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沈没船 / Shipwreck사고로 인해 침몰된 배나 잠수함.
주로 서브 컬쳐에서 쓰는 침몰선은 보물 같은 것을 싣고 가다가 침몰한 배를 말한다. 당연히 그 안에 있는 보물을 노리는 자들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현실에서도 이걸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쪽의 경우 일확천금보다는 역사적인 자료를 얻기 위한 경우가 많다. 해전에서 침몰한 배들도 종종 구조되고 있으며 전쟁역사를 위한 귀중한 자료로 보관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침몰선을 찾다가 망한 사람도 허다하다. 탐색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 동원에 엄청난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로또처럼 운이 좋아 아주 싼 장비만 동원해 찾은 희귀한 경우도 있다. 1960년에 캐나다에선 달랑 고물 보트 1척에 잠수복 4벌과 먹을 거리 정도만 챙긴 3명이 18세기 영국 침몰선을 발견하여 수천억에 달하는 수익을 얻은 적이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로, 로또 누적 당첨금액을 여러번 이월된 것을 한명이 당첨되어 전부 받을 확률과 비슷하다. 1980년대 월간 새소년지에서 보도한 것에 의하면 이들이 운좋게도 침몰선을 발견한 건 당시 그 해당 해역을 지나가면서, 가라앉은 배가 있다면 조류를 따라 이동했을 거라고 예측하여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한번에 찾은 것은 아니고, 몇 주정도 계속 수색했다고 한다.
보물까지 아니라도 역사적 자료로 값어치는 많다. 바사 호 같은 경우도 유명하고 그보다 먼저인 1545년 침몰한 영국군 해군 소속 메리 로즈 호는 당시 공구함에서부터 선원들이 즐기던 보드 게임까지 상태가 매우 양호한 채로 인양되어 당시 선원들 일상에 대한 역사적 자료가 되었다.
종종 그 안에서 수백년된 와인이 발견되어 마시는(!) 경우도 있다고. 스쿠다이빙 장비 개량으로 유명한 해양학자 자크 쿠스토(1910~1997/프랑스)가 400년이 넘는 와인을 건져서 마셨던 적도 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맛있지는 않았다고...
전투식량의 보존성에 관련된 일화도 있는데, 2차대전 당시 보관한 전투식량을 50년 넘은 후에도 먹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엉터리 침몰선 이야기로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2000년 12월에 화제가 되었던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군함인 드미트리 돈스코이함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이 유명하다. 바로 동아건설이란 업체가 저지른 사기극으로 300원 수준이던 주가가 이 침몰선에 무려 150조원대 보물이 있다고 홍보한 덕분에 3265원으로 10배나 뛰어오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듬해 3월 서울지방법원 파산부는 동아건설에 대한 법정관리 폐지를 결정했고, 같은 해 6월 동아건설 주가는 꼴랑 30원으로 끝을 냈다.
그 밖에도 2011년 군산시 앞바다에서 발견되었다는 일본군 화물선도 있다.
1999년 핀란드 해역에서 발견된 침몰선 프라우 마리아 호(Vrouw Maria)는 역사상 최대의 보물선으로 유명하다. 보물선이라는 소설의 모티브가 됐을 정도. 청동조각 수십점과 도자기 수백개, 최대 10억유로(1조 8000여억원)에 달하는 금은보화가 실려있으며, 화가 렘브란트와 얀 반 호옌의 작품 등 진귀한 미술품 27점이 왁스로 봉인된 납상자에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발견 해역인 핀란드와 이 배에 있는 물품을 1771년 당시 구입한 러시아, 그리고 이 배를 건조한 네덜란드가 서로들 자기 소유라고 서로 싸우는 중이다. 결국 아직까지도 인양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대항해시대 당시 여러 나라를 바다를 통해 오가다 침몰한 배의 소유권 문제는 복잡하다. 2022년에도 스페인 범선 산호세호가 카리브해에 침몰된 것을 미국 탐험대가 발견했는데 당연히 미국은 미국재산을 들인 미국인이 찾은 만큼 소유권은 미국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침몰 지점이 해상 영토인 콜롬비아와 배의 원래 소유국인 스페인, 보물의 원래 소유국인 볼리비아까지 서로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거기에 인양한 민간업체까지 가세한 상황. #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도 침몰선을 건질 수 있다. 물론 현대에도 건지기 힘든 침몰선을 당시에 어떻게 건지냐고 묻는다면 그 것은 알 수 없다. 인양용 로프 아이템이 따로 있고, 침몰선 인양 중 선원이 죽어나가는 것으로 봐서는 선원을 갈아버리는 듯. 침몰선들 중 일부는 발견물로도 취급되는데 실제 역사 속에서 침몰한 배들이 이런 식으로 발견물이 된다. 위치도 어느정도 고증을 거쳐서 비슷한 위치에서 찾을 수 있게 되어있다. 특히 침몰선들 중 하나인 산타 마리아호는 침몰선 인양 전문직업 전직 퀘스트의 선행 발견물이라, 인양 컨텐츠를 제대로 즐기려는 유저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닌다. 또, '매병'이라는, 동아시아 침몰선 내 보물상자에서만 나오는 발견물도 있어서 유저들을 더 골아프게 한다.
2. 유명한 침몰선
- 타이타닉 - 이 항목에서 가장 유명한 침몰선일 것이다.
- 브리타닉 - 타이타닉호의 자매선. 제1차 세계대전 때 병원선으로 징발되어 쓰이다가 아마도 기뢰를 건드린 것 때문에 침몰. 하지만 침몰 지점이 따뜻한 수온의 지중해였던데다 구명보트를 충분히 갖춰놔서 희생자는 타이타닉호에 비해 훨씬 적었다.
- SS 아틀란틱
- 우키시마호
- 비스마르크급 전함 - 비스마르크, 티르피츠
- 안티키티라 침몰선 - 1세기의 로마 제국 치하의 그리스 시대의 침몰선이었는데, 선박 자체는 특기할 것이 없으나 거기에 실려있던 물품 중에 과학사상 엄청난 물건이 발굴되어서 학자들이 난리가 났다. 이때 출토된 유물의 정체가 바로 안티키테라 기계이다.
- 야마토급 전함 - 야마토, 무사시, 시나노
-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아토차 - 스페인 무역선으로 영국인 멜 피셔(1922~1999)가 무려 16년동안 찾아다닌 끝에 발견했다. 16년 고생을 보상하고도 남는 보석과 금은 보물이 가득하여 무려 4천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영국과 스페인이 서로 자기들 소유라고 2018년까지도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정작 엄청난 돈들여가며 찾아낸 멜 피셔는 끝내 보상받지 못하고 죽었고 피셔의 유족들은 분노해 스페인 측에게 도둑놈이라고 맞서고 있다..스페인에서는 자기들 소유가 되면 피셔 유족들에게 보상금을 내주겠다고 하지만...
- 드미트리 돈스코이함
- 빌헬름 구스틀로프
- 신안 보물선
- 마도3호 - 2009년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배로 삼별초의 흔적 및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침몰선.#
- 프라우 마리아
- 센트럴 아메리카 - 1857년 캘리포니아에서 금 21톤을 싣고 뉴욕으로 가던 미국 화물선. 허리케인을 만나 북캐롤라이나주 연안 2백마일 해상에서 침몰했다. 그리고 1989년 토미 톰슨이란 기술자가 심해로봇을 제작, 2천4백m 바닷속에 잠자고 있던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어치의 보물을 인양했다.
- 바사 호 - 목재 군함으로서는 가장 온전하게 보존된 사례다.
- 천안함
- 세월호
- 디아나 호 - 러시아와 일본간의 조약협상을 위해 1854년 일본을 방문했다가 귀환중 태풍을 만나 침몰. 대충의 침몰위치는 알고 있었지만 그 행방은 묘연했다. 우연히 모 버라이어티 방송의 기획에서 이 배의 파편으로 보이는 목재를 발견해 조사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지만, 지진의 영향으로 배의 위치가 살짝 바뀌었고, 하필이면 그 위로 두텁게 흙이 쌓여버리는 바람에 위치는 파악했는데, 흙을 파내고 조사하는게 불가능에 가까워져서 다른 의미로 환상의 침몰선이 되어버린 배다. 나름 역사적인 의미도 있는 배인데다, 해당 방송에서 특집을 꾸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덕에 일본에선 그럭저럭 유명한 침몰선이라고 한다.
- 새뮤얼 B. 로버츠 - 존 C. 버틀러급 호위구축함이자 USS 존스턴과 함께 사마르 해전의 영웅. 2022년 6월 필리핀 해저 수심 6895m 지점에서 발견.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곳에 침몰한 난파선으로 기록되었다.
2.1. 신안 보물선
우리나라에서도 인양한 원나라 배, 신안 보물선으로 알려진 배를 두고 중국 측이 반환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일이 있듯이 침몰선 및 물품을 두고 소유권 분쟁이 세계적으로 많다.1976년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낸 원나라 배. 원나라에서 수출 상품들을 실고 일본으로 가던 중 당시 항해 기술의 한계로 한반도 연안을 따라 항해하다가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당시 배는 남아있는 게 없기에[1] 돌려달라고 일단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 해역에서 당당하게 발견한 것이라 중국에서 요구하긴 하지만 법적으로 뭐라고 할 수도 없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무시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도 강력하게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 신안 보물선의 발견은 한국 해양고고학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 배 한척에 담겨진 온갖 문화재는 장난이 아닌데 가장 가치있는 것은 역시 배 그 자체고 다음으로는 배에 실려있던 도자기 특히 용천청자들이다. 다만 남송 시절 만들어진 게 아니고 원나라 때 만들어진 물건이라 남송 시절 용천청자보다는 조금 가치가 떨어진다. 그렇다고는 해도 숫자는 적지만 남송 시대 작품 못지 않은 명품들도 여러 점 나와서 원대에도 여전히 명품 청자들이 제조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이 발견 하나로 한국은 세계 유수의 용천청자 보유국이 되었다. 이 배에서 중국 옛 동전도 800만개, 2.8톤이나 들어가 있었는데 이건 당시 동전도 많은 이윤을 남기는 수출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동전 수출은 이윤은 높지만 정부에서 수출을 금지한 물품이었기 때문에 발견된 동전은 아마도 밀수품일 것이다.[2][3] 더불어 여러 종류의 금속 공예품들과 자단목, 향신료 등등도 발견되었다.
씁쓸하지만 당시 이 배를 발견한 어부는 보상은 전혀 받지 못했고 오히려 어부들을 어업을 금지하면서 인양하느라 그 어부는 1990년대 언론에서 당시에 괜히 신고했다고 분노를 담아 인터뷰하기도 했다. 내가 신고하는 통에 이웃들도 어업을 못해 막대한 손해를 보고 먹고 살 길이 막혔다고 내가 얼마나 욕먹었는지 아냐면서. 하지만, 다른 언론 취재에선 이 어부가 몰래 이 유물들을 내다팔려다가 입건되는 등, 꼭 칭송받을 일을 한 것이 아니라는 반론 보도 같은 것이 나오기도 했다.
유물은 한동안 국립광주박물관에서 보관, 전시하다가 현재는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전시 중이다.(윗 사진)
[1] 사실 과거 배들은 여럿 남아있었으나, 멍청하게도 그놈의 문화대혁명 때 죄다 부숴버렸다... 이후 몇번 중국에서도 배가 발견되어 인양되긴 했지만 명나라라든가 청나라 같이 시대상으로 훨씬 뒤에 침몰한 배들이다.[2] 당시는 중국 역사에서도 이례적으로 동전이 많이 제조된 시기로 송나라 일대에만 대략 1500억에서 2000억 개 정도가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2천만 개가 아니고 2천억 개 맞다. 때문에 지금도 어마어마한 양이 남아 있고 땅만 파면 나오는 게 당시 동전이라 연대상으로 오래된 물건인데도 불구하고 골동품이나 옛날 화폐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다. 지금도 이베이 같은 곳에 많이 올라오는 데 천 년 가까이 된 동전이 상태 괜찮은 놈으로 개당 1달러 남짓에 살 수 있다. 이것도 개인 거래할 때나 그런 가격이고 전문적인 고화폐상점에선 받아줄지도 의문이다.[3] 중국은 이미 한나라때 1년 동전생산량이 2억개에 달했는데 하물며 송대의 동전생산량은 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