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12:39:53

혼돈(요괴)

파일:Chinese_dragon_asset_heraldry.svg.png 동아시아상상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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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
2.1. 중앙의 황제
2.1.1. 해석
3. 대중문화에서4. 여담

1. 개요

/. 사흉()이라 불리며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네 마리의 괴물 가운데 하나.

2. 설명

중국 신화 중, 천지개벽 시대에 곤륜산 서부에서 살았고 인육을 좋아하고 몸집이 큰 혹은 늑대의 형태를 한 야수이고 고대 제왕 제홍씨의 자손. 온몸의 털은 굉장히 몹시 길고, 네 개의 발다리는 불곰과 닮았으나 발톱들이 없었다. 또한 두 눈이 있으나 사물을 볼 수 없었고, 두 귀가 있으나 소리를 들을 수 없었으며, 식욕은 그 끝이 없고, 복강 내에는 오장 대신 오로지 식탐만을 탐하고 쫓는 직선으로 생긴 장만 있어 음식물을 삼킨 후, 곧바로 배설을 했다. 하지만 감각은 민감하고 예민했고 지성이 있다.

이 동물은 평소엔 동상처럼 멍한 상태로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하는 채로,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절대로 없고 그 상태로 하늘을 본체로 싱글벙글, 히죽히죽거리며 웃거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꼬리를 물고 빙글빙글 도는 이상행동을 했다고 한다.

성격은 음험하고 몰래 흉악한 짓을 한다. 덕망 있고 좋은 사람을 만나면 미워하여 부딪히고 헐뜯고 공격해서 잡아먹지만, 흉악하고 나쁜 사람을 만나면 들러붙어 잘 따르며 다정하게 기대고 친숙하게 구는 좋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이다. 이야기에 따라서 독심술을 가지고 있어 사람의 생각과 마음 속을 꿰뚫어 본다는 설정도 있다.

이런 특징 탓에 일명 무복(無腹), 무목(無目), 무이(無耳), 무심(無心)이라고 불렸다고 하며, 항상 자기 꼬릴 쫓아 빙빙 돌면서 하늘을 보고 웃는다고 한다.

제강
혼돈의 모습

간혹 혼돈을 제강(帝江)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둘은 다른 존재라고 한다. 제강은 산해경서산경 천산 부분에 등장하는 존재로, 정확히는 혼돈이 제강의 자손이라고 한다. 일본어 위키피디아에서는 혼돈 삽화 밑에 帝江이라고 써 놓았다.

2.1. 중앙의 황제

<장자> 응제왕편에서는 고대 세계에 있었던 중앙[1]의 제왕으로 등장한다. 여기서는 혼돈[2]과 함께 숙이라는 남해의 제왕[3]과 홀이라는 북해[4]의 제왕이 등장하는데, 두 사람이 혼돈에게 환대를 받아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의논을 한 결과
모든 사람이 다 7개의 구멍(이목구비)을 가지고 있는데 혼돈은 이것이 없기 때문에 구멍을 뚫어주자.
라고 하여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혼돈은 하루에 한 개씩 구멍을 뚫을 때마다 점점 약해졌고, 이레째 되던 날에 일곱 개를 다 뚫자 죽어 버렸다.

2.1.1. 해석

일단 황제에게 칼침을 일곱 번 놔줘서 살해했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다.

인간의 개념적인 파악을 벗어난 존재, 혹은 개념인 도(道)를 7개의 구멍(인간의 감각 기관)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지식으로 인식하려 해봤자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없다는 이야기에 가깝다.

이 우언이 의미하는 것은, 혼돈자연의 상태는 인위적 작위가 가해짐으로서 곧 파괴되고 사멸됨을 뜻하고 이 숙과 홀은, 별안간 순식간의 순간이자 잠깐의 시간을을 의미하는 것이자[5][6], 덧없는 것, 유한한 생명, 인간의 작위를 상징한다. 그리고, 숙홀의 의미가 번개를 뜻하기도 하는데, 이를 본다면 무질서한 상태인 혼돈을 깬 것이 바로 번개를 의미하기도 한다. 혼돈이 숙과 홀에게 죽음을 당한 것은 혼돈의 시대가 지나고 이제 시간이 지배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을 뜻한다.[7] 시간을 지배하는 시대란 질서의 시대이고 곧 인간이 지배하는 역사의 시대인 것이고 혼돈이 아무런 인공을 가하지 않는 원시 그대로의 우주나 자연을 상징하기도 하는 것이자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어야지 인간이 제멋대로 꾸미고 다듬을 시 파괴되는 무위자연의 사상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여기에서는 좀 더 근원적인 신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혼돈으로부터 세계가 창조되고 비롯된 것이고 혼돈은 존재 자체가 곧 본래 도(道)의 모습이라고 한다.[8]

이것 말고도 숙은 사물이 재빨리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면 홀은 숙과는 정반대로 재빠르게 사라지게 하는 것에 해당되고[9], 위에 서술한 혼돈(混沌)은 남쪽과 북쪽의 지리적 중간에 해당되면서도, 남도 북도 구별이 없는 공간이자 곧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렇게만 본다면 숙과 홀이 인위적인 문명의 상태를 상징하고 혼돈은 분화되기 전의 원질과 같은 상태를 상징하고 모든 사물이 확실히 구별되지 않은 상태이 혼돈(混沌)이야말로 인위적인 차별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고 그것은 비어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그릇이 비어있어야 담을 수가 있는 단순한 진리혼돈은 죽음으로써 '가운데(中)의 빔(沖)'의 지혜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고 혼돈은 달리 자연(自然)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은 물론, 곧 도(道)라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출처

3. 대중문화에서

4. 여담


[1] 상반이든 유무든 상대 그 자체를 초월해버린 '절대경지'를 뜻한다고 한다.[2] 아직 무엇으로도 변하지 않은, 즉 미분화를 가리키고 이 혼돈은 상대를 초월한 절대경지에서 살면서, 아직 그 무엇도 아니나, 동시에 모든 것 그 자체라고 한다. 수많은 전설 및 신화에서 우주의 시작으로 통칭되고 달리 무극(無極. 우주의 가장 근원적이고 형체도 모양도 없는 본체. 만물의 본질인 궁극자의 무형한 측면을 가리키는 개념을 말한다. 세계의 모든 사람과 동물과 식물인 삼라만상을 모두 포함하고 우주 조화의 궁극적 근원이다. 천지만물이 이룩되기 전에 있었던 혼돈 상태의 만물 생성의 근원이 된 하나의 기운을 뜻한다)이라고 표현되는 우주이자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이 혼재되어 있어 어지러워도 모든 생명체가 가능태로 있는 생명의 보고이다.[3] 여기에서 남해의 의미는 '밝은 세상'을 뜻한다.[4] 어두운 세상을 뜻한다.[5] 참고로, 북해와 남제의 황제 홀과 숙을 합치면 숙홀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는데, 숙홀의 의미가 잠깐의 시간을 뜻한다.[6] 또한 '숙'은 현상이 재빨리 나타나는 모양을, '홀'은 현상이 재빨리 사라지는 모양을 상징한다고 한다.[7] 이러한 점으로 숙홀은 시간의 신으로 여겨진다.[8] 지구상의 다양한 창조설화에서 지구 위에 생물이 등장하기 이전 최초의 상태가 흑암이고, 혼돈으로 정해져있는 것도 시사점이 있는데, 그것이 존재와 '도'의 본래 모습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9] 만물의 생성과 괴멸을 은유했다.[10] 반야가 타락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사흉들이 직접 찾아와 그와 계약했고, 이후 그가 다루는 사흉들 중 하나로 등장한다.[11]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감각 기관이 없는 혼돈은 순수한 사유로서 세계의 이치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존재였으나, 구멍이 뚫려 인간으로 전락해 온갖 사건에 휘말린다.[12] 비현군이 혼돈칠규(혼돈의 일곱 구멍)를 뚫어 봉인했다.[13] 다른 사흉들도 그의 부하로 등장한다.[14] 모티브가 된 전설에서 혼돈은 개나 늑대로 등장하지만, 총지엔은 달팽이가 모티브다. 정황상 혼돈이 눈이 멀었다는 점에서 시력이 거의 없다시피한 달팽이와 엮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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