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투스 엠피리쿠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알렉산드리아, 로마, 아테네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이름 Sextus는 '여섯번째'라는 의미로 로마 이름으로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는 아마도 로마 시민권자였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10세기 비잔틴 백과사전인 수다(Suda)에서 그가 카이로네이아의 섹스투스(Sextus of Chaeronea)와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다른 전근대 자료와 마찬가지로 동일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의 저서 『피론주의 개요』를 통해 오늘날까지 고대 피론주의 철학자들의 온전한 철학 텍스트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학설을 펴기 위해 고대 철학자들의 원문을 직접 인용한 다음 그에 대해 비평하거나 반론하였는데, 이것이 뜻하지 않게 고대 철학자들의 기록을 원전 그대로 옮긴 격이 된 것이다. 그리스와 헬레니즘 시대의 회의주의 철학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주장을 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그의 문헌은 고대 철학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는 여러 모로 중요한 문헌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