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푸른 뇌정, ruby=ARMED BLUE)] 건볼트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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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건볼트 스크립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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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벤트
Monologue: 지노에게서 음성 메일이 와 있다...
지노: 『GV, 들었거든! 나가...라고 했나? 새로운 [ruby(피뢰침, ruby=다트)] 카트리지를 손에 넣었다며! 당연한 거지만, [ruby(피뢰침, ruby=다트)]은 장비 안 하면 사용 못하거든? ...뭐, 규정이라 해야 하나? 다음은 그거, 소재! 미션을 클리어할 때 소재 아이템을 얻었지? 소재 아이템이 잔뜩 모이면 상점에서 새로운 장비 아이템 개발이 가능해. 장비와 상점... 둘 다 L 버튼으로 메뉴를 열면 갈 수 있어.』
해당 스크립트는 칠보검 스테이지 중 하나를 클리어하면 나온다.
Monologue: 아시모프로부터 음성 메일이 와 있다... 별일도 다 있군.
아시모프: 『GV, 퀘스트는 받고 있나? 통상 미션에 특수한 조건을 덧붙인 것이 바로 퀘스트다. 퀘스트는 동시에 세 개씩밖에 받을 순 없지만... 받는 건 무료── 달성할 시 보수가 나온다. 실패한다고 해서 딱히 벌칙이 있는 건 아닐세... 편하게 받아도 된다. 퀘스트는 메뉴 내의 퀘스트 목록에서 받을 수 있지. 미션을 클리어할 때마다 추가되기 때문에,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이상이다── 굿 럭(Good Luck).』
해당 스크립트는 칠보검 스테이지 중 둘을 클리어하면 나온다.
시안: "어서 와, GV. ...그리고 수고 많았어."
건볼트: "시안... 넌 분명... 이건... 꿈?"
모르포: 『꿈...이라──』
시안: "비록 이 세계가, 내가 꾸고 있는 꿈이라고 해도──"
모르포: 『혹은 네가 죽음의 문턱에서 본 주마등이라고 해서──』
시안: "그런 건, 분명 어찌 됐든 상관없는걸."
모르포: 『사람은 누구나 꿈과 현실── 그 경계선 위에 살고 있지...』
시안: "GV는 지금, 여기에 있는 거야..."
모르포: 『흉탄은 이미 발사됐어── 네가 본 미래는 분명 피할 수 없는 것...』
시안: "그래도... 희망은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야..."
모르포: 『그건, 이미 가지고 있어서 네가 눈치채지 못한 걸지도 모르지.』
시안: "간과하고 있을 뿐일지도 몰라. GV... 뭔가를 찾으면 나한테 오면 돼... 나, 기다리고 있을게..."
해당 스크립트는 천주 미션까지 전부 클리어한 뒤 노멀 엔딩으로 끝난 채 데이터를 다시 로드하면 나오는데, 진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칠보검 스테이지에 있는 작은 보석을 전부 모아야 한다.
2. 토크 룸
2.1. 오프닝 스테이지 클리어 후
시안: "GV는 미션 때 '클리어 랭크' 신경 쓰고 있어? 랭크가 높으면 미션 클리어 때 받는 소재 아이템이 늘어나는 것 같아. 랭크는 전부 5단계... 되도록 적을 많이 쓰러뜨려서 짧은 시간에 미션을 해내는 것과... 그리고... '쿠도스' 포인트가 클수록 높은 랭크가 되나 봐. 평범하게 클리어만 하는 것도 괜찮지만... 가능하면, 최고 랭크인 SS를 목표로 노력해봐, GV."
건볼트: "...엄청 자세히 알고 있네."
시안: "그... 그야... 조사해본... 거라..."
시안: "GV, '내비게이션'은 봐? 미션에 안 나갈 때── 즉 이 집에 있을 땐 R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 밑에 있는 '?' 아이콘을 터치하면 내비게이션── 미션에 도움되는 여러가지 정보를 볼 수 있대."
건볼트: "...기분 내키면, 봐둘게."
시안: "GV, 미션 때 메시지는 봐? 메시지가 방해돼서, 발판이나 적의 공격이 잘 안 보인다고 생각할 땐... X 버튼을 누르면, 표시를 바꿀 수 있대. ...아, X 버튼이란 건 디폴트 조작인 경우라서... 환경 설정에서 조작을 변경하면, 다른 버튼이 되는 거래. 아무래도 집중이 안 된다고 할 때, 시험해보는 게 괜찮겠지..."
건볼트: "메시지 표시 전환이라... 기억해둘게."
모르포: 『차오, GV.』
건볼트: "모르포... 신기하네."
모르포: 『맞다, GV. 너 '쿠도스'는 신경 쓰고 있어?』
Monologue: 미션 중, 적에게 연속해서 대미지를 주면 모이는 콤보 [ruby(수치, ruby=포인트)]... '쿠도스'. 쿠도스는 [ruby(SP, ruby=스페셜)] 스킬을 쓰거나, 리트라이 마커를 건드리는 걸로── 스코어에 환산되고 0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스코어로 환산하기 전에 적의 공격을 받게 되면── 모은 쿠도스는 스코어로 바뀌지도 못하고, 리셋되고 만다.
모르포: 『만일 쿠도스가 1000 포인트를 넘을 땐── 쿠도스를 유지하는 동안에만, 널 위해 내가 노래를 불러줄게. 평범하게 미션을 해내는 것도 괜찮지만, 기분 내키면 노려봐.』
건볼트: "이런..."
Monologue: 무심코 냉장고를 열어 알아차렸다. 제대로 된 식재료가 별로 없었다. 평소 이 집의 식사는 내가 차리고 있다. 조리는 페더의 훈련 과정 중 익힌 기능이긴 했지만, 동료들의 평판도 매우 좋다 보니 내 몇 안 되는 일상적 특기라 할 수 있다.
시안: "...뭐라도 사 올까?"
건볼트: "아니, 위험하니까 내가 다녀올게."
시안: "그치만 나... GV한테 다 떠넘기니까... 뭐라도, 네 도움이 되고 싶어."
건볼트: "시안... 고마워. 그 마음만으로 충분해."
시안: "GV... 나... 언젠가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될게... 요리도... 다른 것도..."
시안: "저기, GV... 이거 말야..."
Monologue: 머뭇머뭇 부끄러워하는 시안의 손에 게임 소프트 패키지가 들려 있다. 저건... 전에 지노가 두고 간 고전 게임── 너무 인기 많아진 남자애가 다가오는 여자애를 안력으로 기절시킨다는, 좀 제정신 아닌... 민망한 내용의 슈팅 게임이다.
건볼트: "...미리 말해두지만, 그거 지노가 두고 간 거야."
시안: "...! 그, 그렇구나... 그럼 지노 씨에게 재밌었다고 전해줘... 그리고 속편 있으면 부탁 좀..."
Monologue: 시안은 나한테 게임을 쥐어 주고 허둥지둥 떠났다.
건볼트: "맘에 든 건가...?"
건볼트: "...응?"
Monologue: 무심코 잡은 전단지 뒷면에 기묘한 문양이 그려져 있다.
시안: "...아앗─!"
Monologue: 시안이 얼굴을 붉히며 내 손에서 전단지를 가로채더니... 꼬깃꼬깃 구겨서, 꾹꾹 쥐어뜯었다.
건볼트: "...시안이 쓴 거니?"
시안: "아아아... 아니거든! 이건... 그게..."
Monologue: 뭐가 그려져 있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 아이 입장에선 보여주기 싫은 거였나 본데.
시안: "신경 안 써도 돼!"
Monologue: 그 아이답지 않게 서슬 퍼런 얼굴로 말을 다 내뱉지 않고, 그 아이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무심코 쓰레기통으로 시선을 돌리자 구겨진 전단지가 있었다. 펴보니 아까와 같은 문양이 그려져 있다... 아니, 자세히 살펴보면 그건 문양이 아니라 제법 휘갈긴 필기체란 걸 알 수 있다. C...Y...A...N... 시안...? N에 이은 문자는... 아니, 문자가 아냐. 이건 [ruby(나비, ruby=모르포)]를 묘사한 [ruby(기호, ruby=일러스트)]?
건볼트: "사인 연습...?"
Monologue: ...의외로 아이돌에 미련이 있는 것 같네...
건볼트: "그러고 보니 시안... 아직 물어본 적 없는데.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 있어?"
시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 음... 매운 건 잘 못 먹는데... 화과자는... 입에 잘 맞아. 양갱이나, 킨츠바나."
건볼트: "화과자...라."
Monologue: 내일 식단에 참고하려 했는데... 뭐, 상관없나... 다음에 사러 가야지.
시안: "~♪"
Monologue: 거실을 지나서니, 시안의 콧노래가 들려왔다.
건볼트: "노래, 역시 좋아하나 보네."
시안: "G... GV!? ...다 들었어?"
Monologue: 시안이 얼굴을 붉히며 움츠러든다. 이런... 방금 한 말은 세심하지 못했나...
건볼트: "미안, 엿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시안: "으으..."
Monologue: 안 되겠다... 뭔가 다른 화제를...
건볼트: "...그러고 보니 시안은 그 밖의 취미가 뭐 있어?"
시안: "......액세서리 만드는 건... 좋긴... 한데? 비즈나... 실버나..."
건볼트: "아, 다음에 한번 봐도 돼?"
시안: "...응..."
Monologue: 시안이 스마트폰에 손가락을 대고 있다. 아무래도 SNS로 누군가와 채팅을 하나 본데.
건볼트: "SNS, 했었어?"
시안: "응, 반 친구가 권해서..."
Monologue: 시안이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지 몇 개월... 학년이 달라서, 난 평소 그 아이를 잘 모른다.
시안: "아..."
건볼트: "왜 그래?"
Monologue: 시안이 황급히 스마트폰을 숨겼지만 그 순간, 언뜻 화면이 보이고 말았다. 모르포를 죽인 테러리스트를 용서 못해── ...시안의 친구들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아이의 친구들은 모르포의 팬이었던 것 같다.
건볼트: "...시안이 신경 쓸 일은 아냐..."
시안: "응..."
Monologue: 시안의 표정이 어둡다── 하지만 난,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했다.
Monologue: 모르포는 지금까지 다양한 곡을 공개한 바 있다... 한때 그녀의 노래는, 다른 [ruby(제7파동, ruby=세븐스)] 능력자를 가려내기 위한 함정으로 쓰였지만... 그 효과가 있는 건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이 그에 적합한 수단을 써서 행한 생방송뿐이다. 이미 녹음된 걸 듣기만 한다면, 별 지장은 없다고 한다.
건볼트: "모르포의 노랜... 전부 다 시안이 만들었어?"
시안: "처음엔 그랬는데... 중간부턴 [ruby(황신, ruby=스메라기)] 사람이 만든 노래..."
모르포: 『그리고 지금 몰래 GV를 위해 만들고 있는 노래가, 오랜만에 하는 작곡이란 거네.』
Monologue: 어느새 모르포가 내 옆에 서 있었다. 시안이 새빨개져서 당황한다.
시안: "모, 모르포! 왜... 왜 그걸 말해!?"
모르포: 『난 시안 네 정신... 네 본심인걸. 네가 분발한 걸 GV가 알기를 원했지... 실은.』
시안: "그... 그런 거 없거든!"
건볼트: "...힘들겠네."
Monologue: 거실을 들여다 보니 시안이 학교 가방에 반짇고리를 채워 넣고 있었다.
건볼트: "그거, 내일 준비물?"
시안: "아, GV... 내일 의복 수업이야."
Monologue: 아시모프 일행의 협조도 있어서, 나도 시안처럼 낮에 중학교를 다니고 있다. 물론 호적은 위조된 걸 쓰고 있지만. 아무래도 [ruby(황신, ruby=스메라기)] 내에서도 모르포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극히 적은 것 같다. 일행의 말에 따르면, 정체가 드러날 염려가 별로 없다...는 거였다.
건볼트: "학교는... 재밌니?"
시안: "응. 얼마 전에, 음악 선생님이 노래 잘한다고 칭찬해주셨어."
Monologue: 쑥스럽게 대답하는 시안. 예전에 아이돌로서 노래한 건 그 아이 본인이 아닌 모르포지만. 그 힘의 원천인 그 아이의, 잠재적 음악 센스 하나는 높겠지.
건볼트: "...선생님도, 설마 시안이 전직 톱 아이돌이라고 생각하진 않겠지..."
시안: "아... 아이돌이었던 건 어디까지나 모르포라서..."
2.2. 칠보검 스테이지 클리어 후 (두 개)
시안: "GV는 '스페셜 스킬' 쓰고 있어?"
Monologue: 스페셜 스킬──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을 응용한 기술 중에서도, 특히 강력한 스킬을 그렇게 부른다. 있는 그대로 말하면 '필살기'다──
건볼트: "스페셜 스킬로 적을 쓰러뜨리면, 콤보... 쿠도스에도 보너스가 들어가고... 스페셜 스킬을 사용했을 때 쿠도스를 스코어로 환산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쓰고 싶긴 해."
시안: "하지만 더 높은 쿠도스를 유지한다면, 스페셜 스킬을 쓰지 않고... 마지막에... 결정타를 날릴 때까진 쿠도스를 계속 모으는 게 좋잖아...?"
건볼트: "그건 그렇지만..."
Monologue: 그 경우는, 노 대미지로 쿠도스를 유지할 수밖에 없지만...
시안: "괜찮아... 할 수 있어! GV라면... 분명 잘할 거야! 나, 믿고 있으니까... 그러니... 힘내..."
건볼트: "......응."
시안: "GV는 콘택트 렌즈를 끼고 있는데... 시력 안 좋아?"
건볼트: "그것도 있지만... 내가 끼는 건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을 고조시키는 효과가 있어."
Monologue: 자세한 원리는 모르지만, [ruby(제7파동, ruby=세븐스)]과 능력자의 정신 상태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 콘택트 렌즈는 착용자의 시각 정보에 특수한 패턴의 바이어스를 가해서, 무의식 수준의 가벼운 정신적 부하를 걸어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었지.
건볼트: "학교에선, 가벼운 변장도 겸해서 안경을 끼고 있지만 말야."
시안: "GV는 안경보다, 콘택트 렌즈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Monologue: 전자 가속총 '다트 리더'. ──페더에서 개발한 내 전용 총기. 대체할 재고는 있지만, 특별 주문품이라 그 수는 결코 많지 않다. 그래서 총의 유지 관리는, 나한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일과였다.
시안: "그 총은, [ruby(총알, ruby=구슬)]이 아니라 침 같은 걸 쏘는 거야?"
건볼트: "아... '[ruby(피뢰침, ruby=다트)]' 말이구나. [ruby(피뢰침, ruby=다트)]은, 내 머리카락을 전기 전도율이 높은 특수한 금속으로 코팅한 거야."
시안: "어... 머리카락이야?"
건볼트: "내 신체 일부라서, 내 뇌격이 정확하게 이 [ruby(피뢰침, ruby=다트)]에 흘러 들어간다...고 들었거든."
시안: "흠... 그렇구나. 결국 '머리카락 침'이란 소리네."
건볼트: "그건 맞긴 한데... 그 호칭은 별로 마음에... 안 드네."
시안: "...~♪"
Monologue: 둘이서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시안이 흥얼거린다. 아무래도 지금 보는 동영상에 나오는 곡인 것 같다.
건볼트: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데... 혹시 모르포 노래야?"
시안: "아니, 자동차 CM 곡이야."
건볼트: "아, 그러고 보니..."
Monologue: 분명 사쿠라자키라는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였나. 한때 화려한 분홍색 세단 CF가 자주 흘러나오던 게 기억났다. ...그 차, 몇 명이나 샀을까.
시안: "CM 곡은 무심코 흥얼거리게 되더라..."
여기서 시안이 흥얼거린 곡은 사쿠라자키 모터스의 CM 송으로, 사실 설정상으로는 모르포의 곡을 어레인지한 것이기 때문에 건볼트의 예상도 반쯤은 맞다. 원곡은 과거에 모르포가 스메라기 그룹의 아이돌로 활동할 때 발표된 앵화난만이며, 정확한 발표 시기는 의심분노의 시점이다.
시안: "그러고 보니 GV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 있어...?"
Monologue: 시안이 이런 질문을 한다. ...뭐지? 요리라도 해주겠단 건가? 참고로 평소에는 내가 요리를 하고 있다.
건볼트: "싫어하는 건 딱히 없지만, 좋아하는 거라... 뇌격린을 쓰다 보면, 건조해지니까...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랄까?"
시안: "그, 그렇구나... 조금 기대했던 답변과 다르지만... 다음에 알아보고, 언젠간 내가 요리할 수 있게 되면 만들어줄게... 알았지?"
건볼트: "고마워. 기대는 안 하고 기다려볼게."
시안: "음... 그건 기대해도 되는데..."
시안: "GV는 '컵라면'이란 거 알아?"
Monologue: 시안은 오랫동안 [ruby(황신, ruby=스메라기)]에 붙잡혀 있었기 때문에... 이따금 이런 세상 물정에 어두운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비슷한 처지인 내가, 이런 말할 자격이 없는 건 알지만. ...근데 [ruby(황신, ruby=스메라기)]에 있을 때도 TV 정도는 본 것 같은데... 컵라면을 모르는 건 좀...
건볼트: "...뭔지 알아."
시안: "진짜 있구나... 다음에 한번 먹어보고 싶어."
건볼트: "...그럼 내일 사 올게."
시안: "진짜!? 약속 꼭 지켜!"
Monologue: 시안이 몸을 쭉 내밀었다. ...엄청 들떠 있는 상태다... 조금 안쓰럽네...
시안: "저기... GV..."
Monologue: 시안이 뭔가 말하고 싶은 듯 나를 바라보고 있다.
시안: "늘 고생 많았어... 커피, 한번 끓여봤거든."
Monologue: 시선을 테이블 쪽으로 돌리는 시안. 그렇군... 탁자 위에 커피잔 하나가 놓여 있었다.
건볼트: "고마워... 잘 마실게."
Monologue: 잔을 들고, 한 모금 들이켰다.
건볼트: "............"
Monologue: 밍밍하다... 이건 그냥 커피맛이 약간 나는 온수라고 불려도 될 거였다.
시안: "어라... 혹시 GV, 커피 못 마셔? 그럼 다음부턴 홍차로 할게..."
건볼트: "............응."
건볼트: "...? 이건..."
Monologue: 소파 밑에 작은 노트가 떨어져 있다. 이건 아마, 시안 거겠지... 떨어뜨렸나. 미안하긴 했지만, 확증을 얻기 위해 내용을 확인하기로 했다. 물론 찬찬히 읽을 수는 없어서, 적당히 훌훌 넘긴다...
Diary: 『오늘 GV가──』
Diary: 『GV가 나한테──』
Diary: 『GV와──』
Monologue: 시안의 일기... 같긴 한데... 왠지 내 이야기만 써 있는 듯한...
시안: "앗!"
Monologue: 뒤에서 시안의 목소리──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시안이 서 있었다.
시안: "보... 보면 안 돼!!"
Monologue: 내 손에서 힘껏 노트를 가로채는 시안.
건볼트: "역시 시안의 노트였구나. ......걱정 마, 안 봤어."
Monologue: 사실 조금 보긴 했지만, 내용을 이해할 정도로 읽은 건 아니다. 안 봤다...고 말해도 별 지장은 없겠지.
시안: "그... 그럼 다행이지만..."
Monologue: 조금... 미안한 짓을 한 건 아니겠지...?
시안: "냐~앙냥♪"
Monologue: ...방금 보면 안 될 걸 본 것 같은데...
시안: "냐~앙♪"
Monologue: 잘못 본 게 아니다... 시안이 냥냥이라 말하고 있다... 냥냥거리며, 고양이귀와 꼬리를 달고 춤을 추고 있다...
건볼트: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니...?"
시안: "G... GV!!? ...아얏!!"
Monologue: 시안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 아무래도 다리가 꼬인 것 같다...
시안: "...핫! 아... 아냐! 이, 이건... 친구가! 연구글...!! 으으... 혀 깨물어떠......"
Monologue: 혼란한 나머지 횡설수설한 것 같지만... 대강은 알았다. 즉 친구와 연극이든 뭐든 하게 돼서, 그걸 연습 중이었고... 시안은 고양이 역할... 그런 거겠지.
건볼트: "...이해했으니까... 진정해."
시안: "아으으..."
시안: "GV... GV는, 날 위해 페더를 그만뒀지... 정말로... 괜찮은 거야? 페더는 GV에게 가족 같은 존재잖아? 나... GV의 발목은... 잡고 싶지 않아..."
Monologue: 나를 바라보는 시안의 눈동자에 슬픔이 번지더니 흔들린다──
건볼트: "시안... 난 후회 안 해. 네가 자유롭게 산다면 그걸로 됐어..."
시안: "GV..."
새근... 새근...
Monologue: 거실에서 시안이 잠을 자고 있다... 페더의 미션은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안은 언제나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 ...이런 시간에는 잠들어 있는 쪽이 원래 당연하지...[1]
건볼트: "시안, 이런 데서 자면 감기 걸려..."
시안: "음냐... G...V... ......"
Monologue: 하지만 시안은 다시 잠들고 말았다.
건볼트: "하는 수 없지... 담요라도 갖다줘야겠다."
시안: "GV의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은... 뇌격이지?"
건볼트: "그렇긴 한데... 갑자기 그건 왜?"
Monologue: 뇌격의 [ruby(제7파동, ruby=세븐스)]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그건 단순히 전기를 방출하는 힘이 아니다. 자신의 생체 전류를 활성화시키면 신체 능력이 향상되거나... 체표면을 얇은 전자장 [ruby(막, ruby=필드)]으로 덮어 모든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전자기기를 외부에서 [ruby(제어, ruby=해킹)]하는 것도 가능하다. [ruby(황신, ruby=스메라기)] 연구자들 사이에선, 현재 확인된 [ruby(제7파동, ruby=세븐스)] 중──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이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그런 얘기를, 아시모프에게서 들은 바 있다.
시안: "그럼... 전기세도 절약할 수 없을까?"
건볼트: "...... ...냉혹하네..."
2.3. 환락가 클리어 후
시안: "GV는, 반지를 자주 끼고 다니는데... 무슨 소중한 반지야...?"
건볼트: "아... 이거. 이 반지는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을 고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영험한 보석이나── 특수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거야."
Monologue: 원리적으론,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의 능력자가 가진 '보검'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건볼트: "반지로 만든 건 내 취미이긴 한데... 어디까지나 임무를 위한 장비야."
시안: "그렇구나... 다행이야..."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선물이 아니라서...)
건볼트: "다행이라니... 뭐가?"
시안: "앗... 아니! 아무것도 아냐! 반지, 잘 어울린다고..."
건볼트: "...? ...고마워...?"
시안: "GV가 가끔 취하는 포즈... 뭐야?"
건볼트: "포즈...? ...아, 차지... 그건 EP 에너지를 차지하기 위한 카타... 정신 집중을 위한 자기 암시... 같은 거라고 할까?"
시안: "이...피... 에너지...?"
건볼트: "ELECTRIC PSYCHO 에너지── 내 능력 인자가 만들어내는 전기 에너지를 말해."
시안: "...즉 그냥 멋부리기 위한 포즈가 아니었구나."
건볼트: "자기 암시를 위한 거니까 그런 인식도 틀린 건 아니지만..."
Monologue: 그런 식으로 보였다면... 조금 자제하고 싶어지네...
시안: "앗... 아냐! 멋지다고 생각해! 그것도 엄청! 나도 뭔가 생각해볼까. ...모르포를 부를 때 포즈."
건볼트: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시안: "지노 씨 말야, 자주 놀러 오는데... 어떤 사람이야?"
건볼트: "못 미더운 사람 같아 보여도... 페더 내에서는 톱클래스의 실력자고, 나이도 나와 두 살 차이로 비슷해서... 사이는 좋은... 편이야. 늘 그렇다 보니 연상이란 느낌은 별로 안 들긴 하지만."
Monologue: 하지만 페더의 구성원인 지노가 우리와 접촉하려면, 여러가지 공작이나 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수고를 하면서까지 자주 이 집에 얼굴을 보이러 오는 건, 그 사람이 얼마나 우릴 걱정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시안: "...GV는 지노 씨를 신뢰하는구나. 눈빛을 보니 알겠어..."
건볼트: "......"
Monologue: 시안이 헤드폰을 귀에 대고 몸을 흔드는 중이다. 아무래도 꽤 열중해서 듣는 것 같다.
시안: "앗, 미안해... 노래 듣고 있었거든..."
건볼트: "엄청 집중해서 듣던 것 같은데, 무슨 노래야?"
시안: "아오이라고... 알아?"
Monologue: 아오이──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엄청난 인기를 끈 여성 록 스타다.
시안: "반에서 화제가 됐거든... 오랜만에 듣고 싶어져서... 역시 전설의 록 스타는 대단해... 듣고 푹 빠졌어."
건볼트: "[ruby(네, ruby=모르포의)] 노래도 대단한 것 같은데."
시안: "그건 어디까지나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의... 모르포의 노래인걸... 나 자신이 목청껏 노래하는 게 아니잖아... 아오이는 자신의 노래와 연주만 가지고 이만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 ...역시 대단해."
건볼트: "시안..."
여기서 언급되는 아오이는 록 스타라는 점을 고려할 때 걸☆건의 히로인인 우노 아오이일 가능성이 높다.
Monologue: 밤이 깊었는데, 부엌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궁금해서 들여다보니, 시안이 부엌에 서 있었다.
시안: "간장 한 숟갈..."
Monologue: 아무래도 스마트폰으로 레시피 사이트를 보면서 요리하는 중인 것 같다. 어쩌면 요리를 배우려는 걸지도 모르겠다...
시안: "미림 약간... 약간? 약간이 무슨 뜻이지? 얼마나 넣어야...?"
Monologue: 가르쳐주고 싶긴 하지만... 과보호도 안 좋은 거겠지... 나는 그 광경을 못 본 걸로 하고 살며시 내 방으로 돌아갔다.
Monologue: 창문을 열고 밤바람을 쐬는데,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 들어왔다.
건볼트: "...이 시간에 별일이네."
시안: "앗!"
Monologue: 사람을 잘 따르는지 작은 새가 시안의 어깨에 앉았다.
시안: "......귀여워..."
건볼트: "시안?"
시안: "...저기, GV... 얘 키우면 안 돼?"
건볼트: "......이 새는 자유야... 그 자유를, 우리가 구속해서 좋을 건 없잖아."
시안: "그래... 그렇긴 해..."
Monologue: 시안은 양손으로 작은 새를 살포시 감싸더니, 창 밖으로 내밀었다. 작은 새는 잠시 시안의 손 위에 서 있다가, 이윽고 날아올라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시안: "잘 가... 양송이야..."
Monologue: 그 짧은 시간에 이름까지 붙인 건가... ...그 이름은... 좀 아닌 것 같지만...
이 이벤트에 등장하는 새의 일본명은 송이과 버섯을 뜻하는 '시메지', 영어명은 'Mushroom'인데, 이는 록맨 ZX에서 퀘스트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새의 이름과 완벽히 일치한다. 심지어 퀘스트 이름도 시메지 수색(Find Mushroom). 참고로 퀘스트 중에 이 새가 나타나는 에어리어 A-2를 가 보면 다른 지점에 진짜 버섯이 나타나 플레이어를 낚는다(...).
시안: "얼마 전에 처음으로 타코야키 먹었어..."
Monologue: 타코야키라... 나도 먹어본 적은 별로 없지만, 분명 전에 지노가 사 온 적 있었지...
건볼트: "타코야키라면 그 동그란 오코노미야키 맞지?"
시안: "......! 아닌데...? 타코야키는, 문어가 들어 있는 거..."
건볼트: "문어가 들어간 오코노미야키도 있는 것 같은데..."
시안: "......! 아니라고...!"
건볼트: "시안...?"
시안: "몰라! GV는 바보!"
건볼트: "...?"
Monologue: 왜 시안이 화가 났는지── 나는 전혀 알 수 없었다...
Monologue: 소파에 못 보던 봉제 인형이 놓여 있다...
건볼트: "...시안, 이 봉제 인형은 뭐야?"
시안: "저번에 지노 씨가 선물로 준 거야."
건볼트: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캐릭터였지?"
시안: "분명... 지노 씨가 견습 천사 에코로라고 하던데..."
Monologue: ...에코로... 어디서 들어봤을 텐데,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파란색 총을 쓰는 천사라... 친근감이 느껴지네. 다음번에 지노한테 무슨 캐릭터인지 한번 물어봐야겠군.
Monologue: 시안이 싱크대 앞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
시안: "흐흐~응♪ 야키소바~♪"
Monologue: 저건... 컵 야키소바... 야식인가.
시안: "설마... 컵 야키소바란 게 실제로 있었다니... 3분 지나면... 그 다음에 온수 버리라고... ...대체 어느 단계에서 면을 볶는 걸까...?"
Monologue: 아무래도... 뭔가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 순간, 시안이 온수를 한꺼번에 버리기 시작했다. 김이 오르는 싱크대에서 퍼엉 하고, 큰 소리가 났다.
시안: "꺄악!? 방금 그 소리... 뭐야...?"
건볼트: "시안..."
시안: "하아..."
건볼트: "왜 그래? 한숨을 다 쉬고..."
시안: "내일 학교에 체육 수업이 있어..."
Monologue: 시안은 [ruby(전자의 요정, ruby=사이버 디바)]의 본체로서 계속 유폐 상태였다. 운동을 못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얘기지.
시안: "GV는 운동... 당연히 잘하겠지. 하지만... GV도 엄청 노력했을 테니까. 나도 열심히 해야지..."
Monologue: 확실히 싸우기 위한 훈련은 죽기 살기로 거듭해 왔다... 하지만... 그것도 뇌격의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으로 인한 신체 능력 강화가 있기에 가능한 일... 그냥 입 다물고 있는 편이 좋겠지...
건볼트: "그러고 보니 저번에 지노가..."
시안: "지노 씨?"
건볼트: "아... 지노가 저번에 모르포의 팬이라고 말했었지... 아마."
모르포: 『후후... 그거 기쁜데. 다음에 사인이라도 해줄까?』
Monologue: 모르포가 나타났다. 여전히 신출귀몰하군. 분명... 지노는 모르포의 어른스러운 점을 좋아한다 했었지... 흐음... 모르포와 시안, 두 사람을 비교해보자.
시안: "어? 왜... 그렇게 쳐다보니... 부... 부끄럽잖아... GV..."
Monologue: 어른스러운 점...이라.
건볼트: "......아무것도 아냐."
시안: "왜... 왠지 지금, 엄청 실례되는 생각 안 했어...?"
시안: "훌쩍..."
Monologue: 학교에서 빌려왔다는 책을 읽던 시안이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건볼트: "...괜찮니?"
Monologue: 내가 내민 손수건을 시안이 받았다.
시안: "...응... 이 책이... 슬픈 이야기라서... 빵 만드는 로봇이... 인간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데... 여자가... 죽어서... 훌쩍..."
Monologue: 그 아이의 눈가에, 다시 눈물이 고인다. 전직 아티스트답게 감수성이 풍부한 거겠지...
건볼트: "...그 책, 다음에 나도 한번 읽어볼게."
시안: "응..."
록맨 제로 시리즈를 플레이해본 팬이라면 알겠지만, 레지스탕스에 있는 노인 레플리로이드 앤드류의 패러디이다.
앤드류는 빵 공장에서 일했으며 그런 도중에 인간 여자와 사랑을 나누지만, 레플리로이드의 특성상 나이를 먹지 않다 보니 애인과 함께 늙어 가고 싶다는 이유로 시엘에게 부탁해서 일부러 자신의 몸을 노화시킨 이야기가 있다.
2.4. 칠보검 스테이지 클리어 후 (여섯 개)
시안: "저기, GV... GV에게 아시모프 씨는 어떤 사람이야?"
건볼트: "아시모프라... 내가 소속되어 있던 '팀 시프스'의 리더── 성실하고 강직...하지만, 가끔 예상을 벗어난 말을 하는 사람...이랄까. 나한테 부모는 없지만... 아버지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있다면 아마, 아시모프겠지. ...아시모프가 들으면 『난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니다.』라며 불평하겠지만..."
시안: "부모...라... 난 잘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건 엄청 멋있는 거라 생각해..."
건볼트: "...그러게."
시안: "저기, GV.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모니카 씨는 어떤 사람이야?"
건볼트: "...성실한 사람이야.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오퍼레이터로서 페더에 없어선 안 될 굉장히 우수한 사람...이지. 간혹 실수할 때도 있지만, 임무에 지장을 준 적은 없고... 그런 점도 포함해서... 뭐라고 해야 하나... 팀의 누나 역── 같은 느낌일까?"
시안: "누나...구나. ...응... 그럼 됐어. 앗, 나 목욕하고 올게."
건볼트: "...?"
Monologue: 시안... 대체 뭘 물어보려 했던 걸까?
Monologue: 시안이,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건볼트: "뭘 보고 있어?"
시안: "저 기둥..."
Monologue: 기둥── 저건, 우주 개발을 위해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이 건조한 궤도 엘리베이터 아메노사카호코. 여기서 멀리 떨어진 바다 위에 지어진 시설이지만── 그 너무나도 거대한 외관은, 여기서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시안: "세상 사람들은, 저 기둥을 이 나라의 상징처럼 여기잖아... 하지만... ...저 기둥... 왠지 무서워... 여러 가지... 무서운 감정들이... 저 기둥에 모여 있어..."
건볼트: "무서운...?"
모르포: 『내 힘은 정신 감응 능력── 그 때문인지, 가끔 느껴지곤 해. 그런... 감정의 흐름── 오라 같은 걸.』
건볼트: "모르포... 안심해... 시안은 내가 지킬 테니까."
시안: "GV..." (하지만... 난... 보호받기만 하는 건 싫어... 나도... 널...)
시안: "GV가 있던 곳이 '팀 시프스'였지?"
건볼트: "맞아. 아시모프가 지은 팀 이름이었나..."
시안: "시프는, 양 SHEEP 맞지?"
건볼트: "...아마 그럴걸."
시안: "근데 SHEEP는, 복수형도 SHEEP라서 SHEEP'S'가 안 되는데...?"
건볼트: "...그건 생각 못했네. 아시모프가 지은 거니 무슨 의미가 있겠지만... 다음에 한번 물어볼게."
시안: "...응... 이상한 걸 물어봐서 미안해. 좀 신경 쓰여서."
시안: "GV는 몸이 좋은데... 격투기 같은 걸 했어?"
건볼트: "페더에 있던 시절에 실력을 착실히 쌓았지."
시안: "혹시 암살권... 같은 거?"
건볼트: "아시모프가 말하길, 가라테의 차탄야라쿠샹쿠를 베이스로 한── 오리지널 마샬 아츠란 건데..."
Monologue: 아시모프는 바리츠를 실제 격투기라 생각하는 타입의 사람이라...
시안: "차탄라쿠... 뭐?"
건볼트: "차탄야라쿠샹쿠... 가라테의 일종이라는데 나도 자세히는 몰라."
시안: "차란샤타쿠..."
건볼트: "...굳이 안 외워도 돼."
작중에서 GV는 반신반의했지만 시토류 가라테의 카타 중에 차탄야라쿠상쿠(チャタンヤラクーサンクー)[2]라는 것이 실제로 있긴 하다. 건볼트만 그런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쿠상크를 '쿠샹크'이라고 읽고 쓰는 경우가 간혹 있고, 이 카타에서 이름을 딴 대전 격투 게임도 있다. 위키피디아와 게임 플레이 영상을 참조.
이에 반해 바리츠는 정말로 빈 집의 모험에 등장하는 가상의 무술이다.
시안: "으~응..."
Monologue: 시안이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끙끙거리고 있다. 아무래도 캐릭터 상품을 다룬 통판 사이트인 것 같다.
건볼트: "'덮밥 곰돌이'?"
Monologue: 시안이 보고 있던 건, 돈부리 국물에 담근 곰돌이 스트랩이다. 머리엔 다진 파와 튀김을 얹은 흰색 레게 머리 곰돌이... 이건... '우동'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인가? 하지만 손엔 오뎅 꼬치를 쥐고 있다... 의문투성이군.
시안: "덮밥 곰돌이는... 원래 어느 지방의 홍보 캐릭터였는데... 얼마 전부터 조금씩 인기를 끌다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행 중이야."
건볼트: "......흐음."
시안: "스트랩 갖고 싶었는데 순식간에 매진됐나 봐..."
건볼트: "...분명 모니카 씨가 이런 걸 좋아했으니까... 다음에 무슨 방법 없는지 한번 물어볼게."
시안: "진짜? 고마워, GV!"
Monologue: 소파에 못 보던 봉제 인형이 놓여 있다...
건볼트: "...시안, 이 봉제 인형은 뭐야?"
시안: "후후, 괜찮지? 반 친구한테 받았어."
건볼트: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캐릭터였지?"
시안: "GV는, 그 마이티ㆍ벡 몰라?"
Monologue: 마이티ㆍ벡... 아, 생각났다.
건볼트: "분명 요즘 상영 중인 히어로 [ruby(영화, ruby=무비)]의 주인공 맞지?"
시안: "응, 영화도 캐릭터도 엄청 인기 많아."
Monologue: 그래, 파란색 총을 쓰는 히어로... 친근감이 느껴지네. 시간 나면 시안과 함께 영화나 보러 갈까...
Monologue: 시안이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있다...
건볼트: "어떻게 된 거야, 그 상처..."
시안: "실은, 학교 오는 길에 강아지한테 물려서..."
Monologue: 그러고 보니, 자주 개 짖는 소리가 나는 집이 있었지... 개를 본 적은 없지만, 맹견 주의 스티커가 붙어 있던 건 기억한다.
건볼트: "맹견...이라 적혀 있던 것 같은데, 괜찮니?"
시안: "...응, 그렇게 큰 강아지는 아니었고... 견종 같은 건 잘 모르지만... 보라색이니까 아마 '시바견'일 거야..."
건볼트: "...보라색?"
Monologue: 시바견은 보라색 개가 아닌데... 그거 정말 개 맞는 걸까...
시안: "저기, GV... GV는 무슨 취미 있어?"
건볼트: "취미...라.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그 말을 들으니, 난 취미가 없는 것 같아..."
시안: "아... 안 돼! 그러면..."
건볼트: "안 돼?"
시안: "안 돼... 저기, 그러니까... 다음에 나랑 같이 액세서리 안 만들래?"
건볼트: "으... 응."
시안: "약속했다?"
건볼트: "알았어... 그러자."
시안: "GV... '건볼트'는 본명 아니지?"
건볼트: "원래는 코드네임이었는데... 이젠 그 이름이 익숙해졌어..."
시안: "진짜 이름은... 알려줄 수... 없어?"
건볼트: "...미안, 벌써 잊어버렸어."
시안: "......그렇...구나... 좀 아쉽네..."
건볼트: "......미안해."
Monologue: 시안, 기운이 없어 보여... 무슨 일이지...
건볼트: "...무슨 일 있니?"
시안: "아니... ...반에 아빠가 [ruby(황신, ruby=스메라기)] 사원이라 자랑하는 애가 있었는데...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거든..."
건볼트: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은 겉으론 깨끗한 기업이니까."
Monologue: 그것도 이 나라 모든 산업의 정점에 선, 일반인들의 선망을 한몸에 받는 대기업이지.
건볼트: "그 사람이 누군진 몰라도, [ruby(황신, ruby=스메라기)] 사원이라 해서 모두가 다... 시안을 가두고, 이용했던 사람만 있진 않을 거야. 네가 아는 [ruby(황신, ruby=스메라기)] 인간 모두가 너한테 차갑게 대했어?"
시안: "...아니... 적긴 했지만... 친절하게 대해준 사람도 있었어..."
건볼트: "그럼 신경 쓸 것 없어. 그 친구도, 그냥 평범하게 대하면 돼."
Monologue: 사실 정체를 감추기 위해서라도, [ruby(황신, ruby=스메라기)]과 거리를 두는 게 맞겠지. 하지만 그런 걸 신경 쓰다가 친구를 못 사귀는 생활 같은 걸... 난, 시안이 그런 생활을 하는 걸 원치 않았다.
Monologue: 밤이 완전히 깊어질 무렵, 먼저 잠들었을 시안이 내 방을 찾아왔다.
시안: "──GV..."
건볼트: "왜 그래? 이 늦은 밤에..."
시안: "꿈을... 무서운 꿈을... 꿨어. 네가... 그게... 사라져서..."
Monologue: 사라졌다── 즉 내가 죽는 꿈...이었겠지. 이런 일을 하고 있으니 언제 목숨을 잃어도 이상할 건 없지만... 좀 더 이 생활이 안정되고 나서 말할 생각이었는데... 예전부터 생각했던 걸, 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건볼트: "시안... 조금 더 있다가, 긴 휴가를 얻어서 둘이 어디론가 가자."
시안: "그치만... 일은? 게다가 우린..."
Monologue: 쫓기고 있다──는 말을 하려던 거겠지. 그 입에 검지를 대고 제지한다.
건볼트: "우린 자유야. 그 누구도 우리의 자유를 방해할 권한은 없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여행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지."
시안: "GV... 나도... 나도 생각하면 안 될까? 함께 말야."
건볼트: "...응, 생각하자... 둘이서."
2.5. 기타
건볼트: "아, 맞다. 시안, 이거..."
Monologue: 가지고 있던 작은 보석을 꺼내, 시안에게 건네주었다.
시안: "우와, 예쁘다... 내가 받아도 괜찮아...?"
건볼트: "...시안이 받아줬으면 좋겠어."
시안: "고마워... GV."
해당 스크립트는 작은 보석을 가진 상태로 토크 룸에 들어갈 때 나온다.
시안: "아, 맞다... GV에게 주고 싶은 게 있어."
Monologue: 시안이 꺼내든 것은, 일곱 개의 보석이 박힌 펜던트였다. 이 보석은...
건볼트: "이건, 내가 시안에게 준..."
시안: "응, 그 보석으로 만들어봤어. GV가 애써 준 거지만... 너한테 뭔가 해주고 싶어서..."
건볼트: "고마워, 시안... 이 펜던트... 소중히 간직할게."
Monologue: 나는, 시안에게 '직접 만든 펜던트'를 받았다.
해당 스크립트는 작은 보석 일곱 개를 시안에게 전부 건네주고 다시 토크 룸에 들어갈 때 나온다.
Monologue: ......집 안은 정적만 가득하다... ...미션을 수행하러 가야겠다.
해당 스크립트는 칠보검 스테이지를 전부 클리어하고 시안이 납치된 이후부터 나온다.
3. 미션 중
건볼트: "계속 쉬고 있을 순 없겠지..."
해당 스크립트는 스테이지 내에서 아무 조작도 하지 않고 GV를 1분 이상 방치할 때 나온다.
건볼트: "......시간을 너무 많이 들였나..."
해당 스크립트는 스테이지별로 지정된 기준 시간을 초과할 때 나온다.
건볼트: "...큭... 아직이야...!"
해당 스크립트는 남은 HP가 어느 정도 낮아지는 순간에 나온다.
해당 스크립트는 쿠도스를 1000 포인트 이상 누적할 때 나온다.
해당 스크립트는 시안이 납치된 이후부터 쿠도스를 1000 포인트 이상 누적할 때 나온다.
『이런 데서 끝나게 둘 순 없어!』 |
해당 스크립트는 플레이어가 미션 도중에 사망해서 일정 확률로 송 오브 디바가 발동될 때 나온다.
[1] 한글판에서 추가된 부분이다.[2] 한문으로 쓰면 北谷屋良公相君. '차탄야라([ruby(北谷, ruby=チャタン)][ruby(屋良, ruby=ヤラ)])'는 챠탄초에서 살았던 가라테 무술인, '쿠상쿠([ruby(公相君, ruby=クーサンクー)])'는 18세기 중에 류큐 왕국을 방문한 중국의 무술인을 가리키며, 이 둘의 이름을 합한 차탄야라쿠상쿠는 세계가라테연맹이 인정한 102종의 카타 중에서도 최고의 난도를 자랑하는 시토류의 최고봉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