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6 16:53:26

모빌 돌

1. 소개2. EVE WAR 이후의 모빌돌3. 평가4. 다른 매체에서의 모습


Mobile Doll; MOBILE Direct Opertional Leaded Labor
약자는 MD.

1. 소개

파일:external/www.mahq.net/oz-06ms-mobiledoll.jpg
신기동전기 건담 W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무인으로 모빌슈트를 제어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개발자는 OZ츠바로프 빌몬. 지금까지 건담 시리즈에는 인공지능으로 조작되는 무인 모빌슈트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건담 시리즈에서는 유일하게 건담 W만이 갖고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1] 변형모듈이나 MS의 보조시스템까지 완벽하게 제어 가능한 거의 한 사람분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원래의 개발 취지는 톨기스와 같이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모빌슈트를 제어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한다.[2]

참고로 모빌 돌 시스템이 사용되는 MS라도 유인기로 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OZ의 변형 MS인 토라스가 대표적인 경운데, 보통 모빌 돌로 제어되지만, 기체 자체는 유인기로 개발된 만큼 사람이 탑승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비르고 시리즈의 경우, 처음부터 완전히 모빌 돌 전용으로 개발된 기체라 사람의 탑승이 불가능하다.

파일:external/www.mahq.net/oz-ms-cockpit1.jpg
파일:external/www.mahq.net/oz-ms-cockpit2.jpg
이 모빌 돌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 즉 일반 파일럿보다 절대적인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요소는 첫 번째가 반응 속도, 두 번째 인간이 탑승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즉, 인간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기계적인 정확성과 빠름에서 일반 파일럿들에게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두 번째로 기체의 기동 및 운용에 있어서 육체를 가진 인간에게 주어지는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에 기체의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작품 내에서 토라스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토라스가 8G에 해당되는 기동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을 보고 통일연합군의 파일럿들이 경악하기도 하였다. 이는 기체상 구현이 가능한 기동이라 할지라도 파일럿에게 주어지는 가속에 대한 육체적 부담, 기술적인 정밀성, 그리고 원초적인 공포심 때문에 이러한 고난이도의 기동을 해내는 파일럿이 소수에 그치는 것인데, 모빌 돌은 이 모든 해당사항 자체에 논외되기 때문에 기체가 가능한 범위 내의 기동을 프로그램에 따라 기동하는 것이 가능하다는데서 그 진짜 강점이 나타난다 할 수 있다.

더욱이 모빌 돌 전부가 이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파일럿들 중 최정예에 해당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평범한 파일럿들로써는 모빌 돌에 대항하는 것이 극히 어려웠다.[3]

그러나 약점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는 인간이 갖추고 있는 유기적인 상황판단 및 다양한 전술, 전략적 운용이 어렵다는 점인데 이는 이들이 단순한 기계이자 말로써 기동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단점은 TVA 19화에 말미에 잘 나오는데 앞서 말했듯이 모빌돌은 유기적인 상황판단이 불가능하여 OZ기지 내부에서 히이로가 소동을 일으켜 리오와 OZ군 우주복을 입은체 모빌돌을 공격하여 모빌돌이 자군의 리오와 OZ군 우주복을 입은 병사들을 적으로 인식하게 만들어서 기지 내부가 쑥대밭이 되버렸다. 한편 젝스 마키스는 새로운 전술 시스템을 도입해 모빌 돌의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제어했으며, 도로시 카탈로니아로 하여금 제로 시스템을 통해서 단독으로 수백대의 모빌돌을 통제하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 자신도 건담 에피온을 타고 3기의 비르고시스템 에피온으로 통제해 4기의 건담과 대등하게 싸우기도 했었다.[4]

작품 내에서 모빌 돌은 초기 당시에는 인간은 결코 모빌 돌에게 이길 수 없다고 생각되어지고 있었지만, 이를 건담의 파일럿과 라이트닝 카운트 젝스 마키스가 깼다.[5] 기계적인 움직임이 읽기 쉽거나 예상되지 않은 장비의 응용과 같은 변친적인 행동(액티브 클락이 열리는 동작으로 튕겨지는 빔에 역으로 맞는등)에 반응하지 못하고 후반부에는 건담 파일럿이나 그에 준하는 파일럿들에게 '인형'이라고 불리며 폭죽처럼 터지기 시작한다. 특히 유난히 근접전에서 터지는 장면이 매우 많다.

젝스는 톨기스로 모빌돌 토라스를 파괴했으며, 근접 무장이 없는 토라스와 대결할때 "근접전으로 가니 어떻게든 된다." 라고 평했고, 비르고도 그냥 썰어버렸다. 히이로는 "모빌돌의 약점은 기체의 기본 성능이 인간이 탑승하는 유형과 같다는 점."이라고 언급하고 자신은 모빌돌 보다 우주기뢰가 성가시다고 평했다.

그렇지만 건담 W의 세계관은 일반 파일럿들조차 오랜 전쟁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 지구권 통일연합군의 베테랑 파일럿들, 비밀결사 OZ엘리트 사관들로 그 수준이 높으며, MD를 압도한 초일류 파일럿은 건담 파일럿이나 루크레치아 노인, 젝스 마키스, 트레즈 크슈리나다 같은 정상적 부류를 넘어선 예외급 넘사벽들에게나 해당하기 때문에 보통은 인간이 모빌 돌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다 보는 게 맞다.

더불어 이런 초일류 파일럿들의 데이터를 이용해 모빌 돌의 전투력을 비약적으로 높히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도 모빌 돌 자체가 지니는 한계점의 극복은 불가능한 듯 하다. 히이로 유이트로와 바톤의 데이터가 입력된 메리크리우스바이에이트듀오 맥스웰건담 데스사이즈 헬에게 결국 격파당했지만, MD가 아닌 실제 히이로와 트로와였다면 오히려 듀오가 당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외에도 모빌 돌의 경우는 한두 명의 인간이 다수의 모빌 돌을 조종하는 방식이라 지휘관이 죽거나 지휘계통을 장악해버리면 한낱 고철덩어리에 지나지 않게 되며, 모빌 돌 생산 시설도 자동 공정화를 하다보니 일하는 사람이나 감시하는 사람이 적어지고 적이 시스템을 셧다운시키고 점령해버릴 경우, 그대로 상대에게 고스란히 헌납하는 꼴이 된다는 문제가 있다. 롬펠러 재단OZ가 몰락한 것도 의 생산 공장을 일하는 사람이나 감시하는 사람이 적어 화이트 팽이 너무나도 쉽게 점령해버렸기 때문이고, 극 마지막에 5대의 건담이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모빌 돌은 머리만 잡으면 무력화되기 때문이었다.

2. EVE WAR 이후의 모빌돌

후에 지구에 선전포고를한 마리메이어 군은 모빌 돌을 거점 방위용 시스템이나 양동교란 정도의 용도로 밖에 사용하지 않아, 전장의 주역은 다시 서펜트나 리오를 비롯한 유인기가 주력화 되게 된다.

3. 평가

성능과 효율적인 면에서 보자면 매우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타지 않으니 인명피해가 날 일도 없고, 전투능력도 매우 우수하다. 파일럿 교육시킬 필요도 탈출장치나 생명유지장치도 없어도 되니 비용도 절감되므로 매우 경제적이다. 제로 시스템을 사용하면 매우 유기적인 전투도 가능하다. 머리만 잡으면 무력화되기는 하지만 애초에 헤드샷이 말처럼 쉬운것도 아니고 유인기라해도 머리가 박살나면 대개는 시야가 차단되어 무력화되기 마련이다. 지휘관기를 잡아서 무력화하는 방식 역시 지휘관이라는 직책 자체가 후방에 짱박혀 있다가 뭔가 잘못되면 빠르게 후퇴하는 게 기본소양이라 생존력이 높은 포지션이라서 쉽지 않다.

허나 모빌돌의 성능과 달리 모빌돌에 대한 주연의 평가는 굉장히 박하다. 트레즈는 전쟁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그리고 투쟁심과 의지를 발휘하기에 의미가 있다라고 보고 있었고, 과학자 5명은 전쟁은 어리석지만, 전쟁에서 흐르는 피는 무의미하지 않다[6]라고 평가한다. 또한 모빌돌을 전쟁에서 쓰는 건 그저 전쟁을 숫자놀음이나 탁상공론으로 전락하는 것과 마찬가지기에 차라리 게임으로 전쟁의 승패를 가르면 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트레즈 또한 이런 성향을 나타내는데, 트레즈 본인은 전쟁을 혐오하면서도 싸우는 사람의 모습을 아름답고 고귀하게 여겼기 때문에 모빌돌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롬펠러 재단이 모빌 돌을 채용하자, 스스로 재단에 반기를 들고 총수 직에서 물러나기까지 한다. 그리고 다시 실권을 잡았을때는 모빌 돌을 배제하고 유인기만 데리고 전쟁에 참가했다.

또한 작품 내에서 이런 모빌 돌, 좀 더 정확히 말해 병기 자체를 굉장히 압도적, 무시무시하고 비인간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대량의 비르고가 투하되는 모습만 해도 그렇고, 특히 윙 건담 제로의 등장은 주인공들의 기체인데도 불구하고 BGM부터 철저한 악역처럼 묘사[7], 제로 시스템 역시 모빌 돌과 다를 것 없이 기계적으로 묘사되고, 등장할 때부터 주구장창 희생자를 속출시키고 무미건조하게 사람을 죽여나간다. 이는 뉴타입이나 이노베이터가 가능성으로 묘사된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이다.[8] 게다가 제어 시스템에 의해 조작되다보니 제어 시스템이 해킹당하거나 부서지면 고스란히 다 적에게 빼앗겨버리거나 깡통이 되어버린다.

이러한 경향은 프로즌 티어드롭에서도 이어져, 거기에서의 모빌 돌은 완전히 단역 수준으로까지 비중이 떨어진다.

4. 다른 매체에서의 모습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 건담W가 등장하면 가끔 AI대신에 박아넣기도 한다.

슈퍼로봇대전 알파에서는 제레를 등에 업은 티탄즈건담 Mk2를 양산한 다음 이걸 박아 넣어서 제3신동경시 공격에 투입한다. 그리고 에반게리온 2호기한테 싹 쓸려버린다. 영락없이 원작의 전략자위대 포지션.

제2차 슈퍼로봇대전 Z 재세편에서는 건담 W의 스토리 전개에 따라서 당연히 등장하는데 정말, 매우 짜증난다. 원작의 설정을 살려서인지 기본적인 능력치가 높은 편이고 기계라서 기력 저하도 안 먹힌다. 기계가 기력 오르는 건 말이 되냐? 여기에 원호공격과 원호방어까지 기본으로 달고 있어서 옹기종기 모여서 나오면 정말 환장한다. 본작을 맵병기 게임으로 만든 주범 중 하나. 그와 별개로 스토리 내에서도 MD은 자기 손을 더럽히기 싫으니까 기계를 내세워 더러운 일을 시키는 거냐, 전쟁을 놀이로나 여기는 거냐는 등 주인공 부대에게 혐오스러운 존재로 여겨진다.

원작의 비르고 외에도 누군가의 농간으로 오리지날 Z의 세계관에 있었던 바이아란겔즈 게가 나오고 심지어 나중에는 어헤드디스트로이 건담까지 MD로 나온다(....)


[1] 굳이 따지자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건담 W의 세계관 정도로 정식 채용되어 대량 양산된 경우는 없다. 기껏해야 X의 G비트를 원격조종하거나 G레코G 셀프가 한정적인 상황에서만 자동으로 움직이는 정도. 만인이 흑역사라 공인해 마지않는 G-Saviour 게임판에서는 이 모빌 돌과 비슷한 개념인 MW(모빌 웨폰)이 등장하긴 했다. 인공지능의 자율 조종의 경우 건담 센티넬ALICE도 있다. 단, 이쪽은 비상시에만 발동되기에 모빌돌처럼 본격적인 무인기라 하긴 힘들다. 하지만 ALICE의 본래 목적은 모빌돌과 같이 무인조종 MS를 위한 것이었다. 이와 비슷한 개념의 자율행동 병기가 오펀스에서 등장 했으나 이 쪽은 MA이며 1회용으로 끝났다.건담 빌드 다이버즈 Re:rise에선 인격을 가진 인공지능이 기체를 조종하기는 하지만 인격과 감정을 가진 인외생명체이기에 생명체로 취급해야하는지 애매한 경우다.[2] 제로 시스템도 이와 같은 취지에서 탄생했다.[3] 애초에 저런 에임핵급 성능을 자랑하는 무인 시스템이 있다면 훈련과 교육으로 에이스 파일럿을 양성하고, 기체 내부에 생명유지 장치 및 성인 남성 1명 분의 빈 공간, 탈출 장치등을 넣는 비용은 저런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쓰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비싸다. 일반 파일럿보다 조금 약한 정도만 되어도 인해전술 쓰는 맛으로 소모전을 걸면 무조건 유리한 수준인데, 전 세계에서 손가락으로 꼽는 숫자의 괴수 파일럿 아니면 못 잡는 물건이 떡하니 등장했으니...[4] 건담X에 등장하는 G비트는 이것과 굉장히 비슷한데, 사실상 건담W 후반부는 건담X와 같은 타카마츠 신지가 감독을 맡고 있었던 것을 알고 보면 아이디어를 돌려 썼을 가능성도 있는 듯 하다.[5] OZ의 기술진은 MD를 압도하는 히이로의 반응속도를 보고 놀라기도 했으며, 젝스 마키스도 우주에 막 올라왔을 때 MD의 반응속도보다 자신의 반응속도가 미약하게 뒤쳐진다는 말을 했지만 실제로는 기체 자체의 반응이 파일럿을 따라오지 못해 그랬던 것임이 밝혀지기도 했다.[6] 직접 타인의 생명을 거둠으로써 그 책임을 느끼고 다시금 싸우지 않도록 반성하기 때문이다.[7] G제네시리즈에선 아예 윙 제로의 테마곡은 적들의 턴에서나 쓴다.[8] 건담W에서는 파일럿의 안전을 무시하는 기체가 몇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톨기스, 제로, 에피온이 그것. 이는 승리를 얻기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치라는 것. 하지만 모빌 돌은 그와 반대로 파일럿의 안전성을 극한까지 추구한 끝에 아예 파일럿을 요구하지 않는 형태가 됐는데, 이것은 전쟁의 비인간성을 극대화하는 전개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