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2008) 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 |
감독 | 마크 허먼 |
각본 | 마크 허먼 |
원작 | 존 보인 |
제작 | 데이비드 헤이먼 |
기획 | 마크 허먼 |
촬영 | 브느와 델롬 |
편집 | 마이클 엘리스 |
미술 | 마틴 차일즈, 모니카 에즈탄, 로드 맥린, 라즈반 라두, 실비아 리터, 가보르 나기 |
음악 | 제임스 호너 |
출연 | 에이사 버터필드, 데이빗 듈리스, 쉴라 핸콕, 잭 스캔론 등 |
장르 | 드라마 |
제작사 | BBC 필름, 헤이데이 필름스 |
배급사 | 미라맥스 |
개봉일 | 2008년 9월 12일 |
상영 시간 | 94분 |
총 관객수 | |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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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일랜드의 작가 존 보인의 소설을 원작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장의 아들 브루노의 시점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를 재조명한 작품이다.2. 예고편
▲ 예고편 |
3. 등장인물
- 브루노 (에이사 버터필드 扮)
독일군 아버지 랄프의 천진난만한 8살 아들. 아버지의 일 때문에 원래 살던 집에서 시골로 내려가 살게 되었는데 막상 가보니 예전의 생기넘치던 집과는 달리 차갑고 시멘트 벽 색깔의 생기가 죽은 집이라 옛날 집으로 가고 싶다고 떼를 쓰는 등의 순진무구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친위대 장교인 아버지 랄프에게는 계속 그에게 나치식이자 군인으로서의 면모를 강요당하고 가정교사를 불러 교육을 받지만 나치즘과 유대인 혐오만 강조하는 가정교사 때문에 매일 야단만 맞는다.[1] 그러다 나중에 농부라고 생각한 유대인 죄수를 보게 되었고 이를 엄마에게 "엄마, 여기에서 사는 농부들은 줄무늬 옷을 입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랄프가 유대인을 가두어 놓는 수용소 책임자라는 사실을 엄마에게 간접적으로 알리게 된다.
아직은 어리고 활발한 아이여서 놀다가 다치게 된다. 그 상처를 집에서 일하던 줄무늬 죄수복을 입은 할아버지[2]가 치료해주는데 어쩌다가 대화를 나누어 그 할아버지가 원래는 의사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3] 하지만 브루노는 그 할아버지가 어떠한 잘못을 저질러 그런 옷을 입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후 할아버지는 코틀러라는 군인에게 끌려간 이후로 보이지 않게 된다.[4]
그러다 집에만 있기 심심해서 담을 넘고 숲을 거닐며 놀다 우연히 수용소에 오게 되고 거기서 유대인 남자 아이 슈무엘을 만나게 된다. 함께 놀 또래의 친구가 없던 브루노는 이후 그와 친해진다. 어느 날, 집에서 일하던 슈무엘과 대화를 나누다 친근감에 케익을 주었는데 갑자기 코틀러가 나타나 그에게 음식을 훔쳤냐며 화를 낸다. 슈무엘이 브루노가 주었다고 하자 코틀러가 이번엔 브루노를 추궁한다. 브루노는 그 모습에 겁이 나 슈무엘이 훔쳐 먹었다고 거짓말하게 된다. 나중에 슈무엘을 다시 만났을 때 슈무엘은 코틀러에게 구타당해 멍이 들었지만 그래도 수용소 철장 사이로 놀며 친분을 쌓게 된다.
브루노는 아버지 랄프의 계속된 나치식 교육과 왜곡된 수용소의 모습에 점점 랄프를 따르게 된다. 하지만 이는 잠깐일 뿐, 시간이 흘러 이별하기 전에 슈무엘과 대화를 나누다 슈무엘의 아버지가 사라져 찾고 싶다는 말에 브루노도 같이 찾아보자며 한 가지 계획을 하게 된다. 먼저 자신은 배고픈 슈무엘을 위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가져오고 슈무엘은 수용소에 브루노가 와 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여분의 죄수복을 가져와 입혀 함께 찾는 계획이었다.[5]
그렇게 죄수복을 입은 브루노는 유대인들과 섞여 돌아다니며 슈무엘의 아버지를 찾는데 갑자기 군인들이 몰려와 수용자들을 어디론가 끌고 가고 브루노와 슈무엘도 휩쓸린다. 한편, 브루노의 엄마와 누나 그레텔은 브루노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집 안을 뒤지다 나중에 랄프에게까지 알리게 되고 군인들과 군견들을 동원해 찾기 시작하다 그가 수용소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와중에 브루노와 슈무엘은 군인들에게 끌려가 정체 모를 장소에 오게 되고 갑자기 옷을 벗으라는 명령에 어른들이 "분명 샤워실로 가게 하는 걸거야."[6]라는 말에 자신들도 옷을 벗고 밀폐된 넓은 방에 들어간다.
모든 사람들이 방에 들어가자 방독면을 쓴 군인이 방 옥상에서 무언가를 뿌리고, 방의 조명이 꺼지는 동시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자 둘도 당황하기 시작한다. 그곳은 사실 가스실이었으며 방안에 갇힌 희생자들을 비롯한 어린 브루노와 슈무엘은 그곳에서 질식해 죽게 된다.[7] 안타깝게도 뒤에서의 묘사를 보면 시신조차 나치들이 학살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태웠거나 한 구석에다가 싸그리 매장했을테니 시신조차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랄프와 엘자, 그레텔은 뒤늦게 브루노의 옷을 발견하고 수용소 안으로 들어가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빗속에서 뒤늦게 가스실의 작업이 끝나 안에서 브루노가 죽었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랄프와 수용소 철조망에 버려진 브루노의 옷을 잡고 오열하는 그의 어머니와 달래는 그레텔, 가스실로 들어간 수많은 수용자들의 죄수복을 보여주며 영화를 막을 내린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이 영화의 모든 사건이 브루노의 시선에서 보여지기에 한참 순진한 아이에게 인종차별을 가르쳐주며 미친 짓을 강요하는 등 나치 독일의 광기와 악독함, 그 당시의 모습을 관중들에게 잘 보여주는 일종의 장치이다.
- 슈무엘 (잭 스캔론 扮)
유대인 남자 아이로 나치 독일군에게 아버지와 함께 끌려와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8] 새로 이사온 곳에서 친구들과 사귈 수 없었던 브루노의 유일한 친구이자 대화 상대. 브루노와 똑같은 8살이지만 영양실조 때문에 브루노보다 키가 작고 말랐다.
슈무엘은 친구도 없고 놀 상대도 없으며 가족들은 언제나 싸움 잘 날이 없었던 상황의 브루노에게 있어서는 안식이 되는 친구이다. 그러나 나중에 그가 브루노의 집에서 일하던 중[9]에 친근감에 케잌을 받았으나 코틀러가 나타나 브루노에게 험상궂은 표정으로 저 유대인에게 케잌을 줬냐고 묻자 훔쳐 먹었다고 거짓말을 해 코틀러에게 구타를 당한다. 그럼에도 같이 놀아주며 대화를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너그럽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매우 외로웠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중에 브루노가 이사를 가기 전에[10] 작별 인사를 하러 왔지만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슈무엘의 말에 브루노는 같이 찾아보자며 수용소에 들어간다. 하지만 가스실로 향하는 수용자 무리에 휩쓸려 독가스로 질식해 사망한다.[11]
- 엘자 (베라 파미가 扮)
브루노의 엄마. 나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이들이 그런 모습으로 자라는 것을 싫어해 나치즘에 물든 남편 랄프와 자주 다투며 나중에 새로 이사온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용소가 있다는 사실에 경악해 남편과 다툰 이후 관계가 나빠진다.[12]
이후, 나치즘에 빠진 딸 그레텔[13]과 아들 브루노조차 아버지를 따르려는 모습을 보며[14] 언젠가 자신들의 아이들도 아버지처럼 골수 나치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시달린다. 수용소의 진실[15]을 알게 된 후 점점 변하기 시작하고[16] 괴물과 결혼했다며 부부싸움까지 하게 된다. 마침내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지만 하필이면 이삿날 브루노가 슈무엘의 아버지를 찾으러 수용소에 들어갔고 이 사실을 안 본인과 더불어 그레텔과 랄프는 큰 충격에 빠져 군인들과 군견들을 동원해 찾는다. 하지만 브루노는 가스실로 끌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수용소 철장에 놓인 버려진 브루노의 옷을 보고 빗속에서 통곡하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일 정도로 아들을 잃은 슬픔에 고통스러워 한다.
원작 소설에서는 이후 행적이 밝혀지는데 브루노의 죽음으로 계속 비탄과 상심에 잠겼다고 한다. 브루노의 할머니와 함께 나치 독일 안에서도 꽤나 개념인으로 나왔음에도 아들을 잃었으니 본 관객들도 마음이 아팠다고 할 정도로 가여운 인물이다. 그나마 아직 순진한 브루노를 옳은 길로 이끌고자 했지만 결국에는 죽었으니...
후속작에선 딸과 함께 정체를 숨긴체 파리로 이민간다. 그레텔과 논쟁을 펼치기도 했는데, 그레텔은 자신들도 홀로코스트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지만, 엘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다 그들이 과거가 밝혀지자 전쟁때 가족을 잃었던 사람들에게 린치를 당하게 되고, 이때문에 친나치적인 성향으로 변하게된뒤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다 죽는다.
- 랄프 (데이빗 듈리스 扮)
브루노의 아버지이자 뼛속까지 나치즘에 빠져 군인이 된 사람. 작중 수용소 관리자 직책을 임명받아 새로 이사 온 곳이 바로 그의 사무실 겸 집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수용소가 있는데, 아이들에게 나치즘과 인종차별을 가르치기 위해 이사를 왔다고 하니 이 아버지도 꽤 제정신이 아니다.
모티브로 추정되는 실제 역사 속 인물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장을 지낸 루돌프 회스. 실제로 루돌프 회스는 작중 롤프처럼 수용소 바로 옆에 지어진 집에서 아무일이 없다는 듯 가족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고, 종종 장교들을 불러들여 자신의 집 서재에서 유대인 학살 계획을 짜기도 했다. 수감된 유대인들을 마치 하인처럼 부린 것도 비슷하다. 계급까지도 친위대 중령으로 랄프와 같기 때문에 사실상 모티브로 확실해보인다.
물론 세부적인 설정은 회스와 다른 면도 있는데, 가족에게 잘 대했던 회스와 달리 랄프는 상당한 막장 부모이다. 옛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브루노에게 계속 군인으로서의 면모를 가르치거나, 그가 고용한 가정교사도 철저한 나치즘을 강요하는 것도 모자라 가족들과 식사하던 중 코틀러가 유대인 할아버지를 구타하자 말리기는 커녕 오히려 비웃으며 와인을 들이키는 등 자식들을 올바르게 키워야할 아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17]
하지만 이때문에 아내와의 관계가 틀어졌고 이런 곳에서 아이들을 살게 할 수 없다며 말싸움 끝에 아내와 아이들은 다른 곳에 살도록 한다. 하필이면 이때 브루노가 수용소 철조망을 통해 만난 슈무엘과 친해져 수용소 안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휘하 군인들과 군견들을 총동원해서 찾아나서지만 브루노는 가스실에서 죽게 된다.[18]
이를 안 랄프는 빗속에서 절망하게 되고 아내와 딸 그레텔은 수용소 철조망에서 버려진 브루노의 옷을 보고 오열하며 영화가 끝나지만, 뒷이야기가 있는 소설에서는 아내와 딸은 상심과 비탄에 빠지게 되어 가족 관계가 완전히 파탄나고 그는 나치 독일 패배 후 연합군에게 끌려가며 끝난다.
나치 독일 패망 후 수용소에서 비인륜적인 행위를 한 관리자와 관계자들을 처형하거나 중형을 내린 사례가 있듯이 랄프도 연합군에게 잡혀 매우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작가가 암시를 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자신이 광신하던 나치에 의하여 아들이 죽은 것도 자업자득. 후속작에선 전쟁이 끝나고 얼마 안가 사형에 처해졌다는게 밝혀졌다. 실제 모티브가 된 루돌프 회스도 연합군에 의해 붙잡혀 자신이 관리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마지막 죄수로 교수형을 당했다.[19]
- 그레텔 (엠버 비티 扮)
브루노의 누나이자 장녀. 이사를 가기 전까지는 브루노를 챙겨주는 자상한 누나였지만 이사 온 후, 독일군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나치즘에 빠지기 시작하고 성격이 점점 거칠어져가며 순진무구한 브루노를 영 못마땅해 하거나 무시하기까지 한다. 옛날에는 방 안에 인형 등의 귀여운 물건들이 많았으나, 나치즘에 빠진 뒤로는 완전히 나치와 관련된 물건들 밖에 보이지 않게 된다.[20]
그러나 그녀도 나중에 다시 이사가기 전, 브루노가 수용소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충격에 빠지고, 엄마와 아빠를 비롯한 휘하 군인들, 군견들과 함께 찾아나서지만 결국 발견한 것은 버려진 브루노의 옷. 브루노와 슈무엘이 가스실로 끌려가는 수용자들 사이에 섞여 죽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버려진 브루노의 옷들을 껴안고 우는 브루노의 엄마와 함께 빗속에서 통곡했으며 이후, 뒷이야기가 있는 소설에서는 브루노를 잃은 이후로 엄마와 함께 계속 비탄과 상심에 빠졌다고 나온다.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 이후로 나치즘에 큰 회의를 가지게 된 듯하다.
2022년에 나온 후속편 All the Broken Places에서는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91살이 된 그레텔의 회고록인 형식이다. 어머니와 함께 독일을 떠나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여러 곳에서 정착하며 자신들의 과거를 숨긴채 살아가려 하지만, 그들의 과거는 계속해서 까발려지고, 이 때문에 주위사람들의 멸시를 받는다.
- 할머니 (쉴라 핸콕 扮)
작중에서 랄프의 어머니이자 브루노의 할머니로 나치를 싫어한다.[21] 나치 장교로 임명된 랄프의 축하연에서도 그의 모습을 묘하게 비꼬며 나치를 비판하지만 아들이 경고하자 못마땅해 한다. 이후 연합군의 폭격으로 죽게 되지만 아들 랄프는 그녀가 나치를 싫어하는데도 나치식 장례식을 행하는 패륜짓을 하게 된다.[22]
- 코틀러 (루퍼트 프렌드 扮)
주인공의 아버지 랄프의 부관. 계급은 중위. 역시 나치즘 신봉자이며 성격도 인정사정 없는 냉혹한 캐릭터다.
본인의 아버지가 스위스로 망명[23]한 가족사가 있어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나치 독일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 받으려 유대인들을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모습이 매우 두드러진다. 다만 키가 크고 인물 하난 잘 생겨서 랄프의 딸 그레텔이 첫눈에 반하여 몰래 연애도 한다.[24] 브루노를 '꼬마'라고 부르며 무시하고 놀리기나 하는 등 어른으로서의 자세도 글러먹어서 브루노가 싫어하게 되는 인물이다. 또 슈무엘에게 케익을 준 브루노를 협박하여 거짓 자백을 하게 만들곤 슈무엘의 몸에 멍이 들도록 구타한다. 이쯤되면 그냥 이념이고 뭐고 본판이 쓰레기. 중반부 주인공 가족과의 저녁식사 도중 상관인 랄프가 자신의 민감한 가족사 이야기를 꺼내고 시중을 들던 유대인 할아버지가 와인을 쏟자 상관이 보는 앞에서 구타한다.[25] 결국 이 일과 가족사 때문에 인사처리를 받아서 동부전선 최전방으로 전출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퇴장한다.[26]
후속편에서도 등장하는데, 놀랍게도 전쟁에서 살아남은건 물론, 호주로 도망친 뒤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은행원로 살아가고 있다.
4. 줄거리
재밌겠다.[27]
배경은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대 초반으로, 8살 게르만 소년 브루노는 제3제국 치하의 베를린의 대저택에서 살던 부잣집 도련님이다. 친위대의 유능한 장교인 그의 아버지 랄프는 승진과 동시에 맡은 임무가 수용소 관리로 전출되었는데, 이에 가족들은 아버지가 혼자 근무처를 옮겨 가족들을 못 보면 상심해 할 것이라며 폴란드의 수용소 옆에 위치한 집에 이사를 가 살게 된다. 그리고 랄프의 수용소장 부임에 대해 친 나치적이며 이미 나치당원이기도 한[28] 국수주의 사상을 가진 할아버지는 매우 만족해하지만[29], 할머니는 진급이 되는 것이 뭐가 멋지냐며 수용소로 가는 것을 반대한다.[30][31] 하지만 할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랄프는 임무를 위해서는 꼭 가야 한다며 수용소장이 되기로 하고, 브루노와 랄프의 가족들은 모조리 수용소가 있는 폴란드로 이사를 가게 된다.
브루노의 가족은 폴란드의 수용소 옆에 지어진 삭막한 외관의 집[32]으로 이사오고, 집 2층에 자리잡은 브루노는 자기 방에서 창문 너머로 줄무늬 옷을 입은 아우슈비츠 노동수용소에 갇힌 수용자들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들을 농장의 농부들로 착각한 브루노는 저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뻐하며 어머니에게 그들에게 다가가도 되냐는 질문을 하지만 아버지에게 제재를 당한다.
어른들이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이 누군지 알려주지도 않고, 직접 알아볼 수도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브루노의 궁금증은 더욱 증폭된다. 애초에 수용소 때문에 주변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지 않은 곳에서 살게 된 브루노는 또래 친구도 없었을 뿐더러[33] 학교 역시 없어서 가지 못한다. 이런 브루노를 위해 부모가 가정 교사를 영입한다.[34] 그로 인해 그레텔은 나치 사상으로 세뇌된다. 소설에서는 퓨리씨가[35] 브루노의 집에 놀러와서는 그레텔이 자신이 프랑스어를 몇 마디 할 수 있는 것을 자랑하자 퓨리씨한테 약소민족의 언어를 왜 배우냐며 혼났던 몇 년 전과 달리 그후 그레텔은 세뇌되어 나치식 경례를 자랑스럽게 한다.
어느 날, 브루노는 가정 교사의 수업이 끝난 뒤 폐타이어를 가지고[36] 그네를 만들어 놀다 떨어져 다친다. 그것을 유대인 파벨이 치료해주면서 그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브루노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사인 그가 왜 이젠 집(수용소)에서 감자나 깎는지에 대해 의아해한다. 한편, 수용소의 진상을 알게 된[37] 브루노의 엄마는 화를 내며 이곳은 자기 아이들이 유년기를 보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 독일인들 대부분은 아유슈비츠는 알지도 못했고, 랄프가 워낙 자신의 아내에게도 일에 대한 것을 알려고 하면 화를 냈기에 나중에야 알게 됐을 것이다.
가정 교사의 수업 이후에 할 일이 없던 브루노는 혼자 놀다 호기심에 뒷문으로 나가게 된다. 뒷문은 뒷동산으로 이어져 있었고 그곳에는 수용소가 있었다. 브루노는 수용소 끝에서 쉬는 또래의 유대인 소년 슈무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구가 된다.[38] 그리고 슈무엘이 수용소에서 나와 자신의 집에서 일하게 되자, 브루노는 자신의 케이크를 건네주고 슈무엘은 기쁘게 받아 먹는다. 그러자 랄프의 부관 코틀러 중위[39]가 나타난다. '저 유대인이 먹은 케이크를 네가 준거니'라는 윽박 섞인 코틀러의 물음에 겁먹은 브루노는 아니라고 거짓말를 하고 그 때문에 슈무엘은 수용소로 돌아가 체벌을 받아 영화 후반까지 계속 다친 상태로 있는다. 브루노는 슈무엘을 찾아가 사과를 하고 슈무엘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수용소에 있지만 만나지 못한 자기 아버지를 찾고 싶다고 말한다. 브루노는 그의 아버지를 찾는 최적의 방법은 바로 자신이 죄수복을 입고 슈무엘의 아버지를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아내의 설득에 못 이긴 랄프는 아이들를 위해 이사를 가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하필이면 브루노네 가족이 이사를 가는 날, 브루노는 큰 샌드위치와 함께 친구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몰래 들어가는, 절대로 하면 안 될 짓을 하고 만다. 울타리를 살짝들어 개구멍을 만들어 들어가고 슈무엘이 가져온 또 하나의 죄수복을 입고 수용소에 들어온 브루노는 수용소를 둘러보면서 슈무엘과 함께 슈무엘의 아버지를 찾으려 하지만, 무서운 주변 환경과 신음소리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몰골에 공포를 느끼며 그의 표정은 점점 심각해진다. 브루노는 돌아가고 싶었으나 슈무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포를 참으며 그의 아버지를 계속 찾는다. 슈무엘은 자신의 막사 먼저 찾아보자고 해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것이 브루노가 랄프의 부관에게 물어본 '저 악취는 뭐죠?'의 대답이 되고 만다. 독일군이 그 막사의 사람들을 끌고 나와 가스실로 데려간 것이다. 그리고 브루노와 슈무엘은 사람들과 같이 독가스실로 끌려가버린다. 그 때 집에서는 브루노가 사라진 것을 깨닫고 다들 찾기 시작한다. 밖으로 나가는 창문 앞에 떨어진 샌드위치를 보고 개를 따라 수용소 울타리까지 간 가족들은 브루노가 벗어놓은 옷과 삽을 발견하고, 브루노가 수용소에 들어간 것을 깨달은 아버지와 그의 부하들은 수용소로 뛰어 들어간다.[40] 영화는 브루노의 엄마가 유품이 되어버린 아들의 옷을 껴안고 빗속에서 울부짖는 모습과 뒤늦게 가스실로 도착한 랄프는 브루노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에 큰 상심을 느끼는 모습과 동시에 샤워실에 널려진 옷들이 가스실에서 죽어간 희생자들의 수를 알리는 장면에서 클로징 오프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소설에서는 그 이후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언급되는데, 브루노의 엄마와 그레텔은 브루노가 죽은 뒤 큰 상심에 빠지게 되고, 랄프는 독일의 패전 이후 어떤 군인들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갔다고 한다.[41] 이때 아들이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과 자기 혐오때문에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끌려갔다.
작중 브루노의 죽음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자 이 작품의 클라이맥스인데, 랄프가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던 나치 독일군에 입대했으나 정작 가족관계는 조금씩 삐걱거리다 브루노의 죽음으로 완전히 파탄났고 나치 독일은 이후 패배를 거듭하여 수도마저 빼앗기고 수용소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전범 재판소에서 가장 무거운 형벌을 받아 살거나 처형 판결을 받았던 사례가 있듯, 랄프가 그렇게 명예롭게 생각한 나치 독일군에 들어간 것은 그야말로 인생의 나락굴이었다.
그리고 누나 그레텔은 브루노를 처음엔 철 없는 동생으로 영 못마땅해 했지만 그의 죽음으로 나치 독일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엄마는 아들을 잃은 사실에 큰 상심을 느껴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 돌봐야 했으며 나치에 회의적으로 느끼게 된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브루노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아직 순수한 아이가 바라본 나치 독일과 그 시대의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모습을 관중들에게 보여주는 일종의 장치를 가진 인물이기에 나치가 그만큼 얼마나 무자비하고 야만적인 짓을 저질렀는지 알 수 있다.[42][43] 그만큼 힘에 의한 통치나 지배가 이루어지는 지배하는 세상이나 나라에서 살아가게 되면 현실에서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금지되어 있는 반인륜적이고 반 사회적인 행동들 역시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행해질 수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5. 평가 및 흥행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f6c700><tablebordercolor=#f6c700><tablebgcolor=#fff,#191919><:> [[IMDb|]] ||
1250만 달러로 제작하여 전세계에서 44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평은 꽤 좋지만, 역사고증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얻었다.[44] 이는 원작에서 아우슈비츠에 대한 설정이 오류투성이기 때문이다.[45] 영화에서 묘사된 수용소는 현실보다 훨씬 덜 잔인하다.
- 하나, 나치는 일할 나이가 되지 않은 노인, 장애인, 어린이들은 수용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가스실로 보냈다.[46]
- 둘, 수용소는 일반인들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지었기에 수용소가 바로 민가 건너편에 있을 수가 없다.[47][48]
- 셋, 수용소 내부에는 24시간 운영되는 감시탑이 있었으며 경비병들이 접근하거나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총살했다.[49]
- 넷, 수용소 내부와 외부에는 3미터[50] 높이의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었고, 그곳에는 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51]
물론 이것은 모두 소설적 허용으로 감안할 수 있는 사항들이라 영화 감상에 큰 문제는 없다.
한편 2024년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개봉되자 비교하는 평도 올라오고 있는데, 두 영화가 다루는 설정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수용소 바로 옆에서 아무 일 없다는듯 단란히 살아가는 수용소장의 가족이라는 주제 면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수용소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으면서도 그 비인간성을 드러내는 연출 방식도 유사하다. 다만 작중 분위기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훨씬 무거운 편. 아무래도 아이의 시선이 아닌, 수용소장 루돌프 회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그러하다.
6. 기타
미국 영화 평론 사이트 '토탈 필름'에서 뽑은 가장 우울한 영화 탑 25에서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레퀴엠 포 어 드림을 제치고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각 영화별로 가장 가슴아픈 장면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데, 본작은 아예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아래와 같이 적혀있다.
[1] 누나 그레텔은 이 때, 나치 독일군 남자친구와 사귀고 있어 완전히 나치즘에 빠졌고 예전에 방에는 인형 등의 귀여운 물건들이 많았지만 이사한 이후로 나치와 관련된 물건들만 놓이게 된다.[2] 이름은 파벨.[3] 역사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이 사람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다. 다만 꼭 유대인만 수용소에 들어가는 건 아니고 동부전선의 포로, 장애인, 동성애자, 집시 그리고 그냥 나치당의 높으신 분들에게 찍힌 사람들도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실제로 폭퐁속의 씨앗에 한 예비역 친위대 하사가 나치당을 비판했다가 강등 및 불명예 제대를 당하고 부대 옆 수용소에 수감되어 버렸다.[4] 작중 랄프와 가족들 그리고 코틀러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실수로 코틀러의 와인을 쏟는다. 이에 자기 아버지가 스위스로 달아난 반전주의자라는 것을 들켜 무척이나 불편한 심정이던 코틀러는 분풀이로 그를 구타하며 밖으로 개처럼 질질 끌고 나간다. 문제점은 상사인 랄프의 가족들이, 그것도 어린아이가 둘이나 있는 보는 앞에서 했다는 것. 그리고 랄프는 그 모습을 보며 실실 웃으며 아랑곳하지 않고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치에 빠진 사람이 얼마나 정신나간 사람들인지 알려준다. 장면이 끝난 후 식모가 피로 흥건해진 바닥을 닦는 것으로 보아, 아마 이때 파벨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5] 물론, 도중에 담을 넘다 옷 속에 넣어둔 샌드위치가 떨어져 브루노는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수용소에 같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 샌드위치가 버려진 건 작중 엄청난 암시를 준다. 당시 브루노는 유대인 수용소가 나치에서 만든 선전 영상 속 모습처럼 좋은 곳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수용소 안이 무섭자 "카페 같은 곳 부터 찾아보자."고 한 대사에서 눈치 챌 수 있다. 여기서 슈무엘은 어이없다는 듯이 "카페?"라고 말한다. 그래서 별 거부감 없이 "아버지 찾는거 도와주지 뭐."하는 식으로 가볍게 들어가 버린 것. 만약 누군가가 수용소의 실태를 제대로 알려주었다면 후술할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6] 처음엔 다들 무슨 일인지 몰라 당황하다 "그냥 샤워래."라며 안심한다.[7] 직접적으로 사망하는 장면을 보여주진 않는다. 다만 처음에는 가스실의 철문이 잠긴 후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마구 문을 두들기는 것을 가스실 밖에서 보여주는데, 다음 장면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조용한 가스실 문과 그 앞에 걸린 죄수복들만이 카메라에 잡힌다. 설령 여기서 죽지 않았다하더라도 산 채로 매장당하거나 화장되었을 것이다.[8] 조부모는 수용소에 도착하자마자 죽었다고 한다.[9] 컵을 닦기 위해 손이 작은 아이가 필요해서 동원된 것이다.[10] 사실은 브루노의 엄마가 더 이상 이런 곳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 수 없다고 해서 그렇다. 랄프가 새로 이사 온 곳이 수용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기 때문.[11] 슈무엘과 브루노의 반응을 보면 이 아이들은 죽을 때까지 자신들이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던 듯하다. 소설에서는 둘이서 죽기 직전 손을 꽉 잡았다고 하며 영화에서도 손을 잡는 장면이 나온다.[12] 소설판은 단순히 그레텔의 머리에서 이가 발견되어 이런 불결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없다는 이유로 베를린의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간다.[13] '남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며 장난감을 모두 버리고 군인처럼 입기 시작했으며 방 곳곳에 나치 포스터를 붙이기 시작했다.[14] 수용소를 좋은 휴양지처럼 묘사한 선전 영상을 보고 아버지가 좋은 일을 하는 훌륭한 군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영상 속 수용자들은 옷에 별을 단 것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입고 먹으며 근면하게 일하고 즐겁게 논다. 그러나 브루노가 직접 본 수용소 속 수용자들은 낡은 죄수복을 입고 머리를 밀렸으며 강제로 노역에 동원된다.[15] 코틀러 중위가 무심결에 수용소 굴뚝에서 나는 연기를 보며 '저것들은 태울 때 더 역겹다'고 말해버린다.[16] 이전의 깔끔한 모습이 사라지며 남편에게 말이 거칠어지고 하늘을 보며 하염없이 그네를 타는 등[17] 물론 실제 역사에서의 루돌프 회스도 아내를 버리고 불륜을 피웠다는 의혹이 있다.[18] 하필 브루노가 사라졌을 때 랄프는 동료들과 수용자 처리 속도에 대해 회의하고 있었다. 자기가 가담한 일에 자기 아들도 처리되어 버린 셈. 랄프가 황급히 가스실에 도착했을 때 가스실은 이미 조용해진 후였다.[19] 루돌프 회스 역시 유대인 학살에 대해 후회하는 증언을 여럿 남겼다. 다만, 기독교 신자였던 회스가 지옥에 가기 싫어서 거짓 회개를 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20] 인형들을 죄다 창고에 처넣고 방을 온통 프로파간다 포스터 천지로 도배했다. 무서운건 스스로 그렇게 방을 꾸민다는 것. 어린아이를 세뇌 교육시키는 일과 가정교사 리스트처럼 왜곡된 역사를 가르쳐서 진실로 믿게끔 유도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에서 왜 불법으로 규정하고 못하게 하는지 그리고 사회에서는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사회적 약자가 있다면 도와주는 사람보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이 훨씬 많이 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장면이다.[21] 반면 할아버지는 나치 찬동파다.[22] 오직 아내만이 "당신의 어머니는 나치를 싫어하셨잖아요. 그만해요."라고 따졌지만 랄프는 아버지의 뜻이라며 무시한다.[23] 아마 나치즘에 반대하여 그런 것으로 보인다.[24] 그레텔의 나이를 고려해 보면 페도필리아 아닌가 싶어지는 대목이지만, 브루노가 "그러는 누나는 12살이잖아."라고 하자 그레텔이 팔짱을 슬그머니 푸는 걸 보면 아마 그레텔이 나이를 속였던 모양이다.[25] 더 추가하자면 상관과, 그의 가족들인 여자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 유대인에게 대놓고 단순히 화를 내는 정도를 넘어 큰 목소리로 욕설하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무자비하게 때렸다. 현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엄연히 아동 학대, 노인 학대, 살인죄에 해당하는 범죄인데 전혀 말리지 않는 것이다. 저 유대인 할아버지는 저 장면을 끝으로 더이상 등장이 없는데, 결국 죽은 것으로 보인다. 더 어처구니가 없는 건 브루노의 아버지 랄프의 행동인데, 부하가 그러는 걸 말리긴 커녕 오히려 실실 비웃으며 뻔뻔하게 구경만 한다. 힘에 의한 통치나 지배가 이루어지는 나라나 세상에서 살아갈 경우 현실에서는 대부분 불법으로 규정하고 금지되어 있는 반 인륜적이고 반 사회적인 행동들 역시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행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준다.[26] 동부전선 최전방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 등장인물도 좋지 않은 결말을 맺었을듯. 작가가 또다른 뜻을 내포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당시 독일군에게 있어서 후방에서 동부전선을 간다는 것은 최악의 강등에 가까웠다.[27] 수용소에 들어와서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자 순수한 아이에게 벌어진 비극을 굉장히 잘 드러냈다.[28] 할머니의 장례식때 나치당원 뱃지를 달고 나온다.[29] 랄프는 수용소로 가기전 진급을 축하 하기 위한 기념 파티를 여는데, 그때 할아버지와 할머니 및 친구들과 동료나 상관 SS장교들 심지어 친한 국방군 인사들이 나온다.[30] 두 노부부 모두 1차 세계대전을 겪었으며 그 결과에 대한 반응이 갈리는 아이러니이다.[31] 영화 중후반부에 할머니는 연합군의 폭격으로 인해 사망하는데, 장례식에 아돌프 히틀러의 친필 서명이 적힌 추모사가 올라오자 랄프의 아내는 '이건 그 분이 원하는 게 아니에요' 말하며 치우려 하지만 랄프에게 제지당하고, 랄프의 아내는 울음을 터뜨린다.[32] 애초에 집이라기 보단 군대 사령부 건물의 일부를 생활 공간으로 쓰는 것에 가까웠다. 1층에는 랄프의 집무실이 있고, 2층에 생활 공간이 있는 식.[33] 누나 그레텔이 있지만 아버지 랄프와 같은 강압적인 성격이며, 동생을 어리다고 깔보고 한심하게 여겨 브루노가 싫어한다.[34] 가정 교사는 역시나 독일인의 훌륭함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유대인을 악마로 이야기하며 아이들을 가르친다.[35] 히틀러의 직함인 퓌러를 잘못 발음한거다.[36] 랄프의 부관 코틀러 중위에게 브루노가 타이어 남는거 있냐고 물었다가 부관이 유대인에게 가져오라고 시켜 브루노에게 준 것이다.[37] 수용소에서 시체를 태우는 냄새가 나자, 코틀러 중위는 무심결에 브루노의 엄마에게 "저것들을 태울 때는 냄새가 더 심해지죠."라는 말을 하고, 브루노의 엄마는 그 말을 듣고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알게 되어 충격을 받는다. 이에 코틀러 중위는 "(수용자들을 학살하고 있는 걸) 이미 아시는 줄 알고..."라며 변명을 한다.[38] 마침 슈무엘과 브루노의 생일이 같았다. 브루노는 비가 올때를 제외하곤 매일 슈무엘을 만나러 왔고, 올때마다 음식을 가져왔지만 슈무엘이 날이 갈수록 살이 빠지고 있는걸 의아해한다.[39] 코틀러 중위가 브루노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자기 아버지가 문학 교수였는데 스위스로 망명했다고 밝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황상 코틀러 중위의 아버지는 사상과 이념 문제 때문에 스위스로 망명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코틀러 중위는 랄프나 다른 상관들이 나치 당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할수록 그것을 증명하고자 더 히스테릭하게 유대인들을 괴롭힌다.[40] 브루노의 아버지는 브루노가 사라졌을때 다른 군인들과 수용자 처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고 그 일을 전쟁의 필연적인 과업 내지는 자신의 업무라고 여겼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수용소가 사실은 좋은 곳이라는 날조 영화를 틀어주며 만족스러워 했다. 브루노가 수용소에 겁 없이 들어간 것이 그 영화를 보고 오해해서라는 걸 생각해보면, 아들의 비극은 그의 자업자득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41] 아마 연합국 전범재판소로 끌려가 사형당하거나 감옥에 갔을 가능성이 높다. 독일 패전 후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일하던 사람들을 무겁게 처벌당한 사례가 있듯이 그 곳을 관리한 이도 랄프였으니 아마도 소설에 언급되지 않았으나 실제 역사처럼 작가가 암시를 준 것일 수도 있다.[42] 특히, 코틀러가 브루노에게 거의 협박하다시피 물어 슈무엘을 쥐어 패는 장면이 가장 잘 보여준다. 브루노가 슈무엘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저 당시 나이 때에는 어른들이 혼내려는 듯이 무섭게 행동하면 어린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짓을 한다.[43] 또한, 랄프가 가족들과 식사 중에 코틀러가 작중에서 브루노가 처음 만났던 유대인 의사 할아버지를 실수로 몸에 닿았다는 이유로 그걸 가족과 상관들이 보는 앞에서 심하게 구타했고 브루노와 브루노 엄마는 기겁했지만 랄프는 자랑스러워 하듯이 웃는다.[44] 사실 원작 소설은 베스트셀러지만 유대인 수용소, 홀로코스트를 다룬 작품들 중에서는 디테일이 떨어지는 전형적이고 감상적인 소설이라는 평을 듣긴 한다. 아무래도 서양에서는 홀로코스트를 파헤친 자료와 작품들이 많고 실제 피해자들도 있으니 냉정한 평가가 따르는 듯 하다. 그리고 아동/청소년을 겨냥하고 나온 소설이다보니 연령대가 낮은 독자들의 눈높이와 공감대에 맞춰 쓰느라 수용소나 홀로코스트의 생생한 참상을 밀도 있게 다룰 수가 없어서 이런 평을 듣는 게 아닐까 싶다.[45] 폴란드 수용소에 있는 유대인들과 독일인들이 모두 영어를 사용하고, 누구도 언어의 장벽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걸 소설적 허용으로 제외하더라도 말이다.[46] 단, 쌍둥이들은 예외로 살려주었다. 그리고 살게 된 쌍둥이들은 의료 실험의 재료로 쓰였다. 요제프 멩겔레 참고.[47] 다만 여기는 민가라기보다는 수용소장의 숙소에 가깝다.[48] 그러나 민간인들이 수용소에서 나는 시체를 태우고 난 재 때문에 민원을 넣은 기록이 있는것을 보면 꼭 지켜진 것은 아닌듯하다. 여담으로 연합군은 이런 기록이 있는데도, 독일인들이 뻔뻔하게 수용소 내의 학살을 모른척 하자 다 총살해버리고 싶어했지만, 분노를 억누르며 욕을 시원하게 한 바가지 해준 걸로 끝냈다.[49] 다만 경비탑이 있었으면, 브루노의 경우는 어린아이인데다가 근처에 민간인은 군인 가족밖에 없으니 사살보다는 붙잡아서 심문을 하거나, 어서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쳤을 것이다.[50] 10피트[51] 당연하게도, 외부에는 "정지. 고압 전류. 위험"이라고 경고 표지판도 세워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