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私製[1]정부기관에서 물건을 만들거나 그렇게 만든 물건을 의미하는 관제(官製)의 반의어인 사제(私製) 즉 개인이 사사로이 만든 또는 그런 물건이 본래 의미지만 Made in 사회를 뜻하는 군대용어로 의미가 약간 변형되었다. 그래서 사회+제의 社製로 표기하기도 한다.
군대도 엄연한 사회의 일부 중 하나이니 뭐가 '사회'를 일컫는지 단어만 들어서는 짐작이 가기 힘들지만, 군대라는 곳은 '독자적인 사회'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성질이 바깥의 민간 사회와는 동떨어져 있으며 많이 다르다. 그러다보니 군대 내에서 흔히 '사회'라 함은 바로 민간 사회, 즉 군대가 아닌 곳을 의미한다.
2. 설명
'싸제'는 군대 보급품, 군마트 판매품이 아닌 사회에서 민간인들이 쓰는 물건을 말한다. 발음은 어째서인지 사제가 아닌 싸제로 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요즘은 뜻이 확대되어 물건 뿐만이 아니라 외부 사람을 이를 때, 혹은 군대 바깥사회 그 자체를 말할 때 쓰기도 한다.군대 보급품이 아무리 A급이라도 사제를 이기지 못한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담배가 보급으로 나왔는데, 같은 디스라도 군디스는 탁탁 치거나 누르면 성기게 채워진 내용물이 압축되어 길이가 반으로 줄어든다던지...[2]
사실 사제의 경우 독점이나 담합이 없는 이상 다른 회사들과 피터지게 경쟁하는 바깥 사회에서 소비자를 잡겠다고 하루가 멀다 하고 서로 더 좋은 품질로 내놓기 마련이니, 사제는 정말 좋을 수밖에 없다.
반면 군 보급품의 경우 다량의 인원에 판매가 아닌 보급을 해야되는 입장이라서 가성비라는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기능, 심미성과 같은 부분이 어느정도 빠지게 되어 결국 사용자가 받는 물건은 싸제에 비해 어딘가 좀 부족한 물건들을 받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군이라는 집단 자체가 비교적 보수적이라 한번 잘 쓰고 있는 것을 쉽사리 바꾸질 않는 특성이 존재하며 잊을만하면 군납비리가 터지는 한국군의 열악한 상황이 겹쳐 결국 오늘날에도 보급품의 품질이 결코 나아지질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령 별반 차이가 없는 물건일지라도 사제가 더 좋게 느껴지곤 하는데, 아무래도 당장 군대를 나가고픈 군인들의 입장에서는 바깥의 떡이 더 좋아보이기 때문이다.
군대 외에도 교도소나 구치소에서는 미결수에 한해 사제 죄수복을 구입할 수 있다. 종종 높으신 분들이 재판에 출석할 때 이것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만... 보통은 그냥 넥타이 없는 사복 정장을 입고 나온다. 홍석현과 이석기, 이명박, 이재용, 김기춘 등등이 그러했듯이... 물론 일반인 미결수도 영치금 사정이 넉넉한 경우 사서 입기도 한다.
2.1. 싸제와 보급품의 비교
2.1.1. 싸제가 명백히 보급품보다 좋은 경우
- 식사 : 한국군 병영식 항목으로. 대체로 사회에서 먹는 밥에 비해 평이 좋질 못한 편이다. 취사병들도 사회에서 요리를 해본적이 없거나 대량 조리 경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렇다. 참고로 군인 처우가 최상 수준인 미군들조차 짬밥과 MRE, 레이션에 질려한다. 병영식 맛있기로 유명한 프랑스군이나 이탈리아군도 싸제 식량을 좋아하는 건 마찬가지.
- 차량 : KGM 렉스턴 스포츠, 현대 포터 & 기아 봉고, 현대 마이티, 현대 메가트럭, 현대 스타리아, 기아 카니발, 현대 카운티, 현대 슈퍼 에어로시티 등 군에서 싸제 차량은 민수 차량이라 부른다. 엄연히 군에서 정식으로 쓰는 상황이라 싸제라 칭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으나 사실상 병, 간부들 사이에선 반쯤 싸제 취급이다. 오로지 군용으로 출시된 차량은 민수 차량에 비해 내구성, 험지 주파력이 월등히 뛰어나나 내구성을 얻은 대가로 승차감이 워낙 좋질 못하여 병, 간부를 막론하고 평가가 좋지 않다. 야지 기동이라도 하면 심하게 덜컹거리고, 정비병은...
- 속옷 : 사회에서 기능성 소재 속옷이 대중화된 현재까지도 고색창연한 면 속옷을 준다. 요즘은 그나마 삼각팬티, 사각팬티, 드로즈 팬티도 초도보급으로 나오긴 하지만 최대 3벌 한정이다보니 부족하다 느껴질 때가 많다.
- 치약 : 치약이 따로 보급이 나오던 시절엔 미싱을 하는 용도로나 썼다. 물론 2020년 현재에도 딱 한번, 훈련소 첫날에 1통 보급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자대 가면 보통 그때쯤 다 쓴 상태라 PX에서 새 걸 산다.[3]
- 위장크림 : 공식적으론 보급이 끊긴 상황이라 여기서 말하는 보급 위장크림이라 함은 PX에서 파는 위장크림을 말한다. 이니스프리 등 유명브랜드 화장품 회사에서 만드는 싸제 위장크림에 비해 잘 발리지 않을뿐더러, 피부건강에도 심히 안 좋아서 차라리 위장 마스크를 쓰는 게 속 편하다.
- 각종 파우치, 장갑등의 사제장비 : 최근 워리어 플랫폼의 일환으로 각종 신형장비들이 보급되고는 있으나 보급이 느린 부대의 경우 만져보기 힘들고, 품질이 좋지 못하거나 장병들의 편의성과 실전성에 동떨어진 물건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 군인공제회 계통 기술 OEM 전투화 : 보통 트렉스타가 한동안 준독점 보급중이었으나, 2015년 이후 고려티티알, 피에르 가르댕(익산하이테크), 엠플러스에프엔씨/마벨러스(군인공제회), 스타필드(삼덕통상)[4] 등 공급 업체가 밥그릇 채우기식으로 다변화되면서 트렉스타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브랜드도 없어지며 사실상 간부들조차 피복몰에서 랜덤 뽑기 수준이 되자 결국 사제 전투화를 신는 간부나 병사도 심심찮게 있는 편이다. 이 또한 군납비리 로비의 문제.
부대별로 다르지만 부대장의 재량, 간부들의 유도리, 임무수행간 필요성의 사유로 각종 파우치, 총기 부착물, 멜빵, 전투장갑, 안면 마스크, 카라비너등의 물품과 간부의 경우 부대 분위기를 보거나 전투실험이라는 명목으로 허가받아 사제 헬멧이나 방탄복 사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5]
시간이 흐르고 미디어가 발전하며 군 내부에서도 느리지만 변해가는 트렌드에 맞추어 가고 있기에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는 디자인과 용도 선에서 허가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부대가 더러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사용하고 싶다면 꼭 상급자, 간부들의 허락을 꼭 구하고 사용하자.
2.1.2. 보급품이 싸제에 준하거나 더 좋은 경우
- PX: 당연하게도 싸제보다 훨씬 좋을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싸제 마트들이 PX보다 더 좋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PX의 아성을 따라잡긴 힘들다. 일단 PX는 면세가 된다. 특히 질소과자 및 질소 음료수 같이 맛은 매우 좋지만 양도 적고 질도 나쁜 그야말로 가성비가 매우 나빠 오히려 미필때&전역 이후 거들떠도 안 볼 것들을 군대에서 마음놓고 사먹을 수 있다!
프링글스가 무려 1250원이다!!수입과자 및 수입 음료수가 아무리 양이 많고 질도 좋은 그야말로 가성비가 매우 좋은 것들만 있긴 하지만 한국인들 입맛에 전혀 맞지 않아 되레 돈낭비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 다만 PX는 자신이 현역 군인, 현역 군무원, 사관생도 및 후보생, 10년 이상 복무한 예비역 간부, 예비군 훈련 중인 예비군, 면회객 등이 아니라면 절대로 이용이 불가능하다. - 구형 방한복 상의 내피 및 구형 방한복 하의 내피: 일명 깔깔이 및 깔바지. 여기서 말하는 구형이란 미디어 상에서 말년 병장들이 으레 입고 나오는 노란색 물건을 칭한다. 가볍고 따뜻해서 전역자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들고 나올 정도였다. 심지어 전역 후 취업해서 조출 및 야근을 할 때마다 구형 깔깔이와 구형 깔바지 세트를 입고 댕기기도 한다.[6] 단 신형(갈색)은 보온 능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편이다. 요즘은 위장색 무늬 깔깔이가 나와서 갈색조차 구형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 트렉스타제 신형 전투화: 고어텍스, 코듀라 원단을 사용하여 미군 전투화에 준하는 성능을 낸다. 어차피 전투화를 사제로 쓰는 병사는 없으니 사실 의미는 없지만... 다만 군인공제회제 (주)엠플러스에프앤씨 대양산업제/무용촌 등지 및 익산하이테크제 신형 전투화는 트렉스타는커녕 고려TTR, 삼덕통상 전투화들보다도 심히 퀄리티가 떨어진다.
- 슬리퍼: 내구성이 상당히 뛰어나서 군 생활 내내 사용해도 뜯어지지 않을 정도이며 쿠션감도 상당히 뛰어나다. 한 차례 개편됐는데 별 건 없고
만들 때 신어보지도 않았는지바닥에 물 빠지라고 구멍을 만들었는데 이거 때문에 슬리퍼에 찬 물이 빠지는 것 보다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게 훨씬 심해서 짬찌들한테도 싸제 슬리퍼를 다 허용해줬다. 발에서 물이 폭포처럼 나오는 것도 아니고 뭐하러 이런 걸... 튼튼하게 잘 만들어놓고는 생각없는 짓을 해놔서 그 좋은 내구성 엿바꿔 먹었던 이상한 물건이었지만 나중에 개편되면서 이걸 막았다. 이 구멍만 막았을 뿐인데 사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최강의 내구성과 썩 괜찮은 착화감을 가진 좋은 슬리퍼가 되었다. 일각에서는 굉장한 내구성으로 비브라늄 슬리퍼라는 별명이 붙었다. - 면도기: 도루코에서 민간에서 판매하고 있는 최신 모델 면도기를 그대로 보급한다. 이 때문에 딴 건 몰라도 면도기는 전역하고도 군대에서 쓰던 걸 카트리지만 사서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다.
3. 기타
싸제 폭탄의 싸제도 여기에서 비롯된 별칭이다.스타크래프트 국군체육부대팀 공군 ACE에서는 다른 팀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군대가 아닌 민간 사회에서 정품이 아닌 서드파티 제품을 뜻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사제'와 '싸제'가 혼용된다. 예를 들어 CPU나 그래픽카드에 기본으로 장착된 쿨러가 아닌 별도 장착 쿨러들을 사제쿨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동차 용품 들도 제조사 정품이 아닌 부품들을 지칭할 때 표현한다. 싸제 에어컨 필터, 싸제 와이퍼 등등. 인터넷 업체나 케이블 방송사에서 임대하는 인터넷 공유기가 아닌 것들은 싸제 공유기로, 휴대폰 충전기도 제조사에서 제공한 것이 아닌 것들은 싸제 충전기로 표현한다.
외국 사립학교 중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한 사립학교에서는 학용품마저도 학교에서 보급해주고 (수업료에 포함되어 있다) 싸제 사용을 금지시키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교복 외의 복장도 금지된다. 빈부격차 문제 때문에 누구는 더 좋은 걸 쓰고 누구는 아님으로 인해 그 학생의 부 수준을 보이지 않게 하기 하려는 전략이다.
싸제 부품 = 비순정부품으로 통용되다보니 안전성에 의문이 있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비순정부품을 쓰면 고장난다는 문구를 설명서에 써 놨는데 이를 증명하지 못해 2022년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2017년 5월에 터진 남양주 크레인 전복사고의 원인이 스페인 소재 크레인 제작사의 순정 부품이 아닌 국내 철공소에서 제작한 싸제 부품을 쓴 게 밝혀졌으며 규격과 재질이 달라 쉽게 부러졌다.##
[1] 원래 사제인데 어두 경음화가 일어나서 싸제라고 주로 부른다.[2] 사실 군디스 중에 어떤 것은 껍질만 디스고 내용물은 솔인 경우도 있었다.[3] 사실 10일날 받는 월급에 별도로 치약 칫솔 샴푸 등 사라고 돈을 더 붙여주기는 한다. 아주 적어서 그렇지... 25일날 추가 지급금에 붙여주기도 한다.[4] 그래도 트렉스타 다음가는 넘사벽까진 아니어도 나름 준수한 품질이라 군인공제회, 고려티티알, 익산하이테크보다는 훨씬 낫단 소리를 듣곤 했으나 벤텍스 소재 도입 후 다운그래이드되었다.[5] 물론 방탄 성능이 입증된 찐헬멧을 착용하거나 사제 플래이트 케리어라도 방탄판은 성능이 보장된 보급을 끼워 넣는 등의 최소한의 안전은 지키는 선에서 한다.[6] 특히 정부청사 혹은 도청&시청&군청&구청에서 정규 근무시간(9시~18시)이 아닌 경우에 자주 볼 수 있는데, 명문대 내지 지거국 출신의 장교 내지 부사관 출신 공무원들이 민원인들이 올 일 없는 OT(Overtime) 시간에 근무할 때 제법 많이 입고 댕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