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8:51

고산병

고산증에서 넘어옴
1. 개요2. 증상3. 원인4. 치료 및 예방5. 고산병을 피하는 방법6. 세계의 고산병 지역들
6.1. 아시아6.2. 유럽6.3. 북미6.4. 중남미6.5. 아프리카6.6. 남극
7. 여담
7.1. 조류7.2. 빌딩의 경우
8. 관련 문서

1. 개요

/ altitude sickness

순화과정 없이 고도가 낮은 곳에서 해발 3,000m 이상 되는 고산, 고원 등 고지대로 갑자기 올라갔을 때 산소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질환.

고소증은 급성 고산병(Acute mountain sickness, AMS), 고소뇌부종(High altitude cerebral edema, HACE), 고소 폐부종(High altitude pulmonary edema, HAPE)의 3가지로 나뉜다.

대한민국에는 세계적 기준에서 고산병이 발생할 만큼 높은 산은 거의 없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경험하기 힘들다. 약 20%의 사람들이 2,500m까지 급속히 등반할 때 고산증을 경험하고, 40%는 3,000m까지 급속 등반하면 경험한다.

참고로 고산병과 단순히 고지대에서의 운동력 저하와는 다른 것이다. 귀 멍멍하고 한 것은 고지대 운동력 저하로 테헤란에 원정가는 외국 축구팀들이 흔히 겪는다. 물론 사람들은 양자 구분 없이 그냥 고산병이라 통칭하기는 하며 이 경우 해발 1,000m에 가까우면 한국에서도 설악산 등을 급속 등반할 경우 경험할 수 있다. 남한에서 본격적 고산병은 한라산 정도에서 경험 가능하다.

이전에는 몇몇 등산 전문가에만 해당되는 질병이었다. 원래 고지대에 사는 셰르파, 구르카, 파슈툰족 같은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적응이 되어 있고, 저지대에 사는 사람이 심각한 고산병을 경험할 정도로 단숨에 고산 지역에 올라가기에는 교통수단이 발달되어있지 않고 따라서 교통로도 발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체로 며칠을 숙박해가며 낮은 곳에서부터 천천히 걸어오르기만 해도 고산병은 상당히 완화되는 편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도로, 철도, 항공기, 케이블카 등을 통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높은 고지대를 등산하거나 라파스, 쿠스코, 키토 등 세계의 여러 고산 도시들에 접근할 수 있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점차 중요한 환경질환으로 대두되고 있다.

고지대 등산으로 생길 수 있는 질병으로는 두통, 현기증, 식욕부진, 탈진, 호흡곤란, 저체온증, 동상, 자외선 결막염,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 증상

  • 두통 및 어지러움
  • 이인감, 비현실감, 붕 뜬 느낌, (심한 경우) 판단력 저하, 실신
  • 운동시 호흡곤란, 빠른 맥박
  • 귀가 먹먹해짐
  • 소화불량이나 구토, 식욕부진 등
  • 숙면을 이루지 못함
  • 콧구멍이 건조해지고 코피가 나기도 함.
  • (급성 폐부종이나 뇌부종을 시사하는 심각한 증상) 마른 기침, 각혈, 휴식 시에도 호흡곤란 지속, 기면 및 의식의 저하 등

간단히 말하면 술에 꽤 취해서 어지러운 느낌인데 숙취의 불편함이 같이 오고 숨이 약간 가쁘면서 몹시 기분이 좋지 않다.

경미한 고산병은 해발고도 한라산 정상 높이 정도에서부터 발생하기 시작할 수 있는데, 이 정도의 고도에서는 증상이 없지만 산행 시 평지에서도 숨이 찰 수 있다.

드물게 존재하긴 하나, 3,000m 미만에서는 무리한 신체활동을 자제하고 휴식하며, 을 많이 마시고 화장실을 잘 가고 안정을 취해주면 증상이 경감될 수 있다.

해발고도 3,000m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고산병 증세가 발생한다.

4,500m쯤 가면 모든 사람에게서 발병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산맥[1], 카라코람 산맥[2], 톈산 산맥, 안데스산맥, 파미르 고원[3], 티베트 고원 쿤룬 산맥 같은 곳은 7,000m~8,000m에 육박하는 봉우리 위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그 언저리만 다녀도 충분히 높아서 고산병이 올 수 있다.

고산병은 우습게 볼 병이 아니다. 급성 고산병의 경우는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지만, 드물게 고소뇌부종 및 고소폐부종과 같은 심각한 상태로 나타나면 치명적이다. 히말라야 원정등반 가다가 고산병으로 인한 폐부종이 발생하여 병원으로 옮겨지는 도중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다수 발생하며, 괜찮을 것 같다가도 갑자기 몸을 격렬히 움직이면 증세가 훨씬 심해져서 하루종일 고생한다.

고산지대에서 태어난 사람과 섬에서 태어난 사람은 일반인과 유전적으로 다르다. 고산지대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은 일반인보다 혈액 속 적혈구 함량이 월등하게 높다. 허나 혈액 속 수분이 부족해서 끈적끈적거린다.[4] 때문에 고산지대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격한 운동도 할 수 있다. 만약 저지대 지방 사람이 고산지대에서 자라온 현지인을 전력질주로 쫓아가려 한다면 도중에 산소가 부족해서 사망할 수 있다. 그러니 만약 고산지대 도시에 방문할 때 현지인에게 히트 앤 런이나 소매치기를 당했다면 무리하게 잡으려 해서는 안 된다. 도리어 본인이 위험해질 수 있다.

영화 "에베레스트"의 원작인 "희박한 공기 속으로"에 고산병의 증상과 고산지역의 위험성이 자세히 나와 있다. 경험 많은 베테랑 셰르파도 폐수종으로 사망하는 등 상기한 신체적 증상도 무섭지만, 산소부족으로 인한 판단력 저하 역시 등반 중 상당한 위험이다. 상당한 등반 경력을 갖고 있었던 작가 역시 하산 후에 자신과 이야기했던 이를 잘못 기억하는가 하면, 전업 등반가인 상업등반대의 매니저 역시 산소통 체크를 잘못해 차 있는 산소통이 비었다고 착각하거나 산소 밸브를 닫아주려다가 열어버리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경미한 고산병의 증세는 빈혈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보다 쉽게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달리기 전력 질주를 할 때 바로 알 수 있다. 조직에 필요한 산소가 흡입량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신체에 여러 증상이 일어나는데, 어지럼증구토가 기본적이고 좀 심할 경우는 코피, 정말 심각한 경우 뇌부종이나 폐부종, 울혈 같은 치명적인 증상까지 일어나거나 심지어는 달리다가 기절해서 사망하는 사례도 가끔씩 일어나는데 위의 고산병의 증상과 똑같은 것을 알 수 있다.

빈혈이나 달리기 후의 몸 상태 둘 다 몸에 필요한 산소가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아서 일어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겨울 군 훈련소에서 옷을 껴입고 자기 페이스에 안 맞게 뛰다가 눈 앞이 검어지고 시야가 흔들리는 등, 콜 오브 듀티에서 나오는 비몽사몽한 이펙트를 직접 몸으로 느낄수 있다.

3. 원인

고지대로 올라가면 점차 공기가 희박해져서 일어난다.

공기 중 산소 농도가 줄어서라고도 알려져있다. 공기 중 산소 비율 자체는 1,000m까지는 21% 정도로 일정하나, 고지대로 갈수록 대기압의 하강과 함께 농도가 줄어듦에 따라 산소의 밀도 또한 덩달아 감소하게 된다.

공기가 희박하니 공급되는 산소가 줄고 따라서 동맥혈에 녹아있는 산소가 줄고, 조직에는 저산소증이 발생한다. 뇌세포를 포함한 모든 세포는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5분도 되지 않아 세포가 죽어나가기 시작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대기에 산소가 조금만 부족해져도 그 여파는 몸 전체에 미치게 되며 이것이 바로 고산병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에 대한 순응력은 사람마다 다르며 저산소의 강도나 등산 속도, 고지대에서의 신체활동량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최근 연구 결과로는 누구나 고산지역에서는 뇌부종이 일어나는데, 급성 고산병의 형태는 이것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인체의 보상기전이라고 하기도 한다.

급성 폐부종의 경우 폐포 주변의 모세혈관이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수축하는 성질 때문에 발생한다. 고산지대의 경우 전체적으로 산소가 부족하여 대부분의 폐 모세혈관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폐동맥압이 증가하며 폐 부종이 발생한다.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고 튼튼한 사람이라고 덜 걸리는 게 아니다. 발생 위험인자로 오히려 젊은 연령이나 신체 근육이 많은 사람, 신체활동이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는데, 오히려 기초대사량이 커서 산소이용량이 더 높으므로 일반인들보다 고산병에 걸릴 확률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고산병은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으니 고산지대에 올라갈 때에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4. 치료 및 예방

고산병 증상을 보이는 경우 최선의 치료는 하산이다.

일시적으로는 공기 호흡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관광 중 고산병 증세로 괴로울 경우 즉시 경험이 많은 현지 메디컬 팀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 휴식과 산소 공급으로 의외로 효과적인 결과를 볼 수 있다.

고산병 예방용으로 일본 후지산에서는 휴대용 산소통을 팔기도 한다. 중국 서남부 티베트로 들어가는 칭짱철도의 경우 최고 해발 5,000m까지 올라가므로 열차 내부에는 산소호흡기가 설치되어 있고 의료진도 대기 중이다.

고산병 예방 약으로는 혈관 팽창 효과가 있는 약을 사용하는데 혈류량이 증가 → 산소 운반량이 증가 → 저산소증 예방이라는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다.

보통 많이 사용되는 약은 다이아목스(아세타졸아마이드)로 원래는 약한 이뇨제이다. 고지대에서 혈중 산소가 부족하면 호흡수가 증가하는데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과다하게 방출되어 혈액 pH가 증가하여 호흡성 알칼리 혈증이 일어나 각종 증상을 일으키는데, 아세타졸아마이드는 탄산탈수소 효소를 억제해 혈액의 pH를 낮춰 균형을 잡도록 도와준다.

등산 2-3일 전부터 250mg을 1일 2회 복용하도록 권고하는데, 등산 시에는 쉽게 탈수가 올 수 있으므로 이걸 먹었다면 수분 섭취를 더 많이 해야 한다.

이게 없다면 이뇨작용을 하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에너지드링크커피가 대용품이 될 수도 있으나, 카페인이 오히려 고산병을 악화시킨다는 주장 또한 나오고 있으니 알아둘 것.

기전이 다르지만, "혈류량 증가"라는 효과가 동일하게 있는 비아그라(실데나필) 같은 약이 있긴 하지만 보통 다이아목스에 부치료제로 사용되며 아무래도 부작용이 좀 그렇고 그런 관계로 잘 사용되지는 않는다.

두통 등 경미한 증상에는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가 제한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진통제의 고산병 예방 및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 자체가 많지 않으며, 다이아목스, 비아그라 등의 예방약 모두 급성 고산병에 한정된 이야기이므로 더 심각한 증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며, 심각한 증상 발생시에는 더 이상 산행을 진행해서는 안된다.

박근혜 시절 청와대에서 발기부전 치료제가 고산병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이후 한 매체에서 기자가 직접 팔팔정을 먹고 고지대에 오르는 체험 기사를 쓴 적이 있다. 해당 기사 사실 발기부전 치료제가 고산병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은 2000년대 초반 부터 있었는데 이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성분 중 '실데나필'에 혈관 확장과 이를 통한 대기 중과 폐 내부의 산소 및 일산화탄소 교환 증진, 심장의 박동능력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술 했듯이 고산병에 효과가 있는 다른 약제들이 있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등산 시에는 탈수가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더 많이 섭취한다.

해발 고도 3,000m 이상의 산에 오를 때는 천천히 걸으면서 고도를 맞춰야 하며 절대로 혼자 등반하지 않는다. 저산소증으로 인하여 판단이 흐려질 수 있는데, 무리해서 올라가다 증상을 느껴도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일행과 함께 다니며 주변을 살펴야 한다.

또한 3,000m 이상의 산으로 올라갈 때는 하루 500m 이상 위로 올라가지 않고 최대한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

일단 고산병을 경험한 사람은 다음에도 고지대에서 같은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다음 등산 시에는 반드시 예방약 등을 준비해 가야 한다.

같은 이유로 자전거 라이딩을 가는데 해발고도 3,000m 이상 되는 지점을 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절대 혼자 다니지 말고 속도를 조절해야 하며, 멕시코 시티 등 고산지역에 거주하면서 라이딩에 나설 경우[5] 최소 6개월은 체류하면서 다른 운동 등을 통해 몸을 만든 뒤 라이딩에 나설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 지역에 있는 일부 동호회는 아후스코 쪽으로 간다고 하면 외국인 참가자에 대해 비자 등 체류 자격 및 체류 기간을 확인하여[6], 일정 기준에 미달되면 참가할 수 없도록 한다. 고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의 참가를 막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자전거로 이 지대를 가는 것 자체가 급행 등반이다.

사실 이러고 저러고 다 떠나서 고산병에 듣는 최고의 약은 하산이다. 농담이 아니라 평소에 고지대 등반 등으로 단련도 안 된 사람이 갑자기 수천미터 고봉을 정복하겠답시고 냅다 올라가는 게 가장 문제인 것. 자신의 몸을 너무 믿고 욕심을 부리지 말자. 심지어 외국의 고산에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와서 고산병에 걸렸는데 도중에 내려가긴 너무 아까워서 등산을 강행하다가 오히려 더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일본 후지산에 이런식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등반을 강행하다 고산병을 호소해서 응급헬기가 심심하면 뜬다고 한다.

실제로 티베트에서 고산병으로 다 죽어가던 사람이 급하게 비행기 타고 평지로 내려오자 반나절 만에 가뿐하게 완치되었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있다.

급성 고산병 증세는 500-1,000m만 내려와도 드라마틱하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언급한, 고산지대에서 활동하는 일부 자전거 동호회에서 외국인에 대해 비자 및 체류자격, 필요할 경우 재직증명서까지 확인하는 것도 사고 방지를 위해서다.

5. 고산병을 피하는 방법

적응: 신체가 고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므로 트레킹 중 휴식을 취하고 천천히 상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분 공급: 물과 허브차와 같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AMS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탈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영양: 적절한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면 신체가 고도에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 acetazolamide와 같은 일부 약물은 AMS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소: 심각한 AMS의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해 산소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고산병 실제 경험

6. 세계의 고산병 지역들

6.1. 아시아

대한민국에서는 2,000m 대 이상의 높은 고산이 없어 경험하기 힘들다고 오해하는데 절대 아니다.[7] 엄연히 1,000m 언저리부터 고산병까지는 아니지만 고산병 증세가 약하게 발발할 수 있으며 급행 산행이나 고지대에서의 격렬한 운동 시에도 발생할 수 있다. 전술한 것과 같이 일단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자주 지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이 1,200m인 이란 고원에 있다. 한국에서 고산병이 남의 나라 얘기면 굳이 레이더 기지에 근무하는 공군 장병들 사이에서 축구 등 운동 금지 같은 불문율이 있진 않을 거다. 참고로 공군 레이더의 경우 산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축구 등 격렬한 운동 금지, 간부 회식 간에 음주 금지 등의 철칙이 있는데 고산지대라 공이 떨어지거나 하면 주우려다 사고가 날 수 있고 산소가 부족해 쉽게 지쳐서이다.[8]

일본의 경우 해발 3,776m의 후지산 등반 시 고산병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캔에 든 휴대용 산소호흡기[9]를 판매한다. 이 산소캔의 경우 두통 같은 고산병 증상이 왔을 때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사용해서 효과를 봤다는 사람도 있고 짐만 됐다는 사람이 있는 등 케바케다. 후지산에서는 등산로 입구부터 정상까지 단숨에 올라가는 것을 총알등반이라고 하는데, 고산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중간에 산장(山小屋)에서 휴식하거나 숙박을 하고 정상에 올라가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본인들은 산장에서 1박 후 올라간다.[10]

중국은 동부의 백두산 및 옥룡설산[11], 황산 등에서 고산병이 생길 수 있으며 급행 등반을 삼가야 한다. 특히 황산은 우습게 보고 급행등반을 시도했다가 고산병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꽤 많다. 중국과 북한 국경의 백두산도 후지산처럼 고산병이 걸릴 수 있는 고도이며 대개 지프차로 중턱인 이도백하까지 갔다 거기서 시작해 천지를 찍으며 중국 사람들은 대개 산장에서 1박을 택한다. 중국 본토 말고 대만 섬도 산이 많으며 옥산은 해발 4,000m를 자랑한다. 옥산이라는 이름 자체가 이 산의 만년설을 보고 나온 것이다. 옥산은 비행기 안에서도 날이 맑고 낮 시간대면 보일 정도로 높다. 그리고 타이베이 수도권의 양명산은 활화산으로 해발 2,000m에 근접하며 여기도 급행등반 시 고산병이 올 가능성이 있다. 대만 육군이나 특수부대는 이 옥산에서 고산 적응 훈련을 한다. 그리고 의외로 산 따위 못 볼 거 같은 홍콩에도 고산이 꽤 있어서 홍콩 국제공항 근처 란터우 섬에 있는 해발 900m가 넘는 봉황산이나 구룡반도 북부의 대모산 및 카우룬피크 등이 있다.[12] 이들 산도 급행 등반을 할 경우 충분히 고산병이 온다.

남아시아~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 지역에도 고산지대가 쭉 이어져있다. 동남아시아 일대는 고산지대보단 정글이 떠오르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경우도 많지만 베트남캄보디아, 라오스까지 고산 지대가 이어진다. 해발 2,000m 이상의 도시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여럿 존재한다. 베트남 북부 안남 산맥이 대표적인 고산지대이다. 그리고 태국 북부 이산 지역 산지도 대게 고산지대이며 태국답지 않게 날씨가 쌀쌀하다.

중국 서부 티베트는 전역이 해발 4,000m가 넘는 고산지대이며, 지대에서 고지대로 가는 칭짱철도에서는 아예 고산병에 대비한 설비가 갖춰져 있다. 당장 라싸가 3,700m에 달한다. 당연히 티베트와 네팔을 병풍처럼 둘러싼 히말라야산맥은 고산병 지역 중에서 끝판왕에 속한다. 애초 이 산맥에 에베레스트고 K2고 세계 최고봉들이 쫙 늘어서 있다. 히말라야의 동쪽 끝이 티베트 고원, 서쪽 끝이 파미르 고원인데 한가닥 하는 고지대들이다.

중동의 경우는 전술한 이란이 이란 고원 상에 있으며 테헤란은 해발 1,200m이고 근교에는 5,000m의 설산인 다마반드 산이 있다. 다마반드 산은 테헤란 시내에서 잘 보일 정도이다. 테헤란은 고산 지대인데다 대기오염이 심해 숨쉬기가 힘들다. 이란과 이라크 사이에는 자그로스 산맥도 있다.

인도파키스탄의 북쪽 카슈미르 국경지대에 있는 카라코람 산맥 역시 8,000m 봉우리대이며[13], 근처의 거대 트래킹 지역이자 오지인 발토르 빙하일대는 5,000m 고도의 유명한 고산병 지역이다. 인도 북부 및 파키스탄 북부의 카슈미르는 산맥의 서쪽 끝이다. 카슈미르는 지대가 험악한데다 인도-파키스탄 그리고 중국-인도 간 국경분쟁지대라서 접근성조차 고약해 이쪽 산들은 미정복 봉우리로 악명이 높다.

그리고 네팔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북부 히말라야산맥이 고산지대들이다. 수도 카트만두도 고산지대에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역도 고산병이 나타날 수 있는데, 당장 알마티 시내가 해발 700m 지대에 있으며 나름 고산지대에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까지 겹쳐 목감기를 달고 다녀야한다. 그리고 유명 관광지인 БАО(빅 알마티 호수), 침블락(스키장), 챠른 계곡, 콜사이 호수, 카인디 호수 모두 한라산보다 높은 2000m 지대에 있으므로 충분히 고산병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침블락 정상은 3200m 정도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6.2. 유럽

일반적으로 평야를 주로 생각할 만한 유럽에도 알프스산맥피레네산맥, 캅카스, 우랄산맥 등이 있어서 케이블카나 기차 등으로 급히 올라가면 고산병에 걸릴 수 있다.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프랑스 에귀디미디 같은 알프스산맥, 그리고 스페인 바스크 지방과 프랑스 남부 피레네 산맥 일대에 고산지대 관광지들이 있으며, 이런 곳은 중국의 윈난성 옥룡설산처럼 케이블카가 있어서 제대로 적응할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만년설이 있는 수천미터 고지대로 옮겨버리기 때문에 고산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곳들의 경우 기차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는데도, 마치 전력 질주를 하기라도 한 것처럼 숨이 가빠 헉헉대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단 여기는 등산해서 오는 사람보다는 케이블카 타고 오는 사람이 더 많은 편이고 내려가는 것도 금방이라 괴로울 새도 별로 없다. [14] 한 예로 알프스피레네의 전망대의 경우 여기저기 벤치가 있는데, 어지러우면 쉬라는 뜻이다. 어른은 괜찮은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은 다소 힘들어 할 수 있다. 특히 스위스에선 단체여행시 융프라우에서 고산병을 호소하는 사람이 한명 이상은 나오곤 한다. 스위스 여행중의 고산병은 마치 인도 여행중의 물갈이랑 비슷할 정도로 흔한 편이다.

그 외 동유럽 캅카스 산맥이나 우랄 산맥 일대도 고산병이 걸릴 수 있는 위도이다. 코카서스의 산들이나 우랄의 산들은 고산병 위험에 춥고 눈보라치는 날씨가 더해져 등산이 까다롭다.

참고로 구소련눈표범 상이라고 하여 코카서스나 우랄 등 자국 내 까다로운 고산을 모두 정복한 사람에게 상을 줬었다.

6.3. 북미

미국캐나다를 관통하는 로키산맥에 위치한 도시와 마을들이 고산지대에 속한다. 이 산맥의 산록에 있는 콜로라도 주덴버는 '"마일 하이 시티"', 즉 고지도시라는 별명답게 해발 1,600m에 위치에 있으며 도시 서쪽 외곽으로 가면 설악산보다 높은 1,700m 이상까지 올라간다. 때문에 이 도시의 모든 들은 다른 팀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버프를 받으며 원정팀에게 지옥을 선사한다. 굳이 비유를 들자면, 태백산이나 덕유산 정상에서 미식축구나 농구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비슷한 상황을 겪는 곳이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이다. 로키 산맥 인근에는 해발 3,000-4,000m에 달하는 산들이 널려있고 주위에 겨울 관광지와 스키장들도 많지만 너무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고산병에 걸릴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하나의 고산도시 아스펜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음악 축제 등으로 다소 유명한데, 해발 3,000m 이상이므로 준비하지 않으면 축제기간 내내 두통에 시달릴 수 있다. 이 인근 마을의 고도도 만만치가 않은데,[15] 특히 산맥 중앙에 있는 레드빌(Leadville)이라는 곳은 해발고도 3,094m로 라틴아메리카안데스산맥 고산 지대 뺨치는 높이를 자랑한다. 더군다나 높은 고도와 기후로 인해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에 고속도로가 깔려있기에 이런 곳을 운전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동부에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도 고도가 제법 높기에[16] 무리한 활동으로 인한 고산병에 걸릴 수 있다.

미 동부의 애팔래치아 산맥은 대부분 1,000m 이하의 산으로 이루어졌기에 고산지대로 쳐주지 않는다. 물론 급행 등반을 잘못 하면 충분히 숨차고 어지럽다. 해발 1,000m라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비교적 낮다는 얘기지 고도 자체가 동네 뒷동산 수준이라는 건 절대 아니다. 그래도 고산병에 걸리지는 않으니 급행 등반만 안 한다면 안심해도 좋다.

멕시코에는 유명한 멕시코 고원이 있고 이 멕시코 고원이 로키 산맥과 바로 이어진다. 멕시코 시티는 고산병이 걸릴 수 있는 높이에 있다. 그리고 멕시코 수도권의 포포카테페틀 산의 경우도 고산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무리한 등산은 하지 않는 게 좋다.

6.4. 중남미

안데스산맥에 자리잡은 나라들의 수도나 대도시 중 고산지대에 위치한 곳이 많다. 볼리비아라파스, 콜롬비아보고타, 에콰도르키토, 멕시코멕시코 시티 등이 그러한 예. 위에서 언급된 이란테헤란은 비비지도 못할 수준이다. 이들 도시에서 스포츠 경기가 열리면 원정팀은 고산병과 관련해서 각종 애로사항이 꽃 핀다. 물론 홈팀 입장에서 해발고도와 이에 따른 고산병은 상당한 어드밴티지로 작용한다.

멕시코 시티는 해발 2,200m에 불과(?)하지만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고산병이 상황을 달라지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특히 장거리 달리기 종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맨발의 마라토너로 유명한 아베베 비킬라가 나이도 있고 부상도 안고 있었지만 고지대에 적응을 하는 데 힘들어서 레이스 도중에 경기를 포기했을 정도. 2022 롤드컵에서는 겨우 플레이-인 리그 20경기, 다전제 4경기가 여기서 열렸는데, 해당 라운드 출전팀들은 여지껏 열린 플레이-인 스테이지들보다 힘들거 같다. LLA 대표인 ISU의 선전을 예상할 정도로[17] 반응이 달갑지 못했다. 실제로 상당수 선수들이 고산병(+코로나 감염)을 호소하고, 심지어 VCS 2시드 SGB는 대회 이틀 전 도착으로 모두가 미친 거 아니냐는 평가를 할 정도였다. 근데 이 당시 우승 팀은 여기부터 시작했다는 게 함정. 높이가 겨우(?) 2,200m 남짓인데도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지금도 멕시코 시티는 고산지대가 많은 라틴아메리카 안데스 국가들의 현지적응을 위해서 중간 거점 비슷한 곳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멕시코북아메리카로 들어가는 곳이지만 문화권은 라틴아메리카이기 때문에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산이 많은 나라들과 분위기가 비슷하고 기후도 비슷한 편이다.

남미에 있는 에콰도르, 콜롬비아, 볼리비아 같은 나라는 수도부터가 벌써 2,600~3,600m의 고지대에 있어 이 곳으로 원정오는 외국 팀들은 말 그대로 지옥을 보게 된다. 따라서 이들 팀은 FIFA 월드컵 지역예선같은 국가대항전에서 말 그대로 극강의 홈빨을 누릴 수 있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안데스 연선의 나라들이 그런 케이스들이다. 에콰도르 축구 국가대표팀은 결코 좋은 전력이라고 할 수 없지만 해발 2,850m인 키토에서 열리는 홈경기에선 브라질도 이기고 아르헨티나도 이기곤 한다. 물론 본선에선 광탈. 높은 해발고도 때문에 적도 근처[18]이지만 1년 내내 한국의 10-11월이나 4-5월 날씨이다. 키토도 나름 고지대지만 라파스 정도까진 아니다. 콜롬비아보고타도 비슷한 경우다. 이 곳도 해발고도가 2,640m나 된다. 물론 이 두 나라도 저지대인 과야킬이나 칼리, 바란킬라 등은 해당사항이 전혀 없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도시들을 우습게 만드는 끝판왕은 볼리비아의 수도인 라파스. 알티플라노 고원의 엘 알토 고지대에 위치한 이 도시의 평균고도는 해발 3,600m이며, 저소득층이 사는 지역인 고지대 지역인 엘 알토[19]는 4,100m에 이른다. 이쯤되면 사람이 산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 지금도 라파스의 인구는 계속 증가 중인데, 더 높은 엘 알토 쪽으로 시가지가 확장되고 있다. 볼리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허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같은 강호들을 심심치 않게 꺾는 이유가 바로 높은 해발고도 덕분이다. 이곳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에르난도 실레스 축구장(해발 3,577m)에서 실제로 세계최강으로 분류되는 그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오판으로 1-6으로 쳐발렸고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도 레앙 감독 때 볼리비아 원정에서 0-1로 쳐맞았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아예 객기부리며 현지적응을 스킵하신 덕에 마스체라노가 코피를 흘리고 선수들이 어지러워 하며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등 난리가 났다. 2017년 10월 라파스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에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은 고산병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저지대인 산타크루즈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서 라파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경기장으로 이동하여 바로 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라커룸에서 각자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호흡을 회복한 후 떠났다. 0-0으로 비겼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고 자평했다. 기사 급기야는 경기 중 주심이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9년 5월 20일 볼리비아 엘 알토 경기장(해발 3,900m)에서 열린 볼리비아 리그 경기 중 후반 2분 빅토르 휴고 후아타도(31) 주심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FIFA는 현재도 볼리비아에게 월드컵은커녕 아예 국제 대회 개최권을 주지 않고 있다.

물론 볼리비아에콰도르도 저지대인 산타크루즈나 과야킬은 해당사항이 없다. 정 볼리비아가 국제대회를 할 경우 재정도 넉넉하고 시설도 깔끔하게 잘 된 아마존의 산타크루즈를 고르면 고르지 라파스는 아니다. 산타크루즈는 백인들이 사는 부촌이다.[20]

그리고 실제로 해발고도가 4,000m쯤 되면 농담 아니고 보이콧하는 경우도 소수나마 있다. 아니, 아예 보이콧해야 한다.

6.5. 아프리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킬리만자로(Kilimanjaro) 산은 해발 5,895m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화산활동으로 생긴 높은 봉우리가 있는 산으로 만년설이 유명한 산이었으나 최근 거의 사라지고 있다. 해발이 높은 만큼 고산병을 조심해야한다. 적도에 있어 정상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고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일반인들도 도전하는 곳이지만 고산병으로 대부분 중간에 하산한다. 무턱대고 올라갔다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6.6. 남극

여기에 웬 고산병이냐 싶겠지만, 사실 남극은 지구에서 평균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대륙이다. 한마디로 거대한 고원이 지구의 남쪽 바다 위에 솟아나 있는 것인데 남극은 그 자체가 하나의 고원이다. 빙하가 두껍게 쌓여서 고지대를 이룬 곳이다.

일단 평균고도가 2,500m이고, 남극점의 고도도 2,835m로 백두산보다 높다. 여기에 빙하가 더 두껍게 쌓인 곳은 3,000m가 넘는 곳도 있어서 고산병에 걸리기 딱 좋다. 게다가 두꺼운 빙하가 끝도 없이 이어진 탓에 고도를 낮춘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행인 점은 이런 곳은 여행객이 방문할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사실 남극 조약의 존재 때문에 일반인은 이곳에 접근하기가 쉽지도 않다. 기껏해야 수천만 원이 넘는 거액을 내고 남극 근처를 비행기나 유람선으로 지나가는 남극 관광 정도를 할 수 있을 뿐이다. 남극은 전 인류가 공유하는 공유지이며 과학연구용으로 과학자들의 접근만이 허용되며, 군사적인 행위는 금지되어있고 당연히 이러한 정도의 악조건에는 견디는 훈련을 받고 들어온다.

7. 여담

7.1. 조류

조류는 고산병에 거의 걸리지 않는데, 이는 조류의 호흡기 구조가 포유류랑은 아예 다르기 때문이다.

파일:external/www.seehint.com/how_a_bird_breathes1336075534656.png
조류의 공기순환은 포유류와 달리 흡기와 호기가 섞이지 않기 때문에 효율이 높으며 공기의 이동방향과 혈관의 흐름을 마주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혈액과 공기의 산소분압차이를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다.- 대기 중의 기압이 떨어져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덕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소통 없이는 가기도 힘든 8000m 정도의 높이에서 새들은 별 문제 없이 날아다니며, 한 등산가의 보고에 따르면 8,200m 높이에서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7.2. 빌딩의 경우

2010년대 들어 극초고층 빌딩을 짓는 데 있어 논란이 되기도 하는데, 현재 가장 높은 건물은 부르즈 두바이의 800m로 사실 고산병을 걱정하기에는 매우 초라한 높이다.

물론, 그것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짓는 데 생기는 문제는 기압 외에 경제성이나 재료공학, 강풍 대비 등에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1,000m를 초과하는 높이의 제다 타워를 지으며 최상층부의 기압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있는 편. 물론 2019년 현재까지 설계안이 존재하는 극초고층 빌딩은 대관령~설악산 내지는 높아봤자 한라산~백두산 정도의 높이이고, 착공된 건물 중 가장 높은 건 1,000m 초반대의 제다 타워 뿐이기에 근시일 내에는 접어둬도 되는 걱정이지만, 극초고층 마천루의 논란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한다. 물론 가장 큰 논란은 경제성이고 그 다음은 구조강도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제다 타워 따위 정도의 고도에서는 일반인이라면 이 문서의 고산병의 증상 문단에 있는 메이저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본적으로 해발고도 3,000~4,000m는 되어야 사망사례가 나오는 고산병인 만큼, 1,000~2,000m+@[21] 정도의 극초고층 빌딩 최상층부의 높이는 사망이나 혼수상태와 같은 극단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높이는 아니기 때문.

그리고 살짝 말장난이기도 한데, 고산병의 정의 자체에 3,000m라는 고도가 명시되었기 때문. 물론 아시아 문단의 지리산 레이더사이트 같은 사례처럼, 고산병의 경미한 증상은 1,000~3,000m 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긴 하다. 다만 해당 상태에 대한 의학적 분류는 고산병이 아닌 경미한 저산소증에 해당한다. 물론, 경미한 것인 만큼, 위험하진 않지만 삶의 질에는 악영향을 끼친다. http://m.kmib.co.kr/view.asp?arcid=1284639783&code=14131301&sid1=chr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8814904 이게 왜 이러냐면, 기본적으로, 고산병은 저산소증의 하위 카테고리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중대하게 다뤄야 할 만한 증세들(뇌부종이라든지, 폐부종이라든지.)가 발생하려면 적어도 3,000m 정도는 올라가야 대부분 발생하기 때문에 그렇다. 한마디로 같은 증상이지만 병명 분류를 달리 해 둔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과 우려가 있는 이유는, 우선 일반적인 등산에 비해 등반 속도가 극단적으로 빠르기 때문. 1,500m/min (90km/h)정도의 고속 엘리베이터로 수직 승강하기에 어지간한 교통수단으로 높은 산에 오르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게 된다.

시속 90km가 뭐가 빠른 등산이냐며 산악열차나 산악도로와 같은 반례를 제기 할 수도 있겠지만, 90km/h의 속도로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수직으로, 지표면에서 직각으로 곧장 위로 올라가기에 고도 상승 속도는 훨씬 빠르다. 1,000m로 가정할 경우 1층에서 최상층까지 현재 상용화되어 있는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1,500m/min)를 타고 올라가는 데 30~60초 남짓의 매우 짧은 시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30초~1분만에 한라산이나 설악산 꼭대기에 올라가는 꼴이다. 그것도 하루에 여러 번.

그리고, 또한, 등산을 하는 목적과 건물 최상층부에 올라가는 목적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산이 낮으면 낮을수록 거주나 근로 목적의 일상적으로, 장시간 체류하는 사람의 비율이 많을 테고, 반대로 빌딩이 높으면 높을수록 관광 목적의 일회성으로, 단시간 체류하는 사람의 비율이 많아지겠지만, 대다수의 경우 산은 꼭대기에 일회성으로 짧게 올라가서 정복하고 신속하게 내려오는 경우가 많고, 빌딩은 꼭대기에 일상적으로 드나들며 한번 올라가면 한참 있다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동의할 것이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풀어서 설명하자면, 1,000~2,000m 사이의 고도는, 고산병의 발병에 있어 의학적 응급상황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적응되지 않은 사람이 가벼운 불쾌감(메스꺼움, 답답함, 두통, 가벼운 호흡 곤란, 무기력함)을 느낄 정도는 충분히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산 꼭대기를 정복하러 일회성으로 등반하는 경우라면 그러한 가벼운 불쾌감은 별로 신경쓰지 않겠지만, 집에 들어갈 때마다, 혹은 회사에 출근할 때마다 일상생활에서 그러한 불쾌감을 느낀다면 건물 이용자들은 당연히 민원 폭탄을 투척할 것이고,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

의학적으로 문제되는 수준은 아니다. 등산에서의 고산병이 위험할 수 있어 언급되는 거라면, 극초고층 빌딩에서의 고산병은 불편할 수 있어 언급되는 거다.

과거 일본 버블이 한창이던 시절 높이 4,000m짜리 극초고층 빌딩 X-SEED 4000의 설계안이 나온 적 있었는데, 그 경우라면 고산병이 진지한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실제 시공이 무산된 페이퍼 플랜이나마 나온, 즉, 진지하게 사업이 약간이나마 추진이 된 빌딩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4,000m면 진짜 엘리베이터 안에서 고산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22]

멕시코 시티의 신흥 부촌인 산타페의 해발고도가 2,500 ~ 2,700m 정도 되고, 다른 지역에 비해 지반이 단단한지라 이 지역을 위주로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있다. 아직까지 맨 꼭대기가 해발 3,000m를 넘어가는 빌딩은 없지만 이게 들어서면 진짜로 고산병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8. 관련 문서


[1]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이 여기에 있다.[2]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산)가 여기 있다.[3] 1980년대에 나온 고선지 위인전에서, 그가 넘던 파미르 고원에 대해 "이곳에는 독룡(毒龍)이 살고 있어서, 산봉우리 구름 속에서 독기가 서린 숨을 내뿜어 흘리기 때문에 여길 지나는 사람은 이 독으로 된 숨을 들이마셔서 고산병에 걸린다"고 하는 설화를 소개하였다.[4] 비슷하게 섬에서 태어나서 장시간 잠수를 하는 사람은 유전적으로 비장이 일반인의 1.8배까지 커진다. 비장은 혈액의 저장고이며 잠수 시에 부족한 산소를 대체하기 위해 산소를 품은 혈액을 온몸으로 방출하게 된다.[5] 아후스코 산을 넘어서 멕시코 시티에서 할라틀라코 (Xalatlaco)로 가는 도로의 최고 지점이 해발 3,600m 지점이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시티에서 타 시/도로 넘어가는 경계지점이 대부분 해발 3,000m 정도 된다.[6] 체류 목적 및 해당 비자로의 최초 멕시코 입국일 정도를 확인한다.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 생활을 시작한 경우는 확인하지 않지만 몬테레이라든지 탐피코 같은 저지대에서 멕시코 생활을 시작한 경우, 멕시코시티 내 기업에 언제 취업했는지 등도 재직증명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7] 2,000m 대가 잘 없는 건 고기 습곡산지라 그렇다. 말이 그렇지 해발 1,000m 대는 신생대 지각인 동부 지방에 흔하고 흔하다. 대관령 및 영남 알프스 등이 대표적인 예. 그리고 충청북도 영동군옥천군 등 내륙의 중부 산악지대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산은 엄연히 1,000m는 먹고 들어가며 암벽이 대부분이라 험하기까지 해서 등반이 의외로 까다롭다.[8] 한 예로 해발 1,915m의 지리산 천왕봉 정도의 장소에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새벽등산을 했을 경우에 걸릴 수 있다. 중산리 루트처럼 힘든 코스를 기슭에서부터 무리하게 오르면 가능성이 더 높지만.. 장터목에서 1박하고 새벽에 올라가도 걸린다.[9] 산소캔 형태로 되어 있다.[10] 하다 못해 한국의 지리산도 대부분 1박을 하고 가는 것을 대부분 권장한다. 다만 한라산은 규정상 당일 등반, 당일 하산이 필수다. 한라산의 경우 대부분 어느정도 고도가 올라온 성판악, 관음사에서 시작하며 성판악은 고도가 완만하고, 관음사는 체력 소모가 심해 중간에 휴식이 필수다.[11] 윈난성 리장에 있는 산으로, 정상 해발고도가 5,596m에 달하는 산이다. 관광객은 셔틀버스와 케이블카를 통해 4,505m 지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4,680m까지만 갈 수 있게 등산로가 개발되어있으나, 이마저도 고산병으로 중도 포기하는 관광객이 많다.[12] 대모산에는 홍콩 천문대 관측소와 기상관측용 레이더가 설치되어 있다. 홍콩 국제공항과 가까운 곳에 있으며 정상 근처까지 차로 진입이 가능하지만 정상은 천문대 및 홍콩 국제공항 항공관제를 맡는 인민해방군 공군 레이더 및 방공부대가 있어 입산이 통제된다.[13] K2가 대표적이다. K 자체가 카라코람 산맥에서 온 이름이다.[14] 보통 융프라우는 고산병 때문에 사진만 찍고 하산한다.[15] 사우스 파크의 모티브가 된 마을인 사우스 파크 분지 페어플레이의 고도가 3,034m나 된다. 괜히 애니의 배경이 눈과 산으로 가득한게 아니다.[16] 미 대륙 최고봉인 휘트니 산 (4,421m)이 이곳에 있다.[17] LLA 스튜디오가 멕시코 시티에 있다.[18] 에콰도르의 어원이 스페인어적도를 의미하는 equator이다.[19] 라파스의 위성도시로 이름부터 고지대라는 뜻의 스페인어 단어 Alto에서 왔다. 볼리비아의 관문 공항인 엘 알토 국제공항도 이 일대에 있다.[20] 근데 저지대 취급받는 산타크루즈도 사실은 해발 400m가 넘는데, 알프스산맥이나 피레네 산맥, 캅카스, 우랄 산맥 등을 제외하면 산지가 별로 없는 유럽에서는 400m 정도면 고지대 취급받는다. 그나마 캅카스와 우랄은 동부 유럽이고 서유럽은 진짜 평지가 대부분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장수군이 비슷한 고도에 있다.[21] 건물이 지어진 지표면의 해발고도[22] 이 정도로 높은 고도라면 일정 고도 이상에서 여압장치 설치가 고려되어야 할 수준이다.[23] 이쪽도 고산병과 비슷한 증상이면서도 정반대의 원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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