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3:45:37

화답송

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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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화답송의 의미
2.1. '화답송'의 뜻2.2. 화답송을 바치는 형식적 의미2.3. 화답송을 바치는 내용적 의미
3. 화답송을 노래하는 방식
3.1. 공통 사항3.2. 노래로 바치기3.3. 낭송하기
4. 서로 다른 전례서의 서로 다른 화답송
4.1. 옛 성가집의 층계경과 화답송
4.1.1. 로마 미사 성가집의 층계경4.1.2. 단순 미사 성가집의 화답송4.1.3. 옛 화답송을 오늘날의 전례 거행에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
4.2. 미사 독서의 화답송
5. 미사의 공통 화답송
5.1. 미사 독서의 공통 화답송5.2. 보통 미사의 화답송 중에서 공통 화답송을 얻는 방법
6. 화답송을 노래하는 형식과 관련된 문제들
6.1. 성경 밖에서 취한 본문을 화답송을 활용하는 문제6.2. 화답송을 임의로 줄이는 문제
7. 화답송을 노래하기 위한 사목 현장의 고충
7.1. 전례문을 번역하는 이들의 관점7.2. 화답송을 제작하는 이들의 관점7.3. 노래하는 이들의 관점
8. 여담

1. 개요

화답송(Psalmus responsorius)은 가톨릭 교회의 여러 전례 때에 응답 형식으로 바치는 시편이나 찬가이다. 미사 때는 말씀 전례 중에 독서가 봉독되면 이어서 화답송을 노래하며, 미사 밖에서 거행하는 여러 전례나 신심 행사 중 말씀을 묵상하는 때에도 화답송을 노래한다.

2. 화답송의 의미

2.1. '화답송'의 뜻

'화답'이라는 말이 언뜻 보기에 앞선 독서에 대한 화답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 화답송은 그 기도를 선창자-신자, 성가대-신자, 또는 성가대-성가대의 교창 형태로 바친다는 뜻이다.[1] 따라서 화답송을 바치는 대부분의 방식은 교창 형식을 취한다.

독서에 이어 부르는 시편이나 찬가를 가리키는 이름은 몇 차례 바뀌었다. 트리엔트 미사를 위시한 옛 전례서에는 이것이 'Graduale'라고 되어 있었고, 한국어로는 이를 '층계경'이라고 불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후에 'Graduale'라는 명칭은 'Psalmus responsorius'로 바뀌었고, 한국 천주교에서는 이를 '응송'이라고 불렀다. 이 명칭은 『성무일도』에 아직 남아 있다. 그후 한국어 전례문이 대폭 개정된 1996년부터 이 명칭은 다시 '화답송'으로 수정되었다.

2.2. 화답송을 바치는 형식적 의미

화답송은 말씀 전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전례적으로도 사목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1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위 문단에서 언급하였듯, 화답송은 앞 독서에 대한 화답이라는 뜻이 아니라 기도하는 형식이 화답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화답송 자체가 또한 말씀 선포[2]라는 의미와도 연결된다. 특히 전례적 형식 관점에서 중요한 이유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 있는 다음의 내용에 드러나 있다.
말씀 전례는 성사 거행의 필수 부분이다. 신자들의 신앙을 키우기 위해서는, 말씀의 책(전례 성경), 말씀에 대한 존경(행렬, 향, 촛불), 말씀을 선포하는 장소(독서대),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성경 봉독, 말씀 선포의 연장인 사제의 강론, 회중의 응답(환호송, 화답송, 연도(連禱), 신앙 고백) 등 하느님 말씀의 표징들이 부각되어야 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154항. 원문 링크.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즉, 회중의 응답이라는 관점에서 화답송의 중요함이 부각된다. 실제로 미사 전례 중 신앙 고백을 제외하면(어차피 신경은 성경의 본문을 노래하거나 읽는 것이 아니므로) 교우들이 가장 많이 응답하는 순서가 바로 화답송이다.

2.3. 화답송을 바치는 내용적 의미

화답송은 하느님 말씀에 대한 묵상을 도와준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1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비록 '화답'의 뜻은 화답송을 바치는 형식과 관련된다고 하지만, 화답송을 통해 묵상하는 내용은 앞선 독서와 이어진다. 보통 미사 때는 그 '앞선 독서'가 곧 제1독서이다. 그날 복음과 관련이 적을 때가 종종 있는 제2독서와 달리, 제1독서는 거의 대부분 그때 진행중인 전례나 예식의 흐름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가령 죽은 이를 위한 미사에 관하여 『미사 독서』는 주례 사제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독서를 제공하는데, 그 편찬 형식은 제1독서와 화답송이 한 묶음을 이루는 다음의 방식을 취한다.
선택 1 제1독서-화답송
선택 2 제1독서-화답송
…… ……
선택 n 제1독서-화답송

3. 화답송을 노래하는 방식

3.1. 공통 사항

화답송을 선창하는 이나 해설자가 "화답송" 하고 말할 필요는 없다. '영성체송'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새 '미사 전례서 총지침'에 따른 간추린 미사 전례 지침(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20쪽.

화답송 앞의 독서가 끝나고 잠깐의 묵상 후 화답송을 시작한다.

3.2. 노래로 바치기

화답송은, 적어도 교우들이 맡는 후렴 부분은, 노래로 바치게 되어 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1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화답송은 노래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미사 독서 목록 지침」 20항.
선창자나 성가대가 노래하고, 교우들이 노래로 응답하는 방식이다. 선창자가 성가대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화답송을 준비해야 하지만, 그만큼 풍성한 전례 거행을 도모할 수 있다.

3.3. 낭송하기

시편을 노래로 부를 수 없으면 하느님 말씀에 대한 묵상을 돕는 데 알맞은 방식으로 낭송한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1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흔히 말하는 '읽는다'가 바로 이 방식이다. 쉬운 방식이므로 이것이 기본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바로 위 문단에서 언급한 대로 노래로 바치는 것이 원칙이다.

4. 서로 다른 전례서의 서로 다른 화답송

4.1. 옛 성가집의 층계경과 화답송

4.1.1. 로마 미사 성가집의 층계경

한국어로 '로마 미사 성가집'으로 불리는 『Graduale Romanum』은 1974년판이 최신판이다(2024년 기준). 바오로 6세 미사, 곧, Novus Ordo는 1970년에 시행되었으므로,[3] 『Graduale Romanum』 1974년판은 트리엔트 미사의 흔적은 남으면서도 Novus Ordo를 고려한 다소 어정쩡한 위치에 있다. 여기서 '트리엔트 미사의 흔적'은 이 책에 수록된 고유문이 현대의 『Lectionarium』과 다르다는 뜻이며, 'Novus Ordo를 고려한'이라는 말의 한 예로 전례일 명칭이나 숫자 세는 방법이 Novus Ordo의 방식임을 들 수 있다.

그러다보니 『Graduale Romanum』에 실린 고유문들은 지금의 『Missale Romanum』과 제법 다르며, 특히 이때 독서 후 불렸던 층계경(Graduale)은 지금의 화답송과 완전히 다르다고 해도 무방하다. 가령 『Graduale Romanum』의 연중 제16주일의 층계경과 그것의 한국어 번역은 다음과 같다.
라틴 말 (Ps. 8,2) 한국어 (시편 8,2)
Domine Dóminus noster, quam admirábile est nomen tuum in univérsa terra!

Quóniam eleváta est magnificéntia tua super caelos.
주님, 저희 주님
온 땅에 당신 이름, 이 얼마나 크시옵니까!

하늘 위에 당신 영광 높사옵니다.

후렴을 제외하고도 평균적으로 시편 세 개 절은 외는 Novus Ordo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짧다. 게다가 시편 8편을 외는 위와 달리 『Lectionarium』에 의한 가해/다해 연중 제16주일 화답송은 각각 시편 86(85)편과 15(14)편을 왼다.

4.1.2. 단순 미사 성가집의 화답송

『Graduale Simplex』는 멜리스마가 많아서 부르기 어려웠던 그레고리오 성가를 간소화하여 만든 성가집으로, 한국어로는 '단순 미사 성가집'으로 불린다. 앞 문단의 『Graduale Romanum』과 비슷한 시기인 1975년에 나온 판이 2024년 기준으로 최신판이다. 이 책은 그레고리오 성가 외에도 전례주년 수록마저 단순화되어 있다. 가령 연중 시기는 총 34주간으로 구성되며, 연중 제1주일과 제34주일을 제외한 연중 시기 주일은 총 32개이지만, 『Graduale Simplex』에는 단 여덟 개의 연중 시기 고유문이 수록되어 있다. 그마저도 각 고유문 세트의 제목은 '연중 제n주일'이 아닌 'Missa n'의 형식으로만 표기함으로써 'Missa I'부터 'Missa VIII' 중 하나를 자유로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당연히 이러한 구성이면 화답송의 시편 선택과 분량이 Novus Ordo는 물론이고 『Graduale Romanum』의 층계경과도 다르다. 일단 독서 봉독 후 바치는 시편이나 찬가를 가리키는 명칭부터 'Graduale'에서 'Psalmus responsorius'로 바뀌었다. 『Graduale Simplex』에 수록된 화답송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아래의 주님 수난 성금요일의 화답송을 『Graduale Romanum』의 층계경과 『미사 독서』의 화답송과 비교해보자.
라틴 말
(Ps. 30,6.2.12abc.13.15-16a.16b.17)
한국어
(시편 31(30),6.2.12ㄱㄴㄷ.13.15-16ㄱ.16ㄴ.17)
In manus tuas, Dómine,
Comméndo spíritum meum.
Redemísti nos, Dómine * Deus veritátis.
Comméndo ……
In te, Dómine, sperávi, non confúndar in ætérnum; * in iustítia tua líbera me.
Comméndo ……
Apud omnes inimícos meos factus sum opprobrium, * et vicínis meis valde, et timor motis meis.
Comméndo ……
Oblivióni a corde datus sum tamquam mórtuus; * factus sum tamguam vas pérditum.
Comméndo ……
Ego autem in te sperávi, Dómine; * dixi: 《Deus meus es tu, in minibus tuis cortes meæ》.
Comméndo ……
Eripe me de manu inimicórum meórum * et a persequéntibus me.
Comméndo ……
Illústra fáciem tuam super servum tuum, * salvum me fac n misericordia tua.
Comméndo ……
주님, 당신 손에
제 목숨 맡기나이다.
주님, 진실하신 하느님, 저를 구원하소서.
제 목숨 맡기나이다.
주님, 제가 당신께 피신하오니 /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 당신의 의로움으로 저를 구하소서.
제 목숨 맡기나이다.
모든 원수들 때문에 저는 조롱거리가 되고 / 이웃들을 소스라치게 하나이다. / 아는 이들도 저를 무서워하나이다.
제 목숨 맡기나이다.
저는 죽은 사람처럼 마음에서 잊히고 / 깨진 그릇처럼 되었나이다.
제 목숨 맡기나이다.
그러나 주님, 저는 당신만 믿고 아뢰나이다. / “당신은 저의 하느님! / 제 운명 당신 손에 달렸나이다.”
제 목숨 맡기나이다.
원수와 박해자들 손에서 구원하소서.
제 목숨 맡기나이다.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제 목숨 맡기나이다.

4.1.3. 옛 화답송을 오늘날의 전례 거행에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

그렇다면 분량과 출처가 완전히 다른 옛 층계경이나 화답송을 Novus Ordo에 활용할 수 있을까? 정답은 Yes이다. 이는 다음의 지침에 근거한다.
『미사 독서』에 지정된 시편 대신 『로마 미사 성가집』에서 고른 화답송이나 『단순 미사 성가집』에서 고른 화답송 또는 알렐루야 시편을 그 성가집들에 제시되어 있는 대로 부를 수도 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1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여기서 말하는 『로마 미사 성가집』과 『단순 미사 성가집』이 각각 『Graduale Romanum』과 『Graduale Simplex』이다. 실제로 바티칸에서 교황 주례로 거행되는 Novus Ordo 미사 중에도 『Graduale Romanum』에 의한 화답송을 노래할 때가 있다.

4.2. 미사 독서의 화답송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하여 미사 독서의 독서 배열이 전면 개정되며, 특히 말씀 전례 때 봉독하는 성경의 양이 늘었다. 그리하여 Novus Ordo의 미사 독서의 주기가 주일(대림 시기, 성탄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 연중 시기, '연중 시기 주님의 대축일'로 분류되는 네 개의 대축일)은 3년, 연중 시기 평일은 2년, 그 외의 전례일은 일반적으로 1년이다.

따라서 화답송의 배열도 이러한 주기를 따라간다. 화답송도 전례 개혁 때 마찬가지로 개편되어 화답송 한 번 노래할 때 바치는 시편의 양이 『Graduale Romanum』에 비해 대폭 늘었다. 그 결과 오늘날의 『Lectonarium』(『미사 독서』)에 수록되는 화답송 대다수는 다음의 외형적 특징을 보인다.
  • 후렴 하나에 대해 시편/찬가가 평균적으로 세 묶음이 붙고, 각 묶음 사이사이에 후렴이 배치된다.
  • 시편 한 묶음에는 대개 시편 한 개 절 분량의 본문이 들어간다.

나해 연중 제23주일 화답송을 예로 들며 『Lectonarium』(『미사 독서』)의 화답송 노래 방식을 보면 다음과 같다. 『미사 독서』에는 다음과 같이 수록된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시편 146(145),6ㄷ-7.8-9ㄱ.9ㄴㄷ-10ㄱㄴ(◎ 1ㄴ), 『미사 독서 II』 594-595면, 원문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이를 실제로 노래할 때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순서를 따른다.
화답송 노래하는 방식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선창자나 성가대가 노래함.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이가 똑같이 반복함.
①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선창자가 성가대가 노래함.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이가 똑같이 반복함.
②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선창자가 성가대가 노래함.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이가 똑같이 반복함.
③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선창자가 성가대가 노래함.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이가 똑같이 반복함.

5. 미사의 공통 화답송

5.1. 미사 독서의 공통 화답송

『미사 독서』에서는 교우들이 시편 후렴을 더욱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일 년 동안 전례 시기별로, 또 성인의 범주에 따라 후렴과 시편 본문을 뽑아 놓았는데, 이 본문들은 시편을 노래로 부를 때마다, 독서에 따라 정해진 후렴과 시편의 본문 대신에 사용할 수 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1항.
『미사 독서』에 제시된(i.e., 『매일미사』에 제시된) 화답송이 매일 달라지므로 이를 매일 (또는 매주) 노래로 부르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Lectionarium』과 그것의 한국어판 『미사 독서』의 각 권에는 전례 시기별로 「시편을 노래하는 공통 화답송」이 수록되어 있다. 구체적인 위치는 다음과 같다.
이중에서 주님 공현 대축일이나 성령 강림 대축일 등은 사실상 그날 고유 화답송을 그대로 부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5.2. 보통 미사의 화답송 중에서 공통 화답송을 얻는 방법

6. 화답송을 노래하는 형식과 관련된 문제들

6.1. 성경 밖에서 취한 본문을 화답송을 활용하는 문제

화답송은 그 독서 내용에 어울려야 하며 원칙적으로 『미사 독서』에 있는 것을 사용한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1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화답송'의 뜻 문단의 내용과 위 지침을 숙지하지 않는다면, 화답송을 대중 성가로 대체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이는 입당송과 영성체송을 그 본문 그대로 노래하기 어려워서 『가톨릭 성가』와 같은 성가집의 대중 성가로 대체하던 관습을 화답송에도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입당송과 영성체송은 그 목적이 행렬을 수반하기 위함이며 주 목적이 말씀 선포가 아니지만, 화답송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미사 독서』에 있는 본문을 노래하거나/낭송하거나 로마 미사 성가집의 화답송 문단에서 언급한 방식을 사용해야 지침에 부합한다.

6.2. 화답송을 임의로 줄이는 문제

한국 천주교의 많은 성당에서는 주어진 입당 노래(와 파견 노래)의 모든 절을 노래하지 않고 보통 두 개 절을 부른다. 물론 이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이들의 목적은 행렬 수반이므로, 행렬이 끝나면 자연히 목적이 사라지므로 노래도 적절한 때에 종료하는 것이다.

그런데 화답송의 목적은 행렬 수반이 아니다. 화답송은 보통 미사의 독서와 복음처럼 말씀 선포를 위해 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답송을 바칠 때, 입당 노래(와 파견 노래)의 관습대로 중간에 끝맺을 이유가 없다. 전례서에 별도로 명시하지도 않았는데도 화답송 본문을 모두 선포하지 않는 것은 독서나 복음을 근거 없이 중간에 끝맺는 행위와 같다.

7. 화답송을 노래하기 위한 사목 현장의 고충

7.1. 전례문을 번역하는 이들의 관점

대부분의 화답송은 시편을 노래하므로, 시편 번역 작업은 원문의 의미를 잘 살리면서 음악적인 면모도 고려해야 한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한다면 언젠가는 완성도 높은 번역문이 나온다. 그런데 가톨릭 교회의 1970년대부터의 상황과 맞물리는 바람이 어쩔 수 없는 잡음이 발생한다.

찬미가 문서에서 언급하듯 모국어로 전례를, 특히 미사를 거행하기 위한 번역 작업은 1970년대에 매우 급박하게 진행되었다. 물론 그렇게 진행된 작업을 가리켜 "다 이루어졌다."[4]라고 말할 사람은 번역에 참여한 당사자를 포함하여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많은 지역에서 1975년 즈음에 번역이 일단 마무리된 전례문으로 누군가는 화답송을 작곡하고, 그와 별개로 다른 누군가는 번역을 다듬거나 고쳐야 한다. 고친 번역이 완성되어 그것을 쓰려고 하면, 자연히 "지금까지 잘 써오던 화답송을 왜 고치느냐?"라는 말이 반드시 나온다.

한국 천주교도 이 과정을 거쳤다. 『성경』이 나오기 전까지 미사의 화답송으로 최민순 신부(요한, 1912~1975, 1935년 수품)의 번역을 사용했다. 2005년에 『성경』이 발간되고, 그 해 말부터 『성경』을 미사 독서로 활용하면서 화답송 본문 번역도 바뀌었다. 가령 주님 부활 대축일(당시 명칭: 예수 부활 대축일) 낮 미사의 화답송 후렴(시편 118(117),24)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최민순 역본: "이날이 주님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 『성경』: "이날은 주님께서 만드신 날, 우리 기뻐하며 즐거워하리라."
절대 다수의 화답송 번역이 이렇게 바뀌었으므로 전년도에 사용된 곡의 가사만 고쳐서 쓰기가 불가능하다. 완전히 새로이 곡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2009년부터는 『전례 시편』을 썼기 때문이다. 『매일미사』에 있는 화답송 시편이 『성경』의 시편과 다름을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이는 입당송, 화답송, 영성체송 등을 위해 『성경』의 시편을 다시 한 번 다듬은 『전례 시편』을 『매일미사』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굵직한 변화뿐 아니라 중간중간에 자잘한 변화도 겪었다. 이 모든 (혼란스러운) 과정이 2005년 말부터 시작되어 2017 말에 『로마 미사 경본』과 『미사 독서』가 나오며 일단락되었다.

여기서 번역자가 겪는 또 하나의 고충이 나온다. 번역자도 저런 일이 벌어질 것을 안다. 이때 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고칠 것은 과감히 고칠지, 아니면 현실과 타협할지를 고뇌할 수밖에 없다.

7.2. 화답송을 제작하는 이들의 관점

여기서 '제작'은 작곡가의 작업(작곡, 악보 사보, 배포 등)과 각 공동체에서 악보를 준비하는 이들의 작업(악보 준비, 배부 등)을 모두 아우른다.

현대에 불리는 대부분의 화답송은 박절감 있는 후렴과 시편창 선율의 시편/찬가로 구성된다. 작곡도 후렴과 시편/찬가의 작곡 방식이 다르다. 후렴은 교우들이 쉽게 노래해야 하므로, 너무 높거나 어렵지 않은 곡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시편/찬가의 시편창 효과적인 말씀 선포를 위해 지나치게 높거나 가사와 어울리지 않는 선율은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화답송은 주일 미사만 고려하더라도 매주 바뀐다. 작곡가들은 매주 새로운 곡을 준비해야 한다.

이 곡을 사용하는 이들도 별도로 화답송 악보를 준비해야 한다. 『가톨릭 성가』와 같은 성가집에는 화답송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 아니 수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주일과 대축일의 화답송만 모아도 책 한 권이 되므로 『가톨릭 성가』 등의 대중 성가집에는 화답송을 모두 싣기가 어렵다. 결국 각 공동체에서 매주 악보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교우들에게 악보를 어떻게 나눠줄지에 관하여 공동체별로 여러 방안을 내놓는다. 주보에 수록하거나(그런데 평일에 오는 의무 축일에는 이마저도 힘들다.) 3년치 후렴만 모아서 신자석에 악보집을 비치하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

현실이 이러하므로 한국 천주교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가톨릭 온라인 커뮤니티는 매주 또는 매일의 화답송 악보를 공유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 여러 작곡가가 자신의 스타일 대로 곡을 써서 악보(와 녹음 자료)를 올리면 사용자들이 이들 중 마음에 드는 곡을 자신의 공동체에서 노래한다.

7.3. 노래하는 이들의 관점

현실적으로 성가대 없는 미사 때 화답송을 노래하기는 쉽지 않다. 성가대가 없다는 말은 화답송을 노래하기 위해 누군가 한 사람이 노래해야 한다는 뜻인데, 본당이나 공동체 중 이런 인물을 보유한 곳은 거의 없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낭송하기 문단의 내용처럼 적절한 봉사자가 낭송해야 한다.

성가대 있는 미사 때 노래하기도 쉽지 않다. 미사 독서의 화답송 문단에서 예로 든 시편처럼, Novus Ordo의 화답송은 성가대나 선창자가 노래하는 분량이 훨씬 많다. 그 대다수의 분량을 '시편창'이라는 방식으로 노래하는데, 의외로 이것을 물 흐르듯 부드럽게 처리하기가 어렵다.

봉사자 1인이 노래하기에는 어느 정도, 혹은 매우 부담스럽다. 미사 중에 혼자서 용감하게 노래할 봉사자를 보유한 곳은 많지 않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린이나 청소년 중에는 홀로 선창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여기고(물론 이는 편견이라고 봐야 한다), 인원 부족에 시달리는 청년 성가대에서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그렇다고 성가대 전체가 함께 노래하기도 만만치 않다. 보통의 찬미가에 박절감 있는 선율을 얹은 대중 성가와 달리 화답송의 시편창은 정해진 박자가 없다. 따라서 성가대원끼리의 호흡을 맞추기가 훨씬 어렵다.

8. 여담

  • 나해 연중 제19, 20, 21주일에는 3주 연속 동일한 후렴의 화답송을 노래한다.
  • 소년이 노래하는 화답송.



[1] 「한국천주교회 전례음악 분야에서 올바로 정리되어야 할 몇가지 논제들」, 신호철.[2] 「한국천주교회 전례음악 분야에서 올바로 정리되어야 할 몇가지 논제들」, 신호철.[3] 『Missale Romanum』 경신성성 교령.[4] 요한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