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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바이젠더(Bigender)는 둘을 의미하는 접두사 'Bi-'와 사회적 성을 의미하는 'Gender'가 합쳐진 용어로, 두 가지 독립된 성별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번역하자면 '쌍성' 정도가 될 것이다. 트랜스젠더, 그 중에서도 젠더퀴어에 속한다.대부분의 바이젠더는 각각 분리되어 있는 완전한 남성 젠더와 완전한 여성 젠더를 가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 남성 젠더나 여성 젠더 둘 중 하나만이 드러날 수 있고, 두 젠더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성별의식이 전환된다고 인격까지 통째로 바뀌는 것이 아니며, 해리성 정체감 장애와는 전혀 별개의 성질이다.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성별 정체성, 성별의식이 '남성' 혹은 '여성'으로 전환 될 뿐이며, 남성일 때와 여성일 때 각각 성별에 따른 특성을 보인다. 다만 이 부분은 개인 차에 따라 없을 수도 있다.
한 바이젠더는 '페르소나'라는 단어가 자신을 잘 설명한다고 한다. 자신은 언제나 자신이지만, 상황이나 심리상태 등에 따라 때론 남성이란 얼굴을 쓰고, 때론 여성이란 얼굴을 쓰는 식으로. 심리학에서의 아니무스와 아니마 또한 바이젠더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물론 젠더퀴어 문서에 서술된 바와 같이, 논바이너리 젠더 2개가 결합[예시1]하거나, 바이너리 젠더 1개와 논바이너리 젠더 1개가 결합[예시2]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라벨링하기조차 어려운 탓에, 세계적으로도 따져보아도 그 수는 매우 적다. 따라서 이 문서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결합된 형태의 바이젠더에 대해 다룬다.
2. 바이젠더가 겪는 어려움과 그 해결
우선 바이젠더들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 환자, 다시 말해 이중(다중)인격자이므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그렇지만 바이젠더는 남성의 의식이든 여성의 의식이든 자신을 똑같은 자신이라 생각하며, 심리적으로 남성으로서 사느냐 여성으로서 사느냐의 차이가 있을뿐이다. 게다가 현대 심리학계나 의학계에선, 남다른 성별 정체성을 무조건 병이라 규정하지 않고 있다. 심리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이 왜 바이젠더와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통합하거나 상하위관계를 따지지 않는지 생각해보자.커밍아웃 시 면전에서 그거 미친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듣거나 당사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아예 말이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당황해하는 경우가 많다. 잘 풀려야 '특이한 사람' 혹은 '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로 인식되는 수준이라, 안드로진처럼 커밍아웃을 아예 포기하거나, 이분법적 트랜스젠더라고 페이크 커밍아웃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가 없어 외로움에 시달리게 된다.
연애, 결혼, 출산 또한 골치다. 의식에 따라 사랑하는 대상이 확연히 달라지는 경우 본인도 상대도 굉장히 난처하다.
예를 들어 한 지정남성 바이젠더가, 의식이 남성일 땐 여성을 사랑하지만 남성에겐 추호도 연정을 품지 않고, 반대로 여성의 의식일 땐 남성을 사랑하지만 여성에겐 추호도 연정을 품지 않는다고 할 때, 그 바이젠더 자신도 성별의식에 따라 상대가 이성연인이 됐다가 동성연인이 됐다가 하면서, 자신의 연인에게 사랑을 느꼈다가 말았다가 하는 심리적 갈등을 겪어 고통스러워한다. 이 상황에서 그 바이젠더가 평범한 시스젠더 여성을 만날 경우, 충분한 소통과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양한 생활상을 연인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주변에 바이젠더를 소개하거나, 결혼을 하거나 자식을 기르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호칭 문제도 난감하다. 바이젠더라는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한쪽 성별 (주로 패싱성별) 의 호칭으로 부르기 때문에 곤란함과 스트레스를 겪는다. 그러므로 바이젠더거나 바이젠더로 보이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안드로진과 마찬가지로 당신을 어떻게 불러드릴까요? 하는 질문을 해보자. 이 질문은 설령 그 사람이 시스젠더였다고 해서 크게 기분 나쁠 질문도 아닐 뿐더러, 사소한 배려임에도 감동받고 편안해하는 바이젠더를 볼 수 있다.
트랜지션도 난감한 문제. 의식에 따라 몸을 바꿔주도록 하는 기술은 아직까진 먼 미래 SF의 영역(...)이고, 의식에 따라 성명을 바꾸는 것은 법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바이젠더들은 쉽사리 성전환이나 개명을 시도할 수 없다. 섣불리 바이너리 트랜스젠더처럼 트랜지션을 진행할 경우, 자신의 지정성별과 일치하는 젠더를 가질 때에는 또 성별 불쾌감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젠더들은 중성적인 이름으로 개명하거나, 필요에 따라 트랜스젠더 호르몬 치료 등을 시행하는 정도에서 타협하고 있으며, 각 젠더의 특성이 적절히 모두 드러나는 까다로운 몸 관리를 하며 기술적 발전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지정성별에 편안하여 특별한 성전환 없이 살아가는 경우도 있고, 계속해서 생물학적 성별의 전환을 희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안드로진처럼, 자신이 어느 쪽 정체성을 더 자주/강하게 느끼는지, 자신의 몸에 편안한지 등을 고려한 후, 자신에게 적합한 트랜지션 절차를 찾아보자.
이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안드로진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유사하다. 본인이 안드로진과 바이젠더의 차이점을 명백히 잘 알고 있다면, 안드로진 문서도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
3. 다른 성별 정체성과 바이젠더의 구분
바이젠더의 경우는 각각 분리되어 있는 완전한 남성 젠더와 완전한 여성 젠더를 가지고 있다.- 젠더플루이드: 바이젠더의 경우는 각각 독립되어 있는 남성과 여성 젠더 둘만을 가지고 있다. 즉 그 외 제3의 정체성으로의 유동이 없다. 반면 젠더플루이드는 자신이 자각하는 젠더의 종류와 개수 모두 유동적으로 변화하며, 뉴트로이스, 에이젠더 등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해 바이젠더가 빨간색과 파란색, 2가지 색을 수시로 바꿔가는 TV화면이라면, 젠더플루이드는 넓은 색상 스펙트럼 내의 아무 색깔이나 표시할 수 있으며 동시에 표시할 수 있는 색깔의 개수도 정해져 있지 않은 TV화면이라고 볼 수 있다.
- 안드로진: 안드로진은 섞인 비율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남성과 여성이 섞인 하나의 젠더를 일관되게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바이젠더는 안드로진처럼 섞여있는 것이 아니며, 명확하게 구분되는 남성젠더와 여성젠더가 각각 따로 존재한다. 즉 안드로진은 자신을 남성으로도 여성으로도 생각하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을 양성이 섞인 젠더를 가진 양성적인 사람으로 여기지만, 바이젠더는 어떨 땐 완전한 남성의 의식을, 어떨 땐 완전한 여성의 의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똑같이 일코를 하더라도 안드로진은 바이너리 트랜스젠더 혹은 시스젠더로 보이면서도 사회생활 중 상황에 따라 양성성을 드러낼 기회가 있으나, 바이젠더는 두 젠더가 별다른 접점을 갖지 않고 극단적인 경우 성격이나 성적 지향마저 상이하다 보니 일코를 위해선 어느 한 젠더는 포기하거나, 안드로진보다 훨씬 높은 이중생활을 강요당하게 된다. 지정성별과 다른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고 드러내다가는 트랜스젠더도 아니고 크로스드레서, 트랜스베스타이트, 심지어는 다중인격(...)으로까지 오해받는 등의 이루 말할 수 없는 곤란에 빠진다.
4. 한국 상황
바이젠더? 그거 뭔가요? 먹는 건가요?이 한 마디로 이 문단을 대신할 수 있다. 젠더퀴어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 우리나라에 널리 퍼지지 않은만큼, 안드로진이든 바이젠더든 에이젠더든 모두 인지도가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
심지어 성소수자들에게도 바이젠더에 대한 인지도가 바닥을 기고 있다. Net4TS에서는 운영자가 '바이섹슈얼과 바이젠더가 같다'고 말하는 사건도 있었다. 아직 한국인 대다수는 게이나 레즈비언 정도만 알고 있는 정도가 대부분이고, 그 이상?은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이젠더는 남성의 의식일 땐 확실히 남성의 의식을 가지고, 여성의 의식일 땐 확실히 여성의 의식을 가지므로 당사자가 이러한 자신을 자각하긴 어렵지 않다. 하지만 바이젠더란 개념을 모르는 상태에선 이러한 의식변화를 병이라 오해할 수도 있고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까지 유예기간을 거치거나 큰 혼란을 겪는다.
5. 인물
5.1. 실존 인물
- 폴/브린 - 유튜브를 통해 커밍아웃한 바이젠더, 양성애자. 국적은 불명이나 영어 억양을 보면 북미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 남자 의식일 땐 폴(Paul)이란 이름을 쓰고, 여자 의식일 땐 브린(Brin)이란 이름을 쓴다. 바이젠더들 가운데서 남자일 때와 여자일 때의 차이가 많이 나는 케이스.[3] 아래에 링크할 영상에서도 보다시피 외모에서도 어느정도 차이가 나고, 말투도 자연스레 바꿔 쓴다. 한 퀴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 바이젠더 관련 동영상들을 올려놓은 상태. 바이젠더가 각 성별 의식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영상을 참고해보자.
5.2. 가상 인물
바이젠더라고 명명되는 경우는 없고 다중인격인데 인격이 남녀로 나뉘어 있는 경우는 존재한다.- 공의 경계 - 료우기 시키
- 파이롱 - 와다 신지 / 키누타니 유의 만화 파이롱(白龍)의 주인공. 디폴트는 남성 육체인 것 같지만 여성으로 활동할 때에도 자주 있다. 이 때에는 성적 정체성이 완전히 변한다.
- 모노가타리 시리즈 - 오시노 오기
- 역전재판 6 - 센푸테이 비후
위와 마찬가지로 공식설정이 바이젠더가 아니지만 바이젠더와 설정이 흡사한 캐릭터도 있다.
* 캐릭캐릭 체인지 - 후지사키 나데시코(시아) / 후지사키 나기히코(시우)
시아와 시우는 초반엔 남녀 쌍둥이란 설정으로 밝혀졌지만 실은 "시우"가 사정으로 인해 여장을 하고 다니는 모습이 "시아"인 것이 후에 알려진다. 그저 단순히 개인사정으로 인한 여장으로 판단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기에는 시아와 시우 모두 서로 다른 수호알과 요정이 있고, 자신을 지칭하는 1인칭이 와타시, 보쿠로 바뀌고 말투까지 달라지는 것이 바이젠더의 특성과 매우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6. 관련 사이트
- 젠더오션 # - 독특한 성별 정체성 탓에 자신 말고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외로움과 고민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 사이트 중 젠더오션이라고 하는 젠더퀴어 카페가 있으니 한번 가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해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