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서커라는 이름을 쓰는 것들에 대한 내용은 버서커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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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노르드의 전사들 중에서 거의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신들린 것 같은 격노에 휩싸여 전투에 임한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복수형은 베르세르키르(고대 노르드어: berserkir)이다. 한국어에서는 음차하거나 미친 듯이 싸우는 전사라는 의미에서 "광전사"라고 번역한다.2. 어형
2.1. 어원
고대 노르드어 | berserkr |
영어 | berserker |
본래는 "Ber"(곰)과 "Serkr"(옷)의 합성명사로서 "곰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뜻하는 고대 노르드어 단어였으며, 현대 영어로 번역 차용할 때는 흔히 "Bear-shirt"로 옮긴다.[1] 이것이 시간이 흘러서 "곰가죽을 뒤집어 쓴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바뀌었고, 그 당시 노르드인 전사들은 곰 가죽을 뒤집어 쓰면 곰의 힘을 낼 수 있다고 믿었기에 자연스레 "용맹한 전사"를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다.
그 외에도 Ber-라는 어근이 종종 영어의 "Bare"처럼 "무언가를 입지 않은"이라는 뜻으로 해석되었으므로, '맨 몸으로 싸우는 자'나[2] '방패 없이 싸우는 자(ber-skjaldaðr)'로[3] 해석하기도 하였다.
2.2. 발음
여러 매체와 서브컬처를 통해 다양한 발음을 접한 일부 사람들은 이를 두고 어떤 게 맞는 발음인지 다투고는 하지만, 이는 언어별 발음의 차이일 뿐이다.고대 노르드어가 속한 북게르만어군에 있는 나라들조차 제각기 발음이 다르다. 유럽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지형적 특성 덕분에 고대 노르드어의 형태가 비교적 보존된 아이슬란드어에서는 'Berserkir'로 쓰고 '베르세르키르'라고 발음한다. 노르웨이어, 스웨덴어에서는 권설음을 내어 '배섀르크'(/bæ˸ʂærk/) 비슷하게 발음하며, 덴마크어는 '베아세아커'라 한다. 독일어는 모음 앞의 s를 z 발음하기에 '베아제아커'라 부른다. 영어를 쓰는 영국과 미국도 s를 좀 더 ㅈ에 가깝게 두어 '버저커'로 발음하는지, 아니면 ㅅ에 가깝게 두고 '버서커'로 발음하는지를 두고 갈린다. 물론 영어에서 S 발음은 혀와 입 모양상 Z와 위치가 동일하므로 발음을 두고 한글로 명확하게 ㅈ냐 ㅅ냐라고 구분하기는 어렵다.
3. 역사
베르세르크라는 말이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은 9세기 말에 토르뵤른 호른클로피(Þorbjörn Hornklofi)가 미발왕 하랄을 찬양하기 위해 쓴 스칼드 시 <하랄드스크베디>이다.어원에서 보듯 원래는 옷으로서의 곰 가죽을 가리키다가 이것을 두르고 다니는 전사들을 가리키게 되었는데, 이는 노르드인들이 곰을 경외하고 숭배하였기 때문이다. 곰은 두발로 서서 다닐 수 있는데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기에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4]
기록을 보면 일종의 트랜스 상태에서 전투를 치르는 전사였던 듯하다. 이런 트랜스 상태는 일명 "버서커의 분노(berserksgangr)"라고도 불렸다.[5] 다만, 현대 학계의 통설은 바이킹들이 환각버섯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환각버섯에 취해 날뛰는 버서커의 이미지는 18세기 성직자 Ödmann가 제시한 가설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문제는 이 사람이 바이킹의 유물과 기록들을 조사하여 근거를 찾지 않고, 시베리아의 샤먼들이 환각버섯을 사용하니까 바이킹도 아마도 그랬으리라 추측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 추측이 시간이 지나면서 살이 붙고 재생산되면서 마치 통설이라도 되는 듯 생명을 얻었다.
일반적으로 환각버섯류는 매우 맹독성이므로 현대에도 환각제로서 직접 사용하지는 않는다. 환각 성분이 필요하여도 그것만 따로 화학적으로 생성해서 사용한다. 버섯에 환각 작용이 있다고 직접 복용했다가는 얼굴이나 온몸이 마비가 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전사들이 전신마비의 위험을 무릅쓰고 환각버섯을 복용했을 가능성은 낮다. 또한 버섯은 비슷하게 생겼어도 실제로는 종류가 다를 때가 많다. 일평생 버섯만 따는 사람들도 헷갈려 하는데 전사들이 구분해서 적절히 사용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게다가 광대버섯류의 환각 성분은 다운 계열이다. 광대버섯을 복용하면 난폭해지고 날뛰게 되는 게 아니라 무관심하고 냉담해진다. 이러한 효과는 바이킹을 묘사한 당대의 기록들, '분노에 미쳐 날뛰며, 짐승처럼 방패를 물어뜯는다.'라는 서술들과는 완전히 반대된다.
현대 역사가들은 바이킹이 약물로 트랜스 상태에 빠지지 않고, 집단 의식이나 종교적 제의를 행하여 스스로 자신을 트랜스에 이르게 했다고 추정한다. 아무래도 베르세르크엔 분노에 미쳐 날뛰는 전사의 이미지와 함께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치명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전투에 몰두하는 전사라는 이미지도 있으니 저 전사들이 어떤 약물에 취해서 날뛰는 거 아닌가 추측에 환각버섯의 가설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 설로는 환각버섯이 아닌 사리풀 탓에 그렇다는 주장도 있다. 이쪽 주장은 사리풀 쪽도 비슷한 증세가 있지만 사리풀 쪽은 업 계열이고 진통효과도 있어서 다치고도 다쳤는지 모르고 싸우는 점에서는 이게 부합하고 그 동네서 흔한 잡초인 게 사리풀이라 재료 구하기도 쉽다는 주장이다.
이 단어가 널리 퍼지고 현재의 뜻으로 정착한 계기는 노르드인의 일부가 남하하여 바이킹으로 불릴만큼 다른 민족들과 빈번하게 접촉하면서다. 남쪽의 비옥한 땅을 차지하고 빼앗으려던 노르드인 전사들은 사람들에게 잔인한 전사들로 보였고, 그중에서도 베르세르크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래서 베르세르크는 광포한 전사란 의미로 널리 알려졌다. 그 덕에 바이킹이 영향을 끼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등 많은 언어에 남아있다.
노르드인의 구전 신화인 북유럽 신화에서도 당연히 등장한다. 에인헤야르가 전장에서 쓰러진 명예로운 영령들의 모임이라면, 버서커는 '살아 있는 육신을 지닌 채 오딘을 절대적으로 따르며 목숨을 다하는 전사들'이다. 북유럽 신화집인 에다에 등장하는 흐롤프 크라키 왕은 12명의 버서커 용사를 데리고 북유럽 신화에서도 손 꼽히는 전설을 자아내는데, 원탁의 기사[6]나 롤랑의 노래와 같이 각종 게르만 전설에 등장하는 12명의 용사, 혹은 기사의 전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어 다른 북유럽 전설보다 후대에 만들어졌다고 보인다.[7]
4. 유사 개념
숭배되는 동물은 곰만 있는 게 아니어서 다른 변형들도 있었다. 예컨대 노르드 사회에서는 늑대 가죽을 입은 "Ulfheðnar"(Wolf-cloak)나 멧돼지 머리 가죽을 쓴 "Jǫfurr"(Boar)도 있었다. 전자는 늑대 가죽을 두른 전사였고,[8] 후자는 왕이나 족장, 귀족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주로 쓰였다.자세한 내용은 피어너 문서 참고하십시오.
약 200여 년 동안 바이킹들의 지배를 받았던 중세 아일랜드에도 버서커와 비슷한 전사 집단이 있었는데, 피어너(Fianna)라고 불렸다. 무법자 무리였던 그들은 "죽음의 아들"[9]이라고도 불렸다. 그들은 이교도의 방식으로 적들을 짓밟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이교도의 방식'이란 바이킹의 방식이 아니라 가톨릭이 전해지기 이전 아일랜드인들이 믿었던 드루이드 신앙의 방식을 뜻한다. 아일랜드 신화 속 영웅 쿠 훌린이 화가 나면 미친듯이 날뛰며 전쟁터에서 싸웠다는 전설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피어너들은 사회 속에서 일정한 지위를 갖지 못한 남자들, 법을 어겨 추방 당한 무법자, 나이가 어리거나 혹은 재산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언제나 두려운 상대였고, 황무지에 사는 사람들이었으며 약탈할 권리가 있었다. 피어너들은 전투가 시작되면 늑대처럼 울부짖으며 뛰어들어 싸웠고, 그래서 아일랜드인들은 피어너들한테는 마음대로 겉모습을 바꾸는 초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아일랜드의 왕자나 귀공자들도 피어너들에 섞여서 함께 군사 훈련을 받았다. 이는 피어너들이 하루 아침에 신세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의미였다. 만약 주군이 죽는 날이면 그들은 하루 아침에 아웃사이더에서 통치자로, 땅이 없는 자에서 귀인으로 바뀔 수 있었다.[10]
5. 대중매체
현대 창작물에서는 "난폭하고 미친 듯 싸우는 전사"와 "방어를 등한시하고 오직 공격에만 모든 것을 집중한 전사"라는 다른 해석을 가지고, 일반 전사와는 다른 캐릭터로 차별해 사용한다. 그래서 생긴 번역명이 광전사이다.게임 등에서 광전사 컨셉 캐릭터가 등장한다면 공격에 몰빵한 근접전 캐릭터로 나온다. 전사답게 피통은 높지만 방어력은 약하며, 어쌔신이나 도적 클래스처럼 민첩으로 커버하지도 않는다. 방어력을 희생해서 공격력을 올리는 능력, HP를 깎는 능력, HP를 깎을수록(혹은 낮을수록) 강해지는 대미지, 그리고 그 HP를 보충할 흡혈 등의 능력 갖추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방어를 포기하고 공격에 몰빵한다는 컨셉은 바바리안과 상당히 비슷한 편이다. 여기서 조금 더 나가면 딜 기댓값 최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일시적 불사 능력을 부여하기도 한다.
5.1. 작품의 제목
5.2. 작품의 요소
5.2.1. 문명 시리즈의 고유 유닛
고유 유닛이라는 시스템이 처음 생긴 문명 3부터 최신작인 문명 6에 이르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문명 3과 문명 4에서는 바이킹 문명의 고유 유닛이며, 문명 5에서는 덴마크, 문명 6에서는 노르웨이의 고유 유닛이다.
- 문명 3: Berserker가 아니라 Berserk라는 이름으로 잘못 나왔다. 장궁병을 대체하는 중세 시대 유닛으로, 높은 공격력을 자랑하며 수송선에서 육지로 바로 상륙작전을 펼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만 장궁병이 가지고 있는 포격 능력은 없으며, 장궁병에 비해서는 높긴 하지만 공격력에 비해 방어력은 높은 편이 아니다. 생산 비용이 비싸다는 것도 흠.
- 문명 4: 철퇴병을 대체하는 중세 시대 유닛으로, 도시를 공격할 때 전투력 보너스를 받으며 강을 건너 공격할 때나 상륙작전을 벌일 때 전투력 페널티를 받지 않게 하는 수륙양용 진급을 받은 채로 생산된다. 바이킹 문명의 고유 건물인 교역소가 해양 유닛의 행동력을 높여 주기에 상륙작전을 벌이기에 그만이며, 지도자인 라그나르에게 공격적 특성이 있으므로 전투력 보너스를 제공하는 전투 1 진급도 가지고 나온다. 가지고 있는 진급들은 유닛을 업그레이드해도 유지되므로, 중세 시대에 전쟁을 벌일 만한 그림이 안 나온다면 일단 생산해 두었다가 소총병, 보병으로 업그레이드해 쓸 수도 있다.
- 문명 5: 장검사를 대체하는 중세 시대 보병 유닛으로, 수륙 양용 진급을 가지고 있고 행동력이 높으며 강철이 아닌 주조 기술을 연구하면 생산할 수 있다. 전투력 자체는 장검사와 똑같지만 행동력이 높다는 이점으로 승부하며, 주조는 강철의 선행 연구이므로 보다 일찍 뽑아 쓸 수 있다. 여기에 덴마크의 문명 특성 덕에 상륙하는 데 행동력을 적게 소모하고 약탈에는 아예 행동력을 소모하지 않으므로 월등한 기동성을 자랑할 수 있다.
- 문명 6: 중갑병을 대체하는 중세 시대 유닛이다. 중갑병보다 전투력이 높은 것은 물론이요 적 영토에서 턴을 시작하면 행동력 보너스도 받고, 공격 시 전투력 보너스를 추가로 받는다. 단점이라면 근접 공격을 방어할 때는 전투력 페널티를 받는다는 것. 중세 시대 정복전에서는 적수가 거의 없는 강력함을 자랑하는 유닛.
[1] 영어에서 Serk의 동원어가 다름 아닌 "Shirt"(셔츠)와 "Sark"(작업복), "Short"(짧은), "Skirt"(치마)이다.[2] Blaney, Benjamin (1972). The Berserker: His Origin and Development in Old Norse Literature. Ph.D. Diss. University of Colorado. p. 20.[3] An Icelandic-English Dictionary by Richard Cleasby and Gudbrand Vigfusson (1874) p. 61.[4] 곰 숭배는 서쪽으로는 게르만과 슬라브, 켈트족, 동쪽으로는 시베리아를 거쳐 동아시아까지도 퍼져있었을 만큼 폭넓게 분포하였는데, 유럽에서는 나중에 기독교의 영향으로 이 숭배의 대상이 사자로 변화하게 되었다.#[5] Ibid.[6] 원탁의 기사에서 주인공 격인 아서 왕은 켈트인이지만 원탁의 기사 전설이 완성된 건 게르만족의 일파인 앵글로색슨과 라틴계인 노르만이 영국을 차지한 뒤다.[7] 의외로 북유럽 신화 자체가 늦게 정립된 신화관인지라 이런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라그나로크는 기독교의 종말론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8]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서 나오는 울프사르크(Ulfsark)도 여기서 따온 것이다.[9] 아일랜드어로는 'Maicc báis'(막 바쉬)라고도 했다.[10] 출처: 북유럽 세계사 1권 / 마이클 파이 지음 / 김지선 번역 / 소와당 / 1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