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8-25 21:14:17

업힐

1. 개요2. 참고: 업힐 등급표3. 국내4. 해외
4.1. 대만
4.1.1. 합환산(허환산, 合歡山)
4.2. 멕시코4.3. 일본
4.3.1. 하코네 산(箱根山)
4.4. 프랑스
4.4.1. 알프 듀에즈 (Alpe d'Huez)4.4.2. 몽 방투 (Mont Ventoux)
5. 관련 문서

1. 개요

순 우리말로는 오르막. 그 중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올라가는 행동을 뜻한다. 굳이 자전거에만 통용되는 개념이 아니라 모든 바퀴 달린 물건이 오르막을 가면 그것이 업힐이다. 로드바이크로는 주로 포장된 길을 올라가고, MTB로는 임도 타고 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옛날 옛적 자전거용 변속기가 없던 시절에는 고정기어 자전거나 싱글 기어 자전거로도 올라갔지만, 요즘 그런 뻘짓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혀 없는 건 아니다. 3등급 이하 코스는 체력과 기술만 있다면 싱글 기어로도 갈 수 있다.) 평지에서 타던 기어비로 오르막을 오르려면 작은 기어비로 오를 때의 몇십 배의 힘을 써야 하기 때문.

특별히 산을 타지 않는 이상 도로에서는 "업힐" 이라고 표현할 수준의 오르막은 나오지 않으나,[1] 평지만 주야장천 타다보면 밍숭밍숭한 라이딩이 되므로 임팩트를 주기 위해 라이딩 모임에서는 가끔 하나씩 끼우기도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자전거 전용도로는 대부분 강가나 바닷가를 따라 만들어져 있어 거의 평지에 코스가 거의 직진 위주이고, 거기에 더해 몇 안 되는 코너에서는 인간지뢰들을 피해 저속으로 방어운전을 해야 하니 재미가 없다. 코스의 좌우변화가 주는 재미를 평지에서 찾으려면 서킷을 타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데 국내엔 자전거 전용 서킷이 없으니 고저차에 의한 변화를 찾게 된 것이다. 업힐을 타게 되면 덤으로 고갯길의 코너와 헤어핀이 주는 좌우변화도 만끽할 수도 있다. 등산과 유사하게 정상에 올랐을 때 얻는 짜릿한 성취감도 은근히 중독적인 맛이 있다. 업힐에서 힘을 더 많이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터벌 트레이닝이 되니 훈련적인 효과도 매우 크다.

보통 서울 지역 동호인들은 주중에는 남산북악스카이웨이 등의 서울 도심의 산을 타다가, 주말만 되면 서울 동쪽의 경기도 양평, 광주 등의 지역의 업힐들을 즐긴다. 이 중 팔당에서 유명산과 호명산으로 이어지는 팔당-청평으로 산을 타고 넘어가는 코스가 호수와 산을 경유하여 아름다운 풍광이 펼처지는 관계로 꽤 유명하다. 그러나 중미산, 유명산, 호명산 등 팔당 근처의 유명한 코스들은 와인딩을 즐기던 자동차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먼저 유명해져 있던 터라 해당 코스에서는 자동차/오토바이와 자전거의 충돌이 잦다. 마찬가지로 서울에서는 북악 스카이웨이와 남산 소월길에서도 자동차/오토바이와의 갈등 사례가 매우 잦다.

따라서 평소에도 지켜야겠지만 업힐 시, 특히 블라인드 코너에서는 도로교통법을 철저히 따라 최하위차로의 우측 절반 이하만을 점유하는 것이 자전거 라이더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블라인드 코너에서 차로의 중앙부로 나와 버리면 뒤따르던 자동차/오토바이가 갑툭튀한 자전거를 피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제아무리 비싼 로드바이크에 타고 있는 프로급 자전거 라이더라도 굳이 업힐이 아니더라도업힐에서 자전거는 자동차/오토바이에게 그냥 경운기 수준의 거북이에 불과하므로 지속적으로 후방을 확인하여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진로를 방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업힐 코스들은 가로등이 적은 어두컴컴한 도로들이 많고 산에 있어 로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밤에 가는 일을 자제하고, 만약 가게 된다면 등화류를 철저히 갖춰야 한다. 업힐이 끝난 후 내리막에서는 속도를 내면서 자기가 차보다 빠르다고 착각해서 도로 중앙부를 넘어 자동차를 좌측으로 추월하기까지 하는 또라이들이 많은데, 죽기 싫으면 내리막에서도 적당히 서행하면서 도로교통법을 따라 최하위 차로의 우측 절반 이하만을 점유하자.

실제 프로들의 자전거 경기에서는 로드의 경우 스테이지 레이스의 일부 구간에서만 업힐이 등장한다. MTB 역시 힐클라임 "레이스" 경기는 그렇게 많지 않다.[2] 그러나,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그 코스가 짧고 사고 위험이 적으며 경기의 특성상 속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 관계로 사고가 나더라도 큰 부상이 없고 선수들 간 능력의 차이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점 등의 이점이 있어 로드 업힐 대회가 꽤 많이 열리고 있다. 국내의 주요 업힐 대회로는 미시령, 소백산 힐클라임 등이 있다. 이 쪽도 기록 경쟁이 되면 사고나 체력 안배 실패 탈진으로 잘못되는 일이 왕왕 있기에 기록 경쟁 시상이 아닌 제한시간 내 완주 방식 경기가 많다. 대신 기록증은 주며, 참가 선수들은 그 개인 기록 갱신을 위해 매년 같은 코스에 도전한다.

아래에는 주요 업힐 코스를 정리해 놨다. 이 문서를 보고 있는 지나가던 자덕인 당신이 올라가본 업힐이 있다면 국내고 국외고 상관없으니 작성해 보자.

2. 참고: 업힐 등급표

UCI과 스트라바에서는 아래와 같이 업힐 등급을 정하고 있다. 번호가 낮을수록 힘든 업힐이며, HC가 가장 힘들다. 관련 문서
  • 4등급: 가장 쉬운 등급으로, 8,001 ~ 16,000 포인트로 규정하고 있다. 2km 이내 거리에서 평균 경사도가 5% 이하거나, 5km 이내에서 평균경사도가 2 ~ 3%인 경우에 해당된다.
  • 3등급: 1km 이내에서 10%의 경사도가 있거나, 10km 이내에서 5% 이하의 경사도를 지니는 경우에 해당된다. 스트라바에서는 16,001 ~ 32,000 포인트에 해당된다.
  • 2등급: 5km의 거리에서 8%의 경사도가 있거나, 15km에서 4%의 경사도가 있는 경우 2등급으로 지정될 수 있다. 스트라바에서는 32,001 ~ 64,000 포인트에 해당된다.
  • 1등급: 8km / 8%에서부터 시작해서 20km / 5% 사이에 있는 업힐이 해당된다. 스트라바에서는 64,001 ~ 80,000 포인트에 해당된다.
  • HC등급: 프랑스어로 Hors catégorie(특급)이라고 하며, 1등급에 있는 기준보다 높으면 HC 등급으로 지정된다. 경사도는 낮은데 거리가 길어서 HC 등급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 80,001포인트 이상이 해당된다.

위에서 %로 표현된 것은 경사도라는 수치로, 각도환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 참조.

3. 국내

아래 소개된 코스들은 각 문단 내에서 가나다순으로 정리되었으나 실제로는 코스가 겹치거나 연결되는 곳들이 꽤 나온다. 예를 들어 남산-북악-도선사 코스, 암사고개(일명 아이유고개)-염치고개(분원리)-미음나루나 은고개-도마치-갈마치를 넘어 강남300이라든지, 하오고개-여우고개-말구리고개 팩, 중미산-유명산-서후리 등등 실제 엮어서 달릴 수 있는 곳이 꽤 되니 다들 연구해보자.[3]

3.1.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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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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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대전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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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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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부울경

3.5.1.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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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업힐이고 다운힐인 동네다. 그 위엄(...)은 부산 203번 문서로. 다만 도심지역이라 자연을 느끼고 어쩌고 할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적다. 이러한 이유로 문서가 분리되었으며, 분리된 문서도 각 권역 내의 업힐 수가 많으므로 부산의 지역 구분에 따라 서부산, 원도심, 서면권, 동래, 동부산 권역으로 분리되어 있다.

3.5.2. 울산광역시

  • 동대산 삼태봉 도로: 3.3km, 경사도10.8%, 획득고도358. 도로명주소매곡로(울산)/동남로(경주)라고 붙어있긴 하나 딱히 이렇다 할 지명이 없어 마우나고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름의 어원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로 유명한 마우나오션리조트.
  • 남목고개: 방어진순환도로 염포삼거리와 남목삼거리 사이의 1.2km 구간으로, 평균 3.3% 정도의 경사도를 가진다. 울산지역 자덕들의 업힐 입문코스중 하나. 남목고개를 넘으면 동구 지역에 수많은 업힐이 기다리고 있다.
  • 정자구도로: 길이 2.7km, 경사도6.9%, 획득고도 172m

*하늘공원 : 길이 5.43km 경사도 5% 획득고도 286m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에 위치한 구간
정상부에는 하늘공원이라는 장례식장이 있다
전체적인 경사도만 보았을때 완만해보이나 세군대의 10%~15% 경사구간이 있어서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초중반이 힘들고 후반부는 경사도가 완만한 편이다


3.5.3.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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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대경권

3.6.1. 대구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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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 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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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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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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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해외

4.1. 대만

타이완 섬의 지형은 대한민국의 지형과 비슷한 동고서저형으로, 낮고 평탄한 서부 해안지역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 대만 섬의 동쪽에는 중양산맥과 하이안 산맥이 가로지르고 있다. 거기에 위산이라는 후지산보다도 더 높은 산을 위시해 해발 3000m급의 험준한 산이 200개도 넘게 있어 규모도 높이도 양도 다른 나라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4.1.1. 합환산(허환산, 合歡山)

위치 화롄현과 난터우
코스 화롄 기싱탄 해변→성도 9호선→8호선(타이루거 국가공원)→14A호선→무령(우링)
길이 105km
표고차 3,275m
경사도 첫 20km 0-2%, 마지막 9.5km 이전까지 6%, 피니시 지점까지 10-22%
오르막 카테고리 HC
파일:taiwankom16-profile-920.jpg파일:合歡山主峰俯視_-_panoramio.jpg
코스 프로필 정상 전경

타이완 KOM 챌린지의 주 무대가 되는, 타이완 섬을 관통하는 아시아 최대의 업힐 코스. KOM 챌린지는 아마추어 동호인과 프로 선수들을 포함한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년 참여하지만, 그 중 150여명 가량은 제한시간 내(6시간 30분) 정상을 밟지 못하거나 대회를 포기하게 되는, UCI가 개최하지 않는 대회 중에는 가장 수준이 높고 유명한 단일 힐클라임 레이스로 유명하다. 프랑스 모 언론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추천할 만한 10대 코스" 중 하나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기싱탄 해변에서부터 첫 1시간은 평지와 5~6%짜리 오르막 콤보가 지속된다.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타이루거 국가공원의 타로코 협곡은 5~6%의 꾸준한 업힐. 협곡의 터널들을 오르다 보면 타이루거 국가공원이 끝이 나고, 계속 8번 국도를 따라가면 평지처럼 느껴지는 구간과 20%가 넘는 급경사의 연속이다. 시작부터 보였던 열대우림이 짧은 관목들로 바뀌고, 해발 2300m 지점을 지나고 나면 잠시 짧은 다운힐이 나오는데, 관얀 주유소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무령 업힐이 시작된다. 막판 8km는 이따금 경사도가 20%대까지 치솟아버리는 합환산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코스.

거리도 길고 경사도 험해서 힘들지만, 날씨도 변화무쌍해서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시작점에서는 섭씨 40도의 더위가 온 몸을 피곤하게 만들지만, 구름 속으로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온도가 확확 떨어져서 바람막이나 질레를 입지 않고서는 못 배기게 되고, 비까지 오면 배로 힘들어진다. 해발 3000m가 넘어가는 고산지대라서 숨쉬기가 힘든 건 덤. 그래도 초반의 타로코 협곡 같은 절경도 지나가고, 도로 상태도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좁아지는 구간이 있긴 하지만 산악도로 치고는 엄청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GCN에서 참여해 본 타이완 콤 챌린지.

4.2.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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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앙에는 멕시코 고원이 있으며, 양쪽으로 서마드레산맥과 동마드레산맥이 있다. 게다가 멕시코 최고봉인 시틀랄테페틀 (Citlaltépetl, 오리사바 산 - Pico de Orizaba이라고도 함)의 해발고도가 5,636 m이고, 수도권에도 해발고도가 5천 미터가 넘어가는 포포카테페틀과 이스타시와틀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멕시코 시티 자체가 해발 2,244 m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업힐이 매우 많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멕시코 항목이 따로 분리되었다.

4.3. 일본

4.3.1. 하코네 산(箱根山)

위치 가나가와현 아시가라시모 군 하코네 초 (가장 높은 지점)
코스 일본 국도 1호선(도카이도) (미시마↔오다와라)
길이 국도 1호선 최고지점까지 미시마 시 방면에서 약 20km, 오다와라시 방면에서 약 18km
표고차 850m
평균경사도 미시마 시 방면에서 첫 다운힐까지 약 6%, 오다와라 시 방면에서 국도 1호선 최고지점까지 약 7%
오르막 카테고리 HC
파일:inx8qrI.jpg파일:90ab851b-s.jpg
파일:riZBRKH.jpg
코스 프로필 정상에서 바라본 후지산

후지산에서 태평양 방향을 바라보면 보이는 산 중 하나로, 나고야에서부터 도쿄로 가는 일본 국도 1호선이 이 산을 타고 올라갔다 내려간다.[4] 일본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유명한 업힐 코스로 알려져있을 뿐 아니라 본 코스를 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 산 위에 존재하는 바다호수인 아시노 호를 둘러싼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데다가 하코네 산 자체가 온천으로 매우 유명해 관광지로써도 매우 유명하다. 그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도로 상태는 좋고 미시마 방면에서 올라가는 구간에서는 대부분의 구간에 보도가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업힐을 즐길 수 있다. 경사도 자체는 심각하게 높은 편이 아니나 거의 해발 0m에서부터 최고 900m 전후까지 올라가는 데다가 일부 구간의 경우 10%를 넘나드는 아득한 경사도를 가진 곳이 있어 체력 및 정신력의 소모가 상당한 편이다. 오다와라시 방면에서 올라오는 경우 경사의 경사도의 편차가 매우 심한 편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국도 1호선을 타는 방법 이외에도 고텐바에서 올라가는 국도 138호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오다와라에서 올라가는 방법중에 옛 도카이도(가나가와 현도 732호선)를 따라가는 경우 훨씬 더 기복이 심한 업힐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아시노코 스카이라인하코네 신도자동차 전용도로이기 때문에 이쪽으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자. 하코네 신도의 경우 기존의 코스와 똑같이 국도 1호선 이기 때문에 요주의.[5] 여담으로 폭풍우 치는 하코네산을 스트라이다 하나로 넘어간 사람도 있다.

4.4. 프랑스

국토 대부분이 평야로 이루어져 있지만, 스위스, 이탈리아 등과 맞대고 있는 남동부 지방이나 스페인과 국경을 이루는 남서부 지방에는 각각 알프스 산맥피레네 산맥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위 두 산악지방에 위치해 있는 고갯길들은 풍경이 예쁘기로 유명하고, 투르 드 프랑스 경기 등을 통해 대중에게도 매우 잘 알려져 있어 매년 엄청난 수의 자전거 여행객들의 성지순례가 이루어지고 있다.

4.4.1. 알프 듀에즈 (Alpe d'Huez)

위치 Le Bourg-d'Oisans, Auvergne-Rhône-Alpes (가장 높은 지점)
코스 D211번 지방도 (르 부르그 되종 마을→알프 듀에즈 스키 리조트)
길이 12.8km
표고차 1112m
평균경사도 8.7%
오르막 카테고리 HC
파일:alpe-dhuez-tour-de-france-variant.png파일:IMG_0715-scaled.jpg
코스 프로필 전경

프랑스어로 알프 듀에즈는 "12개의 산" 이라는 뜻이 있지만, 이 고개는 12개가 아닌 21개의 헤어핀 경사로 이루어져 있다. 12개의 산은 이 고개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설산과 스키 리조트의 이름이다. 리조트에 스키를 타러 오는 스키어들과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자전거 동호인으로 1년 사시사철 북적이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고개 중 하나. 매년 여름 하루에 약 1000명의 라이더들이 찾아오는 자전거의 성지 같은 곳이다.

프랑스 알프스 서쪽 그르노블에서 59km 떨어진 로망슈 계곡의 작은 마을인 르 부르그 되종(Le Bourg d'Oisans) 초입에서 출발, D211번 지방도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무시무시해보이는 오르막이 나오는데, 거기서부터가 이 업힐의 시작이다. 21개의 자비 없는 헤어핀 경사 하나 하나가 한국에 있는 웬만한 작은 언덕보다 더 크다. 첫 헤어핀 코너(21번 굽이)가 정말 길고 가장 경사도가 세다. 약 160m를 올라가고 나면 작은 표지판 하나가 이제 겨우 헤어핀 하나 정복했다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사실 여기서 힘이 빠져서 그만두는 사람도 부지기수.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965m 높이에 있는 17번 굽이까지 기어 올라가면 16번 굽이에 있는 라 가르데(La Garde)라는 작은 마을에서 보급하거나 쉴 수 있다. 마을 주변의 약오르막을 오르면 15번 굽이부터 다시 급경사가 1km 지속된다. 14번 굽이에 있는 조아킴 아고스티노[6] 동상을 지나면 평지가 나왔다가 다시 경사가 시작된다. 9번 굽이까지 오르고 나면 생 페레올(Saint-Ferréol)에서 목을 축일 수 있다. 이후에 우에즈(Huez) 마을을 가로지르면 마지막 하이라이트. 첫 코너와 비슷한 크기의 5개의 업힐을 넘고 나면 1km 남았다는 뜻의 빨간 불꽃 표식이 나오고, 여기서 정상의 회전교차로까지 직진하면 정상에 도착한다.

고도표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쉬는 구간이 조금 있다 해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히 평균경사도 9%를 고르게 유지한다. 첫 시작이 이미 737m의 고지대인데 피니시가 무려 1800m가 넘어가는 고산이라 숨이 턱턱 막히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처음 시작이 정말 힘들고 계속 힘들고 죽고 싶도록 힘들다. 오죽하면 대한민국의 4대강 국토종주 인증처럼 이곳을 정복한 동호인 라이더들에게 5월부터 9월까지 인증서를 발급해 줄까...

이 코스가 힘들기는 세계 최정상급 프로들도 마찬가지. 뚜르 같은 대회의 막바지에 배치되고 있고, 이 코스가 들어가는 날은 그 해 가장 어려운 난코스로 손 꼽힌다. GC 컨텐더와 산악왕을 가르는 사실상의 승부처라서 명승부도 많이 나왔다. 현재까지 마르코 판타니가 1997년 TDF 10스테이지에서 세운 37분 35초가 이곳의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재미있는 것은, TDF 알프 듀에즈 1위 기록 보유자부터 13위 기록 보유자까지 모두 도핑 의혹이 있거나 도핑 검사에 걸렸던 약쟁이들이라는 것(...) 14위 나이로 퀸타나의 기록은 39분 22초.

스트라바에 가입하면 디폴트로 좋아하는 구간으로 등록되어 있다.

4.4.2. 몽 방투 (Mont Ventoux)

위치 Bédoin, Provence-Alpes-Côte d'Azur (가장 높은 지점)
코스 D974번 지방도 (베드외, 말로센 또는 소→몽방투 정상 통신타워)
길이 베드외에서 21.48km, 말로센에서 21.5km, 소에서 26km
표고차 베드외 기준 1582m, 말로센 기준 1570m, 소 기준 1210m
평균경사도 베드외, 말로센 기준 7.4%, 소 기준 4.4%
오르막 카테고리 HC
파일:Mont-Ventoux-Climb-Profile.jpg파일:140608_Mont-Ventoux-03.jpg
코스 프로필 정상 전경

프랑스어로 몽방투는 "바람의 산"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에 걸맞게 정상에는 항상 엄청난 바람이 휘몰아친다. 실제로 320km/h가 넘어가는 광풍이 몇 번 관측된 적 있으며, 1년 중 240일동안 90km/h가 넘는 바람이 부는 곳이다. 이 업힐 루트도 때에 따라서 바람 때문에 통제된다고 한다. 달같은 풍경의 황량한 민둥산과 폭풍같은 바람이 남기는 임팩트를 경험하려고 전 세계에서 온 자전거 좀 탄다 하는 사람들로 주말마다 북적거리는 곳.

베드외 출발 기준, 생-에스테베(Saint-Esteve) 근처까지의 5.8km 구간은 숲에 나무도 있고 평균경사도도 4%에서 오락가락하는 관광 코스라서 방심할 수 있지만, 생 에스테베만 넘어가면 생지옥이 시작되니 주의. 나머지 16km 구간은 평균경사도 8.9%의 화악산 저리가라할 순간경사도 20%의 급경사가 진을 치고 있다. 코스 절반을 넘어가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나무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어마무시한 맞바람과도 싸워야 한다. 말로센에서 출발할 경우, 베드외 출발 코스와 평균경사도나 길이 등이 거의 비슷하지만 바람에서 비교적 안전하고, 소에서 출발하면 평균경사도도 길이도 많이 낮아진다.

알프 듀에즈와 마찬가지로 투르 드 프랑스의 하이라이트 스테이지를 장식하는 고개다. 투르에 등장하는 경우 대부분 베드외에서 출발하지만, 정상까지 가는 때도 있고 날씨 등의 이유로 정상 근처에서 피니시하기도 한다. 알프 듀에즈와 이곳 둘 중 하나가 투르의 퀸 스테이지로 무조건 등장하는 것이 불문율이니만큼 이곳에서도 명승부가 많이 펼쳐졌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2000년 TDF에서 펼쳐진 랜스 암스트롱마르코 판타니의 업힐 레이스. 2016년 TDF에서는 크리스 프룸이 오토바이와 부딪혀 자전거를 해먹은 뒤 중립 자전거를 받을 때까지 100m를 뛰어 올라가는 일이 있었다.

한편, 영국의 자전거 선수 톰 심슨(Tom Simpson)이 1967년 TDF에서 약물 중독과 탈수로 인한 열사병으로 여기서 유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이 고개 중간에는 죽을 때까지도 끝까지 자전거에서 발을 떼지 않은 그의 투혼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 있다.
EPO 약쟁이들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업힐 레이스 한판!

5. 관련 문서


[1] 통상적인 도로의 경사도는 3~4% 내외이다. 그정도만 되어도 코스가 길어질 경우 자전거타는 인간들은 죽을 맛이긴 하지만. 서울-부산 구간 중 항상 난코스로 지적되는 곳이 바로 이화령인데, 이 곳 평균경사도가 딸랑 2~2.5% 밖에 안된다. 다만 코스가 5km. 때에 따라서는 이 앞에 나오는 수안보까지 딸랑 1.5% 정도 수준의 경사도에 19km의 꾸준업힐을 더 힘들다 하는 경우도 있다.[2] 경쟁이 되면 과속하는 이가 나오고, 사고로 이어져 주최측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3] 서울/경기지역 모듬업힐 코스는 도싸 아카데미 코스소개 사이트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거기보면 이런 사람도 있다(…)[4] 또한 하코네산을 지나가는 구간은 도카이도(東海道)라는 이름도 공존. 도카이도 신칸센의 그 도카이도 맞다.[5] 이런 식으로 일본에서는 두 지점을 잇는 국도 두개가 똑같은 번호를 부여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일반적으로 한 국도는 시내를 쭉 통과하는 일반 국도, 한 국도는 고가도로 혹은 지하도로 등으로 좀 더 고속화되어있는 바이패스 도로이다. 바이패스 도로의 경우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절대로 자전거가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6] Joakim Agostinho. 1984년 투르에서 이 오르막을 오르다가 강아지와 부딪혀 낙차하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포르투갈의 자전거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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