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13 03:24:20

테크노크라시/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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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성의 결사 결성 전까지2. 주술 성전의 시대3. Tezghul the Insane과의 전쟁4. 질서와 이성의 성전5. 승리와 변질의 시대6. 테크노크라시의 탄생
6.1. Reginald Proctor, The Founding Father
7. 승리와 분열의 시대8. 양차 세계대전9. 현대

1. 이성의 결사 결성 전까지

다른 오래된 마법사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기술과 이성을 중시하는 마법사들 역시 역사의 초창기부터 존재해 왔다. 이들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것은 크래프트메이슨(Craftmason)인데, 이들의 시초는 바로 고대 이집트의 석공들이라고 알려져 있다.[1] 건축물의 설계 지식을 비밀리에 대를 이어 전수하던 이들은 이후 일종의 마법 결사가 되었다.

한편, 신비학적 마법사 집단에서 갈라져 나온 이단적인 계파들 역시 자기 보전을 위해 뭉치게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셀레스철 코러스에서 갈라져 나온 카발 오브 퓨어 소트(the Cabal of Pure Thought). 이들은 원래 집단의 신비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에 반발하고 보다 이성적이고 맹신적인 사상을 주장한 결과 별개의 집단으로 분리되었다.

마지막으로, 기존 마법사들의 개인적인, 어찌 보면 이기적인 승천 추구와는 별도로 정말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집단들도 있었다. 만인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자 했던 아티파이서(Artificer), 역시나 보통 사람들에게도 의술의 길을 열어주고자 했던 코시안 서클(Cosian Circle)이 대표적이다.

중세 시대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서양은 오더 오브 헤르메스의 사상에 따른 평화, 즉 헤르메스 평화시대(Pax Hermetica)에 있었다. 그러나 이 평화시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다지 행복한 시대가 아니었다. 오만하고 잔인한 마법사들은 그들의 강대한 힘을 자신의 권력과 호기심을 위하여 휘둘렀고, 보통 메이지가 되지 못 한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고통받는 일이 많았다. 건축이나 필사 등 일반적인 기술의 개량과 발전에 가장 큰 힘을 쏟던 크래프트메이슨은 일반인들에게 큰 공감을 느끼고 있었다.

따라서, 크래프트메이슨은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해 일반인도 다룰 수 있는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무기를 개발하였다. 이것이 바로 초기의 화약과 대포이며, 이를 통해 마법으로 보호되고 있는 헤르메스의 챈트리들을 공략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대포는 그 당시 일반인들의 관념으로는 믿기 힘든 것이었기에 패러독스의 영향을 받았고, 고장률과 파괴율이 엄청나게 높았다. 게다가 당시까지 세상을 지배하던 오더 오브 헤르메스에는 개개인이 태풍과 지진, 화산과 해일을 일으킬 수 있는 무지막지한 대마법사들이 포진해 있었으니, 수백년간 싸우면서도 승리는 요원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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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메이슨, 1230년.

하지만 1210년,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지대 피레네 산맥 인근에 있는 미스트릿지(Mistridge) 챈트리 공략이 성공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다. 미스트릿지 챈트리는 다른 거대 챈트리처럼 난공불락으로 보였지만, 내부의 한 마법사[2]가 배신하여 방어에 쓰인 에너지원을 차단하면서 대포의 위력 앞에 무너져버렸다. 이 사건은 센세이셔널한 것이었다. 이 사건 이후 오더 오브 헤르메스의 내분이 불거졌고, 이들에게 맞서고자 한 마법사들은 용기백배했다. 이들은 미스트릿지 전투에서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
  • 일반인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그들의 호의를 얻고 그들을 교육하여 그들이 눈을 뜨게 만들고 그들을 계몽시켜야 한다.
  • 내분은 멸망이다. 최대한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2. 주술 성전의 시대

More Light!
더 많은 빛을!

- 오더 오브 리즌의 구호
Science for all.
모두를 위한 과학.

- 오더 오브 리즌의 표어
이 하얀 첨탑의 컨벤션에 모인 우리는, 인류가 다시는 광인과 짐승들에게 위협받지 않을 것임과, 세상이 질서와 이성이 거하는 장소가 될 것임과, 인류의 통치자가 오롯이 인류 그 자신이 될 것임과, 인류의 으뜸가는 역사가 그 자신 안위의 보존이 될 것임과, 인류의 승리가 초자연적 세계의 완전한 멸절과 집합적 의지의 구현으로써 이루어질 것임을 이곳에서 엄숙히 결의하노라.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 서명인단은 이로써 마법사들, 흡혈귀들, 요정들, 악령들, 마녀들, 마귀들, 체인질링들, 웨어비스트들에 대한 성전을 수행할 것을 맹세하노니, 광기의 군림은 우리의 피와, 우리 의지의 힘과, 이성과, 기예에 의하여 인류의 영지, 지구에서 종식될 것이라. 우리는 또한 우리의 집합적 권능과 의지로써 우리의 숭고한 진노의 대상을 돕는 모든 공모자들을 패배시킬 것을 서약하노니, 대적자와 결탁하는 자들에게 화 있을지어다. 이 가장 이성적인 연합이 우리의 손과 우리의 의지를 인도하기를.

이상을 우리는 엄숙히 증언하고 선서한다 : 인류는 그 자신의 주인이 될 것이니, 신의 섭리가 아닌 어느 무엇도 이 위대한 소명을 가로막지 못하리라.

우리의 의지는 이루어지리라Our Will be done.

- 오더 오브 리즌 결성 선언문

대역전의 서막을 연 미스트릿지 전투 이후, 100여년에 걸쳐 크래프트메이슨을 중심으로 헤르메스 평화시대에 반발한 일련의 마법사 집단이 모였다.[3] 이들은 "일반인들을 초자연적인 것들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마법의 힘을 최대한 일반인들에게도 나눠 주어야 한다."는 대의 아래 뭉쳤다. 이들의 세력은 약소하였으나 그 기개는 드높았다.

이성의 결사를 결성한 이들 집단은 아래와 같이 이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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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파이서(Artificer) : 기계 기술의 발달을 목적으로 결집한 과학자와 공학자들. 크래프트메이슨과 마찬가지로 고대 이집트의 Grand Artificers에 그 연원을 두었다. 이들의 시조는 이집트의 위대한 과학자이자 공학자이며 초창기 기술적 마법사들 중 한 명이었던 재상 이모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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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발 오브 퓨어 소트(Cabal of Pure Thought) : 가톨릭 교단 등의 신비주의적 색채를 지우고, 신의 순수한 교의를 이성으로 해석하여 떠받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계몽주의 신앙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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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레스철 마스터(Celestial Masters) :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으로 똘똘 뭉친 모험주의자, 점성술사, 초기 천문학자 집단.[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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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 길드(High Guild) :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융성한, 인간들 사이에 공통된 가치로 존재하는 "돈"의 힘에 주목한 마법사들. 이때부터 메디치 가문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네덜란드, 이탈리아, 신성로마제국[5], 프랑스, 잉글랜드, 에스파냐 등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모두가 무진장한 자본력을 가진 부자가 되어 다 함께 평등하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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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시안 서클(Cosian Circle) : 버베나 등이 독점하고 있던 생명 마법의 이점을 일반인들에게 나눠주고자 했던 초기 의학자들. 이름 그대로 이들은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창설한 마법적 의학결사인 코시안 서클의 직계였다. 원래 오더 오브 헤르메스 소속이었으나 대중에게 생명 마법의 혜택을 나눠주는 것을 거부한 오더 오브 헤르메스의 방침에 반발하여 탈퇴하고 오더 오브 리즌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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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드 시커(Void Seeker) : 인간이 가본 적 없는 땅에 가보고 싶어 한 항해와 모험의 전문가들. 마르코 폴로마젤란. 콜럼버스바스코 다 가마, 항해왕자 엔히크제임스 쿡 선장 등이 모두 하이 길드의 후원을 받고 모험에 나선 보이드 시커였다. 이들은 신대륙 탐험과 미답지 개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컨벤션이며, 탐험한 지역의 현실을 오더 오브 리즌의 패러다임으로 새롭게 개찬하고 인본주의적으로 규정지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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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리피카티(Solificati) : 진리 탐구를 업으로 삼은 중세의 연금술사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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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시라파이(Ksirafai) : 중동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연원을 둔 결사 내의 비밀경찰로 카발 오브 퓨어 소트와 크래프트메이슨 등에서 갈라져 나와 움직이던 집단.[8]

이렇게 결성된 "이성의 결사"는 승승장구를 거듭했고, 오더 오브 헤르메스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다른 신비주의 마법결사들과 모여 "아홉 신비주의 전통 평의회"를 결성한다. 전통 평의회는 큰 기대를 안고 첫 번째 카발을 결성하는데, 그 카발마저도 지도자의 배신으로 인해 무너져버린다.[9]

Convention of the White Tower를 계기로 결성된 오더는 4가지의 최우선 목표를 수립한다.
  • 모든 다이달리안/Grand Artisans[10] 전통의 완전한 통합과 이를 통한 단일하고 강대한 과학기술 결사의 성립.
  • 단일한 공통의 자연법칙과 공동으로 합의된 원리에 근거하고 여러 해에 걸친 연구와 발명, 실습과 검증으로 완성된, 통일된 Grand Science의 정립.
  • Grand Science[11]의 독점적 이용이 아닌 민간으로의 자유로운 보급, 그리고 이를 통한 대중 교육과 필멸자의 계몽. 이를 통한 보통 인간의 생활 수준 향상과 공공 복리의 증진, 수명의 연장과 제도의 개선, 의식의 개화와 학문적 성취의 가속.
  • 인류를 위협하고 핍박하고 유린하고 노예와 가축으로 사육하며 먹이로 삼고 인류 수천년 역사 위에 거역할 수 없는 공포로서 군림해 온 모든 초자연체[12]의 완전한 멸절. "불꽃의 맹약(Oath of Fire)"[13], "원복(怨複/retaliation)", "밤은 불타 없어지리라(Night shall be burnt)".

이 시기, 결사는 패러독스를 무기로 사용하는 전술을 완성시켰다. 마법사 개인에게 집약되었다가 폭발하는 패러독스의 성질을 이용하기도 했다. 패러독스를 몸 안에 잔뜩 쌓아둔 마법사가 아슬아슬하게 패러독스를 폭발시켜 주변의 트레디션 마법사들을 싹 쓸어버리는 전술이 바로 이러한 것이다.

3. Tezghul the Insane과의 전쟁

그때 용감한 호라티우스, 관문의 수문장이 말했다네.

"지구상 모든 인간에게 죽음은 빠르든 늦든 다가오는 법이지요.
중요한 것은 무시무시한 역경에 맞서 인간이 얼마나 훌륭하게 죽을 수 있는가입니다.
그들 아버지들의 재를 위하여, 그리고 그들 신들의 성전을 위하여."

- Lays of Ancient Rome

1453년은 동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이 끝내 함락되고 이스탄불이라는 이름으로 개명되어 오스만 제국의 수도가 된 운명적인 해였다. 그러나 유럽은 이러한 오스만의 만행을 되갚아주기 위한 십자군을 일으켜 콘스탄티노플을 수복하는 것은 고사하고 외교 사절을 통한 항의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러한 무대응에는 말 못할 합당한 사정이 있었다. 유럽은 불타고 난자당하고 겁탈당하고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다.

테즈굴은 거대한 악마와 타천사의 군단을 현실에 소환하고 그를 따르는 악마 숭배자와 네판디, 뱀파이어[14], 셰이프시프터, 체인질링, 페어리, 베인, 바이곤, 그 외 온갖 사악하고 흉물스러운 초자연체의 무리를 끌어모았다. 그의 막을 수 없는 군세는 발트 해 연안 국가와 폴란드와 헝가리와 체코슬로바키아와 튜튼기사단령을 비롯한 동유럽 전역을 휩쓸며 황무지로 만들었고 그가 지나가는 지역마다 치사율 100%의 Boiling Plague가 퍼졌다.[15] 곧 필멸자의 군세는 대악마가 이끄는 초자연적 마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고, 버베나와 셀레스철 코러스을 비롯한 여러 트레디션이 악마 군세에 맞섰으나 역부족이었으며 진군을 지연시키는 것이 고작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트레디션의 최대 전력인 오더 오브 헤르메스는 모든 구원 요청을 묵살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악마 군세가 베를린으로 진군함에 따라 신성로마제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이에 오더 오브 리즌은 그랜드 마지스터 롤렌드 호프만(Roland Hoffmann)과 게오르그 데어 타페레(Georg der Tapfere)에게 군권을 일임하고 계몽자와 필멸자 모두에게서 의용군을 모집했다. 오더 오브 리즌의 두 그랜드 마지스터는 계몽자와 보통 인간으로 구성된 대군을 이끌고 악마 군세에 맞서 싸워 테즈굴의 군세를 전멸시키고 테즈굴을 완전히 소멸시켰으며 그 휘하의 악마를 남김없이 죽이거나 추방했다. 그랜드 마지스터 롤렌드 호프만은 테즈굴과 결투하여 그를 죽인 뒤 그 스스로도 영웅적인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때 Legion de Triumph, Die Wolffgilde, Iron Hounds, Artisans Circle, Healing Society와 같은 오더 오브 리즌 휘하 기사단이 큰 공훈을 세웠는데, 이들은 애초에 오더 오브 리즌이 미래에 다가올 위협에 대비해서 근대적인 훈련을 시키고 시대를 앞선 초과학 기술로 무장시킨 스팀펑크 군대였다. 이들 기사단과 마찬가지로 초과학 기술과 근대적인 훈련으로 무장된 오더 오브 리즌 직속 필멸자 군세도 흉악한 초자연체들을 상대로 겁을 먹거나 물러서기는 커녕 한 치도 꿀리지 않고 분전하며 활약하였다.[16]

이렇게 보면 오더 오브 리즌이 인류를 수호한 굉장한 대서사시로 보이지만 진상은 이렇다.

오더 오브 리즌이 동유럽에 남은 이교도 정착지를 쓸어버리니[17] Appa Bloodax라는 리투아니아의 이교도 족장이 악마들과 계약을 맺어 복수하기 위해 낳은 자식이 바로 광기의 테즈굴. 즉 이 굉장한 서사시의 전말은 자업자득(...). 반대로 네판디가 되면 아주 손쉽게 강대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당시 트레디션은 테즈굴과 정면으로 싸울 만한 여건이 못 되는 상황이었다. 솔리피카티의 배신자가 첫번째 카발(First Cabal)을 오더 오브 리즌에게 팔아넘겨서 중요인물 다수가 Iron Hounds에게 살해되거나 생포됐고, 그로 인해 아홉 트레디션들이 피로 피를 씻는 내분상태에 돌입했었기 때문이다. 트레디션은 배신자부터 붙잡아서 길굴 후 사형에 처하고 솔리피카티를 어떻게 처분할지 결정하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고, 나중에 가서야 트레디션과 오더 오브 리즌 둘 다 공동의 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잡자고 합의를 보게 된다. 테즈굴이 발호한 시기는 트레디션과 오더 오브 리즌이 서로의 빈 틈만 노리며 눈치를 보던 시기로, 오더 오브 리즌은 이미 성공적으로 선제공격을 가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므로 테즈굴을 상대할 여력이 남았던 셈. 그러니 만약 메이지들이 서로 패를 갈라서 자기들끼리 박터지게 싸우는 시대적 운을 타고나지 못했다면 테즈굴이 세계를 위협할 정도로까지 무리를 모으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장각 칭기즈칸[18][19]

이후에 테즈굴이 폴란드를 정복한 1460년대부터 줄기차게 온갖 뱀파이어, 늑대인간, 메이지들과 관계돼서 싸우다가[20] 1469년 첫번째 카발이 Kupala Alka를 파괴해서 테즈굴을 약화시키고[21] 지속적인 소모로 군세가 약화된 끝에 1472년 베를린에서 테즈굴과 그의 군세와의 마지막 결전을 오더 오브 리즌이 치러 승리하여 그들이 이 전쟁을 끝낸 것으로 보일 뿐이다.[22]

물론 테즈굴이전에도 알-마준 이븐 이블리스(Al-Majun ibn Iblis)와 같은 강력한 네판디 마법사들은 있어왔고 현대에는 더 강한 존재들도 있다. 애초에 Tezghul은 트레디션의 아크마구스나 오더 오브 리즌의 올드 마스터 수준으로 강하지도 않았다. 만약 테즈굴이 정말 그 정도로 강한 네판디였다면 안테딜루비안이 잠에서 깨어난 것 이상가는 대참사를 일으켰을 것이며, 그 이전에 패러독스의 철퇴를 맞고 찌그러져 지구에서 설치고 다닐 수도 없었을 것이다.[23] 다시 말해 테즈굴이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고 동유럽을 휩쓸 수 있던 비결은 메이지들이 수많은 파벌로 나뉘어 피튀기게 싸운 틈을 잘 이용한 어부지리라는 것.

테즈굴과의 대첩에서 오더 오브 리즌이 승리를 거둔 뒤 2년이 지난 1474년, 코시안 서클의 의학자들은 흑사병과 Boiling Plague의 치료법을 발견하고 그것을 전 세계로 전파한다.

4. 질서와 이성의 성전

굽히지 말고, 꺾이지 말고, 부러지지 말라. 그리하면 모든 영광은 그대들의 것이 되리라.

- Bryan Amadeus, Legate of Seventh Army of Reason
우리는 오늘부로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신성한 서약을 하노니, 그 어떠한 악마의 권세로 빚어진 피조물도 신의 외면을 받은 추악한 족속도 감히 인류를 위협하지 못하리라.
뱀파이어, 무형의 혼령과 다른 사악한 사자들로부터 우리는 인류를 안위할 것이고,
셰이프시프터, 체인질링, 다른 비인간적인 종족으로부터 우리는 인류를 수호할 것이고,
악마, 서큐버스, 인큐버스, 다른 어둠의 권화들로부터 우리는 무고한 자들을 보호할 것이고,
마법사, 마술사, 마도사, 다른 어둠의 세력과 결탁한 미신주의자들로부터 우리는 무력한 자들을 지켜낼 것이며,
네판두스, 악마숭배자, 그 외 신의 선한 창조물을 어그러뜨리고 모독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우리는 세상을 보존할 것이라.
신의 이름으로, 아멘.

- The Palatine Creed

르네상스 시대 이후 인간의 이성과 합리가 급속히 대두되고 과학 기술과 사회 체제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결사의 승기는 확고한 것이 되었다.[24] 일단 보통 사람들이 교육을 받게 되면서 신비적인 것들에 의심을 가지게 되자, 이미 군사적인 측면과 패러다임적인 측면 모두에서 패퇴를 거듭하고 있던 전통 평의회는 완패하여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다.[25]

물론 오더 오브 리즌에 의해 완파되어 그 세가 극단적으로 위축된 초자연체는 메이지 하나만이 아니었다. 1~3번째까지의 목표의 완수를 눈앞에 두고 Sorcerers Crusade에서 뒤집을 수 없는 승기를 거머쥔 오더 오브 리즌이 본격적으로 4번째 목표의 이행에 착수하였기 때문이다.
오더 오브 리즌과 그 휘하 필멸자 군세는 뱀파이어 영주의 성을 함락시키고 관에서 끌려나온 흡혈귀 군주의 심장에 말뚝을 박은 뒤 산 채로 불태웠다. 이들은 울창한 삼림을 모조리 불태우고 도시를 이잡듯 수색한 뒤 그곳에 거주하며 인구 조절이라는 미명하에 식인과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전염병을 퍼트리던 변신족 부족을 절멸시켰다. 이들은 사냥대를 조직하여 중세 이후까지 살아남은 바이곤을 끝까지 추격해 멸종시키고 꿈과 환상에 종언을 고했다. 이들은 인간 사회에 섞여들거나 사회의 울타리 밖에서 인간을 죽이고 고문하고 유혹하고 잡아먹고 농락하고 타락시키던 요정과 정령과 망령과 악마와 그 외 모든 초자연체를 남김없이 색출하여 죽이고 찢고 태우고 멸했다. 그 어떤 초자연체 집단도 과학적 자연법칙의 형태로 발현되는 마법과 대적할 수 없는 초과학의 권능을 휘두르는 수천 명의 계몽된 자들과 이들의 지휘를 받는 숙련된, 그들의 지휘관의 것과 동일한 기술이 적용된 무구와 장비로 무장하고 자신들을 먼지만큼도 두려워하지 않는 수만 명의 필멸자 군세를 당해낼 수 없었다.[26][27]

질서와 이성의 성전으로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를 입은 초자연체들은 마침내 평범한 인류의 힘을 두려워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오더와 그 수하들의 눈을 피해 인간 사회의 어두운 곳으로 더욱 깊숙히 기어들거나 문명의 빛이 닿지 않는 야생 깊숙히 도망쳐 숨어살게 되었다. 인류와 그 수호자, 오더 오브 리즌을 두려워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초자연체는 모조리 도태당해 사멸되었다. 이후 초자연체들은 회광반조의 빅토리아 시대까지 몸을 내리깔고 조용히 숨죽여 지내게 된다.

5. 승리와 변질의 시대

In all things let reason be your guide.
모든 것에 이성이 그대의 인도자가 되게 하라.

- Solon the Lawgiver
Order and reason, beauty and benevolence, are characteristics and conceptions which we find solely associated with the mind of man.
질서와 이성, 아름다움과 자애로움은 우리가 오로지 인간의 정신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성과 개념들이다.

- Karl Pearson

하지만 결사 역시 완전한 승자는 아니었다. 이념이 변질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초로 문제가 된 것은 크래프트메이슨이었다. 결사 역시 "보호자"라는 엘리트 의식을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일반인들과 너무 가까운 크래프트메이슨의 성향이 문제가 된 것이다.[28] 마침내 1670년, 사상경찰 노릇을 한 카발 오브 퓨어 소트, 내부 감사역의 크시라파이, 그리고 하이 길드가 주축이 되어 크래프트메이슨은 완전히 멸망해 버렸고, 남은 생존자들은 세뇌를 거쳐 다른 집단으로 넘어갔다. 코시안 서클 역시 "의술의 힘을 모두에게 나눠주자"라는 본래의 사상에서 벗어나 인간을 품종개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아티파이서들은 사람의 몸 그 자체를 기계화하려고 최초의 사이보그를 개발했다. 하이 길드는 돈을 이용해 다른 집단들을 배후에서 조종하려 들었다. 보이드 시커와 셀레스철 마스터는 세상 모든 구석을 밝히겠다는 본래의 목적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신비적인 존재들을 말살하기도 했다.

빅토리아 시대가 도래할 때까지, 이성의 결사는 승리와 변질을 거듭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최초 결성 당시 수립된 4가지 원칙을 철저히 준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끝없이 서로 회의를 거쳐가며 인류의 미래를 설계했다. 자신들이 연구하고 개발한 과학 기술과 학문 이론 중 언제 어디까지 보통 사람들에게 개방할 것인가, 어떻게 일반인들이 과학 기술과 학문 이론을 믿게 만들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이들에게서 미신과 신비주의를 줄여 나갈 것인지가 이들의 주된 회의 내용이었다.

6. 테크노크라시의 탄생

For All Mankind.
모든 인류를 위하여.

- 테크노크라시의 구호
We are not interested in the possibilities of defeat: they do not exist.
패배의 가능성에는 관심이 없느니라. 그런 것은 없나니.

- Queen Victoria

빅토리아 시대가 되었을 때, 이성의 결사 내에는 아래와 같은 집단들이 있었다.
  • 아티파이서
  • 히포크라틱 서클 (코시안 서클의 후신)
  • 인비지블 익스체커 (하이 길드의 후신)
  • 카발 오브 퓨어 소트
  • 일렉트로다인 엔지니어 (볼타리안 오더의 후신으로, 증기기관 등의 에너지 기술 전문가들)
  • 익스플로레이터 (보이드 시커 + 셀레스철 마스터)
  • 디퍼런스 엔지니어 (미분기관을 이용한 초기 정보처리 기계 전문가들)

이 시기, 이성의 결사는 기독교적 신앙에서 완전히 손을 떼 버린다. 카발 오브 퓨어 소트는 1830년대에 대대적 내부 숙청을 거쳐 기독교적 요소를 믿는 테크노크라트를 완전히 배제하였으며, 골수 기독교 신자들은 숙청되거나 세뇌와 기억 말소를 거쳐 다른 컨벤션에 균일하게 배속되었다. 카발의 남은 인원들은 교육과 사상을 통해 인류 전체를 계몽하고자 하는 새로운 집단을 구성했다.

중세 이후 뱀파이어를 비롯한 초자연체들이 가장 활개치고 다니던 시기[29]인 빅토리아 시대에 빅토리아 여왕에드워드 7세 등 대영제국 황실이 유니온의 창설에 물심 양면으로 지지와 후원을 보냈다. 여왕의 배우자이자 과학과 이성의 옹호자이며 계몽적 인본주의자였던 알버트 대공이 대영제국 박람회 때 가진 대회동에서 분열되어 가던 오더 오브 리즌을 재조직, 이들의 와해를 막아세웠다.

더불어 빅토리아 여왕[30][31]의 명령으로 초자연적 현상을 조사하고 대영제국 신민에게 위해를 끼치는 초자연적 존재를 사냥 또는 소탕하던 왕실 비밀결사 Skeleton Keys[32]가 Lightkeepers와 통합되어 지금의 Ivory Tower가 되었다.[33] 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여왕은 오더 오브 리즌의 수장급들 중 지구에 본적을 둔 몇 안되는 회원으로서 오더 오브 리즌의 내부 쇄신을 단행하여 윤리 의식을 고취시키는 캠페인을 벌이고 움브라 Administration 본부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 또한 여왕은 18세기 이후 오더 내에서 성행하던 여성과 유색인종, 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크게 완화시키고 에스쿨피안 오더의 구성원 사이에서 맹위를 떨치던 우생학 사상의 기세를 꺾었으며 인비지블 익스체커에서 만연했던 사회진화사상을 교정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비윤리적인 실험을 한 오더 오브 리즌 멤버를 책임이 있는 컨벤션과 Skeleton Keys 합동으로 추적하여 토벌하도록 조치한 사람 역시 빅토리아 여왕이다.[34]

오더 오브 리즌과 그 이후의 테크노크라시가 내분의 위기에 빠질 때마다, 언제나 영국 왕실의 중재가 이들을 화합시키고 공동의 목표와 이상 아래 다시 뭉치게 만들었다. Daedalean Paragon이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이드 엔지니어로 손꼽히는 요하네스 케플러[35][36]를 비롯해서 르네상스와 근대를 풍미한 세계의 위인 다수가 실제 테크노크라트였지만, 만약 영국 왕실이 없었다면 지금의 테크노크라시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37]

알버트 공에 의해 재조직된 오더 오브 리즌의 구조는 아래와 같다.
  • 에스쿨피안 오더 (히포크라틱 서클의 후신)
  • 애널리티컬 레커너 (디퍼런스 엔지니어의 후신)
  • 일렉트로다인 엔지니어
  • 익스플로레이터
  • 인터네셔널 브라더후드 오브 메카니션 (아티파이서의 후신)
  • 인비지블 익스체커
  • 라이트키퍼 (카발 오브 퓨어 소트의 후신)

그리고 1897년, 이들은 대회합에서 이성의 결사라는 옛 이름을 버리고 테크노크라틱 유니온으로 거듭났다. 유니온 내의 집단들은 1325년 거행된, 이전까지 크래프트들의 비공식적 연맹을 공식화한 오더 오브 리즌 결성 선언(Declaration of the White Tower)이 공표된 집회이자 최초의 대회의인 백색탑 협의회(Convention of the White Tower)를 기념하여 컨벤션(Convention)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최초 창설 당시의 컨벤션들은 아래와 같다.
  • 이터레이션 X (인터네셔널 브라더후드 오브 메카니션의 후신)
  • 프로제니터 (에스쿨피안 오더의 후신)
  • 신디케이트 (인비지블 익스체커의 후신)
  • 보이드 엔지니어 (익스플로레이터의 후신)
  • 아이보리 타워 (라이트키퍼 + 스켈레톤 키)
  • 일렉트로다인 엔지니어 (선 오브 에테르의 전신)
  • 버츄얼 어뎁트 (애널리티컬 레커너의 후신)

이후 선 오브 에테르와 버츄얼 어뎁트가 테크노크라시에서 탈퇴하여 트레디션에 가담하고, 아이보리 타워가 뉴 월드 오더로 개명함에 따라 현재의 5대 테크노크라시 컨벤션(이터레이션 X, 프로제니터, 뉴 월드 오더, 신디케이트, 보이드 엔지니어) 구조가 완전히 확립된다.

6.1. Reginald Proctor, The Founding Father

History becomes legend, legend fades to myth.
역사는 전설이 되고, 전설은 신화가 되어 사라진다.

- J.R.R. 톨킨(John Ronald Reuel Tolkien)

테크노크라시, 아니 인류의 역사에서 레지날드 프록터(Reginald Proctor)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는 사실상 혼자 힘으로 근대를 창조하였으며 현대 사회의 주춧돌을 놓았다. 그는 지금까지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신디케이트로서 칭송받는다. 모든 테크노크라트는 자신의 이너 지니어스가 개화하는 Enlightenment와 동시에 인간의 한계를 아득히 뛰어넘는 초지성을 각성하게 되지만, 레지날드는 그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걸물이었다. 보통 인간의 눈에 테크노크라트가 불세출의 천재로 보이듯이 테크노크라트, 특히 신디케이트는 레지날드를 불세출의 천재로 본다.

그가 처음 WoD의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704년 하이 길드의 Grand Financier로서 폐허가 된 미스트릿지를 인수하여 그것을 길드의 이미지에 걸맞게 단장하고 한때 챈트리가 서 있던 자리에 거대한 은행을 설립한 도발적인 사업이었다. 그는 아직 약관의 나이였던 이 때부터 세계를 통합하여 단일 정부를 세우고 인류의 집단 어센션을 달성하여 인류를 유토피아로 인도하리라는 웅대한 포부를 품고 있었다.

탁월한 능력과 진취성으로 미스트릿지에서 대성공을 거둔 레지날드는 그의 고향 영국으로 금의환향해 1709년 런던에 자그마한 투자 증권 회사를 세우는데, 레지날드는 최소한의 투자로 또다시 대성공을 거두어 겨우 1년만에 미국 보스턴에 지부를 열고 그의 볼품없던 회사를 신디케이트의 가장 오래되고 수익성 높은 미국 사업체 가운데 하나가 될 House Proctor로 성장시킨다.

그의 승승장구는 계속 이어져 1715년 그는 오더 오브 리즌의 올드 마스터의 일원이 된다. 레지날드의 Enlightenment는 이미 트레디션의 아크메이지에 상응하는 경지에 도달해 있었으며, 그는 최연소는 아니지만 오더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올드 마스터의 자리에 오른 인물 중 하나였다.[38] 그리고 이 모든 위업은 단지 다가올 영광의 서곡에 지나지 않았다.

레지날드는 실질적으로 현대 자본주의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는 학문으로서의 경제학을 확립하고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표되는 근대 경제학을 창시하였으며 현대 경제학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그는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증기기관과 증기기관을 이용하는 기계를 민간에 보급하였다. 그는 분업화와 기계화를 통한 대량 생산 공정을 도입하였고 식민지를 확장함으로써 상품 시장을 개척하였다. 그는 현대적인 금융 시스템을 제창했고 대영제국의 파운드화로 세계 통화를 일원화했다. 무역과 통화, 시장 경제를 기반으로 그는 촘촘한 글로벌 커머셜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그는 빅토리아 여왕의 어전에 나아가 오더 오브 리즌의 전면적 개혁과 총체적 구조 개편을 통한 테크노크라틱 유니온의 창설을 주청하였다. 그는 빅토리아와 앨버트가 오더 오브 리즌을 쇄신한 것처럼 인비지블 익스체커를 쇄신하여 신디케이트로 새롭게 일신하였다. 그는 해산된 카발 오브 퓨어 소트에서 신앙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이성과 합리로 무장하고 자신과 테크노크라시의 이상에 동조하는 가장 유능하고 숭고하며 원대한 비전을 가진 핵심 인재를 추려내 라이트키퍼를 분리했고, 이를 빅토리아 여왕의 재가 하에 스켈레톤 키와 합쳐서 아이보리 타워를 창설했다.

때문에 신디케이트는 그를 대부(Godfather)라고 부르고, NWO는 그를 창립자(Founding Father)라고 부른다. 빅토리아 여왕이 테크노크라틱 유니온의 어머니라면, Reginald Proctor는 테크노크라틱 유니온의 아버지라 할 수 있다.

1914년까지 그는 아이보리 타워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원대한 계획을 추진하였고, 실제로 성공 일보직전에 이르렀다. 하지만 천재를 시기한 운명이 농간을 부린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인 패러독스가 폭발한 것인지 그의 임상적 예측과 초수학적 통계에 없던 불청객인 제 1차 세계 대전이 터지는 바람에 단일한 유토피안 세계정부라는 레지날드의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채 일장춘몽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필생의 역작이 한순간에 덧없는 물거품이 되는 것을 눈앞에서 본 레지날드는 실의와 절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창립자의 이상을 계승한 아이보리 타워는 후일 NWO가 되어 레지날드의 이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실현시키게 되지만, 그것은 나중의 이야기이며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레지날드는 천재적인 자질을 타고나 젊은 나이로 테크노크라시의 올드 마스터가 되었으며, 19세기 중엽에 이르자 패러독스 때문에 운신의 폭이 극도로 제약되고 일반 대중 앞에 나설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움브라로 승천하지 않고 끝까지 지구에 남아서 자신의 이상이 구현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만약 그가 현대까지 살아남아 Administration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면 Dimensional Anomaly로 인한 난국을 헤쳐나갈 등불이자 지침이 되었으리라고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다.

7. 승리와 분열의 시대

HUMANITAS VINCIT, HUMANITAS REGNAT, HUMANITAS IMPERAT.
인간이 승리하고, 인간이 군림하며, 인간이 지배한다.
What gave you the right to wage war against your kindred?
You call it war, aberration? This is not war, it is pest control.
무엇이 당신들에게 동류에 대한 전쟁을 벌일 권리를 준 거요?
너희 괴물들은 이걸 전쟁이라고 부르나? 이건 전쟁이 아니라 해충 구제라고 하는 거다.

수십년 주기로 벌어지는 대회의를 거듭해가던 테크노크라시는, 제국주의의 진출 경로를 따라다니며 정복된 지역들의 신비주의 마법사들을 몰살시키고 보이는 모든 초자연체를 남김없이 말살해가며 완전한 승리 직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테크노크라시 내부의 견해 차이가 발목을 잡았다. 먼저, 일반인들의 상상력을 적절한 범위 내에서 통제해야겠다는 결정이 문제였다. 우주 여행을 유리하게 할 수 있는 매질인 에테르(Ether)의 존재를 부정한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일반인들에게 그러한 믿음이 퍼지자 정말 에테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었다. 이러한 결정은 일렉트로다인 엔지니어들에게 상상력의 압제라며 격렬한 반발을 샀다. 결국 이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전통 평의회로 들어가버린다. 세계박람회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렉트로다인 엔지니어의 유니언 탈퇴는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그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벌어진 애널리티컬 레커너들의 탈퇴에 비하면 오히려 그 영향이 작았다. 정보를 통한 세계의 재구축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사상은 테크노크라시에게는 너무 급진적인 것이었고, 무엇보다 신디케이트와 아이보리 타워의 반발을 샀다. 그러자 애널리티컬 레커너들은 당시 막 싹트기 시작한 컴퓨터 관련 기술을 모두 가지고 유니언을 탈퇴했으며, 이후 버추얼 어뎁트라는 이름으로 전통 평의회에 가입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 역시 승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임이 뻔했고, 테크노크라시에서 넘어온 두 집단을 받아들이고 나서도 전통 평의회는 계속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일반인들의 교육과 사고방식을 테크노크라시가 틀어쥐고 있으며, 따라서 패러다임이 그들 편이기 때문이다.

8. 양차 세계대전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나의 머리는 피투성이, 그러나 굴하지 않으리니.
We fight for a brighter tomorrow.
우리는 더 밝은 내일을 위해 싸운다.

양차 세계대전(특히 2차 세계대전)의 혼란을 틈타 악랄한 실험을 하거나 추축국에 가담한[39] 테크노크라트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테크노크라트는 중립을 지키거나 연합군 측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었으며 아예 의용군으로 참전해서 직접 싸우기도 했다.[40] 추축국의 수뇌부가 네판디라는 것이 확실시된 이후에는 지구의 테크노크라시 전체가 연합군을 알게 모르게 지원하였고 수많은 의지행사자가 종군하여 부상자를 치료하거나 전염병의 확산을 막고[41] 나치 좀비들을 비롯한 나치의 오컬트 괴물들을 다시 흙으로 되돌리거나, 과학자와 엔지니어, 연구자와 발명가로서 봉사하거나 지휘관이나 정치가, 군산복합체 기업인으로서 활약하거나, 몸소 전장에 나서 네판디의 마법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등 연합군의 승리에 크게 이바지하였다.[42]

한편 움브라의 테크노크라시 본대는 양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죽음과 고통을 양분삼아 엄청난 수로 무진장하게 증식해서 몰려오는 무한한 악령과 바이곤과 추축국 네판디와 우주적 공포의 연합 군세를 저지하고 끝내 섬멸에 성공하여 인류와 현실의 수호자로서의 본분을 다했다.[43][44]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이후, 테크노크라시는 추축국에 가담한 모든 메이지와 테크노크라트에 대한 포그롬(Pogrom)[45]을 실시했다. 추축국의 수뇌부를 구성하고 있던 네판디는 종전과 함께 이미 박멸되었으므로 포그롬의 타겟은 여러 이유로 추축국에 협력한 일반 메이지들이었다. 트레디션 측은 이에 격렬히 저항하였으나 테크노크라시의 사냥대는 모든 저항을 압살하고 추축국에 가담한 메이지를 최후의 일인, 마지막 일각까지 추격하여 멸진했다.[46] 테크노크라시의 포그롬은 메이지뿐만 아니라 추축국에 가담한 다른 초자연체도 말살 대상으로 지정하였으며, 그 결과 수많은 추축국 부역자 뱀파이어와 변신족이 죄다 박멸되고 나치 오컬트 부서에 소속되어 추축국에 협력하던 요정과 악마가 모조리 소멸했다.

9. 현대

Zapathasura must be vanquished. We have another way to bring the sun to Bangladesh.
To save the billions, we will kill the millions. No sacrifice, no victory.
자파사스라는 반드시 파괴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방글라데시에 태양을 불러올 또다른 방법이 있다.
수십억을 살리기 위해 우리는 수백만을 죽이리라. 희생 없이는 승리도 없다.

- Operation Ragnarok
우리는 너를 안다. 우리는 너의 정체를 이해했다.
너는 어떤 마법의 법칙으로 인해 지상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다.
그리고 죽음은 우리가 결코 포용하지 않을 무언가다.
죽음은 인류가 아직 이겨내지 못한, 유치한 개념일 뿐이니까.
과학과 이성과 합리로, 우리는 너를 끝장낼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더 이상 누군가와 이별하지 않아도 되리라.
영원히.

- The last enemy that shall be vanquished is DEATH
- 격퇴되어야 할 최후의 적은 바로 죽음이노라.
>>CODE: RAGNAROK
>>OPERATIONS BUDGET: UNLIMITED
>>PERMISSIBLE WEAPONS: UNLIMITED
>>PERMISSIBLE CASUALTIES:
>>>LOCAL INHABITANTS: 100%
>>>ASSOCIATE PERSONAL: 100%
>>>ENLIGHTENED OPERATIVES: 100%
>>코드: 라그나로크
>>작전 예산: 무제한
>>가용 병기: 무제한
>>허용 인명피해:
>>>지역 거주민: 100%
>>>관련 인원: 100%
>>>계몽된 요원: 100%

- Battle of Nightmares
우리의 근거지는 폐허가 되었다.
우리의 적들은 기세를 올리고 있다.
우리의 동지들은 우리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래서, 우리가 패배하고 있는가?
천만에(Never).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테크노크라시는 월드 오브 다크니스를 실질적으로 지배한다고 장담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다. 영생을 살아가고 괜찮은 연줄을 가진 늙은 뱀파이어들이 자기가 붙박혀 연명하는 도시 내에서만큼은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나, 온 세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좌지우지하며 "현실이 무엇인가?"를 규정하고 결정지을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은 오직 이들밖에 없다.

테크노크라시의 주적은 당연히 전통 평의회, 즉 트레디션이지만, 단지 이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목표 중 하나는 모든 초자연적 존재를 제거하고 더 나아가 초자연적 세계를 절멸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테크노크라시는 허용한 범위 밖에서 뱀파이어가 이빨을 드러내면 뱀파이어를 청소하고, 셰이프시프터가 날뛰면 셰이프시프터를 학살하고, 레이스를 박멸하고 요정을 지우고 정령을 말살하고 Bygone의 씨를 말리며 악마를 소멸시킨다. 승천 최대의 적인 네판디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현실을 교란하는 머라우더 역시 박멸 대상이다. 심지어 이해관계가 어느정도 일치한다고 할 수 있는 머미데몬도 위협이 된다면 가차없이 쳐죽인다.[47][48] 테크노크라시 입장에서는 이런 초자연체 모두가 치료해야 할 세상의 질병이고, 수리해야 할 현실의 비틀림이고, 인류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가증스런 괴물들이며, 철저한 박멸과 말살의 대상인 것이다.[49] 따라서 이들에게는 적이 너무 많다. 아무리 이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해도 동시에 모든 것을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이들의 숫자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 불변성, 정적 마법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테크노크라시로 각성하는[50] 마법사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보통 인간을 수하로 부리고 사이보그나 인조인간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진짜 "마법사"에 제대로 맞서 싸울 수 있는 것은 보통 같은 마법사 뿐임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큰 문제가 된다.[51] 얼마 안되는 아까운 인재를 잃는 것은 테크노크라시에게 큰 타격이다. 이제는 오히려 트레디션이 과거의 패러독스 폭탄 전술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사실 테크노크라시에도 수백년을 살아온 위대한 의지행사자는 많았다. 트레디션 측의 아크메이지처럼 걸어다니는 패러독스 덩어리인 것도 마찬가지라, 이들은 테크노크라시의 우주 기지에서 거주하며 유니온의 정책과 방침을 결정했다.[52][53] 그리고 지속적으로 메이지들을 학살하고 도태시켜 일정수를 유지시켜 왔기 때문에 트레디션보다 머릿수가 많으면 많았지 수적으로 딸리는 것도 아니다.[54] 게다가 테크노크라시는 이미 움브럴 렐름들 내에 있는 우주들 전체를 정복하고 있기에(Technocracy has already conquered entire universes in the umbral realms) 그들에게 가용한 시간과 공간, 물질적이고 초상적인 자원은 말 그대로 무한하다.[55]

그런데 아바타 스톰이 휩쓸고 지나가니 정복된 움브럴 렐름들에 거주하던 위대한 의지행사자와 그 수하와 종복들이 모두 죽거나 Threat Null로 변질되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우주 곳곳에 세워진 테크노크라시의 연구 기지와 요새, 거주지도 폐허가 되거나 연락이 끊겨 버렸다. 테크노크라시는 단 한순간에 수백 년을 의지해 온 믿음직한 지도부와, 방대한 자산과, 대체할 수 없는 고급 기술과, 귀중한 인재의 대부분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과거의 형제자매들에게 총부리를 돌리고 한때 자신들이 보호하려 노력했던 현실을 멸망시키기 위해 지구로 달려오고 있다.[56]

아바타 스톰으로 트레디션 측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테크노크라시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바타 스톰은 테크노크라시 유니온을 머리가 잘려나간 불구로 만들었고, 현재 테크노크라시가 가진 힘과 자산은 아바타 스톰 이전의 30%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어쩌면 더 적을지도 모른다.[57]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여전히 세계를 움직이고 현실을 규정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며, 모든 초자연체가 테크노크라시를 알고 적대시하지만, 어떤 초자연체 집단도 감히 유니온에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산 초자연체가 죽은 테크노크라시를 이길 수 없다

메이지의 개정판(Revised)에서는 "승천 전쟁에서 최종 승리했다."고 주장했으나, M20이 나오면서 그런 주장은 설레발이었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심판의 때(Time of Judgment)" 연작에서는 테크노크라시의 승리 시나리오가 나오는데, 그 제목이 "혁명이 방영될 예정입니다.(The Revolution will be Televised)"[58]이다. 심지어 이 시나리오의 핵심은 테크노크라시의 세계 완전 통제를 위한 충성파와 과거 크래프트메이슨의 이상인 "모두가 모두의 운명의 주인이 되어야한다."를 지지하는 연합주의자간의 내전으로, 트래디션은 아예 고려의 대상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M20에서는 여전히 지배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오히려 그 위세는 Avatar Storm 사태 탓에 개정판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 정확히는 아티파이셔와 함께 투트모스 3세와 하트셉수트 시기에 결성된 리드 오브 제후티(Reed of Djehuty, 그리스식 이름으로 Reed of Thoth)를 원류로 삼고 있으며, 반면이 오더 오브 헤르메스의 경우 컵베어스 오브 어셋(Cupbearers of Aset, 그리스식 이름으로 Cupbearers of Isis)을 원류로 보고 있다.[2] 트레미어 가문의 마법사 그림그로스(Grimgroth). 일설에는 배신한 게 아니라 그냥 다른 마법사랑 결투하다가 이기려고 "에이, 괜찮겠지"하는 마음에 챈트리의 방어막을 가져왔는데 하필 그 때 대포가.....라는 상황이었다고도 한다. 트레미어는 이후 통째로 뱀파이어 클랜이 되는만큼 그림그로스도 흡혈귀가 되는데, 현대에 와서 트레디션과 트레미어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자 이전의 과오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트레디션의 편을 들어 오더 오브 헤르메스의 운명을 두 번이나 바꾼 유일무이한 인물이 된다.[3] 1325년 3월 25일. 오더 오브 리즌 결성.[4] 로저 베이컨,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티코 브라헤, 요하네스 케플러,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이작 뉴턴, 에드먼드 핼리, 윌리엄 허셜 등 역사상 위대한 과학자들 상당수가 셀레스철 마스터 멤버였으며, 이들은 후일 보이드 엔지니어의 올드 마스터이자 움브라 Administration의 일원이 된다.[5] 독일의 한자동맹이나 푸거 가문 등이 하이 길드에 의해 세워진 것이다.[6] 예를 들어 오더 오브 리즌 도래 이전의 남북 아메리카 대륙과 오세아니아는 구세계의 신화시대(Mythic Age)와 별반 차이가 없는 원초의 신비를 간직한 대륙이었으나 오더 오브 리즌이 대륙의 컨센서스를 이성주의적, 인본주의적으로 고쳐 쓰고 토착 초자연체 대부분을 절멸시킴으로써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보이드 시커에 의해 개척, 답사되고 오더 오브 리즌이 진출한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수많은 지역들도 신비와 초자연적 존재들이 사라지거나 약화되었다. 보이드 시커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인지 아니면 보이드 시커의 탐험에 의해 지구구형론의 컨센서스가 수립되어 지구가 둥글어진 것인지는 테크노크라시 내에서도 논란거리다.[7] 1335년 오더 오브 리즌 탈퇴, 트레디션 가담. 일부는 최종적으로 오더 오브 헤르메스의 House of Solificati를 이루고, 나머지는 Disparate alliance 소속. 뛰쳐나오고 나서도 떵떵거리며 잘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 오더 오브 리즌 출신 트레디션 치고는 세력이 매우 영세한데다가 천 년이 넘는 역사가 불행과 파국, 박해로 점철된 불우한 파벌.[8] 1716년, 오더 오브 리즌의 목적의 순수성을 의심하여 비밀리에 본거지 터키의 컨스트럭트에서 회동을 가진 뒤 트레디션으로 전향, 1764년 오더 오브 헤르메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져 House of Janissary가 된다. 이들의 사상적 전통이나 단체로서의 분위기, 오더 오브 헤르메스 내에서 맡은 역할은 오더 오브 리즌 시절과 별 차이가 없다. 이들은 오더 내 판관역 House Quaesitor보다도 엄격하고 가혹하게 일처리를 하며 목적의 순수성과 의지의 집중성에 천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9] 그나마도 카발을 배신한 지도자는 이성의 결사에서 빠져나온 솔리피카티 출신의 헤일렐 테오밈 토아바스였다.[10] 오더 오브 리즌은 스스로를 다이달리안이라 불렀다. 어원은 당연히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과학자이자 공학자였던 다이달로스이다. 그는 이집트 멸망 이후 처음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기술적 마법사로, 그리스 아티파이서의 여섯 시조 중 한 명(수학적으로 6은 최초의 완전수이기도 하다)이기도 했다. 반면 트레디션은 오더 오브 리즌을 조롱하고 이들의 실패와 멸망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오더를 이카로스 혹은 루시퍼라고 불렀다. 사실 당시 대부분 트레디션의 눈에 Ars Praeclarus는 정말로 악마나 이교도의 불경하고 모독적인 기예처럼 보이기도 했다. 단, 카발 오브 퓨어 소트만은 종교적 이유로 스스로를 다이달리안이라 지칭하지 않았다. 물론 굳이 카발 오브 퓨어 소트가 아니더라도 당시 오더 오브 리즌 대부분은 독실한 계몽주의적 아브라함교 신자이기도 했다. 단지 카발 오브 퓨어 소트가 단체의 특성상 신앙의 엄격성이 오더 오브 리즌 기준으로 유별나게 강했을 뿐이다. 당시 보편적 기준으로는 상식적이다 못해 온건한 수준이었지만.[11] 오더 오브 리즌은 스스로의 과학을 신비주의 트레디션의 마법과 구분하여 Ars Praeclarus라고 명명했다. Ars Praeclarus란 라틴어로 빛나는 기예라는 뜻으로, 신비주의 트레디션의 마법과는 달리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비추는 별빛과 같이 명료하고 직관적이며 대중적인 기술이라는 뜻을 담고자 했다.[12] 그 당시 다이달리안의 용어로 Night-folk, Night Creatures, Superstitionists 또는 Dolores.[13] 지구상의 모든 인류를 수호하고 계몽시키며 인류를 박해하는 모든 괴물과 마법사와 신비주의자와 EDE를 멸종시키겠다는 오더 오브 리즌의 숭고한 결의. 이는 단지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초자연체들의 사지를 자르는 철과, 초자연체들을 잿더미로 만드는 불과, 강물이 되어 흐르는 초자연체들의 피로써 확고한 결실을 맺게 되며 후일 테크노크라시의 창립을 앞두고 The Precepts of Damian으로 발전, 보완되어 정교하게 체계화된다.[14] 특히 쯔미시 영주들과 그 휘하의 초자연체 무리.[15] 변신족랫킨들 때문.[16] 이 시기 오더 오브 리즌은 비공정과 전투기, 영구기관 전차와 히트 마크(1356년 아티파이서에 의해 처음 개발되었으며, 패러독스를 피하기 위해 프리뮴으로 만들어진 플레이트 아머을 입은 기사의 형상을 본떠 제작되었다.)를 운용하고 초기형 파워 아머와 탄환 대신 포스를 쏘는 핸드건, 충격 수류탄을 쏘는 유탄발사기를 개발하고 움브라를 여행하는 범선-우주선과 6연발 개틀링과 크리스탈 집열 광선총과 그리스의 불을 계승한 초기형 화염방사기를 제작하고 클락워크와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자동병기를 전장에 대량으로 투입하는 등 이미 근현대 스팀펑크 수준의 기술력에 도달하였으며 트레디션과의 항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트레디션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주요 챈트리를 움브라로 옮기면서 게릴라전과 요인 암살로 깔짝거리며 힘겹게 저항하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복으로 오더 오브 리즌은 전 세계 트레디션의 챈트리를 하나하나 색출해서 파괴하고 공성전에서 살아남은 메이지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특히 필멸자 군세에 의해 함락된 챈트리는 단 한명의 메이지도 살아남지 못했다.[17] 예를 들어 Die Wolffgilde는 독일의 집시들을 인종청소해버린 전력이 있다. 오더 오브 리전의 군대들 중 이러한 이교도 제노사이드에 앞장선 것은 당연히 가브리엘리트의 군대다.[18] 이게 아주 농담도 아닌 것이, WoD에서 황건적의 난이나 홍건적의 난, 샤를마뉴의 제국이나 몽골 제국이 대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현실 역사에서처럼 운이나 시대적 상황이 따라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휘하에 강력한 주술사들을 많이 끌어모아서이다. 이건 아틸라의 훈족이나 이세민의 대당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세민은 아예 본인이 아카식 대마법사로 2명의 아카식 보좌관과 함께 사방의 적들을 모조리 쳐부수고 동아시아를 일통했다. 이쯤이면 눈치챘겠지만 WoD에서는 당나라의 역사나 세력판도가 현실과는 좀 다르다. 로마 제국도 정치, 경제, 군사 부문의 요직을 독점하고 종교와 결탁한 메이지들 덕분에 현실보다 더 크고 강하며 부유했다. 다만 로마 제국이 현실보다 더 번영하기는 했지만 유럽이나 중동에도 제국의 메이지들과 길항할 만한 강대한 메이지 집단이 많았고 이교도 샤먼이나 주술사, 드루이드의 세력도 건재했기에 세계를 석권하지는 못했다.[19] 후술할 빅토리아 여왕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세민도 현대까지 정정하게 생존해서 움브라에서 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20] 동유럽 전역에서는 트레디션과 오더 오브 리즌 군대가 협력해서 테즈굴에 맞서 싸웠다고 한다.[21] 테즈굴이 루시퍼의 대리라는 설이 있으나 테즈굴은 Inferanlism보다는 Kupala와 관련되어 있는 이교도 출신이다. 테즈굴이 사실 인카르나라는 떡밥도 있다.[22] 테즈굴은 베를린으로 진군하는 경로에 거대한 마법적 황폐인 Howling Waste를 창조했다고 한다.[23] 이는 반대로 강력한 네판디라면 대마법사가 아니더라도 고위 악마나 다른 막강한 초자연체를 마음대로 소환하거나 사역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네판디가 무서운 존재인 이유 중 하나.[24] 르네상스 정도 되면 오더 오브 리즌이 트레디션 측을 계몽자 군세는 3:1, 필멸자 보조군은 10:1 이상으로 압도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었다. 그러니 트레디션이 어떻게 이겨볼 수가 있나.[25] 트레디션은 16세기를 기점으로 상류사회에 진입해서 권력자들에게 빌붙어 근근히 세력을 유지하긴 했는데, 오더 오브 리즌의 사상전파로 인해 일어난 패러다임 변혁인 시민혁명으로 국왕들이 줄줄히 목이 잘리거나 권력을 잃고 몰락하면서 그마저 수포로 돌아갔다. 찰스 1세와 의회의 대립으로 일어난 영국 내전 당시 왕당파로 참전한 오더 오브 헤르메스 군세가 중세에 심심하면 그랬던 것처럼 전장에 자연재해를 불러와 크롬웰과 오더 오브 리즌의 뉴 모델 아미를 전멸시키려다가 패러독스가 터져 단체로 폭사당한 사건은 오더 오브 리즌의 패러다임이 세계를 완벽히 장악했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선포이자 양지의 집단으로서의 메이지의 종말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이후 조지 3세는 궁정과 의회 내의 트레디션 세력을 완전히 숙청하고 헤르메스 지라카 가문의 씨를 말려 멸문의 위기로 몰아넣었다.[26] 신화시대 평범한 수면자들에게 다신교의 신으로 숭배받았던 므두셀라들도 메이지가 아닌 보통 인간의 손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갈기갈기 찢겨 끔살당할 수 있다. 가루우나 뱀파이어 팩도 수천 년 묵은 므두셀라를 똑같은 방법으로 죽일 수 있다. 괴물로서의 정체를 당당히 드러내며 에게 해를 다스리던 메돈은 그의 학정과 압제에 견디다 못해 들고일어난 보통 인간 농민 수백 명에게 대낮에 끌려나가 낫과 곡괭이에 난도질당한 뒤 수십 마리의 구울 수하들과 사이좋게 태양빛 아래에서 불타 죽었는데, 이는 단지 시작일 뿐이었다. 뒤이어 연속적으로 일어난 비슷한 사건들은 수많은 므두셀라들을 무참히 죽였고 뱀파이어들에게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메돈의 참사는 극소수 가축들(cattle)의 히스테리적 발작이 아닌 억압받고 고통받는 민중의 반란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우쳐주게 된다. 뱀파이어들이 메이지라면 몰라도 보통 인간 상대로는 절대 무적이라고 굳게 믿어온 4세대들이 먹이이자 가축의 손에 잇달아 도살당한 참사는 뱀파이어들이 마스커레이드를 시작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다. 스파르타의 여신으로 숭앙받던 아르테미스는 포에니 전쟁 당시 카르타고에서 브루하 팩 하나에게 갈기갈기 찢겨 참혹하게 죽었고, 로마의 수호신으로 추앙받던 미트라는 브리튼을 침략한 야만족 군대와 싸우다가 치명상을 입고 8백 년간 깊은 토퍼에 빠지게 된다. 이때 인간에게 당한 굴욕으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얻은 미트라는 보통 인간 수하를 부려서 자신의 정적 므두셀라를 죄다 제거하여 기어이 중세 영국 런던의 정점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럼 이제 이러한 초자연체들이 오더 오브 리즌의 토벌군을 보고 느꼈을 경악과 공포, 그리고 절망을 상상해 보라.[27] 쯔미시는 다른 뱀파이어 클랜과는 방향을 차별화해서 애초에 반란이나 봉기를 일으켜 자신들을 구워죽일 생각을 하지 못하게끔 정신병적 공포로 저항의 의지를 억압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농노들의 반란으로 장작더미 위에서 울부짖는 직화구이가 되거나 태양빛 아래 푹 삶아지는 쯔미시가 속출했다. 실제로 중세 동유럽의 장원은 쯔미시가 통치하는 장원보다 보통 인간이나 메이지 영주가 통치하는 장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쯔미시의 세력권은 오더 오브 리즌이 전 유럽과 그 너머를 아우르는 지배적인 세력으로 대두되기 전 중세 말엽까지 번화한 인구밀집지대와 동떨어지고 백성들의 의식 수준이 가장 미개하고 원시적이며 온갖 미신과 민속신앙이 팽배한 동유럽 일부의 시골 지역으로 국한되어 있었다. 그래서 쯔미시와 트레미어가 클랜의 총력을 투입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을 때에도 동유럽 대다수 지역 사람들은 자기네 나라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28] 분쟁의 직접적인 계기는 이들이 전파하고 후원해 영국 청교도 혁명 당시에 등장했던 공동체주의적, 초기 공산주의적 집단농장인 디거스(Diggers)가 유럽 전역에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오더의 시정 명령을 묵살한 것이었다.[29] Victorian Age: Vampire 북을 보면 이 시대에 대해 대놓고 초자연적 존재들과 이들이 일으키는 초자연적 현상이 꺼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반짝하는 회광반조의 시대라고 나온다.[30] 애초에 빅토리아 여왕 본인부터가 Art of Domination의 거장인 위대한 의지행사자이자 오더 오브 리즌의 수장이었으며, 이외에도 영국 왕실이 배출한 위대한 의지행사자가 한둘이 아니다. 알버트 대공도 여왕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의지행사자였고 여왕의 부관으로서 오더 오브 리즌의 2인자였다.[31] 또한 빅토리아 여왕은 아바타 스톰 사태 이후에도 생존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테크노크라시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서 암약하고 있다는 암시가 있다.[32] 여기서 근무하던 요원들이 테크노크라시 Men in Black의 전신이 된다.[33] Ivory Tower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조직이 확장된 결과물이 현재의 New World Order다.[34] 참고로 빅토리아 여왕 외에도 오더 오브 리즌의 수장급이었던 여왕이 또 있는데, 바로 콜럼버스의 신대륙 탐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이사벨라 1세다. 이쪽은 카발 오브 퓨어 소트의 수장. 이단심문을 통해 연합왕국 내의 모든 초자연체를 죄다 잡아죽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살아남은 몇 안되는 초자연체는 타국이나 이슬람권으로 도망쳐 몸을 숨겼다. 에스파냐는 이후로도 여왕의 선례를 본받아 주기적인 이단심문을 통해 번식으로 불어난 초자연체를 도태시키고 왕국에 함부로 발붙일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35] 현실에서는 1571년생이지만 WoD에서는 1400년대 초에 태어난 위대한 의지행사자이자 오더 오브 리즌의 올드 마스터이며 Administration의 일원이다. Dimensional Anomaly 시점까지 생존.[36] 참고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아이작 뉴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모두 위대한 보이드 엔지니어로 손꼽힌다.[37]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테크노크라시는 영국 왕실과의 관계가 아주 돈독하며, 빅토리아와 알버트의 시대 이래 영국 왕실은 테크노크라시의 대회의에 단 한번도 불참한 적이 없다. 아예 왕족 본인이 테크노크라트로 개화한 사례도 많다.[38] 그는 나이가 젊고 인위적으로 수명을 연장하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많은 패러독스가 쌓이지 않은 상태였다.[39] 추축국에 가담한 트레디션 메이지와 마찬가지로 이들 대부분이 이미 네판디였거나 네판디로 타락할 것이 예정된 자였다.[40] 일례로 겨우 720명의 보병밖에 없던 폴란드군이 구데리안이 지휘하는 4만 2천여명의 기계화 독일군에 맞서 최후까지 분전한 전설적인 비츠나 전투("폴란드의 테르모필레")는 그 720명 중에 테크노크라시 의용군이 20명 남짓 섞여 있어서 그런 말도 안되는 위업이 가능했던 것이라는 설정이 있다.[41] 생물학적 병원균에 의한 것이나 마법적 역병이나 저주에 의한 것 모두[42] 참고로 맨해튼 프로젝트에는 이터레이션 X와 NWO가 관여하였다. 이터레이션 X는 신디케이트와 함께 헨리 포드를 후원하고 현대적 대량생산 시스템을 확립하기도 했다.[43] 이때 테크노크라시가 움브라와 호라이즌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건틀렛을 여러 해 동안 수호하며 입은 피해는 중세~르네상스 시대 트레디션과의 주술성전에서 테크노크라시의 완승으로 종결된 이후 사상 최고였다. 물론 아바타 스톰이라는 공전절후의 대재앙으로 다시 갱신되고 말지만...[44] 만약 이 전쟁에서 테크노크라시가 승리하지 못했다면 세계와 현실은 정말로 멸망했을 것이라 한다.[45] 원래 러시아어로, 사전적 의미로는 특정 인종이나 종교집단를 학살하거나 박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생한 폭동을 가리킨다. MtA에서는 테크노크라시에 의한 메이지 및 각종 초자연체의 체계적인 추적 및 말살 작업을 뜻하는 용어로 쓰인다.[46] 정확히는 트레디션과 공식적으로 협력하여 과거 툴레 협회와 슈츠슈타펠의 근거지 였던 베벨스부르크 성에서 전범재판을 열어 툴레 협회와 아넨에르베에 소속되어있던 34명의 네판디들을 사형 및 포그롬 시켰다. 그러나 몇몇 네판디들은 무죄방면 되는 등 완벽하지는 않았다.[47] 설상가상으로 프로제니터의 경우 고대부터 현대까지 삶과 죽음의 법칙을 역행한다는 희귀한 특성을 지닌 머미를 생포해서 연구하지 못해 안달이다(...)[48] 여담이지만 데몬 더 폴른의 다섯 어스바운드 중에 하나이자, 말리팩터 아이언 리전의 대공 '다곤'의 경우 테크노크라시를 지배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한다.[49] 테크노크라시는 학술적으로는 뱀파이어를 Homo Sapiens Mortis라고 칭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냥 Blood Parasites, 좀더 점잖게는 Hemophages 라고 부른다. 셰이프시프터는 Primal Beasts라고 부르고, 메이지는 Reality Deviants라고 뭉뚱그린다. 요정과 체인질링, Bygone은 Dream Parasites라 부른다. 워울프를 칭하는 학술용어는 Canis Morphae인데, 말 그대로 개과 변신족이라는 뜻이다.[50] 각성(Awakened)이란 사실 트레디션 측이 쓰는 용어다. 테크노크라시는 계몽(Enlightened)이라는 용어를 쓴다. 제반 학문 분야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는 물론이고 세기말 아바타 스톰(Avatar Storm)이나 악몽의 일주일(Week of Nightmare) 같은 사건의 경우도 각 컨벤션마다 이를 지칭하는 과학적 고유명사가 따로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용어는 차원적 이상현상(Dimensional Anomaly)이다.[51] 사실 정적인 성향 때문에 계몽되는 자의 수가 적다는 건 어디까지나 트레디션 측의 일방적 주장이고, 잠재적 개화자인 슬리퍼(Sleepers/테크노크라시의 용어로는 The Masses) 사이의 발현률을 비교해 봐도 트레디션 측과 눈에 띄는 차이가 관찰되지 않는다. 거기다 마법사에 마법사만이 맞설수 있다는 소리도 테크노크라시의 보통 인간 군대나 히트 마크 등 컨스트럭트들에게 메이지들이 맥없이 쓸려나가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의심스러운 부분. 애초에 그게 가능했으면 테크노크라시가 성립되기나 했을까?[52] Spheres 6 to 8. 이들 중 소수는 Dimensional Anomaly 이후에도 멀쩡히 생존해서 움브럴 렐름에서 테크노크라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는 Dimensional Anomaly 이후에 이 단계에 도달해 승천했다. 트레디션의 아크메이지에 상응하는 이런 경지에 이르른 테크노크라시 올드 마스터(Old Masters)는 문자 그대로 살아있는 신과 같으며 지구와 호라이즌 컨스트럭트에 얽매이지 않고 무량대수의 움브럴 렐름을 탐험하며 마음에 드는 렐름을 여러 개 골라 스스로의 의지를 덧씌워 자신이 숙원하던 이상이 구현된 이상향으로 만든 뒤 본부로 사용한다.[53] 지금은 유실된 Administration은 구성원 전원이 이런 스피어 6~7의 올드 마스터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이러한 올드 마스터의 정점에는 Spheres 7~8의 테크노크라시 13오라클이 있었다. 테크노크라시의 Control은 이러한 올드 마스터의 의지를 전달하고 대행하는 존재.[54] 실제로 유니언 인원 대부분은 우주에 거주했다. 후술할 사건 때문에 지금은 상황이 좀 바뀌었지만, 움브라를 자기 앞마당, 아니 사실상의 본진으로 써먹을 수 있는 단체는 아직까지도 테크노크라시가 유일하다.[55] 움브라는 Near Umbra와 Deep Umbra로 나뉘는데, 둘 모두 여러 판타지나 sci-fi에 나오는 무한다원우주와 닮은 점이 많다. 그래서 메이지와 워울프는 움브라를 Tellurian, 테크노크라시는 Multiverse라고 부르기도 한다.[56] 대뜸 스페이스 오페라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전력을 가진 보이드 엔지니어가 고전하며 트레디션에 협력을 구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금도 보이드 엔지니어의 함대 주력은 지구와 태양계를 둘러싸는 불가침의 봉쇄선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적은 이미 지구, 어쩌면 테크노크라시 심부까지 침투해 공작을 벌이고 있을지 모른다는 암시가 있다.[57] 일례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양대 파벌인 프로제니터의 경우 겨우 20% 가량만 살아남았다. 보이드 엔지니어의 피해 규모도 이와 비슷한 수준.[58] 미국의 가수 '질 스콧 헤론(Gil Scott-Heron)의 노래 'The Revolution Will Not Be Televised(혁명은 방영될 예정이 아닙니다.)'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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