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순우리말 동사 표현에서 동원되는 어근인 주접의 의미가 변절되어,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좋아하는 정도를 표출하기 위해 일부러 과장된 아첨을 해서 보는 이의 웃음을 유도하는 표현이다.2017년~2018년 즈음부터 생겼으며, 덕질하다 보면 덕심이 차오를 때가 사실 시도 때도 없다 보니 2023년까지도 별별 창의적인 드립들이 나온다. 주로 덕후 중심의 유저층이 몰려있는 트위터에서 파생된 것이 많으며, 사용은 웹툰과 유튜브[1] 댓글이나 네이버 블로그 제목에서 자주 보인다.
주로 일부러 말도 안 되는 상황이나 과장된 것에 비유하여 스스로의 덕심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에는 그저 덕질하다 감정이 벅차오를 때 그걸 장문으로 쓴 글은 웬만해선 다 주접으로 친다. 침착성을 유지할 수 없는 문투의 사용이 주접과 주접이 아님을 가르는 기준인 듯.
주접 생성기라는 사이트도 있으니 참고하자.
2. 대표적인 유형
2.1. 평서문 구조
- XXXXXXXX번 봐도 좋아 or XXXXXXXX번 봐도 괜찮을 거 같아
이 숫자엔 해당 덕질 대상의 생년월일이 들어간다.
- 덕통사고 전치 XX주 - 보통 앞의 XXXXXXXX번 드립과 연관지어 XXXX주(월,일) 또는 XXXXXXXX주(년월일) 식으로 한다.
- 라임 또는 펀치라인을 사용한 문장.
- 예시:
○○는 베를린이야. 나에게 치명적인 독일 수도..
○○C급이야. 문화재 제정이 시급..
○○를 KT에서 고소했대.. 얼굴이 GIGA 막혀서..
○○ 진짜 징하다... 어메이징.
○○ 사슴이야? 왜 내 마음을 녹용?
○○ 비주얼 솔직히 거품 아니냐? 언빌리버블.
○○ 쿨톤? 웜톤? 난 ○○ 사랑해에 사는 플랑크톤.
○○ 영어 이름 조지 부시 어떰? 내 마음을 "조지고 부시니까…"
○○를 계이름으로 치면 레예요! ○○ 미모가 도를 지나치고, 미치기 직전이니까
○○가 계란 한판 사면 29개밖에 없겠네요? ○○ 잘생김의 한계란 없으니까...
코란도 CF의 "자기 똑같은 티 또 입었네? 프리티~"도 주접 드립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 (사람이나 캐릭터 이름) 님 대단해요 지구 뿌셔 우주 뿌셔
- 신격화 드립
- 예시: ○○는 놀랄 때 Oh my god이라고 안 하겠네 Oh my me라고 하니까
- 동년배 드립
문서에서 설명되는 동년배 드립대로 "나 XX살인데 동년배들 다 ○○ 좋아한다" 형식을 따르나, 가끔 그럴 리 없는 연령대(주로 노인층)라고 주장하며 "상상도 못한 연령대도 ○○을 좋아한다"는 식으로 과장할 때 쓰인다.
- 드르륵 탁 드립
2020년 중반부터 자주 보이기 시작한 드립으로 테이프를 되감은 뒤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나는 소리를 표현한 것으로 인상적인 대사나 발언 등을 반복해서 말할 때 쓰인다. 웹툰 댓글에서 많이 보이며, 댓글 이외 SNS나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이어폰을 꽂은 원숭이 사진과 같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성어이기 때문인지 소리를 표현하는 단어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며 말줄임표의 위치가 바뀌거나 추가되기도 한다. 유튜브 댓글의 타임라인을 계속해서 돌려보면서 나는 마우스 휠과 클릭 소리로 얘기하기도 한다. - 예시: (인용문) 드르륵 탁...(인용문) 드르륵 탁...(인용문) 드르륵 탁...(이하 반복)
- "○○ 목소리 좋다"
음성이 없는 작품에서 사용되는 주접이다. 글이나 그림 형식으로 된 작품이지만 예쁘거나 잘생겨서 목소리가 들렸다는 식의 주접. 자매품으로 영상 형식의 작품에는 "○○ 향기가 좋다"라는 표현도 쓰인다.(예시: 하울 옷소매 향기 정말 좋다)
- "나 이런 거 좋아하네"
유래는 무한도전의 길이 높은 곳에 올라가 "나 이런 게 무서워하네"라는 말실수를 했던 것. 당시에는 유행하지 않고 무한도전 종영 이후 길의 레전드 드립이 회자되면서 쓰이게 되었다.# 다른 유래로는 KBS 유튜브 채널의 2018년도 씨름 대회가 2019년 알고리즘으로 일부 사람들에게 노출되면서 어떤 사람이 "몰랐는데 나 씨름 좋아하네"라고 주접을 떤 것이 있다. 이 외에도 해당 영상에 다양한 주접이 올라와 커뮤니티에 퍼지거나 기사화되었기 때문에 드립 자체가 급속도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 시작은 길이 만들고 밈으로의 활용은 씨름 영상 댓글이 한 셈으로 봐도 된다.
'이런 거'에는 보통 평소에 자신이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거나 (약)불호의 영역이던 대상이 들어간다. 다시 말해, '이런 거'(이하 A)와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또는 대상; 이하 B)이 한 사진(또는 그림이나 영상등의 매체) 안에 있을 때 B를 좋아해 사진이 호감으로 보이는 거지만 A를 좋아한다고 착각한다는 형식의 드립이다. 형식은 "나 B 좋아했네"나 "나 B 좋아했었네"등의 과거형 문장부터 "나 B 좋아하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더 강조하기 위해 "나 B페티시 있었네"라고 쓰이기도 한다. 드물게 그냥 직설적으로 "나 A 좋아하네"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A자체가 관심없는 대상이었으나 호감을 갖게 된 경우.
- 국어사전 드립
좋아하는 대상(이하 A)의 매력 또는 장점을 묘사하기 위해 국어사전의 정의에 A 그 자체가 서술되어있다는 형태의 주접이다. - 예시
아름답다 [ 아름답따 ]
1.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2.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3. A의 얼굴
- ○○이(가) ××할 때까지 숨 참는다.
- "엄마라고 말해봐" 드립
아기가 처음으로 말(소리)을 하게 될 때 보통 '엄마'나 '아빠' 같은 단어를 먼저 말한다는 점에서 시작된 밈으로, 보통 아기가 "어..., 엄..."하다가 엄마(혹은 아빠)와는 관련도 없으면서 구체적이기까지 한 문장으로 꺾는다는 형식의 밈이었다. 위에서 언급된 "나 이런 거 좋아하네" 드립과 마찬가지로 다른 곳에서도 밈으로 사용되다가 주접드립에도 적용된 경우이다.
아기의 대사 부분은 주로 본인(팬)이 (덕질/팬질)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넣는 것이 주된 형태이다.#
최근에는 한술 더 떠서 어머니가 아이에게 하고싶은 말을 하도록 부추기는 형태로도 응용되었다.
- 안녕하세요 '누'입니다
- 예시: "○○(좋아하는 대상 이름)을 누가 좋아함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누입니다."
마치 아무도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듯한 표현을 사용하였지만 언어유희를 사용하여 꺾는 방식. 다른 드립에 비해 "~한 대상이 바로 나다"라는 반전요소만 성립하면 되기에 주접 용도 외에도 보기 드문 황당한 사건을 겪었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2.2. 의문문 구조
"그거 알아요?/기억나요?"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드립이다. 위에서 서술된 평서문 형태의 드립 중 일부도 "그거 알아요?"로 붙여 사용할 때가 있으나, 아래에서는 높은 확률로 의문문으로 서술되는 주접 드립만을 표기한다.- 아름다운 대상과 혼동하는 형태
문서 상단의 조각상 드립이 가장 유명한 사례이다. 쉽게 말해 비율이 완벽하거나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대상인 척 하면 일반인인 '나'는 잡혀가지만 '내가 좋아하는 대상'은 객관적으로 아름다우므로 안 잡혀간다는 논리. 이 외에도 조각상이 아닌 초상화 자체나 마네킹에 비유되기도 하며, "꽃밭에서 꽃인 척 했더니 안 잡아갔다" 등의 패턴도 목격된다. - 빛과 혼동
대단한 인물의 이름에 '킹', '갓', '빛'을 섞거나 "그저 빛"이라는 등 찬양 대상과 빛을 동일시하는 드립에서 한 술 더 뜬 것이다.
예시: "○○가 어딨다는 거죠? 빛 밖에 안 보이는데"[2] - 예술 작품
"○○가 사람이에요? 신이 정성스레 빚은 조각 작품이지..."[3]
- 망각 드립
주접 대상이 너무 OO해서 기억력이 감소해, 했던 말을 까 먹고 또 하는 컨셉의 주접이다. OO에는 보통 아름답다, 귀엽다 등의 형용사가 들어간다. - 예시: "○○ 그거 알아요? OO한 사람을 보면 기억력이 감소한대요, 근데 ○○ 그거 알아요? OO한 사람을 보면..(이하 반복)"[4]
- 돌잡이 드립
- 예시: ○○ 기억나요? ○○ 돌잡이 때 제 심장 잡은 거
- 오예 드립
- 예시 : OOOO하면 제가 좋아할줄 알았어요? 그렇다면 큰 오예입니다.
- 손병호 게임 드립
덕질 대상 인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 좋아하는 사람 접어"라고 말하니 좋아하는 사람들의 손가락이 접히는 게 아니라 건물이나 지형까지 접힌다는 과장을 이용한 주접. 보통 지구가 그 대상이며, 바리에이션으로 우리 아파트 단지, 우주, 주접 떠는 본인이 주로 머무르는 건물 등이 접히기도 한다. 가끔 위의 동년배 드립과 맞물려 우리 노인정이 접혔다.는 식의 댓글도 보일 때가 있다. - 예시: ○○ 그거 알아요? ○○ 좋아하는 사람 접으라고 하니까 지구가 반으로 접힌 거.
3. 평가
언어유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예전에 유행했던 넌센스 퀴즈, 요즘의 아재개그와 닮은 면이 있다. 차이점이라면 주접 드립은 상대를 대단히 찬양하는 방향으로 발달했다는 점이 있다.유행했던 초반에는 창의적인 문장들이 계속 등장하였으나, 주접 드립이 널리 퍼지면서부터는 상술한 대표적인 유형 문단에서 나타나는 형태로 정형화되어가고 있다. 새로운 것이 아예 안 나오지는 않으나, 그 형태가 이미 존재하던 주접 드립이나 비슷한 맥락으로 사용되던 밈을 응용한 정도에 그친다.
지상파 예능인 런닝맨까지 진출했다.
[1] 주로 노래 관련 영상이나 미인으로 유명한 인물 대상[2] 이 글의 다른 드립과는 달리 꼭 덕질 대상보단 대단한 업적을 찬양할 때도 쓰이므로 남초에서도 종종 쓰는 표현[3] 일단 대상을 내렸다가 올리는 억양법이 쓰인 예시이기도 하다.[4] 흔한남매에서 이 문장을 썼는데 으뜸이가 에이미를 놀리는 용도로 사용했다. 쓰인 문장은 에이미! 그거 알아? 내가 뉴스에서 봤는데, 너무 못생긴 사람을 보면 기억을 잃는대!(이하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