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11:13:32

기묘한 이야기(일본 드라마)/방영 목록/2000년대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기묘한 이야기(일본 드라마)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묘한 이야기의 방영 목록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


1. 13번째 손님(2001년 SMAP 특별편)2. 어른 면허(2001년 SMAP 특별편)3. 주식남(2001년 봄 특별편)4. 할머니(2001년 가을 특별편)5. 이상한 거리(2002년 봄 특별편)6. 야간열차의 남자(2002년 봄 특별편)7. 설산(2003년 극장판)8. 체스(2003년 극장판)9. 핸드폰 추신구라(2003년 극장판)10. 결혼 시뮬레이터(2003년 극장판)11. 너무 먼 남자(2003년 가을 특별편)12. 유혹의 물(2004년 봄 특별편)13. 지옥은 만원(滿員)(2004년 가을 특별편)14. 과거로부터 온 일기 (2004년 가을 특별편)15. 미녀캔(2005년 봄 특별편)16. 밀고넷([ruby(密告, ruby=チクリ)]NET)(2005년 봄 특별편)17. 월경(越境)(2005년 가을 특별편)18. 카게무샤(2005년 가을 특별편)19. 리플레이(15주년 특별편)20. 야마다 축제(15주년 특별편)21. 점쟁이(15주년 특별편)22. 재능사탕(才能玉)(2007년 봄 특별편)23. 미래동창회(未来同学会)(2007년 가을 특별편)24. 카운트다운(カウントダウン)25. 이거 봐봐..(2008 봄 특별편)26. 조금 전보다 좋은 사람(2008 봄 특별편)27. 플래쉬백(2008년 봄 특별편)28. 사후혼(死後婚) (2008년 가을 특별편)29. 행렬이 생기는 형사[(2008년 가을 특별편)30. 윤회의 마을(2009년 봄 특별편)31. 자살자 재활용법(2009년 가을 특별편)32. 이상적인 스키야키(2009년 가을 특별편)

1. 13번째 손님(2001년 SMAP 특별편)

주연 : 쿠사나기 츠요시

어느 가게의 사장인 혼다. 유명 정치가의 장남의 결혼식을 가기 위해 차를 타고 가다 한 이상한 분위기의 이발소를 보고 수염을 자르기로 했다. 10명이 넘는 직원들이 혼다를 맞이하고 머리카락을 아주 천천히 잘라 주었고 머리가 다 되자 나가려고 하지만 나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발이 끝난 후 가장 서열이 높은 직원이 사복으로 갈아입은 후 내보내달라고 광분하는 혼다에게 자신도 이곳에 오기 전인 집배원 시절에는 규칙없는 삶을 살았던 것이 반성된다는 말을 남기고 이발소를 떠났다.

혼다는 이발소에 갇혀서 허드렛일을 하게 될 때 처음에는 반발이 심했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바쁘고 무의미하게 살아왔던 삶보다 그곳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달에 한번씩 꾸준히 누군가가 이 묘한 이발소에 발을 들이며, 아무리 늦어도 두달안에는 새로운 손님이자 직원이 충원되므로 한 명이 이발소에 올 때마다 직원 중 가장 오래 있었던 직원이 나가는 식의 이발소였으며 1년정도라는 확실한 사회복귀시간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발소였다.군대

어느덧 1년의 세월이 지나고 혼다는 첫번째 서열이 되었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이 머리카락을 자르러 왔고 예전 이발소를 처음왔을 때 자신처럼 자신이 이 이발소에 갇혔다는 사실을 안 남자는 심하게 반발했다. 혼다는 그동안 살면서 행복을 느낀적이 있었냐며 설득했고 그 남성도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다가 1년만에 나가게 된 혼다, 자신의 가게 점원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 점원은 계약이 성공했다고 말한다. 그는 1년이라는 시간동안 그 이발소에 있었지만 실제 세계에서는 몇 분밖에 흐르지 않았던 것. 게다가 모든 것이 정해진 규칙 안에서 천천히 흘러가는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그는 급박하게 변화하는 사회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이발소를 다시 찾아갔으나 그 자리에는 아무 건물도 없었으며, 이를 보고 그는 절규했다. 혼다가 잠 못 들던 밤에 고참이 이야기해 준 마지막 단계란 다시 현실에 익숙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절규하는 그의 뒤로 버려진 우편배달용 자전거가 뒹굴고 있었다.[1]

2. 어른 면허(2001년 SMAP 특별편)

주연 : 나카이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주인공 사가라 유지는 이렇다 할 직업 없이 항상 여자친구 유카에게 신세한탄이나 하는 것이 일상인 백수. 어느 날 유카와 함께 영화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가 차례가 되어 직원에게 표를 주문하는데, 직원이 난데없이 '면허증'을 요구한다. 여기서 직원이 요구한 면허증이란 '어른 면허증'으로 사회가 복잡해져 가고 어른들이 제대로 어른 노릇을 하지 못하게 되자, 어른에게도 자격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정부에서 발행하게 된 면허증. 유지는 한동안 백수로 지냈기 때문에 이걸 전혀 몰랐던 듯. 이것이 없으면 평생 어린이로 간주되어 살아가야 하는데, 이 '어른 면허증'이 없다는 것이 발각되자 그는 느닷없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갑툭튀한 특수부대 비슷한 사람들에게 강제로 연행되어 '어른 면허 훈련소'에 입소하게 되었고, 어른 면허증을 따기 위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어른 면허 훈련소의 모든 과정은 철저히 매뉴얼에 입각하여 굴러가는 체제였고, 당연히 아주 사소한 매뉴얼 위반조차도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숨막히는 곳이었다.

시험은 까다롭기 짝이 없었고 그 와중에 유카마저 면회와서는 이별을 통보하고 가버리는 등 고난의 연속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거의 모든 과정을 마치고 졸업시험을 앞두게 되었는데, 졸업시험 전 날에 유지의 훈련소 룸메이트인 타카하시라는 남자가 딸을 만나기 위해 훈련소를 탈출하고 싶다면서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졸업시험 날이 딸의 생일인데, 성적이 좋지 않아 졸업을 할 수 없던 타카하시는 탈출 이외에 딸을 만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유지의 힘을 빌리려고 했던 것. 이에 유지는 탈출하다 걸리면 영원한 어린이로 평생 살아야 한다며 탈출을 포기하라고 설득하나, 그 설득이 무색하게 타카하시는 결국 짤막한 메모만 남긴 채 탈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붙잡혀 오게 된다. 그리고 졸업시험 당일 타카하시의 재판이 열리고 훈련소의 관계자들은 유지에게 타카하시를 심판할 것을 요구한다. 바로 이것이 졸업시험이었고, 판결에 따라 유지의 합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 처음에는 규칙을 어기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유지였지만, 이내 무언가를 깨닫고 다음과 같은 대사로 판결을 대신한다.
그래요, 전 어린이입니다.[2] 하지만...정말 이걸로 충분한가요?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건가요? 그런 마음을 무시한 채 매뉴얼대로 사람을 벌해도 된다는 말입니까? 분명 규칙이나 매뉴얼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요! 애당초 어른이라는 건 시험 따위나 쳐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거잖아요! 제 말이 틀렸습니까?
이제야 깨달았어요. 전 그를 용서하겠습니다. 설령 누가 뭐라고 해도, 전 그를 용서할 겁니다. 그저 얌전하게 말만 잘 들으면 되는 게 어른이라면, 난 어른 따위 되지 않아도 좋아!

그게 제 의견입니다. 졸업따위 안 해도 되고, 면허 따위도 필요없어요. 영원한 어린이로 평생 살아갈 겁니다.

이후 타카하시에게 다가가 함께 훈련소를 나가자고 하는데, 갑자기 타카하시가 일어서면서 "축하하네, 사가라 유지군. 합격이야"라는 말과 함께 유지에게 악수를 청하며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혔다. 그는 입소자로 가장한 어른 면허 특별훈련소 교관이었던 것. "진짜냐?!"라며 경악하는 유지 앞에 유카가 나타나 지난 번엔 심한 말을 했다며 사과했고, 유지가 꼭 면허를 따기를 바랐다고 말한다.

그렇게 주인공은 어른 면허 시험에 최종합격하며, 유지의 차림새를 보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데이트를 온 두 사람. 그런데 화장실에 들렸더니 면허증을 요구한다. 이에 어른 면허증을 냈는데... 그거 말고 남자 면허증을 내놓으라는 직원. 그리고 남자 면허증이 없다는 걸 알자 이번에도 사이렌과 함께 갑툭튀한 특수부대 비슷한 사람들에게 '남자 면허 미소지'로 체포되어너 알잖아?! 남자 면허 훈련소에 입소한 유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영원히 고통받는 유지. 어째서인지 이 훈련소는 마츠리에서 미코시 메는 걸 남자 면허 훈련이랍시고 하고 있다.

3. 주식남(2001년 봄 특별편)

주연 : 이치카와 소메고로. 본명 후지마 테루마사. 가부키 배우.

박봉인데다 항상 혹사당하는 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주인공 타카쿠와 키이치로는 단골 바의 마담에게서 주식 이야기를 듣고 잘만 하면 주식으로 큰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 전철 안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에 의아해하다가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주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별 희한한 회사도 다 있구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타카쿠와. 그런데 실은 타카쿠와 자신이 인간 주식이 되어서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었고, 실제로 주식 거래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 '타카쿠와 키이치로 주식'은 타카쿠와의 행동에 따라 주가가 변동하는 특징이 있어서, 그가 열심히 일한다거나 선행을 한다거나 하는 등 긍정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주가가 점점 오르는 것이었다. 타카쿠와가 우연히 길에서 갑자기 쓰러진 노인을 발견하고 구급차를 불러 노인을 구해준 일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노인은 어느 기업의 사장이었고 타카쿠와의 회사 이름이 새겨진 서류봉투를 보더니 자신의 회사에서 사용하는 사무기기를 전부 타카쿠와의 회사 것으로 구매하겠다고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타카쿠와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일에 쏟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게 되었고, 그동안 일하면서 늘 실수투성이인 그를 보고 못 써먹을 인간이라고 험담하던 회사 동료들도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 뒤 자신의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그만큼 버는 돈이 많아져서였는지 타카쿠와는 어느샌가 오만해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여자친구 쇼코는 위화감을 느끼며 예전에 알던 키이짱(타카쿠와의 애칭)은 비록 돈은 없어도 이렇게 거만하진 않았다며 지금의 키이짱은 자신이 아는 모습과 다르다고 하지만, 타카쿠와는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주가가 오르는 건 자본주의 그 자체고 열심히 노력하라고 한 건 너였는데 내가 뭘 잘못했냐고 도리어 따졌다. 이 일로 쇼코와 다투고 난 뒤 단골 바를 찾은 타카쿠와에게 신일본 투기연구회라는 단체의 대표이사 오오구로 카게오라는 남자가 찾아와 명함을 건네며 나중에 곤란한 일이 생기면 힘이 되어줄테니 연락해달라고 한다.

주가가 날로 오르던 끝에 타카쿠와는 사장의 딸과 결혼을 하게 되어 쇼코에게 가장 먼저 이 사실을 알린다. 처음에는 화를 내는 대신 오히려 그동안 노력해서 얻은 기회라며 그를 응원하는 쇼코였지만, 그렇게 노력해서 한번에 큰 돈을 벌어 그동안 잘 해주지 못한 걸 갚겠다는 타카쿠와의 말에 언제부터 사람의 마음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며 다시는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긴 채 가버렸다.

그런데 주주총회 날, 갑자기 도쿄지검 특수부 수사관들이 주주총회장에 들이닥쳐 타카쿠와가 고의로 주식 관련 정보를 흘려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그를 체포하려 한다. 의아해하던 그는 순간 단골 바에서 무심결에 사장 딸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말했던 것을 떠올렸고, 결혼 이야기 정도는 보통 사람들도 대화 중에 흔히 하는 이야기인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 그는 주가를 조작할 생각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수사관들은 그를 연행해 갔다. 결국 이 '타카쿠와 스캔들'로 인해 주식시장은 혼돈의 카오스가 되어버렸고 타카쿠와의 주식도 폭락하면서 자신도 빈털터리가 된 것은 물론 타카쿠와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잇달아 자살하는 사건까지 터졌다. 자신에게 닥친 현실 앞에서 좌절한 타카쿠와는 문득 지난번 바에서 만난 남자, 오오구로의 명함을 떠올리고 그를 찾아갔는데...

오오구로는 갑자기 '잔류자산분할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한 회사가 도산 등으로 주식 가치가 없어졌을 때 주주들이 그 회사의 자산과 설비 등을 분할하여 처분할 수 있는 권리. 그러면서 회사를 건물이면 건물, 자동차면 자동차 등으로 쪼개서 처분할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오오구로의 말을 들은 타카쿠와는 이게 자신과 무슨 상관인가 싶었지만 이내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공포에 사로잡혔다. 즉, 타카쿠와에게 잔류자산분할권을 적용한다는 것은 다름아닌 그의 신체를 분할, 매각해서 처분한다는 의미였기 때문.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며 패닉에 빠지는 그에게 오오구로는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며 "타카쿠와씨, 딱 보니 건강해 보이시는데. 그러니 당신의 심장, , 혈액...분명 비싸게 팔릴 겁니다"라며 서서히 다가왔다.

4. 할머니(2001년 가을 특별편)

주연: 히이라기 루미.[3]

한 가족이 버스를 타고 시골로 가면서 시작된다. 엄마 유코는 왜 항상 자기네만 할머니를 보러 가야 하냐고 불평하고, 아빠는 형님네가 바빠서 어쩔 수 없지 않냐고 하고 있었다. 딸 미호는 기억도 안나는 어릴 때만 봤던 할머니를 궁금해한다.

도착한 곳은 시골의 병원으로, 할머니는 갑자기 쓰러진 뒤 깨어나지 못하고 온갖 기기에 연결되어 겨우 살아만 있는 상태. 다른 사람들은 병실 밖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 때도 유코는 '어차피 가망도 없는데 할머니는 그냥 죽게 냅두면 안되냐고 의사에게 묻고 있었고, 남편은 그걸 나무라고 있었다. 이 때 미호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가까이 다가간다. 정말로 혼수상태지만 할머니의 목소리만 텔레파시처럼 미호에게 들리고 있는 것.

할머니는 이틀 뒤 아침에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한 뒤, 미호에게 부탁이 있다고 한다. 바로 두 사람이 하루만 몸을 맞바꿔 달라는 것. 할머니는 죽기 전에 남동생을 만나고 싶어서 그렇다고 하며 간절하게 부탁하고, 미호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마지못해 허락한다. 그리고 잠시 후 가족들이 떠나려 할 때, 정말로 두 사람은 몸이 바뀌어 있다. 미호는 할머니의 몸을 고통스러워 하며 빨리 돌아와달라고 부탁한다.

다음 날 미호(할머니)는 학교에 가던 중 놔두고 온게 있다며 친구들과 헤어진 뒤, 그 남동생을 찾아간다. 가는 동안 냇가에서 장난도 치고 하며 잠시 젊어진 몸을 느껴보는 미호(할머니). 그 다음 도착한 곳은 웬 노인이 할머니와 비슷한 상태로 의식없이 누워있고, 미호(할머니)는 잠시나마 보살펴준다. 다만 사실은 남동생이 아니라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 다시 병원으로 떠나려던 중 그 집 사람에게 들키고, 결국 경찰서로 간다. 그 뒤 부모가 경찰서로 오는데, 엄마 유코는 냅다 뺨을 갈겨버리며 학교도 안 가고 도시락도 안 먹고 자기를 우습게 아냐며 화를 내고, 미호(할머니)는 그 바람에 넘어지면서 캐비넷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린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유코를 말리는 동안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그 날 저녁 할머니의 몸이 극도로 나빠지기 시작, 진짜 미호는 할머니의 몸 속에서 괴로워한다. 미호(할머니)는 택시를 타고 가고 있었으나 돈이 부족하다며 택시 기사는 가던 중간에 멈춰버리고, 사람이 죽는다며 다급해해도 퉁명스럽게 누가 죽는 거냐고 되묻기만 하지 가주지 않아 결국 택시에서 내린다. 그렇게 험한 산길을 헤쳐나가며 가까스로 병원에 도착한 미호(할머니). 다행히 아직 할머니의 몸은 죽지 않았었다...

세월이 흘러 30년 후, 미호는 아줌마가 되어 상을 지내고 있었다. 아빠는 오래전에 죽었고, 얼마 전 엄마 유코가 사망한 것. 유코는 예전에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병원에서 온갖 기기에 매달려 3년간 겨우 살아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미호는 할머니의 영혼이 들어간 상태였다. 갑자기 무릎에 펼쳐놨던 손수건을 묶어서, 과거 냇가에서 놀던 때 처럼 튕기는 놀이를 하는 장면이 소름끼치는 부분. 즉 30년 전 필사적으로 몸을 도로 바꾸기 위해 찾아갔던 할머니지만, 끝내 바꾸지 않고 그냥 미호가 자기 몸에서 죽게 내버려둔 것이다. 이건 아직 못다한 일이 있기 때문이며, 그게 바로 유코에게 복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할머니의 목소리로 유코도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한 번 느껴봐야 되지 않냐고 생각하며 끝난다.

5. 이상한 거리(2002년 봄 특별편)

주연 : 야나기바 토시로

주인공은 도쿄의 한 전기 기업 본사에서 과장 대리로 근무하는 평범한 중년의 직장인. 회사 분위기도 기업들이 으레 그렇듯이 딱딱하고 사무적인데다, 주인공 자신도 무뚝뚝하고 매사에 꽉 막힌 다소 답답한 성격.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오카시나라는 지방에 있는 지사로 발령을 받게 된다. 오카시나는 언어유희 요소가 들어있는 가상의 지명으로 한자로는 '岡料'라고 표기하고 '오카시나'라고 읽는데, '이상한', '우스운'이라는 뜻의 '오카시나'와 같은 발음이다. 오카시나 마을에 도착한 그가 본 것은 (적어도 본인의 상식 선에서는 이해가 안 가는) 온갖 기행을 저지르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역무원의 실없는 아저씨 개그를 시작으로 아무렇지 않게 파이 던지기를 시전하는 빵집 점원과 손님이나, 파출소에 길을 물어보러 들어갔더니 하라는 길 안내는 안하고 자기들끼리 만담을 하는 경찰관들 등등.

'도대체 여기는 뭐하는 동네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부임지인 지사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지사 직원들의 상태도 하나같이 거하게 약을 빤 듯한 모습들이었다. 사무실에서 보인 온갖 기행들은 물론 심지어 지사 임원이 직원들에게 주인공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도 난데없이 의미불명의 개그를 치지를 않나, 본사에서 내려온 기획안을 설명하는 회의 자리에서도 '그렇게 어려운 얘기 싫다고요~!' 라면서 자기들끼리 잡담과 기행을 하질 않나. 결국 참다 못한 주인공은 역정을 내지만 이것도 먹히질 않아서, 회의 도중에 점심시간을 알리는 차임벨이 울리자 다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냐며 나가버린다. 그 날 밤 주인공은 이 마을에 대해 강한 의문을 품게 되고,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짜고 외지인인 자신을 괴롭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며칠 동안 마을 사람들의 온갖 기행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어느 날 포장마차에 들러 술을 마시면서 신세한탄을 늘어놓는데, 그의 넋두리를 듣던 포장마차 주인이 "당신, 사실 두려운 거 아니오? 웃음거리가 되는 게 말이야."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담뱃불을 피우려고 빌린 라이터에서 갑자기 불꽃이 확 솟구치자 놀라 뒤로 나자빠지는 주인공을 보고 '좋은 보물을 가지고 있다'며 '할지 안 할지는 당신 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한다. 그러더니 그 날 이후 어째서인지 주인공은 이 포장마차에 자주 들르면서 개그 수업을 받게 되었고 나중에는 자신도 마을 사람들과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 뒤 지사 근무를 끝내고 돌아온 주인공은 상사에게 호되게 깨졌는데 알고 보니 원래 주인공이 갔어야 할 마을의 이름은 '오카료(岡料)'였고, 주인공은 오카료와 한자 표기가 같고 독음이 다른 '오카시나'마을로 잘못 갔던 것. 게다가 오카시나는 실제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마을이었다. 결국 이 일로 시말서를 쓰게 되었지만 그 와중에 오카시나 마을에서 전수받아(?) 온 개그를 시전했다가 상사를 뒷목잡게 만들었고 부서 직원들은 전보다 유쾌해지고 마음이 여유로워진 주인공의 모습에 웃음으로 화답하는 거로 끝.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던 주인공이 그동안 잊고 지냈던 마음의 여유와 유머를 되찾는 과정을 그린 에피소드.

6. 야간열차의 남자(2002년 봄 특별편)

주연 : 오스기 렌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이 탑승한 야간 열차. 한 중년 남자가 도시락을 들고 탑승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랑곳않고, 도시락을 열고 안에 있는 음식들을 자신만의 유니크한 방법으로 먹기 시작하는 남자. 내내 뭔가 SF스럽게 도시락 내용물을 쓸데없이 자세하게 분석하는 화면들이 지나간다. 중간에 여러가지 위기를 거친다. 반찬이 생각보다 짜서 우구이스 콩으로 중화시켜야 한다거나, 처음에 도시락을 떨어뜨렸을 때 소스가 양배추 뒤 쪽으로 들어가 가려져버리는 바람에 보지 못했다거나, 그러면 메인인 튀김이 생선까스인지 돈까스인지 맞춰야 한다거나... 그래도 슬기롭게(?) 극복한 그는 자신이 가난했던 어릴 적, 소풍에서 친구가 나눠줬던 오징어링 튀김을 생각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남은 링 모양의 튀김을 먹는다. 하지만 이내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한 마디. "양파..." 뭐야 그게.

7. 설산(2003년 극장판)

스포일러를 당하고 볼 시 재미가 반감되므로, 꼭 직접 보고 내용을 확인하길 바란다.

8. 체스(2003년 극장판)

(한국에서는 이 편이 빠진채로 개봉했다.)

한 체스 챔피언컴퓨터에게 패하고 그 충격에 은퇴를 한 뒤, 연속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그 피해자는 체스 챔피언의 친구, 가족 등이었다. 이후 체스 챔피언은 이 죽음의 체스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데...

9. 핸드폰 추신구라(2003년 극장판)

10. 결혼 시뮬레이터(2003년 극장판)

11. 너무 먼 남자(2003년 가을 특별편)

주연 : 나카무라 시도

타인과의 사이에 묘한 거리감을 느끼는 남자 무라카미. 이상하게도 그의 주변에는 누구도 가까이 다가오지 않고, 그 자신도 타인에게 가까이 갈 수 없어 항상 그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는 거리가 벌어져 있었다. 마음의 거리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타인과의 거리 자체가 좁혀지지 않는 것.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나 상점, 전철 안, 영화관 등등, 장소를 불문하고 무라카미의 주변에는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다. 왜 거리를 두냐고 지적해봐도 다른 사람들은 마치 모든 게 정상이라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는 듯한 반응만 보일 뿐이다. 정신과를 찾아가 상담도 받아 보았지만 의사는 "다른 사람들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스스로 타인과 거리를 두게 하는 건 아닌가요"라는 애매한 답변만을 할 뿐. 사실 무라카미는 평소에도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서툴고 사람이 붐비는 곳을 싫어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 자체가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다고까지 생각한 적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진짜 문제는 직장에서도 이 기이한 체질 때문에 영업 실적이 항상 바닥을 밑돈다. 극중 무라카미의 직업은 전자제품 회사의 판매 사원인데 타인에게 가까이 갈 수도 없고 타인이 그에게 다가오지도 못하니 상품 판매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상사의 불호령을 듣기가 일쑤였고, 심지어 아내조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다른 사람도 아닌 아내까지 자신과 거리를 두는 모습에 무라카미는 이러다 영영 아내 곁에 다가가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불안을 느낀다.

그러다 결국 무라카미의 저조한 실적에 단단히 폭발해버린 상사는 그에게 길거리에서 티슈 나눠주는 일을 시켜서 사실상 좌천시켜 버렸지만 이마저도 아무도 그에게 다가오지 않아 녹록지 않은 일이었고, 끝내 무라카미는 해고를 당하고 만다. 이때 상사가 사무실 안이나 서면으로도 아니고 무라카미가 티슈를 나눠주고 있던 거리로 찾아가 대로변에서 대놓고 "자네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무라카미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모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아내마저도 당분간 머리를 식히자며 별거를 선언하고 집을 나간 상태였기에 더욱 비참한 상황이었고, 그 와중에 지나가던 개조차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는 현실에 절망한 그는 길거리 한가운데서 눈물을 쏟고 만다.

시간이 흘러 스모 경기가 진행중인 경기장. 한 눈에 봐도 도저히 리키시라고 보기 힘든 왜소한 체구의 선수와 거구의 리키시가 대치하고 있었는데, 이 왜소한 리키시의 정체는 바로 '무라노우에'라는 이름으로 요코즈나의 자리에까지 오른 무라카미였다! 그는 타인과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오히려 밀어내는 자신의 특성을 살려 스모 선수가 된 것이다. 실제로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무라카미는 그냥 앞으로 돌진할 뿐인데 상대 선수가 알아서 뒷걸음질치다가 장외패한다. 그렇게 무라카미는 요코즈나로서 자그마치 10연승을 거두게 된다. 이후 뒷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는 무려 14년 동안 요코즈나로 무패행진을 이어갔지만, 그다지 인기는 없었다고 한다.[4]

12. 유혹의 물(2004년 봄 특별편)

주연 : 하라다 타이조. 오와라이 트리오 넵튠의 멤버.

미즈키[5] 모리오의 집 냉장고 안에는 '유혹의 물(誘い水, さそいみず)'이라는 이름의 생수가 언제나 가득 채워져 있다.[6] 그는 항상 이 유혹의 물만 마실 뿐 커피나 차 같은 다른 음료는 전혀 마시지 않았다. 미즈키의 말에 따르면 이 유혹의 물은 마시기만 해도 몸이 건강해지는 엄청난 물이라 한다. 페트병의 상표를 본 직장 동료가 이름이 영 촌스럽다며 미심쩍어하자 이 이름은 몸 속의 해로운 성분을 몸 밖으로 꾀어낸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이 물은 철저한 회원제로 되어 있어 '선택된' 사람들만이 유혹의 물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어느 날 발신자 불명의 '합격하셨습니다'라는 전화를 받은 이후로 유혹의 물을 살 자격이 주어졌고, 원하는 만큼 살 수 있으며 물이 다 떨어질 즈음이 되면 이 수수께끼의 판매처 쪽에서 먼저 연락을 준다. 정말로 효능이 좋은 건지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불명이지만 그는 언제나 이 물을 마시며 쾌활하게 움직인다. 그는 물에 점점 더 빠져들어 목욕할 때는 물론 심지어 세차를 할 때도 유혹의 물을 쓰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는 달리 물이 거의 다 떨어졌는데도 연락은 오지 않았고 그는 심한 금단증세에 시달리게 된다. 참다 못한 그는 페트병에 적혀 있는 판매처 주소를 찾아갔지만 그 주소는 존재하지 않는 주소였고, 그러다 문득 페트병 귀퉁이에서 '귀신샘(鬼神泉)'이라는 지명을 발견하고 직접 수원지인 귀신샘을 찾아간다. 샘을 찾아가는 도중 미즈키는 같은 목적으로 온 사람들을 만나는데, 다들 하나같이 어딘가 광기어린 빛을 띠고 있었다. 이들도 유혹의 물에 중독되었는데 오질 않으니 직접 수원지를 찾아왔던 것. 그들 중 한 남자가 이 귀신샘으로 가는 이정표 방향을 반대로 돌려서 미즈키를 속이려 했지만 이에 당할 그가 아니었고, 역시나 금단증상과 유혹의 물에 대한 집착으로 이성을 잃은 상태였던 그는 자신을 속인 남자를 살해한다.

그리고 혼자 숲 속을 헤매던 끝에 마침내 귀신샘에 도착하는데 극중에서의 모습은 샘이라기보다는 커다란 호수에 더 가깝다. 물가에 도착하자마자 이것은 이제 내 물이라며 기뻐하는 미즈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갑자기 귀신샘 한가운데서 거대한 소용돌이가 일어나 미즈키를 향해 다가온다. 이윽고 물기둥은 마치 촉수처럼 그의 몸을 휘감고, 그렇게 미즈키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샘으로 끌려들어가버린다. 미즈키가 물에 빠진 뒤 장면이 바뀌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본 귀신샘의 지형이 나오는데, 그 일대의 지형은 다름아닌 입을 크게 벌린 오니의 얼굴 모양이었다. 귀신샘은 바로 오니의 벌린 입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

얼마 후. 회사에서는 다들 연락두절된 미즈키의 행방을 궁금해한다. 그런데 그전까지 유혹의 물을 미심쩍어하던 남자 직원이 자신도 얼마 전 미즈키가 받았던 것과 같은 '합격' 전화를 받았다며 "나도 선택받은 사람이려나?"라는 말과 함께 마시던 유혹의 물 페트병을 책상에 올려 놓는다.

13. 지옥은 만원(滿員)(2004년 가을 특별편)

주연 : 츠가와 마사히코. NHK 대하드라마도쿠가와 이에야스 역으로 유명한 원로 배우. 독안룡 마사무네에서 '노련한 너구리' 같은 이에야스의 이미지를 잘 소화해낸 이후 아오이 도쿠가와 삼대 등 여러 대하드라마에서 이에야스 역을 거의 전담하다시피 하게 되었고, 아예 '이에야스 전문 배우'라는 호칭까지 얻게 되었다. 2018년 8월 4일 사망.

야쿠자 두목 시게마츠는 어느 날 의사로부터 수명이 반 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었다. 이 청천벽력같은 선고에 시게마츠는 당장 고쳐내라며 의사를 닦달했지만 이미 악성이이었다. 정확한 병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극중에서 시게마츠의 부하들이 과음 운운하는 말을 했던 것을 보면 정황상 간질환 쪽일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치료는 무리라는 대답만 돌아왔을 뿐. 그렇게 진료실을 한바탕 뒤집어 엎은 그는 병원 문을 나서기가 무섭게 누군가의 칼에 찔려 암살당했다. 그런데 이 무렵 각지에서 숨졌던 사람들이 살아 돌아오는 괴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해 뉴스에까지 대대적으로 보도되었고, 칼에 찔려 숨진 시게마츠 또한 멀쩡히 되살아난다. 알고 보니 지옥에 만원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원래 지옥에 갈 예정이었던 사람들이 정원 초과로 다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부활하게 되었던 것.

어찌됐든 무사히 생환한 시게마츠는 부활 축하연까지 열면서 부하들에게 "이 세상의 모든 악행을 맡아 하면서 끝까지 살아남아라"라고 호기롭게 선언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지옥에 갔어야 할 사람들이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이 퍼지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지옥이 만원이라 죽어도 금방 되살아나니 안 죽으려면 나쁜 짓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는 바람에 세상은 너나 할것 없이 죽지 않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수라도가 되고 말았다. 그러던 중 어느 상점가에서 깽판치는 사람들을 본 시게마츠는 이들을 직접 코치까지 하면서 깽판에 동참했다가 누군가에게 총격을 당한다.

이 때 시게마츠의 충실한 심복인 무토(배우는 고독한 미식가의 배우)가 그를 감싸고 대신 총상을 입은 뒤 숨을 거두었고 이에 시게마츠는 큰 충격을 받는다. 무토도 야쿠자인 만큼 그 동안 시게마츠를 보좌하면서 같이 악행을 저질렀으니 금방 되살아날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왜냐면 무토는 착한 사람이었다. 숨을 거둔 무토의 병실에서 그는 어디선가 나타난 이상한 흰 깃털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나오는 하얀 깃털이 모금을 하면 주는 깃털임을 생각하면 무토도 천사의 하얀 깃털의 모금자임을 알 수 있다. 야쿠자가 이렇게 착해도 되는거냐고요

무토가 세상을 떠난 후 깨달은 것이 있었는지, 시게마츠는 온갖 악행이 횡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어디가 지옥인지 모르겠다"고 씁쓸하게 한탄했다. 야쿠자 두목으로서 항상 자신이 앞장서서 악행을 저질렀던 과거의 그와는 사못 대조적인 심경 변화. 그러던 중 그는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천사의 하얀 깃털'이라는 사회복지 단체의 모금활동을 보게 된다. 실제 일본 공동모금회에서 소외계층 돕기를 위해 실시하는 모금 운동인 '아카이하네(한국의 사랑의 열매에 해당)'가 모티브로 추정된다. 모금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흰 깃털을 나눠주는 극중의 묘사로 봐서는 거의 확실.

무토는 모금 현장에 있던 어린 소녀를 보고 무언가에 홀린 듯 다가가더니 자신의 지갑을 통째로 모금함에 넣으려 한다. 당황한 소녀가 지갑을 돌려주자 이번에는 지갑에서 꽤 많은 액수의 돈을 꺼내 모금함에 넣는다. 돈 뭉치까지는 아니지만 화면상의 모습으로 봐도 상당한 액수임을 짐작할 수 있다.그리고 흰 깃털을 받는데, 문득 이 깃털이 무토가 세상을 떠난 날 병실에서 본 흰 깃털과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밤 한 심약해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갑자기 시게마츠에게 칼을 들이대며 당신이 죽어야 내가 지옥에 간다(즉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며 덤벼들지만, 시게마츠는 그를 간단히 제압하고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아봤자 뭐가 행복하다고 그렇게까지 살려고 하느냐며 일갈했다.

얼마 후 차를 타고 지나가던 시게마츠의 눈에 지난번 그 자리에서 여전히 모금을 하고 있는 '천사의 하얀 깃털'의 소녀가 보였는데, 싸움에 말려들어 다칠 뻔한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소녀를 도와준 뒤 아예 발벗고 나서서 모금 운동을 거들어 준다. 이 모습을 본 부하들이 경악해서 우린 악당들인데 뭐 하시는 거냐며 그를 말렸지만 시게마츠는 만류하는 부하들을 한방에 버로우 시키고 계속 모금 운동을 돕는다. 이 때 무의식중에 험악한 야쿠자 말투로 "하얀 깃털 모금에 동참...."까지 말하다가 당황하면서(...) 사람 좋은 할아버지 말투로 "여러분! 하얀 깃털 모금에 참여해주세요"라고 급수습하는 부분이 개그스럽다.

나중에는 한 술 더 떠서 직접 모금함까지 메고 나선데다, 중간에 소매치기를 당하는 할머니를 보고 뒤쫓아가서 소매치기범을 때려눕히고 가방을 되찾아주기도 한다. 가방을 되찾아준 댓가로 할머니에게 모금 운동에 참여해줄 것을 부탁하는데, 이 때 시게마츠의 태도를 보면 평상시와는 180도 다르게 매우 점잖고 신사적인 모습이다. 물론 이 할머니는 자신을 도와준 데 대한 보답에 더해서 모금의 취지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참여해 주었다. 이렇게 극악무도한 야쿠자 두목에서 점차 인정 많은 할아버지로 바뀌어 가는 시게마츠의 모습이 감상 포인트.

그렇게 하루종일 모금 운동을 도와주고 난 뒤 자신이 도움이 되었느냐고 묻는 시게마츠의 물음에 소녀는 할아버지가 꼭 필요하다며 내일도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런데 그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소녀가 칼을 든 괴한에게 습격당해 모금함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시게마츠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데, 괴한은 바로 일전에 그를 암살하려다 미수에 그쳤던 소심한 인상의 남자였다. 시게마츠가 찌르려거든 차라리 자기를 찌르라며 남자를 막아서자 남자는 정말로 그를 칼로 찔러버리는데, 그 와중에도 두 눈을 부릅뜨고 남자를 무섭게 노려보며 저 아이에게 손을 댔다가는 가만 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결국 완전히 기에 눌려버린 남자는 또다시 줄행랑을 쳐버렸고, 시게마츠는 그 자리에 쓰러진다. 놀라서 달려온 소녀를 보며 "널 만나서 정말 다행이었단다. 고맙구나."라는 말을 남긴 채 그는 온화한 미소를 띤 얼굴로 숨을 거둔다.

시게마츠의 장례식에서는 조직원들과 소녀가 참석한 가운데 한창 예식이 엄숙하게 거행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관 뚜껑이 열리더니 흰 수의 차림의 그가 멀쩡히 일어났다! 이 장면에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첫부분이 짤막하게 BGM으로 깔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도 같은 BGM이 다시 한 번 나온다. 그리고 뉴스 속보로 지옥의 확장 공사가 완료되었지만, 이번에는 천국이 포화상태가 되어서 착한 사람들이 죽지 않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람들이 소녀가 하던 것처럼 모금함을 메고 모금운동을 하는 등 여러 선행을 하는 훈훈한 모습들이 뉴스 자료 화면으로 짤막하게 지나간다. 시게마츠는 "조만간 천국도 확장 공사를 하게 될 거야. 기왕 살아났는데 제대로 산 사람 몫은 해야지."라면서 장례식 부조금을 전부 '천사의 하얀 깃털' 모금함에 털어넣는 화통한 모습을 보였다. 뭐 하는 거냐고 따지는 조직원에게 "이거 내가 받은 부줏돈이야!"라고 일갈한 뒤 소녀 쪽을 돌아보며 예의 사람 좋은 할아버지 웃음을 지어 보이는 마지막 장면이 백미.

극중에서 주인공의 성격이 변화하는 과정 묘사가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코믹한 묘사 속에 여러 가지 시사하는 점들이 많이 녹아 있어서 팬들 사이에서는 좋은 평을 받는 에피소드 중 하나다.

14. 과거로부터 온 일기 (2004년 가을 특별편)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과거로부터 온 일기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15. 미녀캔(2005년 봄 특별편)

주연 : 츠마부키 사토시

프리터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유타의 옆집에 이상한 중년 남자가 이사를 왔다. 그 남자는 볼품없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항상 미녀들을 옆에 끼고 다녔는데, 유타와 동거 중이던 여자친구는 그 모습을 보고 불륜을 의심한다. 여자친구의 출장으로 유타는 한동안 혼자 지내게 되는데, 그녀를 배웅하고 집에 들어가려는 순간 옆집 문이 열리더니 수많은 미녀들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오듯 계속 집안에서 나오는 기묘한 광경을 목격했다. 옆집 남자의 행색도 그렇고, 한 집안에 그렇게 많은 미녀들이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유타는 옆집에서 나온 쓰레기 봉투 속에서 '미녀캔'이라는 수수께끼의 캔을 발견한다. 호기심이 생긴 그는 비어 있던 옆집에 몰래 숨어들어가 미녀캔과 사용방법이 담긴 DVD 설명서를 가지고 나온다.

집에 돌아온 유타는 미녀캔을 시험해보기로 하고 곧장 DVD의 사용 설명서를 따라했다. 설명서가 알려주는 미녀캔의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1. 캔 위에 있는 이름 기입란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다. 이렇게 하면 캔에서 나온 미녀가 자신이 기입한 이름으로 불러준다고.
2. 캔에 들어있는 붉은 색 젤리(극중에서 나오는 모습은 붉은색의 투명한 액체) 를 40도의 더운 물에 천천히 넣고 욕조 뚜껑을 덮는다. (뚜껑을 덮지 않으면 미녀가 부끄러워한다 캔에서 나온 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
3. 문을 닫고 욕실 밖에서 30분 동안 기다리면서 집안 청소를 하고 야한 비디오를 숨기는(사용설명서의 내용) 등 미녀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유타였지만, 30분 후 정말로 욕실에서 나타난 미녀를 보자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처음 대면한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이 미녀 '후지카와 사키'(캔에 적혀 있던 그녀의 이름)는 마치 유타와 오래 전부터 사귄 연인 사이인 것처럼 행동했다. 사키는 유타를 '후지오'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캔의 이름 기입란에 옆집 남자의 이름인 후지오가 적혀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캔을 개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묘한 것은 그녀는 휴대폰도 가지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학교에도 다니는 등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그녀가 싫지는 않았는지, 그는 출장 간 여자친구에 대한 것은 까맣게 잊고 사키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유타는 사용 설명서와는 별도로 포함되어 있던 다른 DVD를 보게 되었는데 이것은 일종의 캐릭터 설정이 수록된 영상으로 사키의 경우 어린 시절 바닷가 마을에서 자랐기 때문에 바다를 좋아하며,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와 룸셰어를 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룸메이트와 크게 싸우고 집을 나왔다가 비를 피하던 중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는 설정.

그러다 유타는 소파에서 잠이 든 사키의 허리에 2005/04/15라는 바코드가 찍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그는 직감적으로 이 숫자와 바코드의 의미를 깨닫고 복잡한 심정에 사로잡혔다.다음 날 유타가 집을 비우고 혼자 남아 식사를 하던 사키는 서랍장에서 우연히 유타가 숨겨둔 미녀캔 설명 DVD를 발견하고 의아해하면서 재생했다가 큰 충격에 휩싸였고, 곧바로 집을 나가버린다. 잠시 후 집에 돌아온 유타는 사키가 DVD를 본 것을 알고 그녀를 찾으러 나가려 할 때 출장갔던 여자친구가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여자친구도 제쳐둔 채 사키를 찾으러 나갔고, 여자친구는 곧바로 그가 어딘가 변했음을 알게 된다.

결국 사키를 찾지 못한 채 비만 잔뜩 맞고 돌아온 유타. 그런데 젖은 옷을 갈아입는 유타의 허리에도 사키에게 찍혀 있던 것과 같은 바코드와 '2005/04/12'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즉 유타도 실은 현실의 인간이 아니라 옆집 남자가 거느린 미녀들이나 사키처럼 캔에서 태어난 존재였던 것. 극 초반에 여자친구가 출장 전날 밤 유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게 바로 복선이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출장에서 돌아온 날짜는 4월 12일. 결국 이날 유타는... 그리고 옷을 갈아입기가 무섭게 그는 다시 사키를 찾으러 나갔고, 마침내 전에 데이트를 했던 곳에서 홀로 벤치에 앉아 있는 그녀를 발견했으며 사키가 평소 갖고 싶어했던 목걸이를 선물하려는 부분에서 이야기가 끝난다.

16. 밀고넷([ruby(密告, ruby=チクリ)]NET)[7](2005년 봄 특별편)


주연 : 스즈키 안

평범한 여고생인 니시노 아야는 어느 날 우연히 '밀고넷'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발견하게 된다. 이 사이트는 다른 사람의 비밀을 폭로하고, 폭로할 때마다 '고자질 포인트'가 적립되며 이 포인트를 일정량 소모하여 남의 비밀을 열람할 수 있는, 일종의 뒷담화 내지는 신상털기 사이트였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학교 친구들의 비밀을 발견하는데, 이에 재미를 붙인 아야는 점점 밀고넷에 빠져들게 되었고 직접 투고까지 하게 되었다.

계속 쌓여가는 고자질 포인트와 남의 비밀 엿보기를 끊을 수 없게 된 그녀는 포인트를 더 쌓고 싶어지자 급기야 자신과 늘 함께 어울리는 친한 친구들의 말 못할 비밀까지 판다. 그 중에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가 갑자기 도산하는 바람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친구도 있었는데, 아야는 고자질 포인트가 쌓여가는 것에 집착한 나머지 이런 것까지 투고해버렸다. 또한, 자신에게 싫은 소리를 한 담임교사를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가짜 밀고를 하면서까지 밀고넷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밀고넷에 접속했다가 투고거리를 찾으려고 방과 후 교실 쓰레기통을 뒤지던 자신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보게 되고, 그 이후로도 계속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자 비로소 누군가 자신의 행동을 밀고넷에 투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에 대한 밀고 내용을 살펴보느라 그 동안 쌓였던 고자질 포인트는 마이너스 수치까지 떨어졌는데, 이 때 "이 이상 사이트를 이용하면 당신의 인생에 중대한 위험을 끼칠 가능성이 있으며 본 사이트는 이에 대해 일절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경고문이 나오면서 탈퇴하겠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밀고한 범인을 잡기 위해 사이트를 탈퇴하지 않았는데, 이게 엄청난 파국을 불러오고 말았다. 그 동안 비밀을 폭로당한 당사자들 전원의 휴대폰으로 아야가 밀고넷에 투고한 내용들이 전송된데다, 폭로 내용들 아래에는 친절하게도 "투고자 : 니시노 아야"라고 그대로 명시되기까지 한 것이다.

결국 그녀가 남의 비밀을 인터넷에 마구 퍼뜨리는 고자질쟁이라는 게 드러나는 바람에 친했던 친구들마저 모두 그녀의 곁을 떠나버리고[8] 이지메에 시달리며 밀고의 대가를 치르는 아야. 책상에 조화가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반 친구들에게 고인 취급을 당한 듯 하다. 그리고 교실에서 그걸 보며 힘들어하던 중 담임교사가 나타난다.
담임교사 : 니시노, 너 내가 살인범이라고 소문을 냈더구나?
아야 : 죄송해요 선생님. 적당히 거짓말을 쓴거에요. 그냥 장난으로...
담임교사 : ...나야.
아야 : 네?!
담임교사 : 연쇄 살인범은 바로 나라니까?
아야 : 에이, 거짓말...
담임교사 : 못 믿는 거니? 사람은 누구나 겉모습만 보고는 알 수 없다고 하잖아.[9]
아야 : ...선생님??!!
담임교사 : 니시노, 사람에겐 말이지...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한 가지 있기 마련이란다...

직후 담임교사는 로프를 꺼내들고, 그걸 본 아야의 비명소리와 함께 장면이 전환되면서 화면에 등장하는 모니터에는 웹 브라우저가 떠 있었고, 브라우저 속 밀고넷 웹페이지 최하단에는 그녀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경고 문구가 떠 있었다.
또한 본 사이트는 포인트가 회원 약관의 규정 이하로 차감되었을 경우, 이하의 수단을 행사합니다.

당신이 밀고했다는 사실을 밀고하겠습니다.

신상털기, 각종 뒷담화, 폭로,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유포가 판치는 현대 사회에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은 에피소드.

17. 월경(越境)[10](2005년 가을 특별편)

주연 : 기무라 요시노, 사사키 쿠라노스케

어느 골동품 가게에서 카메라를 산 남자. 카메라 안에는 낡은 필름이 들어있었고 남자는 필름을 현상한다. 사진에는 유명 배우인 유리코가 찍혀있었다. 남자는 유리코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지만 처음엔 거절당하는데, 낡은 카메라와 거기에서 발견한 사진을 언급하자 인터뷰에 응한다. 사진은 뭔가 특이한 구조물의 건물 앞에서 찍은 유리코의 사진. 하지만 대체 배경이 어딘지 알 수 없었던 것.

이에 유리코는 자신은 사실 독재 정부에 의해 지배당하는 다른 세계의 일본에서 왔다고 한다. 그 세계는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군사독재국가 형태로 이어져왔고, 그렇게 한 명의 독재자가 군림하는 계획경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제는 폭망, 배급으로 나오는 감자 포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 서로의 것을 빼앗고 싸우는 암울한 국가였다. 저 사진은 바로 그 세계에서 그녀의 애인이 찍어줬던 것. 그녀의 애인은 다른 세계의 일본이 있고 그곳에 가면 그녀의 꿈인 배우도 될 수 있을거라며 떠나자고 제안한다. 두 사람은 카메라를 제외한 전재산을 팔아 돈을 마련해서 브로커를 만나러 어느 폐공장에 간다.

하지만 알고보니 브로커는 위장한 공안 경찰이었고, 다른 세계같은 헛소리 덕분에 반동분자를 찾기 쉬웠다며 사살하려 든다. 결국 도망치는 과정에서 애인은 총에 맞아 죽었고, 그녀는 카메라만 들고 도망쳤다. 그러다가 가까스로 진짜 브로커와 만났고, 브로커는 돈[11]을 받고는 보호복을 줬다. 그가 설명하기를, 예전에 이 공장 근방에서 군사연구를 하던 도중 폭발사고가 일어났고, 그 폭발로 다른 세계로 통하는 구멍같은 게 생겼다고 한다. 그녀는 그게 진짜인지 알 수 없어 두려웠지만 어차피 애인도 죽은 이상 이 세계에 살 이유는 없다며 구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또 다른 일본에 오게 된 것. 오자마자 자기 세계의 독재자를 만나 깜짝 놀라는데, 이 쪽 세계에선 그냥 평범한 경찰이었다.

그리고 이 때 브로커가 한 가지 충고를 했는데, 그곳에는 또 다른 자신이 있으며 그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또 다른 자신을 죽여야지만 그 세계에 살 수 있고 구멍의 존재도 들키지 않기 때문. 이야기를 듣던 남자가 그럼 설마 이 세계의 유리코를 죽였냐고 묻자, 유리코는 살벌하게 다른 이를 죽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삶을 아냐고 묻는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이 세계의 유리코를 죽이지 않았다. 그녀가 시도하기도 전에 먼저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 이유는 당시 인기가 점점 줄어들자 두려웠다는 것이다. 유리코는 겨우 그런 이유로 자살한 것을 이해할 수 없지만, 만약 자신이 이 세계에 태어나 자랐다면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또 다른 자신의 시체를 처리하고 그 자리를 대신해서 악착같이 살아남겠다고 다짐했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다 들은 남자는 이 이야기는 결코 발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떠나려던 순간 유리코가 남자를 불러세운다.[12] 그리고 이 세계에 또 다른 자신이 있다면 분명 자신의 애인도 있을 것이고 그를 만나고 싶었다는 얘기를 한다. 그를 찾았냐는 질문에 말없이 필름 한 통을 남자에게 주고 떠나는 유리코. 그리고 남자가 필름을 현상하자 그 사진에는 자신의 얼굴이 나타났다. 즉,유리코의 애인은 바로 다른 세계에 사는 또다른 자신이었던 것이다.[13]

18. 카게무샤(2005년 가을 특별편)

서기 1560년, 일본은 전국시대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주인공 요키치는 아내와 아들, 딸과 함께 사는 가난한 농민으로, 전쟁 때문에 쌀 한 톨도 없어 풀죽같은 걸로 끼니도 겨우 때우는 신세였다.

어느 날 밤, 갑자기 히코자라는 이름의 장군이 집에 들이닥치더니, 밥벌이를 하게 해줄테니 성으로 따라오라고 한다. 가족들은 그를 걱정하며 붙잡으려 하지만 요키치는 쌀을 가져와서 실컷 먹여주겠다며 좋다고 따라나선다. 하지만 요키치가 떠난 뒤, 병사들이 들이닥쳐 가족들을 몰살한다.

이후 요키치는 성에서 영문도 모른 채 무술 훈련 등 온갖 혹독한 교육을 받는다. 이 때 비로소 그를 데려온 이유가 드러나는데, 이 곳의 영주가 곧 치요 공주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그걸 탐탁지 않게 여기는 자객들이 목숨을 노려서 요키치를 카게무샤로 세워 대신 죽게 하려는 것이었다. 요키치는 특히 영주에 맞지 않는 천해보이는 웃음을 짓는 것을 자주 혼난다.

얼마 뒤 어느 정도 근엄한 표정도 지을 줄 알게 되고 옷차림도 단정하게 한 요키치를 영주와 대면시키는데, 서로 봐도 놀랄 정도로 닮았다. 영주는 카게의 완성도에 만족하며, 요치키에게 팔을 내밀라 한 뒤 칼로 크게 X자 상처를 내서 카게무샤라는 표시를 한다. 그리고 카게무샤에 대한 건 요키치와 영주, 히코자만이 아는 비밀이라고 신신당부한다.

이후 요키치가 대외적으로 영주 행세를 해보는데, 성의 사람들 모두가 감쪽같이 속아넘어간다. 요키치는 희희낙락하며 쌀가마니를 들고 잠깐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집 안에서 가족들의 시체를 발견하고 크게 절규한다.

결혼식 날, 결혼 상대인 치요 공주가 엄청난 미녀라 요키치는 속으로 크게 놀란다. 이윽고 밤이 되자, 침실 앞에서 진짜 영주와 마주친다. 밤의 임무까지 요키치에게 맡길 수는 없다는 것. 그런데 요키치는 갑자기 숨겨두었던 칼을 꺼내 가족들의 복수라며 영주를 찔러죽인다.

이후 요키치는 영주 행세를 하며 공주와 첫날밤을 보내려 하는데, 갑자기 공주가 숨겨둔 칼을 꺼내 가족들의 복수라며 휘두르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피하던 요키치는 칼을 쥔 팔을 잡아내는데, 거기엔 요키치와 똑같은 X자 흉터가 있었다. 놀란 요치키는 그녀에게 카게무샤냐고 물으면서, 자기도 카게무샤라며 팔의 흉터를 보여준다.

그걸 보고 놀란 공주는 자기도 원래 하층민이었으며, 그녀를 데려가려는 걸 막으려던 아버지, 어머니, 오빠가 죽임을 당했다고 밝힌다.[14] 진짜 공주는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자신을 바보 취급하고 죽은 가족들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걸 비웃어서 분노해 죽여버렸다고 한다. 두 사람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며, 이젠 자기들이 이 성의 주인이라고 되뇌인다.

하지만 그 순간 히코자가 나타나고, 짐짓 영주인 척 해보지만 통하지 않는다. 이에 두 사람은 공포에 질리는데... 갑자기 히코자가 미친듯이 웃더니, 자기 팔의 X자 흉터를 보여준다. 히코자도 카게무샤였던 것. 20년 동안이나 카게무샤였으며, 문 밖에서 요키치가 진짜 영주를 죽이는 걸 봤지만 카게무샤라 조용히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신나게 웃어제끼고, 의기투합해서는 이제 이 나라는 자기들 것이라며 술판을 벌인다. 그런데 한창 신나게 웃던 도중 갑자기 공주 카게무샤가 뭔가를 떠올리고 웃음을 멈춘다. 며칠 뒤 치요 공주의 동생 사다하루가 오기로 되어있는데, 그녀만은 속이기가 어렵다는 것. 이에 히코자 카게무샤도 놀라면서, 그녀는 확실히 예리한 사람이라며 걱정한다. 이에 고민하던 요키치는 그럼 그녀도 카게무샤로 바꿔치기해야겠다고 한다. 이후 나레이션으로, 5년 후 모가미 가는 전국을 통일해 삼백년간 통치했다고 나온다.

주연인 코미디언 하라다 타이조의 코믹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이다.[15]

2012년 개봉 한국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묘하게 비슷한 장면이 보인다. 다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판이하다. 광해 쪽은 이거보다는 미국 영화 데이브를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 크다.

19. 리플레이(15주년 특별편)

주연 : 이케와키 치즈루, 이토 아츠시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가 세상을 떠난 후 남자는 엄청 슬퍼한다. 남자는 여자친구와의 추억에 젖어 캠코더에 기록한 여자친구의 영상을 보게 되는데 순간 캠코더의 저장날짜가 당일로 바뀌면서 캠코더의 여자친구가 남자에게 말을 걸어왔다. 다른 곳을 비추면 배경만 보이지만, 여자친구의 영혼이 있는 듯한 곳에 갖다대면 여자친구가 비쳤다.

그 후로 남자는 캠코더를 들고 평상시처럼 여자와 데이트를 나가는 등 그 동안 못다한 사랑을 이루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당연 이상하게 쳐다본다. 러던 도중 여자친구가 갑자기 캠코더에 비치치 않게 되면서 하루종일 남자는 여자친구를 찾다가 밤이 되어서 집에 돌아왔을 때 여자친구가 캠코더에 비쳤다.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하루종일 어디있었냐고 화내면서 "딴남자랑 있었던 거 아니었냐"라는 식으로 윽박질렀다. 여자친구는 화가나서 밖으로 나갔고, 남자는 여자친구를 캠코더로 쫓아가기 시작했다.

후에 골목에서 화가난 채로 남자가 여자친구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는데, 순간 캠코더안의 여자친구가 내뱉은 말 "이제야 기억하는구나?"라는 말과 함께 자신이 여자친구를 살해한 것을 알게 된다. 사실 남자는 여자친구가 살아있었을 당시 그녀에게 심한 집착을 보였다. 그래서 그의 집착에 질린 나머지 결혼도 없던 일로 하자며 단호하게 나온다. 여자친구는 죽기 얼마 전 자신의 남자 지인에게 이 문제로 상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걸 본 남자는 여자친구가 자기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갔다고 오해해서 그 지인에게 싸움을 걸었다. 이 일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여자친구가 그와 헤어지려고 결심하게 된 것. 그 말에 화가 난 남자가 그녀를 목졸라 살해했던 것이다. 모든 사실을 기억해낸 남자가 경악하고 있는 사이, 캠코더의 화면에서 여자친구의 손이 나와 남자를 목졸라 살해했다.

다음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무것도 찾지못하고 '약혼녀의 뒤를 따른 자살인가?'라며 빌딩 관리인을 만나러 간다. 현장에 떨어져있는 캠코더 속에선 여자친구가 죽은 남자의 시신을 어루만지며 웃는걸 보여주는걸로 마무리.

감동과 공포는 종이 한 장 차이임을 여실히 보여준 에피소드.

20. 야마다 축제(15주년 특별편)

기묘한 이야기가 원래 단편 여러개가 모인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이 야마다 축제는 그것보다 더 짧은 초단편중 하나다. 회사원 야마다씨는 출근준비를 한다. 그러다 우연히 본 달력. 오늘이 자기 이름이 들어간 야마다 축제(山田祭り)라고 써져 있는 것에 의아해 하지만, 야마다란 이름이 워낙 흔한 이름이니 자기완 상관 없겠지 하고 집을 나서는데, 집 앞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기 이름을 부르며 손뼉을 치고, 이게 바로 야마다 축제라고 생각한 야마다 씨는 '이몸이 바로 야마다 님이시다!'라고 의기양양해 하며 무등도 탄다.

이 때 갑자기 사람들이 태도가 돌변해 야마다 씨를 둘러싸고 마구 두드려 팬다. 갑자기 벌어진 반전에 얻어맞으며 비명 지르는 야마다 씨. 달력에 적힌 '야마다 축제'의 '야마다(山田)'와 '축제'(祭り) 사이에 작게 피 혈(血) 자가 적혀 있었다. 즉 '야마다 피 축제(山田 血 祭り)'라는 살기등등한 축제였던 것.

원래 '피 축제(血祭り)'는 옛날 중국에서 출전하기 전, 적의 포로나 첩자 등의 목을 베서 군대의 사기를 올리는 행사를 뜻하는 말이다. 삼국지연의에서 주유가 조조군 배에 불을 지르기 전에 채중, 채화 형제의 목을 베서 제사를 지낸 것이 유명한 사례다. 다만 일본의 경우, 쇼와시대부터 '血祭り'란 단어는 진짜 사람을 죽여 피로 제사를 지내는 행위를 뜻하는게 아니라 상대를 지독한 꼴로 만든다[16]는 뜻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야마다 씨는 험한 꼴 당하는 셈.

21. 점쟁이(15주년 특별편)

위의 야마다 축제와 같은 방영분에 수록된 초단편. 한 여자가 손금을 보고 있다. 점쟁이는 그녀의 손금을 보고 너무나 좋지 않은 상이라고 말한다. 여자가 미심쩍은 투로 정말이냐고 묻자 허공에 손을 휘휘 젓더니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위기가 찾아온다'고 하는 점쟁이. 그래도 여자가 못미더워하는 기색을 보이자 점쟁이는 더더욱 흥분해서 당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 머지않아 죽음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섬광이 번쩍였고, 충격파로 인해 쓰러졌던 여자가 간신히 몸을 일으키자 조금 전까지 점쟁이가 앉아있던 자리에 UFO가 불시착해 있는 광경이 보였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여자의 한 마디. "맞히......셨네요." 어쨌거나 점쟁이가 여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것 자체는 사실이니(...) 맞히기는 맞힌 셈.

22. 재능사탕(才能玉)(2007년 봄 특별편)

주연 : 사쿠라이 쇼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재능이 받쳐주지 않아 항상 좌절하는 청년 오타 마사카즈. 어느 날 그는 이메일을 확인하던 중 '재능 없는 인간은 없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메일을 보게 되었다. 내용을 확인해 보니 '재능 사탕'이라는 것을 파는 사이트의 광고 메일로 아래와 같은 광고 문구와 함께 메인 상품인 재능 사탕을 소개하고 있었다.
누구나 3가지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재능을 깨워 보시겠습니까?

판매 사이트의 소개에 따르면 재능 사탕은 3개가 한 세트로 언뜻 봐서는 츄파츕스처럼 생긴 평범한 막대사탕 같지만 이것을 먹기만 하면 즉시 그 사람이 가진 재능을 각성시켜 준다는 것. 마사카즈는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있나 싶어 메일을 삭제하려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 싶은지 머뭇거린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퇴근하던 그는 품에서 재능 사탕 3개를 꺼냈다. 이것으로 음악적 재능이 각성하기를 바라며 첫 번째 사탕을 먹는데, 길을 묻는 아주머니에게 목적지까지 가는 약도를 그려준다는 것이 정신이 들고 보니 순식간에 거리의 모습을 정밀하게 묘사한 풍경화를 그려냈고 그 다음에는 근처에서 그림을 그리다 만 광고판 앞에 서서 신들린 붓놀림을 선보이는가 싶더니 그대로 볼링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추상화풍의 그림을 그려냈다. 첫 번째 사탕이 각성시켜준 재능은 바로 그림 재능이었던 것. 하지만 막상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려고 찾아간 화랑에서는 "재능은 뛰어나지만 제대로 평가를 받으려면 100년은 더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었다.

좌절한 그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각성하기를 바라며 두 번째 사탕을 먹었고, 이번 사탕이 각성시켜준 재능은 다름아닌 축구 묘기. 공원에서 수준급의 리프팅을 선보이던 중 마침 근처에서 조깅을 하던 축구팀 감독의 눈에 들어 전격 발탁되었다. 하지만 퍼포먼스만 멋지게 할 뿐 패스나 슛 등 기초적인 축구 스킬들은 전혀 구사하지 못해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활약은 커녕 거하게 삽질만 했고, "패스도 슛도 할 줄 모르는 축구선수는 필요없다"는 말만 듣고 쫓겨났다.

기껏 재능을 각성시켜 봤자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의미없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의기소침해진 마사카즈. 반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마지막 남은 사탕을 먹게 되었는데 이 마지막 사탕이 각성시킨 재능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바로 범죄의 재능이었다. 당장 첫 번째 범행으로 여자친구 마나미의 과자를 먹은 다음 개털을 올려두는 걸로 애완견이 먹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감쪽같이 속였다. 그 외에도 지나가다 뭘 보기만 해도 순식간에 머릿속으로 온갖 범죄 시나리오들을 생각해낸다. 배달 나간척 하고 다시 돌아와 가게의 돈을 털고 혐의를 직장동료에게 뻔뻔하게 떠넘기는 방법을 생각하거나, 은행 현금수송차량이 서 있는 것과 근처에 인형탈 알바가 있는 것만 보고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짠다. 우선 인형탈 알바를 때려눕히고 옷을 탈취, 그걸 쓰고 풍선을 들고 거기에 폭죽을 설치한다. 그리고 태연하게 현금수송차량 근처를 지나가다가 폭죽에 불을 붙인 뒤 풍선을 하늘로 날리면, 풍선이 어느 정도 떴을 때 터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경찰들이 무심코 그걸 보는 순간 재빨리 눈에 스프레이를 뿌려 무력화, 운전수도 그렇게 한 다음 차를 타고 도주...

급기야는 여자친구 마나미를 둔기로 때려 죽인 뒤 청소기 코드 회수 기능과 개가 좋아하는 뼈다귀를 통해 저절로 창 밖으로 시체가 떨어지게 만들어 자살로 꾸미고 그 동안 자신은 편의점에서 알리바이를 만들어놓는다는 무서운 시나리오를 짜내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새 범행에 쓸 밧줄같은 도구들까지 사놓았다. 늘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런 재능을 살려서 살아야 하냐며 절규하던 마사카즈. 하지만 이내 뭔가 결심한 표정으로 마나미에게 자신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서 살겠다고 밝히는데...

이윽고 어느 사건현장. 경찰들은 건물에서 떨어진 한 여성의 시체를 조사하고 있었다. 유서도 남겼고 해서 다들 투신자살이 확실해보인다고 하는데... 그 순간 나타난 경찰은 바로 마사카즈. 피해자도 마나미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피해자의 시신을 찬찬히 살펴보다 머리에 타박상이 두 곳에 나 있기에 투신자살한 게 아니라 먼저 둔기에 맞아죽은 다음 떨어진 것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범인으로 피해자의 남편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남편은 도망치려다 잡히자 결국 자백한다.

이윽고 다른 경찰들이 감탄하고 바라보며 말하길, 그는 바로 순사로 시작해서 불과 10년만에 경부 자리까지 오른 전설의 형사였다.[17] 이 형사는 '범죄자들의 심리를 간파하는 데 정평이 난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즉 그는 범죄의 재능을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재능으로 활용해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성공한 것.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건들을 해결했던지, 경시청에서 받은 각종 상장이며 상패들이 거실 벽을 가득 채워서 새로 받은 상장을 더이상 걸어둘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거기에 더해 여자친구였던 마나미와 결혼까지 한 상태. 문득 소파에 놓여있던 기타를 보고 옛날 생각에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지만 여전히 음악의 재능은 따라주지 않았고(...) 그런 그를 지켜보던 마나미가 갑자기 기타를 달라고 한다. 그리고 잠시 후 신들린 듯한 연주를 선보이는 마나미. 놀란 눈으로 바라보던 마사카즈가 탁자를 보니 거기엔 재능 사탕의 껍질이 놓여있었고, 그걸 본 그가 허탈하게 웃으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23. 미래동창회(未来同学会)(2007년 가을 특별편)

파일:external/pic.pimg.tw/1334176150-798532149_n.jpg 파일:external/pic.pimg.tw/1344604705-3886390520_n.jpg

2007년 10월 2일 방영. 가을 특별편 제1화. 주인공 마츠이 하루카(松井春香) 역은 이시하라 사토미가 맡았다.

1977년 어느 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만에 동창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 식당 입구 앞에 선 마츠이 하루카(이시하라 사토미 분)는 첫 사랑이었던 이치노세를 만날 생각에 몹시 설레어 한다. 갑자기 엄청난 섬광이 비췄지만 별 다른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하루카는 그대로 식당에 들어 간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웬 나이가 지긋한 50대 어르신들이 자신을 반겼다. 그들은 자신과 같은 반 동창과의 일을 너무나도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고, 그들은 분명히 '자신의 친구들'이 맞았다. 그들은 30년 뒤라고 말했다. 30년 뒤라면 하루카도 늙었을 터인데, 하루카는 20대의 외양이었고 화장실에서 자신만 늙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다시 방에 들어갔을 때에는 1974년에 고등학교 교실에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과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다가 교실 뒷문에 빨간 불빛이 비춰서 그 문을 열자, 다시 30년 뒤 동창회를 하고 있는 식당 방이 나왔다. 50대의 이치노세와 못다한 얘기를 나누다가, 방에 돌아가서 친구들과 동창회 사진을 찍었는데 하루카는 계속 기억이 뒤엉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친구들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하루카는 자신에게 솔직히 얘기해달라고 말하면서 "미래 동창회가 맞지?"고 물었을 때에 친구들은 말하지 못했다. 당황한 하루카는 '2007년으로 표시된 자신의 다이어리'를 꺼내고서는 미래 동창회가 맞잖아라고 말하자, 친구들은 올해는 2007년이라고 말해서 하루카를 경악하게 한다.

그러자 친구들은 그녀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는다. 사실... 그녀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1977년에 예정된 동창회에 참석하려다가 식당 문 앞에서 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하여 죽었던 것이다. 하루카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혼란스러웠지만, 곧 친구들이 자신을 달래기 위해 2007년에 동창회 모임에 불러냈다는 걸 알고서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하루카는 이치노세와 영혼 약혼식을 치른 뒤, 이승과 작별을 고했다.

결말에서 한 장의 사진과 하루카가 꼈던 반지가 함께 나오는데, 사진 속 친구들의 모습이 이상하다. 분명히 2007년에 생존하고 있는 50대 지긋한 친구들과 하루카가 함께 찍은 사진임에도 그 친구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20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스토리가 진행된 대로 하루카가 죽었고 교령회를 통해 친구들이 하루카를 불러냈을 수도 있지만(즉 그 사진은 순전히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작가적 상상으로 나온 것일 뿐이라는 것.), 그것과는 달리 다른 반전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가스 폭발로 식당 안에 있던 친구들은 몰살당하고 들어가지 않은 하루카만 화를 피하고 살아남아서, 하루카가 30년 뒤 죽은 친구들의 나이든 모습을 상상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일본 내에서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드라마적인 연출 정도로 생각하는 듯.

24. 카운트다운(カウントダウン)


25. 이거 봐봐..(2008 봄 특별편)

주연 : 토다 에리카.그녀의 풋풋한 20대 초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밤중에 어느 여자가 숨을 헐떡이며 동네파출소로 뛰어들어온다. 그리고 다짜고짜 거기서 근무하던 경찰한테 어째서 나에요? 라고 따지자 당황한 경찰은 무슨 일이냐고 묻고 여자는 자신이 좀 있으면 살해당할거라고 한다. 경찰은 누구한테요?라고 묻자 여자는 당신이라고 말하고 황당한 경찰은 오늘 처음 만났는데 무슨 소리냐고 묻자 여자는 비디오에 당신한테 자신이 살해당하는 것을 봤다고 한다. 그러자 탁자 위에 놓여진 컵이 흔들리더니 여자 등 뒤로 어느 캠코더를 든 남자 꼬마아이가 서 있었고 이거 봐봐라면서 캠코더를 보여주더니 화면이 일그러지면서 총성이 울려퍼진다.

어느 화창한 날 카와이 아사미는 도서관에 찾아간다. 그녀는 거기서 짝사랑하던 코이치를 보고있고 코이치도 그런 그녀가 싫지는 않은지 미소를 띄운다. 그녀는 도시락을 싸고 코이치 집으로 가다 이쁘게 핀 벚꽃잎을 보더니 나뭇가지를 하나 꺽어 들고간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뒤에서 지켜보던 캠코더를 든 꼬마아이.

밤늦게 누군가랑 통화하던 그녀. 갑자기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고 탁자 위에 있던 컵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문을 열었지만 아무도 없자 대수롭지 않게 문을 닫으려는 찰나 복도 끝에서 꼬마아이가 그녀를 지켜본다. 그걸본 그녀는 놀라 문을 닫고 밖이 조용하자 그녀는 다시한번 문을 열었더니 문틈으로 그녀를 째려보는 아이. 기겁한 그녀한테 꼬마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한테 이거 봐봐라면서 캠코더를 보여주는데 거기선 주인공인 그녀가 나오더니 앗 뜨거워라는 짧은 영상이 나오고 그녀는 기분나쁘다며 문을 닫는다. 그리고 그녀는 문득 후라이팬에 음식을 올려뒀다는걸 기억이나 얼른 끌려고 후라이팬을 잡다 손을 데였는데 그 모습이 방금 꼬마가 캠코더로 보여준 자신의 모습과 똑같았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그 꼬마가 있는지 확인한다. 다행히 그 꼬마아이는 없었고 그녀는 코이치 집으로 향하기로 한다. 그러다 코이치 집으로 향하던 도중 아파트 정문에 그 꼬마아이의 모습이 비췄지만 잘못 본거겠지라며 넘어간다. 그녀는 그의 집으로 가서 자신이 만든 도시락과 이전에 꺾었던 꽃을 두고 간다. 그렇게 그녀는 일하러 가서 일을 하고 있던 도중 탁자위에 있던 컵이 또다시 흔들리면서 그 꼬마가 다시 나타나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가게에 있던 포스로 영상을 보여주는데 거기선 코이치가 누군가랑 다투다 다치는 모습을 보게된다.

놀란 그녀는 휴게실로 들어가 얼른 코이치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는 받지를 않았고 그러던도중 갑자기 이거.. 이거..라면서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리고 휴게실에 있던 CCTV에 꼬마가 나타나고 또다시 이거 봐라면서 CCTV 모니터로 영상을 보여주는데 영상에선 코이치의 방에 어느 여자가 서 있고 주인공이 싸준 도시락을 버리는 모습이 나온다.[18]

그녀는 코이치의 방에 다시 찾아가게 되고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안도하던도중 코이치의 책상에 당분간 여기에 안오는게 좋을거라는 코이치가 쓴 메모를 발견한다. 그녀는 코이치한테 전화를 걸면서 나가려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들어와 그녀는 숨게 되고 거기서 꼬마가 보여준 영상에 나왔던 여자가 등장한다. 그 여자는 주인공이 만든 도시락을 버리고 방을 살펴보던 도중 방안에 있던 주인공은 들킬뻔하지만 다행히 그 여자는 그냥 지나친다. 의문의 여자가 나간뒤 주인공은 문득 코이치의 책상에서 스토커 규제법해설이라는 책을 발견한다.

여자는 코이치가 걱정돼서 불안한 마음에 코이치의 회사로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퇴근한 뒤였고 코이치를 찾아 거리를 헤매던중 그 꼬마를 다시 만나게된다. 그녀는 꼬마한테 코이치는 어딨냐며 영상을 보여달라했고 꼬마의 캠코더에 담긴 영상에선 코이치와 칼을 들고있는 한 여인이 칼을 휘두르다 그의 이마에 상처를 내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영상을 보고 도서관에 있을거같다며 뛰쳐가고 그런 그녀를 보면서 꼬마아이는 섬뜩한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코이치를 찾고 있던 도중 마침내 코이치를 발견해 그를 부른다. 그런 그에게 그녀는 비디오에 코이치가 그 사람한테 당하는게 찍혔고 그 비디오에 보여진 장면들은 전부 다 현실에서 일어난다며 도망쳐야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이치는 누군가를 보고있었고 그녀는 뒤돌아봤더니 영상에 나왔던 그 여자가 걸어오기 시작했고 다급해진 그녀는 코이치의 손목을 잡으면서 도망쳐야된다고 했지만 어째선지 그는 도망치지를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목을 탁잡더니 너 누구야?라고 묻는다.

알고보니 사실 코이치의 여친으로 보였던 주인공이 실은 코이치의 스토커였고 영상에 나왔던 의문의 여자가 바로 코이치의 진짜 여친이었던 것이다. 코이치의 여친은 경찰에 신고하려했지만 코이치는 만류하더니 스토커한테 스토커 규제법을 아냐는 식으로 묻고는 너는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거라며 너가 나한테 전화한 이력도 다 증거라면서 경고하지만 이미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그녀는 되려 그의 여친한테 그럴수있다며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인다. 여기서 그녀가 남주한테 얼마나 찝적거렸는지 알 수 있는데 하루에 기본 최소 20번 이상의 전화는 물론 그에게 갖다주려는 도시락에 들어갈 계란말이가 모양이 맘에 안든다면서 무려 5팩 이상을 갖다 썼다는게 드러났다.

남주와 그의 진짜 여친은 이런 스토커의 반응에 서서히 겁을 먹기 시작했고 그러다 갑자기 스토커 남주의 여친을 때리려고 하고 남주는 그걸 막고 스토커를 내팽개쳤지만 스토커는 섬뜩하게 웃으며 그를 지켜준답시고 칼을 꺼내 그의 여친을 찌르려고 했고 남주는 스토커를 막다가 아까 꼬마가 스토커에게 보여줬던 영상대로 남주의 이마에 상처가 나게 된다. 겁을 완전히 먹은 둘은 도서관으로 도망치고 스토커는 그런 그들을 칼을 들고 쫓아간다.

패닉상태에 놓인 남녀는 도서관에 들어가 한쪽 구석에 몸을 숨기고 이윽고 그런 커플한테 스토커는 계속 다가오고 있었고 그러다 문득 발소리가 조용해지자 코이치는 뒤를 돌아보게 되고 거기엔 서랍 틈으로 그들을 지켜보던 스토커가 웃으면서 찾았다라면서 그의 여친이 비명을 지른채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후반부에 영상을 보여준 아이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떡밥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또한 왜 아이가 주인공을 보고 마지막에 웃었는지 그리고 왜 주인공이 영상을 보여달라는 요청을 들어주었는지 그 이유도 설명되지 않았는데, 아마 아이는 악마와 비슷한 존재라는 설정이고 알고 보니 진짜 악인이었던 주인공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이 아닐까 싶다.

26. 조금 전보다 좋은 사람(2008 봄 특별편)

주연 : 이토 히데아키, 후지사와 에마

남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하기 위해서 자신이 생각한 플랜을 하나하나 생각해가며 여자의 생일에 자신이 고백하려고 생각하면서 멋을 냈다. 집을 나가기 전에 본 TV의 오늘의 운세 코너에서 "처녀자리의 당신(주인공)! 남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반드시 보답이 온다."라고 나오기까지 해서 남자는 신이 났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한 할머니가 탑승했는데 빈자리가 없어서 자기 앞에 서자 모른 체 하고 자는 척을 했다. 순간 할머니의 얼굴이 이상하게 일그러지더니...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그날 아침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그 뒤 몇 번이나 이런 일을 겪으며, 자신이 남을 기분나쁘게 하는 순간 타임루프 해버린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남들이 기분 좋을 수 있게 도와주기 시작한다. 특히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경우가 제일 최악인데, 한쪽 편을 들어주면 상대편이 기분나빠 하면서 다시 타임루프 해버리기 때문이다. 길을 피해가면 되잖아? 덕분에 사람들을 도와주고 오느라 약속시간에 늦었는데, 엉망진창이 된 채 가까스로 도착했더니 여자는 이미 다른 사람을 사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버린다. 남자가 허무함에 화를 내자 되려 저 쪽이 기분나빠하며 다시 타임루프.

그 후로 남자는 무슨 해탈이라도 한 것 마냥 세계각지를 돌아다니며 선행을 베풀었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은 "친절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였고, 물론 이 말은 타임루프에 걸리지 않고 하루하루를 제대로 보내기 위해서지만 사람들은 큰 뜻이 있는 말이라 생각하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런데 상을 받고 퇴장하는 순간 여자 스태프가 카펫에 걸려 쓰러지자 재빨리 부축해줬는데, 그러면서 그만 남자 스태프의 발을 밟아버렸고 그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하자 비명을 지르며 에피소드 종료. .좋네 젋어지고.

27. 플래쉬백(2008년 봄 특별편)

주연 : 사카이 마사토

FED는 오감체험장치로 실제로 기록된 타인의 체험을 그대로 소리, 영상, 촉각까지 실제 그대로 재현시킬 수 있는 물건이다. 본래는 걸어다닐 수 없는 사람이나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나 병에 걸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사람 등을 위해서 만들어진 물건이지만 뒷세계에서는 범죄자의 기억이 판매되어 그것을 체험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상태. 주인공인 남자도 매일같이 FED에서 연쇄살인마의 기억을 통해서 쾌감을 얻고 있다. 이 남자가 주로 체험하는 살인마는 여자들만을 골라서 목졸라 살해한 뒤 입에다 자신이 물고 있던 막대사탕을 죽인 기념으로 시체의 입에 물려 땅에 파묻는 범죄를 주로 하고 있었다.

처음에야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써 현재의 생활에도 큰 지장은 없었으나, 장치를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꿈에서도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이 나오거나 살인현장에 심취해있는 상태에서 정신이 들면 자신의 아내나 아들까지도 목졸라 살해하려 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FED로 체험한 적 조차 없는 살인사건까지 눈에 보이게 되었고, 현실과 가상체험의구분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래서 심료내과에 간다. (한국의 정신과에서 보는 진료를 일본에서는 정신과와 심료내과로 구분한다.) 의사의 진단은 과도한 FED의 체험때문이라며 실제 기록된 기억의 범인이 체포되거나 사라지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했다. 그 뒤 길을 걸어가던 도중 범인으로 생각되는 사람을 발한다. 자신이 가상체험에서 입고있었던 범인의 모습에서 기억해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여 결국 그 범인이 잡히게 된다. 그 뒤로 자신이 더이상 FED에 의해 가족들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 집에 돌아오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행복을 만끽했다.

하지만 사실은 이 이야기 자체가 가상현실이었던 것. 주인공인 남자는 실제로 사람을 연속으로 살해한 살인마로써 사형을 선고 받았고, 살인마의 심리 또한 치료가 가능한가라는 목표 하에 이 살인마가 사형 직전에 시험으로 FED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던 사람의 기억을 체험했던 것이었다. 남자는 "이게....가족이었던 거군요. 저는 가족이 좋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사형대에 올랐다.

28. 사후혼(死後婚) (2008년 가을 특별편)

주연 : 후카다 쿄코

어느 날 하바 히요리는 고향 집에 내려갔다가 부모님이 상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거실 탁자 위에는 맞선 사진이 놓여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맞선 사진에 쓰여 있는 이름은 히요리가 아니라 죽은 언니 사유리의 것이었다. 의아하게 생각하고 부모님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은 남녀를 영매사를 통해 맞선을 보게 한 뒤, 두 남녀가 서로를 마음에 들어하면 에마에 둘의 이름을 적은 뒤 '오카케바'라는 특별한 장소에 걸어서 두 사람을 맺어주는 '사후혼'이라는 것이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고, 이 이야기를 듣고 언니의 맞선을 보러 가는 길이라는 것이었다. 사후혼은 영혼결혼식으로 남녀의 이름을 적은 에마를 봉납한다는 설정으로 보아 야마가타현 무라야마 지역에서 전해지는 일종의 영혼결혼 풍습인 무카사리 에마에서 소재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모와 함께 맞선 장소라는 호텔의 별채로 향하는 히요리. 그곳에는 이미 맞선 상대의 어머니와 영매사가 먼저 와 있었다. 상대로 소개된 사람은 네즈 레이지라는 남자로, 생전에 바다낚시가 취미였던 시청 복지과 공무원이었으며, 레이지의 모친의 말에 따르면 비오는 날 무리하게 바다낚시를 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언니와 레이지의 맞선을 지켜보면서 히요리는 어딘지 꺼림칙한 느낌을 받는데, 영매사의 중개로 두 사람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하던 히요리의 눈에 들어온 것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레이지와 언니의 영혼이었다. 그 때 레이지의 혼령이 히요리의 모습을 보게 되고 한동안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

맞선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사유리의 혼령은 영매사를 통해 레이지가 자신에게는 너무 아까운 사람이라며 정중하게 거절의 뜻을 밝혔고, 영매사는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인연이 닿지 못하게 되었다며 사과한다. 돌아가려는 영매사를 따라나온 히요리가 맞선이 실패로 끝난 이유를 묻자 영매사가 답하기를, 레이지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며 그 사람이 아니면 사후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그 사람과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레이지가 선택했다는 상대가 다름아닌 히요리라는 것. 당연히 죽은 사람이 자신과 맺어지려 한다는 사실이 유쾌할 리가 없었던데다, 이미 히요리에게는 결혼할 예정인 남자친구 스즈하라 키리토가 있었다.

그런데 사후혼 맞선 자리 이후로 히요리의 주변에 계속 불길한 일이 생긴다. 지나가는데 갑자기 위에서 화분이 떨어진다. 또 누군가가 열차 승강장에 서 있던 그녀를 밀어서 선로에 떨어뜨리려 하는데 그때 승강장에는 히요리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모든 사고들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작정하고 그녀의 목숨을 노린 듯한 모양새였다. 키리토와 만난 자리에서 부모님이 결혼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내는 그에게 히요리는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다며 언니의 사후 맞선 자리에 갔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런데 그 때 자신들을 지켜보는,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레이지의 혼령을 보게 된다. 불안해하는 히요리를 본 키리토는 확인해보고 오겠다며 레이지의 혼령이 있던 곳으로 갔다. 그런 그를 뒤쫓는 히요리. 그곳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한숨 돌리려는 찰나, 벽에 기대 세워놓은 목재가 쓰러지면서 두 사람을 덮치고 키리토는 히요리를 구하려다 목재 더미에 깔려 그 자리에서 즉사, 히요리는 머리 부상으로 입원한다. 병문안을 온 키리토의 어머니에게 히요리는 자기가 키리토를 끌어들이는 바람에 그가 죽었다며 사과하지만, 평소 그녀를 아꼈던 키리토의 어머니는 히요리 탓이 아니라며 오히려 그녀를 위로한다.

하지만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계속 가위에 눌리고 악몽에 시달리자, 결국 견디다 못한 히요리는 영매사를 다시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레이지를 설득했으니 히요리를 죽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절박하게 호소하는 히요리에게서 그동안 그녀가 겪었던 일을 보고 경악한 영매사는 히요리에게 이야기 하나를 들려준다. 옛날에 결혼을 앞두고 한 젊은 남자가 세상을 떠나자 남은 가족들이 하다못해 남자의 약혼녀와 사후혼이라도 치러 주기로 했다. 원래 사후혼 에마에는 절대 살아있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있지만 남자의 가족들은 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지나쳤던 나머지, 그만 이 금기를 어기고 살아 있는 약혼녀의 이름을 적고 말았다. 결국 이로 인해 1주일도 채 못 되어 약혼녀마저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의 이름이 적힌 에마가 이미 걸리면,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사후혼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

그때 문이 열리면서 레이지의 모친이 검은 상복 차림에 에마를 안고 나타난다. 그녀는 레이지가 생전에 외로움을 잘 타는 아이였다며, 죽어서도 혼자가 될 아들을 안타깝게 여겨 히요리를 죽여서라도 레이지와 맺어주려 했었다. 사유리의 사후혼 맞선 이후 히요리 주변에 계속 사고를 일으키고 키리토를 죽인 것도 그녀의 소행이었던 것. 하지만 히요리가 번번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자, 초조해진 레이지의 모친은 할 수 없이 살아있는 히요리의 이름을 에마에 적어서 강제로 사후혼을 성립시키려 하고 있었다. 에마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는 레이지 모친의 광기 서린 미소를 본 영매사는 히요리에게 오카케바의 위치를 알려주며 에마가 걸리면 사후혼이 성립되어 저승으로 끌려가니 절대 에마를 걸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히요리는 지체 없이 오카케바로 달려간다. 앞선 장면에서는 영매사가 히요리에게 자신도 손을 쓸 수 없으니 포기하라고 말했었지만, 이 때는 아직 에마가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사후혼은 일단 에마가 걸리는 그 순간 성립되는 것이니.

레이지의 모친은 이미 에마에 히요리의 이름을 써둔 뒤였다. 그녀가 막 오카케바에 에마를 걸기 직전, 뒤따라온 히요리가 필사적으로 그녀를 저지했고 몸싸움 끝에 결국 히요리는 에마를 빼앗아 바닥에 던져서 부숴버리고 만다. 반으로 쪼개져 버린 에마를 본 그녀는 이런 에마로는 결혼시켜줄 수 없다며 절규한다. 그 와중에도 이 여자는 피해자인 히요리는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자기 아들인 레이지에게만 계속 울면서 사과했다. 레이지의 모친은 결국 결정적인 목격자의 제보를 받고 키리토 살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 체포된다.

사건이 일단락되고 오카케바를 떠나려던 찰나 히요리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린다. 그리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키리토 어머니의 목소리.
"히요리 씨, 키리토 엄마예요. 실은 할 이야기가 있어서...혹시 사후혼이라고 아나요? 우리 키리토가 히요리 씨하고 너무 결혼하고 싶어했었으니까...그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서. 형식으로나마 히요리 씨 이름을 에마에 써서 걸었어요."

그리고 히요리의 눈앞에 걸려있는 에마에는 혼례복을 입은 남녀의 그림 옆에 스즈하라 키리토, 하바 히요리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순간 영매사의 '저승으로 끌려간다'는 말을 떠올리고 패닉에 빠진 그녀는 계속 뒷걸음질치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다. 히요리의 머리에서 흐르는 피로 바닥이 붉게 물들어가는 가운데, 그녀는 자신을 맞이하러 온 키리토의 영혼을 보고 미소지으며 서서히 죽어간다.

29. 행렬이 생기는 형사[(2008년 가을 특별편)

(제목은 TV프로그램 <행렬이 생기는 법률 상담소>의 패러디. <솔로몬의 선택>의 원조 프로그램이다.)

주연 : 히라오카 유타, 엔도 켄이치(선배 형사 역)

스즈키는 조금 잘생겼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형사다. 그러나 그에게는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스즈키를 본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의 뒤를 따라가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낀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스즈키 형사의 뒤에는 언제나 긴 사람들의 행렬이 늘어져 있다. 범인을 미행하고 검거할 때도 이놈의 행렬 때문에 애로사항이 꽃피는 형편. 그의 선배 형사는 강력한 의지 덕분에 버티고 있다고 말하고,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사랑한 여자친구도 스즈키의 등을 따라가고 싶다, 행렬에 동참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이기지 못해서 헤어지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범인을 찾아 추격전을 벌이는 스즈키.

범인을 체포하기 일보 직전에 스즈키의 등 뒤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달리는 장관을 본 선배 형사의 의지도 무너져 결국 그마저 행렬에 동참하고, 범인마저 행렬에 동참하고 싶다는 욕구를 못이겨 스즈키의 등 뒤에 붙어 체포당하고 만다. 경찰차에 올라타는 스즈키. 그가 모는 차를 지금껏 쫓아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뒤따라 달리고, 지금껏 스즈키를 취재하고 있던 카메라맨 마저 카메라를 내려놓고 뒤를 쫓아간다. 어디선가 SCP 재단이 눈 번득이는 소리가 들린다

30. 윤회의 마을(2009년 봄 특별편)

주연 : 이토 미사키, 히나타 나나미

신문사 기자 하라다 유나는 과거의 명성과는 다르게 지금은 시시콜콜한 기사를 쓴다는 이유로 편집장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그 때 K라는 익명의 사람이 스즈네라는 저주받은 마을이 있다며 자신을 찾아오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는다. 그걸 본 편집장은 기삿거리 건져올 때까지 돌아오지 말라며 하라다에게 압박을 가한다.

하라다는 수상한 편지 때문에 기분이 언짢지만, 그래도 특종 하나는 건지겠다는 마음으로 스즈네 마을을 찾게 된다. 마을 아저씨를 따라 들어가게 된 그녀는 입구에서 여기저기 바위가 박혀 있는 음산한 공터를 발견한다. 무덤 같기도 한 이곳이 뭐냐며 묻지만 마을 아저씨도 태어날 때부터 이런 곳이었다며 모른다고 한다. 공터 주변을 촬영하던 중 어떤 여자아이를 발견하지만 잠깐 한눈 판 사이 사라져 버린다.

마을 촌장을 찾아 저주받은 마을 스즈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만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다. 바로 그 때, 집회장 내에서 들려오는 근사한 피아노 연주를 듣고 가보니 아키라라는 남자아이가 피아노를 치는데 어디서 배웠냐고 묻자 모스크바의 니콜라이에게서 배웠다는 것. 이때 촌장이 나타나 아키라를 다그친다. 뭔가 숨기는 게 있는 듯..?

날이 어두워져 하라다는 한 할머니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된다. 이 집 손자 토오루는 부모를 잃게 할머니와 살아가고 있다고한다. 이상하게도 할머니 목에 방울이 걸려 있었다. 악몽을 꾼 하라다는 잠에서 깨어났다가 토오루가 잠꼬대하는 것을 본다. 헌데 이 잠꼬대가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그 다음 날 꼬마가 한 전쟁 이야기와 그림이 너무 자세해서 신문사 후배에게 전화해 알아본 하라다는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집 할머니가 고양이 소리를 내며 쥐를 잡아먹는 기묘한 광경도 목격한다. 자신의 차로 간 하라다는 챙겨온 책에서 윤회에 관한 정보를 찾는다. 전생에서 몸에 가지고 있던 상처나 반점, 뛰어난 능력이나 기억 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동물에서 사람으로 환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그런데 갑자기 공터에서 봤던 여자아이가 갑툭튀한다. 자신이 K(코노하)이며 편지를 보냈다는 것. 이 마을이 저주받았으며 전생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것보다 무서운 사실이 있으며, 그것을 말하면 죽임을 당한다는 것. 그 때 마을 어른들이 코노하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마을 촌장은 코노하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도망을 나왔다며 진료소로 데려갈 것이고 하라다에게 깊은 노여움을 살 것이라며 얼른 돌아가세요. 큰일 나기 전에 몸조심 하세요라는 말을 한다. 도쿄로 돌아가려던 하라다는 특종에 대한 욕심 때문에 발걸음을 돌린다.
그날 밤, 하라다는 집회장에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염탐하고 코노하가 갇힌 계단 밑 창고로 간다. 마을 사람들은 뜻밖의 일로 원한을 가진 채 죽었으며, 더 자세한 사실을 알고자 하라다는 다음날 코노하를 데리고 마을 밖을 나가려 한다. 안심하라며, 여기서 들은 이야기는 절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며.
그런데 코노하가 갑자기 사람이 바뀐 듯 넌 10년 전에도 그런 말을 했었어.라고 말한다. 그 여자아이는 10년 전 하라다에게 자신이 다니던 회사 이데 건설의 내부 고발을 한 코타니라는 남성이 환생한 것. 코타니와 코노하의 왼쪽 손목 위에 x자 모양의 같은 흉터가 있다. 하라다는 안심하라며 정보의 출처와 이름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라다는 이 기사 덕분에 인기 기자가 되었지만, 코타니는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회사에게도 가정에게도 버림받아 자살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런 원한 때문에 코노하(코타니)는 하라다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다. 그리고 마을 입구의 공터에는 이전엔 없었던 커다란 구덩이가 있었는데, 사실 공터는 바로 마을 사람들의 전생에서 원한을 샀던 사람들이 묻힌 무덤이었다. 이윽고 마을 사람들이 나타난다. 촌장은 이런 원한 때문에 악습이 반복되는 것을 막고자 코노하를 가뒀는데 코노하를 꺼내 주었다며 일갈한다. 하라다는 어쩔수 없었다며 목숨만 살려 주면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소용이 없었고, 코노하가 구덩이로 밀어버려 그대로 생매장을 당한다.

얼마 후 어떤 여자가 마을을 찾으며 "여긴 무덤인가요?" 하고 하라다에게 마을을 안내했던 아저씨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하라다가 사용하던 디지털 카메라가 놓여 있는 무덤을 보여주며 이야기가 끝난다.

31. 자살자 재활용법(2009년 가을 특별편)

주연 : 이쿠타 토마

주인공은 젊은 남자. 그는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시도를 한다. 하지만 떨어지던 중 갑자기 그물이 낚아채고, 끌어올려진 주인공은 특수부대원같이 생긴 사람들에게 '자살자의 신병 확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듣고 직후 얼굴에 모포가 씌워진다.

모포가 벗겨지자 보이는 건 검은색 옷과 흰색 옷을 입은 사람들, 그리고 무장한 군인들이 모여있는 커다란 방. 주인공 역시 검은색 옷으로 갈아입혀져 있었다. 잠시 후 그들 앞에 나타난 건 빨간 옷을 입은 기묘한 여자. 그녀는 자신이 '자살자 재활용 기구'의 '카미야'라고 소개하며 상황을 설명해준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살을 시도하다 붙잡힌 '자살자'들이며, 이미 법적으로는 사망한 상태인 그들을 '자살자 재활용법'에 따라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자살을 시도한 자들 중에서도 특히나 그 이유가 한심한 자들이 이 법의 대상이라고.

설명 도중 한 명이 자기를 그냥 죽여달라며 난동을 부리지만 곧바로 군인의 전기충격기에 제압당한다. 설명이 끝나고 카미야가 검은색과 흰색이 칠해진 8면체 주사위를 굴린다. 그러자 흰색이 나오고, 이에 흰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모든 장기를 기증하고 죽는다고 한다. 문이 열리자 흰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별다른 저항도 없이 그 곳으로 가고, 주인공을 포함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수갑과 재갈이 채워진 채 아무것도 없는 흰 독방에서 '다음 일'이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그렇게 어서 죽기만을 기다리던 주인공은 다시 끌려간다. 이번엔 저번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3줄로 나란히 서 있었다. 주인공은 가운데 줄. 이윽고 그들에게 어떤 약을 마시게 하는데, 그러자 첫번째와 세번째 줄 사람들이 기침을 하더니 피를 토하고는 숨이 끊어진다. 이 때 그들 중 한 명이 주인공에게 매달리며 살려달라고 하다가 죽는 바람에 주인공은 동요한다. 그 약은 바이러스 치료제 3종인데, 급히 만든 것들이라 임상실험을 한 것이다.

그렇게 또 살아남은 주인공은 또 다시 하얀 방에서 기다리다가 끌려간다. 이번 일은 버스 하이잭의 인질이 되기. 그러니까 무장한 강도들이 버스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있었는데, 인질들이 지쳐있다는 핑계로 이들을 인질로 교환한 후 그냥 죽든말든 상관없이 제압작전을 실행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많은 자살자들이 죽어나가지만 주인공은 이번에도 살아남는다. 주인공은 카미야에게 자기들을 이렇게 멋대로 가지고 놀 권리가 있냐고 항변하지만, 카미야는 목숨을 버리려고 선택한 건 그들 자신이라고 지적한다.

그 다음 또다시 끌려가서 받은 일은 폭탄 해체 미션. 생화학 연구실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는데, 전문가를 투입하고 싶지만 테러리스트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려놔서 방호복을 입어도 자칫하면 죽는다. 시한폭탄은 5분도 채 안남았고 이게 터지면 바깥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위험한 상황. 이에 3명 남은 자살자들을 동원해 카메라로 해체 과정을 지시하여 그 폭탄을 해체하려 한 것이다. 주인공은 어차피 자기는 죽고 싶은 사람이니 폭탄 해체따위 안할거라 하지만, 이에 카미야는 그 같은 레벨 4의 자살자가 죽고싶어할리 없다고 한다.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이미 사실은 살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냐는 것. 결국 세 자살자는 폭탄을 해체하러 들어가는데, 한 사람은 서두르다가 시체에 걸려 넘어지면서 방호복이 찢어져 순식간에 바이러스로 사망한다. 남은 두 자살자는 서로 왜 자살을 시도했는지 이야기하고, 둘 다 이젠 살아남고 싶다는 걸 확인하고 서둘러 폭탄을 해체하려 한다.

어느 정도 해체를 진행하던 도중, 악랄하게도 내부에 날카로운 못 같은 게 잔뜩 박힌 판이 드러난다. 자칫하면 해체하려다가 방호복에 구멍이 뚫려 죽는다는 것. 그리고 이걸 해제하던 도중 다른 자살자는 그만 장갑에 구멍이 뚫려버린다. 이에 그는 마음을 굳히고 가시판을 손으로 잡아 빼낸 다음 결국 바이러스가 퍼져 쓰러진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살아남으라고 말하고 죽어버린다. 이후 주인공은 가까스로 폭탄을 제 시간에 해체한다.

이후 빠져나오는 순간, 주인공은 몰래 입수한 바이러스가 든 병으로 협박해 부대원들을 가두어 놓고 탈출을 시도한다. 주인공이 문을 열고 나온 곳은 옥상.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던 주인공은 그만 발을 삐끗해 떨어져버리는데 그 순간 그물에 낚이고... 결국 정신을 차려보니 또 다시 자살자 재활용에 대한 설명이 들려오고 주인공은 살고 싶다고 절규하면서 끝난다.

32. 이상적인 스키야키(2009년 가을 특별편)

주연 : 이토 아츠시. 1983년 11월 25일생. 2005년 드라마 전차남의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19]
주인공(니시무라 카즈키. 인테리어 디자이너)이 이상적인 스키야키 레시피를 생각하는 지금 앉아있는 자리는 결혼 승낙을 받으러 찾아간 주인공 여친(시오리)의 집. 친절하게 맞아주는 가족들과는 다르게 주인공은 그간 스키야키에 굶주렸는지 온통 그 생각뿐이다. 상경한 이후 5년 동안 먹지 못했다고 한다. 혼자나 둘이서 먹는 스키야키는 공허하며, 3명 이상은 되어야 하고 4명이 최적이라는 자신의 지론에 따라서 해먹은 적이 없는 듯. 마침 저녁 식사로 스키야키를 하려는 중이라 주인공의 기대는 이래저래 높아져 있다.

그러나 주인공의 지론과는 다르게 재료부터 뭔가 엇나가더니[20] 조리 방법, 취식 방법 등 모든 것이 도대체 주인공 의견과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대놓고 지적하거나 싫어하는 기색을 보일 수도 없어 속으로만 불평하던 그는 결국 이렇게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과는 결혼이고 뭐고 좋게 될 게 하나 없으니 차라리 이 자리를 끝으로 안 볼 것이라고까지 생각한다. 마지막 기회로 주인공은 식사 마무리[21]로 우동사리가 나오면 조금 더 머무르고, 죽이 나오면 자리를 뜨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여친 어머니가 내온 것은 시커멓고 물컹물컹해 보이는 뭔가 슬라임 같은 덩어리.[22] 생전 본적도 먹어본적도 없는 기괴한 식재료가 스키야키라고 나오자 주인공은 당황하고, 가족은 도리어 우동을 찾는 카즈키에게 '스키야키에 우동이라니?'라며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는데다, 이 미스테리한 식재료도 나름 제대로 먹는 법[23]이 있다는 것이 암시된다. 한입 크게 떠먹을 것을 권유하는 여친 가족과 짜부라지며 익어가는 슬라임 덩어리 앞에서 카즈키의 고뇌는 절정에 다다르는데…

갑자기 화면이 바뀌고, 다시 주인공의 스키야키 강론이 시작된다. 결국 주인공은 여친과 맺어졌고, 애는 벌써 둘이나 된다. 아내의 복장을 봐선 셋째도 임신한 듯 하다. 자세히 보면 그의 이상적인 스키야키는 재료별 비중이나 각도가 이전과는 조금 달라져 있고,[24] 마지막에 문제의 그 슬라임 같은 것을 넣는 것으로 아내 쪽 방식도 적절하게 섞였으며, "타원형이 되었을 때가 먹을 적기"라고 나름대로의 기준까지 생겼다.

사실 시작부터 주인공은 '명확한 법칙은 없다'고 언급했다. 집집마다 다른 방식이 있는 것이고, 그와 그녀의 방법이 다른 거인데도 틀렸다고 강요하는 자세가 잘못된 것. 그래도 끝에는 나름 절충점을 찾았다. 잘 보면 주인공도 아내도 먹는 방식이 이전과는 달라졌다. 주인공은 저 슬라임 같은 것을 넣어 먹게 되었고, 아내 역시 결혼 전에는 계란을 찍지 않고 먹었지만 결혼 후에는 자신도 계란을 준비해놓는다. 자녀의 경우도 그런데, 스키야키를 먹기엔 4명이 최적인지라 자녀 계획도 최대 2명까지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주인공이 임신한 아이까지 포함해 셋째까지 가지게 되었다. 즉, 5인 가족이 된다는 것.

그저 스키야키에 집착하는 괴짜 남성에 관한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가장 그럴 듯한 해석은 이상적인 스키야키로 빗대어 이상적인 가족을 표현했다는 것. 결혼을 하기 전엔 본인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남들에게 굽히기 싫어하던 철이 덜 든 주인공이, 결혼을 통해서 서로 보완하고 배려하며 또 다른 하나의 이상적인 가정을 만들어 가는 것을 스키야키라는 가정식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는 뜻이다. 슬라임은 다른 사람 관점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될 정도로 괴상한 특징이지만, 가족으로서 서로 공유하고 마침내 하나가 되면서 그것도 받아들이게 된 것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해석할 수 있다.

주제 의식과는 별개로 주인공이 속으로 자신만의 스키야키 지론을 주구장창 설명하고 말로는 수십, 수백 개의 스키야키 방식이 있다면서 자기 방식이랑 다르면 속으로 온갖 불평을 해대는 게 엄청난 꼴불견으로 잘 묘사되었다.[25] 그러면서도 최대한 겉으로는 억누르는 것이 처음에 말한 것처럼 명확한 법칙은 없기에 이상한 슬라임 같은 게 나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그럴 수 있다'로 참아내려는 게 포인트. 이러한 임팩트가 상당하다 보니 고독한 미식가 스키야키 편을 비롯한 다른 유튜브의 스키야키 영상들을 보면 십중팔구 카즈키에 빙의해서 이 작품에서 나온 이상적인 스키야키와 맞지 않는 부분을 지적하거나 "그냥 처먹어 카즈키군"이라는 드립성 댓글로 도배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한국에선 201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 이 에피소드가 밈이 되어서 요리 유튜버들이 종종 카즈키의 이상적인 스키야키를 따라하기도 했다. 확실히 초반에 나온 그대로 조리하는 게 이상적인 관서풍 스키야키이긴 하다.


[1] 혼다의 머리를 깎아준 후 이발소를 나갔던 고참 직원의 자전거다. 그 역시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려고 한 듯 하다.[2] 타카하시가 '영원히 어린이로 살아가는 처벌'을 받기 직전 이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유지가 타카하시가 탈출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설명했지만, 이를 들은 훈련소 관계자의 '죄를 처벌하지 못한다면 너도 어린이다'라는 일갈에 대한 대답이다.[3]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오기노 치히로 역을 맡았던 배우, 성우.[4] 참고로 스모 문서의 수입 구조 항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2000~2010년도 기준으로 가장 승률이 높은 요코즈나 하쿠호의 연봉이 약 17~18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러니 14년동안 무패인 요코즈나라면 수익은 연봉 20억도 가볍게 넘길 것이다. 원래는 여기에 후원금이며 광고수입이며 하는 부가수익까지 붙는데 인기는 없다고 하니(...) 그건 제외하겠지만, 그래도 돈만큼은 원없이 벌었을 듯.[5] 이름의 한자부터가 로 물을 좋아한다는 뜻이다.[6] 원래 이 단어는 마중물, 즉 펌프질을 할 때 물이 잘 딸려오도록 펌프 위에 붓는 물이라는 뜻이 있으며, 이런 뜻으로부터 어떤 사건이나 일이 일어나게 되는 계기도 뜻하게 되었다. 다만 본편 내용상 이 물이 주인공을 유혹하는 역할을 하므로, 유혹의 물이라는 번역은 말장난은 살리지 못했을지언정 틀린 번역은 아니다.[7] 타이틀인 '밀고'의 한자 위에 붙여있는 후리가나 '치쿠리(チクリ)'는 고자질을 뜻하는 속어다.[8] 특히 아버지 회사의 도산으로 집안이 어려워진 친구는 그래도 친구라고 믿었으니까 내 힘든 사정까지 다 털어놨던 건데 어떻게 그걸 인터넷에 퍼뜨릴 수 있냐며 아야를 비난했다.[9] 처음에 담임은 매우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살인범임이 폭로되자 본성을 드러낸 것.[10] 여성의 생리 현상이 아니라 국경, 혹은 경계를 넘는다는 뜻.[11] 지폐에도 당연히 독재자의 얼굴이 찍혀있었다. 화폐의 단위는 인민.[12] 여기서 청소부가 잠시 지나가는데 잘 보면 이 쪽 세계의 브로커다.[13] 다만 저런 말을 한 것 치고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보이는데, 사실 원래 계획대로 애인도 무사히 이쪽 세계에 왔다면 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죽였을 것이기 때문인 듯 하다.[14] 이 때 말투도 요키치의 평소 말투와 비슷해진다. 살던 곳은 바로 옆마을이었다고.[15] 다만 하라다 타이조는 이런 코믹 연기 외에도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이다.[16] 좀 더 본연의 뜻에 맞게 한국어로 번역하면 피떡으로 만들어준다는 쪽에 가깝다.[17] 3계급을 승진한 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최말단의 순경에서 경위까지 진급한 것. 실제 일본 경찰에선 순사 계급으로 시작하면 정년까지 있어도 경부 바로 아래 계급인 경부보 쯤에서 퇴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18] 영상의 여자가 코이치의 진짜 여친이었고 스토커인 주인공의 도시락을 보고 불륜임을 의심한 것이다.[19] 가장 많이 알려져있던 약 8년 전 올라온 영상은 FujiTV의 저작권 신고에 의해 볼 수 없게 되었다.[20] 대표적인 게 새송이버섯. 주인공 자신은 스키야키에 전혀 넣어본 적 없는 재료라서 당황했다. 유튜브 자막에서는 송이버섯이라고 번역했지만 정확히는 새송이버섯이다. 모습만 봐도 다르고, 일본한국과 토양이 달라 송이버섯은 훨씬 더 귀하다. 여담으로 주인공은 새송이버섯을 처음엔 떨떠름해 했지만 막상 먹고 나니 씹는 감촉이 절묘하다며 행복한 미소까지 보인다.[21] 시메(締め). 한식으로 치자면 닭갈비 이후 볶음밥처럼 마지막으로 먹는 것.[22] 촬영할 때 쓴 소품은 미즈신겐모찌로 추측된다. 항목에 들어가면 알 수 있듯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으며, 식재료는 아니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다만 미즈신겐모찌 항목에서 보이듯 저렇게 큰 건 드물다.[23] 무엇에 찍어먹겠냐고 여친 아버지가 묻자 카즈키는 눈치를 보며 간장과 케찹 등을 얘기하려다 소금을 고르는데, 여친 아버지는 '소금에 먹겠다니 이 분야에 정통한 모양이다'라며 감탄했다. 여친 아버지는 머스타드와 먹는 듯.[24] 특히 아이들이 두부를 싫어하는지 고기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고 두부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25] 다만 이 가족도 새송이 버섯을 넣는다던가 날계란에 찍어먹지 않는다던가 하는 부분은 그렇다 쳐도, 본인들이 먹던 맥주나 날계란을 냄비에 풀어 넣는 등 꽤나 파격적인(?) 취식법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긴 한다. 카즈키가 워낙 깐깐한 것도 있지만 저 가족들도 만만치 않게 조리법이 막나가는 편이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158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158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