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기, D-LZ129 "Hindenburg"
2호기, D-LZ130 "Graf Zeppelin II"
1. 개요
독일에서 개발된 경식 수소 비행선으로 개발 당시에는 항공 여행의 미래가 될것으로 기대되었으나, 1호기 힌덴부르크는 힌덴부르크 참사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고[1] 2호기 그라프 체펠린 II 마저도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1940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2. 역사
독일 체펠린 선사의 사장인 후고 에케너의 지사하에 제작이 시작되었으며 루트비히 뒤르(Ludwig Dürr)가 디자인을 담당했다. 기체명인 힌덴부르크는 독일국 제2대 국가대통령이었던 파울 폰 힌덴부르크의 이름에서 따왔다.1931년 초호기 LZ 129의 제작이 시작되었으나 제작을 담당하던 체펠린 비행조선이 파산하는 바람에 하켄크로이츠를 다는 대가로 나치당의 지원을 받은 1935년에서야 제작이 재개되었으며 이듬해인 1936년 처녀비행을 했다. 반나치 인사이자 히틀러에 대항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에케너는 이 과정에서 회사에서 축출당한다.
1936년 2호기 LZ 130의 제작이 시작되어 1939년 제작이 완료되었다. 그러나 힌덴부르크 참사로 인해 비행선은 본래의 목적이었던 여객 수송에서 물러나 정찰용, 선전용으로만 쓰다 1940년 5월 6일 헤르만 괴링의 지시하에 의해 제작중이던 LZ 131과 함깨 군수물자용으로 해체되었다. 힌덴부르크가 폭발한 지 불과 3년 3일만의 일이었다.
3. 제원
LZ 129 | LZ 130 | |
승무원 | 40 | |
최대탑승객 | 50[2] | 40 |
길이 | 803 피트 10 인치 245.3 m | |
직경 | 135 피트 41.2 m | |
최대체적 | 7,100,00 세제곱피트 200,000 m3 | |
순항속력 | 66 노트 122 km/h | |
최대속력 | 74 노트 135 km/h | |
엔진모델 | 다임러 벤츠 DB 602 |
다른 점보기들[3]과의 비교 사진. 길이와 높이 모두 2~3배 차이를 보인다. |
현재까지 인류가 만든 가장 거대한 크기(부피)의 항공기. 그 길이는 자그마치 245m에 달했다. 인류가 개발한 모든 항공기를 통틀어 가장 거대하다. 현존하는 최대 덩치의 제트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의 길이가 힌덴부르크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72.73m이고, 인류가 만든 가장 큰 비행기인 안토노프 An-225의 84m도 귀여운 수준이며 심지어 대부분의 전함들도 이보다 짧다.[4]
다만 기체의 부양력으로 부양한다는 비행선의 특성 상 거대한 크기와 달리 무게는 상대적으로 매우 가벼운 편이었다. 이 거대한 부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낭은 가벼운 수소가스로만 채워져 있었기에 최대이륙중량은 고작(?) 232톤밖에 나가지 않았다. 247톤의 보잉 777-200 Non-ER에 살짝 못미치는 정도이다. 참고로 가장 무거웠던 항공기는 640t[5]의 An-225이고, 45m 길이의 고속정 PKMR의 만재 배수량이 250t이다.
파일:external/pds25.egloos.com/f0075523_57dd51a488995.jpg
또한 비행중의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이전의 비행선에서 조종실처럼 기낭 밑으로 돌출되어 있던 승객실을 기낭 안으로 넣었고, 기압조절장치와 전기라이터 등 독일의 비행선 기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안전장치를 설치하였다.
4. 문제점
이 당시 비행선은 차기 여객기로 주목을 받았지만 편도 티켓만 400달러[6][7]로, 최고위층의 전유물이었다. 비교를 하자면 편도 티켓 사는 가격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살 수 있었고, 왕복 티켓 사는 가격으로 미국에서 집을 살 수 있었다. 대서양을 횡단해서 미국에 도착하는데는 약 20시간이 걸렸다.물론 비행선이란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문제점은 있었다. 고급스럽다고는 해도 하늘에 뜨기 위해 무게를 줄여야 했으므로 내부 시설은 비좁고 불편했고 침실은 방음처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며 화장실도 공용에 샤워기는 딱 하나 뿐이었고 물 절약을 위해 맘껏 샤워를 할 수도 없었다. 힌덴부르크는 하늘을 나는 여객선으로 유명했으나 이미 제작된 시점에서 비행선은 여객선에게는 호화로움과 가격 면에서, 비행기에는 속도 면에서 밀리며 한계를 노출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결국 사고 이후, 독일 체펠린 선사의 사장인 후고 에케너를 아니꼽게 여기던 괴링과 히틀러에게 좋은 구실이 되어 독일내의 모든 비행선의 여객 운항이 중단되었고 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프레임의 철을 군수물자로 사용하기 위해 해체되고 만다.
5. 생산 기체
5.1. D-LZ129(LZ 129 힌덴부르크)
자세한 내용은 LZ 129 힌덴부르크 문서 참고하십시오.5.2. D-LZ130(LZ 130 그라프 체펠린 II)
1936년 LZ 129의 설계를 약간만 바꾸어 제작이 시작되어 1938년 9월 14일 첫 비행을 했다. 원래는 기낭을 체운 기체를 수소에서 헬륨으로 바꾸려 하였으나 안슐루스로 인해 헬륨 최대 수출국 미국이 독일에 헬륨 금수조치를 걸었고 결국 다시 수소를 쓰게 되었다. 힌덴부르크 참사 이후로 비행선들이 상업 운항에서 물러났던 관계로 LZ 130은 적극적으로 여객 운송에 투입되었던 힌덴부르크와 다르게 1940년 퇴역할 때까지 선전, 정찰 목적으로만 사용되었다.LZ 130은 나치당 선전부의 의뢰를 받아 체코슬로바키아 주데텐란트 상공에서 노래를 틀고 기념품을 떨어뜨리거나 영국의 레이다를 탐지하기 위해 셰틀랜드 제도 상공에서 체류하며 영국공군의 신형 기체 슈퍼마린 스핏파이어를 탐지하기도 했다. 이후 1939년 8월 20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을 출발해 헤센을 거쳐 다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으로 돌아오며 대형 비행선 시대의 막을 내렸다. 1940년 전시물자가 필요했던 헤르만 괴링의 명령하에 건조 중이던 D-LZ131과 함께 폭발물로 해체되었다.
5.3. D-LZ131
건조도중 헤르만 괴링의 명령에 의해 1940년 3월 해체되었다.6. 사건 사고
불타는 LZ 129 힌덴부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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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굳이 힌덴부르크 참사가 아니어도 나치 독일의 상징물인데다 명명의 대상이 된 파울 폰 힌덴부르크가 (여러번 반대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히틀러를 총리로 임명해 나치 독일 건국에 발단이 된 점, 굳이 나치가 아니어도 프로이센~1차대전 시절 보여준 군국주의적 이미지 때문에 나치 독일 패망 즉시 퇴역하고 흑역사로 남았을 것이다.[2] 추후 72인승으로 개량됨[3] 휴스 H-4 허큘리스(노란색), A380(빨간색), 보잉 747-8(파란색), An-225(초록색).[4] 힌덴부르크급보다 긴 전함은 아이오와급 전함(270.5m), 야마토급 전함(263m), 어드미럴급 순양전함(262.1m), 비스마르크급 전함(251m), 뱅가드, 리슐리외급 전함(248m) 뿐이다.[5] 공허중량이 아닌 최대이륙중량 기준. 공허중량으로는 285톤이었다.[6] 2023년 환율로 환산하면 8,609달러로, 한화로는 대략적으로 1033만 원이었다.[7] 참고로 LZ 129 힌덴부르크가 여객 운항을 시작한 1936년 기준으로 미국의 1인당 GDP는 약 661달러(2023년 환율로는 14,227달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400달러는 일반적인 미국 시민들은 물론이고 독일 시민들로서는 감당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고가였던 셈이며, 오늘날로 치면 에티하드 항공의 '더 레지던스'와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