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1 15:37:56

레 밀리터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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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저비용 고효율?
3. 등장인물 및 주요 경력4. 패러디 된 넘버5. 패러디

1. 개요

제설, 그 끝은 어딘가.

2012년에 개봉한 영화 레 미제라블을 패러디한 대한민국 공군의 홍보 영상. 주요 내용은 군필자라면 한번쯤 해봤을 제설작전의 애환이다.

감독은 정다훈 공군 정훈중위. 공군 공식 미디어 영상팀/공감팀이 제작한 공식 동영상이다. 제작기간은 1개월, 들어간 비용은 100만원인데, 그중 간식비가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2. 상세


2013년 2월 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쓸데없이 고퀄리티 레미제라블 패러디 영상으로 2012년 레 미제라블 영화에서 자베르 역을 한 러셀 크로우트위터상에서 거론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 BBC에 보도(링크)된 데다가, 카타르 알 자지라의 방송에도 소개(기사)되는 국제적인 인기를 얻었다. 알 자지라 시청자 중에서 제설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긴 한가[1] 나무랄 데 없는 가창력과 연기력, 뭐니뭐니해도 참신한 개사 및 명곡 패러디 등이 인기요소로 꼽히고 있다. 영상 제작 동기는 영화 <레 미제라블>을 보고 온 부대원들이 제설하러 나가면서 'Look down, look down' 부분을 '제설, 제설'으로 바꿔 불렀는데, 거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직접적인 도화선은 당시 공군 정훈공보실에 재직하던 정다훈 중위가 크리스마스에 연인과 결별한 동료 간부의 얘기를 듣고 "그걸로 뮤지컬을 만들자!"고 얘기한 데서 비롯되었다.(출처: <HIM> 2013년 3월호.)

이 영상의 대히트가 높으신 분들을 흡족하게 한 모양인지, 오죽하면 공군기본군사훈련단 종평대비 교재인 기본군사지식에 레 밀리터리블이 공군 핵심가치 중 '전문성'의 롤 모델(...)로 등재되어 있다. 종평엔 안나왔지만 기훈단과 특기학교에서 한번씩 틀어준다.

애당초 정다훈 중위가 목표한 유튜브 조회수는 15만 건. 전에 만든 ‘급양병의 하루’가 기록한 16만 건과 비슷할 것으로 봤다고 한다.

뉴스에도 언급되는 등 홍보 하나는 확실하게 된 것인지, 불과 3주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400만을 넘은 가운데 올라온 댓글들도 살펴 보면 호평이 절대적으로 많다. 쓸데없이 고퀄리티이라든지, 맛스타 빨고 만든 것 같다는 군필자스러운 반응에서부터 레 밀리터리블의 무대인 제22전투비행단에 가보고 싶다거나[2], 공군은 뭘해도 짱이란 댓글을 단 외국인들도 보인다.

2.1. 저비용 고효율?

고작 백만 원으로 저정도 퀄의 영상을 뽑다니 굉장하다는 평이 주를 이루지만, 영상물은 카메라 같은 촬영장비 값을 제외하고 나면 인건비 밖에 남지 않기에 "군대라는 특성을 감안하고 보면 비용이 저 정도 밖에 들지 않은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백만 원이란 제작비는 군대 특성상 기본 월급 외에 추가로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제작비다. 미디어 영상물을 제작하는 공군본부 공감팀과 공군군악대의 성악병들이 만들었다. 역시 군밀레 이 100만 원도 인건비는 거의 없고[3], 50만 원 정도가 지미집 출연료 및 촬영장비 대여료고 나머지는 촬영인원들 간식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4] 촬영장비는 이미 쓰던 걸 돌려쓰면 그만이다. 괜히 동아리나 사회단체에서 비슷한 급의 영상을 백만 원으로 찍어보겠다는 생각은 접자. 뭐, 서로 돈 안받고 열정페이를 한다면야 충분히 가능하기야 하다.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퀄리티를 떨어뜨리지 않을 열정이 있다면 말이다.

이제까지의 군 홍보 영상 등에서는 재능발휘가 된 케이스보다는 이상한 컨셉을 잡거나 부실한 퀄리티를 보여 비보이 영상 이후로 무수한 실패를 거듭해 왔다. 어벤져스의 패러디인 군벤저스가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일개 방공포대에서 제작한 영상이라 퀄리티가 낮고, 군대내의 가혹행위를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이라[5] 공식적인 홍보에 활용하기는 어려웠는데, 원작영화가 흥행해서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이를 제설작업과 연결하여 공감을 얻는 데 성공한 것으로 여겨진다.[6] 물론, 병들의 재능 착취라 볼 필요도 없는 것이, 군 정훈 인원들은 하는 일 자체가 이거니까 일과 시간에 영상 찍으면 되므로 굳이 재능착취라고 부를 이유는 없다. 장교나 부사관만 동원해도 야근이나 주말 출근하게 됐을 시 수당 좀 더 주는 거 말곤 외부 섭외처럼 추가 비용이 들지도 않는 건 매한가지다. 또한 자연스러운 개사곡에 영문자막까지 넣어서 외국인에게 어필한 점도 국내외로 호평받게 된 요인으로 보인다.

유튜브가 접속되지 않는 공군 인트라넷 공감웹진 페이지에서는 다른 비디오 게시물과 마찬가지로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볼 수 있게 고화질/저화질 버전으로 나눠서 업로드되었다.

후속작 제작이 결정되었으며 예상과는 달리 제초버전은 아니다.[7] 후속작 타이틀은 노틀단의 꼽창.(...) 다만 시대를 잘못 만나 진짜로 군대 내 악폐습과 관련된 대형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던 2014년에 만들어져서 유튜브에 영상은 올라갔지만 공감 게시글은 작성되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공군의 신형 전투복, 신형에 가까운 통합생활관 모습과 공군 체련복, 새로 바뀐 깔깔이, 면회실 모습 등 공군의 일상을 충실히 담아냈다. 영상의 왼쪽 관물함에 여자 연예인 포스터도 흐릿하게 보이는데 R2B: 리턴 투 베이스를 찍었던 신세경으로 추측된다. 마지막 부분에는 독도 상공을 비행하는 F-16(혹은 KF-16) 사진을 담아내며 훌륭하게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홍보를 한다. 베개와 이불이 구형으로 나온 것이 흠이라면 흠. 사실 이 영상이 나올 당시만 해도 다수의 공군 부대들이 저걸 쓰고 있으니 사실적이긴 하지만. 공군은 이 영상이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새롭고 단아한 디자인과 매우 부드러운 품질의 베개와 이불을 만들어 써왔다. 이렇게 생겼다.(유용원의 군사세계)[8] 물론 현재 저 이불은 찾아볼 수 없다.

자베르 중위가 착용한 코트는, 당시에 쓰이던 공군 군악/의장 행사복용 코트다.

3. 등장인물 및 주요 경력

  • 주요 엑스트라 : 제설작업에 심신이 피폐해진 현역 공군장병들이 열연했다. 노래를 안 부르고 삽질하는 장병들 역으로는 당시의 공군중앙전산소 소속이 다수. 주연배우 선발과정에서 조회된 성악전공자들을 모두 동원했다고 한다.
  • 장 발장 : 이병 장발장, 애인인 코제트와 백일도 되기 전에 군대에 와서 제설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자기가 늦게 가면 그만큼 귀대시간이 늦어지고, 남이야 깨지든 말든 자기 식사시간 늦어진다는 면회실 아저씨[9] 제설하러 돌아오라는 당직사관의 압박에 굴복, 조금 더 있다 가라는 코제트를 뿌리치고 돌아가지만 결국 후회한다. 그리고 차여버린다. 열연한 이현재 병장[10]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에 재학중인 성악 유망주로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성악을 전공한데다, 어릴 적에 유학중인 부모님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머무르며 본토의 성악을 보고 자랐다고 한다. 코제트와의 이별 장면이 굉장한 애틋한 것은, 같은 장소에서 군 입영문제로 애인에게 차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1 대 100 284회 후반전에서 우승한 도전자이다.
  • 코제트 : 남자친구인 장 발장을 만나기 위해, 폭설 속에서도 면회를 온 곰신. 하지만 폭설과 제설작업을 우선시 한 장 발장의 행동에 질려 결국 차버린다. 열연한 이민정 소령[11]는 공군 유일의 여군 성악장교다. 계명대학교 성악과 졸업자라 실력 하나는 보증 수표이고 레 밀리터리블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기에 공군이 촬영하게 될 영상들에 얼굴을 자주 비추게 될 것이다. 참고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빨간 마후라>를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다.
  • 자베르 당직사관 : 제설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당직사관. 계급은 중위. 영상을 잘 보면 명찰에 "자 베 르 / JA"라고 쓰여있고, 장발장 이병에게도 "자중위"라고 불린다.[12] 일반병으로 입대해 2년간 눈을 치우다가, 장교로 새로 임관해 군번이 두 개, 그러니까 제설만 5년째라고 한다. 3분만 시간을 달라는 장발장과 5분 넘게 싸운 후 결국 장발장을 끌고 간 것 같다. 의복은 간부 게리슨모에 군악대 정복을 약간 리폼한 것으로 보인다. 열연한 김건희 병장[13]독일의 명문인 쾰른 음악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전공자이다. 평소 친구들에게 노래하는 모습을 한 번도 안 보여서 진짜 해외에서 성악을 배운 것인지 경력을 의심받아 오다가 레 밀리터리블로 한 방에 정리했다고 한다.

4. 패러디 된 넘버

  1. Look Down (제설, 제설, 삽을 들고서)
  2. I Dreamed a Dream (나는 꿈을 꾸었지, 어릴 적에)
  3. Fantine's Death: Come to Me (발장, 너무 추워)
  4. The Confrontation (발장, 차렷! 너 지금 뭐하니)
  5. ABC Café / Red and Black (표정이 왜 그래? 설마 오늘 차였니?)
  6.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장병들의 노래가 들립니까? 비행단에)

5. 패러디

다올미디어의 오마쥬인 레 스쿨제라블이 업로드되었는데 선화예고가 만들었다는 말이 있지만 선화예고 학생들이 출연한 것일 뿐, 제작과 기획은 다올미디어라는 청소년 자치/문화 미디어 단체에서 했다. 퀄리티는 좋지만 창의력이 떨어지고 리얼리티가 없다는 평과 이 정도면 잘 만들었다는 평이 반반 정도. 야간자율학습을 소재로 삼은 것이 학생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제작은 선화예고, 보인고, 다올미디어 등 고등학생들이 직접했다.

그리고 카이스트 학생들이 만든 레 카이스트러블이 업로드되었다. 제작 및 출연은 카이스트 합창 동아리와 연극 동아리 인원이 다수 참석했다. 레 밀리터리블과 연출장면부터 선곡까지 완벽하게 똑같이 오마쥬한 위의 두 작품에 비해 One Day More, Master of the House, Drink with Me 등 추가곡 3곡을 자력으로 개사하여 삽입, 일부 장면을 추가하고 바꾸어 창의력이나 리얼리티 면에선 위의 두 작품에 비해 보강된 느낌이 든다. 술집을 제외한 나머지 장소는 전부다 카이스트 내부 시설이며, 학점과 지도교수에게 시달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 끝부분에서 포항공대도 있어서 괜찮다고도 나온다.

그리고 대망의 푸른거탑 진지공사 버전이 나왔다.# 웃음버섯을 넣고 끓인 라면을 먹고 웃음이 멎지 않는 장병들이 "삽질! 삽질!! 이 거지같은 흙!!!", "너무 힘듭니다!" "파도파도 계속 흙이 나옵니다!" 과연 공군에 제설작전이 있다면 육군엔 진지공사가 있는 법. 그래도 원본의 쩔어주는 퀄리티에는 못 미친다.


[1] 물론 중동에도 폭설이 아주 가끔은 찾아온다.[2] 제22전투비행단이라는 부대는 없다. 부대 고유명칭을 밖에서도 사용하긴 하지만 원칙은 군대 안에서만 사용하는 것이다보니 실제로는 없는 부대명을 사용했다. 이미 또 다른 가상의 비행단인 21전비를 배경으로 찍은 한국공군 능욕 영화도 존재하긴 한다. 월간 공군 잡지에서 실제로 리턴 투 베이스의 21전비를 고려한 작명이라고 밝혔다. 촬영장소도 일선 비행단이 아닌 공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 부지 내의 시설들이다.[3] 사실 다 군대 일원인데 들리가...[4] 제작 크레딧을 보면 지미집만 민간인이고 나머진 전부 군인이나 군무원이다.[5] 선임의 부당한 대우를 받아 자살시도를 하는 신병이 나왔다.[6]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지금은 현실에서 활주로 제설에 인력이 투입되는 일은 없다. 드넓은 활주로에 쌓인 눈을 삽질로 다 퍼낼 수도 없고, 덮인 눈만 치워내면 표면에 얼음층이 생겨 더 미끄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SE-88이라는 특수 제설차가 제트엔진의 열풍으로 눈을 다 증발시켜버린다. SE-88이 나오기 전에는 진짜로 사람들이 일일이 활주로 제설을 했으며, 지금도 비행단이라는 특성상 제설할 곳은 활주로를 제외하고도 넘쳐난다.[7] 사실 제초 소재는 레 밀리터리블 이전에 <군벤저스>라는 이름으로 활용되었던 적이 있었다.[8] 액박이 뜨니 계속 닫다보면 2번째 사진에 있다.[9] 참고로 이 역을 맡은 사람은 뮤지컬 배우 송유택이다.[10] 공군병 701기. 촬영일 기준으로도 병장이었으나 본 영상물에서는 이등병으로 강등. Red and Black에서 장발장에게 조언하는 선임병은 사실 후임 상병이었다고 군 문화잡지 HIM에 소개되었다.[11] 촬영 당시 중위였으며, 현재는 소령으로 진급했다. 現 공사 근지단 군악대장(대위 시절)이다.[12] 참고로 한국 성씨중에 자씨 성이 실제로 있다. 근데 왠지 컨프롱 자막엔 "Javere"라고 써 있다.[13] 역시 701기로 이현재 병장과 동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