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범경기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에 나와 2⅔이닝 4실점(3자책) 평균자책 10.13. 볼넷은 그나마 1개로 줄었지만 폭투는 2개로 여전하고, 대신 안타를 쉼없이 두들겨 맞았으니 팬들 미치기 딱 좋은 투구인건 매한가지.당연히 2군에서 시즌 시작.
2. 4월
4월 28일 고양 원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교류 경기에서 7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였다는 소식에 한화 팬들은 고양이 못 하는 건가 송창현이 잘 하는건가 라며 의문에 빠졌다.하지만 2군 성적은 방어율 7점대를 찍는 등 여전히 별볼일 없는 모습.
3. 5월
5월 16일, 극도의 슬럼프에 빠진 유창식을 대신해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되었다. 허나 이날까지 퓨처스리그에서 9경기 1승 4패 4피홈런 16사사구에 평균자책점 7.39를 기록 중이던 터라 팬들도 영 기대하지 않던 상황이었다.5월 18일, 드디어 1군 첫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는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다. 두산의 선발 투수는 이혜천. 그러나 '원조'가 제대로 핵을 터뜨린 데 반해 이 쪽은 평범하게(?) 4이닝 동안 3피안타 6사사구(5볼넷+1몸에 맞는 공) 2삼진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특히 1회에 처음 만나는 1군타자인 이종욱을 상대로 3구 삼진을 잡는 모습이 이날 투구의 백미. 한화 타선이 폭발하여 8:1로 넉넉하게 앞서고 있었지만, 애초에 제대로 된 선발 예고라기보단 땜빵용 위장선발에 가까웠고, 사사구가 6개나 될정도로 투구수도 적지 않았으며, 5회에 몸에 맞는 공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2루 상황이 만들어지자, 김응용 감독이 지체없이 안승민으로 교체했다. 며칠 전 넥센전에서 5:0으로 이기고 있었던 경기를 뒤집힌 터라 투수 교체를 조금 빨리 가져간 것으로 판단된다. 1이닝만 더 막으면 승리투수 조건이 되니 송창현 개인에겐 조금 아쉬웠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러냈다.
물론 그 다음 KIA와의 경기에서는 여지없이 탈탈 털렸다. 요행수가 두 번 통할거라 생각한거 자체가 미스였다.
4. 6월
그리고 6월 7일 SK 와이번스 전에서는 2이닝에 걸쳐 공사사, 공사삼의 진기록을 보여주며 무너진 김혁민 뒤를 잇는 투수로 나와 4이닝동안 3삼진 1피안타 1사사구를 주는 준수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야구사이트 등에서는 김혁민 때문에 멘붕한 이글스팬들은 송창현의 투구를 보며 정신승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구원등판시 3게임 6⅓이닝동안 평균자책점이 1.42에 피안타율이 .053으로 비록 패전처리등에 나오고 있지만 어느정도 제구가 잡히면 더 나은 성적을 낼수 있을거라 보이고 있다.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멘탈이나 구위를 감안하면 완전히 망한 트레이드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단, 트레이드 당시에 장성호의 가치가 훨씬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트레이드 카드로 2군 외야수 하나 정도는 더 받아올 수도 있지 않았냐는 의견이 대세이다. 하지만 당시 장성호의 가치가 이름값을 제외하면 2할 5푼에 10홈런 정도를 기대할 수 있고 수비조차 안되는 1루수라고 한다면 그냥 적절한 시기에 팔아넘겼다는 평가도 있고... 이게 슬슬 맞아 떨어지고 있다.
6월 11일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왔으나, 볼넷을 남발하여 1⅓이닝 2실점 조기강판되었다.
6월 22일 두산 베어스 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왔지만 1이닝 2보크라는 불명예기록을 세우고 2이닝만에 강판되었다.
6월 2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7회 1사에서 등판, 1⅔이닝 동안 1사사구 무피안타 3K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넥센의 중심타선을 3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게 이날 포인트. 더구나 팀이 7회말 2점을 뽑으면서 8:7로 역전해줘 프로 데뷔 첫 승리를 챙기기도.
어찌 되었던 프로 데뷔 이후 불펜일 때의 방어율은 아직 0점대이다. 정말 운이 좋은건지 아니면 불펜 체질인지는 시즌 끝까지 봐야할 듯.
5. 7월
7월에도 계속 1~2이닝을 막는 불펜으로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7월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1이닝 동안 삼성 클린업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잡는 활약을 하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7월 13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삼성의 신인 정현에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맞았으나 2⅓이닝동안 2피안타, 2볼넷으로 1점만을 내주는 무난한 활약을 하였다.
7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에도 등판하여 1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무난하게 막았다.
6. 8월
8월 3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등판하여 5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1회에 정현석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없었으면 1실점 이하로 끝낼 수도 있었던 경기. 때마침 그 경기는 김응용 감독의 1,500승 경기였는데 운영 면에서 많은 비난을 받는 김응용 감독이지만 송창현 개인적으로는 기량을 높게 평가해서 한화 이글스로 데리고 온 책임자인 만큼 의미가 큰 승리다.하지만 8월 1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는데 1이닝 동안 5실점을 하여 마운드에 핵을 떨궜다. 이로 인해 아직 검증되지 않은 투수임이 입증되었다. 특히 속구 위주의 피칭으로 인해 넥센 타자들에게 수가 읽히게 된 점과 잦은 볼질이 큰 화근이었다.
8월 24일 다시 두산 베어스전에선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으로 나름 잘 던졌다.
8월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3회말에 박종윤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2⅔이닝 4실점하고 강판당했다. 3회까지는 잘던지다가 4회에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 볼넷 3개를 내주다가 홈런을 맞아서 아쉬운 경기.
7. 9월
9월 5일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하여 6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했다. 세 번이나 병살타를 친 타선 덕분에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7회에 점수를 내서 팀이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날부터 최근 5경기 성적이 17⅔이닝 1.05다! 기복은 있지만 포텐이 어느정도 터지고 있는 것은 맞는 듯하다.9월 13일 NC 다이노스전에는 5⅔이닝에 3실점을 하면서 패전투수가 되었다. 5이닝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다 6회에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 몸에 맞는 공 2개, 볼넷 1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상황에서 김광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광수와 그 이후에 올라온 윤근영은 불을 끄기는 커녕 아웃 카운트 하나를 못잡으며 송창현의 주자를 모두 분식 후 다시 주자를 채워 권희동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추태를 부렸다. 이 경기에서 패전투수는 되었지만 확실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에 투수인지 의심스러웠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 하지만 아직 경험 부족때문인지 한 이닝에 갑자기 제구가 난조를 보이며 대량실점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고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9월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7피안타 1사사구 2K 1실점으로 호투하였으나, 이날도 침묵한 타선 탓에 패전투수가 되었다. 사사구가 하나밖에 없었고, 공도 88개밖에 안 던졌으나 7회초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2루타를 맞자 바로 교체되었다. 하지만 뒤이어 올라온 김혁민이 분식하여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날까지 9월에 등판한 세경기에서 18⅓이닝 동안 4실점(그것도 분식당하여 실점)하는 빼어난 투구를 보였으나 유독 송창현이 등판하는 경기에는 타선이 철저하게 침묵하고 불펜이 거하게 불을 질러 2패만을 안았다. 승운이 없긴 하지만 2012년 드래프트로 뽑힌 신인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한화 이글스팬들은 붕괴한 한화 선발진의 한자리를 오랫동안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
9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6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무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4회에 2루수 조정원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고 2사 상황에서 채태인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결승타가 된 것. 홈런 후에 바뀐 2루수인 임경훈이 다시 실책을 저질러 주자를 내보낸 것은 또다른 볼거리. 타선도 삼성 선발 차우찬에게 3안타 7볼넷을 뽑아내면서도 적시적소에 병살타를 치고 타점 지원은 1점에 그쳤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점수가 9월 이후의 송창현의 유일한 득점 지원이다. 이 경기는 7회 2사후에 올라온 김혁민이 추가실점하여 4:1로 끝났다. 올라오자마자 2루타를 맞았기 때문에 주자라도 남아 있었다면 고스란히 분식되었을 상황.
계속되는 호투로 초반의 송창현에 대한 한화팬들의 싸늘한 시선은 이제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빈약한 득점지원과 거한 실점지원(...)으로 인하여 차기 한화 에이스라고 자조적으로 불리는 상황.
이 날을 포함한 최근 6경기에서 33이닝 6자책 ERA 1.63의 훌륭한 내용을 보여줬지만, 그 기간동안 0승 4패에 무자책 패전이 2회.
9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전준우와 조성환에게 홈런 2방을 맞으며 5이닝 4실점했다. 이 경기에서도 수비수들이 보이지 않는 실책을 하면서 훌륭하게 실점지원을 해줬다. 이 경기에서도 점수를 1점도 못내면서 9월 5경기 30이닝동안 득점지원이 꼴랑 1점.
8. 10월
10월 3일 LG전에서는 8이닝 4피안타 1K 2사사구 무실점으로 최다이닝과 최다투구수의 호투를 했으나, 이번에도 한화 타선은 병살 4개를 곁들이면서 무득점. 노 디시전이 되었다. 최근 6경기 38이닝을 던질동안 꼴랑 1점이라는 류현진도 한수 접을 득점지원이다. 이 경기는 전날 경기에 이어 LG쪽에 기울어진 석연찮은 판정이 있었고 결국 10회 말에 송창식이 오지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1:0으로 패배하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로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낮추면서 2013년 한화 이글스 최고의 수확임을 스스로 증명하였다.9. 시즌 총평
1군 30경기에 등판(선발 14경기)하여 2승 8패, 82⅔이닝 동안 방어율 3.70, 피안타율 .201, WHIP 1.27을 기록, 신인으로서는 아주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특히 9-10월에 선발로 등판한 마지막 6 게임에서 38이닝 10실점(8자책) 방어율 1.89 피안타율 0.185 WHIP 0.973 이라는 리그 에이스급 스탯을 찍었다.그리고 이 항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성적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엄청난 성장세이다. 시범경기나 스캠 성적에서 보이듯 처음에는 얇은 한화 2군 뎁스에서도 형편없는 수준의 투구로 투수도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1군 콜업 후 처음 맞는 타자인 이종욱을 3구 삼진으로 잡을 정도로 강한 배짱을 보이더니 제구가 빠른 시간내에 잡히고 체인지업을 시즌 중 장착해 유용하게 써먹었다. 거기에 수비수의 실책이나 형편없는 득점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기 공을 던지는 엄청난 강점이 있어 시즌 종반에는 첫 인터뷰에서 한말인 "시즌 끝까지 2군에 내려가지 않을 것"임을 지킴은 물론 엄청난 호투로 한화의 실질적인 에이스가 되었다.
하지만 2013 시즌 플루크가 터진 타자를 삼성의 채태인[1]으로 꼽을 수 있다면, 투수 중에서는 단연 바로 송창현이라 할 만하다. 먼저 BABIP이 0.208, 일정한 수치를 가지는 타자와는 달리 투수의 경우에는 대부분 0.300 근처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대단히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괜찮아보이는 ERA와 WHIP[2] 뒤에는 5.57이라는 FIP, K%보다 높은 BB%, 1에 육박하는 BB/K비율로 표현되는 부실한 제구력이 숨어있다.[3] 물론 먼지나게 맞던 시즌 초에 비해 9, 10월에 워낙 호성적을 찍어줘서 이것이 단순한 운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없진 않지만, 안승민처럼 후반기에 선전해서 다음 시즌에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선수들이 막상 다음 시즌에 들어서면 떡실신 당하는 케이스는 헤아리기도 힘들만큼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하지만 송창현은 어느정도 완성을 기대해 볼 만한 대졸 신인이고 데뷔당시 안승민보다 더 좋은 성적에 발전 속도도 빠른데다가 멘탈도 성숙해 프로 2년차인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할 수밖에 없는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