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2 21:19:01

박각시

박각시
Sphinx moth, hawk moth
파일:박각시.jpg
학명 Sphingidae
Latreille, 1802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나비목(Lepidoptera)
박각시과(Sphingidae)

1. 박각시과를 아울러 부르는 총칭2. 박각시과의 하위 곤충3. 좁은 의미의 박각시4. 기타5. 관련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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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각시과를 아울러 부르는 총칭

나방의 일종으로, 영어로는 스핑크스 나방(Sphinx moth) 또는 나방(Hawk moth)라 불린다. 홑눈과 털융기가 없으며 더듬이는 끝이 다소 굵은 방추 형태를 이룬다. 꽃의 꿀을 빨아먹을 수 있도록 긴 주둥이가 발달하였으며 일부 종의 경우 매우 길다. 고막은 없다.

앞날개 뒷날개 모두 제2주맥이 없다. 뒷날개의 날개가시가 발달했으며, 아전연맥은 중실과 제1경맥에서부터 연결되어 중실을 지나서 경분맥과 접근한다.

박각시과의 유충 중에는 몸 끝에 뿔같이 생긴 조직을 달고 있는 종들이 있다. 이 조직의 길이는 종마다 차이가 있다.

성충은 대부분이 꿀을 먹으며, 주로 야행성이지만 일부 종은 주행성이다. 크기가 곤충치고 꽤 큰 편이라[1] 마치 벌새를 연상케 해서 사람들이 종종 착각한다.[2] 종종 어린 시절 박각시나방을 벌새로 착각하고 잡았는데 손에 징그러운 벌레가 쥐여져 있어서[3] 기겁했다는 일화들이 올라온다. 네이버 지식in에도 벌새를 보았다며 박각시의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꽤 볼 수 있다. 한국에는 벌새가 서식하지 않으므로 야생에서 벌새를 봤다는 목격담은 거의 100% 이 박각시나방이다.

달맞이꽃 등의 밤에 피는 꽃들의 가루받이를 담당하기도 한다.

크기가 크기다 보니 살충제에 대한 저항력이 상당해서 집에 들어오면 헬게이트가 열린다. 아무리 살충제를 뿌려도 거의 10분은 버티는 데다 날아다니는 곤충이라 집안 여기저기를 발악하며 날아다니는지라... 그래도 주광성을 가진 녀석들은 불을 끄면 잠잠해진다. 물론 곤충이나 나비, 나방 덕후들은 이 녀석이 들어오면 웬 떡이냐 하지만.

유충은 복부 끝 등면 위쪽에 돌기가 달렸다. 이 때문에 영칭으로 Horn Worm으로 불린다. 유충들 대부분이 고구마나팔꽃과에 속하는 식물들을 기주로 삼으며 토마토담배(식물) 등 농작물을 가해하는 것이 많다. 박각시 유충은 순수 한국말로 깻망아지라고 부르는데 망아지가 풀을 많이 먹듯이 깻잎[4]을 잘도 갉아먹어 붙여진 이름이다. 종령에서 용화할 시기가 되면 식물체나 기주에서 땅으로 내려와 낙엽이 쌓인 곳으로 가 실과 엮어 반쯤 고치를 만들고 그 안에서 허물을 벗는다.

크기가 크다 보니 개중에는 몸집이 '곤충 맞아?'라는 의문을 제기할 만큼 거대한 종도 있다. #

전세계적으로 분포하며 현재까지 약 1,450여 종이 알려졌다. 아랫입술수염 첫마디에 있는 감각모의 유무에 따라 박각시아과와 꼬리박각시아과로 나눈다.

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곤충중에 비행속도가 상당한 편으로 성충의 최대 비행속도가 초속 5m가 넘는 녀석들도 있다. 거의 유충 애벌레의 속도보다 수천 배가 빠르기 때문에 곤충 세계에서 흔한 완전변태의 놀라움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천 배' 차이란 우주 비행사가 지상에서 걸어갈 때와 우주왕복선을 타고 날아갈 때의 스피드 배수와 거의 비슷하다. 또한 벌새처럼 날개짓을 하면서 공중에 가만히 떠있을 수도 있다.

무늬와 색이 아름다운 녀석들은 전세계 어디서든 곤충덕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표본으로도 많이 거래된다.

퇴치하는 방법이 까다롭다. 일단 곤충이니 에프킬라에는 젬병이지만 맞고도 푸득거리며 몇 분이고 날아다니다가 죽는다는 것이 문제다. 일단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에프킬라 두 통을 들고 인정사정 없이 계속 쏴대서 비행고도를 땅바닥까지 떨어뜨린 뒤 짓이겨서 죽이는 것이지만 집에서 그랬다가는 이후 처리가 매우 힘들다. 가정에서 나타났다면 파리채로 안타를 때려버리자.[5] 기절했다면 빗자루로 쓸어서 창 밖으로 던져주는 것이 가장 빠르다. 아니면 창문을 열어 놓았다가 홈런으로 창 밖으로 직통시켜 버리든지 변기에 잽싸게 버려 물을 내려버리자. 짓뭉개거나 터뜨려 죽일 생각은 말자. 사체 처리가 엄청나게 힘들다.

몰론 손으로 잡을 수 있다면 저런 짓 안 하고 그냥 손으로 잡으면 된다. 상술했듯이 성체의 경우 꿀을 빨아먹는 대롱같은 입밖에 없기 때문에 물릴 걱정도 없고 나비목 곤충의 특성상 잡으면 손에 가루가 묻지만 물로 씻으면 된다. 고층이라면 방충망을 열어놓으면 알아서 밖으로 잘만 도망간다.

2. 박각시과의 하위 곤충

  • 꼬리박각시아과
    • 꼬리박각시
      흔히 벌새로 오해받는 그 나방이다.
    • 머루박각시
      국내 대형나방들 중 가장 많이 보이는 종류 중 하나다. 윗부분은 검붉고 배부분은 살구색이며, 이름답게 머루나무, 포도나무 등을 가주식물로 삼는다.
    • 주홍박각시
      색상이 핑크색이며 어두운 황색 무늬가 있다. 곤충 덕후들이 가장 환장하는 개체.
    • 줄박각시
  • 박각시아과
    • 녹색박각시
      이름에 걸맞게 녹색인데, 이 녹색의 무늬가 과거 개구리 전투복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배 부분에는 진한 분홍색의 무늬도 있다.
    • 대왕박각시
      국내 서식 나방들 중 최대종이며 나방류뿐만 아니라 전체 곤충 중에서도 날개편길이와 무게로 최상위권에 속하는 거대한 종이다.[6] 표면 면적만으로 최대종으로 손꼽히는 가중나무고치나방보다 더 무겁기도 하고[7], 평균 날개편길이도 가중나무고치나방, 산왕물결나방보다 더 길기 때문이다. 크기도 크기지만 마치 칼을 떠오르게 하는 은색 날개와 위협을 느끼면 몸통을 치켜세우는 행동 때문에 살벌한 인상을 주기도 하고 유충이든 성충이든 건드리면 섬뜩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복숭아나무, 매화나무 등을 가주식물로 삼는다.
    • 쥐박각시
    • 줄녹색박각시
      녹색박각시와 비슷한 이름이지만 생김새가 판이하다. 특이하게도 날개가 투명하고 배색이 비교적 알록달록하며 특히 등짝은 녹색인데 아랫쪽은 흰색이라 유난히 벌새를 연상시키는 편. 특유의 귀여운 외형으로 인기가 많다.
      애벌레 시절 무늬가 개체마다 다르다. 보통 줄녹색박각시 애벌레의 무늬는 초록색 바탕에 민무늬, 초록색 바탕에 얇은 검은 줄무늬, 초록색 바탕에 진한 검은 줄무늬가 있는 개체 등 생각보다 무늬의 범주가 다양하다. 그러나 줄녹색박각시 애벌레가 어떤 무늬를 지녔든 성체가 되면 암컷과 수컷의 모양 차이를 제외하면외관의 차이는 없어진다.
    • 큰쥐박각시
      쥐박각시와 비슷하나 쥐박각시보다 더 크다.
    • 콩박각시
      대왕박각시 다음 가는 국내 대형 박각시나방의 한 종류로, 대왕박각시 못지않는 우람한 사이즈와 무게를 자랑한다.[8] 대왕박각시와 다르게 낙엽을 연상시키는 연한 갈색이 특징이다.
    • 탈박각시
      양들의 침묵으로 유명한 그 나방이며 전흉배판에 해골무늬가 있는게 인상적이다. 이 녀석도 대왕박각시처럼 건드리면 소리를 낸다.
  • 갈고리박각시아과
    • 갈고리박각시
    • 물결박각시

3. 좁은 의미의 박각시

박각시
Convolvulus hawkmoth
파일:Agrius convolvuli.jpg
학명 Agrius convolvuli
Linnaeus, 1758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나비목(Lepidoptera)
박각시과(Sphingidae)
Agrius
박각시(A. convolvuli)
학명Agrius convolvuli
영명Convolvulus Hawk moth

나비목 박각시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날개의 길이는 42~50 mm 정도이다. 몸과 날개 모두 전반적으로 어두운 회색이다. 다만, 가슴은 약간 갈색을 띠고 검정색의 세로줄이 있다. 배의 등쪽은 회색이지만 각 마디마다 흰색, 붉은색, 검정색의 가로 무늬가 3개 있다.

해마다 1회 또는 2회 이상 발생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다. 애벌레는 고구마이나 참의 잎을 갉아먹는 해충이다. 고구마와 가까운 나팔꽃의 이파리도 좋아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 녀석의 애벌레를 이모무시(いもむし)라고 부른다. 별명은 '깻망아지'.[9] '깨벌레'라고도 한다. 다른 애벌레들과 차별되는 점은 일단 어른 중지만큼 크다는 점이며 뱀같은 무늬도 있다. 벌레가 징그럽지 않은 사람들만 눌러볼 것. 이때문에 가끔 이녀석 보고 식겁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 외에 꼬랑지에 뿔이 달렸는데.일종의 방어기제이다. 적들에게 머리와 꼬리의 위치를 혼란시켜서 도망가기 용이하게 한다고. 이건 인간도 얄짤 없어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뿔이 있는 데가 머리인줄로 착각한다.

건드리면 머리를 치켜든다. 1, 2령 유충이었을 때에는 초록색 계열이었다가 종령에 다다르면 어둡고 색이나 위장색으로 바뀐다. 용화할 시기에 다다르면 살던 곳에서 나와 돌 밑이나 땅 속으로 파고 들어가 주변의 낙엽들과 흙을 실로 감싸 고치로 만들고 용화한다. 이후 번데기로 월동한다. 번데기는 성충 시기에 입 부분이 될 곳이 나와있고 거무튀튀하다.

성충은 바쁘게 날아다니며 대롱으로 꽃의 꿀을 빨아먹으며, 참나무 숲이 많은 곳에서는 늦은 저녁마다 나타나 나무진 근처에 박각시들이 파닥파닥거리면서 더 많이 먹으려고 자리다툼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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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타

박각시 캐릭터가 주인공인 만화도 있다. 2편 3편 또 다른 만화(미운 나방 새끼)



해당 동영상에 나오는 종은 줄녹색박각시로 예쁜 녹색과 독특한 꼬리 형태로 박각시 중에서도 특히 귀여운 종이다. 앞서 링크를 걸었던 미운 나방 새끼의 나방도 해당 나방임이 밝혀졌다.

기를 수도 있는 듯 하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유충인 혼웜(Horn worm)을 파충류 먹이용으로 증식해 거래하고 있는데, 영양가는 높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고, 개인 단위로는 성체 사육과 알 받기가 매우 어려운지라[10] 보통은 가게에서 사 와서 급여하는 편.

유충을 잡을 때에는 꼬리의 뿔에 찔리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생각보다 딱딱하고 날카롭다. 마치 굵은 바늘과도 같다.

애벌레가 워낙 크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겁하게 만든다. 주로 고구마잎 같은데 발견되기에 밭에서 일을 하다가 이 녀석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도 있다. 건드리면 트위스트를 추듯 심하게 꿈틀거리기에 보는 이에겐 걷잡을 수 없는 혐오감을 일으킨다.

나비목 유충 특성 상 기생벌이나 고치벌, 기생파리같은 기생성 곤충의 숙주가 되기도 한다.

한국에서 생긴게 비슷한 벌새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벌새는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 아예 서식하지 않기 때문레 벌새를 봤을 확률은 없으며, 만약 벌새처럼 생긴 벌레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십중팔구 박각시나방일 가능성이 높다. 벌새가 수각류 공룡이므로 굳이 따지면 익룡, 어룡, 수장룡, 모사사우루스류처럼 공룡으로 오해된다고 볼수있다.

외국에서는 애완용 파충류나 절지류의 먹이로 박각시 유충이 유통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수입되지 않았다.

박각시나방이 오너캐인 일러스트레이터

영어 이름인 Sphinx moth, Hawk moth라는 이름의 어감이 멋있어서인지 가상매체에서 이름만 따오는 일이 많다. 미라큘러스의 악당 호크모스가 대표 사례다.

5. 관련 항목


[1] 아주 큰 녀석은 넓적사슴벌레와 맞먹을 정도로 거대하며 곤충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달리 다리들이 두껍고 비행 기술도 뛰어나 '한국의 벌새'라고 불리기 전혀 아깝지 않다.[2] 4~10 cm[3] 꼬리박각시들은 날때는 벌새처럼 생겼지만 앉아있는 모습은 그냥 나방 그 자체이다.[4] 흔히 먹는 들깨의 잎이 아니라 참깨의 잎이다.[5] 말 그대로 안타를 때려야 한다. 앉아 있는 것을 치는 게 아니라 날아다니는 놈을 공중에서 후려갈겨 벽까지 날려보내서 기절시키는 것.[6] 비행기로 따지자면 최대이륙중량이 가장 무겁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나방도 날아다니니까.[7] 사실 가중나무고치나방은 날개를 제외한 몸통 크기만 놓고보면 대왕박각시나 산왕물결나방보다 더 작다. 그리고 한 곤충덕후에 따르면 대왕박각시를 손으로 직접 들어보니 무게가 말매미와 거의 맞먹었다고...[8] 최대이륙중량으로 따지자면 참나무산누에나방,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산왕물결나방 등을 능가할 것이다.[9] 깨를 쳐 먹는 놈들이 망아지마냥 커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10] 최소한 넓은 공간 + 꿀을 마실 수 있는 시설 + 알을 낳을 수 있는 기주식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