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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지 전경
랜드마크인 고대 + 현대 다리
1. 개요
페르시아어: دزفول영어: Dezful
이란 서남부 후제스탄 주의 도시. 아바즈와 호라마바드에서 각각 북쪽 / 남쪽으로 100km, 슈슈타르에서 서북쪽으로 40km 떨어진 카룬 강 양안의 평지에 위치한다. 인구는 약 27만명으로, 후제스탄 제2의 도시이다. 지명은 '성채'를 의미하는 디즈와 '교량'을 의미하는 풀이 합쳐진 것으로, 사산 제국기 로마인 포로들을 동원해 카룬 강에 놓인 다리를 지키기 위한 성채가 세워진 것에서 유래한 도시의 역사를 반영한다. 중세 시기 슈슈타르와 함께 후제스탄의 양대 중심지였다. 구도심에는 옛 다리를 비롯하여 중세 시기 모스크나 저택, 하맘, 영묘 등 다양한 전통 건축물들이 남아있어 고즈넉한 멋이 있다.
서북쪽 외곽에는 아자드 이슬람 대학교 데즈풀 캠퍼스와 데즈풀 의대, 준디샤푸르 기술대학교 등의 교육기관이 있다. 도시 북쪽에는 데즈풀 공항, 동북쪽 외곽에는 산업단지가 있다. 인근 관광지로는 서남쪽 20km 거리의 슈쉬 (수사)와 동남쪽 12km 지점의 곤데샤푸르 유적 등이 있다. 또한 데즈 강을 따라 산재한 언덕들은 대부분 고대 유적지이다. 날씨는 아바즈와 마찬가지로 무척 더워 여름에는 50도에 육박하고, 겨울에도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 데즈풀은 비옥한 후제스탄 분지의 농산물이 집결지이고, 동시에 화훼 산업이 발달하였으며 미술에 쓰이는 갈대펜이 주요 특산물 중 하나이다.
2. 역사
사산 제국기 다리의 상류 방면에 세워진 새 다리와 옛 물레방아 유구
사파비 시대에 세워진 티즈노 저택
데즈풀 자체도 오래된 도시지만, 주로 고대에는 주로 슈쉬나 슈슈타르의 위상에 가려져 있었다. 다만 동남쪽 16km 지점의 차가미쉬 언덕에는 기원전 4천년 경부터 도시가 형성되었고, 엘람의 수도 중 하나였던 아완이 이곳으로 비정되기도 한다. 수사 문명보다 앞선 시기인 해당 유적에서는 세계 최초의 항해 기록과 악보, 원통형 인장 등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들은 이란 국립박물관과 시카고 오리엔탈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한편 동남쪽 12km 지점의 곤데샤푸르는 서기 260년 에데사 전투에서 승리한 사산 제국의 샤한샤 샤푸르 1세가 발레리아누스를 위시한 로마인 포로들을 정착시켜 세운 도시로, 이후 수세기간 서아시아의 학문 (특히 의학)의 중심지 중 하나로 번영하였다.
고대 시기 데즈풀은 역시 로마인 포로들에 의해 세워진 다리가 있는 소도시에 불과하였고, 곤데샤푸르로 향하는 거점이었다. 7세기 이슬람 정복 후 2세기간 이어지던 아랍 지배는 9세기 후반 사파르 왕조의 창건자 야쿱 이븐 알-라이트에 의해 깨어져 다시 페르시아 인들이 일대의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879년 야쿱은 곤데샤푸르에서 사망하여 매장되었고, 데즈풀에는 이를 기념하여 몇몇 로터리에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야쿱 사후 재차 압바스 왕조의 지배가 회복된 후 일대는 부와이 왕조, 셀주크 제국, 슈믈라, (다시) 압바스 왕조, 일 칸국, 잘라이르 왕조, 티무르 제국, 무샤쉬야 토후국의 지배를 받았다. 그리고 1508년 후제스탄을 정복한 사파비 제국의 창건자 이스마일 1세는 라나쉬 가문에게 통치를 일임하였다.
18세기 잔드 왕조 시절 카림 칸의 동생 자키 칸이 데즈풀에서 반란을 일으켰으나 진압된 후 용서받았다. 이어진 카자르 왕조 시기에는 파트 알리 샤의 아들인 케르만샤 총독 모하마드 알리 미르자가 데즈풀과 슈슈타르 등 후제스탄 북부를 통치하였고, 그는 반기를 든 바크티아리 부족장 아사드 칸을 후제스탄으로 소환해 복속시켰다. 19세기 중반 후제스탄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나세룻딘 샤가 군대를 보내 진압하였다.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데즈풀은 가장 격렬한 시위가 일어나 도시 중 하나였다.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 군은 데즈풀에 160차례 로켓포 공격을 가하였고, 로켓의 땅 (발라드 앗사와리크)란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전쟁 동안 데즈풀에서는 2600명이 사망하였다. 이란 정부는 이란력 3월 4일을 '데즈풀의 날'로 지정하였다.
3. 갤러리
3.1. 옛 다리
- [데즈풀 기타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