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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서강대학교 제47대 총학생회 HOME이 2018년 5월 10일 인권 주간을 맞아 은하선을 강사로 초빙하여 인권 강연을 진행하려다 강사의 부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발생한 사건이었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의 거센 반발과 학교를 운영하는 예수회 신부들의 요구로 은하선의 강의는 취소되었다.2. 상세
총학생회는 2018년 공약사업인 인권 주간 <만개>를 맞아 남궁인, 정희진, 은하선을 초빙하여 인권 강연회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다. 그러던 중 서강대학교 대나무숲에 과거 부적절한 발언 등을 통해 논란 및 기소당한 전적이 있는 은하선을 강사로 초빙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공론화된 사건이다.이후 지속적으로 문제가 확산되자 1차적으로 강범석 (현 총학생회장) 명의로 소통 부재와 관련한 사과문이 업로드되었다. 사과문의 전체적인 내용은 인권 강연을 학생회비를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등의 입장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이 과정에서 강사 부적절 논란을 제기한 사람들을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으로 몰아가는 부적절한 대처를 하여 더 큰 논란을 야기하였고, 당연히 서담, 서강대학교 대나무숲, 서강대 갤러리 등 학교 커뮤니티에서는 강사 부적절 논란에 더해 총학생회의 부적절한 대처 문제까지 합쳐져 불타오르게 되었다.
악화된 여론으로 인해 총학생회는 결국 은하선을 강사로 초빙하는 것을 취소하였고, 이에 따라 정희진 또한 은하선을 따라 강연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결국 인권 강연회는 파탄에 이른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최종 입장문에서 다시 한 번 강사 부적절 논란을 제기한 사람들을 성소수자를 탄압하는 사람들로 몰아가는 뉘앙스의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해당 학생들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1]
인권 강연 취소 이후 서강대 여성주의학회인 '틀깸'에서 사비를 들여 은하선을 초대하여 인권 강연 취소와 관련한 간담회를 연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쪽은 인권강연과는 다르게 학회 자체에서 여는 간담회라서 크게 부각받지는 않으며 학생회비 논란에서도 그나마 자유로운 상태라 비판 여론은 좀 잠잠한 편이다. 하지만 간담회 제목도 매우 자극적일 뿐더러, 총학생회장과 인권국장이 패널로 참여한다고 하여 잠잠해진 여론을 다시 들쑤시고 있다.
그리고 정확히 2주 뒤 연세대에서 비슷한 사건이 터지게 된다. 이 쪽은 단과대 학생회단이 자폭하는 바람에 사건의 심각성으로만 보면 더 심각하며, 그야말로 학교 하나를 뒤집어 놓은 대사건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3. 무엇이 문제인가?
서강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의 은하선의 강사 초빙 반대 댓글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 반대 의견들 중 페미니즘 및 인권 강연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단적인 예로 페미니즘 강사로 나선 정희진에 대해서는 거의 논란이 없다. 즉 이는 페미니즘과 소수자 인권과는 무관한 은하선 개인의 자질에 대한 문제 제기인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서강대 학생들이 강사로 초빙된 은하선의 자질 문제를 두고 항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 및 페미니즘 관련 학생들은 이 사건을 소수자에 대한 탄압이라며 논점을 이탈시키려는 시도를 하였다. 이는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이며 전형적인 물타기로 볼 수 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절대 여성과 소수자를 탄압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본 논란은 이전부터 극단적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은하선이 인권 강사로서의 자질이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대한 서강대 학생들의 이의 제기에 대해 서강대 총학생회는 불통과 물타기로 일관하며 독단적 의사결정을 일삼았으며, 그 과정에서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였다. 이런 부적절한 총학생회의 부적절한 행위가 논란을 더욱 확장시켰다.
3.1. 은하선 초빙 반대는 페미니즘과 소수자에 대한 탄압인가?
역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아니다. 특히 은하선 본인 또한 성소수자임에도 혐오 발언을 자행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팀킬이나 다름없다.은하선 문서에 들어가서 보면 알겠지만 은하선은 일반적인 관점에서도 상당히 많은 논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은하선은 과거 남성은 성범죄자 문화가 디폴트라는 발언, 십자고상 딜도 사진을 '사랑의 주님'이라는 제목으로 SNS에 올리기[2], 사기죄 피소 등 여러모로 부적절한 언행을 행한 전적이 있으며, 이 때문에 교육이 주된 목적인 강사 초빙에 은하선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앞 문단에서도 언급한 바이지만, 동일한 강연에 초빙된 정희진 강사의 경우 같은 페미니즘을 주제로 강연을 기획했음에도 불구하고 본 논란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만약 총학생회와 일부 학생들의 바람대로 반대 의견이 페미니즘과 소수자에 대한 탄압이 목적이었다면 상식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상황이며, 실제로도 본 사건을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탄압과 연관시켜 비판하는 글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즉 이 사건의 핵심은 페미니즘 등의 문제가 아니라 은하선 개인 자질 자체의 문제임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사건을 페미니즘이나 성소수자 인권 탄압과 연관시켜 프레이밍하는 것은 명백한 논점 이탈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총학생회가 인권 강연을 통해 성소수자 인권, 페미니즘 등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면 부적절한 언행 등의 논란이 없는 다른 페미니즘 및 인권 운동가를 강사로 초빙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점은 이 논지를 다시 한 번 받춰준다.
예를 들어, 보수의 사상을 설명한답시고 보수 논객(≒정통 페미니스트)을 데려와 강연하는 것과, 일베 유저(≒은하선)를 데려와 강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대입하자면, 일베의 세월호 유족 비하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등의 문제를 제쳐두고 "왜 보수의 사상 자체를 탄압하느냐"라며 논점을 이탈시키는 것과 100% 동일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연단은 진지한 자리다. 교육자로서 보유할 자질도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열쇠다.
3.2. 총학생회의 대처 방식의 문제
한편 이 논란을 가장 앞장서서 키운 주체는 총학생회 자체라는 점에서 총학생회는 큰 비판을 받고 있다.본 사건에서 총학생회가 가장 크게 비판받는 점은 자질 논란이 불거진 강연에 학생회비를 투입하였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학교 행사에 학생회비를 쓰는 것이 무슨 잘못인지 의아할 수 있지만, 학생회비를 쓰는 것은 곧 그 행사가 학생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여 진행되는 행사를 공인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 문제다. 총학생회는 학생들로부터 선출된 기구이기 때문에 학생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여야 하는 중대한 기구다. 때문에 절대 특정인의 생각에 따라 경거망동해서는 안되는 기구가 바로 총학생회다.
때문에 총학생회는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중앙운영위원회[3]등의 의결 절차를 통해 진행하여야 한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중요 사안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고 국회와 국민의 끊임없는 견제와 감시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본 사건과 같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사건에 대해서 적절한 의결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회비를 투입하여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서강대학교 학우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당장 2016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의견 수렴 절차 없이 무단으로 특정 집단과 연계하여 탄핵안이 발의, 직무가 즉각 정지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사실 엄격히 따지면 총학생회는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어떠한 사상에도 동조하여서는 안되며,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하며, 그 사상에는 당연히 페미니즘도 포함된다. 페미니스트 입장에서는 페미니즘이 당연한 정의고 진리이겠으나 결국 페미니즘 역시 하나의 정치적 사상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즉 문제는 총학생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은하선의 강사 초빙에 반대하는 학내 구성원들을 특정 사상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몰아감으로써 스스로 정치 세력화되어 독재 행보를 밟고 있는 중이다. 결국 서강대 커뮤니티에는 총학생회 탄핵에 대한 논의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그래서 계절이 지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탄핵안이 발의되었으나,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어 결국 복귀하였다.
3.3. 은하선 강연 옹호자의 문제
총학생회의 은하선 초빙 취소 게시물 댓글에서 주로 보이는 의견들이 비판을 받고 있다.본 문서에서 몇 번이나 강조하지만 본 사건은 절대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탄압의 문제가 아니며, 강사의 자질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다. 애초에 위 게시물들의 옹호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페미니즘, 성소수자 인권을 말할 수 있는 강연을 열고 싶다면, 문제가 없는 다른 강연자가 자체적으로 행사를 열면 아무런 문제 없이 끝날 행사이기 때문이다. 불리한 사안에 대해 래디컬 페미니즘 특유의 물타기 전략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4. 2018~2019 서울권 대학교 총여학생회 폐지 사건의 시작
이렇듯 서강대학교 총학생회는 학내의 반대로 인해 은하선의 강연을 취소하였으나, 그 옆의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에서 은하선의 서강대 강연이 취소되었다는 이유로 초대하게 되면서 2018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인권축제 사태로 이어졌고, 결국 연세대학교 학생총투표로 이어져 가결되었다.연세대학교의 학생총투표 가결에 영향을 받은 성균관대학교와 동국대학교 역시 학생총투표를 통해 차례로 총여학생회를 폐지시키고, 마지막으로 연세대학교가 다시 총여학생회를 폐지함으로써, 결국 본 사건은 서울권 총여학생회를 전부 폐지시키는 단초를 제공하였다. 한마디로 서강대의 은하선 초청 계획이 서울권 대학의 총여학생회를 연쇄적으로 폐지시키는 나비 효과로 작용하게 된 셈이다. 자세한 사항은 각각의 항목 참고.
4.1. 관련 문서
[1] 이번 강연에 비판을 제시한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강연 자체가 아닌 강연을 진행하는 강사의 자질을 두고 비판했는데, 오히려 총학생회는 이를 억지로 성 대결 프레임으로 끌고 가는 안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2] 서강대학교는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가 설립한 미션스쿨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문제가 된다.[3] 서강대학교/학생 활동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