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11:36:45

마술적 사실주의


1. 개요2. 어원3. 다른 장르와의 비교4. 대표적인 인물

1. 개요

Magical realism / Realismo Mágico

현실적인 시각에 마술적인 요소들을 더하는 장르. 매튜 스트레처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너무나 상세히 묘사되어서 현실적인 배경이 공격받는 것"으로 정의했다.[1]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그 중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마술적 사실주의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2. 어원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단어는 1925년 예술비평가 프란츠 로(Franz Roh)가 독일의 후기 표현주의 화가들을 명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다.[2] 마술적 사실주의를 문학비평 용어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앙헬 플로레스(Angel Flores)로[3], 그의 1955년 논문 「라틴아메리카 소설에 나타난 마술적 사실주의」에서 이 용어를 찾아볼 수 있다.

그의 논문과 1959년의 쿠바 혁명 이후 마술적 사실주의는 현재의 문학 형식을 일컫는 단어로 자리매김한다.[4]

3. 다른 장르와의 비교

현실적인 배경에서 비과학적인 요소가 등장하는 소설 모두가 마술적 사실주의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뉴욕에 뱀파이어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모두가 뱀파이어의 존재를 알지만 누군가가 뱀파이어일 때 사람들의 보는 눈이 달라진다면, 그 소설의 장르는 어반 판타지다. 그러나 뉴욕에 사는 뱀파이어가 경찰이고, 그 뱀파이어 경찰의 신분증에 "흡혈귀"란 사항이 특이사항에 기록되어 있고, 쉬는 시간에 커피 마시는 동료들과 함께 수혈팩을 뜯으며, 아이들이 이 경찰관의 날카로운 이빨보다 반짝이는 경찰 뱃지에 더 관심을 보인다면, 이는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볼 수 있다.[5][6] 단순히 다크 판타지어반 판타지라기보단 하나의 극단화된 현실에 가까운 장르다. 초현실적 존재들이 특별한 비밀도 아니고 특별한 인물들인 것도 아니다. 소설 백년의 고독에 등장하는 마콘도가 마술적 사실주의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매개체다. 마콘도는 본래 중남미에 존재하는 유토피아였으나 스페인제국주의와 독립 후 혼란, 그리고 바나나 농장으로 대표되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도입으로 인해 아무도 죽지 않고 모두가 근면성실한 신화적 도시 마콘도는 철저히 몰락해 가면서 전쟁과 노동자들의 폭동, 그리고 이를 학살로 진압하는 등의 끔찍한 일이 벌어지면서 결국 남미의 평범한 빈민 마을로 변화해 버리고 만다. 마술적 사실주의는 현실이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적 사건에 의해서 침몰하는 장르이기도 하지만 판타지적 존재들에 현실적 존재들이 침공하는 장르로도 볼 수 있다.

1959년 쿠바 혁명이 성공한 후 남미식 마술적 사실주의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같은 소련의 여러 문학 장르의 유입으로 인해 변했다. 소련에 수입된 마술적 사실주의 문학은 스푸트니크, 핵탄두 같은 당시 소련의 급진적 과학 발전으로 인해 소련에 만연한 과학만능주의,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 직전 혹은 대숙청 이전까지 유행하였던 SF 디스토피아 문학과 결합했다. 이는 곧 사이버펑크와 유사한 장르적 특성을 띄게 되었는데 스트루가츠키 형제, 스타니스와프 렘을 필두로 소련 중 - 후반기에 유행한 이러한 형태의 SF는 스토커 시리즈, 아토믹 하트, 메트로 유니버스 같은 암울한 SF로 발전하게 된다. 안드레이 즈다노프의 즈다노프시나에 의해 잠시 탄압받기는 하였으나 스탈린 사후 흐루쇼프 정권의 스탈린 격하 정책에 의해 예술가들이 풀려나면서 자유로워졌다.

4. 대표적인 인물



[1] Matthew C. Strecher, Magical Realism and the Search for Identity in the Fiction of Murakami Haruki, Journal of Japanese Studies, Volume 25, Number 2 (Summer 1999), pp. 263-298, at 267.[2] 라틴 아메리카 문학 21 - 중남미 소설과 마술적 사실주의[3] Theo L. D'Haen (1995) "Magical Realism and Postmodernism: Decentering Privileged Centers", in: Louis P. Zamora and Wendy B. Faris, Magical Realism: Theory, History and Community. Duhan and London, Duke University Press pp. 191–208.[4] Bowers, Maggie Ann (November 4, 2004). Magic(al) Realism, pp. 18. New York: Routledge. ISBN 978-0-415-26854-7.[5] TV Tropes - Magic Realism[6] 이제 이런 세계에 사는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추리물이 나오면 그게 특수설정 미스터리의 일종이 된다.[7] 동양권 작가들 중에서 마술적 사실주의 사조를 따르는 가장 대표적인 작가다. 본인이 일본의 주류 문학계와는 거리를 둔 채 영미권유럽, 남아메리카 문학에 심취했던지라 자연스레 마술적 사실주의 사조에 익숙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