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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빗.jpg 파일:꼬리빗.jpg
미용실에서 흔히 쓰는 꼬리빗
파일:얼레빗.gif
얼레빗

1. 개요2. 역사3. 종류
3.1. 전통빗3.2. 콤(comb)3.3. 브러시(brush)
4. 소재5. 기타6. 관련 문서

1. 개요



머리카락을 빗는 데 쓰는 도구를 말한다. 헤어브러시라고 하기도 한다.

촘촘하고 길어 모발과 두피의 이물질을 털어내는 용도에 적합하다.

머리를 정돈하는 용도로만 쓰는게 아니라 기름/약을 바르거나 때, 이물질, 벌레 따위를 제거하는 용도로도 썼다. 그러나 머리를 씻는 게 잦아진 현대에는 머릿니를 보기 드물기 때문에 위생도구보다는 미용도구로 쓰게 된다.

시대와 유행에 따라서는 머리장식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2. 역사

빗은 선사시대부터 있던 아주 오래된 도구 중 하나로, 길게 자란 털들을 정리하는 용도였다. 처음에는 나무를 깎아 만들었다고 하며, 더 원시적인 방법으론 생선의 가시나 동물의 작은 뼈와 털, 나뭇가지를 빗처럼 썼다고도 한다.

이후 빗은 점점 장신구의 성격을 띄게 된다. 청동기를 지나며 청동 빗[1]이나 옥과 같은 각종 보석을 이용한 장신구 빗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마치 비녀처럼 머리에 꽂고 다니기도 했다는 모양.

야만족이라고 알려진 게르만족이나 바이킹도 빗을 만들어서 머리카락을 다듬어 멋을 부리는 용도로 사용했는데, 주로 사슴의 뿔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3. 종류

3.1. 전통빗

목공예품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쓰고난 뒤 칫솔 등으로 먼지를 제거해주고 가끔씩 기름을 발라주어 나무가 건조되는 것을 방지하자. 젖은 머리에 쓰는 것은 금물.
  • 얼레빗
    빗살이 굵고 성긴 빗. 엉킨 머리를 대강 정리하는 데 사용한다. 반달이나 각진 모양이라 월소(月梳)라고도 한다. 옛날에 남자가 여자에게 빗을 선물하는 건 청혼의 의미도 있었다. 사주함에도 빗과 거울이 들어갔다.
  • 참빗
    빗살이 아주 촘촘한 대나무 빗. 주로 머리를 정갈하게 다듬거나 머릿니를 제거하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진소(眞梳)라고도 한다. 크기에 따라 대소, 중소, 어중소, 밀소로 구분한다.
  • 면빗
    살쩍을 빗어 넘기는 작은 빗. 면소(面梳)라고도 한다.
  • 음양소
    빗살이 한쪽은 성기고 한쪽은 촘촘한 빗.
  • 상투빗
    상투를 틀 때 사용하던 조그만 얼레빗 비슷한 것.
  • 살쩍밀이
    망건을 쓸 때 삐져나온 살쩍을 정리하는 것.
  • 빗접
    빗, 빗솔, 빗치개 등 머리 손질 용품을 담아두는 그릇. 기름에 결은 종이 제품은 소첩(梳貼), 목제품은 소갑(梳匣)이라 했다. 빗접을 꽂아 벽에 걸어두거나, 빗접과 고비[2]가 합쳐진 것은 빗접고비라 했다.
  • 빗치개
    머리를 정돈하거나 빗살에 낀 때를 제거하는 도구. 조그만 거울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장식을 달아 머리장식으로도 사용했다. 밀기름도 이걸로 발랐다.

3.2. 콤(comb)


  •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빗에 가느다란 이가 촘촘하게 달려있는 물건. 가장 기본적인 빗이다.
  • 도끼빗
    점보빗, 레이크콤 등으로도 불리는 물건. 그냥 빗에 비해서 이가 굵고 이 사이의 간격도 넓다. 일반적인 빗에 비해 자극이 적어 모발이 손상된 사람이나 두피가 약한 사람이 사용한다. 손잡이가 따로 달려있는지라 모발에 약품을 바르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 커트빗
    빗을 절반으로 나눠 절반은 그냥 빗, 절반은 도끼빗으로 돼있는 물건. 한마디로 빗의 절반은 이가 가늘고 촘촘하며, 나머지 절반은 이가 굵고 듬성듬성하다. 하나의 빗을 두가지 용도로 간편히 나눠쓸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커트'라는 이름답게 이발사나 미용사가 머리를 자를 때 사용하는 빗이다. 이의 간격이 좁은 부분은 머리를 빳빳하게 당겨서 정확한 컷을 할 필요가 있을 때, 간격이 넓은 부분은 삐져나온 머리를 다듬거나 스타일링용으로 사용.
  • 꼬리빗
    테일콤, 링콤 등으로도 불린다. 빗에 쥐꼬리같은 손잡이가 달려있는 물건. 그냥 촘촘한 도끼빗이라고 보면 된다. 그냥 빗보다는 좀 더 스타일링에 적합한 물건. 일부러 꼬리를 부러뜨려 휴대하기 간편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이 꼬리도 스타일링에 사용하는 부분(…). 보통 꼬리 부분으로는 가르마를 탄다.
  • 참빗
    아주 세세하고 촘촘한 빗으로, 머리카락이 겨우 빠져나갈 만큼 세밀하다. 머리에 머릿니가 있는 경우 참빗을 이용해서 제거가 가능하다.

3.3. 브러시(brush)

'빗'이라기보단 사실상 '솔'에 가까운 물건. 실제로 롤 브러시에는 돼지나 멧돼지의 털이 소재로 사용된다. 머리에 윤기를 내는데도 좋지만 주로 스타일링에 사용. 남성보다는 주로 머리카락이 길고 풍성한 여성용이다.[3] 브러시 핀 부분의 모양에 따라 핀 끝이 구슬 모양으로 처리된 볼팁과 단순히 끝부분을 둥글게 처리한 콘핀의 2종류가 있다.
  • 롤 브러시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빗. 봉의 표면을 따라 살이 빼곡하게 돋아나 있다. 드라이를 하면서 스타일을 살리기 좋은 빗으로, 봉이 가느다란 것은 머리를 말 때, 봉이 두꺼운 것은 머리를 펼 때 효과적.
  • 스켈톤 브러시
    롤 브러시를 세로로 쪼개 놓은 듯한 형태의 빗. 빗살의 간격이 넓은 게 마치 생선뼈처럼 생겼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기는 것과 비슷한 감각으로, 풍성한 머리숱, 혹은 엉키거나 손상된 머리카락을 정리하는데 좋다. 머리를 자연스러운 형태로 만드는데 적합.
  • 쿠션 브러시
    빗의 머리 부분이 둥글고, 고무소재 등의 탄력성 있는 쿠션에서 살이 돋아나 있는 빗. 두피와 모발을 부드럽게 자극할 수 있는 빗으로, 단순히 머리카락을 빗는 것 뿐만이 아니라 두피 마사지에도 사용된다. 머리숱이 적거나 모발이 가느다란 사람용. 머리를 띄워 풍성해 보이게 만드는데도 좋다.
  • 덴먼 브러시
    쿠션 브러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쿠션 부분의 탄력성이 없다. 효과는 쿠션 브러시와 정반대로, 머리가 뜨지 않도록 눌러 볼륨을 죽이는 용도의 브러시다. 스트레이트 헤어를 만드는데도 사용.
  • 패들 브러시
    커~다란 브러시. 대략 머리 부분만 남자 손바닥 만하다. 한번에 머리를 왕창 빗어낼 수 있는 빗으로, 단시간에 머리를 빗고 싶을 때 사용된다. 탈모 걱정이 적고, 두피 마사지에도 대단히 좋다.
  • 벤트 브러시
    빗의 뒷부분이 부분부분 뚫려있는 형태의 브러시. 빗살은 유연하고 성기게 나있거나 제법 촘촘히 나있다. 젖은 머리를 빗을 때 머리 건조에 용이하고 엉킴이 적다.
  • 디탱글링 / 디탱글러[4] 브러시
    엉킨 머리를 푸는데 용이한 브러시. 빗살이 빽빽하냐 듬성듬성하냐의 차이가 제품별로 있지만, 공통적으로 빗살의 높낮이가 불규칙한 것들이 많다. 제품별로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정말 엉킨 머리를 잘 풀어주는게 있고 성능이 별로 좋지 못한 것도 있다.
  • 샴푸 브러시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하는 브러시. 빗살이 상대적으로 적고 살이 부드러운 실리콘 제형으로 이루어져있다.

4. 소재

나무, 금속,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다. 크게 생물성 소재와 비생물성 소재로 나눌 수 있다.

생물성 소재의 빗은 목재나 짐승의 털로 만들어진 빗. 사용할 때마다 모발의 기름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오래 쓰다보면 그냥 빗기만 해도 머리에 윤이 나게 된다. 정전기 걱정이 덜한 것도 장점. 다만 내구도가 약한 편에 소재에 따라서는 비싸기도 하고 약품에 대한 내성이 없다.

반면 비생물성 소재의 빗은 플라스틱이나 나일론, 금속같은 인조소재로 만들어진 빗. 튼튼하고 싸고 약품에 오염되지 않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세척도 편리. 다만 플라스틱이나 싸구려 소재는 쉽게 정전기가 일어나 모발을 손상시킨다.[5]

5. 기타

오랫동안 쓰면 사이사이 때가 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 쓰는 칫솔에 비누를 묻혀서 빗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닦아주면 어느정도 깨끗해진다. 제대로 세척하려면 샴푸를 미지근한 물에 풀어서 10분 정도 담근 뒤[6] 물로 헹궈서 말리면 된다.

머리를 감을때 샴푸거품이 가득한 상태의 머리를 빗으로 슥슥 빗으면 굉장히 시원하면서, 때도 잘 빠진다. 다만 젖은 머리카락에 빗질을 할 경우 모발이 잘 끊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2010년대 이후에는 아예 샴푸 전용 브러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빗에서 악세사리로 발전하면 장식빗이 된다.

털달린 애완동물 기르는 집에서는 반쯤 필수품 중 하나로 취급된다. 개, 고양이, 토끼같은 동물들의 풍성하게 흩날리는 털정리를 위해서인데 사람이 쓰는 빗들보다도 털을 모아 정리하는데 더 용이하게 만들어진 빗들도 있다. 사실 늘 브러싱을 해줘도 동물 기르는 집이라면 넘쳐흐르는게 동물털이지만 그래도 안 해주는 것보단 낫다.

탈모 갤러리에서, 사용하지도 않은 빗을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선언한 네티즌이 있었다. 다음 표현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6단어로 소설로 알려진 표현을 다음 글에 맞게 고친 결과
"For free:
My combs, never used"

일본어로 빗은 くし인데 일본에서는 9월 4일이 9(ク)와 4(シ)의 발음에 착안해서 '빗'의 날이다.

캡션

6. 관련 문서



[1] 당시 청동은 아주 고급 재료였다.[2] 벽에 걸어두고 편지나 간단한 종이 등을 꽂아두는 세간.[3] 물론 남성들도 많이 쓴다. 특히 곱슬머리이거나 한 경우 머리가 짧아도 일반 빗으로 빗으면 머리가 끼어서 뜯기기 쉽다보니 브러시를 애용한다.[4] 탱글드(Tangled)는 '얽혀있는' 이란 뜻이다. 이건 정반대의 뜻을 지니고 있다.[5] 다만 정전기 문제는 트리트먼트나 헤어 로션 같은 헤어 제품을 사용하면 보습 효과로 정전기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6] 담그기 전 빗에 엉켜 있는 머리카락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