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미니어처 슈나우저(Miniature Schnauzer)는 개의 품종 중 하나다. 반려견으로 인기가 높다.2. 특징
이 품종의 슈나우저는 독일 원산지의 소형견으로,[1] 중간 크기인 스탠다드 슈나우저[2]에서 개량을 거쳐 태어난 품종이다. 참고로 '슈나우저'라는 이름은 주둥이를 뜻하는 독일어 'Schnauze'에서 따온 단어다. 최초로 등장한 것은 1세기 남짓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개. 사실 국내에서도 한 때 '애견'이라고 하면 말티즈나 푸들 등을 생각하던 시절에는 슈나우저는 흔한 견종이 아니었는데, 90년대 들어 ALPO라고 하는 개 사료 CF에서 슈나우저가 모델로 등장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털 색상은 검은색과 회색, 흰색으로 이루어진 솔트 앤 페퍼, 검은색과 흰색이 뚜렷한 블랙 앤 실버, 순 검은색인 솔리드 블랙 3종으로 주로 나누어진다. 이 중에서도 슈나우저하면 제일 유명한 색상은 솔트 앤 페퍼. 간혹 개량에 의한 결과로 흰색종(화이트)이나 갈색종, 점박이가 있는 종 등이 나오기도 한다.
특징이라 하면 잊기 힘든 그 뚱한 표정. 다른 개들과 달리 다소 심드렁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참을 수 없이 귀엽다는 사람들이 있다. 보기와 달리 성격도 대부분 활달하며 지능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푸들과 더불어 털이 거의 빠지지 않는[3] 견종이기도 하며, 튼튼하고 잔병치레도 적어서 애견으로는 그야말로 제격. 몹시 쾌활하고 사람을 무척 좋아하며 애교도 많고 애착이 강하다.[4]
중~근세 시대 프로이센의 귀족이나 왕족들을 연상케 하는 특유의 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데, 너무 자라면 괴팍한 할아버지? (혹은 하레디. 특히 블랙 앤 실버는 털 색깔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너무나도 쾌활한 성격을 가진 견종인지라 지랄견 랭킹 3위에 마크되어 있다. 성격이 나쁘다기보다는 너무 튼튼하다는 것이 원인. 소형견이면서 중형견의 파워를 내는 견종으로 유명하며 실제로 잘 먹이면 중형견 수준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왕성한 호기심만큼 일단 뭐든 물어뜯고 보는 버릇이 있다. 다른 개들도 모두 수렵본능이 있어 물어뜯는 본능이 있다지만 이 놈은 눈에 보이는건 다 물어뜯는지라 정밀기기도 개껌인줄 안다.
슈나우저 특유의 물어뜯는 버릇은 다른 견종보다 훨씬 심하기 때문에 내버려두면 충분히 악마견에 들어갈만 하다. 애초에 슈나우저는 독일어로 주둥이(snout)를 뜻할 정도로 이것만 조심해주면 위의 견종들보다는 훨씬 키우기 쉬운 편이다. 아예 물어뜯을 만한 것이 별로 없는 밖에서 키우거나 개껌을 많이 사다놓으면 크게 도움이 된다. 반대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집안에서 키울 경우 집안의 작은 물건들이 모조리 아작 나 있는 걸 목격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헛짖음도 심한 편이긴 한데, 슈나우저는 머리가 좋은 편이라 훈련하면 어느정도 고칠 수 있다. 때문에 주인이 잘 키울 경우 '어째서 슈나우저가 악마견?'이라고 할 만큼 얌전한 개로 키울 수도 있다. 실제로 23 견종의 도파민 수용체 검사를 했을 때 가장 덜 예민한(덜 공격적이고 친근한) 견종이 미니어처 슈나우저였다. 2위는 셰틀랜드 십독이고 3위는 토이 푸들.
견령 1년 미만일시 이갈이를 심하게 하는관계로 개껌등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신발이나 가구가 성할 날이 없을 것이다. 슈나우저를 기본으로 둔 잡종견이 젖을 떼고 몇달이 지나 이빨이 나기 시작하면서 3년간 이어폰을 물어뜯어서 평균 1주일에 1번씩 이어폰을 교체해야 한 사례도 있을 정도. 미리 개껌 등을 준비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슈나우저라는 종은 쥐를 잡기 위한 수렵견 + 번견(경비견)으로 만들어진 종으로서, 귀엽고 크기도 작지만 다른 소형이나 토이 견종과 달리 수렵본능이 충실한 종이다. 그러니 당연히 악마견으로 오해를 받는 이유도 다 있는 거다. 별 다른 훈련 없이도 바깥에 풀어놓으면 들쥐나 다람쥐도 잡아 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대부분 위 사진처럼 귀가 접힌 상태로 처져 있기 때문에 도베르만 핀셔처럼 단이 수술로 귀를 뾰족하게 세우기도 하지만[7] 근래에는 단이 및 단미가 동물 학대라는 인식이 강해짐에 따라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며, 논란이 불거지기 이전에도 귀가 접힌 모습이 더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단이를 하지 않는 견주들이 의외로 많은 편이었다.
3. 진행성 망막 위축증
상기된 것처럼 튼튼하고 귀엽다는 특징 때문에 많이 선택받고 사랑받는 종이지만, 진행성 망막 위축증(Progressive Retinal Atrophy)이라는 치명적인 유전병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병은 X 염색체를 통해 열성 유전되는데, 수컷의 경우 XY 염색체를 가지므로 이 유전자를 지닌 X 염색체를 받게 되면 높은 확률로 진행성 망막 위축증이 온다[8]. 암컷은 XX 염색체를 가지므로 두 염색체 모두에 이 인자가 들어있으면 발병하게 된다. 만약 한 쪽 X 염색체에만 이 유전자가 들어있으면, 인간의 혈우병과 마찬가지로 자신은 이 병이 발현되지 않지만 자식에게는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는 신세가 된다.[9]해당 질환은 코카스파니엘등에서도 다수 보인다. 어제까지는 좋아하던 산책을 갑자기 안 나가려 하거나, 밥을 줬는데 밥그릇 위치를 잘 못 찾거나, 벽에 자꾸 머리를 박는다면 바로 병원에 가 보자.
4. 여담
게임 팔라독의 주인공이 이 품종이라고 한다.레이디와 트램프의 트램프 또한 슈나우저 믹스이다.
블루 아카이브에서 야토우라 마을의 늙은 수인 어부로 등장한다.
[1] 키 30~36cm, 몸무게는 4.5~8kg.[2] 키 43~50cm, 몸무게 약 15kg.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대형종인 '자이언트 슈나우저'(키 63~68cm, 몸무게 약 30~40kg)도 있다. 이 쪽은 대형견이라는 특성상 양보다 더 큰 소 등의 대형 가축용 번견이나 경찰견 등으로 쓰였다.[3] 물론 사람 머리카락 빠지는 것만큼은 빠진다.[4] 간혹 슈나우저는 애교가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5] 비슷한 크기 다른 개들 보다 3~4배 이상 강력하다. 얘들은 사냥할 땐 히아에노돈처럼 사냥감의 머리뼈를 으스러뜨려 죽이고 뼈째 씹어먹는다. 게다가 이빨도 다른 소형견보다 훨씬 크다. @ 어금니는 점박이하이에나처럼 상당히 크고, 송곳니는 아예 디노펠리스의 것을 축소한 검치다. 자이언트 슈나는 아예 진짜 점박이하이에나의 어금니와 진짜 디노펠리스의 송곳니를 단 것 같다...[6] 어렸을때 부터 훈련을 아주 빡세게 한다면 진정한 귀요미가 될 수 있다.[7] 본 문서 최상단의 사진이 단이로 귀를 세운 모습이다. 단이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귀가 서는 개체도 있기는 하지만 흔하지는 않다.[8] 더 무서운 것은, 눈이 멀게 되는 시기가 랜덤이라는 것. 8년 내내 멀쩡하고 시력도 다른 개들보다 월등히 좋다가 갑자기 하루아침에 장님이 된 경우도 있다. 애견 관련 동호회에 들어가서 슈나우저를 검색해보면 그 외 갖가지 사연을 볼 수 있다.[9] 이런 경우를 보인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