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리현상
영어로는 Explosive Diarrhea. 극심한 설사를 뜻한다. 복통이 심할 때 대변이 폭포를 연상할 정도로 콸콸 나오는 것이다. 유독가스 함량이 미칠 듯이 높아 방귀와 함께 폭풍처럼 배출되는 설사를 뜻하기도 한다. 유통기한이 좀 지나버린 우유를 한 모금 이상 먹어버렸다던지 깨져있던 상한 계란 같은 것을 잘못 먹으면 이런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먹은 것이 대개 상해있었다거나 맛이 가버려서 설사가 발생한 것이라면 고생하면 끝이지만, 다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면 병원에 가야 한다. 보통 성인이라면 그러지 않으나 독극물을 착각해서 잘못 삼켜버렸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아이들은 이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보통은 한 번 설사가 나면 몇 번에 걸쳐 장을 비워내고 진정되나, 무언가를 조금만 먹게 되면 다시 설사가 시작되는 경우 또한 존재한다.[1] 때문에 웬만하면 당하고 나서 수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 물 보충 말고는 음식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2]
설사가 시작되면 분명 대변을 보려고 힘을 주는데 항문에서 고체가 천천히 길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탁한 갈색 물이 엄청난 수압으로 뿜어져 나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설사가 반복되면 엉덩이나 항문도 균에 의해 일시적으로 따가워질 수 있다.
한 마디로 설사는 복통의 보스급 단계다.
체력이 심하게 저하되었거나 마실 물이 부족한 경우에는 사망까지 갈 수도 있다. 사망 원인 2위의 콜레라의 경우 대부분의 사망 원인이 콜레라균 때문이 아니라 그에 동반되는 설사로 인한 탈수증이다. 주요 발병지도 가뜩이나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 힘든 아프리카 지역이라 현지인들은 더욱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한시간에 한 두번 간격으로 3~4시간 동안 설사를 계속 하는 상황이 생겼다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사람이 3~4회 정도 설사를 하면 복통은 물론이고 수분과 영양분이 빠져나가 탈수, 체력저하,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반드시 생길 수밖에 없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일단 응급실에서 링거부터 맞아야 한다. 물을 많이 마셔도 짧은 시간 안에 설사로 배출되므로 수분 공급이 잘 안 된다. 설사 몇 번 한다고 무슨 일 있겠느냐 싶겠지만, 소화기관이 미성숙한 아기, 어린이, 특히 신생아는 설사가 지속되면 진짜로 목숨이 위험하고 이는 어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원인이 음식물이었다면 링거 맞고 물 마시며 몇시간 누워있으면 대체로 회복이 되는데, 링거를 맞고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계속되면 기생충, 바이러스 감염 등을 의심해보아야 하므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공중화장실 청소부한테는 꿈꾸고 싶지 않은 악몽이다. 대부분 거리에서 급하게 변의를 느끼고 공중화장실을 찾아 달려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변기에 잘 앉기도 전에 변기를 향한 항문을 열어버려서 설사를 화장실 벽이나 변기에 묻히는 상황이 많아서 그렇다. 설령 제대로 앉아서 보더라도 정도가 심하면 이상한 각도로 흩어지며 뿜어나오는지라 변기 커버 밑으로 귀신같이 묻는 경우도 있다. 설사의 특성상 마르면 잘 떨어지지도 않고 입자가 작아서 변기 뚜껑 이음매 같은 틈새에 잘 끼기 때문에 청소가 몹시 힘들다.
그래서 성격이 사나운 청소부는 화장실에서 폭풍설사 소리가 들리면 문을 열고 나올 때까지 그 앞에서 기다렸다가 변기에 폭풍설사를 뿌린 게 보이면 범인을 못 가게 붙잡고 야단을 치기도 하며, 심하면 직접 청소하고 가라고 한다. 아무리 급하고 공중 화장실이라도 내 집 화장실이라고 생각하고 깨끗하게 쓰는 공공예의가 필요하다. 내가 더럽힌 것은 누군가 반드시 청소하기 마련이다.
또한 단백질 보충제 섭취 시에도 폭풍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운동과 상관없이 폭풍설사 때문에 체중이 줄어들거나, 과도한 설사로 인하여 섭취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대개는 몸이 아직 고농도의 단백질을 소화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미처 다 소화하지 못한 단백질이 체외로 배출되면서 일으키는 것이다. 만약에 심하다면 권장섭취량의 1/3로 섭취량을 줄이고 천천히 섭취량을 늘리면서 몸이 고농도의 단백질을 소화할 수 있도록 적응시켜주는 것이 좋다. 이 경우 대개 2주 정도 지나면 낫는다. 다만, 2주가 경과한 뒤에도 폭풍설사가 계속 발생하면 유청알러지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3] 이 경우는 유청 성분이 제거된 분리유청단백(WPI)계열이나 유청이 전혀 없는 소이프로틴으로 바꾸면 된다. 당알코올도 과량 섭취하면 폭풍설사로 고생하니 주의. 이 중에서 유명한 것이 소르비톨이다.
술을 과음한 다음 날 숙취로 인해 폭풍설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일명 술똥이라 부르며 보통 다음 날 눈뜨자마자 신호가 오거나, 해장을 하기 위해 음식물을 섭취하는 도중, 또는 섭취 후에 신호가 찾아온다. 보통 1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아닌 하루종일 설사 신호로 인해 사람을 괴롭게 만든다. 많이 쌀수록 숙취는 점점 괜찮아지지만 극심한 항문 통증이 유발되기도 하며, 항문 소양증에 걸리기도 한다. 또한 탈수증이 찾아와 병원으로 실려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냄새 또한 술냄새가 섞힌듯한 엄청난 악취가 나며 싸는 사람도, 다음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도 모두 괴롭다. 예방법은 당연하겠지만 과음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적당한 음주는 웬만해선 설사를 일으키지 않지만, 본인의 주량이 넘어가 숙취를 일으키는 순간 고통은 시작된다.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공생중이던 대장균이 사멸하여 장내 균형이 깨진 경우 발생하기도 한다. 다른 유해균이 점령하기 전에 변기 물을 내리듯 설사로 완전히 씻어내 장내 환경을 리셋시키는 최후의 저항이다.
1.1. 관련 매체
작중 폭풍설사에 관한 스토리나 사건이 있는 작품들을 다룬다.- 안녕 자두야 - 최자두: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온 뒤 끼니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하필 냉장고가 고장나 버리는 바람에 상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설사를 한다. 이후에는 상한 계란을 먹고 배에서 신호를 일으켜 화장실에서 폭풍설사를 하게 된다.[4]
- 놓지마 정신줄 - 정주리: '첫 데이트' 편에서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은 나머지 밤새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한 채로 화장실에서 폭풍설사를 한다. 이후 남훈과의 데이트 중에도 몇 번 신호가 와 화장실에서 설사를 하는데 결국 마지막에 오리배에서 참지 못하고 바지에 지려버리고 만다.
- 키네마의 신 - 고[5]: 입봉작을 촬영하다가 폭풍 설사 때문에 대량의 병크를 저지르며 촬영 자체가 엎어지고, 그의 시나리오는 노년이 될 때까지 먼지가 쌓인다.
2. 홍진호의 별명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홍진호의 별명. 폭풍저그+KTF 프론트의 말도 안 되는 변명을 절묘하게 결합시켜서 까는 별명. 원래 있던 단어는 아니고, 콩빠들이 초성체로 쓰던 ㅋㄲㅈㅁ에 덧붙여 'ㅋㄲㅈㅁ ㅋㄲㅁ ㅅㅅ'(콩까지마 콩까면 사살)을 밀기 시작했는데 이걸 콩까들이 아래의 사건과 연관짓고 'ㅅㅅ가 뭐냐? 콩까면 설사하는 거냐?'라는 개드립으로 몰아붙였다. 결국 홍진호의 이명인 폭풍저그를 절묘하게 합쳐서 기어이 '포풍설사'라는 기막힌 소스를 만들어내고 말았다.본격적으로 정착된 건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2005년 8월 15일 WCG 예선전에서 충격적이게도 여성 게이머 서지수에게 2:0으로 셧아웃을 당했던 일이다. 아직까지는 남성 프로게이머와 여성 프로게이머 간의 실력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던 시대에, 특히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폭풍저그 홍진호가 당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컸던 사건. 이후 KTF 매직엔스(현 kt 롤스터) 프론트에서 "전날 먹었던 육회가 상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6], 홍진호의 안티들은 이를 두고 홍진호가 폭풍설사를 했다며 마구 까대기 시작했다. ㅍㅍㅅㅅ라는 단어가 아직 대세를 타지 못하다가 이 일을 기점으로 완전히 유행어로 인정된 것이다.
사실 이 날 오프라인 예선을 뚫지 못하고 떨어진 건 같은 팀의 조용호, 변길섭, 김정민, 박정석, 강민도 마찬가지였으니 육회의 화살을 꼭 홍진호에게만 돌리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다른 상대도 아니고 서지수에게 2:0 셧아웃을 당했으니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되었다.[7]
훗날 홍진호가 OGN의 유튜브 채널 44층 지하던전 방송인 스타로드에서 밝힌 내용은 대회 전날 회사 차원에서 지방행사에 가서 육회를 먹고 단체로 배탈이 났다고 한다. 그리고 정수영 감독이 이 대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연습도 안했는데 1시간전에 갑자기 참가를 결정했으며 이전에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다만 마지막에 본인이 정상 컨디션이었어도 서지수 선수가 잘해서 승리를 장담하진 못했을거라는 말은 덧붙였으며 이렇게까지 크게 이슈가 될 줄 몰랐다고...
e - 스타즈 헤리티지 매치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서지수를 이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별명이 사라질 리가 있나. 한동안 '콩 까면 3대가 폭풍설사' 라는 표현으로 홍진호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면 거의 반드시 달리는 리플이 되었다. 이거 당연히 까는 거다.
다 적을 필요 없이 "ㅋㄲㅁ ㅅㄷㄱ ㅍㅍㅅㅅ(콩까면 삼대가 폭풍설사)" 라고만 적기도 한다. 또는 'ㅋㄲㅈㅁ ㅋㄲㅁ ㅅㄷㄱ ㅍㅍㅅㅅ(콩까지마 콩까면 삼대가 폭풍설사)' 라고도.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데 홍진호 본인이 대인배의 모습을 보이고 황신으로 신격화되면서 콩까기가 온건해진 경향도 있지만 다른 떡밥이 너무 많아져서 쓰지 않을 뿐이다. 특히 끊일 날 없는 각종 2와 콩 드립.
개그 콘서트의 애드리브라더스에서 관객이 던진 쪽지 중 하나를 골라 애드립을 쳐야 했는데, 우연히도 강유미가 "강유미 까면 사살. 3대가 폭풍설사" 라는 쪽지를 주웠다. 게다가 그 날 코너 컨셉은 연예인 기자회견으로, 졸지에 '3대가 폭풍설사'는 R. 켈리가 피처링한 신보 타이틀 곡 제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파워풀한 목소리로 '강유미 까면 사살. 3대가 폭풍설사'를 부르는 강유미의 옆에서 김대범은 "폭풍설사 폭풍설사 폭풍설사!"를 외쳤다. 시청자들 중 아는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다고.
사실 이 말은 바람의 아들이 원조이다.
박찬호는 2010년 뉴욕 양키스 시절 폭풍설사하느라 죽을 맛이었다고 인터뷰를 했는데 "설사"라는 말 때문에 현장에 있던 기자고 선수들이고 전부 뒤집어졌다. 그냥 복통이 있었다고 해도 될 걸 굳이 설사를 했다고 대놓고 말한 박찬호는 어안이 벙벙하여 "님아 이게 재밌음? 그만 하시길" 했는데 현실은 양키스 클럽하우스의 개그요소화. 지못미.
블리자드의 한자어 번역이 '폭풍설'(暴風雪)이라는 점에서 착안하여[9] 게임회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도 폭풍설사라는 말장난 별명이 붙기도 했다. 다만 실제 중국에서는 풍(風)이 빠진 폭설사(暴雪社)로 불린다. 정식 명칭은 폭설오락고분유한공사(暴雪娛樂股份有限公司)로, 고분(股份)은 주식을 일컫는 말이다.
사실 아예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하기에는 홍진호에게는 억울한 부분도 없잖아 있다. 예시로 북런던 더비로 유명한 아스널과 토트넘 두 팀과 관련된 이야기로, 전날 레스토랑에서 먹은 라자냐가 상하는 바람에 토트넘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악이 되었고 처참하게 깨졌던 라자냐 사건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라자냐는 조리된 음식이라 식중독이 걸렸다면 전적으로 운이 나빴던 것이지만, 육회는 식중독의 가능성이 있는 음식인 만큼 식단을 통한 컨디션 관리를 못 한 홍진호의 잘못이라면 잘못이기도 하다.
[1] 자연치유되는 상처를 또 몽둥이로 때리면 덧나듯이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2] 음식뿐만 아니라 음주와 흡연도 이를 악화시키는 행위다. 물론 음식도 밀가루나 유제음식, 소화가 어려운 음식과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정 뭔가를 먹어야한다면 간이 안된 흰죽이나 미음이 좋다.[3] 유당불내증이 아닌 사람인데도 유청알러지를 앓고 있는 경우가 있다.[4] 그리고 언니에 의해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미미와 애기는 옆집으로 대피한다.[5] 폭풍설사 시점은 젊은 시절이다. 젊은 시절의 고는 스다 마사키가 연기했다.[6] 패배한 날 저녁 신문 기사로 KTF 탈락 소식과 그 원인이 보도되기 시작한 것. 이후 2022년 2월 22일 임진록 때 임요환이 육회를 선물해서 밝히길 여름철이라 상한 육회로 인해 컨디션이 나빴던건 사실이라고 한다.[7] '서지수도 엄연한 프로가 아니냐' 고 물을 수 있겠지만 냉정하게 말해 남성부 대회에서 유의미한 성과는 커녕 커리지 매치조차 통과한 적이 없다. 관계자들에게서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는 말은 종종 나오나 결국 프로는 결과로 이야기하는 직업이니...[8] 200안타는 후에 2014년 서건창에 의해 달성되었고 4할은 한국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백인천이 세운 바 있지만 80경기만 치러졌었다.[9]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올라와 있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