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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는 어떻게 다시 강팀이 되었나,588689
1. 개요
2013년 9월 29일 무등 야구장에서 벌어진 KBO 역사상 최초의 9위 팀과 2013년 최고의 웃음후보가 벌인 단두대 매치. 14:10이라는 최종 스코어, 양 팀 합쳐 26안타라는 기록만 보면 화끈한 타격전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고 보면 양 팀 투수들 간의 미친듯한 볼질로 인한 강제 타격전[1]으로 시작된 경기는 결국 한화 이글스의 승리로 끝나면서 KIA는 다시 8위로 추락하고 만다.2. 스코어보드
팀 | 선발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B |
한화 | 데니 바티스타 | 1 | 0 | 4 | 1 | 5 | 0 | 0 | 0 | 3 | 14 | 15 | 2 | 12 |
KIA | 듀웨인 빌로우 | 2 | 1 | 4 | 0 | 0 | 0 | 0 | 2 | 1 | 10 | 11 | 0 | 11 |
▲ 결승타: 한상훈(5회 1사 1,3루서 유격수 땅볼)
▲ 승리: 정대훈(2⅔이닝 무실점)
▲ 패전: 신창호(1⅔이닝 4실점 4자책점)
▲ 홀드: 임기영(1⅔이닝 무실점)
▲ 세이브: 송창식(1⅔이닝 1실점)
▲ 승리: 정대훈(2⅔이닝 무실점)
▲ 패전: 신창호(1⅔이닝 4실점 4자책점)
▲ 홀드: 임기영(1⅔이닝 무실점)
▲ 세이브: 송창식(1⅔이닝 1실점)
3. 진행 상황
3.1. 경기 전
경기 당시 순위는 KIA 타이거즈가 NC 다이노스와 공동 7위로 압도적인 9위였던 한화보다 앞서 있었지만, KIA는 9월 당시 한화보다도 못한 승률을 거두고 있었는 데다가 한화는 이미 일찌감치 9위 트래직 넘버가 소멸한 뒤이므로 승부에 부담이 없었고 신생팀보다도 못한 팀(...)이라는 타이틀을 혼자만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는 물귀신 심보로 전의는 조금 더 높아 있던 상태였다. 각 팀의 선발 투수는 이름값이나 기대에 비해 별 활약을 하지 못했던 KIA의 듀웨인 빌로우와 후반기 들어 체력적인 문제가 생겼는지 선발로서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한화의 데니 바티스타였다.3.2. 1회 ~ 3회, 양 선발들이 조기에 물러가다
8위로의 추락을 막아야 할 KIA는 듀웨인 빌로우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한화는 데니 바티스타를 선발로 냈으나 두 선발들은 각각 1회에만 1, 2점을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기 시작했다. 먼저 털린 건 듀웨인 빌로우로 2.1이닝 동안 5실점 5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3회에만 4실점을 거하게 하며 KIA가 잡아놓은 리드를 날려먹었다. 하지만 KIA도 가만 있진 않았다. 바로 바티스타를 3회말에 털어서 마운드를 내려가게 해버렸고 3회 종료 시점에 점수는 5-7. 슬슬 대첩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3.3. 4회 ~ 8회초, 한화가 한참을 앞서가고
하지만 크보 최고의 웃음후보를 상대로 한화 역시 그냥은 물러가지 않았다. 4회말 한상훈의 땅볼로 1점을 만회해 6-7을 만들어놓은 한화는 5회초 일거 5득점으로 한방에 경기를 뒤집어 버렸다. 이 때 역전을 허용한 기아 투수는 신창호였고 그 시점에 한화 마운드는 정대훈이 지키는 중이었다. 기아는 4회말부터 7회말까지 단 한 점도 득점을 못했으며 이는 결국 경기 패전의 한 요인을 차지하고 말았다.3.4. 8회말, 기아의 추격
하지만 기아는 8회말에 가만히 앉아만은 있지 않으며 타어8 탈출을 위한 득점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1사 후 신종길과 이범호의 연속안타로 기회를 잡은 기아는 나지완이 좌중간 2루타로 11-8을 만들고 뒤이어 구원투수 송창식의 폭투로 기어코 11-9[2]를 만들어 버렸다.하 지 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지 않았고, 결국 9회초...
3.5. 9회초, 한화의 쐐기
그러나 9회초, 한화는 기아에게서 3점을 더 가져가 버리며 경기의 흐름을 완벽히 가져왔다. 1사 후 한상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 찬스에서 3번 김태균이 뜬공으로 물러갔지만 뒤이어 나온 이양기 - 송광민 - 정현석 이 세 명의 연속 적시타로 3점 추가. 결국 14-9를 만들고 만다. 이후 9회말에 기아가 1점을 추가했기 때문에,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이 점수가 없었다면 어찌 될 지 모를 상황이었다.3.6. 9회말, 기아의 마지막 발악
마운드에 오른 건 송창식. 하지만 그도 혹사의 후유증에 시달렸는지 결국 1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급기야 주자 2명을 깔고 이범호를 상대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하지만 고동진의 호수비에 이범호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거기서 경기는 끝.3.7. 결과 및 총평
양팀 합계 안타 26개, 사사구 23개가 쏟아져 나왔으며, 두 팀이 기록한 안타와 사사구 수는 각각 15, 12, 11, 11개였다. KBO 한 경기 최다 사사구는 26개, 최다 볼넷은 22개로, 이에 버금가는 사사구 남발만으로도 대첩이 되기 충분했다. 더구나 정규이닝에 끝난 경기로 한정지으면 사사구 기록은 타이가 된다! 총합 24점이 났는데 홈런포는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는 것 역시 특기할만한 점.420 대첩과 많이 비슷한 경기였으며 심지어 마지막 공격에서 담장 근처에서 공이 잡혔다는 것까지 비슷하다! 그러나 그 때에는 홈런포가 터졌다는 점과 이 경기는 점수가 더 많이 나왔다는점, 양팀의 볼넷 개수가 10개를 넘었다는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날 패배로 기아는 다시 8위로 복귀. 다음 경기가 NC와의 7위를 놓고 벌이는 단두대 매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나도 뼈아픈 패배였다.
4. 타 구장 경기
무등 야구장에서 펼쳐진 단두대 매치 이외에도, 다른 구장에서도 패넌트레이스 순위를 거의 확정지을 수 있는, 각각 3,4위간의 경기와 1,2위간의 경기라는,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떡밥 경기들이 펼쳐졌다.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맞붙었고, LG가 결국 삼성을 5-7으로 잡아내며 0.5게임 차까지 따라오고 말았다. 류제국은 또다시 승리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류중일 감독은 해당 경기를 승리하면 사실상 패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짓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얻어맞고 있는
목동 야구장에서는 박병호의 1경기 3홈런 쇼가 펼쳐진 가운데 넥센이 두산을 6-11로 완파했다. 이 날 박병호는 3홈런만으로 7타점까지 쓸어담으며 홈런과 타점 단독 선두를 확실히 굳혔다. 더불어 유한준도 희생플라이와 쓰리런 홈런으로 나머지 4타점을 보태주었다. 넥센이 승리를 거두면서 1위 싸움도 마지막까지 가야 알수 있을것으로 보여지게 되었다.[4]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우천취소. 이 경기는 10월 5일 토요일에 재편성되었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는 휴식을 취했다.
[1] 양팀투수들이 하나같이 제구가 안되다보니 결국 어쩔 수 없이 한가운데로 던져서 얻어맞은게 대부분이다.[2] 다만, 이 득점은 송창식 이전에 등판했던 박정진의 자책점이었다.[3] 이에 반해 김기태 감독은 중간계투로 우규민을 올리는 초강수를 두었다.[4] 만약 넥센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삼성과 LG가 남은 경기에서 1패라도 할경우 넥센이 삼성 상대로는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LG와는 승률에서 앞서기 때문에 1위로 올라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