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04:09:48

3인칭화

일리이즘에서 넘어옴
1. 개요2. 언어적 특성3. 사용하는 상황
3.1. 객관성을 호소3.2. 작가 자신에 대한 우회적 언급3.3. 권위 및 서열을 강조하기 위한 3인칭3.4. 자신 또는 상대를 강조하거나, 자의식 과잉에서 오는 3인칭3.5.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3인칭화3.6. 겸양의 표현3.7. 기타
4. 자신이나 상대방을 이름으로 부르는 실존 사람들과 가공의 캐릭터들
4.1. 실존 인물4.2. 가상 인물

1. 개요

자신을 1인칭 대명사인 '나' 또는 상대를 2인칭 대명사인 '너' 대신 이름이나 기타 호칭으로 부르는 것을 말한다.

자신을 1인칭(또는 상대를 2인칭) 대신 3인칭으로 부르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는 것으로 대개 아래의 9가지 중 하나의 경우로 해석할 수 있다.

2. 언어적 특성

과인(寡人)과 짐(朕)은 현대에는 왕족황족만이 쓰는 특별한 호칭이라고 인식되지만, 춘추전국시대에는 대중적으로 쓰이던 일인칭이다. 이와 같이 언어적 특성에 따라 기본적으로 3인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어의 3인칭화는 겉으로만 3인칭화가 일어날 뿐, 내적인 문법적 특성은 여전히 본래의 인칭을 따라간다. 대표적으로 원하는 사항을 나타내는 '-고 싶다'가 한국어에서 3인칭일 때에는 '-고 싶어하다'가 되는데, 3인칭화에서는 여전히 '-고 싶다'가 쓰인다.
  • 나 이거 먹고 싶어.
  • 민희 이거 먹고 싶어.[1] (이때 '민희 이거 먹고 싶어해'라고 하면 3인칭화가 아니라 정말로 제3자가 3인칭인 '민희'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 너 이거 먹고 싶지?
  • 경태 이거 먹고 싶지?[2] (이때 '경태 이거 먹고 싶어하지?'라고 하면 3인칭화가 아니라 정말로 제3자가 3인칭인 '경태'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미얀마에서는 평범한 일상생활에서는 3인칭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자들이(예시: 흘라 지금 가요!). 나, 저나 당신, 자네같은 2인칭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많이 사용된다. 옆나라 태국도 언어적 특성때문인지 평범하게 3인칭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넷플릭스 드라마 그녀의 이름은 난노나 다른 태국영상들을 보면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이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해서 말하는 걸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바섬 주민들이 손윗 사람이나 같은 또래의 관계에서 3인칭화를 쓰는 경향이 많다. 중년 이상의 여성들은 자기 자신을 Ibu (Madam에 해당되는 단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러시아 옛 왕족들은 1인칭 복수 동사를 사용했다고 한다. 3인칭화 카테고리에 맞지 않지만, 주어에 한정된 인칭과 다르게 러시아어에는 동사에도 인칭이 있다. 주어는 주격 단수 1인칭, 동사는 1인칭 복수인셈. 자신의 1인칭 주어 나(Я)의 동사 형태를 1인칭 복수 형태인 -ем/-ли로 표현했다고 한다. 영어로 I ARE reading a book. 같은 느낌.[3]
  • Я читаЮ книгу(나는 책을 읽는다)
  • Я, читаЕМ книгу.(짐은 책을 읽는다)

영어에서는 한국어와 다르게 3인칭화를 하면 동사 역시 그에 맞게 3인칭형이 된다. 예를 들어, Dave가 "I want to cry(울고 싶어요)."라고 3인칭화해서 말한다 하면 "Dave wants to cry."가 되는 식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 Roger에게 "You don't like it(넌 좋아하지 않아)."라고 3인칭화에서 말한다 하면 "Roger doesn't like it." 이렇게 되는 식이다. 다만 대상이 자신임을 나타내려는 목적으로 "Yoshi love caterpillars."처럼 쓰기도 하는 듯하다.

'Bunny'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이 버니님이 알려줄게."라는 말을 영어로 나타내면 "Bunny can explain it."처럼도 되는 듯.

3. 사용하는 상황

3.1. 객관성을 호소

주로 기록물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우로, 그 글의 내용이 객관성을 가지기 위해 혹은 그렇게 보이기 위해 가급적 모든 인물을 3인칭으로 부르는 경우다. 기원전에 쓰여진 갈리아 전기에서 저자인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카이사르가 00을 했다>라고 기록하였다.

이는 자신이 갈리아에서 벌인 영웅적인 업적에 대해 자신이 기록한 것이라는 약점을 덮기 위한 것으로, 최대한 객관적인 기록이라는 분위기를 풍겨서 업적이 부풀려졌다는 의심을 피하려고 했던 것. 즉 본문만 봐서는 누가 저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저자의 개념을 희석시켜 이 글이 주관적인 시점에 의해 쓰인 것이라는 의식을 희석시켜 객관성을 강조한 교묘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갈리아 전기는 카이사르의 정치적인 광고물이기도 하였기에 카이사르의 3인칭화는 아래에 서술된 <자신에 대한 강조>라는 속성도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갈리아 전기보다 훨씬 전에 쓰여진 크세노폰아나바시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서술을 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앞서 기술한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낼 때, '사관은 논한다'로 평론을 시작했다. 그리고 대차게 왕과 대신을 깠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동양사서의 원조격인 사기사마천도 '태사공은 말한다(太史公曰)'라며 본인이 남의 입을 빌어 말하는 듯 서술한다.

3.2. 작가 자신에 대한 우회적 언급

1인칭 시점의 문학 작품이나 논문 등의 글에선 글쓴이가 글에서 자기 자신을 지칭할 때 '필자', 혹은 '저자', '지은이' 등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독자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글쓴이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형태이다. 이는 앞서 말한 갈리아 전기의 예와는 전혀 다른 3인칭 방법으로, 그 글의 저자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저자가 누군지에 대해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논문과 같은 전문적인 글에서 '필자'나 '저자'와 같은 표현을 쓰지 않아도 된다면 안 쓰는 게 낫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애초에 이와 같은 표현을 쓰는 이유가 '가급적 언급을 회피'하기 위함인데, '가급적'이 아니라 '아예' 피해 버리는 것이 더 낫기 때문. 그러나 논문에 1인칭 표현이 허용되는지는 분야마다 다르기 때문에 쓰지 말아야 한다고 일괄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철학 논문에서는 본인의 입장임을 드러내기 위해 '필자' 혹은 '나(I)'라는 표현을 자주 쓰며, 저자가 여러 명인 경우가 많은 자연과학 논문에서는 실험 수행 과정을 설명할 때 '우리(we)'라는 1인칭 복수형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3.3. 권위 및 서열을 강조하기 위한 3인칭

유럽의 옛 군주들은 자신을 3인칭 대명사(We, Nous[4] 등)로 불렀으며,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도 당시로서는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국가원수 보다는 선거군주제의 의미가 더 강했던 시기의 자신을 We로 표현했다.[5] 한자 문화권의 호칭은 (朕)[6], 여(余)[7], 과인(寡人)[8] 등으로 불렀다.

보통 1~3의 케이스가 아닌 경우, 호칭이나 계급, 직책 등을 통해 자신의 우월함을 강조, 과시하기 위해 3인칭을 쓰는 경우가 많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경우는 위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부모나 학교 교사들의 자기 호칭이다. 또한 대학에 다니고 주변에 복학생 형/오빠/선배들이 많이 있다면 간혹 들을 수 있다. "형(누나/오빠/언니/선배)이 말이지..", "형(오빠/선배)은 이렇게 생각해", "형(오빠/선배)은 1학년때 말이지.." 별 생각없이, 의미를 담지 않고 가끔씩 쓴다거나 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가정에 어린 자식이 있다면 그 기준에 맞추어 3인칭화하게 된다. 아이를 기준으로 스스로를 할머니/할아버지, 어머니/아버지 등으로 칭하는 식. 밑에 미성숙하여 사용하는 경우와 유사한데, 이 경우는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당연히 그 집의 어머니/아버지 입장에서는 부모를 부모 호칭으로 불러야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조부모이므로 언어적 혼동이 생길 수 있어 그냥 아이 입장에서 맞는 호칭인 조부모 호칭으로 부르는 것.

그러나, 진지하게 저 호칭을 계속 입에 달고 다닌다면 자신이 형이고 오빠이며 선배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주위에 주지시키려하고 하는 행동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권위적인 의도가 명백하다면 후배 입장에서는 그 선배를 싫어하게 되는게 보통이며 특히 자칭 오빠인 경우(연서복이라던가) 여자 후배들 사이에서 으로 분류된다.

또한, 3인칭화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집단'이 있는데, 바로 군대다. 대한민국 국군 간부들은 주로 병사들과 대화하거나 뭔가를 지시할 때, 혹은 열받아 갈굴 때 자신을 3인칭화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간부 당사자의 성향에 따라 그냥 '나'로 호칭하는 경우(특히 초급간부들)도 심심찮게 있긴 하지만, 병사들을 집합시켜서 벌이는 정신교육 등의 훈육행위시에는 어느 간부건 반드시 자신의 직책으로 3인칭화 한다. 간부 양성과정에서 직책으로 호칭하도록 교육하기 때문.[9]

특별한 직책이 아닌 경우[10]나 간부 상호간의 대화에는 별로 해당되지 않으며, 간부와 병사간의 대화라도 공식적인 자리 외에는 어지간히 군기잡힌 FM간부나 초짜 아니면 보통 '나'로 호칭한다.

군대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회사에서도 상급자가 자신을 '나'로 호칭하지 않고 자기 직책으로 호칭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부장급 이상에서는 별로 그러지 않고 보통 과장이나 팀장급에서 그러는데, 이런 식의 말투를 쓰는 사람 중 온건한 성격은 거의 없으며, 직책과 짬밥으로 찍어 누르는 스타일이 대부분. 위에 자칭 선배(형/오빠)와도 일맥상통한다.

사실, 굳이 군대같은 계급 사회가 아니더라도 가족들 사이에서도 간간히 쓰인다. 대표적으로, (잔소리를 하면서) "엄마가 말하는데...", "왜 그래? 아빠가 도와줄게.", "엄마! (내가) 이 아들이 시험에서 100점 맞아왔어요!" 같은 상황이 있을 것이다.

삼국지에도 오질이 광대에게 시켜서 연회석에서 조진이 뚱뚱한 것을 놀리게 했는데 이에 조진이 칼을 뽑아들고 화를 내자, "조자단, 푸줏간 돼지고기 같은 놈이 감히 칼을 뽑아? 이 오질은 네 고기를 삼켜도 목을 떨지도 않고, 너를 씹어도 이빨이 흔들리지도 않는다. 어찌 감히 세를 믿고 교만하게 구느냐?"라고 대답하였다. 이 일화 뿐만이 아니라 상당히 빈번히 쓰이던 사례. 자신을 3인칭화하면서 낮추는 상황과는 정반대이다.

3.4. 자신 또는 상대를 강조하거나, 자의식 과잉에서 오는 3인칭

자신 또는 상대를 강조하는 수단으로 자신 또는 상대를 3인칭화하는 것은(예: "나 홍길동,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특정한 경우에 드물게 한 번씩 하는 것이니 이상할 것이 없지만, 상습적으로, 나아가 모든 대화에서 자신을 3인칭화 할 때 문제는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실제로 그런 입장이라면 이런 태도로 말하는 것이 더욱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이름의 가치가 높고 그만큼의 권위,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3인칭을 쓴다. 이 경우는 위의 항목과 일맥상통한다. 아래에 있는 캐릭터 리스트를 보면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는 사람 중에는 잘났거나, 최소한 자신이 매우 잘났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인터넷이나 블로그에서 자신을 3인칭화하는 글이 더러 있는데, 여자의 경우 위에 있는 3의 경우라면 남자는 자신을, 혹은 자신의 캐릭터를 과시하려는 목적이다.

좋게 보자면 무슨 일에든지 당당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자의식 과잉의 허세로 보일 확률이 매우 높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말로 유명하고 인정받는 사람[11]을 제외하고는 그저 나대는 것에 지나지 않는 행위.

그리고, 정치인들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연설 등에서 3인칭화를 많이 사용한다. 이 경우 밑에처럼 1인칭과 3인칭을 섞는다. 문재인, 오바마, 시진핑같이 매우 유명한 정치인들은 대국민 연설에서 자신을 가리킬 때 자신의 이름을 강조하면서 연설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연설을 할 때, '나는'이나 '저는'보다 '저 문재인은...', '저 오바마는...', '저 시진핑은...'처럼 말하는 식이다.

3.5.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3인칭화

주로 미취학 어린이가 쓴다. '남들이 나를 아무개로 부르니 나도 나를 아무개로 부른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어려서 1인칭, 2인칭, 3인칭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영희는 영희인데 왜 엄마는 영희를 너라고 하지?", "사람들은 왜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모두 '너'라고 하지?", "'너'라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지?" 하고 혼란스러운 것이다.

또한 각종 매체에서 지능이 낮거나 정신적으로 아이의 수준을 보이는 인물의 지적 수준을 나타내는 수단으로도 사용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문도 박사, 말아톤의 윤초원, 두 여자의 방의 민은채, 스머프의 빅마우스나 헐크, 그림록 폴아웃 시리즈의 바보 NPC, 재혼황후라스타 이스쿠아 등이 좋은 예.

일본에서는 여성 아이돌이나 연예인들이 자신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이름이나 애칭을 이용해 3인칭으로 자신을 가리키기도 한다. 백치미와 귀여움을 강조하는 일본 연예계 특성 상 아이 같은 말투를 씀으로써 귀여워 보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연예계도 그렇고 일본의 애니메이션/만화에서 자신을 3인칭화하면서 호칭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하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3인칭화가 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일본에서도 일정 나이가 지나면 이상하게 보는 건 매한가지이다. 그래도 아예 없는 건 아니여서 일본인 여학생 중에서는 연인이나 동성 친구들에게 3인칭화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특히 밖에서는 안 하지만 가정 내에서 가족한테만 사용하는 경우가 은근히 있다. 이런 케이스는 의외로 대학생쯤 돼서도 1인칭(또는 2인칭)과 3인칭을 무의식적으로 섞어서 쓰곤 한다. 물론 20대 중반을 넘어 결혼 직전의 연령대까지 3인칭화를 주로 쓰는 여성은 거의 없는 편이다.

3.6. 겸양의 표현

현재와 달리 동양권의 전근대 기록에서는 3인칭화가 겸양의 표현이었다. 이 경우 사용되는 것은 100% 이름인데, 이것은 이름에 대한 터부 때문이다. 동양권에서 이름은 함부로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름을 대놓고 부르는 것은 그 대상을 낮추어보는 것이었다. 모욕의 의미없이 사용되는 것은 집안 어른이 미성년 아이를 부르는 경우 정도다. 유교 문화권의 성인식인 관례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가 자를 짓는 것이었음이[12] 그 증거 중 하나. 아주 친한 친구간에도 이름은 안 부른다.

이걸 역으로 뒤집은 것이 자신을 스스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다. 성까지 빼고 이름만으로 스스로를 지칭하는 것은 가장 겸손하고 격식 있는 표현이 되며, 그래서 신하가 군주에게 표문을 올릴 때는 자기 이름에 성을 붙이지 않았다. 제갈량출사표의 첫 구절이 '신 량이 아뢰옵니다(臣亮言)'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삼국사기》의 첫 장인 진삼국사기표도 '신 부식(富軾)이 아뢰나이다.'로 시작된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소녀/소자 아뢰오니', '신첩이 감히'라는 식으로 쓰였던 것이다.

현대 대만의 국민당 쪽 정치인들이 당내에서 또는 대국민 연설에서 사용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나/저(我)라는 대명사가 아닌 성을 뺀 이름으로 지칭한다[13] 민진당 쪽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

그런데 이 때도 표현에 차이가 있어서, 이름을 밝히는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겸양의 표현이고, 자신의 자나 호를 밝힌 경우는 일반적이고 직책이 들어가면 명령문에 가까워진다. 현대의 3인칭화도 스스로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은 개인 그 자신이나 미숙함 또는 애교의 표현이 되고 스스로 자기 지위를 부르는 것(예: 중대장은~, 행보관은~)은 권위를 강조하는 효과가 된다는 것 역시 이 시기의 영향이 없지는 않을 듯.

영화 일본 패망 하루전에서 쇼와 천황 앞에서 스즈키 간타로 총리 내정자나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둘 다 자신의 성인 스즈키[14], 도조[15]로 칭하는 표현이 나온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3.7. 기타

그 외에 창작물에서 '자신을 자기자신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지금 자기자신의 -'ㅇㅇㅇ'이라는 인물- 지위와 입장에서 볼 때 이렇게 생각한다'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기믹도 있다. 위에 사례를 든것과는 다르게 자의식이 오히려 낮은 것인 조금 특이한 경우. 이경우 3인칭화를 해서 하는 말은 '나'의 말이 아니라 'ㅇㅇㅇ'이라는 인물이 하는 말이라는 의미이다. 이 경우 이 인물이 갑자기 3인칭화를 그만두고 자신을 '나'라고 부른다는 것은 이제부터 본심을 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를 마시는 새치천제가 평소에 자신을 '짐'이라고 칭하다가 단 두 번(데라시와의 대화, 최후반부에 엘시마저 잃었을 때) 자신의 순수한 본심을 말할 때 '나'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3과 합쳐서 썼다고 보면 된다.

한국어에서는 상호존대를 위한 보편적인 2인칭 표현이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2인칭 자리에 3인칭 명사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가족호칭, 직업호칭, 선생님, 사장님, 아저씨, 아주머니, 이름+님, 이름+씨 등.

음성 채팅이 필요한 게임에서 유저들 사이에 이 3인칭화가 보편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사람이 많이 필요한 컨텐츠가 자주 나오는 상황에서 더 두드러지는 편. 서로 목소리로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구분하기 쉽게 하기 위해 사용한다. 예를 들어 "나 힐 필요해!"라고 할 경우 힐러가 그 목소리를 낸 사람을 헷갈려 살리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스스로의 닉네임을 불러 "XX 힐 필요해!"라고 말하는 식.

4. 자신이나 상대방을 이름으로 부르는 실존 사람들과 가공의 캐릭터들

4.1. 실존 인물

고대인물들까지 포함하면 너무 많은 인물이 포함되니 꽤 유명한 사례만 언급하도록 할 것.

4.2. 가상 인물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3인칭화/가상 인물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1] 즉, 겉으로는 3인칭으로 표현되었지만, 본래는 1인칭의 의미가 맞는 것[2] 즉, 겉으로는 3인칭으로 표현되었지만, 본래는 2인칭의 의미가 맞는 것[3] 사족으로 영어에서는 귀족이나 왕족이 I 대신 We를 써서 권위를 드러내는 일이 많았다. 현대어로 I follow you를 We follow thee 라고 말하는 식이다.[4] 보통 1인칭 복수대명사이지만 권위를 지닌 3인칭으로도 쓰인다.[5] 영어로는 이를 "Royal We", '장엄복수형(majestic plural)'이라고 부른다.[6] 황제가 자기 자신을 부르는 표현. 춘추전국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1인칭이었으나, 시황제가 황제만 사용하는 1인칭으로 정했다.[7] 나 여. 짐과 마찬가지로 3인칭법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임금의 일반적인 1인칭. 한국 근대소설 초기에 인칭어휘가 여러 가지로 실험되었는데, 대표적으로 김동인의 단편소설 <붉은 산>과 <광화사>에서는 주인공의 1인칭이 여(余)다. 한편, 일본 창작물에 등장하는 제왕의 자칭(히라가나: よ)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잘 안 쓰이는 호칭이라 그런지 일본 창작물을 번역해 들여올 때는 짐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8] 덕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임금이 자신을 낮추어 일컫는 표현. 과덕지인(寡德之人)의 약자.[9] 일종의 '객관화'라고 볼 수 있다. '나'로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부대의 지휘관' 또는 '여기 모여있는 장병들의 상관'으로서 말하고 있다는 것.[10] 중/소대장이나 팀장같은 이 아니라 일개 담당자인 경우.[11] 패션업계에서는 디자이너가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을 최고의 대우로 여긴다고 한다. '지금 네 눈 앞에 있는 ~~가 아니라 '너희들이 익히 알고 있는 그 ○○○가~'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12] 그리고 성인식을 치르는 아이 스스로 자를 지어서 올리게 했다.[13] 마잉주의 총통 취임 연설 중 한 문장을 예로 들면, 英九堅信,兩岸問題最終解決的關鍵不在主權爭議,而在生活方式與核心價值。(잉주는 양안 문제의 최종 해결의 열쇠가 주권에 대한 쟁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과 핵심 가치관에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14] 鈴木は...[15] 東條は...[16] 후쿠자와 유키치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을 '옥균'이라고 칭한다.[17] 국정원장을 역임한 정치인이다.[18] 정치인 이정현, 연예인 이정현 둘 다 3인칭화를 잘 쓴다. 연예인 이정현도 과거에 팬들한테 "정현이는요. 여러분을 사랑해요."라고 1위 소감을 말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