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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ltee XA-41
1. 제원
형식 : 단발 단좌 공격기개발 및 제작 : Vultee Aircraft
초도비행 : 1944년 2월 11일
운용 시기 : 1944년~1950년
승무원 : 1명
전장 / 전폭 / 전고 : 14.83 m / 16 m / 4.24 m
익면적 : 50 m2
중량 : 6,049 kg / 8,478 kg / 10,971 kg
연료 용량 : 350 갤런(1,300리터) ~ 1,140갤런(4,300리터)
동력 : 프랫&휘트니 R-4360-9 와스프 메이저 공랭 28기통 엔진 (3,000 hp) 1기
프로펠러 : 금속제 4엽 가변피치 프로펠러 (직경 4.01 m)
최대속도 : 584 km/h (4,700 m) / 570 km/h (1,600 m) / 538 km/h (해면고도)
순항속도 : 476 km/h (3,700 m)
실속속도 : 119 km/h
항속거리 : 1,300 km ~ 4,800 km
상승한도 : 8,900 m
상승률 : 15 m/s
이륙 활주거리 : 460 m
무장 : 50구경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2정 (각600발) / 37mm 중기관포 4문
폭탄 탑재량 : 2,900 kg
생산수 : 1대
2. 미 육군의 차기 공격기 사업
미국제 군용기 중에서 진정한 날으는 전차로 태어날 수 있었던 이 항공기는 1942년에 미 육군항공대가 발표한 공격기 개발 경쟁의 일환으로, 지상군의 근접 지원을 위한 급강하폭격과 공격을 위해 만들어졌다. 항공대는 이 공격기가 전투기와 흡사한 단좌기이어야 하는 반면, 무장만큼은 기총 4~6정 수준을 뛰어넘는 훨씬 더 강력한 것을 보유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개발 사업에는 카이저-플리트윙스(Kaiser Fleetwings) XA-39와 커티스(Curtiss) XA-40, 그리고 마지막으로 벌티 XA-41 세 가지 기종이 참가했다.카이저와 커티스 사의 후보들은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나중에 각각 XBTK-1과 XBTC-1로 전환되면서 함재기로 수정되었고 육군이 마지막까지 관심을 두고 있던 후보는 벌티 XA-41이 남겨졌다. 벌티 개발진들이 고안해낸 사내명칭 벌티 V-90은 1942년 11월 10일에 육군 자재부(Chief of the Material Division)로부터 2대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여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때만 해도 프로젝트의 승자가 된 것처럼 보였다. 이 회사의 설계주임 리차드 파머(Richard W. Palmer)는 당시 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엔진을 올리기를 원했고, 마침 프랫&휘트니(Pratt & Whitney) 사에서 개발하고 있던 3,000마력급 엔진인 R-4360을 고려해 설계를 해나갔다.
1943년 중반, 7기통 공랭 엔진을 4겹으로 쌓아 만들어진 R-4360 와스프 메이저 엔진의 시제품은 3,000마력을 내고 있었으나 종래는 3,650마력까지 출력이 증폭되면서 2차 대전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항공 엔진이 되었다. 리차드 파머는 그 정도 출력의 여유가 있다면 조종사와 기체를 보호할 장갑을 충실히 갖추고 큰 무장 탑재량을 위해 하드포인트를 증설하려는 유혹에 시달렸다. 결과적으로 XA-41은 소련 공군의 장갑돌격기인 슈투르모빅의 확대판 같은 공격기로 만들어졌다.
3. 중무장, 중장갑 공격기
XA-41은 중량이 합계 1.6톤을 넘는 엄청난 중장갑을 두르고 있었고, 37mm M9 기관포를 4문이나 갖추고 있었으며, 이 중기관포에는 각가 50발의 포탄이 장탄되었다. 보조 무장도 12.7mm M2 브라우닝 중기관총을 4정이 올려졌고, 각 600발 매거진을 제공했다. 완성된 시제기 Serial No. 43-35124는 1944년 8월에 벌티 비행장에서 테스트 파일럿 프랭크 데이비스(Frank W. Davis : 1914~2001)[1]가 조종해 시험비행을 개시하여 테스트를 거치면서 당대 그 어떤 미국제 공격기도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공격기에 어울리지 않는 높은 비행 성능도 인상적이었는데, 4,500m 고도에서 육군의 주력 전투기 P-47, P-51과 함께 편대 비행이 가능했으며, 무게가 10톤에 달하면서도 수평 선회에서 3G를 유지하면서 4회전을 해내는 민첩한 모습을 보였다. XA-41이 육군 전투기에 비해 눈에 띄게 뒤지는 것은 급강하 스피드 정도였다고 하니, 이런 테스트 결과를 지켜본 육군 자재부장 올리버 에콜스(Oliver P. Echols : 1892~1954) 준장은 매우 흐뭇했다.4. 전투기 세력의 활약
그렇지만 미 육군에서 공격기 프로그램은 전투기에 비하면 우선 순위에서 아래에 놓여 있는 사업이었다. 게다가 1944년 중반에 유럽과 태평양 전선에서 활약을 펼친 육군의 전투기들은 개전 전에 이용되던 경폭격기의 2배에 가까운 폭장량을 싣고 작전에 투입되면서 추축군 장병들에게는 두려운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야보를 두려워한 독일군과 구라망을 두려워한 일본군의 회상을 굳이 들춰내지 않더라도, 연합군이 보유한 강력한 전폭기 세력은 추축국들의 패망을 시시각각 앞당기고 있었던 것이다. 전선에서 보내온 전투보고서들을 종합한 육군 수뇌부는 XA-41의 생산과 배치는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단,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쟁의 전체 모습을 조망하면서 효율적인 면만을 생각한 군 수뇌부에서 본 시선일 뿐, 실제 일선에서는 공중전에서 잃은 전투기보다 폭격이나 기총소사 도중에 추락하는 기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사실을 간과한 단편적인 의견이었다. 전쟁의 마지막 해에 유럽에서 싸우던 미군 전투기 파일럿들은 적기에게 포착되어 격추될 일은 크게 줄었지만 손실율은 전혀 줄고 있지 않았다. 특히, P-40이나 P-51처럼 액랭식 엔진을 쓴 전투기들의 경우 대공사격에 취약했던 탓에 많은 조종사들이 대공포화를 무릅쓰고 공습 임무를 수행하다가 적진에 추락해 사망하거나 포로로 잡히게 된다.
5. 과연 예산 낭비였을까?
이런 상황에서, XA-41처럼 충분한 장갑을 두르고 폭장량도 일반 전투기의 2배를 실을 수 있는 날으는 전차와도 같은 공격기는 매우 유용했을 것이고, 더 많은 조종사들이 전쟁에서 살아남았을 것이다. 가정에 불과하지만 이 기체가 채용되어 일선에 배치되었다면 연합군은 2차 대전의 마지막 해에 근접지원기의 가치를 깨닫고 공격기의 틈새 시장을 발견했을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하지만 몇 개월이면 승리한다면서 - 실제로는 6개월 이상 더 전투를 해야만 했고, 이 시기 미군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전사자가 속출했었다. - 더 이상 전비를 쓰고 싶지 않았던 전쟁성(The United States Department of War)은 XA-41의 채용을 연기시키고 있었다. 벌티 사는 XA-41을 장거리 호위 전투기나 해군의 뇌격기로 개조한 수정된 설계안을 들고 와 제안했지만, 더 이상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1] 엔지니어를 겸한 시험비행사로, 훗날 1961년에 제네럴 다이내믹스의 CEO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