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건설자 루크의 작중 행적을 기록한 문서이다. 단, 인게임 스토리에 없는 모순적인 부분이나 세부적인 부분도 있으므로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 문서를 참고해 두는 것이 좋다.2. 마계
아득한 옛날, 루크는 힐더의 부탁을 받아 마계의 고대 유적과 건축물들을 수리하며 처음 마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술했듯이 그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시도 쉬지 않고 무언가를 짓거나 만들어 왔으며, 그의 뛰어난 건설 능력은 힐더의 주도하에 마계의 재건에 활용되었다. 느리긴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어두운 마계에 전력이 공급되고, 튼튼한 건물들이 지어졌다. 거기에 루크는 종종 고통받는 마계인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이용한 도움을 주며 그들을 구제해주기도 하였다. 이처럼 그의 활동은 수많은 마계인에게 이로움을 내려주었고 얼마안가 루크는 어둠과 고통만이 가득했던 마계에 빛을 되찾아준 자로 각클, 수인, 테라인 등 종족을 불문하고 신과도 같은 추앙을 받는 몸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추앙에도 불구하고 루크는 언제나 불쑥 나타났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건축에만 매진하고 있었다.
3. 용의 전쟁
그러던 어느 날, 제9 사도 바칼이 생명수를 노리고 마계 전체를 상대로 용의 전쟁을 일으킨다. 그러나 상대는 모든 사도를 필두로 뭉친 마계 연합이었기 때문에 바칼은 얼마 못 가 휘하의 모든 군단을 잃고 죽을 위기에 몰리게 되지만, 바칼의 숨통을 끊으려던 카인이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힘을 거두면서 이 틈에 바칼은 가까스로 도망쳐 과거에 자신의 사주로 루크가 짓고 있던 한 성에 도착한다. 이 성은 차원 항법이라는 기술을 통해 천계라는 다른 세계와 연결되어 있었으며, 주위의 빛을 흡수하고 굴절시키는 특징 탓에 마계에서도 천계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성 주위에 둥둥 떠다니는 시체들을 본 바칼은 이 이름없는 성에 죽은 자의 성이라는 이름을 붙였고,[1] 성의 특징으로 힐더의 감시망을 피해 새로운 세계로 도주하는 데 성공한다. 이 때가 아라드인이 마계에 도달한 시점으로부터 약 천 년 전의 일이다. 이후 가끔씩 죽은 자의 성에서 나온 빛이 마계로 퍼지기도 했는데 소환사 케이트는 이 빛을 채집하여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기도 했다.
바칼이 천계로 넘어간 이후, 루크는 공석이 된 바칼의 자리를 대신하여 제 9사도가 된다. 제 역할을 끝마친 죽은 자의 성의 하층부 일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마계에 모습을 드러냈고, 루크는 그곳을 자신의 거처로 삼고 건축을 이어나갔다. 한편 루크의 거처 주변에 거주하는 마계인들 사이에서는 사람들이 종종 실종되는 찬란한 빛과 금으로 장식된 연회장, 빛을 옮기는 기괴한 모습의 벌레와 거인들, 샐러맨더의 화로에 살고있는 용, 하늘에 매달린 기괴한 거인과 같이 죽은 자의 성에 대한 여러 흉흉한 소문이 돌아다녔다. 이처럼 베일에 쌓인 루크의 행보는 마계인들의 큰 관심사였으나 마계인들을 파리처럼 여기며 움직이기만 해도 수많은 피해를 끼치는 사도들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모습을 비출 때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고통받거나 죽어가는 이들을 구제해주는 루크에게 불안함을 느낀 이는 없었다. 한편 성의 상층부는 용의 전쟁 이후로 천계를 벗어나 차원의 미로를 떠돌았다. 때때로 다시금 천계와 결착하는 일도 있었지만 이 역시도 잠깐뿐이었고, 그렇게 죽은 자의 성은 천계인들에게도 마계인들에게도 그저 전설로서 잊혀지는 듯했다.
4. 죽은 자의 성
그러나 어느 날 천계로 전이된 사도, 불을 먹는 안톤이 토벌군과의 목숨을 건 사투 끝에 사망하자 안톤의 육체에 담겨 있던 막대한 에너지가 뿜어져나오며 시공간에 균열을 만들었고, 이로 인해 차원 너머에 숨어 있던 죽은 자의 성이 천계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아라드와 천계의 조사단은 죽은 자의 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흉흉한 에너지를 조사하기 위해, 또는 마계에 도달하기 위해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죽은 자의 성을 오르기 시작했다. 원정대는 위협적인 힘으로 무장한 루크의 피조물들을 하나 둘 처리해가며 죽은 자의 성을 조사했지만, 피조물의 동력원이 빛과 어둠이라는 사실 외에는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원정대는 뜻밖의 사실과 마주한다. 그것은 아라드와 천계 대륙을 혼란에 빠트렸던 검은 악몽이 루크의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검은 악몽은 생명체와 정령을 긴 잠에 빠지게 한 뒤,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게 만들어서 밝은 기운을 빼앗고 어둠만을 남기는 사악한 현상이었다. 대륙의 수많은 인간과 몬스터들이 검은 악몽의 영향을 받아 포악해졌으며, 본디 선한 목적으로 결성되었던 카르텔이 타락하여 천계에 반란을 일으키게 된 계기 역시 검은 악몽 때문이었다.[2] 이런 거대한 재앙 덩어리의 출처가 루크고, 또 그것을 아라드와 천계 전역에 뿌렸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본디 순수하게 조사를 목적으로 성을 올랐던 원정대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발칵 뒤집힌다. 루크는 마계에서 선하고 온화한 사도로 통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계인들은 물론, 이들을 통해 루크의 이야기를 들었던 천계, 하계인들 모두가 갑작스런 반전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의 많은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 논쟁 끝에 사도를 보호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었던 그림시커와 몇몇 마계인을 제외한 모든 조사단들은 루크 토벌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동안 묵묵히 메트로센터를 복구해 오던 루크는, 때가 무르익었다는 듯 돌변하여 힐더를 배신하고 자신의 실험실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긴 시간 동안 힐더의 꼭두각시로 살아왔던 루크가 처음으로 무언가를 위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힐더는 이내 천계에 모습을 드러낸 죽은 자의 성을 목격하며 이런 건 예언에 없었다며 경악하고, 곧이어 마계 곳곳에서 의문의 실종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이것이 루크와 연관이 있음을 직감한 뒤 사도 카시야스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힐더는 이 사건의 배후에 루크가 있으며 모종의 계획을 진행하기에 앞서 자신을 지킬 만한 추종자들을 선별하는 것이 그 목적임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선별 테스트를 받기 위해 찾아온 수인의 협곡의 지배자 흑호 그라골은 루크의 왜소한 몸을 보고 별 볼일 없는 늙은이라며 조롱했으나, 이내 루크가 내뿜은 기백에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목숨을 구걸하는 추태를 보였다.
힐더는 루크가 마계를 어둠으로 뒤덮으려 한다는 거짓으로 카시야스의 협력을 구한 뒤 선별 현장에 숨어들었고, 또 다시 추종자들을 선별하기 위해 성 밖으로 나온 루크를 발견한다. 그러나 이들을 발견한 루크가 황급히 죽은 자의 성 내부로 도주하기 시작하면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왜소한 몸으로 빠르게 도망칠 수 없었던 루크는 정신 개조를 통해 자신의 심복이 된 달빛을 걷는 자 야신[3]을 시켜 힐더와 카시야스를 상대로 시간을 벌고 그 사이 봉인된 문을 열어 성에 축적했던 모든 빛과 어둠의 힘을 흡수한다. 그리고...
아직이야... 아직 멀었다. 하지만 시험해보기엔 충분하군.
작고 볼품없던 루크의 늙은 육체는 위압적인 거인의 모습으로 변모하였다. 이것이 바로 루크의 진정한 모습이었다.
5. 루크의 과거
골고타, 있잖아.
난 가끔 헤블론에서 지내던 시절의 꿈을 꿔.
빛과 어둠이 조화를 이루고, 낮과 밤이 공존하던 곳.
아버지의 절대적인 능력 아래, 늘 평화로울 것만 같던 그 시절 말이야.
- 빛의 칼바리
난 가끔 헤블론에서 지내던 시절의 꿈을 꿔.
빛과 어둠이 조화를 이루고, 낮과 밤이 공존하던 곳.
아버지의 절대적인 능력 아래, 늘 평화로울 것만 같던 그 시절 말이야.
- 빛의 칼바리
루크는 과학과 건축이 고도로 발달한 첨단문명을 지닌 빛과 어둠의 행성, 헤블론의 위대한 왕이자 빛과 어둠의 군주였다. 그는 헤블론의 왕족으로서 네 개의 팔과 세 개의 눈, 빛과 어둠을 다루는 능력과 예언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루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타고난 손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본래 헤블론에는 빛의 세계에서 비롯된 빛의 주민들과 어둠의 세계에서 비롯된 어둠의 주민들만이 있었으나, 루크는 낮과 밤이 변하지 않는 헤블론의 균형을 조율하며 행성을 안정화시켰고,[4] 자신의 뛰어난 손재주로 자율 의지와 영혼을 가진 기계 주민들을 창조해냈다. 새로이 만들어낸 기계 주민들은 자아를 가지고 문명을 이루고 번창하였으며, 그들과 루크가 함께 쌓아 올린 건물들은 어떠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수백년을 버텼다. 루크는 신이자, 창조주이자, 군주이자, 아버지로서 헤블론을 이끌었으며 백성들도 그런 루크를 따르고 존경하며 받들었다. 이 덕분에 헤블론은 조화로운 환경 아래에서 과학과 건축을 갈고닦아 고도로 발달하였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루크의 치세 하에 문명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루크에게도 하나의 불안함이 있었다. 바로 무한하지 않은 삶이었다. 유한의 삶을 끝내고 사라진다면 헤블론의 백성들은 어찌 되는가? 헤블론은 루크의 힘으로 조화를 이루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며, 그를 대체할 자는 아무도 없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천일제를 올린 끝에 늘그막에 얻게된 왕자 골고타와 공주 칼바리가 있었지만 이들은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다 쌍둥이로 태어난 탓에 헤블론의 왕족으로서 가지게 될 특징을 온전히 물려받지 못하여 자신처럼 빛과 어둠을 동시에 다룰 역량이 모자랐다. 이런 왕자와 공주를 위해 보조장치를 만들어주고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를 각각 관리할 존재인 호루스와 아누비스를 만들기도 하였으나, 끝내 자신의 개입 없이 헤블론은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암담한 사실만을 마주해야 했다. 그렇게 그의 내면에는 초조함과 불안감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렇게 근심이 깊어질 무렵, 헤블론에 마계가 결착하게 되고 힐더가 조언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루크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당당하고 총명했으며, 동시에 교활했다. 힐더는 첫 만남에서 단숨에 그의 의중을 꿰뚫었으며, 그 안에 숨어있는 불안감을 눈치챘다. 그리고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는 '생명수'의 존재를 빌미로 루크를 마계로 끌어들였고, 루크는 헤블론의 백성들을 위해 그녀의 제안을 따라 마계로 향한다.
그러나 이는 힐더의 계략이었다. 이계의 강자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던 루크의 힘[5]을 두려워한 힐더는 루크의 힘이 자신에게 위협이 될것이라고 판단, 그의 모든 힘을 소진 시키기 위해서 빛의 힘이 극도로 희박한 마계로 불러들였던 것이다. 그녀의 계략대로 모든 에너지를 마계의 어둠 속으로 소진해 버린 루크는 결국 기억도 힘도 모조리 잃어버린 채 작고 추한 늙은이의 모습으로 변모하게 된다. 그렇게 모든 것을 잃고 본능만이 남아버린 그는 힐더의 명령에 따라 무언가를 계속 만들고, 짓기만을 반복하는 마계 재건을 위한 노예나 다름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기억을 잃은 루크의 정신은 말 한마디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잡했다. 그의 머릿속은 항상 알 수 없는 영상과 소음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크는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편적인 영상들을 설계도에 옮기고 그것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잃어버린 기억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한편 지도자를 잃은 헤블론은 빛과 어둠의 균형이 깨져버리면서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에 빠져버렸다. 평소 대립하던 빛과 어둠의 존재들도 그 심각성을 깨닫고 힘을 합쳐 왕위에 오른 골고타와 칼바리를 보좌하며 이를 극복하고자 하였으나 결국 루크의 빈자리를 견디지 못한 헤블론은 산산히 조각나 멸망하고 말았고, 차원을 드나드는 능력을 가진 루크의 심복 골드 크라운만이 생존자가 되어 자신의 군주를 찾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루크는 계속해서 땅을 파고 기둥을 올리고 벽돌을 쌓고 미장을 하며 건물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수십 수백 년이 지나고 긴 세월동안 건설에 빠져 본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도 잊어버린 루크는 어느날 오래된 고대 유물들을 손보는 과정에서 아득한 세월동안 죽어 있던 메트로센터를 가동하게 된다. 그것은 수백 년만에 마계에 나타난 깨끗한 빛이었다. 그 순간 루크의 정신은 맑아졌고 전신에 힘이 차오르는게 느껴졌다. 빛의 힘을 흡수함으로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은 것이다.
나는 루크다!
그것은 빛을 흡수한 루크가 처음으로 내지른 말이었다. 빛은 오래가지 못했고 맑은 정신도 넘치는 힘도 금세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루크는 진정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냈으며 어딘가에서 찾아온 또 다른 예언을 듣고 무엇을 해야할지 깨달았다. 루크는 많은 이들이 희생될것이 생각되어 죄책감을 느끼고 고뇌하였지만 예언을 바꾸기 위해 마음을 다잡은 뒤 자신이 기억을 되찾았음을 숨기고 은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때쯤 수많은 차원을 떠돌며 루크를 찾아다니던 골드 크라운이 작동을 멈추기 직전 마계에 도달하는데 성공하고 헤블론의 생존자들을 옮기는 동시에 엘팅 메모리얼에서 한 호문쿨루스를 데려오며 계획은 점점 더 박차를 가해갔다. 루크의 계획은 역사에 기록된 여러 사건들과 뿌리깊게 연관되어 있었다. 아랫세계를 혼란에 빠트렸던 검은 악몽은 빛의 힘을 좀 더 수월하게 채집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으며, 바칼의 사주로 만들었다고 알려진 죽은 자의 성 역시 사실은 루크의 계획을 실현시킬 거점으로서 바칼이 마계에 당도하기 한참 전부터 이미 완공을 끝내놓은 상태였다. 동시에 힘을 되찾지 못해 말 한마디도 겨우 내뱉을 수 있는 상태에서 막 마계에 올라탄 바칼에게 자신의 예언을 벽화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힐더가 꾸미고 있는 계획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계획에 숨겨진 모순이 무엇인지 전하는데도 성공한다.
그리고 다시 현재, 수천년간 진행해온 원대한 계획이 힐더와 카시야스에 의해서 저지당할 위기에 처하자 루크는 오랜시간 모아온 빛과 어둠의 일부를 흡수하고 마침내 본래의 풍채를 되찾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조차도 전성기의 힘을 완전히 회복한 게 아니었다.
6. 루크 실험실
던전 앤 파이터의 액트별 메인 빌런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 1장 아라드 | 긴 발의 로터스 | ||||
2장 흑요정 왕국 펜네스 |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 |||||
3장 천계 | 돌격대장 란제루스 | |||||
4장 시간의 문 | 아이리스 포츈싱어 | |||||
5장 불을 먹는 안톤 | 전능의 마테카 | |||||
6장 건설자 루크 | 건설자 루크 | |||||
7장 마계 | 프레이-이시스 | |||||
8장 마계 대전 | 검은 눈의 사르포자 | |||||
9장 천계전기 | 네빌로 유르겐 | |||||
10장 그림시커 | 무형의 시로코 | |||||
11장 검은 교단 | 혼돈의 오즈마 | |||||
12장 새로운 여정 | 폭룡왕 바칼 & 빛의 여인 | |||||
13장 하늘 아래 첫 번째 세계 | 안개의 신 무 | }}} |
힐더... 지나친 현명함이 눈 앞을 가린 자여, 사도끼리는 서로 죽일 수 없다고 했나?
과연 수천년간 모아온 이 빛과 어둠의 힘을 너에게 쏟아부어도 소멸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 건설자 루크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루크는 힐더와 카시야스를 맹렬하게 쏘아붙였다. 카시야스는 루크의 공격을 비집고 들어가 그의 목을 베어버렸으나 루크는 절단면을 재생하고는 성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힐더와 카시야스를 일보 후퇴시킨다. 힐더는 루크를 물리치는 것은 모험가들의 역할이라고 말하며 카시야스에게 철수를 제안했고 이렇게 루크 추적은 일단락 되었다. 한편 성의 파수꾼 중 가장 강력한 존재였던 거대로봇 콰트로 마누스를 물리친 원정대는 어딘가에 숨어있을 터인 루크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죽은자의 성 하층부를 구석구석 들쑤시고 있었다. 바로 그때, 성의 최심부에 위치했던 파급의 성소에서 루크의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과연 수천년간 모아온 이 빛과 어둠의 힘을 너에게 쏟아부어도 소멸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 건설자 루크
어느 날부터 나에게 찾아오는 꿈은 끔찍했다. 꿈은 계속해서 같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수백 번 수천 번도 넘게 나의 죽음을 봐야만 했다.
어떻게든 죽음을 피하려고 해봤지만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다. 꿈속에서의 나의 모습은 늙고 지친 노인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당당하고 강인한 나의 육체는 사그라져 있었고 지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숨은 점차 약해지더니 끝내 멈춰 버렸다.
그리고는 결국 누구인지 모르는 낯선 이에게 죽음을 당했으리라…. 나를 지키는 수호자들은 없었다. 그들 또한 모두 죽임을 당했겠지….
나는 죽으면서도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그러나 잘 들리지가 않는다. 들으려 하는 순간 잠에서 깨기 때문이다.
두렵다…. 헤블론의 왕, 빛과 어둠의 군주인 이 루크가 그렇게 초라하게 죽음을 맞이한다는 말인가? 있을 수 없는 예언이다.
나는 죽지 않겠다. 예언을 바꾸리라. 예언이 틀림을 증명하리라. 빛을 찾으리라. 어둠 또한 손에 넣으리라.
세상의 모든 것을 어둠으로 잠재우고 세상의 모든 것을 빛으로 태우리라. 옛 모습을 찾으리라…
- 건설자 루크
어떻게든 죽음을 피하려고 해봤지만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다. 꿈속에서의 나의 모습은 늙고 지친 노인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당당하고 강인한 나의 육체는 사그라져 있었고 지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숨은 점차 약해지더니 끝내 멈춰 버렸다.
그리고는 결국 누구인지 모르는 낯선 이에게 죽음을 당했으리라…. 나를 지키는 수호자들은 없었다. 그들 또한 모두 죽임을 당했겠지….
나는 죽으면서도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그러나 잘 들리지가 않는다. 들으려 하는 순간 잠에서 깨기 때문이다.
두렵다…. 헤블론의 왕, 빛과 어둠의 군주인 이 루크가 그렇게 초라하게 죽음을 맞이한다는 말인가? 있을 수 없는 예언이다.
나는 죽지 않겠다. 예언을 바꾸리라. 예언이 틀림을 증명하리라. 빛을 찾으리라. 어둠 또한 손에 넣으리라.
세상의 모든 것을 어둠으로 잠재우고 세상의 모든 것을 빛으로 태우리라. 옛 모습을 찾으리라…
- 건설자 루크
루크의 독백이 끝나자 힐더는 성의 깊은 곳을 조사중이던 모험가에게 나타나 루크의 토벌을 의뢰한다. 루크가 검은 악몽으로 아라드와 천계, 그리고 마계까지 어둠으로 물들임으로서 본래의 힘을 되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힐더조차도 루크가 실험실의 입구에 걸어둔 봉인을 해제할 수 없었기에 루크의 빛을 채집해 정원을 가꾼 바가 있는 소환사 케이트에게 협력을 구하라는 말과 함께 자신은 죽은 자의 성에 남아 루크를 견제하겠다고 전한다. 모험가는 그간의 여행으로 인해서 힐더의 어두운 면을 목격한 바 있기에 그녀의 말을 쉽사리 신용할 수 없었으나, 검은 악몽이 아라드와 천계의 안위를 위협하고 있다는건 여지없는 사실이었다. 결국 모험가는 마지못해 힐더의 청을 받아들인다. 이후 마계에 당도한 원정대는 힐더의 조언대로 케이트를 만나 빛을 건네받게 되고, 힐더는 이를 이용해 루크가 건 봉인을 해제하는 동시에 루크의 어둠을 막아줄 가호를 원정대에게 부여한다. 여기에 카시야스가 개인적인 이유와 힐더의 요청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원정대는 사도 둘의 지원을 받으며 루크의 실험실에 발을 들이게 된다.
실험실 내부로 향한 원정대는 루크가 선별하여 개조를 거친 강자들과 엄청난 수의 피조물들을 맞이해야 했다. 원정대는 힘겨운 전쟁 끝에 이들의 막강한 공세를 뚫고나가며 점차 죽은 자의 성을 함락해간다. 모두가 루크가 모든 힘을 되찾는 것만은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웠으나 악검 베아라를 비롯한 수족들이 필사적으로 시간을 번 결과 결국 루크는 헤블론에서의 힘을 완벽하게 되찾을 준비를 마치고 만다.
그리고 원정대를 굳이 막지 않겠다는 듯이 굳게 닫혀있던 솔리움 마키나의 문이 열렸다. 솔리움 마키나는 실험실의 봉인보다 더욱 짙은 어둠과 수많은 기계들로 가로막혀있어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 누구라도 위협을 무릅쓰고 강행 한다면 순식간에 정신이 썩어 문드러져 루크의 종이 되어버릴 터였다. 이에 힐더가 원정대의 최대 전력인 모험가에게 빛의 가호를 집중하고, 카시야스가 루크의 기계들을 대신 처리해준 끝에 모험가는 제 9사도 루크와 마주하게 된다.
7. 솔리움 마키나
여기서 모험가가 어떤 진영을 선택 했느냐에 따라 루크의 행적은 두가지 루트로 나뉘어진다.7.1. 그림시커
힐더는 루크를 자극시키지 말라는 그림시커의 수장 아젤리아 로트의 말을 수긍하고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다. 루크에게 있어 힐더는 불구대천의 원수였기 때문이다.루크는 자신을 찾아온 모험가와 카시야스에게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카시야스는 루크가 혼자서 아라드를 자신을 위한 제물삼아 꿀꺽 삼키면 그곳에 있을 강자들과 검을 맞댈 수 없고 이는 나에게 피해가 되는 일이기에 나섰다며 전투광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루크는 고작 그런 하찮은 이유 때문에 자신을 방해하는 것이며 힐더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는 아냐고 말한 뒤 사도는 사도를 죽이지 못하기에 너도 힐더도 모험가를 안내한 것이 아니냐며 비웃는다. 그리고 이 상황을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을 힐더에게 말하듯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너는 나를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미 계획을 세워두었다. 남은 것은 바뀐 미래를 현재로 만드는 것이다. 마계는 내가 계속 돌볼 것이다. 가장 번영하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 주겠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새로운 사도가 나를 보좌할 것이다. 헤블론의 왕은 죽지 않는다. 결코 죽지 않는다.
카시야스는 루크의 포부를 듣고 힐더가 자신에게 거짓을 말했음을 깨닫는 동시에 마계에 빛을 가져다준 루크 님을 설득해달라는 계약자 케이트의 부탁을 떠올린다. 카시야스는 마계에 루크가 살아있기를 바라는 자들이 있고 나는 그들을 대신해 말하고 있으며 이번이 죽음을 피할 마지막 기회가 될것이라 전한 뒤 대화를 마무리짓고, 케이트가 모험가에게 이 일을 맡겼으니 자신은 더이상 관여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선다.그렇잖아도 이전부터 무관계한 이들을 사지로 몰아서 힘을 취하는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던 루크는 카시야스의 제안을 듣고 앞으로 더 많은 자들을 고통받게 만들 자신의 계획을 되돌아본다. 모험가 또한 힘을 되찾은 루크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에 더하여, 루크가 계획을 멈추고 아라드에 뿌려진 검은 악몽을 거둔다면 그를 적대할 이유가 사라질 뿐만 아니라 그림시커의 당부와 앞뒤가 맞질 않는 힐더의 모습이 계속 걸렸기에 전투에 앞서 루크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자신을 죽이기로 예정되었을 터인 연단된 칼날이 자신을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자, 루크는 예언을 비트는데 성공한 것인지 반신반의하다 결국 완전히 적의를 거두고 대화를 시도한다.[6]
...예언은 이미 어긋난 것인가? 미래는 바뀐 것인가? 만약... 만약 그렇다면....
- 루크
- 루크
그러나 바로 그때...
만약은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말이죠.
- 반 발슈테트
- 반 발슈테트
비밀리에 힐더의 가호를 받은 반 발슈테트가 후방에서 난입하여 무방비한 상태의 루크에게 기습을 가한다. 힐더는 처음부터 루크를 살려둘 생각따위 없었던 것이다. 치명상을 입은 루크는 빛을 내뿜으며 쓰러졌고 급작스럽게 일어난 사태에 모험가는 물론 대화를 주재했던 카시야스조차 크게 당황하며 얼어붙었다. 루크의 몸은 상처를 입은 등부터 검은 연기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한발짝 떨어져 상황을 살펴보던 베키는 울음을 터트리며 쓰러진 루크에게 달려들었다. 루크는 죽어가는 자신을 붙잡고 오열하는 베키를 토닥여주다 이내 완전히 산화해 흩어지며 죽음을 맞이한다.[7]
결국 자신을 지키는 수호자들은 모두 죽고 홀로 남겨진 채 작고 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이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예언은 그대로 실현되었다. 수천년에 걸친 계획 끝에 힐더의 허를 찌르며 완전히 힘을 되찾을 준비까지 마치는 결실을 거뒀으나 역으로 그것이 원인이 되어 되찾은 힘을 발휘하지도, 유언조차도 남기지 못한채 허무한 최후를 맞이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루크는 작게나마 예언을 바꾸는 것에는 성공했다. 마지막 순간 베키가 죽어가는 루크를 붙잡고 오열했기에 최소한 자신을 지키려는 수호자 없이 홀로 죽지는 않았기 때문이다.[8]
현재는 이쪽 루트가 정사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시즌 8 이후의 액트 퀘스트 중 아젤리아가 나오는 부분은 협동 조사단이나 모험가 길드를 선택한 캐릭터로 진행해도 그림시커 루트 기준으로 고정되어있다. 이후 진행된 이벤트 창세의 서에서 루크에 대한 내용(제 5장) 역시 그림시커 루트의 내용이다.
7.2. 모험가 길드, 협동조사단
힐더는 루크의 본의를 끌어낸다는 명목으로 모험가와 함께 솔리움 마키나에 진입한다. 루크는 자신을 설득하려는 힐더에게 이번엔 내 차례니 순순히 죽으라는 소리냐며 강력하게 응수하였고 이에 설득의 여지가 없음을 판단한 모험가는 루크를 처치하기로 결심한다. 루크는 솔리움 마키나를 둘러싼 어둠을 끌어모아 본래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 지금까지 축적해뒀던 모든 빛과 어둠을 공급받기 시작하고...이제, 예언을 시작하지.
마침내 헤블론에서의 강건한 육체와 위대한 힘을 온전히 되찾은 상태로 원정대와 최후의 결전에 돌입한다. 루크는 수천년간 모아온 빛과 어둠을 모험가에게 쏟아부으며 몰아치는 동시에, 자신에게 가해지는 공격은 모조리 반사하거나 흡수하는 것도 모자라 예언을 통해 특정 행동을 봉쇄하거나 피해를 회복하고 심지어 시간을 되돌리는 등 가히 권능에 가까운 능력들을 사용하며 만전의 사도가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를 똑똑히 보여준다.
하지만 모험가가 루크를 상대로 힘겹게 시간을 버는 사이 원정대가 에너지 저장소를 지키던 최후의 심복들을 제압하여 루크에게 전해지는 에너지 공급을 끊는데 성공한다. 이후 원정대 구성원들이 하나둘 모험가에게 합류하며 분투하자 에너지가 공급될 때에는 무적이나 다름없던 루크의 능력도 조금씩 틈을 보이기 시작했다.
길어지는 전투에 더해 마계라는 차원 자체의 특성으로 모아둔 빛이 흩어지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루크는 아직은 충만한 어둠으로 최후의 발악을 시도한다. 하지만 디레지에와 안톤을 처치하고 루크의 앞까지 당도한 모험가의 무력은 균형이 망가진 빛과 어둠에 의해 꺾일만큼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결국 격전 끝에 어둠마저 모두 소진해버린 루크는 무릎을 꿇으며 쓰러진다. 더는 형체를 유지할 힘마저 남지 않은듯 그의 몸 곳곳에 균열이 일어나며 그 틈으로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루크는 비통에 서린 괴성을 마지막으로 온 몸이 검은 연기로 변해 흩어지며 최후를 맞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루트에서도 루크는 죽음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예언을 바꾸는것에는 성공했다. 늙고 초라한 모습이 아니라 전성기의 힘을 모두 되찾은 강건한 왕의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마계대전 오프닝 시네마틱에서는 루크의 최후는 이쪽 루트로 묘사되어 이 투르가 정사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으나, 이후의 에피소드가 전부 그림시커 루트를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해당 루트는 아예 없던 일이 되었거나 평행세계의 루크 레이드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 축약 이후엔 축약 전에 미리 깨놓은 캐릭터 한정으로 퀘스트 다시 보기로 진행시 그림시커 루트처럼 노쇠한 상태로 모험가와 대화하다가 반에게 뒤통수를 맞고 죽는 것으로 나온다. 축약 후에 진행하는 캐릭터는 기존처럼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 뒤 모험가와 싸우다가 패배해서 죽는 것으로 그대로 유지하는 걸 보면 축약 과정에서 버그가 생긴 듯 하다.
8. 사후
"끝났군... 대예언자라고 하더라도 운명을 바꿀 수 없으니라."
우는 눈의 힐더
우는 눈의 힐더
"훗... 이런 불길한 기운이 날뛰게 할 수는 없죠."
반 발슈테트
반 발슈테트
루크가 죽자 수많은 마계인들은 슬픔과 비통에 빠졌다. 그가 아라드에 저지른 일이 무엇이었든 간에 마계인에게 있어서 루크는 신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죽은자의 성은 주인을 잃고 방치되었으며, 검은 악몽은 서서히 사라졌다. 그리고 반 발슈테트는 루크가 죽음으로서 흩어진 사도의 기운을 정체불명의 반지로 흡수하곤 유유히 제국으로 돌아갔다. 반이 사도를 죽이는 족족 그 기운을 흡수하고 있었다는 암시는 이전부터 존재해 왔기에[9] 차후 모험가의 발목을 잡을 강력한 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로서 아라드에 피해를 끼치는 사도는 모두 사라졌고, 이에 따라 모험가의 여정도 잠시 일단락 되었을 것으로 보였다. 할렘 지역에 기묘한 알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9. 차원의 폭풍
루크 사후 시간이 흘러 하늘성에서 부활한 무형의 시로코가 진정한 최후를 맞이하면서 자신의 사념을 차원의 폭풍 속에 흘려 넣고 다시는 같은 미래가 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미소 지으며 소멸한다. 시로코가 사념을 뿌린 이유는 과거의 사도들에게 접촉하여 그들에게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전달하고 미래를 바꾸기 위함이었다. 루크에게는 루크가 검은 악몽을 뿌리기 전과 죽기 직전 두 시간대에 사념을 보내었고, 이중 검은 악몽을 뿌리기 전의 루크가 시로코의 사념과 접촉하게 된다.당시의 루크는 이미 여러 방법으로 빛을 수집하고 있었고, 검은 악몽이라는 수단까지 마련하였으나 정작 살포는 끝까지 주저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시로코의 사념과 접촉하여 미래의 정보를 알게된 루크는 많은 이들에게 빚을 지게 되리라 독백하며 검은 악몽의 살포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는 자신의 죽음을 자초하는 원인이 되어 큰 이변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말았다.
10. 노블레스 코드
루크의 기운[10]이 노블레스 코드에서 매드 리케가 제작한 사도병기 '퀸 디스트로이어'의 제작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11]
11. 파괴된 죽은 자의 성
미카엘라의 생존이라는 이변을 시작으로 운명이 겉잡을 수 없이 변하기 시작하자 헤블론의 예언소에 있던 루크의 예언을 기록한 벽화의 내용들도 모두 변하였다. 무형의 죽음은 동굴이 아닌 탑으로, 질병의 죽음은 폭풍 속에서의 생존으로, 한낱 한시에 죽음을 맞이했던 미카엘라와 오즈마는 한 쪽이 살아남는 내용으로 변하였으며, 특히나 힐더의 승리를 예견한 한 쌍의 남녀가 세상을 굽어보는 벽화는 전부 지워졌다.파괴된 죽은 자의 성 에피소드에서 숨겨진 에피소드로 양산향 베키의 잔해 중 루크의 기록이 저장되어 있는 개체가 딱 하나 남아있다.[12] 그 내용은 양산형 베키를 만든 이유인 동시에 자신이 예언을 비틀지 못하고 실패해 죽은 이후에 남겨질 미련 대한 걱정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 아이는 헤블론의 주민이 아니다.
내가 멋대로 필요에 의해 데려온 아이지만··· 그럼에도 날 아버지처럼 따르고 있다.
나는 그 아이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게 아닐까?
예언을 비틀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풍부한 감정을 가진 그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불편하다.
만약 예언을 비트는 것에 실패하여··· 그 아이가 혼자 남게 된다면…
그 아이는 여길 떠나지 못하겠지.
그렇기에 양산형 베키는 만들어져야 한다.
그 아이가 손쉽게 이곳을 떠나게 하기 위해.
내가 빼앗던 자유를 되찾아주기 위해.
등을 떠밀어 주어야 한다.
······
- 양산형 베키의 기억 회로에 저장된 기록中
내가 멋대로 필요에 의해 데려온 아이지만··· 그럼에도 날 아버지처럼 따르고 있다.
나는 그 아이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게 아닐까?
예언을 비틀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풍부한 감정을 가진 그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불편하다.
만약 예언을 비트는 것에 실패하여··· 그 아이가 혼자 남게 된다면…
그 아이는 여길 떠나지 못하겠지.
그렇기에 양산형 베키는 만들어져야 한다.
그 아이가 손쉽게 이곳을 떠나게 하기 위해.
내가 빼앗던 자유를 되찾아주기 위해.
등을 떠밀어 주어야 한다.
······
- 양산형 베키의 기억 회로에 저장된 기록中
루크의 우려대로 자신의 사후 모든 피조물과 헤블론의 주민들이 정지된 이후에도 말괄량이 베키는 죽은 자의 성을 떠나지 못하고 홀로 남아 있었다. 이런 베키에 대한 걱정은 루크 뿐만 아니라 다른 죽은 자의 성의 일원들, 골드 크라운과 심지어는 루크의 친자식인 골고타, 칼바리 남매 역시 마찬가지였고,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를 미치광이 과학자의 마개조로 인해 강제로 되살아나 고통스러워하는 피조물들과 헤블론의 주민들이지만 그 와중에도 그들은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모두 다함께 베키의 등을 떠밀어주면서 그녀에게 자유라는 마지막 선물을 전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베키가 모든 전원을 내리고 죽은 자의 성을 떠나려고 할 때 마지막으로 배웅하듯 환영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면서 미련을 떨쳐주었다.[13] 이후 베키는 차원 항법 시스템의 중추로 바하이트에 승선하며 성 밖의 세상으로 나가 모험가와 함께 그토록 원하던 모험을 떠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루크가 대의를 위해 저지른 거대한 악행인 검은 악몽의 살포는 힐더의 계획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지만, 본인 사후 베키의 안배를 걱정해 준 사소한 동정심에서 비롯된 작은 선행이 모험가의 차원 항법 시스템 확보라는 거대한 변수가 되어 힐더의 계획을 뿌리부터 흔들기 시작했다.
12. 기계 혁명
바칼이 천계로 내려가기 전, 루크에게서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도들의 죽음에 대한 예언과 함께 힐더의 행동과 창신세기의 크나큰 허점을 전달받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창신세기가 정말로 예언서라면 굳이 힐더가 나서지 않아도 사도의 죽음이 실현되었을 터이나 힐더가 사도를 전이시키지 않았다면 애초에 사도들이 죽을 일이 없었다. 즉, 힐더가 창신세기의 내용을 읽고 실현시키지 않았다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는 것이다. 루크가 힐더에게 말했던 "지나친 현명함이 눈 앞을 가린 자"라는 멸칭은 바로 이것을 의미하는 것. 그리고 바칼이 이를 다시 모험가에게 전함으로써 모험가는 힐더의 계획을 저지할 단서를 얻음과 동시에, 힐더의 뒤에 있는 더욱 거대한 존재에 대한 갈피를 잡게 된다.13. 대마법사의 차원회랑
카론의 시험에서 모험가의 눈 앞에 나타난 환영 중 하나로 등장한다.[1] 제작자인 루크의 입장에선 기분 나쁜 이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루크의 미래를 생각하면 얼추 들어맞는 셈이다.[2] 카르텔은 범죄집단으로서 괴멸당하는 최후를 맞이했으나, 본래의 카르텔은 꿈많은 로맨티스트라 불린 엔조 시포, 베릭트와 하스를 중심으로 무법지대를 무법자들도 남을 해치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낙원으로 만들고 싶다는 시포의 로망 아래 탄생한 레인저 집단, 에돈의 형제단을 전신 삼아 탄생한 자경단이었다.[3] 야신은 에컨 출신의 귀면족으로 카시야스와 같은 종족이자 그의 죽마고우였다.[4] 어둠의 힘을 흡수해서 낮의 세계에, 빛을 흡수해서 밤의 세계에 흘려보내는 일을 했다. 비슷하게 하나의 존재가 빛과 어둠의 균형을 조율하던 테이베르스가 저울을 맞추지 못해 거하게 망해버린 걸 감안하면, 양 세계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오히려 전성기를 끌고 온 루크는 프레이 이상으로 우수한 군주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5] 순수한 무력만이 아닌 루크의 다재다능한 권능을 의미한다. 사도로 일컬어지는 이계의 강자들은 대부분 압도적인 무력과 미물들의 정신을 주무르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으나 루크에겐 그들에게 없는 창조라는 권능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은 오로지 사도들 중에서도 루크만이 가지고 있던 권능이었으며, 이는 창신세기라는 예언서를 통해 과거의 테라를 재생하고자 하는 힐더에게 있어서 매우 위험한 변수였다.[6] 마계 출신인 마법사 직업군으로 해당 퀘스트를 진행할시 모험가는 루크를 적대하는 입장임에도 루크 님이라고 존칭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계에서 루크가 얼마나 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지 보여준다.[7] 그의 자식들인 골고타와 칼바리의 사망 모션도 동일한 것을 보아 헤블론의 왕족들은 죽을 때 연기로 산화함으로써 시체를 남기지 않는 듯하다.[8] 추후 헤블론의 예언소에서 밝혀지는 예언의 정확도와 이후 베키가 맡게되는 역할을 알게 된 뒤 다시 살펴보면 이 사소하게 빗나간 예언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연출이 아닐 수 없다.[9] 로터스 토벌 후 제국군이 철수했음에도 혼자 남아 로터스의 시체를 구경한다거나.[10] 상술한 루크 사망 직후 반이 반지에 흡수한 바로 그 기운이다.[11] 정확히는 캐논 파츠에 불을 먹는 안톤의 기운과 같이 들어갔다.[12] 나머지 잔해는 지젤의 추악한 행적들이 기록되어있다.[13] 시로코가 그러했듯이 죽은 자의 성에 남아있던 루크의 잔류사념이 빛을 통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