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8 15:12:41

사회주의 대가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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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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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내용3. 비판4. 유사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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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우리의 아버진 김일성 원수님
우리의 집은 당의 품
우리는 모두 다 친형제
세상에 부럼없어라
북한의 선전 가요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후렴구. 사회주의 대가정론이 반영되어 있다.

북한 정부가 내세우는 이론 중 하나. 간단하게 "대가정론"이라고만 하는 경우도 있다.

개념 자체는 1961년 나온 세상에 부럼없어라에서도 암시되어 있지만 '사회주의 대가정론'이라고 부를 만한 이론은 김일성이 1962년 신년사에서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하나의 대가정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대중들이 애국적 헌신성과 대중적 영웅주의를 발휘할 것을 강조'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지고 90년대 중반 김일성의 사망고난의 행군으로 인해 약화된 북한 주민들의 집단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강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김정일 집권기에는 '장군님 식솔'이라는 표현도 썼다.[1]

주체사상이라는 하나의 사상을 구성하는 이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회주의 대가정론" 자체가 별도의 사상이나 이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이 문서에서도 단순한 "이론"으로만 분류한다.

이론 자체는 매우 단순하지만 주체사상과 북한 체제, 특히 지도자 우상화와 국민 세뇌[2]의 특징을 정립하는 데 핵심 수준으로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사실 원조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 때 사망한 독립운동가, 군인들의 유자녀들을 위하 설립한 만경대혁명학원 등의 기숙학교에서 김일성이 '혁명고아'들을 친자식처럼 키운다는 주장이었다. 사실 이것까지는 고아들을 양자녀로 본다는 입장에서는 결코 가스라이팅이라 할 수 없지만, 이 논리를 전국민에게 적용하고 독재 체제 정당화에 악용하니 이상하게 꼬인 것이다.

2. 내용


이 이론은 북한이라는 나라[3] 자체를 하나의 가정으로 간주하여 지도자를 아버지, 을 어머니[4], 인민 대중을 자녀로 규정한다. 이에 따라 지도자와 당은 "대가정"의 부모로서 자녀뻘인 인민을 위해 봉사하고 자녀뻘인 인민은 부모뻘인 당과 지도자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 이 이론의 논지다.

3. 비판

사실 이론 자체는 별 거 없이 매우 단순하지만 이 이론의 존재 자체부터가 북한이 형식상으로 표방하는 "사회주의"와 크게 대치된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애초에 국가 전체를 하나의 가정으로 간주하려는 해석은 전형적인 가족주의적인 발상인데 가족주의는 북한이 그렇게도 배제하고 싫어하는 전형적인 우파 ~ 극우, 강경보수주의적인 이념이다.[5] 즉, 이론의 이름부터가 도저히 공존할 수 없는 사상을 하나로 합친 모순 그 자체다.

모순이야 그렇다 쳐도, 언급했듯이 북한이 나라 자체를 하나의 대가정으로 보고 서로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 북한 측의 논리지만 북한이란 곳이 으레 그렇듯이 이러한 논리도 감언이설에 가까운 거짓말이다. 정부를 부모와 동일한 격으로 보지만 백 번 양보해서 북한 측의 논리대로 북한 정부를 일종의 부모로 보더라도 북한 정부가 인민에게 하는 행위는 명백한 막장 부모가 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예를 들어 세금이 없는 무세국가를 표방하면서 틈만 나면 '세외부담'을 수탈하는 가렴주구를 일삼는다거나...

이론 자체만으로도 북한이 스스로가 독재 체제임을 인정하는 꼴인데 이유는 정부(지도자와 여당)를 부모, 인민을 자녀로 규정함으로서 내심 양측 간의 서열을 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명백히 반(反)민주적인 발상인데 민주 국가에서는 지도자와 당원들은 국민의 대리인에 불과한 평등한 국민의 일원이고 정부와 인민 사이의 서열을 가르지 않기 때문이다.

4. 유사 사례

  • 크메르 루주도 이와 비슷한 논리를 펼친 적이 있다. 정확히는 키우 삼판 민주 캄푸치아 주석이 "우리는 모두 엉까[6]의 보호를 받는 커다란 가족입니다."라는 사회주의 대가정론과 매우 흡사한 취지의 발언을 남긴 적이 있으며 이 주장과 이엥 티릿 사회사업부장이 주도한 정책이 혼합되면서 크메르 루주는 캄보디아에 살던 부모와 자식을 분리시켜 서로간의 인연을 끊게 하고 10살도 안 된 어린이들을 납치한 후 '엉까가 너희의 친부모다'는 식으로 세뇌해 소년병으로 키웠다.[7]
  • 위계를 근거로 지도자의 권리와 지위를 절대화했다는 점에서 나치당지도자원리와 비슷하다.

[1] 아무리 힘들어도 '가족들'을 사랑하는 '가장' 김정일과의 인연은 끊을 수 없으니 김정일을 믿고 따르라는 뜻.[2] 북한에서 어린이들에게 김씨 3대를 친아버지처럼 여기도록 지속적으로 세뇌시키는 것도 사회주의 대가정론에 입각한 것이다.[3] 일단 국제연합이 나라로 승인하였고 별도의 국가로 굴러가고 있기는 하기 때문에 편의상 "나라"라고 서술은 해 놓았지만 대한민국 헌법상으로는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 영토의 일부를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는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다.[4] 이 때문에 북한에서는 조선로동당을 '어머니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5] 실제로 민주 국가들의 강경 보수/우익 정당들을 보면 가족주의를 기본적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6] អង្គការ(Angkar). 크메르어로 당 지도부[7] 북한과 민주 캄푸치아는 원래 공산주의와도 동떨어진 이단적인 사상을 내세우고 공산권 국가 중에서도 기형적인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둘 다 국내 여행 허가제, 생활총화를 실시해서 인민을 통제했는데(비공산권 국가에서도 국내 여행 허가제는 마시아스 응게마, 이디 아민,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같은 아프리카 최악의 독재자들도 실시한 바가 있긴 하다) 알바니아엔베르 호자는 북한도 능가하는 억압적 체제를 구축했지만 그가 내세운 호자주의는 주체사상급으로 조악하고 모순되며 원래 공산주의와 동떨어진 사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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