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0 19:24:40

아낙시만드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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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시만드로스
Ἀναξίμανδρος | Anaximander
파일:Anaximander_Mosaic_(cropped,_with_sundial).jpg
출생 기원전 610년
소아시아 서안 이오니아 밀레투스
사망 기원전 546년
직업 철학자, 과학자
학파 밀레투스학파

1. 개요2. 생애3. 사상
3.1. 아페이론3.2. 우주론3.3. 진화론3.4. 기타 업적
4. 대중문화에서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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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밀레투스학파의 자연 철학자. 인류 최초의 과학자.[1] 만물의 근원은 아페이론이라 주장했다.

2. 생애

기원전 610년, 이오니아밀레투스에서 태어났으며, 최초의 철학자라고 불리우는 탈레스에게 수학했다. 그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을 알 수 없다. 다만 여러 과학적 주장을 펼쳤다는 사실만이 알려져 있다. 기원전 546년 64세의 나이로 죽었다.

3. 사상

3.1. 아페이론

그는 아페이론이 근원(아르케)이자 원소라고 주장하면서 그것을 공기나 물이나 다른 무엇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2]
탈레스는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여긴 반면, 아낙시만드로스는 실체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사라지지도 않고 무한히 운동하는 물질인 아페이론(ἄπειρον)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주장했다. 아페이론은 "무한정한 것"을 말한다. 이 무한정한 아페이론에서 하늘과 무수한 세계들이 생겨나고, 다시 모든 것이 이것으로 소멸된다. 생성과 소멸의 과정은 시간의 질서[3]에 따라 무한이 되풀이 된다. 아페이론은 사멸하거나 파괴되지 않지만, 변화의 과정 중에서 뜨거운 것, 차가운 것, 메마른 것, 축축한 것 등의 대립자들로 나뉘어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아페이론은 다른 모든 것들의 근원이자 모든 것을 포함하고 모든 것을 조종하는 것이다.

3.2. 우주론

파일:아낙시만드로스 우주론 단면.gif
파일:아낙시만드로스 우주관.png
아낙시만드로스 우주관을 묘사한 그림. 왼쪽이 여름, 오른쪽이 겨울일 때의 상태이다.
땅은 가운데 놓여 있고 중심의 자리를 차지하며 구형이다.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4]
또한 아낙시만드로스는 최초로 우주론을 설계하고 제시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땅이 물 위에 떠 있다는 탈레스와는 달리 아낙시만드로스는 "지구는 어떤 것에 의해서도 떠받쳐지지 않은 채 공중에 떠 있는 원통형의 돌기둥"이라고 보았다. 또한 지구는 공간상에서 중심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굳이 어느 다른 한 방향으로 움직일 이유가 없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태양과 별은 이렇게 설명한다. 세계의 생성과정에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이 나누어지고 여기서 뜨거운 것은 구형의 불꽃이 되었다가 부서진다. 그리고 부서진 조각들이 원통형(또는 구형)의 지구를 둘러싸고 일종의 바퀴 테두리 모양으로 배열됨으로써, 별과 태양은 둥근 궤적을 그리며 움직이게 된다. 혹자[5]는 아낙시만드로스가 이렇게 주장했다고 말한다. 바퀴 테두리 속은 불로 가득 차 있는데, 바퀴에 난 구멍에서 새어나오는 빛이 바로 별과 태양이라는 것이다.

3.3. 진화론

옛 헬렌의 후손들도, 시리아 사람들처럼, 사람이 축축한 것에서 생겼다고 믿기 때문에, 조상 대대로 포세이돈에게 제물을 바친다. 그 때문에 그들은 물고기를 함께 자란 동족처럼 숭배한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아낙시만드로스보다 더 합리적으로 탐구한다. 왜냐하면 (그는) 그 물고기와 사람들이 같은 부모들 속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처음에 사람들은 마치 상어들처럼 물고기들 안에서 태어나 길러졌고, 충분히 자활할 수 있게 되자 그때 밖으로 나와 땅으로 갔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플루타르코스 DK12A30 『향연』 Ⅷ.8 4. 730e [6]
아낙시만드로스는 놀랍도록 현대의 진화론과 비슷한 주장을 이미 했었다. 사람은 태초에 물고기였다는 것이다. 이 말을 2500년 전의 사람이 먼저 말했었고, 그 세월이 지나는 동안 사람들은 그것을 비웃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칼 세이건도 자신의 책 《코스모스》에서 이를 언급하고 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사람은 다른 동물들이 발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그 이유는 "인류의 첫번째 인간은 '아기'일텐데 아기는 무력하기 이를 데 없으므로 즉시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려도 자력으로 살아갈 수 있는 다른 동물들로부터 사람이 발전했다는 것"이다. 연이어 칼 세이건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또 생명의 자연 발생설을 제창했다. 생명은 진흙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했으며, 최초의 동물들은 가시로 덮인 물고기라고 말했다. 이 물고기들의 후손 중 일부가 물을 버리고 뭍으로 올라오고,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의 변이를 통해 다른 동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무한히 많은 수의 세계가 있다고 믿었다. 그 세계 모두에 생명이 서식하고 그들은 소멸과 재생을 반복한다고 생각했다." [7]

3.4. 기타 업적

이 밖에, "땅과 바다의 경계도 처음 그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달은 거짓으로 빛나며 태양으로부터 빛을 받는다", "그러나 태양은 땅보다 작지 않으며 가장 순수한 불이다"라고 말했다.

천구를 만들기도 하고, 해시계 그노몬을 최초로 고안해냈다고도 하지만,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그리스 사람들은 천구와 그노몬, 그리고 하루를 열두 부분으로 나누는 법을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서 배웠다." [8] 라고 해서, 그가 그노몬(해시계)을 고안한 최초의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4. 대중문화에서

  • 웹툰 아이소포스에서도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탈레스가 이민족의 침입으로부터 구해낸 아기로 등장한다. 실제 역사에서 아낙시만드로스가 탈레스의 제자라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매우 극적으로 맺어진 인연이 아닐 수 없다.

5. 여담

  • 이론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는 중국이 예수회 선교사가 알려주기 전에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이라는 말처럼 하늘이 둥글고 땅이 네모나다는 개념에 너무 몰두하여 땅이 둥글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하며, 그 이유는 "중국에는 아낙시만드로스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 그는 음치였다. 그가 노래할 때 어린이들이 비웃었는데, 그것을 알고는 "그렇다면 우리가 어린이들을 위해 노래를 더 잘 불러야겠군"하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1] 이론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에 따르면 그렇다. 그의 책 『첫번째 과학자, 아낙시만드로스』에 나와있다.[2]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1》 2021. 나남출판사. p.137[3] 이 시간의 질서에 대해 논란이 많다. 우선 시간이 물리적 시간인지, 아니면 역사적 시간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고, 질서에 대해서도 그가 질서를 어떻게 이해했는가도 논란이 있다. 물론 그가 남긴 저서는 하나도 없으므로 정확하게 이거다라고 말할 수 있기는 힘들다. 다만 심플리키오스의 '아리스토텔레스 <자연학> 주석'에 단편으로서 언급되어 있기는 하다.[4]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1》 2021. 나남출판사. p.137[5] 고대 그리스 주석가, 비평가를 말한다.[6]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아카넷. 2005. p.147~148[7] 칼 세이건, 《코스모스》 Chapter 7.[8] 헤로도토스, 《역사》 2권 10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