르크어로는 진짜 horse를 의미한다. 역시 형제의 나라 한편 튀르크계 언어뿐만 아니라 다른 주변 언어에서도 중국어 馬(마)[16], 일본어 うま(우마), 여진어 木力(무리), 몽골어 морь(뫼리) 등 말을 지칭하는 단어의 발음이 비슷해 학계에서도 진짜 같은 기원을 가졌을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는 모양이다.[17] 한편 과거에는 이러한 알타이 제어 간 어휘의 유사성이 활발히 논의됨에 따라 해당 언어들을 하나의 어족으로 분류하는 학설이 정설로 자리잡기도 했으나, 그 근거가 다른 어족들에 비해 극히 부실하다는 점이 점차 지적되면서 신빙성을 잃게 되었다. 최근 비슷한 맥락에서 등장한 트랜스유라시아어족 가설 역시 주류 언어학계로부터 음운 대응의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비판에 직면했을 만큼 비약이 심하기에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물론 '말'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알타이 제어 간 유사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동조대 현상 또는 차용 관계로도 충분히 설명 가능한 정도에 속한다.[18]
  • 바다(한국어) / bad, badda(소말리어) / вода(러시아어)
    소말리어와 한국어에서 발음이 비슷하고, 정관사 어미 '-da'를 붙인다고 하면 발음이 거의 같아진다. 뜻은 바다로 같다. 러시아어로는 을 의미한다.
  • (한국어) / pole(폴란드어)
    폴란드어 pole(펄레)는 평평한 벌판이란 뜻이며, 러시아어·불가리아어 등의 поле(pole)와 같은 어원이다.
  • besiegen(독일어) / besiege(영어)
    영어와 독일어는 어원을 공유하는 단어가 많고 의미 역시 '정복하다'(독일어), '포위하다'(영어)여서 뜻도 비슷하지만 독일어의 besiegen은 '승리'를 뜻하는 sieg에서 온 말로서 순수 게르만어이지만, 영어 besiege의 siege는 라틴어에서 온 말로서 계통이 전혀 다르다.
  • あんた(일본어) / أنت(아랍어)
    발음이 '안타'로 같다. 재미있게도 뜻은 양자 모두 2인칭 대명사이다. 일본어는 'あなた(=당신)'의 비격식체이고, 아랍어는 격식체에 남자에게만 쓸 수 있는 차이가 있다. 여성이면 표기는 똑같지만 발음이 '안티'가 된다.
  • (한국어) / An(산스크리트, 네덜란드어, 영어, 폴란드어, 그리스어)
    수많은 인도유럽어에서 []은 부정의 의미를 지닌 어근이다. 가령 산스크리트에서 아트만Atman은 '나'를 의미하지만 안아트만Anatman은 비아(非我) 혹은 무아(無我)이다. 또한 그리스어에서 엘레우테리아ελευθερία는 '자유인다움'이지만 안엘레우테리아ἀνελευθερία는 졸렬함(자유인답지 못함)이다. 또한 영어아나키Anarchy는 '지배'의 의미를 지닌 접미사 아키archy[19] 앞에 안An이 붙어서 안아키(비지배)가 된 것이다.
  • 아니(한국어) / ani(폴란드어)
    폴란드어 ani는 A도 B도 아니다라는 뜻이다.
  • 이틀의 '이'
    '이틀'의 어원은 '둘'을 뜻하는 사어화된 어간 '*읻-'[20]과 날을 뜻하는 접미사 '-흘'이 결합한 것으로 한자어 '이(二)'와는 무관하지만, '이틀'을 '2틀'로 적는 풍습은 이틀의 '이'와 한자어 '이(二)'를 같은 말로 오해하게 하기 쉽다.
  • (한국어) / (jip⑥) (광동어)
    '葉(엽)'을 표준 중국어로는 '예(yè)'로 읽지만, 광둥어로는 '입'(광주화) 또는 '얍'(태산화)으로 읽는다.[21] 葉과 중세 한국어 '닢'의 연관성은 밝혀진 바가 없다.
  • typhoon(영어) / 타이후(일본어)
    단, 영어 'typhoon'의 어원이 광둥어 '大風'라는 설도 있다. 그렇다면 '風' 부분은 기원이 동일한 셈이다.
  • el (스페인어) / ال (이집트 아랍어)
    둘 다 영어의 the에 해당하는 정관사이다. ال를 로마자로 표기하면 al이 된다. 게다가 이집트식 아랍어에서는 'ال'를 /el/로 발음한다. 스페인은 과거 아랍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어서 스페인어에 아랍어에서 차용한 어휘들이 있기 때문에 스페인어 정관사 'el'도 아랍어 정관사 'al'을 차용한 건가 하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페인어 'el'의 어원은 라틴어 'ille'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랍어와는 관계가 없다.
  • usted (스페인어) / أستاذ (아랍어)
    아랍어의 'أستاذ '(/ʔus.taːð/)와 스페인어의 'usted'([usˈt̪eð])는 발음도 비슷하며, 뜻도 아랍어의 'أستاذ'는 영어로 'sir'와 유사한 '선생님'의 의미를, 스페인어의 'usted'는 2인칭 대명사 격식체로서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스페인어의 'usted'는 'vuestra merced>usarced>usted'의 과정을 거쳐 파생된 단어이다. 위의 경우와 같이 스페인이 아랍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어서 'usted'가 아랍어의 차용어로 사람들이 쉽게 오해할 수 있다.
  • 이모티콘 / 이모지
    '이모티콘'은 'emotion(감정)'+'icon(아이콘)'을 조합해 만들어진 단어이고, '이모지'는 일본어 '絵文字(에모지; 그림 문자)'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이모티콘'은 가타카나로 'エモティコン'이다.
  • ありがとう(일본어) / obrigado(포르투갈어)
    둘다 '감사합니다'라는 뜻. 일본은 16세기부터 남만 무역을 통해 포르투갈과 교류한 적이 있어서 현대 일본어에도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 단어가 많기 때문에 ありがとう가 포르투갈어 obrigado를 차용한 것이라는 속설이 퍼졌지만 ありがとう는 有り難し(있기 어렵다)에서 온 말이고 obrigado는 라틴어 obligātus에서 온 말로서 둘은 어원상은 관계가 없다.
  • 시발 (한국어) / sebal(마인어)
    한국어에서는 욕설로 사용되며, 마인어(인도네시아어)에서는 '기분 나쁜, 불쾌한'이란 뜻으로 쓰이며 발음은 스발이다. 한국어에서 욕으로 쓰이는 단어가 마인어에서도 욕으로 비슷하게 쓰인다. 어원은 관련 없다.
  • 비박(한국어) / biwak(독일어)
    한국어에서는 여행 중 숙박업소를 이용하지 않고 밤샘 이동을 하는 것(非泊)을 뜻하고, 독일어에서는 등산 중 텐트 없이 야영을 하는 것을 뜻한다. 둘 다 일반적인 숙식으로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통한다. 때문에 전자는 '무박(無泊)'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는 추세다.
  • ヒル(일본어) / hirudo(라틴어)
    둘 다 거머리를 뜻하지만 일본어의 ヒル는 늪을 뜻하는 옛 일본어 ひぢ에서 유래된 것으로, 라틴어와는 우연의 일치일 뿐 어원상 으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 (중국어) / sí(스페인어)
    둘 다 영어 yes에 대응되는 대답의 의미를 지닌다. 대신 是는 sí와 발음이 Shì로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고,[22] 맞다, 옳다, 긍정하다, 긍정 강조, ~이다(영어의 be동사와 비슷) 등의 파생된 의미도 더 가지고 있다.
  • はい(일본어) / (hai⑥) (광동어)
    둘 다 '하이'로 읽고 뜻도 yes에 대응되는 대답의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일본어의 はい는 拝에서 왔다는 설과 고대 발음인 あい나 えい가 변했다는 두 가지 설이 주류이다.[23]
  • 하라시오, 하랍쇼 (한국어) / Хорошо(러시아어)
    러시아어 Хорошо(호로쇼, 하라쇼)는 '좋다'라는 뜻으로, 상대의 동의를 묻고 답할 때 사용할 수 있다.[24] 이와 뜻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한국어의 '하라시오'나 '하랍쇼' 역시 상대에게 해야 할 일을 묻고 답할 때 사용할 수 있다.[25] 또, 하라체 명령형인 '하라'와 합쇼체 명령형인 '합쇼' 모두 상대의 제안에 동의할 때 쓸 수 있는데, 둘이 합쳐진 '하라쇼'라고 말해도 위의 러시아어 예문의 대답 'Хорошо'와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한국어에 문체가 워낙 많은 데다가 그 종류를 다 외우는 한국어 화자는 많지 않기 때문.
  • 핫옷 (한국어) / hot (영어)
    핫옷은 안에 솜을 두어 지은 겨울옷으로, 정지용의 시 춘설(春雪)에 나온 것으로 인지도가 있는 단어이다. 공교롭게도 뜻이 비슷한 영어 hot+한국어 옷의 합성어로 보여 국어 수업시간에 이런 드립을 치는(...) 학생들도 가끔씩 보인다.

6.1. 한국어 - 영어

영어 단어를 찾아보다 보면 신기한 우연의 일치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영어의 특정 단어가 한국어의 다른 단어와 뜻과 소리가 거의 유사한 경우가 있다.#
(가나다순 정렬)
  • alarm
    '알림'과 의미가 비슷하다. 한글 표기인 '알람' 역시 '알림'과 비슷하게 보인다.
  • barley
    보리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바를리 또는 발리로 읽는다. 음가가 비슷하지만 같은 어원이라고 볼 근거는 희박하다. 영어 단어의 경우 인도유럽조어 *bʰers-에서 유래된 게르만조어 *baraz에서 왔으며, 한국어 단어의 경우 13세기 자료인 향약구급방에서 '包來(*보ᄅᆡ)'라는 차자표기로 처음 나타난다.
  • buddy
    '친구'라는 뜻으로 한국어 '벗'과 발음이 비슷하다. 실제로 15세기에는 '벗'은 '벋'이었고 종성 ㅅ이 ㄷ으로 합류한 이후 16~18세기까지는 표기상으로 '벗'과 '벋'이 혼용되었다. 걸그룹 여자친구의 팬덤 이름이 BUDDY였는데, 이를 이용해서 유주가 "버디들은 저희들의 이니까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 dung
    영어로 을 뜻하는 단어.[26] 한국어의 똥과 발음이 비슷하지만, 똥은 15세기까지만 해도 어두에 ㅅ이 있는 'ᄯᅩᆼ'이었으므로 근원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워낙에 원초적인 단어라 의성어에서 유래했을 수도 있다.
  • is
    영어로 '존재하다'의 뜻을 가지는 단어. 한국어 '있다'의 어근 '있'과 is의 발음이 비슷하다. 정확히 한국어 '있다'에 1대1 대응하는 단어는 'exist'인데 이 역시 활용형인 '있지'와 발음이 비슷하다.
  • many
    '많이'와 발음이 많이 비슷하다
  • rule
    영어로 규칙을 뜻하는 rule과 한자 법칙 률()이 발음이 비슷하다.
  • see
    한자 볼 시()와 발음이 비슷하다.
  • seed
    씨앗과 발음이 비슷하다.
  • sex
    '성'과 그에 관련된 '성관계' 등을 뜻하는 단어인데 한자 중에 '빛 색()'이라는 발음이 비슷한 한자가 '성욕'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문드립에서 sex를 변환할 때 色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또, 제주어에서 '섹'은 남성의 정액을 의미한다. sex에 정액의 의미는 없으나, 성적인 의미를 이르는 말이라는 점이 유사하다.
  • so
    영어에서 결과를 나타내는 절 앞에 오는 전치사인데, 한국어의 연결 어미 '-서'와 발음이 비슷하다. '-서'는 원인을 나타내는 절 뒤에 오지만, 그 뒤에는 반드시 결과를 나타내는 절이 따라온다.
  • song
    '노래'라는 뜻인데, 한자 중에 '욀 송(誦)'이라는 한자가 있어 발음이 비슷하다. 본래 '암송(暗誦)' 등 그냥 읽어나가는 것도 포함되는 글자이기는 하지만, 미사에서는 대부분의 기도문을 성가로 부르는 경우가 많아서 노래와도 연관이 있다. 또 '기릴 송(頌)' 역시 기독교의 전례에서 신을 기리는 행위, 즉 찬양을 성가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덕분에 자비송, 대영광송, 성모송 등에 붙는 '송'을 song으로 혼동하기 쉽다.찬song 무심코 발음도 '자비쏭' 식으로 해버리기도 한다.
  • soot
    '검댕'[27]이라는 뜻인데, 한국어의 ''과 발음이 비슷하다. 한국어 '숯'에 해당되는 영어 단어는 charcoal이다.[28]
  • tan
    햇볕에 타다. 영어 발음은 '탠'이지만 한국어로 '탄'과 발음이 비슷하다.
  • two
    한국어 두('둘'의 형용사형)와 비슷하다.
  • want
    한국어의 '원하다'와 뜻이 똑같고, 발음도 비슷하다.
  • why
    한국어의 '왜'와 발음이 비슷하다.
  • yeah
    영어에서의 긍정의 대답인데 한국어의 긍정의 대답 '예'와 발음이 비슷하다.
  • young
    젊다는 뜻으로, 영계도 어린 닭을 쓰기 때문에 영어인 걸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서에서도 보듯 영계는 '연계'(軟鷄)가 변한 말이다. 어린 닭은 부드럽기도 하기 때문에 '연계'라고 했던 것이다. 독음이 '영'으로 동일하고 의미가 '어리다'인 한자로는 (갓난아이 영)이 있다.
  • pear
    한국어의 '배(과일)'와 뜻이 똑같다. 영국식 기준으로 발음은 'peuh' (페-) 정도로, 영국식 특유의 악센트로 인해 얼핏 '배'처럼 들린다.

7. 관련 문서



[1] 동원어, 동계어, 동족어 등 다양하게 번역한다.[2] "The term false cognate is thus also used with reference to the etymological criterion and is taken to mean those words that are similar in appearance, but are not descended from a common ancestor." Moss(1992), Cognate recognition: Its importance in the teaching of ESP reading courses to Spanish speakers, English for Specific Purposes Volume 11, Issue 2, 1992.[3] 일례로 가짜 뉴스(fake news)는 뉴스의 형식을 하고 있기는 하나 뉴스가 아니다.[4] 오히려 의미가 비슷한 단어는 언어마다 거의 대부분 다 있기 마련이고,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경우 '○○어의 단어 ●●에 해당하는 단어가 다른 어떤 언어에는 없다더라' 식으로 번역할 수 없는 표현이라고 화제가 된다. 여담으로 그렇게 화제가 되는 단어들도 대부분 잘 찾아보면 해당 의미에 대응되는 단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5] 유은정(2008), 스페인어 가짜 동족어 사용의 오류 분석, 이중언어학, 2008, Vol.38, p. 291.[6] Pedro José Chamizo Domínguez(2008). Semantics and Pragmatics of False Friends. New York, London: Routledge.[7] Harper, Douglas. "Pretend". The Online Etymological Dictionary.[8] 예컨대 닭의 울음소리는 cockadodledoo든 '꼬꼬댁'이든 연구개 파열음 [k\]가 들어간다. 다만 동물은 인간과 구강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모사하기 힘들어 언어별로 의성어 표현이 아주 같지는 않다.[9] 모호크어처럼 순음이 없는 언어도 더러 있는데, 그 경우에는 당연히 해당이 없다.[10] 국제음성기호에 등록된 음가의 개수는 200개 정도뿐이며, 그나마도 각각의 언어에서는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에서도 보듯) 이들 음가의 절반조차도 쓰지 않는다.[11] 차용어는 이질적으로 여겨지기에 고유어 단어가 입는 음운 변화의 영향을 잘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단, 차용어도 자주 오르내리면 고유어처럼 여겨지곤 한다. 이러한 차용어를 '귀화어'로 부른다.[12] 대본청을 비롯하여 남아시아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앵무새들이 메뚜기와 같은 초록색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13] 관(冠)이나 건(巾)을 쓰지 않아 검은 머리를 그대로 드러낸, 일반 백성을 일컫는 말.[14] 라틴어 nomen과도 유사하지만 직접적 후대형은 아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라틴어 nomen과 어원이 같기는 하다.[15] 의 당시 한자음은 '됴'에 가까웠다.[16] Baxter-Sagart(2014)는 이 단어의 상고음을 /mˤraʔ/로 재구했다.[17] 은 기원전 5000년경에 카자흐스탄의 북부에서 처음 가축화되었고, 이후 기원전 4000년경 이후로 말을 이용해 유목 생활을 하던 원시 인도유럽인에 의해 유라시아 각지로 퍼졌다. 때문에, 말과 관련된 유라시아 제어의 여러 어휘들은 인도유럽어족 계통 어휘에서 차용된 것들이 많은데, '말(horse)'이라는 단어도 이런 식으로 승마 기술을 전수했던 유목민의 어휘에서 차용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18] 게다가 과거 알타이어족 가설에서 비슷한 어휘라고 거론된 사례들 중 막상 실제 어원을 고찰해보면 유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자주 나타난다. 일례로 한국어 ''의 경우 같은 뜻의 원시 튀르크어 '*tiāĺ', 원시 퉁구스어 '*ʒola' 등과 비교되어 왔으나, 돌이 고대 한국어 자료에서 어말 [k\]를 지닌 '珍惡(*torak)'이라고 문증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튀르크어족 등과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19](首) 혹은 '지배'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아르케ἀρχή에서 온 어근이다.[20] '이듬', '이듭', '이태(읻+해)' 등의 단어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21] 때문에 '엽문'을 광둥어로 읽으면 '입만(Ip Man)'이 된다.[22] 그나마 광동어가 si에 가깝게 발음하는 편이지만 광동어의 是는 문어체에서만 쓰이고 구어체에선 係(hai6)를 사용한다. 근데 공교롭게도 이건 일본어의 はい와 발음이 같다. 아래 참조[23] 다만 속설로는 메이지 시기에 광동어의 係가 들어온거라는 설도 있지만 학술적으로는 부정되고 있다.[24] A: Хорошо?
B: Хорошо!
[25] A: C께서 이 일을 하라시오?
B: 하라시오.
[26] 물론 feces, poop, shit과 같이 다른 단어들도 있다.[27] 그을음이나 연기가 맺혀서 된 검은 빛의 물질.[28] 흔히 옷 색깔을 고를 때 차콜색이라 하는 것이 바로 이 차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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