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7 19:15:06

지리산/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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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오도재.jpg
오도재에서 바라보이는 천왕봉과 지리산 주능선
파일:겨울 천왕봉.jpg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
파일:반야봉.png
지리산의 제2주봉 반야봉
파일:노고단 초여름.png
지리산의 제3주봉 노고단
1. 개요2. 봉우리 목록
2.1. 천왕봉2.2. 반야봉2.3. 노고단2.4. 중봉2.5. 제석봉2.6. 연하봉2.7. 촛대봉2.8. 영신봉2.9. 형제봉2.10. 바래봉2.11. 세걸산2.12. 만복대2.13. 삼도봉2.14. 삼신봉2.15. 외삼신봉2.16. 내삼신봉2.17. (큰)고리봉2.18. (작은)고리봉2.19. 토끼봉2.20. 칠선봉2.21. 덕두산2.22. 영룡봉2.23. 왕시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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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참고사항{{{#!folding [ 펼치기 · 접기 ]
  •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 3대봉과 중봉 등을 제외한 봉우리들은 그 해발 고도에 ±10m 정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 3대봉과 중봉 등 유명한 봉우리들과 달리 인지도가 높지 않은 봉우리들은 해발고도 측정이 오래전에 이루어졌거나 간단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오차가 있을 수 있다.
  • 봉우리들에 대한 정보는 지리산 국립공원, 지리산 둘레보고 사이트를 참고하거나 직접 방문하여 얻었고 지리정보는 지리산 국립공원 이정표, 지리산 둘레보고, 지리산 지도 등을 참고하였다.
  • 지리산에는 높이가 해발 1,000m에 달하지 않는 봉우리들도 다수 존재하나 본 문서에는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들만 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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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에 떠 있는 고봉 준령마다 영기가 서리고, 계곡은 웅장하면서도 유현(幽玄)함을 잃지 않는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 능선의 거리가 25.5km로 60여리가 되고, 둘레는 320여 km로 800리쯤 된다. 지리산의 너른 품안에는 1,500m가 넘는 20여개의 봉우리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20여개의 긴 능선이 있고 그 품속에는 칠선계곡, 한신계곡, 대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 등 큰 계곡이 있으며, 아직도 이름을 얻지 못한 봉우리나 계곡이 많다.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소개말 중.

지리산의 면적은 483.022㎢이다. 이는 대한민국 육상 국립공원 중 최대의 면적이다.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면 서울특별시의 약 3분의 2, 에버랜드의 약 326배에 달하고 광주광역시와 거의 맞먹는 면적이다. 지리산은 산의 면적이 광대한 만큼 봉우리도 많다. 이름을 가진 해발 1,500m이상의 봉우리는 20여개 정도 되고 이름을 가진 해발 900m이상의 봉우리까지 다 합치면 70개 정도 된다. 게다가 아직 이름을 얻지 못한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들도 많이 있는데 이런 봉우리들까지 이름이 생기고 알려진다면 봉우리의 갯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봉우리의 이름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삼신봉이라는 글자를 이름에 포함한 봉우리만 4개이고 중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도 2개 있다. 그리고 왕시리봉, 왕시루봉, 왕실봉, 시루봉[1] 같이 이름이 비슷한 봉우리들도 있다.

2. 봉우리 목록

지리산의 봉우리 및 고개
봉우리명 높이 봉우리명 높이 봉우리명 높이 비고
천왕봉 1,915m 반야봉 1,732m 노고단 1,507m 3대봉
중봉 1,875m 제석봉 1,806m 하봉 1,746m 높이 2,3,4위, 주능선
연하봉 1,721m 촛대봉 1,703m 영신봉 1,652m 주능선, 높이 6,7,8위
바래봉 1,165m 세걸산 1,216m 만복대 1,438m 서북능선[2]
칠선봉 1,558m 덕평봉 1,522m 형제봉 1,453m 주능선
명선봉 1,586m 토끼봉 1,534m 일출봉 1,590m[3] 주능선
두류봉 1,617m 영룡봉 1,479m 삼도봉 1,499m 하봉능선, 주능선
상내봉 1,211m 새봉 1,315m 써리봉 1,599m 동부능선
부운봉 1,121m 국수봉 1,038m 비둘기봉 1,482m 황금능선
관음봉 1,153m 거사봉 1,133m 삼정산 1,261m 남부능선, 기타
문바우등 1,198m 왕시루봉 1,243m 왕실봉 1,263m 왕시루능선
덕두산 1,150m 왕등재 1,379m 차일봉 1,006m -
웃소지봉[4] 1,381m 소지봉 1,312m 삼신봉(주능선) 1,690m[5] 하봉능선, 주능선
삼신봉 1,284m 외삼신봉 1,288m 내삼신봉 1,354m 남부능선
큰고리봉 1,305m 작은고리봉 1,248m 종석대 1,361m 서북능선(노고단)
촛대봉[6] 1,474m 질등 1,147m 불무장등 1,446m 하봉능선, 기타 등[7]
반야중봉[8] 1,731m 삼각고지 1,470m 세석평전 1,550m -
임걸령 1,320m 벽소령 1,350m 돼지령 1,370m 유명 고개
영원령 1,289m 왕등재 1,049m 화장봉[9] 1,678m -
성삼재 1,102m 묘봉치 1,089m 정령치 1,172m 서북 능선[10]

2.1. 천왕봉

파일:06004_지리산_천왕봉의추경_이계두.jpg
중봉(1,875m)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의 가을 모습. 사진 출처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 비문.
천왕봉(天王峰)은 지리산의 최고봉이자 제 1주봉으로 높이는 1,915m이다. 하늘(天)의 왕(王)이라는 이름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천왕봉은 도서 지역을 제외한 대한민국 내륙에서의 최고봉이며, 한라산과 더불어 남한에서 유이하게 해발고도 1,900m가 넘는 산봉우리이다.

천왕봉은 행정구역 상으로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과 산청군 시천면에 걸쳐있으며[11], 지리산의 동부에 위치한다.

천왕봉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지리산의 최고봉이다 보니 지리산의 거의 모든 탐방로는 천왕봉으로 통한다. 천왕봉 당일치기 등산 코스로는 대표적으로 산청군에서 출발하는 중산리 코스와 대원사 코스, 함양군에서 출발하는 백무동 코스가 있다. 천왕봉 등산 코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천왕봉 코스 문단 참조.
이외에도 지리산 종주 코스나 한신계곡 코스, 거림 코스, 칠선계곡 코스[12] 등 다양한 루트의 탐방로를 통해 천왕봉에 오를 수 있다.

천왕봉 주변에 장터목, 로타리, 치밭목 3개의 대피소가 있으며, 예약을 통한 숙박이 가능하다. 그중 장터목 대피소가 천왕봉과 가장 가깝고(1.7km) 규모가 큰 편이어서 천왕봉 탐방객들 대부분이 이곳에서 묵는다. (수용인원 155명) 로타리 대피소와 치밭목 대피소는 천왕봉과의 거리가 장터목 대피소보다 멀고 천왕봉과 이어진 길이 험한 편이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이 아름답기로 매우 유명하다.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천왕봉 일출 문단 참조.
파일:천왕봉 정상석.png 파일:천왕봉비2.jpg
정상석 동쪽 면 서쪽 면
정상석 또한 굉장히 인지도가 높다. 정상석 동쪽 면에는 "智異山 天王峰 1915m(지리산 천왕봉 1915m)"라고 쓰여있고 반대쪽 면에는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라는 간지폭풍의 문구가 쓰여있다. 천왕봉에 오른 등산객들은 반드시 천왕봉의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다. 또한 방송과 같은 매체에서 지리산이 등장할 때 이 정상석이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상징성이 큰 정상석이라 볼 수 있다.

이 비석은 1982년, 산청군·함양군·거창군 지역구 국회의원 권익현에 의해 세워졌다. 처음 세워졌을 당시에는 '경남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고 쓰여 있었으나 타 지역의 반발로 인해 '경남인'을 '한국인'으로 고쳤다. 지리산은 경상남도 외에도 전라남도와 전북특별자치도에도 걸쳐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글자를 보면 파내고 새로 작성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여담으로, 정상석 앞 면은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너무 봉우리 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나 카메라 삼각대가 서 있을 공간이 부족해서 사진찍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등산객들 사이에서 존재한다.

맑은 날에는 천왕봉에서 남쪽의 사천시, 진주시 일대(약 30km 떨어짐)와 남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북쪽의 덕유산(약 60km 떨어짐)까지 보이기도 한다. 특히 밤이 되어 어두워지면 광공해 때문에 진주시를 찾기 더 쉽다. 공기가 정말 깨끗하고 청명한 날에는 직선거리로 무려 100km 떨어져 있는 대구광역시팔공산이 조망되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맑은 날에 남해안 지역이나 덕유산, 팔공산에 가면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다. 만약 매우 운이 좋다면 지리산 천왕봉에서 245km 떨어진 위치의 제주도 한라산까지 조망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긴 거리이다.

사실 천왕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는 여기 지리산 천왕봉 말고도 여러 곳이 또 있다. 대표적으로 무등산 천왕봉(1,187m), 속리산 천왕봉(1,058m), 비슬산 천왕봉(1,084m), 지리산 인근에 위치한 대봉산 천왕봉(1,228m) 등 5곳이 존재한다. 지리산 천왕봉이 높이와 규모 면에서 다른 산의 천왕봉들에 비해 앞선다.

파일:천왕봉바위글씨.jpg
천지가 크게 닫혔다고 하는데, 다시 열릴 기미는 언제쯤일까?
오랑캐를 크게 통일하여 문명이 밝게 빛나고 넓게 퍼져가는 날을 반드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울분과 원통함을 금치 못하고서 피를 토하고
울음을 삼키며 이 남악[13] 천왕봉에 올라 만세 천왕의 대일통을 기록한다.
아! 슬프다.
(이하 생략)
천왕봉 바위글씨 내용 중.

2024년, 천왕봉 정상부 바로 아래 바위에서 "일제를 물리치자"라는 내용이 담긴 바위 글씨가 확인되었다. 총 392자 분량의 이 글씨는 1924년 작성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글씨의 존재 자체는 2021년에 1800년대 후반 의병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 권상순 의병장의 후손이 처음 발견했다. 그러다 2024년 8월 그 내용이 해석된 것으로, 바위 글씨를 조사해 판독한 결과 이 글씨는 구한말 문인 묵희(1875~1942)가 짓고 권륜이 새긴 것으로 밝혀졌다. 내용을 보면 글쓴이는 중국 고전에 등장하는 오랑캐 침략 관련 고사들을 언급하고 일본의 침략을 통탄하면서 천왕봉의 힘을 빌어 일제를 물리치고 밝고 빛나는 세상이 오기를 갈망하고 있다. #

2.2. 반야봉

파일:반야봉.png
반야봉의 겨울.[14] 사진 출처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이원규 詩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中.
반야봉(般若峰)은 지리산의 제 2주봉으로, 높이는 1,732m이다.[15]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전라남도 구례군에 걸쳐 있으며, 지리산 어느 능선에도 속해 있지 않고 주능선과 살짝 떨어져 독립적인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반야봉은 그 산체가 능선에 속해 있는 다른 봉우리들보다 훨씬 거대하고 홀로 우뚝 서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반야봉은 지리산의 거의 모든 곳에서 잘 보이며, 지리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반야봉은 지리산의 제 2주봉이지만 높이는 지리산에서 5번째로 높다. 그럼에도 반야봉이 지리산의 제 2주봉으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주봉의 기준이 높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봉은 능선의 중심, 지역 대표성, 크기, 상징성, 인지도 등 여러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봉우리를 말하는 것이다. 반야봉이 높이 순위에서는 5위 임에도 지리산의 제 2주봉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높이 2, 3, 4위 봉우리인 중봉(1,875m), 제석봉(1,806m), 하봉(1,746m)이 모두 최고봉인 천왕봉(1,915m)과 가까이에 있고 천왕봉과 같은 능선(주능선)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가까이에 있는 최고봉인 천왕봉에 밀려서 지역 대표성이나 상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같은 능선에 속해 있는 봉우리들은 지정학적 상대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아서 육안으로 보았을 때 그렇게 높게 솟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즉, 중봉과 제석봉, 하봉은 능선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조건과 지역 대표성을 충족하지 않는 것이다.

봉우리가 크고 둥글둥글한 모습을 하고 있어 푸근한 형상이다. 하지만 주능선에 위치한 노루목 삼거리에서 반야봉으로 오르는 0.9km의 길은 등산 난이도가 '어려움'으로 상당히 가파른 편이다.
반야봉에 오르는 방법은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반야봉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총 거리는 10.2km이며, 성삼재~노고단 고개~피아골 삼거리~노루목 삼거리~반야봉으로 구성되어있다. 구간별 등산 난이도는 성삼재에서 노고단 고개까지는 '쉬움'~'보통', 노고단 고개에서 노루목 삼거리까지는 '보통', 노루목 삼거리에서 반야봉까지는 난이도가 '어려움'이다. 종주코스가 반야봉으로 오르는 길목인 노루목 삼거리를 지나기 때문에 종주와 반야봉 탐방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 노루목 삼거리에서 반야봉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와 주능선을 타고 종주를 계속 하는 것이다.[16]

반야봉은 운해가 자주 형성되어 지리산의 다른 지역보다 쉽게 운해를 볼 수 있다. 지리산의 운해하면 노고단(1,507m)이 가장 유명하지만 반야봉 운해 또한 상당히 유명한 편이다. 반야봉이 노고단보다 225m가량 높기 때문에 노고단보다 운해를 보기에 더 유리한 조건이다.[17] 반야봉에 운해가 자주 형성되는 이유는 반야봉 주변 계곡으로부터 밀려오는 상승기류 때문이다. 이러한 상승기류가 산 아래쪽 계곡의 수증기를 끌어올려 구름을 형성하기 때문에 반야봉에는 운해가 자주 나타난다. 운해가 펼쳐진 반야봉은 마치 수묵화 처럼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고 한다.

정상석은 과거에 비교적 단촐한 형태였으나 교체되어 현재는 큰 바위에 이름이 새겨진 정상석이 있다.

2.3. 노고단

파일:노고단.jpg
노고단의 늦봄 사진 출처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원규 詩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中.
노고단(老姑壇)은 지리산의 제 3주봉으로, 그 높이는 1,507m이다. 산봉우리 중에서 전국적으로 드물게 '봉'이나 '대'가 아닌 '단'이라는 명칭이 붙어있는데, 여기서 '단'은 제사터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한자로 노(老)는 존칭의 의미이며, 고(姑)는 지리산의 산신인 마고 할미를 뜻한다. 즉, 노고단이라는 명칭의 뜻은 '마고 할미를 위한 제사 터'라고 할 수 있다.

노고단은 해발고도가 1,507m로 3대봉 중에서 가장 높이가 낮다. 높이가 비교적 낮다는 것은 곧 접근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노고단은 20세기 들어서 엄청난 수난을 겪게 되었다. 노고단 훼손의 시작은 1925년이었다. 당시 해발 1,500m의 서늘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경이 여름의 풍토병을 피하기 좋아 그해부터 외국인 선교사들의 휴양촌으로 사용되면서 노고단의 원형은 훼손되기 시작했다. 1945년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은 후에는 완만한 경사지를 이용한 전국 스키대회가 열렸고, 여순사건한국전쟁 때에는 방화와 폭격이 있었을 만큼 격전의 장소였으며, 1960-70년대에는 벌목과 희귀수목 반출이 성행하여 과거에 많았다고 하는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이 사라졌다.[18] 1980년대에 등산인구와 야영객의 증가, 성삼재 관광도로 개통이 맞물려 탐방객이 7배 이상 증가하면서 노고단은 급기야 풀 한포기 자라기 어려운 황무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1991년부터 자연휴식년제를 적용해 사람들 출입을 제한하는 한편 1995년부터는 복원공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원래의 지표선에 흙을 채우고 빗물을 분산시키는 기반안정공사와 함께 주변에서 채취한 씨앗을 뿌리거나 풀포기를 이식하고, 그 위에 볏짚을 덮고 대나무 울타리로 바람을 막는 대규모 복원공사였다. 2000년에는 종주능선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노고단야영장을 폐쇄해 고산지 야영을 전면 금지시켰으며,[19] 2007년에는 군부대를 이전시키고 그 터를 복원하였다.

노고단 탐방예약제는 탐방인원을 적정 인원으로 제한하고 가이드 해설을 통해 훼손과 복원에 대한 탐방객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01년 8월부터 시작했다. 노고단 탐방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당일 예약 인원에 여유가 있다면 노고단 고개에서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1일 예약 정원은 1,920명이며, 탐방 시간은 5시~17시이다. 입장 가능 시간은 16시 이기 때문에 16시 이전에 입장해야한다. 예약 인증은 노고단 고개에서 휴대폰으로 발송된 QR코드를 이용해 인증한다. 정상부가 아닌 노고단 고개까지는 예약하지 않아도 탐방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보는 운해가 유명하다. 노고단 운해는 지리10경 중 하나이며, 이를 노고운해라고도 부른다.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노고단 운해 문단 참조.

정상부에 야생화가 많이 자생하고 있는데, 특히 원추리가 많다. 여름에 노고단에 오르면 노란 원추리꽃을 볼 수 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이어지는 '노고단 코스'를 통해 노고단 정상으로 갈 수 있다. 화엄사에서 오르는 길도 있으나 여긴 경사가 가파르고 코스 자체도 더 길다.

앞서 말한 선교사 휴양소는 전쟁 와중에 파괴되었으며 그 터만 남아 있다. 노고단 정상을 올라가기 전 있는 노고단 대피소 인근에 그 터가 있다.개신교계를 중심으로 복원의 움직임도 있었으나, 단순한 휴양지일 뿐 역사성이 부족하다는 반대 의견도 있어서 유야무야 끝났다.

2.4. 중봉

파일:02079_지리산_중봉의가을_박환윤14mb.png
중봉의 가을. 사진 출처
중봉(中峰)은 지리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높이는 1,875m이다. 중봉은 천왕봉 동북쪽에서 천왕봉과 마주하며 솟아있으며,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답게 천왕봉의 위세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하지만 탐방들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하산코스(백무동 코스, 중산리 코스)상에 위치하지 않다보니 천왕봉 가까이에 있으나 일반 탐방객들의 발길은 많지 않은 편이다.

중봉의 산세를 보면 동쪽으로는 써리봉으로 이어지는 치밭목능선, 구곡능선, 황금능선 등 아름다운 산줄기들이 모두 여기서 시작되어 뻗어나간다. 또 북쪽으로는 하봉을 지나 촛대봉능선, 두류능선, 왕등능선 등이 뻗어나간 모습이 웅장하다.

중봉 기슭에서 발원해 흐르는 마야계곡(중봉계곡)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지리산 최후의 비경을 간직한 계곡미로 이름이 높다.

중봉으로 오르는 방법은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에서 출발하는 유평(대원사)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유평탐방지원센터 기준으로 중봉까지의 거리는 약 13km이며, 소요시간은 약 8시간이다. 등산 소요 시간이 길고 치밭목부터는 경사가 급하고 험준해서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코스 중간에 위치한 치밭목 대피소나 천왕봉 가까이에 위치한 장터목 대피소에서 하루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봉은 천왕봉과의 거리(0.7km, 30분 소요)가 매우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중봉에 오른 후 이어서 천왕봉까지 오르거나 천왕봉에 오른 후 하산길에 중봉을 방문하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2.5. 제석봉

파일:제석봉.jpg
제석봉의 설경

제석봉은 지리산에서 3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높이는 1,806m이다. 천왕봉의 서쪽에 붙어있는 봉우리이며, 이 봉우리 아래에 장터목 대피소가 위치해 있다. 백무동 코스와 중산리-장터목 코스, 종주 코스 등 장터목을 지나는 코스는 모두 제석봉을 거쳐가야 한다. 봉우리 정상 주변에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고사목이 많다. 이곳은 고도가 높기 때문에 조망이 탁 트여있어 경치가 수려하다. 또한 운해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제석봉 고사목과 주능선을 배경으로 한 사진 작품이 많다. 다만 천왕봉이나 중봉과는 다르게 제석봉 꼭대기는 탐방이 불가능하다.

제석봉 탐방로에는 남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이 전망대에서 남해바다가 보이기도 한다. 또한 천왕봉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도 하다. 제석봉 전망대와 천왕봉 정상의 고도 차이는 약 150m쯤 되기 때문에 천왕봉을 우러러보며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제석봉은 불법 벌목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상술했듯이 제석봉에 오르면 고사목을 많이 볼 수 있다. 풀숲과 구상나무숲 사이사이에 하얗게 죽은 채로 힘 없이 서있거나 쓰러져있는 나무들이 바로 고사목이다. 그러나 이곳의 고사목은 자연적으로 고사한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방화에 의해 비명횡사한 나무들이다. 195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제석봉은 거대한 아름드리 전나무, 잣나무, 구상나무 등 울창한 침엽수 숲으로 덮여있었다. 이 숲은 6.25 전쟁을 거친 이후에도 큰 손상 없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1960년, 자유당 정권 말기에 당시 농림부 장관의 친척이 권력을 등에 업고 제석봉에서 벌목을 시작했다. 당시 제석봉에 제재소를 차려놓고 엄청난 양의 거목들을 베어내었다고 한다. 이후 이 도벌 사건이 공론화되고 세간의 비판을 받게 되자 벌목꾼은 증거 인멸을 위해 제석봉에 불을 질러 남아있는 나무들까지 모두 태워버렸다. 나무들은 몽땅 타서 생명을 잃은 채 하얗게 질린 기둥과 가지를 남겼고, 그렇게 남은 나무의 유해가 현재까지 제석봉을 지키고 있는 고사목이다.

이 사건으로부터 60년이 지난 현재는 많은 고사목들이 강풍에 부러지거나 쓰러져서 예전처럼 많은 고사목들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해 제석봉 일대에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제석봉은 비가 왔을 때 물을 머금지 못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제석단 샘과 장터목 샘은 갈수기에 물이 고갈된다.

한편 1990년대 초반부터 제석봉에 어린 구상나무들을 심는 운동이 펼쳐졌고, 현재는 그 나무들이 어느정도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

제석봉 정상은 2022년 현재 들어갈 수 없게 돼 있는데, 생태계 복원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산로도 제석봉 정상 남쪽으로 돌아가게 설계돼 있다.

2.6. 연하봉

파일:연하봉.jpg
연하봉의 절경. 사진 출처
연하봉(烟霞峰)은 주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721m이다. 연하봉은 지리산에서 6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이는 제 2주봉인 반아봉 다음 순위이다.

연하봉은 상당히 최근까지 봉우리의 이름이 없었다. 조선시대에 남명 조식에 의해 쓰여진 '유두류록'[20]에는 연하봉이 무명의 봉우리로 등장한다. 연하봉의 이름이 지어진것은 1970년대로, 당시 지리산 탐방로를 개척한 산악회인 '연하반'이 산악회의 이름을 따서 지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하봉과 촛대봉(1,703m)사이에서 구름이 흘러가는 풍경인 '연하선경'은 지리10경 중 하나로, 경관이 수려하다.

연하봉은 이끼 낀 기암괴석이 발달해 있고, 그 사이에 가득 들어찬 고사목 숲은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또한 이곳은 서부 지리산에서 천왕봉을 갈 때 들르게 되는 봉우리이다. 산청군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코스 중 하나인 거림코스와 지리산 종주코스가 연하봉을 거쳐간다. 특히 연하봉 인근에 지리산 종주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세석대피소와 장터목대피소가 있어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2.7. 촛대봉

파일:촛대봉.png
세석평전에서 바라본 촛대봉의 모습. 사진 출처
촛대봉은 세석평전 서쪽의 봉우리로, 높이는 1,703m이다. 정상부에는 높지 않은 바위들이 곳곳에 흩어진 형태로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촛농이 떨어져 굳은 모습같다 하여 촛대봉이라고 부른다. 주변이 탁 트여있는 와중에 높게 솟은 촛대봉의 특성 상 정상에 올라서면 강력한 바람이 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촛대봉의 나무들은 대부분 키가 작다. 촛대봉 정상에서는 천왕봉을 배경으로 해가 떠오르는 일출 풍경을 볼 수 있다. 천왕봉 다음으로 일출을 보기 좋은 곳이라 할 수 있으며 촛대봉 인근에 세석대피소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하루 묵은 뒤 아침에 일출을 보기가 용이하다. 세석대피소에서는 사무실 입구에 그날의 촛대봉 일출시간과 거리, 소요 시간을 칠판에 적어 안내한다.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까지는 일반적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 촛대봉과 옆의 연하봉(1,721m) 사이에서 구름이 흘러가는 풍경이 바로 지리 10경 중 하나인 연하선경이다.

2.8. 영신봉

파일:영신봉.jpg
영신봉의 봄. 사진 출처
영신봉(靈神峰)은 세석평전 동쪽에 위치한 봉우리로, 높이는 1,652m이다. 영신봉은 백두대간 낙남정맥의 출발점으로, 서쪽으로 칠선봉(1,586m)·삼각고지(1,470m), 동쪽으로 촛대봉(1,703m)·천왕봉(1,915m), 남쪽으로 삼신봉(1,284m)과 이어지는 주요 능선들이 영신봉에서 갈라진다. 남쪽 비탈면에 산청군 시천면 거림골, 하동군 화개면 큰세개골·대성계곡이 흐르고, 북쪽 비탈면에 함양군 마천면의 한신계곡이 흐르고 있다.

영신봉은 지리산 종주 코스상에 위치해 있는데, 영신봉을 넘는 구간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고단 - 천왕봉 방향으로 갈 경우 계단 구간이 오르막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매우 높아진다. 종주 코스 중 장터목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나오는 급경사 구간이다.

영신봉은 지리산 중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조망이 상당히 좋다. 영신봉에 오르면 동쪽으로 세석평전, 촛대봉, 연하봉, 장터목, 제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과 최고봉인 천왕봉이 조망되고 서쪽으로는 칠선봉, 덕평봉, 벽소령, 형제봉, 토끼봉 등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제 2, 3주봉인 반야봉, 노고단의 모습도 한눈에 조망된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영신봉에서 갈라져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남부능선의 모습도 조망된다.

2.9. 형제봉

파일:도깨비봉.jpg
형제봉은 지리산 주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453m이다. 경상남도 함양군에 위치해 있다. 이 봉우리의 가장 큰 특징은 부자바위인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봉우리 정상 양쪽으로 솟아있는 바위가 바로 그것이다. 바위로 인해 봉우리가 꼭 뿔이난 머리처럼 보여 도깨비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2.10. 바래봉

파일:12070_지리산_바래봉 철쭉_박종권_f.jpg
바래봉의 봄 철쭉. 사진 출처
바래봉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165m이다. 지리산의 다른 봉우리들에 비해 높이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이곳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철쭉 군락지가 있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다.

'세석평전 철쭉' 문단에 서술되어 있듯이 원래 바래봉은 철쭉 군락지가 아니었다. 1970년대 이전까지는 다른 봉우리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식생이 분포되어있었다. 그러다 면양 목장이 들어섰고, 목장에 살던 들이 독성이 있던 철쭉을 제외한 초목들을 모두 뜯어먹어버려서 바래봉 일대에는 철쭉만 남게 되었다. 이후 철쭉이 더욱 세력을 키우고 면양 목장이 사라지면서 바래봉이 철쭉 군락지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등산 코스로는 운봉읍 용산마을에서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코스 길이는 약 3.4km로 편도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2.11. 세걸산

파일:05082_지리산_세걸철쭉_김승길.jpg
철쭉꽃으로 덮인 세걸산의 모습. 사진 출처
세걸산(世傑山)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216m이다. 세걸산의 이름이 '봉(峯)'이 아닌 '산(山)'이라서 지리산과 별개의 산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서북능선의 만복대(1,438m)와 바래봉(1,165m)사이에 솟아있는 지리산 소속 봉우리이다.

2.12. 만복대

파일:만복대.jpg
만복대의 겨울. 사진 출처
만복대(萬福臺)는 지리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438m이다. 만복대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풍수지리적으로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만복대라 불렀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곳이라 하여 만복대라 불렀다는 것이다.

만복대는 가을 억새로 유명하다. 가을에 천왕봉을 배경으로 파도처럼 일렁이는 억새를 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만복대 억새는 10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11월 초순쯤에 절정을 이룬다. 억새는 만복대에서 묘봉치 사이 능선에 가장 많이 피어있는데, 이른 아침엔 은빛 억새가 되고, 해질녘의 황혼빛을 받으면 황금빛 억새가 된다고 한다.

2.13. 삼도봉

파일:삼도봉.jpg
삼도봉 정상부의 모습.

삼도봉은 지리산 주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499m이다. 이곳의 정상은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북특별자치도 3개 도의 경계선이 만나는 지점이다. 3개도가 만나는 지점에는 위 사진과 같이 삼도의 방향을 가리키는 무릎높이 만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조형물의 가장자리를 만지면 복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어 윗부분이 상당히 닳아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년, 전라북도가 폐지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설치되었지만 삼도봉 정상에는 여전히 전라북도라고 표기되어 있다.

삼도봉의 본래 이름은 현재와 달랐다. 이전에는 정상부 바위의 모습이 낫의 날과 같다 하여 낫날봉 또는 날라리봉이라 불렸으나, 국립공원공단이 삼도의 경계를 나타내는 표식을 세우면서 삼도봉으로 불리게 되었다.

삼도봉 정상부는 3개 도의 경계라는 점도 있지만 정상부가 평탄하여 쉴 곳이 많고 주변 조망이 매우 뛰어나서 등산객들의 쉼터이자전망대로 인기가 높다.

2.14. 삼신봉

파일:삼신봉.jpg
삼신봉 정상부의 모습 사진 출처
삼신봉(三神峰)은 지리산 남부능선에 위치한 봉우리로, 높이는 1,284m이다. 지리산 남부 능선에는 삼신봉, 외삼신봉, 내삼신봉 세 봉우리가 트리오로 솟아있다. 이 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내삼신봉(1,354m)이지만, 가운데에 위치한 삼신봉을 주봉으로 삼는다. 삼신봉은 청학동 인근에 위치해 있어 토착 신앙에 있어서 중요한 봉우리이다.

삼신봉 남쪽의 청학동은 지리산에 존재한다는 이상향으로서 예로부터 많은 이들이 찾아 나섰던 곳이다. 현재 이곳 도인촌엔 신흥 종교인 갱정유도(更定儒道人)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일명 일심교(一心敎)라고도 하는 이 종교의 정식 명칭은 시운기화유불선동서학합일대도대명다경대길유도갱정교화일심(時運氣和儒佛仙東西學合一大道大明多慶大吉儒道更定敎化一心)이다. 이들은 한국 전래의 전통 가옥에 살면서 의생활도 전통적인 한복차림을 지키고 있다. 청학동 주변에는 한배임(환인), 한배웅(환웅), 한배검(단군) 세 성인을 모신 삼성궁을 비롯해 수십 개의 서당이 자리하고 있다.

삼신봉은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이 북쪽 하늘을 가르며 장쾌하게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또 남쪽으론 악양 형제봉 능선과 섬진강 남해 푸른 바다가 아련하다. 정상에선 매년 곡우에 청학동 주민들이 제를 올린다.

2.15. 외삼신봉

파일:외삼신봉.jpg
외삼산봉 정상부의 모습.

외삼신봉(外三神峰)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288m이다. 삼신봉의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 역시 삼신봉과 마찬가지로 정상에서 북쪽 방향으로는 최고봉인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주능선이 조망되고 남쪽으로는 남해바다가 조망되는 등 경치가 훌륭하다.

2.16. 내삼신봉

파일:내삼신봉.jpg
내삼신봉 정상부와 뒤로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의 모습.

내삼신봉(內三神峰)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354m이다. 남부능선의 주봉인 삼신봉의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삼신봉 트리오 중에서 높이가 가장 높다.

내삼신봉 능선에는 자물통처럼 생긴 쇠통바위가 있는데, 청학동 마을에 있는 열쇠바위로 이 쇠통바위를 열면 천지개벽과 함께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2.17. (큰)고리봉

파일:큰고리봉.jpg
사진 출처
큰고리봉 정상부 이정표와 주변 풍경.

고리봉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304m이다. 지리산에는 '고리봉'이라는 같은 이름을 지닌 2개의 봉우리가 같은 능선에 솟아 있다. 하나는 만복대 남쪽에 있는 1,248m봉이고, 하나는 정령치 북쪽에 있는 1,304m봉이다. 이 항목의 고리봉은 높이 1,304m의 큰고리봉이다. 두 고리봉 모두 나름대로 산세를 자랑하는데, 해발 높이에 따라 흔히 낮은 봉우리는 '작은고리봉', 높은 봉우리는 '고리봉' 혹은 '큰고리봉'으로 구분해 부른다. 고리봉이라는 이름은 봉우리의 모양이 고리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백두대간 지리산 구간과 서북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며, 백두대간은 고기삼거리(고기리) 방면으로 이어져 덕유산 방향으로 계속 진행된다.

2.18. (작은)고리봉

파일:작은고리봉.jpg
사진 출처
작은고리봉 정상부의 모습.

고리봉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248m이다. 이 항목의 봉우리는 2개의 고리봉 중 높이가 다른 하나보다 낮은 봉우리로, 흔히 '작은고리봉'이라 부른다. 작은고리봉은 성삼재 인근에 위치해 있어서 성삼재 휴게소에서 봉우리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2.19. 토끼봉

파일:토끼봉.jpg
토끼봉은 지리산 주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534m이다. 봉우리의 정상부에는 헬기장이 갖춰져 있으며, 정상 부근에 초원지대와 구상나무 상록수림 지대가 형성되어있고 진달래 관목지대가 펼쳐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지에 진달래가 개화하는 5월 초순부터는 진달래 군락으로 장관을 이룬다.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오르는 급경사의 험난한 등산로에는 구상나무와 전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토끼봉은 지리산 주능선의 중앙에 솟아 있다. 토끼봉을 기점으로 동쪽으로는 명선봉~형제봉~벽소령~덕평봉~촛대봉~연하봉~제석봉~천왕봉이, 서쪽으로는 화개재~삼도봉~임걸령~노고단~성삼재가 이어진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불무장등, 북쪽으로는 뱀사골계곡이 흐르고 있다.

토끼봉은 정령치(1,172m)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볼 때 봉우리의 모양이 뚜렷하고 주능선에서 상당히 많이 융기해 있어서 형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2.20. 칠선봉

파일:칠선봉.jpg
칠선봉은 지리산 주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558m이다. 이 봉우리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정상부에 길쭉한 바위가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천왕봉이 매우 잘 조망된다. 정상부 한쪽에는 천왕봉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있어 쉽게 천왕봉을 찾아서 조망할 수 있다.

2.21. 덕두산

파일:덕두산.jpg
덕두산 능선에서 본 철쭉. 사진 출처
덕두산은 지리산 서북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150m이다. 서북능선 최북단 끝자락에 위치해있으며, 철쭉 군락으로 유명한 바래봉과 인접해있다. 일반적으로는 이 봉우리를 이름 끝에 '산'을 붙여서 덕두산이라고 부르지만 '봉'을 붙여서 덕두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등산로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에는 이러한 명칭이 혼용되고 있는데, 등산로 중간에 있는 이정표에는 덕두'산'이라고 주로 쓰여있다. 하지만 특이하게 실제 덕두산 정상에는 덕두'봉'이라고 쓰여있다.

2.22. 영룡봉

파일:영룡봉.jpg
영룡봉 정상부의 모습. 사진 출처
영룡봉은 지리산 하봉능선 또는 두류봉능선[21]에 솟아있는 봉우리로, 높이는 1,479m또는 1,543m이다. 높이가 불분명한데, 영룡봉의 정상에 설치된 비석에는 1,543m라고 쓰여있지만 대다수의 지도에서는 1,479m라고 표기된다.
이곳은 법정탐방로가 아니라 비법정탐방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덕분에 깊은 산속의 자연을 느낄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동반되니 직접 가보는 것은 지양하도록 하자.

2.23. 왕시루봉

파일:왕시루봉.jpg
왕시루봉 정상부의 모습. 사진 출처
왕시루봉은 지리산 왕시루 능선의 봉우리로, 높이는 1,210m이다. 이 봉우리는 왕시루봉 능선의 주봉이기도 한데, 왕시루봉 능선은 지리산 서부의 노고단(1,507m)에서 갈라져 나와 남쪽의 구례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탐방객이 아주 많은 봉우리는 아니지만 왕시루봉 능선은 등산 매니아들에게 나름 인지도 있는 등산 코스이기도 하다.[22]

한가지 특이한 점은, 왕시루봉 정상 부근에는 과거 1960년대에 외국인 선교사들이 사용하던 산장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 쓸 수 없는 건물이다.


[1] 높이가 993m밖에 되지 않아서 아래의 목록에는 기재되지 않았다.[2] 만복대능선 이라고도 한다.[3] 추정치이다.[4] 소지봉보다 조금더 위에 있다. 아랫소지봉보다 별게 없어서 정확한 높이는 없고 해발 1,450m라는 설과 1,381m라는 설이 있다. 인터넷 지도 등고선으로 보아 1,381m가 맞는 것으로 추정된다.[5] 추정치 이다.[6] 하봉능선[7] 봉우리 처럼 우뚝 솟아있지 않고 애매하게 솟은 지형지물을 '등'이라고 한다.[8] 반야봉은 엉덩이 모양 처럼 두 봉우리가 가깝게 있다. 그중 조금 더 높은게 반야봉이고 조금 낮은게 반야중봉이다. 원래 봉우리 이름은 중봉이지만 천왕봉 옆의 중봉과 구별하기 위해 '반야중봉'이라고도 한다.[9] 위치나 높이가 명확하지 않다. 이 봉우리는 지리산 주능선에 위치해 있는데, 주능선에 있는 다른 봉우리들과 달리 봉우리 이름이 쓰여있는 이정표가 없다.[10] 성삼재와 정령치는 차로 올라갈 수 있다.[11] 실제로 2007년 높이 측정과 함께 실시한 인공위성이용 GPS 측량 결과에 따르면 천왕봉은 함양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정확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기사 그리고 네이버 지도 상에서는 천왕봉의 소재지가 함양군 마천면으로, 카카오맵 상에서는 천왕봉의 소재지가 산청군 시천면으로 나온다.[12] 정해진 기간에 예약을 통해서 한번에 60명만 탐방할 수 있다.[13] 남악은 지리산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예로부터 지리산은 한반도의 오악 중 남악으로 불려왔다.[14] 사진 왼쪽에 정상부 가운데 부분이 움푹 패여서 마치 엉덩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큰 봉우리가 반야봉이다. 반야봉의 오른쪽에서 이어지는 능선은 지리산의 주능선이며, 멀리 능선 끝쪽에 뾰족하게 솟은 높은 봉우리는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이다.[15]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이 경남 쪽에 있고 천왕봉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서 많이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1,708m)보다 높으며 전라도 전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즉, 호남 제1봉은 반야봉이다.[16] 쟁기소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도 있지만 자연휴식년제 지정으로 해당 경로는 2027년 까지 출입금지 이다.[17] 노고단에서는 봉우리 위로 뜬 구름이 반야봉에서는 봉우리 아래에 위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노고단이 운해와 어우러지는 주변 지형 및 풍경, 접근성 등이 지리산의 다른 지역보다 좋기 때문에 노고단 운해가 더 유명하다.[18] 이때의 무분별한 벌목은 상단에 언급되었듯이 대한민국에 국립공원법이 제정되고 지리산이 1호 국립공원이 되는 계기가 된다.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문단 참조.[19] 이때 고산지 야영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현재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야영장은 전부 산 아래쪽에 있다.[20] 지리산의 또다른 이름은 상술했듯이 두류산과 방장산 두 가지가 있다.[21] 하봉능선에서 능선이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갈라진 한쪽 능선에서 가장 높은 두류봉(1,617m)의 이름을 따서 이 능선을 두류봉 능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22] 자연휴식년제로 인하여 왕시루능선은 현재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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