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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덴 쇼군/작중 행적/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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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2.5 버전 업데이트 이전
2.1. 전설 임무에 대한 평가2.2. 지도자로서의 평가
2.2.1. 주장하는 이념
2.3. 군인으로서의 평가2.4. 인형 관련 설정2.5. 불안정한 캐릭터성2.6. 다른 나라와의 비교2.7. 이해하기 어려운 작중 평가 묘사2.8. 왜 이렇게 되었는가?
3. 2.5 버전 업데이트 이후
3.1. 여전히 남은 비판점3.2. 2막의 미흡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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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신의 등장인물인 라이덴 쇼군의 작중 행적에 대한 평가를 모아놓은 문서. 내용이 워낙 길어져서 분리되었다.

2. 2.5 버전 업데이트 이전

이나즈마의 메인 스토리가 심각한 용두사미로 종료되며 완성도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음과 동시에, 해당 스토리의 최중요 캐릭터이자 최종 보스였던 라이덴 쇼군도 각종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해당 문서에서는 라이덴 쇼군의 인게임 성능은 제외한 스토리와 설정에 관한 평가만 서술한다.

2.1. 전설 임무에 대한 평가

라이덴 쇼군은 앞서 나온 이전의 두 신과 확연히 차별화된 특징들을 갖고 있다. 마신 임무 내내 여행자와 협력은커녕 적대 관계를 유지했으며, 전설 임무에서 충분히 납득할만한 개인 서사를 풀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마신 임무에서 지도자로서 명백한 결점을 지닐 수밖에 없는 사정이 밝혀짐에 따라, 본인의 의도적인 방관과 폭정으로 나라를 말아먹은 무능력한 지도자란 평가를 받게 됐다. 때문에 마신 임무의 직접적인 후일담인 전설 임무에서는 이 평가를 쇄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였다. 그러나 전설 임무에서의 에이의 행적을 보면, 향후 성장형 캐릭터로서 활동하리란 복선과 매력만 강조되었을 뿐, 이나즈마의 암군이라는 평가를 철회하기에는 여러모로 역부족이었다.

아래 문단에 더 자세히 설명되어있긴 하지만, 에이가 앞선 마신 임무에서 벌인 안수령과 쇄국령 등 각종 정책과 그 시행 과정은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불가능한 폭정이라고 평가받으며, 하나하나가 내전 발발, 치안 악화, 식량난, 국기문란 등 굵직한 부작용을 가져왔다. 그런데도 마신 임무에선 말 몇 마디에 싱겁게 안수령을 철폐하고 농담이나 나누는 모습을, 전설 임무에선 경단 우유와 라노벨 타령만 하고 있으니, 유저들은 국가를 이끌어나갈 지도자로서 도대체 에이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애초에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나갈지 진지하게 고민하고는 있는 건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전설 임무를 이토록 가벼운 분위기로 다룬 목적은, 에이가 영원이라는 고집을 버리고 본격적으로 이나즈마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 나아가 이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통치 철학을 세우는 것이다. 따라서 에이에게 융통성을 주기 위해 기존의 고지식하고 딱딱하던 마신 임무의 분위기를 탈피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러나 앞선 비판들로 인해 전설 임무 1막은 에이의 캐릭터성을 회복하고 새로 수립하긴커녕, 오히려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세계 커뮤니티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2.1 버전의 전설 임무 1막은 암군 평가를 쇄신하기 위한 첫 디딤돌에 불과했다. 변화의 여지를 주고 가능성만 열어놓았을 뿐, 서사의 완성과 그를 통한 이미지 개선 여부는 후일을 도모하며 앞으로의 스토리 진행과 행적을 통해 결정나게 되는 것이다.[1] 이후 2.5 버전 전설 임무 2막이 개방됨에 따라 4버전만에 라이덴의 캐릭터 서사가 완결성을 가지게 되었다.[2]

2.2. 지도자로서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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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는 그야말로 모범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벤티는 정석적인 '이끄는 자'의 모습은 아닐지언정, 인간의 가능성을 믿고 그를 암중에서 돕는 모습을 보였기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그에 비해 라이덴 쇼군은 부정적인 면모, 특히나 지도자로서의 그릇된 신념과 그에 따른 실책이 부각되며, 현재까지 등장한 일곱 신들 중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신이다.[3] 그녀의 작중 행적은 영락없는 폭군이자 암군의 모습이었다.

우선 얘기해야 할 것은, 설정상 통치적으로 무능한 모습은 마코토가 행정, 에이가 국방을 전담했다는 설정에 충실했던 결과라는 것이다. 이 점이 무관심한 통치와 모순된 정치철학을 가지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애초에 지도자가 아닌 천생 무인 체질이라는 것. 지도자로선 무능한 모습들만 보여준 것에 비해 장군으로서의 에이는 매우 유능했다. 마코토를 보좌해 마신 전쟁에서 승리했고, 켄리아에서 비롯된 재앙에서 이나즈마를 구해냈으며, 나루카미를 침공한 오로바스를 무찔렀다. 그야말로 모락스와 더불어 신들을 통틀어 진정 무신(武神)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재앙과 함께 통치를 담당하던 언니 마코토가 먼저 사망함에 따라, 오직 국방만을 담당하던 에이가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치를 이어받음으로서 문제가 발생했다.

현실의 정치인과 다르게 집정관의 자리는 에이가 원하건 원치 않건 이어받아야만 했고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즉 '국정을 책임질 능력이 없으면 지도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라는 비판은 다소 부당하다. 그러나 에이가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나쁜 결과가 나온 상황이 아니라, 실책들을 거의 고의적으로 방관한데다 주변에 널린 충신들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으려했다는 점은 확실한 감점요소다.

하나 하나 살펴보자면 이나즈마는 행정부터 굉장히 부패해있다. 외국인과 관련된 행정을 담당하는 간조 봉행은 오히려 그 외국인들을 등쳐먹질 않나, 나라를 지켜야 하는 텐료 봉행은 외적과 결탁하는 매국행위를 저지르지 않나, 그나마 제대로 돌아가는 야시로 봉행조차 수하가 잡혀가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못할 만큼 그 세력이 약화되어 있는 상태인데다[4] 직접적으로 나서지만 않았지 결국 반란에 가담했다. 작중에서 묘사된 상황은 부정부패가 고여있던 막부, 일심정토에 틀어박혀 국정을 소홀히 한 쇼군과 이로 인해 발생한 쇄국령과 안수령, 야시오리 섬과 미카게 용광로 등의 우인단의 개입이 합쳐져 부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일어난 사단으로 보인다. 저항군 NPC의 말을 들어보면 안수령은 어디까지나 도화선에 불과했고, 이전부터 막부에 대한 백성들의 불만은 계속해서 쌓여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텐료 봉행을 비롯해 이제껏 쌓여온 막부의 폐단이 적지 않았던 모양.

쇄국 정책으로 인한 폐단도 상세하게 묘사되는데, 백성들이 여러 실생활 방면에서 굶주리거나 고통받게 되었으며, 전쟁으로 인해 계속해서 국고가 빠져나가는 와중에 외국과의 거래도 막혔기에 문관들은 ‘이러다 막부 재정 파탄난다’라며 한탄했다. 지금까지 몬드, 리월, 수메르, 폰타인이 공개됐고 이들도 각자 여러 사회 문제를 안고 있지만 당장 백성들이 먹을 식량이 없어 굶주리는 1차적인 파탄국가는 이나즈마가 유일하다.[5]

안수령의 피해도 아야카의 부탁을 통해 메인 스토리에서 생생히 목격할 수 있다. 신의 눈을 뺏긴 사람들 대부분이 단순히 힘을 잃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예 염원 및 그와 관련된 모든 기억, 사실상 삶의 의미를 잃고 아노미 상태에 빠져 폐인이 됐다. 심한 경우 과거의 기억도, 자신의 이름도 잊고 살육과 혼란에 빠져 미쳐버린 이들도 있다. 하지만 후술하듯 이런 피해에 대해 몰랐거나, 알았어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수령의 시행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것은 본인이 아니라 우인단과 내통한 텐료 봉행이었음이 밝혀지는데, 안수령의 보고를 올린 쿠죠 타카유키는 그것을 통해 텐료 봉행의 입지를 더 단단히 하고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신의 눈 소유자를 제거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모양이다. 물론 이에 대한 최종 승인은 라이덴 쇼군, 더 나아가 에이 스스로가 내렸으나 쿠죠 가문이 쇼군의 행동을 유도한 것은 파악하고 있었고 안수령이 자신이 추구하는 영원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뒤 그대로 방치한 것에 가깝다.[6] 그러나 그 기준에서만 문제가 없었을 뿐이지, 우인단이 수많은 문제들을 터트려 이나즈마가 상정 이상으로 심각한 혼란에 빠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미 우인단은 간조봉행을 시켜 수정골수를 징세할 정도로 세법까지 마음대로 바꾸고 텐료봉행과 결탁해 사안공장 부지까지 확보한데다 필요하면 이나즈마 병력까지 동원할 만큼 이나즈마를 괴뢰국 취급하며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음에도 최종적으로는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점에서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의심되는 수준인 것. 이러한 실정과 이나즈마 메인 스토리에서의 행보 등 사실상 이제까지 나온 지도자 캐릭터 중에서는 가장 무능력하고 안하무인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유저들 사이에서의 지도자로서의 평가는 매우 박한 편이다.[7]

그나마 이런저런 폭정에 대해 납득이 갈 만한 이유라도 있다면 비판은 덜했을 것이다. 그러나 에이가 쇄국 정책을 편 이유는 어떤 신념에 따라서라기보다는, 개인적인 트라우마에서 기인하였다. 에이는 상실의 고통을 겪고 더 이상 잃는 것이 두렵다는 이유로 영원함을 추구하지만, 이는 곧 모든 변화를 거부하고 나라를 박제시키는 왜곡된 사고로 변질되고 말았다. 라이덴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은 '영원(=불변)'과 '나라의 안정'인데, 문제는 이 두 목적이 서로 역시너지를 내서 국가가 쇠락하는 결과를 불러왔다는 것.

안수령은 나라의 영원을 생각해 허가한 결정이라고는 하는데, 능력은 부족해도 리더로서의 마음가짐은 명백히 갖고 있다는 군주가(어떤 영향이 있을지 제대로 심사했다는 묘사 따위도 없고) 법안의 내용만 듣고 그냥 오케이했으며, 그로 인한 폐단을 알고 있음에도 '내 기준에서 문제가 되지 않으니 방치했다'는 대목은 아무리 라이덴이 성장형 캐릭터로 설계되었다고 해도 지나칠 정도로 무능하고 이해가 안 되는 사고방식이다.[8]

다만 이러한 실책들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작중 이나즈마의 등장인물들에게 지지를 많이 받는 편인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나즈마를 지켜온 수호신이기 때문. 비록 현재에 와선 심각한 실책들을 연이어 저지르긴 했으나, 앞서 서술했듯 에이는 이나즈마를 재앙으로부터 몇 번이나 구해낸 공로가 있으며, 이나즈마의 국민들은 본래 통치자였던 마코토가 사망함에 따라 통치자가 교체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다. 그간 쌓아온 맹목적인 신뢰와 신앙이 있기에 어떤 행위를 하더라도 자신들은 알지 못하는 숨은 뜻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라이덴 쇼군에 대한 이나즈마인들의 충성도가 높은 게 당연한 이유[9] 이는 각 국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일곱 신 전원[10]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각 국가의 신들은 해당 나라의 건국이나 통치, 수호 등에 직접적으로 기여를 해온 초월적인 존재들인 만큼, 백성들의 신앙도 두터울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는 토마의 "너희 같은 이방인만이 라이덴 쇼군을 적나라하게 비판할 수 있을 거야" 라는 대사에서 잘 드러난다.

또한 안수령이 시행된 지 불과 1년밖에 안됐다는 사실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안수령으로 백성들이 고통받은 시간보다 라이덴 가문이 이나즈마를 수호해온 시간이 훨씬 길기에 이나즈마인에게 에이는 여전히 나라를 수호하는 집정관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비록 라이덴이 한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로서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긴 했지만, 이나즈마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다. [11] 미코가 자신의 정책을 비판하며 '그런 나라라면 없어져 버려도 되지 않을까?'라고 하자, 조용히 듣다가도 처음으로 그 망언 당장 취소하라며 화를 낼 정도. 문제는 미호요의 스토리텔링 문제로 인해 백성들을 위한다는 설정과 행보가 따로 논다는 것이다.

이나즈마 메인 사건이 된 안수령과 쇄국령에 대한 묘사도 엉성한 점이 많다.[12][13] 작중 라이덴의 행적들은 이게 정말로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 싶어하는 지도자가 맞는지 의문이 들만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에 비해 본편에서 백성을 사랑하는 지도자로서 할 만한 행동을 한 것은 선술한 야에에게 화를 낸 건을 제외하면 아예 없다시피 했다. 그나마 전설 임무 2막이 추가되고 나선 자신이 몇백 년 동안이나 백성들의 믿음을 저버렸다고 자책하며, 백성을 위하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2.2.1. 주장하는 이념

라이덴 쇼군이 주장하는 영원이란 모든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왜곡된 이념을 가지게 된 것에는 소중한 주변인들을 수 없이 잃으며 외로워지고, 이나즈마도 켄리아처럼 한순간에 멸망하지 않을까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언젠가 마모될 자신이 영원히 이나즈마를 수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예 만물을 멈추어 현재를 계속 유지시키는 것이 영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에이는 지금을 깨뜨릴 수 있는 변화를 부정했고, 자연스레 변화를 초래하는 염원 또한 부정하게 되었다.[14] 즉, 그토록 추구하던 영원이라는 목표는 거창한 게 아니라 그저 이나즈마를 멸망시키지 말자는 생존 방식에 불과했다. 처음부터 완성될 수 없는 지배자였던 셈.

더군다나 막연하게 영원을 추구하기만 할 뿐, 정작 그 영원을 이룰 구체적인 비전조차도 없다.[15] 그 영원은 아무리 돌려 말해도 결국엔 타국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와중에도 자국은 영원히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살게 되는 것을 뜻한다. 사실상 모든 백성이 로봇처럼 어제 한 일을 다음날 그대로 하며 생명만 유지하는 박제된 나라를 원한 것인데, 이러한 방식을 백성들이 영원히 찬동할 리도 없으며, 억지로 고수해봤자 결국은 나라가 쇠퇴의 길로 향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애초부터 이뤄질 수 없는 탁상공론에 불과했던 것. 멀리 갈 것도 없이 정책을 시행하고 단 1년만에 이나즈마를 말아먹기 직전까지 간 모습을 보면 능력 부족으로 영원은커녕 제대로 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조차도 역부족이었다.

이나즈마 스토리 이전에 등장한 다른 두 신과 비교하면, 바르바토스드발린을 해방시켜줌으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진정한 자유의 가치를 스토리에 잘 녹여냈고, 모락스는 계약을 통해 백성들을 지키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등, 각각의 비전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으며 추구하는 이념의 가치를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풀어냈다. 반면 라이덴은 영원에 집착하는 이유만 보여주었을 뿐이며, 그 영원조차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해만 끼치는 나라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지도자로서 제대로 된 비전이 없는 모습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러한 방법은 본인 말마따나 '목을 잔뜩 움츠린 겁쟁이 거북이 같은 방법'에 불과했고, 결국은 백성들의 염원에 영원이 무너지는 결말로 끝났다.

때문에 안수령이 폐지된 이후는 '영원'과 '염원'을 저울질하며 고민하다가, '염원'이 '영원'과 반드시 대치되진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우회적으로 실책이었음을 인정한다.[16] 정확히는 아무리 변화를 막더라도 세태가 변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며, 그런 변화 속에서도 지켜지는 영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17] 결국 생존에 집착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를 마음껏 즐기고, 백성들의 염원을 직접 목격한 뒤 새로운 방식의 영원을 추구하게 된다. 다시 찾아오는 순간이 영원으로 이어진다는 대사를 통해[18], '찰나'를 추구하던 마코토의 통치자의 면모를 이어받으며 이전과 달라진 새로운 통치자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무인으로서의 「무상」을 버리고 백성들의 염원인 「몽상」을 택한 것이 그 근거.
사실 영원을 추구하고 있으나, 원신의 세계관은 영원에 대해서 부정하는 내용이 많다. 당장 이나즈마 돌입 직전 개방된 종려의 전설임무 2장만 봐도, 영겁의 세월을 살아온 반 불로불사의 존재들조차 세월에 따라 마모되고 정신은 피폐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이 또한 마모가 영원에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임을 알고 있었기에 인형을 만들어 카게무샤로 내세우면서까지 마모를 피하려고 했다.[19]

2.3. 군인으로서의 평가

원신 세계관에 대한 이해 없이 라이덴 쇼군이 지나치게 폄하되는 경향도 분명히 존재한다.[20] 라이덴 쇼군에 대한 '안수령과 쇄국령으로 나라를 망치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일심정토에 들어가 있는 무능한 지도자'라는 극단적인 평가는 설정과는 분명히 다르다.

뇌조의 폭주[21], 오로바스의 침공, 켄리아의 대재앙 등 굵직한 재난 상황마다 쇼군이 나서서 이나즈마를 수호했다. 즉, 쇼군이 없었다면 이나즈마는 진작에 멸망했다. 또한 꿈의 나무 냉난방 코타츠의 설명[22]에 따르면 이나즈마의 겨울 기후를 온화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나즈마의 무예와 뇌전오전의 단조술 또한 라이덴 쇼군이 사사한 기술이다. 이런 면모를 보면 최소한 본편 이전 시점에서는 절대 무능한 신이 아니고, 일심정토에만 처박혀 있는 신은 더더욱 아니다.

원신 세계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점이 분명해진다. 티바트 일곱 국가의 기틀은 마신전쟁에서 비롯되었다. 이 마신전쟁에서 패배하면 마신 자신의 목숨은 물론이고, 그를 따르는 백성의 생명까지 보장받을 수 없다. 즉 마신이 다 제쳐두고 가장 먼저 갖춰야할 기초적인 덕목은 바로 무력이다. 당장 이어지는 수메르 스토리의 나히다는 인품 면에선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부당한 처우를 받고 국가의 여러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으며[23], 여행자의 도움이 없었으면 백성을 지키긴커녕 나라가 망할 뻔했다. 반면 라이덴 쇼군은 마신전쟁을 포함한 숱한 외적의 침입에서 국가와 백성을 지켜냈고, 정치적으로도 천수각을 중심으로 절대지존의 권력 구도가 짜여진 안정된 상황이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마신들 중에서는 상위권의 통치자라 할 수 있다.

불순분자는 문답무용으로 썰어버린다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인품도 상당하다. 오로바스에게 일방적으로 침공당해서 아끼는 친구까지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와타츠미 주민을 받아들여줬을 뿐만 아니라 오로바스를 숭배하도록 허락하기까지 하는 유례 없는 관대함을 보여줬다.[2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스토리는 사이드 스토리와 아이템 설정으로 파편화되어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에 체감이 잘 되지 않는다. 반면에 스토리의 큰 줄기가 되는 메인 스토리에서는 라이덴 쇼군이 통치한 기간의 최대 실책인 안수령과 쇄국령만 부각되는지라 '라이덴 쇼군은 무능하다'라고 느끼게 되기 쉽다.

다만 안수령과 쇄국령 보고 라이덴 쇼군을 비하하면 원신 세계관 설정을 무시하게 되지만, 안수령과 쇄국령 자체는 작중에서도 악법이나 다름 없는 부정적인 것으로 다뤄진다. 특히 라이덴 쇼군은 일심정토 안에서 바깥 정황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고의로 상황을 방관했음이 명명백백하기에 더욱 평이 나쁘다.[25][26] 잘 운영되고 있던 나라가 단 1년만에 피폐해졌다는 점에서 안수령과 쇄국령이 얼마나 큰 실책이었는지 잘 알 수 있다.

좀 더 자세하게 보면 안수령과 쇄국령의 실책에 더불어 고압적이고 무책임해 보이는 '태도\'가 이러한 평가를 더 견고하게 만들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의 입장에선 외적의 침입을 막은 업적이나 쇄국령으로 인한 폐단 그 자체보다도 겉으로 드러나는 지도자의 근본적인 태도를 가장 먼저 평가와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 마련이다. 그러나 라이덴 쇼군의 행적은 명암이 갈리는 수준에서 그친다 해도, 작중에서 라이덴 쇼군이 보여준 말투와 태도는 상술했듯 부정적인 쪽에 쏠려있다. 특히 개별 백성들과 그들이 입은 피해에 지나치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장수로서의 업적과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정작 그 무력을 가지고도 우인단 개입과 내전 발발을 방관해 수 많은 병사들이 죽게 만드는 등, 빛이 바래는 장면들이 나와 장수로서의 라이덴 쇼군에 대해 공감하기 힘든 면모들이 부각된다.

정리하자면, 라이덴 쇼군의 업적은 전부 파편화되어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대표적인 실책인 안수령과 쇄국령은 메인 스토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부정적인 평가가 커져버렸다. 게다가 본인의 업적을 스스로 부정해버리는 듯한 무책임한 태도까지 겹쳐 평가의 반등 또한 어렵게 되었다. 결국 긍정적인 면모를 고려해도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서는 좋은 점이 있지만, 백성들을 이끄는 지도자로서는 좋은 부분을 찾기 힘든 수준이라는 것이 총평이다.

2.4. 인형 관련 설정

그 와중에 육체를 버리고 인형을 내세우며 본인은 심상세계에서 명상으로 영원을 좇는다는 라이덴 에이의 설정이 명확히 제시되지 못했다.

처음에 유저들은 '신이 골방에 틀어박힌 탓에 이렇게 나라가 막장이 된 건가?' 라고 추측했지만, 드러난 바로는 본인도 바깥 상황을 다 알고 있었으면서 방관한 것이었다. 나아가 바깥 상황에 개입할 수 있는 능력도 차고 넘치도록 있었다.

에이는 마모를 피하기 위해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자율인형을 만들었으며, 함부로 규칙을 수정할 수도, 기능을 정지할 수도 없다고 언급된다.[27] 그러나 정작 전설임무에선 필요할 때 적당히 쇼군의 기능을 조작하고, 규칙을 금지시키고, 운행을 정지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육체를 버리고 검으로 화해 내면에 틀어박혔다면서, 멀쩡히 쇼군의 몸에 빙의해 외부활동을 하는 것은 덤이다. 이렇듯 명백히 에이가 쇼군의 주도권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태연하게 나와버리면서, 스스로 설정오류를 범하는 것은 물론이요, 각종 치명적인 스토리적 문제점을 끌고 왔다.[28]

제작진도 이 모순을 깨달았는지, 에이의 의식이 일심정토를 벗어나 인형 몸의 주도권을 취하는 과정을 의도적으로 생략했다. 페이몬이 어떻게 의식을 바깥으로 가져갈 수 있는지를 콕 집어 묻는데 다 방법이 있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더니 다음 장면에서는 바로 에이 모드의 쇼군이 나오는 식이다.[29]

게다가 에이가 검으로 화해 심상세계에서 끝없는 명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은 마신 임무에서 지나가듯 언급되어 잘 부각되지 않는데다가, 원래 육체를 어떻게 한 것인지는 일절 언급된 바가 없다. 몸을 아예 없애버린 건지, 따로 보관한 건지, 검으로 형태를 바꾼 건지 아무도 단언할 수 없고, 심지어는 에이의 의식이 쇼군 몸의 주도권을 취했다는 설명조차 당시 시점에서는 정식으로 공개된 설정이 아니었다. 즉, 유저들이 스토리 전개를 납득하는 데에 필요한 정보들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결말로 나아가기만 급급했기 때문에 수많은 설정 구멍이 나오고 혹평을 듣게 된 것.

그러다 보니 쇼군이 고유의 인격과 능력과 행적을 분명 지니고 있었음에도 에이의 의사에 좌우되는 도구처럼 묘사된 상황이 수습되지 못했다. 때문에 쇼군과 에이의 설정은 너무도 가볍게, 흔해 빠진 이중인격 캐릭터 속성처럼 소모되거나, 심한 경우 아예 무시되기도 한다. 전설 임무조차 수백 년만의 일상을 즐기는 에이의 귀여움과 천진난만함을 강조하는 용도로 사용되었고, 2차 창작은 당연히 그쪽에 호응하면서 복잡한 설정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결국 쇼군은 공식 쪽에서나 창작 쪽에서나 별개의 인격체 대우조차 못 받는 처지가 되었다. 차라리 주간보스로라도 꾸준히 얼굴을 비췄다면 쇼군의 존재감은 남아있었겠으나, 이마저도 영 엉뚱한 사람이 기회를 앗아가게 되며 대우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 쇼군 인형 관련 설정 취급이 얼마나 막장이냐 하면, 스카라무슈프로토타입 쇼군 인형의 실패작이라는 엄청나게 중대한 설정조차 후일담에서 야에가 설정집 풀어놓듯 대충 공개된다. 메인 스토리의 행적도 잔뜩 무게잡고 나와선 갑자기 야에가 갑툭튀해 해결해버리는 식으로 싱겁게 마무리되며[30], 이후로는 출연조차 없다. 그 스카라무슈는 첫 등장 이벤트를 기간 한정으로만 공개했다 치워버리고 복각조차 안 해줘서 일부 뉴비들은 존재조차 모르는 판이다. 커뮤니티나 설정집을 찾아보지도 않은 유저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녀석이 우인단 집행관으로 등장해서 여행자를 제압하기까지 했는데, 갑자기 상황이 종료되고 출연이 끝나더니 나중에 가선 그의 정체가 라이덴이 만든 인형 중 하나였다는 뜬금없는 설정만 전해 듣게 되는 꼴이다.

결론적으로 이나즈마 메인 스토리 시점에서는 쇼군 인형 자체가 연출도 활용도 실패한 겉치레뿐인 설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다.

2.5. 불안정한 캐릭터성

스토리 개연성에 결점이 많았다면 캐릭터성이라도 좋아야 했겠으나, 이 또한 부족했다는 평이 대다수다. 라이덴 쇼군의 캐릭터성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중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모순을 가지고 있다.

일단 본인의 성격 자체가 일관되지 않게 묘사된다. 마신 임무에선 '영원'을 추구하느라 병사들의 죽음을 알면서도 방관하는 냉혹한 신인데, 전설 임무에선 사실 누구보다 백성들을 사랑하는 애민정신 투철한 군주라서 '영원'을 추구한다는 식으로 묘사되니 괴리감 내지는 개연성 붕괴, 캐릭터 붕괴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캐릭터성 모순은 아래의 '3.1 여전히 남은 비판점' 문단에서 자세히 설명되니 참조.

뿐만 아니라 에이/쇼군 인형의 성격도 판이하게 다르다. 어쨌든 창조자-창조물답게 전체적인 결은 비슷하나, 쇼군은 마신 임무에서 보여진 냉혹하고 냉철한 무사로서의 면모가, 에이는 전설 임무에서 보여진 유하고 갭모에가 있는 여동생스러운 성격이 각각 더 강조된다. 만약 강직한 무인이자 위엄있는 통치자로서 라이덴 쇼군의 장점을 부각해줬다면, 그에 대비되는 평소의 부드럽고 자상한 면모 또한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호요버스의 부족한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에이와 쇼군 인형 모두 성격 면에서 좋은 평을 들어먹는 캐릭터가 결코 아니게 되었다.

에이의 독선적인 성격과 이에 대한 결과 및 비판은 위에서 길게 설명했음은 물론이고, 쇼군 인형 역시 시뇨라전 이후 여행자에게 '천수각을 살아서 나갈 수 있게 허락해 주겠다'라고 말해놓고[31], 정말로 천수각을 나가자마자 여행자를 죽이려드는 말장난은 도저히 강직한 무사가 할 법한 행동이 아니다. 심지어 이 장면은 완전히 여행자가 방심하고 있을 때 뒤에서 기습한 것인 데다가, 이때 여행자의 실력은 라이덴 쇼군 본인보다 명백히 한 수 아래인 상대였다. 명예와 의리를 중시하는 무사도는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이며, 덕분에 유저들로부터 '천수각 통수' 씬으로 조롱당하고 있다. 만약 저 말을 한 것이 에이였다 해도 주도성 없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은 매한가지.

때문에 일부 유저들은 애초부터 '쇼군 인형'이라는 설정이 불필요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쇼군의 인격이나 자아가 무게감 있게 그려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는데다가, 에이는 원한다면 언제든 쇼군의 주도권을 가져오므로 전설 임무 2막을 제외하면 둘 사이의 충돌도 거의 없었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냉혹하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풀어지는 모습은 그냥 한 캐릭터의 갭모에로 설정해도 충분했다. 굳이 잘 성립되지도 않은 쇼군 인형이라는 설정으로 캐릭터성을 불완전하게 만들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다만 이런 불안정한 캐릭터성이 오히려 성공의 비결이 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라이덴 쇼군은 카리스마 있는 무장이 되기도 하며 유들유들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반 억지에 가까운 주장일지라도 라이덴 쇼군이 지속적으로 원신 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무조건 캐릭터성이 실패했다고만 볼 수도 없다. 외모가 예쁜 것이 유일한 이유라고 하기에는 과연 다른 캐릭터들이 라이덴 쇼군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외모에서 차이가 나는가라는 의문이 따라 붙는다. 오히려 모델링 유출 당시 못생겼다며 럭키 앵아라는 야유를 들었고, 지금도 턱으로 사람 찔러 죽이겠다고 놀림받는 걸 생각하면 외모가 주된 어필 요소는 맞아도 유일한 어필 요소는 아니었다.

라이덴 쇼군의 섹스 어필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건 아예 원신이라는 게임의 근간을 부정하는 의견이다. 원신은 캐릭터를 팔아먹어야 하는 가챠 게임인 만큼, 유아 체형을 제외한 여성 캐릭터들은 모두 어느 정도의 섹스 어필이 존재하며 성인 여성 체형은 특히나 더하다. 신으로서 부적절한 외모라고 하기에는 벤티는 청소년 체형에 공식 만화에서 속옷에 가까운 노출도 높은 복장을 입은 적이 있고 나히다 또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신으로서의 위엄을 드러낸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물론 캐릭터성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미형 캐릭터가 팔리는 것을 생각하면 호요버스 입장에서 출시 전부터 흥행 보증 수표였던 라이덴 쇼군이라는 카드를 가지고 도박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라이덴 쇼군은 작중 끊임없이 강압적인 태도와 압도적인 무력을 보여줬기에 지금까지 공개된 5인의 집정관들 중 위엄 면에서는 오히려 상위권에 속한다. 그래서 라이덴은 남초 커뮤니티의 인식과 달리 여성 유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꽤 있는 편이다.[32][33]

2.6. 다른 나라와의 비교

초창기 몬드와 리월 등이 비교 대상일 당시에는 이나즈마를 두고 국토 대부분이 불모지에 막장 국가라며 비판이 쏟아졌고 당연히 라이덴 쇼군에 대해서도 비판 일색이었다.[34] 수메르가 나오고도 한동안은 이런 반응이었는데, 이후 적왕이나 다른 마신들의 이야기가 풀리고 수메르 스토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라이덴과 다른 집정관들 사이의 비교도 애매해졌다.[35]

나라를 스스로 위험에 빠뜨린 집정관이 라이덴 쇼군 한 명뿐만인 것은 아니며, 라이덴 쇼군의 실책으로 인해 나라가 멸망 직전까지 압도적으로 몰락한 것도 아니었다. 특히 몬드와 비교하면 최소한 집정관으로서 군림은 하고 있었고, 위의 '군인으로서의 평가' 문단에 적혀있듯 외세의 침입은 확실하게 물리쳤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판은 면했다.[36]

바르바토스는 아예 신으로서의 통치를 거부하고 나라를 떠났으며, 이 때문에 '신이 버린 국가'라 불리고 스네즈나야에게 정치적 압박을 받았다. 똑같은 집행관이 똑같은 국정개입 상황 속에서 바르바토스 앞에선 조롱하고 걷어차던 반면 쇼군의 앞에선 적어도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는 척이라도 했던 것을 감안하면, 원신 세계관에서 '제대로 된 신'과 그 신이 군림하는 나라의 위상 차이를 알 수 있다. 몬드가 초반 지역이라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완벽한 국가로 오인되기 십상이지만, 실제로는 정치적으로 가장 불안정한 국가라는 것이다. 바르바토스가 떠난 이후 나라가 버틴 것은 바르바토스가 잘해서라기보단 바르바토스 본인 말마따나 스스로 자립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 기사단과 권속들의 공이 훨씬 크다.

다만 바르바토스의 입장에서 이는 상대적으로 억울한 평가일 수 있는데, 바르바토스는 일곱 신이라는 위치일 뿐 스스로 실권을 내세운 적이 없기 때문에 책임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지도자로서 힘으로 지배하거나 정책이나 권력 행사 등은 애시당초 하지조차 않았는데 동일선상에 놓고 평가하긴 힘든 셈. 그렇다고 일곱 신의 자리를 떠난 것 자체가 무책임하다고 보긴 힘든 게 본인은 별다른 권리도 내세우지 않으면서 두린의 침공이나 귀족의 부패, 드발린의 폭주를 뒤에서 막는 등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신으로서 할 수 있는 선에선 최선을 다해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몬드가 겪는 정치적 외압 또한 순전히 바르바토스의 문제라고 보긴 어려운데, 몬드의 핵심 세력인 기사단장과 최고 사제가 큰 병력을 끌고 원정을 떠난 상황이다. 우인단의 압력에는 몬드가 꽤 큰 국력을 소모하면서 정치적 대표자까지 자리를 비운 특수상황에 드발린의 폭주라는 재난까지 들이닥쳤다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몬드에서 바르바토스는 위정자라기보다는 종교의 대상으로 여겨지며 문제가 생겼을 때 바람에 대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바르바토스의 행보가 사람들에게 무책임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지배하지 않으려는 태도와 그 이유가 설득력 있게 묘사되었으며, 따라서 딱히 뭔가 해줄 이유도 없는데도 인간들을 위하여 움직여주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리월의 모락스와 비교하면 확실하게 라이덴 쇼군의 실책이 눈에 띈다. 모락스는 마신 임무에서 자칫하면 나라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시험을 시도했다. 수틀리면 자신이 나가서 막았을 것이라 해도[37] 국민들의 목숨을 가지고 도박을 했다는 것에는 틀림이 없으며, (묘사되진 않았으나) 최종장의 격전 과정에서 몇 명의 국민이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군옥각을 포기하는 강수를 둔 끝에 오셀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고, 실책이 아닌 평범한 소시민을 믿은 관록 있는 신의 지혜로 묘사되었다.

한편 수메르와의 비교는 상당히 난해하다. 우선 수메르의 상황이 과연 이나즈마보다 나았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수메르는 사막 유민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며, 통치기관인 수메르 아카데미아는 현자들의 선민의식, 인명 경시, 지식 착취, 우인단과의 결탁, 일반 시민들에 대한 억압 등 이나즈마의 삼봉행은 따위로 만들 정도로 답이 없는 상태이다. 이리하여 수메르는 이나즈마 못지 않은 막장 국가로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과연 '이 과정에서 나히다의 책임이 없는가\'이다. 성품의 훌륭함과 별개로, 나히다는 이같은 폐단을 막지 못했다. 작중 묘사를 보면 아카데미아에서 허공을 악용해 선을 세게 넘어버리기 전까지 이를 적극적으로 막으려는 의사도 묘사되지 않았다. 만약 이전에도 실권을 되찾으려 했으나 실패한 것이라면 모를까, 두냐르자드의 꿈에 나타나는 등의 행적을 보면 외부와의 소통이 충분히 가능한데도 얌전히 잡혀서 이런 폐단이 발생할 때까지 지켜만 봤다는 점에서 라이덴 쇼군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관자라는 비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나히다는 500년동안 아카데미아에게 감금당하고 있었고, 스스로를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등 사실상 가스라이팅 당한 상태였다. 대다수의 국민들 역시 아카데미아의 선동에 넘어가 그녀가 아닌 다른 신을 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히다는 아커데미아가 선을 넘자 스스로 수메르 시민을 구하기 위해 움직였다. 반면 라이덴 쇼군은 현재까지 등장한 그 어떤 국가의 집정관보다도 직접적으로 통치에 개입해 온 이나즈마의 최고위 실권자이며, 마음만 먹으면 시뇨라, 스카라무슈를 포함한 우인단 전부를 단독으로 쓸어버릴 수 있는 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누군가가 자신을 막기 전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히다와 반대로 '영원'에 집착해 일개 국민에 관심을 갖지 않고 오로지 이나즈마라는 껍데기의 유지에만 관심을 쏟아 국민들이 고통받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러니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일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런 차이점 때문에 유저들 또한 나히다에 대한 정치적인 악평은 거의 하지 않는다. 능력이 부족했던 것뿐, 가장 중요한 '나히다가 얼마나 수메르 국민들을 위하여 노력했는가'가 마신 임무에서 차고 넘치도록 충분히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히다가 능력이 부족해도 인품에서 변호받는 것처럼, 라이덴 쇼군에 대한 정치적 변호는 태도보다는 실적에서 나온다. 라이덴 쇼군이 수천년간 국가를 지켜온 군인이며, 안수령과 쇄국령은 시행한지 수년에 불과하기에 해당 실책은 별개의 행적 내지는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때문에 '라이덴 쇼군은 국민들에게 절대적이며 비판이 불가능한 대상'이라고 묘사된다.

폰타인의 푸리나 역시 500년 동안 전임 집정관으로부터 원죄로 인한 재앙을 막아야한다는 폭탄을 넘겨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친히 백성들과 마주하고 국가 기술에 이바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스포일러] 또 비교당하게 되었다.

2.7. 이해하기 어려운 작중 평가 묘사

그러나 정말로 라이덴 쇼군이 '국민들에게 절대적이며 비판이 불가능한 대상으로 대우받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내부의 삼봉행(아야토, 아야카, 토마)과 외부의 저항군(코코미, 고로, 카즈하)은 라이덴 쇼군의 반모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쇼군이 너무 강해 살해당할리 없는 존재이기에 딱히 언급되지 않을 뿐, 이들의 행위는 엄연히 반란이자 지도자를 향한 암살 시도였다.[39] 이나즈마 스토리 자체가 엉성해서 그런갑다 하고 쉽게 넘어간 부분이지만, 이들의 태도가 '라이덴 쇼군은 국민들에게 절대적이다'라는 말을 뒷받침 하지 못한다.

이런 면에서 다른 국가와 비교해보면 가장 큰 차이점이 드러난다. 라이덴 쇼군은 지금까지의 네 국가 중 유일하게 일반 국민들에게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는 지도자라는 점이다. 몬드는 나라를 버리고 떠난 바르바토스를 지금까지도 존경하며[40], 리월은 모락스가 눈 앞에서 죽었음에도 그를 경외하며 기리고 있다.[41] 수메르는 나히다가 일부 현자들에게 멸시를 받았을 뿐, 일반 국민들로부터는 대체로 무관심[42] 내지 호감과 애정[43]을 받았다. 그러나 라이덴 쇼군의 직속 부하인 삼봉행 중 일각이자 이나즈마의 주요 가신 가문인 카미사토 가문은 대놓고 쇼군 살해와 반란에 가담했다. 나아가 쇼군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살해를 시도한 토마 등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는지 이상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본인들도 쇼군도 '그 행위는 잘못된 것이었다'고 비판하거나 지적하지 않는다.[44]

수메르에서 나히다는 결과적으로 자신을 박해한 현자들을 심판했다. 그런데 이는 따지고보면 능력의 부족(정치력의 부족)을 사유로 신을 살해하려고 한 이나즈마의 상황과도 다를 것이 없다.[45] 라이덴 쇼군이 나히다보다 훨씬 가혹한 성정임을 감안하면 반란군 가담자들을 즉결처분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지경이다. 결국 쇼군을 가장 진심으로 따른 쿠죠 사라만 가문 탓에 휘말려 손해를 보았다. 쿠죠도 쇼군도 그냥 넘어갔으나 이는 파고들 수록 안수령이 지도자를 살해해야 할 정도로 악법이었나?라는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46]

애초에, 코코미의 전설 임무에서는 아예 회담 장소에서 적측 지휘관인 쿠죠 사라를 산호궁 병사들이 살해하려고 하는데 이마저도 그냥 넘어가는 장면이 나온다.[47]이리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호요버스 자체가 살해 시도라는 행위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대충 소모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그 경향이 이나즈마에서 크게 드러났다고 보는 것이 옳다. 정말로 캐릭터(라이덴 쇼군, 쿠죠 사라)를 죽일 생각이 없다는 것을 스토리 작가들도 유저들도 알기 때문에 오히려 작품 내에서 캐릭터의 죽음을 쉽게 거론할 수 있는, 엉성하고 구멍이 숭숭 뚫린 스토리를 짠 것이다.

나아가 호요버스가 설정한 라이덴의 암군적인 요소도 상당히 이해하기 힘들다. 라이덴이 쇄국령과 안수령을 실시한 것은 근 1년 정도로 통치한 긴 세월에 비하면 문자 그대로 찰나에 불과하다. 10년 정도면 모를까 1년은 현실의 정치인이 말아먹어도 살해 시도는 커녕 탄핵도 될까말까한 수준이다. 라이덴을 플레이어블 캐릭으로 팔아먹어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실책을 설정하기는 힘들었겠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따지고 보면 이상하기 따름이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작중 국민들의 입을 빌려 살기가 힘들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이 시간이 고작 1년이며 그 정책도 끽해야 쇄국령과 안수령이라는 사실은 라이덴에 국민들이 저항할 당위성을 꽤나 김 빠지게 한다. 심지어 라이덴 쇼군은 작중 무력으로도 지력으로도[48] 압도적인, 그야말로 신이라고 몇번이고 칭송된다. 차라리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장치인 어전 시합을 통해 보다 공식적이고 법도를 지키는 선에서 대항하는 것이 개연성 면에선 나았을 것이다.[49]

이 느낌과 감정선만 따라가는 스토리는 이나즈마 마신 임무 전체로 이어진다. 뭔가 그래야 할 것 같으니 반란을 했고 저항을 했으며 라이덴이 그런 정책을 펼친 이유도 영원을 위해서라는 당위성 따윈 개나 준 이유이다. 때문에 라이덴 쇼군 본인의 태도도, 그를 둘러싼 국민들의 태도도 부자연스럽고 부적절하다는 의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라이덴 쇼군을 선역도 악역도 아닌 어중간한 존재로 그리다 나온 부작용인 셈. 이런 캐릭터성에 이어지는 야시로 봉행 캐릭터들과 저항군 캐릭터들도 따라서 정의를 위해 쇼군을 죽이려 했지만 충신/정의를 위해 쇼군을 죽이려 했지만 사실은 원래 적국 관계라는 모순적인 캐릭터성을 지니게 되었다.

이러는 와중에 마신 임무 막바지 에이는 본인은 정치적인 입장 상 틀림을 인정할 수 없는 자리라 사과는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실제로 중세 절대 군주가 정책을 번복하는 경우는 있어도 사과는 안한다는 점에서 그럴듯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럴 거였다면 군주에게 반항한 봉행과 저항군에 대한 형식적인 제재라도 가해졌어야 한다. 만약 이들의 행동이 납득이 갈 정도로 에이 스스로 자신의 정치적 실책이 막중했다고 체감했도면 틀림을 인정하니 못하니 같은 말장난을 하면 안됐다. 심지어는 텐료 봉행은 가문을 박살내려다 장남이 총대를 멘 것을 보고 봐줬는데 야시로 봉행은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고 한다. 이쯤되면 라이덴 쇼군 본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캐릭터가 아니라 무슨 극중 장치로 생각될 정도로 작위적이고 편의적인 행보이다.

결국 모든 점은 한 스토리와 캐릭터에 너무나 많은 요소를 집어넣으려 한 호요버스의 실책에서 비롯된다. 그냥 많은 요소도 아니고 모순되는 요소가 너무나 많았다. 라이덴 쇼군 본인은 국민을 사랑하는 폭군이라는 모순점을 가지고 있으며 야시로 봉행은 폭군을 두려워 하지만 대놓고 저항하는데[50] 충신[51]을 자처하고 저항군은 정의를 위해 일어났다고 해놓고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마치 오로바스 때부터 이어져 온 원한이 이유인 것으로 묘사된다. 현실이어도 정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요소를 가상의 캐릭터, 그것도 스토리에만 시간을 쓰기 힘든 게임 캐릭터들에 박아 넣으니 이게 깔끔 할 수가 없다.[52]

라이덴과 다소 차이점은 있으나 비슷한 독재자 캐릭터라면 위시매그니피코 왕이 있다. 둘 모두 공과 과가 확실한 독재자지만 작중 유독 과가 부각되며 결국 이에 따라 주인공의 적으로 등장한다. 독보적인 능력의 독재자이며 신격화 되는 인물에 국민들의 염원/소원을 파괴하거나 묵살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53]물론 매그니피코 왕은 작중 내외적인 평가를 통틀어도 국가 행정 자체는 무난하게 잘했기에 최소 근 1년을 말아먹은 라이덴 쇼군과 작중 시점의 평가는 다르다. 결정적인 차이점이라면 라이덴 쇼군은 자신의 업적과 장기가 작중 시점에는 도저히 쓸모가 없어[54] 보여 행동에 대한 옹호가 없었지만 매그니피코 왕은 작중 시점에서도 나라 운영에 있어서 없어선 안될 위치라 관객들 사이에서의 옹호론이 강했다.

2.8. 왜 이렇게 되었는가?

이 문서가 이렇게 길어질 만큼 라이덴 쇼군의 평가가 갈려버린 근본적인 원인은 부실한 이나즈마 마신 임무의 스토리와, 이러한 스토리의 주역인 라이덴 쇼군이 완성형이 아닌 성장형 캐릭터로 설정된 점에서 비롯된다.

미호요는 애초에 라이덴 쇼군이라는 캐릭터를 자신의 모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성장형 캐릭터로 기획했다. 당장 이나즈마 업데이트 방송에서만 해도, IP 디렉터가 '찰나의 순간 지나가는 번개'를 상징하는 라이덴이 영원을 추구하는 것은 모순된 일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문제점은 그러한 모순을 풀어내는 미호요의 방식이 너무나도 세련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메인 스토리의 개연성과 캐릭터 비중 문제로 인해,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당한 코코미만큼이나 주요 갈등 원인을 허무하게 날려버린 라이덴 쇼군도 큰 피해를 입었다. 1년 동안 쌓아올린 냉혈한 독재자의 카리스마가 부정되고, '성장형 캐릭터'라는 명목 하에 완성도가 낮은 반쪽짜리 결과물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스토리의 분량이라도 많았다면 설명 과정에서 충분한 설득력을 챙길 수 있었겠지만, 마신 임무 3막 + 전설 임무 1막으론 뭘 어떻게 해도 급전개 이상의 결과물이 나오기 힘들다. 이는 리월의 마신 임무도 어느 정도 공유하는 문제점이긴 하나, 집정관과 마신 사이의 갈등이었던 리월이 이나즈마보다 사건 스케일도 작고 등장인물의 수도 적었기에 흠이 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짓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이나즈마는 등장인물 수가 지나치게 많아 개연성이 희생당하거나 아예 분량이 증발해버렸다. 공개 후로부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현재로선 라이덴 쇼군의 평가는 물론 이나즈마라는 컨텐츠 자체에 대한 평가조차 전체적으로 썩 낮은 편이다. 이처럼 여러모로 1년을 기다린 대형 업데이트치곤 아쉬운 결과라는 점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55][56]

반면 마신전쟁 당시 에이와 겨뤘던 마신 오로바스는 버전을 거듭할수록 뛰어난 업적과 훌륭한 인품을 가진 이상적인 군주이자 성군이라고 재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오로바스의 대한 설정이 대량으로 추가될수록, 안 그래도 원래부터 개차반이던 에이의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는 이런 오로바스와 비교되어서 더더욱 실추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사실 이 역시 패배자이면서도 끝까지 백성들을 위해 노력한 오로바스와, 승리자지만 어떤 정치적 철학도 경험도 없이 덜컥 나라를 맡아 잘못된 정치를 행하는 에이를 비교하려는 의도적인 장치이나, 에이의 서사가 워낙 부실한 탓에 결과보다 되려 부품이 더 빛나고 있는 상태다.[57]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정치적으로 미숙한 지도자 혹은 암군이 성장하고 나아져간다'는 줄거리를 쓰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시도라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다만 창작물 중에서는 라이덴 쇼군의 서사가 가진 문제점에서 벗어난 정치적 미숙함을 가진 암군이 더 나아지고 발전하여 성군이 되려고 노력한다는 서사에 성공한 캐릭터들이 없지는 않다.[58]

3. 2.5 버전 업데이트 이후

라이덴 쇼군 전설 임무 2막 및 주간 보스로의 등장이 유출되어 많은 유저들이 공개될 스토리에 주목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공개된 전설 임무 2막은 이전의 마신 임무나 전설 임무 1장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해당 문서에서 상술한 다수의 악평들을 어느 정도는 세탁만회할 수 있었다.
  • 전설 임무 1막에선 그저 에이의 귀여운 모습만을 강조하기 바빴으며, 그에 비해 마신 임무에서 보여줬던 암군의 모습을 쇄신할 만한 장면은 거의 보여주질 않아 비판을 받았으나, 2막에서는 과거에 관한 에이의 갈등과 후회, 성장, 마코토와의 애절한 관계가 주로 다뤄졌다.
  • 마신 임무나 전설 임무 1막에서는 에이가 저질렀던 실책들에 비해, 그것들을 반성하거나 사과하는 모습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으나[59], 전설 임무 2막에선 에이가 자신의 실패를 자책하고 그동안 백성들의 믿음을 저버린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는 장면들이 추가되었다.
  • 전설 임무 2막 이전까지는 에이가 자신의 '영원'이 틀렸다고 인정만 했을 뿐 그 변화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도 부실했지만, 2막에선 이전의 엉터리같은 영원을 버리고 마코토의 의지를 이어받은 새로운 관점에서의 영원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추구하는 이념인 '영원'에 대한 설명도 좀 더 체계적이고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 고유의 입지가 부실했던 쇼군 인형 역시 2막 막바지에서 '영원의 수호자'로서 최종 보스의 자리를 차지해 창조자이자 오리지널인 에이와 대립하는 구도를 부여받았다. 그 과정에서 인형이 고유하게 지닌 견고한 성격, 역할, 가치관이 강조되었고 에이와의 적대-인정-재협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에이의 부속적인 도구에서 독립적인 하나의 캐릭터로 완성되었다.

그 외 이나즈마 스토리 평가 문서에서 지적받은 문제점도 몇 개 개선되었다. 이나즈마 국민들의 비중을 늘리고[60], 야에의 비중이 조력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으며, 쇄국령에 대한 언급이 추가로 들어갔다. 또한, 켄리아 및 연하궁[61]과의 떡밥이 풀리며 메인 스토리와 이나즈마 스토리의 연관성을 강화시켰다.

또한 이런 그릇된 군주에 대한 평가를 만회할 때, 억지로 군주의 행위를 옳다고 합리화하며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설 임무 2막에서는 라이덴 쇼군은 절대적으로 지지할지언정, 쇼군의 정책인 안수령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였다. [62][63][64] 결국 에이 본인도, 이나즈마의 과거의 국민들도 에이의 방식이 아닌 마코토의 방식이 옳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하게 된 성장형 캐릭터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고 평가받고 있다.[65]

수메르 사막 지역에서 나라와 함께 처절하게 몰락해간 세 신의 이야기가 밝혀지며 재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비슷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미쳐버린 적왕과 비교해 선방을 쳤다. 라이덴 쇼군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라는 확실하게 지켜냈고 사람이 살 만한 환경을 만들어냈기 때문. 반면 적왕의 영토였던 수메르 방사벽 너머에는 몰락과 죽음, 그리고 방랑 밖에 없다. 더군다나 의지할 사람이 전부 죽어버린 라이덴 쇼군의 입장이 적왕보다 못하면 못했지, 낫지는 않았다. 하필 비교 대상이 벤티와 종려여서 저평가를 받았을 뿐, 마신 전체를 놓고 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 상위권의 통치자라 볼 수 있던 셈이다.[66] 비슷한 이유로 각자 소년, 귀종을 잃은 벤티, 종려의 평가도 대폭 상승했다.

이후로는 이벤트나 생일편지 등으로 간간히 근황을 드러내는데, 확실히 본인의 실수를 반성하고 통치자로서 성장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영원에 대한 생각을 바꾼 뒤로는 백성들이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굉장히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게 된 것이 드러난다.

특히 백성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아직 '위대하신 나루카미 쇼군'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백성들이 본인을 어려워 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슬쩍슬쩍 드러낸다.

3.1. 여전히 남은 비판점

허나, 아무리 2막의 완성도가 높다 해도 그것이 곧 라이덴 쇼군의 행적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전의 스토리에서 실정이 고의가 아니었음을 피력하고[67], 전설 임무 2막에서 '이나즈마와 백성을 끔찍이 아끼는 라이덴'의 서사를 보여줘봤자, 이전까지 라이덴 쇼군이 저질렀던 수많은 폭정[68]에 대한 비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상 나라 전체가 라이덴 쇼군의 '실수' 때문에 고통받았다. 게다가 메인 스토리에서 보여준 무책임하고 강압적인 모습 탓에 자신의 실수에 대한 변명들 역시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

그럼에도 에이는 반성만 할 뿐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사죄하기는커녕[69] 명확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사실 이나즈마의 정치 구조 상 절대지존인 그녀를 심판할 주체 자체가 없다.[70]

물론 이나즈마 본토 주민들이 쇼군에게 사죄를 요구하지 않는 모습은 너무나 당연하다. 감히 신에게 사죄를 요구한다는 행위 자체가 원신 세계관의 주민에게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일뿐더러, 안수령을 시행한 지는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에 비해 라이덴 쇼군이 이나즈마를 지켜온지는 수백 년이나 되었으니 '쇼군님에게 무슨 뜻이 있었겠지'하고 생각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는 이나즈마가 전근대 국가라는 작품 내적인 설정을 감안해서 머리로 이해해야 하는 설정일 뿐, 여전히 현실의 유저들에겐 심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자세임이 분명하다. 당장 현실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도자가 아무 죄 없는 자국민 100명[71]을 반폐인으로 만들어버린다면, 이전의 실적과 상관 없이 즉시 지도자에 대한 반대 내지는 탄핵이나 실각을 주장하는 국민 여론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본토 주민들과 별개로 카즈하코코미 같은 캐릭터들은 앙금이 남을 법한데도 빛나는 자색 정원 이벤트에서 원만하게 이로도리 축제에 참여하는 모습 역시 다소 어색하긴 하다. 그래서 와타츠미 섬과 이나즈마 본토의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작위적이라고 여기는 유저들도 많다.[72]

때문에 에이 개인의 성장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하는 여론이 다수이면서도, 에이의 심리적 변화와 군주로서의 행적과 자질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즉, 에이가 기존에 저지른 실정들은 이미 실각 외에는 만회가 불가능한 심각한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는 것이다.[73]

결국 에이가 이전에 저질렀던 실책이 워낙 크다 보니 현재의 반성과 상관 없이 과거 행적에 대한 비판이 계속해서 언급되는 것인데, 이는 사실 신을 성장형 캐릭터로 설정한 순간부터 피할 수 없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성장형 캐릭터는 (1)미숙한 탓에 죄악을 저지르고, (2)성장하며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후, (3)자신이 저지른 죄를 뉘우치고 죗값을 치르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실제로 수메르 스토리에서 등장한 나히다는 이 과정을 매우 정석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라이덴 쇼군과 대비되는 훌륭한 성장 서사를 보여주었다.[74] 두 캐릭터 모두 미숙한 수준에서 통치를 시작해야 했던 상황은 맞으나[75], 플레이어를 납득시킬만한 연출의 차이가 서사의 완성도를 가른 것이다.

그러나 원신 세계관에서 신은 절대적인 존재이며, 소소한 투덜거림은 받을지언정 직접적으로 부정하거나 비하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76], (3)의 과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사 처벌이 가능하다고 쳐도 (1)에서 저지른 실정이 너무 크다.[77] 즉, 천리의 주관자를 제외한 작중 그 누구도 신인 라이덴에게 죗값을 물릴 수 없으며, 현실적으로 죗값을 물리려 한다 해도 그 여파를 이나즈마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78]

이 문제는 절대적인 존재로 비춰지는 신이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플롯상 근본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다. 아예 개막부터 스토리를 리부트해 폭정의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인데, 막상 저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리부트하면 '재앙 속에서 언니와 친구들을 잃고 그릇된 길을 걸으며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다가, 깨달음을 얻고 올바른 미래를 향하게 된 지도자'라는 라이덴 쇼군의 캐릭터성이 망가질 우려가 있어 이도저도 못할 상황이 되었다.

또한 단순히 정치적 문제뿐만 아니라 개연성 혹은 캐릭터의 인격 측면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문제가 생겼다. 마신 임무 도중 라이덴은 우인단의 개입과 안수령에 대한 반발을 '영원에 위배되지 않으니 상관 없다'며 무시하고 내전으로 인한 병사들의 죽음을 방관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이로 인해 '무능하고 독선적인 폭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전설 임무 진행 내내 라이덴은 죽은 백성들을 사랑했고, 그들의 흔적을 보며 그리워하고, 그들의 죽음에 대해 상실감을 느껴왔다는 묘사를 반복하며 이것이 영원을 추구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즉 마신 임무와 전설 임무에서의 태도가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다.

이는 라이덴 쇼군이 백성을 잃는 고통 때문에 영원을 추구해놓고도, 정작 그 영원을 추구하느라 백성을 잃게 되었음에도 '영원에 위배되지 않으니 상관 없다'고 말했다는 모순을 불러일으킨다. 최소한 1막에선 '남이 죽던 말던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였는데, 2막에 오니 '남에게 공감할 줄 알면서도 죽게 냅둔/남도 소중하지만 내 목적이 더 소중한' 사이코패스였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기 셈.

즉 라이덴 서사의 문제점은 "신으로서 백성을 진심으로 아끼는 모습""안수령, 쇄국령으로 죽어가는 백성들을 방치하는 냉혹한 모습"이 애시당초 공존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안수령은 악법이지만 사정이 있어 실행하게 됐다"는 식으로 전자에 무게를 두거나, "애초에 라이덴 쇼군이 인간을 아끼는 방식은 제멋대로다"라는 식으로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초월자 클리셰를 살려 후자를 강조하는 식으로 수습할 수 있었다. 혹은 "대재앙트라우마현실감을 상실해 생명에 대한 가치 판단이 망가졌었다"같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음을 설명해[79] 어색함을 다소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상에서 이처럼 캐릭터의 배경을 적어도 말이 되는 선 안에서 납득시키려는 시도는 전혀 없었다.

결국 근본적인 설정 자체를 아예 뜯어고치지 않고서야, 라이덴 및 이나즈마의 스토리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수는 없는 셈이다.

3.2. 2막의 미흡한 점

스토리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고, 이나즈마 메인 스토리나 전설 임무 1장에 비하면 훨씬 완성도가 있다고 평가된다. 다만 완전히 스토리에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스토리 자체가 에이-쇼군-마코토를 중심으로 한 내용이다 보니 여행자의 비중은 적고 실제로 한 일도 메인 스토리 때보다 적다. 특히 수계 사냥개 토벌 이후 쇼군과 에이와의 결전으로 넘어간 시점부터 여행자는 증인이자 관측자일뿐 딱히 한 일은 없다. 에이를 돕기 위해 미코의 조력까지 받아 가며 다시 의식공간 안으로 재진입했지만, 결국 결판은 에이가 혼자 알아서 냈다.[80] 애초에 여행자가 함부로 끼어들어도 안 되는, 두 사람의 매듭을 짓기 위한 싸움이었던 데다가, 인게임에서도 유저의 파티가 아닌 에이 한 명만을 다루어 쇼군을 쓰러뜨리도록 연출되어 있다.

게다가 쇼군과 둘만의 결판을 내기 위해 여행자를 밖으로 내보낸 것부터가 에이 본인의 의사였고, 이것을 마치 에이가 무모한 싸움을 외로이 시작한 것처럼 여기며 여행자가 다시 에이의 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힘주어 연출했는데, 결국 여행자가 다시 오든 말든 에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쇼군을 쓰러뜨리고 마코토와 재회도 하고 알아서 잘 해결해버려 여행자 혼자 호들갑을 떤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수백 년이 걸릴 지도 모르는 싸움이라는 에이의 언급과 함께 마치 이걸로 오랜 작별을 고하는 듯한 전개였고[81] 진짜로 수백 년이 걸렸지만, 사실 의식공간 안과 밖은 현실과 시간의 흐름이 달라서 결과적으로 아무 영향이 없었다.[82]

또한 수백 년이나 평소 모습으로 싸우다가 굳이 여행자가 다시 나타날 때가 되어서야 쇼군이 폼체인지를 하고 전력을 내는 이유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거니와, 에이가 쇼군을 쓰러뜨리고 마코토의 의식이 사건을 마무리하는 동안 옆에서 구경만 한 여행자에게 에이와 미코가 계속 고마워하는 것 역시 상당히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83][84] 메인 스토리 때처럼 심각한 오류나 급전개는 없었지만, 의도한 전개나 결말을 위해 여러 디테일을 희생시키는 미호요식 스토리의 고질적인 단점은 아직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또한 스토리 외적으로는 라이덴 마코토의 감동적인 등장을 별도의 캐릭터 모델링이 아닌, 단순한 영혼 구슬 형태에 대사만 넣어서 처리한 것도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어차피 서로 쌍둥이니까 옷만 갈아입혀서 복붙하면 그만이었을 텐데도 저토록 매우 성의없이 때워버린 탓에 결말부의 감동이 반감되었다는 혹평이 많다. 이는 2.7 버전의 마신임무 「위험한 길, 수상한 발자취」에서도 반복되었다가, 수메르 스토리의 종장에 와서야 간신히 피드백되었다.[85][86]

[1] 직접적인 심경 변화와 관련된 대화는 대부분 전설 임무 클리어 후 해금된다는 것이 그 근거다.[2] 물론 2막의 고퀄리티 완성도와는 별개로, 마신 임무와 전설 임무 1막에서 보여준 여러 무리수는 (리부트를 하지 않는 이상) 라이덴이 계속해서 떠안고 갈 짐이 되었다. 아래의 '3.1. 여전히 남은 비판점' 문단 참조.[3] 이후 이나즈마를 뛰어넘은 막장국가가 등장하긴 했지만, 수메르의 신은 수메르 아카데미아에게 권력을 빼앗긴 채 감금당했기 때문에 본인의 손으로 직접 나라를 말아먹은 라이덴 쇼군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오히려 수메르 신의 경우엔 무력이 부족할지언정 신으로서 보여준 태도들에 있어선 충분히 고평가를 받고 있다. 500년간 통치를 안 한 것도, 벤티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손대면 더 잘못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되었을 뿐이다. (이나즈마 메인 스토리에서 일어난)대부분의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무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망집으로 인해 나라를 잘못된 길로 빠져들게 한 에이와는 정반대의 케이스.[4] 그 원인 또한 라이덴이 만들고서 방치한 인형에 있다.[5] 수메르의 사막 지역이 가난하긴 하지만 원래부터 척박한 지역이라 그런거지 이나즈마처럼 원래 잘 살던 곳을 잘못된 정치로 파탄낸 것은 아니다.[6] 이는 일심정토에서 우인단이 '영원함'을 방해했다면 진작에 제거했을 것이라는 본인의 대사에도 드러난다.[7] 종려 역시 스토리에서 우인단을 끌어들여 자신이 통치하는 나라에 본인 스스로가 직접 혼란을 야기하고 방치함으로서 이로 인해 비판을 받았던 적이 있지만, 그쪽은 최소한 안전장치나 보험은 있었던 데다 애당초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리월을 통치해 온 신의 입장으로서 자신의 백성들이 자립할 수 있을 지를 판단하는 마지막 시험이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에이는 모든 걸 다 알고 있었고, 마음만 먹으면 이나즈마에 쳐들어온 우인단을 일망타진하는 것도 그녀의 입장에서는 간단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다스리는 이나즈마가 혼란에 빠진 것을 그대로 방치했으며, 아예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일에 기여하기까지 했다.[8] 안수령과 쇄국령은 모두 명분도 없고 필요성조차 없으며, 나라에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으면서 부작용밖에 없는 악법 그 자체다. 이런 법을 반란에 가담하고 기어코 대면해서 결판까지 낸 후에야 겨우 폐지해준다는 게 기막힐 지경.[9] 당장 지지자인 쿠죠 사라만 해도 안수령을 "마음이 바르지 않은 사람이 『신의 눈』을 가지게 되면 이나즈마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으니 이를 회수하는 것"으로 착각해 안수령을 집행하고 있었다. 저항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신의 의지는 평범한 인간이 쉽게 범접할 수 없다면서 안수령을 옹호하고 있었으니 다른 이나즈마 백성들도 비슷했을 가능성이 높다.[10]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초대 일곱 신. 이나즈마 국민들은 자신들의 통치자가 바뀌었단 사실을 모른다.[11] 작중 내내 자신의 영원과 함께 이나즈마의 영원을 찾는다.[12] 많은 유저들이 에이가 안수령을 거둔 이유가 단순히 야에 미코에게 설득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미호요의 연출 부족으로 인한 오해다. 에이가 안수령을 거둔 이유는 일심정토에서 여행자와 겨뤘을 때 나타난 이나즈마 국민들의 염원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지만, 마신 임무의 급전개와 부족한 연출 및 서사로 인해 해당 부분이 유저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13] 또한 그 일심정토 결투에서 이나즈마 국민들의 염원을 보고 라이덴은 되려 각성한다. 이나즈마 국민들의 염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납득했다면 이를 보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출이 자연스러운데, 오히려 여행자를 상대로 더 각성한다. 작중에서 나오는 안수령과 쇄국령은 나라에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은채, 부작용만을 일으키는 악법 그 자체다. 이러한 악법을 오직 자신의 그릇된 신념을 위해 백성들에게 밀어붙이고 방조하며, 백성들의 반응까지 확인하고도 이를 지키기 위해 각성까지 하는 캐릭터가 실은 나라와 백성을 아낀다고 하니 위화감이 들 수밖에 없다.[14] 아이러니한 건 영원을 추구하는 것 역시 '염원을 좇는'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 즉 영원을 추구하는 염원을 위해 염원을 부정하는 자기모순에 빠져 있었던 셈이다. 이 모순에는 인간은 그 염원을 이루기에 수명이 짧다는 전제까지 포함되어 있다.[15] 작중에서 나오는 안수령조차 신의 눈이라는 물건에 경계적이던 라이덴에게 우인단이 그럴싸한 수단을 제안하자 가볍게 승낙한 것이었다.[16] 물론 본인의 이름으로 인정하고 사과했을 뿐이지, 아직까지 안수령의 장본인들에게 공개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 라이덴 쇼군의 정치적 입장상 '틀려선 안 되는 인물'이기 때문.[17] 그걸 확인한 대표적인 방법이 초대 텐료 봉행의 영광을 혈통에 간직한 쿠죠 카마치와의 대련이었다. 그 외는 우유 경단, 라이트 노벨, 초상사진 등.[18] 생일 축하 대사 "생일 축하해! 그럼 오늘은 같이 네 생일을 축하하자. 일 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날로 만들어야지. 그리고 내년 오늘이 되면 또 계속해서 축하하자고. 그런 게 「영원함」의 즐거움을 얻는 거잖아."[19] 다만 그렇다고 해서 영원 자체를 완전히 부정한다고 보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는 원신 내 성유물이자 면류관 아이템 중 하나인 '제빙의 관'의 설명문에서 영원의 존재를 강조하는 구절이 있기 때문이다. 그 구절은 다음과 같은데, '모든 번영은 당연히 끝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영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순환의 끝에서 대지는 다시 한번 봄날을 맞이할 것이다. 따라서,「영원」은 순환되는 것이다.「진리 탐구」는 번영의 산물이지 번영을 꽃피우는 데 필요한 씨앗이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해당 구절의 영원은 어디까지나 영원히 계속되는 순환을 의미하고 있으며, 라이덴이 이전에 추구했던 모든 변화를 거부하는 영원과는 판이하게 다르다.[20] 이는 벤티 역시 비슷하게 겪는 문제다. 벤티가 직무유기했다느니, 몬드를 방관했다느니 하는 주장이 많지만,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일례로 로렌스 가문이 폭정을 일으켰을 때에도 바네사의 혁명을 도왔다. 다만 '신이 쥐여준 자유'보다 '민중이 쟁취한 자유'를 중시했기에 결코 전면에 나서지 않고 막후에서 도왔을 뿐이다.[21]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섬 하나를 마음대로 다룰 정도의 강력한 힘을 보면 마신에 비견되는 존재로 추정된다. 심지어 뇌조가 죽은 후에 남은 힘만으로도 세이라이 섬 주민들이 끊임없는 삶과 죽음을 반복하고 있을 정도.[22] 이나즈마 민가의 독특한 탁자, 내부에 숯불을 넣을 수 있는 상자가 있어 겨울을 날 때 특히 유용하다. 또한 사람을 「삼킬」 수도 있다. 그러나 라이덴 쇼군이 이나즈마의 주요 위협을 제거한 뒤 매년 지나치게 추운 날씨를 몰아냈기 때문에 몇백 년 동안은 기후가 온화한 편이어서 코타츠를 설계 용도로 쓰이지 않았다. 형편이 괜찮은 가정들은 얼음장 안에 얼음을 넣고 그늘진 환경을 만들어 무더운 여름을 나기도 한다.[23] 세계수 오염, 수뇌부의 허공 악용 등[24] 현재까지 원신에 등장한 국가 중, 패배한 마신의 백성에게 자치권을 허용한 사례는 없다. 리월의 종려조차도 오로바스를 따르는 수천수백의 권속을 전부 다 죽여버렸다. 종려가 지나치게 엄할지언정 공명정대한 성격임을 감안하면, 자신에게 대항한 마신의 수하는 다 죽여버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이야기다.[25] 나히다도 집정관으로서 능력이 부족해 나라가 위기에 처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에 비판받지 않는다. 미약한 힘으로나마 꿈 속에 간섭해 수메르 백성들을 무한히 반복되는 꿈에서 구해내고, 여행자를 적극적으로 도와 우인단의 음모를 막고, 스카라무슈와의 결전을 승리로 이끄는데 기여했다.[26] 집정관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백성을 지킬 무력임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작중에서 부정적으로 회자되는 데카라비안이다. 데카라비안은 자신의 백성을 지켜낼 힘은 확실하게 있었지만, 너무나 심한 폭정을 벌여 결국 몬드 시민들의 혁명으로 축출되고 말았다. 물론 데카라비안은 안수령이나 쇄국령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폭정을 벌이긴 했지만, 백성을 지키는 힘이 마신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례로는 충분하다.[27] (페이몬:쇼군은 스위치 같은 거 없나?) "없어, 만들 때부터 끌 생각을 안 했거든. 오히려 그때의 난 미래의 내가 쇼군의 운행 규칙을 수정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어. 이 또한 '영원'에 해가 되는 일이지. 그러니까 쇼군은 규칙의 수정에 대해 아주 완벽한 방어 메커니즘을 가졌다고 할 수 있어. 이건 돌발 상황의 대비책이기도 해." ― 라이덴 전설임무 中[28] 라이덴 전설 임무 2막에서 에이가 영원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쇼군 인형이 이를 무력으로 수정한다는 전개가 나오면서 방어 매커니즘에 대해 어느 정도 부연이 되긴 하지만 마신 임무 시점에서의 자잘한 모순점들을 전부 해소해주지는 못했다.[29] 그리고 각종 설정 오류와 미비한 점들을 수습한 라이덴 전설 임무 2막에 와서야 비로소 에이가 쇼군의 육체에 빙의해서 활동중이라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언급된다.[30] 물론 나중에 신의 심장을 대가로 한 거래였다고 밝혀지지만 후일담에서 뒷북치듯 메운 것뿐이다.[31] 이 장면에서 말하는 사람이 인형인지 빙의한 에이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전설 임무에서 나오듯 몽상의 일심을 뽑아야만 에의의 의식이 겉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32] 웨이보 같은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섹스 어필이 있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불호를 표하는 의견이 많은 편인데, 라이덴 쇼군보다는 주로 감우 같은 캐릭이 지목된다. 라이덴 쇼군은 오히려 푸리나와 함께 웨이보 여성 캐릭터 인기순위에 자주 올라간다.[33] 한국내에서도 라이덴 쇼군 팬덤이 자체적으로 라이덴 쇼군 생일파티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이런 행사 개최 문화는 여성 팬 비중이 높다.[34] 이때는 오로바스를 두고 모락스보다 약해서 전쟁을 끌었다며 무력 부분도 비판 받다가 이후 오로바스 스스로 둘의 무력을 동격으로 취급한 부분이 나오고서야 사그라들었다.[35] 쉽게 말하면 수메르 마신 임무가 초반부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이어진 중간장과 나히다의 2막, 각종 이벤트 스토리의 평가가 특히나 남초 커뮤니티 중심으로 악화되면서 나온 이야기이다. 즉, 라이덴이 뭔가를 해서 재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파도 파도 이나즈마 스토리는 엉성하다는 비판론이 주가 된다.[36] 다만 '라이덴의 내정이 외부 세력의 통치보다 확실히 낫다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의문이 붙는다.[37] 물론 작중 모락스의 힘은 압도적이라는 설명이 나오긴 한다.[스포일러] 심지어 이 푸리나는 마신 포칼로스가 신격을 분리해낸 만들어낸 인간이었다.[39] 이걸 라이덴 쇼군이니까!하고 넘어가는건 조금 무리가 있는 것이 원신 세계관에서 마신은 꽤 쉽게 죽는 존재이며 애초에 이나즈마 임무 조금 전에 리월에서 가장 오래된 신이 살해당한 큰 사건이 터진 직후이다.[40] 공개된 국가들 중 유일하게 종교 시설이 갖춰져 있고, 천공의 하프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폭주한 드발린을 바람신의 권속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토벌하지 못하고 있었다.[41] 각청 같이 신에게 비판적이라는 인물 마저도 모락스에게 존칭을 쓰며 끝내는 그를 인정하고 존경하게 된다.[42] 500년 간 한 번도 대외활동에 나선 적이 없다. 오히려 전임 신인 룩카데바타와 비교해 악평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고 실제로 현자들은 그렇게 했으니, 일반 국민들의 무관심은 그나마 호의적인 반응 축에 속했다.[43] 두냐르자드와 닐루를 포함해 화신 탄신일 축제에 국민들이 상당히 많이 모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44] 국민들은 라이덴 쇼군을 욕하고 라이덴 쇼군은 어찌저찌 자기가 잘못했다고 말이라도 하는 것을 보면 일단 호요버스가 의도한 스토리는 라이덴 쪽의 잘못인 것이 맞다.[45] 받아들이는 유저 입장에서야 라이덴은 가해자, 나히다는 피해자로 보이겠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라이덴이나 나히다나 능력이 부족해 국가를 위기에 빠트리고 내부의 혼란을 초래한 것은 매한가지이다.[46] 이는 호요버스가 플레이어의 입장과 국민들의 입장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플레이어가 보는 라이덴 쇼군은 할 수있는 일을 하지 않았고 무력 때문에 딱히 위험할 일도 없어서 피해자라는 인식이 만들어지기 힘들기 때문. 그러나 그건 플레이어 입장이고 국민들 입장에선 라이덴 쇼군에게 살해 시도 수준의 적대감을 드러낼 합당한 이유가 없다.[47] 중세 시대였어도 회담 자리에서 적측 지휘관을 살해하려고 하는 것은 외교 결례 정도가 아니라 그냥 전쟁 한번 더하자는 소리이다.[48] 국민들은 바알이 쌍둥이란 사실을 몰라 언니인 마코토의 업적과 행보가 에이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므로.[49] 물론 이랬다면 천하제일 어전 시합 대회를 개최하지 않는 한 여행자 한 명 혹은 극 일부만 활약하게 되는 1차원적인 스토리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절대적인 능력을 갖춘 신이 절대적인 악행을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똘똘 뭉쳐 반항한다는 플롯 자체가 성립되기 어렵다.[50] 언급 상으로는 아야카와 아야토가 암약하며 저항 했다고 하나 동네 사람들이 야시로 봉행 하인인 것을 다 아는 토마가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쇼군의 면전에 창을 던지고 그대로 살아남았다... 개연성을 완전히 상실한 부분. 상식적으로는 바로 토마를 추적해 야시로 봉행에 압수수색이 들어가야 정상이다.[51] 물론 군주의 우행을 지적하는 것도 충신의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 방식이 문제. 그 어떤 고사나 역사에서도 군주에게 반하는 충언을 하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명령 불복종을 하다가 살해 시도를 하는 것을 충신이라 하지 않는다.[52] 괜히 이나즈마와 와타츠미의 관계가 현실의 지역 감정에 비유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싫어할 당위성 자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막연한 원한과 증오가 싸움의 원인이면서 양쪽 모두 이를 정당화 하기 위해 서로의 흠을 들고 온다.[53] 이 묘사 또한 자신의 소중한 기억이나 의지를 망각한 폐인이 되는 연출이라 비슷한 편.[54] 장기인 무력의 경우 7개국 중 스네즈나야를 빼면 전쟁이나 분쟁을 일으키는 국가가 없어서 사실상 유저 입장에선 체감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과거 과시한 무력의 경우도 결국 국토 중 상당 부분이 사람 못살 땅이 된 것을 이유로 평가 절하 당하기도 한다.[55] 이렇게 이나즈마 스토리가 급전개로 크게 혹평을 받은 것을 감안했는지 다음 지역인 수메르의 스토리는 무려 마신임무 분량만 5막이라는 초대형 규모로 전개되며 훌륭한 스토리 퀄리티로 대다수의 유저들에게 크게 호평받고 있다.[56] 일부 유저들은 이 부분이 이나즈마 설정과 소재의 특수성(쇄국정책, 독재자, 저항군)때문에 상당한 분량의 스토리가 공안당한게 아니냔 이야기를 할 정도. 저항군 합류 후 스토리 전개가 특히 그런데, 이 구간에 약 2막에 해당하는 스토리가 검열 혹은 자체적 몸사리기로 장기적출 되었다 가정하면 완성도는 물론, 개연성이 망가진 이유가 쉽게 납득 가능해지기 때문.[57] 시간이 지난 후 유저들로부터 코코미를 위시한 와타츠미 세력의 인식이 나빠지고 덩달아 오로바스 역시 침략자에 불과했다며 비판하는 의견이 대두됐으나, '자신의 백성을 위하는 군주'로서의 면모만 보자면 여전히 오로바스 쪽이 라이덴 쇼군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58] 대표적으로 별의 커비 시리즈디디디 대왕첫 작품에서 폭군으로 등장하다 커비에게 당한 뒤 여러 후속 작품에서 커비와 함께 모험하면서 성장하고 강해지는 모습을 보인다.[59] 1막에선 사과는 커녕 고작해야 딱 한번 실패였다고 인정하는 장면이 있었을 뿐이며, 그마저도 직접적으로 피해를 당할 뻔한 사람이 아니라 여행자에게 둘러대듯 말한 것이었다.[60] 이나즈마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은 과거의 인물들을 직접 등장시켜 국민들의 공헌과 충성, 에이의 과거를 향한 상실감 등을 효과적으로 연출했다.[61] 중간에 시간이 혼선되는 스토리 전개가 있는데, 에이가 '"더 높은 경지의 힘(아스타로트)"의 힘이 마코토에게 개입한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한다. 연하궁의 시간의 신인 '로타스이'를 거꾸로 하면 이스타로, 즉 아스타로트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유력하다.[62] 안수령을 적극적으로 집행했던 쿠죠 사라조차 본인 입으로 안수령은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어디까지나 쇼군과 막부에 대한 충성심만으로 집행했다는 말도 굳이 언급한다.[63] 과거 쇼군을 따르던 이나즈마 국민들의 영혼이 쇼군을 찬양하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마코토에 대한 찬양이지 에이의 정책에 대한 찬양이 아니다. 대부분의 이나즈마 백성들은 라이덴 쇼군이 2명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실제로 후루야마는 장님이라곤 하나 에이를 마코토로 착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페이몬이 '에이가 했을 법한 얘기가 아닌데'라고 확인사살까지 한다. 어쨌든 마코토와 에이가 둘다 건재하던 500년 전의 '라이덴 쇼군'은 강하고 지혜로운 명군으로 보였을 테니 백성들이 쇼군에게 부족함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64] 중간중간 '뇌정으로 이나즈마를 지킨 라이덴 쇼군'이라던가, '그 뇌정이 있어야만 이나즈마를 지킬 수 있다'라고 언급되는 부분들은 에이의 '무력'에 대한 찬양이다. 당시의 에이는 어디까지나 전쟁 및 국방 담당이었다.[65] 작중 초반에 다룬 신들인 바르바토스모락스는 국가를 다스리는 자신들의 역할이 다했다고 판단해 통치자의 자리를 내려놓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과 달리, 에이는 이제서야 쇄국령을 폐지하고 본격적으로 국가를 통치할 준비를 한다. 이 또한 에이가 완성형이었던 그들과는 다르지만, 과거의 그들처럼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나아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66] 작중 등장하는 마신 중 라이덴 쇼군보다 나라를 잘 다스렸다 볼 수 있는 마신은 나히다, 종려, 벤티 셋 밖에 없다. 스네즈나야는 현 상황이 어떤지 나온 바가 없지만, 자국민을 상대로 공공연히 고아 납치와 세뇌가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다. 아무리 봐도 자국민을 얼음 여왕을 위한 소모품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 훌리야는 자기를 따르는 백성들을 지키기 못했고, 데카라바안은 백성을 지킬 힘은 있었지만 정작 그 백성이 하늘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적왕과 화신은 더 나아가 아예 다스리던 영토가 폐허가 되어버렸다. 그 외의 숱한 마신들은 아예 나라를 다스리지 않아 통치와는 거리가 먼 존재다.[67] 안수령과 쇄국령은 나라를 위해 실행한 일이었다는 언급, 정말로 나라와 백성을 고통받게 만들 의도는 아니었다는 주장, 트라우마로 인해 이념이 뒤틀리고 왜곡되었다는 설정, 본인의 능력 부족과 강압적인 성격이 전부 합쳐져서 메인 스토리의 '암군'이 탄생했을 뿐이다.[68] 부정부패, 무리한 세금, 물가폭등, 식량난, 쇼군의 살인 시도, 잦은 인력 징발과 탈영, 치안 악화, 내전 발발, 외세 개입 방관, 안수령으로 인한 폐인화 등.[69] 토마의 신의 눈을 뺏은 일 또한 본인의 책임이라고 하면서 직접 사과를 하지 않고 쇼군 인형에게 시키려 했다.[70] 만약 있다고 한다면 일곱 신 위에 있는 천리의 주관자 뿐이지만, 애초에 천리는 법칙과 현 질서의 위기에 개입할 뿐이지 일곱 신이 자기 구역 내에서 무슨 짓을 벌이든 관심이 없는 행보를 보여서 이조차도 가망이 없다.[71] 게임 속 국가인만큼 인구수가 작게 설정됐을 뿐, 굳이 현실에 대입해 숫자를 비교/추산하면 피해자는 더 많아질 것이다. 현실 속 에도 막부의 인구수는 약 3천만 명 미만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의 눈을 가진 인구가 1%라 쳐도 30만 명, 0.01%여도 3천 명이다.[72] 이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들 간 충돌을 최대한 줄여서 스토리를 안정적으로 끝내버리려는 HoYoverse 측의 무리수로 보인다.[73] 멀리 갈 것도 없이, 과거 몬드의 백성들을 사랑한다 말하면서 지켜줌과 동시에 핍박했고, 결국 반란군에게 죽임을 당한 데카라비안의 행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74] (1) 스스로를 향한 불신과 학습된 무기력함으로 인해 감금을 자처하고 아카데미아 타락을 방관 / (2) 스스로에 대한 자학적이고 비관적인 태도에서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잘못을 깨달음 / (3) 정치 전면에 나서 실권을 잡고, 현자들을 처벌한 뒤 국정 수행에 힘쓰며 정세를 안정시킴[75] 물론 세세하게 보면 다르다. 에이는 미숙한 상태에서 나라를 덜컥 떠맡은 것이고, 나히다는 미숙한 상태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감금당했다. 신으로서의 통치 방향도 나히다는 500년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지식을 쌓았고 아카데미아라는 반면교사를 보고 성장한 반면, 에이는 바로 옆에 마코토라는 훌륭한 교보재가 있었음에도 무인이기에 통치에 관심을 전혀 갖지 않았으며 언니를 포함한 모든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등 많은 트라우마를 얻었다.[76] 작중 묘사상, 바르바토스는 1천년 이상 모습을 감췄음에도 신도들의 신앙이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모락스의 송신의례에선 금전에 예민한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물건을 조공할만큼 깊은 존경심을 표했고, 이나즈마에서도 라이덴이 명한 법률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단지 신이라는 이유로 뭔가 심오한 뜻이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명에 따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일반 백성들에게 '신'이 얼마나 절대적인 존재로 비춰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전대 신보다 미숙해 보인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국가적으로 현재의 신을 부정하고 탄압하는 나라가 있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도 적용할 만한 일반적인 상황은 결코 아니다.[77] 라이덴 쇼군은 자신이 직접 밀어붙인 정책으로 인해 사상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자기반성 선에서 뉘우침이 가능했던 나히다와는 예상되는 처벌 수위가 비교 불가능하게 높다.[78] 몬드만 봐도 '신이 버린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우인단에게 동네북 취급을 받았다.(우인단 세력이 리월에서는 오셀 소환 이전까지 암약한 반면 몬드에서는 대놓고 외교적 압박을 가하며 일을 진행한 것을 생각해보자.) 신이 모습만 드러내지 않아도 이 정도인데 아예 군림하던 신 본인이 죄인이 되고 죗값을 치르기 위해 실각당한다면, 몬드 이상으로 국가관계에서 디메리트가 되는 것은 물론, 이나즈마라는 나라 자체가 라이덴과 묶여 신이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인간들이 폐해버린 범죄국 취급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최소한 몬드는 '너희의 자유를 생각해서 떠난다'라고 부재 사유를 좋게 포장하기라도 했기 때문.[79] 이 경우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쇼군 인형을 만드는 형태로 표현됐다 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80] 때문에 공간에 진입하기 전 미코가 '빨리 들어가서 뭐든 해보라'거나, '아무것도 안 하면 에이를 잃을 뿐' 이라 다그친 것이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무색해졌다. 다만 설정상 꾀가 많고 지략가 성향이 강한 야에 미코의 캐릭터성을 보았을 때, 그저 여행자를 돕기 위해 내뱉은 말이었을 수도 있다.[81] 이 때문에 에이가 없는 동안 이나즈마는 어떻게 하냐며 여행자가 크게 우려했다. 그리고 에이는 인간들을 믿는다, 영원함에 비하면 (수백 년 쯤의 전투 따윈) 찰나에 불과하다, 이나즈마의 백성들에게 꼭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내가 없는 동안 미코와 다른 사람들이 이나즈마를 맡아줄 거다, 내 말을 꼭 전해달라 등 각종 이별 플래그와 클리셰 대사들을 대량으로 쏟아내며 분위기를 잡았다.[82] 여행자가 염원을 떠올릴 때 본 시간의 급류가 본래 시간대로 돌아오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고 언급이 되지만, 그것만으로 여행자가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애초에 염원을 떠올리라고 조언한 건 미코인 데다가, 그런 간단한 방법이라면 에이도 그냥 싸움을 끝내고 염원으로 혼자 나오면 그만이기 때문.[83] 에이가 이나즈마 메인 스토리에서 여행자의 활약을 통해 배우게 된 경험과 깨달음이 승리의 원동력이긴 했다지만, 이는 그 당시에 끝난 일이고 마코토의 의식공간에 여행자가 들어와서 더 무언가를 알려주거나 행동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여행자에게 전하는 고마움이 단순히 걱정해줘서 고맙다는 것이 아닌,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것에 대한 감사로 느껴질 정도이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움이 생기는 것. 시간 개념에 대한 떡밥과 이에 대한 부연을 통해 여행자가 의식공간에 들어와 싸움을 지켜보고 전말과 결말을 목격한 것이 어떠한 필연이라고 설명되긴 하지만 당장은 말 그대로 떡밥에 불과한 부분이다.[84] 하지만 여행자가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 에이와 쇼군은 무의미한 결투만 반복해왔다는 묘사가 나온다. 수백 년간 싸워오며 무엇을 위해 싸우는 것인지조차 잊어가던 와중 여행자가 나타나자 에이는 이나즈마에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하며 동요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진전 없이 반복해오던 결투에 끝을 내기로 마음을 먹었고 이에 쇼군도 응하며 결투가 마무리 된 것이다. 만약 여행자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면 에이가 패배하거나 그저 영원히 끝나지 않는 싸움만 반복해왔을 가능성이 컸기에 여행자의 역할이 없다고 할 순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85] 다만 이게 '아쉬운 점'을 넘어 비판점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같은 외형에 옷만 바꿔 입힌다.'는게 말로는 쉽지만, 개발사 입장에서 보면 이후 두고두고 써먹을 것도 아니고 이벤트에서 딱 한번 등장하고 말 일회성 모델링을 굳이 만든다는 선택이 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기 때문. 수메르 스토리 종장의 경우 의상조차 바꾸지 않고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모델링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개발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라이덴 마코토의 경우 그렇게 만들 수는 없었으니 이해를 못 할 부분은 아니다.[86] 다만 마신 임무 4장에서 플레이어블이 아닌데도 아예 모델링을 새로 만든 마신이 등장한 걸 보면 호요버스도 이러한 불만사항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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