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오브 호루스 군단의 모탈리스 디스트로이어 분대.
1. 개요
대성전~ 호루스 헤러시 시기 스페이스 마린 군단이 운용한 생화학전 특화 부대.점프팩을 장비한 디스트로이어 어썰트 스쿼드라는 파생병과도 존재한다.
2. 설정
디스트로이어 분대의 기원은 테라의 통합 전쟁에 놓여 있지만, 아마 놀랍게도 황제의 군세들이 아니라 그분의 적들에 기원한다. 그들을 적게 사용하거나 완전히 배격하였던 몇몇 군단에 의해 불명예스럽다 여겨졌던 디스트로이어들은 다른 경우에는 배척받고 금지됐던 무기류로 장비하고 이를 전문으로 하였다. 황제의 명령으로 인해 제국의 군세 내에서 오직 디스트로이어 카드레와 메카니쿰의 특정 교파들만 사용함이 인가된 무기들 말이다. 디스트로이어의 어두운 무기고 내에는 라드 무기, 생물 연금술 탄약 및 기어가며 타오르는 포스펙스[1]의 공포가 있었으니, 그것들이 사용되는 땅을 불가역적으로 오염시키는 무기들이었다.불로 그슬리고 화학적 상처을 입은 갑옷을 입고 있던 스페이스 마린 디스트로이어들은 많은 군단에서 형제들에게 오염된 자들이라며 기피당했으며 기껏해야 필요악으로 간주되었다. 비록 그들의 무기가 가진 효과를 부정할 순 없었지만 말이다. 라이온 엘 존슨의 귀환을 다룬 <라이온 : 숲의 아들>에 등장한 폴른 엔젤 라운시엘은 라이온의 명을 받들고 자신을 만나러 온 자브리엘을 따로 불러낸 걸 두고 "아무튼 자네는 디스트로이어니까 말이야. 민간인들한테서 멀리 떨어트려놓는 게 낫다고 생각했지."하는 농담을 던졌다. 이에 자브리엘은 내가 가진 포스펙스 폭탄은 400년전에 다 쓰고 없다고 대꾸했다.
그러한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하는 대가는 유전적으로 강화된 아스타르테스의 육신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부상이다. 디스트로이어 분대의 스페이스 마린은 유독성 무기를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다룬 결과 살을 더럽히는 타박상, 황달이 온 눈, 파괴적이면서도 희귀한 형태의 암까지, 모든 종류의 부작용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 때문에 디스트로이어 분대원들은 인공신체나 인공장기를 이식받는 경우가 많았다.
군단 모탈리스 디스트로이어 분대들은 점프팩이 걸리적거릴 정도로 비좁은 킬존인 존 모탈리스(Zone Mortalis)에서의 전투를 상정한 작전의 일원으로 배치되었다. 전략적 부대라기보단 말살의 도구로서 더 많이 이용된 모탈리스 디스트로이어 분대들은 적에게 항복을 허용하지 않으며 어떤 탈출도 허용되지 않을 때 풀어놓아졌다.
이들은 찢어진 요새 아성의 좁디좁은 내부, 통제권에 대한 경쟁이 벌어지는 우주 전투함 갑판, 혹은 하이브 도시 언더 하이브의 미궁 같은 산업 복합체 안같은 존 모탈리스 환경하에서 옛 밤의 악몽 같은 공포로부터 탄생한 무기를 배치하였으니, 이는 그저 적을 죽이기 위함이 아니요 또한 지역에 접근하는 어떤 추가적인 목표도 몹시 더디고 끔찍한 죽음을 보장하는 방사능 낙진으로 전장을 오염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데스 가드 군단 그리고 이들을 궁극의 제재 수단으로 이용한 울트라마린 군단의 네메시스 챕터(Nemesis Chapter.)에서 특히 선호한 모탈리스 디스트로이어 분대는 호루스 헤러시가 진행되면서 옛 형제들을 철저하게 궤멸시키려는 욕망이 강렬해져 가면서 인류 내전의 양측 모두에서 광범위하게 배치되었다.
번역출처
3. 군단별 모습
일단 디스트로이어 스쿼드는 잘못 취급하면 아군도 위험해질 수 있는데다가 명예롭지 못한 무기를 사용하는 탓에 소속 군단을 막론하고 꺼려지는 부대였으나 그럼에도 그 유용성은 확실했기 때문에 뒤틀린 심성의 프라이마크의 군단뿐만 아니라 인도적인 성향의 프라이마크의 군단에서도 꾸준히 운용되었다. 악랄한 앙그론의 월드 이터, 무자비한 페투라보의 아이언 워리어, 잔혹한 콘라드 커즈의 나이트 로드 같은 막장 군단들뿐만 아니라 점잖은 펄그림의 엠퍼러스 칠드런, 지적인 마그누스 더 레드의 사우전드 선즈, 자애로운 생귀니우스의 블러드 엔젤 같은 우수한 군단들도 디스트로이어 스쿼드를 운용했다. 물론 사용하는 무기가 무기이니만큼 근거리전을 할 수 없으므로 근거리 무기 없이 철저하게 원거리 무기로만 무장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군단별로 규모나 사용 양상은 조금씩 달랐다.디스트로이어 스쿼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운용한 군단은 역시나 생화학 무기를 즐겨쓰는 모타리온의 데스 가드 군단으로 이들이 치르는 거의 모든 전쟁에서는 모르투스 포이즈너스라는 이름의 디스트로이어 스쿼드가 항상 존재했다. 데스 가드의 군단병들은 초창기 테라에서 모집된 인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원들은 전부 다 유독한 환경의 바르바루스 출신이다보니 이미 타고난 화학물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높은데다가 마찬가지로 바르바루스에서 자란 모타리온의 진 시드를 이어받았기에 생화학 무기에 대한 저항성과 회복력이 다른 아스타르테스 군단들에 비해 제법 높아서 다른 군단들의 디스트로이어 스쿼드 같았으면 사용자도 부작용으로 쓰러졌을 유독한 상황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버틸 수 있었기에 디스트로이어 스쿼드가 절찬리에 운용되었다. 심지어 이들은 여러 군단들의 디스트로이어 스쿼드들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생화학 무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예 자체적으로 조제한 생화학 병기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특제 생화학 무기들은 데스 가드의 디스트로이어 스쿼드조차 버티지 못할 정도로 유독했기 때문에 대체로 임무 수행에 실패한 이들 위주로 짜여진 형벌 부대에게 지급되어 정말로 답이 안보이는 상황에서야 투입되었다.
울트라마린은 군단 시절에 디스트로이어 스쿼드를 오로지 22챕터 한곳에만 집중 배치시키고 필요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조금씩 파견보내는 식으로 디스트로이어 스쿼드를 운용했다. 이들은 대성전 초기에 제 8군단과 함께 제국에 큰 피해를 입히고 도주했던 아인종 해적단 소탕에 참여하여 8군단 못지 않은 무자비한 생화학무기 살포로 아인종 해적단을 학살하면서 얻은 어두운 명성으로 '보복자(Nemesis)'란 별명을 얻었다. 이들이 후일 코덱스 아스타르테스에 의거하여 파운딩되면서 네메시스 챕터가 된다. 디스트로이어 스쿼드라는 편제가 사라진 현재에는 당연히 군단 시절처럼 챕터 구성원 전체가 단일 병종으로 이루어져있지 않고 일반적인 챕터의 구성을 갖추고 있으나, 익스터미나투스 집행 전문이라는 형태로 이어져내려오고 있다.
블러드 엔젤 군단은 고결한 군단답게 디스트로이어 스쿼드의 투입을 가장 꺼리는 군단 중 하나였으며, 다른 군단들에서는 어느 정도 높은 지휘권을 지닌 고위 간부들이 디스트로이어 스쿼드의 출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블러드 엔젤 군단에서 디스트로이어 스쿼드의 출격을 허락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 단 한명밖에 없었다. 물론 그 고결한 성향의 생귀니우스가 디스트로이어 스쿼드를 잘 파견보낼 리가 없는만큼 달리보자면 이들이 파견되었다는 것은 그 생귀니우스조차 답이 없다고 판단하는 초막장 상황이란 뜻이기도 했다. 이들은 천사가 눈물을 머금고 파견한다는 뜻에서 '엔젤 티어(Angel's Tear)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생귀니우스는 이들에게 은색 가면을 하사하여 철저하게 신원을 감추고, 디스트로이어 스쿼드에 계속 못박아두지 않고 다른 중대로 순환 배속시키는 등 군단원들이 디스트로이어의 악명에 경원시되거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했다.
다크 엔젤 군단은 드레드윙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을 운용했다. 다른 군단들의 디스트로이어 스쿼드들과 비슷하게 운용했으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 다른 군단들의 디스트로이어 '스쿼드'들처럼 분대 한개 단위로 운용한게 아니라 하나의 부대 단위로 운용을 하였으며 때문에 대부분의 다른 군단들의 디스트로이어 스쿼드들보다 규모도 훨씬 더 클 뿐더러 플라즈마, 볼카이트 무기와 같은 중화기에 다양한 기갑 장비도 운용하는 등 단일 분대가 아닌 하나의 어엿한 정규 부대로 기능하였는데, 대신 이들의 역할도 더욱 강화되어서 상대를 단 한명의 생존자도 남기지 않고 철저하게 말살하는 더욱 파괴적인 임무에 투입되었다. 즉 다크 엔젤 군단이 적의 정복을 원할 때는 필요에 따라 다른 윙이 출격했지만 그저 적을 완전히 지워버리기를 원할 때는 드레드윙이 출격하여 문자 그대로 적을 지워버리는 역할을 수행한 것.
샐러맨더 군단은 프라이마크인 불칸이 디스트로이어 운용에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극소수만 남긴채 불칸이 직접 설계한 특수한 전용 플레이머로 무장한 파이로클라스트란 병종으로 사실상 대체되었다. 하지만, 플레이머와 멜타를 대량으로 동원하여 적에게 일절 자비를 보이지 않고 철저하게 초토화시켜버리는 전법을 자주 수행한 탓에 사실상 군단 전체가 디스트로이어 스쿼드나 다름없는 무자비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그래서 전술적으로도 굳이 디스트로이어 스쿼드를 대량으로 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월드 이터 군단은 디스트로이어 스쿼드 내에서도 군단 내에서 특별한 훈장 취급을 받는 붉은 손바닥이 찍힌 이들이 따로 모여 '레드 핸드' 스쿼드를 구성했다. 당연히 전투력 면에서 인정을 받은 이들이었기에 근접전투에 매우 능했으며, 군단원 전부가 도살자의 대못을 이식하고 코른에게 타락한 이후에는 그 전투력이 더욱 급상승하여 충성파들과의 전투에서 제일 앞서서 뛰쳐나가는 물결의 한 갈래가 되었다.
4. 미니어처 게임에서
https://www.forgeworld.co.uk/en-AU/legion-mkiv-destroyer-squad-2021포지 월드에서 판매하는 군단 Mk.IV 디스트로이어 분대 레진 미니어처. 게임에 사용하려면 포지 월드 룰에 대한 동의가 필요한데, 호루스 헤러시(확장룰)은 8판 이후 본편과 호환되지 않기에 사실상 호루스 헤러시 전용 유닛이다.
공통적으로 디스트로이어 분대는 주무기로 볼터 피스톨 한쌍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사실 거미지뢰 3개를 사면 호버바이크 덤으로 준다는 다른 게임의 유닛마냥 이들의 진가는 바로 그들이 들고 있는 40k 환경에선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각종 수류탄과 폭탄. 방사능 수류탄이다. 라드 무기로 적 군단병들의 T값을 깎아 가드맨 수준의 약골로 만들수 있고[2], 포인트를 투자해서 포스펙스 폭탄을 장비하면 블레스트 마커 판정의 독성공격으로 군단병들을 떼거리로 죽여댄 뒤 그 자리를 데인저러스 터레인 판정을 강요하게 할 수 있다.
[1] Phosphex. 부식성 맹독과 소이탄, 그리고 나노머신을 섞은 듯한 우주 백린탄 같은 무기. 금속이고 생체고 다 태우면서 제 혼자 번지는데다 완전한 진공이 아니면 꺼지지도 않고, 사용된 지역을 방사능 무기 이상으로 오염시킨다. 터미네이터 스쿼드 마저도 아머를 남기고 녹아버릴 정도인지라 잘 쓴다 쳐도 뒷수습이고 나발이고 없어서 NBC 무기를 거리낌없이 사용하던 데스 가드조차 사용을 꺼렸다. 오히려 그 뒷수습이고 뭐고 할 필요 없이 목표는 싹 다 죽이는게 목적인 다크 엔젤 군단의 드레드윙이 이 무기를 매우 애용했다고. 이 끔찍한 위력 때문에 헤러시 직후 한 테크 프리스트가 이 포스펙스 생산법을 담은 유일한 STC를 파기해버려서 더 이상의 생산이 불가능해졌고, 그 테크 프리스트는 포스펙스로 화형당하는 처벌을 받았다.[2] 마린이 1운드이고 무기의 S가 목표의 T값의 2배 이상이면 필 노 페인을 무시하는 즉사 판정이 발생하는 7판 환경이므로, T값을 1만큼 줄이는 규칙의 파괴력은 S값을 2~3가량 늘리는 수준으로 매우 치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