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17:15:22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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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평가
2.1. 평론가 평점2.2. 호평
2.2.1. 높은 퀄리티의 액션2.2.2. 매력적인 빌런2.2.3. 오리엔탈리즘 없는 깔끔한 묘사2.2.4. 중국 등 동아시아권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존중
2.3. 복합적 평가
2.3.1. 액션과 판타지 영화의 묘사에 대한 호불호2.3.2. 캐스팅 관련
2.3.2.1. 반론
2.3.3. 마블의 또다른 자기복제
2.4. 혹평
2.4.1. 존재감 없는 최종 보스2.4.2. 너무 많은 클리셰 사용2.4.3. 이질적인 텐 링즈
3. 기타
3.1. 낮은 번역 상태3.2. 중국어와 영어 전환의 어색함3.3. 중국에서의 상영금지

1. 개요

2021년에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의 두 번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평가를 다룬 문서.

2.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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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71 / 100 점수 7.1 / 10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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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3.3 / 5.0 관람객 별점 3.8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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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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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2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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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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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5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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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3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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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6.25 / 10 (Heart)


전반적으로 양조위의 연기와 액션이 인상적이라는 평을 받고[1]있으며, 임수연과 이동진등의 여러 평론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듯 액션과 양조위를 제외하고는 부실하고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8월 17일 언론시사회 반응이 올라왔는데 # 전반적인 분위기가 예상외로 어두우며, 액션이 굉장히 뛰어나고, 가족 이야기가 특징이라는 평.

한국과 북미에서의 평이 상당히 갈리는 편인데, 로튼 토마토 92%, 메타 크리틱 70점이 떴고, 로튼토마토 관객 지수에서는 무려 98%를 받아 평론가나 관객 지수 모두 마블 영화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좋은 편. 반면 국내 평을 보자면 CGV 에그지수나 네이버 평점이 다른 MCU 영화들보다 낮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블랙 팬서와 상당 부분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미지의 공간을 무대로 삼고 있으며 작중 주인공의 성장 과정은 복잡하기 짝이 없는 가족사와 밀접한 연관점을 지니고 있다는 닮은 점이 있다. 다만 본작은 블랙 팬서에 비해 액션연출과 가족의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액션면에서 까만 수트 입은 두명을 어두컴컴한 지하에서 결투시킨 블랙 팬서보다 훨씬 좋은 평을 받고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양조위양자경, 두 배우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는 것이 본작의 특징. 양조위가 맡은 웬우는 MCU를 통틀어서도 역대급의 빌런[2]으로 남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고, 양자경 역시 샹치의 이모 장 난 역을 맡아 샹치의 행보에 큰 영향을 주는 스승으로써의 존재감을 발휘, 가오갤의 알렉타가 떠오르지 않을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만큼 두 사람의 연기는 영화의 서사에 있어 부족한 개연성을 매꿔주는 존재감을 발휘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극의 주역이 되어야하는 주인공 샹치의 서사를 묻혀버리게 만드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애초 영화의 흐름 자체가 웬우가 아내를 되찾으려 하는 것 위주로 흘러간다.

또한 웬우를 비롯한 일가의 서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웬우 부부에 대한 서사는 설명이 충분한데, 웬우와 자식간의 설명이 불친절하다. 한정된 분량에서 최대한 배경설명을 하고자했던 의도는 이해되나, 인물들의 서사가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급발진하는 경향이 강하고, 그렇다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등장인물들에게 온전히 감정이입하기가 어렵다. 차라리 불필요한 어둠의 드웰러같은 것은 빼버리고, 현재 남아있는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보충되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각에서는 본작을 내기 전에 드라마나 아이언맨처럼 프렐류드 형식으로 웬우 혹은 샹치의 서사를 다뤄줬다면 본작에서의 행보가 좀 더 쉽게 이해되었을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샹치가 국내에선 생소한 히어로인데다 반중 감정이 극심한 시기이다보니 일부 네티즌들은 그저 배경이 중국이고, 중국인이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억지스러운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반대로 국내 인터넷 사이트들에서 '마블영화 신작 '샹치' 를 볼 가치가 있는 이유'라는 게시글이 널리 퍼지기도 했는데, 여기에서 거론된 이유들은 주연 양조위 등이 홍콩 우산혁명을 지지했다거나, 영화가 중국에서 상영 금지 되었다거나, 영화 감독이 중국에서 비난을 받았다는 것 등이었다. # 어느 쪽이든 영화 자체의 내용보다는 정치 논리를 우선한 시각이므로 올바른 평가라고 할 수 없다.

2.1. 평론가 평점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isn't entirely free of Marvel's familiar formula, but this exciting origin story expands the MCU in more ways than one.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익숙한 마블의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하지만, 이 짜릿한 오리진 스토리는 MCU를 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시킨다.
- 로튼 토마토 평론가 총평
트라우마를 건강하게 극복한 MCU의 '첫' 슈퍼히어로
- 김현수 (씨네21) (★★★☆)
걱정을 덜어준 베테랑 배우들
- 박평식 (씨네21) (★★★)
볼수록 정드는 캐릭터, 마블에서 으뜸가는 신화성
- 이용철 (씨네21) (★★★☆)
독자적 필치로 MCU에 스며들다
- 이주현 (씨네21) (★★★☆)
맨손 액션과 양조위 장면을 빼면 흡입력이 떨어진다
- 임수연 (씨네21) (★★★)
일단 괴수들이 등장하고나면 그 전까지의 과정이 다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 이동진(왓챠피디아) (★★☆)

2.2. 호평

2.2.1. 높은 퀄리티의 액션

첫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받았던 우려와는 달리, 수준 높은 퀄리티의 액션으로 호평을 받았다. 액션의 구도가 와호장룡이나 살파랑을 연상시키는 무협영화, 홍콩영화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잘 짜여진 합으로 구성된 격투를 오마주한 듯한 연출, 뛰어난 카메라워크가 마블 식 무협영화의 재해석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맨몸 격투장면과는 별개로 텐 링즈를 활용한 액션 역시 인상적인데, 영상미와 다양한 활용력을 보여주어 다른 무기와는 달리 신비롭다는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3]

CG의 완성도 역시 역대 마블 영화 중 손꼽히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CG를 사용해서 만드는 최근의 중국 판타지 영화와 비교했을 때, 훨씬 나은 퀄리티와 나은 타격감을 체감할 수 있다. 더불어 각종 CG들로 유기적으로 엮어서 만든 자연스러운 롱테이크 연출도 포인트.

제작진들이 액션신을 연출함에 있어 성룡의 영화를 참고했음을 밝혔듯이 전성기 시절의 홍콩 영화를 보는듯한 무술신이 인상적. 버스 안에서 샹치가 지형지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싸운 맨손 격투 장면이 그 예시다. 사실 이런 완벽한 재현이 가능했던 것은 과거 성룡의 성가반 스턴트 리더 출신인 브래드 앨런이 제작 스태프로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영화의 개봉을 보지 못하고 8월 7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향년 48세.

종합하자면 다양한 중화권 배우를 적극 기용한 점, 수준높은 합으로 이루어진 숨막히는 액션과 텐 링즈의 연출, 와호장룡이나 살파랑과 같은 무협영화나 쿵푸영화나 중국 판타지 영화를 적절히 마블 식으로 재해석한 좋은 퀄리티의 액션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다.

2.2.2. 매력적인 빌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가, 양조위를 향한 러브레터를 쓰게 되었습니다. 미안합니다.
2021년 8월 23일 자 LA 타임스 리뷰 기사를 올리며 기자가 덧붙인 말[4]
최근에 양조위 찬양이 엄청나더라고요. 영화는 저한테 약간 실망스러운 부분들도 있었고, 또 재미있는 액션 부분들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의 의견이 전부 일치하는 게, 양조위의 극중 연기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어요.
이동진#

양조위의 존재감이 가히 압도적이란 반응이 만장일치를 이루는 중이다. 영화에서 양조위가 맡은 웬우는 작중에서 자주 등장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때론 자상하다가도 순식간에 적들을 압도하는 무자비한 모습을 보이면서 등장할 때마다 존재감과 포스를 뿜어낸다. 자신을 등지고 달아난 샹치와 샤링이 어디에 있는지 알면서도 그대로 두거나 수련하는 아들을 믿고 손수 치료해주는 자상한 아버지로써의 모습도 보이지만, 잃어버린 아내에 대한 집착과 광기로 인해 무자비해지고 자녀를 향해 그릇된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도 보이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졌다. 웬우에게는 주인공이 반드시 넘어서야만 하는 가장 강력한 정복 군주로서의 카리스마와, 때를 놓쳐버린 비극적 가족사의 아버지로서 연민이 전혀 충돌하지 않고 완벽하게 공존하며, 이를 화면에 펼쳐내는 양조위의 경지에 오른 연기력과 불로불사 설정이 납득 가는 멋진 비주얼로 원작의 시대착오적 설정들을 일신하며 MCU에서 오래도록 회자될 완성도 높은 빌런이 등장했다.

선역측의 인물들은 짦은 등장이지만 상당한 연기 내공을 보여준 장 난역의 양자경 같은 쟁쟁한 인물도 있었고, 주인공 그룹의 신예들도 제몫을 해낸 편이다. 하지만 악역 측은 웬우 외에는 레이저 피스트 정도가 다였고[5], 숨겨진 최종 보스는 영화 후반부까지 꼭꼭 숨겨야하는 구조 속에서 주동인물은 다수인데, 반동인물의 서사는 웬우 혼자서 서사를 지탱해야 했다. 따라서 웬우는 때로는 선역의 인물들의 동기가 되고, 시련이 되다가도, 애정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조위는 그러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도 동시에 극 전체를 무게감 있게 이끌어 갔다.[6]

힌두스탄 타임스는 위대한 양조위가 연기한 웬우는 블랙 팬서에릭 킬몽거 이후 MCU에서 등장한 최고의 빌런으로, 증오가 아닌 사랑에 의해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주인공 샹치보다도 반향을 일으킬 것이며 웬우의 몇몇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함에도 도리어 관객들은 그의 동기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고 극찬했다.

스크린랜트는 양조위가 불멸의 정복자로서 웬우를 보여준 연기는 영화 전체에서 가장 만장일치로 찬사를 받았으며, 앞으로의 MCU 제작자들이 작품 속에서 빌런을 제대로 묘사하려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모범 사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2.3. 오리엔탈리즘 없는 깔끔한 묘사

개봉 전에는 오리엔탈리즘이 잔뜩 들어간 헐리웃 영화일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동양문화권 관객이 보아도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을 만큼 훌륭한 묘사를 자랑한다. 정확히 말하면 오리엔탈리즘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그 수위도 일반 아시아 대중문화에서 다뤄지던 정도의 수준일 뿐 터무니없는 수준의 묘사는 아니다.

오히려 작중에서 웬우의 대사를 통해 오리엔탈리즘을 까는 장면이 나왔다.

2.2.4. 중국 등 동아시아권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존중

전체적으로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이 돋보인다. 할리우드에서 만든 중국 영화임에도 중국인들 데려다가 영어 시키기 같은 상황이나 반대로 미국인을 데려다가 중국어를 시키지도 않는다.[7] 영어권 등장인물이 있을 때는 영어를 쓴다고 해도, 중국인 인물들끼리는 중국어를 쓰는 자연스러운 연출을 보인다.

영어권에서 태어난 동양인에 대해서도 무작정 검머외, 바나나와 같은 식으로 비하하는 몇몇 몰상식한 창작물들과는 달리 나름대로 그들을 존중하는 스탠스를 보여준다. 케이티같이 중국어를 잘 몰라서 알아듣는 것만 할 줄 아는 중국계 미국인 등장인물도 있는데 이는 현재도 이민 2~3세대에게 일어나는 매우 현실적인 묘사이다.[8] 그런 케이티에게 투기장 mc는 그럼 자기가 영어로 말하겠다며 배려를 해주고 빌런 웬우는 케이티에게 중국 이름을 물어본 뒤 이름엔 조상의 혼이 담겨있다고 온건하게 대우한다. 탈 루 마을에서도 훈련 한번 해보라고 시키고 위기상황에서는 협력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등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어권 상업영화들에서 산해경에 나올 법한 동양의 신수크리처들을 본격적으로 멋들어지게 묘사한 영화로서는 이 영화가 처음이다. 주작, 기린(또는 용마), 혼돈, 구미호, 중국풍 사자상, 이 과거 아바타에서 나온 환상적인 생물들처럼 잘 표현되었다. 이는 기존의 할리우드의 영화 판에서 드래곤, 유니콘, 케르베로스, 그리폰 등등 서양 신화의 신수, 크리처들이 활약해 왔기 때문에 마치 이 분야가 서양 판타지의 전유물인 듯한 인식도 있었는데, 마침내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인식을 깨고 동양의 신화의 그것들이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의 중심으로 데뷔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곳곳에 중국 문헌을 몰라도 큰 상관 없고 알고 보면 흥미로운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가령 샹치 남매의 펜던트가 용머리 동상의 눈동자여서 용의 눈에 꽂으니 마법 지도가 나타난다는 설정은 화룡점정의 고사를 연상시키고, 케이티가 탈로 마을 원로들에게 늘 자기 한계를 알고 미리 멈춘다는 대사는 논어의 한 대목을 떠오르게 한다.[9]

이 영화의 타겟층인 무협물이라는 장르에도 굉장히 충실하다. 본 영화의 플룻에는 구멍이 여럿 존재하지만, 이것을 무협물의 클리셰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본작의 많은 영화적 문법들이 무협물의 법칙을 잘 따르고 있어, MCU 제작진의 무협물에 대한 존중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우려가 커지는 중국식 체제 선전이나 중국 국가/한족 민족의 자부심 고양, 중화사상 요소들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홍콩 반환과 맞물려 홍콩 영화의 고질적 문제점이 발생하기 전까지 눈부시게 발전했던 홍콩 영화계의 액션, 무협, 느와르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를 곳곳에 넣는 방식으로 동양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다. 물론 화인(華人)들[10]에게도 그동안 푸대접 받거나 마이너에 머물던 동아시아적인 요소들을 확실하고 웅장하게 표현한 이 영화 덕분에 결과적으로 중화뽕을 충족할 수 있었다.

2.3. 복합적 평가

2.3.1. 액션과 판타지 영화의 묘사에 대한 호불호

너무 무협식으로 과장되게 묘사되어 굉장히 심하게 이질감이 든다고 불호하는 의견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기존 MCU 영화들의 장점으로 인정받아왔던 사실적인 액션의 결에서 많이 벗어나 무슨 드래곤볼 보는 것마냥 싸워서 파워 판타지가 심하고 황당무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따지면 과거에 호평 속에 상영된 다른 마블 영화는 얼마냐 사실적이었냐는 반론도 가능하다. 당장 아이언맨부터 날아다니며 레이저를 쏴대는 초과학적인 액션을 선보이며 토르는 번개가 나가는 망치를 휘두르고 다니는 등 이미 액션 자체에 그닥 현실적이라고 할 만한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

애초에 MCU는 현실적인 액션이 아니라, '현실적인 설정과 현실의 분위기' 속에 히어로들의 활약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게 주요 특징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초인적인 능력이 적은 캡틴 아메리카나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등을 제외하면 다수의 히어로들이 비현실적인 액션을 많이 선보여왔다.[11]

그리고 성룡 영화나 의천도룡기(영화) 등의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애초에 동아시아 국가들과 그 문화권에 흥미가 있는 대상을 타겟으로 잡고 나온 영화이기 때문에, 과거 홍콩 무술 영화의 액션들과 무협 영화의 판타지적인 묘사를 오마주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과장되게 보이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즉, 영화의 문제라기 보다는 영화 장르 자체에 대한 불호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판타지라는 이름 앞에 동양 혹은 서양이란 단어를 붙여보자. 간단히 이해될 문제.

거기에 대해서도 현실과 유사할 수록 몰입이 유리하다는 '사실적' 요소라기 보다는 한 영화 내에서 사실적 요소와 판타지적 요소가 짧은 시간 안에 극적으로 대비된 채로 전환함으로 형성된 '이질감' 요소가 호불호의 영역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저런 판타지적 요소에 대해 익숙한 관객은 금방 몰입할 수 있지만, 홍콩 무협영화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은 몰입도가 떨어지게 된다는 것.[12]

2.3.2. 캐스팅 관련

동아시아 인종 한정으로 선정했던 캐스팅, 그리고 그 캐스팅도 외모나 그를 통해 형성되는 몰입감을 다소 무시한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 과연 적절했냐는 의견이 있다.

양조위나 양자경이야 워낙에 외모도 출중하고, 오랜 배우 커리어에 의한 화면 장악력도 압도적이었기에 별다른 말은 없고, 오히려 이 영화의 호평의 요소로 거론되나, 이야기의 신인 주연급 인물들인 샹치, 케이티, 샤링은 아쉬웠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있다. 지나치게 서양인기준의 8~90년대의 아시아인 스테레오타입 외모의 히로인을 캐스팅 한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주의할 점은, 이들이 연기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13] 주연, 주연급 인물들 치곤 너무 외모가 평범하다 못해 약간 아쉽다는것이 주요 이유다. 비교 대상으로 과거 MCU 영화들에도 영화의 화면에서 엑스트라들과 주연들과 외모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주연이 화면에서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는 문제도 해결하고, 또한 평범한 이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라기보다는 특별한 인물들의 영웅담을 묘사한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점을 살리기 위해서 주변 인물들에 비해 화면 장악력과 외모가 좋은 배우들을 기용해 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전례들에 비해 이 영화는 아쉬웠다는 의견들이 보인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한다면, "인종 차별, 외모 지상 주의 반대하는 모습 보여 준답시고, 동아시아인의 스테레오타입 외모의 배우 위주로 캐스팅한 것은 영화가 조금이라도 더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한한 것이 아니냐?" 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브루스 리를 모티브로 하여 탄생한 샹치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시무 리우는 너무 우직하고 순박한 청년 같고, 여주인공 케이티는 히어로물의 주인공 보다는 주인공에게 어드바이스 해주는 코믹 조연의 포지션 정도에 어울리는 캐스팅이다. 물론 외모 평가, 그 중에서 특히 비주류 인종에 대한 외모 평가가 점점 금기시 되어가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이런 지적이 공연히 이루어지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리즈 사상 동양 테마의 첫 영화를 런칭하면서 굳이 이 영화에만 다른 미적 기준을 들이대고, 서양이 보는 스테레오 타입 동양인 일반인 느낌의 캐스팅을 해야했는지 의문이다.
2.3.2.1. 반론
그러나 그런 주장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서양이 보는 스테레오 타입 동양인 일반인 느낌의 캐스팅을 해야했는가" 라는 질문을 하는데 그렇게 말하자면 이 방법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동양인을 캐스팅하되 동양인 느낌이 나지 않는 사람을 캐스팅해야 한다'는 결론 밖에 나오지 않는다. 혹은 동양인 외모를 캐스팅하더라도 개중에서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캐스팅했어야 했다는 소리인데 바로 이게 외모 지상주의가 아니고 무엇인가?

나름 영화의 주인공이기에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상 그 자체가 외모 평가에 지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야 말로 편견이자 차별이기도 하다. 히어로라고 다 잘 생기고 예뻐야 한다는 법칙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샹치가 코믹스에서 굉장히 훈남이라고 묘사되었거나 그려졌는데 억지로 그것을 "동양인화" 시키기 위해서 평범한 외모를 선택했다면 위의 주장이 맞지만 코믹스에서 샹치에 대한 외모에 대한 코멘트는 없고, 지극히 평범한 동양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면 캐스팅 자체가 평범한 동양인을 캐스팅하는게 오히려 더 합당한 일이다. 더군다나 동아시아에서 나고 자란 동양인들이 서구권에서 나고 자란 동양인들의 미적 기준은 판이하게 다르다.[14]

게다가 아콰피나는 몰라도 시무 리우의 캐스팅 과정을 보면 위의 주장이 그저 비판을 위한 주장이라는 것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시무 리우는 디즈니에서 그저 동양인인 외모를 선택하기 위해서 뽑은게 아닌 정말 본인 스스로가 캐스팅 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시무 리우는 MCU가 확장해나가고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이 자리 잡은 2014년에 마블의 트위터에 직접 "이제 동양인 히어로도 나올때가 되지 않았냐?" 하고 물어볼 정도로 동양인 히어로에 관심이 있었고, 직접 마블에 오디션을 신청하고 합격하여 샹치가 되었다.[15]

또한 샹치 캐릭터는 사실상 이민 1.5세나 다름이 없는데 마침 시무 리우 역시 중국에서 태어나고 캐나다에서 자랐지만 중국인 부모 아래서 컸기에 중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 케이스기에 캐릭터에 몰입이 쉽게 될 수 있다.[16] 게다가 시무 리우는 어느 정도 본인의 스턴트도 가능한 운동 실력도 갖추고 있는데 이 역시 무술의 달인인 샹치를 소화하기에도 적합하다.[17]

시무 리우가 뽑힌것에 그의 동양적인 마스크가 고려 될 수는 있을지는 모르지만 위에 서술처럼 마치 동양인 외모를 맞추기 위해 뽑힌 것 같다라는 서술은 상당히 어폐가 있으며 시무 리우에게는 굉장히 무례한 평가이기도 하다.

물론 몰입감과 관련해서는 중국 영화의 대 배우인 양조위와 대결하는 것이니 장악력이나 집중력에서는 상당히 부족할 수 있다. 그 점과 관련해서는 LA타임스에서 작중 샹치가 웬우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에 대해서 치명적인 문제도 아니고 놀라운 일도 아니며, 어차피 이 영화 안에서 뿐 아니라 영화계 다른 곳에서도 양조위를 상대로 스크린 장악력을 가져올 수 있는 배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양조위는 주인공의 조력자로 물러난 위치가 아닌 작품의 양대 축을 담당하는 대립자 포지션이었고, 시무 리우를 포함하여 샹치 배역을 연기할 수 있는 연령대의 어떤 배우더라도 그를 능가하기에는 양조위의 실력과 연륜이 너무도 엄청났던 것이다.

2.3.3. 마블의 또다른 자기복제

너무 많은 클리셰 사용과 비슷한 맥락의 단점인데 이 영화는 중국 느낌을 지워내면 그동안 나왔던 영화중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가장 마블스러운 영화다.

어둠의 드웰러는 봉인된 고대의 악당이다. 이런 악당은 헬라, 수르트 봉인되는 과정이나 봉인이 풀린 뒤의 강함등을 충분히 많이 다루고 있다.

웬우라는 캐릭터도 여러 마블의 아버지 캐릭터에서 비슷한점을 찾아볼수 있는데 강력한 정복군주이자 권위적이고 아내가 죽자 복수로 눈이 멀어버린다는점에서 오딘, 비슷하게 정복군주이며 한 아이를 편애하는 아버지상은 에고, 아들에게 잘못을 추궁당하며 아버지의 전통과 유산을 아들이 부순다는 점에서 트차카, 권위적이지만 아들을 사랑해 유산을 남겨주며 생각을 받아들이고 화해한다는 점에서 하워드 스타크[18], 자식과는 다르고 낡은 사상을 가졌지만 생각을 바꾸지 않고도 자식과 화해했다는 점에서 레드 가디언과 유사하다. 와스프의 아버지인 행크 핌[19] 정도를 제외하면 마블 주인공의 아버지상은 생각의 차이, 갈등, 화해, 전통 파괴라는 네가지 틀 안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것이다.[20]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는 가족의 화합이지만 이또한 요즘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주제중 하나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앤트맨 시리즈, 토르 시리즈, 블랙위도우라는 수많은 작품이 가족의 붕괴와 화합을 그리고 있으며, 호크아이와 완다, 어벤져스와 나타샤,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타노스와 가모라가 유사가족으로서 가족애를 보여주었다.[21]

이러한 면에서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영화의 완성도는 좋지만 인피니티 사가 이전의 마블시리즈와의 차별화는 실패했다.

2.4. 혹평

2.4.1. 존재감 없는 최종 보스

최종 보스 어둠의 드웰러가 문제가 많다. 초중반에는 별 언급도 없다가 후반에 갑자기 등장한 데다가, 메인 빌런이었던 웬 우의 카리스마와 포스에 존재감이 묻혀버렸다. 위대한 수호자를 밀어붙이는 등 강력한 모습은 보여주었으나 징그럽고 꽥꽥거리는 연출 탓에 그냥 큰 크리쳐로 보이는 등 카리스마와 캐릭터성이 빈약했다는 평.

사실 메인 악당으로 등장하는 전개도 매끄럽지 않았다. 갑자기 어둠의 드웰러가 등장한 이후, 최종보스처럼 묘사되었던 웬우가 갑자기 희생된다. 비슷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는 토르: 라그나로크와 비교해봐도 샹치 쪽이 훨씬 조악하다. 토르도 헬라와 수르트라는 두 명의 빌런을 내세우지만 각자의 개성을 죽이지도 않고 오히려 적절하게 서사에 활용했고, 애초에 수르트는 마지막에 튀어나와 이야기를 끝냈을 뿐이지, 대립하는 최종보스는 끝까지 헬라였다. 거기다 수르트는 '뜬금없이' 등장한 것이 아니라 토르의 '계획'과 '파괴자'로서 이미 관객들에게 등장의 여지를 제대로 명시했기 때문에 개연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반면 샹치는 메인 빌런을 띄우기 위해 웬우를 갑자기 소모해버려린 것에 가깝다. 웬우가 정말 매력적인 빌런이었음을 생각할 때 정말 아쉬운 부분.

주인공이 뚜렷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에는 이 괴수도 한몫했는데, 전투의 주된 양상이 위대한 수호자와 어둠의 드웰러의 대결로 흐르고 샹치 남매는 그 대결에 지원 정도만 하는 양상으로 주객전도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종반부에 들어 장르가 히어로물에서 괴수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마지막 일격은 샹치가 날렸지만 무게감을 떨어질 수밖에. [22] 차라리 웬 우가 최종보스로 나오고, 샹치가 웬 우와 직접 싸워서 이기는 전개였다면 이렇게 샹치가 묻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웬우가 사망한 이후의 최종부분은 좋은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23]

괴수 CG도 중국 영화에 비하면 나은 수준이라지만 백룡(수호자)과 서양 드래곤, 박쥐를 연상시키는 어둠의 드웰러의 몸싸움에서 D-WAR의 악몽을 떠올리는 트라우마성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애초에 제작진이 히어로물로 잘 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리하게 전문 분야도 아닌 괴수물로 급커브를 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것. 이 영화의 장점은 과거 홍콩영화를 오마쥬해 수준높은 합으로 이뤄진 맨손격투액션인데, 갑자기 괴수대결전이 되어버린다는 평이다.

물론 어둠의 드웰러는 작품에서 샹치가 앞으로 어떤 적들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지를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역할이었고, 등장해야할 필요는 있었다. 다음의 주적이 될 "이 세상을 파괴하려고 했던 다른 세계의 괴물들과의 싸움"에 대한 설명은 분명 필요한 건 맞았다. 그러나 그런 것은 후속작이나 팀업 무비에서 천천히 하면 될 일이지 벌써부터 호들갑 떨면서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 주된 지적이다. 어둠의 드웰러가 샹치 1에서 웬우를 밀어내고 무리하게 최종보스로 나올 이유는 없었고, 이동진의 말처럼 어둠의 드웰러는 그 전까지의 과정을 다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2.4.2. 너무 많은 클리셰 사용

스토리 자체가 독창적인 면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너무 예상 가능하고 여러 영화에 자주 나오던 클리셰가 그대로 사용되어서 몇몇 전개는 뻔히 예상이 될 정도다.
  • 힘을 숨기고 있던 주인공: 주인공 샹치는 어릴 적부터 암살자로 키워졌지만, 암살자 세계를 떠나 숨어살면서는 힘을 숨기고 있었다.
  • 부모님이 물려준 유물이 어딘가로 향하는 열쇠가 되기에 그걸 노리는 조직이 등장함: 샹치가 가지고 있던 목걸이는 어머니가 준 유물인데, 용 석상의 눈동자 중 하나로 두 개를 모아 끼우면 탈로로 가는 지도가 나타난다.
  • 주인공을 좋아했었지만 떠난 것에 원한을 품고 있던 가족과 재회하자 원망받음: 샤링이 여기에 해당한다. 심지어 실제 강함이 어떤지는 몰라도 그 원망 때문에 첫 싸움에서 주인공이 지는 것 까지.
  • 오래전 세계를 위기에 빠트렸으나 봉인되었던 강력한 존재가 다시 봉인을 풀고 나올 위기에 처함: 어둠의 드웰러가 정말 이 클리셰 그 자체다. [24]
  • 주인공이 보스에게 한 번 패배하며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과거 누군가 해주었던 말을 떠올리며 각성하고 극복해낸다: 샹치는 웬우와 싸우다가 패배하며 물에 빠지고, 물 속에서 어머니께서 했던 말을 회상하다 정신을 차리고 용과 함께 나와 다시 싸우기 시작한다. 당장 MCU 내에서만 봐도 토르: 라그나로크, 블랙 팬서, 캡틴 마블 등이 그러하고, 이 밖에도 수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전개다. 특히 물에 빠져서 천천히 가라앉으며 죽은 줄 알았던 주인공이 과거 회상 몇 개가 나온 뒤 다시 뛰쳐나오는 전개는 정말 수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클리셰다.
  • 본격적으로 힘을 다루는 주인공이 마침내 최종보스를 물리침: 이건 애초에 피해갈 수 있는 클리셰는 아니다만, 적어도 이 과정에서 좀 더 독창성을 발휘하고 납득이 되게 할 수 있었을텐데 샹치는 그런 점에서 아쉽다. 예를 들어 닥터 스트레인지의 경우, 절대적으로 강하고 이길 수 없는 존재일 것 같았던 도르마무가 '시간을 초월한 존재이기에 오히려 시간을 다룰 수 없다'라는 이유로 아가모토의 눈으로 되돌리는 시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닥터 스트레인지와 거래를 하여 물러나야 했다. 반면 샹치는 주인공이 웬우에게서 물려받은 텐 링즈를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되자 이걸로 어둠의 드웰러를 공격하던 중 원거리에서 드웰러의 체내에 넣은 텐 링즈를 조종하며 기를 폭발시켰는데, 왜 이게 가능한지는 주인공의 잠재능력이라 보여줄 수 있다 쳐도 연출도 식상하고 너무 평범했다.[25] 극단적으로 말해 샹치 자리에 '자신이 본래 다룰 수 있는 힘을 깨달은' 캡틴 마블이나 토르를 넣어도 차이가 없고, 어둠의 드웰러 자리에도 고질라든 킹콩이든 다른 그 어떤 괴수를 넣어놔도 전개상 문제가 없다.
  • 주조연이 떨어지다가 주연의 손을 잡고 매달린 상태에서 자신을 놓고 빌런을 물리치라고 이야기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런저런 클리셰가 있다고 해도 큰 줄거리 자체가 아예 짜집기나 표절인 건 아니며, 중간중간 흥미로운 전개와 재미있는 설정을 보여주긴 했다. 또한 이런 클리셰는 무협물에서는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래도 샹치 영화만의 독특한 특징이 별로 없는 점은 아쉬움을 더한다.

2.4.3. 이질적인 텐 링즈

또 하나의 문제는 이 작품의 주요 서사에서 밀려났기 때문에, MCU라는 관점으로 아이언맨 시리즈를 통해 전개되어 가던 텐 링즈라는 조직에 대한 서사도 흐지부지하게 끝내버렸다는 점이다.

1000여년간 살아온 웬우에 의해 이끌어져온 조직이고 그가 아내를 만날 때 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나왔지만, 정작 아내가 죽은 후 20여 년간 무슨 일을 했는지는 크게 묘사되지 않는다.[26] 물론 텐 링즈는 아이언맨 시리즈 및 앤트맨 시리즈 등에서 표현되었던 것처럼 여러 곳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새로운 병기들을 확보하기 위해 물밑에서 암약했던 전적이 있긴 하나 본작에선 그에 대한 언급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너무 다르다.

즉, 텐 링즈가 빌런 조직으로써 언제 어떻게 활동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활동했는지 명확하게 묘사되지 않아 이들이 지닌 위세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들이 얼마나 위험한 조직인지, 그리고 이전 작품들과의 미싱 링크가 선뜻 와닿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겼다. 물론 작중의 서사는 샹치와 웬우 사이의 유대관계와 복잡한 가족사에 집중되어있지만 적어도 마블이 향후 이 텐 링즈라는 조직을 다시 활용할 것을 암시한 이상 이들의 존재에 대한 묘사가 조금 더 추가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의 시선이 있다.

거기다가 뒷세계에서 몰래 활동하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고위 관리들을 암살함으로서 세계의 척도를 뒤바꿨다는 텐 링즈의 소개 문구와는 다르게, 샹치에게 접근할 때에는 아예 대놓고 자신들이 범죄 조직이라는 것을 알리는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심각한 이질감을 발생시켰다. 이 와중에 유튜버에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찍히기까지 한다.[27]

일단 웬우가 새출발을 하며 텐 링즈를 완전히 해산했고, 또 샹치가 10대 중반인 시점에서 웬우가 텐 링즈를 재건할 것이라는 묘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내를 만난 이후 텐 링즈 해산 - 아내의 복수와 어린 샹치를 훈련시키며 다시 텐 링즈 재건 시도[28] - 블립을 거치며 현재 시점에서는 재건 완료" 라는 순서를 거친 듯 하다. 그러나 블립 이전에 아이언맨 1-3, 앤트맨에서 부하들이 행했던 모략에 대한 서술이나 설명은 아이언맨 3를 제외하고 없다시피 했다.

게다가 아이언맨의 라자가 이끌던 텐 링즈하고 웬우의 텐 링즈하고 비교해도 차이가 너무 난다. 냉병기와 무술 위주로 싸우고 절도가 잡힌 웬우의 텐 링즈에 비해, 아이언맨 1편의 텐 링즈는 민간인 학살, 인질극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하고 총기, 박격포, 전차, 탄도 미사일등 여러 중화기를 쓰는 탈레반 분위기의 조직이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일단 이에 대한 설명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닌데, 아이언맨 1편의 텐 링즈는 좀 성격이 다른 중동 지부였다거나 아예 라자에 의해 독립한 분파였다고 하면 별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이건 공식설정이 아니기에 이런 추측으로나 설명이 될 뿐이라면 설정이 부실한 것이 맞다. 그나마 삭제된 장면 중에 웬우가 라자의 텐 링즈를 언급하며 "중동 지역의 어지러운 정세를 잘 이용했다" 라 평하는 것을 보면 접점이 존재하기는 하는 모양. 이 부분에 대해서는 텐 링즈 문서를 참고.

사실 텐 링즈의 서사와 관련된 문제는 과거 코믹스에서 등장한 만다린과 텐링즈란 설정이 여러 무리수가 많았기 때문에[29] 적절하게 각색하는 과정에서 오는 태생적인 한계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만다린과 텐링즈가 본작에서 처음 나오는게 아니라, 자그마치 MCU의 개국공신이자 첫번째 작품인 아이언맨 1(2008년작)에서부터 적지만 꾸준히 언급되어온 설정이란 것.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묘사와 언급과 상충되는 부분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땜빵 설정을 해야했는데, 어디까지나 땜빵이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이 없을 수가 없다.

3. 기타

3.1. 낮은 번역 상태

한국어 자막의 경우 번역에도 아쉬움이 있는데, 번역가가 중국어 스크립트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영화 내에 번역된 영어 스크립트만으로 번역했는지 중국어→영어→한국어로 중역되면서 의미가 모호해진 대목이 많다. 도입부에서 텐 링즈의 주인은 그 힘으로 오직 정복만을 원했다고 리의 나레이션이 나왔는데 한국어 자막은 영문 자막의 Power를 권력이라고 번역했다. 이는 웬우의 캐릭터성이 권력욕보다는 정복자로서 두드러진 면모를 표현하려는 의도가 희석된 셈이다. 음양을 '빛과 그림자'로 번역하거나,[30] 운기조식을 '심호흡'으로 번역하는 등 무협매니아 입장에서는 아쉬운 번역이 나왔다. 백주(고량주)를 위스키로 번역하기도 했다.[31] 이러한 중역 중에서는 단순한 의역을 넘어 오역으로 느껴질 부분도 존재하는데, 웬우의 "우리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我们回家)"를 "지금 갈게, 내 사랑"으로 번역한 부분이 있다.

사실 같이 뜨는 영어 스크립트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영어 스크립트 자체부터가 중국어 원문의 의미를 잘 살리지 못했는데[32], 이를 영어 번역만 보고 중역함으로써 번역의 질이 더 떨어진 감이 있다. 중국어로 된 대사에서는 속담을 인용한 대사의 경우 영어로는 속담의 뜻을 살리기 어려운 탓인지 그냥 의미만 표현하는 식으로 뭉개버렸다. 다만 한중일 공통으로 뜻이 통하는 사자성어의 경우와 다르게, 일부 표현은 한국에서는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어 이러한 의역이 완전히 틀렸다고만은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33] 물론 앞서 말한 동양적 개념이나 무협 용어와 같이 중역으로 뭉개져서 아쉬운 부분이 있음은 사실이다. 만약에 무협물에 일가견이 있는 번역가가 도움을 줬다면 상태가 훨씬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국내 MCU 번역 특유의 성의없는 음역도 두드러진다. "드웰러 인 다크니스"#를 성의없게 "어둠의 드웰러"로 번역한 것인데, 이전에도 유독 한 번역가가 MCU 영화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한 문장 안에 섞어 번역하여 논란이 된 적이 많았었던 만큼 해당 인물이 이번 작을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3.2. 중국어와 영어 전환의 어색함

본작에서는 헐리우드 영화 치고는 이례적으로 영어 이외의 언어인 중국어가 영화 내에서 절반 이상 쓰이는 편인데, 중국어 대본 자체의 퀄리티는 동양권 정서를 잘 반영하여 퀄리티가 높은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시장을 노린 영화인 탓인지 영어와 중국어가 혼용되어 사용된다.

다만 이 언어 전환이 어색한 파트가 굉장히 많다. 일례로 케이티는 중국 이민 2세인 중국계 미국인이라 중국어를 잘 못한다는 설정으로 다른 등장인물들과 영어로 대화하는게 어색하지 않지만, 고대부터 살아온 고대 중국인이며 중국어가 훨씬 익숙할 인물인 웬우는 영어와 중국어를 별다른 맥락 없이 혼용하는 장면 등이 묘사된다. 샹치 역시도 웬우와 대화할때 영어와 중국어를 왔다갔다하며 이야기하는데, 필요에 의해 특정 상황에 맞는 언어를 쓰는 묘사라기보다는, 너무 지나치게 중국어가 많이 나와 자막에 대한 피로감[34]을 느낄 법한 영미권 시청자를 배려하는 장면으로 보일 정도다.

이러한 점이 가장 심각한 부분은 과거회상 장면에서 나오는 어린 샹치와 샤링이 서로 대화하는 장면을 들 수 있는데, 사실 샹치나 샤링은 중국인 가정에서 자라 1언어가 중국어인 반면, 작중의 과거회상에서는 서로 중국어로 대화하다가 뜬금없이 영어로 언어를 바꾸고 이야기하다가 다시 중국어로 이야기하는 등, 보통의 관점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묘사된다. 작중에서 어린 샹치가 영어를 배운 계기로 묘사되는게 웬우가 생각의 폭을 넓힌다는 사유로 영어 공부를 종용했다는 것인데[35], 샹치는 그렇다치고 웬우가 여자라는 이유로 무술 수련도 시키지 않는 등 별다른 후계자 교육 없이 방치한 샤링이 웬우가 직접 교육을 시킨 샹치와 영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장면 역시 맥락을 따져보면 상당히 어색하다. 뭐 어떻게 영어를 배웠다고 할 수도 있지만, 서로에게 더 익숙할 언어인 중국어를 써야 할 장면에서 영어가 나오니 뜬금없는 느낌을 주는 것.

3.3. 중국에서의 상영금지

한 중국인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샹치에서 묘사된 중국의 모습에 굴욕적인 부분이 있어 상영이 금지됐다고 한다. # 어떤 장면인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마블 제작진들은 문제없다고 생각했어도 중국 당국에선 그렇게 여기지 못했다는 모양.

일각에선 중국 문화에 대한 재현 오류나 주연 배우 시무 리우의 외모가 시진핑과 닮아서 그런 건 아니냔 추측이 있지만, 샹치는 중국 문화 재현을 잘 한 편인데다 오히려 진짜로 현실 반영이 형편없었던 영화 뮬란은 중국에서 아무런 편집없이 개봉을 했기에 (심지어 같은 배급사)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뮬란의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도 시진핑과 판박이일 정도로 외모가 흡사했지만 별 논란이 없었다. 애초에 시진핑 운운은 레딧 같은 서방의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음모론으로 전혀 근거 없는 설이다.[36][37] 시무 리우가 맡은 샹치나 마지가 맡은 뮬란의 아버지는 극중에서 매우 긍정적인 역할이니 중국 측에서도 막을 이유가 없다.

중국 내 마블 팬덤에선 본작에 대해 "서양식 오리엔탈리즘의 전형" 내지 "중국 비판 영화" 와 같은 비난이 따라붙고 있었으나 영화 개봉 이후로는 이러한 의견들이 일종의 지령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모양.[38] 무리없이 작품이 개봉된 홍콩을 비롯한 특별 행정구에선 본작이 왜 검열 대상에 올랐는지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심의 기준에 대한 비판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할리우드 길들이기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냔 말도 있는데, 정작 다른 디즈니 영화인 프리 가이루카는 8월에 중국에서 개봉을 했다.다만 프리가이는 할리우드고 중국이고 딱히 전혀 어떠한 문제 삼을 점이 없는 유명게임장르기반의 개그영화라서 당연히 문제가 없었다.

서양&한국 개봉 이후 서양매체에서 샹치의 상영금지 이유로 뽑는 건 만다린 말고는 딱히 없는 편이다. 만다린이 푸 만추를 모델로 만든 캐릭터라 과거에 인종차별 논란이 있긴 했는데, 영화내에서는 오히려 웬우가 직접 만다린 캐릭터를 "귤(mandarin)을 이름으로 했는데 서양놈들은 눈치 못 채고 무서워하더라"라며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을 까는 장면도 있다. 어찌됐든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문화 컨텐츠를 공산당, 정확히는 시진핑 사상 선전의 도구로 쓰기 위한 규제가 진행되기 시작한 영향으로 볼 수도 있는데 중국 당국의 백브리핑 역을 하고 있는 환구시보만다린이 중국인 비하 캐릭터인 푸 만추의 설정을 이어 받은 것을 문제삼고 있다. # 중국 현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

마블 스튜디오에서 바로 다음에 개봉될 영화인 이터널스 감독으로 클로이 자오를 쓴 것에 대한 보복이 아닌가하는 견해도 있다. 클로이 자오가 중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고, 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클로이 자오 관련해서 자국 내에 검열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터널스 뿐만이 아니라 샹치도 세트로 개봉을 규제함으로써 디즈니 측에 보복 내지는 압박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견해이다.

또한 주인공 배우 시무 리우2017년 인터뷰에서 중국을 비판했던 기사가 발굴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어릴 때 부모님이 캐나다로 이민온 이유를 설명하면서 "내가 어릴 때, 부모님께서 공산주의 중국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람들이 굶주림에 목숨을 잃는 후진국과 같은 곳이었다. (When I was young, my parents would tell me these stories about growing up in communist China. They lived in the third world where you have people dying of starvation.)"[39]라고 인터뷰를 하며, 자신은 스스로를 캐나다인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것이 중국에서 개봉되지 못한 이유들 중 하나인지는 불명이다. 다만 앞으로 샹치 시리즈뿐만 아니라 시무 리우가 출연하는 마블 영화들도 중국 개봉 차질 가능성이 생길 지도 모른다.

한편 양조위는 현재 중국 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데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 전력이 진짜 이유로 추측되나 표면적으로는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이 원인이라고 현지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 중국계 악당으로서 중국의 이미지와 품위를 나쁘게 하고 중국인을 우습게 보였기 때문이라는데 막상 서구 매체마저도 상기 길게 작성된 문단과 같이 양조위와 웬우 배역에 대한 찬양 일색이다. 오히려 2020년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나락간 중국계에 대한 이미지를 겨우겨우 하드캐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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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는 혹평해도 양조위와 액션 연출에 대해서는 칭찬하는 경우가 많다.[2] 웬우라는 인물 자체는 자칫 평면적이고 고집스러운 인물로 볼 수 있지만 양조위라는 명배우의 아우라와 연기력으로 그것을 커버할만큼의 임팩트를 남겼다.[3] 이후의 전개를 보았을 때, 텐 링즈라는 무기가 외계나 다양한 차원 상의 문헌에도 기록되지 않은 어떠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시리즈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소재가 될 것이다. 따라서 텐 링즈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이후의 시리즈의 성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4] 이에 대한 시사회 참석자들의 반응은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을 완전히 이해한다 였다.[5] 레이저피스트는 상당히 판에 박힌 캐릭터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과감하게 클리셰를 파괴하는 개성을 보여줌으로서 자신만의 캐릭터성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데스 딜러는 포스터에까지 나온것치고는 생각보다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조용히 퇴장했다.[6] 사실 웬우는 1000년간 더 이상 정복할 게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정복했다는 설정이나 대사가 많지 않은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선역과 악역을 오가는 부분이 설득력이 떨어질 위험 부담도 있다. 그러나 양조위는 신들린 연기력만으로 캐릭터의 개연성은 물론 작품 전체 서사의 개연성까지 만들어내는 경지에 이르렀다.[7] 이 상황이 퍼시픽 림: 업라이징에서 펼쳐졌었다. 중국인 배역은 영어, 영어권 배역이 중국어를 쓰면서 대화하는 희대의 촌극 장면이 있었다.[8] 그 밖에 탈 루로 들어가는 미로를 차를 타고 질주할 때 뒤에서 침입자를 차단하기 위한 대나무숲 트랩이 바짝 따라오자, 케이티가 "얼마나 바짝 따라왔어?"라고 묻자 샤링이 뒤를 확인하고 "5미터"라고 알려주고, 케이티가 "5미터가 몇피트인데??"라고 받아치는 씬이 있다. 이는 어릴적부터 쭉 미국에서 자란 중국계 미국인 케이티는 피트법을 쓰지만 중국에서 나고 자란 샤링은 미터법을 쓰기 때문에 일어난 개그 씬이며, 동시에 동양인과 동양계 미국인은 외형적으로 같은 동양인임에도 소소한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생긴다는 현실을 반영한 씬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매우 현실적인 씬이기도 한데, Wayz같은 미국의 네비게이션은 피트법 기준으로 거리를 안내해주는데 국제적으론 거의 미터법이 기본이라 한국 네비 달고 운전하다가 미국가서 미국 네비 안내를 받으면 정말 헷갈린다. 특히 운전은 거리감각이 중요하기 때문.[9] 공자의 제자 염구가 스승에게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제 능력이 따라가지 못합니다." 라고 이야기하자, 공자가 "정말 힘이 모자란 사람은 할 때까지 해보다가 결국 쓰러지는 법이지. 넌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선부터 긋고 있구나." 라고 반박한 대목. 한편 케이티가 장로들에게 배운 활쏘기는 공자가 즐기고 높이 평가한 스포츠로도 유명하다. 누가 더 힘 센 지를 겨루는 게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자세와 기술을 재현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남보다 더 잘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숙련되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무예이기 때문.[10] 중국 대륙,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그리고 화교와 중국계 외국인 등[11] 그러나 영화에서 현실적이라는 뜻은 진짜로 자연법칙과 기술적으로 현실구현이 가능한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서 현실적이라는 것은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영화에 나오는 순간 만큼은 관객들이 정말 그런 것이 있거나 가능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진짜 같은 느낌을 전달해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개념을 잘 구현한 영화가 트랜스포머로,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하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영화를 보고 귀가하려는 사람들이 주차된 차를 보고 금방이라도 로봇으로 변할 것 같았다는 소감을 말할 정도로 현실감있게 만들어졌다. 반대의 예는 대부분의 만화 원작 일본영화로 만화같은 연출을 지향하다가 현실감이 없어 대부분 B급 내지는 쓰레기 영화 취급을 받게 됐다. (바람의 검심(영화)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12] 이 영화 최고의 액션신이란 평가를 받는 샹치의 버스 싸움씬과 웬우vs장 리, 샹치 vs 장 난 싸움을 비교해보면 이게 극명히 드러난다. 버스씬은 훌륭한 합과 나무랄데 없는 스턴트로 액션 영화의 정석에 가깝게 잘 짜여진 씬이다. 반면 탈로의 무술씬은 홍콩 영화에서 주로 쓰이는 몽환적이고 판타지적인 결투 연출로, 와호장룡같은 영화에 나오는 과장된 액션과 미적인 감각을 강조한 연출을 연상케한다. 이런 매체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저게 웬 달밤의 체조냐하는 반응이 나오게 되는 것.[13] 다만 "잘 했다" 라고 그저 칭찬할 수준이 아닌 것도 상당히 아쉽다.[14] 당장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미적 기준이 얼마나 같은지 비교해보라.[15] 비슷한 케이스로 마치 스칼렛 요한슨이 아이언맨을 보고 자신이 그 배역을 따내고 싶어서 블랙 위도우 배역을 따내기 위해 아예 빨간 머리로 염색을 하고 오디션을 보러 갔고 배역을 따냈다.[16] 물론 시무 리우는 5살에 이민을 갔음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2세에 가깝긴 하다. 시무 리우의 입장은 오히려 아콰피나의 배역인 케이티에 더 가까운 것[17] 무명 시절에 보조 스턴트맨을 한 경험도 있다.[18] 이쪽은 아들쪽에서 잘못된 생각을 고쳐먹고, 환상을 만들거나 과거로 돌아가 사과하고 화해했다.[19] 이쪽은 본래 주인공 캐릭터였기에 다른 예시들과 크게 다르다.[20] 오딘은 토르와는 갈등ㆍ화해ㆍ전통 파괴, 로키와는 생각의 차이ㆍ갈등ㆍ화해, 에고는 생각의 차이ㆍ갈등ㆍ전통 파괴, 트차카는 생각의 차이ㆍ갈등ㆍ전통 파괴, 하워드 스타크는 생각의 차이ㆍ갈등ㆍ화해, 레드 가디언은 생각의 차이ㆍ갈등ㆍ화해[21] 다만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가족애만큼 보편적이고 어린이가 이해하기 쉬운 동기가 없기 때문. 심지어 본토 중국 무협물도 엽문(영화) 시리즈 같이 가족애를 중심에 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22] 심지어 그 결정타를 유도하는 건 활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케이티였다.[23] 때문에 오죽하면 저렇게 쉽게 잡을거면 그냥 봉인하지 말고 때려잡지 그랬냐 라는 평가가 주류다.[24] 그렇다고 빌런으로서의 평이 좋은 것도 아니라서..[25] 탈로의 무술을 습득함으로써 기를 다룰수 있게되어 텐 링즈를 원거리에서 다룰 수 있음은 초반의 장 리를 통해서도 보여줬지만 샹치는 자신의 힘을 깨우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 기술을 보여줬다.[26] 웬우이 아내를 얻음으로써 인간적으로 변했고 그로 인해 과거를 잠시 씻었으나, 아내의 죽음 이후 다시 돌아온 이후의 행적은 토니 스타크 피랍, 이반 반코 지원, 트레버 슬래터리의 납치, 핌 입자를 노리는 히드라의 미첼 카슨 경호로 잠입, 아내의 유산이었던 팬던트 회수 외에는 크게 보여준게 없다.[27] 알다시피 그 어떠한 범죄 조직도 테러 목적이 아니라면 버스 같은 대중교통에서 대기하는 바보들은 없다. 아무리 가상 속 세계라고는 하지만,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는 연출임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28] 원래 계획은 가장 마지막으로 아내를 죽인 조직의 보스를 샹치의 손으로 직접 죽이게 한 이후 샹치와 함께 텐 링즈를 재건하려 했지만 샹치가 잠수를 타버리고 블립이 발생하면서 계획이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29] 코믹스에 나온 만다린 설정을 그대로 영화화한다면 요즘 시대에 이게 무슨 오리엔탈리즘이 범벅된 구닥다리냔 소리를 들을 것이다.[30] 영어 자막으로 'light and shadow'라 나온 것을 중역한 것인데, 아무래도 동양 철학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희미한 북미권이고 또 '음양' 자체가 한자 뜻풀이로 보면 '그늘(shadow, 陰)과 햇볕(light, 陽)을 뜻하는 것도 사실이기에 북미 관객들 기준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지 모르나... 음양이란 철학 개념이 익숙하다 못해 심지어 국가를 상징하는 간판에다가도 음양 마크를 떡하니 박아놓은 나라에서 '음양'을 아득바득 '빛과 그림자'라고 번역한 것은 실소를 금치 못할 부분이다.[31] 이러한 영어 자막 중역은 예전 중국/홍콩 영화에서도 자주 있던 문제이기도 하다. 쿵푸허슬이 대표적인 예. 그나마 메이저한 외국어인 중국어마저도 이러는데 더 희소한 외국어로 가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32] 사실 MCU에서 현지 언어 대본을 잘 살리지 못한 경우가 허다해서 굳이 샹치만 특이하다고 볼 케이스는 아니다. 당장 블랙 팬서만 해도 자갈치 시장 씬에서 한국어 화자가 구사했다기엔 어색한 대본으로 비판받은 바 있고, 엔드게임에서 일본에서 야쿠자를 소탕하는 호크아이 씬에서도 일본어와 영어 자막의 의미가 다르다.[33] 예를 들어 후반부의 텐 링즈의 탈로 침공 장면에서 광보가 웬우를 힐난하자 웬우가 나이를 앞세워 "꼬마야, 예를 갖추거라! 이제껏 내가 먹은 소금이 네가 먹은 쌀보다 많다."("小子,你对我说话尊重一点。我吃的盐比你吃的饭多")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며 나이로 찍어누르는 장면이 있는데, 영어로는 그냥 의미만을 번역하여 나이를 앞세워 권위로 찍어내리는 대사가 되었으며 이는 한국 번역에서도 이어져 "새파랗게 젊은 놈이, 말을 삼가거라! 난 네놈보다 열배는 더 오래 살았다!'"라고 의역되었다. 다만 원문의 중국 속담은 한국에서는 쓰이지 않는 속담인데다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보니 의역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만은 보기는 어렵다. 군대에서 고참이 신병갈구듯 "이제껏 내가 먹다 흘린 짬밥이 네가 평생 먹은 짬밥보다 많다"라고도 할 수 없는 노릇이고. 다만 "我吃的盐比你吃的饭多"는 중국에선 너무 유명한 나머지 현재는 틀딱드립 취급받아 중화권 관객에게는 유머포인트였기 때문에 짬밥드립으로 번역한들 어색하다고 볼 수 없으며 무협물에서는 "내가 건너온 다리를 전부 합하면 네놈이 걸어온 길보다 길다"와 함께 나이로 찍아누르는 데 쓰는 표현인지라 아쉬울 뿐이다.[34] 해외 영화의 비중이 강성해 국내 영화를 빼면 영화=자막 공식을 깔고 가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수입 영화의 비중이 매우 적다. 소수의 외국 영화/애니메이션 매니아가 아닌 한 일반적인 북미 관객은 자막이 있는 작품에 익숙하지 않다.[35] 작중에선 과거 웬우가 어린 샹치의 손에 붕대를 감아주며 영어 공부는 잘 되어가고 있냐고 영어로 물음으로써 영어 대화가 이어진다.[36] 곰돌이 푸가 시진핑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금지된 선례가 있기 때문에, 서방에서는 그렇게 억측을 하기도 한다. 서양인이 보기에 시무 리우와 시진핑이 닮았을지도 모르지만 (마치 동양인들이 보기에는 흑인들이 다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무래도 동양권에서 보기에는 시무 리우의 외모가 시진핑을 연상시킬 정도로 닮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또한 배우가 최고지도자와 닮았다고 모두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도 아니다. 2014년에는 중국에서 대히트를 한 별에서 온 그대의 주연이었던 김수현이 당시 집권 1년차였던 시진핑의 젊은 시절과 닮았다고 중국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었고, 김수현은 중국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는 커녕 거액의 CF 수입을 올렸다.[37] 곰돌이 푸시진핑과 닮아서 상영이 금지된 것은 어느 정도 맞지만, 이건 단순히 닮아서 상영이 금지된게 아니라 시진핑을 깔 때 시진핑에 대해 대놓고 욕을 할 수 없으니, 닮은 곰돌이 푸로 사람들이 애둘러 욕을 하게 되면서(..) 곰돌이 푸가 시진핑의 안좋은 별명 중 하나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외모가 닮아서가 아니다.[38]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개봉 이후 관련 뉴스엔 "마블 팬은 중국을 떠나라" 와 같은 댓글들이 난무한다고 한다.[39] 시무 리우가 1989년생이니 그 부모 세대라면 대약진 운동의 후폭풍 속에서 자랐을 가능성이 크다.[40] 과거 홍콩 영화가 인기가 많던 한국에서도 반중 정서로 인해 성룡 등 대놓고 친 중국 정부 성향을 드러내는 홍콩 영화계 배우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데 양조위만은 계속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안티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