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화학 술어집 (대한화학회)1998년, 대한화학회가 "화합물 명명법 기본 원칙"을 만들고 이에 맞추어 화학술어집을 개편하였다. 이 학술어 개정안은 당연히 교육부에 건의되었고, 2007년부터 시행된 2007 개정 교육과정의 학술어[1]도 대한화학회의 안에 따라 바뀌게 된다. 주로 독일어식 발음을 버리고 영어식 발음의 한글 표기를 따르고 있으며, 덕분에 배운 대로 읽어도 IUPAC의 영어 술어와 비슷하게 들린다.
대한화학회는 일개 법인일 뿐이고, 도량형처럼 국가에서 법으로 규정한 것도 아니다. 기존에 잘 쓰고 있던 용어들도 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표준어이므로, 일반인들은 그냥 나트륨, 칼륨, 옥탄가 등으로 사용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2. 상세
대표적으로 알케인(alkane)류[2]와 알카인(alkyne)[3]류 등의 물질 명명법이 바뀌었고, 일부 널리 알려진 원소명이 바뀌었다. 알케인 류 물질(-ane)은 '-안'에서 '-에인'으로 바뀌었으며, 알카인 류 물질(-yne)은 '-인'에서 '-아인'으로 바뀌었다.2.1. 원소
- 플루오르 (불소) → 플루오린
- 나트륨 → 소듐
- 칼륨 → 포타슘
- 크롬 → 크로뮴
- 망간→ 망가니즈
- 게르마늄 → 저마늄
- 셀렌 → 셀레늄
- 브롬 → 브로민
- 니오브 → 나이오븀
- 몰리브덴 → 몰리브데넘
- 안티몬 → 안티모니
- 텔루르 → 텔루륨
- 요오드 → 아이오딘
- 크세논 → 제논
- 테르븀 → 터븀
- 에르븀 → 어븀
- 이테르븀 → 이터븀
- 탄탈 → 탄탈럼
- 티타늄 → 타이타늄
- 칼리포르늄 → 캘리포늄
- 아인시타이늄 → 아인슈타이늄
- 란탄 → 란타넘
2.2. 탄화수소
3. 문제점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표현과 동떨어진 개정 용어가 교과 과정으로 비집고 들어가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이게 뭐 하는 뻘짓이냐는 의견이 있다. 탄화수소의 명칭을 '알칸 → 알케인', '알킨 → 알카인'으로 바꿨으면서 '알켄'은 '알킨'으로 바꾸지 않고[6] 그대로 놔뒀다. 또한 게르마늄을 '저메이니엄' 대신 '저마늄'이라고 하고, 티타늄을 '타이테이니엄' 대신 '타이타늄'[7], 글리코겐을 '글라이코전' 대신 '글리코젠', 칼륨을 포태시엄이 아닌 포타슘이라 하는 등, 영어식 표현을 따르겠다고 하던 화학회의 주장과 달리 실제 영어식 발음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다시 말해 이도저도 아닌 무근본에 애매한 표기법이 정말 많다.[8]게다가 정말로 국제화와 표준화를 위해 기존 명칭을 손본 것이라면 수소, 산소, 질소 등과 같이 진짜로 국제적 명칭과 동떨어져 있던 한자식 원소명은 그대로 놔뒀다는 것도 일관성이 없다.
기존 독일어식 명칭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교과서를 통해 들어왔기에 왜색이 짙다는 대한화학회의 주장에 대해, 기존의 명칭은 일본이 명명하거나 일본식으로 변형된 표현이 아니라 해당 명칭을 처음으로 명명했던 독일의 표기법을 일본에서 그대로 따른 것에 불과하기에 왜색 운운하는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으며,[9] 명명자 선점 원칙을 따라 처음으로 명명한 국가의 표기법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는 비판적인 주장도 만만찮게 강하다. 게다가 나트륨과 칼륨만 봐도 왜색 운운하는게 말이 안된다고 볼수 있는게, '트', '륨', '칼'은 일본어에는 없는 발음이라는 것을 일본어 능통자는 물론 이제 오십음도(히라가나, 가타가나)를 막 땐 일본어 초보도 아는 사실이며, 실제로 일본어서는 나트륨과 칼륨을 각각 나토리우무(ナトリウム), 카리우무(カリウム)로 표기한다. 왜색을 운운하려면 나토리우무, 카리우무 등이 한국에서 통용이 됐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가나로는 절대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이 포함되어 있는 나트륨, 칼륨이 통용되고 있다. 나트륨, 칼륨 이외에도 기존의 원소 명칭을 보면 일본어에는 없는 발음(=가나 문자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이 많이 있다.
티타늄의 경우에는 대한화학회가 좋아하는 영어식 표기인 Titanium에서 유래된 표기이다. 티타늄이 실제 영어 발음과 거리가 먼 것은 맞지만, 티타늄의 '티'와 '늄'은 일본어에서는 없는 발음이며[10] Titanium이라는 영어 철자에 이끌려서 표기된 것에 가깝다. Titan이 티타늄으로 연상이 되지 않는 점은 바보가 아닌 이상 영어 초보도 아는 사실이다.
그나마 왜색을 운운할 수 있는건 한자식 원소명[11]인데, 정작 대한화학회는 한자식 원소명을 그대로 놔뒀다. 해당 표현들이 일상적인 언어생활에 너무 뿌리깊게 박혀있는 표현이어서 손을 대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하더라도, 이미 '메탄, 프로판, 부탄, 나트륨, 칼륨' 등과 같이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널리 사용하는 표현에도 손을 댔기 때문에 이는 일관성도 설득력도 없는 말이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국제화네 표준화네 하는것은 전부 허울뿐인 명분에 불과하고, 사실상 대한화학회를 장악한 미국 유학파들이 미국병에 걸려서 억지를 부려가면서 영어로 통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극단적인 비판까지 있다. 다만, 화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전부터 대부분 명사와 동사는 영어이되 조사가 한국어인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계 기준에서는 공식적으로 언문일치를 한 것 정도라 볼 수 있다.
게다가 원소명은 화학계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원소명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직종은 화학자 외에도 무수히 많으며 이들을 우리나라에서 대표하는 조직인 대한의학회, 한국생물과학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등등은 이런 일방적인 용어 변경에 동의하지도 따르지도 않고 있다. 특히 생명과학(의학 등) 분야에서는 원소명을 미국 영어식으로 바꿀 경우 원소명 외에도 일관성을 위해 바꿔야할 명칭이 너무나 많아 절대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3.1. 나트륨, 칼륨에 대해
[math(rm Na)], [math(rm K)]의 명칭에 관한 역사는 다소 좀 복잡하다. 우선 최초 명명자 선점 원칙에 의거해서 따진다면 두 물질을 1807년에 최초로 단리한 영국의 험프리 데이비 경(Sir Humphry Davy; 1778~1829)이 두 물질을 각각 sodium과 potassium으로 명명했기 때문에 sodium, potassium으로 부르는 것이 옳기는 하다. 그러나 두 명칭은 각각 영어의[12] soda[13]([math(rm Na_2CO_3)])와 potash[14]([math(\rm K_2CO_3)])에서 기원한 단어이며 데이비 험프리보다도 훨씬 전에 독일의 안드레아스 지기스문트 마그라프(Andreas Sigismund Marggraf; 1709~1782)가 1758년에 투고한 그의 논문 《강한 불의 작용이 아닌 산(酸)을 이용한, 주석에 고정된 알칼리염의 추출 가능성 증명》(Démonstration de la possibilité de tirer les sels alcalis fixes du tartre, par le moyen des acides, sans employer l'action d'un feu véhément)에서 불꽃 반응을 통해 두 물질의 특징이 다르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다.[15] 이 당시 그는 soda를 '무기물 알칼리'(alcali minerale), potash를 '식물성 알칼리'(alcali vegetabile)라고 불렀으나 널리 받아들여지지 못했고 화학자들은 여전히 soda와 potash라는 명칭을 고수했다. 이에 마르틴 하인리히 클라프로트(Martin Heinrich Klaproth, 1743~1817)는 특히 영어 potash를 독일어로 직역하여 부르는 Pottasche라는 이름에 만족하지 못했고, 1797년 1월 26일에 왕립 과학 학회에 투고한 논문 《식물성 알칼리의 화학적 박물학에 기고하는 글》(Beitrag zur chemischen Naturgeschichte des Pflanzenalkali)에서 다음과 같이 potash를 Kali로, soda를 Natron이라고 부를 것을 제안했다.> Das in der neuen chemischen Nomenclatur zum generischen Namen erhobene Wort Pottasche kann bei uns Deutschen auf keinen allgemeinen Beifall Anspruch machen; da es nur einen schlechten etymologischen Werth hat, und bloss daher entstanden ist, dass man ehemals zum Ausglühen der eingedickten Holzaschenlaugen sich eiserner Töpfe (niedersächsisch Pott) statt der jetzigen Kalziniröfen bedient hat.
이후 험프리가 1807년에 전기분해법으로 [math(\rm Na)]와 [math(\rm K)]을 단리하여 각각 sodium, potassium이라 명명한 논문을 냈고, 독일어로도 번역되어 출간되었지만 정작 독일에서는 여전히 하나의 명칭이 자리잡지 못하고[19] 여러 학자들에 의해 중구난방으로 이름이 제안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험프리의 논문을 독일어로 번역했던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인 루트비히 빌헬름 길버트(Ludwig Wilhelm Gilbert; 1769~1824)는 본인의 역주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Mein Vorschlag gehet dahin: statt der bisherigen Benennungen, Pflanzenalkali, vegetabilisches Laugensalz, Pottasche u. s. w. den Namen Kali festzusetzen; und statt der Benennungen Mineralalkali; Soda u. s. w. zu dessen ältern Namen Natron zurück zu kehren.
새 화학 명명법에서 'potash'[16]라는 원소명은 우리 독일인들에게 전반적으로 환영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영 좋지 않은 어원학적 가치[17]와 오늘날 쓰이는 소성로가 아닌 옛날에 농축된 나무의 잿물을 식힐 때 쓰던 '철제 항아리'(서부 저지 독일어로 Pott)라는 기원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의 제안은 다음과 같다. 종래의 명칭인 '식물성 알칼리', '식물의 알칼리염', 'potash', 기타 등등 대신에 'Kali'로 통일(확정)하고, '무기물 알칼리', 'soda' 등 대신에 오래 전에 쓰던 명칭[18] Natron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새 화학 명명법에서 'potash'[16]라는 원소명은 우리 독일인들에게 전반적으로 환영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영 좋지 않은 어원학적 가치[17]와 오늘날 쓰이는 소성로가 아닌 옛날에 농축된 나무의 잿물을 식힐 때 쓰던 '철제 항아리'(서부 저지 독일어로 Pott)라는 기원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의 제안은 다음과 같다. 종래의 명칭인 '식물성 알칼리', '식물의 알칼리염', 'potash', 기타 등등 대신에 'Kali'로 통일(확정)하고, '무기물 알칼리', 'soda' 등 대신에 오래 전에 쓰던 명칭[18] Natron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 In unserer deutschen Nomenclatur würde ich die Namen Kalium und Natronium vorschlagen, wenn man nicht lieber bei den von Herrn Erman gebrauchten und von mehreren angenommenen Benennungen Kali-Metalloid and Natron-Metalloid, bis zur völligen Aufklärung der chemischen Natur dieser räthzelhaften Körper bleiben will. Oder vielleicht findet man es noch zweckmässiger fürs Erste zwei Klassen zu machen, Metalle und Metalloide, und in die letztere Kalium und Natronium zu setzen. — Gilbert.
한편, 험프리가 [math(\rm Na)]와 [math(\rm K)]을 단리하고 나서도 약 6년 동안 원소를 로마자 알파벳으로 기호화하여 나타내는 체계가 없었다[22]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즉, 험프리는 원소의 명칭만 지정했지 원소 기호까지 지정한 건 아니었다. 원소 기호 체계는 1814년에 스웨덴의 화학자인 옌스 야코브 베셸리우스(Jöns Jacob Berzelius, 1779~1848)가 정립했는데, 이때 처음으로 [math(\rm Na)]와 [math(\rm K)]라는 기호를 쓰면서 두 원소의 이름을 natrium과 kalium으로 확정짓게 된다.[23]
정리하자면 험프리는 두 원소의 '최초 발견자'이고, 베셸리우스는 두 원소 기호(및 명칭)의 '최초 명명자'이므로 베셸리우스의 명명법 역시 배척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 전세계적으로 natrium/kalium 계열 명칭을 쓰는 나라와 sodium/potassium 계열 명칭을 쓰는 나라를 봤을 때, 영어권이 아닌 유럽의 많은 국가들(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헝가리 등)이 natrium/kalium 계열 명칭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두 명칭이 병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두 명칭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학습에 용이한 natrium/kalium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다. 안 그래도 외워야할 원소 이름과 기호가 한두 개가 아닌데[24] 잘 연상도 되지 않는 [math(\rm Na)] - 소듐, [math(\rm K)] - 포타슘 짝은 학생들로 하여금 부담감만 가중시킬 뿐이며, 대한화학회의 소듐/포타슘 개정안은 과연 어느 나라에서 화학을 학습하는 학생들을 위한 개정안인지만 생각해봐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면 앞서 언급한 '미국병' 비판이 결코 빈말이 아닌 수준이다.
실제로 이렇게 억지로 바꾼 용어가 교육 현장에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미 꽤 오래전인 2005년에 변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 밖의 일반인들에게는 관련 사실이 전혀 홍보되지 않아 학교를 졸업한 사회인들은 용어가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변경된 용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부모 자식 세대간의 소통이 단절되는 효과를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런 현상에 대해 과도기라며 변경된 용어를 계속 밀어붙이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대한화학회의 입장과는 달리, 같은 이공학계 내에서도 영어식 단어표기의 단독 사용에는 격렬한 반대가 있다. 오히려 바뀌면 받아들이는 데 직접적인 피해까지는 발생하지 않는 교육계나 일반인과는 달리,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기록이 있어서 오히려 더 그렇다. 예로 생물학이나 의학계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는 방대한 물질명 및 용어들에 대한 부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맹렬히 반대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분야에서는 미국에서조차 '나트륨', '칼륨' 등의 라틴-독일식 용어를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다. 영영사전이나 영한사전을 봐도 Natrium과 Kalium이 등재돼 있다. 찾아보면, Natrium=Sodium, Kalium=Potassium이라고 각각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사전이나 유튜브에서는 Natrium과 Kalium의 영어식 발음도 들어볼 수 있다.
한 예를 들면, '고 나트륨 혈증' 을 의미하는 'Hypernatremia'는 hyper+natrium+emia 로서 미국 의학교육에서 가르치고, 미국 의사들이 사용하고, 'natrium 은 영어의 sodium을 말하는 화학 원소다' 라고 당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은 화학기호의 Na와 전문용어의 natrium 을 보고 그것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sodium과는 발음이 다르지만 라틴 조어를 이루는 역사적이자 공식적인 용어라고 이해한다. Hyperkalemia(고칼륨혈증, hyper+kalium+emia)도 마찬가지다.미국인들조차 학술용어로서의 원소 표현이 영어에서의 영양성분에 적힌 단어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우리나라에서 '화학계에서 영어 표현법 일부가 영어 표기와 같아진다' 라는 지엽적인 간소화 만으로 기존의 다른 모든 학문계와 국민적인 인식의 방향을 바꾸어야 할지는 의문시된다.
4. 참고
[1] 주기율표가 중학교 과정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2] 종래 표기는 알칸(獨: Alkan)[3] 종래 표기는 알킨(獨: Alkin)[4] 'th'는 /θ/로 발음되니 '메쎄인'이나 '메세인'이 좀 더 가까울 것이지만 '메테인'이 됐다. 영어도 아니고 독일어도 아닌 뎅글리시가 됐다.[5] '알킨'으로 바꾸면 'alkyne'의 기존 표기와 혼동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6] alkene의 영어 발음은 '앨킨'(/ˈælkiːn/)이다.[7] 티타늄의 경우 애당초 티타늄이 영어식 표기이다.[8] 하지만 외래어표기법은 정확한 원어 발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하면서 서로 혼동없이 통용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최대한 해당 단어의 국제발음기호를 기준으로 하되, 한글표기에 적합하도록 간결하고 기존의 단어들과 일관성을 지녀야한다. 그러므로 원어에 가까운 '타이테이니엄'이 아니라 '타이타늄'으로 개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9] 여기에서 파생해서, 과학계에서 반일 정서를 내세우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10] 일본에서는 치탄(チタン) 또는 치타니우무(チタニウム)라는 표기를 사용한다.[11] 이쪽은 수소 등 진짜로 일본이 명명한게 꽤 있다. 중국에서는 수소를 氢이라고 한다.[12] 후술하겠지만 언어의 역사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제로 쓰이고 있는 언어(영어)에서 유래한 말이기 때문에 학술 용어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었다.[13] 중세 유럽에서 두통약으로 쓰이던 sodanum에서 유래했는데 이 단어는 아랍어로 '두통'을 의미하는 صُدَاع(ṣudāʿ)를 라틴어화한 용어이다.[14] 식물성 재료를 냄비(pot)에 넣고 태워서 얻어진 재(ash)에서 얻어진다는 뜻에서 유래했다.[15] 마그라프의 논문 이전에는 soda와 potash 둘 다 세정제로서 쓰여왔던 물질이라 차이가 없는 것으로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스라엘 민족은 '네테르'(נֶתֶר; néṯer), 고대 그리스인은 '니트론'(νῐ́τρον; nítron), 로마인은 '니트룸'(nitrum)이라 부르고 있었다. 이들 명칭으로부터 유래한 것이 '나트론'(natron)인데, 당시 유럽 연금술사들이 soda와 potash를 뭉뚱그려서 부르던 이름이다. 한편, 이 둘을 아랍어권에서는 '알낄리'(الْقِلْي; al-qily)라고 불렀는데 이 단어는 '식물을 태우고 남은 재'를 뜻한다.[16] 독일어로는 Pottasche[17] 현대에도 그렇지만 학술 명칭은 언어의 역사성에서 자유로운 사어인 라틴어나 고전 그리스어 등에서 따오는 게 일반적이다(학명이 라틴어 기반인 것을 생각하면 쉽다). 냄비(pot)+재(ash)라는 어원만 봐도 potassium은 지극히 영어적인 명칭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영독관계도 영향이 없진 않다.[18] 즉, 과거 유럽 연금술사들이 potash와 soda를 아울러 부르던[19] 참고로 독일어는 외래문물의 명칭도 자국 언어로 번역해서 수입하는 언어로 유명하다. Fernsehen(fern=먼, sehen=보다), Klimaanlage(Klima=기후, Anlage=시설), Zugmaschine(Zug=끄는(引) 것, maschine=기계) 등이 그 예.[20] Paul Erman, 1764~1851. 독일의 물리학자.[21] 원문 In unserer deutschen Nomenclatur(영어로 치면 In our german nomenclature)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명칭이 독일어 내에서 통용되는 것을 전제로한 제안임을 알 수 있고, 무슨 독일이 패권을 부려서 전세계를 상대로 원소 이름 교정을 강제할 목적으로 이름을 지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22] 당시에는 원소 기호를 도형으로 나타냈다.[23] 사실 베셸리우스도 처음에 투고했던 논문에서는 험프리의 최초 발견을 존중하여 sodium과 potassium에서 딴 [math(\rm So)]와 [math(\rm Po)]를 썼었는데, 1년이 채 되지 않아 이를 [math(\rm Na)]와 [math(\rm K)]로 바꿨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길버트가 제안했던 '나트로늄/칼륨' 짝과 유사하다는 점을 볼 때, 클라프로트의 의견과 비슷하게 sodium과 potassium의 어원이 학술 용어로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24] 오가네손까지 총 118개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