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리버스: 1999/스토리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font-family: '바탕','Batang',serif; word-break: 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 <colcolor=#BB9D87><colbgcolor=#553D2D> 시스템 | |
게임 플레이 | ||
스토리 | ||
미디어 믹스 | ||
기타 |
||<table width=700><tablebordercolor=#986B58><bgcolor=#222><tablebgcolor=#D8B793><color=#B6A49A><tablealign=center><tablecolor=#222>
||<tablewidth=100%><tablebordercolor=#222><tablebgcolor=#222><width=55%> ||메인 스토리 ||
||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olding [ 1부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 [[리버스: 1999/스토리#s-2.1| Ch. 0 다가온 미래 [[리버스: 1999/스토리/챕터 1| Ch. 1 우리들의 시대에 Ch. 2 밤은 부드러워라 Ch. 3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Ch. 4 호랑이들의 황금 [[리버스: 1999/스토리/챕터 5| Ch. 5 동굴 속의 죄수 Ch. 6 별은 빛나건만 Ch. 7 고독의 노래 | }}}}}}}}}}}} |
1. 개요
리버스: 1999 5장 스토리 PV | 리버스: 1999 메인 스토리 챕터 5: 동굴 속의 죄수 |
리버스: 1999의 메인 스토리 챕터 5를 다루는 문서. 시간대는 1913년 12월 24일~1914년 1월 4일.
아페이론 학파와 그들이 사는 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2장 이후로 오랜만에 아르카나가 등장한다.
부제목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 국가론 7권에 등장하는 동굴의 우화(Allegory of the cave)에서 나오는 표현에서 따왔다.
PV엔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겨울의 1악장이 어레인지되어 삽입되었다.
2. 줄거리
2.1. 잘 다녀오세요!
1914년 1월 3일, 버틴과 그녀의 동료 소네트, 레굴루스, APPLe, 그리고 릴리아가 배 위에서 폭풍에 휘말려 표류될 위기에 처한다. 더는 버틸 수 없을만큼 물이 차오르자 소네트는 철수할 것을 제안했고 그에 따라 버틴이 '순간이동' 플로피 디스크를 준비하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레굴루스는 자신의 배, APPLe호 '로큰롤' 2세를 버릴 순 없다며 좀 더 버티자고 한다.[1]APPLe과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라디오가 담담하게 이별을 맞이하고 물러나자고 말한다. 이에 레굴루스는 라디오한테 화풀이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는 한편, 소네트가 누군가가 신호를 교란해 플로피 디스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며 버틴에게 비상사태임을 알렸다. 잠시 생각하던 버틴은 〈현장 임무 대피 지침〉에서 '폭풍우'가 오기 24시간 전 뭐든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는 항목 말고 다른 쓸만한 내용이 있는지 묻는다.
...
그리고 레굴루스의 질문에 답하자면...
앞으로 살짝 더 돌려야해. 1913년으로.
그리고 레굴루스의 질문에 답하자면...
앞으로 살짝 더 돌려야해. 1913년으로.
2.2. 보물 찾기
1913년 12월 24일, Z가 버틴에게 〈폭풍우 개혁: 증원과 질서〉법안이 정식으로 통과되었다고 알린다. 그녀는 타임키퍼 소대가 갖게될 권한들을 설명했고, 버틴이 새로운 임무에 대해 묻자 늘 하던대로 '폭풍우'와 재건의 손을 조사하면 된다고 답한다. Z는 버틴이 이미 새로운 목표를 정했단 걸 눈치챈다.버틴은 4년 전에 재건이 오리티우 사육용으로 쓰던 기지가 '폭풍우'로 인한 타임슬립이 없었다며 그곳을 조사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Z는 타임키퍼 소대의 시작에 어울리는 곳이라며 새로운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말한다. 꽤 마음에 드는 파트너일 거라고.
다음 날, 버틴과 동료들은 오리티우 기지에 도착한다. APPLe은 소네트는 본부에서 인수인계를 하고 있고, 드루비스와 소더비는 재단 광장의 숲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고, 릴리아는 기물 파손으로 행정 처분을 받았다고 말한다. 현재로선 버틴의 곁엔 레굴루스와 APPLe 뿐이었다. 그런데 그때, 저 멀리서 릴리아와 그 옆에 처음 보는 여자가 서있는 걸 발견한다. 그 여자는 자신을 무아상이라고 소개하며 자기도 타임키퍼 소대의 정식 멤버라고 말한다. [2]
릴리아는 이곳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예전에도 이곳을 샅샅히 뒤졌지만 아무것도 안 나왔다고 말한다. 버틴은 그래도 숨겨진 단서가 있을 거라며 광학 마도술 전문가인 레굴루스가 찾아낼 것이라고 말하자 레굴루스는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는데, 갑자기 멀리서 누군가가 그녀를 기습 공격한다.
레굴루스를 기습한 이는 다름아닌 재단 조사원들이었고, 방어 차원으로 공격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무아상에게 신분증을 내어준다. 릴리아가 오래전에 버려진 곳을 이제 와서 조사할 필요가 있냐며 의심하자 조사원은 외부 세계는 1913년으로 돌아갔고, 우리는 흩어진 70년대 과학 기술 제품을 회수하러 왔다고 말한다. 무아상은 조사원들과 기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러 다른 곳으로 가고, 다른 이들은 계속해서 보물을 찾기로 한다.
레굴루스가 제노의 물자 상자들을 발견하고 이를 뒤지는데, 버틴이 거기서 무언가를 발견한다.
...
전기 작가 우르드가 최근 출간한 최신 기행문 〈아페이론 유랑〉이 에게해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밀레니엄의 소리〉 편집장 추천: 로맨틱하고 우아한, 고전의 꿈 재현, 황금시대의 스냅!
물론 비평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바빌론 리뷰〉에서는 작가의 아폴론의 별 관측에 심각한 오차가 있다고 경고합니다.
포드 T형 육분의로 3.14° 교정하지 않으면, 자가운전 여행객은 고르곤 해류로 인해 길을 잃을 것입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저녁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전기 작가 우르드가 최근 출간한 최신 기행문 〈아페이론 유랑〉이 에게해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밀레니엄의 소리〉 편집장 추천: 로맨틱하고 우아한, 고전의 꿈 재현, 황금시대의 스냅!
물론 비평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바빌론 리뷰〉에서는 작가의 아폴론의 별 관측에 심각한 오차가 있다고 경고합니다.
포드 T형 육분의로 3.14° 교정하지 않으면, 자가운전 여행객은 고르곤 해류로 인해 길을 잃을 것입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저녁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라디오는 쉴 새 없이 뉴스를 쏟아냈고, 이를 들은 버틴은 이 라디오가 1999년의 뉴스를 틀어주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때, 갑자기 먼 곳의 마법 파동이 라디오를 끊는다. 이후 무아상이 나타나 타임키퍼가 아직 재단에 보고하지 않은 외부 세계의 시각을 조사원이 알 수는 없다며 이들이 재건의 위장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자 조사원들이 본색을 드러내 재건의 신도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간신히 조사원으로 위장한 재건 신도들을 처리하고, 무아상이 버틴에게 상자를 보라며 건넨다. 그 상자에는 재건이 '폭풍우'를 피할 때 쓰는 가면들이 들어있었다.
2.3. 출항일
시간이 흘러, 메스머 주니어가 버틴에게 재건의 손 가면의 분석 결과를 알려준다. 가면에서 '폭풍우'의 물방울과 일치하는 성분을 발견했고, 연구 센터는 이를 '비대칭 핵종 R'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3] 가면에서 안정 상태의 것을 추출해냈고, 이것이 '폭풍우'를 피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후 메스머는 한 대 밖에 없는 '비대칭 핵종 R'의 표본 추출 장치를 건네준다.버틴은 깨어난 후 메스머와 처음 보는 자리라는 것을 떠올리고, 지난 병동에서의 일에 대해 사과한다. 메스머는 알고 있던 사실을 재확인한 거라며 괜찮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넌 다를 줄 알았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난다.
잠시 후, 소네트가 나타나 버틴에게 재건에게 대항할 수 있다며 좋은 소식이라고 말한다. 소네트가 그 물질에 대해 궁금해하자 버틴은 그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더 조사해야한다고 말한다. 소네트는 버틴이 찾아달라고 한 〈마도 지리 일주〉를 주고, 소더비가 요청[4]에 응했다고 알려준다.
레굴루스가 라디오에게 성질을 부리며 왜 오리티우 기지에 있었는가에 대해 심문하고 있었다. 릴리아도 마찬가지로 들려줬던 뉴스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보드카로 '손봐'주겠다며 협박한다. 하지만 라디오는 무선 신호를 받았을 뿐이라라며 모른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는 소득이 없을 거라 판단한 버틴은 현장 조사를 가자고 제안한다. 소더비와 드루비스는 휴가를 나가 작전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한다.
목적지를 모른다며 주저하는 레굴루스에게 버틴이 이에 대해 설명한다. 고르곤 해류는 에게해에 인접한 발칸 반도 일대에 있으며, 해류가 역류하는 시기는 올해 1월 3일과 7월 3일이고, 현재 외부 세계의 시각은 1월 1일이라고 말한다. 라디오가 틀었던 〈아페이론 유랑〉에 대한 뉴스가 사실이니 이곳으로 가보자는 것이었다. 이후 버틴은 레굴루스에게 배 한 척을 구했다며 구슬린다.
다시 현재, 1월 3일로 돌아와 배 위의 레굴루스가 자신을 속인 게 라디오가 아니라 버틴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다시 파도가 그들을 덮치자 릴리아가 욕지거리를 하며[5] 비행을 시도하려하자 소네트가 그녀를 말린다. 하지만 릴리아는 이건 그냥 폭풍이 아니라 뭔가가 바닷속에서 공격하고 있다고 하며 저것의 꼬리를 끌 테니 방법을 생각하라고 하고 이륙한다.
====# 오솔길 - '폭풍우' 채집 분석 보고서 #====
샘플명: '폭풍우' 빗방울
의뢰처: 라플라스 과학 연구소
샘플링 일자: [얼룩으로 흐려져 있다]월 27일 12세 아이에게 샘플링을 시키겠다고?
샘플 수량: 5ml
검사 항목: '폭풍우' 빗방울 성분
검사 결과:
샘플에는 수분,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고체 부유 물질(흙모래 입자, 인간 모발 및 비듬, 미세입자) 및 분석 불가능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마도술 현상 실험을 통해 분석 불가능한 성분을 추가로 관찰한 결과, 물질이 분기된 구조와 장사형 에너지 변동을 나타내며, 일종의 불안정한 미지의 핵종임을 발견했다(가칭 '비대칭 핵종 R'). 비대칭 핵종 R은 관찰 후 5초에 사라지고 4초에 촬영된 영상에서 주변 에너지를 분산하는 것을 관찰했다. 비대칭 핵종 R의 안정적인 상태는 관찰되지 않았다.
대조 실험을 통해 비대칭 핵종 R의 특성을 탐색하였으며, 실험 결과에 따르면 비대칭 핵종 R은 '폭풍우'의 특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구성 물질로 간주할 수 있어 추가 추적 연구를 권장한다.
부록1: 비대칭 핵종 R의 그림
[실험 중 찍은 흑백 사진 한 장으로 사진 중심에 흰색의 'Y' 같은 물질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록2: 실험 녹음#1
"직접 접촉 실험을 통해서 빗방울 0.5ml를 채취하여 실험용 쥐와 접촉한다. 접촉부위부터 모발과 피부조직의 손상, 변형이 나타나며 상처주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상처가 밖으로 퍼지는 것이 관찰된다..."
"최종 상처 깊이는... 3mm, 지름 약... 11.5mm."
부록3: 실험 녹음#2
"직접 접촉 실험에서 비대칭 핵종 R이 사라진 후 남은 빗방울 0.5ml를 채취하여 실험용 쥐와 접촉한다."
"뚜렷한 피부 조직 손상이나 상처가 없다."
의뢰처: 라플라스 과학 연구소
샘플링 일자: [얼룩으로 흐려져 있다]월 27일 12세 아이에게 샘플링을 시키겠다고?
샘플 수량: 5ml
검사 항목: '폭풍우' 빗방울 성분
검사 결과:
샘플에는 수분,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고체 부유 물질(흙모래 입자, 인간 모발 및 비듬, 미세입자) 및 분석 불가능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마도술 현상 실험을 통해 분석 불가능한 성분을 추가로 관찰한 결과, 물질이 분기된 구조와 장사형 에너지 변동을 나타내며, 일종의 불안정한 미지의 핵종임을 발견했다(가칭 '비대칭 핵종 R'). 비대칭 핵종 R은 관찰 후 5초에 사라지고 4초에 촬영된 영상에서 주변 에너지를 분산하는 것을 관찰했다. 비대칭 핵종 R의 안정적인 상태는 관찰되지 않았다.
대조 실험을 통해 비대칭 핵종 R의 특성을 탐색하였으며, 실험 결과에 따르면 비대칭 핵종 R은 '폭풍우'의 특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구성 물질로 간주할 수 있어 추가 추적 연구를 권장한다.
부록1: 비대칭 핵종 R의 그림
[실험 중 찍은 흑백 사진 한 장으로 사진 중심에 흰색의 'Y' 같은 물질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록2: 실험 녹음#1
"직접 접촉 실험을 통해서 빗방울 0.5ml를 채취하여 실험용 쥐와 접촉한다. 접촉부위부터 모발과 피부조직의 손상, 변형이 나타나며 상처주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상처가 밖으로 퍼지는 것이 관찰된다..."
"최종 상처 깊이는... 3mm, 지름 약... 11.5mm."
부록3: 실험 녹음#2
"직접 접촉 실험에서 비대칭 핵종 R이 사라진 후 남은 빗방울 0.5ml를 채취하여 실험용 쥐와 접촉한다."
"뚜렷한 피부 조직 손상이나 상처가 없다."
2.4. 고장난 시계
레굴루스와 소네트는 배가 힘을 받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 돛을 끊고 있었다. 버틴은 구조 요청을 보냈으나, 폭풍 때문에 신호가 막혔다고 한다. 그때, 버틴이 한 가지 방법을 생각 해낸다.〈현장 임무 대피 지침〉 제21조[6]를 떠올려 그녀는 미스 라디오의 다이얼을 돌려 구조 요청 암호키를 보낸다. 그 즉시 '평화가 우리와 함께하길'이라는 말과 함께 재단의 기동 부대 팀 '면도날'이 전송 마법을 타고 나타난다. 그들은 버틴의 상륙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듣고 바닷속 괴물과 맞서기로 한다.'면도날'과 릴리아가 바닷속에 있는 고르곤을 협공하기 시작하자, 소네트가 고르곤의 크기가 작아진 것 같다고 말한다. 이후 버틴이 고르곤이 선실 안으로 침입한 걸 알아채고 배를 완전히 박살 낼 것이라고 말하는 그때, 배가 크게 흔들렸고, 결국 버틴은 바다에 빠져 의식을 잃고 만다.
시간이 얼마쯤 흘렀을까, 버틴이 눈을 뜬 곳은 백사장이었다. 그리고 누군가 버틴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너 시계 안 맞아.
버틴은 자신의 회중시계에 대해 말하는 건지 물었다.너 시계 안 맞아. 그래서 내가 다시 맞춰놨어.
버틴은 시계의 시간을 보고 충격에 빠져 이게 맞는 시간인지 묻는다....올해는 2007년이잖아. 아니야?
버틴은 올해가 2007년인지 다시 묻고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폭풍우'가 뭔지 아냐고 묻는다. 소녀는 우리는 그걸 '유출'이라고 부른다고 답한다. 소녀가 영성의 조수가 해일을 일으켜 현상 세계를 부순다는 이상한 말을 늘여놓자 버틴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소녀는 너와 나는 실수니까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며 본인을 37이라고 소개한 뒤, 버틴에게 숫자를 묻자 버틴은 그냥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그러자 소녀는 교리에서는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인간들이 그런 의미 없는 발음 기호로 자신을 지칭한다고 하며 버틴이 소피아처럼 아직 본인의 숫자를 모른다고 말한다.
버틴은 37의 말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나머지 동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걱정하여 37에게 그들을 봤는지 묻자 당연히 봤다며 정수, 분수, 무리수, 허수 중 누굴 찾고 있냐고 묻는다. 또 다시 되묻는 버틴에게 37은 각 수의 성질을 설명한다.[7]
버틴은 질문을 바꿔 이곳이 어딘지 묻는다. 그러자 37은 그냥 '섬'이라고 답한다. 무슨 섬인지 물어도 다른 섬도 있냐고 되물을 뿐이었다. 할 말을 잃은 버틴은 1999년에 우르드라는 작가가 왔었는지 묻는데, 37은 질문에 답은 않고 1999라는 숫자에 대한 설명을 늘여놓는다. 버틴이 말을 끊고 작가에 대해 다시 묻자 37은 미안하다며 현상 세계의 부스러기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고 말한다. 그때, 살려달라며 소리치는 레굴루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이에 버틴이 달려가 그녀를 도와준다.
도움을 받은 레굴루스가 버틴에게 고맙다고 하는데, 버틴 역시 레굴루스에게 인간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게 해줘 고맙다고 말한다. 레굴루스는 소네트와 다른 사람은 못 봤다고 하고 버틴의 옆에 서있던 37을 보고 놀라던 그때, 소네트도 이들에게 달려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안도한다. 그녀는 릴리아도 곧 올 것이며 이제 '면도날'만 찾으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런 소네트의 옆에 처음 보는 사람들이 서 있었다.
버틴이 이들에 대해 묻자 소네트는 '아페이론 학파' 교인분들이라고 소개하며 조난당한 자신을 도와줬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들 중 한 명, 6이 정수끼린 도와야 한다고 입을 연다. 6이 소네트에게 동료들을 다 찾았는지 묻자 그녀는 이제 재단 소속인 '면도날' 팀원이 남았다고 답하는데, 6은 '허수'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학파는 초대하지 않은 손님을 받지 않아 동료를 다 찾았다면 배를 준비할 테니 이곳을 떠나라고 말한다.
그때, 버틴이 우리가 '유출'을 알고 있다고 불쑥 끼어든다. 버틴은 우리가 재단의 조사원이며 '유출'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당황한 소네트에게 버틴은 나중에 설명할 테니 자기를 믿으라고 속삭인다. 학파 교인들이 수근거리더니 6이 버틴 일행에게 섬 안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는 걸 허락한다. 레굴루스를 제외하고. 그는 정수와 분수만 응대한다며 무리수인 레굴루스는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곤 그녀를 바다에 던지라고 명령한다.
====# 오솔길 - 언제 어디서 #====
???: 아직 어리둥절해 보이는구나, 바닷물도 제대로 다 토해내지 않았고. 마음 편하게 가지고 일단 누워 있으렴, 아가야! 급하게 일어날 생각 말고.
???: 보통은, 보통은 말이다, 너 같은 사람들은 진흙탕 위에 드러누운 주정꾼이나 의식을 잃은 환자처럼, 눈을 뜨면 두 가지 질문을 꼭 물어보더구나.
???: 그래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 땅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려주는 거야.
???: 그리고 다음에는, 네가 손목에 차고 있는 그 과한 시계를 고쳐주는 거지.
???: 이제... 드디어 때가 됐구나. 자, 이제 네가 물어보고 싶은 것, 토해내고 싶은 것들을 이곳에 모조리 토해내 보렴.
◉ 당신은 누구지?
◉ 원래 있던 녀석은 어디로 간거야?
◉ 당신은 누구지?
???: 오오, 아가, 너의 첫 번째 수수께끼가 되어 이렇게나 오래도록 기억되는 건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란다.
???: 하지만 아쉽게도... 위협이 될 만한 이야기는 내게 없어. 한 가지 사실에 다른 사실이 실이 덮여 버렸을 뿐이지. 너도 알겠지만 이 나이에 유일하게 할만한 말이라고는 잘 씹히지도 않는 딱딱한 귀리에 관한 이야기뿐이야.
???: 다행히도 내 귀는 아직 치아보다 튼튼해. 평소처럼 떠들 수도 있고, 너에게 그리 어렵지 않은 의문들을 해결해 줄 수도 있지.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말은 그냥 수다쟁이 라디오의 방송 정도로 생각하렴.
◉ 원래 있던 녀석은 어디로 간거야?
???: 오, 마음을 좀 내려놓으렴. 덩그러니 남겨진 길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너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일 아니겠니.
???: 어제 신문을 대할 때처럼 지난 일은 묻지 말자꾸나... 한 가지 사실에 다른 사실이 덮여 버렸을 뿐이야.
???: 아무튼 우린 서로를 알게 되었지.
◉ 여긴 어디야?
???: 드디어 너 자신이 눈에 들어온 모양이구나. 이곳은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란다. 보이는 거라고는 발 아래 있는 이 모래와 바닷물뿐이지...
???: 도움을 청하는 외침은 파도 소리에 집어삼켜지고, 제아무리 튼튼한 다리도 바닥에 붙잡힐 수밖에 없어..
???: 달리 갈 곳도 없잖니. 그래도 이 섬 사람들은 다들 착하니까, 여길 구경시켜달라고 부탁해 보렴. 앉아서 시간만 보내는 것보다는 나을 거다.
◉ 지금이 대체 몇 년도야?
???: 결국 그걸 물어보는구나. 마음씨 착한 사람이 그런 말을 했잖니, 시간은 착실하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고. 지금은... 2007년이란다.
???: 시간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아갔고, 그렇게 가야 하는 곳에 도착했어. 빗방울은 평소대로 떨어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지... 많은 사람이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지만 말이다.
???: 아... 역시 믿지 않는 거니? 의심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구나. 반평생을 고생했는데, 그 끝에 누군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꿈이라고 말한다면, 난 그 사람에게 신발을 던져 버릴 거야.
◉ 빙빙 돌리지 말고 말해.
???: 초조하구나. 하지만 '시간'을 찾으려거든 잘 정리해야 한단다.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빗어 내릴 때처럼 말이지.
???: 시간은 마치 작게 잘라놓은 자허토르테와도 같아. 가장 큰 조각에는 화이트 초콜릿 카드가 꽂혀 있는 거지, 20세기 마지막 좋았던 시절 말이다.
???: 신사들은 다 똑같은 팔자수염을 기르고, 숙녀들도 아직 직선을 추구하지 않을 때였어. 사람들은 끝도 없이 수집품을 사들이며 자신들의 품위를 증명했어. 집안은 거의 박물관이나 다름없었단다.
???: '산 마르코'라는 이름의 카페가 정식으로 문을 열면서 유행의 선두에 선 이들을 모두 불러 모았어. 마치 그 어떤 것도 자신들을 놀라게 할 수는 없다는 것처럼 웃고 떠들었지.
???: 셀룰로이드 필름과 영사기는 예술가에게 손을 내밀었단다. 한 정신과 의사는 서류가방을 품에 안은 채 잠꼬대와 함께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
???: 이때는 헬멧도 아직 움푹 패지 않았고, 붕대도 병원에서 평생 자신을 다 바쳤으며, 총탄도 피로 물들지 않았어. 사람을 집어삼킬 수 있는 포화도 아직 타오르지 않았지...
???: 하지만, 하지만 곧... 패배한 젊은이가 칼을 품에 감추고 사람들 무리에 들어가 자신의 것을 되찾겠다고 맹세했단다.
???: 건물은 몸이 떨리듯 흔들리고, 굴러다니는 바위는 벽을 들이받았으며, 사람들의 목구멍에는 비명이 묻혀 있고, 총탄은 조용히 총 속으로 들어갔지. 가장 위대한 훈장이라 는 이름으로...
???: 황금시대는 그렇게 마지막 장을 향해 달려갔어. 피비린내 가득한 소용돌이가 한 시대의 항로 위로 거세게 휘몰아쳤지.
???: 그때의 아름다운 자연의 곡선도, 꿀벌 모양 브로치도, 펀치와 오리털 이불도, 모두 되돌릴 수 없는 보험 증서가 되어 버렸어.
???: 이 카페도 수많은 조각이 되어 여기저기 흩어지겠지.
???: 봐, 지금 우리는 모두 머리카락을 모았어. 이게 바로 '시간'이란다.
???: 후훗, 하지만 너도 내 나이가 되면 시간에 관한 변명 같은 건 믿지 않게 될 거다. 눈을 감은 사람은 눈을 뜬 사람과 달라. 망나니는 발치에 있는 가련한 이와 다르고, 먹을 밥이 있는 사람은 배를 곯는 사람과 다르지...
???: 자자, 이 정도면 충분하겠구나. 아가야, 이제 일어나서 모래들을 털어내렴... 날 믿어, 너는 이 시대에 관한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거야.
???: 보통은, 보통은 말이다, 너 같은 사람들은 진흙탕 위에 드러누운 주정꾼이나 의식을 잃은 환자처럼, 눈을 뜨면 두 가지 질문을 꼭 물어보더구나.
???: 그래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 땅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려주는 거야.
???: 그리고 다음에는, 네가 손목에 차고 있는 그 과한 시계를 고쳐주는 거지.
???: 이제... 드디어 때가 됐구나. 자, 이제 네가 물어보고 싶은 것, 토해내고 싶은 것들을 이곳에 모조리 토해내 보렴.
◉ 당신은 누구지?
◉ 원래 있던 녀석은 어디로 간거야?
◉ 당신은 누구지?
???: 오오, 아가, 너의 첫 번째 수수께끼가 되어 이렇게나 오래도록 기억되는 건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란다.
???: 하지만 아쉽게도... 위협이 될 만한 이야기는 내게 없어. 한 가지 사실에 다른 사실이 실이 덮여 버렸을 뿐이지. 너도 알겠지만 이 나이에 유일하게 할만한 말이라고는 잘 씹히지도 않는 딱딱한 귀리에 관한 이야기뿐이야.
???: 다행히도 내 귀는 아직 치아보다 튼튼해. 평소처럼 떠들 수도 있고, 너에게 그리 어렵지 않은 의문들을 해결해 줄 수도 있지.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말은 그냥 수다쟁이 라디오의 방송 정도로 생각하렴.
◉ 원래 있던 녀석은 어디로 간거야?
???: 오, 마음을 좀 내려놓으렴. 덩그러니 남겨진 길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너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일 아니겠니.
???: 어제 신문을 대할 때처럼 지난 일은 묻지 말자꾸나... 한 가지 사실에 다른 사실이 덮여 버렸을 뿐이야.
???: 아무튼 우린 서로를 알게 되었지.
◉ 여긴 어디야?
???: 드디어 너 자신이 눈에 들어온 모양이구나. 이곳은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란다. 보이는 거라고는 발 아래 있는 이 모래와 바닷물뿐이지...
???: 도움을 청하는 외침은 파도 소리에 집어삼켜지고, 제아무리 튼튼한 다리도 바닥에 붙잡힐 수밖에 없어..
???: 달리 갈 곳도 없잖니. 그래도 이 섬 사람들은 다들 착하니까, 여길 구경시켜달라고 부탁해 보렴. 앉아서 시간만 보내는 것보다는 나을 거다.
◉ 지금이 대체 몇 년도야?
???: 결국 그걸 물어보는구나. 마음씨 착한 사람이 그런 말을 했잖니, 시간은 착실하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고. 지금은... 2007년이란다.
???: 시간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아갔고, 그렇게 가야 하는 곳에 도착했어. 빗방울은 평소대로 떨어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지... 많은 사람이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지만 말이다.
???: 아... 역시 믿지 않는 거니? 의심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구나. 반평생을 고생했는데, 그 끝에 누군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꿈이라고 말한다면, 난 그 사람에게 신발을 던져 버릴 거야.
◉ 빙빙 돌리지 말고 말해.
???: 초조하구나. 하지만 '시간'을 찾으려거든 잘 정리해야 한단다.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빗어 내릴 때처럼 말이지.
???: 시간은 마치 작게 잘라놓은 자허토르테와도 같아. 가장 큰 조각에는 화이트 초콜릿 카드가 꽂혀 있는 거지, 20세기 마지막 좋았던 시절 말이다.
???: 신사들은 다 똑같은 팔자수염을 기르고, 숙녀들도 아직 직선을 추구하지 않을 때였어. 사람들은 끝도 없이 수집품을 사들이며 자신들의 품위를 증명했어. 집안은 거의 박물관이나 다름없었단다.
???: '산 마르코'라는 이름의 카페가 정식으로 문을 열면서 유행의 선두에 선 이들을 모두 불러 모았어. 마치 그 어떤 것도 자신들을 놀라게 할 수는 없다는 것처럼 웃고 떠들었지.
???: 셀룰로이드 필름과 영사기는 예술가에게 손을 내밀었단다. 한 정신과 의사는 서류가방을 품에 안은 채 잠꼬대와 함께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
???: 이때는 헬멧도 아직 움푹 패지 않았고, 붕대도 병원에서 평생 자신을 다 바쳤으며, 총탄도 피로 물들지 않았어. 사람을 집어삼킬 수 있는 포화도 아직 타오르지 않았지...
???: 하지만, 하지만 곧... 패배한 젊은이가 칼을 품에 감추고 사람들 무리에 들어가 자신의 것을 되찾겠다고 맹세했단다.
???: 건물은 몸이 떨리듯 흔들리고, 굴러다니는 바위는 벽을 들이받았으며, 사람들의 목구멍에는 비명이 묻혀 있고, 총탄은 조용히 총 속으로 들어갔지. 가장 위대한 훈장이라 는 이름으로...
???: 황금시대는 그렇게 마지막 장을 향해 달려갔어. 피비린내 가득한 소용돌이가 한 시대의 항로 위로 거세게 휘몰아쳤지.
???: 그때의 아름다운 자연의 곡선도, 꿀벌 모양 브로치도, 펀치와 오리털 이불도, 모두 되돌릴 수 없는 보험 증서가 되어 버렸어.
???: 이 카페도 수많은 조각이 되어 여기저기 흩어지겠지.
???: 봐, 지금 우리는 모두 머리카락을 모았어. 이게 바로 '시간'이란다.
???: 후훗, 하지만 너도 내 나이가 되면 시간에 관한 변명 같은 건 믿지 않게 될 거다. 눈을 감은 사람은 눈을 뜬 사람과 달라. 망나니는 발치에 있는 가련한 이와 다르고, 먹을 밥이 있는 사람은 배를 곯는 사람과 다르지...
???: 자자, 이 정도면 충분하겠구나. 아가야, 이제 일어나서 모래들을 털어내렴... 날 믿어, 너는 이 시대에 관한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거야.
2.5. 콩 통조림
시간이 흐르고, 버틴 일행은 설득 끝에 레굴루스를 섬 안으로 들이는 데에 성공한다. 문제는 레굴루스가 있어야 할 곳이 섬의 지하감옥이라는 것.[8] 소네트는 미스 라디오를 통해 '면도날' 팀장과 무선으로 대화를 나눈 후, 팀장은 인간이라고 알려준다. 버틴은 이에 확신하듯 '실수'는 마도학자, '허수'는 인간을 뜻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수'로 분류된 버틴, 소네트, APPLe과는 다르게 미스 라디오, 릴리아가 '분수'로, 그리고 레굴루스가 '무리수'로 분류된 것에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있었다. 릴리아와 레굴루스 모두 순혈 마도학자인데도 말이다. 레굴루스는 자신이 '무리수'라 불리며 이 감방에서 썩어야 하는 것에 화가 나있었다.소네트는 그간 얻은 정보들을 알려준다. 아페이론 학파는 인간 사회에 섞이지 않고 마도학의 전통을 고수했기 때문에 이들에게 더 조심하고 신중하게 접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버틴은 이들이 현대 수학 용어를 쓰는 것에 의아해한다. 이어서 이곳도 재단이나 오리티우 기지와 마찬가지로 '폭풍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1999년 기행문, 기지에 나타난 재건의 손, '유출' 이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릴리아가 우리를 응대해줄 사람은 언제 오냐고 말하던 때, 구석에서 조용히 있던 37이 6이 자신에게 응대를 맡겼다고 입을 연다. 그녀는 버틴이 무언가를 증명하는 것 같았다며 교리에서 타인의 증명을 방해하는 건 콩을 먹는 것만큼 중죄라고 했다고 말한다. 소네트가 "콩...?" 이라고 되묻자, 37은 콩을 먹는 것은 가장 더러운 악행이라고 답한다. 이를 들은 레굴루스가 그럼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지옥에 가야하냐고 비아냥대며 자신의 가방에 있는 커피콩을 꺼내려 하자 37이 "안돼!" 라고 소리치며 달려든다.[9]
왜 사람을 물어!
37이 레굴루스의 머리를 물고 다툼을 벌이고 있던 그때, 빨간 머리의 소녀가 나타나 이를 중재한다.소녀는 자신을 아페이론 학파의 검수자, 소피아라고 소개하며 버틴 일행을 안내할 것이라 말한다.
2.6. 오래된 규율
우리는 '만물의 원리는 수'라고 믿고 있어요.
수학은 모든 것의 본질이자 진리로 향하는 열쇠죠. 인간을 우매함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불과 같아요.
경험을 초월한 영원한 존재는 숫자뿐이에요. 속세의 모든 것은 시대에 따라 변하며 썩어 버리거든요.
누구나 단련과 수행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 내면을 정화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해 영혼의 '숫자'를 깨닫는 것이죠.
소피아
수학은 모든 것의 본질이자 진리로 향하는 열쇠죠. 인간을 우매함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불과 같아요.
경험을 초월한 영원한 존재는 숫자뿐이에요. 속세의 모든 것은 시대에 따라 변하며 썩어 버리거든요.
누구나 단련과 수행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 내면을 정화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해 영혼의 '숫자'를 깨닫는 것이죠.
소피아
소피아는 버틴 일행들을 지하 감옥 밖으로 데리고 나와 섬을 안내해주려 한다. 소네트가 섬의 금기 사항들을 다시 묻자, 미스 라디오가 미리 녹음했다며 그것을 틀어준다.
첫째, 콩을 먹지 말라.
둘째, 떨어진 것을 줍지 말라.
셋째, 흰 수탉을 만지지 말라.
넷째, 검으로 불을 휘젓지 말라.
다섯째, 멍에를 뛰어넘지 말라.
여섯째, 길에서 나무를 패지 말라.
일곱째, 새 옷을 입고 홀에 들어가지 말라.
홀에 들어갈 땐 반드시 우측에서 들어가 좌측으로 나갈 것.
여덟째, 집에 제비를 두지 말라.
아홉째, 신성한 담장 안에서 잠들지 말라.
열째, 잠자리에서 일어날 땐 침구를 말아서 잔 흔적을 지워라.
둘째, 떨어진 것을 줍지 말라.
셋째, 흰 수탉을 만지지 말라.
넷째, 검으로 불을 휘젓지 말라.
다섯째, 멍에를 뛰어넘지 말라.
여섯째, 길에서 나무를 패지 말라.
일곱째, 새 옷을 입고 홀에 들어가지 말라.
홀에 들어갈 땐 반드시 우측에서 들어가 좌측으로 나갈 것.
여덟째, 집에 제비를 두지 말라.
아홉째, 신성한 담장 안에서 잠들지 말라.
열째, 잠자리에서 일어날 땐 침구를 말아서 잔 흔적을 지워라.
소네트는 이를 열심히 기록한다. 레굴루스는 뭔 뜬금 없는 규칙이 다 있냐고 투덜대자 소피아는 그런 레굴루스를 보며 '무리수'가 확실하다고 말한다. 소피아는 '무리수'들은 가르침에 불복하고 절대 규칙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레굴루스는 자신을 멋대로 정의할 수 없다며 화를 내고 되려 소피아의 숫자를 묻는다. 그러자 소피아는 아직 수행 중이라 알 수 없다고 답한다. 이에 어이없어한 레굴루스는 그렇다면 내가 정해주겠다며 소피아의 수를 '무리수'로 규정한다.
그때, 37이 레굴루스의 머리에 포도알을 던져 맞히곤 "완벽한 포물선이야." 라고 외친다. 이에 자극받은 레굴루스가 37과 맞붙으려던 찰나, 소피아가 막아서며 37에게 전도회 준비를 해야 하지 않냐고 묻는다. 그러자 37은 6이 자신에게 응대를 맡겼다고 말한다. 소피아는 보통 응대는 자기 담당이라고 말하자 37은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그러니 사람들이 귀찮은 일을 소피아한테 떠넘기는 거라고 말한다. 소피아는 금기 사항을 떠올리며 특히 본인처럼 숫자가 없는 사람은 나태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레굴루스가 바닥에 떨어진 포도알을 집어들어 37을 향해 던져서 맞히고 좋아한다. 소네트가 레굴루스에게 방금 한 행동이 금기를 어긴 것이 아니냐고 묻던 그때, 위에서 아브락사스가 나타나 레굴루스를 잡아서 지하감옥 방향으로 날아간다. 이에 APPLe도 그것을 따라가기로 한다. 소피아는 바닥이 엉망이 된 걸 보고는 마도술을 이용해 원래대로 되돌려놓는다. 버틴과 소네트는 이곳의 마도술이 자신들이 봤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잠시 후, 소피아는 안내를 받으며 따라오던 버틴 일행에게 '전도자의 강당'을 소개한다. 그녀는 이곳에서 '폭풍우'라고 부르는 영적 지식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2.7. 침묵의 회의
소피아는 이들에게 강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돌 위에 손을 얹고 해야할 선서를 알려준다.이후 소피아는 의식용 복장으로 갈아입으라고 하고, 우측으로 들어가 좌측으로 나올 것, 버틴 일행은 가장 낮은 등급의 '청중'으로, 발언 자격이 없으니 반드시 침묵을 지켜야 할 것, 비밀을 엄수할 것 등, 주의사항들을 일러주고 전도회가 끝난 뒤 6과 만나게 해준다고 말하곤 자리를 떠난다.
릴리아는 맹세가 너무 극단적인 것 같다고 말한다. 소네트는 자기가 받았던 훈련과 비슷하다며 타임키퍼 대신 들어가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버틴은 소네트와 같이 가겠다고 말한다. 그녀는 돌에서 마도술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자 미스 라디오가 선서가 '경보 해제'가 아니냐고 하자 버틴은 이전에 소피아가 바닥을 정리하며 썼던 마도술에서 파동을 못 느낀 것을 떠올려 이것들이 다른 종류의 마도술이거나 이미 섬에 들어온 순간 모두 강력한 주문에 걸린 것이라고 추측한다. 소네트가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나서는 것을 경계하자 버틴은 이들은 공격성을 보인 적이 없다며 교리만 잘 따르면 문제 없을 거라며 안심시킨다.
하지만 릴리아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는 순혈 마도학자 집단, 정체불명의 마도술, 모종의 지식과 자격을 향한 광적인 숭배에서 뭔가 떠오르는 게 없냐고 묻는다. 버틴은 재건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하지만 릴리아는 그들이 이런 노다지를 놔뒀을리가 없다며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이후 릴리아는 전도회는 둘이 다녀오라고 말하며 자리를 지키기로 한다.
...저는 우매함을 떨쳐내고 영적 인식의 세례를 받고자 합니다.
...무지한 언쟁을 포기하고 진리를 위해 침묵하겠습니다.
...현상 세계의 잔재를 버리고 이념 세계의 빛의 전당에 더러운 존재를 들이지 않겠습니다.
...구상과 초월을 각자의 자리로 귀결시킬 것을 맹세합니다.
...모든 비밀을 엄수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를 어길 시 독수리에게 심장이 파먹히고
맹렬한 불길에 온몸이 타오르며 끝없는 생의 수레바퀴에 갇히겠습니다.
...무지한 언쟁을 포기하고 진리를 위해 침묵하겠습니다.
...현상 세계의 잔재를 버리고 이념 세계의 빛의 전당에 더러운 존재를 들이지 않겠습니다.
...구상과 초월을 각자의 자리로 귀결시킬 것을 맹세합니다.
...모든 비밀을 엄수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를 어길 시 독수리에게 심장이 파먹히고
맹렬한 불길에 온몸이 타오르며 끝없는 생의 수레바퀴에 갇히겠습니다.
강당으로 들어오니, 210이 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는 '유출'이 위기가 아닌 마지막 구원이라 외쳤다. 지고의 존재가 다시 세상에 나타났고, 초월적인 이념 세계는 우리 앞에 다시 문을 열어주었다고 말한다. 우리가 영성의 유출을 목도하고도 생의 수레바퀴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던 이유는 우리가 진리를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 말한다. 박수가 이어진 뒤, 210은 다음 전도자인 37을 소개한다. 그녀는 최연소 불규칙 소수이자 가장 빛나는 헤르메스의 별이라고 한다.
그건 아르카나였다.
명령은 개인의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그리고 사명은 모든 것을 우선한다.
소네트는 그렇게 훈련받았다.
반사적으로 행동한 소네트는 결국 침묵을 깨버리고 만다.[10]그리고 사명은 모든 것을 우선한다.
소네트는 그렇게 훈련받았다.
이내 210부터 시작해서 교인들의 비난이 소네트에게 쏟아지기 시작하고, 소네트는 곧바로 후회하며 버틴에게 사과한다. 이후 위에서 아브락사스가 날개를 펄럭이는 소리가 들려오고, 버틴은 도망칠 준비를 하라고 말한다.
2.8. 해적의 입증
레굴루스는 지하감옥에서 버틴과 만난 뒤로 갇히기만 하는 자신의 처지에 한탄하고 있었다. 그녀가 창살을 흔들고 있던 그때, 벽에 무언가가 새겨진 걸 발견한다.완벽을 증명할 때가 바로 자유의 순간이다...
이를 무리수가 아님을 증명하라는 것으로 해석한 레굴루스는 이미 증명하지 않았냐며 화를 낸다. 이때, APPLe이 증명 방법이 잘못됐다고 알려준다. 그는 섬과 피타고라스학파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추측했다. 이들의 특징이 피타고라스학파의 특징과 유사하며, 피타고라스학파가 무너졌던 것도 당시 히파소스라는 제자가 루트 2의 존재를 발견해 학파 전체의 믿음이 무너졌기 때문이니 무리수를 증오하는 것도 설명이 된다고 한다. APPLe은 이들은 만물에 숫자 암호가 존재하고 그것을 푸는 사람이 진리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다.레굴루스는 뭔가 깨달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 시스템에 신물이 난다며 탈옥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APPLe은 이에 역시 캡틴이라고 한다.
그 순간, 갑자기 지진이 일어난 듯 동굴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날갯짓 소리에 APPLe이 밖으로 나가 확인해보고는 아브락사스들이 모두 한 곳으로 날아갔다고 알려준다. 그러는 사이에 흔들리는 충격에 결국 감옥 천장이 무너지고 만다. 금새 정신을 차린 레굴루스는 바닥에 종이가 떨어진 것을 발견한다.
그 순간, 또 다시 동굴 전체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천체가 떠올랐다.
아무 전조도 없이, 갑작스럽게.
...차갑고 습한, 어두컴컴한 이 동굴 안에서.
밝고 거대한 그 존재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레굴루스가 당황한 그때 APPLe이 이전에 화성과 목성 사이에 이런 천체가 있는 걸 본 적이 있다고 외친다. 1801년에 관측된 이 천체에는 세레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아무 전조도 없이, 갑작스럽게.
...차갑고 습한, 어두컴컴한 이 동굴 안에서.
밝고 거대한 그 존재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레굴루스는 자신이 펜 끝으로 이 천체를 다시 발견하고, 우주가 이런 수열을 따라서 천체를 위치시켰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것이 만물의 숫자 암호였다.
릴리아가 레굴루스를 다급하게 깨운다. 겨우 정신을 차린 레굴루스는 눈 앞에 나타났던 천체가 온데간데 없어진 것을 알아챈다. 릴리아는 곧바로 소네트가 구금됐고, 저들이 소네트에게 죽음의 독주를 내릴 것이라고 전한다.
====# 오솔길 - 우연의 일치 #====
???: 보다시피 여긴 구구절절 진리로 가득한 마을이란다. 제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들에게 도넛은 그저 위상적 존재일 뿐이지. 그저 장난감에 딸린 키링 같은 거야... 아무튼 먹을 건 아니라는 거지.
???: 그들에게 수수께끼란, 가장 맛있는 버터 쿠키와도 같아. 오, 미안하구나. 네가 들고 있는 그 종이를 보고 그렇게 얘기한 건 아니야.
◉ 이건 맛없는 걸.
???: 그럼.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꽤나 오래된 거잖니. 18세기의 퀴퀴한 냄새를 내뿜고 있잖아. 저런 걸 먹었다가는 탈이 날 거라는 건 너도 잘 알 거다.
???: 그래도 이 곰팡이 얼룩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건 인정해야겠구나. 과거 한 상인의 아들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별의 비밀을 찾아냈다는 걸 알 수 있지.
???: 이 젊은이는 별과 태양이 마치 시계공들이 정밀하게 설계해 넣어둔 톱니바퀴처럼 정해진 규칙을 따라 움직인다는 걸 누구보다도 믿었어.
???: 제우스의 할아버지도 그의 예언을 증명해냈지! 한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반사 망원경이 하늘을 향한 순간, 천체 하나가 정확히 그곳에 있었단다.
???: 뭐라고 하더라... 19.6. 수열의 여덟 번째 항, 일곱 번째 행성, 놀라운 하늘의 신.
???: ...신이 세상을 창조한 게 아니라면, 이렇게 나 아름다운 규칙을 뭘로 설명할 수 있을까?
???: 그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지. 이 수열의 결점은 분명히 존재해. 그 별, 그러니까 수열의 다섯 번째 항에 있어야 하는 그 별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어째서 그 별의 그림자 조차 볼 수 없는 걸까?
???: 신이 틀렸거나, 우리 눈에 문제가 있는 거겠지. 어느 쪽 같니?
◉ 신이 틀렸어.
◉ 우리 눈에 문제가 있겠지.
◉ 신이 틀렸어.
???: 그래, 넌 재미없는 현대인이었지.
???: 우린 지금 18세기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그 시절 사람들은 별마다 신의 솜씨를 감상할 수 있는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여겼어. 그리고 혜성이 차갑고 뜨겁기를 영원히 반복하는 건, 유배된 죄인을 벌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지. 참 낭만적이지 않니?
◉ 우리 눈에 문제가 있겠지.
???: 맞아, 그 별은 분명 존재했으며, 결국 발견되었지. 그건 바로 세레스야. 우리 위대한 수학의 왕은 고작 한 시간 만에 세레스의 궤도를 계산해 냈단다.
???: 오오, 위대한 천문이여, 위대한 수학이여, 위대한 창조물이여.
???: 이 아름다운 꿈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바로 여덟 번째 행성이 계산될 때였어. 새로운 발견이었지.
???: 세레스도, 우라노스도 아닌 다른 별. 사람들은 더 정확한 천문학 데이터와 수학적 계산을 통해 그 존재를 발견해 냈고, 상인의 아들이 만들어낸 수열의 신화도 그렇게 끝이 났지.
???: 이건 풀 수 없는 수수께끼라는 걸 너도 알게 됐을 거다.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어.
???: 우리가 세레스를 발견한 건, 세레스가 마침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야. 실존했고, 또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았지.
???: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단다. 우리가 완벽하게 수학을 증명해 낼 수 있었던 건, 우리가 그것을 발명해 냈기 때문이라고.
???: 참으로 좋은 꿈이구나.
???: 칠흑같은 산골짜기를 쓸쓸히 걷고 있다고 상상해 보렴. 갈라진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신의 응답을 갈망해. 그 순간, 신기한 빛이 스쳐 지나가고 기적이 일어나. 넌 어느새 산꼭대기에 있고, 두 눈으로 직접 떠오르는 별을 목격하게 돼.
???: 이 모든 것이 그저 환각일지라도, 넌 창세의 일출을 직접 목격한 거야.
???: 그들에게 수수께끼란, 가장 맛있는 버터 쿠키와도 같아. 오, 미안하구나. 네가 들고 있는 그 종이를 보고 그렇게 얘기한 건 아니야.
◉ 이건 맛없는 걸.
???: 그럼.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꽤나 오래된 거잖니. 18세기의 퀴퀴한 냄새를 내뿜고 있잖아. 저런 걸 먹었다가는 탈이 날 거라는 건 너도 잘 알 거다.
???: 그래도 이 곰팡이 얼룩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건 인정해야겠구나. 과거 한 상인의 아들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별의 비밀을 찾아냈다는 걸 알 수 있지.
???: 이 젊은이는 별과 태양이 마치 시계공들이 정밀하게 설계해 넣어둔 톱니바퀴처럼 정해진 규칙을 따라 움직인다는 걸 누구보다도 믿었어.
???: 제우스의 할아버지도 그의 예언을 증명해냈지! 한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반사 망원경이 하늘을 향한 순간, 천체 하나가 정확히 그곳에 있었단다.
???: 뭐라고 하더라... 19.6. 수열의 여덟 번째 항, 일곱 번째 행성, 놀라운 하늘의 신.
???: ...신이 세상을 창조한 게 아니라면, 이렇게 나 아름다운 규칙을 뭘로 설명할 수 있을까?
???: 그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지. 이 수열의 결점은 분명히 존재해. 그 별, 그러니까 수열의 다섯 번째 항에 있어야 하는 그 별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어째서 그 별의 그림자 조차 볼 수 없는 걸까?
???: 신이 틀렸거나, 우리 눈에 문제가 있는 거겠지. 어느 쪽 같니?
◉ 신이 틀렸어.
◉ 우리 눈에 문제가 있겠지.
◉ 신이 틀렸어.
???: 그래, 넌 재미없는 현대인이었지.
???: 우린 지금 18세기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그 시절 사람들은 별마다 신의 솜씨를 감상할 수 있는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여겼어. 그리고 혜성이 차갑고 뜨겁기를 영원히 반복하는 건, 유배된 죄인을 벌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지. 참 낭만적이지 않니?
◉ 우리 눈에 문제가 있겠지.
???: 맞아, 그 별은 분명 존재했으며, 결국 발견되었지. 그건 바로 세레스야. 우리 위대한 수학의 왕은 고작 한 시간 만에 세레스의 궤도를 계산해 냈단다.
???: 오오, 위대한 천문이여, 위대한 수학이여, 위대한 창조물이여.
???: 이 아름다운 꿈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바로 여덟 번째 행성이 계산될 때였어. 새로운 발견이었지.
???: 세레스도, 우라노스도 아닌 다른 별. 사람들은 더 정확한 천문학 데이터와 수학적 계산을 통해 그 존재를 발견해 냈고, 상인의 아들이 만들어낸 수열의 신화도 그렇게 끝이 났지.
???: 이건 풀 수 없는 수수께끼라는 걸 너도 알게 됐을 거다.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어.
???: 우리가 세레스를 발견한 건, 세레스가 마침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야. 실존했고, 또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았지.
???: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단다. 우리가 완벽하게 수학을 증명해 낼 수 있었던 건, 우리가 그것을 발명해 냈기 때문이라고.
???: 참으로 좋은 꿈이구나.
???: 칠흑같은 산골짜기를 쓸쓸히 걷고 있다고 상상해 보렴. 갈라진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신의 응답을 갈망해. 그 순간, 신기한 빛이 스쳐 지나가고 기적이 일어나. 넌 어느새 산꼭대기에 있고, 두 눈으로 직접 떠오르는 별을 목격하게 돼.
???: 이 모든 것이 그저 환각일지라도, 넌 창세의 일출을 직접 목격한 거야.
2.9. 눈금자의 도움
소피아는 '무리수 및 기하학 이해 불가자 출입 금지' 라는 잠언을 언급하고 모든 이의 숫자를 볼 수 있는 37이 버틴과 소네트에게 '정수'라고 불렀다며 그런 소네트의 돌발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심정을 버틴에게 전한다. 이에 버틴은 사과한다. 소피아는 시민 총회에서 과반수가 조약돌을 던진다면 소네트의 사형을 면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도움이 될거라며 옛 문서들을 버틴에게 건넨다. 이에 버틴이 놀라자 소피아는 여러분이 '정수'라면 이런 일로 죽는 게 우습지 않겠냐며 자신의 앞에서 이들이 처형당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도 말한다.그런데 그때, 37이 불쑥 나타나 허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버틴과 소네트는 아직 숫자가 없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본 미덕을 가진 인간이 다 정수여도 그 다음 인간 역시 정수라는 걸 증명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소피아는 사람들은 미덕을 가진 인간이 모두 정수라고 믿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37은 숫자는 숫자일 뿐이며 미덕과는 관련 없다고 일축한다. 그럼에도 소피아는 37이 자신관 다르게 항상 옳다고 말하지만 37은 우리 둘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이에 회의감을 가진다. 이후 소피아는 37에게 버틴 일행을 맡기기로 하고 자신이 벌인 사고에 대해 6에게 벌을 내려 달라 청할 것이라고 전한다. 37은 소피아가 앞으로 자신을 도우지 못할 것이란 걸 알고 실망한다.
잠시후, 소피아가 자리를 떠나자 37은 버틴에게 변론 준비를 마쳤냐고 묻는다. 37은 이들의 숫자를 볼 기회라며 변론을 도와주기로 결정한다.
2.10. 새의 길[11]
버틴이 소네트에게 괜찮은지 묻자 소네트는 재단에서의 비슷한 상황에서도 이겨봤다며 혼자 변호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앞으로 나선다.먼저 소네트가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그때 갑자기 단상 아래에서 소네트의 숫자가 뭐냐는 질문이 날아온다. 소네트는 아직 숫자가 없다고 답하자 교인은 숫자가 없는 이는 전당에 발을 들일 수 없으니 더 들어볼 것도 없다고 단정지으며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6은 이 말도 안되는 논리가 유효하다며 변호인 측에 반박할 말이 있는지 묻는다.
버틴과 소네트가 할 말을 잃어 얼타던 그때, 37이 나서서 이의를 제기한다. 1980년에 있었던 콩을 먹은 이방인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를 언급하며 가장 최악의 죄인 콩 섭취도 사형인데 침묵을 깬 것에도 사형을 내리면 콩 섭취의 죄악이 격하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한다. 주변이 웅성거리고 6은 37의 증명이 유효하다고 말한다.
이에 210이 나서서 콩 섭취에 내려지는 벌은 끝없이 회귀하는 고르곤 해류에 던져지는 것이고, 침묵을 깬 것에 내려지는 벌은 죽음의 독주를 내리는 것인데, 가장 무서운 형벌은 영원과 무한이라며 죽음의 독주를 내린다고 콩 섭취의 죄악이 격하되는게 아니니 37의 변론은 무효하다고 주장한다.
37과 210의 변론이 연속으로 오가며 분위기는 점점 과열돼간다. 항아리에 들어간 돌의 수도 적지 않게 되었다. 이런 비이성적인 변론들을 이해하지 못한 소네트가 무척 난감해한다. 하지만 이때, 버틴은 뭔가를 깨닫고 소네트에게 도와주겠다며 돌연 오른손을 들고 반대를 외친다.
버틴은 제일 처음 나온 변론에 대해서 애초에 소네트에게 숫자가 없으니 발을 들일 수 없는 전당에서 죄를 지을 수 없다고 반박한다. 그러자 교인이 모두들 그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하자 37은 '당신이 본 것'엔 어떤 초월성도 없다며 현상 세계의 부스러기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뒤이어 버틴이 숫자가 없는 소네트는 진리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리를 거스르지 않은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교인은 소네트는 그녀는 정수에 속한다며 표식이 미지수일 뿐 숫자가 없는 게 아니라고 또 궤변을 늘인다. 버틴이 궁리하던 그때, 37이 우리는 범죄자를 '음수'라고 부른다고 힌트를 준다. 버틴은 이를 발판 삼아 소네트는 범죄를 저지른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니니 역설이라고 외친다.
그럼에도 교인은 굴하지 않고 자신의 '숫자 없는 인간은 전당에 발을 들일 수 없다'는 논리를 토대로 변론을 이어나간 버틴을 가리키며 숫자가 없는 건 버틴도 마찬가지니 그녀의 모든 발언은 무효라고 주장한다.
버틴이 정곡을 찔려 초조해하던 그때, 37이 자기가 방금 전에 읽었다며 버틴의 숫자가 있다고 외친다. 그녀는 버틴의 숫자가 0이라고 말한다.
====# 오솔길 - 때마침 휴식 #====
???: 가까이 가, 몇 발자국만 더. 모자챙을 그림자에 숨기렴. 다른 귀가 밝은 녀석에게 대화를 절대 들켜서는 안 돼.
???: 자를 다루는 아가씨가 네게 준 그 종이 치 말이다, 값어치가 나가는 거란다. 보니까 아주 오래된 데다 신기한 일들이 많이 적혀 있어.
???: 한 방문객이 가방에서 바게트를 꺼냈습니다. 다정했던 그는 바게트를 잘라서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했죠. 또 다른 방문객은 실수로 넘어졌는데, 넘어지면서 주변에 있던 기구를 망가트리고 말았습니다...
???: 이들에 대한 처벌은 자세하게 적혀 있단다. 전자는 바닷속에 던져 버렸고, 후자는 더 먼 바닷속에 던져 버렸어.
???: 포도주 같은 이 바다에 이렇게나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을 줄 누가 알았겠지.
◉ 항변을 해볼 수도 있잖아.
???: 오, 논쟁이라! 너의 그 올곧은 조수분께서 꽤나 골치가 아프겠구나. 사람들은 늘 자기가 모르는 것들을 마도학에 갖다 붙이지. 그걸로 뭐든 설명할 수 있다는 것처럼...
???: 하지만 이건 궤변이나 즉흥시, 허수아비의 오류 같은 것일 뿐이야. 진리의 왕국이 형체가 없다면, 현실은 콩알보다 좀 더 나은 정도지.
???: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사람이 논쟁의 승리자가 될 거야. 마도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
???: 하지만 이보다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건 없을 거다... 그건 바로 특별한 숫자인 '0'이지.
◉ 양수와 음수의 경계 지점은 어때?
◉ '∞'쪽이 더 좋은 것 같네.
◉ 양수와 음수의 경계 지점은 어때?
???: 양수도 음수도 아니야.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지. 유랑자들은 네 몸에서 나는 이질적인 존재의 냄새를 맡아낼 거야. 물론, 누구도 널 그 가지런한 대열에 포함시키지 않겠지.
???: 과일을 식탁에 올릴 땐 씨를 제거하지만, 누군가는 그 씨가 땅에서 싹을 틔우고 또 새로운 열매를 맺기를 바란단다.
???: 씨는 쓸 데가 있을까? 그건 씨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려 있어.
???: 네가 이 사실을 인정할 때, 그때 넌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을지도 모르지.
◉ '∞'쪽이 더 좋은 것 같네.
???: 너의 그 야심만만한 모습, 참 멋지구나! 알려진 게 가장 적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존재를 가장 궁금해하지.
???: 하지만 그걸 한입에 집어삼키면 팔다리가 미친 듯이 팽창하고 기름범벅이 되면서, 마치 뒤집어진 거북이 꼴이 될 거다.
???: 그럼 넌 '∞'에서 반을 떼어내려 할 거고, 그렇게 우리의 사랑스럽고 친근한 숫자 0이 될 거야.
???: 봐, 다들 현 상황에 불만이라도 있는 것처럼 자신을 확실하게 안정시킬 무언가를 찾는 데 열중하지... 타오르는 성냥을 바라본다거나, 차 찌꺼기로 무언가를 읽어내려 한다거나, 별이 그려진 기기를 만지작거린다거나 하면서....
???: 그리고 우리가 좀 전에 얘기했던 숫자는... 놀랍게도 네 인생을 예측했구나.
???: 다 그 통통 튀는 꼬마 천재에게 고마워해야 한단다... 그나저나 그 아이의 두 자리 숫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 영리한 꼬맹이지.
◉ 그녀는 '37'이니까.
◉ 영리한 꼬맹이지.
???: 오, 그럼. 37은 0보다 큰 숫자야.
???: 하지만 소수인 그녀는 너보다 안정적이지 못하지. 그들은 쉽게 분해할 수 없을 뿐이야... 소수는 다른 이들과의 공통점이 없어도 너무 없는 불쌍한 숫자지.
???: 그 애는 그것 때문에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 언제나 생기 가득한 모습으로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만 몰두하지. 네게 익숙한 그 하얀색과 회색의 집과는 달리, 그곳 사람들은 이해심 많은 인수를 자랑스럽게 여겨.
???: 그들이 가르친 대로... 독특함은 언제나 위험해.
???: 하지만 누군가는 위험을 감지하고, 자꾸만 돌아보지.
???: 너처럼 말이다. 너도 돌아보고 있지 않니?
◉ 그녀는 '37'이니까.
???: 줄곧 느낀 거지만, 넌 습득이 정말 빠르구나. 넌 언제나 새로운 것으로 시선을 돌리지.
???: 맞아, 37은 37일뿐이야. 독특하고도 좋은 숫자이자, 천재를 상징하는 소수.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
???: 진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째서 그를 숭배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거는 건 자신을 탓하는 것보다 쉬운 일이지.
???: 너도 그 아이에게 기대를 걸었고, 그렇지?
???: 그 애는 절대 거절하지 않고 전부 받아들일 거야... 전혀 신경 쓰지 않으니까.
???: 얼마나 착한 아이니.
???: 자를 다루는 아가씨가 네게 준 그 종이 치 말이다, 값어치가 나가는 거란다. 보니까 아주 오래된 데다 신기한 일들이 많이 적혀 있어.
???: 한 방문객이 가방에서 바게트를 꺼냈습니다. 다정했던 그는 바게트를 잘라서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했죠. 또 다른 방문객은 실수로 넘어졌는데, 넘어지면서 주변에 있던 기구를 망가트리고 말았습니다...
???: 이들에 대한 처벌은 자세하게 적혀 있단다. 전자는 바닷속에 던져 버렸고, 후자는 더 먼 바닷속에 던져 버렸어.
???: 포도주 같은 이 바다에 이렇게나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을 줄 누가 알았겠지.
◉ 항변을 해볼 수도 있잖아.
???: 오, 논쟁이라! 너의 그 올곧은 조수분께서 꽤나 골치가 아프겠구나. 사람들은 늘 자기가 모르는 것들을 마도학에 갖다 붙이지. 그걸로 뭐든 설명할 수 있다는 것처럼...
???: 하지만 이건 궤변이나 즉흥시, 허수아비의 오류 같은 것일 뿐이야. 진리의 왕국이 형체가 없다면, 현실은 콩알보다 좀 더 나은 정도지.
???: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사람이 논쟁의 승리자가 될 거야. 마도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
???: 하지만 이보다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건 없을 거다... 그건 바로 특별한 숫자인 '0'이지.
◉ 양수와 음수의 경계 지점은 어때?
◉ '∞'쪽이 더 좋은 것 같네.
◉ 양수와 음수의 경계 지점은 어때?
???: 양수도 음수도 아니야.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지. 유랑자들은 네 몸에서 나는 이질적인 존재의 냄새를 맡아낼 거야. 물론, 누구도 널 그 가지런한 대열에 포함시키지 않겠지.
???: 과일을 식탁에 올릴 땐 씨를 제거하지만, 누군가는 그 씨가 땅에서 싹을 틔우고 또 새로운 열매를 맺기를 바란단다.
???: 씨는 쓸 데가 있을까? 그건 씨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려 있어.
???: 네가 이 사실을 인정할 때, 그때 넌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을지도 모르지.
◉ '∞'쪽이 더 좋은 것 같네.
???: 너의 그 야심만만한 모습, 참 멋지구나! 알려진 게 가장 적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존재를 가장 궁금해하지.
???: 하지만 그걸 한입에 집어삼키면 팔다리가 미친 듯이 팽창하고 기름범벅이 되면서, 마치 뒤집어진 거북이 꼴이 될 거다.
???: 그럼 넌 '∞'에서 반을 떼어내려 할 거고, 그렇게 우리의 사랑스럽고 친근한 숫자 0이 될 거야.
???: 봐, 다들 현 상황에 불만이라도 있는 것처럼 자신을 확실하게 안정시킬 무언가를 찾는 데 열중하지... 타오르는 성냥을 바라본다거나, 차 찌꺼기로 무언가를 읽어내려 한다거나, 별이 그려진 기기를 만지작거린다거나 하면서....
???: 그리고 우리가 좀 전에 얘기했던 숫자는... 놀랍게도 네 인생을 예측했구나.
???: 다 그 통통 튀는 꼬마 천재에게 고마워해야 한단다... 그나저나 그 아이의 두 자리 숫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 영리한 꼬맹이지.
◉ 그녀는 '37'이니까.
◉ 영리한 꼬맹이지.
???: 오, 그럼. 37은 0보다 큰 숫자야.
???: 하지만 소수인 그녀는 너보다 안정적이지 못하지. 그들은 쉽게 분해할 수 없을 뿐이야... 소수는 다른 이들과의 공통점이 없어도 너무 없는 불쌍한 숫자지.
???: 그 애는 그것 때문에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 언제나 생기 가득한 모습으로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만 몰두하지. 네게 익숙한 그 하얀색과 회색의 집과는 달리, 그곳 사람들은 이해심 많은 인수를 자랑스럽게 여겨.
???: 그들이 가르친 대로... 독특함은 언제나 위험해.
???: 하지만 누군가는 위험을 감지하고, 자꾸만 돌아보지.
???: 너처럼 말이다. 너도 돌아보고 있지 않니?
◉ 그녀는 '37'이니까.
???: 줄곧 느낀 거지만, 넌 습득이 정말 빠르구나. 넌 언제나 새로운 것으로 시선을 돌리지.
???: 맞아, 37은 37일뿐이야. 독특하고도 좋은 숫자이자, 천재를 상징하는 소수.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
???: 진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째서 그를 숭배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거는 건 자신을 탓하는 것보다 쉬운 일이지.
???: 너도 그 아이에게 기대를 걸었고, 그렇지?
???: 그 애는 절대 거절하지 않고 전부 받아들일 거야... 전혀 신경 쓰지 않으니까.
???: 얼마나 착한 아이니.
2.11. 축의 중심
6이 단상에서 일어나 37에게 0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냐고 묻자 그녀가 알고 있다고 한다. 이후 6이 아페이론을 향해 증명할 수 있는지 묻자 37은 역시 그렇다고 답한다. 6은 돌의 수가 이미 과반수를 넘었다며 37의 증명이 검증되면 발표할 것이라 전하고 재판을 끝낸다.사람들이 나가자 소네트는 힘이 빠져 주저앉았고, 버틴에게 부축을 받으며 그녀에게 이 변론을 이해할 수 없다며 혼란스런 심정을 밝힌다. 잠시 뒤 210이 다가와 소네트의 상태를 보더니 밖으로 데리고 나가야한다고 말한다.
210은 둘과 밖으로 나와 소네트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버틴에게 자신에 대해 정식으로 소개한다. 그는 숫자보단 '수사학자'라는 호칭을 더 좋아했다. 버틴이 이전에 들은 그의 전도에 대해 꽤 선동적이었다고 평하자 210은 논리라는게 그렇다며 이런 변론은 의미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저 평화주의자들이 당신들을 봐준 것이라는 말은 덤. 이어서 이런 어설픈 변론을 듣는 6의 고통이 느껴지지 않느냐고 하자 버틴은 나지막히 사과한다. 그런데 210은 37에게 숫자를 간파당한 버틴의 고통도 안쓰럽긴 마찬가지니 사과는 됐다고 한다. 버틴은 이해하지 못한다.
숫자는 한 사람의 본질이자 우리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증명이에요.
그런데 재능이 허락한다는 이유만으로 37은 당싱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재능이 허락한다는 이유만으로 37은 당싱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지 않았습니까.
그는 예전에 37이 소피아의 숫자를 증명해냈지만 소피아는 그걸 보지도 않고 바다에 던졌다며 소피아는 지혜로웠지만 버틴은 참 딱하다고 말한다. 버틴이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210은 영혼의 숫자는 우리의 운명을 나타낸다며 0은 수의 축 중심이자 기준들의 원점으로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만물은 끊임없이 돌고 돌지만 버틴은 영원히 변하지 않으며, 영원히 고독하다고.
210은 벙찐 버틴을 뒤로하고 자리를 떠났고, 직후 6이 다가와 37의 증명이 입증됐다며 소네트이 죄가 사면됐다고 알린다. 그리고 할 말이 있으니 내일 정오에 강당으로 와달라는 말을 덧붙인다.
====# 오솔길 - 바쿠스의 시 #====
이 표현은 경솔하고 경솔하기에
의도치 않게 당신의 용기를 저해할 수도 있다. (물론 당신도 알고 있듯이!)
당신이 알다시피 나는 많은 것, 아주 많은 것들과 함께
맹목적인 숭배자들과 함께
드넓은 돌벽에
와닿는 당신의 입김이
여전히 강물처럼 느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 이 얼마나 영리한가
노동을 하지 않으면
뇌의 고단함을 피할 수 있다.
사실보다 나은 웅변으로
교묘하게 진리를 논파하는
천재의 명성은 손색이 없다.
부대의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평범한 사람을 옹호하고, 평범한 사람은 당당하게
진심으로 칭찬한다.(진심으로!)
모두와 공유하는 즐거움을 아는 당신은
배려심이 깊고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아는 것이 많다.
우리의 춤을 인도하지 않는가!
원을 그려 그것을 흐트려뜨리자.
논리란 모두 연극이다.
깨어있는 것은 모두 깊은 잠이다.
의도치 않게 당신의 용기를 저해할 수도 있다. (물론 당신도 알고 있듯이!)
당신이 알다시피 나는 많은 것, 아주 많은 것들과 함께
맹목적인 숭배자들과 함께
드넓은 돌벽에
와닿는 당신의 입김이
여전히 강물처럼 느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 이 얼마나 영리한가
노동을 하지 않으면
뇌의 고단함을 피할 수 있다.
사실보다 나은 웅변으로
교묘하게 진리를 논파하는
천재의 명성은 손색이 없다.
부대의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평범한 사람을 옹호하고, 평범한 사람은 당당하게
진심으로 칭찬한다.(진심으로!)
모두와 공유하는 즐거움을 아는 당신은
배려심이 깊고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아는 것이 많다.
우리의 춤을 인도하지 않는가!
원을 그려 그것을 흐트려뜨리자.
논리란 모두 연극이다.
깨어있는 것은 모두 깊은 잠이다.
2.12. 평화의 멍에
In this life there are three kinds of men,
삶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just as there are sorts of people who come to the Olympic Games.
당신이 올림픽 대회에서 본 세 부류의 사람처럼.
The lowest class is made up of those who come to buy and sell,
가장 낮은 등급은 현장의 상인이며,
and next above them are those who come to compete.
상인보다 나은 건 참가 선수다.
Best of all, however, are those who come to look on(θεωρεῖν).
세 부류의 사람 중 가장 높은 경지는 바깥의 관찰자다.
The greatest purification of all is, therefore, science,
만물 중에 가장 숭고한 것은 순수하게 추구하는 지식이다.
and it is the man who devotes himself to that, the true philosopher,
따라서 혼신을 다해 매진하는 사람, 이들이 진정한 철학가다.
who has most effectually released himself from the 'wheel of birth'.
그들만이 '생의 수레바퀴'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다.
John Burnet, Early Greek Philosophy
존 버넷 〈초기 그리스 철학〉
삶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just as there are sorts of people who come to the Olympic Games.
당신이 올림픽 대회에서 본 세 부류의 사람처럼.
The lowest class is made up of those who come to buy and sell,
가장 낮은 등급은 현장의 상인이며,
and next above them are those who come to compete.
상인보다 나은 건 참가 선수다.
Best of all, however, are those who come to look on(θεωρεῖν).
세 부류의 사람 중 가장 높은 경지는 바깥의 관찰자다.
The greatest purification of all is, therefore, science,
만물 중에 가장 숭고한 것은 순수하게 추구하는 지식이다.
and it is the man who devotes himself to that, the true philosopher,
따라서 혼신을 다해 매진하는 사람, 이들이 진정한 철학가다.
who has most effectually released himself from the 'wheel of birth'.
그들만이 '생의 수레바퀴'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다.
John Burnet, Early Greek Philosophy
존 버넷 〈초기 그리스 철학〉
다음 날 정오, 6이 버틴과 아르카나를 앞에 세우고, 협상에 앞서 일화 하나를 들려준다고 한다.
수많은 이가 동굴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들 뒤엔 불이 타오르고 있고, 앞에는 거대한 벽이 있었죠.
그들은 다리와 목이 족쇄로 단단히 묶여 있었기 때문에 앞만 볼 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내리면 자신이 보이고, 고개를 들면 불에 의해 벽에 비친 사물의 그림자만 보였죠.
그들은 동굴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벽에 비친 그림자를 실재로 여기고, 진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 한 사람이 동굴에서 도망쳤고, 그제야 처음으로 진짜 세계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그가 봤던 것은 전부 벽에 비친 거짓된 불빛이었던 거죠.
그들 뒤엔 불이 타오르고 있고, 앞에는 거대한 벽이 있었죠.
그들은 다리와 목이 족쇄로 단단히 묶여 있었기 때문에 앞만 볼 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내리면 자신이 보이고, 고개를 들면 불에 의해 벽에 비친 사물의 그림자만 보였죠.
그들은 동굴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벽에 비친 그림자를 실재로 여기고, 진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 한 사람이 동굴에서 도망쳤고, 그제야 처음으로 진짜 세계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그가 봤던 것은 전부 벽에 비친 거짓된 불빛이었던 거죠.
6은 현상 세계는 쓰레기와 다를 바 없는 이 이야기 속의 동굴과 같다며 현상 세계의 부패함을 경멸한다. 그는 진정으로 지혜로운 자가 동굴에서 벗어나 진실한 세계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 각 진영의 대표자인 버틴과 아르카나에게 현상 세계의 파벌 싸움을 이 진리의 왕국에 끌고 오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한다. 아르카나는 태연하게 진리의 전당을 더럽힐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버틴과 아르카나가 팔찌를 착용하자 6은 조용히 자리를 떠난다. 이후, 아르카나가 버틴을 마주보며 인사를 한다. 아르카나가 당신의 친구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버틴은 당신 덕분에 잘 지낸다고 답한다.
아르카나는 오늘 밤은 전과 상황이 다르니 경계하지 말라고 한다. 그녀는 마도학자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헛되이 사라지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에 울컥한 버틴이 아르카나가 슈나이더에게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긴 것에 대해 얘기한다. 하지만 아르카나는 '자신'의 총알이 슈나이더를 꿰뚫은 적은 없었다고 받아친다. 버틴은 놀란 채 할 말을 잃는다.
버틴이 재건의 손의 목적을 묻자 아르카나는 당신처럼 고대의 지혜를 듣기 위해 왔다고 답한다. 곧이어 팔찌가 달아올라 뜨거움을 느낀다.
버틴, 난 '폭풍우' 속에서 무표정한 당신의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정말 안타깝군요.
비의 장막 아래에선 누구도 무사할 수 없어요. 당신조차도.
정말 안타깝군요.
비의 장막 아래에선 누구도 무사할 수 없어요. 당신조차도.
버틴은 오리티우 기지에서 발견한 상자에 자신의 이름을 아르카나가 새긴 건지 묻는데, 아르카나는 아쉽게도 자신의 글씨가 아니라고 일축한다.
시간이 흘러 강당 밖으로 나온 버틴은 석제 팔찌가 뜨겁게 달아오른 걸 느낀다. 그때, 갑자기 숲에서 재건 추종자들이 튀어나와 아르카나를 부르짖는다. 뒤이어 37도 튀어나와 그들을 멍청한 이방인이라고 부른다. 정황상 37이 추종자들에게 수학 강의를 하다가 추종자들이 도망쳐 쫓아온 듯... 버틴은 37의 부탁대로 그녀와 함께 추종자들을 쫓아간다.
====# 오솔길 - 세 번째 갈림길 #====
???: 이게 뭐니, 우화 속에 나오는, 그 동굴에서 기어나와 얼굴이 먼지투성이인 야만인 같구나.
???: 그들이 너에게 이런저런 말을 했겠지. 그래도 네 앞에 시험지를 펼쳐놓고 직접 풀어보라고 시키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거야.
◉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
◉ 그런 일이 있긴 했지
◉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
???: 오호, 한눈팔기 전문가구나. 자네가 과거에 받은 영광스러운 훈장을 잊지 말아야겠어.
◉ 그런 일이 있긴 했지
???: 어머, 정말 겸손한걸. 개구리를 잡던 날들이 너에게 꽤나 큰 도움이 됐나 보구나.
???: 기억들을 구석구석 잘 찾아보도록 하렴. 석조 테이블 앞에 서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 거야.
???: 긴 옷, 하얀색 긴 옷을 입었어. 하얀색과 회색의 네모 무늬가 그려져 있지. 한 사람은 계단에 서서 길 잃은 이들을 불러 모았어. 음, 너희가 그를 뭐라고 부르더라...
???: 선생님, 지도 교수님... 그런 호칭이었어.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잊었지. 뭐, 깃발에 자기 이름을 적어 넣는 사람은 없으니까.
???: 그들은 단 한 번도 불평을 하지 않았어... 합리적인 것은 현실이고, 현실은 합리적인 법이지.
???: 그들은 네게 잘 정리된 큰 길을 보여주었어. 탄탄한 아스팔트 도로와 편안한 차, 밝게 빛나는 햇빛 그리고 일생의 사명이 있는 길을 말이야.
???: 모든 것은 마치 이제 막 세상에 탄생한 것처럼 분명하지. 잘 다듬어진 벽돌 위로 돌멩이 하나만 떨어져도, 그 소리가 모두의 귀에 선명히 들릴 정도야.
???: 또 다른 길은 인적이 매우 드문 숲길이지. 칠흑같이 어두운 그 길은 누군가에게 들킬 수도, 무언가를 증명해 낼 수도 없단다. 입에 담을 수 없는 혼란과 광증까지 도사리고 있지. 하지만 그곳은 초목이 무성하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피어나게 만들 아름다운 꽃이 가득한 풍경이 펼쳐져 있어.
???: ...너라면 어떤 길을 택하겠니?
◉ 큰길을 선택하겠어
◉ 숲길이 좋겠군
◉ 큰길을 선택하겠어
???: 물론 넌 그쪽을 많이 가봤겠지. 그렇기 때문에 다 안다고 자만하는 늙은이보다 더 잘 알 거야... 그 길의 불필요한 것들을 말이다. 안 그렇니?
???: 아가, 익숙하다는 건 만족스럽다는 걸 뜻하진 않는단다.
◉ 숲길이 좋겠군
???: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네 용기에 박수를 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내겐 꽃이 없구나. 있었다면 네게 한 송이 줄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기억하렴, 안쪽은 조심해야 한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으니까...
???: 너도 봤겠지. 많은 사람이 겁에 질린 채 꽁꽁 묶여 새장에 갇혔고, 자신의 무덤을 판 이들도 결코 적지 않아.
???: 후훗, 내가 말이 많았구나. 나 때문에 괜히 겁먹지 말아야 할 텐데.
???: 운 좋게도 다른 길이 더 있단다. 길을 잃고 싶지 않으면서도 이 숲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길이지.
◉ 세 번째 길인가?
???: 이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게야.
???: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을 무사히 이승으로 데리고 올 수 있다. 하지만 절대 뒤 돌아봐서도 안 되고, 깊이 잠든 사이렌의 앞에서 그 어떤 소리도 내선 안 돼.
???: 가호를 받은 사람들은 발걸음을 옮겼어. 그들은 맨발로 깊고 어두운 숲에 들어갔지만, 평탄한 길을 걷는 것만 같았지.
???: 그들은 입을 꾹 닫고 먼 곳을 바라보며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어. 가져본 적 없던 물건도 절대 줍지 않았고, 금지된 곳은 절대 발 들이지 않았으며, 똑바로 쳐다봐서는 안되는 위대한 존재도 절대 쳐다보지 않았지.
???: 그들은 욕망을 절제했어. 굶주림을 참고 인내심 있게 그 앞을 지나갔지. 아주 현명했단다.
???: 그래서 야수들은 그림자에 계속 숨어 있었어. 그들은 계속해서 숲을 걸었단다. 길도, 길을 알려주는 표식도 더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리고 첫 번째로 고개를 돌린 사람이 소리를 내지르기 전까지.
◉ 그게 합리적일까?
???: 내가 했던 말을 떠올려 보렴... 현실은 모두 합리적이라는 말을 말이다.
???: 돌아보지 마! 소금기둥이 되고 싶지 않거든... 절대,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거라.
???: 아가야, 언제나 침착하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신중하게 살아가야 한단다.
???: 하지만 문제는 터지고 말았지... 과연 네가 그 여리고 아름다운 꽃들을 무시할 수 있겠니?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어디에 쏟아내겠니?
???: 그러니 크게 외치고! 또 미친 듯이 춤을 출 거야! 맛 좋은 술을 들이켜며 더러운 모든 것들을 토해낼 거라고.
???: 어차피 그 엄청난 빛을 찾는 게 아니라면, 왜 그 숲에 들어가겠니?
◉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네
???: 그래. 그러니 이 일은 잊는 게 좋을 거다, 아가.
???: 잊으렴, 잊어 버려. 두 눈 꼭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천천히 가.
???: 그렇게 하면 길가의 아름다운 풍경도, 향기도 더는 의미를 잃게 될 거야. 그렇게 넌 숲을 빠져나가고 그곳에 다다르게 되지.
???: 그렇게 하겠니? 괜찮단다,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되돌아와서 언제든 너의 길을 다시 선택하렴.
???: 그들이 너에게 이런저런 말을 했겠지. 그래도 네 앞에 시험지를 펼쳐놓고 직접 풀어보라고 시키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거야.
◉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
◉ 그런 일이 있긴 했지
◉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
???: 오호, 한눈팔기 전문가구나. 자네가 과거에 받은 영광스러운 훈장을 잊지 말아야겠어.
◉ 그런 일이 있긴 했지
???: 어머, 정말 겸손한걸. 개구리를 잡던 날들이 너에게 꽤나 큰 도움이 됐나 보구나.
???: 기억들을 구석구석 잘 찾아보도록 하렴. 석조 테이블 앞에 서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 거야.
???: 긴 옷, 하얀색 긴 옷을 입었어. 하얀색과 회색의 네모 무늬가 그려져 있지. 한 사람은 계단에 서서 길 잃은 이들을 불러 모았어. 음, 너희가 그를 뭐라고 부르더라...
???: 선생님, 지도 교수님... 그런 호칭이었어.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잊었지. 뭐, 깃발에 자기 이름을 적어 넣는 사람은 없으니까.
???: 그들은 단 한 번도 불평을 하지 않았어... 합리적인 것은 현실이고, 현실은 합리적인 법이지.
???: 그들은 네게 잘 정리된 큰 길을 보여주었어. 탄탄한 아스팔트 도로와 편안한 차, 밝게 빛나는 햇빛 그리고 일생의 사명이 있는 길을 말이야.
???: 모든 것은 마치 이제 막 세상에 탄생한 것처럼 분명하지. 잘 다듬어진 벽돌 위로 돌멩이 하나만 떨어져도, 그 소리가 모두의 귀에 선명히 들릴 정도야.
???: 또 다른 길은 인적이 매우 드문 숲길이지. 칠흑같이 어두운 그 길은 누군가에게 들킬 수도, 무언가를 증명해 낼 수도 없단다. 입에 담을 수 없는 혼란과 광증까지 도사리고 있지. 하지만 그곳은 초목이 무성하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피어나게 만들 아름다운 꽃이 가득한 풍경이 펼쳐져 있어.
???: ...너라면 어떤 길을 택하겠니?
◉ 큰길을 선택하겠어
◉ 숲길이 좋겠군
◉ 큰길을 선택하겠어
???: 물론 넌 그쪽을 많이 가봤겠지. 그렇기 때문에 다 안다고 자만하는 늙은이보다 더 잘 알 거야... 그 길의 불필요한 것들을 말이다. 안 그렇니?
???: 아가, 익숙하다는 건 만족스럽다는 걸 뜻하진 않는단다.
◉ 숲길이 좋겠군
???: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네 용기에 박수를 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내겐 꽃이 없구나. 있었다면 네게 한 송이 줄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기억하렴, 안쪽은 조심해야 한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으니까...
???: 너도 봤겠지. 많은 사람이 겁에 질린 채 꽁꽁 묶여 새장에 갇혔고, 자신의 무덤을 판 이들도 결코 적지 않아.
???: 후훗, 내가 말이 많았구나. 나 때문에 괜히 겁먹지 말아야 할 텐데.
???: 운 좋게도 다른 길이 더 있단다. 길을 잃고 싶지 않으면서도 이 숲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길이지.
◉ 세 번째 길인가?
???: 이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게야.
???: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을 무사히 이승으로 데리고 올 수 있다. 하지만 절대 뒤 돌아봐서도 안 되고, 깊이 잠든 사이렌의 앞에서 그 어떤 소리도 내선 안 돼.
???: 가호를 받은 사람들은 발걸음을 옮겼어. 그들은 맨발로 깊고 어두운 숲에 들어갔지만, 평탄한 길을 걷는 것만 같았지.
???: 그들은 입을 꾹 닫고 먼 곳을 바라보며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어. 가져본 적 없던 물건도 절대 줍지 않았고, 금지된 곳은 절대 발 들이지 않았으며, 똑바로 쳐다봐서는 안되는 위대한 존재도 절대 쳐다보지 않았지.
???: 그들은 욕망을 절제했어. 굶주림을 참고 인내심 있게 그 앞을 지나갔지. 아주 현명했단다.
???: 그래서 야수들은 그림자에 계속 숨어 있었어. 그들은 계속해서 숲을 걸었단다. 길도, 길을 알려주는 표식도 더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리고 첫 번째로 고개를 돌린 사람이 소리를 내지르기 전까지.
◉ 그게 합리적일까?
???: 내가 했던 말을 떠올려 보렴... 현실은 모두 합리적이라는 말을 말이다.
???: 돌아보지 마! 소금기둥이 되고 싶지 않거든... 절대,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거라.
???: 아가야, 언제나 침착하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신중하게 살아가야 한단다.
???: 하지만 문제는 터지고 말았지... 과연 네가 그 여리고 아름다운 꽃들을 무시할 수 있겠니?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어디에 쏟아내겠니?
???: 그러니 크게 외치고! 또 미친 듯이 춤을 출 거야! 맛 좋은 술을 들이켜며 더러운 모든 것들을 토해낼 거라고.
???: 어차피 그 엄청난 빛을 찾는 게 아니라면, 왜 그 숲에 들어가겠니?
◉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네
???: 그래. 그러니 이 일은 잊는 게 좋을 거다, 아가.
???: 잊으렴, 잊어 버려. 두 눈 꼭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천천히 가.
???: 그렇게 하면 길가의 아름다운 풍경도, 향기도 더는 의미를 잃게 될 거야. 그렇게 넌 숲을 빠져나가고 그곳에 다다르게 되지.
???: 그렇게 하겠니? 괜찮단다,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되돌아와서 언제든 너의 길을 다시 선택하렴.
2.13. 떼지어 모인 새
죄를 사면 받은 대신 교리 복습을 수행하게된 소네트는 한나절만에 모든 교리를 정독하고 공공구역에서 월계관을 수여받는다. 소네트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명제들을 말하다가 37이 추종자들을 끌고 와 다시 강의를 이어서 진행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걸 목격한다. 37과 함께 온 버틴은 소네트를 보더니 월계관이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12]이후 버틴은 아르카나와 교전하지 않겠다는 죽음의 계약을 맺었다고 전한다. 소네트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한 버틴은 아르카나가 고작 지혜 듣겠다고 이곳에 온 건 아닐 거라며 의심을 품는다. 그러는 한편, 37과 재건 추종자들을 막았을 때 석제 팔찌가 작동을 안한 것에도 의문을 표한다. 그녀는 이 섬에 '공격'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버틴은 소네트에게 이 섬엔 조사할 게 많으니 팔찌의 원리를 알아내기 전까진 본부에 보고하지 말자고 한다. 소네트는 이를 받아들여 일단 드루비스와 무아상에게 연락한 후 아르카나를 감시하기로 한다.
소네트는 이 섬이 재단 본부와 여행 가방처럼 '폭풍우'를 피할 수 있는 곳이니 이곳에서 '비대칭 핵종 R' 샘플을 더 많이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버틴은 이 섬 주변을 돌아도 탐지기에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버틴은 섬 안 쪽으로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때, 소피아가 이들 앞에 나타나 다짜고짜 뭘 꾸미는 거냐고 묻는다.
소피아는 이들에게 방문객이라는 걸 유념하고 이분들처럼 선을 넘지 마라고 부탁한다. 그 '이분들'은 다름아닌 레굴루스와 릴리아였다. 이들은 소네트가 구금됐다는 소식을 듣고 줄곧 소네트 구출 작전을 세우다 지하를 폭파시킨 모양이었다. 소피아는 순찰 중 저들이 학파 지하 성지에 난입하려는 걸 발견했다며 이는 심각한 범죄라고 말한다. 버틴이 또 변론에 나서야하는지 걱정하자 소피아는 무리수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며 레굴루스에게 재판 대신 자신과 해변을 청소하자고 한다.
이때 37이 불쑥 나타나 레굴루스에게 자신의 연구실을 청소하라고 말한다. 소피아는 마지못해 레굴루스의 동행자인 소네트와 릴리아에겐 자신과 함께 섬을 순찰할 것을, 레굴루스에겐 연구실의 청소를 지시한다. 그리고 버틴에겐 37의 '유출' 연구를 도와달라고 말한다.
이후 소피아가 뒤돌아서 자리를 떠나자 릴리아가 버틴에게 무언갈 얘기한다. 그녀는 이 섬의 마도학자들은 쉬운 상대가 아니라고 한다. 지하에 있을 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고. 그녀는 무선 통신을 켜놓으라 하고 소피아를 뒤따라간다.
버틴은 거대한 수수께끼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2.14. 알람 소리
버틴과 함께 37의 연구실에 도착한 레굴루스는 이들이 하던 연구가 대형 IDM 컴퓨터 연구라는 것에 놀라워한다. 이후 컴퓨터의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고 말하자 37은 현상 세계의 존재는 다 쓰레기이며, 컴퓨터는 '유출' 발생 이후 수리할 사람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버틴은 37에게 '폭풍우'를 '유출'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질문한다. 그녀는 그것이 '영성의 파도'를 의미한다고 답한다. 모든 사람은 어둡고 습한 동굴에 유배당해 거짓된 불빛에 빠져 '본질'을 잊어버렸지만, 영성은 동굴에서 나가 더 높은 존재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이에 레굴루스가 우리 세계가 쓰레기장이라고 하는거냐 따지자 37의 대답은 "아니야?".
레굴루스는 37이 섬 밖으로 나오지 못해 바깥이 얼마나 멋진지 모르는 거라고 말한다.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록 밴드들을 나열하자 37은 네 영혼도 많이 오염됐겠다고 말한다. 뒤이어 레굴루스가 컴퓨터의 계산 능력에 대해 자랑하자 37은 숫자가 크다고 좋은 게 아니며, 심지어 저 컴퓨터는 그동안 쓸모가 없었다고 말한다. 이에 답답함을 느낀 레굴루스가 직접 컴퓨터를 고치기로 마음 먹는다.
시간이 흐른 뒤, 대형 컴퓨터에 쌓인 먼지를 해결하자 전원이 들어온다. 이를 본 37이 레굴루스의 부동 소수점이 몇 자리나 줄었다고(...) 칭찬한다.[13]
37은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근 4년간의 기록은 날아가서 2003년 이전의 기록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말한다. 이상할 정도로 능숙하게 기계를 조작하던 37은 버틴에게 타임라인을 설명한다.
-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총 일곱 번의 '유출'이 발생했다.
- 처음 4년간의 '유출'은 규칙성을 갖고 있었다. 처음은 90년대, 그다음은 80년대, 70년대였다.
- 그 후 갑자기 30년대로 넘어가더니, 그다음 3년간 총 두 번의 '유출'이 일어났다.
버틴은 이들의 기록이 재단 측 기록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그런데, 2003년 이전의 기록만 있다던 37의 말과는 달리 불과 몇개월 전에 일어난 1966년의 '폭풍우'까지 기록이 되어있는 걸 보고 놀란다. 이에 37은 2003년 이전의 관측 데이터만 있는 게 맞다고 한다. 이후는 계산을 통해 예측했다고. 이들은 4년 전에 1966년의 '폭풍우'를 예측했다는 것이었다.
버틴은 섬을 떠나지 않고도 정확하게 예측해낸 것에 감탄했다. 37은 우리들도 현상 세계를 관측하기 위해 사람들을 보냈다고 말한다. 그중 자신의 엄마도 있었다고. 그녀의 엄마가 이 모델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직후 나오는 레굴루스의 대사는 "...너도 어머니가 계시는구나?".
버틴이 레굴루스를 애써 무시하고 37의 어머니가 어디 있는지 묻는다. 그녀는 어머니가 여러 사람들과 함께 본질로 돌아갔고, 자신이 연구실을 이어받았다고 답한다. 버틴은 불안한 느낌을 얻고 '본질'의 의미를 묻는다. 37은 모든 거짓이 깨진 후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존재를 말한다고 답한다.
2.15. 텅 빈 배
소네트 일행이 있는 곳에서는 미스 라디오가 1914년인 바깥 세계의 뉴스들을 틀어주고 있었다. 다른 곳에 있던 릴리아가 미스 라디오를 통해 소네트 쪽의 상황을 묻는다. 소네트는 소피아와 있고, 아르카나가 별다른 움직임을 안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소피아가 누구와 통신하냐고 불쑥 묻자 소네트는 라디오를 숨기며 릴리아와 의례적인 인사를 했다고 얼버무린다.소네트와 소피아는 기하학 형체가 흩어진 해변을 순찰 중이었다. 소피아는 기이하게도 이곳을 묘지라 부르며 말끔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네트는 이해할 수 없어 소피아에게 묻는다. 그녀는 잠시 움찔하더니, 이곳은 기하학 묘지이고, 4년 전 소피아의 아버지와 37의 어머니가 섬으로 돌아오는 도중 이런 기하학 형체로 돌아갔다고 설명한다.
4년 전, 이곳에서 소피아는 37 앞에서 자신이 계산을 실수한 것에 경악하여 울고 있었다. '유출'로부터 안전한 구역을 잘못 계산해 무려 5°나 비껴간 것이었다. 결국 소피아의 아버지와 37의 어머니는 죽고 말았다.
알아, 근데 왜 우는 거야?
우리 엄마랑 너희 아버지는 돌아오셨잖아?
하지만 37은 아무렇지 않았다. 소피아는 당혹스러워 되물었다.우리 엄마랑 너희 아버지는 돌아오셨잖아?
아니, 두 분은 우리보다 더 아득히 먼 곳으로 돌아가신 거야.
37은 그들이 영원하고 초월적인 이념 세계에서 왔기 때문에 이런 아름다운 기하학 형체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37은 이것이 기회라며 본질을 통해 가장 오래되고 영원한 그 규칙을 찾아낼 연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러니 날 도왜줄래, 소피아?
다음에는... 다음엔 더 제대로 계산할게. 약속해.
다음에는... 다음엔 더 제대로 계산할게. 약속해.
소피아는 소네트에게 37의 연구를 도와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 종일 연구실에만 틀어박혀 밖으로 나오지도 않던 37이 버틴 일행의 등장으로 그녀가 학파의 일에 다시 흥미가 생겼다고 말한다. 소피아는 자신이 숫자에 매력을 못 느끼고 '정수'에게 필요한 통찰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37을 도울 수 없다고 자책한다. 이에 소네트가 소피아도 상당히 뛰어난 마도학자라며 치켜세우지만 소피아는 맹세를 마친 학파 사람이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일축한다. 그들은 이미 '진리'를 통찰했다고 말한다.
현상 세계는 영원히 완벽할 수 없어. 네가 영원히 완벽한 원을 그릴 수 없는 것처럼.
네가 아무리 정밀한 기구와 넘치는 시간을 가져도,
현상 세계에서는 영원히 완벽한 원을 그릴 수 없지.
현상 세계는 언제나 오차가 존재하고, 언제나 부동 소수점이 존재해.
완벽한 원은 추상적인 초월적 세계에만 존재하지.
하지만 누구든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원주율을 계산할 수 있어.
이집트인, 그리스인, 중국인, 바빌론인 모두 원을 그려보려고 했지.
밧줄로 원을 만들거나 나뭇가지로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돌로 만든 도구로 땅도 재봤지만,
누구도 완벽한 원을 그리지 못했어.
하지만 결국 그들은 진리를 얻었고, 원주율의 근삿값을 구해냈잖아.
원의 완벽한 본질은 모든 불완전한 형식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지.
이게 바로 진리야. 영원하고 불변하며 순수하고 선험적이지.
37이 버틴에게 본질과 진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그녀는 우리가 머무는 현상 세계는 영성의 조수에 씻겨 부서지고, 그 후에 남는게 본질이라고 말한다.네가 아무리 정밀한 기구와 넘치는 시간을 가져도,
현상 세계에서는 영원히 완벽한 원을 그릴 수 없지.
현상 세계는 언제나 오차가 존재하고, 언제나 부동 소수점이 존재해.
완벽한 원은 추상적인 초월적 세계에만 존재하지.
하지만 누구든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원주율을 계산할 수 있어.
이집트인, 그리스인, 중국인, 바빌론인 모두 원을 그려보려고 했지.
밧줄로 원을 만들거나 나뭇가지로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돌로 만든 도구로 땅도 재봤지만,
누구도 완벽한 원을 그리지 못했어.
하지만 결국 그들은 진리를 얻었고, 원주율의 근삿값을 구해냈잖아.
원의 완벽한 본질은 모든 불완전한 형식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지.
이게 바로 진리야. 영원하고 불변하며 순수하고 선험적이지.
레굴루스는 37의 이론이 재건의 손의 관념과 닮아있다며 기묘함을 느낀다. 버틴 역시 이들이 인지하는 '폭풍우'는 우리의 인식과 다르다고 말한다. 버틴이 '폭풍우'를 재난이라고 부르자 37은 지진이나 화산 폭발같은 재난도 우리처럼 자신의 운명을 위해 존재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엄마가 그렇게 가르쳐줬다며 엄마도 지금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 말한다. 버틴이 어머니 얘기를 꺼낸 것에 사과하자 37은 죄책감을 느끼는 거냐며 0은 그러면 안된다고 말한다. 이에 버틴은 그제서야 37에게 자신의 숫자가 0인 이유에 대해 묻는다.
2.16. 동굴 너머
37의 대답은 "그냥 보였어.". 숫자가 그냥 그렇게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버틴이 숫자가 우리의 운명을 나타낸다고 210이 말했다고 하자 37은 얼굴을 찡그리더니 숫자는 숫자일 뿐이라며 자기는 운명 같은 건 모른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210이 1에서 10까지의 모든 소수를 곱한 수[14]라며 다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그럴듯한 수식어로 말을 꾸밀 뿐, 장점이 없다며 까댄다.버틴이 그녀의 평이 극단적이라고 하자 37은 6에 대해서도 평가한다. 아페이론 학파 지도자는 모두 6이었으며 진약수의 합이 그 자체가 되는 6[15]은 완벽한 숫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의 '6'은 완벽하지 않으며 그도 특별하지 않다고 평한다.
그다음으로 버틴이 37의 의미를 묻자 그녀는 모른다고 답한다.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37인 걸 알았던 그녀는 다른 사람이 37의 의미를 말해준다 해도 자기가 자신을 증명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녀는 인간의 운명 같은 건 모르지만 자신이 다른 사람의 본질을 증명하면 그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을 덧붙인다.
소피아가 37이 자신에게 숫자를 알려주려고 한 이야기를 꺼낸다. 숫자를 병에 담아서 줬지만 소피아는 그걸 열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용서받지 못할 계산 실수를 했기 때문이라고. 자신이 구제불능 '오류'일까 겁이 난 그녀는 결국 병을 바다에 던져버렸다고 한다.
진리는 인간적인 것과 거리가 먼, 하늘 위의 별빛 같아요.
눈부시게 빛나지만 차갑고 무정하죠.
내가 존재하기 전부터 별은 빛나고 있었고,
내 존재가 사라져도 여전히 그렇게 빛이 날 거예요.
그건 약자를 동정하지 않아요. 운명을 한탄하는 일도 없죠.
그저 그렇게 존재하며 영원히 최고의 자리에서 빛날 뿐이에요.
진리에서 도망친 사람은 연구할 자격이 없어요.
눈부시게 빛나지만 차갑고 무정하죠.
내가 존재하기 전부터 별은 빛나고 있었고,
내 존재가 사라져도 여전히 그렇게 빛이 날 거예요.
그건 약자를 동정하지 않아요. 운명을 한탄하는 일도 없죠.
그저 그렇게 존재하며 영원히 최고의 자리에서 빛날 뿐이에요.
진리에서 도망친 사람은 연구할 자격이 없어요.
소피아는 해석에 개인적 감정이 많이 섞였다며 사과한다.
소네트는 우리가 진리에 닿지 못해도 개척자들이 나아갈 길을 닦아줄 순 있다며 위안하자 소피아는 재밌는 생각이라고 한다. 37이 이들을 왜 마음에 들어하는지 알겠다고.
레굴루스는 이들이 나누는 영문을 모를 대화에 신물이 나있었다. 그래서 컴퓨터나 더 만져보기로 하는데, 갑자기 37이 그 모델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며 꺼버린다. 37은 꼬박 4년 동안 계산을 해왔는데 1929년의 '유출'은 고작 이틀만 이어졌다며 계산에 실패했다고 자책한다.
이때, 버틴이 계산 실수를 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녀는 재건의 손이 인위적으로 역사를 조작한 것에 대해 얘기한다. 37은 경악하며 현상 세계의 부름을 듣지 않을 영성이 조작된다는 것을 믿지 못한다. 하지만 버틴은 '폭풍우'가 지나간 땅을 밟아본 자신과 달리 37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시대 변화의 증후를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재건의 손의 진짜 정체를 알아채지 못한 것 처럼.
37은 이게 사실이라면 그 하찮은 현상 세계가 더 초월적인 것이라며 충격을 받는다. 그녀는 버틴에게 아페이론 학파의 성지인 동굴의 최심부, 세계의 '본질'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재건의 손이 역사를 조작했다는 것을 증명하길 부탁한다.
====# 오솔길 - 부적합자 #====
???: 자, 손을 올리고 만져 보렴. 보기 힘든 작품이란다. 아무 데나 들어가서 살 수 있는 게 아니지.
???: 이건 진짜야.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섬세하며, 가장 진귀한 킬림 양탄자지. 붉은 배경과 섬세한 바느질을 봐.
◉ 어디서 구한 거야?
???: 너와 같단다. 바다에서 왔지.
???: 이 양탄자와 함께 해포석 파이프와 유리병, 각설탕 그리고 당황한 기색의 아이가 이곳에 오게 되었지.
???: 모두 이 작품의 발원지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모두 복잡한 문양과 눈부신 배경을 가지고 있단다.
◉ 그 아이는?
???: 오호, 궁금한 모양이구나? 그렇지만 양탄자를 아직 고르지 못했어. 놀러 나왔으면 기념품을 사야지. 그래야 나중에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지 않겠어?
???: 이 화려한 핸드메이드 작품들 좀 봐... 장인들이 온 정성을 기울이고, 도안 외에 다른 건 머릿속에서 지워야 이렇게 고르게 짤 수 있지.
???: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야. 한눈을 팔면 어떻게 되겠니? 실이 잘못 들어가서 서로 엉키게 된다면?
???: 그럼 큰일나는 거야! 온 우주의 온갖 문제들이 우르르 몰려오며, 천 년 제국의 관료체계보다 훨씬 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겠지.
◉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 고칠 수는 없어?
◉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 조급해할 것 없어. 너처럼 쓸모없고 또 조바심 내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으니 말이다.
???: 사람들은 자꾸만 실수라는 이름의 강으로 들어간단다. 그렇기 때문에 자와 스패너, 공구 상자를 들고 지저분해진 얼굴로 물을 건너지.
◉ 고칠 수는 없어?
???: 실용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참 멋지구나. 그 점이 네 삶에 빛을 더하고, 사람들은 네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줄을 서겠지.
???: 오오, 화내지 말거라. 누군가는 문제를 만들고, 누군가는 그 문제를 해결하지. 일이라는 게 다 그런 거란다.
???: 정답은 질문을 기다리고, 실수는 발견되기를 기다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을 알게 되는 거야.
◉ 그들?
???: 검수자, 아주 오래된 직업이지.
???: 실을 풀고, 구김을 펴며 문제점을 해결해... 파피루스에 적힌 소수점을 계산하고, 펀치 테이프를 검사하는 거야.
???: 이타정신이 없다면 이 일을 할 수 없어. 이 일은 털실 속에서 고양이를 찾는 것과 같지. 실 끝을 잡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고양이에게 온 마음을 써야 한단다.
???: 그리고 붉은 머리에 양탄자를 안고 있던 그 아가씨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었어.
???: 자를 사용하는 일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실마리를 찾으려 애썼지. 그래서 고양이들은 그 애의 머리에 발톱 자국을 잔뜩 남겼어.
???: 봐, 이게 바로 검수자의 처지란다. 그들은 오류를 고치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존재 자체에도 오류가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 ...
???: 어머, 별일 아니란다. 이 세상에 베틀이 하나밖에 없는 것도 아니잖니.
???: 그녀는 복잡한 무늬를 뒤로 하고, 숫자만이 존재하는 순수한 왕국으로 왔어.
???: 그간 본 적 없었던 것들을 보게 되었지. 빙빙 돌아가는 기하학이라는 베틀은 너무도 복잡했고, 그녀의 머릿속에 숫자를 그려내는 것도 쉽지 않았지.
???: 작품을 전체적으로 볼 수 없었고 오직 반복적인 노력에만 기댈 수밖에 없었어. 이 기나긴 과정은 그녀의 손끝에 상처를 남겼고, 이 상처는 굳은살이 되었단다.
???: 결국 부드러웠던 그녀의 손은 다시 볼 수 없었지만, 상처를 입는 일도 더는 없었어... 그렇게 발붙일 곳을 찾게 된 거야.
◉ 다행이네
???: 그녀는 습득이 빨랐어. 섬사람들보다 더 빨리 배웠지.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단다. 그녀는 언제나 일등을 놀이 친구로 삼았거든.
???: 그녀는 짤 필요 없는, 자연적으로 탄생한 직물이야. 그 무늬는 수학과 기하학의 결합물로, 그 어떤 직물도 이렇게까지 완벽할 필요는 없어.
???: 함께 전시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리고 다른 길로 새지 않고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 그녀는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했어.
???: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가장 특별한 그 양탄자를 골랐지.
???: 시간을 더 들이면 모두가 알아볼 수 있을 거야.
◉ 하지만 그건 실수가 아니잖아
???: 물론이지. 그건 '다른 것뿐이야'.
???: 그래서 베틀을 계속 쥐고 있는 거야. 언젠가 물레가 굳은살을 뚫고, 불이 다 타서 모든 게 재가 되어버릴 때까지.
???: 쉿, 그다음 이야기는 비밀이란다. 바다에 던져진 한 수학자의 이야기를 알고 있니? 그게 다 발설해서는 안 될 말을 꺼냈기 때문이지.
???: 길에서 나무를 벨 필요도, 꽉 잠긴 뚜껑을 돌릴 필요도 없어.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가장 적절하고, 또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말이다... "나중에 보자"란다.
???: 이건 진짜야.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섬세하며, 가장 진귀한 킬림 양탄자지. 붉은 배경과 섬세한 바느질을 봐.
◉ 어디서 구한 거야?
???: 너와 같단다. 바다에서 왔지.
???: 이 양탄자와 함께 해포석 파이프와 유리병, 각설탕 그리고 당황한 기색의 아이가 이곳에 오게 되었지.
???: 모두 이 작품의 발원지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모두 복잡한 문양과 눈부신 배경을 가지고 있단다.
◉ 그 아이는?
???: 오호, 궁금한 모양이구나? 그렇지만 양탄자를 아직 고르지 못했어. 놀러 나왔으면 기념품을 사야지. 그래야 나중에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지 않겠어?
???: 이 화려한 핸드메이드 작품들 좀 봐... 장인들이 온 정성을 기울이고, 도안 외에 다른 건 머릿속에서 지워야 이렇게 고르게 짤 수 있지.
???: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야. 한눈을 팔면 어떻게 되겠니? 실이 잘못 들어가서 서로 엉키게 된다면?
???: 그럼 큰일나는 거야! 온 우주의 온갖 문제들이 우르르 몰려오며, 천 년 제국의 관료체계보다 훨씬 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겠지.
◉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 고칠 수는 없어?
◉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 조급해할 것 없어. 너처럼 쓸모없고 또 조바심 내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으니 말이다.
???: 사람들은 자꾸만 실수라는 이름의 강으로 들어간단다. 그렇기 때문에 자와 스패너, 공구 상자를 들고 지저분해진 얼굴로 물을 건너지.
◉ 고칠 수는 없어?
???: 실용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참 멋지구나. 그 점이 네 삶에 빛을 더하고, 사람들은 네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줄을 서겠지.
???: 오오, 화내지 말거라. 누군가는 문제를 만들고, 누군가는 그 문제를 해결하지. 일이라는 게 다 그런 거란다.
???: 정답은 질문을 기다리고, 실수는 발견되기를 기다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을 알게 되는 거야.
◉ 그들?
???: 검수자, 아주 오래된 직업이지.
???: 실을 풀고, 구김을 펴며 문제점을 해결해... 파피루스에 적힌 소수점을 계산하고, 펀치 테이프를 검사하는 거야.
???: 이타정신이 없다면 이 일을 할 수 없어. 이 일은 털실 속에서 고양이를 찾는 것과 같지. 실 끝을 잡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고양이에게 온 마음을 써야 한단다.
???: 그리고 붉은 머리에 양탄자를 안고 있던 그 아가씨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었어.
???: 자를 사용하는 일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실마리를 찾으려 애썼지. 그래서 고양이들은 그 애의 머리에 발톱 자국을 잔뜩 남겼어.
???: 봐, 이게 바로 검수자의 처지란다. 그들은 오류를 고치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존재 자체에도 오류가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 ...
???: 어머, 별일 아니란다. 이 세상에 베틀이 하나밖에 없는 것도 아니잖니.
???: 그녀는 복잡한 무늬를 뒤로 하고, 숫자만이 존재하는 순수한 왕국으로 왔어.
???: 그간 본 적 없었던 것들을 보게 되었지. 빙빙 돌아가는 기하학이라는 베틀은 너무도 복잡했고, 그녀의 머릿속에 숫자를 그려내는 것도 쉽지 않았지.
???: 작품을 전체적으로 볼 수 없었고 오직 반복적인 노력에만 기댈 수밖에 없었어. 이 기나긴 과정은 그녀의 손끝에 상처를 남겼고, 이 상처는 굳은살이 되었단다.
???: 결국 부드러웠던 그녀의 손은 다시 볼 수 없었지만, 상처를 입는 일도 더는 없었어... 그렇게 발붙일 곳을 찾게 된 거야.
◉ 다행이네
???: 그녀는 습득이 빨랐어. 섬사람들보다 더 빨리 배웠지.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단다. 그녀는 언제나 일등을 놀이 친구로 삼았거든.
???: 그녀는 짤 필요 없는, 자연적으로 탄생한 직물이야. 그 무늬는 수학과 기하학의 결합물로, 그 어떤 직물도 이렇게까지 완벽할 필요는 없어.
???: 함께 전시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리고 다른 길로 새지 않고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 그녀는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했어.
???: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가장 특별한 그 양탄자를 골랐지.
???: 시간을 더 들이면 모두가 알아볼 수 있을 거야.
◉ 하지만 그건 실수가 아니잖아
???: 물론이지. 그건 '다른 것뿐이야'.
???: 그래서 베틀을 계속 쥐고 있는 거야. 언젠가 물레가 굳은살을 뚫고, 불이 다 타서 모든 게 재가 되어버릴 때까지.
???: 쉿, 그다음 이야기는 비밀이란다. 바다에 던져진 한 수학자의 이야기를 알고 있니? 그게 다 발설해서는 안 될 말을 꺼냈기 때문이지.
???: 길에서 나무를 벨 필요도, 꽉 잠긴 뚜껑을 돌릴 필요도 없어.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가장 적절하고, 또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말이다... "나중에 보자"란다.
2.17. 탐구자
37이 지하 동굴에서 버틴과 레굴루스를 데리고 성지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버틴이 성지에 난입하는 건 중죄가 아니냐고 묻자 37은 진리 추구의 목적이라면 괜찮다고 답한다.이동하던 중 안개가 깔려있는 걸 목격하자 레굴루스는 전에 릴리아와 지하에 있었을 때 이 안개를 맞닥뜨린 후 공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후 정말로 아브락사스가 이들 앞에 나타난다. 37은 이곳에 이것들이 나타날 리가 없다며 수상히 여긴다. 버틴이 레굴루스에게 전투 준비를 명령하는데, 갑자기 팔찌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고통을 느낀다. 재건이 아닐 터인 아브락사스로 인해 이런 반응이 일어나는게 이상했지만 직후 버틴은 레굴루스에게 선공을 기다리라고 지시한다.
아브락사스들을 몰아낸 후 버틴이 이곳에 깔린 안개를 저번의 오리티우 기지에서 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 레굴루스와 APPLe도 이전에 세레스가 나타났을 때도 이런 안개가 깔렸다고 한다. 버틴은 그럼에도 아직은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며 일단 이미 멀리 떨어진 곳에 있던 37을 마저 따라가기로 한다.
버틴이 세레스에 관해 묻자 레굴루스가 그 일의 경위를 설명하면서 동굴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줍는 시늉을 하는데 뜬금없이 웬 책 하나가 그녀의 손에 잡힌다. 그 책은 연금술에 관한 책[16] 이었다. APPLe도 마찬가지로 다른 연금술 고서들을 발견한다. 이를 본 37은 이 동굴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잠시 생각하던 레굴루스는 자신은 밖에 있을 테니 버틴 혼자 37을 따라가라고 한다. 그녀는 동굴 안쪽에서 자신이 줄곧 찾던 '작은 물건'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찾아 헤맸던 걸 이렇게 쉽게 알게 되는 건 싫다고 말한다. 37은 지금까지 진리를 거부한 이는 두 명 밖에 못 봤다며 이를 신기해한다. 무리수의 관찰 표본이 되어줘 고맙다는 말은 덤.
아페이론, 무한정자, 만물의 근원.
모든 건 거기서 태어나고, 거기로 돌아가지.
하지만 무한은 시작도 끝도 없어. 무한만 있다면 모든 건 존재할 수 없어.
37과 함께 동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 버틴은 온갖 기하학 형체들이 떠돌아다니는 신비로운 공간을 마주한다. 37은 버틴을 안내하며 만물 위에 존재하는 수의 본질을 설명한다. 버틴은 자신이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묻는다.모든 건 거기서 태어나고, 거기로 돌아가지.
하지만 무한은 시작도 끝도 없어. 무한만 있다면 모든 건 존재할 수 없어.
눈 감아 버틴.
육체의 눈을 감아야 영혼의 눈을 뜰 수 있어.
이제 집중하고 네가 검증하려는 문제를 떠올려 봐.
절대적인 적막 속에서 사색할 때, 비로소 진리가 그 모습을 드러낼 거야.
육체의 눈을 감아야 영혼의 눈을 뜰 수 있어.
이제 집중하고 네가 검증하려는 문제를 떠올려 봐.
절대적인 적막 속에서 사색할 때, 비로소 진리가 그 모습을 드러낼 거야.
'폭풍우', '유출', 시대의 증후.
그것들은 어디에서 왔지...
재단, 재건의 손, 무한정자.
그것들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지?
역사의 파동은 왜 '폭풍우'를 일으켰지?
'폭풍우'는 왜 안개가 자욱한 땅에 내리지 않지?
비대칭 핵종 R... 그 진짜 성분은 대체 뭐지...
지금까지의 단서가 모두 이곳에 모였다. 버틴이 집중하고 있던 그때,그것들은 어디에서 왔지...
재단, 재건의 손, 무한정자.
그것들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지?
역사의 파동은 왜 '폭풍우'를 일으켰지?
'폭풍우'는 왜 안개가 자욱한 땅에 내리지 않지?
비대칭 핵종 R... 그 진짜 성분은 대체 뭐지...
정말 안타깝군요.
비의 장막 아래에선 누구도 무사할 수 없어요.
...당신조차도.
비의 장막 아래에선 누구도 무사할 수 없어요.
...당신조차도.
그러던 중, 문득 자신의 앞에 있는 돌에서 여행가방의 물레와 비슷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버틴은 재빨리 비대칭 핵종 R 추출 장치를 꺼내 안개의 비대칭 핵종 R의 농도가 재건의 손 가면보다 수천 배나 더 짙다는 걸 확인한다. 그녀는 마침내 아르카나가 이 섬에 온 목적을 눈치 챈다.
이 안개가 사람의 정신에 영향을 준다는 걸 파악한 버틴은 아까 마주친 아브락사스가 재건의 손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팔찌의 열기가 점점 더 심해졌고 버틴은 아르카나가 팔찌를 풀 방법을 찾은 건지, '대가'를 신경쓰지 않는 건지 궁금해한다. 그녀는 우선 잠꼬대하는 37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기로 한다.
2.18. 검은 침략자
밖으로 나와보니 레굴루스가 그녀를 반기며 재건의 손이 끝도 없이 나타났다고 전한다. 그 옆의 릴리아가 달려드는 신도를 제압하며 이들이 피가 다 빨리는 한이 있어도 공격한다며 승질낸다.광장에서 감시할 때 내가 소네트한테 그랬거든, 평화 협정 같은 건 믿지 말라고. 입만 열면 숫자 타령인 기하학 머리통이랑 대가리에 기름만 찬 재건의 손은 누구든 먼저 미칠 수밖에 없으니까!
짜증을 토해낸 릴리아는 버틴에게 지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버틴은 이 동굴이 '폭풍우'를 피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고 답한다. 그녀가 재건이 이 기지를 뺏으려고 왔다고 말하자 릴리아는 아르카나 자신도 그 평화 협정에 사인했으면서 어떻게 이곳을 뺏으려고 하는 건지 의문을 갖는다.그런데 그때, 겨우 눈을 뜬 37이 별들이 수놓인 하늘을 가리키며 말을 꺼낸다.
버틴.
...저건 뭐야?
...저건 뭐야?
이 시간 까지도 강당에 머물러있는 아르카나에게 6이 다가가 너무 오래 머물고 있다며 방문객이라는 걸 유념해달라 요청한다. 아르카나는 분쟁을 일으킬 생각은 없고, 간단한 질문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아르카나는 이들이 고대의 가르침을 따르며 수천 년간 세상일에 관여하지 않고 은거하면서 인간에게 이해받지도, 이해를 구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난 이 동굴의 우화가 참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혹시 이런 생각 안 해 봤나요?
누가 우리를 동굴로 추방했는지?
그런데 혹시 이런 생각 안 해 봤나요?
누가 우리를 동굴로 추방했는지?
저게 뭐야...? 저런 건 처음 봐.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저런 건 이 섬에 존재할 수 없는데.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저런 건 이 섬에 존재할 수 없는데.
...소네트 씨.
당신들이 인간 군대를 끌고 온 건가요?
소피아의 말을 마지막으로 챕터 5는 마무리된다.당신들이 인간 군대를 끌고 온 건가요?
3. 특별편: 별
문서 참조.[1] 이때, 선장은 배를 버리지 않는다고 외치는데, 릴리아가 그렇다면 이 배는 왜 '2세'냐며 비아냥댄다. 배는 소더비가 사줬다고 한다.[2] 무아상이 소더비에 대해 언급하자 레굴루스가 아는 사이인지 묻는데, 버틴이 그녀가 소더비의 가정교사였다고 대신 답한다.[3] 이때 버틴이 익숙한 이름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챕터 2에서 아르카나가 '폭풍우' 면역 항체의 이름을 물었을 때 버틴이 거짓으로 '비대칭 면역 단백질G' 라고 답했던 것과 관련이 있다.[4] 레굴루스에게 배 한 척 선물해달라는 요청인 듯.[5] 자막 상 한글로는 **, 영문으로는 F**k 라고 한다.[6] '비상사태에는 완드로 원형 다이얼을 가진 발성 장치에서 구조 요청 암호키를 보낼 수 있다.'
'구조 요청을 보내는 즉시 주변에 있는 재단 구성원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한다.'[7] 정수는 훌륭한 인품을 갖췄고, 분수는 이해시켜 줄 방법이 필요하며, 무리수는 자유분방한 내면을 가졌고, 허수는 숫자 측의 다른 차원의 존재라고 한다.[8] 감방에 자물쇠를 채우진 않았으니 최소한의 인권은 지켜준 것이라고 언급된다.[9] 사실 엄밀히 따지면, 커피콩은 '콩'이 아니다.[10] 직후 아르카나가 "쉬이" 하는 소리가 들린다.[11] 의도된 것인지는 불명이나, 챕터 4의 강아지의 길과 제목으로나, 내용으로나 굉장히 유사하다.[12] 실제 인게임에선 이렇게 생겼다.[13] 직후 APPLe이 알려주지만, 무리수의 부동 소수점이 줄어봤자 여전히 무한이다.[14] 2*3*5*7=210[15] 1+2+3=6[16] 〈연금술의 복합물: 현자의 돌로 향하는 열두 관문〉. 레굴루스의 설명으론, 조지 리플리 경이 에드워드 4세에게 보낸 연금술 설명서라고.
'구조 요청을 보내는 즉시 주변에 있는 재단 구성원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한다.'[7] 정수는 훌륭한 인품을 갖췄고, 분수는 이해시켜 줄 방법이 필요하며, 무리수는 자유분방한 내면을 가졌고, 허수는 숫자 측의 다른 차원의 존재라고 한다.[8] 감방에 자물쇠를 채우진 않았으니 최소한의 인권은 지켜준 것이라고 언급된다.[9] 사실 엄밀히 따지면, 커피콩은 '콩'이 아니다.[10] 직후 아르카나가 "쉬이" 하는 소리가 들린다.[11] 의도된 것인지는 불명이나, 챕터 4의 강아지의 길과 제목으로나, 내용으로나 굉장히 유사하다.[12] 실제 인게임에선 이렇게 생겼다.[13] 직후 APPLe이 알려주지만, 무리수의 부동 소수점이 줄어봤자 여전히 무한이다.[14] 2*3*5*7=210[15] 1+2+3=6[16] 〈연금술의 복합물: 현자의 돌로 향하는 열두 관문〉. 레굴루스의 설명으론, 조지 리플리 경이 에드워드 4세에게 보낸 연금술 설명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