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30 16:08:52

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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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יובל(요벨)
라틴어: Iobeleus(요벨레우스)
영어: Jubilee(주빌리)
한자:

1. 개요2. 유대교의 희년3. 가톨릭의 희년
3.1. 의의3.2. 역사3.3. 역대 희년

1. 개요

희년은 성경에 나오는 규정으로,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를 가리킨다. 유대교에서는 희년이 되면 유대인들이 자기 가족의 땅으로 돌아가고 경작지는 휴경하며 노예 해방, 채무 면제 등도 이루어진다. 가톨릭에서는 희년의 의미를 확장시켜 예수 그리스도복음사역을 상징한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희년은 2015년[1]이었으며, 가톨릭은 오는 2025년에 정기 희년을 맞이할 예정이다.

2. 유대교의 희년

너희는 또 일곱 해를 일곱 번 해서, 안식년을 일곱 번 세어라. 이렇게 안식년을 일곱 번 맞아 사십구 년이 지나서 일곱째 달이 되거든 그 달 십일에 나팔 소리를 크게 울려라. 죄 벗는 이 날 너희는 나팔을 불어 온 땅에 울려 퍼지게 하여라. 오십 년이 되는 이 해를 너희는 거룩한 해로 정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가 희년으로 지킬 해이다. 저마다 제 소유지를 찾아 자기 지파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 레위기 25장 8~10절(공동번역)

유대교의 희년은 유대력 7월 10일에 선포된다. 이 해에는 모든 거주자에게 자유가 선포되어 자신이 분배받은 토지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지내며(레위기 25장 8~10절), 희년이 되기 전에도 토지 매매한 것을 무를 수 있다(레위기 25장 25~28절). 그리고 다른 사람과는 달리 레위인의 집은 매매 후 1년이 지난 뒤라도 희년에 회복할 수 있다(레위기 25장 29~34절). 또한 모든 유대인 노예가 해방된다(레위기 25장 39~41절, 47~54절). 유대인끼리 대부할 때는 이자를 면제해야 하고(레위기 25장 35~37절), 부채도 면제된다(신명기 15장 1~3절).

3. 가톨릭의 희년

3.1. 의의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 들고 이러한 말씀이 적혀 있는 대목을 펴서 읽으셨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들던 사람에게 되돌려주고 자리에 앉으시자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예수에게 쏠렸다. 예수께서는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하고 말씀하셨다.
- 루카 복음서 4장 16~21절(공동번역)

가톨릭의 희년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을 뜻한다. 예수가 자신이 지상에서 할 일을 선언한 것이 바로 이사야서 61장 1~2절의 내용인데, 이는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는 것이 예수에게 내려진 야훼의 영이라는 점을 나타낸다.

3.2. 역사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Jubilee2000.png 파일:external/www.iubilaeummisericordiae.va/1450709516183.jpg
2000년 '대희년' 공식 엠블럼
표어 : 그리스도, 어제, 오늘 그리고 영원히
2015년 '자비의 희년' 공식 엠블럼
표어 :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이
(루카 복음서 6장 36절)
가톨릭에서의 최초의 희년은 교황 보니파시오 8세가 1300년 2월 22일에 선포한 것이다. 당시 프랑스와 힘겨루기를 하던 교황은 교황권의 우위를 강조하기 위해 1300년을 희년을 정하면서 로마성지순례를 오는 순례자들에게 대사를 내린다고 했다. 유럽 각지에서 몰려든 순례자들이 바친 헌금 덕분에 교황청의 재정도 채우고 교황의 위세도 과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지만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은 1309년 아비뇽 유수가 벌어지는 바람에 빛이 바래고 말았다.

보니파시오 8세는 희년을 100년마다 개최하도록 의도했지만, 교황 클레멘스 6세는 1350년 희년을 개최했다. 이후 1470년 교황 바오로 2세는 희년을 25년마다 개최해야 한다고 선언했으며, 그 이후로는 거의 대부분 그 말대로 25년마다 희년을 개최하고 있다. 25년 또는 50년 간격으로 돌아오는 정기 희년 이외에도 교황이 특지를 내려 선포하는 특별 희년이 있다. 2000년에 있었던 희년은 대희년이라 해서 성대하게 기념했다. 가장 최근의 희년은 2015년 교황 프란치스코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을 기념해 선포한 특별 희년이었으며, 2015년 12월 8일 동정 마리아 대축일에 시작해 2016년 11월 20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끝났다.

2025년 희년은 2024년 12월 24일에 시작하여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끝날 예정이다. 공식 표어는 희망의 순례자들(Peregrinantes In Spem). 공식적으로는 다른 나라의 행정구인 로마시에서도 2025년 희년을 맞이해 대대적으로 관광객 방문 홍보를 벌이고 있다.

희년에는 로마에 있는 4대 대성당, 곧 성 베드로 대성당·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산 파올로 푸오리 레 무라 대성당에 있는 성문(聖門)이 열리는데, 이 전통은 교황 마르티노 5세가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의 성문을 연 것에서 시작되었으며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4대 대성당의 성문을 모두 열면서 이후의 교황들도 이를 따랐다. 이들 4대 대성당 및 세계 각지의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에게는 대사가 주어진다.

3.3. 역대 희년

<colbgcolor=#ffc224><colcolor=#000><rowcolor=#000> 순서 연도 교황 비고
1 1300년 보니파시오 8세 최초의 희년
2 1350년 클레멘스 6세
3 1390년 우르바노 6세 개막
보니파시오 9세 폐막
4 1400년 보니파시오 9세
5 1423년 마르티노 5세
6 1450년 니콜라오 5세
7 1475년 바오로 2세 개막
식스토 4세 폐막
8 1500년 알렉산데르 6세
9 1525년 클레멘스 7세
10 1550년 바오로 3세 개막
율리오 3세 폐막
11 1575년 그레고리오 13세
12 1600년 클레멘스 8세
13 1625년 우르바노 8세
14 1650년 인노첸시오 10세
15 1675년 클레멘스 10세
16 1700년 인노첸시오 12세 개막
클레멘스 11세 폐막
17 1725년 베네딕토 13세
18 1750년 베네딕토 14세
19 1775년 클레멘스 14세 개막
비오 6세 폐막
20 1825년 레오 12세
21 1875년 복자 비오 9세 별도의 기념 행사 없음
22 1900년 레오 13세
23 1925년 비오 11세
24 1933년 비오 11세 특별 희년(구세주 구원 1900주년 기념)
25 1950년 비오 12세
26 1966년 성 바오로 6세
27 1975년 성 바오로 6세
28 1983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특별 희년(구세주 구원 1950주년 기념)
29 2000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대희년(1999.12.24~2001.1.6)
30 2015년 프란치스코 특별 희년(2015.12.8~2016.11.20)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 기념, '자비의 희년')
31 2025년 프란치스코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
이 문서의 2015년부터의 저작자는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유대교와 가톨릭 모두. 가톨릭은 특별 희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