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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세상이 끝나는 지점을 뜻한다. 탐험가들의 로망과도 같은 장소다.2. 지구
2.1. 과거의 관념
- 주로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가 세상의 끝으로 여겨졌으며, 지구가 둥글다는 게 알려지지도 않았던 먼 과거[1]엔 세상의 끝으로 가면 폭포수와 함께 떨어져 죽는다고 여겼다. 이와 비슷하게 과거 유럽인들은 적도 이남으로 넘어가면 세상이 끝나진 않더라도 너무 뜨거워서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2]
지금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지구 평면설은 남극점은 수평적인 세상의 끝이며 지구를 감싸는 돔, 특히 그 맨 꼭대기인 천구의 북극점(북극성 근방)은 수직적인 세상의 끝이라고 주장한다.
- 고대 그리스인들은 지브롤터를 그들이 아는 세상의 끝으로 생각했다. 해협 양편에 있는 절벽을 지구의 기둥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이다.# 지금도 지브롤터가 지중해의 최서단을 이루는 독특한 지형인 것은 맞으며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경계선 역할을 하기는 한다.
- 로마 공화국의 철학자 루크레티우스는 그의 저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에서 '우주의 끝(a)에서 끝 방향으로 더 나아가려 할 때, 방해받지 않는다면 더 끝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 (a)는 끝이 아니며, 방해받는다면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면 더 끝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 (a)는 끝이 아니다. 고로 우주는 무한하다.'라고 논증했다.
- 과거 유럽인들은 세상의 동쪽 끝에 인간이 창조된 시작점인 에덴 동산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 인류가 오랫동안 거주한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문화권이 나누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유럽과 마그레브 일대는 자신들을 서쪽 끝, 한국은 자신들을 동쪽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밖에 전통적으로 과거에는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고[3] 육지의 끝에는 괴물들이 산다고 믿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2. 오늘날
- 오늘날에는 지구가 둥글며 지구의 모든 표면은 인간의 힘으로 도달할 수 있음이 밝혀져[4]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지점으로서의 끝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찾아보면 끝이라고 생각할 지역들은 몇몇 곳이 있다.
- 경도는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이 일대를 끝이라고 보진 않는다. 경도선이 극지방에서 하나로 모이는 것과는 달리 위도선은 평행하다는 이유가 클 것 같다. 그리니치 천문대 반대편에 위치한 날짜변경선은 인간이 사용하는 시간대의 경계, 끝이라고 볼 수 있다.[5]
- 육지의 동서남북 끝단은 인간 세계의 끝처럼 여겨진다. 아직까지 바다에는 사람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각 국가의 끝단 역시 인문 지리의 끝점으로 여겨진다.
- 섬과 대륙에서 특히 곶과 반도처럼 튀어나온 부분은 끝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는 해남 땅끝마을과 포항 호미곶이 그러한 끝점으로 유명하다. 영국에도 콘월에 랜즈 엔드(Lands' end), 직역하면 '땅끝'이 되는 지명이 있다. 그리고 러시아 야말 반도의 어원은 세상의 끝이다. 바로 위가 북극해이기 때문. 달의 뒷면과 근접한 달의 바다인 연변의 바다도 비슷한 어원을 가진다.
- 바다나 땅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더라도 지협, 해협처럼 좁아지는 곳에서는 단절감이 형성되어 끝점처럼 여겨지곤 한다. 가령 지브롤터 해협은 지중해의 서쪽 끝이다. 다리엔 갭 역시 중미와 남미를 가르는 지리적 장벽으로서 각각 중미, 남미의 끝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 히말라야산맥은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기에 은유적으로 제3의 극이라고 말하곤 한다.
- 바다의 고도처럼 다가가기 어려운 오지도 관념상 끝자락처럼 여겨지곤 한다.
도달불능점은 지구상의 어떤 바다에서도 제일 먼 땅 위의 지점이나 어떤 땅에서도 제일 먼 바다 위의 지점을 가리키는 지리 용어이다. 인간의 탐험이라는 관점에서의 끝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소행성 충돌 같은 일이 벌어져 지구 환경에 막대한 변화가 생긴다면 그 운석 크레이터는 끝을 상징하는 지점으로 여겨질 것이다. 이때의 끝은 지리적인 끝이 아니라 시간적 흐름의 끝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6]
- 지구의 중심은 전혀 정복되지 않은 지역[7]이면서도 지상의 어느 지점과도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중심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세상의 끝으로는 여겨지지 않는 편이다. 내핵 문서에 따르면 지구의 중심에 귀금속 액체 층이 존재한다고 한다.
- 근대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한 후, 남미의 남쪽 끝인 파타고니아지방을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시대가 이쯤 올라오면 구형인 지구에 끝은 없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알았겠지만, 남극에 가장 가까운 지역인 파타고니아의 풍경을 보고 최소한 "걸어서 갈 수 있는 세상의 끝"을 생각한 것은 수긍이 가기도 한다. 지금도 남극은 남극 조약에 의해 인간의 영유권 주장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특수한 구역이며, 파타고니아는 그러한 남극의 관문이기에[8] 수백 개의 국가로 이루어진 인간 세계의 끝과 같은 이미지가 있다.
3. 우주
3.1. 카르만 선
우주와 지구를 가르는 경계선이다. 이 쪽은 수직적인 경계선에 가깝다. 위치는 100km 상공으로, 열권 하층부에 위치한다. 우주선 없이 항공기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으므로 이 선 바깥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한 사람은 없다. 흔히 떠돌아다니는 우주에서 스카이다이빙하는 영상은 우주가 아닌 성층권에서 뛰어내린 영상이다.코 앞인 약 80km 상공에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구름인 야광운이 나타난다.
3.2. 태양계의 끝
태양권계면을 태양계의 끝으로 보기도 하고, 오르트 구름을 태양계의 끝으로 보기도 한다. 참고로 오르트 구름은 반지름이 무려 1.5 광년이나 돼 현재 기술로 탈출 불가능하다. 보이저 1호, 2호가 태양계의 끝에 도달했다는 것은 태양권 계면을 말하는 것. 그러나 보이저가 나아갈수록 '자기(磁氣) 고속도로' 등 새로운 부분들이 발견되고 있다.3.3. 우주의 끝
어디에 있는지, 무엇으로 되어있는지 알 수 없는 지점이다. 관측 가능한 우주의 끝은 지구로부터 465억 광년이나, 그건 관측 가능한 우주 한정이고, 전체 우주, 즉 관측 불가능한 우주의 끝은 지구로부터 11조 5천억 광년 이상이라는 추정치 외엔 알 수 없다. 일단 관측 가능한 우주의 끝은 암흑[9]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진짜 세상의 끝이기 때문에 호기심에 기반한 각종 음모론과 우주론이 난무하나 이들 중 뭐가 진짜일 지 알 수 없다. 우주가 팽창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도달할 수 없고, 관측할 수도 없기 때문.[10][11]사건의 지평선은 우주의 끝은 아니고 우주의 한 개체일 뿐인 블랙홀의 가장자리이지만, 블랙홀은 빛조차 빨려들어가 온갖 물리법칙이 뒤죽박죽이 되는 특이점이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끝자락처럼 여겨진다.
우주가 둥글다면 3차원적인 우주의 끝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서 둥글다는 건 우리가 살고 있는 2차원적인 지구의 표면이 알고보니 끝이 없고 3차원 지구타원체의 표면인 것처럼 우주도 4차원 초구, 혹은 초타원체 등을 둘러싸고 있는 3차원 표면과 같은 모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더 상상력을 발휘해 다중우주의 끝[12]이라는 개념을 만들기도 하는데, 아직은 다중우주의 존재 유무조차 밝혀내지 못했으므로 의미 없는 논란이다.
우주의 끝을 찾아서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관측 가능한 우주의 끝을 탐험하는 다큐멘터리다.
4. 지명
세상의 끝(지명)5. 밴드
세상의 끝이라는 뜻을 가진 밴드 SEKAI NO OWARI6. 작품
- 코네토 삼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세상의 끝": 지구가 끝장 나는 날
-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3번째 편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JTBC의 드라마 세계의 끝
- 사이토 슈카의 2nd 싱글 セカイノハテ
- 웹소설 작가 달로의 연작 시리즈 중 하나인 세상의 끝(로맨스 웹소설)
7. 창작물
7.1. 설정
대체로 신비주의적으로 묘사된다. 사람이 거의 없고 대자연이 가득한 곳으로 자주 나온다.- 이세계로의 포털이 열려있는 세계의 경우 그런 포털들은 세상의 끝처럼 여겨진다.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어둠의 문, 히어로메이커의 마계의 틈, 각종 판타지에서 등장하는 헬게이트들이 그러한 예이다.
- 판타지 세계에서는 특정 사건을 통해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세계가 열리고, 그 사건의 징표가 특정 지역에 남아있는 때가 있다. 그러한 경우 그 지역을 세상의 시작이자 끝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카스텔라 레시피에서는 운석이 떨어짐으로써 마법이 생겨났고 운석 충돌 크레이터가 마법 세계의 끝과 시작으로서 기능한다. 에르나 사가에서는 사악한 바람을 막는 봉마검을 산 꼭대기에 꽂아 인간이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냈다.#
- 에스카 & 로지의 아틀리에 ~황혼 하늘의 연금술사~에서는 게임 내의 지역 중 하나로 '세상의 끝'(世界の果て)이라는 곳이 존재한다. 작중 인물 중 어윈 사이드레드는 일생의 목표 중 하나가 이 세상의 끝에 다다르는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펼쳐지리라 기대했지만 정말로 세상의 끝이라는 말답게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 펼쳐져 좌절한다.#
- Apex 레전드의 맵 세상의 끝(World's Edge): Apex 레전드 해당 문단 참고.
7.2. 시스템
- 게임은 시스템의 한계로 맵의 끝이 존재한다. 특히 단선적으로 진행되는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불필요하게 헤매지 않도록 맵도 단선적으로 만들며, 진행이 끝나는 최종 보스 지역에서 게임 세계의 맵도 끝난다. 이를 최대한 없앤 오픈 월드 게임도 결국에는 맵의 가장자리가 있다. 이 밖으로 플레이어들이 나가는 걸 갖가지 방법으로 막는다. 보이지 않는 벽을 설치해두는 게임도 있고, 무적의 보스가 상주하는 게임도 있다.
대표적으로 마인크래프트의 머나먼 땅은 이런 맵 경계에서 나타나는 오류였다. 지금은 사라져 월드보더가 세상의 끝 역할을 대신한다. 또한 엔드라는 세상의 끝을 컨셉으로 만들어진 마인크래프트의 지역도 있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맵의 끝은 대개 바다로 막혀있다. 바다 너머로 일정 거리 이상 이동하면 피로도 게이지가 나타나고 피로도가 다 떨어지면 사망한다. 반면 아웃랜드만은 뒤틀린 황천이라는 허공으로 끝난다. 설정 자체가 이차원에 부서진 드레노어 행성 조각이어서 땅이 허공으로 부스러지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날아다니다가 날탈을 취소하면 추락하는 모션도 없이 즉시 사망한다.
[1] 통념과는 달리 중세 시대에는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즉 여기서의 먼 과거는 최소 고대까지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2] 사실 지구의 온도도 최고점과 최대점이 약 100도(섭씨 -50~50도) 정도로 편차가 꽤 있는 편인데, 생물로서 어찌저찌 버틸 수 있는 폭이라는 게 신통한 것이기는 하다. 이는 지구에는 물이 많아서 지구의 온도도 물의 어는점~끓는점에 맞춰 형성되었고 생물 역시 물의 온도를 기준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인간은 옷이란 것을 발명해서 지구의 온도를 극복 가능한 것이지, 인간 외 동물 중에서 전 지구에 살 수 있는 동물은 거의 없다.[3] 특히 중국은 이러한 인식이 중화사상으로 이어졌고, 오늘날까지 국호에 "중심"을 의미하는 '中'이 들어있다.[4] 다만 항로도 없는 망망대해는 가려면 갈 수 있겠지만 구태여 오랜 시간을 들여 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지 않는다. 아래에서 다룰 도달불능점은 가장 외진 곳에 있어 더더욱 갈 가능성이 낮은 지점들이다. 이를 감안하면 지구에서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지나가지 않은 어떤 지점이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그래서 위성 지도가 보편화된 요즘 같은 세상에도 구글 지도에 실제로는 없는 섬이 있는 것처럼 표시되는 그런 소동이 종종 일어난다(샌디섬).[5] 그래서 날짜변경선을 지나면 정말로 시간이 뒤로 간다고 순간적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즉, 날짜변경선 양 옆은 바로 옆이어도 날짜가 1일 차이가 난다. 실제로는 시간을 정의하면서 한없이 더하기만 하면 1바퀴를 돌 때마다 24시간이 늘어나니까 어느 즈음에서 24시간을 덜어내기로 약속한 지점일 뿐이다.[6] K-Pg 멸종의 가설 중 하나로 유카탄 반도 운석 충돌설이 있는데, 실제로 멸종의 원인인가는 몰라도 유카탄 반도 일대에서 운석 충돌의 증거는 지금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 지역은 중생대라는 거대한 시간의 끝을 상징하는 공간적 배경인 셈이다.[7] 인간은 지각도 뚫지 못했다. 맨틀 이하의 존재는 지진파 분석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아낸 것이다.[8] 주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남극 관광 유람선이 운행된다.[9] 빅뱅 38만년 후 광자가 해방되기 전까지의 시기라 관측 가능한 우주의 끝으로부터 38만 광년 이내는 관측이 불가능하다.[10]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빛보다 빠른 물체는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우주가 팽창하는 속력은 빛보다 빠르기 때문에 무슨 수를 쓰더라도 평생 도달할 수 없다.[11] 우주가 빛보다 빠르게 넓어진다는게 모순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우주의 끝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개념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팽창'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끝부분의 속도는 빛보다 빠를 수 있다. 풍선에 점을 여러개 찍은 다음에 불면 점은 그대로 있는데(점 자체가 이동하진 않는데) 풍선(공간)이 팽창함에 따라 점들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다. 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12]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멀티버스, 제노버스, 하이퍼버스, 옴니버스 같은 건 실제 우주론에선 논의되지 않는 호기심 많은 대중들이 만들어낸 낭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