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style="margin: -5px -10px; padding: 5px 10px; 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0b090c 2%, #e6002d%, #e6002d 98%, #0b090c 98%)"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000000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555555,#aaaaaa | 성인 2018~2022 | 2018|2019|2020|2021|2022 |
2019 AFC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 (필리핀전 · 키르기스스탄전 · 중국전 · 바레인전 · 카타르전)|2019 EAFF E-1 풋볼 챔피언십|2022 EAFF E-1 풋볼 챔피언십|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우루과이전 · 가나전 · 포르투갈전 · 브라질전) | ||
선임 과정|국대: 로드 투 카타르|알빠임?|2701호 논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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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벤투호의 2022 EAFF E-1 풋볼 챔피언십 경기 기록을 다루는 문서.2. 전망
- 멤버
2022 카타르 월드컵이 11월에 개막하게 되면서 2013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7월에 열리는 대회가 되었다. 유럽의 비시즌 기간이긴 하지만 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유럽 해외파 강제차출은 블가능하다. 따라서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국내파 선수들과 김승규, 권경원, 손준호, 강상우와 같은 동아시아 해외파 선수들의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월 전지훈련 엔트리 중 이동준, 이동경은 유럽 해외파가 되어 제외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빈 자리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소집될 수도 있다.
- 빡빡한 일정과 유소년 대표팀?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 심지어 K리그 올스타와 토트넘의 방한경기가 확정되었고, 올스타전 국내파 선수들과 동아시안컵 국가대표 멤버의 교집합은 상당히 넓을 것으로 예상되어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축구계 전반에 높아지고 있다. K리그1은 당장 7월에만 7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런 2022년의 과중된 일정을 감안하여 중국, 일본에서는 유소년 선수들로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한국에서도 비슷한 이유를 들어 K리그 구단들이 대한축구협회에 U-23 대표팀 구성을 원한다는 요청이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U-23 인원이 핵심인 K리그2 구단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애초에 구단의 사정이 어떻든 월드컵을 앞두고 엔트리 점검을 해야만 하는 벤투 감독이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중국은 U-23 팀을 내보내는 것으로 정해졌다. 가타부타 뉴스가 있었지만 일본은 성인팀을 내보내는 것으로 정해졌다. 한국 역시 예상대로 성인 대표팀을 내보낸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E-1 챔피언십과 겹치는 K리그1 경기 일정들을 모조리 8월 말로 순연조치하여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
- 변경 사항
본래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에서 개최 포기 의사를 표명했다. 결국 4월 19일, EAFF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에서 열린다고 발표되었다.# 4월 18일에는 중국의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텅쉰망(qq)에 따르면 일정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개최된다고 발표하면서 일정과 시간이 뒤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3. 소집 명단
2022 EAFF E-1 풋볼 챔피언십 소집 명단 | ||||||||||
No. | 포지션 | 한글 성명 | 로마자 성명 | 소속 클럽 / 리그 | 6월 A매치[1] | 비고 | ||||
1경기 | 2경기 | 3경기 | 4경기 | |||||||
1 | GK | 김동준 | KIM Dongjun | 제주 유나이티드 FC | K리그1 | |||||
12 | 송범근 | SONG Bumkeun | 전북 현대 모터스 | |||||||
21 | 조현우 | JO Hyeonwoo | 울산 현대 | |||||||
20 | <colbgcolor=#F20138> DF | 권경원 | KWON Kyungwon | 감바 오사카 | J1리그 | |||||
15 | 김문환 | KIM Moonhwan | 전북 현대 모터스 | K리그1 | ||||||
24 | 김주성 | KIM Jusung | 김천 상무 FC | [A] | ||||||
3 | 김진수 | KIM Jinsu | 전북 현대 모터스 | |||||||
18 | 박지수 | PARK Jisoo | 김천 상무 FC | [3] | ||||||
2 | 윤종규 | YOON Jonggyu | FC 서울 | |||||||
19 | 이재익 | LEE Jaeik | 서울 이랜드 FC | K리그2 | [4] | |||||
4 | 조유민 | CHO Yumin | 대전 하나 시티즌 | |||||||
14 | 홍철 | HONG Chul | 대구 FC | K리그1 | ||||||
26 | MF | 강성진 | KANG Sungjin | FC 서울 | [A] | |||||
23 | 고영준 | GOH Youngjoon | 포항 스틸러스 | [A] | ||||||
22 | 권창훈 | KWON Changhoon | 김천 상무 FC | |||||||
16 | 김동현 | KIM Donghyun | 강원 FC | |||||||
10 | 김진규 | KIM Jingyu | 전북 현대 모터스 | |||||||
7 | 나상호 | NA Sangho | FC 서울 | |||||||
8 | 백승호 | PAIK Seungho | 전북 현대 모터스 | |||||||
13 | 송민규 | SONG Minkyu | 전북 현대 모터스 | |||||||
11 | 엄원상 | UM Wonsang | 울산 현대 | |||||||
25 | 이기혁 | LEE Kihyuk | 수원 FC | [A] | ||||||
5 | 이영재 | LEE Yeongjae | 김천 상무 FC | [8] | ||||||
| | | FC 서울 | [9] | ||||||
9 | FW | 조규성 | CHO Guesung | 김천 상무 FC | ||||||
17 | 조영욱 | CHO Youngwook | FC 서울 | |||||||
감독 : 파울루 벤투 (Paulo BENTO) |
IN | OUT | ||
이름 및 소속 | 포지션 | 이름 및 소속 | 포지션 |
김주성/김천 상무 FC | DF | 김승규/알 샤바브 FC | GK |
박지수/김천 상무 FC | 김영권/울산 현대 | DF | |
윤종규/FC 서울 | 김태환/울산 현대 | ||
이재익/서울 이랜드 FC | 박민규/수원 FC | ||
강성진/FC 서울 | MF | 이용/전북 현대 모터스 | |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 정승현/김천 상무 FC | ||
이기혁/김천 상무 FC | 고승범/김천 상무 FC | MF | |
이영재/김천 상무 FC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 ||
조영욱/FC 서울 | FW | 정우영(89)/알 사드 SC | |
- | 정우영(99)/SC 프라이부르크 | ||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FC | |||
황의조/FC 지롱댕 드 보르도 | FW |
이 대회를 치를 때마다 늘 그랬듯 국내파[10] 및 동아시아파[11] 선수들로 구성되었고, 유럽파 및 중동파는 특이한 사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소집되지 않았다. 그중에는 팀 K리그 올스타 경기와 병행하게 된 선수들[12]과 유럽파 및 중동파의 공백으로 새로 소집된 선수들[13]도 존재한다.
골키퍼는 6월 친선전에 소집된 4인 체제 중 알 샤바브 FC로 이적해 중동파가 된 김승규가 제외되었고 조현우, 김동준, 송범근은 그대로 소집되어 오랜만에 3인 체제로 나서게 되었다. 3년 전 대회에서는 골키퍼 3인에게 모두 한 경기씩 출전시켜 기회를 준 적이 있었는데[14]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골키퍼 전원에게 기회를 줄지 주목된다.
수비진에서는 이번에도 대표팀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센터백 중 왼쪽에는 김영권과 권경원이 있는 반면 오른쪽에는 김민재는 물론이고 박지수까지 소집되지 못했는데, 6월 친선전에서 대표팀이 오른쪽 센터백에 상당히 애를 먹은 것을 생각하면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소집된 김주성, 이상민이나 아직 데뷔전을 가지지 못한 조유민 등이 이러한 공백을 최소한으로 메워야 할 필요가 있다.[15] 풀백의 경우 왼쪽에는 기존에 소집되었던 김진수와 홍철이 뽑혔고, 오른쪽에는 기존에 소집되었던 김문환에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한 이용과 김태환 대신 윤종규가 오랜만에 선발되어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기회를 제공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진에서는 중국 슈퍼 리그의 사정으로 소집되지 못했던 손준호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정우영(89)의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보였으나, 7월 10일 다롄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대표팀 차출이 불투명해졌다.# 그렇다면 남은 백승호, 김동현, 이기혁 등이 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 안 그래도 풀백만큼이나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경험이 부족한 김동현과 이기혁을 내세우기에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A대표팀 경험이 있는 백승호가 대표팀 수미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위에는 권창훈, 김진규, 황인범이 나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특히 황인범은 공미와 수미 두 자리 모두 뛸 수 있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16] 측면에서는 기존에 소집되었던 나상호, 송민규, 엄원상 등의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 소집된 강성진, 고영준이 이번 대회에서 데뷔전을 가지게 될지 주목된다.
공격진에서는 조규성과 조영욱 2명만이 선발되었다. 대표팀에서 차세대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잡은 조규성의 원톱 선발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 2월 최종예선처럼 조규성-조영욱 투톱을 내세워 피지컬과 슈팅이라는 장점을 모두 활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늘 그랬듯 엔트리가 공개되자 특정 선수 미차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금 나왔다. 특히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수이다. 벤투호 초기에 소집된 경험이 있는데다 국내로 복귀해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우인데, 정작 벤투 감독은 애매하지만 본인이 선호하는 다른 선수들을 차출한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여론이 있는 한편, 선수 선발의 권한은 감독에게 있는데다 그동안 보여준 벤투의 경기 운영의 방침을 생각하면 이승우가 활약하는 수원 FC와 대표팀은 다르기 때문에 소집되지 못한 것이라는 반론으로 갈리고 있다. 이외에도 주민규와 홍정호의 경우 K리그에서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벤투 감독의 플랜에 존재하지 않아 선택받지 못하는 것이 거의 다 알려졌음에도 이번 대회에서도 소집되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는 반응들도 존재한다.
7월 13일, 결국 손준호의 대표팀 차출이 불발되었다.# 그 동안 중국 슈퍼리그의 사정으로 대표팀 소집이 쉽지 않았던 손준호에게 찾아온 모처럼의 기회가 날라가버린 것에 아쉬워하는 반응들이 많았다. 손준호의 빈 자리는 동 포지션인 이영재가 대체발탁 되었다.
7월 16일에 기존에 소집되었던 이상민이 코로나 19 확진으로 불발된 것에# 이어 7월 19일에는 김영권이 위장염 증세로 인해 소집이 불발되면서# 두 선수의 빈 자리는 각각 박지수와 이재익으로 대체되었다. 이번 대표팀의 센터백은 주전 김영권-김민재 듀오가 모두 빠지게 되면서 김영권 자리는 권경원이, 김민재 자리는 박지수가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군인 신분의 박지수는 첫 경기인 중국전 당일에 일본으로 출국하게 되어, 첫 경기는 조유민이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7월 24일 홍콩전을 앞두고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 FC 이적을 위해 대표팀에 중도 하차하게 되었다.# 황인범은 중국전 MOM으로 선정될 정도로 이번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았기에 대표팀 입장에서는 꽤나 큰 전력 손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인범의 빈 자리는 대체 발탁 없이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다.
4. 경기 진행
4.1. 제1경기 | 중국전 3 : 0 승리
2022 EAFF E-1 풋볼 챔피언십 1차전 2경기 2022.07.20.(수) 19:00(UTC+9, KST·JST) | ||
도요타 스타디움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 ||
주심: 아흐롤 리스쿨라예프 (우즈베키스탄) | ||
관중: 214명 | ||
0 : 3 | ||
- | 39′ (OG) 주천제 54′ 권창훈 80′ 조규성 | |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 ||
Most Valuable Player: 황인범 (대한민국) |
캐스터 | 해설 |
조우종 | 박찬하 |
캐스터 | 해설 |
김명정 | 한준희 |
중국은 최근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처럼 국제 무대에서는 1진 라인업을 가급적 배제해 왔고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명단을 구성했다. 리샤오펑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닌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U-23 대표팀 감독이 어린 선수진으로 한국을 상대하게 됐다. 중국은 24명의 엔트리에서 A매치 경험자라곤 겨우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전보다는 스쿼드의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대한민국 선발명단 4-3-3 감독: 파울루 벤투 | ||||||
GK 1. 김동준 | ||||||
RB 2. 윤종규 74′ 15. 김문환 74′ | CB 4. 조유민 | CB 20. 권경원 | LB 3. 김진수 | |||
{{{#!wiki style="margin: -16px -11px;" | CM 22. 권창훈 54′ 65′ 23. 고영준 65′ | DM 8. 백승호 | CM 6. 황인범 80′ 10. 김진규 80′ | |||
RW 11. 엄원상 73′ 26. 강성진 73′ | CF 9. 조규성 80′ | LW 7. 나상호 65′ 13. 송민규 65′ | ||||
LW 20. 팡하오 | CF 11. 탄롱 | RW 22. 리우주룬 62′ 14. 천궈캉 62′ | ||||
CM 8. 다이와이춘 62′ 13. 쉬위에 62′ | DM 4. 장성룽 | CM 19. 황자후이 18′ 78′ 15. 딜리미트 투디 78′ | }}} | |||
LB 16. 원자바오 73′ 24. 시하오 수 73′ | CB 5. 주천제 39′ | CB 6. 장광타이 | RB 17. 쉬하오펑 62′ 18. 허유펑 62′ | |||
GK 1. 한지아치 | ||||||
중국 선발명단 4-3-3 감독: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
결과는 90분 동안 신나게 가둬놓고 팬 끝에 3골을 엮어내며 3:0으로 무난히 승리를 가져왔다. 중국은 U-23 대표팀에게 경험치를 먹일 목적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으나, 첫 경기부터 OME 소리가 절로 나오는 참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공격진은 단 한 번의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고, 수비에서는 반칙 스탯만 한국을 압도했으며,
이번 대표팀의 유일한 정통 스트라이커인 조규성은 이번에도 골맛을 보면서 올 한 해에만 4골을 뽑아냈다. 이는 현재까지 2022년 벤투호에서 골을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넣은 선수라는 뜻이다.
전반전에 졸전을 보이며 상대 자책골로 겨우 앞서나갔지만,[19] 후반전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해당 경기에서 슈팅 23:1, 볼 점유율 77%:23%로 중국을 대파했다. 압도적인 경기 운영에 비해서 고작 3점 밖에 득점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은 이번 경기를 통해 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서 중국을 상대로 처음으로 3점차 승리를 거뒀다. 또한 대한민국은 중국을 상대로 승리한 대회에서는 그 동안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중국전 승리는 큰 의미가 있다.
반면 중국은 수준 이하의 경기 내용은 물론이고 매너에서조차도 패하면서 자국 언론은 물론 자국인들로부터도 맹비판을 받았다. 김동준이 중국 공격수 팡 하오와의 충돌 과정에서 몹시 심하게 부딪힌 통에 빨리 일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했는데, 그걸 뻔히 보고도 팡 하오는 그 쪽으로 얼굴 한 번 돌리지 않았다. 김동준의 부상 상태를 걱정하거나 사과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팡 하오는 미소를 지은 채 수비 진영으로 복귀했다. 결국 중국인들은 자국 매체 시나스포츠를 통해 "상대를 존중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배워야 한다.", "바보 같은 웃음. 골키퍼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이것은 국가를 대표하는 경기" 등의 댓글을 달며 팡 하오를 비판했다. 물론 굳이 팡 하오 한 명만이 아니더라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여전히 거칠고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서슴치 않으면서 예전 버릇을 여전히 못 버렸음을 적나라하게 인증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진지하게 경기를 한 선수는 골키퍼 한 자치였는데 그에 대한 보답인지 다음 경기에서 일본 선수들의 유효 슈팅을 전부 막아내며 MVP를 차지했다. 자칫 홍콩보다 크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중국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그나마 소득을 하나라도 얻은 셈이다.
4.2. 제2경기 | 홍콩전 3 : 0 승리
2022 EAFF E-1 풋볼 챔피언십 2차전 1경기 2022.07.24.(일) 16:00(UTC+9, KST·JST) | ||
도요타 스타디움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 ||
주심: 무하마드 나즈미 (말레이시아) | ||
관중: 4,335명 | ||
3 : 0 | ||
17′, 85′ 강성진 74′ 홍철 | - | |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 ||
Most Valuable Player: 강성진 (대한민국) |
캐스터 | 해설 |
조우종 | 박찬하 |
캐스터 | 해설 |
윤장현 | 장지현 |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홍콩은 E-1 챔피언십에서 유일한 전승 상대 국가이기도 한지라 이번에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다. 또한 북한과 인천 유나이티드에서의 경력으로 한국 팬들에게 많이 익숙한 욘 안데르센이 현재 홍콩의 사령탑으로 있기 때문에 주목이 가는 경기였다. 경기 당일 오전에 황인범이 소집해제된다는 발표가 나와 대표팀에 악재가 되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한 소집해제는 아니고, 수페르리가 엘라다의 강호 올림피아코스 FC로의 이적이 임박하면서 이적 협상을 위해 소집해제가 된 것이다.
대한민국 선발명단 4-1-4-1 감독: 파울루 벤투 | |||||||
GK 12. 송범근 | |||||||
RB 15. 김문환 46′ 8. 백승호 46′ | CB 18. 박지수 46′ 4. 조유민 46′ | CB 19. 이재익 76′ 24. 김주성 76′ | LB 14. 홍철 74′ | ||||
DM 16. 김동현 | |||||||
RM 26. 강성진 17′, 85′ | CM 25. 이기혁 | CM 10. 김진규 76′ 5. 이영재 76′ | LM 13. 송민규 | ||||
CF 17. 조영욱 64′ 9. 조규성 64′ | |||||||
CF 9. 안영가 | |||||||
LW 10. 웡아이 67′ 24. 주잉지 67′ | RW 7. 로쯔춘 67′ 17. 자하기르 칸 67′ | ||||||
{{{#!wiki style="margin: -16px -11px;" | LM 23. 쑨밍힘 78′ 14. 위짜이옌 78′ | CM 6. 탄천록 | RM 8. 우춘밍 85′ 4. 토마스 마로네지 85′ | }}} | |||
LB 12. 릉권청 | CB 22. 바스 누녜스 | CB 5. 숀 체 66′ | RB 21. 위체남 78′ 3. 서굉걸 78′ | ||||
GK 19. 찬카호 | |||||||
홍콩 선발명단 4-3-2-1 감독: 예른 안데르센 |
한편 이 경기가 끝나고 바로 이어서 개최국 일본과 중국의 중일전이 이어졌는데, 결과는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이 때문에 3대0으로 중국을 이긴 한국과 비교해서 일본 내에서는 한국은 홍콩을 3점차로 이겼지만 일본은 홍콩을 6점차로 이겼으니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당장 지난 대회인 2019 EAFF E-1 풋볼 챔피언십 때도 상황이 제법 비슷했는데, 당시에도 일본이 한국보다 홍콩을 더 큰 점수 차이로 이겼지만[20] 최종 한일전 결과는 1대0으로 한국이 승리하였다. 홍콩전 상대 평가랑 한일전 결과랑 별 상관이 없다는 소리. 당시 한일전 내용은 문단 참조.
4.3. 제3경기 | 일본전 0 : 3 패배
2022 EAFF E-1 풋볼 챔피언십 3차전 2경기 2022.07.27.(수) 19:20(UTC+9, KST·JST) | ||
도요타 스타디움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 ||
주심: 아흐롤 리스쿨라예프 (우즈베키스탄) | ||
관중: 14,117명 | ||
3 : 0 | ||
일본 | ||
49′ 소마 유키 63′ 사사키 쇼 72′ 마치노 슈토 | ||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 ||
Most Valuable Player: 소마 유키 (일본) |
캐스터 | 해설 |
김성주 | 박문성 |
캐스터 | 해설 |
김명정 | 박찬하 |
4.3.1. 경기 전 분석
동아시안컵 전통의 메인 이벤트이자 존재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일전이다. 동아시안컵 역대 전적은 한국이 3승 3무 2패로 우세이며, 이 경기 승리로 우세를 굳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요코하마 참사 0-3 패배 당시 선발로 나왔다가 전반에만 2실점을 내주면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승규로 교체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던 조현우는 이 경기에 출전한다면 5년전 도쿄 대첩의 좋은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완패를 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 경기에서는 김승규가 아니었다면 그 이상의 실점도 내줄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분발이 요구되었다.
일본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만 했더라도 한국에 골 득실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U-23과 와일드카드로 꾸린 중국에게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면서 유리한 상황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가 버렸다. 우승 경쟁은 한국과 일본의 2파전으로 압축되었으며, 우승 경우의 수는 한국이 이기던가 비기면 한국이 우승하고 일본이 이기면 일본이 우승하는 것으로 명료화되었다. 즉, 2승을 거둔 한국은 1승 1무의 일본을 상대로 무승부만 거두어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따라서 무난하게 동아시안컵 4연패를 차지할 수 있는 고지를 점했다. 게다가 벤투호 부임 이후로 대한민국은 동아시안컵에서 전 경기를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 클린시트로 연승 중이기 때문에[21] 되려 일본이 골을 넣기 위해서 반드시 승부를 걸어야만 하는 심히 부담스런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22]
이 경기에 앞서 열린 중국과 홍콩의 대결은 중국이 1대0으로 승리하면서 중국은 1승 1무 1패가 되었고, 홍콩은 3전 전패가 되었다. 1승 1무 1패긴 하지만, 득점을 많이 하지 못하고 실점을 많이 해서 중국은 사실상 3위가 확정됐으며, 일본은 대패를 하지 않는 한 3위로 내려갈 일은 없게 되었다. 그렇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경기이니만큼 일본은 승리해서 우승을 꼭 해서 자존심을 세우고 싶을 것이다. 특히 일본은 이 대회를 제외한 8번의 대회에서 2013년 단 한 번만 우승했다. 똑같이 국내파만 내세우는 한국의 우승 기록과는 천양지차다.
한편 일본 대표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해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 선수는 야마네 미키로 추정되는데, 선발명단은 물론 대기명단에서도 아예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조현우 골키퍼와 함께 김진수, 조유민, 나상호, 조규성, 김진규, 엄원상, 김문환, 박지수, 권경원, 권창훈이 선발로 나온다. 수비수가 5명인데, 한일전, 동아시안컵 우승 경쟁, 그리고 벤투 감독의 성향상 여기서 3백을 시도할 가능성은 낮고 조유민이나 김문환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김진규와 함께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도리어 김문환과 엄원상을 올리고 3백, 3공격수를 하는 황당한 전술을 내세웠다.
어쨌거나 중국에 이어 홍콩까지 연달아 3대0으로 완파한 좋은 기세를 계속해서 몰아 이번만큼은 둘도 없는 영원한 숙적인 일본까지도 잡아 지난번 두번의 뼈아픈 패배들을 설욕하는 것은 물론 동아시안컵 4연패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기회를 잡았다.
4.3.2. 경기 결과
대한민국 선발명단 4-1-4-1 감독: 파울루 벤투 | |||
GK 21. 조현우 | |||
RB 15. 김문환 75′ | CB 4. 조유민 | CB 18. 박지수 68′ 17. 조영욱 68′ | LB 3. 김진수 |
DM 20. 권경원 | |||
RM 11. 엄원상 56′ 13. 송민규 56′ | CM 22. 권창훈 68′ 5. 이영재 68′ | CM 10. 김진규 85′ 16. 김동현 85′ | LM 7. 나상호 |
CF 9. 조규성 | |||
LF 11. 마치노 슈토 72′ | RF 9. 니시무라 다쿠마 78′ 14. 와키자카 야스토 78′ | ||
LM 16. 소마 유키 49′ 87′ 21. 미츠타 마코토 87′ | CM 6. 이와타 토모키 | CM 26. 후지타 조엘 치마 87′ 15. 하시모토 켄토 87′ | RM 18. 미즈누마 고타 59′ 17. 미야이치 료 59′ 78′ 8. 모리시마 츠카사 78′ |
LB 19. 사사키 쇼 64′ | CB 5. 하타나카 신노스케 34′ | CB 3. 다니구치 쇼고 | RB 25. 고이케 류타 |
GK 12. 타니 코세이 | |||
일본 선발명단 4-4-2 감독: 모리야스 하지메 |
대한민국 대표팀은 전반전부터 일본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를 여실히 드러내며 거의 반코트로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박스 근처에 가는 것조차 버거워 하면서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골대샷을 포함, 골에 근접한 기회를 수차례 만들어냈으나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하면서 전반은 운 좋게 무승부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니, 어쩌면 전반전 한국의 킥오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에게 공을 빼앗기고 슈팅을 허용한 것부터 이미 전조를 예상했던 팬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예견된 문제는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터졌다. 후반 4분경, 대표팀의 압박과 수비가 전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이 계속 시도하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전개되는 공격이 결국 주효한 것이다. 혼혈 선수 후지타 조엘 치마의 얼리 크로스에 의한 소마 유키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먹히고 말았다.
대표팀은 실점 이후에도 무기력하게 휘둘리며 공격과 수비 모두 풀리지 않으면서 다시 일본에게 기회를 수차례 내주다가 18분에는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소마 유키의 크로스에 의한 사사키 쇼의 프리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헌납했다. 이후 26분 경엔 일본의 그림같은 3자패스 플레이에 대한민국 수비진이 완전히 해체된 다음 공이 문전 바로 앞에서 쇄도하던 마치노 슈토에게 연결되면서 3번째 실점을 허용했고, 남은 시간 동안 교체 자원을 투입한 일본이 큰 어려움 없이 스코어를 지키면서 2022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는 결국 대한민국의 참패로 마무리되었다.
이 경기 결과로 2022 동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참여한 3경기 모두 0:3이라는 스코어가 나오게 됐다. 또한 요코하마 참사 이후 한일전 전 연령 A매치 4연속 0:3 연패 기록이 세워졌으며, 2022년 들어 6번 치러진 축구 한일전[23]에서 무려 18실점 무득점 전패라는 황당할 정도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그나마,7번째로 치러진 한일전 대학선발팀 덴소컵 대회에서 3:2로 이겨 겨우 한일전 연패를 끊었다.
그야말로 도요타 참사 그 자체였으며, 또한 총체적 난국이라는 다섯글자로 요약이 가능한 매치였다. 한일전에서 청소년팀까지 총 4번이나 연속으로 0:3으로 참패하자 결국 참다 못한 팬들은 대폭발하고 말았다. 축구 관련 커뮤니티와 유튜브 동영상들의 댓글 등에서 상당히 분기탱천한 네티즌들의 극대노와 악평이 상당하다. 말 그대로 분위기는 최악 중에 최악 그 자체였다.[24] 초반부터 되지도 않는 빌드업 패스하고 일본이 압박하는데 가서 막을 생각도 안하는 어이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TV조선에서 중계를 진행한 박문성 해설위원은 경기 내내 분노를 애써 참고 있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거의 격앙된 톤으로 해설을 할만큼 정말 참담했다. 오죽했으면 경기 직후 양복도 갈아입지 않고 곧바로 본인의 유튜브 채널의 생방송을 틀어서 40분 가까이 비판을 했을 정도다.
또한 이 경기 결과로 인해 한국은 일본 선수들과 네티즌들과 언론으로부터도 대놓고 디스를 당했는데, 일본인들도 자국의 승리와 우승을 축하한다기보다는 한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먼저 일본 대표팀 前 수비수 쿠리하라 유조는 한국은 이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며 대놓고 한국 선수들을 비판했고, 일본의 한 네티즌은 “예전의 한국에는 손흥민만큼 강한 공격수가 일본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요즘에는 그런 선수가 전혀 없다. 기술도 진보하지 않았다. 앞으로 최소한 10년은 일본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지적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한국은 중국보다 훨씬 약하구나. 실망했어.”라고 지적을 했고, 일본 축구 매제 '사커 다이제스트'도 한국은 너무 약했다고 지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덤덤해했을 정도로 한국은 일본에게 이러한 모욕을 대놓고 당했다. 그렇지만 이런 지적들을 단순한 디스와 모욕으로 듣기에도 한국은 일본전을 못해도 너무 못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한 팩트이며, 일본전에서의 문제점을 자각하고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아울러서 실망감을 딛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어쩌면 앞으로 이런 결과가 이어지는 것이 일상으로 변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일본의 축구 능력이 탈아시아급이고 한국과는 수준이 비교가 안될 정도라는 이야기는 다소 극단적인 과장이다. 평균키, 근육량, 활동량, 속도를 보면 한국 선수들이 여전히 평균적인 피지컬은 우세다. 객관적인 수치가 그렇다. 다만 이번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기 패턴을 보면 빌드업의 시작 지점 자체가 일본이 최근 밀고 있는 전방위 압박 전술에 완전히 봉쇄 당하면서 볼 전개 자체가 안 되고 그대로 밀려서 패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즉 선수 개개인의 개인 기량이 경기 결과처럼 압도적으로 밀리는게 아니라 이미 10년 전부터 빌드업 패턴이 뻔한 전술을 밀고 오니 일본 뿐만 아니라 이란, 중동, 동남아시아 국가들까지 이런 빌드업 패턴 봉쇄 맞춤 전술을 한국전에 들고 경기에 들어온다는 점이다.
축협의 계획이야 시간을 들여서 확실한 전가의 보도를 만들어서 알고도 못 막는 전술을 완성하자 라는 계획이겠지만 이는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 발상이다. 알면 다 막히고 공략당한다. 현대 축구는 빌드업 패턴의 다변화가 기본이다. 골키퍼, 수비수, 측면 수비수, 중앙 미드필더까지 빌드업의 시작이 되는 지점을 다변화 시켜서 상대의 전방위 압박을 무력화시키는게 트랜드다. 벤투호뿐만 아니라 홍명보, 슈틸리케 전부 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하는 포지션이 너무 명확하고 그걸 봉쇄 당하면 힘도 못 써보고 얻어 맞기 일상이었다.
J리그를 실제로 보면 선수간의 기량 차이가 그다지 크지도 않고 일본 선수들이 기본기가 한국에 비해 월등하다는 말도 어느정도 과장이라는 걸 알 수 있다.[25] 이번 벤투호처럼 얻어맞는 경우는 기본기가 문제가 아니라 전술에 따른 사고의 속도가 문제다. 일본 선수들은 볼을 잡으면 바로 볼을 준다. 이미 경기 중 다양한 패턴에 대한 전술적 지시가 디테일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경기가 계획대로 흘러가면 볼의 전개나 조직적인 압박 플레이 시에도 망설임이 없는 거다. 그게 빠른 플레이로 귀결되는 것이다. [26]
그에 반해 벤투호에서는 후방 빌드업의 핵심이 무너져 버리면 선수들이 목적 없는 축구를 하기 시작 한다. 감독의 전술적인 지시가 본인의 플랜 A에 맞춰져 있으며, 이 게임을 지더라도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선수들의 경우 필드 위에서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보다 감독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맞춰야 하니 일본의 압박에 점차적으로 무너지고, 한일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니 멘탈도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벤투호가 일본을 상대로 거듭하는 실책이 전술적으로 너무 뻔한데 기본기가 어쨌네 30년이 어쨌네 하는 건 현실 외면이다.[27] 전술적으로 그 시점에 할 수 있는 최상의 준비를 하고 최대한의 노력을 해서 졌다면 그런 경기에서는 배울 게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당연히 준비해야 할 걸 준비하지 않고 최대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패배하면 배우는 것도 없는 법이다. 이전 요코하마 한일전이나 이번 한일전이나 비유를 하자면 중세 마상 창 대결을 하는데 일본은 갑옷도 멀쩡하게 입고 창도 멀쩡한 거 들고 말도 멀쩡한 거 타고 나왔는데 한국은 갑옷은 벗고 창은 죽창 들고 말이 아니라 노새 타고 나와서 대결을 펼친 격이다. 도대체 이런 경기에 뭘 배우나? 굳이 교훈을 뽑아 봤자. 왜 갑옷 안 입었냐? 왜 마창이 아니고 죽창 들었냐? 노새는 왜 탄 거냐? 같은 원론적인 질문 밖에 할 수 없다.
냉정하게 말해서 축협이 추구하는 축구보다 K리그에서 프로팀 감독들이 지향하는 축구가 더 현대 축구의 방향성에 가깝다. 현재 케이리그 프로팀에서 뛰는 프로 선수 태반이 기본적으로 2~3개의 포지션은 소화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과 축구 지능이 있다. 소속팀에서도 한 포지션에서만 주구 장창 뛰는 선수 찾는게 여러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 찾는 것보다 더 힘들다. 유럽에서 한창 쓰리백 유행 할 때 케이리그에서도 쓰리백 써보는 감독들이 있었고 실제로 지금도 쓰리백을 바탕에 두고 전술을 짜는 감독이 있다. 케이리그 감독들은 생존이 걸렸기 때문에 유럽 축구에서 효과를 본 전술을 수용하는 감독들도 있는데 축협이 오히려 위기감이 없어서 그런지 전술 변화에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이다. 433 안 쓰면 죽는 병 걸린게 아니면 카타르 월드컵 이후에는 좀 바뀌는게 좋다. 이후 월드컵에서 출전 팀 늘어나면 아시아 예선 뚫는 부담도 줄어 들텐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변화해 보겠는가.[28]
다만 세계 어느 곳에서나 프로팀 축구가 국가대표팀 축구보다 앞서 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하나의 경향이다. 단지 그렇기 때문에 벤투가 아니면 안 된다거나 벤투가 엄청나게 혁신적인 개혁을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 좀 지나친 발언과 주장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벤투가 하려는 축구는 2022년 시점에서 카운터도 명확하고 시대의 흐름에서 한 템포 떨어진 축구인 것은 맞기 때문이다. 다만 그 축구를 유럽 현지인인 벤투가 한국의 어느 감독보다도 가장 체계적이고 정교하게 도입, 실행하는 것도 맞긴 하다.
선발 명단을 보면 파울루 벤투 감독은 자신의 방식으로 이기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김주성[29], 이기혁, 강성진 등 벤투 입맛에 맞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된 점에서 알 수 있다. 반면 하지메 모리야스 일본 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접어두고 2022년 당시 J리그 우승경쟁팀이던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여 활용했다. 선수들의 현재 기량이나 조직력 측면에서 일본 대표팀이 앞서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철학에 부합하는 선수들을 대거 점검할 수 있었고, 선수풀을 늘릴 수 있었다. 만약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과의 계약을 연장하였다면, 2022년 동아시안컵은 대표팀에게 큰 자양분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와의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한일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0대3 대패는 너무나도 큰 출혈이었다.
하지만 이후에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가 없어졌다. 본래 대회 한 달여전에 일본에 입국해서 격리를 마친 뒤 충분히 몸을 만들고 동아시안컵 경기를 치르는 것이 벤투호의 원래 플랜이였는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인 이용수가 초청장을 비자인 줄 착각했다는 황당한 사유로 인해 선수단의 취업비자 발급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 계획이 다 엎어지고 대회 1주일전에서야 일본에 입국할 수 있었다고 밝혀진 것. 이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의 핏이 대회 내내 정상이 아니었고, 그게 대회 3경기에서의 경기력으로 그대로 이어졌다고 밝혀지면서 이용수도 상당히 큰 비판을 받아야했다.[30]
5. 대회 총평 및 비유럽파의 월드컵 전망
5.1. 대회 이전
- 골키퍼: 6월 A매치 4연전에서 유일한 중동파인 김승규가 3경기, 국내파 중에선 조현우가 1경기씩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이들이 부상으로 엔트리에 발탁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월드컵에 주전과 백업 키퍼로 낙점받을 것이다. 따라서 구성윤이 낙마한 자리에는 김동준과 송범근이 서드 키퍼 1자리를 놓고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 수비수: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은 김민재의 빈 자리가 유독 컸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김민재의 백업을 찾는 것이 제1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31] 왼발잡이로 김민재와 짝을 이뤄 출격하는 김영권은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 같은 특이한 사항이 없으면 월드컵 엔트리에 무난히 발탁될 것이다. 왼발잡이 센터백인 권경원은 6월 4연전에서 오른쪽 센터백 자리에 출전할 정도로 굳건한 입지를 보이며 역시 무난하게 월드컵 엔트리까지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른발잡이 센터백 김민재의 백업 자리를 두고 최종 예선 동안 박지수와 정승현이 경쟁 구도를 보였는데, 정승현은 부상 등의 특별한 이유 없이 소집되지 못해 사실상 월드컵 엔트리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이고 박지수는 3월 이후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하며 향후 K리그에서 얼마나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관건일 것이다. 만약 박지수가 시즌 말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6월부터 소집되던 조유민이나 이 대회를 앞두고 새로 소집되었다가 코로나19로 아쉽게 낙마한 이상민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좌우 풀백 선수풀은 모두 K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된다.
- 미드필더: 중원 3인방 이재성, 황인범 그리고 정우영이 그동안 벤투 감독의 최우선 선택을 받고 있다. 다만 이재성과 정우영은 각각 독일과 카타르에서 뛰는 해외파여서 이번 대회에 차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의 부재 상황을 대비한 백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백업 중 백승호는 2022년 1월 전지훈련부터 꾸준히 벤투호에 뽑히며 월드컵 엔트리 경쟁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 2선 자원은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다양한 인력풀이 갖춰져 있어 경쟁이 치열한 자리다. 이 자리에서 뛰는 유럽파로 손흥민, 황희찬, 이동준, 정우영이 있으며,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이재성도 유사시 이 자리에서 뛸 수 있다. 따라서 백업 자리가 많이 나봐야 한두 자리인데 일단은 국내파 권창훈, 나상호, 엄원상, 송민규 등이 이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4인방 모두 이번 대표팀에 뽑혔다.
- 공격수: 황의조가 부동의 원톱이며, 간간히 톱에 손흥민을 배치하기도 한다. 따라서 국내파가 비집고 들어가긴 어려울 수 있는 자리지만 최근 벤투 감독이 국내파 조규성을 공을 들여 키우는 중이다.[32] 명단을 보면 공격수 옵션을 아예 2명으로만 뽑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이 조규성이 월드컵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분수령일 것이다. 만약 이 대회에서 조규성이 부진할 경우에 3옵션인 조영욱이 뽑힐 수 있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황의조의 소속팀인 FC 지롱댕 드 보르도가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를 기록해 2부리그로 강등되었으며, 여기에 재정 문제로 추가로 3부리그까지 강등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황의조는 이적을 도모하는 중이지만 최악의 경우 이적에 실패한다면 3부리그에서 경기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우므로 2옵션인 조규성이 주전이 될 수 있고, 3옵션이 2옵션으로 승격될 수 있다.
5.2. 대회 이후
지난 대회와는 달리 4연패 도전, 전 대회 무실점 우승, 전승 우승의 기록이 한일전 하나로 박살나 버렸다. 중국전과 홍콩전에서는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일본이 중국과 비기면서 4연패는 시간 문제일 것이라 예상됐지만, 가장 중요한 일본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무너졌다.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폼과 전술 수행 능력 등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특히 한일전에서는 조규성과 엄원상, 김진수 정도를 제외하면 감독의 전술에 있어서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수행 능력을 보이질 못했다. 또한 압박을 올라가는 타이밍이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있어서는 너무나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벤투는 어차피 요 4년간 주전 라인이 확고한 감독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의 결과로 주전이 달라지는 가능성은 별로 없을 듯하다.
그리고 거의 조명되지 않지만 하나 더 바라볼 만한 점이 있는데, 우측 풀백의 주전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의 경우 한국 나이로 37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노쇠화 우려를 했고, 2022 시즌 잔부상까지 겹치면서 폼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월드컵 최종명단 승선을 앞두고 폼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북 현대에서 수원 FC로 이적까지 감행했으나, 벤투는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파 선수들을 최종 진단하는 상황에 이용을 소집하지 않았다. 김태환도 1달 정도의 발목 부상을 당한 상황이라 김태환, 이용이라는 두 명의 오른쪽 수비수 체제에서 김문환과 윤종규라는 선수를 소집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윤종규와 김문환도 종종 뽑히는 선수라는 점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른쪽 수비수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인정하고 받아들였던 것은 이용이 지난 2번의 월드컵에서 수비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비슷한 기량을 보여준다면 마찬가지로 수비적으로는 안정적일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런데 이용의 폼이 떨어진 상황이라면 김태환을 비롯해 다시 한 번 우측 풀백 대체자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문환과 윤종규가 월드컵에서 우측 라인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인지는 그 전망이 상당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위의 평가와는 별개로 벤투호 특유의 패턴이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홍콩 같은 약팀을 상대할 때도 전술적 기조를 유지하던 벤투 감독이 유독 한일전만 되면 이상한 전술 변화와 실험을 하며 패배를 자초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한일전에서도 그런 경향을 보였고, 그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작년 봄 요코하마 참사 때도 가용 주전 자원이 다 소집되지 못한 상태로 대회에 임했다고는 하지만, 보수적인 전술 운용으로 유명했던 벤투 감독 치고 상당히 파격적인 포메이션과 선수 기용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전적이 있는데, 이번 한일전에서도 벤투 축구의 핵심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센터백을 배치하는 등 파격적인 선수 기용을 했다.
문제는 두 번의 한일전에서 두 차례 파격적인 전술을 들고 왔지만 둘 다 역대급 패배와 함께 축구팬들에게 심한 굴욕감을 안겨 줬다는 점이다. 벤투는 균일한 전술적 기조를 유지하거나 부분적으로만 전술적 변화를 가져간 월드컵 지역 예선을 제외하면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등 아시아에서도 무시 못할 전력을 지닌 팀을 평가전 상대로 만날 때 다소 실험적 태도로 임하는 경향이 컸는데, 비록 컵대회긴 하더라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실험적인 태도로 갔다고 변명을 할 수 있겠지만 한일전이 가지는 상징성을 따져 봤을 때 두 번 연속 대참패는 용납되기 힘들다는 걸 벤투 감독 스스로도 비난을 통해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벤투호의 이상한 특징 중 하나는, 1군이 아닌 상태로 선수들을 소집하면 대체적으로 필드 위의 리더도 보이지 않고 선수들의 투지나 집중력도 몹시 떨어지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아시아 2차 예선처럼 실력적으로 많이 차이 난다면 상관없으나 어느 정도 상대와 실력이 비슷한데 이런 2군 선수들이 나올 경우 유독 모래알 팀이 되어 버린다. 반드시 한일전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닌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1군이 아닌 경우 벤투 자신의 집중도부터 무척 떨어지는 듯하다.
지난 2021년 3월의 참패와 지금의 참패에 있어서 동일하게 지적되는 점은 선수들의 정신자세였다. 지난 2021년 3월의 일본전은 일본선수들의 투지가 더욱 돋보였던 반면, 2022년 동아시안컵의 일본전은 일본선수들의 투지라고 할 것까지도 없이 평범했지만 두 경기 다 한국 선수들의 투지나 정신력이 최악이었다. 또한 그 때도 나왔던 얘기가 필드 위의 리더가 없다는 얘기인데,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33] 하다 못해 그냥 무식하게 이정협, 김신욱, 오세훈, 정태욱 같이 장신들로만 우글우글 포진시켜서 사기라도 진작시키는 게 훨씬 나을 뻔했다.
실제로 김진수와 조현우, 권창훈 등이 나름대로 베테랑으로 뛰었지만 김진수를 제외하면 자기 기량을 발휘하기도 힘들어하던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교체명단에서도 현재의 폼 등을 고려해 볼 때 크게 기대되는 선수는 없었다. 즉 확실히 이기기 위한 팀이나 단단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실패한 선수구성이었다. 물론 일본 역시 국가대표팀 신예들을 많이 기용했지만, 그 선수들을 현재 J리그 1위팀에서 많이 데려왔다.
반면 벤투는 현재 K리그 10위팀 상무에서 5명, 9위팀 서울에서 5명을 선발했고 1위팀 울산에서 2명, 2위팀 전북에서 6명, 3위팀 포항에서는 단 1명을 선발했다. 물론 뭐 1부팀 순위는 물론이고 2부팀에서 뛴다고 선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선수들의 현재 폼 그리고 기본기량을 생각하면 요 몇 년간 성적도 좋고 전통적 명문팀인 1, 2, 3위팀 울산 전북 포항에서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헌데 10위팀 9위팀에서의 선수 선발수가 1, 2, 3위팀을 합친 것보다 많다면 이 대회에서의 승부는 확연히 도외시한 것이다. 설령 기본기량 자체는 문제가 없더라도 일단 맨날 지거나 간신히 비기는 팀과 맨날 이기는 선수들과는 현재 가지고 있는 기세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 기세 면에선 차라리 2부에서 잘 나가는 선수들이 낫지 9, 10위팀에서 선수들을 많이 뽑으면 평소에 리그에서 하던 대로 정신없이 얻어맞고 비기려고 하는 태도가 은연중에 나오기 쉬운 것이다.
헌데 이들을 통솔할 만한 리더도 필드에 없으니 현재 J리그 1위팀의 멤버들에게 정신없이 두들겨맞는다고 해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그나마 벤투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어차피 지금까지 안뽑던 주민규, 홍정호 등을 뽑는다 해도 월드컵에는 데려가지 않을거고 그럴바에야 자기 전술에 맞는 선수들로 구성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의 3경기를 살펴보면 이 대회에 비중을 크게 뒀다고 보기는 매우 어려운데, 그 대회를 위해 선수들이 뽑혔다한들 월드컵에 영향을 주지 않을테니 애초에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뚝심있게 월드컵만 바라보고 전술에 맞춰서 뽑았다면 그 전술이라도 잘 보여줘야하는데 그러지조차 못했다는 것.
그리고 그동안 자신의 전술적 실패를 인정하며 성찰적 태도로 인터뷰에 임하던 반면, 일본전 패배 후의 인터뷰는 반성 없이 남탓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 역시 문제로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대의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크다는 점, 아시아에서의 비교는 온당치 않다는 점, 선수들이 실수를 많이 해서 자신의 잘 준비된 전술이 먹히지 않았다는 점 등이 있다. 그야말로 벤투가 이번 경기 패배 이후 펼친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자신을 지지하던 팬들마저 떠나게 만들 소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34][35]
위 비판과는 별개로 대한축구협회도 이제 대표팀을 운영하는 전술적 기조에 있어 변화를 해야하는 시기에 도달했다고 판단된다. 그동안 지난 몇 차례나 감독 교체가 자주 있었지만 전임자들인 조광래부터 홍명보나 울리 슈틸리케나 이번의 파울루 벤투까지 디테일은 달라도 크루이프이즘에 기반한 높은 점유율과 조직적인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축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 물론 후방 빌드업의 중요성은 과거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중요한 전술 컨셉으로 기능할 것이다. 그러나 2014년 월드컵 스페인의 충격적인 16강 진출 실패의 사례처럼, 지나치게 템포를 죽이면서까지 지공을 추구하는 축구는 이미 필드 전체의 조직적인 압박과 단단한 수비, 빠른 공수 전환에 초점을 둔 축구가 카운터로 작용하며 몰락한지 오래다.[36] 이제는 볼을 갖고 공격을 전개할 때와 볼을 탈취당했을 때 모두 보다 능동적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축구를 해야지 아시아 무대에서도 상위 축구를 구사하는 국가대표팀으로 남을 수 있다. 디테일은 감독이 짜더라도 국가대표팀의 십년대계는 결국 축협이 짜는 거고, 지난 십년 간 동일 기조의 전술적 컨셉을 유지한 것은 축협의 고집이라 볼 수 있다. 감독이 바뀌어도 축협이 추구하는 축구 컨셉이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게 일상이 되어 똑같은 참사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위의 문제와 더불어서 축협의 문제점도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감독만 선임하고 모든걸 감독에게 다 떠넘기는 듯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여러 축구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축협이 모든걸 구성한 상황에서 감독이 그 구성을 가지고 잘 요리를 해서 좋은 음식을 만들어내야 하는게 대표팀 축구임에도 불구하고 유소년부터 K리그 성인까지도 이도저도 못한 행정으로 인해 좋은 구성요소가 전혀 갖추어지질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행정의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게 된다면 벤투 이후의 그 어느 감독이 오더라도 이제는 월드컵 본선 진출 자체를 장담 못할 상황에 놓여질 수도 있다. 지금이야 벤투가 이끌고 있는 주전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잘 나가는 주전들이다. 당장에 손흥민과 황의조, 김민재, 이재성이 포진한 대표팀이다. 문제는 그런 해외 선수들과 국내파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커지는데 있다.[37] 축협의 행정이 어찌 작용했는지에 대해 살펴봐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에 있다.
최용수와 김기동을 포함한 축구인들의 의견
[1] 전후반 추가시간 포함[A] 대표팀 첫 발탁[3] 이상민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대체발탁[4] 김영권의 위장염에 따른 대체발탁[A] [A] [A] [8] 손준호의 무릎 부상에 따른 대체발탁[9] 올림피아코스 FC 이적 절차 마무리에 따른 소집해제[10] 전북이 6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차출되었고 김천과 서울이 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회 기간 기준으로 선두에 있는 울산의 차출 인원은 단 2명이며, 제주, 대전, 대구, 포항, 강원, 수원 FC, 서울 이랜드가 각각 1명씩 차출되었다. 이번 시즌 중위권에 위치한 인천과 최하위를 달리는 수원, 성남에서는 차출되지 않았다.[11] 권경원(감바 오사카), 손준호(산둥 타이산)[12] 조현우, 김진수, 백승호, 조규성, 조영욱[13] 김주성, 이상민, 강성진, 고영준, 이기혁[14] 1차전 홍콩전(구성윤 선발) → 2차전 중국전(조현우 선발) → 3차전 한일전(김승규 선발)[15] 오른쪽 센터백 3옵션에 있던 정승현은 파라과이전에서의 실수 때문인지 이번 대회에서는 소집되지 못했고, 김영권-권경원으로 구성된 왼발 센터백 조합의 경우 피파 랭킹 1위 브라질에게 털린 건 그렇다 쳐도 대승을 거둔 이집트전에서도 실점했기 때문에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아있다.[16] FC 서울과의 단기 임대를 마쳤으나 원 소속팀의 국가 사정 때문에 정작 복귀는 불투명한 상황 속에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해 엔트리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황인범이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다면 MLS 소속으로 출전했던 3년 전처럼 동아시아파 이외의 선수 출전이라는 특이한 사례를 2번 연속 만들게 된다. 이후 7월 16일에 FC 서울과 계약을 연장하면서 일단 국내파 선수로 출전하게 되었다.[17] 자책골이 아니라면 센터 서클 부근에서 페널티 박스로 이어진 롱패스에 깔끔한 궤적으로 골문을 통과한 헤더라서 FIFA 푸스카스상도 넘볼 수 있을 듯한 골이었다. 참고로 이 때 엄원상이 오프사이드 위치였는데, 그 뒤에 대한민국 선수에게 공이 터치되지 않았으므로, 그대로 골로 인정되었다.[18] 3점차 이상으로 벌려 놓은 적이 없어서 그렇지 3골 이상 넣은 경기는 있다.[19] 그리고 이때 자책골을 넣은 선수인 주천제는 2023년에 뉴질랜드를 상대로 또 한번 예술적인 (...) 자책골을 넣는다.[20] 한국 vs 홍콩 2대0 한국 승리, 일본 vs 홍콩 5대0 일본 승리.[21] 덧붙여 중국은 지난 2021년 6월 12일에 약체 몰디브를 상대로 5대0 승리를 거둔 것을 끝으로 이번 2022 동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에게 3대0으로 털리는 시점까지 A매치 12경기 연속 항상 실점을 했다. 이러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며칠 후 2022 동아시안컵의 일본전 무승부로 끊어냈다. 그나마도 중국은 U-23인 반면에 일본은 사실상 국내파 1군 스쿼드라서 일본이 항상 써먹는 정신승리도 불가능하다.[22] 참고로 지난 2019 동아시안컵에선 일본과 한국이 똑같이 2승을 거뒀으나 다득점에서 일본이 앞서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벤투호는 일본과 비교당하며 FC 코리아들에게 극딜을 당했는데, 막상 일본전에 접어들자 일본이 유효한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하고 시종일관 밀리며 패배했다. 그나마 한국의 결정력이 처참해서 1골만 먹힌 게 다행일 정도였다.[23] U16, U23, U18, 전국대학선발, A매치, 동아시안컵[24] 그나마 같은 시기 대표팀의 대체불가 수비수인 김민재의 SSC 나폴리 이적 소식이 나오면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분산된 덕분에 작년의 한일전 대패에 비하면 비난의 화살이 상대적으로 덜 날아왔다.[25] 다만 실제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팀과 J리그팀의 2020년부터 올해까지의 경기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두 나라 선수간의 큰 차이가 없다는 점, K리그팀과 J리그팀간의 리그 내 외국인 용병은, J리그팀이 더 좋은 상황이라는 점 역시 잊지말자 추가로 덧붙이면, 벤투뿐만아니라 황선홍 U23대표팀 감독까지 K리그팬들과 축구팬들한테 지금까지도 욕을 먹고 있다. K리그가 ACL에서 J리그팀을 상대할때 추구하는 전술은, J리그팀이 쓰는 후방 빌드업 전술 자체를 깨부수는 전술이 많다는 점, 울산이나 포항의 경우, J리그팀과 맞불작전으로 똑같은 전술을 내놓는 경우도 소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벤투호에서 쓰는 전술과는 반대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황선홍 U23대표팀 감독은, 선수가 한번도 서보지않았던 포지션을 두었다는 점까지 언급되며 같이 욕먹고있는 상황이며, 벤투와 같이 지금까지도 욕먹고 있다.[26] 참고로, 일본의 경우 J리그와 국대의 전술이 큰 틀에 맞춰져있어서 조직력이 잘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나쁘게 이야기하면 J리그가 전술의 다양성이 없다는 소리와 비슷하다. 즉, 일본축구국가대표팀한테는 장점이지만, J리그팀들한테는 치명적인 단점이되는 상황이다[27] 30년이 어쨌네 하는 말은 최순호도 한 말이다. 일본의 축구 인프라 구축과 지도자 양성에 대한 노력, 유소년 양성에 대한 노력을 바탕으로 했으니 근거 없는 말은 아니지만 좀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다.[28] 추가로 덧붙이자면 현재 K리그팀 각각의 감독들은, 전방 압박을 이용하는 전술을 펼치는 팀#도 있고, 후방에서 경기템포를 빠르게 올려서 공격축구를 펼치는 팀 #도 있고,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역습 축구 자체에 빠른 경기 템포를 입힌 팀#도 있다. 덧붙여서 쓰리백과 포백을 이용한 포메이션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서, 다양한 전술을 풀어나가는 상황이다[29] 2023년부터 FC서울의 붙박인 주전으로 뛰며 가장 촉망 받는 왼발 센터백으로 급부상했으나 2022년 김주성은 김천상무 주전경쟁에서 밀린 선수였다.[30] 실제로 여지껏 큰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던 파울루 벤투가 이 인터뷰에서는 유독 평소와는 달랐던 것이 이용수의 시도때도 없는 간섭 때문에 불만이 쌓인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31] 여담으로 2022년 7월 21일 기준으로 김민재는 소속팀 페네르바흐체 SK를 떠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으며, 세리에 A SSC 나폴리가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의 첼시 FC 이적에 따라 김민재를 대체자로 점찍고 이적 협상 중이다. 나폴리가 페네르바흐체에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정도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김민재가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 같은 특이한 사항이 없는 한 나폴리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뛸 가능성이 매우 크고 폼을 유지한다면 연말에 있을 월드컵 대표팀에 무난히 발탁될 것이다.[32] 인터뷰를 통해 조규성에게 몇 가지 더 전수해 주겠다라며 공개적으로 흡족해하는 발언을 한 적도 있다. 또한 2022 시즌 K리그에서는 물론 토트넘 홋스퍼와의 이벤트 경기에서도 득점을 터뜨리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33] 한준희 역시 비슷한 얘기를 했다. 벤투가 뽑지 않던 일부 베테랑들을 사이사이에 넣어 놨으면 그들이 이제 와서 월드컵에 자기가 가겠다고 분위기를 해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오히려 희생을 하고 투지를 북돋아줬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말을 다시 말하면 몇몇 선수들이 희생하는 플레이보다는 자기과시적인 플레이를 했다는 것인데 솔직히 그런 부분도 없지는 않았다. 그리고 사실 이렇게 국가대항전에서의 자기과시적인 플레이을 통해 월드컵에 나가려고 하거나 해외 스카우터들 눈에나 띄려는 모습 같은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 옛날보다 기강이 약해진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가 되어버렸기도 하다.[34] 다만 인터뷰 내용에서 오역이 있었다는 의견이 있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unless(만약~하지 않는 다면)를 unless(비록~이지만)으로 오역해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앞으로 차이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말을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해도 어차피 그 격차는 벌어질 것”이라는 정반대의 해석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언급되는 것이 analyse(분석하다)를 acknowledge(인정하다)로 잘못 들었다는 의견이 있으며 이것이 맞다고 가정하면 “한국 축구는 이런 차이(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격차)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를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격차를 인정해야 한다”로 오역한 것이 된다. 또한, 위 내용을 언급할 때 '코칭스태프, 국민들이 알아야 할 것은' 이라는 말을 서두에 두었는데, 오역이 아니라면 '코칭스태프'라는 말을 포함시킬 이유가 없다. 따라서 위에 언급된 내용은 원문에서 이어지는 부분으로 오역이 맞다고 가정하면 벤투 감독의 발언은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격차가 있지만 그 점을 분석해 격차를 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적절한 발언을 정 반대의 의미로 오역한 것이다.[35] 그러나 애초에 국민 운운한 시점에서 벤투 특유의 오만함이 엿보인다는 것에는 한치의 변함도 없다. 일본에게 0:3으로 대패해서 열불이 나 있는 상황인데 마치 남얘기, 설교하듯이 툭툭 던지는 저 화법은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니다.[36] 당장 요한 크루이프의 적자라고 평가받는 펩 과르디올라 역시 무의미한 패스와 점유율 유지를 지양해왔으며, 그마저도 빠른 공수 전환 역시 필요에 따라 동원하는 등 시간이 지나며 전술적 색깔이 바뀌었다고 평가받는다.[37] 그렇다고 해외파들 역시 그렇게 장미빛은 아닌 것이 당장 대표팀의 핵심인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은 올해 들어 30대가 됐다. 여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여겨지던 이강인은 성인대표팀에 조차 뽑히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데다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봤던 이승우는 비록 현재 진정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는 하나, 해외생활을 청산하고 K리그에 입성했다. 나머지 해외파 선수들 역시 현재로선 그렇게 큰 임팩트를 남길만한 활약이 아직 안보인다. 사실 이러한 국내파와 해외파의 격차 문제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조차도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는 우승권에 발도 붙이지 못할 정도의 부진이라는 이유를 들고 고민을 크게 한 사항일 정도로 이러한 격차를 좁히는 데엔 꽤나 큰 시행착오가 필요한 사항이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