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27 18:44:51

주역기 교체


1. 개요2. 하는 이유3. 사례4. 엇비슷하지만 주역기 교체가 아닌 사례

1. 개요

애니메이션 등 창작물의 ‘주인공 기체’(주역기)가 작품 중간에 교체되는 것을 주역기 교체라 부른다.
전투메카 자붕글의 주역기인 자붕글이 작품 중반에 워커 개리어에게 주역기 지위를 넘겨준 것을 최초의 주역기 교체로 본다.

2. 하는 이유

주인공이 탈것 등의 메카닉(주로 거대로봇)에 탑승하는 것이 중요한 극적 요소인 작품(소위 메카물)에서, 주인공이 주로 탑승하는 탈것을 흔히 ‘주역 메카닉’이나 ‘주역기’로 부른다.

이 주역기는 인간 주인공과 동고동락하는 제2의 주인공이며, 특히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에서는 해당 작품의 제작비를 책임지는 인기 캐릭터다. 작품 제작 비용을 대주는 스폰서가, 관련 상품을 팔아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스폰서인 반다이가 판매하는 건프라).[1]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메카닉 캐릭터들(주로 로봇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고 관련 상품 판매량이 높은 것이 바로 주인공이 탑승하는 주역기인데, 주역기 관련 상품은 대개 작품 시작과 동시에 발매되며 작품이 중반에 이를 무렵에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이미 이를 구매한 상태이므로 더 이상 팔리지 않는다. 때문에 작품 중반에 주인공이 새로운 메카닉으로 갈아탄다면(즉 주역기를 교체한다면) 스폰서는 새로운 주역기 관련 상품을 판매해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시청자들도 신선한 전개에 지루하지 않아 윈윈이다.

주역기 교체의 하위 버전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무장 추가다. 마징가 제트제트 스크랜더, 다그람의 터보잭 등이 그 예다. 극중에서 주역기에 무장을 추가할 경우 해당 무장이 엑세서리로 포함된 신규 상품을 출시하거나 해당 무장만 따로 판매할 수 있어 유용한 상술이었다. 악명높은 건담 해머G아머 역시 건담의 추가 무장이었으나, 스폰서(완구사 클로버)의 강요에 못 이긴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마지못해 추가한 것들이라 당시엔 반쯤 흑역사 취급당했다.

기갑전기 드라고나,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처럼 주역기가 교체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기체를 보다 성능이 우수하도록 개조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하면 개조된 버전을 새로운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어 스폰서에게는 이득이다. 이는 사실 기동전사 건담에서도 사용된 방법인데, 건담은 개조(마그넷 코팅 처리) 전후 모습이 다르지 않아 신상품 출시라는 의미는 없었다.

보다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로봇 애니메이션에서는 주역기가 교체되어도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장갑기병 보톰즈의 주인공 키리코 큐비는 극중 탑승기를 무수히 바꾸지만 전부 양산형 스코프독이라 다 똑같이 생겼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역시 주인공이 탑승기를 파손당해 몇 번 갈아탔지만 같은 기종이라 똑같았다.[2]

3. 사례

4. 엇비슷하지만 주역기 교체가 아닌 사례

  • 타임보칸 시리즈는 주역기가 계속 추가되며 주인공들이 매회 그 중 한 기체를 골라 타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역기 ‘교체’가 아니라 주역기 ’추가‘다.
  • 마징가 제트그레이트 마징가처럼 세계관이 이어지는 후속작에서 주인공 기체가 달라지는 것은 주역기 교체로 보지 않는다.
  • 용자왕 가오가이가용자왕 가오가이가 FINAL을 별개의 작품으로 볼 경우 가오가이가, 가오파이가, 제네식 가오가이가는 주역기 교체가 아니다. 세계관과 일부 주인공이 연결되기는 하지만 별개의 작품들로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 천원돌파 그렌라간에 등장하는 주역기 그렌라간은 합체, 진화 등 기발한 방법을 통해 점점 거대해지고 강해지는데, 모양은 전혀 다르지만 일단 알맹이(?)는 그렌라간이란 설정이므로 주역기 교체는 아니라 볼 수 있다.
  • 태양의 엄니 다그람의 주인공 크린 카심은 원래 솔틱을 타다가 다그람을 타게 되는데, 정말 잠깐 탔고 솔틱은 절대 주역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주역기 교체는 아니다.
  • 유레카 세븐의 주역기인 니르밧슈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동일한 기체가 점점 성장하며 모습이 달라진 것이라 교체는 아니다. 애당초 니르밧슈는 로봇이 아니라 생물이기 때문.

[1] 오늘날에는 캐릭터 피규어를 제작하는 기술이 발달해 인간 캐릭터들도 관련 상품 판매가 활발하지만, 1980년대까지는 채색 완성품 피규어의 양산은 불가능에 가까웠으며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은 여아용 소품들과 메카닉(로봇, 전투기 등) 완구로 한정되었다.[2] 엄밀히 말하자면 초대작 마크로스나 최신작인 델타에서는 상위 기종으로 갈아타기는 하나 이미 등장한 동료의 기체를 그대로 물려받는 전개라 새로 발매하는 의미가 없는 것. 예외적으로 극장판 프론티어는 별개의 신형 기체로 갈아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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