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5:49:02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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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wiki style="text-shadow: 0 -.5px 0 #780e08, .5px 0 #780e08, 0 .5px #780e08, -.5px 0 #780e08, -.5px -.5px #780e08, .5px -.5px #780e08, .5px .5px #780e08, -.5px .5px #780e08, 0 0 2px #780e08, 0 0 6px #780e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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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마법/군단/성녀/종족/세력과 지역/키젠/에프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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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본편 시작 전
2.1. 장미회군2.2. 배신의 군단 사태
3. 본편 1부4. 본편 2부5. 본편 3부6. 본편 4부
6.1. 룬 리그6.2. 이차원 - 화이트랜드와 옐로우랜드
7. 본편 5부

1. 개요

네크로맨서 진영과 프리스트 진영의 ‘100년 전쟁’ 이후. 힘의 구도를 뒤바꿀 역대급 인재가 태어났다.

“저 희귀 케이스인가요? 재능 있는 거예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잠재력. 아버지의 언데드 군단을 손에 넣고, 대륙을 양분하는 위대한 네크로맨서 학교 ‘키젠’에 입학한다. 엘리트들 사이에 모여 있어도 천재는 천재. 새로운 케이스의 등장에 연구계가 발칵 뒤집히고, 직속제자로 삼기 위해 교수들이 가만 내버려 두질 않는다. 온 왕국의 관계자들과 기관장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몸이 달아있다.

“교수님! 리치는 언제 만들 수 있나요?”
“재능도 적당히 있어야지 선 넘네 진짜.”

천재 중의 천재가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지의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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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의 핵심적인 스토리들이나 사건들을 정리한 항목입니다.

2. 본편 시작 전

2.1. 장미회군

작중 언급된 사건 중에서 가장 먼저 발생한 사건이자, 키젠이 대륙의 절반을 지배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다.

때는 백년 전쟁이 일아나기 한참 전, 당시에 존재하던 국가들 중 패권국인 탈헤른 제국이 사실상 대륙을 지배하고 있었으며, 마법사들과 기사들이 무력의 주축을 이뤘다. 네크로맨서와 그들의 본거지인 키젠은 탄압을 받던 시기였다.

그러다 탈헤른 제국의 한 황제가 네크로맨서들의 본진인 키젠을 토벌하기 위해 5만의 대군을 보냈으며, 이는 탈헤른 제국의 몰락의 전조가 된다.

키젠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3명의 군단장을 포함한 단 10명의 네크로맨서를 파견했다.

그 결과, 충격적이게도 키젠 측이 파견한 10명의 네크로맨서들의 승리로 끝났으며, 탈헤른 제국이 보낸 5만 명의 대군은 그대로 언데드가 되어 제국으로 향했는데, 이 사건이 바로 장미회군이다.

장미회군 이후 탈헤른 제국의 수도는 쑥대밭이 되었으며, 당시 황제는 현 암흑연합의 총수이자 키젠의 총장인 네프티스에 의해 언데드로 전락했다.[1]

이 사건으로 인해 이후 키젠은 대륙의 절반을 통치하게 되었으며, 나머지 절반은 네크로맨서들의 대척점에 있는 프리스트들이 통치하게 된다.

2.2. 배신의 군단 사태

작중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기에 서술한다.

때는 작중 시작 시점으로부터 21년 전, 백년전쟁 후기일 때, 암흑연합과 신성연방 간의 전쟁이 치열한 시기로 전쟁이 한창인 시점에서 암흑연합 측이 당시 신성연방 최고의 전력이자 당대 최고의 성녀로 칭송받던 기적의 성녀, 안나 크로스를 쓰러뜨리기 위해 움직였었다.

그러나 이 작전에서 암흑연합 최고의 전력이자 당대 최강의 군단이라고 불린 군단장 요나와 그가 이끄는 제7군단이 되려 안나 크로스를 구하고 아군에게 칼날을 들이미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안나 크로스를 쓰러뜨리기 위해 참전했던 네크로맨서들 대다수가 죽거나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사실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던 극비사항이지만 백년전쟁이라는 상황과 네크로맨서와 프리스트라는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7군단장 요나와 기적의 성녀 안나 크로스는 비밀리에 계속 만남을 가지고 있었고 서로 사랑을 키워가던 연인 사이였다.

단, 앞서 말했듯 때는 백년전쟁이 한창이었고 애초 네크로맨서와 프리스트는 서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였기에 금단의 사랑을 하던 두 사람은 비밀리에 연애와 만남을 가질 수밖에 없었으나 안나가 위기에 처하자 더는 두고 볼 수 없던 요나가 자신의 사랑을 위해 반기를 든 것이다.

이 사태로 인해 암흑연합 측은 큰 피해를 입었고 군단장 요나와 7군단을 반역자로 지정하였다. 그렇게 요나와 7군단은 집요한 추격과 공격을 받고 말았고, 요나는 결국 군단을 해산시키는 비극을 택하고 모습을 감추고 만다.

뿐만 아니라 최후의 전투에서 군단이 도주할 때 몇몇 7군단의 대장들이 군단이 도주할 시간을 벌기 위해 희생하였고[2] 행방이 불분명해졌으며 7군단의 에이션트 언데드이자 관리자인 피어는 이 과정 속에서 소멸되었다고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3] 결국 당대 최강의 군단이라고 불리던 7군단은 공식적으로 소실된 군단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거기에 안나 역시 요나와의 사랑을 택해 스스로 성녀의 정수를 분리받는 수술을 받고 성녀의 자리에서 내려와 요나와 사랑의 도피를 함으로서 신성연방 역시 큰 난리가 나고 만다.

결국 양 진형은 혼란을 막기 위해 두 사람 다 마지막 전투에서 사망한 것으로 처리했으나 두 사람이 여전히 살아있고 은거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으며 요나와 7군단은 암흑연합에서 반역자 신세였고 안나 크로스는 신성연방에서 배신자로 여겨지며 기록말살형에 처해지게 되었다.

이후 요나는 가명으로 쓰고 있던 자신의 요나란 이름을 버리고 본명인 리처드 폴렌티아로 살아가며 고향인 볼드윈 왕국의 남작으로서 레스힐이란 작은 시골 영지의 영주가 되어 살고 있었고 안나 역시 리처드와 결혼하여 안나 폴렌티아로서 살게 되었으며 약 4년[4] 후 이 둘 사이에서 주인공인 시몬이 태어나게 된다.

그 후 17년이 지나 네프티스가 레스힐에 찾아와 시몬에게 특례 입학생 증서를 건네주며 작품이 시작된다.

3. 본편 1부

1부는 키젠 입학부터 1학년 1학기 생활, 그리고 1학년 여름방학 에피소드를 다룬다.
===# 키젠 입학과 새로운 7군단의 탄생 #===
7군단의 배신과 리처드와 안나의 결혼 및 은거로부터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리처드와 안나의 아들인 시몬이 17세가 되던 해, 슬로우 라이프를 보내던 시몬에게 죽음의 마녀 네프티스가 직접 찾아와 키젠 입학 통보를 한다.

순식간에 키젠 입학 절차가 진행되었고, 시몬은 아버지인 리처드로부터 코어개방과 칠흑의 형태변환 교육을 받게 된다. 그리고 단 3일만에 칠흑의 형태변환을 마스터한 후, 난생 처음 레스힐 밖으로 나와 드레스덴 왕국의 수도, 랭거스틴에 도착한다. 시몬은 거기서 가이드로 나온 네프티스의 딸, 로레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를 통해 키젠에 대한 것을 알고 무사히 교재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입학 당일 시몬은 특례 1번으로서 주목받고 바힐[5], 아론[6], 홍펭[7] 등 여러 교수들을 만나 그들의 수업에서 실력 확인을 하게 되지만 초심자인 시몬은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서 초반에는 고생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내 그 천재성과 재능을 빠르게 드러나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키젠에서 둘도 없는 친구인 딕 헤이워드를 만나는 등 만족스런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으나 입학 3일차, 시몬은 네프티스를 만나고 그녀로부터 왠 약도를 전달받았으며 그곳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도착한 장소에는 왠 유적이 있었으며 유적에 들어간 시몬은 그곳에서 심상치 않은 스켈레톤의 뼈들을 발견하게 된다. 온몸은 위험하다고 경종을 보내면서도 끌리듯이 그 스켈레톤을 조립하고 가동시킨 시몬은 부활한 스켈레톤의 힘에 전율하고 만다.

그리고 강대한 힘과 존재감을 드러내며 부활한 스켈레톤은 시몬이 누구인지 물었으며 시몬의 성이 폴렌티아인 것과 부친이 리처드임을 알고 자신의 이름은 피어이며 한때 리처드의 언데드였음을 밝혔다. 피어는 시몬을 자신에게 이끈 네프티스의 인도와 시몬의 존재를 운명이라고 여겨 시몬에게 계약을 맺을 것을 권유했고 시몬은 망설임도 없이 군단의 계약을 맺으며 군단장이 되었다.

이후 계약을 맺은 시몬은 자신의 태어나게 된 배경과 아버지의 비화를 일부 듣게 되었고 피어와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며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당분간은 조용히 힘을 키워나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7군단과 7군단장이 탄생하게 되었다.

===# 7조의 결성과 사이클롭스 수행평가 #===
군단을 손에 넣게 된 시몬은 머지않아 제인 올리비아가 담당하는 초급 흑마법 수업에서 앞으로의 평가를 위해 4명의 조를 짜라는 지도를 받게 된다. 다양한 과목들을 평가하는 초급 흑마법 수업에선 서로 다른 전공의 지망생을 영입하는 것이 유리했고 시몬과 딕은 그동안 준비해 놓은 영입 우선순위에 따라 조원을 모으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빠르게 짜여지는 조들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시몬은 과감하게 다른 조에 넘어간 지망생들을 포기하고 A반 성적 1위인 메이린 빌렌느에게 영입 제안을 하게 된다. 시몬은 소환학 성적 외에 별 볼 일이 없다는 걸 아는 메이린은 당연히 거절하지만, 앞으로 한 달 안에 소환학으로 메이린을 뛰어넘지 못하면 키젠에서 나가겠다는 시몬의 폭탄선언에 결국 영입을 수락하게 된다.

이후에 딕이 혈류학 우등생인 카미바레즈 우르슬라까지 영입하게 되면서 앞으로 학교생활 내내 함께하게 될 7조이자 학생회 4인방이 결성되게 되었다.

조가 결성되고 난 후, 제인은 초급 흑마법 수업에서 진행하게 될 첫 수행평가를 공지하는데 바로 거구의 중형 몬스터인 사이클롭스를 사냥하는 것이었다.[8]

사이클롭스를 사냥하기 위해선 가능한 모든 역량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었기에 7조는 맹독학 시간에 배운 마비 포션을 직접 제작하고자 조원을 나눠 딕은 로크섬 내의 학생도시인 로체스트에, 시몬과 카미바레즈는 출입이 제한된 금지된 숲[9]에 몰래 들어가 포션 재료를 모아오기로 하였다.

금지된 숲에 들어가 순조롭게 포션 재료를 모으나 싶었지만, 금지된 숲을 정찰하는 파수꾼에게 들키게 되고 결국 둘은 숲 속 깊은 곳까지 도망치게 된다.

그리고 둘은 그곳에서 섬뜩한 분위기로 기도를 하는 프리스트를 발견하게 된다. 로크섬 내에선 절대 프리스트가 있을 수 없던 데다, 신성에 반하는 힘인 칠흑까지 사용하는 걸로 보아 시몬은 그 프리스트가 키젠의 배신자임을 눈치채고 필사의 각오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도중에 카미바레즈가 잡히는 등 일부 아슬아슬한 순간이 있었지만, 중간에 피어가 나타나 도와준 덕에 시몬과 카미바레즈는 도주에 성공한다.[10]

학교로 돌아온 시몬은 바힐의 도움으로 전이의 저주[11]를 마스터하고, 아론에게 스켈레톤 복원기의 응용법을 전수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친구들과의 우정 또한 더욱 돈독해진다.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흘러 사이클롭스 수행평가의 예비전이 다가왔고, 그곳에서 7조는 키젠의 가상 현실 전투 시스템인 아발론을 이용해 가상의 사이클롭스에게 전술을 테스트해볼 기회를 얻게 된다. 사이클롭스의 강력한 방망이 공격에 처음에는 실패하지만, 2차전에선 초반에 최대한 시간을 끌고 주변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상대하는 전략으로 승리를 거둔다.

성공적인 공략이였지만 시몬은 피어의 유적에서 수련하며 스켈레톤으로 사이클롭스를 사냥하겠다는[12] 더 거대한 야망을 품는다.

그리고 우연히도 출전조원이였던 메이린이 무리한 훈련으로 발목에 부상을 입게 되고, 결국 시몬이 대신 출전조원으로 나가게 되었다.

마침내 수행평가 당일, 7조는 다른 조들의 회의적인 시선 속에서도 저주로 디버프를 걸고 소환수로 시선을 끄는 전략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사이클롭스와 그것을 운송하는 데 쓰이던 저주 마법진이 부작용을 일으켜 사이클롭스가 더 강해지는 등 악재가 겹친다. 하지만 스켈레톤으로 사냥에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 시몬이 기존에 쓰던 전략을 버리고 마음 가는 대로 자신을 도우라고 조원들에게 지시하게 되고, 이때부터 7조의 기가 막히는 팀워크가 펼쳐지게 된다.

딕이 인챈트를 건 검으로 시몬의 스켈레톤들을 보조하고, 카미바레즈가 혈류마법으로 사이클롭스의 시야를 흐리게 하고 대출혈 마법으로 데미지를 넣으며, 메이린이 남몰래 수련한 칠흑방결계 마법으로 시몬을 방어하고, 무엇보다 시몬의 회피와 소환수 컨트롤 능력으로 진행되는 공략은 이전에 짰던 전략보다 훨씬 다채롭고 효과적이였다.

그렇게 장장 13분 58초에 달하는 치열한 사투 끝에 사이클롭스의 목에 인챈트된 클레이모어를 박아 넣으며 단 7%의 베리어 게이지만을 남기고 사이클롭스 수행평가가 끝이 나게 된다. 본래는 상당한 사냥 시간과 낮은 베리어 게이지 덕에 낮은 점수를 받았어야 하지만, 키젠에서 저주 마법진이 일으킨 부작용을 참작해서 최고점을 부여하고, 각 조원들의 기여도도 높게 책정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된다.[13]

===# 첫 임무평가와 에르제베트 #===
사이클롭스 수행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친 시몬은 머지않아 첫 임무평가[14]를 받게 된다. 최근 언데드를 많이 소모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린 데다, 리처드의 에이션트 언데드를 되찾아 군단을 복구할 의무를 가진 시몬은 에이션트 언데드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파란 의뢰서를 골라 암흑연합 최전방의 아르니쉬 영지로 떠나기로 결정한다.

텔레포트 마법진을 타고 아르니쉬에 도착한 시몬은 플레이트 갑옷으로 변장한 피어에게 여러 조사 방법들을 조언받으며 그중 하나였던 도둑길드에 찾아가 정보를 사는 방식을 택한다. 여관 주인에게 돈을 쥐여주며 박력있게 도둑길드의 위치를 얻어낸 시몬은 곧장 도둑길드로 향해 정보를 사고자 하는데...

사실은 그 도둑길드의 정체는 전 거미 부대의 대장, 에르제베트와 그 잔당들이 만든 위장 조직이였다. 피어와 군단장의 정체를 눈치챈 에르제베트는 곧바로 본색을 드러내 송장거미들을 이끌고 한 차례 전투가 이어지지만, 난데없이 등장한 프리스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두 세력 다 도망을 치게 된다.[15]

하지만 이미 에르제베트의 칠흑을 감지한 피어에게 그녀의 위치를 쫓는 것은 시간문제였고, 둘은 한 낡은 고성으로 들어가 포로들을 풀어주고 에르제베트와 대면한다.

시몬은 에르제베트를 진정시키며 정식으로 영입 제안을 하지만, 한때 리처드를 사랑했던 사연이 있는 에르제베트에게 프리스트와 결혼하고 군단을 배신한 리처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상처였고, 그 과정에서 시몬이 그저 피어의 여흥으로 세워둔 허수아비가 아니라 리처드와 안나 사이에서 탄생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자 격노하며 온몸을 찢어발기고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거미인 본모습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 빈틈을 노린 피어에게 곧바로 저지당하고, 시몬의 뒤를 쫓아온 프리스트까지 가세하면서 상황이 점점 더 긴박하게 흘러간다. 프리스트의 신성 창이 에르제베트에게 향하는 위기를 겪지만, 시몬이 이를 온몸으로 막고 기절하며[16] 사태는 일단락 된다.

칠흑과 반하는 힘인 신성은 네크로맨서에게 극독이였기에 피어는 시몬이 신성 창을 맞고도 기절한 것에 그친 걸 의아해 하지만 그뿐이였고, 시몬이 기절한 뒤 곧바로 포획된 프리스트에게 자초지종을 들었다.

강력한 에프넬의 프리스트인 줄 알았던 그녀의 정체는 에프넬에서 1학년도 못 버티고 퇴학된 범재, 엘렌 자일이였다. 회복 마법에 유난히 재능이 없었던 그녀는 에프넬에서 심각한 결격사유였고, 돌봐줄 동생들이 있었던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에프넬의 학생을 사칭해 암흑연합까지 넘어왔다고 말한다.

위험한 인물은 아니라고 판단해 시몬은 일단 그녀를 묶어두고 의뢰비와 증거품을 뺏는 것에 그치지만, 그동안 들었던 흉흉한 네크로맨서의 소문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엘렌과 프리스트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시몬에게 샘이 난 에르제베트에게 묘한 눈초리를 받는다.

시몬은 다시 한 번 에르제베트에게 영입 제안을 하지만, 프리스트를 혐오했던 에르제베트는 시몬에게 자신을 영입하려면 저 옆의 프리스트를 목 졸라 죽이라는 괴팍한 제안을 하고, 이에 어이가 터진 시몬은 마음을 독하게 먹고 에르제베트를 메몰차게 거절하며 그녀를 시험한다.

그 뒤 의뢰를 완수한 시몬은 의뢰비를 받으러, 그리고 이중 의뢰로 프리스트와의 충돌을 야기한 영주에게 따지려 영주성으로 향한다. 신분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시몬은 경비병과 한 차례 실랑이를 벌이지만, 키젠의 인사임을 눈치챈 경비대장에게 바로 얼차려를 당하며 키젠의 강대한 위세를 보여준다.

영주성에 무혈입성한 시몬은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아르니쉬의 영주인 레이먼드 백작과 대면하게 되는데, 시몬이 의뢰를 완수한 걸 모르는 영주는 프리스트와 내통한 사실을 감추려 계속해서 시몬이 영주성에 남게 유도하나 이미 모든 사정을 다 알고 있는 시몬에게 영주를 압도하는 건 시간문제였고 결국 생포한 프리스트를 드러내며 영주에게 의뢰비였던 50골드의 10배를 뜯어내는 데 성공한다.[17]

그렇게 일을 마치고 나오는 시몬에게 다시금 에르제베트가 접근해오고, 이번에는 시몬이 제안하는 위치가 아닌 에르제베트가 을인 입장에서 계약을 제안하게 되며 마침내 에르제베트를 군단의 권속으로 들여오는 데 성공하게 된다.

에르제베트를 영입하고, 엘렌과도 본래 그녀의 것이였던 의뢰비의 선금을 떼어주며 훈훈하게 헤어진 시몬은 본래 5일을 잡고 계획되었던 임무평가가 하루 만에 끝난 김에 아르니쉬에서 며칠을 더 머무르며 새로 얻은 군단을 테스트해보기로 한다. 새로운 언데드, 송장거미는 포박 기술과 이동기까지 있어 훨씬 다양한 연계가 가능했고 시몬은 아르니쉬의 골칫덩이였던 그레이 오크 군락지를 털어버리며 군단의 짜릿함을 만끽한다.

단 이틀 만에 산의 모든 군락지들을 정리한 시몬은 키젠으로 복귀하고, 피어의 유적에 에르제베트를 들여오며 첩보에 특화된 그녀의 변장 기술을 보게 된다. 카미바레즈의 모습과 목소리로 장난을 치는 에르제베트에 시몬은 질색하고 그런 그를 보는 에르제베트의 연심은 더욱 깊어진다.

피어의 유적에 언데드들을 들여온 뒤 시몬은 키젠의 케이크 데이를 보내며 오랜만에 돌아온 학교에 애틋함을 느끼고, 그렇게 에르제베트와 함께한 시몬의 첫 임무평가는 완전히 끝이 나게 된다.

===# 아일랜드 서바이벌 #===
키젠에 입학 후 여러 친구들을 사귀고 순조롭게 성장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에이션트 언데드인 에르제베트까지 군단에 편입시킨 시몬은 자신을 비롯한 1학년들을 대상으로 키젠 측의 수행평가 중 하나인 외딴 섬에서 생존하는 아일랜드 서바이벌을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그에 관해 교육을 받던 도중 자료로 찍힌 사진에 전 7군단의 대장인 거인부대의 대장, 에이션트 언데드 빅크룸을 발견하게 된다. 이에 시몬은 빅크룸 회수를 위해 수행평가에 군단을 가져가며 생존평가에 돌입하게 된다.

시골영지이자 산맥에 위치해 있는 레스힐에서 살아온 시몬에게 섬에서 생존하는 수행평가는 식은 죽 먹기였고 수행평가를 진행하며 틈틈이 빅크룸을 수색하던 도중 시몬은 자신을 유인해 무자비하게 동급생들을 아웃시킨 특례 2번의 상아탑 후계자, 세르네 아인다르크를 만나게 된다.

거기까지였다면 시몬도 경계하는 수준으로 그쳤지만 세르네의 입에선 절대 알려지면 안되는 자신과 군단의 이야기와 에르제베트를 편입시키고 프리스트였던 엘렌과 엮인 당시의 상황까지 나오게 되자 시몬의 세르네의 요구대로 대화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딕에게서 들은 정보와 세르네의 요구와 대화를 통해 시몬은 상아탑의 목적이 키젠으로부터의 독립과 키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그를 위해 자신이 가진 군단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18]

그러나 시몬은 절대 갑의 입장에서 Yes or No 둘 중 하나만 택하라는 그녀의 방식은 적만 늘릴 뿐이며 그녀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단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키젠의 감시수단이 전부 그녀에 의해 무력화되자 그것을 이용해 마음놓고 군단을 꺼내 그녀를 상대한다.

하지만 세르네는 학생 수준을 월등히 뛰어넘은 규격 외의 존재였고 설상가상으로 피어와 세르네의 전투로 인해 감시수단을 무력화시켰던 결계가 파괴되자 결국 시몬은 피어를 아공간으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위기에 처하나 싶었지만 시몬과 세르네의 전투에 로레인이 참전하면서 전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세르네의 만행과 시몬의 신변 위협에 분노한 로레인은 세르네와 전투에 돌입하였고 그 틈에 시몬은 빅크룸을 찾아내 피어를 통해 회유하려고 했으나 되려 군단이란 말에 폭주하기 시작한 빅크룸을 보고 피어는 저것은 빅크룸이 아닌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라며 폭주하는 가짜 빅크룸을 보고 일이 틀어졌음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폭주하는 가짜 빅크룸이 학생들이 있는 구역으로 이동하자 위험을 느낀 시몬은 로레인에게 현 상황을 전달하고 빅크룸을 저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동시에 세르네에게는 빚 하나 진 셈 칠테니 도와달라고 말한다.

이에 세르네는 어처구니 없어하며 멀어지는 시몬과 로레인을 공격하려고 하지만 계속 시몬이 했던 말이 머릿속에 맴돌며 혼란에 빠져들었다.

결국 빅크룸을 저지하려는 시몬과 로레인에게 가세한 세르네는 시몬이 자신과 로레인 보고 빅크룸을 저지할 수단이 있으니 보조해 달라는 말에 반발심을 느꼈지만 시몬이 보유한 방법 외에는 마땅한 방도가 없고 또 다시 시몬이 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그녀답지 않게 짜증을 내며 보조하였다.

그렇게 빅크룸을 공략하면서 세르네는 빅크룸을 몸을 타고 돌진하는 시몬을 보면서 시몬의 평가를 달리하게 되고 시몬의 의지력과 잠재력에 놀라워했으며 끝내 시몬이 파멸의 대검으로 빅크룸의 목을 날렸을 때는 전율에 휩싸이며 시몬의 존재는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아일랜드 서바이벌을 무사히 마친 세르네는 상아탑에 일의 경과를 보고하며 기존의 계획과는 다르게 과격파의 시몬 암살 계획을 무기한 연장시켜 보류시켜 버리고 시몬을 직접 회유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 블루하버 #===

===# 데스랜드 #===

===# 정화의 성녀의 키젠 테러 #===
아일랜드 서바이벌 사건 이후로도 시몬은 다사다난한 사건이나 스펙타클한 학교생활과, 외부활동, 수행평가를 진행하며 빠르게 실력을 키워나갔고 동시에 강력한 특수 언데드인 오버로드를 소유하고, 데스랜드에서 7군단의 세 번째 에인션트 언데드인 프린스를 군단에 복귀시키고 데스랜드를 자신의 영지로 삼는 등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동시에 학기 초, 사이클롭스 수행평가에서 사용할 포션 재료를 구하러 금지구역 중 하나인 금지된 숲에 카미바레즈와 함께 몰래 다녀오던 도중 키젠 내부에 잡입한 프리스트와 마주치게 되어버렸고 가까스로 프리스트로부터 도망친 이후, 에르제베트를 군단에 편입시킨 직후부터 그녀의 힘을 이용해 프리스트를 추적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룸메이트이자 사실 네프티스의 명으로 키젠에 입학해 프리스트를 추적하던 도둑길드 총협회장의 아들인 카쟌과 마주치게 되었다. 잠시간의 교전이 있었지만 이후 서로 오해를 풀고 각자의 사정과 상황을 공유하게 되고 목적이 같다는 것을 알자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그렇게 서서히 프리스트의 행방과 흔적의 윤곽을 잡아가던 도중, 1학년을 담당하였던 맹독학 교수, 랭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랭의 사망으로 인해 네프티스를 비롯한 키젠 고위층은 물론이고 교수급 인력도 전원 네크로맨서의 죽음을 애도하는 '에레보스의 밤'에 참여하게 되며 키젠의 방비가 허술해지고 만다.

그렇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수업은 계속되었고 시몬은 일말의 불안감을 가진 채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맹독학과에서는 죽은 랭을 대신해서 랭의 유언에 따라 생전에 그를 보좌하던 수석조교 프란체스카 벨몬드가 뒤를 이어 맹독학 교수가 되었다.

프란체스카는 생전, 랭의 유지를 이어받는다고 학생들 앞에서 일장연설을 하며 그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았고 랭의 유지를 잇는단 명목으로 에레보스의 밤에 참석하는 대신 키젠에서 수업을 이어나간다.

한편, 시몬은 이러한 나날을 보내며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 친구들과 잠시 떨어져 자신과 카미바레즈만이 남아 수업을 들으러 가던 도중 갑자기 키젠에 테러가 시작되었다.

테러에 휘말린 시몬은 자신보다 크게 피해를 입은 카미바레즈를 보고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다친 그녀를 데리고 얼른 피난을 가려고 했으나, 그 순간 십자가가 시몬을 관통하며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시몬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테러까지 벌인 장본인은 바로 전 키젠 맹독학 수석조교이자 새롭게 맹독학 교수가 된 프란체스카 벨몬드였다.

그녀의 정체는 바로 학기 초, 사이클롭스 사냥 수행평가에 사용할 맹독포션 재료를 구하러 카미바레즈와 함께 금지된 숲에 갔을 때 보았던 프리스트였다.

키젠에서 무려 몇 년 동안이나 잠입하고, 카쟌이 입학한 뒤부터 끈질기게 추격했음에도 되려 역습을 가해 몰락시킨 그녀는 학기 초, 자신을 봤던 시몬과 카미바레즈를, 특히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릴 가능성이 높았던 시몬을 어떻게든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그녀의 비아냥을 들으며 점점 죽어가던 시몬은 죽어가면서도 자신을 보고 울며 걱정하는 카미바레즈와 레스힐에 있는 가족, 친구들을 비롯한 지인들을 떠올리며 프란체스카가 생성한 칠흑 십자가들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였다.

그렇게 다 끝난 줄 알았었지만 정신을 차린 시몬은 어떤 공간에 있었고 그곳에서 평소의 소녀 모습이 아닌 성인 여성의 모습을 한 네프티스를 봄과 동시에 이전, 시몬이 프리스트의 존재를 로레인과 네프티스에게 보고했을 때 받았던 아티팩트 목걸이가 알 수 없는 힘을 발휘하면서 되살아나게 된다.

정확히는 시간이 되돌아간 것이었으며 사건이 일어나기 다소 전으로 회귀한 시몬은 프란체스카가 지도하는 맹독학 수업 때로 돌아와 있었다.

이에 시몬은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도 피어의 분신을 통해 군단을 소집했으며 유일하게 프리스트에 관한 건을 알고 있던 카미바레즈에게 프리스트의 등장을 알리며 친구들과 함께 피난하라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강의실을 나가는 프란체스카를 미행하다 들킬 뻔하지만 누군가 뒤에서 끌어당겨 숨겨준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그 인물은 바로 카쟌 에드발트. 카쟌은 시몬의 말을 믿는다며 네프티스가 시몬에게 줬던 아티팩트가 부서짐에 따라 카쟌의 아티팩트도 같이 부셔지기에 아티팩트가 부셔지자 바로 달려서 왔다고 한다.

카쟌은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는데 그녀의 결계가 캠퍼스 전체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카미와 메이린, 딕이 오고 프란체스카가 프리스트란 사실을 들은 친구들은 시몬의 말을 믿어주고 음모를 막기 위해 자신들도 돕겠다며 나섰다.

이에 카쟌은 일손이 부족했다며 조력자 자체가 있다는 게 행운이라며 협력에 찬성한다. 프리스트의 정체와 데솔레이터에 대한 정보를 말해주고 카쟌은 곳곳에 있는 데솔레이터의 마법진 해체를 부탁하고 시몬과 연구실에 도착해 랭의 일기를 발견하고 그가 적은 진실의 글을 읽게 된다.

한편 식물 몬스터를 상대하다 밀리는 카미를 구해주고 랭의 일기를 들고 교수님들이 있는 영묘로 가달라 부탁한다.

카미가 랭의 일기를 들고 가고 학생 한 명에게 좀비를 빌려 프린스를 부르고 식물형 몬스터들을 상대하게 한다. 다른 애들이 데솔레이터를 해체하는 동안 피어와 에르제베트와 합류하고 뒤이어 카쟌과도 합류한다.

시몬과 친구들의 분투에 데솔레이터는 전부 해체됐고 이제 본격적으로 프란체스카를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이젠 프란체스카를 막으러 시몬과 7군단, 카쟌은 프란체스카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데솔레이터를 전부 해제한 메이린과 딕은 프리스트에 테러를 학교 전체에 알리기 위해 움직였다.
이후 시몬과 카쟌은 프란체스카와의 전투에 돌입하는데, 사실 프란체스카의 정체는 정화의 성녀 플레마임이 밝혀진다. 또한 플레마가 준비한 두 번째 테러인 프리마 마티리아를 가동해 키젠에 괴물을 풀어놓으나, 학생들 및 남은 조교들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버티는 사이 카미바레즈가 교수들이 있는 곳에 도착, 아론과 바힐, 홍펭과 제인 및 네프티스가 키젠에 돌아와 사태를 수습한다.
한편 플레마의 권능인 공격, 방어, 프리스트의 회복을 동시에 수행하는 백염때문에 시몬과 카쟌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이때 세르네가 지원을 와 준다. 또한 시몬은 플레마의 백염에 당하는 과정에서 신성에 면역을 얻게 되며, 더 나아가 신성을 얻게 된다. 그 후 본 아머 상태의 피어를 첫 융합마법[19]인 신성 언데드화 시키며, 백염의 무적인 모습을 보여 플레마의 믿음을 파괴해 빈틈을 만들며 한쪽 팔을 자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후 플레마는 정신을 다 잡고 집행자 모드에 돌입하나, 때마침 개입한 네프티스에게 사망한다. 이 과정에서 네프티스는 플레마를 다양한 방법으로 죽였다 살리는데, 플레마의 최후는 적에게 자비를 바랄 정도로 비참했다. 이 테러 행위로 크게 분노한 네프티스는 신성연방에 48시간동안 쉬지 않고 공격을 가해 무수히 많은 수도원을 파괴한다. 이후 시몬은 작중 최초로 칠흑과 신성을 둘 다 쓸 수 있는 인물이 된다.
===# 레테와의 만남과 신성연방으로의 여정 #===
정화의 성녀의 습격 이후 키젠 측에선 예정보다 일찍 1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맞이하게 된다. 제인은 방학 기간 동안 대 프리스트전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오는 것이 숙제라고 말하고, 시몬은 자신이 신성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고향으로 돌아오자 어머니인 안나의 몸 상태가 상당히 나빠진 상태였는데, 원인은 정화의 성녀가 죽으면서 성녀들이 몸에 가지고 있는 '성녀의 정수'가 적합자를 찾다가 안나의 몸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안나는 예전에 '기적의 정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죽으며 들어온 '정화의 정수'가 기존에 몸에 있던 기적의 정수의 잔재와 충돌하면서 몸에 문제가 생긴 것. 아버지인 리처드도 손쓸 도리가 없어서 신성연방 쪽에서 안나 쪽 지인을 통해 사람을 불렀다고 말하고, 시몬은 그 손님을 맞으러 나간다.

영지에서 마차 한 대가 들어오자 시몬은 손님임을 짐작하고 맞이하려고 하나, 해당 손님은 네크로맨서냐며 다짜고짜 공격을 퍼붓고, 시몬은 어쩔 수 없이 싸우다가 우리 엄마를 찾아온 게 너 아니냐며 묻자 손님은 멈칫한다. 손님의 이름은 레테 샤르데나로, 예전에 안나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자이자 안나를 무척이나 경애하는 에프넬의 학생이었다.

4. 본편 2부

2부는 키젠 1학년 2학기 생활부터 1학년 겨울방학의 에스카일 마을 수사 에피소드까지 다룬다.
===# 통합 2학기와 제5군단의 위협 #===

===# 중립지대의 임무와 성자의 탄생 #===
2학기 임무 기간에는 1학년 때 같은 조원들과 함께 가서 프로 네크로맨서들의 업무를 돕는 '파견 임무 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시몬과 메이린, 딕, 카미바레즈는 중립지대의 네크로맨서 조직인 '벤젼스'의 업무를 돕게 되었고, 현지 네크로맨서이자 멘토인 세이위르 그리즈만과 만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임무의 내용은 다름 아닌 특이한 이능을 가진 소녀의 확보였는데, 해당 소녀는 이능의 특이성도 문제지만 이능 자체가 칠흑은 물론 신성과도 호환성이 높아 차기 성녀 후보로 선정된 상태였다.

===# 펜타모니엄 학술회와 아케뮤스의 탈환 #===
아론 교수 앞에서 리치를 만들고 싶다고 선언한 시몬은 리치 제작의 핵심인 라이프 베슬의 제작을 위한 고성능의 심장 확보를 목표로 삼게 된다. 그러나 당장 큰 돈을 벌 방법이 없어서 고민에 빠진 시몬은 동아리 회장이자 선배인 벤야 바닐라에게 조언을 구하고, 벤야는 이제 곧 열리는 펜타모니엄 학술회에 논문을 제출해서 심사받고 논문이 통과되면 로열티를 받거나 팔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20] 이에 시몬은 펜타모니엄 학술회 참가를 결심하고, 본인만의 논문을 준비하게 된다.

학술회 참가 전 에릭 교수에게 이론적인 부분의 보강과 조언을 들은 후 최종적으로 아론에게 논문 점검을 받고, 아론은 시몬의 논문을 읽어보고 리치가 아니라 학기말 논문 제출 시 이걸 써도 된다고 말하지만, 시몬은 리치를 완성시켜 마지막에 선보이고 싶다며 의지를 표명한다. 이에 아론도 결국 수락하고, 시몬은 세르네, 카쟌과 함께 펜타모니엄으로 향한다.[21]

펜타모니엄을 구경하던 중 시몬은 카쟌이 어쩌다 여기에 참여한 건지 묻고, 카쟌은 임무라는 한마디로 정리한다. 그러던 중 학술회에 참가한 다른 학교의 학생들(알란드, 시에라, 모이란)이 나타나고, 그들은 이런저런 유치한 말로 시비를 건다. 시몬은 가만히 듣다가 그럼 너희는 전과 기회가 오더라도 키젠 안오고 거기 남겠냐며 한마디를 던지고, 그 말을 듣던 피어는 한방 제대로 먹였다며 크게 웃는다. 헌데 갑자기 세르네가 나타나고, 아니나다를까 깃털로 3대학교 학생들의 정신을 조종해 키젠을 욕하게 만들고 모이란 학생이 자기 의지로 깃털을 떼고 키젠은 거품이 꼈다는 말도 취소할 생각이 없다고 대꾸하자 마음에 안든답시고 깃털 수십 여개를 무수히 꽂아버린다. 결국 시몬이 나서서 제지하고, 카쟌은 세르네에게 함부로 다른 학교 학생을 건들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후 카쟌의 안내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데, 다름 아닌 현 키젠의 학생회장이자 전교 최강의 네크로맨서인 판타서스 휴 이켈이었다. 판타서스는 시몬과 세르네와 대화를 나누고 둘 모두 훌륭한 후배들이라며 마음에 들어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와주겠다며 후속 일정 때문에 먼저 떠난다. 판타서스와의 만남 이후 펜타모니엄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사샤와도 재회하고, 카쟌은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내년에 사샤는 특례 1번으로 입학할 예정이라고 알려준다.

그날 밤, 카쟌은 시몬을 따로 불러내 자신이 맡은 임무에 대해 알려주고, 다음 날 논문 발표일이 된다. 하필 펜타모니엄에서 제일 악명 높고 인성이 나쁜 3명의 심사위원이 이번 심사를 맡아서 3대학교 학생들은 크게 긴장했고, 아니나다를까 키젠 타도를 선언한 모이란 학생 1명을 제외하면 예외없이 악평만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키젠 참가자들의 발표 시간이 된다.

카쟌과 세르네의 발표 후 시몬이 단상에 올라오고, 시몬의 발표 주제는 시체폭발을 사용하는 스켈레톤 메이지였다. 어처구니없는 내용인지라 심사위원들은 지금 무슨 공상소설 낭독회인 줄 아냐며 호통을 치지만, 시몬은 아랑곳않고 시연하여 스켈레톤 메이지가 시체폭발을 사용하게 만든다.[22] 심사위원들의 날선 질문에도 잘 대처하고 이론적인 증명도 해내면서 심사위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다만 시몬은 이날 심사위원들의 행위에 불만이 있어서 논문 등록과 별개로 심사위원 한 명이 내민 백지수표를 똑같이 찢어버리고 퇴장해버린다.[23] 이후 시몬의 논문은 기본 5천 골드에서 시작해 무려 3만 골드에 낙찰,[24] 10%의 수수료를 떼어도 2만 7천 골드라는 금액을 벌어들여서 목표 금액을 아득히 초과하게 되었다.

발표회 이후 아티팩트 경매장을 찾아가기 전 잠시 카페에서 쉬던 중, 난데없이 펜타모니엄의 결계가 뚫리고 마경의 좀비들이 도심으로 들어와 난리를 치기 시작한다. 이에 시몬과 세르네, 카쟌은 민간인들을 대피시키면서 반격하기 시작하고 유리탑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이미 유리탑의 결계가 닫혀 있고 결계 내부는 이미 피투성이였다. 시몬은 뒤늦게 그 건물이 사샤가 있는 건물임을 알게 되고, 사샤를 구하기 위해 군단장의 힘을 써서 내부로 진입하게 된다. 그러나 사샤는 내부에 와 있던 5군단의 에이션트 언데드 좀비 집사와 까마귀 내부의 배신자 에반겔로스에게 붙잡힌 상태였다. 결국 시몬은 무기를 내려놓고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하고, 좀비집사는 계획대로 된다고 여겼으나 갑작스레 시몬이 너무 쉽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되묻고 그와 동시에 에반겔로스가 좀비집사의 온몸을 거미줄로 휘감아 조인다.

사실 지금까지 좀비집사 곁에 있던 에반겔로스는 에르제베트였으며, 진짜 에반겔로스는 그 이전에 이미 죽은 상태였다. 매그너스의 로크 섬 침입 후 네프티스는 내부에 내통자가 있다고 짐작하여 수사단을 꾸려 조사한 끝에 에반겔로스가 배신자임을 알았으나, 확실한 증거를 위해 에반겔로스 몰래 '매그너스'라는 말을 입에 담으면 본부에 신호가 가도록 저주를 걸었다. 그리고 정말로 매그너스라는 말을 몇 번이고 했다는 게 확인되자 에반겔로스를 체포했으나, 정신계 저주를 써서 정보를 캐던 중 에반겔로스가 특정 키워드가 발동되면 죽는 저주를 자기한테 걸어놔서 두 가지 사실만 알아내게 되었다.[25] 이에 시몬은 매그너스에게 반격하기 위해 일부러 미끼를 자청했고 좀비집사의 계획을 역이용해 그를 속이고 되려 포로로 잡아버린다. 그리고 좀비집사의 영속 마법진 하나를 찢어 매그너스에게 이 녀석을 구하고 싶다면 아케뮤스를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좀비집사는 이에 발악을 시도하지만 판타서스의 등장으로 무산되고, 매그너스는 시몬의 제안에 응한다.

펜타모니엄 인근의 벌판에서 매그너스와 만나고, 매그너스가 좀비집사가 가진 모종의 능력을 발동시켜 순식간에 백귀 좀비 대군이 나타난다. 이에 인근에 숨어 있던 판타서스가 나서서 막아내고, 그 사이 시몬이 프린스를 보내 아케뮤스를 데려온다. 허나 매그너스는 진심으로 포로교환을 할 생각이었다며 미련없이 아케뮤스를 내주고, 내 말을 듣지도 않는 놈이지만 어차피 결국 내 것이 될 것이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다. 그렇게 시몬의 군단에 아케뮤스가 합류하고, 시몬은 매그너스의 칠흑을 몰아내고 아케뮤스를 군단화시키는 데에 성공한다.
===# 리치 '헤르세바'의 탄생 #===

===# 진급시험과 혈천교의 음모 #===
키젠 1학년의 모든 평가가 끝나게 되었고, 이제 1학년 생활의 마지막이자 가장 큰 관문인 진급시험 만이 남아있게 되었다.

진급시험만 통과하면 무사히 키젠 2학년에 진급할 수 있었기에 남은 기간 시몬과 친구들은 자신을 단련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며 1학년의 끝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시험 당일, 시몬을 비롯한 키젠 1학년들은 진급시험의 목적지인 던전이 있는 섬에 도착하여 곧장 던전으로 들어가 진급시험을 보게 된다.

그렇게 던전에서 시험을 진행하며 메이린, 토토, 헥토르와 합류한 시몬은 갑자기 그 세 사람과 여러 학생들의 신체가 변이 현상을 보이며 동상처럼 변질되는 것을 목격한다. 직후, 시몬에게도 그들과 같은 변이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이에 시몬은 별야가 알려준 저항계를 사용해 변이 현상을 억제하고 긴급상황임을 인식, 곧장 목에 착용한 시험용 카메라를 부수고 피어와 헤르세바를 꺼내 던전주를 처치하러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도착한 던전주의 방에 있는 이는 바로 섭식으로 발터 한 교수의 몸을 차지해버린 실라지 교수였다.

그는 사실 혈천교의 대주교이자 섭식이라는 기술로 수백 년을 살아온 혈류술사였고, 그는 '사도'를 부활시키려는 혈천교의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기 위해 던전에 들어온 키젠의 1학년들의 심장과 코어를 제물로 바치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는 거의 성공한 상태였다.

하지만 중간에 이를 저지하려는 시몬이 난입하였고, 그렇게 시몬과 실라지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시몬은 실라지를 직접 죽이기보다는 그가 봉인해놓은 던전주를 죽여 교수들이 들어올 수 있게 처리할 생각이었으나, 실라지의 노련한 대처에 막히고 곧 시몬이 군단장이라는 정체를 들키는 것과 함께 실라지를 죽이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달은 시몬은 그를 직접 죽이기로 맘먹고 실라지의 '혈석성'이 발동하기 전 헤르세바의 제3권능 '모래의 세계'를 사용한다.

그렇게 헤르세바의 던전에 들어온 시몬은 실라지와 전투를 계속하지만 점점 더 밀리기 시작하고, 끝내 혈천교만의 비술로 헤르세바의 던전으로 혈천교 일당이 들어오자, 시몬은 헤르세바의 라이프 베슬을 군단화시켜 군단형 언데드로 만든다.

그리고 곧장 사고를 확장시켜 제 7군단을 던전으로 불러와 군단 대 혈천교의 전투를 시작한다.

에르제베트, 프린스, 아케뮤스는 각자 혈천교의 주교를 압도했지만, 시몬은 실라지를 상대하며 신성과 신수 아칼리온까지 사용했음에도 그를 이기지 못했고, 끝내 모든 수단이 바닥났다고 판단하여 바힐이 알려준 '콤펠로니아' 저주를 사용한다.

그곳에서 시몬은 이 세계의 진정한 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존재를 마주하고 신이 될 기회를 얻었으나 이를 거부하고 신에게서 선물을 받고 귀환, 신성과 칠흑을 합친 제3의 마력이자 세상의 법칙을 초월한 공허의 권능인 보이드를 사용해 마침내 실라지를 죽인다.

이내 공허와 헤르세바의 권능이 풀려 현실로 돌아오고 남아있던 혈천교 잔당들이 지친 시몬을 처치하려고 하지만, 로레인과 세르네가 나타나 잔당을 처치하고 세르네의 능력으로 시몬이 7군단장이란 사실과 이번 사태에 군단이 개입한 흔적을 없애버리는 등의 뒷수습을 하면서 혈천교의 사도 부활 프로젝트를 완전히 막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시몬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2학년 석차 1위를 확정받는다.

===# 키젠 2학년 진급과 혼돈의 개발 #===
혈천교 토벌 이후 키젠 병동에서 눈을 뜬 시몬은 사건에 대해 진술을 하고 네프티스에게 현 상황을 전달받는다.

암흑연방은 현재 대대적인 혈천교 토벌에 들어감과 동시에 신성연방에는 이단심문청장 '레이트'가 혈천교의 배후란 정보를 흘려 신성연방 측도 혈천교를 토벌하게 만들었고, 시몬을 제외한 나머지 키젠 학생들은 엔돌라스 보드빌의 능력으로 구현한 던전주와의 전투를 통해 재시험을 치르게 되었다고 듣게 된다.

이에 시몬은 자신도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급히 일어나지만 네프티스는 던전에서의 활약과 시몬이 1학년 전체를 구한 점을 인정받아 진급시험 1위 확정이라며 쉬라고 한다.

또한 네프티스가 혈천교를 막아낸 공의 보상으로 무엇을 바라는지 묻자 7군단이 배신의 군단이라고 불린 원인인, 동료들을 죽이고 피해를 끼친 죄를 사면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이에 네프티스는 자신이 죄를 사면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리처드와 7군단에 의해 사망한 네크로맨서들의 유족과 그들의 가문, 그리고 7군단의 습격에서 생존한 고위 네크로맨서들의 갈등까지 해결해야 가능하다고 하였다.

다만, 점점 심해지고 있는 신성연방의 도발수위와 7군단의 가치, 현 군단장인 시몬의 가치와 이름값, 영양력이 연합 내에서 높아지고 있단 점 때문에 시간을 들여 여론을 바꿀 여지가 충분히 있으니 차후 7군단이 공식적으로 문제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하였다. 하지만 이는 요구한 보상을 완벽히 준 것이 아니니 차후 개인적인 보상을 따로 해주겠다고 말했다.

얼마 뒤 네프티스가 떠난 후, 시몬은 공허를 재현하려고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우연히 클라우드와 신성을 섞었다가 신성과 클라우드가 섞이는 현상을 목격한 시몬은 파라한에게 이를 보여주기로 한다.

한편 키젠의 재 진급시험에서 돌아온 바힐은 시몬을 찾아와 콤펠로니아를 통해 본 사서를 언급하며 이 세상에 저주를 걸겠다고 말하지만, 시몬은 사서가 있는 서재를 넘은 신을 목격했고 바힐이 선의로만 콤펠로니아를 알려준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저주학 전공과 직속제자 제안을 거절한다.

그 후 시몬은 파라한이 알려준 '성혈'과 클라우드를 섞어 새로운 힘인 '혼돈'을 만들고 1학년 사령학 교수였던 움브라의 도움으로 '카오스 스피어'와 '카오스 리퍼', '혼돈 난무'를 개발하게 되었다.

그 뒤, 무사히 퇴원한 시몬은 1학년 생활을 수석으로 마치며 진급식을 맞이하게 되었다.

며칠 뒤 시몬은 2학년 진급식에 삼촌 신분으로 찾아온 리처드와 함께 키젠에서 진급식을 치르고 헥토르와 대결을 통해 혼돈의 강함을 보이며 약속했던 헥토르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다.

===# 레테와 에스카일 마을 수사 #===
방학을 맞이하여 고향으로 돌아오자, 그곳에는 반가운 손님이자 이모인 이스라필 크로스가 와 있었다. 시몬은 이스라필을 보고 성녀를 봤을 때의 예의와 인사를 올리고, 이스라필은 예상치 못했는지 시몬의 행동에 감격하여 그를 끌어안는다. 때마침 안나가 저녁을 준비한 상태라서 시몬은 리처드랑 같이 저녁 식사를 하고, 어쩌다가 이스라필이 오게 된 것인지를 물어본다. 이에 이스라필은 시몬에게 하나 의뢰를 부탁하고 싶다며 내용을 얘기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일전에 신성연방 북쪽, 대륙의 북부에 있는 킨버 지방에 거대한 악이 느껴져서 그것을 토벌하러 갔으나, 그 악은 굳게 봉인되어서 이스라필 본인은 토벌에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 거대한 악이 봉인되어 있었고, 봉인을 풀려면 신성과 칠흑을 모두 사용해야만 풀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스라필이 아는 지인 중 정체를 숨기고 이단심문관도 따돌리면서 연방을 돌아다닐 수 있는 건 조카 시몬 뿐이었기에 레스힐까지 직접 와서 시몬에게 의뢰를 하게 된 것이었다. 시몬은 그 악이라는 게 조금 추상적이라서 의아해하나, 이스라필은 현지에 가면 우수한 길잡이를 붙여줄 것이라며 걱정 말라고 자신한다.

시몬은 여러 이유 때문에 이스라필의 제안을 바로 받아들이고, 이스라필은 아직 보수 이야기도 안했는데 받아들이는 거냐며 웃는다. 그래도 그런 모습이 이스라필에겐 더욱 큰 호감을 샀고, 이스라필은 레테를 통해 신수학에 재능이 있다고 들었다며 이 의뢰를 맡으면 포상금 1만 골드에 더해 암흑연합에서 절대 구할 수 없는 최상급의 신수 전용 아티팩트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당연히 시몬에겐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고, 여기에 신수인 하양이와 까망이의 힘을 끌어낼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틀 뒤 시몬은 일전에 레테랑 같이 신성연방에 들어갈 때처럼 상자 안에 들어가 국경을 넘게 되는데, 하필 이스라필과 딱 달라붙어 포개진 자세라 곤욕을 치른다. 게다가 이스라필이 장난친답시고 우린 엄밀히 따지면 남남이라 너무 세게 안으면 곤란하다고 말하는 등 진땀을 쏙 뺀다. 그래도 다행히 국경을 넘는 데에는 성공했고, 현지에 도착한 이스라필은 일전에 말한 길잡이를 만나러 가기 전 시몬을 분장시키고 가짜 신분을 만들어준 뒤 그를 안내한다.

한편 그 시각, 레테는 꿈꿔오던 성녀가 되었지만 하루하루 지치는 일들을 겪어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나날이 스트레스와 분노, 회의감이 쌓여가던 중 결국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화장실 핑계를 대고 빠져나와 에프넬 교복으로 환복한다. 그렇게 안나와 리리넷을 비롯해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리던 중 누군가의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고개를 들어보니 거기엔 모습은 달랐지만 분명 아는 얼굴이 있었다. 다름아닌 시몬이었고, 레테는 기겁하여 왜 여기에 있냐며 묻다가 자기 모습을 봤냐고 멱살까지 잡는다. 하필 시몬은 레테가 성녀의 모습으로 활동하던 것도 본 상태라서 레테는 당장 잊으라고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어대고, 그럼에도 시몬의 놀림이 그치질 않자 급기야 주먹이 나가려고 한다. 결국 이스라필이 제지하고, 둘 모두에게 할 말이 있다며 장소를 옮기게 된다.

자리를 옮겨 방음 결계까지 친 후 이스라필은 둘 모두에게 의뢰를 맡기겠다며 내용을 말하는데, 그 내용은 일전에 시몬이 들은 것과 같았다. 레테에게는 시몬과 함께 가서 악이 도사리는 지역을 조사하고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고 말하나, 레테는 성녀로서의 일정이 있는데 그건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며 망설인다. 이스라필은 그 말을 듣고는 자신이 남은 일정을 맡을 테니 걱정 말고 가면 된다고 답하고, 그간 힘들었을 레테에게 따뜻한 위로와 그간 엄격하게 대한 이유를 말해주며 레테를 격려한다. 이 말을 들은 레테는 감격하여 이스라필에게 안기고, 이스라필은 그녀를 조용히 안아주면서 시몬에게 은밀히 레테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한다.

그렇게 둘은 가짜 신분과 복장 등을 준비하여 킨버 지방에 위치한 마을, 에스카일로 향한다.

5. 본편 3부

3부는 에스카일 마을 수사 에피소드 이후 1학년 겨울방학부터 키젠 2학년 겨울방학 직전까지, 키젠 2학년 생활 전반을 다룬다.
===# 키젠 학생회장 임명과 판타서스의 슬립 저주 전수 #===
신성연방에서의 수사와 던전주 카리사와의 일을 마치고 브로커를 통해 레스힐로 돌아온 시몬은 쉬기도 하고, 안나와 리처드의 도움으로 혼돈을 보완하는 등 2학년 때의 생활을 대비한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키젠의 전 학생회장[26]인 판타서스가 레스힐에 찾아와 시몬이 키젠의 학생회장이 되었다며 급작스러운 축하 인사를 보낸다. 이에 시몬은 당황했고, 판타서스는 이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사실 키젠 본부 측은 2학년, 3학년 둘 다 수석을 따낸 현 키젠 재학생 중 최강이라고 불리는 학생인 에이젤 브링어를 학생회장으로 밀고 있었으나, 역대급 학생회장이라고 불린 전 회장 판타서스와 비교당하기 싫어서 전에 판타서스가 했었던 잠복 및 요인암살 임무를 중립지대와 신성연방을 넘어들며 하게 되었다.

그런데 임무의 상황이 굉장히 꼬여버려서 에이젤은 1학기 중후반부나 되어서 돌아올 수 있게 되어버려 학생회장직에 공백이 생겨버렸고 이에 판타서스는 에이젤이 아니면 오직 시몬을 학생회장으로 추천한다고 키젠 측에 의견을 전달하여 시몬이 학생회장이 되었다는 말을 해준다. 하지만 시몬은 3학년들의 저항을 걱정하고, 판타서스는 이미 해결해왔다며 임무를 수행중인 에이젤 및 3학년과 협상한 내용을 들려준다.[27]
  • 에이젤이 돌아오기 전까지 시몬이 학생회장을 맡는다.
  • 시몬과 3학년은 상호 간에 간섭을 하지 않는다.
  • 에이젤이 돌아오고 시몬이 학생회장을 하고 있으며 이를 이어나갈 의지를 보일 경우, 둘은 결투평가를 해서 승리자가 학생회장을 한다.
  • 위 조건에 따라 에이젤이 시몬으로부터 학생회장직을 인수받을 경우, 에이젤은 다음 학생회장으로 무조건 시몬을 추천한다.

시몬은 협상 내용을 보고 전형적인 무인 타입인 줄 알았던 판타서스가 이런 협상을 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28] 그럼에도 쉽게 결정한 내용은 아니라서 고민하던 중 리처드가 대화에 끼어들게 되고, 2학년 때 학생회장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시몬에게 거절의 의사를 보낸다.[29]

이에 판타서스가 반박을 하려고 하지만, 리처드는 네가 가슴으로 인정한 시몬을 데려가려 하면서 왜 부모인 나와 안나에게는 인정을 받지 않느냐라고 말하며 시몬에게 당혹감을 선사했고, 안나에게는 또 저런다...라는 표정을 보이게 한다. 하지만 판타서스는 이를 인정하고 자신의 성급함에 사과를 했고, 리처드 또한 판타서스의 말에 어느 정도 동감을 한다며 시몬에게 2학년 과정에 배우는 평범한 슬립 저주가 아닌 판타서스의 오리지널 버전 슬립 저주를 가르쳐 줄 것을 요청했다.

판타서스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시몬에게 기존 슬립과 자신의 오리지널 슬립 저주의 차이점[30]을 얘기해주며 일주일 동안 훈련을 시키며 마법진을 외우게 하고, 활성계 저주를 걸어 이를 자연스럽게 억제하도록 하게 하는 등 슬립 저주 전수에 박차를 가한다.[31] 그렇게 시몬은 습득한 슬립 저주를 사용해 인위적으로 콤펠로를 열어 매일 밤 악몽을 꾸며 수면 시 이상 현상을 보이는 판타서스에게 단잠, 즉 부모님이 살해당할 당시 혹은 키젠 초기의 열등생이었던 기간의 꿈이 아닌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꿈을 꾸게 해주어 판타서스에게 퍼펙트!와 함께 하산해도 좋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렇게 판타서스가 떠나고 슬립, 혼돈, 신수 훈련에 박차를 가하던 시몬은 개학 4일 전에 텔레포트를 타고 레스힐을 떠난다.

===# 랜돌프 갱단과 파로나 반도 사건 (1) #===
방학이 끝나가고 개학을 앞둔 시점, 시몬은 7조 조원들과 파로나에서 만나 같이 움직이기로 약속을 잡는다. 시몬은 판타서스에게서 학생회장직을 인계받은 만큼, 파로나 여행 때 7조 조원들에게 학생회 임원을 제안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긴장감과 이런저런 상황들이 겹쳐서 제대로 말을 하질 못하고 어영부영 넘어간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학생회장 관련 이야기로 넘어가고, 시몬은 혹시 너희에게 임원 제의가 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넌지시 떠본다. 이에 3명 모두 잠시 침묵하나 카미바레즈는 제의는 감사하나 너무 영광이라 오히려 거절할 것 같다고 말하고, 메이린은 2학년부터는 진짜 바빠지기에 학생회 생활까지 하긴 너무 힘들다며 줘도 안할 거라고 잘라 말한다. 그리고 딕은 자긴 학생회보단 학생회에 붙들리는 꼼수 악당 역할이 더 맞지 않겠냐고 자조해 모두가 빵 터진다. 물론 앞의 말을 떠나서 애초에 자기네 측근들을 두고 굳이 우리를 부를 이유가 없다고 덧붙인다. 시몬은 생각보다 부정적인 답변에 이야기를 꺼내기가 더욱 난감해졌고, 결국 일단 내일 다시 얘기해보기로 한다. 그 사이 그들은 목적지인 파로나 반도에 도착, 본격적으로 관광을 즐기기로 한다.

한편 그 시각, 어느 지하실에는 한 키젠 학생이 끌려와 팽개쳐지고 있었다. 다름아닌 말콤 랜돌프였고, 말콤을 끌고 온 것은 그의 아버지이자 랜돌프 갱단의 보스, 마르겔 랜돌프였다. 마르겔은 말콤의 1학년 최종 성적표를 보여주며 수직낙하한 말콤의 성적을 꼬집고, 그의 성적 하락 요인들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결국 말콤 본인의 자업자득임을 지적함과 동시에, 시몬과의 결투평가 당시 네가 액체 폭탄을 쓰는 바람에 그간 랜돌프 갱단의 소행으로 짐작되던 사건들이 재수사되어 결과적으로 조직에 큰 피해를 주었다고 말한다. 할 말이 있으면 해 보라는 마르겔의 말에 말콤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고, 이제 로크섬에 돌아가지 말라고 지시한다. 말콤은 반박하려 하나 순식간에 나타난 마르겔의 도플갱어들에 공격당해 붙들리고, 이제 학교 놀이는 끝이라는 최후 통첩을 받는다. 그 후 마르겔이 말콤에게 내린 지시는 다름아닌 파로나 반도에 있는 데이모스 박물관에 가서 그곳에 보관된 귀중한 구조물을 훔치라는 것이었다.

파로나에 도착한 시몬 일행은 전통의상을 대여하여 갈아입고 다니고 있었다. 그때 갑작스레 튀어나온 누군가와 시몬이 부딪혀서 넘어지고, 해당 행인은 죄송하다며 연신 사과하고는 다른 곳으로 향한다. 시몬과 부딪혔던 빨간 머리의 소년은 다름아닌 용병왕이었고, 그는 사실 랜돌프 갱단의 습격 정보를 입수하여 움직이는 중이었다. 이후 시몬이 다시 일행과 만나고 숙소로 향해 저녁을 먹던 중, 여전히 생각에 잠긴 시몬을 본 메이린이 어제부터 무슨 생각이 그리 많냐고 물어본다. 가까스로 학생회 이야기를 다시 꺼내지만 이미 지나간 화제라 별 호응은 못 얻고 왜 그리 뜸을 들이냐는 말만 나오던 중, 눈치 빠른 딕이 너 혹시 임원 제의 받은 거냐며 확신에 차서 물어본다.

이에 다들 축하하는 분위기가 되나, 시몬은 판타서스에게 받은 학생회장 뱃지를 보여주며 자신이 키젠의 학생회장이 되었음을 실토한다. 당연히 다들 벙쩌서 거짓말로 생각하나 진짜였기에 반응은 경악으로 바뀌고, 시몬이 판타서스와의 만남을 설명해준 후에야 가까스로 진정한다. 이후 시몬은 메이린에게 정식으로 부회장 자리를 맡아달라고 요청하고, 메이린은 거짓말하지 말라며 일전에 로레인이랑 세르네와 만난 이야기까지 꺼내며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지만, 시몬은 진심을 담아 처음부터 너만 생각했고 유능함과 우수함은 1년간 옆에서 봐왔기에 안다며 네가 적격이라고 다시금 제안한다. 메이린은 그런 시몬의 진심에 마음이 크게 요동치고, 부끄러움과 설레임이 한계까지 치달아 눈물을 흘리지만 결국 수락한다. 이후 딕과 카미바레즈에게 각각 총무와 서기직을 제안하고, 둘 모두에게 승낙받으면서 330기 학생회가 정식으로 결성된다.

그렇게 학생회 관련 일들로 이야기꽃을 피운 후, 다음 날 그들은 파로나 반도 관광을 다시 재개한다. 파로나의 명물인 데이모스 박물관을 구경하고 동시에 데이모스가 파로나 반도를 통과하는 행사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은 후, 시몬은 데이모스의 뼈를 다시금 살펴보다가 뭔가 낯익은 관람객 한 명을 보게 된다. 뭔가 아는 사람인가 싶어 말을 걸어보는데 그 관람객은 황급히 도망가기 시작하고, 시몬은 그를 쫓아가나 하필 모퉁이 쪽에서 이전에 부딪혔던 빨간 머리 소년과 또 부딪히고 만다. 빨간 머리 소년은 이전보다 더 황급히 사과하고는 떠나가고, 시몬은 그런 소년의 모습을 이상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일전에 시몬이 낯익다고 느낀 관람객의 정체는 바로 말콤이었다.

말콤은 하필 시몬과 마주친 것에 당혹감을 느끼고 도망쳐나오나, 하필 그의 뒤를 누군가가 쫓아온다. 다름아닌 시몬과 부딪혔던 빨간 머리 소년이었고, 소년은 말콤을 알아보고 검을 겨눈다. 소년은 말콤과 랜돌프 갱단이 파로나를 노린다는 정보를 이미 입수했다며 항복하라고 말하나, 말콤은 말콤대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서 바로 도플갱어와 함께 공격을 시작한다. 그러나 소년은 말콤의 생각과 달리 그냥저냥한 용병이 아니라 용병왕의 칭호를 계승받은 현직 용병왕, 아서 블레만이었다. 아서가 날리는 검격에 말콤도 위협을 느끼고, 단기간에 제압할 수 없다고 여겨 연막탄을 액체폭탄인 것처럼 속여서 터트리고는 도망친다. 아서는 그가 자살한 줄 알았으나 용병 길드 쪽에서 온 연락을 듣고 야단을 맞은 뒤(...) 다시 추격하기 시작한다.

===# 랜돌프 갱단과 파로나 반도 사건 (2) #===
한편 시몬 일행이 관광을 마치고 데이모스 박물관을 나온 후, 나가들이 파로나를 습격하기 시작한다. 시몬 일행 모두가 전투에 돌입하고, 시몬은 3명에게 사람들을 보호해달라고 이야기한 뒤 자신은 앞서 본 낯익은 인물을 확인해볼 심산으로 박물관으로 향한다. 박물관으로 향하면서 만난 행인들은 안전하게 보호 및 탈출시켰고, 그렇게 박물관에 도착하자 경비들이 모두 쓰러진 것을 보게 된다. 시몬은 경비들이 죽지 않고 기절한 것을 확인하고 범인이 데이모스의 뼈를 가지고 갈려는 것을 눈치채고 4층으로 가는데, 그의 앞을 누군가가 가로막는다. 다름아닌 말콤이었고, 시몬은 나가들의 인위적인 습격과 박물관을 침입한 말콤을 보고 랜돌프 갱단이 연관된 것을 알게 된다.

말콤은 시몬과의 결투평가를 기점으로 몰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시몬은 그 말에 자긴 널 동정하지 않는다고 대꾸한다. 울컥한 말콤은 자기 실력이 부족했다는 것도 이미 다 안다고 분노하면서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간사해서 널 탓하고 싶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어차피 이제 자신은 조직의 일원으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고, 실패하면 자긴 죽는다며 필사적으로 시몬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전과 달리 오버로드와 시몬의 복원기에 대비해 카바라의 독을 준비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한 말콤이었지만, 시몬은 광역기에 약한 도플갱어의 구조적 약점을 찌를 수단으로 칠흑계 원소마법을 포격하는 스컬 드론을 불러낸 상태였다. 게다가 판타서스에게 배운 슬립까지 연계되면서 말콤은 결국 무력화되고 만다. 학생회장이 되더니 판타서스 흉내라도 내는 거냐고 비꼬는 말콤에게 시몬은 네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은 안한다며 그가 노력한 흔적들을 언급하고, 내가 보기에 넌 충분히 노력하고 있으나 시기의 문제가 있다고 설득한다. 말콤은 그런 시몬의 말에 바보같은 접근이라고 느끼면서도 몰래 준비한 캔슬레이션으로 슬립을 해제하려 하나, 애초에 판타서스류 슬립은 해주가 안되는 저주라 소용없는 짓이었다. 말콤은 그런 시몬의 강함에 자기도 강해지고 싶었다며 속으로 절규하고, 잠들기 직전까지 어떻게든 시몬에게 닿으려 안간힘을 쓰나 결국 5스택이 됨과 동시에 잠들고 그대로 묶인다.

잠든 사이 말콤은 과거의 기억들을 회상하고, 마르겔이 자신의 친아버지임을 안 것부터 조직에 들어가고, 코어를 해방하고 도플갱어를 익혀 키젠에 들어온 일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몰락의 신호탄이었던 시몬과의 결투평가 패배 후 고향에 돌아가니 어머니가 마르겔이 아닌 다른 남자와 재혼한 것을 떠올린다. 그리고 어머니가 단 한 순간도 마르겔을 사랑한 적이 없었고, 자신은 마르겔이 젊은 시절 수많은 여자들을 강제로 범해서 태어난 아이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콤은 그 길로 마르겔이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알게 되어 따지지만, 마르겔은 되려 어머니의 목숨을 인질로 잡으며 말콤을 협박한다. 결국 말콤은 자신은 대체 뭐냐며 절망하고, 그런 와중에도 과거의 어머니가 이런 자신을 아들로서 아끼고 사랑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된다.

직후 시몬에 의해 말콤은 깨어나고, 시몬은 말콤에게 어떻게 하면 나가들을 막을 수 있는지 묻는다. 말콤은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자포자기한듯, 조직에서 만든 인위적인 파장 발생 장치의 위치를 말한다. 이후 시몬이 그대로 가버리자 말콤은 뽑을 거 다 먹고 가버린 거냐고 허탈해하면서도, 싸우면서 시몬이 한 말들을 떠올리며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그 사이, 시몬은 아서와 같이 말콤이 말한 위치로 가서 장치를 박살내지만 도리어 더 강한 파장이 뿜어져나오고, 나가들은 더욱 격렬하게 날뛰기 시작한다. 당황한 아서와 시몬은 일단 자리를 벗어나고, 뒤늦게 밧줄을 풀고 나온 말콤이 상황을 보고 나가들이 폭주하는 것을 알게 된다. 마르겔은 아들이 실패하거나 다른 이에게 장치에 대한 정보를 흘릴 것을 짐작하고 애초부터 장치를 개조해둔 것이었고, 감시 역할을 맡은 조직원을 보내 어머니의 목숨을 인질로 물건을 훔칠 것을 종용한다. 말콤은 마르겔의 그러한 처사에 분노하여 속으로 이를 간다.

그 시각 발신기 파괴로 나가들이 폭주한 건 물론 주변 일대의 섬과 바다에서 더 많은 수가 파로나 반도로 올라오고 있었다. 시몬 일행과 파로나의 네크로맨서들만으로 대처하기엔 나가들의 수가 너무 많아 어려운 상태였다. 그때 시몬이 내일 무렵 도착 예정인 데이모스와 그 데이모스를 따르는 해양생물들을 데려와 나가들과 부딪히게 하는 것을 제안하는데, 문제는 아직 데이모스가 올 때가 아니었다. 그러나 시몬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언데드 데이모스를 동원하는 한편, 해양생물의 통제권을 가져오기 위해 성체 데이모스를 상대로 판타서스에게 배운 슬립을 토대로 본인만의 오리지널, 슬리핑 데이모스를 시전한다. 시몬의 마법에 데이모스는 기분 좋은 수면감을 느꼈는지 공격하려다가 멈췄고, 시몬은 그 사이 마법을 최대 중첩 수치인 5중첩까지 데이모스에게 맞춘다. 그리고 데이모스는 자기 스스로 잠들기를 선택하여 그대로 잠든다.

데이모스가 잠들면서 해양생물들은 데이모스의 파장에서 풀려나 자유로이 움직이고 일부는 시몬을 공격해온다. 하지만 시몬이 본인의 언데드 데이모스를 꺼내들어 해양생물의 통제권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길로 시몬은 데이모스와 함께 파로나로 향해 나가들을 몰아내는 데에 성공하면서 학생회장 임명 이후 화려한 첫 데뷔를 하게 된다.[32] 그렇게 시몬과 330기 학생회 멤버들은 무사히 파로나를 구해냈고, 그런 그들의 새 출발을 축하하듯 성체 데이모스가 파로나에 도착해 시몬 일행 쪽으로 거대한 분수를 쏘아준다.

한편, 어딘가에 숨어있는 마르겔에게 말콤이 보내온 데이모스의 머리뼈가 도착한다. 마르겔이 말콤이 어디 있는지를 묻자, 조직원은 물건만 보내고 여기로 오지 않았다고 답한다. 마르겔은 말콤이 임무엔 성공했지만 자신의 시험은 통과하지 못했으니 그를 찾아내어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그렇게 머리뼈를 옮기려던 순간, 갑자기 머리뼈 쪽에서 독연기가 뿜어져나오기 시작하고 동시에 마르겔이 숨은 지하실의 문이 박살나고 마법이 날아와 조직원들을 날려버린다. 그곳에 있던 것은 볼드윈의 대표 네크로맨서 중 하나인 사사일라였고, 그 곁에는 회색 머리의 남성이 있었는데 다름아닌 카쟌 에드발트였다.

카쟌은 순식간에 랜돌프 갱단의 조직원들을 제압해버리고, 마르겔은 도플갱어를 일으켜 도망치려 하지만 사사일라가 라이프 링크 저주를 써서 모든 분신들과 본체를 연결해버린다. 결국 마르겔은 후속타로 들어온 카쟌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고, 연이어 사사일라가 시전한 저주로 양손도 쓰지 못하게 된 채 체포된다.

랜돌프 갱단이 완전히 망한 후, 카쟌은 빠져나와 누군가를 만나는데 바로 말콤이었다. 말콤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마르겔이 있을법한 위치를 추정하고 장부를 조사한 끝에 마르겔의 위치를 확인하여 제보한 것이었다. 앞으로 어쩔 것인지 카쟌이 묻자 말콤은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신은 더 강해져서 뒷세계를 장악할 것이라고 답한다.

===# 키젠 2학년 개학식과 학과신고식 #===
개학식을 하면서 시몬이 학생회장이 되었다는 것에 2학년들 모두가 놀라고, 3학년들은 불만스러운 기색을 내보이지만 일단은 공식적인 자리라 넘어간다. 선서 이후 별야가 진행자로 무대에 올라와 2학년들의 학과 담당 교수들을 알려주고 학과 선정 시간을 가지게 된다. 시몬은 당연히 소환학과를 선택했고, 처음으로 3학년 소환학과 선배들과 만나지만 그들 대부분은 물론 3학년 대다수가 시몬이 학생회장이 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어서 싸늘한 분위기로 대한다. 결국 어색함을 풀기 위해 학과 대표 레오나드가 먼저 나서서 시몬을 맞이해주고 어찌어찌 넘어간다. 하지만 시몬에 대한 불만과 반발심리는 레오나드도 동일했는지, 뒤에 헥토르가 소환학과로 올 때는 시몬 때와 달리 엄청난 환호성과 함께 환영해준다.

한편 메이린은 학과 선택 전 무대 아래에서 대기하던 중 시몬이 학생회장이 된 것 때문에 불안해하는 엘리사에게 네가 시몬한테 앙금이 있는 거지 걔가 있겠냐며 대꾸하고, 시몬이 학생회장이 되었다면 다른 2학년도 시몬을 잡으면 학생회장이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하는 메르디아나에게 샤텔도 못이긴 시몬을 네가 어쩔 수 있겠냐며 어이없어한다. 그러나 메르디아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얼마 안 가 학생회장 자리는 아세라즈가 뺏게 될 것이라고 응수한다. 그리고 직후 5위인 아세라즈가 소환학과를 선택하자 메이린은 깜짝 놀라고, 아세라즈와 메르디아나가 무슨 짓을 꾸미고 있다고 생각하여 경계심을 품게 된다. 이후 선정식이 이어져 메이린은 칠흑역학과로, 카미바레즈는 혈류학과를 선택하고, 세르네와 로레인은 소환학과를 선택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딕은 딱 한 자리 남은 맹독학과를 선택해 무사히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학과 기숙사에서 토토와 함께 기숙사 방을 고른 후 학생회장 호출 방송이 나오고, 학생회실을 둘러보며 구경하다 담당 교수가 들어오는데, 바로 제인이었다. 제인은 판타서스와 에이젤 학생의 거래 내용도 들었다며 그리 정한 거라면 자신도 불만은 없다고 말한다. 이후 학생회의 업무에 대해 설명하며, 학생회의 제일 중요한 미덕은 '대화'와 '조율'이라고 언급한 뒤 첫 임무로 내일모레 있을 신입생 입학식을 직접 관리해 성공적으로 마칠 것을 주문한다.

신입생 입학식을 신입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기 위해 여러 이야기가 오가던 중, 메이린이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이 직접 학과를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시몬은 과거 자신의 첫 수업 당시 아론의 말[33]을 떠올리며 과목에 대한 설명은 교수님들이 처음 말해주는 걸 빼면 거의 없으니 선배들이 학생 관점에서 장단점을 말해주면 도움이 될 거라며 찬성, 딕과 카미바레즈도 동의하여 해당 코너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밤새 회의를 이어간 끝에 기획서를 완성한 후 메이린이 기획서를 전달하러 가고, 학과로 돌아가기 전 딕은 시몬에게 일회용 메모리얼 수정구 하나를 내밀며 혹시 요긴하게 쓸 수도 있으니 챙겨두라고 한 뒤 헤어진다.

딕과 헤어져 소환학과 환영회 장소로 향한 시몬은 곳곳에서 술을 마시고 구토하는 학생들을 보고 불길함을 느껴 서둘러 환영회 장소로 향하고, 거기서 토토가 윌에게 가혹행위를 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시몬이 윌을 제지하나 윌은 이전까지 계속 이어진 전통이고 의리 게임인데 어쩔 거냐는 식으로 나오고, 이에 시몬은 자기가 마시겠다고 자청하여 윌이 토토에게 먹이려던 구정물을 자기가 마셔버린 후 별야에게 배운 혈독 기술로 해독해버린다. 윌은 화가 나서 신고식을 계속 이어가지만 그때마다 시몬이 교묘하게 회피해 학과 동기들을 구해내면서 윌의 자존심만 잔뜩 구겨진다. 결국 마지막 신고식으로 이어지고, 윌은 여기서 다른 학과의 여자 기숙사로 들어가 속옷을 훔쳐오라는 범죄 행위를 지시한다.

이에 선을 넘었다고 여긴 시몬은 이제부턴 학과생이 아니라 학생회장으로서 말하겠다며 완장을 차고 딕이 준 수정구로 녹음된 내용을 틀어서 윌의 범죄행위 지시를 적나라하게 들려준 다음, 담판을 짓기 위해 레오나드를 만나러 간다. 윌의 지시를 들은 2학년 학생들은 하나같이 격분하고, 시몬은 이걸 지시한 게 레오나드냐고 묻는다.[34][35] 레오나드는 만일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신고식은 우리만이 아니라 모든 학과가 진행하는 전통이고, 이미 우리가 학생회장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대신 그쪽도 3학년의 일에 간섭하지 않기로 협상하지 않았냐고 반문한다. 이번에 너희 쪽이 협정을 깼으니 우리도 전면에 나서서 학생회를 공략해도 되겠냐고 묻는 레오나드에게, 시몬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러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몬이 순순히 도전을 받아줄 생각은 없었다. 에이젤에게 곧 돌려줄 자리라 미련은 없지만 이 녹음 자료를 토대로 윌과 레오나드 두 사람만큼은 학생회장으로서 확실하게 처벌하고 묻어버릴 것이며, 만일 자신을 끌어내리는 대가로 둘이 희생하겠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내일 네프티스에게 보고를 올리겠다고 답한다. 이 말을 들은 레오나드는 허세라고 생각하지만, 네프티스가 아니더라도 부총장 제인의 귀에 들어가면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 뻔했기에 식은땀을 흘린다.[36] 이를 본 시몬은 자신의 말대로 하는 게 싫다면 협상을 하자고 입을 열고, 이 수정구를 폐기하는 대가로 당장 모든 학과의 환영회와 신고식을 종료하고 향후 후배들에 대한 가혹행위를 일절 금하라고 요구한다. 레오나드는 이 말을 받아들이고, 시몬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수정구를 부숴버린다.[37] 수정구를 부순 것을 보고 윌은 그대로 신고식을 강행하려 하지만 레오나드가 정리를 명령하면서 소환학과 신고식은 그대로 종료된다. 그리고 다른 학과의 신고식 장소는 딕이 학생회 직권으로 파수꾼의 정찰 루트를 바꿔서 현장을 덮치게 하여 종료시킨다.

그렇게 시몬은 처음으로 맞은 3학년과의 갈등을 무사히 넘기게 된다.
===# 입학생 인솔 및 신입생 구출과 입학식 #===
키젠의 하수인들과 학생회 임원인 딕, 카미, 메이린과 함께 신입생 입학식을 준비하던 시몬은 제인의 부탁으로 인해 랭거스틴으로 가서 황천고래를 타고 오는 신입생들을 인솔해오라는 임무를 맡는다.[38]

탑승 전날에 랭거스틴에 도착한 시몬은 키젠 하수인들이 일을 거의 끝내 놓아 자유시간을 얻게 되었다. 자유시간 도중 파로나 반도에서 함께 싸웠던 당대 용병왕인 아서 블레만이 사기꾼들에게 속아 넘어가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고, 아서가 이를 늦게 알아채고 상황에 대응하고 있던 도중 로브를 쓰고 난입하여 경이로운 언데드 컨트롤로 사기꾼들을 전부 제압하고 아서에게 인사를 건넨다.[39] 이에 아서는 시몬을 매우 반가워하고, 그를 선배님이라고 불렀으며 시몬이 교과서를 같이 사주겠다는 제안에 이미 선약이 있다고 말하면서 미안해하기도 한다.

할 수 없이 시몬은 혼자서 교과서를 사러 갔다가 자신을 2학년이 아닌 키젠의 신입생으로 보는 신입생, 하이디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하이디는 곧 후술될 정체불명의 인물들에게 납치를 당하게 된다.[40]

다음 날 새벽, 항구에 도착해 신입생들을 맞이한 시몬은 억지를 부리는 드레스덴 왕국 공작가의 딸, 서로 싸우는 두 소년들을 모두 원만하게 말리며 하수인에게 엄청 잘한다는 칭찬을 듣는다.[41] 그리고 잠시 쉬다가 키젠 입학생 후보 1번인 암페르지 가문의 후보생이 자신의 불합격을 인정하지 못하고 날뛰다가 하수인에게 폭력을 행사한다.[42] 이를 아서가 제압하려다가 밀리자 계속 싸우려는 아서를 시몬이 제지함과 동시에 자신이 직접 나서 금지된 흑마법을 사용한 후보생을 말 그대로 압도하며 신입생들에게 엄청난 인기와 영향력을 얻음과 동시에 신입생들은 시몬의 말이면 즉각 따르게 된다.[43]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인원을 확인하고 마지막 탑승자인 아서까지 들어왔지만, 단 한 명, 하이디만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자 이 사건에 후보생 1번과 그 가문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였고, 담당 키젠 직원에게 부탁해 15분의 시간을 얻은 후 즉시 하이디를 구출하러 떠난다. 시몬은 혹시 몰라서 데려온 아케뮤스를 불러와 깃털을 이용해 위치가 시계탑 숙소임을 깨닫고 그 즉시 그곳으로 향했다.

사실 납치범들과 사기꾼들은 모두 1번 후보생의 가문인 암페르지 측에 고용되어 부정 입학을 시도하려고 했던 자들이었고, 본래는 아서를 납치하려 했으나 아서의 실력이 상상 이상으로 뛰어난데다 시몬까지 개입해서 실패하자 타겟을 바꿔 만만한 하이디를 납치한 것이었다. 이들의 위치에 도착한 시몬은 순식간에 납치범들을 제압하고, 시몬을 죽이려 드는 네크로맨서는 아케뮤스가 처리한다. 그 후 시몬은 아케뮤스에서 스컬드론으로 비행 수단을 변경 후 날아가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고, 암페르지 후보생은 이를 보고 그럴 리가 없다며 황망해하다 역시 네 짓이었냐며 분노한 아서가 그대로 걷어차 바다에 빠트려버린다. 이후 해당 후보생은 체포되고, 시몬은 클라우드를 이용해 황천고래에 탑승하여 신입생들과 하수인들에게 환호를 받는다.

하이디는 시몬에게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해 보답하려고 하지만 시몬은 거절하며 자신이 구한 첫 학생인 하이디가 키젠 경쟁에서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준다.[44] 그렇게 정원 300명이 로크섬에 도착하여 입학식이 시작되었고, 시몬은 네프티스에게 직접 학생회장 코트를 수여받으며 정식으로 학생회장이 되었다. 또한 각 학과에 대해 전공자들의 설명 및 암흑연합 고위 간부들에게 올드체어[45]를 대접함과 함께 입학식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다.[46]
===# 2학년 수강신청 #===
본격적으로 2학년 생활이 시작되려고 하면서 키젠에는 전공과목 외, 일반과목들과 교양과목을 신청하는 수강시즌이 다가왔다. 이에 시몬과 친구들은 2학년으로 진급하며 전원 각기 다른 전공[47]을 택하였기에 일반과목에서는 다 함께 같은 과목, 같은 교수를 택해 듣기로 정했다.

마침 2학년들은 운이 좋게도 키젠이 자랑하는 최고의 스타 교수들인 제인, 바힐, 홍펭이 전원 2학년 담당이 된 까닭에 이들의 수업을 듣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시몬과 친구들은 일반 흑마법 과목으로 제인의 칠흑역학, 바힐의 저주학, 홍펭의 마투학을 시간표에 넣었다.

수강 시즌에는 키젠답게 온갖 험난한 시련과 난관을 거쳐야만 담당교수에게 가 수강신청을 받을 수 있었는데 최고의 수업 라인인 제인, 바힐, 홍펭의 수업들이 전부 들어간 시간표의 난이도는 단연코 최악, 이에 시몬과 친구들은 해당 교수들이 위치한 캠퍼스와 연구실까지의 최단루트와 움직일 방향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계획을 짜놓았다.

그렇게 밤이 되었고 유달리 비가 심하게 내리던 때, 시몬의 기숙사 방으로 바힐의 수석조교인 체헤클이 갑작스레 시몬을 찾아왔다.[48] 체헤클은 시몬에게 다음 날 있을 수강신청 때 바힐의 저주학을 1순위로 신청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였다.

사실 개학 파티 겸 신학기 시작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바힐은 얼마 전까지 잠적 상태였으며 모든 일에 무기력해진 상태로 다 자포자기한 듯한 상태였다. 원인은 시몬에게 직속제자를 거절당하고 여기에 콤펠로니아를 사용했을 때 시몬이 바힐이 도달한 곳을 넘어서 그 이상에 도달해버려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49] 그 뒤부터 지금까지 바힐은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시몬을 자신의 직속제자로 삼고 저주를 전공시키지 못하고 그를 가르칠 기회마저 잃자 실의에 빠져 모든 일에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이 사실에 시몬은 자기 하나 때문에 그리 변했다기엔 지나친 생각이 아니냐고 반론하나, 체헤클은 키젠 학생시절 맹독학 전공생이던 자신을 저주학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앞길을 막아댔던 것과 결국 버티지 못하고 키젠에서 나가게 되자 곧장 조교직을 제안한 것과 부모님의 치료비 때문에 결국 바힐의 제안을 승낙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조교로 있으면서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시간을 빼았고 동기들과 후배들에게 굽신대는 꼴로 만든 바힐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 역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사표를 수리해주지 않는 바힐에게 애증을 느끼게 되었으며 지금의 그는 차마 볼 수가 없단 얘기까지, 전부 시몬에게 털어놓았다.

이를 통해 시몬은 바힐과 체헤클의 관계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체헤클의 간곡한 요청에 생각을 해보겠다고 답했으며 체헤클은 결국 무엇이 되었든 시몬의 마음과 이익이 우선이니 어떤 선택을 해도 괘념치 않겠다며 시몬의 부담을 덜어주고는 떠났다. 결국 시몬은 계속해서 저주는 바힐에게 배우고 싶단 마음이 강했기에 기존 계획과는 달리 첫 번째 수강신청을 제인의 수업이 아닌 바힐의 수업으로 변경했고 이를 친구들에게 알리며 양해를 구했다.

계획 변경으로 친구들이나 다른 경쟁자들보다 배는 바빠지게 된 시몬은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악명높은 키젠의 수강신청 시즌답게 난이도는 무척이나 높았고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기 위해선 해당 과목에 부합하는 과제들을 처리해야만 했다.[50]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 적합한 저주를 쓸 때마다 바힐과의 시간이 떠오른 시몬은 마음이 심란해졌으며 그럼에도 꾸역꾸역 나아갔다. 그리고 저주학과 건물, 바힐의 연구실에 가장 먼저 도착하게 되었다.

한편 그 시각, 바힐은 여전히 맛이 가 있었으며 체헤클의 위로와 도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좀비 같은 모습을 여전히 보이고 있었다. 그러더니 기어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그렇게나 놔주고 싶지 않아했던 체헤클을 교수직에 추천한다거나 자신에게 복수해도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이에 체헤클은 자신이 복수하고 싶은 사람은 지금의 당신이 아니라며 분노를 토해낸다. 그도 잠시, 수강신청을 하러 올 학생들이 올 시간이라며 채비를 마치란 소리와 함께 문을 연 그녀는 가장 먼저 도착한 시몬을 보고 얼굴이 환해지며 첫 번째 학생이 왔다고 재촉한다.

이내 시몬의 모습을 본 바힐은 평정심을 잃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으며, 시몬은 병실에서 바힐의 제안 등을 거절할 때 말이 심한 거 같았다며 사과하고 혈천교 사태 때 전수한 의도가 어찌하였든 콤펠로니아 덕에 목숨을 건졌다며 감사인사를 전한다. 이에 바힐은 어떻게 이런 아이가 있냐며 감격했고, 시몬은 소환학을 전공으로 택했지만 여전히 바힐에게 저주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바힐은 자신의 욕심이 지나쳤고 자신이 미안했다고, 나야말로 널 계속 가르치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목이 매여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고 시몬이 계속 자신에게 저주를 배우고 싶단 말이 머릿속에 맴돌게 된다. 이윽고 바힐은 정신을 차리더니 평소의, 아니 평소보다 더한 광기를 지닌 채 부활하게 되고 다시금 시몬에게 저주를 전공시키겠다는 둥, 소환학과에서 전과시키겠다는 둥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며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본 체헤클은 자신이 괜한 짓을 해서 괴물의 봉인을 풀어버린 것이 아닌지 걱정했지만 이날만큼은 바힐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것을 순수하게 기뻐하였다.

그 후 시몬은 아슬아슬하게 제인의 칠흑역학 수업을 간신히 신청에 성공하고 친구들이 한창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분투하는 홍펭의 마투학 강의 신청장소로 출발한다. 시몬은 가장 어렵다고 평가 받는 홍펭의 수강 신청[51]이 되려 쉽다고 느꼈고 압도적인 재능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시험장을 휩쓸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시몬은 카쟌과 합류하여 진행하고 있었고 시몬과 카쟌이 지나간 장소를 본 다른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그리고 시몬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회 멤버들은 한창 분투하고 있었다.

3명이서 힘을 합쳐 진행하던 중 메이린은 전에 시몬에게 뭔가 묘한 기류 속에서 배운 천흉을 쓸 때마다 시몬과의 시간이 생각난 듯 수줍어했고 그때마다 딕이 놀려대는 해프닝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진행하고 있었지만 수강신청 중 가장 어렵다는 홍펭의 시험은 어마무시한 난이도를 보였고 위기에 처하고 만다. 이때 카쟌에게서 홍펭이 있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받고 헤어진 시몬이 등장, 다른 학생들과는 차원이 다른 마투를 선보이며 친구들을 도와준다. 이를 본 딕은 방학 전 보다 폼새가 더 좋아지고 강해졌다고 감탄을 하였고 다른 친구들은 곧장 시몬에게 가세하였다.

메이린의 천흉을 본 시몬은 칭찬을 하였고 메이린은 부끄러워하며 딕이 놀리는, 그런 시간이 잠깐 있었고 그들은 결국 가장 먼저 홍펭이 대기하고 있는 장소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홍펭은 도착한 시몬 일행에게 여기까지 오면서 보여준 실력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해주었으며 시몬에게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며 전 A반 출신 중 최고라는 극찬을 하였다. 그리고 시몬에게 따로 배우고 싶은 기술이 있냐는 질문을 하였고 이에 시몬은 2학년 때부터는 무기술을 병행해서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 받고 자신의 주력기 중 하나인 대검술을 배우고 싶다고 하였다.

이렇게 시몬과 학생회 멤버들은 무사히 자신들이 짠 주요 흑마법 강의를 전부 신청하는데 성공, 그 후 각자 자신들에게 필요한 교양과목들을 신청하였다.[52] 시몬은 학생회장 업무와 그밖에 듣고 싶은 과목이 없어 7과목으로 만족하려 했지만 이를 안 제인에게 학생회장이 꼭 수강해야 하는 '제왕학'이라는 과목을 추천받아 어쩔 수 없이 수강하게 되었다.

===# 타라도스 영지와 결사 #===
시몬은 순조롭게 2학년 생활을 함과 동시에 충실한 학교 생활을 하는 한편, 이전에 흰 무덤 던전에서 회수한 전 군단의 대장인 에이션트 언데드, 질병의 마수 '칼'을 재기불능으로 만든 수수께끼의 조직 '결사'의 행방과 음모를 조사함과 동시에 칼을 원래대로 회복시킬 방법을 군단을 통해 알아보고 있었다.

이에 칼의 부활 방법은 피어가, 이전에 던전에서 얻은 문서에서 나온 작은 힌트를 토대로 결사의 행방을 조사하는 것은 에르제베트가 맡고 있었다. 그 결과 피어는 지금의 칼은 둘로 나뉘어져 제 구실을 못하는 상태고 자신들이 회수한 칼은 본체의 절반 뿐이란 사실을 알아내고 칼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나머지 절반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을 시몬에게 알려준다.

에르제베트는 문서를 통해 얻은 '타라도스'라는 단서를 시몬에게 알렸고 그 결과 타라도스가 드레스덴 왕국령의 영지명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이에 미심쩍음을 느낀 시몬이 임무평가 기간을 이용해 타라도스 영지로 출발하기로 하며 군단이 언제든 출격할 수 있도록 피어에게 준비를 명했다.

===# 3대 네크로맨서 학교와 편입평가전 #===
학생회장이 된 후, 시몬은 제인과 함께 3대 네크로맨서 학교의 편입생들을 인솔하러 세 학교(알란드, 시에라, 모이란)으로 향하게 된다. 단순한 인솔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편입생들과 결투평가와 비슷한 대결을 펼치기에 '편입평가전'이라 불렀고, 당연히 시몬은 학생회장으로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되지 않고 모두 수준 차이를 보여주며 이길 것을 요구받는다.[53]

===# 실전 수행평가와 동아리 시즌 #===
구울을 활용한 실전 수행평가를 하게 되면서 그레리온의 재료학 수업에서는 구울로 만들 신선한 재료의 확보 및 구분, 그리고 제조 방법 등을 익히고, 린과 룬의 장송학 수업에서는 구울을 강화하는 장송을 익혀 조교들이 조종하는 개조 스켈레톤을 상대해 이를 통과해야 했다. 2개의 단계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아론의 소환학 수행평가에서는 조를 짜서 대항전을 벌이게 되는데, 이전과 달리 성적이라는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기에 1위~100위까지를 A그룹, 101~200위는 B그룹, 201~300위를 C그룹, 그 이하는 D그룹으로 하여 한 그룹에서 1명씩 총 4인으로 조를 구성하게 된다. 시몬은 10조가 되었고, B그룹에서는 에슈 아르젤이라는 여학생이, C그룹에서는 로레인, 마지막 D그룹에서는 토토가 뽑히게 된다.

수행평가 종료 후, 시몬은 급작스런 선물 공세와 아부에 당황하게 되는데 딕이 알려주길 이제 곧 동아리 시즌이라 그렇다고 알려준다. 학생회에서 동아리 예산을 책정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학생회에 잘 보이려고 하거나 챙겨주려고 했던 것.[54] 메이린은 동아리가 무슨 돈벌이 수단이냐며 이렇게 로비를 하려는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고, 신규 동아리 기준부터 손봐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예산 분배 기준을 잡기도 까다로워서 돈 관련으로 민감한 딕의 태클에 걸리고, 딕은 이럴거면 차라리 현실적으로 기준 같은 거 손대지 말고 학생회로서 정당하게 권력을 휘둘러보자고 제안한다.

얘기를 들은 시몬은 양측 의견 모두 일리가 있지만 지금 학생회가 2학년이라 안그래도 불안정한 위치라 적을 늘리지 않는 게 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딕의 우려에는 '명확한 예산 분배 기준을 정한 뒤, 전교생 모두에게 공개 + 신규 동아리를 심사하지 않는 대신 성과 보고서를 달마다 받는다'는 절충안을 제안한다. 이 제안에 카미바레즈, 메이린, 딕 모두 찬성했고, 마침 밖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제인이 안으로 들어와 해당 정책을 결재해주면서 무사히 동아리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고 귀찮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동아리들은 귀찮아도 제대로 하면 불이익 없이 최대한 예산을 받을 수 있겠다며 받아들이는 의견이 많았다. 이후 동아리 시즌을 위해 각 동아리별 부스 선정을 위해 부장들이 학생회실로 찾아오고, 이전과 달리 부스 자리 선정은 선착순이라 이전부터 가장 입지가 좋은 중앙 자리를 먹어왔던 '노블'이 '사담'에게 자리를 뺏기자 화가 난 노블 부원의 항의로 잠시 소란이 벌어진다. 물론 메이린한테는 씨알도 안먹힐 소리였고, 오히려 가문빨 내세울거면 상아탑이랑 한번 붙자며 아주 작정하고 탈탈 털어버린다. 결국 화가 뻗친 메이린은 꺼지라며 노블의 이름을 아예 지워버리고, 노블 부장인 엘리사가 급히 수습한 뒤 다른 자리를 고르면서 어찌어찌 마무리된다. 메이린과의 살떨리는 독대를 마친 후 엘리사는 예산 책정을 위해 카미바레즈와 딕 쪽으로 가고, 딕은 어디에 뭘 어떻게 쓸 것인지 확실히 기입해야 예산이 나올 거라고 말하며 자세하게 적을 것을 당부한다. 너무 빡세지 않냐는 불평을 해보지만, 딕은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하는 게 우리 회장님 모토고, 하라는 대로만 하면 작년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게 받진 않을 거라고 자신한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1학년들에게 동아리를 홍보하는 동아리 시즌이 열리고, 예전과 달리 동아리 부원 수가 더 중요해진지라 홍보 경쟁이 과열되기 시작하자 1학년들은 오히려 부스에 잘 오지 않게 되었고, 부스 외부에서까지 홍보하는 것을 막고 내부에서만 홍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그 방식이란 1학년들에게 인기 있는 스타를 활용하는 방식이었는데, 그에 따라 이전 입학식 때 불렀던 세이위르를 다시 한 번 부르기로 의견이 모인다. 근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극장에서 배우 알바를 뛰었던 메이린까지 가면을 씌워서 무대에 같이 올리게 되었다(...) 그래도 메이린의 희생(?)으로 1학년들은 다시 부스에 찾아오게 되면서 문제는 해결된다. 이제 잠시 한숨을 돌릴 틈이 생기자 시몬은 본인이 속한 돌연변이 동아리의 상황을 확인하러 가는데, 홍보에 재능이 없는 두 사람 때문에 거의 멸망급 상태였다. 결국 시몬은 부스부터 전단지까지 전부 고치기 위해 딕의 도움을 받게 되고, 딕의 열화와 같은 의견 개진 덕분에 돌연변이 부스를 확 개선하는 데에 성공한다.[55] 가입 신청자들 중에는 이전부터 시몬과 인연이 있던 사샤와 드레스덴의 공주인 몰리, 용병왕 아서, 그리고 편입생인 화이트도 있었다. 그렇게 돌연변이는 기대 이상의 성과와 함께 동아리 시즌을 마무리하고, 생각 이상으로 많은 인원이 뽑히면서 면접을 통해 17명 중 7명을 뽑기로 한다.

3번에 걸친 면접(필기, 자신만의 특별한 소환수 공개, 소환수 달리기) 끝에 사샤, 몰리, 아서, 화이트를 포함한 7명이 합격하나, 어째서인지 화이트는 합격 직후 바로 사퇴하면서 자리가 1명 비게 된다. 그에 따라 마지막 3차 면접에서 8위를 기록한 루리 비도르라는 1학년 여학생이 추가로 합격하면서 돌연변이 신규 부원이 모두 확정된다.
===# 상아탑과 시간의 축제 #===
동아리 시즌 종료 후, 중간고사를 앞두고 2학년 전체 파견이 한 차례 예정되어 있다고 아론이 공지한다. 이번 파견은 각 학생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맞춤으로 계획한 것이며, 선택지는 없고 5일 동안 수행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1학년 때와 달리 본인들의 판단만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하며, 성공하기 전까지 키젠에 돌아올 수 없다는 충격적인 공지를 한다.[56]

학생회 멤버들은 모두 파견지가 정해졌는데, 카미바레즈는 향수의 도시라 불리는 에네스, 메이린은 설원성, 딕은 야하라 사막이었다. 그러나 시몬은 어째서인지 파견지가 정해지지 않았고, 파견 임무 시작 이틀 전에야 본부 측에서 사람이 와서 임무를 전달한다. 그리고 시몬의 파견지로 정해진 곳은 다름 아닌 상아탑이었다. 그리고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 4위이자 판타서스 회장의 여동생인 메리다 휴 이켈과 함께 상아탑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이번에 열리는 '시간의 축제' 기간 동안 탑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 및 방지하는 것이 이번 파견의 목적이었다. 헌데 이후 본부 직원이 다시 시몬만 몰래 불러내어 일급기밀 사항 및 비밀 임무를 전달하는데, 시간의 탑 내부에서 상아탑의 정보랑 데이터를 가져오는 스파이 임무였다. 그리고 상아탑주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며, 대륙의 평화가 걸린 일이라고 진지하게 말한다.

일단 임무를 받았기에 시몬은 메리다와 함께 상아탑으로 향하고, 메리다를 깨우려고 판타서스가 온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가 삐진 메리다에게 슬립으로 잠깐 농락을 당한다. 약간의 뒤끝 후 안으로 들어가자 호화로운 분위기의 연회가 열리고 있었고, 그곳에서 시몬은 메이린의 아버지인 다니엘라 경을 만난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몬은 임무 관련 이야기로 상아탑에 대해 물어보고, 다니엘라는 딸에게 말을 들었다며 혹시 일정 내에 못돌아가게 된다면 탑주님께 말해보겠다며 약조한다. 그러면서 계단 쪽에 있는 낯설고 기이한 분위기의 남자를 가리키며 저 사람에게는 가까이 가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57]

===# 듀라한 특강과 프리고드 자치구 #===
상아탑에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 시몬과 소환학과 학생들은 본격적인 듀라한 제작을 위한 특강에 돌입한다. 듀라한의 역사와 기원에 대해 배운 후 간단한 실습을 해본 뒤, 듀라한의 제작에 필요한 재료의 확보+암흑연합 내부의 문제 해결을 겸하여 프리고드 자치구로 이동한다.

===# 듀라한 수행평가와 암흑제 #===
시몬은 프리고드에서 듀라한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가디언의 시체를 확보했으나, 머리가 없어서 기존 방식대로 듀라한을 제조할 수 없게 된다. 막막한 감정을 느꼈으나, 아론에게 본 드래곤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그가 놀랄 만한 '규격 외의 듀라한'을 만들어야 했기에 가디언을 버릴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시몬은 일전에 벤야에게 연구를 위해 맡겼던 소드마스터 마누스의 두개골을 떠올리고, 마누스의 두개골을 가디언의 시체와 결합하여 듀라한을 만들어보자는 파격적인 발상을 떠올린다. 그리고 예상대로 엄청난 난관에 부딪혔고, 한번은 마누스의 사념이 깨어나 폭주하여 시몬에게 중상을 입히기까지 한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도 시몬은 결국 수행평가까지 어떻게든 마누스를 듀라한으로 만들었고, 드디어 수행평가의 날이 온다.

수행평가는 단일 언데드 운용이 주제였고, 규칙은 아래와 같다.
  • 1. 해당 시험에서 단 하나의 언데드만 사용할 수 있으나 사용하는 언데드의 종류는 자유다. 10티어 본 드래곤이든 1티어 스켈레톤이든 상관없다.
  • 2. 한 사람당 15분 안에 시험장 안의 모든 몬스터를 제거해야 하며, 시험자 본인은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
  • 3. 시험장 안에서 사냥할 몬스터의 수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
  • 4. 시험장 내 몬스터를 한 마리라도 처치하지 못할 경우 시험자의 점수는 0점 처리된다.
  • 5. 몬스터의 종류는 그린오크, 해머놀, 제질리, 광산코볼트, 스톤하피 5종으로 무작위로 섞여 나온다.
때문에 자신의 소환수가 가진 역량을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맞는 몬스터의 숫자를 부르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나마 개인전이 아닌 팀전이라 한 명이 0점이어도 만회할 기회는 있었지만, 그걸 감안해도 까다로운 룰이었기에 학생들은 모두 긴장한다.

각 조를 2개씩 묶어서 팀을 만들어야 했으나 13개 조였기 때문에 1개의 조는 4명이서만 시험을 치르는 대신 2배의 배율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무작위 추첨 결과 아세라즈 미켈과 화이트가 속한 8조가 뽑힌다. 나머지 조들의 추첨 결과 시몬이 속한 10조는 이전에 구울 수행평가를 같이 치렀던 4조와 같이 묶여 6번째 팀으로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시험을 앞두고 4조의 남학생 중 사냥꾼 출신인 학생의 도움으로 시험장에 나오는 몬스터들의 특징과 우선순위를 파악한 후, 본격적으로 시험이 시작된다. 첫 순서는 헥토르가 속한 1조가 들어가 있었고, 시간 분배 실패 혹은 몬스터 숫자를 너무 많이 잡아 실패로 끝난 이들이 있었음에도 헥토르가 혼자 200마리를 잡아내면서 만회한다. 이를 본 피츠제럴드는 가디언과 아바돈의 차이가 있기에 시간도 시간이지만, 변수가 워낙 많아 몬스터를 몇 마리로 설정할지가 생각보다 굉장히 까다롭다고 말한다. 최종적으로 헥토르가 속한 1팀은 520점으로 마무리, 2팀과 3팀은 각각 400점, 410점으로 마무리한다.

이후 앞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의 무수한 실패와 성공을 목격하면서 시몬은 점수를 정량화하는 게 의미가 없고, 순전히 자기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며 이번 시험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곱씹는다. 그리고 혼자서 시험을 치르게 된 아세라즈와 화이트의 8조가 등장한다. 이들은 헥토르와 시몬의 조보다도 더한 우승후보였기에 기대를 모았고, 첫 주자로 화이트가 나온다. 화이트는 아세라즈의 당부에도 듣는 듯 마는 듯 하면서 시험장에 들어오고, 첫 4분 동안 200마리를 잡아내면 된다는 말조차 기억을 제대로 안했는지 던전지기의 물음에도 갸우뚱하다가 뜬금없이 400마리를 잡겠다고 한다. 그러나 화이트는 듀라한이 아닌 자신의 이능으로 만든 소환수로 15분 안에 400마리를 몰살하고 순식간에 800점을 획득한다. 이후 아세라즈가 250마리를 잡고 나머지 학생들도 안전하게 사냥에 성공하며 8조는 순식간에 1460점으로 시험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드디어 시몬이 속한 6팀의 차례가 된다.

그러나 첫 주자로 나선 4조의 남학생은 아세라즈 조가 보인 퍼포먼스를 의식했는지 너무 무리하다가 실패하고 만다. 그래도 토토와 에슈가 침착하게 성공했고, 로레인 역시 100마리를 처치한다. 그리고 4조의 조장, 비센테 보로메오가 가디언 듀라한으로 200마리에 도전하나 그가 몬스터 처치에 실패해 0점을 받고 만다. 시몬에게 가해질 부담을 덜어주고 1등을 목표로 했던 비센테는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하지만, 시몬은 괜찮다며 위로하고 드디어 시험에 나선다. 그리고 시몬은 몬스터의 수를 묻는 던전지기에게 요구한 개체수는 10,000마리. 당연히 시험장은 뒤집어지고, 에슈랑 토토는 미친 거냐며 경악했다. 시험을 보러 온 원로들도 시몬의 이 선언에 의견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단 1만 마리를 동원하는 건 가능했기에 어떻게든 시험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시몬은 일전에 그레리온 교수와 린&룬 교수의 도움을 받아 끝내 제작에 성공한 카오스 듀라한을 기동한다.[58]

시험이 시작되고, 수많은 몬스터들이 쏟아지나 마누스가 검격 한 방에 700마리가 넘는 몬스터들을 몰살해버린다. 시몬은 처음 듀라한을 보낸 것임에도 능숙하게 마누스를 부리는 것은 물론, 마누스가 생전에 구사했으나 지금은 사라져 버린 제국의 검술까지 구현해내며 모두를 경악시킨다. 그렇게 8분 만에 9,055마리를 몰살하지만, 마누스의 사념이 강한데다 그 무지막지한 파워 탓에 시몬의 몸에도 리바운드가 너무 심해 칠흑역류로 데미지를 입는다. 그러나 시몬은 끝까지 시험을 끝내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고, 마누스도 그 의지를 따르는지 계속 검을 휘두르며 몬스터들을 베어나간다. 그러나 시몬도 인간인지라 점점 집중력이 흐려지고 있었고, 결국 마누스의 검에 둘러진 혼돈의 불길마저 유지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그 순간 토토가 목이 터져라 시몬을 부르며 응원했고, 그것을 시작으로 현장의 모두가 시몬의 미친 짓을 한 목소리로 응원하며 지켜보기 시작한다. 결국 마지막까지 분투한 끝에 남은 몬스터는 한 자릿수로 줄었고, 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마누스가 본인의 두개골을 집어던져 마지막 오크의 목을 물어뜯어 죽이는 것으로 시험은 마무리, 시몬은 1만 마리의 몬스터들을 15분 만에 잡아내는 전설을 기어이 성공시킨다.

시험이 끝나고 시몬은 치료를 위해 병동으로 옮겨졌고, 시험 결과 역시 1등으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퇴원 후 딕이 3주 후에 암흑제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학생회 멤버들은 암흑제 개최와 운영 준비를 고민하게 된다.
===# 광신도의 테러와 돌아온 배신의 군단 #===
암흑제 준비를 위해 학생회 멤버들은 고심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는 큰 사고가 없었지만 언제나 방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딕은 이번 암흑제 한정으로 선도부를 조직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덤으로 세이위르랑 메이린의 축하공연까지 덤으로 제안하다 메이린의 분노를 사지만 카미바레즈와 시몬 모두 거기에 긍정적이라 메이린만 부끄러운 상황이 된다. 암흑제 관련 토론을 저녁까지 한 뒤 기숙사로 돌아가자 뜬금없이 3학년들이 전체 집합을 건 상태였는데, 다름아닌 레오나드의 요청이었다. 그 역시 암흑제 소식을 들었고, 이번 암흑제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러기엔 최근 소환학과의 암흑제 전적은 65777이라는 한탄스러운 비밀번호를 찍고 있었다.

하지만 마침 3학년 최강인 에이젤이 없고, 이번 소환학과 2학년은 최상위권 멤버들이 즐비한데다 남은 소환학과 3학년 중에도 학년 내 TOP 10이 2명이나 있었다. 그러니 올해야말로 기회라며 같이 힘내보자고 제안했고, 레오나드의 말에 모두 공감했는지 의기투합하게 된다. 이는 다른 학과들도 다르지 않았는지, 학과들끼리의 경쟁심과 신경전이 매우 강해져서 학생회들도 덩달아 바빠진다. 그래도 큰 문제는 벌어지지 않았고, 암흑제 첫날은 무사히 치른 가운데 소환학과도 좋은 성과를 내며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된다.

암흑제 둘째 날, 시몬은 토토와 함께 기차 쟁탈전 경기에 나서나 거기서 저주학과 최강자, 메리다 휴 이켈과 격돌한다. 메리다는 무아몽중 상태로 시몬을 살벌하게 몰아붙이나, 시몬 역시 져줄 마음이 없기에 저주를 맞아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끝내 버텨낸 뒤 슬리핑 데이모스를 명중시킨다. 원래라면 잠들어야 하지만, 메리다는 무아몽중 상태였기에 오히려 잠이 깨면서 무아몽중이 폭주해 다른 학생들까지 무작위로 공격해 아웃시켜버린다. 자기를 개운하게 만든 것에 약이 오른 메리다는 시몬을 공격하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조건에서는 저주가 제대로 발동할 수 없었고, 결국 본인 저주에 맞아 석화되어 아웃된다. 결국 소환학과가 최고 점수를 받았고, 이어진 경기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소환학과는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경기 후 쉬는 도중 시몬은 번화가 속에서 무언가 이상하고 소름끼치는 기운을 느끼고, 무언가 일이 벌어짐을 직감하여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때 시몬의 앞에 카쟌이 나타나고, 카쟌은 사건이라며 시몬을 데려간다. 카쟌은 자리를 옮기고 신성연방의 광신도가 암흑제에 잠입했다는 충격적인 정보를 전한다. 광신도 중에서도 최고 등급인 인물인데다, 이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에버 키레였다. 사건이 생각보다 심각해져서 시몬은 암흑제 참여+학생회 일+광신도 추적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그 과정에서 암흑제 경기 참여 때문에 헥토르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히도 신성연방의 온건파 측에서 사건을 심각하게 봤는지, 에버 키레 추적을 위한 프리스트를 보내주었다. 그 프리스트는 바로 수확의 성녀, 루키아였다. 그렇게 에버 키레를 추적하던 중 광신도 프리스트들을 발견해 교전하나 그들 중엔 에버 키레가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루키아가 에버 키레에게 살해당하고 만다.[59] 문제가 심각해지자 신성연방 쪽에서 추가 지원을 보내는데, 다름아닌 레테 샤르데나였다. 레테와 시몬은 서로가 친헌 사이임이 밝혀지면 큰일이 나기 때문에 레테는 시몬에게 매정하게 대하며, 이후 레테가 기숙사에서 사과한다.

레테는 자신의 권능으로 로크섬의 신성 반응을 조사했는데, 탐지된 건 9명. 그 중 6명은 신성방어학의 파라한 교수 및 조교들, 하나는 루키아, 하나는 에버 키레로 오해해 체포한 프리스트, 나머지 하나는 시몬이였다. 다만 시몬이 신성을 쓸 수 있다는 걸 말할 수 없으니 시몬의 반응을 자신으로 바꿔 보고, 로크섬에서는 출입이 끊기게 된다.

시몬은 암흑제 활동에 집중하면서도 수사를 이어나가는데, 마지막 경기를 하는 중 이상함을 눈치챈다. 바로 지금 경기를 하는 중인 경기장은 몬스터가 있어서 돌려보낸 경기장이였던것. 이를 시몬이 눈치채고 소리치나 오히려 시몬이 채포당할 상황. 이때 레테의 임기응변으로 신성을 쓴 후 자신이 광신도가 나타났다 소리치자 에버 키레의 이능이 벗겨지며, 십자가에 매달린 에버 키레가 나타난다. 사실 그녀는 수확의 성녀로 둔갑하고 있던 것. 이후 백마법 수식으로 모두를 기절시킨 에버 키레가 방심한 틈을 타 레테와 시몬이 에버 키레를 제압하지만 에버 키레는 그 사실조차 없던 일로 만든 후 스스로 데바 여신이 된다. 이에 레테는 신성 슬럼프가 오는 비상사태가 벌어지나, 시몬의 신성 사용 방식은 신이 아닌 자신에 대한 믿음이여서 사용이 가능했고 이를 본 레테는 슬럼프에서 벗어난다. 이후 시몬이 돌격하나 쉽게 제압당하고, 레테가 겨우 버티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사샤의 몸에 수확의 정수가 들어가버린다. 이에 시몬은 정수와 접촉, 루키아의 몸에 돌려줄테니 힘을 빌려달라는 제안을 하고, 이를 정수가 수락해 시몬이 정수의 힘으로 만든 낫으로 에버 키레를 쓰러트린다. 이후 네프티스가 나타나는데, 이마에 피가 흐를 정도로 고전한 상황이였으나 시간의 이능으로 치료 후 에버 키레에게 이능을 사용, 이능을 남용한 에버 키레는 이능의 대가로 생명 에너지를 다 쓴 상태에 들어간 채 네프티스의 흑마법이 끝나 공허한 최후를 맞이한다.

모든 일이 끝나고 폐막식에서 네프티스는 에버 키레 사살에
새로운 군단장이 관여했다 밝힌다. 이미 나머지 여섯 군단장의 자리는 모두 차 있었으니 새로운 관리자가 나타나지 않는한 불가능한 상황. 네프티스는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과거 ‘공포의 주인’이라 불린 에이션트 언데드 ‘피어’의 존재를 확인했다 밝히며 배신의 군단이 돌아왔다 밝힌다. 그 후 무수히 많은 생명을 구한 걸 높이 사 연방 내 배신의 군단에 재한 젇색 수배령을 해산, 전쟁이 아닌 대화를 원한다며 나타나라 말하며 배신의 군단장을 부르나, 시몬에게만 들리게 망설였으면 가만히 있으라 말한다. 시몬이 나오지 않자 서로간 신뢰가 부족하다는 점을 이해한다 말한다. 반발이 심하자, 네크로맨서에게 언데드란 도구이며, 도구는 사람이 쓸 때 마다 용도가 달라지고, 프리스트 한 명에 로크섬이 위기에 빠진 점을 강조, 신성연방에 맞설 강한 자들이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 대화하길 바란다 말한다. 또한 이 테러는 신성연방과 별개이며, 오히려 프리스트의 조력을 받았다는 말을 덧붙이며 우리를 지킬 건 강한 힘이고 쓸모가 있으면 배신의 군단이라도 취한다 말한다.
===# 북부의 대공과 프로스트 필드의 북신 #===
네프티스에 의해 배신의 군단이 돌아왔다는 사실이 널리 퍼져 알려지게 된 후, 네프티스는 시몬과 함께 피어의 유적으로 향해 군단의 대장들에게 시몬의 군단장으로서 성장을 위해 타 군단장에게 시몬의 교육을 맡기겠다고 하자 군단의 대장들 모두가 반대했다. 허나 네프티스가 북부 대공이라면 어떻겠냐고 하자 대장들은 긍정의 의미를 표하는 침묵을 유지했으며 에르제베트가 그자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냐고 묻자 시몬이 잘 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네프티스가 말한 북부 대공은 칼로스 왕국 및 대륙의 북부, 빌케노스를 다스리는 인물이자 빌케노스의 위에 존재하는 막대한 크기의 구역인 프로스트 필드의 몬스터와 언데드를 자신의 군단으로 막고 있는 인류의 영웅, 현 제 2군단장 진 아르스칼트였다.[60] 네프티스는 파견수업을 이용해 시몬을 진 아르스칼트가 있는 빌케노스로 보냈고, 시몬은 투구와 갑옷을 입은 진 아르스칼트를 마주하고 엄청난 위압감에 압도당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네프티스가 쓴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가가지만 거절당한 후 가버렸다.

이에 시몬은 대공이 입었던 투구와 갑옷을 그대로 입고 한 마을을 구원한 후에야 대공을 마주할 수 있었으며, 대공에게 프로스트 필드 토벌을 돕겠다는 약조를 하며 교육을 받는데 성공한다. 진의 말에 따르면 프로스트 필드에는 북신이라는 에이션트 언데드라는 분류마저 불합리한 괴물이 살고 있다고 하며, 그 존재를 죽이는 것이 역대 북부 대공이자 제 2군단장들의 의무라고 한다. 시몬은 대공에게 군단장 수업을 들으며 착실히 성장해나갔고, 대외적으로는 대공의 제자로 지내며 북부인들과 안면을 익혀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제 2군단과 북부 군대가 북신의 휘하 개체이자 북신의 병력을 이끄는 하이브 개체인 일명 삼형제 중 첫째와 둘째를 죽이고 시몬이 7군단의 병력을 이끌고 셋째까지 모두 죽이는데 성공했다. 이에 기념 파티에서 와인을 한 잔 마시고 취해버린 진을 시몬이 업고 옮겨 눕히는데 성공했고, 아직 읽지 않은 네프티스의 편지를 읽으라고 시몬이 독촉하고 나간 후 잠들려다가 어쩔 수 없이 편지를 읽은 진은 시몬이 요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진은 5살일 때 아버지가 죽고 군단의 전력이 대폭 약해진 과거, 당시 7군단장이었던 요나와 거래를 하여 그가 몰려오는 북신의 군단을 전무 몰살시킨 후 에이션트 언데드 한 기와 그 에이션트 언데드가 이끄는 부대를 두고 가서 북부를 도와주었다. 떠날 때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겼지만 그 후 백년 전쟁이 터지며 아군을 배신한 후 사살당했다고 알려져 펑펑 울었다고 한다.
===# 새로운 삼형제와 북신의 정체 #===

===# 에이젤의 복귀와 보충(?)수업 #===
빌케노스에서 복귀한 시몬과 카미는 제인에게 가서 잔소리와 칭찬을 들으며 파견 수업에 대한 성적을 A+로 받은 후 학생회실에 도착했고, 메이린에 의해 키젠 학생 중 최강이자 수석이며 시몬과 학생회장을 두고 경쟁할 에이젤 브링어가 돌아왔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에이젤이 찾아와 시몬과 대화를 요청했고, 단 둘이 있는 장소에서 결투에 관한 약속과 패배 시 학생회 계승 시기 등을 논의한 후 헤어졌다. 허나 시몬이 학생회장 코트를 두고 와서 다시 갔다가 에이젤이 절망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사실 에이젤은 냉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연기하고 있었던 것이며, 본인의 성격은 너무 소심하고 내향적이라서 학생회장과 같은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키높이 구두를 신었으며, 앞머리를 바람으로 올리고 있었고 안경을 써서 날카로운 인상을 주고 있었으나 이를 모두 해제할 시 미소년과 같은 순한 인상의 남성이 나온다고 묘사되었다.
===# 기말고사와 에이젤과의 결투 #===
일주일 후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시험을 시작한다. 그러다 칠흑역학 시험을 치러 갔다가 메이린에게서 에이젤과 소타가 싸웠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그렇게 기말고사가 끝나고 시몬은 곧장 건물 옥상으로 가 에이젤을 만난다. 그리고 결투의 심판을 맡게 된 에드닉 그레리엄도 만나게 되고 결투장과 룰을 알려준다.

그리고 참관자를 적어달라고 하자 적어서 제출하고 에이젤은 소타를 쓸 거라고 생각한 시몬이었지만 소타를 적지 않자 당황한다. 그 후 에이젤은 돌아가던 길에 소타와 마주치고 소타는 자신을 참관자로 넣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고 늘어놓자 에이젤은 사실이라며 딱 잘라 말하고 이에 소타는 열받아 에이젤의 실체를 공개해 버리겠다고 협박하고 이윽고 타이르기 시작하지만 에이젤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까지 소타가 에이젤을 이용해서 해왔던 짓을 까발리기 시작하고 자신은 단지 친구와 어울리고 싶었을 뿐, 이렇게까지 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어림도 없었고 소타는 맞아서 정신 차릴 필요가 있겠다며 에이젤과 싸운다. 그 후 에이젤에게 진 소타는 발락에게 찾아가 에이젤의 실체를 공개해 버리고 에이젤을 높게 평가했던 발락은 이 사실을 듣고 화가 나 에이젤을 찾아간다.

같은 시각. 시몬은 대결 장소에 도착해 아직 오지 않은 에이젤을 기다리지만 시간이 지나도 에이젤은 오지 않았고 그렇게 2분이 지난 시점에서 누군가 에드닉의 마법진을 해킹하고 장본인은 발락이었다. 발락은 에이젤을 찾아가 쓰러트리고 온 것. 그리고 자신이 학생회장 대결에 참가하겠다며 강제로 선언하지만 시몬이 발차기로 날려버리고 그렇게 예상치 못한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 1학기 방학과 귀가 #===

===# 시간여행과 부모님의 과거 #===

===# 홍펭의 초대와 메크리아 초원 #===
시간여행에서 돌아온 후 뜻밖에도 마투학 교수 홍펭이 편지를 보내왔다.

===# 2학년 2학기와 학생회장 교체 #===
초원 사건 이후 2학기 개학식 날이 되어 키젠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딕이 기숙사에 찾아와 긴급상황을 알리는데 바로 발락이 학생회장이 된 것. 그 직후 본부 직원들이 찾아와 얘기하는데 발락의 그 사건 이후로 시몬이 회장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2학년 교수들과 발락이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3학년 교수들의 말이 오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발락이 징벌임무에서 아크 팔라딘을 쓰러트렸다고 하고 결국 여론은 발락 쪽으로 기울어 결국 발락이 2학기 학생회장이 되었다고 한다. 단, 전 학생회장인 시몬에겐 대우가 주어지는데 우선 내년 학생회장은 시몬 확정으로 보증하는 것과 발락에게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는 도전권이 주어지며 발락은 이 도전을 반드시 응해야 한다고 한다. 시몬은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 생각하고 부상 회복 후 별야의 수업을 들어 저항계를 수준급으로 끌어올려 마지막으로 본 드래곤을 완성하는 계획을 세운다.

다음 날, 발락이 학생회장이 되었다는 소식으로 키젠은 발칵 뒤집히고 3학년 쪽은 이제야 체면이 선다며 기뻐했지만 1학년 쪽은 자신들이 존경하던 시몬이 학생회장직을 물러나는 것에 좋게 보지 않았고 2학년 쪽도 마찬가지로 그래도 동기이기에 막상 박탈당했다는 얘기를 듣자 분노하기 시작했다.[61] 결국 입학식 날에 3학년 교수들이 인사하는 차례에서 1학년과 2학년들이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고 1학년들은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그 후 소환학 수업 중 소환 장송학의 교수였던 린, 룬이 사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키젠에서 대신할 교수를 초청하는데 바로 제2군단장이자 북부 대공인 진 아르스칼트였다.

===# 데스나이트와 신성연방 파견 #===
아론은 이번 학기의 목표로 데스나이트 제작을 목표로 제시하고, 모든 학생들이 엄청나게 환호하면서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데스나이트의 탄생 유래를 설명한 아론은 현재의 데스나이트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데스나이트가 아니라 흉내일 뿐이고, 진짜 데스나이트를 만들기 위한 유골 확보도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이론을 세워서 다른 방식으로 데스나이트를 제조하기로 하는데, 바로 타락형 데스나이트라는 이론이었다.

===# 2학년 2학기 단체시험과 반 시몬파 #===
무사히 국경을 넘어 유골을 확보한 소환학과 학생들이었지만, 데스나이트 제작까지는 조금 시간이 필요했고 그 와중에 2학기 단체시험이 다가온다. 단체시험의 주제는 '생존 혹은 승리', 그리고 장소는 레흘론 군도로 선정된다. 시몬이 시험 준비를 위해 벤야를 찾아간 사이, 학교에서는 아세라즈와 메르디아나가 신 학생회의 사주를 받고 시몬을 배제하기 위해 반 시몬 동맹을 꾸리기 시작한다.

===# 데스나이트 제작과 그랜드포지 #===
단체시험 종료 후, 시몬은 본격적으로 데스나이트 제작에 들어간다. 타락형 데스나이트의 제작을 위해서 드워프들의 나라인 그랜드포지로 향하게 된다.

===# 학생회장 도전과 교류전 #===
그랜드포지의 쿠데타 사건 이후 시몬은 윌카르트에게서 보상으로 황금창고에 원하는 아티팩트를 가져가도 좋다는 얘기를 듣자 그것 대신 벨제불의 살점을 가져가고 싶다고 부탁한다. 이에 윌카르트는 고민하지만 그랜드포지를 구해준 시몬이 원한다면 내어주겠다고 한다.[62]

이후 피어가 벨제불의 살점을 택한 이유를 묻자 황금창고에서 가치있는 물건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고, 대부분 오래되어 작동하지 않기에 그보다 벨제불의 살점에 에이션트 언데드의 힘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니 파멸의 대검에 흡수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힌다.

그 후 헥토르와 로레인, 기네비어가 데스나이트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을 보고 토토를 찾지만 퀭한 얼굴의 고개를 숙인 그의 모습을 보고는 제작에 실패했다고 생각했으나 곧이어 토토의 뒤에서 데스나이트가 나타나면서 성공했다며 기뻐한다.

이후 키젠으로 돌아와 본부직원에게 발락에 대한 도전권을 사용하겠다고 선포하면서 발락과 시몬의 학생회장 대결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한다.

두 시간 전, 레오나드를 통해 3학년 전체 2위인 그리모와르를 만난다. 그녀는 발락에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기술인 암서가 있어 도전을 포기하라고 하지만 시몬은 뜻을 굽히려 하지 않았고 그걸 본 그리모와르는 암서의 대처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대신 자신도 시몬이 발락을 이기면 부탁을 들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다시 현재. 지금은 발락이 임무로 자리를 비운 상태라 시간이 걸려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는 시점으로 합의를 본다. 그리고 이 일이 소문이 나면서 2학년들이 3학년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결투를 신청하고 몇몇은 신 학생회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에 교수들은 발락이 돌아올 시점인 중간고사 후에 교류전을 진행하기로 하고 시몬과 발락의 결투는 교류전이 끝나고 마지막에 두기로 한다. 이걸 들은 시몬은 수락한 뒤 메이린, 카미, 딕과 만나고 모조에게서 부회장 소타가 자신들을 찾는다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시몬은 오기는커녕 따로 약속장소를 마련해 달라고 모조를 돌려보내고, 이걸 보고받은 소타는 또다시 노발대발한다.

한편 임무 수행 중이던 발락은 어떤 여성[63]과 만나 대화를 하는데 발락을 만든 건 자신들이라는 말과 어르신이 지켜보고 있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다 엿듣고 있던 하수인을 발견하고 그에게서 시몬이 도전권을 사용했다는 것과 복귀하는 즉시 교류전 참가와 시몬의 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리고 보고를 끝낸 하수인을 없애버린다.[64]

그 후 시몬은 금지된 숲에서 데스나이트 훈련을 하다 소타의 미행을 눈치채고 소타는 미행을 들키자 모습을 드러낸다. 온 이유를 묻자 소타는 자신과 내기를 하자는데 교류전 4경기 중 '단 1경기'라도 2학년이 이긴다면 시몬이 내기에서 이기는 걸로 하고 부탁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한다. 반대로 3학년이 승리하면 본인의 승리가 되며 부탁은 마지막 발락과의 경기 때 지목하는 '한 종류'의 언데드를 봉인하는 것.
이에 시몬은 2학년이 두번 이상 이겨야 이기는 걸로 내거는 대신 4경기 중 한 경기에 나오라는 조건을 건다.[65] 이에 조건을 수락하고 이길 시 조건을 묻자 시몬은 발락에게 에이젤을 조종한 것과 발락을 부추긴 것을 사과하라는 조건을 내건다. 이걸 들은 소타는 결국 수락한다.

얼마 후 중간고사에서 A+를 받고 드디어 교류전이 열린다. 첫 번째 경기는 각 팀에서 한명씩 나와 1:1로 겨루는 대장전으로 진행이 되고 2학년 쪽에서는 라헤임 노스폴드, 엘섬 펜지, 비엔드 클랙, 엘리사 셀린 등이 나오고 3학년 쪽에서는 대니얼 켄드릭, 조엘 멀레이니, 에이베스 퀸타나르 등이 출전한다.

첫 번째는 엘섬 펜지와 에이베스 퀸타나르의 대결. 결과는 에이베스가 엘섬을 순식간에 패배시킨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상대를 전부 쓰러뜨려 4승을 거둔다.[66] 이 일로 인해 2학년들 사기는 떨어지게 되고 2번째 단체전에 메리다가 출전하게 된다.

2학년 쪽에서는 메리다와 엘리시아, 쥴, 리강, 제시카, 글렉이 출전하고 3학년 쪽은 4위인 페르노미아, 샤리에, 길로가 출전한다. 딕은 메리다에게 전략을 말해주려고 했으나 메리다는 혼자서 쓰러트리면 된다며 거절하려 했으나 페르노미아가 출전한다는 것을 듣고 딕에게 전략을 알려달라고 한다.

이후 경기가 시작되고 일방적으로 당하고 메리다가 남자 그녀는 무아몽중을 발동해 반격을 시도한다. 이것으로 샤리에와 길로가 당하지만 페르노미아는 당황하지 않고 나타나는 괴물들을 쓰러트리고 끝내 메리다를 쓰러트려 이긴... 줄 알았으나 사실 그 상황은 전부 슬립으로 재워져서 꾼 꿈이었고 이미 페르노미아를 비롯한 샤리에, 길로는 패배한 상황이었다. 이것으로 2번째 경기는 2학년이 승리한다.

이윽고 3번째와 4번째 경기는 1:1 개인전이며 3번째 경기에는 3학년엔 알바데린, 그리고 2학년에는... 토토가 출전한다. 2학년들은 토토가 질거라고 생각하지만 시몬만은 기대해도 좋을 거라는 확신을 한다.

잠시 후 경기가 시작되고 초반에 알바데린이 선제 공격을 가하지만 토토는 곧바로 데스웜을 소환하고 데스나이트 마법진을 만들 동안 반격을 한다. 하지만 곧바로 밀려버리고 끝났다 싶었지만 다른 언데드로 반격을 가하고 토토가 앞서나가는 모습을 본 2학년들은 토토를 응원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알바데린과 토토는 비등비등하게 싸우다 토토가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던 데스나이트 마법진을 펼쳐 데드아머를 입은 데스나이트를 소환한다.

사실 토토는 데스나이트 다이브 도중 벨제불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처음엔 두려웠으나 여러 번 다이브를 하니 벨제불도 토토를 인정했다. 다시 현재. 데스나이트를 소환한 토토는 분위가 바뀌고 알바데린에게 공격을 가한다. 알바데린도 나름의 반격을 해보지만 데스나이트의 오러 블레이드에 의해 썰려나간다. 마지막으로 공격을 해보지만 토토가 주먹으로 내리쳐 쓰러지고 경기는 토토가 승리한다.

그 후 점심시간 시몬에게 헥토르가 찾아와 마지막 경기에 자신을 내보내달라고 한다. 4번째 경기는 추전제로 3학년 학생회장과 2학년의 미래의 학생회장이 한 명을 뽑아서 내보내는 것이다. 이때문에 헥토르가 이런 부탁을 한 것. 하지만 뒤이어 샤텔과 세르네가 자신을 내보내달라고 한다.

잠시 후 4번째 경기. 발락은 소타를 출전시키고 시몬은 메이린을 출전시킨다. 4번째 경기 종목은 필드 헌팅. 키젠의 가상 전투 시뮬레이션 시스템 '아발론'을 이용하는 것으로 무작위로 소환되는 몬스터를 제한 시간 내에 몬스터를 더 많이 죽인 쪽이 승리한다.[67]

경기가 시작되고 소타와 메이린은 소환되는 몬스터를 쓰러트리기 시작한다. 현재까지는 메이린이 앞서고 있지만 소타는 소울 스트림으로 몬스터의 생체 에너지를 빨아들여 강력한 흑마법을 준비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메이린이 소타를 향해 공격을 가한다. 메이린이 소타의 작전을 눈치채고 나서기로 한 것.

한편, 메이린과 소타의 경기를 관람하던 시몬에게 헥토르가 다가와 메이린을 택한 이유를 묻자 이길 가능성이 높을 거라 생각하여 선택했다고 한다. 이에 헥토르는 메이린이 진다면 시몬도 지적을 피해갈 수 없을 거라고 하자 시몬은 실력과 승산으로 판단했다고 답하고 이에 납득한 헥토르는 떠난다.

다시 경기장. 메이린의 공격에 도망가고 있던 소타는 오리지널 흑마법인 인귀상반을 사용하고[68] 메이린은 공격하지만 그대로 통과되어 버린다. 그렇게 도망치는 메이린의 에너지를 흡수하려 하나 이상하게 좀처럼 거리가 좁혀들지 않았다.

그러다 메이린은 팔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아래로 내리긋는 시늉을 하고 그러자 소타는 위에서 날라온 공격에 바닥에 꽂혀버린다. 사실 메이린은 인귀상반의 공략법을 알고 있었고[69] 칠흑바람계로 소타를 공격한다.

이윽고 상아탑 오리지널의 대리수식 마법을 발동하자 거대한 마녀 모자와 커다란 지팡이가 생기고 엘리멘탈 마스터[70]로서 네 가지 칠흑원소를 뒤섞어 새로운 기술을 창조해낸다.

분노로 눈이 돌아간 소타는 마법을 쏴대지만 메이린의 마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사실 메이린은 세르네에게 엘리멘탈 마스터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상아탑 오리지널의 대리수식 마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고 세르네는 대가를 받는 조건으로 들어줬다고 한다.

메이린은 에이젤의 마법을 리메이크한 커스 템페스트도 사용하면서 소타를 밀어붙인다. 엄청나게 분노한 소타는 새로운 흑마법으로 공격하려 하지만 심판이 경기 종료를 외친다.

경기 결과는 메이린의 승리였으나 소타는 그 말을 듣지 않고 승패와는 상관없이 메이린을 끝장낼 생각이었으나 메이린은 오리지널 마법 엘리멘탈 버스트로 가볍게 쓸어버리고 새까맣게 그을린 채 죽여버리겠다고 발악하는 소타에게 메이린은 몇달 뒤면 눈도 못 마주치게 될 꺼니까 굴종하라고, 평민.이라고 한방 먹인다.

경기 종료 후 3학년들의 분위기는 험악해져버렸고[71] 발락은 소타를 쳐내고 에이베스를 부회장으로 세운다. 그리고 드디어 하이라이트인 시몬과 발락의 학생회장 대결이 시작된다.

한편. 도둑길드의 인원이 발락의 임무 수행지에서 흔적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사람의 팔같지만 안에 금속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본부에 연락을 취한다.[72] 그리고 경기장 대기실. 그리모와르가 시몬을 찾아와 발락의 암서를 막아낼 수 있는 아티팩트를 건네주고 막을 수 있는 건 딱 한번 뿐이라며 충고해준다.

준비가 끝나고 경기장으로 입장한다. 약간의 신경전 후 대결이 시작된다. 시몬은 먼저 공격을 감행하고 발락도 이에 공격을 가하지만 시몬은 철저히 공부해온 공략법과 별야에게서 배운 저항계로 맞선다. 곧이어 데스나이트를 소환할 마법진을 준비하고 발락은 1단계 인퍼널 아머로 맹독갑옷을 만들어낸다. 이윽고 친위대로 공격하자 풀고르로 맞서는 발락이었지만 한번 체험한 경험이 있는 시몬은 그걸 피한다. 하지만 얼마 안가 친위대가 박살나고 시몬은 빠르게 친위대를 늘려 공격하지만 발락은 빠져나온다.

그러자 인퍼널 아머 2단계로 만들어낸 독극물로 공격하지만 공격을 입지 않았고 좀비들을 이용해 시체 폭발을 일으켜 데미지를 준다. 그렇게 공격을 가하다 얼마 안가 발락이 인퍼널 아머 3단계로 날린 맹독 마법으로 공격하고 이 공격 여파로 결계가 무너지기 직전 상황까지 가게 된다. 다행히 첫 번째 결계가 깨지자마자 두 번째 결계를 펼친 덕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 사이 시몬은 별야에게서 배운 저항계 덕에 발락의 독에 별로 피해를 입지 않았고 현재 시몬이 라이프 게이지로 앞서 나가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마누스를 꺼낸다. 곧이어 드래고니안에 마누스의 두개골을 집어넣은 후 명령을 내리려 했지만 당연히 듣지 않았고 발락에게 달려들지만 밀린다. 그러자 마누스를 아공간에 넣고 데스나이트를 소환한다. 발락도 이에 대응하며 반격하지만 데스나이트는 시몬을 끌어안더니 발락의 마법으로 생겨난 파이브로 징검다리처럼 밟고 지나가 오러 블레이드로 발락에게 타격을 입힌다. 그대로 타격을 입히면서 밀어붙이고 시체 폭발로 마무리한다.

하지만 얼마 안가 바로 일어나고 맹독갑주 안에 들어가 드디어 암서를 발동한다. 시몬은 그리모와르가 준 아티팩트로 막아냈지만 두 번째 암서가 날아와 맞는다. 그대로 정신을 잃으려던 찰나 데스나이트가 사용한 비아 돌로로사로 정신을 차린다. 이를 본 발락은 죽으라며 세 번째 암서를 쏘자 데스나이트가 대신 맞는다. 계속해서 발락은 암서를 시몬에게만 쏴대지만 데스나이트가 대신 맞으면서 시몬을 지킨다.

그 사이 발동되고 있던 비아 돌로로사의 효과가 더 강해지고 데드아머는 시몬에게 씌워진다. 시몬이 데스나이트가 된 것이기에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데스나이트에게 깃발 컨트롤을 맡긴다. 그러자 또다시 발락이 두 발의 암서를 쏘자 데스나이트의 힘을 이용해 첫 번째 암서를 두 번째 암서와 충돌시켜 무력화시키고, 이미 몸이 만신창이가 된 발락이 또 암서를 쏘자 오러 블레이드를 앞세워 막아낸다. 암서와 오러 블레이드가 충돌한 순간 데드아머와 시몬이 분리되고 데스나이트와 함께 오러 블레이드로 발락을 베어버리고 이윽고 발락은 쓰러지면서 시몬이 승리한다.

하지만 주변이 너무 조용하더니 관중이 아무도 없었다. 이에 이상함을 느끼던 시몬은 그 이유가 어떤 결계가 처져 있음을 알게 되고 그 결계가 누구 것인지 깨닫는 순간 어둠 속에서 누군가 걸어오는데... 바로 그리모와르였다.

왜 여기 있냐는 시몬의 질문에 그리모와르는 여긴 자신이 만든 공간이며 자신이 여기 있는 건 당연하고 발락과 시몬이 침입한 거라거 한다. 공간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건 시몬에게 줬던 아티팩트 때문인데 발락의 암서를 막는 건 부가적인 기능이고 진짜 기능은 열쇠 역할이었다. 시몬은 왜 여기에 데려온 거냐고 묻자 그리모와르는 만나고 싶어 하는 분에게 데려가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에 시몬은 그리모와르가 결사라는 것을 눈치채고 이걸 묻자 부인하지 않고 수긍한다.

그리고 시몬이 가는 걸 거부하자 힘으로 데려가겠다며 마법을 발동한다. 시몬도 이에 맞서 피어를 입는다. 시몬은 파멸의 대검을 휘두르지만 막히고 공간이 일그러져 파멸의 대검을 빨아드려 하고 그 틈에 그리모와르는 도망가려 하자 쫓아가려 했으나 카쟌이 쓰러진 채 있었고 카쟌은 자신만의 응급처치를 한 뒤 상황을 설명한다. 카쟌은 길드원이 발견한 의수를 조사해봤는데 결사의 인공괴물과 같은 성분이 들어가 있었다. 때문에 결사가 발락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걸 알고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시몬에게 경고해주려고 했으나 경기는 이미 시작됐었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려고 했으나 그리모와르에게 들켜 갇히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임무를 준비하라고 한다. 한편 시몬이 이긴 것에 축제 분위기인 학생들과는 달리 내부에선 예상치 못한 상황에 결국 제인이 나서 3차 결계를 펼치고 학생들을 대피시킨 후 결계의 독을 빼내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3차 결계가 누군가에 의해 손상되어 버렸고 교내 맹독술사를 불러모아 독을 빨아들여 중화시킨 후 별야에게 내부 상황의 확인을 부탁한다.

별야는 아무도 없다고 보고하고 이걸 들은 제인은 상황 파악을 하다 카쟌의 연락을 전하러 온 하수인에게서 현재 상황의 보고를 듣고 학생들이 불안해하지 않게 기숙사로 보내고 경기는 시몬의 승리로 확정되었다고 전하라고 하고 통신구로 결사 섬멸 및 본거지 추적 작전 실행을 전달한다.

===# 결사와의 대결 #===
카쟌은 그리모와르의 공간에 오기 전 좌표를 알리는 마법진을 남겨뒀으며 몸에 박아놓은 나침반 아티팩트로 외부에 위치를 알려뒀기에 곧 지원군이 올 거라고 한다. 자신들 도둑길드의 목적은 결사의 본거지이며 그걸 위해서 지금까지 갖은 노력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대륙을 뒤져도 그들의 본거지를 발견할 수가 없었기 때문. 그래서 그들의 본거지는 대륙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예전 카쟌과 시몬이 타라도스로 임무평가를 하러 갔을 때, 거기에 결사의 '지부'가 던전에 있었다. 이에 카쟌은 이미 대륙에서는 갈 수 없는 '닫힌 던전'에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거기에 결사는 '포탈'이라는 기술을 사용하기에 던전에서 던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어 더욱 신빙성이 있었다. 그리고 시몬은 예전에 실라지가 테러를 일으켰을 때, 헤르세바의 모래 던전으로 가두었으나 포탈을 열어서 혈천교 신도들을 던전 안으로 불러들인 적이 있었던 걸 떠올리고 그 이야기를 하자 그 포탈이 유일한 열쇠라고 한다.

이에 도둑길드도 네프티스의 명령으로 조잡하지만 던전에서 공간을 넘을 수 있는 포탈 기술을 어느 정도 개발했으며 지금 결사가 움직이자 준비해왔던 것을 실행했고 이제 공간의 좌푯값만 확보하면 결사의 본거지로 넘어가 길었던 싸움을 끝낼 수 있다고 한다.

그리모와르가 지원군을 부르러 갔다 올 것이기에 최소 한번은 포탈을 열 거라고 하자 결사도 시몬이 배신의 군단장이라는 걸 안 이상 상대할 만한 강자가 본거지에서 올 확률이 높을 것이다.

카쟌은 지원이 오면 좌표를 저장한 뒤 빠져나오고 나머지는 그들에게 맡기면 된다고 하고 우선 그리모와르를 찾아내기로 한다. 하지만 어느새 공간은 미로로 변해 있었으며 그리모와르가 키우는 괴물들을 상대하기 시작한다.

한편. 제인 측은 시몬과 발락의 행방을 찾고 있었고 네프티스는 현재 자리를 비우고 멀리 떠나있는 상태라 보고 전달이 늦을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자 딕, 카미, 메이린, 세르네가 나타나고 그들은 시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라고 확신해 나서려고 하지만 제인은 목소리까지 높이면서 돌려보내려고 한다.

그러자 로레인이 나타나 돕겠다고 나서자 차기 총장의 명령냐고 묻는 제인에게 로레인은 부정하자 제인은 자신의 '아직' 부하가 아니라며 일행들을 돌려보낸다.

그렇게 쫓겨난 일행들은 레오나드와 만나고 그들에게서 사정을 듣고 자신에게 좋은 생각이 있으니 시몬을 찾는 거라면 도와달라고 한다.

한편 카쟌과 시몬은 몬스터들을 쓰러트리며 미로를 탈출하려 하나 발락과의 싸움에서 입은 독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그리모와르가 있을 장소를 키젠의 도서관으로 추측하고 거기로 향한다.

또 한편. 딕, 카미, 메이린, 로레인, 세르네 일행은 레오나드와 같이 도서관에 도착하고 그에게서 이번 사태의 주모자가 그리모와르라는 것을 듣게 된다. 그는 시몬과 그리모와르의 만남을 주선했을 때 시끄럽다는 이유로 공간에서 쫓겨난 적이 있었는데 대화를 마치고 나온 시몬이 조건으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말해줄 수 없다고 하자 뭔가 미심쩍다고 생각했다. 이후 발락과 시몬의 대결 앞뒀을 때 그리모와르가 하수인들을 피해 대기실로 가려는 걸 보고 자신도 하수인들을 따돌려 그리모와르를 쫓다 카쟌과 마주친다.

카쟌은 그리모와르의 위치를 물었고 대기실에 갔다고 하자 가면서 빠져나가라는 말을 전하고 유리창을 깨뜨려 가버린다. 이것으로 하수인들이 레오나드를 발견해 그들을 따돌리다 얼마 안가 카쟌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시몬에게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하수인들에게 붙잡혀서 대기실에서 머무르게 됐다고 한다.

거기서 발락과 시몬의 경기를 보다 그리모와르가 나타나자 소환수로 하수인들을 제압하고 그리모와르를 말리려고 했으나 경기장에는 아무도 없는 뒤였다.

이에 메이린은 두가지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첫째. 시몬을 구하고 발락을 막으려고, 둘째. 싸움을 말리기 위해 두 사람을 공간에 끌어들인 것. 하지만 세르네는 처음부터 공범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발락이 시몬을 죽이려는 건 그리모와르도 알고 있었을 테고 경기장 한복판에서 학생을 죽일 수는 없으니까 공간에서 아무도 모르게 처리하려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 한다.

로레인도 카쟌이 뭔가 알고 있었고 방해된다고 판단해 그리모와르가 데려간 것이라 생각해 다른 목적에 무게를 둔다. 이에 딕이 상황을 진정시키고 레오나드가 굳이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에 도서관까지 자신들을 데려온 이유를 묻자 레오나드는 그리모와르의 공간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안다고 말한다.

일행들은 도서관의 끄트머리로 가 레오나드의 설명대로 서로의 손을 잡고 레오나드는 손을 잡은 채 도서관을 천천히 돌기 시작한다.

한편. 그리모와르는 암서의 폭주를 막기 위해 발락에게 포션을 부어 포탈을 생성해 발락의 저항을 뚫기 위한 지원 요청을 한다. 이에 결사 측은 킬로바니안을 보내겠다고 하고 이에 그리모와르는 당황하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이윽고 포탈에서 킬로바니안이 걸어나오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흑마법을 준비한다.

이윽고 킬로바니안은 엉망진창이 된 발락을 보고 이제 회수하는 거냐며 묻지만 그리모와르는 폭주한 암서를 조정하고 있고 아직 쓸 데가 있다고 하자 킬로바니안은 눈치를 챘는지 뭔가를 말하려다 관두고 배신의 군단장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도서관 꼭대기까지 올라온 킬로바니안은 얼마 안가 제인과 대립하게 되고 싸운다.

한편 키젠 도서관에서는 레오나드의 마법이 발동을 하지 않자 일행들이 불평을 하고 그나마 로레인이 냉정하게 고민하고 있었고 열쇠가 되는 그리모와르의 목걸이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전하고 이에 세르네가 목걸이를 확인해본 결과, 목걸이에는 출입 1회용 칠흑이 들어있었고 성공하면 칠흑이 소모되어 내부에 있는 수식과 좌푯값이 스스로 무너져 내리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한다.

이에 세르네는 흔적으로 수식값을 재현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남은 일행들은 경비들을 막으며 시간을 번다.

한편 여전히 미로를 돌파하고 있던 시몬과 카쟌. 시몬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었고 시간이 없었다. 시몬은 억지로라도 미로를 넘기로 하고 카쟌은 넘는다고 해도 미로도 똑같이 높아지는 걸 걱정하지만 시몬은 그보다 더 빨리 넘으면 된다며 시도한다.

한편 발락을 치료하던 중 누군가 결계 안으로 들어온 것을 느끼고 여기서 방해받으면 자신과 발락의 인생도 끝이라며 위치를 바꾼다.

한편 레오나드 일행들은 그리모와르의 공간에 도착하자마자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었다. 처음 보는 몬스터들에게 애를 먹지만 어찌저찌 버틴다.

3년 전, 그리모와르는 결사에서 키젠에 입학시킬려는 유일한 생존자였고 시설에서 탈출하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키젠에 입학한 발락을 제거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그렇게 둘은 같은 동아리에서 만나 친해지지만 발락은 암서의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을 느끼고 있었고 자신이 손을 쓰지 않아도 죽는다는 걸 알고는 뒤숭숭한 느낌을 받는다.

결국 그녀는 얼마 안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이에 발락은 체념하고 죽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리모와르는 그러지 않고 발락을 수술하여 암서를 익히게 하고 발락을 죽이라는 결사의 독촉에 발락이 암서 면역자일지도 모른다며 시간을 끈다. 그렇게 발락은 강자가 되어 에이젤을 쓰러트리고 학생회장이 되지만 얼마 안가 발락은 암서로 인해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었고 그리모와르가 수술을 제안하지만 죽음은 모두에게 평등하다며 거절한다.

이에 그리모와르는 머리를 굴려 배신으로 여겨지는 암서를 빼내어 살리는 결심을 하고 그러기 위해선 암서의 힘을 최대한 소모시켜야 하기에 시몬을 이용하기로 하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암서를 완전히 빼내는데 성공하고 발락은 눈을 뜬다. 하지만 제인을 이기고 온 킬로바니안에게 발각되고 그리모와르는 설득하려 하지만 킬로바니안은 그리모와르를 배신자로 간주하여 치명상을 입히고 이에 분노한 발락은 공격을 가하지만 손쉽게 져버리고 만다.

그러다 분명 쓰러트린 줄 알았던 제인이 나타나고 다시 붙게 된다. 그 사이 의식이 남아있던 그리모와르는 자신의 위치를 시몬이 갖고 있는 아티팩트로 전송한다.

한편. 미로를 계속 넘어가기를 반복하던 시몬과 카쟌은 그리모와르가 전송한 위치를 보고 비월을 이용해 단숨에 그리모와르의 위치로 도달한다. 빠른 판단으로 제인과 싸우고 있던 킬로바니안을 베어내고 결사의 본거지로 향하는 포탈을 발견하고 킬로바니안이 막아버리지만[73] 제인이 만든 빈틈을 활용해 포탈로 들어간다.

포탈 너머에 도착한 시몬은 결사의 본거지로 보이는 어떤 탑에 들어오고 카쟌이 준 아티팩트에 좌표가 담겨지고 나가려고 하지만 포탈이 점점 닫히고 있고 거리도 멀어져서 방법을 고민하다 로레인이 나타나 이능을 일으켜 포탈을 열어 탈출하고 도중에 시몬은 정신을 잃는다.

한편. 포탈 바깥쪽에서는 레오나드와 제인이 킬로바니안을 상대하고 있었고 결사의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있던 일행들과 조우한다. 그리모와르는 죽고 그나마 숨이 붙어 있던 발락은 레오나드가 데려온다. 킬로바니안과 몬스터들의 공격에 엄청 애를 먹지만 세르네가 수식을 보완시켜 정신지배가 안통하는 몬스터들을 조종해 자기들끼리 싸우게 하고 카쟌과 제인이 시몬을 균열에 갈 수 있도록 견제해 준 덕에 시몬은 일행들과 같이 돌아올 수 있었다.

나흘 후 시몬은 병동에서 눈을 뜨게 된다. 킬로바니안은 퇴각, 로레인은 이틀 만에 퇴원, 죽기 직전까지 싸웠던 레오나드는 무사 회복, 발락은 로크섬 병원시설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펜타모니엄의 특수병동에 옮겨졌으나 도중 눈을 떠 탈출, 키젠에서는 발락을 퇴학 처리하기로 했다는 상황을 딕에게 듣는다.

키젠은 이번 사건이 결사의 소행이라는 것과 발락은 승부 결과에 승복하여 키젠 학생 살해미수로 퇴학, 이를 도운 그리모와르는 실종처리라는 것을 밝혔다. 현재 키젠 뿐만 아니라 암흑연합과 신성연합이 결사의 소행으로 난리가 나고 키젠은 인권 문제로 금지하고 있던 정신마법 조사도 다시 실시하고 지시를 어기고 결계에 들어간 자신들은 징계는 면했으나 군사적 목적으로 1급 비밀 유지 명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한편 어느 지방의 산골 도시에 있던 발락에게 까마귀 요원이 나타나고 그리모와르를 죽인 결사에게 복수하고 싶지 않냐며 회유하고 이걸 들은 발락은 수락한다는 뜻을 밝힌다.

===# 학생회장 복귀와 드레드 하트 #===
이후 딕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는데 좋은 소식은 소타의 중징계가 확정된 것. 결사 사태 이후 정치적 이슈로 폐지되었으나 다시 부활하게 된 '통징 정신감정 시험'에서 본인의 범죄 사실이 밝혀져 중징계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딕의 말로는 퇴학을 피하기 어려울 거라고.

그리고 나쁜 소식은 사실 그럴 것도 없다고 하고는 시몬의 복귀가 너무 늦어져서 병실에서 바로 임명식을 열거라고 한다. 그러자 하수인들과 메이린, 카미, 제인이 들어와 축하해주고 메이린과 카미, 딕을 다시 학생회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얼마 후에 무사 퇴원하고 남은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근로장학생인 에슈와 함께 수영장 청소를 한다. 그 후 아론이 찾는다는 조교의 말에 벤야가 있는 로체스트 항구에 오고 거기서 드디어 본 드래곤의 제작에 핵심이 될 재료인 '드레드 하트'를 보게 된다.

그리고 바로 써보고 싶은 마음에 아론과 벤야를 네프티스가 준 본 드래곤 아공간에 들여보내고 아론의 조언대로 준비를 해나가고 곧이어 드레드 하트를 끼워넣고 작동시킨다. 그러자 드레드 하트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고 이윽고 쪼그라들면서 바람 빠진 풍선 크기로 변한다. 이에 낙담하지만 아론은 사라진 게 아니고 몸에 제대로 남아 있다고 하고 생전 드래곤의 이름을 묻자 모른다고 답하고 우선 드래곤의 정체를 밝혀내야겠다고 생각해 펜타모니엄에 다녀오기로 한다.

시몬은 드래곤의 정체를 묻기 위해 네프티스를 찾아가지만 없었고 아론이 장기 외출을 끊어놓으라는 말에 같이 펜타모니엄에 가는 걸로 생각했으나 아론은 자신이 아는 드래곤이 있다며 그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거라고 하고 드레드 하트의 연동에 실패했으니 신 사양의 동력장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드래곤의 숨결'을 얻으러 간다고 한다.

그 후 주말. 아론과 함께 스톤리지의 외딴 섬에 오고 거기서 드래곤인 하르히스와 만난다. 하르히스는 그들을 환영하고 방문한 목적을 묻자 드래곤의 유해를 시몬이 얻었으며 무슨 드래곤인지 확인을 위해 왔다고 하고 그 드래곤의 사진을 보여주자 드래곤으로 모습을 바꾸더니 목소리에 드래곤 피어를 실어 소리를 지른다.

그 유해는 자신의 스승이자 '조언자'라고 불렸던 미르미즈이며 누가 손에 넣은 것인지 묻고 진실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으로 네프티스가 시몬에게 맡겼다라는 걸 알게 되자 더욱 분노하며 날뛴다.[74] 결국 아론이 시몬을 내보내고 몇 시간 후 하르히스를 겨우 진정시킨다.

그 후 아론은 돌아와 바로 자버리고 하르히스는 시몬을 따로 불러내 아까의 일을 사과하고 아론이 목숨 걸고 자신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고 왜 그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미르미즈가 죽은 건 시몬이 태어나기 전이며 자신에게 기회를 줬던 것처럼 시몬이 어떤 자인지 직접 확인해 보라는 말을 듣고 불러냈다고 한다.
아무리 네프티스라도 사리사욕으로 미르미즈를 죽인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할 뿐더러 그 유해를 당시에는 태어나지도 않은 시몬에게 준 게 그 증거라고 한다. 이윽고 시몬이 어떤 인간인지 궁금하다며 묻는다.

한편. 키젠에서는 제인이 2학년들을 2주간의 장기 임무평가를 가장해 결사가 있는 현장에 보낼 거라고 하자 스테이시와 프레스턴이 말린다. 하지만 제인은 그동안 329기 학생들이 얼마나 성장하고 얼마나 활약했는지 잘 알기에 그들의 실력을 믿어보기로 하고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한다.
다시 스톤리지의 외딴 섬. 하르히스는 시몬과 이야기하며 시몬의 인간성을 듣고 만족해하고 다음 날. 드레드 하트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인 '드래곤의 숨결'을 넘겨주고 본 드래곤이 완성되면 다른 드래곤들에게 들키면 안된다고 주의를 한다.

로크 섬에 돌아오자 모조가 찾아와 메이린이 찾는다는 얘기를 듣는다. 같은 시각. 학생회에선 호출을 받고 몰려온 동아리 부장들의 항의에 난리였는데 그동안 소타가 쓸데없는 것들로 자금을 막 쓰는 바람에 자금이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고 지금은 동아리 자금이 문제였다. 그동안 신 학생회가 자신들을 따르던 동아리에게 대량의 자금을 풀어버리는 바람에 비이상적인 상황이 된 것.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을 많이 받았던 동아리 부장들을 불러모았는데 항의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분위가 험악해지려던 그때, 시몬이 나타나고 그의 위압감에 순식간에 정적이 찾아온다.

시몬은 자리에 앉으며 뭐가 문제냐며 묻는다. 그러자 부장들은 쭈뼛쭈뼛 거리며 동아리 자금을 받기로 했고 그런 줄 알고 일을 벌여놓은 게 있는데 이대로 삭감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하고 시몬이 계속해서 가만히 들어주고 있자 점점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를 한다.

그 항의를 들은 시몬은 모조를 불어들여 서류를 가져오게 하고 그 서류의 그들이 발락을 지지했던 내용을 소리내며 읽자 부장들은 무슨 짓이냐며 항의한다. 서류는 발락의 학생회가 부장들에게 요구했던 2학기 예산 정정서라고 하자 한 동아리 부장이 전 학생회랑 이야기 된 걸 무슨 권리로 꺼내 읽는 거냐며 항의하자 아까 부장들이 했던 말인 전 학생회든 지금 학생회든 똑같다는 말을 이용해 반박하자 말문이 막힌다.

이에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논리로 나오자 예산을 원래 기준대로 동결 및 삭감을 받아들인 걸로 하고 덤으로 딕이 그들이 발락 학생회를 위해 해왔던 짓을 신문에 다 까발리자는 협박까지 날리자 몇몇 부장들은 어쩔 수 없이 정정안을 받아들이지만 신문부를 비롯한 다른 부장들은 오히려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온다.

이때 레오나드가 들어오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장들에게 시몬은 레오나드를 학생회의 회계감사로 임명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중징계를 받을 수 있는 탓에 결국 정정안을 받아들인다.

시몬이 레오나드에게 학생회관 시설을 안내를 위해 밖으로 나가고 메이린과 카미도 나가자 담당인 딕이 정정안 서명을 받으려고 한다. 그러자 테이가 시몬을 등에 업고 살판났다며 모욕하지만 딕은 덤덤하게 반응하자 부장들은 당황하고 자신은 상인으로서 일을 한 것 뿐이며 너희들은 내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라며 역으로 모욕을 준다.

그리고 테이에게 부장 자리를 1학년에게 넘기라고 하고 이에 열받은 테이가 저주를 날리려고 하자 하수인들이 들어와 막아내고 결국 받아들인다.

===# 2학기 임무평가와 결사와의 대항전 #===
대륙 전체에 결사가 혼란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고, 제인은 새로 돌아온 임무 평가 시즌의 주요 목표를 '결사와의 전쟁'으로 선언한다.

===# 리버론과 역대 학생회장들과의 재회 #===
리버론에 도착한 시몬은 드래곤의 습격으로 생지옥이 되어버린 현장을 보고 경악한다.

한편 폭주한 커록커즈가 리버론에 출몰하자 영주는 오히려 잘됐다며 커록커즈를 죽이기 위해 검을 들고 걸어가지만, 드래곤 피어 앞에 무릎을 꿇으며 자신의 각오 따윈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 하르히스의 의지와 본 드래곤 제작 #===

===# 결사의 약물과 렉사나의 음모 #===
본 드래곤 제작을 위해 펜타모니엄으로 온 시몬은 성녀의 정수가 몸에 들어왔던 영향으로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사샤를 찾아가 만난다. 사샤는 시몬을 반갑게 맞이하고, 그녀의 담당 직원이자 연구원인 렉사나 박사와도 만나 인사를 나눈다.

===# 결사의 연구소와 5군단과 7군단의 대전 #===

6. 본편 4부

4부는 키젠 2학년 겨울방학부터 키젠 3학년 1학기 생활을 다룬다.
===# 에프넬 선발 살인 사건과 하늘섬 #===
신성연방의 하늘섬으로 찾아간 시몬은 레테와 함께 당년도 에프넬 선발 10번이었던 유클리드 살인사건을 수사한다.

수사 결과 범인은 새로운 성녀가 된 리사라, 성녀를 죽이려고 한 유클리드를 역으로 죽였던 것이다.

수사과정에서 리사라는 시몬을 좋아하게 된다.

사건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자 네프티스가 찾아와 있었고 네프티스는 너와 한 약속을 지킬 때가 됐다며 앞으로 1개월 뒤에 시몬이 군단장이라는 사실을 공표할 거라고 한다.

===# 7군단 공표와 샤헤드 왕국 #===
네프티스의 말을 들은 리처드와 안나는 반대하지만 시몬은 결사를 막고 배신의 군단이라는 오명을 씻겠다는 다짐으로 네프티스의 말을 승낙한다. 이에 네프티스는 그럴려면 넘어야 할 벽이 있다며 샤헤드 왕국을 언급한다. 샤헤드는 과거 배신의 군단 사태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당사국 중 하나였기에 만약 시몬이 7군단장이라는 사실이 공표되면 그들이 가장 거슬릴 거라고 한다.[75] 그런데 이번에 국왕 부부가 자신들의 고향인 벨하이츠라는 영지를 시찰하던 중 결사로 추정되는 자에게 붙잡혔고, 영지 주변에 회색벽 같은 것이 펼쳐져 수많은 네크로맨서들이 들어가기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그렇게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결사의 기술로 만든 '포탈'도 써봤지만 벽 때문인지 좌표가 어그러져 버려서 다른 곳으로 보내진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샤헤드 왕국은 왕자들의 반란이 언제 일어나도 모를 상황이었기에 최소 5일 안에 시몬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못하면 다소 과격한 방법을 실행할 것이라고 한다. 이후 시몬은 피어의 유적으로 가 피어에게 모든 대장들의 소집을 부탁하고 알라제에게 뮤르의 군함이 제어 완료됐다는 보고를 듣는다.

이윽고 텔레포트 마법진으로 자이로스가 지키고 있는 프로스트 필드에 가 뮤르에게서 빼앗아왔다는 함선을 보게 된다. 알라제의 말로는 생체 함선으로 언데드가 제어한다고 한다. 그 직후 전함을 작동시키고 알라제의 안내를 따라서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함선의 기능을 말하는데 저장된 장소로 워프가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5곳이 등록되어 있었고 이에 시몬은 뮤르에게 상당히 중요한 장소가 함선에 기록되어 있기에 어떻게든 돌려받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짐작한다. 일단 5곳 중 한곳에 가보기로 하고 암흑연합 서남부 크리텔로 호수에 도착한다.

그러다 호수 밑바닥을 보는데 거기엔 무슨 알들이 있었고 알라제는 이 알들에게서 뮤르의 칠흑을 감지한다. 즉, 뮤르는 표시된 5곳에서 언데드를 대량 양성 중이었던 것. 이에 시몬은 샤헤드 왕국 사건이 끝나면 태우려고 위치를 저장해 놓는다. 곧이어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이번에는 메크리아 초원에 도착했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너무 멀리 이동한 건지 도중에 정신을 잃었다. 함선에 내려서 장소를 보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곳은 다름 아닌 5군단의 은신처였던 그늘성이었다. 이에 시몬은 매그너스와 뮤르가 협력 관계인건가 생각하지만 단정 지을 수 없다며 부정한다. 일단 온 김에 5군단과의 전투 때 급하게 빠져나오느라 챙기지 못한 걸 챙기러 간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이상 현상을 일으키면 통로 형성이 가능하지만 성 내부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과 조건이 까다로웠기에 나중에 시험해보기로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그러나 연료가 부족하여 이동은 가능하지만 돌아가는 데는 실패할 수 있다고 하자 프로스트 필드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렇게 돌아오고 그곳에서 카쟌을 만난다. 카쟌은 샤헤드 사건을 브리핑하라는 지시를 받고 왔다며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었고 가혹한 시련일 수 있다며 걱정하지만 이미 각오한 시몬의 다짐을 듣고 돕기로 한다.

이윽고 군단의 대장들이 모이자 카쟌의 브리핑이 시작된다. 브리핑에 따르면 벨하이츠를 둘러싸고 있는 '회색벽'은 결계는 아니지만 무엇인지는 알 수 없고, 금속과 같은 강도를 가진 기체와 같아서 무리하게 통과하려고 하면 갈기갈기 찢기게 된다고 한다. 열, 전파, 저주가 먹히지 않고 강한 힘을 가해도 조금 흩어질 뿐 바로 연기가 차올라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며 마나를 차단하는 성질이 있어 내부를 들여다볼 수도 없다고 한다. 이에 시몬이 5일 안에 파괴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냐고 묻자 카쟌은 비대칭전력 파괴 무기를 사용해 벽을 제거할 거라고 한다. 하지만 그걸 쓰게 되면 안에 있는 사람도 무사할 가능성은 희박할 거라고. 한편 뒤에 꽁꽁 묶여있던 좀비집사는 카쟌이 가져온 사진을 보고 회색벽의 범위를 벨하이츠 영지 10분의 1 정도로 평가하며 가끔은 가만히 관조하는 게 필요할 수 있다고 평한다.

브리핑이 끝나고 군단의 대장들이 병력을 수습하러 유적 곳곳으로 흩어지자 시몬을 따로 불러서 정치에 관한 조언을 전달한다.[76] 그렇게 다음날 피어를 본 아머로 입은, 즉 피온 상태의 시몬은 키젠의 텔레포트 마법을 통해 벨하이츠 영지 인근으로 간다. 피어의 본 아머를 입은 시몬이 다가가자 경계병들이 시몬을 견제했고, 이내 네크로맨서 친위대를 거느린 샤헤드 왕국의 2왕자가 대화 좀 하자며 다가온다. 그런데 말과는 달리 왕국 측 병사들이 시몬에게 무기를 치켜들었고, 시몬은 병력을 쓰지 못해서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그 말에 2왕자가 시몬에게 너는 척살령 대상이라면서 분노하려고 했으나, 블러드 골렘을 여럿 소환한 고령의 네크로맨서[77]가 군단장을 적대하는 것은 안된다며 2왕자를 만류한다. 그 말을 들은 2왕자가 물러서자 고령의 네크로맨서가 시몬에게 와준 것은 고맙지만 이는 왕국의 일이므로 물러나달라고 한다. 허나 시몬이 네프티스로부터 의뢰를 받았다며 의뢰서를 건넨다. 고령의 네크로맨서가 이를 받아 의뢰 사실이 진짜임을 확인하고 2왕자에게 신호를 보내자 2왕자는 마지못해 물러난다.[78] 직후 시몬이 국왕 부부의 구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 2왕자가 차고 있던 왕가의 증표를 내어달라고 요구하자 2왕자는 불같이 화를 낸다. 그때, 다른 곳에서 큰 불빛이 일어나더니 왕도에 있는 1왕자가 본인의 네크로맨서 친위대를 이끌고 벨하이츠 영지에 찾아온다. 직후 본인의 부하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전해듣더니 시몬에게 본인의 왕가의 문양을 건네주겠다고 한다. 한편 키젠에서는 로레인이 시몬을 홀로 벨하이츠로 보낸 행위에 대해 따지고 바로 앞에서 시몬을 도우러 가출하겠다고 선언한다.

시몬은 1왕자의 안내로 천막에 들어오고 1왕자는 여러 군데에도 결사를 잡을 만한 장소가 있는데 왜 굳이 이리로 온 거냐며 묻자 시몬은 결사가 있는 곳에 자신이 갈 뿐이며 문장을 내놓지 않을 거라면 가겠다고 나가려는 그때 1왕자가 7군단이 이대로 조용히 돌아가는 대가로 30배의 금화를 주겠다고 하고 자신이 왕이 되면 척살령 해제와 외교정책을 7군단에 대한 우호책으로 바꾸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시몬은 어이없어 하며 낳아준 부모를 죽게 둘 셈이냐며 되묻자 본인도 사랑은 하지만 이건 나랏일이라며 태연하게 대답, 결사의 약물을 복용한 증상을 보이자 이에 흥분해 1왕자의 멱살을 붙잡고, 뒤이어 숨어 있던 병사와 네크로맨서들이 튀어나와 공격을 준비한다.

시몬은 이번 일이 1왕자와 관련 없다는 걸 증명해야 할 거라며 압박하지만 1왕자는 작은 목소리로 국왕과 왕비는 결사에 대처하지 못한 무능한 왕과 왕비이고 이게 현실이며 누군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걸 들은 시몬은 경멸감을 느끼고 그대로 나가버린다. 이후 시몬은 벨하이츠로 들어갈 준비를 하다 에르제베트에게서 누군가 오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심부름꾼이 물건을 전하러 왔다는데 그건 바로 왕가의 문장이었다. 3왕자가 보낸 것이라고 하며 3왕자가 부모를 위해서 이런 건지 아니면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정치적 판단을 내려서 그런 건지 알 수 없지만 도움을 받은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이후 그날 밤, 시몬은 절벽을 오르다 매복하고 있던 1왕자와 2왕자의 병력에게 방해를 받지만 피어와 에르제베트의 도움으로 쉽게 뚫고 나간다. 이윽고 꼭대기에 도착하고 회색벽을 오리지널인 왜곡, 소용돌이를 사용해 들어가려 시도한다. 정신력 소모가 상당했지만 끝까지 버티며 들어가기에 성공한다.

벨하이츠로 들어온 시몬은 드러나는 도시의 경관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벨하이츠는 몇 주사이에 폐허로 변해 있었으며 흑색 나무들이 가득했고, 결사의 괴생물체들도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 군단장 집결과 헥토르의 군단장 등극 #===
샤헤드 국왕 부부를 구해낸 시몬은 이로서 정체를 드러낼 때 조금 더 지지할 세력이 많아지게 되었고, 그런 7군단의 소식은 대서특필되었다. 세르네는 그런 시몬의 뉴스를 보며 인상적이라 생각하면서도 이게 과연 우연일지 필연일지 모르겠다며 생각에 잠긴다. 같은 시각 메이린은 7군단장의 활약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기사를 스크랩까지 하는 소녀팬의 모습을 보였고, 그런 메이린을 보며 세르네는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른 척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재밌어한다. 그러던 중 메이린에게 시몬의 편지가 도착하고, 편지를 본 메이린은 시몬이 피온이었다는 것 때문에 경악하고 창피한 마음에 비명을 지르고, 이제 학교 못간다며 주저앉는다.

그리고 키젠 신입생 입학식 이틀을 앞두고 네프티스가 군단장 집결 명령을 내리면서 로크 섬에 군단장들이 모여든다. 군단장들이 워낙 제멋대로라 출석 여부조차 불투명했으나 이번은 결사와 7군단장 문제 때문인지 이례적으로 2군단장 진은 물론 4군단장 테네리페, 3군단장 라즌까지 참석한다. 마지막으로 네프티스가 들어오고, 네프티스는 모여있는 군단장들에게 배신의 군단을 건들면 죽여버리겠다는 경고를 웃으며 날린다. 이에 라즌은 최근 7군단은 5군단까지 흡수하는 등 세력이 너무 커졌다며 라미아 정도를 넘겨받는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고, 네프티스는 최근 라즌이 바빠진 게 결사 때문임을 확인하고 최근에 결사의 본거지를 알아냈다고 언급한다. 다만 들어가는 방법이 복잡해서 선발대로 10명 정도만 들어갈 수 있고, 그 멤버 중 하나가 7군단장이라 핵심 전력을 내전으로 손상시킬 수 없다는 논리로 7군단에 대한 간섭을 막는다.

일단 네프티스의 말이 있으니 라즌도 우선은 따르고, 네프티스는 앞으로 1주일이나 조금 더 뒤에 7군단장의 정체를 세계에 공개할 것이고 군단장들에겐 미리 알려주기 위해서 불렀다고 말한다. 네프티스는 그의 정체가 우리 학교 학생이며, 추후 군단장 커리큘럼이 시작되면 7군단장을 유령궁과 선단에도 보내서 교육받게 할 것이라고 말해 테네리페와 라즌을 당황시킨다.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진은 이미 나한테 어느 정도 교육을 받았고 너희한테 폐가 안되도록 기초는 가르쳐 보낼 거라고 말한다. 네프티스의 말을 들은 테네리페는 우리야 그렇다고 해도 1군단장은 전혀 동의하지 않을텐데 괜찮겠냐고 묻고, 이에 네프티스는 만일 1군단장이 키젠과 자신을 적으로 돌리는 한이 있더라도 7군단장을 죽이려고 든다면 7군단이 1군단까지 먹게 해버려야 될려나? 라고 중얼거린다. 결국 7군단 문제에서는 네프티스의 입장이 강경했기에 제독과 왕녀도 더 문제삼지 않고 넘어갔고, 이후로는 군단의 영역 문제, 의무 문제, 에이션트 언데드 문제와 결사 문제 등을 상의하고 합의한다.

회의가 그럭저럭 접어들 무렵 테네리페가 6군단장 '섭정'이 관리자랑 불화가 생긴 것 같다고 말을 꺼내고, 라즌은 관리자는 군단장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며 6군단 관리자가 비틀린 건 맞지만 괜한 걱정일 거라고 일축한다. 그러나 사실 6군단은 굉장히 심각한 사태에 놓이고 있었는데, 드레스덴에 나타난 기이한 던전으로 인해 생겨난 '펌킨 사태'의 해결을 위해 나섰다가 매우 강력한 던전주로 인해 고전하고 있었다.

한편, 일전에 시몬이 완성한 본 드래곤에게 완패한 헥토르는 그간 가지고 있던 자부심과 밑천이 모두 무너지며 크게 절망하여 어떤 더러운 수단과 방법이라도 좋으니 강해지고 싶다며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러나 아버지 다르코스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며 나를 찾은 것부터가 실격이라며 꾸짖고, 헥토르는 가주인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의 시룡 파츠를 가져갈까 하는 생각까지 해봤지만 그렇게 한들 결국 이길 수 없는 적수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다르코스는 아들의 절망을 보고 고민 끝에 펌킨 사태 해결을 위해 나간 원정대의 신문 기사를 보여주고, 헥토르는 신분을 숨긴 채 원정대에 참가한다. 그곳에서 헥토르는 던전주의 상식을 초월한 강함을 목격했고, 6군단장 섭정이 관리자와의 불화로 인해 중상을 입고 쓰러진 상태인 것을 발견하게 된다. 죽어가던 섭정에게 다가서자 섭정은 뭔가를 느꼈는지 희미하게 웃고는 나는 이미 틀렸으니, 뱀의 혓바닥을 조심하라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직후 헥토르는 군단장의 교체를 위해 발명된 대못 형태의 아티팩트를 섭정에게 꽂아넣는다.

직후 섭정의 몸에서 6군단의 관리자, 젤러시가 모습을 드러내고 헥토르는 인정받기 위해 뭐든 하겠다고 답한다. 이에 젤러시는 헥토르의 기억을 읽어내리고 시몬 폴렌티아를 뛰어넘겠다는 야망을 가진 거냐며 참으로 시시하다고 평한다. 하지만 그 야망을 이루려는 결의는 진짜라며 마음에 들어하고 섭정을 먹으라고 지시한다. 이후 젤러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던 헥토르는 목격자들을 죽이는 젤러시를 방치한 채 관리자의 코어에 접촉, 젤러시와 결합한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힘으로 하늘을 날아올라 펌킨 사태의 던전주를 박살낸다. 그 직후 젤러시는 역시 섭정보다 한참 약하다고 평하면서도 네 결의와 집착을 더 높게 평가한다며 마지막 시험으로 헥토르에게 한 번 죽으라고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헥토르가 정말로 지시를 따르자 그의 집착을 보며 놀라워하고 몸을 수복시킨 뒤, 지금 너는 제대로 된 군단장이 될 수 없으며 자질도 에이션트 언데드도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 대신으로 젤러시의 몸을 섞어 결합하여 반은 언데드가 되는 식으로 군단장이 된다.[79] 그렇게 젤러시의 시험을 통과한 헥토르는 그에게 인정받아 새로운 6군단장이 되고, 원정대의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 돌아온다.

당연히 헥토르에 대한 의심의 시선과 비난이 따라왔고, 알레이스터가 심문을 위해 도착하자 헥토르는 자신의 몸에 있던 섭정을 비롯해 원정대원들의 시신을 꺼내며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말한다. 헥토르의 행동에 젤러시는 기겁하여 불안정한 네가 저들을 흡수해 네 힘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화를 내지만, 헥토르는 젤러시의 말을 무시한 채 시신을 계속 꺼내며 자신이 군단장 자리를 뺏은 것은 부정하지 않았으나 죽인 것은 아님을 증명한다.[80] 젤러시의 속셈을 간파한 헥토르는 시몬 폴렌티아를 쓰러트리는 것은 누군가의 꼭두각시로 움직이는 6군단장이 아니라 나 자신이어야 한다고 염화를 보내고 몸 안에 결합된 젤러시를 뽑아내어 그대로 박살내버린다.

섭정의 죽음 이후 그가 지배하던 영역인 5개 군도와 도시국가 벨른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헥토르는 이를 진압하고 반란을 일으킨 벨른의 영주를 자리에서 끌어내린 뒤 자신이 직접 지배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 암흑연합 정상회담 #===
암흑연합 정상회담이 개최되어 이 자리에서 시몬은 자신이 7군단장임을 밝히게 되었다. 시몬은 일을 앞두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로레인의 걱정에도 더 미룰 수는 없다며 참석하게 되고, 아는 얼굴들을 보고 조금이나마 숨을 고른다. 현 용병왕인 아서도 참석하여 시몬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아서는 괜찮다며 오히려 더 존경하게 되었다고 말해 시몬의 부담을 덜어준다.

이후 1시간 뒤 본격적인 회담이 시작되고, 네프티스는 사전 예고대로 결사에 대한 이야기로 회담을 주도하여 의견을 기탄없이 말해보라고 허가한다. 연합과 키젠 측이 제대로 대처를 못하는 것 같다며 막대한 세금을 낼 바에는 그 비용으로 각국과 영지의 사병들과 네크로맨서를 고용하는 게 낫다는 파드르 영주, 연합의 지원이 인구가 많고 큰 도시에 집중된다는 작은 영지의 영주들의 불만에 대해 네프티스는 이해하지만 내 몸은 하나뿐이라고 말한다.[81] 그러면서 본부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계속 피해자가 늘어나는 건 결사의 본거지가 실체가 없는 다른 차원에 뿌리내리고 있어서라고 언급하여 분위기를 적절히 전환한다. 이후 앞으로의 계획은 놈들이 숨어있는 차원까지 쫓아들어가 뿌리를 뽑아버릴 것이고, 최근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조금이나마 진전이 있었음을 확인해준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일 결사에 큰 피해를 준 자이자 차원을 다루는 전문가로 7군단장을 소개하며 시몬을 불러낸다.

당연히 배신의 군단에게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반발이 터져나오나, 샤헤드 국왕이 직접 나서서 벨하이츠에서의 일을 언급해 좌중을 침묵시킨다. 그러나 칼로스 국왕이 나서서 미래보다 과거가 중요한 이들도 있다며 지금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 7군단장이 결사인지 요나인지도 모를 상황이니 얼굴을 드러내야 제대로 얘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압박한다. 하지만 시몬은 이미 정체를 드러낼 생각이었기에 미련없이 투구를 벗고, 키젠의 학생회장이 7군단장이었다는 사실에 회담 자리는 혼란이 일어난다. 네프티스는 시몬이 지난 2년 간 플레마의 습격, 타라도스 사태, 리버론 사태를 비롯한 굵직한 일들에 개입해 사태를 해결하는 데에 힘을 보탰고, 키젠에선 그를 미래의 핵심 인재로 보고 훈련 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7군단에게 제일 크게 반발했던 흑광성 성주 베니로다가 시몬이 요나와 관련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며 물었고, 시몬은 이에 요나를 만나 그의 군단을 물려받았다고 언급해 좌중은 아수라장이 된다.[82][83]

비난에도 불구하고 시몬은 침착함을 유지한 채 자신은 죄에서 눈을 돌릴 생각이 없음을 밝히고, 만일 이 자리에서 자신과 군단이 나설 이유가 없다고 결론이 나오면 군단을 포기하는 건 물론 키젠의 학생회장직도 내려놓은 뒤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이 자리를 재판장으로 만들자며 오히려 좋다며 발악하는 베니로다였으나, 직후 나선 세르네가 그의 입을 막고 상아탑은 7군단을 긍정하며 그에 모든 적대 행위는 상아탑에 대한 적대행위라고 선포한다. 세르네는 전 상아탑주가 결사에 넘어가 조직 전체가 무너질 뻔했으며 이를 아무 대가도 없이 구해준 7군단장은 요나와 관계가 있든 없든 이제 배신의 군단으로 불리던 그 시절과 다르다는 걸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았냐고 언급한다. 더 나아가 세르네는 관점에 따라 배신의 군단 사태가 오히려 100년 전쟁이 빠르게 종지부를 찍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고, 당시 전쟁의 원인이었던 '봉서'가 파괴되지 않았거나 요나 혹은 기적의 성녀가 죽었다면 전쟁은 더 길어졌을 것이라는 의견까지 밝혀서 반대파 측이 더 크게 반발한다.

하지만 세르네의 의견 이후 그랜드포지의 드워프 국왕이 나서서 배신의 군단장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지만 그가 시몬 폴렌티아라면 이야기가 다르다며 그랜드포지와 모든 드워프들은 7군단을 인정한다고 지지를 표한다. 세르네와 달리 과거 100년 전쟁과 배신의 군단의 배신을 몸소 겪으며 최전선에서 싸운 이였기에 드워프 국왕의 발언은 확연한 무게감을 가졌고, 이후 시몬에게 도움을 받은 블루하버의 어린 영주 슌, 타라도스의 새로운 영주가 된 아민 장군도 지지를 표한다. 여기에 펜타모니엄과 파로나 반도, 아서가 대표로 나선 용병들, 카쟌이 속한 도둑길드, 칼로스 북부와 빌케노스, 리버론, 프리고드 자치구가 연이어 7군단을 긍정한다고 선언한다. 시몬은 2년간 자신이 임무와 파견 등으로 만났던 이들, 도움을 받은 이들, 인연을 쌓은 이들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것을 보고, 그간 자신이 해온 일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서 시몬과 7군단은 드디어 자유롭게 양지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고, 시몬은 이 선택이 옳았음을 성과로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힌다. 그런데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던 1군단장, 헤일의 휘하 영주가 급히 할 말이 있다며 대화를 요청하고, 제인은 참석하지 않으면 발언권이 없다며 잘라 말한다. 그러자 헤일이 수정구를 통해 거대한 눈의 형상으로 나타나고, 시몬을 죽일 것이라며 적개심을 드러낸다.

네프티스가 개입해 막음에도 자신을 적으로 돌리고 배신의 군단을 불러들일 정도로 형편없어졌다고 까내리고, 이에 네프티스는 네가 '그녀'를 잃은 뒤부터 이상해졌다며 사실상 불타는 화약고이자 방관자라서 플러스 전력으로 안친다고 응수한다. 헤일은 시간의 저주에 걸린 독선적 괴물이라고 네프티스를 비꼬고, 군단 간의 전쟁은 막을 수 없을 것이며 네 선택이 옳은지는 시간이 알려줄거라 말한 뒤 사라진다.

이런저런 일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시몬과 7군단은 정식으로 인정받아 공식적으로 활동이 가능해졌고, 그리고 드디어 3학년 과정이 시작된다.

===# 키젠 3학년 시작 #===
시몬이 군단장인 것이 세상에 공표된 이후, 키젠에서의 3학년 생활이 시작된다. 새 학기의 시작과 동시에 새로운 기수인 331기 신입생들이 들어왔고, 시몬은 이번에도 드레스덴에서 신입생들을 인솔한 뒤 입학식 행사를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평소처럼 밝게 대해주는 딕과 카미바레즈와 달리 메이린만은 유달리 시몬에게 어색하게 대하고, 시몬은 그런 메이린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정체를 지금껏 숨겨와서 메이린이 어색함을 느끼고 멀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시몬의 중대한 착각이었고, 사실 메이린은 자신이 동경하고 좋아하던 피온이 제 7군단장이자 시몬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가슴이 뛰고 부끄러워서 마주하는 것조차 심장이 터질 지경이라 그랬던 것이었다.

이후 행사 현장을 둘러보던 중 1학년 A반 친구들인 신디, 클라우디아, 제이미와 만나고, 각자 시몬의 정체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며 위로와 조언을 해준다. 시몬은 세 사람과 만난 김에 메이린에 대해서 물어보게 되는데, 메이린의 이름을 듣자마자 세 사람은 모두 무슨 일인지 눈치를 채고 웃음을 참는다.

정말 모르냐며 말하려는 신디의 입을 막은 제이미와 클라우디아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며 둘러대고, 시몬도 일단 넘어간다. 그러던 중 진이 나타나고, 학생회장과의 대화라며 친구들을 물린다. 인사를 나눈 뒤 진은 6군단장 섭정의 죽음과 헥토르의 군단장 등극을 알려주고, 학기 시작 후 열릴 군단학을 너와 같이 들을 수도 있다고 귀띔해준다. 이 말을 들은 시몬은 무슨 일이 있던 것이냐며 복잡한 기분을 느끼고, 진과 헤어져 개학식에 참석한다.

개학식 자리에서 제인은 빡세고 어려운 3학년 과정을 예고했고, 에이젤이 유급으로 3학년에 복귀했음을 알리며 에이젤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어서 이번 학년에만 2명의 군단장이 있으니 대규모의 언데드 혹은 에이션트 언데드를 보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말하는 한편, 군단장 문제에 대해 분란을 일으키거나 결투 및 보복, 헛소문을 퍼뜨리거나 외부에 군단장 관련 정보를 발설하는 것을 모두 불허한다.[84][85] 군단장 관련 문제가 민감한 사항이기에 제인도 날카로운 태도로 부디 자신의 걱정이 괜한 것이길 바란다고 말하고, 이후 3학년의 새로운 석차를 15위부터 1위까지 발표한다. 당연히 시몬은 1위.

===# 군단학 수업과 영역 선포 #===
군단장을 위한 교육인 군단학 수업이 시작되었고, 해당 교수로 이 부임하여 시몬과 헥토르를 가르치게 된다.

===# 베히모스 제작과 초승섬 #===
3학년 첫 수업 과제이자 주제로 '베히모스'가 선정되고, 소환학과 학생들은 베히모스가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진 초승섬으로 향하게 된다.

===# 베히모스 전함과 언데드 퍼레이드 #===
초승섬에 얽힌 비밀과 음모를 해결한 이후, 본격적으로 베히모스 전함 제작에 들어간 학생들에게 아론은 목표를 내주는데, 펜타모니엄에서 진행하는 언데드 퍼레이드에서 소환학과 전원이 입상하는 것을 통과 기준으로 내건다.

===# 마히할라 마을과 황제의 무덤 #===

===# 제4군단장과 유령궁 털갈이 기간 #===
마히할라에서 1군단에 얽힌 의문을 가지고 돌아온 시몬은 여전히 응답하지 않는 마누스와 마히할라에서 손에 넣은 마검 때문에 고민한다. 이에 바힐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지만 베히모스 전함 건으로 좀 삐졌는지 좋은 답변을 받진 못하는데, 그 직후 바힐의 특강으로 물건이나 지역에 있는 저주를 다루는 '녹시에타스(Noxietas)'라는 기술을 배우게 된다. 시몬은 수업 실습 중 마검의 아바타인 메리스와 조우하나 성녀의 정수들의 잔재로 녹시에타스가 불발된다.[86] 수업 후 마누스를 상대로 녹시에타스를 시도해보지만 역시 불발.

그 후 편입평가 시즌[87]과 동아리 시즌을 보낸 뒤 키젠으로 뜻밖의 손님이 찾아오는데, 바로 4군단장이자 유령왕녀라고 불리는 테네리페 에체베리아였다.

테네리페는 키젠에 의뢰를 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유령궁에 찾아오는 털갈이 기간 동안 자신의 일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설명에 따르면 테네리페는 유령궁에서 망령들이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하는데, 계속 막고 있을 수는 없기에 주기적으로 자신의 진짜 몸을 유령궁에서 빼내 치료하고 휴식기를 가져야 하며, 이 휴식기를 털갈이라고 부른다고. 문제는 테네리페의 본체에 문제가 생겼는지 몸에 병이 생겼고 이번에는 최대 2주 정도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아서 왕녀의 역할을 대신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

상황을 안 시몬은 납득하면서도 자신은 사령학에 재능이 없어서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말하나, 테네리페는 시몬에게 왕녀 대타를 맡기려는 게 아니라 키젠에서 쓸만한 인재를 골라달라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이번 대타 일이 만약 성공적으로 끝나면 슬슬 은퇴 시기라 후계자로 임명할 수도 있다는 대형 떡밥을 던진다. 이야기를 들은 후 시몬은 다른 학생회 멤버들과 상의하고, 조건[88]을 들은 딕과 아서, 치엘라는 아쉬워한다. 그 후 메이린이 혹시 자세한 업무나 제약은 못들었냐고 물어보자, 시몬은 그건 테네리페가 후보생들을 전부 불러 모은 후에 알려주겠다며 조금 난감해한다.

그 후 조건에 따라 전단지를 만들어 공지하고, 수많은 후보자들이 찾아온다. 시몬이 모아온 후보자 명단들을 본 테네리페는 알아서 잘 뽑아왔을 것 같으니 1시간 뒤에 바로 면접을 보겠다며 자신이 머물고 있던 디저트 가게로 후보자들을 불러모으고, 유령왕녀로서의 의무와 제약 등에 대해 설명하자 상상 이상의 빡센 조건에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포기해버린다. 그나마 남아보려 한 에슈와 엘리사도 포기하면서 결국 아무도 남지 않았고, 테네리페는 이미 예상은 했다면서 씁쓸하게 웃는다. 이에 다음 계획으로 자신의 털갈이 기간 동안 도와달라고 정식으로 시몬에게 요청하고, 시몬은 이를 받아들이되 마누스와 마검에 대해서 도움을 받고 싶다고 조건을 건다. 그리고 유령궁에 같이 가게 될 인물이 한 명 더 있었는데, 다름 아닌 메리다였다.[89] 메리다를 데려온 후 임무 브리핑을 해준 뒤 제인은 별도의 기밀 사항을 전달하는데, 4군단장이 1군단장과 접촉을 했다는 첩보가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왕녀의 일을 도우면서 그녀를 감시해 만일 1군단과 손을 잡은 게 맞다면 털갈이 지원을 취소하고 그녀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라고 명령한다.

===# 룬 리그 개최와 하운드 키즈 #===
유령궁 사태 종료 후 임무에서 복귀한 시몬은 신성연방과 암흑연합이 50년만에 합동작전을 실시하고 그 경과를 연이어 보도하는 신문 기사들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리고 시몬에게는 레테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레테의 편지를 읽고 시몬은 향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에 잠기고, 그 사이 중립지대에선 네프티스와 이스라필의 비밀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둘은 고대 문물에 대한 소유 및 연구의 권한을 결정하기 위해 키젠과 에프넬의 룬 리그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그 사이 시몬은 중간고사 대신으로 치르게 된 DMAT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후, 오랜만에 학생회 멤버들끼리 가벼운 임무를 수행하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시몬과 메이린, 카미바레즈에게 교내 임무 중지 명령이 내려지고 대기하라는 지시가 떨어지게 되자 당황하고, 혼자 갈 위기에 놓인 딕도 이러면 재미가 없다며 결국 취소하고 같이 대기한다. 그리고 그날 학과 기숙사 게시판에 룬 리그 차출 명령 공고가 붙었고, 시몬과 메이린, 카미바레즈가 거기에 포함된 상태였다.[90]

룬 리그 합숙 시작 전 시몬은 네프티스가 말한 결사에 대한 목적만 빼고 간단히 참가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합숙의 개회식 겸 연회가 열리는 '그랜드 쿼츠홀'로 향한다. 귀족들과 기자들을 응대하고 잠시 빠져나온 사이, 3대 학교(알란드, 시에라, 모이란)의 차출 멤버 3명이 와서 시몬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렇게 연회가 계속 이어지던 중, 춤을 추는 시간이 되자 메이린이 은근슬쩍 시몬과 추고 싶어하는 기색을 보이고 시몬은 잠시 상황 파악을 못하다 뒤늦게 눈치채고 예법대로 메이린에게 제안을 하여 같이 무대에 올라 춤을 춘다.[91]

연회가 이어지던 중, 조명이 바뀌고 음악이 꺼지더니 합숙에 참가하는 마지막 4인, 하운드 키즈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 왕국에서 지원을 쏟아부은 인재들이라 귀족들 쪽에서 손을 썼는지, 키젠 참가자들처럼 일반 방문객처럼 온 게 아니라 무대에서 내려오는 방식으로 등장했다. 칼로스 대표로는 처단부대 소속의 크레이그 슈텔츠헨, 드레스덴 대표로는 '탑소드'의 칭호를 받은 기사단 후보생 출신인 아이비 골드윈, 샤헤드 대표로는 X프로젝트 최후의 생존자인 제나르, 그리고 마지막으로 볼드윈에서는 제 3왕자 헨릭 볼드윈이 나온다. 시몬은 하운드 키즈에 왕족이 있다는 것에 놀라고, 메이린은 볼드윈에는 왕족의 혈통만 다루는 기술이 있는데 그걸 물려받은 왕자가 아마 3왕자일 거라고 귀띔한다.

헨릭 왕자는 도착 후 곧바로 시몬에게 향하고, 예를 취하며 자기 소개를 하려는 시몬의 말을 자르고 앞으론 키젠 소속보단 군단장 신분을 먼저 얘기하라고 말한다. 왕자는 시몬과 만나고자 룬 리그 참여를 결심했다며 제안을 하나 하는데, 다름 아닌 키젠에서 자퇴하라는 것이었다. 헨릭 왕자의 말에 시몬의 표정도 굳어지고, 왜 자퇴하라는 것인지 물어보자 실력은 이미 입증되어 더 배울 것은 없으니 왕가의 진정한 신하로 일하려면 키젠에서 나오는 게 맞지 않겠냐는 것이었다.[92] 당연히 말도 안되는 제안이니 시몬은 거절하려 하지만, 갑작스럽게 그랜드 쿼츠홀 주변의 심해에서 사는 해양 괴수들이 연회장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괴수들의 공격에 연회장이 아수라장이 되기 시작하고, 키젠 참가자들은 곧바로 괴수의 공격을 방어하고 사람들의 보호와 대피 작업을 시작한다. 하운드 키즈들도 공격에 나서기 시작하는데, 이들은 참가자들의 대피와 보호가 아닌 괴수의 요격에만 집중했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헨릭 왕자는 자신의 지시라며 키젠 참가자들을 제지하고, 희생 없는 승리는 없다며 괴수를 죽이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신경쓰질 않는다.[93] 결국 보다 못한 헥토르가 크레이그에게 불덩이를 쏴서 광역 저주를 쓰지 못하게 막고, 이를 본 헨릭 왕자는 키젠과는 호흡이 맞질 않는다며 혀를 차고, 희생을 각오하고서라도 성과를 내는 게 네크로맨서라며 시몬에게 키젠을 나오라고 말한다. 그러던 중 괴수를 공격하던 아이비의 마나 탄환이 다 떨어지자 괴수가 연회장으로 돌진해오고, 시몬은 이에 마정석을 꺼내 미르미즈를 불러 괴수를 갈아버린 후 헨릭 왕자에게 희생 없는 성과도 가능하니 대피를 우선한 것이며 왕자가 말한 방식을 할 줄 몰라서 안 한 게 아니라고 웃어보인다.[94]

습격이 끝난 후 헨릭 왕자는 너를 더더욱 손에 넣고 싶어졌다고 말하고, 시몬은 쓴웃음을 지으며 답하려다가 사념을 통해 피어가 웃고 있는 것을 느끼고 주변을 둘러본다. 헌데 이상하게도 키젠 학생들만 바쁘게 움직였고 그 어떤 피해도 생기지 않았으며, 피신하던 사람들도 대부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조용히 웃고 있었다. 헥토르는 유치한 장단에 맞춰주기 싫었다며 한숨을 내쉬는데, 직후 누군가 박수를 치며 나타나는데 바로 수정의 네크로맨서라 불리는 '메도우 보드빌'이었다.[95] 즉, 이 습격 자체가 인위적인 것이자 일종의 시험이었고, 행사 참가자들 모두 안전장치가 되어 있었으며 습격한 괴수는 고위 네크로맨서들이 부리는 키메라였다. 헨릭 왕자를 비롯한 하운드 키즈들은 이를 이미 알고 있었던 반면, 키젠 학생들은 모르고 있었기에 대응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96] 이 사전 시험에서 괴수 하나를 갈아버린 시몬은 키젠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5위 안, 그것도 1위를 차지했다.

시험이 끝난 후 연회장 뒤편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바다 위의 요새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대형 함선, 크리스탈 호에 탑승하게 된다. 이곳에 탑승하여 합숙 장소로 이동하게 될 것이며, 훈련 중 여러 임무도 함께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출항하게 된다. 마침 크리스탈 호에는 키젠 측 예비 3인이 탑승해 있었고, 여학생들끼리 잠시 회포를 푸는 사이 시몬에게 쥴이 다가와 자신보단 제나르가 마투사로 뽑히는 게 나을 거라 말하고는 들어가고, 엘리사는 아이비에게 당한 굴욕 때문인지 멍한 얼굴로 있다가 시몬이 오자 너나 메리다 말고 열등감 느낄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중얼거린다. 때마침 둘에게 아이비가 와서 인사하고, 엘리사는 인사도 받지 않고 들어가서 시몬만 남아 아이비와 대화를 나눠본다. 아이비는 레귤러 10인은 무조건 강하다고 뽑히는 게 아니라 포지션별로 고려해 가장 완벽한 학생들로 고른다며, 자신은 장거리 화력 전문이라고 어필한 후 우리 4명 모두 반드시 레귤러에 들 것이라고 목표를 밝힌다. 우리 쪽을 너무 쉽게 보진 말라고 말하는 시몬에게 아이비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대체 불가이니 최고의 10명을 꾸릴 땐 네 발언권이 제일 강할 거라고 말하며, 합숙 동안 누구와 가야 승률이 오를지 생각해보라고 말한 뒤 헤어진다.

===# 룬 리그 합숙 시작 #===
합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시몬과 레테는 참가자들의 뿌리 깊은 증오 때문에 지시받은 미션을 어떻게 해내야 할지 골머리를 앓는다.[97] 본격적인 이론 수업을 진행하면서 칠흑과 신성의 상성이 나쁘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고, 이를 위해 이번 선발 10인은 단순히 실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신성에 대한 대항 능력과 팀으로서 필요한 포지션을 더욱 중시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98] 여기에 합숙 기간 중 키젠과 하운드 키즈들 간의 반목이나 경쟁 심리도 심해서 인터뷰 중엔 서로가 서로에게 도발적인 말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이에 하운드 키즈의 크레이그는 3대학교(알란드, 시에라, 모이란) 회장들에게 거짓을 섞어서 선동+이간질을 시전해 그들의 키젠에 대한 열등감을 자극하고, 여기에 넘어간 시에라 회장 하임스는 크레이그가 떠난 뒤 합숙 장소에 임무 겸 알바로 참여했던 전 시에라 출신 제츠에게 마구 시비를 건다.

이후 3개 조가 참여한 선발 멤버 시험용 테스트에서 키젠 멤버들로 구성된 2조(말콤, 클라우디아, 카미바레즈)는 눈에 띄게 저조한 성과를 내고, 그로 인해 키젠 쪽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으나 엘리사가 심한 자책감을 보이던 클라우디아에게 자학 겸 직언으로 위로해주면서 그럭저럭 풀린다. 그리고 해당 시험을 심각하게 지켜보던 제츠는 딕과 무언가 이야기를 나눈 후 한밤중에 3대학교 회장들을 편지로 불러낸다.

알고 보니 해당 시험에서 시에라 회장 하임스는 자신만 사용하는 저주인 '실의 저주'를 몰래 카미바레즈와 클라우디아에게 걸어서 둘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었고, 일반적으로 저주에 걸린 줄 알기 어렵지만 제츠는 이미 그 기술을 알기에 청소를 위해 배에 갔다가 실을 보고 이를 눈치채게 되었다. 실전이면 모를까 아직은 시험 중인데 이런 부정행위를 저질러 키젠 측에 피해를 주고 합숙 분위기를 망치려 든다면 자신이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 쏘아붙이나, 3대학교 회장들은 제츠의 말을 비웃기만 한다.[99] 이에 제츠는 아발론 팔찌를 던지며 룬 리그 형식대로 너희들과 싸우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뒤 한꺼번에 덤비라고 도발하고, 화가 난 하임스가 바로 덤벼드나 제츠는 기존에 사용하던 녹색 불꽃 대신 키젠에서 배운 다크 프로미넌스를 풀고르로 발동해 순식간에 하임스를 쓰러트린다. 이에 다급히 알란드와 모이란 회장들도 참전하나 그들 역시 순식간에 당해버리고, 라이프 게이지가 0이 되어가는 걸 보며 제츠는 자신의 석차는 키젠 203위일 뿐이라고 말하며 키젠과 3대학교의 수준 차이를 실감시켜준다.[100]

다음 날, 3대학교 회장들은 메도우에게 자신들이 방해 행위를 했다는 것을 자백하고 경쟁에서 빠지면서 완전히 키젠 vs 하운드 키즈의 구도가 된다. 그렇게 신성연방 국경에 접어들던 중, 크리스탈 호에 한 무리의 프리스트들이 내려온다. 이들은 선박 조사를 위해 온 조사국의 프리스트들이었으며, 그럭저럭 조사를 넘어가던 중 하운드 키즈의 크레이그가 몰래 바닥으로 저주를 쏘아서 프리스트를 공격하려고 하는 것을 포착하게 된다. 시몬은 바로 달려들어 저주를 밟아 부숴버리고, 그 과정에서 칠흑이 튀자 프리스트들이 경계하지만 시몬이 대충 넘어가면서 다행히 더 문책받진 않고 프리스트들은 조사를 이어간다. 그들이 떠난 뒤 시몬은 바로 크레이그에게 향해 국제적인 외교 절차 과정인데 망칠 생각이냐고 질책하지만, 크레이그는 아랑곳않고 학생회장이 이렇게 룬 리그를 지키고 싶어하는 걸 보니 키젠에서 어지간히도 룬 리그에 사활을 건 것 같다며 비꼰다. 크레이그는 결사 때문에 흔들리는 연합의 위상을 세워보려고 외적과 교류전까지 유치해 키젠이 에프넬을 막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너무 뻔하다며 구역질이 난다고 비웃고, 시몬은 속으로 역시 이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네프티스에게 받은 비밀 지시를 발설할 순 없었기에 시몬은 평정심을 유지한 채 크레이그에게 결사와의 전쟁에 집중하려면 단시간이라도 신성연방과의 갈등을 멈출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네 치졸한 장난질 때문에 중요한 일을 망칠 생각이냐고 대놓고 까버린다. 발끈한 크레이그가 일어나려 하지만 헨릭 왕자가 크레이그를 막은 뒤 좋은 말로 시몬에게 답해주고, 시몬은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이걸로 끝나지 않을 거라 경고한 뒤 돌아간다. 그러나 돌아간 직후 크레이그는 속으로 자신이 준비한 또 다른 계획을 생각하며 낄낄거리는데[101], 프리스트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버린다. 이에 문제가 생겼음을 눈치챈 크레이그가 급히 가보려 하나, 저주들을 청소해 모아둔 좀비집사가 양동이에 든 저주를 크레이그에게 부어버린다.[102] 굴욕에 분노한 크레이그는 저주까지 써서 공격하려고 들지만 이번에도 헨릭 왕자가 그를 제지하고, 결국 크레이그는 왕자의 체면까지 달려서인지 물러서게 된다. 하지만 분이 풀리지 않아서인지, 잘난 군단 믿고 뻗대는 것도 오래가진 못할 거라며 시몬에게 이를 간다.[103]

===# 로하론과 포도밭의 신수 #===
합숙 기간 동안에는 훈련 겸 임무도 수행하게 되는데, 합숙 멤버들이 가게 된 곳은 신성연방의 로하론이라는 지방이었다. 이곳은 예로부터 질 좋은 포도로 유명해 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했는데, 최근 신성을 다루는 몬스터들이 대거 나타나면서 골머리를 앓게 되었다.[104] 그래서 룬 리그를 앞둔 훈련 겸 임무의 일환으로 로하론의 신성 몬스터 토벌을 하게 되었고, 다들 나름대로 적응하면서 몬스터들을 쓰러트리는 데에 성공한다. 다만 쥴과 엘리사, 클라우디아는 다소 애를 먹고 있었고 이를 본 시몬은 룬 리그 전까지 저 3명의 기량 향상이 가장 급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후 잠시 자유시간이 되었고, 시몬은 포도밭을 둘러보면서 이상할 정도로 방치된 것을 확인하고, 신성 몬스터들과 더불어 로하론에 이런 일이 생기기 시작한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로하론 마을로 신성을 써서 들어간다.

그리고 정보를 얻고자 주점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뜻밖에도 알바를 하고 있던 엘렌 자일을 만나게 된다.[105] 오랜만의 만남에 시몬과 엘렌 모두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시몬은 지금 로하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엘렌에게 물어본다. 엘렌은 이에 현재 로하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알려주는데, 그 내용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신성연방은 농사를 지을 때 지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신성을 밭에 주입해 농업을 행하는데, 그러한 신성 주입 농법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 바로 로하론이었다.[106]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몬스터들도 진화해 신성을 주입한 포도도 먹는 녀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몬스터들은 신성을 가지게 되어 연방의 법률상 신수로 취급받게 되었다. 그 탓에 점차 피해를 보는 포도밭들이 늘었고, 이에 몇몇 수도원들은 더욱 강한 신성을 부여해 몬스터들을 막았지만 엘렌이 있는 곳처럼 소규모의 수도원들은 그럴 여력이 없었기에 더 큰 피해를 입게 된 것. 결국 너도 나도 포도에 더 많은, 고농도의 신성을 주입하는 농법이 유행했고 그로 인해 신성 몬스터들은 더더욱 적응력이 뛰어난 쪽으로 진화하면서 피해는 줄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로하론 지방에 고블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들 역시 신성에 적응한 상태였으며, 그에 따라 기존의 신성 몬스터들과 다툼이 벌어지게 되었다. 처음엔 경계하던 수도원들도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을 보고 방치했으나, 이내 신성 고블린들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생태계의 지배자가 되었고 포도밭을 지배하게 된다. 거기다가 더 큰 문제가 터졌는데, 바로 고블린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는 것. 급기야 이 신성 고블린들은 룬어를 학습하고, 마법진을 펼쳐 백마법을 쓰고 언어까지 구사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들은 더욱 수가 늘어났고, 이제는 인간을 능가하는 세력을 자랑하게 되었다. 물론 로하론에서도 두고 보진 않았기에 중앙에 군대 파견을 요청해 3번 정도 왔으나, 팔라딘들은 고블린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신성 슬럼프에 빠지는 등 퇴치에 실패했다. 결국 이 문제가 연방 차원에서 해결이 어려워지자 룬 리그가 열리는 겸으로 키젠 측에 이 문제를 맡긴 것이었다. 엘렌의 이야기를 들은 시몬은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틀림없이 고블린들을 움직이는 자가 있을 거라고 말한다. 이에 엘렌은 그 자라면 짐작 가는 자가 있다며 표정이 굳어진다.

한편, 하운드 키즈들은 신성 고블린들을 퇴치하면서 그들의 기이한 행동(기도하는 척하면서 자신들 눈치를 보는 것) 때문에 의아함을 품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멈추지 않고 토벌을 이어나갔고, 헨릭 왕자는 그들의 행동이 학습된 것임을 간파하면서도 무언가 찜찜한 느낌을 받는다. 그때 갑자기 고블린들이 동작을 멈추고 좌우로 멀어지더니 바닥에 엎드리기 시작하고, 하운드 키즈들이 본 곳에는 기괴한 형체를 띈 이상한 무언가가 고블린의 말로 녀석들을 조종하고 있었다. 그것은 대륙어로 하운드 키즈들에게 누구냐고 물었고, 헨릭 왕자가 네 정체부터 말하는 게 우선 아니냐고 대꾸하자 그것은 자신을 데바 여신의 아들, 고블린의 몸에 갇힌 성자라고 일컫는다. 하운드 키즈는 그것과 교전에 돌입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백마법에 밀리고, 급기야 그것은 자신의 이름을 메시아라고 밝히며 그들을 배제하려 든다. 이에 헨릭 왕자는 제나르를 보내 제압하려 들지만 제나르의 검이 부러지고 되려 메시아에게 붙잡혀버리고, 결국 제나르가 붙잡힌 채 셋이서만 빠져나오게 된다. 왕자는 신성연방에서 저런 걸 우리에게 퇴치하라고 한 것이냐며, 불가능한 일을 처음부터 맡기고 룬 리그를 빌미로 내세워 우리 모두를 죽이려 든 것이라며 황망해한다. 심지어 주민들까지 저 고블린들과 한 패라고 결론을 지어버리자 아이비는 지금 제나르를 구할 생각부터 해야지 무슨 결론이 그러냐며 황당해한다. 그러나 헨릭 왕자의 생각엔 변함이 없었고 아이비는 그런 왕자의 모습을 보며 눈매를 찌푸린다.

한편 시몬은 엘렌에게 정황을 들은 후 로하론의 가장 높은 인물인 대수도원장을 찾아가게 된다. 일단 엘렌만 먼저 들여보내고 이야기를 들어보나, 엘렌의 말에도 불구하고 대수도원장은 신앙의 문제 때문에 키젠과 암흑연합에게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꺼리고 그들이 알아서 제거할 것이라는 식의 태도만 견지한다. 결국 폭발한 엘렌은 우두머리격 신수를 없애야 끝나는데 이대로면 암흑연합도 고작 신수 몇 마리 죽이고 끝일 거고, 이번 일을 수도원장들이 알아서 안 하니까 이 지경까지 왔다며 버럭버럭 화를 낸다. 그때 시몬이 들어와서 정체를 밝히고, 정식으로 대표들에게 임무를 의뢰하자고 제안하나 대수도원장은 여신의 신도로서 네크로맨서에게 고개 숙이고 신앙을 버릴 수 없다고 거절한다. 이에 시몬은 지금 자신은 여신의 신도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이 로하론의 책임자에게 하는 말이라고 대꾸하고, 당신이 지닌 직위의 무게를 이해하라며 질책한 후 자신은 몰라도 다른 대표들은 여길 도울 마음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 그러니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 로하론을 구하라고 종용하고, 대수도원장은 고뇌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너무도 없었기에 차마 입을 떼지 못한다. 이에 엘렌이 나서서 자신은 신앙도 수치심도 없으니까 양측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며 시몬과 동행하기로 한다.

그 시각 키젠 측 대표들은 훈련 겸 임무의 일환으로 신성 몬스터들과 전투를 마친 후 돌아와서 잠시 쉬고 회복을 하고 있었으며, 이들도 신성 고블린의 존재를 확인하고 무언가 꺼림칙함을 느끼고 있었다. 메이린은 불길한 느낌과 더불어 어차피 하늘섬에서 맡긴 임무는 로하론의 토착 몬스터 제거니 개체수를 줄이는 정도면 충분할 것이고 여길 떠나 다른 임무에 집중해도 될 거라고 제안하여 떠나는 쪽으로 합의한다.[107] 그리고 때마침 멀리서 시몬이 오고 있는 것을 엘리사가 발견한다.

===# 로하론 공략 작전 #===
시몬은 엘렌과 대수도원장을 데리고 왔고, 엘렌의 도움으로 상황을 공유해준다.[108] 상황을 안 후 헥토르는 저 신성 고블린들을 잡으려면 우리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아직도 지킬 자존심이 남은 거냐고 뼈를 때리고, 대수도원장은 침묵 끝에 고블린들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109] 자신의 신앙을 희생하는 정도로 이곳을 구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고 결심한다.[110] 이후 메도우가 에프넬 측에서 펜타모니엄 주변 망자의 영역 완전 정화 임무를 맡고 있음을 알리면서 사실상 자존심 싸움임을 밝히고, 다른 키젠 참가자들도 로하론 공략 임무에 동의하면서 작전에 돌입한다.

대수도원장의 도움으로 중앙의 포도밭을 지배하는 특이한 고블린, 메시아를 잡는 것을 목표로 작전이 시작되고, 키젠 측은 공중 공습을 중심으로 고블린들을 몰아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상황을 안 메시아가 로하론에 들어와 이 사태를 사주한 거냐고 묻고, 대수도원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한다. 이에 메시아도 더 추궁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신도로서 권리를 행사한답시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성 의식인 '인퀴시티오'를 요청하기에 이른다.[111] 결국 대수도원장은 시간을 끌 생각으로 일단은 동의하나, 메시아는 이미 준비까지 마치고 온 것이라 바로 의식이 거행되어 마을 사람들의 표결을 모으게 된다. 그런데 그 메시아를 '코코'라고 부르며 한 노인이 이제 그만하라고 다가가는데, 아니나다를까 고블린 사제들이 그를 구타하여 쫓아내버린다. 잠시 어수선해진 틈을 타서 엘렌이 시몬 쪽에 연락을 취하려고 하나 아직 메시아의 시선이 머물고 있어서 무리였는데, 갑작스레 메시아의 결계가 부서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계 안으로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하운드 키즈 3인이었다. 헨릭 왕자가 메시아를 죽이라고 명령하고, 아니나다를까 이들은 민간인 피해 따위 신경쓰지 않고 마구잡이로 공격을 퍼붓는다. 이에 메시아는 주민들을 선동하며 네크로맨서들에 대한 적대감을 높이고, 엘렌은 하운드 키즈들이 그때 캠프에 가서 만난 자들이 아님을 눈치채고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려 한다. 그러나 메시아의 엑소시즘에 맞고 엘렌이 날아가버리고, 이대로라면 메시아가 네크로맨서들로부터 주민들을 지키는 형세로 보이게 생겨서 대수도원장은 초조해한다. 그러나 다른 쪽 결계가 깨지더니 이번엔 에이션트 언데드가 나타나는데, 바로 시몬의 7군단에 속한 스워머 부대, 브루트였다. 브루트는 분열하여 일부는 메시아를, 일부는 하운드 키즈들을 막아서며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전세가 달라진다. 헨릭 왕자는 분열에 한계가 있을 거라고 판단하여 계속 브루트를 없애나가지만, 갑작스레 다른 자아와 개성을 지닌 대군주 브루트가 나타나 헨릭 왕자를 힘만으로 밀어버린다. 대군주 브루트는 헨릭 왕자의 능력도 파훼해버리며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고, 너흰 실패했으니 물러가라고 고한다. 결국 헨릭 왕자와 하운드 키즈는 물러나면서 본격적으로 메시아와의 전투로 돌입한다.

성자를 자칭하는 게 허언이 아니었는지 메시아는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었고, 설상가상으로 인퀴시티오가 종료되어 개표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러나 개표 결과 1180명 중 1092명이 메시아에게 반대하는 쪽으로 표를 던졌고, 메시아는 격분하여 마을을 공격하려 했으나 시몬이 오고 있는 것을 느꼈는지 물러났다. 상황을 전달받은 시몬은 오후부터 다시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말하고, 그 시각 메시아는 자신의 무리들에게 심판의 날 계획을 앞당긴다며 로하론은 하늘로 떠오를 것이고, 우리는 하늘섬과 협상할 동등한 자격을 얻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어떤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다.

오후 공세부터는 고블린들이 학습을 했는지 이전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메시아의 주둔지인 중앙의 포도밭과 수도원 일대의 결계는 너무나 단단해 부서지질 않았다. 이상할 정도로 방어에 치중하는 메시아에게 이상함을 느낀 시몬은 상대가 잠시 방어에만 집중하는 틈을 타 메시아에 대해 더 알아보기로 결심하고, 엘렌의 도움으로 이전에 메시아와 함께 지낸 노인, 거스드를 찾아간다.[112] 마을에선 메시아를 키운 장본인이라 멸시받는 처지였고, 시몬을 코코로 생각하는 등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생긴 모습이었다. 다행히 거스드의 부인이 도와주어서 일전에 메시아와 지냈던 창고에 정보와 자료들이 있었고,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 메시아의 정체와 엘리시움 #===
시몬은 거스드와 메시아의 과거를 돌아보며 거스드가 메시아를 아들처럼 키우며 코코라고 부른 것을 알게 되었고, 코코가 신성을 발현한 것과 거스드를 도와 그의 포도밭을 부흥시켰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러나 코코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거스드의 진짜 아들인 것처럼 행세했고, 급기야 거스드와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밀어내려는 행동까지 하게 된다. 이에 거스드의 부인은 화가 나 코코를 매질했고, 거스드 역시 그런 코코를 외면하게 된다. 급기야 메시아는 거스드의 아들을 죽이려고 들었고, 이를 목도한 거스드는 자신이 직접 코코를 매질한 후 쫓아내버린다. 이후 코코가 돌아올 때마다 그를 쫓아버렸고, 결국 어느 순간부터 돌아오지 않게 된다. 나중에 신성을 쓰는 고블린에 대한 소문을 들은 거스드가 그를 찾아갔지만 이번엔 도리어 거스드가 쫓겨났고, 소문을 들은 고위 주교 하나가 코코를 찾아가 그를 데리고 연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업적을 세우려고 한다. 그러나 코코와 함께 떠나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주교는 모습을 감췄고, 로하론에는 자신을 데바 여신의 아들이자 고블린의 몸에서 태어난 성자를 칭하는 존재, 메시아만이 돌아오게 된다.

시몬은 이 모든 사태가 고블린 하나를 살려준 것으로 벌어진 나비효과였냐며 소름끼쳐하고, 그 사이 엘렌이 메시아의 본거지가 거스드의 예전 포도밭인 게 확실하다며 정보를 전달한다. 또한 대수도원장의 도움으로 메시아가 지금 본거지 주위로 펼친 결계는 성물의 힘으로 강화된 것이고, 이전에 메시아를 데려갔던 주교가 성물을 발굴하고 연구하던 고고학자라며 아마 그를 죽이고 뺏은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메시아가 거기서 더 나아가 성물을 이용해 무언가 가능성을 보고 어떤 계획을 준비하는 것까지 알아냈다. 이야기를 들은 시몬은 메시아가 이번 일을 통해 자신들의 무리에 내려진 율법을 더 근본적인 부분에서 손보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113] 그런데 이전에 메시아가 코코로 불리던 시절 읽은 책 중에 낙원의 흔적인 두 하늘섬, 헤브하임과 엘리시움 이라는 구절에 밑줄이 그어진 것을 보게 된다.

이상함을 느낀 시몬이 내용을 읽어보니, 지금 에프넬이라 불리는 하늘섬은 헤브하임이고, 메시아는 엘리시움을 찾아내려고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엘리사에게 땅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는 급한 연락이 온다. 엘렌에게 결계를 뚫을 힌트를 얻은 후 시몬은 녀석들이 하늘에 오르지 못하게 막고 있어달라고 한 후 급히 현장으로 향한다. 사실 포도밭 곳곳에 고블린들이 결계석을 놓아둔 장소는 지반을 공중으로 띄우기 위한 장치였으며, 메시아는 로하론 일대를 인공적으로 하늘에 띄워 또 다른 하늘섬을 만들고 엘리시움이라 칭할 생각이었던 것이었다. 즉, 모든 것은 새로운 하늘섬 탄생을 위해 오래 전부터 시작된 계획이었던 것. 물론 이를 두고 볼 키젠 학생들이 아니었기에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고, 헥토르가 군단을 앞세워 공격하더니 에이션트 언데드 데카라비아의 게하임을 자신이 발현한다.[114] 다만 헥토르의 공세에도 결계에 결정타를 먹이기는 어려웠고, 메시아가 갑작스레 결계를 해제시켜 결계를 붙들고 있던 헥토르의 중심을 잃게 한 후 백마법을 퍼부어 헥토르를 추락시켜버린다. 다행히 헥토르는 무사했고, 다시 날아가려 했으나 샤텔이 시몬이 올라갔다며 충분하다고 제지한다.

시몬은 에이젤의 도움으로 메시아가 만든 하늘섬으로 올라갔고 에이젤이 자신의 시아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신성모드를 써 결계 안으로 진입한다. 메시아는 어떻게 네크로맨서가 들어온건지 의아해하고, 시몬이 신성을 써서 들아왔다는 것을 알고 경악한다. 시몬은 자신이 신성을 쓸 수 있다고 믿었기에 신성을 쓴 것을 생각하며 그 믿음을 이용해 칠흑이 아닌 신성으로 만든, 즉 빛의 군단을 만드는데 성공한다.[115] 하지만 빛의 군단으로도 메시아를 쓰러트리지 못하자 시몬은 좀더 강한 힘을 원하게 되었고 그 열망이 자신이 지금까지 얻었던 성녀의 정수가 있던 곳으로 인도한다. 성녀의 정수들은 저런 것은 본인들도 싫다며 다시 한번 힘을 빌려주었고, 성녀의 정수 4명으로부터 힘을 얻은 시몬은 다시 한번 성자로 변하는데 성공하여 메시아를 압도한다. 메시아는 어째서 네크로맨서인 너가 성녀의 힘을 쓸 수 있냐며 경악하고 신체를 기괴하게 변화시켜가며 끝까지 저항하나, 결국 패배하고 토벌된다.[116]

===# 잔당 토벌과 룬 리그 선발 멤버 결정 #===
메시아는 토벌되었지만, 아직 신성 고블린 잔당들이 사제들을 중심으로 남아있어서 암흑연합 대표들은 잔당 토벌에 주력한다. 그리고 메시아와 신성 고블린들을 상대하면서 상당히 많은 이들이 성장을 이루어 시몬은 만족스러워한다. 그리고 합숙이 끝나감에 따라 룬 리그에 참가할 10명의 선발 멤버들을 선정하기 위해 합숙을 주관한 메도우 보드빌 경이 시몬을 찾아온다. 메도우는 메시아 토벌전에서 샤텔이 무리한 나머지 현재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고, 선발 10인 멤버로 뽑히더라도 룬 리그에 정상 컨디션으로 프리스트들을 상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샤텔의 이탈에 대비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또한 합숙 및 임무 평가에서 점수 미달이 된 멤버로 하운드 키즈의 크레이그와 키젠의 피츠제럴드를 언급하면서 둘의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다. 시몬은 샤텔의 참가를 원했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했기에 남은 4명(말콤, 제이미, 제나르, 아이비) 중 1명을 샤텔의 대타로 고려하게 된다. 다만 샤텔의 이탈을 생각하면 특성을 떠나 최대한 전력의 고점을 높여야 하기에 말콤 역시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고[117], 메시아에게 붙잡혔다 풀린 이후 신성 내성을 가지게 된 제나르 혹은 저주술사라는 포지션의 중요성을 충족하는 제이미가 추천을 받았다.[118]

한편, 레테와 신성연방 선발 멤버들은 키젠과 암흑연합 측이 로하론에서 메시아를 토벌하는 동안 펜타모니엄 인근의 죽음의 늪지대를 정화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곳에는 늪의 주인이자 군단화되지 않은 에이션트 언데드, 몰굴라가 있었으며 레테의 개입 끝에 이들도 몰굴라의 토벌에 성공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축복학 담당인 8번 멤버 페브릭이 부상으로 참가가 어려워진 상태라 새로운 멤버를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119] 상황을 보고받은 에프넬에서는 리리넷을 보내 새 멤버를 보냈다고 연락하고, 레테는 리리넷이 그냥 들어오면 안되냐고 하나 리리넷은 그 미친 사람들과 함께 싸우기 싫다고 거절한다.[120] 이후 리리넷은 레테의 명을 받아 룬 리그 선발 멤버들이 레테 쪽으로 모이도록 말을 전하고, 대표 2번인 모제 델 베아투스를 뺀 이들이 모두 모인다. 그리고 새로운 10번 멤버가 참여하게 되는데, 바로 성녀 리사라였다.

암흑연합 측이 레귤러 10인을 정하기 전, 시몬은 샤텔을 찾아가 몸 상태를 물어보고 룬 리그 참여 의사를 물어본다. 샤텔은 일시적이니 나갈 것이라고 답하고, 시몬은 룬 리그에서 무리하면 샤텔의 향후 활동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주의하나, 샤텔은 배신의 군단장인 시몬이 스스로 당당히 드러내고 인정받은 것처럼 거인의 후예인 자신도 너를 본받고 싶다며 룬 리그에 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낸다. 시몬은 샤텔의 말을 들어본 후 마지막으로 메도우와 상의해 멤버를 결정하고, 다음 날 레귤러 10명+예비 3명을 차출하게 된다. 그 결과 군단장인 시몬과 헥토르가 1, 2번을 차지하고, 그 뒤로 에이젤, 샤텔, 메이린, 엘리사, 일라이저, 쥴, 클라우디아가 뽑힌다. 그리고 마지막 10번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다름아닌 카미바레즈였다.[121] 레귤러 전원이 키젠으로 뽑히자 크레이그가 항의하지만 메도우는 당신은 애초에 점수 미달이라 일축한 뒤 자료를 보여주고, 이어서 예비 3인으로는 하운드 키즈의 제나르와 아이비, 키젠의 제이미 빅토리아가 뽑힌다.[122] 결국 돌고 돌아 키젠 10인이 레귤러를 차지하길 바란다는 제인의 말이 현실이 되었다.

6.1. 룬 리그

====# 개최 #====
룬 리그가 지척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립지대에선 제인 올리비아이스라필 크로스가 룬 리그의 전장을 결정하기 위해 시작의 동굴에서 만났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불편하고 어려운 임무를 떠넘긴 건과 멤버 구성 과정 등에서의 의심스러운 점을 언급하며 대립하나, 결국 중간에서 관리하는 입장임을 서로 확인하고 전장을 결정하기 위해 앞으로 나온다.

제인은 칠흑과 신성의 상성관계와 네크로맨서의 프리스트 상대법 등을 고려했을 때, 개인전보다는 팀전이, 좁은 장소보단 넓은 장소가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6곳의 장소들 중 그나마 제일 넓은 곳인 침묵의 사원을 뽑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다. 반면 이스라필은 팀워크의 핵심인 페브릭의 이탈로 팀전이 불리해졌기에 최대한 변수를 줄이고 개인전을 유도하려면 공간이 좁은 용의 회랑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양측이 장소를 한곳씩 고르고, 남은 장소가 적힌 두루마리들은 그대로 사라진다. 진행자는 두 분이 고른 곳 중 어디로 할지 상의하라고 말하고, 이스라필은 망설임 없이 자신의 두루마리를 불 속에 던져버린다. 그리고 선정된 장소는 바로 언더링의 호수숲이었다.[123]

한편, 알 수 없는 이차원의 어딘가에서는 구원자 카이 로 벤젠 우쟈트가 본인 포함 7명의 구원자들을 불러모아 어르신의 뜻을 전한다. 그 내용은 대륙에서 행해지고 있는 룬 리그가 끝나기 전까지 구원자들은 공세를 중지하고 대기하라는 것이었다. 이에 구원자 히에로미르는 라우라가 죽고 구원자가 점점 줄고 있는데 룬 리그에 우리들의 대적자가 있다면 모조리 죽여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표하고, 카이는 이에 대해 정보가 너무 적고 룬 리그 자체가 함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히에로미르는 우리가 가진 포탈로 시점을 통제할 수 있고, 개최 장소가 많아도 전부 조사하면 그만이며, 자신이라면 함정이라도 룬 리그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런 히에로미르를 보며 시엘이라는 여성 구원자가 라우라가 죽어서 많이 화났냐며 비꼬고, 히에로미르는 너희가 침묵하겠다면 나 혼자서라도 모든 걸 끝내겠다고 한 뒤 사라진다. 카이 로는 회의를 마치고, 모두가 가기 직전 시엘을 불러 히에로미르를 막으라고 말한다. 혹시 자신이 막기도 전에 히에로미르가 날뛰면 어떡할 것인지 묻자, 그땐 녀석을 죽이라고 말한다.

로하론을 떠난 이후, 시몬과 암흑연합 대표들은 신성연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하고, 레귤러 멤버 결정 이후 대표들의 열정과 의욕도 상승한 상태였다.[124] 여기에 탈락한 말콤과 피츠제럴드, 예비로 들어간 제이미도 레귤러는 아니지만 다른 학생들을 열심히 보조해주고 있었다. 특히 피츠제럴드는 본인이 가진 정보와 전술적 식견을 최대한 활용해 신성연방 측 참가자들과 그들의 전력에 대한 분석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메시아와의 싸움 이후 임무에 나서지 못한 채 휴식만 취하던 샤텔이 충분히 싸울 수 있는 정도로 회복되어 암흑연합 측은 최대한 만전의 상태로 나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시작의 동굴에 드디어 양측 참가자들과 응원하기 위해 온 관객들이 한 자리에 모여든다.[125] 탈락한 말콤과 피츠제럴드와 헤어지고, 무대에 양측의 번호끼리 맞춰서 차례대로 입장하게 된다. 그에 따라 양측의 10번인 카미바레즈와 리사라가 입장하는 것을 시작으로[126] 양측 멤버들이 번호대로 입장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시몬은 란의 울음소리를 듣고 이를 따라가다 거기서 레테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해후를 잠시 나눌 새도 없이 갑작스럽게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침입해온 것을 목격한 둘은 급히 침입자를 추격하나 결국 잡는 데에는 실패했고, 설상가상으로 입장 시간이 다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처음 본 것처럼 연출을 잡으며 입장한다. 이후 진행자가 언더링의 호수숲을 전장으로 발표하고 기본적인 진행 방식과 규정, 주의 사항, 특이점 등을 설명한다.

언더링의 호수숲 배경
>1. 언더링의 호수숲은 룬 리그 12, 14, 15회 경기가 진행된 장소로서 가장 많은 경기가 진행된 곳으로 완성도가 높고 진영 밸런스도 우수하다.

2. 언더링의 호수숲이 있는 곳에는 한때 오래된 던전이 있었는데, 던전이 공략된 이후에도 그 자리에 물이 새어들어오지 않아 여러 주장이 있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분지 내부에 강력한 마나의 흐름이 형성되는 마나홀 현상이 원인임을 밝혀냈다.

3. 그 결과 분지 내부에는 독자적인 생태계가 형성되었으며 가장 중요한 생물은 '언더링'이다.

4. 언더링은 본래 던전의 몬스터였지만 던전에서 나온 뒤 대륙 생태계에 완벽히 적응했으며, 던전에서 파생된 긴 나무뿌리에서 번식한다.

5. 언더링의 큰 두 가지 특징 중 하나는 오염으로, 몸에 흐르는 기운에 의해 쉽게 변화한다. 두 번째는 복종으로 새로운 던전주를 찾아 복종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인간이 호수숲에 들어와 언더링을 오염시키면 이들은 그 힘을 사용하는 자들을 따르는 성질이 있다.

6. 이 때문에 언더링의 호수숲은 중립지대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가 되어 전쟁이 벌어졌고, 현재는 중립지대가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

룬 리그 규칙
>1. 올해 룬 리그는 점령전으로, 언더링을 활용한 단체 팀전 승부다.

2. 언더링의 호수숲에는 기둥의 모습을 한 점령지가 총 13개 존재하며, 룬 리그 기한인 5일 동안 생존한 대표들의 수와는 관계없이 120시간 종료 시점에 가장 많은 '점령지'를 가진 세력이 승리하게 된다.

3. 두 세력은 각자 양 끝단의 점령지인 '본진'을 하나씩 보유한 채로 시작한다.

4. 점령지는 본진과 가깝고 지키기 쉬운 2지역, 넓은 숲이 위치한 3지역, 가장 넓고 평지와 개활지가 많은 4지역으로 나뉜다.
점령지 구조

2A 2B
3A 3B 3C
4A
5A 5B 5C
6A 6B
<7A>

5. 점령은 20명의 대표들만이 가능하며 소환수나 신수는 불가능하다. 대표가 직접 신체를 접촉한 상태에서 칠흑/신성을 불어넣으면 점령지를 점령할 수 있다.[127]

6. 점령에 성공하면 자연 상태가 아닌 각각 칠흑/신성으로 오염된 언더링들이 점령지에서 올라와 점령지를 지키며, 대표들의 의사에 따라 상대 진영으로의 공격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오염된 언더링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해진다.

7. 양측 본진인 1A, 7A가 상대방에게 점령당한 쪽은 120시간 뒤 점령지 수에 관계없이 패배한다.

8. 서로가 서로의 본진을 점령한 경우 원래 룰대로 남은 점령지의 수에 따라 승패를 결정한다.

9. 중립지대 기준 24시간 중 6시간은 양측의 '휴전 기간'으로 지정한다. 이 기간 동안 대표들은 본진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오로지 언더링에 의한 공격과 방어만 가능하다.

10. 형평성을 위해 참가자들은 더미 마법을 이용한 방어 아티팩트를 목에 걸고 참가한다. 기본적으로 배리어 없는 맨몸 싸움이지만, 관통상이나 중화상처럼 사망에 이를 정도의 타격을 받으면 강력한 더미 배리어가 발동되어 '사망'을 막는 대신 '탈락'을 확정하고 텔레포트 마법진으로 옮긴다.

11. 언더링 운영의 변수를 부여하기 위한 요소로 언더링 중에서도 던전주를 자처하며 세력을 키우는 강한 개체들인 에이션트 언더링 두 마리가 있는데, 이들은 암흑연합 측 3지역과 5지역 어딘가에 하나씩 존재하며 환상 결계로 모습을 감춰놨다.

12.에이션트 언더링을 처치하는 데 성공한 측은 룬 리그 점령지에서 언더링의 증식 속도가 두 배 가까이 빨라지게 되며 시간이 갈수록 차이는 압도적으로 변한다. 단 호수숲에서의 에이션트 언더링은 상당히 강력하며 각종 약물로 강화했기에 대표 최소 6인 이상은 모여 공략하는 것이 추천된다.

그렇게 본격적인 룬 리그의 막이 오른다.
====# 1일차 #====
양측 참가자들은 언더링의 호수숲으로 텔레포트되고, 서로 계획을 재점검한다. 시몬은 신성연방의 프리스트들을 상대로 정면승부는 불리하다는 점을 다시 주지시키고, 저들의 약점을 노리고 우리들의 능력으로 변수를 만들면서 상대의 믿음을 뒤흔드는 것을 강조한다. 더불어 이번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토착 몬스터 '언더링'의 활용은 물론이고 점령전의 승리 조건까지 전부 써먹을 것임을 드러낸다. 이에 헥토르가 5일까지 갈 필요 없이 초장에 승부를 볼 것이냐고 묻자, 시몬은 그 반대로 5일 내내 발생하는 모든 변수를 써먹을 것이라며 웃는다.

한편, 레테도 5일차까지 장기전으로 경기를 끌고 갈 계획임을 선발 멤버들에게 밝힌다. 프리스트로서 가지는 최대의 장점인 방어와 회복, 그리고 수성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멤버들이 하나같이 개성 강하고 네크로맨서라면 일단 싸우고 보는 호전적인 성격들이 많아서 계획 설명 이후 바로 자기들 멋대로 튀어나가려고 들어서 머리 아파한다. 가까스로 진정 후 레테는 네크로맨서들을 상대할 때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페이스 유지를 잘 할 것을 주문하고, 요주의 인물인 모제에게 적이라 할지라도 룬 리그에서 살상은 절대 금지라고 경고한다. 이후 르바임을 불러 상세 계획을 짠 뒤 룬 리그에 돌입한다.

룬 리그 1일차가 시작되고 양측은 각 진영에서 가까운 곳부터 점령을 시도함과 동시에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자 가장 중요한 4지역 중앙의 점령지로 선발대를 보낸다. 공교롭게도 마검사 쥴과 성검사 시그문드가 양측의 선발대였고, 둘은 그대로 격돌한다. 자신의 검을 받아내는 상대가 오랜만이라 시그문드는 신이 나고, 쥴은 묵묵히 공격을 흘린다. 싸움 중 시그문드는 자신의 이상과 대의를 말하며 이것이 싸우려는 이유임을 밝히면서 쥴이 싸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에 쥴은 그를 노려보다 한숨을 내쉬곤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굳이 말한다면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이에 시그문드는 잠시 할 말을 잃으나, 그렇다면 이번 승부는 이긴 거라며 자신만을 위해 싸우는 너에게 내가 질 리 없다며 공격을 퍼붓는다. 하지만 쥴은 시그문드의 공격에 밀려나긴 했으나 타격은 없었고, 되려 마검으로 어지럽게 참격을 쏟아부으며 시그문드에게 타격을 준다. 믿을 수 없어하는 시그문드에게 쥴은 싸움의 동기는 승패에 영향이 없다고 단언하고, 동기가 강한 쪽이 이긴다는 그 알량한 믿음을 깨뜨려 주겠다고 선언한다.

한편 3지역 점령을 위해 암흑연합과 신성연방은 예상보다 단단한 언더링들 때문에 고전하고 있었다. 엘리사는 단순한 점령에도 어려움을 겪자 빡쳐서 유령선을 일제히 기동해 포격해버리고, 신성연방 측은 테르곤과 르바임을 보냈으나 이들 역시 생각 이상으로 점령이 어렵게 되어있음을 알게 되자 너무 힘 빼지 말고 느긋하게 가기로 한다. 상황을 본 르바임은 양측 모두 점령이 어려울테니 일단 첫날은 무난하게 갈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 불현듯 무언가 떠올랐는지 바닥을 주시한다. 이에 테르곤이 무슨 일 있냐고 묻고, 르바임은 진동을 느꼈다며 급히 백마법진을 펼쳐 언더링들을 몰살한 뒤 여긴 자신에게 맡기고 본진이 있는 7지역으로 가달라고 말한다.

이때 신성연방의 본진을 지키는 것은 7번 워턴과 9번 아렌디아였는데, 신성연방 측은 6지역과 5지역을 점령하고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할 생각이라, 주요 전투 요원인 워턴은 본진에 머물고 있었다. 이들은 당장은 전투가 없었기에 혹시 모를 침투를 대비하고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여유롭게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렌디아가 꽂아둔 신성 안테나에서 칠흑 반응이 느껴지고, 아렌디아는 지금 네크로맨서들이 침투했다며 경악한다. 워턴이 무슨 헛소리냐고 반문하려던 순간 굉음과 함께 흙먼지가 일어나고, 에이젤과 샤텔, 클라우디아, 카미바레즈가 모습을 드러낸다. 갑작스런 네크로맨서의 침투에 워턴과 아렌디아는 급히 전투 태세에 돌입하나, 샤텔과 에이젤의 힘은 막강해 워턴과 아렌디아의 힘으로는 뚫기 버거웠다. 그 사이 클라우디아와 카미바레즈가 본진의 점령을 시도하고, 이에 아렌디아는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냐며 의아해한다. 그 사이 화가 뻗친 워턴은 고문이고 룬 리그고 도저히 가만둘 수 없다며 전력을 내보이며 모조리 죽일 기세로 싸우기 시작한다.

아렌디아는 급히 신호를 보내 침입을 알리려 하나 에이젤의 풀고르 바람 마법에 막혀버리고, 에이젤은 거기서 더 나아가 주변의 대기 전체를 뒤흔들고 일그러뜨려 외부로 연락할 방법을 사실상 막아버린다. 워턴은 분노로 이성을 잃은데다 첫날부터 본진을 뺏기면 역적이 되어버린다는 공포 때문에 거의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공격을 퍼부은 끝에 샤텔의 바위벽을 처음으로 뚫어낸다. 그러나 몸에 장착한 처형용 기계의 틈새에 클라우디아가 맹독성 끈끈이를 주입해 움직임을 막고 내부를 망가뜨려버린다. 그 사이 샤텔은 어스 골렘을 불러내고, 카미바레즈의 혈류마법이 그대로 작렬하며 워턴은 큰 타격을 받고 밀려난다.[128] 워턴은 이에 '모르티페르'라는 기술을 보이면서까지 공격하려 드나 아렌디아가 그 기술을 보이면 승리 플랜이 흔들린다며 말린다. 그럼에도 다 씹고 공격하려 들려던 순간, 르바임의 지시로 본진으로 돌아온 테르곤이 도착한다. 테르곤의 가세에도 에이젤은 여전히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여기서 신성연방의 승리 플랜을 하나 없애자고 전음으로 공유한다.

테르곤이 가세하면서 확실한 방어력과 파괴력을 얻은 신성연방 측은 다시 공격을 감행하고, 테르곤은 워턴과 아렌디아에게 르바임이 오고 있다는 정보와 그녀가 알아낸 사실(점령 중인 금속 기둥에서 손이 떨어지면 점령의 속도가 느려짐)을 공유한 뒤 샤텔과 격돌한다.[129] 샤텔이 막아서지만 테르곤은 자신의 힘으로 샤텔을 떨쳐내고 클라우디아의 손이 기둥에서 떨어지게 했으나, 카미바레즈는 기둥을 붙들고 민첩하게 피해버린다. 직후 카미바레즈가 발차기로 테르곤에게 유효타를 날리고, 여기에 에이젤이 가세해 바람 마법을 폭격해 테르곤을 그대로 밀어낸다. 이후 에이젤이 본격적으로 테르곤을 마크하는 사이, 아렌디아가 자신의 아공간에서 신성 미사일을 발사하지만 클라우디아가 슬라임 벽으로 미사일을 막고 맹독을 퍼부어 역습하고, 워턴이 돌진하여 공격하나 카미바레즈가 마투로 워턴의 성투를 반격하면서 밀어낸다. 이에 테르곤이 전신에 철벽을 둘러 돌진하지만, 아직 힘이 남아있던 샤텔이 지면을 밀어내 테르곤의 도약을 막고 아렌디아의 미사일 역시 클라우디아에게 막혀버린다. 그리고 그 사이 암흑연합 측이 기어이 신성연방의 본진을 점령, 신성연방 측이 그토록 원했던 '완전무결한 승리'는 첫날부터 불가능해졌다.[130]

상대에게 본진을 내줬다는 것에 멘탈이 크게 흔들린 워턴은 사실상 경기고 뭐고 암흑연합 참가자들을 썰어죽여버리겠다는 생각만으로 폭주하고, 때마침 르바임이 도착해 치유를 걸어주자 기회라고 여겨 상대의 진영 중심부로 빠르게 파고들어 아렌디아가 쓰지 말라고 말렸던 '모르티페르'의 발동에 들어간다. 그러나 기술을 예측하고 있던 에이젤이 이를 막아버리고, 워턴의 모르티페르가 어떤 마법인지까지 간파하자 당황하여 급히 자해를 시도한다. 허나 이조차도 막혔고, 급기야 테르곤에게 자길 죽이라고 외치지만 샤텔의 방해로 타격이 빗맞으면서 암흑연합 측 멤버 4인에게 충격이 들어간 정도에 그쳤다. 워턴의 비장의 수를 확인한 에이젤은 퇴각을 지시하고, 결국 신성연방 측은 본진을 한번 뺏기는 굴욕에 워턴의 비장의 수를 노출하게 되면서 큰 손해를 입었다.

이에 테르곤이 막바지까지 추격에 나서보나 암흑연합 측은 끈질긴 저항 끝에 테르곤을 끝내 따돌렸고, 그동안 시몬과 레테가 각 세력 쪽에 가까이 자리잡은 에이션트 언더링을 처치하면서 1일차가 마무리된다.

====# 2일차 (1) #====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끝난 암흑연합 쪽과 달리, 신성연방 쪽은 본진을 한번 털린데다[131] 상대에게 완전히 허를 찔리고, 워턴의 비장의 패까지 노출시키며 분위기가 나빠졌다. 하지만 레테는 워턴을 크게 질책하지 않았고, 모르티페르를 상대가 경계할 테니 그 점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며 태연한 반응을 보인다. 애초에 하늘섬에서 공표하고 강요한 '완전무결한 승리'는 불가능했고 상대를 얕보는 것이라며, 상대가 무엇을 하든 우리의 일을 굳건히 해내가면 될 뿐이라고 말한 뒤 르바임을 통해 모제로 하여금 에이젤을 잡을 것을 지시한다.

다음 날, 2일차에는 1일차에 칠흑을 많이 소모한 시몬과 에이젤, 샤텔은 본진을 지키고 나머지 멤버들은 점령지를 확보하기로 한다. 특히 신성연방이 깊이 들어와 3-A 점령지를 점령했기에 이곳을 반드시 확보하는 한편, 오후부터는 에이젤을 중심으로 다시 공세를 펼치기로 한다. 더불어 시몬이 회복을 위해 본진에 있어야 했기에, 헥토르가 2일차의 지휘관을 맡기로 한다. 시몬은 오늘이 가장 고비일 것이라며, 저쪽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전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것을 주문한 후 본격적으로 2일차 룬 리그가 막이 오른다.

중앙의 4지역에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쥴과 시그문드가 맞붙은 가운데, 메이린과 카미바레즈는 모제가 점령한 3-A 지역을 점령하러 가는데, 그곳에 기괴한 형상의 언더링이 있었다. 일반적인 신성 언더링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확인한 메이린과 카미바레즈는 곧바로 전투에 돌입하고, 각지의 상황을 헥토르가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둘째날 시작부터 이번에는 신성연방 측이 무려 5명의 멤버(3번 테르곤, 4번 르바임, 5번 디아나, 6번 하미엘, 10번 리사라)를 보낸다. 이에 헥토르는 상대가 팀전을 유도한다고 여겨 곧바로 전면전 집합 명령을 내리고 악룡의 형상을 취하여 참전한다.

헥토르는 신성연방 측이 뭉치는 것을 경계해 다른 멤버들이 합류하기 전 그들을 흩어놓는 데에 주력하나, 사실 이것이야말로 르바임이 노리던 바였다. 이번 신성연방 대표팀은 개인 역량은 우수하나, 페브릭의 이탈로 팀워크는 꽝이었기 때문.[132][133] 개인전을 유도한 틈을 타 공격 멤버들은 암흑연합 측에 가까운 2지역과 3지역 점령지를 확보하기 위해 흩어진다.

가장 먼저 테르곤이 암흑연합 쪽 2-A 점령지에 있던 클라우디아에게 달려들고, 헥토르의 신호를 듣고 합류를 위해 움직이던 메이린과 엘리사가 클라우디아 쪽으로 합류한다. 거리가 벌어져 점령이 멈춘 틈을 타 테르곤은 점령지의 말뚝을 움켜쥐고, 어제 우리가 맛본 굴욕을 겪어보라며 도발한다.

테르곤이 메이린+엘리사+클라우디아와 2-A 점령지에서 대치하는 사이, 3-A 점령지에선 5번 디아나가 카미바레즈와 싸우고 있었다. 디아나는 어느 정도 힘을 아끼면서 싸울 생각이었으나 카미바레즈의 예상 외 강함 때문에 생각 이상으로 고전한다. 하지만 전투 중 카미바레즈가 우르슬라의 피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어느 정도 간파하고 빛의 사슴을 순간적으로 시야에서 벗어나게 한 후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달려들게 하여 카미바레즈를 공격한다. 직후 신성 공격까지 맞추면서 이겼다고 생각한 디아나는 다른 목적을 위해 자리를 떠나려 하나 카미바레즈는 쓰러지지 않았고, 오히려 우르슬라 고유 흑마법을 시전하며 주변 일대의 피들을 흡수하고 녹지였던 주변 일대를 피투성이로 만들어버리며 디아나에게 공격을 퍼붓는다.

같은 시각, 6번 하미엘은 3-C 점령지로 향하나 그곳에는 이미 암흑연합 7번, 일라이저가 점령 후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미엘은 성령들을 보내 일대를 포위하고 점령지를 포기하라고 협박하나, 일라이저는 아무 말도 없이 그녀를 노려본다.

다시 테르곤과 메이린+엘리사+클라우디아의 싸움으로 돌아와서, 셋은 테르곤의 말도 안되는 육체 내구도에 의아함을 품고 있었다.[134] 의문도 잠시 테르곤의 무자비한 펀치가 날아오나, 클라우디아는 감으로 공격을 피했고 메이린도 깔끔하게 공격을 피하곤 마투로 반격해 테르곤의 턱을 걷어차버린다.[135] 그러나 테르곤은 그 와중에도 중심을 잡고 반격해 클라우디아에게 유효타를 날리는 데에 성공한다. 테르곤은 다시 점령지의 막대기를 잡곤 자신을 계속 상대할지 포기할지 잘 선택하라며 재차 도발하고, 메이린은 테르곤이 굳이 저러는 것에 의문을 품고 녀석의 목적이 대체 뭔지 고민에 빠진다.

====# 2일차 (2) #====
본진에서 회복을 위해 잠들었던 에이젤이 깨어나고, 그는 바람 마법으로 전장의 소리를 들은 후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수많은 상황들을 정리하고 가정한 뒤, 빠르게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리하여 곧바로 움직인다. 가기 전 시몬은 모제를 주의할 것을 다시금 당부하고, 알라제를 동행시킨다.

에이젤은 현재 대치 상태를 확인 후 혼자서 3명을 묶고 있는 테르곤 쪽으로 향하고, 테르곤이 방어하는 틈을 타 미리 준비한 저주를 맞춘다. 테르곤은 신중하게 저주를 먼저 풀었으나, 이렇게 저주를 푸는 것 자체가 에이젤의 노림수였다.[136] 테르곤의 능력이 아군의 피해를 공유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피해를 다른 쪽에 전이시킬 수도 있음을 간파한 에이젤은 곧바로 메이린과 엘리사를 데려가고, 클라우디아에게 알라제를 붙여준다. 이후 엘리사는 르바임을 추격해 그녀가 점령지를 확보하는 것을 저지케 하고, 메이린은 카미바레즈와 디아나가 싸우고 있는 곳으로 보내준다.[137]

한편, 카미바레즈는 사력을 다하긴 했으나 디아나에 비해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디아나는 카미바레즈가 끝까지 저항하는 모습에 상당히 불쾌하다며 본성을 드러내고, 네크로맨서들을 바퀴벌레로 취급하며 죽여버릴 의도를 드러낸다.[138] 그러나 디아나의 공격 직전 메이린이 먼저 도착해 공격을 방해하고, 이야기를 다 듣고 있던 메이린은 선민의식에 기반한 너희들의 증오가 저렴하다고 어처구니없어한다. 직후 메이린의 화염 공격에 디아나는 큰 기술을 쓰느라 회피에 실패하고, 빛의 사슴이 전투불능이 된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쓰러지지 않았고, 오히려 빛의 사슴의 뿔을 그대로 뽑아버린 뒤 자신의 머리에 박아넣는다(!!) 이후 디아나는 자신이 직접 빛의 사슴의 힘을 다루어 신수화 상태가 되고, 무지막지한 화력으로 메이린과 카미바레즈를 휩쓸어버린다. 그러나 메이린도 엘리멘탈 마스터의 힘을 해방하며 디아나의 공격을 받아쳤고, 곧 둘의 화력전이 시작된다.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아나는 카미바레즈의 방해로 인해 메이린과 승부를 내지 못하자 몸에 걸린 신수 축복 마법이 풀리기 전 결판을 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승부수를 던진다. 가문 고유기를 사용해 뿔의 신경을 전신에 더욱 깊게 이어서 사슴처럼 하반신이 변하고, 더욱 빠른 속도로 메이린에게 달려든다. 메이린은 되려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 흑마법을 준비하나 디아나는 자신의 오리지널 '선향의 재현'을 발동, 범위 내 칠흑을 완전히 정화하여 메이린의 엘리멘탈 마스터 상태를 해제해버리고 빛의 창으로 메이린을 노린다. 허나 디아나가 창을 날리기도 전에 메이린이 거대한 얼음으로 디아나의 복부를 꿰뚫어버린 상태였다. 메이린이 흑마법을 쓰지 못할 것까지 상정하고 순수마법까지 극도로 갈고닦아 실전에서 써먹은 것.

디아나는 지금껏 쌓아온 모든 걸 바꾸고, 의지나 가치관, 개성도 상황따라 다르게 맞추고 심지어 자기 자신도 속이는 거냐며 긍지도 없는 네크로맨서들이라고 비난하나, 메이린은 승패에 긍지 따윈 없으며 네가 말한 모든 것은 실력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비웃는다. 선향의 지속시간이 다하자 메이린은 칠흑으로 얼음을 만들어 디아나의 몸을 추가적으로 꿰뚫고, 뒤이어 카미바레즈가 가문 고유 혈류마법을 시전해 디아나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그럼에도 치유마법진을 쓰며 계속 싸우려 드는 디아나였으나, 그녀의 몸 상태는 룬 리그 기준으로 탈락 상태였기에 텔레포트 마법진이 발동했고 디아나는 그렇게 양팀 통틀어 첫 탈락자가 된다.

그 사이 에이젤은 적진으로 직접 침투해 신성연방 쪽에 가까운 6지역과 7지역 부근을 조사하다가 눈사람을 연상시키는 기이한 형체들을 목격한다. 그것들은 테르곤이 피해 공유를 위해 만들어둔 더미였고, 에이젤의 추측을 뒷받침하듯 이빨자국과 손톱자국, 맹독이 새겨짐과 동시에 눈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에이젤은 테르곤이 1일차에 일부러 철벽을 써가며 공격을 일일이 막은 게 눈사람을 준비하지 못해서 그런 것임을 간파했고, 수호학 전공자의 기술이 타인이 아닌 자신을 지키는 데에 특화되었다는 것에 아이러니함을 느낀다.[139] 테르곤의 능력을 파악한 에이젤은 지체없이 바람 칼날들을 내보내 눈사람들을 죄다 파괴해버리고, 클라우디아와 알라제와 맞붙던 테르곤은 갑작스런 검상에 표정이 굳고 이내 몸에 수많은 검상이 새겨지며 피범벅이 된 채 무릎을 꿇는다.

그럼에도 버티는 테르곤이었으나 클라우디아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근접하여 공격한 끝에 아웃 판정이 뜬다. 테르곤은 이에 패배를 인정하고 송환, 클라우디아는 거의 탈진 직전의 상태로 주저앉는다. 점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점령지 감시라도 하기로 결심하고, 알라제는 시몬 쪽으로 귀환한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뒤에서 신성연방 2번, 모제가 나타나고 그는 오른손 터치 한번에 클라우디아를 그대로 아웃시켜버린다. 클라우디아가 송환되자, 모제는 시체는 남기려고 힘을 많이 뺐더니 이렇게 된것 같다고 중얼거리곤 테르곤의 아웃을 확인한다. 그리고는 테르곤의 눈사람들을 없애던 에이젤의 앞에 나타난다.

에이젤은 모제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위압감 때문에 자신이 상대할 수 없다고 여겨 도주를 시도하나 모제는 간단히 따라잡아 에이젤을 바닥에 꽂아버린다. 이후 모제는 자신을 포함한 이번 대표들의 능력을 간단히 늘어놓곤 에이젤에게 축복을 건다. 그런데 그 축복의 효과가 너무나 강한 나머지 오히려 저주에 가까웠고, 에이젤은 자신에게 저주를 걸어 축복을 상쇄시킨 끝에 가까스로 진정에 성공한다. 그 후 다시 도주를 시도하나 모제는 에이젤도 모르는 사이 뇌의 사고만 가속시키는 축복을 걸어 생각만 앞서고 몸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뒤 다시 제압한다.

직후 모제는 자신의 오른손은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강한 축복을 건다며, 이걸 언데드나 네크로맨서에게 직접 걸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냐고 묻곤 에이젤을 죽이려 한다. 그렇게 에이젤은 자신의 죽음을 체감하나, 모제의 뒤에서 레테가 나타나 살상은 금지라고 손을 붙잡는다. 이후 레테는 별을 날려 에이젤을 아웃시키고, 모제가 교황 성하와 대주교들이 이런 짓을 용납할 거라 생각하냐며 반발하자 살상 금지라는 내 명령을 어긴 걸 용납할 것 같냐고 되물으며 분노를 드러낸다. 결국 명분이 앞선 레테에게 모제도 더 세게 나올 수는 없었고, 직후 레테는 별을 보내 모제를 때려눕힌 뒤 마지막 경고라며 두 번은 없다고 통보한 후 가버린다.

그 시각 일라이저와 하미엘의 전투에서는 하미엘이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성악대 전력을 모두 잃어버린 하미엘은 점령지를 포기할테니 대화하자고 빌 정도로 궁지에 몰리나, 일라이저는 하미엘을 무자비하게 공격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프리스트는 전부 제거해야 마땅하다며 죽이려고 들었으나, 시몬이 개입하여 일라이저의 기술 시전을 막고 죽일 필요는 없다며 제지한다. 이에 일라이저는 더 나서지 않았고, 시몬은 직후 오버로드를 보내 하미엘에게 가벼운 공격을 날려 아웃시킨다. 시몬이 일라이저에게 상대를 죽이려고 한 것이냐고 묻자, 일라이저는 임무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며 자신의 일 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날 쓰지 말라고 말하고 점령지로 향한다. 이에 시몬은 더 캐묻지는 않고 레테와의 약속을 떠올리던 중, 바람을 타고 에이젤이 모제와 나눈 대화가 시몬에게 들려온다. 시몬은 에이젤이 아웃되는 와중에도 정보를 보낸 것임을 눈치채고 속으로 감사한 후 자리를 옮긴다.

둘째 날은 막바지까지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고, 신성연방 측이 집요한 공세를 펼쳐 암흑연합 측 진영까지 침투해 점령지를 확보하면 이를 암흑연합 측이 뺏으려고 반격하거나 그들을 몰아내는 식이었다. 결과적으로 암흑연합 측은 신성연방 대표들을 아웃시키거나 몰아냈으나 그 과정에서 칠흑을 과도하게 소모하여 점령에 할애할 칠흑이 남지 않았다. 그 결과 2일차까지 암흑연합 측은 본진 포함 3개의 점령지를 확보했고, 신성연방은 6개를 확보하며 숫자에서 우위를 점한다. 반면 남은 대표의 숫자는 8:7로 암흑연합 측이 1명 더 많았으며, 협회장 벤트레스는 진행자와의 대화에서 1일차는 암흑연합 측이 압도적으로 유리했으나 2일차는 신성연방이 좀 더 잘 싸웠다고 평가했다. 그렇게 다른 분과 의견을 나누어보기로 하면서 진행되던 중, 갑작스럽게 신성연방의 성녀, 다나가 시작의 동굴에 등장한다.

다나는 룬 리그를 봤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혀 보지 않았다고 일축하고, 어느 쪽의 승리가 유력하냐는 질문에는 전장의 형태와 모제의 존재를 이유로 신성연방이 이길 거라고 말한다. 직후 다나는 여기에 자신이 직접 온 것은 이곳에 결사가 숨어들었다는 첩보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불심검문을 실시한다. 암흑연합 측에서도 까마귀 요원인 퀸터를 보내와 합동 조사를 시작하고, 조사가 시작되자 무희로 변장하고 들어온 결사의 구원자 시엘은 히에로미르가 자신의 정보를 흘린 것을 직감하고 급히 사람들 쪽으로 향한다. 그러다 갑자기 나타난 룬 리그 협회 측 직원 때문에 의심을 사자 시엘은 모종의 능력으로 그를 유리처럼 깨뜨린 뒤 가루로 만들어버리고는 무희들 쪽으로 숨는다.

====# 3일차 #====
2일차에 완전히 진을 뺀 암흑연합 측은 그날 하루를 푹 쉬고 다음 날에 모여서 작전을 짜기로 한다. 신성연방 측에게 무려 6곳의 점령지를 허용했고 그 탓에 휴전 기간 동안 신성연방 측의 언더링들이 3지역을 싹 밀어버리고 2지역까지 몰려든 상태였다. 게다가 모제가 특수한 축복을 건 몇몇 언더링들로 인해 신성 언더링들이 대폭 강화되어 전황은 더욱 불리했다.[140] 이러한 전황 우위를 바탕으로 신성연방 측은 점령지 차이를 벌린 후 자신들 진영 쪽에 아렌디아의 축성 능력을 활용해 거대한 장벽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수성전에 돌입한 상태였다.

시몬은 모제의 능력을 활용해 언더링들에게 공격을 맡기고 수비에 집중해 자신들 진영을 철저히 지키며 프리스트 특유의 유지력을 살리는 것이 신성연방 측의 전략임을 간파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게 된다. 회의 끝에 시몬은 멤버들의 회복 문제와 점령지 확보 등의 문제 때문에 3일차에 올인하는 것을 포기하고 오늘은 최대한 점령 및 신성 언더링들을 억제하는 것에 집중하는 대신, 4일차부터 성벽을 넘어 승부를 걸기로 한다. 바로 승부를 내고 싶어했던 헥토르는 아쉬워하지만 샤텔의 설득과 팀 상황을 감안해 의견을 따르기로 하고, 그에 따라 암흑연합 측은 자신들의 진영까지 들어온 신성 언더링들과 맞서기 위해 나온다.

시몬은 결사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기에 최대한 전력을 아끼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군단을 움직이게 된다. 에르제베트와 프린스, 헤르세바가 나타나고, 그들은 엄청난 군세와 시몬의 지휘 하에 일사불란하게 신성 언더링들을 몰아낸다.[141] 신성 언더링들을 몰아낸 후 암흑연합 측은 2지역과 3지역을 모두 점령하고, 반대로 신성연방 측은 5지역 부근에 아렌디아의 능력으로 방벽을 치고 자신들 진영 쪽에 가까운 점령지를 점령한다. 다만 4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격돌했던 쥴과 시그문드의 싸움에선 쥴이 더 유리해지고 있었고, 레테는 이에 시그문드를 보내지 않고 본진에 묶어두었다. 이로서 3일차는 암흑연합 측이 7곳을 점령하고 신성연방이 6곳을 점령한 상태에서 마무리가 된다.

====# 4일차 (1) #====
비교적 조용하게 3일차가 마무리되고, 양측의 운명이 걸린 4일차가 된다. 대부분의 멤버들이 하루 동안 푹 쉬고 회복한 암흑연합 측은 오늘 성벽을 넘어 내부로 들어가면 2번 모제를 아웃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반대로 같은 시각 신성연방 측은 모제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되었다. 그렇게 양측은 모든 것을 걸고 역사상 가장 격렬한 전투로 기록될 4일차를 시작하게 된다.

이번에는 본진 기습 때와 달리 정면에서 성벽을 부숴버리기로 결심한 시몬은 일전에 잡았던 에이션트 언더링을 언데드로 만들어 알라제에게 공격하게 했고, 이에 레테를 포함한 신성연방 측의 공격으로 격추되나 에이션트 언더링이 넘어지는 과정에서 성벽 쪽으로 넘어지면서 그대로 성벽과 충돌, 붕괴시킨다. 암흑연합 측은 에이션트 언더링을 다리삼아 성벽 안으로 진입하고, 이에 워턴이 나타나 그들을 막아선다. 워턴의 자폭기 때문에 쉽게 상대하기 어려운데다 목표인 모제 수색 및 아웃을 위해선 칠흑을 아껴야 했기에 누구 하나 쉽게 나서지 못하던 중, 에르제베트가 개입해 거미줄로 워턴의 고문 기계들을 무력화한 뒤 먼저 보낸다.

그렇게 성벽 안쪽 지역으로 진입하자 신성연방 측이 단단히 대비했는지 온갖 구조물과 신성 언더링, 신성 크리처들이 득실거리고 있었다. 시몬이 목표를 다시 한번 설명 후 누구든 먼저 모제를 발견하거나 잡으면 신호탄으로 신호하기로 한 뒤 각자 흩어지고, 시몬은 본진 쪽으로 향한다. 그 외에도 샤텔과 일라이저도 각기 다른 방법으로 본진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샤텔의 앞에 르바임이 나타나 가로막는다. 르바임은 첫날 당신 때문에 자신이 아주 곤란했다며 투덜거린 후 전투에 돌입하고, 샤텔은 르바임의 공격에 잘 대응하나 갑자기 그녀가 자기 몸에 힐을 걸더니 순간 엄청난 위력의 공격이 샤텔에게 적중한다. 샤텔은 순간적으로 그녀의 팔이 커졌다는 것을 기억했고, 다시 앞을 보니 그녀의 몸보다 수십 배는 거대한 오른팔이 있었다. 르바임의 정체는 모종의 방법으로 몸을 줄인 채 살아가고 있던 순혈 거인족이었고, 샤텔에게 자신이 이번 대표들 중 메인 공격수라며 전투에 돌입한다.

한편 시몬은 본진으로 가던 중 5지역 쪽에서 느껴진 모제의 신성을 감지하고 급히 몸을 돌려 5지역으로 향한다. 그리고 거기서 환상결계를 발견하여 안으로 진입하는데, 그곳에는 모제가 축복을 걸어 일종의 성물 상태가 된 에이션트 언더링의 시체가 있었다.[142] 시몬이 시체를 제거했으나, 그곳에는 이미 리사라가 도착해 있었다.

리사라는 평소의 온화한 모습이 아닌 명백한 적대심을 보이고 있었고[143] 곧장 정수의 힘을 써서 변신한다. 곧이어 리사라가 달려들면서 전투가 벌어지고, 시몬은 리사라의 권능이 완력만으로는 상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전략을 바꾼다. 공세를 벌이면서도 리사라의 공격을 하나하나 피하면서 시몬은 리사라에게 뭐가 그리도 두려운 거냐고 묻는다.[144] 리사라는 시몬의 말에 순간 흠칫해서 틈을 보이고, 곧이어 시몬이 날린 검에 맞고 그대로 날아가지만 정수의 힘으로 방어력도 무지막지하게 올라간 상태였다.

바로 일어난 리사라는 시몬의 말이 어지간히도 기분이 나빴는지 지금 내가 당신을 두려워하는 걸로 보이냐고 쏘아붙이나, 시몬은 넌 지금 너 자신을 두려워하는 거라고 팩폭을 날린다. 그 말에 리사라는 전보다 더 심하게 흔들리고, 자신이 아직 성녀의 정수 각성 직전의 폭주가 또 올까봐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을 들켰다는 수치심에 다시 공격을 퍼붓는다. 하지만 아까보다 멘탈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공격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고, 시몬에게 전투 중 과외수업을 받는 지경이 된다(...) 결국 분노와 수치심에 리사라는 뭘 안다고 자기한테 이러냐며 악을 쓰며 시몬의 검을 밀어내 틈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자신이 흉측하게 변했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틈이 생겼음에도 검을 내지르지 못하고, 시몬에게 곧바로 반격을 맞는다. 이어진 공격 한방에 시몬은 리사라의 방패도 고철로 만들어버리고, 검까지 이어진 공격에 부서지면서 리사라는 완전히 궁지에 몰린다.

시몬은 넌 정수 사용법부터 잘못되었다며 과외 수업(?)을 이어가고, 리사라는 자기 권능을 쓴 적도 없을텐데 뭘 아는 척이냐며 신성을 담아 주먹을 휘두른다. 주먹을 피한 시몬은 자신이 메시아와의 싸움에서 성체의 정수를 써본 사실과, 아까보다 훨씬 나아진 리사라의 공격을 떠올리며 속으로 웃곤 다시 수업을 이어간다. 리사라는 분한 와중에도 시몬을 이기기 위해 정수의 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마치 야생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몸놀림과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고, 처음으로 정수의 힘을 쓰면서 시야가 밝아지고 머리가 개운해진 것을 느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 게 암흑연합의 군단장이었기에 시몬의 정체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렇게 전투는 점점 절정으로 치닫고, 이전과 달리 리사라는 성체의 정수의 힘으로 밀리지 않고 호각세를 유지한다. 싸움 중 리사라는 왜 나한테 이런 걸 굳이 알려주는 것인지 묻고, 시몬은 이에 힘이 있다면 적절히 활용하는 게 자신의 신조이며, 언젠가 대륙을 집어삼키려고 할 결사 놈들이 준동했을 때 내가 결사를 부수는 동안 연방이 먼저 무너지면 곤란하다고 말한다. 연방 사람 입장에서 보면 어이없는 것을 넘어 화가 날법한 말이었기에 리사라는 소름끼치게 오만하다며 공격하지만, 시몬의 힘은 전혀 줄어들지도 약해지지도 않았으며 방금 날린 공격이 더욱 무거웠다.[145] 리사라는 그런 시몬의 강함에 맞서기 위해 온몸을 무기로 삼을 수 있는 성체의 정수의 특성을 활용, 왼팔을 마치 창처럼 뽑아내어 성창을 만들어 그대로 돌진해온다. 시몬 역시 그런 리사라의 결의를 존중해서 혼돈을 끌어모아 일격기를 준비해 받아치고, 그 결과는 리사라의 완패로 끝난다.[146]

리사라는 비록 졌지만 후련한 기분을 느끼고, 그러면서도 시몬이 힘을 분배해 자길 아웃시킬 정도로만 공격한 것에 약간은 분한 기분을 느낀다. 텔레포트되기 직전, 리사라의 앞에 시몬이 와서 투구를 벗고 얼굴을 드러내고, 리사라는 시몬의 맨얼굴에서 낯설지만 뭔가 익숙한 느낌을 받아 의문을 느낀다. 그러나 직후 시몬이 한 "만나서 반가웠다"는 말을 듣고 갑작스레 심장이 요동치고, 그의 정체를 눈치챘는지 뭔가를 물어보려 하나 텔레포트가 발동해버려 그대로 송환된다.

====# 4일차 (2) #====
시몬이 리사라를 아웃시킨 동안, 양측 4번인 샤텔과 르바임의 전투에선 샤텔이 르바임에게 시종일관 몰리고 있었다. 르바임은 공격이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속도도 빨랐고, 압도적인 질량과 무게만으로 샤텔의 흑마법을 정면에서 부숴버리고 있었다. 샤텔은 수세에 몰리면서도 그녀가 힐을 쓰면 몸이 커지고 강해진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아 계속 고민한다. 계속 회피에 급급하자 르바임은 힘의 차이를 느꼈으면 그만 포기하라며 항복을 종용하고, 보아하니 당신은 쿼터 정도라며 자신한테 못이긴다고 말한다. 샤텔은 와중에도 이성을 유지하며 르바임을 분석하고 있었고, 그런 샤텔의 모습을 본 르바임은 어차피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해서인지 굳이 공격하지 않고 머리 굴려서 알아낸 거라도 있냐고 물어본다. 샤텔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 이렇게 말한다.
샤텔 : ...너. 설마.
르바임 : ?
샤텔 : 크기 학대. 당했나.

이 말을 들은 르바임은 순간 걸음이 멈추고, 이내 표정이 싸늘해지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냐고 말하려 하나, 샤텔은 표정이 진지해지며 네가 커질 때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샤텔의 예상대로 르바임은 크기 학대, 신성연방 측 용어로는 인간화 시술의 실험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샤텔과 달리 그녀에게 거인이라는 종족은 트라우마이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 생각할수록 아프고 짜증만 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번 룬 리그를 통해 거인이라는 종족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괴물이 아님을 보이려는 샤텔의 의지는 물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아픔 또한 부정한다.

그러나 압도적인 힘에도 불구하고 샤텔이 여전히 그녀의 표정이 고통스러운 것을 보고 있었고, 르바임은 이에 발악하듯 전신에 힐을 걸어 순혈 거인의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샤텔은 이전부터 영역장악을 통해 지형 곳곳에 칠흑을 보내놓아 자신의 통제 하에 두고 있었고, 곧 르바임의 주변 지형들까지 들고 일어나 샤텔에게 모여들어 거대화된 르바임보다도 더 큰 땅의 거인, 기간테스 형상이 된다. 그렇게 거인족에 대한 증명과 자유를 향한 의지로 일어난 샤텔과, 그런 샤텔의 의지와 동기를 얕은 선의라고 애써 부정하며 힘으로 부수려는 르바임이 격돌한다.

르바임은 순수 파괴력에서는 자신이 밀리는 것을 깨닫자 인간 형태로 돌아와 기동력을 살리는 등 빠르게 대처했고, 빠르게 파고들어 다시 힐을 걸어 샤텔의 주먹을 피하는 동시에 거대해진 팔로 붙잡아 중심을 무너뜨린다. 직후 다시 몸을 줄인 그녀는 샤텔이 있는 머리 쪽으로 도달하여 최후의 일격을 날리고, 머리가 박살남과 동시에 샤텔은 거인에서 분리된다. 그러나 샤텔이 분리되었는데도 기간테스는 멈추지 않았고, 르바임은 기간테스가 날린 주먹에 그대로 맞아 날아가고 만다. 직후 둘은 다시 몸을 일으켜 싸우려 하나, 샤텔 쪽의 몸이 파랗게 변하며 탈락 판정이 나온다.[147]

싸움이 끝나고 르바임은 샤텔이 경기 중 표명한 목표와 의지, 마지막까지 자신을 불쌍하게 보던 눈빛 때문에 불쾌함과 짜증을 느낀다.[148] 얄팍한 선의도 힘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기에 결국 당신은 퇴장했고,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중얼거리나 그렇게 말하는 르바임의 뒤에서 누군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르바임이 뒤를 돌아보자 기간테스의 손 위에는 시몬이 있었다. 시몬은 샤텔의 역할은 탈락해도 끝나지 않았다며, 기간테스가 아직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몬이 내려온 후 기간테스의 중심부 마법진이 폭발하여 전신이 갈라져 무수한 바위 파편이 되어 뿌려지고, 신성연방 측이 설치하고 만들어둔 시설물들은 물론 신성 언더링들까지 덮쳐 모조리 쓸어버린다. 이로 인해 모제가 있는 곳을 일일이 찾아야 하는 수고가 절반 이하로 줄어서 르바임은 자신의 계획이 망가졌음을 직감한다.

샤텔의 각오가 이 정도임을 보여준 시몬은 이제 내가 그의 기대에 부응할 차례라며 르바임에게 검을 겨누고, 르바임은 시몬의 몸을 보고 이미 싸우고 오지 않았냐고 묻는다. 시몬은 이에 리사라를 잡고 왔다고 답하고, 르바임은 순간 당황했지만 연전은 아무리 군단장이라도 무리라고 여겼고, 6지역 점령지 인근이었기에 신성을 땅에 주입해 언더링들을 불러모은다.[149] 이에 시몬은 리사라랑 너, 그 다음에 모제까지 잡아야 하니 여력을 아껴야겠다며 역으로 도발하곤 피어까지 들어가 쉬게 한 뒤 본 아머까지 해제하고 제복 차림으로 나온다. 르바임은 군단장이 군단의 힘을 안쓰면 뭘 할 수 있냐며 어이없어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시몬은 군단 없어도 자신은 키젠의 학생회장이라고 응수하곤 아공간에서 데스나이트를 불러내고 언더링들을 베어나간다.

데스나이트와 시몬 모두 엄청난 전력임을 직감한 르바임은 바로 오른손에 힐을 걸고, 여기에 백마법을 시전해 데스나이트를 노린다. 그러나 시몬의 데스나이트는 일반 데스나이트가 아니었기에[150] 르바임이 날린 신성 마법에 피해를 전혀 입지 않고 오히려 튕겨내버린다. 결국 르바임은 시몬에게 밀리고, 불현듯 다시 샤텔의 얼굴이 떠오른 그녀는 시몬에게 샤텔이 자신에게 한 말을 언급하면서, 자기가 인간의 몸으로 동화되어 살기를 택한 건 바보라 그런 게 아니라고 분노를 쏟은 후 자기 자신에게 부활마법 '리저렉션'을 건다.[151] 리저렉션이 걸린 르바임은 샤텔의 기간테스보다도 더 거대한 거인의 모습이 되었고, 시몬과 데스나이트를 향해 대규모 백마법을 시전한다.

그러나 백마법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시몬과 데스나이트는 움직이지도, 르바임을 막으려 하지도 않았다. 시몬은 르바임에게 신성의 근간은 믿음이라는 기본 지식과 르바임의 과거사에 대해 언급한 뒤, 샤텔의 선택과 달리 르바임은 달아나고 도망치길 택한 거라고 말한다.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너는 자신의 과거에서 도망쳤고 그것을 상기시키는 모든 것에 분노하는데 정작 그렇게 증오하는 거인의 힘을 쓰고 싶어하고 그걸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기에 네가 아무리 거대해봤자 믿음이 껍데기라서 날 이길 수 없다고 일갈하고, 이에 화가 난 르바임이 백마법을 시전하지만 정말로 시몬과 데스나이트에겐 아무런 피해도 줄 수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시몬은 샤텔을 본 순간 너는 믿음이 깨졌고 그때 이미 진 것이라며 최후의 일격[152]을 날려 르바임을 아웃시킨다.

====# 4일차 (3) #====
르바임이 아웃되고, 시몬은 처음 가려고 한 본진을 갈지, 아니면 모제의 신성이 대놓고 느껴지는 첨탑 지대로 갈지 고민한다. 그보다 조금 전, 샤텔이 만든 기간테스가 파편이 되어 신성연방 측 진영 일대를 휩쓸며 생긴 충격과 소음으로 인해 어딘가에 숨었던 모제가 드디어 눈을 뜬다. 레테가 말한 시점은 아니었으나 슬슬 움직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모제는 주변을 둘러보던 중, 아렌디아가 세운 첨탑지대를 공격하는 엘리사의 유령함대를 목격하고 그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신성연방 측 본진에는 레테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곳에 일라이저가 도착한다. 일라이저를 본 레테는 시몬이 오길 기대했는데 어쩔 수 없겠다며 전투 태세에 들어가고, 일라이저는 프리스트는 전부 없애야 한다며 이빨을 드러내고 적대심을 보인다. 레테는 그런 일라이저를 보며 이상한 이물을 달고 왔다며 할 수 있으면 해보라고 삐딱하게 웃는다.[153]

이후 레테는 소파에 앉아서 느긋하게 쉬고 있고, 일라이저는 레테의 신수들이 포박하고 있는 상태로 등장한다. 그리고 레테는 어째서 일라이저가 하미엘을 단독으로 쓰러뜨렸는지 알게 되는데, 바로 일라이저에게 기생 악마인 라그콘드리아가 깃들어 있던 것. 이 라그콘드리아는 과거 왕가의 혈육들에게만 기생하여 그들에게 피가 멈추지 않는 병인 왕실병을 걸리게 해 죽음으로 몰고 간 악마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교황의 혈육에게 깃들었다가 프리스트들에게 퇴마당했다고. 그런 라그콘드리아는 어째서인지 일라이저의 몸에 깃들어 있었고, 레테의 신수들에게 속박당한 현재는 본모습을 드러내 일라이저의 등 뒤로 자라나 있었다. 그러면서 과거 프리스트들에게 퇴마당한 기억은 그대로 있는지 "신성, 프리스트. 한 놈도 남김없이 없애야 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목소리는 평소에 일라이저가 내던 목소리와 동일했다.

어쨌든 레테의 구속마법과 신수들에게 구속되어 움직이지 못하게 된 라그콘드리아는 일라이저의 피를 흡수하며 점점 몸집을 키워갔고, 일라이저는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자신의 몸에서부터 커져가는 피의 꽃을 보며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자 레테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봤죠? 저 괴물이 본색을 들어내는 모습을."이라고 말하면서 믿음에 지나치게 심취한 신성연방의 광신도들도 문제지만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금지된 흑마법이나 키메라 등 이상한 것들을 자기 몸에 심는 광기의 네크로맨서들도 문제라고 독백한다.

그러면서 점저 더 일라이저의 피를 흡수하면서 몸집을 더더욱 키워가자 레테는 일라이저에게 저건 당신의 힘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대로 가면 죽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레테는 이번 룬 리그에 참가한 네크로맨서들 중 이물에 휘둘리는 사람은 쥴, 헥토르, 일라이저로 총 세 명이고 쥴은 마검을 훌륭하게 컨트롤하고 헥토르는 겉으로는 잘 컨트롤 하는 거 같지만 속은 어떤지 모르겠다고 한다. 뭔가 안에 끔찍한 것이 있고, 그것과 끊임없이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는 거 같다고. 하지만 일라이저는 애초에 이 둘과는 다르며 길들이지 못할 것을 몸에 심었다고 평가하면서 그에게 죽음과 정화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

결국 일라이저는 평소 라그콘드리아가 내던 목소리가 아닌 본인의 진짜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말하고, 레테는 아우레 엑소시즘이라는 마법으로 라그콘드리아를 소멸시켜버린다. 물론 레테의 입장에선 적에게 과한 자비를 베푼 것이긴 하지만, 혹시나 일라이저가 시몬의 지인일까봐 살려준 것이다.

어쨌든 라그콘드리아가 정화된 직후 일라이저는 탈락하여 텔레포트되고, 일라이저의 공격으로 초토화된 저택 밖으로 나가 처참한 전투의 현장을 목격한다. 이후 다음 행선지를 찾다가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9번 참가자 아렌디아가 직접 담당하고 있는 창조의 첨탑으로 향한다.[154]

====# 4일차 (4) #====
레테가 일라이저를 정화하던 시각, <6-A> 점령지 인근에 위치한 창조의 첨탑에선 엘리사와 메이린이 첨탑에 포격을 가하고 있었다. 이 첨탑은 아렌디아의 가장 중요한 작업장으로, 성벽을 짓는 신성 크리쳐들이 만들어지는 곳이었다. 이곳을 포격하던 엘리사는 메이린에게 이곳에 진짜 모제가 있는 건지 의문을 표한다. 메이린은 이에 그건 알 수 없다면서 확실한 건 저 첨탑은 신성연방 진영 내 가장 안전한 장소이며 그곳에 아렌디아가 있다는 사실이라고 한다. 거기에 모제가 첨탑에 내구력이 올라가는 축복을 걸어놓은 것도 의심스럽다고 말하며 저길 공략한다고 손해볼 건 없다고 일축한다.

어쨌든 엘리사는 계속 포격을 가했고, 드디어 첨탑에 균열이 생겼다. 메이린이 균열을 가르키자 엘리사는 균열에 일제사격을 가했고, 심지어 단 한 발만 장전할 수 있는 초대형 관통탄을 발사해 첨탑에 구멍을 낸다. 메이린은 엘리사에겐 대기하라고 말한 뒤 칠흑바람계 마법으로 몸을 감싸며 그 구멍으로 첨탑에 진입한다.

엘리사가 발사한 초대형 관통탄의 영향으로 내부가 불바다가 된 첨탑에 들어온 메이린은 관통탄의 충격에 휘말려 두 발을 천장 쪽으로 뻗은 채로 있는 아렌디아를 발견했다. 그 순간 아렌디아가 일어나고, 메이린은 완벽한 찬스를 잡아 아렌디아에게 날아갔다. 이를 발견한 아렌디아도 대처로 신성 미사일을 발사해 봤지만 그정도로 엘리멘탈 마스터 상태의 메이린을 막을 순 없었다. 메이린이 팔을 휘둘러 미사일을 얼려버린 뒤 아렌디아와의 거리를 좁히고 아렌디아를 칠흑화염계 마법으로 탈락시키려는 순간, 메이린의 칠흑화염계 마법이 사라졌다. 그리고 첨탑의 천장으로 레테가 등장한다.

메이린은 일단 뒤로 물러나 엘리사 쪽으로 오고, 레테가 그곳으로 따라 나온다. 곧바로 유성우 폭격을 퍼붓자 엘리사는 유령선들을 지휘해 어떻게든 공격을 피해내고, 메이린도 특기인 화력을 앞세워 레테의 폭격에 맞선다. 그러나 레테는 다른 신성연방 측 참가자들과 달리 네크로맨서들을 절대 얕보지 않고 오히려 철저하게 경계하고 준비하고 있었기에 메이린과 엘리사만으로는 승산이 낮았다. 그때 뒤쪽에서 헥토르가 나타나 공격해오고, 레테는 헥토르의 브레스를 신성을 두른 손으로 쳐낸다. 헥토르는 팀의 승리가 우선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지침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톱인 너를 잡을 것이라며 호승심을 드러내고, 레테가 곧바로 란을 지휘해 헥토르의 악룡과 맞선다. 그렇게 헥토르와 메이린이 레테를 잡아두는 사이 엘리사는 어떻게 해야될지 잠시 고민에 빠진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5척이었어야 할 유령선의 수가 하나씩 줄어들더니, 그녀의 앞에 모제가 나타난다.

모제는 어김없이 엘리사를 향해 공격을 시도하나, 엘리사는 혼령화로 공격을 피한 후 공중으로 올라가 함대를 지휘해 모제가 타고 있는 배를 포격하게 한다. 이에 모제는 자신의 축복을 배에 부여해 공격을 막으려고 하나, 엘리사가 배까지 혼령화시켜버려 어쩔 수 없이 양손에 백마법을 일으켜 포탄의 탄체를 강화시켜 막아낸다. 이후 엘리사의 혼령화가 풀린 것을 보고 두 번은 못하지 않냐며 곧바로 달려드나, 엘리사는 또 다시 혼령화를 사용해내며 공격을 피하는 데에 성공한다. 곧이어 엘리사는 어떻게든 모제의 여력을 소모시키고자 자신의 유령선들을 모제에게 부딪혀 자폭시켜버린 뒤 그대로 공중에서 추락한다. 추락하면서 엘리사는 마지막으로 조명탄을 날려[155] 모제를 발견했다고 신호하고, 모제는 예상치 못하게 엘리사 때문에 시간이 끌린 것에 화가 났는지 고통을 주고 널 죽이겠다며 엘리사에게 돌진한다.

하지만 엘리사는 모제가 자신을 죽이려고 할 것을 예상하고 일부러 칠흑이나 혼령화 없이 맨몸으로 공중에서 떨어져 낙사를 택했고, 그 영향으로 그대로 탈락한다. 룬 리그에서 아웃 직전의 플레이어를 죽이려 하면 즉시 탈락이라 모제는 엘리사를 건들 수가 없었고, 엘리사는 그런 모제를 향해 널 아웃시킬 수 있다면 기꺼이 죽어주겠다며 조롱하곤 그대로 텔레포트된다. 모제는 에이젤이 죽으면서 자신의 능력은 물론 네크로맨서들을 진심으로 죽이려 한다는 것까지 알렸다는 것을 깨닫고, 이래서 네크로맨서들이 싫다며 중얼거리곤 자신의 앞에 메이린이 나타나자 이번엔 너냐고 묻곤 메이린과 싸우기 시작한다. 모제가 강한 것과 별개로 메이린의 화력은 그냥 맞아줄 정도가 아니었기에 적당히 막고 피하면서 대응하던 중, 메이린이 순수마법으로 만든 빙산을 날린다. 그러나 모제는 코웃음을 치곤 빙산을 잡아 성물화시켜 다시 내던져 메이린의 몸을 꿰뚫는다. 그러나 모제가 꿰뚫은 메이린은 환상이었고, 마법진만 진짜였다. 메이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공중에서 거대한 4원소의 구가 내려오기 시작하고, 이에 모제는 제대로 해보자며 발 아래의 나뭇가지 하나를 바라본다.

====# 4일차 (5) #====
모제는 기도문을 읊으며 나뭇가지를 성물화시켜 메이린에게 성검기를 날리고, 메이린의 마법들도 아무렇지 않게 깨뜨리며 전진한다. 곧이어 퍼부어지는 신성 공격만으로도 메이린은 힘에 부쳐 밀렸고, 어느 호수 쪽까지 밀려난다. 물을 얼리기도 전에 모제가 물에 신성을 주입해 거대한 파도로 메이린을 휩쓸고, 메이린은 가까스로 막긴 했으나 엘리멘탈 마스터 상태가 꺼지기 직전까지 몰린다.

승산이 없으니 포기하라는 모제였지만 메이린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고, 이에 모제는 에이젤 때처럼 두뇌 연산을 가속시키는 축복을 걸어 메이린의 마법 시전을 무위로 돌리고 평범한 범재일 뿐이라며 조롱한다. 레테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 모제는 여유롭게 메이린을 죽이려고 하나, 마법진 하나가 작동하더니 메이린의 몸에서 바람이 일어나고 곧이어 그녀가 아웃된다.

사실 메이린도 엘리사처럼 모제 상대로 어떻게 아웃될지 이미 작전을 짜두고 온 상태였으며, 모제의 축복이 통한 것처럼 보인 것도 실은 연기였다.[156] 멍청하기 짝이 없다며 모제를 조롱한 메이린은 신호탄으로 위치를 알리고 내가 떨어져도 다음 동료가 널 쓰러트릴 거라며 우릴 얕보지 말라고 한 뒤 텔레포트된다.

물론 모제는 메이린의 마지막 말에 탈락하면 그냥 끝이고 아무것도 못하며, 뒤를 맡긴다느니 하는 그런 소리들은 역할을 다하지 못한 범재들의 책임 회피라고 부정한다. 룬 리그가 끝나고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생각한 뒤 떠나려던 순간, 메이린의 신호를 본 시몬이 모제의 뒤에서 나타난다. 이 둘은 서로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본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 모제가 룬 리그에 참가한 목표는 바로 시몬 폴렌티아를 처리하는 것이었으며, 앞서 놓친 세 명의 네크로맨서들을 죽이려고 했던 이유도 시몬을 흔들려는 과정이었다고 독백한다. 그렇게 피어의 본 아머로 무장한 시몬과 나뭇가지를 주워 성물화시킨 성검을 든 모제가 서로를 향해 걸어가다가 동시에 가속하며 격돌한다.

시몬이 휘두른 파멸의 대검과 모제가 휘두른 성검의 첫 번째 격돌은 시몬의 승리. 이후 두 번째 격돌도 모제가 밀려났고, 뒤이은 세 번째 격돌에선 오른손으로 자신을 한 번 터치하여 축복을 걸고 다시 맞붙자 두 사람 모두 뒤로 밀려났다. 다시금 오른손을 자신을 짚어 2중첩 축복을 건 모제와 시몬의 네 번째 격돌은 시몬이 밀려났다. 직후 축복을 한 번 더 중첩시켜 3중첩으로 중첩도를 올린다.

밀려난 시몬을 보며 모제는 에이션트 언데드를 몸에 둘렀다고 한들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며 시몬에게 다가오자 시몬이 순간 가속하여 모제의 측면으로 기습을 가한다. 모제는 공격을 막았으나 귀 끝을 약간 베였고, 직후 모제가 완전히 밀려나기 전에 시몬이 뒤를 점거한다. 이를 본 모제는 시몬은 자신이 계속 오른손에 무기를 쥐게 함으로서 오른손으로 축복을 걸지 못하게 할 생각임을 눈치챈다.

바로 공략법을 떠올린 것은 영리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봐야 범재 수준이라고 생각하면서 성검에 축복을 과하게 넣어 터뜨린다. 이 영향으로 시몬이 밀려나자 직후 주문을 외우며 지반을 짚어 성역화라는 백마법을 사용한다. 이를 본 시몬은 거리를 벌리면 안된다는 생각에 모제에게 돌진하지만 지면에서 솟구친 빛의 칼날이 시몬을 막는다. 직후 갑자기 시몬의 주위로 거대한 그늘이 졌고, 하늘에 거의 마을 하나 정도 크기의 금빛 배가 나타나 시몬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시몬은 곧바로 파멸의 대검에 깃든 칼의 능력으로 맹독야차를 사용해 선체에 구멍을 내어 빠져나갔지만, 직후 똑같은 배가 한 번 더 떨어지자 이번엔 벨제불의 타락베기를 사용해 한 번 더 빠져나온다. 그러나 시몬이 빠져나오는 순간 모제의 오른손이 시몬에게 쇄도한다.

시몬은 회피하여 직접적인 접촉은 막았지만 축복을 전부 피하진 못했고, 축복 일부가 시몬의 몸에 깃들었다. 이를 본 모제는 끝났다고 말한다. 시몬과 모제가 지면에 안착한 후, 시몬은 모제에게 돌진하려 하지만 축복으로 인해 상승한 속도를 주체할 수 없어 모제의 위치와는 한참 빗나간 곳에 가게 된다. 모제는 에이젤을 잡은 축복이라며 시몬을 조롱하지만 그 순간 서늘한 감각을 느끼고, 어느새 그의 등 뒤로 시몬이 나타나 대검을 휘두르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너무 빠르니까 뭐?]
[왜? 빨라서 좋은데 더 해보지?]

모제는 시몬의 검격을 다급히 피했지만, 시몬은 모제의 축복으로 인해 상승한 속도에 적응하여 압도적인 속도로 모제를 공격한다. 그러다 시몬이 모제의 복부를 걷어차 하늘로 띄워 올린 뒤, 그보다 더 빠르게 점프하여 모제를 따라잡아 땅을 향해 다시 내리쳤고, 모제는 지면에 그대로 떨어져 나뒹군다. 결국 모제는 시몬에게 걸린 축복을 취소해버리나[157] 시몬은 원래 속도에도 금방 적응하여 모제를 공격한다. 심지어 시몬은 그 이후로 마치 축복을 걸어보라는 듯이 거리를 좁히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에 모제는 그 도발에 응수하며 시몬에게 이번엔 더 잘 보이는 축복을 건다. 시몬은 에이젤에게 모제의 축복에 대한 정보를 들었기에 미리 마련한 대처법을 사용하는데, 바로 관리자인 피어에게 몸의 통제권을 맡기는 것. 그러면서 시몬은 두 눈을 감아 시야의 정보량이 증폭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고 피어의 리드에 몸을 맡겼다.[158] 시야 축복도 통하지 않자 시몬에게 추가로 청각 강화 축복까지 걸고 거대한 병기함을 꺼내 지면에 떨어뜨린 뒤 오른손으로 짚어 그 안에 있던 온갖 무기들을 성물화시켜 발사하나, 시몬은 똑같이 피어에게 신체를 리드하게 하는 것으로 응수했고, 역시 뛰어난 실력과 피어와의 긴밀한 연결성으로 잘 대처한다.
[더 잘 보여, 더 잘 들려.]
[선과 점의 세상. 아닌가? 그 너머의 감각. 세상은 이렇게 복잡하면서도 심플하구나.]
[진천. 음양. 오화. 음, 뭔가 홍펭 교수님이 말씀하신 오행의 합리가 뭔지 알 것 같은데.]
그러면서 모제에게 자신이 학교에서 홍펭 교수에게 배운 진천, 음양, 오화 등이 더욱 잘 알거같다며 모제를 도발하고, 모제는 소름이 끼쳐 그에게 건 축복을 전부 해제한다. 그러자 시몬은 짧지만 고맙다며, 덕분에 한 단계 더 나아간 거 같다고 재차 도발한다.

이에 모제는 오기가 생겨서 시몬에게 가장 치명적인 축복이 뭘지 고민한다. 마침 그때 성벽 쪽에서 7군단의 병력들과 신성 언더링이 싸우고 있는 것을 보고 시몬에게 돌진해 정보량의 전달을 극대화시키는 축복을 건다. 이번엔 그간 축복과는 달리 시몬이 멈칫하게 된다. 모제는 시몬이 군단장이라는 특성상 무수히 많은 언데드들과 사념이 연결되어 있을 것이고, 지금도 엄청난 정보량이 시몬에게 전달되고 있는데 거기에 자신의 축복까지 더해지니 이젠 진짜 끝이라고 독백하면서 승리를 확정짓고 나뭇가지를 다시 성검으로 만들어 시몬에게 던진다.

하지만 직후 시몬은 모제가 던진 나뭇가지를 손등으로 쳐내고 길게 호흡을 한 뒤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에 갑자기 공기가 바뀌었고, 시몬이 피어의 투구를 벗는다. 그리고 고개를 들며 7군단에게 공세 중지 명령을 내리고 에르제베트와 알라제, 헤르세바는 본인의 박자에 맞춰 움직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알라제에게는 추가 명령을 내리는데, 바로 게하임을 발동하라는 명령이었다.[159]

====# 4일차 (6) #====
모제에게 정보량 증폭 축복을 받은 이후의 시몬의 시점이 등장한다. 콤펠로 현상을 몇 번 겪어본 시몬은 쓰나미와 같은 양의 정보량이 휘몰아치는 감각은 익숙했고, 이를 콤펠로니아를 사용했을 때처럼 문은 넘지 않았지만 초월적인 상태를 유지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자신에게 호재라고 느끼며 군단의 언데드들의 정보를 느낀다.

시몬을 이를 보면서 군단의 언데드들의 행동들에서 비효율적이라고 느낀 점들을 조정하고 세부적으로 컨트롤하고, 그 과정에서 군단을 운용하는 전략을 배워 더욱 효율적인 전술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 나와있는 에이션트 언데드들 중 알라제에게 집중하며 알라제의 게하임을 개방하기 위한 열쇠는 언데드 엔지니어로서 강력한 탐구욕이나 연구욕, 혹은 그 결과물로 상대에게 인정을 받는 인정욕이 아니었음을 느낀다.

알라제의 근원은 바로 정해진 형체가 없으며,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무엇이든 본 형체가 아니기에 알라제의 연구는 완전한 자기 자신의 형태를 찾기 위한 행동이었다. 시몬은 이에 동감하고, 알라제 또한 시몬의 생각을 받아들이며 게하임을 발현한다. 그렇게 알라제의 게하임이 발현되는데, 상반신은 메시아 상태의 시몬처럼 변하고 발 아래로는 거대한 생체 건물처럼 부풀어 올라 그 생체 건물 안에서 무수한 어보미네이션들이 쏟아져 나왔다. 즉, 일명 생체 시설화가 바로 알라제의 게하임이었다.

그렇게 군단의 언데드들을 지휘하던 시몬은 갑자기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데, 모제가 시몬에게 걸었던 축복을 거두어간 것이었다. 모제는 시몬을 괴물처럼 보고 있었고, 시몬은 벌써 축복을 거두어갔냐며 아쉽지만 고맙다고 전한다. 모제는 시몬에게 너의 정체가 뭐냐고 묻지만 시몬은 그저 군단장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답한다.

이에 모제는 멍하니 생각에 잠기더니 실소를 흘린 후 시몬을 자신과 동등한 천재라고 재정의한다. 그리고 허공에 신성 아공간을 열더니 길쭉한 나무로 만들어진 지팡이를 꺼낸다. 그 지팡이는 바로 고대목 로기아로, 과거 이 지팡이에는 한 문명 전체를 휩쓸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이 깃들었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단 한 번의 사용으로 힘을 모두 소진하여 신성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가 모제의 신의 손과 결합되어 다시금 힘을 발휘하게 된다. 로기아를 든 모제는 시몬에게 동등한 상대를 존중을 표하는 의미로서 시몬을 상대로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천명한다.

모제가 지팡이를 들자 전장에 각종 재해들[160]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모제는 그동안 본인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 외로웠지만 누구도 본인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시몬에게 네가 나타나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투 태세를 잡지만, 시몬은 긴장을 하지도 않고 아직도 아쉬워하며 그 축복이나 계속 걸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모제는 그깟 축복쯤은 자신에게서 살아남는다면 언제든지 걸어주겠다고 일축한다. 시몬은 그제야 슬쩍 웃으며 그 약속 잊지 말라며 칠흑을 일으킨다.

한편, 룬 리그가 생중계되고 있는 시작의 동굴에 있는 양 세력의 관중들은 각 세력의 참가자들이 활약할 때마다 일희일비하며 경기 중계에 집중한다. 그렇게 온통 광란의 도가니가 된 가운데, 한 팔라딘이 심판의 성녀 다나가 사라졌음을 깨닫고 그녀를 찾으러 다닌다.[161] 그러다가 다나가 큰 소음 때문에 동굴 밖으로 나간거라고 생각하는 순간, 또 한 명의 팔라딘이 대놓고 자리까지 이탈하여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보는 것을 목격하고 한 소리 할 생각으로 다가가지만, 후드 아래로 튀어나온 빨간색 머리카락을 보고 그녀가 다나임을 알아챈다.

그 팔라딘은 다나에게 결사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습득했다며 보고를 올리지만 다나는 손바닥을 펼치며 그 팔라딘의 입을 틀어막는다. 이에 팔라딘이 의문을 표하지만 그녀의 동공이 찰나의 순간 팔라딘을 노려봤다가 재차 마나 스크린으로 옮겨갔다. 이에 팔라딘은 다나의 압도적인 기백에 압도되어 알아서 처리하겠다며 도망치듯 물러난다. 다나는 다시 시몬과 모제의 전투에 집중하며 "설마, 저 아이가..."라는 의미심장한 독백을 남긴다.[162]

이후 시몬과 모제의 마지막 결투가 시작된다. 모제는 고대목 로기아로 아홉 가지 재해를 일으켰고, 축복의 정점은 단순히 나뭇가지를 성검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을 신으로 만드는 거라며 오른손에 든 로기아로부터 힘을 추출하여 왼손으론 가슴에 있는 마법진을 완성시키고 있었다.

그 마법진을 완성시키면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시몬은 순식간에 쇄도하지만 결국 마법진은 완성된다. 하지만 아홉 가지 재해로 구축된 환경은 시몬이 모제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시몬은 이런게 백마법이냐고 독백한다. 그 모습에 모제는 신성은 언제나 생명과 풍요의 성질만을 가지지 않는다며 데바 신은 자신의 뜻에 반하는 자에게 엄벌을 내리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몬은 이 현상은 진짜 신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시몬은 모제를 상식을 비트는 적이라고 생각하면서 흥미로운 적수라고 생각한다. 직후 피어의 반격 의사에 동의하여 아공간에서 각종 무기를 든 스켈레톤들을 꺼내 친위대를 발동하고 출격시킨다. 30기가 넘는 친위대들이 일제히 총탄처럼 날아올라 모제가 구축한 재해의 공간을 공격하고, 시몬의 후방으로 공격해오는 메뚜기 떼에겐 블레이드 스톰으로 대응하는 등 대단한 언데드 컨트롤을 선보인다. 시몬은 오늘 컨트롤 상태가 좋다며 아직 축복으로 인한 콤펠로 상태의 잔재가 남아있음을 느낀다.

그렇게 모제의 공세가 한 차례 끝나자 시몬이 무릎을 굽혔다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친위대들이 시몬의 등을 떠밀며 모제와 공세를 나눈다. 이때 모제가 재해의 뱀이라는 마법으로 공격하자 피어가 급하게 시몬을 본 아머에서 탈출시키고 본인만 뱀들에게 잡힌다. 그리고 떨어지는 시몬의 등 뒤를 즉각 친위대들이 받혀주며 비행 모드로 돌입 후 날아올라 뱀들을 베어내어 피어를 구한 뒤 피어의 본 아머로 복귀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초 단위로 일어난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날린 시몬의 참격에 로기아에 금이 가고, 모제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본인 외에 매료된 인간은 시몬이 처음이라고 말한다. 직후 시몬이 기습하여 모제의 로기아를 완전히 부수며 후속타를 날리며 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몬의 후속타는 모제에게 막히고, 모제는 반신화라는 오리지널 기술을 발동한다. 직후 모제가 두 손가락을 한 번 가볍게 튕기는 것 만으로도 시몬의 몸이 강한 압력에 뒤로 밀려 날아갔다.

모제는 그런 시몬을 보고 자신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축복을 한 몸에 담았다며 진정한 신의 위광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모제는 자신의 오리지널 기술인 기펠크로이츠라는 기술을 발동해 시몬에게 투척한다. 시몬은 기펠크로이츠를 피하려고 했으나 어느새 공간은 왜곡되어 있었고, 시몬의 뒤는 막혀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시몬은 공간이 왜곡되어 옵저버가 작동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오리지널 융합마법인 왜곡을 발동, 그것을 피어의 본 아머 위로 걸친다.[163] 직후 시몬은 한때 목격했던 미래의 본인과 비슷한 감각을 찰나에 느끼고, 모제가 날린 십자가에 손을 대어 자신에게 끌어와 그 소유권을 휘어잡았다.

모제는 이에 경악했고, 시몬은 소유권을 강탈한 기펠크로이츠를 들고 모제에게 쇄도한다. 모제는 도망치려 하나, 앞서 자신이 발동했던 기술 때문에 공간 왜곡으로 인해 도망치지 못해 본인이 본인의 기술에 당할 위험에 처한다. 직후 기펠크로이츠는 같은 기펠크로이츠로 막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 다시금 기펠크로이츠를 발동해 그것을 쥐었다.

그리고 두 기펠크로이츠를 든 두 소년은 격돌하고, 모제는 이제 유지력 싸움이라고 하지만 시몬은 그것은 틀렸다고 말한다. 직후 모제의 십자가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모제의 의문에 시몬은 믿음의 차이라며 반신화에 대한 모제의 믿음에 대해 너는 신이 아니라고 말한 직후 모제에게 공격을 성공시킨다.

그렇게 반신화가 풀려 땅으로 떨어진 모제는 시몬이야말로 신의 편린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결국 탈락했고, 암흑연합 측 관중들은 이에 환호한다.

====# 4일차 (7) #====
시몬과 모제의 대전이 끝난 뒤, 시점은 헥토르와 레테의 전투로 변경된다. 헥토르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힘겨운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사실상 움직이는 동력은 의지밖에 남지 않았다고. 그리고 그런 헥토르 앞에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인 레테가 허공에 백마법진을 펼쳐놓은 채 서 있었다. 레테는 헥토르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냐며, 단순히 룬 리그에서 이기려고 싸운다기엔 갈망과 집착이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헥토르는 이에 너와 싸우다 보면 시몬이 떠오른다고 대꾸하고, 이에 레테는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며 의문인 표정을 짓지만, 헥토르는 진심이었다. 그런 헥토르에게 너의 눈에는 나의 방식이 시몬처럼 느껴지는 거냐고 묻자 헥토르는 타국의 군단장을 쉽게도 부른다고 말한다. 그러자 레테는 시몬의 호칭을 시몬 폴렌티아로 바꾸며 시몬 폴렌티아를 꺾고 싶은거냐고 묻는다.

헥토르는 그게 일생의 목표라고 말하고, 레테는 그런 헥토르의 모습을 보고 혹시 시몬이 그쪽의 원수거나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이냐고 물으나 헥토르는 그딴건 중요하지 않다며 일생을 걸고 시몬을 꺾는 게 자신의 목표이며 본인이 그렇게 정했을 뿐이라고 일축한다. 가만히 헥토르를 쳐다보던 레테는 김빠진 미소를 지으며 시몬이 이상한 사람한테 잘못 걸렸다고 독백하고, 그러면서 헥토르와의 싸움을 돌이켜본다.[164]

레테는 이대로면 당신은 평생 시몬을 못 이길 것이라고 말하고, 자기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줄도 모르는 자는 이길 수 없다고 지적한다. 화가 난 헥토르는 자신은 고개가 꺾여 위밖에 볼 수 없다며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너희를 이길 거라고 기습을 가한다. 직후 부서진 줄 알았던 베히모스 전함을 재가동시켜 드래곤 브레스를 쏘지만, 레테는 유성을 발사해 전함을 완전히 부숴버린다. 공격을 막은 후 레테는 그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며, 지금의 헥토르가 목표에 너무 지나치게 매몰되어 있으며 몸과 멘탈 모두 하자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165] 그 말을 들은 헥토르는 시몬을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경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과거 시몬과의 승부에서 졌던 기억들 때문인지 입술을 짓씹는다.[166]

레테는 헥토르가 왜 시몬을 이겨야 하는지 제대로 고찰해본 적이 없다고 지적하며, 아마도 이유가 까닭이 생기면 목표가 흐릿해질까봐 두려웠기에 그랬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몬에 대한 쓸데없는 분노보단 '근원'을 먼저 찾아보고 이상한 감정부터 차근차근 씻어낸 뒤 목표를 위해 자기 자신을 정립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헥토르는 여전히 그딴 건 시몬을 이기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고집을 부리고, 결국 뚜껑이 열린 레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새끼가 자신을 돌이켜보는 것은 방법이 아니냐며 일갈한다.

헥토르는 주적인 프리스트, 그것도 성녀에게 그런 소리를 들은 것에 대해 상당히 충격을 먹는다.[167] 그래도 레테의 말 자체에 뭔가를 느끼긴 했는지, 긴 숨을 토해내고는 군단장이 되기 전 사용했던 시룡 파츠를 장착해 시룡의 상태로 된 후에 6군단의 힘 중 하나인 악룡화를 발현한다. 그러자 헥토르의 몸집이 더욱 비대해지고 그의 얼굴 외에 네 개의 용머리가 더 튀어나오면서 오리지널 기술인 오두룡 폼을 발현한다. 직후 진정한 군단기 일악을 사용[168]하여 레테에게 브레스를 발사하고, 이에 레테는 유성 하나를 날려 헥토르의 군단기와 힘겨루기를 시작한다. 비등하게 흘러가는 듯 했으나, 사실 레테는 상담을 해주며 몰래 준비한 백마법인 봉인기-폐식을 사용하여 헥토르를 제압하고 유성을 날려 헥토르를 폭격한다.

그렇게 헥토르가 탈락한 듯 싶었으나, 군단의 관리자 젤러시가 헥토르의 몸이 약해진 틈을 타 그의 몸을 장악하려고 한다. 젤러시는 네 근원인 집념과 질투를 포기하려 들다니 어리석다며 헥토르의 몸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를 본 레테가 다가와 젤러시를 붙잡고, 군단의 관리자를 정화하는 것까진 불가능하지만 힘을 누르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판단하여[169] 아운더리 엑소시즘으로 젤러시의 힘을 약화시켜 되돌리고, 정화 마법의 영향으로 헥토르는 탈락하게 된다. 직후 레테는 시몬을 생각하며 끝나고 맛있는 거 얻어먹을 거라며 걸음을 옮긴다.

한편, 시몬은 리사라-르바임-모제로 이어지는 연전의 후유증으로 신성연방 측 진영에서 나가기도 전에 쓰러지기 직전까지 놓인다. 신성 언더링들이 시몬을 잡으려던 순간, 다행히 카미바레즈가 합류하여 마지막으로 남은 엘리시아의 혈청을 주사해 시몬을 회복시켜준다. 카미바레즈가 시몬을 봐주는 사이 피어가 군단을 통제하고, 이후 시몬은 카미바레즈에게 안긴 채 본진으로 귀환한다.

그리고 신성연방 측에서 유일하게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았던 시그문드의 행방이 드러나는데, 계속 묶여있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끼고 쥴을 찾아다니다가 그와 마주쳐서 결투를 신청했으나 패배하고 만다.[170] 쥴은 그렇게 시그문드를 향해 그대는 강했으니 승부를 잊지 않겠다며 처음으로 형제라는 말을 사용했고, 최후의 일격을 날리나 아렌디아가 나타나 실드로 검격을 막아낸다. 뒤이어 워턴이 고문 기구를 날려 쥴을 떨어뜨리고, 이에 쥴은 인원 차이와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해 본진으로 물러난다. 그렇게 쥴이 사라지자 아렌디아는 일단 시그문드를 데려가려 하나 완전히 멘탈이 나가버린 시그문드는 더 이상 여기에 설 자격이 없다며 자결을 시도한다. 그러나 아렌디아가 그런 시그문드의 뺨을 치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화를 내고, 워턴에게 시그문드를 옮겨달라고 부탁한 뒤 그대로 복귀한다.[171]

그렇게 치열하고 격렬했던 4일차가 마무리되었고, 휴전 기간이 되어 양측은 복귀한다. 암흑연합 측은 헥토르와 샤텔, 메이린, 엘리사, 일라이저가 모두 아웃되며 시몬과 쥴, 카미바레즈 단 3명만 남았지만 신성연방의 모제, 르바임, 리사라를 잡아내는 큰 성과를 냈고, 신성연방의 남은 4명 중 시그문드와 워턴은 이미 믿음이 꺾였다고 쥴이 언급한다. 여기에 유일하게 멘탈을 유지 중인 아렌디아는 기본적으로 전투보단 축성과 방어에 특화된 인물이라 전면전에 나서기 부적합하고, 이미 4일차에서 막대한 축성을 하면서 큰 힘을 소모했기에, 마지막 5일차는 사실상 시몬과 레테의 전투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후 시점은 키젠으로 변경된다. 룬 리그가 진행되는 사이 교수들은 자체적으로 공강과 휴강을 실시하고 있었으며[172], 학생들도 룬 리그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 사이, 소환학과 2학년 학생인 버나 팰턴은 학생회관 건물에 들어와 학생회실 앞에 선다. 그의 용건은 바로 상부에서 내려온 공문을 학생회장 대리 직함을 맡고 있는 치엘라에게 전달하는 것. 버나가 노크한 뒤 학생회실에 들어가 학생회장 자리에서 서류 더미 위에 엎드려 자고 있는 치엘라를 발견하고 살아 있냐고 묻는다.

치엘라가 버나의 말에 잠에서 깨고, 버나는 치엘라의 얼굴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 그녀의 얼굴엔 다크서클과 심한 피로가 찌들어있었기 때문. 치엘라가 반말로 대답했지만 버나는 그저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그러면서 부총장 대리가 건네준 공문을 건네주려는 찰나, 치엘라가 일어나다가 넘어지자 급히 다가와 부축해준다. 괜찮냐는 말에 괜찮다고 하면서 메이린이 룬 리그에 가기 전 건네준 특제 각성 알약을 먹고 정신을 차린다. 여기서 치엘라는 하루에 하나 씩 먹으라는 메이린의 조언이 적힌 쪽지를 무시하고 여러 개를 입에 털어넣는다.

버나가 이를 보고 기겁하며 뜯어말리지만 치엘라는 기어코 약을 섭취하였고, 뛰어난 효과에 감탄한다. 그 뒤 버나에게서 부총장 대리가 보낸 공문을 확인한다. 그 문서에는 룬 리그 기간 동안 특별 학생 선도 기간을 선포하여 학생들의 기강을 잡으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하지만 버나는 현장 일을 모르는 어른들의 탁상공론적인 행정이라 비판하지만 치엘라는 까라면 까는 게 학생회라고 답하며 선도에 버나를 끌여들인다.

그렇게 즉석으로 결성된 임시 듀오는 우선 켐퍼스 광장으로 향한다. 캠퍼스에서 룬 리그를 즐기는 학생들을 보며 치엘라는 다들 정신이 반쯤 나가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다가 한 남학생과 부딫혀 사과하는데, 그 학생은 시몬을 따라하기 위해 푸른색 머리 가발을 착용하고 있었다. 치엘라는 그렇다고 해서 본인이 시몬 폴렌티아 선배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 학생은 그냥 분위기라고 웃어 넘긴다.

하지만 대광장에 가까지 갈수록 상황은 심각해진다. 정말 온갖 기행이 펼쳐지는 모습이 듀오의 앞에 펼쳐진다.[173] 그리고 각 매점 테이블에는 학생들이 다같이 메모리얼 수정구를 보며 키젠을 응원하고 있었다.[174] 이를 보면서 치엘라가 키젠 전체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일은 해야 한다며 불법 시설물부터 철거하기 시작한다. 그 뒤 불량 복장 학생들까지 잡아내지만, 몇몇 학생들은 흑마법까지 사용하며 도망친다.

그런 모습을 본 버나는 축제 분위기 좀 내는 정도인데 단속을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묻는다. 그러자 치엘라는 품위가 너무 떨어진다며 외부 언론에 노출되면 조롱당할 거란 말과 함께 시몬이 학생회를 잘 부탁한다고 했으니 학생회장 대리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버나까지 단속에 참전하지만 그래도 학생들의 열기를 막기에는 역부족. 그러던 도중 치엘라는 문득 위화감을 느낀다. 룬 리그 참여 멤버들을 본떠 만든 물품들이 지나치게 많으며, 마치 이 상황을 예견하고 굿즈를 제작한 뒤 싹 푼 것 같다는 추측에 버나도 이상하다며 동의한다. 치엘라는 주도자가 있을 거라며 눈을 돌리다가 원인을 찾게 된다.

이 주도자는 바로 딕 헤이워드. 대광장 한복판에 큰 규모의 야외 매장을 차려놓은 채 룬 리그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틀어놓고 시작의 동굴에서 피츠제럴드와 함께 해설을 하는 영상을 송출하고 있었다. 이에 키젠 학생들은 마치 본인들이 시작의 동굴에 있는 것처럼 열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본 치엘라는 이 사건의 배후의 정체를 알아챈다. 하지만 버나는 네프티스도 룬 리그를 널리 알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벌이 아니라 칭찬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치엘라는 학생회 임원이 본인의 금전적 이득만 챙기는 것이 교활하다고 화를 낸다.

그 순간, 키젠 신입생이자 딕의 쌍둥이 동생들인 빌 헤이워드와 알 헤이워드가 와서 수정구를 교체한 뒤 룬 리그에 대한 각종 종목들을 가지고 도박을 실시한다. 이를 본 치엘라는 바로 단속하러 가고, 빌과 알은 도망치면서 빌이 학생의 권리를 보장해야 할 학생회가 학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연설하자 주위 학생들의 동조한다. 그러자 치엘라는 저주를 쏘고, 빌과 알은 도망쳤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2학년들은 껄껄 웃다가 다음 영상을 틀어보라고 한다.

한편, 시작의 동굴에선 이 사태의 진짜 주범인 딕 헤이워드가 주판을 굴리며 수익을 계산하고 있었다. 심지어 학생회 임원인 자신은 공적으로 돈을 벌 수 없어서 빌과 알에게 자금 세탁까지 시켰다고. 그러면서 피츠제럴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에 피츠제럴드는 자신의 분석이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니 했지만 혹시 자신이 이용당하는 건 아닌지 의심한다. 이에 딕은 피츠제럴드를 치켜세워주면서 능글맞게 넘어간다. 그 순간, 딕이 밖에서 무언가를 감지하고 잠시 나간다.

딕은 나오면서 틀림없이 뱃소리가 났다고 말하고, 마침내 동굴 밖으로 나와 바다 쪽을 응시하자 감탄을 내뱉는다. 딕이 본 광경은 바로 제독이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제3군단장 라즌이 이끄는 수많은 함대가 들어와 시작의 동굴 바다 인근을 틀어막는 모습이었다. 이 광경을 본 딕은 앞으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냐며 독백한다.

====# 5일차 (1) #====
마지막 5일차 경기를 앞두고 해설자 벤트레스 경과 사회자가 관중들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벤트레스는 양측 모두 최강의 1번인 시몬과 레테가 살아있기에 이 둘의 승부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사회자가 어느 쪽이 우세할 것 같은지를 묻자 벤트레스는 눈을 흘기나, 관중들의 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의견을 밝히길 현재 신성연방의 전투 요원인 워턴과 시그문드의 정신 상태가 매우 나빠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신성연방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다.[175] 그리고 벤트레스의 우려대로, 시그문드는 여전히 멘탈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자괴감에서 벗어나고자 그간 자신이 사람들을 도운 후 받은 편지들을 둘러보고, 그의 조력자로 이전부터 꾸준히 편지를 보내주고 악을 처단할 수 있도록 해준 제이지의 편지도 읽어보지만 도저히 멘탈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 시그문드의 모습을 레테가 보게 되고, 레테는 아직도 그러고 있는 거냐고 묻는다. 시그문드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여기 있을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허락해달라 말하고, 레테는 물리적 충격 요법이 필요해 보인다고 한숨을 내쉰다. 그때 레테의 뒤에서 아렌디아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자기가 설득을 시도해보겠다며 그를 데려간다. 아렌디아는 시그문드에게 자신 또한 연방을 대표할 자격은 없다며 그를 위로하고, 자신의 겉옷을 한번 털어내더니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편지들이 쏟아진다. 시그문드는 해당 편지가 자신의 조력자였던 제이지의 편지와 똑같이 생긴 것을 보고 깜짝 놀라고, 아렌디아는 더 빨리 정체를 밝혔어야 했는데 고민하다 미뤄졌다며 사과하고 자신이 제이지라고 말한다.

여전히 주눅든 시그문드에게 자신 또한 여신의 뜻이나 민중에 대한 책임감 같은 무거운 목적이 아니라 지극히 사적인 이유, 시그문드를 만나겠다는 마음으로 여기에 온 것이라고 말한다. 시그문드가 자신은 네가 생각하는 영웅이 아니라고 말하자, 아렌디아는 아래와 같이 말하며 눈물과 함께 일갈한다.
당신의 의도가 개인적이었다고 한들, 당신에게 구원받은 사람들이 사라져요?
당신에게 도움받은 사람들의 행복과 웃음이 사라지냐고! 무엇보다!
당신에게 구원받은 내가 지금 여기 서 있잖아!

잠시 열이 올랐던 아렌디아는 밖에서 얘기를 마저 하자며 그를 어딘가로 데려가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고백하며 사실 자신은 축성의 달인이나 성벽의 현자 같은 게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그문드를 강하게 만들어줄 수는 있다며 저택 뒤에서 시그문드를 위해 만들고 있던 거대한 갑옷, '셀레스티얼 프로텍터'를 보여준다.[176] 그리고 시그문드에게 아직도 자신을 위해 싸우는 자기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면 이번에는 나를 위해 싸워달라는, 사실상 연인으로서의 고백을 하며 시그문드의 정신을 일깨워준다. 이에 시그문드는 비로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레테는 이런 상황에 뭐하는 거냐며 어이없어하면서도 최악의 사태는 피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반대편에 있을 이젠 서로 겨룰 때가 오고 있다며 시몬과의 승부를 기다린다.

한편, 암흑연합 측 진영에선 시몬과 카미바레즈가 마지막으로 결의를 다지고 있었고, 시몬은 레테를, 쥴은 시그문드를, 카미는 워턴을 맡기로 한다. 워턴이 살아있다는 것이 여전히 찝찝하긴 했지만, 그런 시몬에게 카미바레즈는 맡겨달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시몬은 카미를 믿기로 하고, 룬 리그 5일차 시작 1시간 전으로 다가오면서 레테와의 승부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출발 직전, 시몬은 이제 우리에게 전황이 유리하니 이제와는 반대로 상대 쪽이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며 레테는 자신이 맡을테니 쥴과 카미는 다른 대표들을 적당히 상대하되, 전투 결과와 상관 없이 점령지 숫자가 많은 쪽이 이기는 것을 기억해두라고 당부한다.

그렇게 5일차의 막이 오르고, 시몬은 신성연방 측에서 태양처럼 일렁이는 빛무리를 보고 레테가 오고 있음을 눈치채고 중앙의 4지역으로 향한다. 그 사이 쥴은 3지역에 도착하고 그곳으로 시그문드가 돌진해오는데, 어째서인지 5일차라 강해졌을 언더링을 손쉽게 베어버리고 전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쥴은 시그문드가 거대한 철갑같은 갑주를 입은 것을 보고 낯선 기분을 느끼고, 동시에 전날까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더욱 강한 신성을 느낀다. 이에 힘을 숨기고 있던 것이냐고 물으며 공격을 날리나, 시그문드는 전과 달리 공격을 깨트렸고 갑주에 난 상처는 힐로 수리해버린다. 그리고 쥴의 질문에 숨기거나 한 것은 아니며, 너와의 만남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지난날까지 대의를 위해 싸우던 것이 아님을 순순히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대의도, 나 자신을 위해서도 아닌, 한 여자를 위해서 싸우겠다고 말하며 거대한 신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쥴은 이 상황에 오그라듦과 당혹감을 느끼고, 새로운 믿음을 장착한 시그문드는 새로운 성검기로 거대한 빛의 참격을 쥴에게 날린다.

한편 레테와 시그문드가 존재감을 드러낸 사이 워턴과 아렌디아는 최대한 은밀하게 숨어서 2지역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첫날 본진 방어를 맡은 둘이 다시 만났는데, 서로 친한 것도 아니라서 툴툴거리면서 이동한다. 3지역에서 시그문드가 벌이는 전투를 보던 워턴은 아렌디아에게 남자친구가 잘 싸우는 거 보니 좋겠다고 한 마디 던지고, 아렌디아는 귀가 빨개지나 빨리 오기나 하라며 재촉한다. 워턴은 이전과 달리 잔뜩 주눅이 들고 풀이 죽어 만사 의욕을 잃은 상태였는데, 아렌디아는 그런 워턴을 보며 답답해하면서도 그녀의 믿음을 케어해줄 방법이 없어서 일단은 계속 전진한다.[177] 그렇게 둘은 2-B 지역의 점령지에 도착해 언더링들을 쓰러트리고 점령을 시도하나, 둘의 앞에 카미바레즈가 나타난다.

====# 5일차 (2) #====
이후 해설자 시점으로 장면이 전환되며 현재까지 성립된 전투가 한 번씩 언급된다. 직후 시몬과 레테의 결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해설자 중 한 명은 시몬과 레테 중 누가 우위냐고 보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번만큼은 답을 하지 않겠다며 승패에 대한 예측이 불허할 정도로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레테와 시몬이 만나는 모습이 나오던 그 시각, 시작의 동굴 한 쪽에선 키젠 본부의 까마위 요원이자 바힐의 동기인 퀸터가 나뭇가지를 씹으며 구원자 시엘을 몰아붙인 채로 그녀에게 일개 무희가 왜 룬 리그에 잠입해 핵심 자료를 탈취하고 상관을 죽였는지 질문한다. 그러면서 너는 자신의 저주 반경 안에 있으니 손끝만 움직여도 목을 날릴 거라며 경고한다. 하지만 시엘은 협회장의 명령으로 자료를 찾았으며, 상관의 죽음은 자신과 관계 없다고 발뺌한다. 직후 퀸터의 이마에 핏줄이 돋아나며 그가 씹고 있던 나뭇가지를 한 차례 강하게 깨물자 시엘의 목이 베이며 피가 흘러내렸다.

퀸터는 어눌한 대륙어를 쓰는 척 하지 말라며 너도 결사의 끄나풀이냐고 묻고, 결국 시엘은 정체를 드러내며 구원자 앞에서 말을 가려하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퀸터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다른 구원자는 더 없냐고 묻는다. 이에 시엘은 거래를 하자며 본인은 룬 리그를 무너뜨릴 생각은 없고,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면 룬 리그를 망치려는 구원자의 속셈을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퀸터는 웃음을 터뜨리며 구원자와 거래하는 것은 개가 웃겠다며 나뭇가지를 한 차례 더 씹어 참격의 저주를 날리지만, 시엘이 퀸터의 복부를 차서 참격의 저주를 피한 뒤 이능을 써서 퀸터를 다른 장소로 보내버린다. 하지만 너무 큰 소란을 끌어서 다른 요원들이 몰려오고, 시엘은 모래 괴물을 소환해 시간을 끈다.

이후 시점은 시몬과 레테의 대결로 이어진다. 시몬과 레테는 서로를 4지역에서 만났고, 둘은 사전에 정한 수신호로 결사의 습격 조짐이 없었음을 교환한다. 직후 마음껏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 둘은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본다. 그러면서 레테는 이런 날이 온다며 대표 1번간의 결전을 언급한다. 그러면서 시몬의 업적을 언급하지만 시몬은 알아낸게 그게 다냐며 성녀의 정보력도 대단하지는 않다고 도발한다.[178] 그러면서 시몬도 레테의 업적을 언급하면서 사람을 날려 저 하늘의 별로 만들어 버린다고 말하자 예쁘장하게 웃고 있던 레테의 얼굴에 그늘이 지며 살짝 가려진 한쪽 손에 주먹을 쎄게 쥐고 있었다고.

레테와 시몬은 서로 자신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고 레테는 손끝을 들어 장난기 넘치는 목소리로 "한판 붙자."라고 말한다.[179] 시몬은 피어의 투구를 내려 얼굴을 덮으며 그 혈기를 꺾으면 좀 고분고분해지려나."라고 말하지만 레테는 우리끼리 이런 사소한 전초전은 필요 없다며 그동안 레테가 사용한 밤하늘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의 별이 띄워진 밤하늘을 구현하고, 시몬 또한 이에 동의하며 7군단의 병력을 초대형 아공간에서 꺼낸다. 그리고 레테도 노바 아르카나를 발동하여 신수 군단을 소환한다. 그리고 천축골렘, 라그란디스, 백룡 란이 레테의 주위에 서며 위용을 자랑한다.

이에 도전할 맛이 나겠다는 프린스와 신수 군단은 진짜 군단의 상대는 되지 않는다는 에르제베트도 시몬의 옆에 섰고, 시몬과 7군단은 신수 군단에게 돌진하여 룬 리그의 승패를 가를 5일차의 시몬 vs 레테의 전투가 시작된다.

우선 시몬은 돌진하면서 모제와의 전투에서 얻은 감각을 떠올리며 군단의 병력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이에 프린스는 행동하기 더 편해졌다고 말하고, 에르제는 이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선두에는 알라제와 어보미네이션들이 서서 공격을 받아낸다. 이후 프린스는 천축골렘을 상대한다. 그리고 성수로 이루어진 여성체의 모습을 한 라그란디스는 에르제가 거미줄로 시선을 끌고 헤르세바가 모래의 세계로 라그란디스를 끌고간 뒤 자이로스를 불러 상대할 것이라고 한다. 직후 레테의 신성 유성우가 떨어지며 군단의 병력을 공격하자 시몬은 대장전을 유도하기 위해 레테에게 접근한다.

레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성 유성을 쏘아내지만 시몬은 이를 전부 피해낸다. 직후 백룡 란이 등장해 시몬을 공격하려하자, 시몬은 아공간을 열어 마정석 덩어리를 꺼내 본 드래곤 미르미즈를 불러내 란을 상대하게 한다. 이를 본 레테는 별은 안 맞는 거 같다며 새로운 기술인 스파클을 사용한다. 이 스파클은 추락 위치만을 정하는 보통의 유성과는 달리 움직임 자체를 레테가 온전히 통제하고, 시몬을 밀어내고 큰 통증을 느끼게 할 정도의 물리력과 충돌 시 시야를 방해하는 스파클 효과도 있었다.

이에 시몬은 벨제불의 타락베기를 사용해 별을 타락시켜 터뜨린 뒤 리듬을 타며 스파클들을 처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의 스파클을 다시 쏘아내 레테의 뺨을 스치고 지나가자 레테는 상처를 회복하며 자신이 수 백 시간을 들여 연습한 비기를 시몬은 한 번의 상대만으로 바로 상쇄해버리는 것을 보고 자신을 두근거리게 한다고 말한다.

====# 5일차 (3) #====
레테는 시몬의 맞대응에 감탄하면서도 바로 다른 마법을 준비, 베가라는 이름의 거대한 십자가 모양 별을 떨어뜨린다. 시몬은 그냥 피하면 군단의 전력이 사라질 상황이라 검으로 베가를 쳐 궤도를 비틀었고, 그 틈에 피어와 분리되어 직접 레테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레테의 라 에스크림과 시몬의 카오스 스피어가 연달아 부딪히고, 카오스 스피어들이 부서지는 와중에도 시몬은 레테를 노리고 창을 던진다.

자신의 위치로 오는 것을 느꼈는지 레테는 브로데릭이 알려준 비장의 수호마법, 세라프 아이기스로 대응하나 시몬은 이에 바힐이 알려준 방어 관통의 저주, 헥스를 쏜다. 대응을 못한 레테의 몸이 변이되기 전, 레테는 케루빔 교수의 디스 인챈트로 헥스를 상쇄시킨다. 직후 근접한 양측의 마투와 성투가 부딪히고, 그 과정에서 지형이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으며 카메라조차 움직임을 따라가기도 바빴다.

그렇게 치고받던 중 시몬이 마투를 페이크로 넣고 오버로드를 꺼내 공격하나 레테는 개구리 신수 마이그를 꺼내 오버로드의 촉수를 붙들고 시몬까지 삼키려 한다. 이에 시몬은 드래고니안을 꺼내들고, 드래고니안의 특기인 봉마 결계로 레테의 마법을 막아내고 일격을 가하려 한다. 그러나 레테는 마법을 쓰지 못하는 와중에도 드래고니안의 공격을 피했고, 역으로 시몬과 분리된 드래고니안을 엎어쳐 부수고 결계도 해제해버린다.

그러나 그 사이에 피어가 베가를 베는 데에 성공하면서 시몬은 다시 피어와 합체했고, 다시 달려드나 레테도 베가의 통제권을 되찾는 데에 성공한다. 직후 레테는 수식을 일부 바꿔 베가의 일부를 심판의 성녀가 입는 갑옷처럼 걸치는 마법, 알타이르를 시전한 뒤 돌진하고, 둘이 그렇게 정면으로 부딪히며 크게 밀려난다. 뒤로 밀려난 사이 레테는 이번엔 베가를 두 개나 만들어서 쏘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두 베가를 부딪혀 공허를 연상시키는 검푸른 에너지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융합기-디바인 빅뱅이라는 레테의 마지막 수이자 최강의 수를 본 시몬은 주변 옵저버들의 시선을 혼돈으로 교란시킨 사이 왜곡-소용돌이를 만들어 대응하나, 레테 쪽이 한발 빨랐던데다 원거리에서 그대로 날려보낼 수도 있어서 시몬의 소용돌이로도 전부 빨아들일 수가 없었다. 게다가 디바인 빅뱅은 시간이 지나자 주변 모든 것을 일그러뜨리고 빨아들이는 '빅 크런치' 형태가 되어 거대한 중력이 시몬을 끌어당기기 시작한다.[180] 그렇게 레테가 시몬이 빨려들어간 것을 보고 이겼다고 생각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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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이 군단기 비월로 빅 크런치에서 벗어나 공격해온다. 갑작스런 기습에 경악한 와중에도 주먹에 신성을 부여해 파멸의 대검을 받아친 레테였으나, 어째서인지 대검의 공격이 평소보다 가벼웠다. 아까처럼 시몬이 피어와 분리되어 페이크를 썼던 것이었고, 그 사이 피어와 분리된 시몬이 카오스 스팅어로 레테의 몸을 강타한다. 그리고 레테의 몸이 푸르게 변하며 탈락 판정이 뜬다.

레테와 시몬의 승부가 나기 직전에 두 곳의 전장에서도 승부가 갈렸다. 쥴과 시그문드의 대결에선 쥴이 마지막 힘을 짜내어 시그문드와 최후의 검격을 나눈 끝에 동반 탈락했고, 카미바레즈와 아렌디아+워턴의 대결에선 카미바레즈가 우르슬라의 힘을 초장부터 전력으로 해방해 아렌디아를 아웃시키고, 이에 워턴이 모르티페르를 쓴 끝에 카미바레즈와 동시에 아웃되었다. 그리고 그 직후 시몬과 레테의 대결이 시몬의 승리로 끝나면서, 룬 리그의 승부도 갈렸다.

최종적으로 시몬 혼자 살아남았고, 점령지 숫자가 7:6으로 끝나면서 암흑연합이 승리했고, 암흑연합의 주민들과 룬 리그 참가자들 모두 크게 기뻐하며 승리를 자축한다. 그리고 80년 만에 다시 열린 룬 리그가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쌓아 올린 최고의 서사, 그리고 승패를 떠나 양측 진영 사이에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생각을 바꾸게 되는 계기로서 참가자들의 분투 또한 인상적이었기에, 양측 모두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이던 첫 만남 때와 달리 비교적 훈훈하게 서로 인정할 건 인정해주며 마무리된다.

이후 일정대로 진행하려던 중 협회장 벤트레스에게 급한 보고가 들어오고, 벤트레스는 놀라지만 애써 숨긴 채 관중들과 탈락한 참가자들에게 다른 장소에서 퇴막식을 열기로 했다며 이동시킨다. 그렇게 모두가 이동한 후, 벤트레스는 결사의 구원자가 시작의 동굴에 있다는 게 사실이냐고 묻고, 다 끝나고 이게 무슨 난리냐며 난감해한다.

6.2. 이차원 - 화이트랜드와 옐로우랜드

====# 플랜 S #====
시작의 동굴에 나타난 구원자는 다름 아닌 시엘이었고, 그녀는 히에로미르의 속셈을 눈치채고 중립지대 직원을 협박해 텔레포트 장치를 조작하여 히에로미르의 세계로 전이될 생각이었다.

언더링의 호수숲에 이질적인 공간의 비틀림이 감지되고, 시엘은 히에로미르가 언더링의 호수숲을 이능을 써서 통째로 본인의 세계에 전이시키려는 것을 알았기에 계속하라고 재촉한다. 그렇게 마법진이 완성되자 시엘은 급히 뛰어들었으나, 키젠의 까마귀들이 집요하게 추적해 마법진을 망가뜨리고 시엘의 탈출을 막아버린다. 분노한 시엘은 결국 다시 전투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시몬은 텔레포트가 발동하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이상하다고 느낀다. 그때 제인이 준 비상 연락망으로 통신이 오고, 결사가 개입했고 그들이 개입했을 때의 플랜대로 움직이라는 말이 잡음 속에 들려오고 이내 끊어진다. 그렇게 시몬은 구원자를 잡기 위한 작전에 돌입하고, 암흑연합과 신성연방은 관중들이 빠져나가는 동안 그들이 결사의 개입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전력을 다해 시작의 동굴을 봉쇄한다.

통신 이후 혼돈기에 맞아 이성이 흐려지고 본성을 드러내는 레테 때문에 잠시 서로 민망한 상황이 있었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확인해보기 시작한다. 이들은 완전히 다른 세계로 전이되었고, 천장의 호숫물을 뚫고 올라가자 중립지대가 아닌 사방이 빙판인 설원이었다.

그 시각, 중립지대의 제인과 이스라필은 호수숲이 통째로 사라지고 호수만 남은 것을 보고 계획대로 진행된 것 같다며, 플랜 S를 정식으로 가동하기로 한다. 벤트레스와 중립지대 직원들까지 모인 후, 이스라필은 우리가 방비를 아무리 철저히 해도 이걸 뚫을 수 있는 구원자가 딱 하나 있다고 말한다.[181] 바로 지난 60여년 간 신성연방 내에서 벌어지던 이상 현상, '배니쉬'를 일으키는 자이며, 그 자가 이번에 호수숲을 전이시킨 범인임을 보여준다.[182]

이를 의도한 채 작전을 준비한 제인과 이스라필은 전이된 곳의 공간좌표를 알 수 있도록 언더링의 호수숲에 장비를 심어뒀고, 이 상태에서 결사 측이 포탈을 쓰면 바로 좌표를 알아내어 들어가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하며 직원들을 안심시킨다. 다만 또 다른 구원자인 시엘의 습격으로 시몬과 레테뿐만 아니라 5일차까지 살아남은 다른 참가자들도 같이 사라지는 예상 밖의 변수가 겹쳤다. 그래도 그들 역시 룬 리그에 나설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니 일단 믿어보기로 하면서, 제인과 이스라필은 준비를 마치는대로 바로 결사 측의 공간으로 넘어가기로 결정한다.

그 시각, 시엘은 까마귀에게 추적당하는 와중에 집요하게 그의 부하들만 노리며 탈출 기회를 노린다. 그러나 시엘의 공격을 다나가 검격으로 박살내며 등장하고, 다나가 시엘을 맡는 사이 까마귀 요원은 부상자들을 옮기기 위해 물러난다. 시엘의 상태를 본 다나는 그녀가 자기 자신을 전이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부디 너무 일찍 죽지는 말라며 전투에 돌입한다.

====# 화이트랜드 (1) #====
신기하면서도 기괴한 풍경을 뒤로 하고 시몬과 레테는 본인들이 도착한 곳을 조사하기로 결정하고, 일전에 플랜 S가 개시되면 가져갈 물품들[183]을 챙긴 후 좌표 측정 장비도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다. 조사를 하면서 그들은 이곳에 남은 건물의 잔해나 재질이 전부 다른 것을 확인하고, 자신들이 히에로미르의 공간 전이로 인해 옮겨진 것처럼 여러 다양한 세계에서 이쪽으로 넘어온 것 같다고 추측한다. 심지어 이들 중에는 신성연방의 성당 건물도 있었는데, 레테는 이를 보고 배니쉬 현상을 일으킨 구원자가 여기에 있는 게 확실해졌다고 말한다.

그렇게 이동하던 중, 가면을 쓰고 무장을 한 낯선 이들의 접근을 확인하고 급히 몸을 숨긴다. 그들의 분위기나 뭔가를 조사하는 듯한 행동이 언더링의 호수숲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추측한 시몬과 레테는 조용히 빠져나가 제대로 된 육지에 도착한다. 그렇게 몇 시간이고 걸어가던 중 레테가 불빛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사냥꾼처럼 무장을 한 사람들과 조우한다. 다행히 그들은 앞서 만난 결사의 병력은 아니었으나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아서 다소 난감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때 대륙어를 할 줄 아는 남자가 나타나고, 남자는 너희가 히에로미르의 부하일지도 모르니 조사를 하겠다고 경고한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곰 모습의 괴물 니브락스가 나타나 사냥꾼들을 공격하고, 시몬과 레테는 가볍게 니브락스 6마리를 박살내버린다. 둘의 강함을 목도한 사냥꾼들은 아까와 달리 자기들이 무기를 버리고 그들을 안으로 모신다.

앞서 대륙어를 할 줄 알던 남자, 헨리는 둘을 나으리라고 부르며 극진히 모시고, 시몬은 히에로미르가 누구인지 물어본다. 헨리는 히에로미르가 이 세계를 다스리는 자라고 말하며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보여주고, 시몬과 레테는 히에로미르가 이번 비밀 임무의 프로필에 있던 목표임을 확인한다. 이후 헨리를 통해 히에로미르가 다스리는 세계인 화이트랜드와, 화이트랜드에서 유일하게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도시인 더 시티에 대해서 듣게 된다.[184] 그러나 헨리는 더 시티를 지옥이라고 악평하는데, 휴식과 제대로 된 수면조차 없는 가혹한 노동에 식량 배급도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 그러나 무엇보다 제일 끔찍한 것은 바로 변절자 투표라는 제도로, 4주에 한 번씩 도시의 변절자를 지목해 가장 이름이 많이 나온 자를 사형시키는 것이었다.[185] 변절자 투표에서 벗어나려면 그 이전에 히에로미르에게 변절자를 고발하거나, 히에로미르에게 복종하고 변절자를 자주 찾아내는 등의 공적을 세워서 도시의 상류층이자 그의 심복이 되어 '화이트 블록'에 들어가는 것 뿐이었다.

더 시티의 끔찍한 제도를 들은 시몬과 레테는 분노하고, 시몬은 히에로미르가 주민들 간의 불신과 불화, 분노를 유발해 자신의 권력을 지탱하고 있기에 진짜 지옥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자신들의 눈앞에 있는 헨리를 비롯한 이들은 주민이 아니었는데, 헨리는 자신들을 더 시티에서 도망친 부랑자들이라고 칭한다. 본래라면 더 시티 밖에서 살 수가 없지만, 다행히 더 시티의 상층부에는 '혁명가'라는 위인이 있어서 그를 통해 도시 밖에서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연료 찌꺼기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화이트랜드에 대해 어느 정도 안 후, 시몬은 하나 더 궁금한 점인 이 세계의 이상한 폐허와 건축물들, 어떻게 자신들과 같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강도 높은 노동과 투표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도시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등을 물어본다. 이에 헨리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화이트랜드는 종착점. 수많은 세계나 문명권이 난파되어 이곳으로 들어옵니다.
문제는 다른 세계에 있다가 이쪽 세계로 넘어온 사람들은 모두 생존을 위해 따뜻한 '더 시티'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지요. 사실 그들이 가기도 전에, 더 시티의 수색꾼들이 가서 이방인들을 체포해오죠. 그들은 이방인들이 전이된 위치를 아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방인들에게 묻는 겁니다. 여기서 얼어 죽을 건지, 더 시티의 시민이 될 건지. 그렇게 후자를 선택한 자들은 더 시티의 히에로미르 앞에 끌려가고, 이전 세계의 '기억'이 지워지게 됩니다.

기억이 지워진다는 것에 놀란 시몬과 레테에게 헨리는 이곳에 전이된 자신 포함한 모두가 기억이 지워진 채 생활하며, 배니쉬로 넘어온 이들의 절반은 기억을 잃는 '공간병'이라는 증세가 일시적으로 생긴다고 한다. 설령 기억이 남더라도 더 시티에 들어가려면 기억은 지워야 한다고. 그렇게 기억이 지워진 이계인들이 모인 곳이 바로 '더 시티'이며, 자신이 시몬이랑 레테랑 말이 통하는 건 아마도 두 사람과 같은 세계의 사람이었기에 그런 것일 것 같다고 말한다. 말을 마친 직후 헨리는 레테의 목에 걸린 십자가 목걸이를 보고 왠지 그리운 느낌의 문양이라고 말하고, 레테는 헨리가 배니쉬에 휩쓸린 신성연방의 주민이라는 생각에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시몬은 히에로미르에 대한 분노를 간신히 억누른 후, 지금 자신과 레테뿐만 아니라 그곳에 있는 수많은 이들이 히에로미르와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하고, 헨리는 그런 둘의 안전과 히에로미르의 강함을 알기에 말리지만 시몬은 확고하게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더 시티로 갈 방법을 물어본다.

====# 화이트랜드 (2) #====
그 시각, 더 시티에서는 히에로미르가 이방인을 붙잡았다는 보고를 받고 누구인지 확인하고 있었다. 그의 앞에 끌려온 것은 다름아닌 신성연방 7번, 워턴 슈프랭거였다. 그녀는 아직 기억이 있었고, 히에로미르는 왜 시몬 폴렌티아나 레테 샤르데나가 아닌 잔챙이들만 잡히는 거냐며 격분한다. 히에로미르는 호수숲 전체를 전이시켜 그 과정에서 잔챙이들이 섞일 거라 예상은 했으나, 그녀가 발견된 곳이 호수숲이 아닌 북쪽 설산이라는 말에 의문을 품고 설명을 요구한다. 워턴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눈을 뜨니 눈 내리는 산속이라며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에 히에로미르는 그녀의 기억을 지우고 최하층민으로 살게 해주라고 지시하고, 워턴은 살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가 자길 거둬주면 영원히 복종하겠다고 엎드린다.

워턴은 어떻게든 살기 위해 시몬 폴렌티아와 레테 샤르데나, 그리고 다른 자들의 정보를 자신이 전부 알고 있으니 기억을 지우지 말아달라고 요청한다. 히에로미르는 이 말에 넌 대륙 신성연방의 프리스트고 배신 위험이 높다며 기억을 남겨둘 필요가 없다고 반박하나, 워턴은 자신이 룬 리그에서 최악의 실책을 저지르고 활약도 하지 못해 돌아가면 심문관 자리에서 잘리는 건 물론 죽을 수도 있다며 제발 여기서 살게 해달라고 빈다. 그럼에도 히에로미르는 그녀의 본심을 의심하고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여겼으나, 워턴은 자기 특기인 모르티페르를 언급하며 어떻게든 시몬 폴렌티아에게 치명상을 줄 수는 있다고 열변을 토한다. 그런 워턴의 모습을 본 참모가 대륙의 프리스트면 최소한 인재는 맞으니 능력을 테스트해보고 정말이면 시몬 폴렌티아나 다른 네크로맨서들을 잡을 때 쓰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히에로미르는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았고, 이전에 붙잡은 이방인을 데려오라고 지시하는데, 다름아닌 신성연방 8번 시그문드 아한델이었다. 그는 더 이전에 붙잡힌 상태였고 최하층민들과 다를 게 없는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히에로미르는 정말 네가 충성을 맹세할 거라면 이 자를 치라고 말한다. 채찍을 잡은 그녀의 손이 떨리는 걸 본 히에로미르는 못하겠냐며 비웃으나, 이내 워턴은 그리운 감각이라며 희열과 쾌락에 젖어든 표정으로 시그문드를 미친듯이 구타한다. 그런 워턴의 모습을 본 히에로미르는 그녀를 화이트 블록에 넣으라고 지시하고, 워턴을 중심으로 수색대를 재편성해 시몬 폴렌티아와 레테 샤르데나를 잡아오라고 지시한다. 그렇게 히에로미르에게 워턴이 충성을 맹세하는 사이, 고문당하던 시그문드의 눈 한쪽이 드러나고, 시그문드는 워턴의 모습을 의아해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한편 그 시각, 시작의 동굴에서는 구원자 시엘이 목숨을 걸고 다나를 피해 도망치고 있었다. 여전히 결사 본가에서 포탈 사용 허가가 떨어지질 않자 초조해진 그녀는 얼른 포탈을 열라고 재촉하나, 본가에서는 제 1급 위험인자로 지정된 인물이 같이 넘어올 수 있다며 허락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어떻게든 상황을 정리하고 안전한 장소를 확보한 뒤 요청하라고 본가에서 지시했다는 말에 시엘은 어처구니가 없어 화를 내나, 직후 그녀의 옆으로 다나의 참격이 지나간다. 다급해진 시엘은 지금 나는 안전하니 다시 한번 허가를 요청하라고 말하고,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방법을 궁리한다.

시엘이 방법을 궁리하는 사이 다나는 본부에서 지시하던 로레인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었고, 그녀는 그 퀸터라는 자도 당한 마당에 손속을 둘 수는 없다며 심드렁하게 받는다. 로레인의 재차 지시에 다나는 아예 통신을 꺼버리고, 이 재미도 없고 번거로운 숨바꼭질이 너무 피곤해서 그냥 다 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차오르고 있었다.[186] 잠시 상념에 빠진 사이 시엘이 반격을 가해오고, 다나는 역시 귀찮은 일인 것 같다면서 다시 검을 빼들고 전투에 돌입한다.

====# 플랜 S (2) #====
다나와의 통신이 끊긴 본부에서는 로레인이 잠시 분노하는 시간이 있었으나, 이내 진정 후 상황을 다시 확인한다. 다행히 관중들은 대부분 대피했고, 대피선 20척 중 1척만이 남았으며 조금 늦게 합류한 룬 리그 관계자들도 안전하게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보고가 들어온다. 중립지대 출신인 제 1사령관이 지금 나와 있는 결사 측 구원자를 처단하는 게 급선무가 아니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묻자, 로레인은 일전에 시몬이 붙잡은 구원자 아락무라드를 통해 밝혀낸 것들을 설명한다. 아락무라드가 예언처럼 떠벌린 정보들 중에는 베히모스와 중동에 대한 것 외에도 해석 불가인 여러가지 예언들이 나왔으며, 해석에 성공한 또 다른 예언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하계의 쌍둥이가 세상을 지탱하는 가장 큰 두 탑을 각각 지울 것이고, 그 자리엔 모래만 남으리라는 예언이었다.

해당 예언을 들은 이들은 두 탑을 각각 암흑연합의 '상아탑'과 신성연방의 '천문탑'으로 추측했으나 하계의 쌍둥이가 누구인지 몰라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신성연방에서 연이어 배니쉬라는 정체불명의 현상을 일으킨 주동자로 추정되는 히에로미르에 대한 정보를 확보했고, 그가 하계의 쌍둥이가 맞다면 지금 다나에게 발각된 시엘은 히에로미르의 쌍둥이 누이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번에 결사의 장비를 개조해 만들어낸 좌표 연산 장치가 그들이 있는 공간의 좌표 확보를 위해서는 공간의 틈이 열려야 하는데, 만약에 시엘 쪽에서 포탈을 열면 시몬이 있는 곳의 좌표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로레인이 말하던 중, 그러므로 이번 작전은 두 곳에서 동시에 활약이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며 세르네가 모습을 드러낸다. 어이없어하는 로레인이었지만 일단은 다툴 때가 아니라서 그냥저냥 넘어갔고, 세르네는 그런 로레인의 모습에 어른인 척 한다며 속으로 못마땅해한다. 그때 신성연방 측 사령관인 제 3사령관이 도착해 시몬에게 받은 바훔 복음의 마지막 장을 확보해서 하늘섬에서도 공간을 열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보고한다.

이에 로레인은 이제 포탈을 열고 시몬이 있는 곳으로 전투원들을 순차적으로 보낼 준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1번으로 보낼 인물과 연락이 닿았는지 물어본다. 이에 아직 제대로 된 답은 받지 못했다고 하자 로레인은 시몬의 일이면 반드시 나서줄 거라며 직접 설득하겠다며 로크 섬으로 향한다. 그녀가 1번으로 보내려는 인물의 정체는 바로 바힐 아마가르였는데, 룬 리그 기간 중 바힐은 아무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3주 휴강을 때리고 룬 리그를 보겠다며 연구실에 틀어박힌 상태였다. 식음까지 전폐해서 체헤클이 생고생을 해야 했고, 그럼에도 체헤클이 어떻게든 챙겨는 주고 있었다. 계속 룬 리그를 보던, 정확히는 시몬이 저주를 쓰는 부분만 잘라내서 반복재생하던 바힐에게 체헤클이 오고, 바힐은 체헤클에게 시몬이 헥스를 쓰는 장면을 보여주며 아름답지 않냐며 광기와 희열에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시몬에게 집착하는 바힐을 보며 체헤클만 기가 빨리던 중, 키젠의 본부 직원이 로레인의 지원 요청을 전달한다. 휴가 중이라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바힐이었지만, 지금 시몬 학생회장이 위기라는 말을 듣자마자 돌변하여 바로 옷을 차려입고는 출발 안 하고 뭐하냐며 이미 준비한 상태였다.

====# 화이트랜드 (3) #====
더 시티로 몰래 들어가기 위해 시몬과 레테는 투명 마법을 쓴 채 화물 기차에 매달려 진입하고, 대륙의 전력이 넘어오기 전까지 최대한 이 세계의 정보를 모으고 포탈이 열릴 때 안전한 곳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렇게 매달려 가던 그들의 눈앞에 철과 돌로 이루어진 거대한 벽에 둘러싸인 더 시티가 모습을 드러낸다. 더 시티의 정중앙에는 거대한 보라색 광채가 일렁이는 기둥이 있었는데, 레테는 저기서 온기가 나온다며 그래서 날씨가 따뜻하고 눈도 거의 안온다고 말한다.[187] 도시에 진입하기 시작하자 감시자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레테는 허공에 마법진을 펼치고 시몬이 레테 곁에 딱 붙어 둘만 가릴 정도의 결계를 친다. 이내 둘은 안전하게 진입하고, 더 시티 내부는 거대한 공업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시몬과 레테가 잠입을 위해 열차에 매달려서 올 무렵, 멀리서 열차가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한 여성이 있었다. 다비나라는 이름의 여성에게 동료가 와서 빈틈 같은 건 안보이냐고 묻자, 전혀 없다고 대꾸한 다비나는 이내 망원경으로 다시 지켜본다. 별로 재미를 볼 게 없겠다며 아쉬워하던 무렵, 뭔가를 발견한 다비나는 입꼬리를 올리고 더 재밌는 게 왔다고 말한다. 이내 동료에게 우리 대장이 말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며 찾았다고 말한 뒤 다비나는 어디론가 향한다.

더 시티에 들어온 시몬과 레테는 안전한 소환 장소를 찾아보기 위해 옷차림을 바꾸고 일단 뭐라도 먹기로 한다. 최대한 비싼 식당을 찾아서 들어가지만 화이트랜드는 식재료가 너무나 귀했기에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재료가 충분한 건 아니었다. 둘이 들어간 식당의 점주이자 요리사인 로렌조는 레테를 보곤 오늘 영업 안한다며 나가라고 하지만, 레테는 우린 손님으로 온 게 아니라 재료를 팔려고 온 거라 말한다. 황당해하는 로렌조에게 레테는 지금 사정은 대충 들었다며 닭 형상의 신수가 낳은 알을 보여주곤, 주방 좀 쓰겠다며 바로 들어가서 요리를 시작한다. 그렇게 레테가 만든 음식을 먹어보고 시몬은 왠지 엄마의 맛이 느껴진다며 맛있다고 칭찬하고, 로렌조도 지금껏 먹어본 요리 중 최고라고 눈물까지 흘린다.

식사 후 레테는 달걀 하나에 5천 피로나라며 딜을 제시하고, 로렌조는 아무리 더 시티에서 음식이 귀하다지만 너무 과하다고 항변하나 레테는 어느 세계든 요리사는 최고의 미식을 위해 목숨도 건다고 들었는데 다 그렇진 않은 것 같다며 로렌조를 도발한다. 결국 도발에 넘어간 로렌조는 전부 사버리고, 그렇게 돈을 확보한 두 사람은 식당을 나가 시장 쪽으로 가려고 한다. 그때 알라제가 사념으로 시몬을 부르고, 밖으로 나온 그는 시몬에게 여기에서 일전에 레테에게 받은 몰굴라의 시체 제작을 하자고 제안한다. 몰굴라 토벌 당시 신성을 때려박아서 내부 기관이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이번에 군단장이 확보한 몬스터의 시체 내부에서 광물 섭식을 파악하고 새로운 신체 구조와 동력원을 발견했으나 이 세계에서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에이션트 언데드가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이에 레테는 언데드 제작에 필요한 재료도 구해보자며 쿨하게 수락하고, 시몬은 레테에게 고마워한다.

시장에 들어온 시몬과 레테는 비상식량과 깨끗한 물, 그리고 이쪽 세계에서 자주 쓰는 마스크와 두건을 구매한다. 알라제도 비슷하게 변장하여 여러 자원들을 사들인 후 연구를 위해 알아서 아공간에 들어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복을 사려고 들어오나, 문제는 둘이 사는 과정에서 흥정으로 가격을 깎았는데 그로 인해 주인과 싸움을 벌일 뻔한 것. 레테는 저놈이 우리가 외부인인 것을 눈치채고 바가지를 씌우려고 했으니 자업자득이라고 말하고, 이제 생활비도 빠듯해서 더 돈을 써선 안된다고 말한다. 그런 레테를 보며 시몬은 레테라면 어디에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았을 것 같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시몬이 잠시 상념에 빠진 것에 레테가 왜 그러냐고 묻자 아무것도 아니라고 넘기고 다음으로 뭘 살지 고민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에 레테는 지도를 사러 가자고 제안하여 걸어가는데 갑자기 시몬이 걸음을 멈추고, 왜 집중 안하냐며 부루퉁해진 레테였으나 시몬이 가리킨 방향에 있는 것을 보고 그녀 역시 깜짝 놀란다. 그들이 본 곳은 시장의 벽면이었는데, 거기엔 수배문이 있었고 그곳에 실린 얼굴은 바로 카미바레즈 우르슬라였다. 카미바레즈뿐만 아니라 쥴과 아렌디아의 얼굴도 걸려 있었고, 도장이 찍힌 채 찢어진 두 장의 수배문에는 시그문드와 워턴의 얼굴이 있었다. 시몬은 아무래도 우리뿐만 아니라 룬 리그 마지막 날의 참가자들도 같이 휘말린 것 같고, 마지막 날에 텔레포트가 중단된 것은 아마 텔레포트 센터에 문제가 생겨 나머지 5명의 비상 텔레포트도 발동되지 않았거나 발동 도중 휘말린 것 같다고 말한다.

예상치 못한 변수였기에 둘은 서둘러 나머지 인원들을 구해야 한다고 말하나, 이미 붙잡힌 시그문드와 워턴은 최악의 경우 기억을 잃거나 변절했을지도 모른다는 시몬의 말에 레테조차 설마라고 말하면서도 그 이상 부정하지는 못한다. 그때 옷가게 주인이 더 시티의 경찰 역할을 하는 수색꾼들을 불러서 시몬과 레테를 고발했고, 수색꾼들은 시민증을 보이라고 요구한다. 시몬과 레테는 즉시 도망치기 시작하고, 곧바로 수색꾼들이 사방에서 두 사람을 잡으려고 달려들기 시작한다. 지상은 물론이고, 공중에서도 왠 보드같은 것을 타고 수색꾼들이 나타나 공격해오나 두 사람은 전력을 온존해야 했기에 도망치는 데에만 집중한다. 시몬은 속도를 내기 위해 클라우드를 써서 레테를 끌어안고 고속으로 이동하고, 수색꾼들이 놀라서 창을 던지지만 전부 피해낸다. 그 사이 레테가 공중에 발판을 만들어 시몬을 보조하고, 둘은 그렇게 높은 건물의 꼭대기 부근까지 올라가나 공격이 날아오면서 서로 떨어진다.

그렇게 떨어진 사이 시몬은 빌딩 숲에 들어오나 그곳에도 이미 수색꾼들이 추격해온 상태였고, 보드를 탄 수색꾼 하나가 박격포같은 무기에서 미사일을 쏜다. 그런데 시몬의 앞쪽에서도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었고, 그 미사일은 자신이 타겟이 아니었다. 이에 시몬은 앞쪽 미사일을 피하면서 그대로 돌진하고, 앞쪽의 미사일은 수색꾼이 쏜 미사일을 격추한다. 시몬과 레테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보드를 타고 박격포를 든 여성이었고, 그녀는 이쪽으로 피하라고 말한 뒤 박격포를 쏴대며 수색꾼들을 격추시킨다. 그녀를 본 수색꾼들은 혁명군이라며 다시 공격을 퍼부으나, 혁명군의 동료들이 수색꾼들을 저지하고 덕분에 안전하게 몸을 피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를 구해준 여성은 다름아닌 다비나였고, 다비나는 시몬을 바로 알아본다. 같이 있던 여자도 우리 일행이 에스코트 중이니 걱정 말라는 말과 함께 보드 하나를 주고 작동 및 타는 법을 알려준 뒤 바로 같이 도망친다. 그렇게 빠져나와 매연 지대로 진입한 후, 시몬은 도와준 건 고마운데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아냐고 다비나에게 물어보고, 다비나는 대륙에서 온 너희의 동료가 지금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 혁명군 #====
수색꾼들에게서 벗어나 다비나의 도움으로 혁명군과 접촉한 시몬과 레테는 혁명군의 아지트로 향하고, 경계하는 레테에게 다비나는 우리 대장이 너희들을 직접 보고 싶다며 안내한다. 도착 직전 안대를 쓰고, 안대를 벗자 평범할 게 없는 방이 있었다. 그곳의 벽 너머에서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는데, 이를 들은 시몬은 더 시티의 공장 내부에 아지트를 만든 것임을 짐작한다. 그리고 잠시 뒤 혁명군의 대장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놀랍게도 대장의 정체는 바로 기억을 잃은 카미바레즈 우르슬라였다.

예상치 못한 만남에 시몬은 바로 카미바레즈를 끌어안았으나, 카미바레즈는 기억을 잃은 영향으로 다짜고짜 뭐하는 거냐며 시몬을 밀어낸다. 그녀는 기억을 잃은 영향인지 말투라던가 분위기가 마치 아버지인 뱀파이어 로드와 비슷해진 상태였으며, 시몬은 다비나에게 혹시 기억을 잃으면 되돌릴 수는 없는 거냐고 물어본다. 이에 다비나는 히에로미르에게 직접 지워진 게 아니면 일시적인 증상일 거라고 혁명가에게 들었다고 말하고, 그래도 걱정이면 원래 세계로 돌아갔을 땐 확실하게 돌아올 거라고 대답한다.

이후 카미바레즈의 이야기를 들어보는데, 대략 2주 전 눈을 뜨니 왠 설원 한복판이었고 자기가 누구인지, 뭘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다만 자신의 품에서 나온 신분증을 보고 자신의 이름은 알 수 있었으며, 이후 살아남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부랑자들을 만나 신세를 지고 그곳에서 우연히 다비나를 만났다고 한다. 이에 시몬이 우리 세계에 대해 기억나는 게 없냐고 묻자, 지금 기억나는 건 반드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각오랑 시몬 폴렌티아라는 이름 뿐이었다고 말한다. 이에 시몬은 감격해서 다시 카미를 끌어안고 카미바레즈가 당황해서 다시 밀어내는 게 반복된다.[188]

잠시 실랑이가 있던 사이 카미바레즈는 순간적으로 시몬의 목덜미를 보고 거기서 순간 혹했는지 너한테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분위기가 순간적으로 또 묘해진다. 이후 가까스로 진정한 카미바레즈가 왜 내가 네 이름을 기억하는지,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 다시 물어보자 시몬은 키젠에서 3년간 같이 지냈다며, 정말 기억이 없냐고 물어본다. 결국 보다 못한 레테가 끼어들어 재회는 그 정도로 하고 대륙에서 올 연락이랑 히에로미르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며 화제를 돌린다. 다비나는 우리 대장이 그 동안 혁명 준비를 잘 해놨으니 플랜대로 이행하면 될 거라고 말하고, 레테는 갑자기 떠올랐는지 고작 2주만에 여기로 넘어온 카미바레즈가 어떻게 대장이 된 거냐고 다비나에게 물어본다.

이에 다비나는 혁명군은 실력 위주이며, 여기 있는 당신들의 친구가 엄청 강하다며 이전에 자신과 한판 붙어서 대장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갑작스런 대장 등극에 납득하지 못한 혁명군의 각 조장들이 몰려왔으나, 그들 모두 카미에게 깨져버렸고 결국 실력으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카미바레즈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히에로미르에 대한 쿠데타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이야기를 들은 시몬은 기억을 잃으니 뱀파이어 로드의 본성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속으로 쓴웃음을 짓고, 이후 다비나의 설명에 따르면 히에로미르는 현재 시몬을 포함한 대륙 출신 외부인들을 잡아들이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현재 총 7명이 수배된 상태라고 한다.

정보를 들은 레테는 그들을 아군으로 판단하여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을 공유하고, 대륙의 전력들이 곧 넘어올 것이라는 말에 혁명군 단원들은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며 사기가 오른다. 다만 아직 넘어오는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기에 우선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레테는 카미바레즈와 함께 아렌디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설원 위의 하얀 성으로 향하고, 시몬은 다비나와 함께 쥴을 찾으러 간다. 그러나 그 시각, 히에로미르에게 충성을 맹세한 워턴 역시 아렌디아와 쥴의 정보를 확보하고 그들을 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다비나의 안내를 받아서 온 곳은 더 시티의 어둠이라 불리는 지하 세계였다. 이곳의 투기장에 바로 쥴 빈체레가 있었는데, 그는 투기장의 거물이 되어 '마성'이라는 별칭으로 활동하고 있었다.[189] 마침 쥴이 경기에 참가하고 있었고, 시몬은 쥴이 상대를 쓰러트리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바로 진입해 수면 저주로 사람들을 잠재우고 쥴과 대면한다. 쥴은 다행히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고, 시몬은 지금 다른 동료들도 모여서 곧 구원자를 축출할 전쟁이 시작될 거라고 말한다. 이에 쥴은 따라가기로 하나, 그간 시몬 상대로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있어서인지 대결을 요청하고, 결국 시몬은 쥴의 바람대로 지하 투기장의 룰대로 쥴과 맞붙어 이긴다.[190]

그 시각, 설원 위 성에서 아렌디아는 왜 이러는지조차 모른 채 그저 무수히 많은 갑옷들을 만들고 있었다. 유일하게 시그문드 아한델이라는 이름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의 성 근처로 레테와 카미바레즈가 투닥거리며 오고 있었고, 둘의 이야기에서 시몬 폴렌티아라는 이름을 엿들으나 그조차도 아렌디아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레테와 카미바레즈가 아렌디아 앞에 도착하자 아렌디아는 왜 멋대로 들어온거냐며 물으면서도 계속 갑옷 만드는 것에만 집중한다. 아렌디아는 레테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이에 레테는 지금 당신은 누군가를 그리워하지 않냐고 정곡을 찌른다. 레테는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말이 뭐냐고 묻자 아렌디아는 멍하니 시그문드의 이름을 언급하고, 레테는 그가 지금 살아있으며, 그가 어디 있는지 우린 알고 있으니 자기들을 따라오면 그와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설득한다. 그때 갑작스럽게 히에로미르의 수색꾼들이 공격해오고, 레테와 카미바레즈는 일단 전투를 위해 밖으로 나선다.

====# 전쟁 선포 #====
한편 옥좌로 돌아온 히에로미르는 시엘의 부하에게서 시엘이 공격받고 있다는 보고를 받는다. 속히 지원해달라는 말에 포탈로 도망치면 되지 않냐고 대꾸하나, 지금 본가에서는 1급 위험인물의 존재로 인해 포탈을 열려면 상황을 타개한 뒤에야 가능하다고 연락이 왔다며 시엘이 위험하다고 말하고, 히에로미르는 인상이 확 구겨진다.[191] 시엘의 부하는 여왕께선 카이 님의 명령에 따른 것이지 히에로미르를 방해하려던 게 아니라며 이대로는 정말 위험하다고 급하게 보고한다. 그러나 고작 그 정도로 시엘이 위험에 빠졌냐며 믿지 못하는 히에로미르였고, 이에 시엘의 부하는 지금 그녀와 대치 중인 자는 심판의 성녀 다나라고 말하며 다시금 상황의 급박함을 전한다. 결국 히에로미르는 고민 끝에 자신의 이능을 사용해 자신의 세계에 있는 영토 하나를 대륙에 보내어 배출하기로 결정하고, 대륙에 거대한 전쟁을 걸고 모든 일이 끝나면 카이를 축출하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히에로미르의 이능으로 전이의 징조가 감지되고, 마침 바힐이 지휘부에 도착하자 로레인도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한다.

공간 전이의 징조는 다나와 대치하던 시엘도 감지했고, 시엘과 대치하던 다나는 규모로 보면 배니쉬인데 왜 시작의 동굴이 아니라 바다 한복판에 감지된 것이냐며 의아해한다. 그리고 직후, 바다 한가운데에 히에로미르가 배출한 거대한 피라미드 형상의 구조물이 드러난다. 구조물이 나타난 여파로 해일이 생기고, 다나는 이를 보고 배니쉬가 다른 차원의 지역을 여기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사이 시엘은 도망치려 하자 다나는 시엘에게 공격을 날리려 하나, 피라미드에서 무수히 많은 몬스터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다.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고, 구조물 전체가 마치 실체가 있는 던전을 연상시켰다. 다나는 전투를 준비하라며 지시를 내리고, 이에 팔라딘들이 곧장 전투 태세에 돌입한다. 네크로맨서들도 바로 진형을 갖추고 전투에 돌입한다. 그때 갑자기 구조물의 중심부에 선이 그어지더니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이젠에 시엘의 능력에 당해 다른 세계로 빨려들어간 까마귀 요원, 퀸터였다.

퀸터는 등장과 동시에 자신의 저주를 내보이며 본인이 맞음을 다나에게 증명하고, 현장에 복귀했음을 보고한 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 로레인에게 자신이 본 것을 설명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는 시엘의 능력에 당해 이상한 공간에 빨려들어갔고, 그곳을 억지로 탈출하려고 막 다니다 보니 모래로 된 던전이었으며, 벽을 박살낸 뒤 탈출한 것이라고. 그리고 퀸터는 우리가 싸우고 있는 여자 구원자, 즉 시엘의 이능은 아마도 자기 영역에 존재하는 것들을 다른 차원으로 내보내는 힘 같다고 보고한다. 더불어 자신이 모래 던전에서 빠져나온 후 그쪽의 세계에서 이런 피라미드같은 던전들이 16개 정도 더 있었다고 말한다. 그 말에 양 진영 사람들 모두 깜짝 놀라고, 퀸터는 지금 결사가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 여기서 쌍둥이 둘을 모두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사이 구원자 시엘은 그 사이 탈출에 성공하여 안전을 확보했으니 이제 포탈 사용 허가를 요청하라고 지시한다.

히에로미르는 구조물 하나를 내보낸 뒤 16개의 남은 구조물들을 잠시 훑어보곤 다시 더 시티로 돌아간다. 아무리 시엘 님을 구하기 위해서지만 최후의 날을 위해 준비한 것을 지금 써도 괜찮겠냐는 참모의 물음에 전부 카이가 자처한 일이며, 구원자 전력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를 간다. 이미 자신은 카이와 갈라섰고 결국 어르신도 자신의 결단을 용납하실 거라는 말을 한 후, 시엘이 옐로우랜드로 돌아와 왕좌에 앉을테니 이젠 화이트랜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고, 참모에게 워턴 쪽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묻는다. 이에 참모는 망설이다 현재 아렌디아라는 자가 있는 곳에서 전투 중이라고 보고하고, 히에로미르는 성과를 기대해봐야겠다며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참모는 뒷말을 마저 할 수가 없었는데, 왜냐하면 워턴 일행이 아렌디아를 잡으러 가서 신명나게 깨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화이트랜드의 진실과 비밀 #====
아렌디아의 성에서 레테와 카미바레즈는 수색꾼들을 압도적으로 털어버리고, 몰래 미사일을 쏘려던 남은 수색꾼은 아렌디아가 자신의 미사일로 저격해 마무리한다. 아렌디아는 당신들을 따라가면 시그문드를 만날 수 있는 건 확실하냐고 묻고, 이에 레테는 물론이라며 아렌디아를 데려오는 데에 성공한다. 같은 시각 워턴은 수색꾼들 수준이 고작 이 정도냐며 이러면 내 힘을 쓰기도 힘들다며 철수를 지시한다. 그러나 겉으로는 이렇게 말해도 속으로는 레테의 존재 때문에 엄청나게 쫄리는 상태였다. 중간에서 선을 타다 레테 쪽으로 가기엔 시그문드를 마구잡이로 때린 것 때문에 아렌디아가 가만두지 않을 상황이라 워턴의 머릿속은 매우 복잡해진다.

아렌디아와 쥴이 합류한 후 돌아가던 길에 다비나는 히에로미르가 대륙에 전쟁을 걸었다는 보고를 받는다. 상황이 복잡해지자 본부에 가서 전부 설명하겠다며 서두르고, 본부에 도착하자 바로 시몬과 레테, 카미바레즈, 쥴, 아렌디아가 모인다. 이후 다비나는 이 세계의 비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히에로미르가 있는 이쪽 세계는 대부분이 바다이며, 딱 두 곳의 육지만 있다고 한다. 하나는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화이트랜드, 또 하나는 사시사철 더운 사막뿐인 옐로우랜드였다. 본래는 제대로 된 생물들이 살지 못했으나, 결사가 이곳에 있는 자원에 눈독을 들이면서 모든 게 시작된다. 그들은 공간을 다루는 히에로미르와 시엘을 보냈고, 둘은 각각 화이트랜드와 옐로우랜드를 다스리는 왕이 되어 도시를 세운다. 하지만 환경 자체가 너무나도 험해서 그들은 다른 세계의 인간들, 특히 대륙에서 사람들을 납치해 기억을 잃게 한 뒤 노동력으로 삼아 자원을 캐냈다. 그러면서 다비나가 보여준 건 다름아닌 화이트랜드의 난방 자원인 퍼틸리움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다비나가 퍼틸리움에 불을 붙이자 붙기는커녕 족족 꺼져버렸다.

다비나는 그러면서 이번엔 시커먼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바로 옐로우랜드의 지하에서 뽑아낼 수 있는 '볼카리움'이라는 자원이었다. 거기에 불을 붙이자 일순간 불길이 휘몰아쳤고, 이를 본 시몬 일행은 두 지역이 거래를 통해 자원을 맞바꾸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다비나는 이를 긍정하고, 퍼틸리움은 사실 불이 아니라 천연비료이며, 사막처럼 환경이 열악해도 열대식물이 펑펑 터질 듯이 자라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옐로우랜드는 퍼틸리움을 수입해서 땅에 뿌리고 토착 야자나무를 심어 식수를 얻고, 화이트랜드는 볼카리움을 수입해 난방용 자원으로 사용해 추위를 견디는 것이었다. 이것 자체는 합리적인 교환이자 거래였지만, 가장 핵심은 바로 퍼틸리움과 볼카리움을 섞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비나가 퍼틸리움과 볼카리움을 일정 비율로 섞은 뒤 몇 가지 약물을 더 넣고는 제대로 된 불이 붙는 장비에 올려서 가열시키자, 두 자원이 녹아들며 들끓더니 이내 이쪽 세계의 장비나 무기에서 본 보랏빛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이쪽 세계의 무기와 폭약 연료로 쓰이는 자원, '코랄'이었다. 즉, 결사의 목적은 이쪽 세계의 코랄을 무수히 확보해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며, 이를 숨기고 사람들을 데려와 노동시켜 목숨만 살릴 정도의 난방 연료와 식수만 제공하고 대부분은 코랄 확보 및 무기 제조로 쓰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하계의 쌍둥이를 몰아내야만 한다고.

이야기를 들은 쥴은 그럼 쌍둥이의 능력인 배니쉬라는 건 두 쌍둥이의 순수한 능력이 맞냐고 묻고, 다비나는 놀랍게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조차도 사실 기계로 하는 건데, 결사의 장비인 '전이기'라는 장비를 사용해서 공간을 다루는 쌍둥이들의 능력을 증폭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전이기는 화이트랜드와 옐로우랜드에 하나씩 있고, 화이트랜드의 전이기는 다른 차원의 땅을 이쪽으로 끌어당기는 반면, 옐로우랜드의 전이기는 이쪽 세계의 땅을 다른 차원으로 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시몬은 히에로미르가 전이기를 통해 대륙으로 위험한 무언가를 보내며 사실상의 전쟁 선언을 했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설명을 마친 다비나는 이 두 전이기를 히에로미르로부터 확보해 그가 다른 세계에 지원을 요청하거나 우리를 다른 세계로 보내는 것을 막는 것도 계획의 중요한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이야기를 들은 시몬은 우리가 전이기를 확보하고 배니쉬를 써너 대륙의 일부를 여기로 끌고 오자고 제안한다. 아무데나 끌고 오면 안된다며 레테가 만류하나, 시몬은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 전세를 뒤바꿀 최고의 전력을 데려올 수 있을 거라고 웃는다.

====# 혁명 개시 #====
시몬의 말을 들은 레테와 혁명군 단원들도 결국 전이기를 탈취하자는 제안을 수용하고, 기존의 계획인 대륙의 지원 병력을 기다리는 동안 전이기 탈취 및 자력 탈출 작전도 겸하기로 한다. 그에 따라 전이기를 작동시키기 위한 '전이기 팀'과 더 시티에 남아서 히에로미르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킬 '혁명 팀'으로 나누게 된다. 마침 사흘 후가 변절자 투표가 있는 날이고, 히에로미르가 수색꾼 병력 상당수를 시몬 폴렌티아 수색에 투입한지라 더 시티의 감시력이 전보다 약할 때였다. 그에 따라 3일 뒤가 혁명 개시일로 정해졌고, 아렌디아는 혁명이 시작되어 도시가 혼란스러워질 때 감옥으로 잠입해 시그문드를 구출하기로 한다.

모든 게 결정되긴 했으나, 문제는 시몬과 함께 누가 전이기 팀으로 갈 것인지를 두고 레테와 카미바레즈가 서로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다비나도 시몬이 마음에 들었는지 같이 가고 싶어하는 눈치였고, 결국 아렌디아가 마음대로 정하기로 결정한다. 다행히 아렌디아는 누구에게도 미움받기 싫었던지라 최대한 공평하고 합리적인 이유와 함께 팀을 짰고, 그에 따라 시몬은 레테와 함께 전이기 팀으로 가게 되었고, 카미바레즈와 다비나는 혁명 팀으로 배정되어 혁명을 이끌게 된다.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혁명 팀은 그간 모아온 정보들을 풀어서 여론을 부채질하고, 안 그래도 변절자 투표를 앞두고 예민하던 주민들은 점점 더 분위기가 흉흉해진다. 그렇게 주민들이 동요하는 사이 다비나가 그들을 설득하고 용기를 주어서 항의에 참가케 하고, 쥴은 지하의 주민들을 이끌어 뜻을 하나로 모은다. 여기에 혁명군 대원들의 시위가 더해지자 더 시티는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혁명 하루 전, 중간 점검을 위해 혁명 팀이 다시 모인다. 다행히 대부분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으나, 갑작스럽게 쥴이 살기를 느꼈는지 마검을 쥐고 긴장하더니 이내 다비나 쪽으로 포격이 날아온다. 다름아닌 히에로미르 본인이 직접 움직여 그들을 공격해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시몬의 지시를 받고 더 시티에 들어와 있던 좀비집사와 마코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시 혁명군의 본진으로 시점이 돌아오고, 히에로미르는 시몬의 위치를 묻는다. 여길 어떻게 안 것이냐고 의아해하는 다비나에게 히에로미르는 설령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자들이라도 변절자를 신고해 이득을 얻으려 하는 법이라고 비웃는다. 다비나는 울컥해서 박격포를 그대로 쏴버리나 히에로미르는 약간 밀려날 뿐 멀쩡했고, 쥴의 마검 참격조차 간지럽다며 손등으로 튕겨낸다. 심지어 카미바레즈의 일격조차 모기가 문 거냐며 가볍게 튕겨버리는 괴력과 내구력을 자랑했다. 히에로미르는 너희 따위에겐 관심없다며 시몬의 위치를 불면 최소한 더 시티의 최하층민으로는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물론 여기 모인 이들은 애초부터 히에로미르에게 복종할 마음이 전혀 없었고, 곧바로 히에로미르를 향해 무수한 공격이 퍼부어진다. 이에 히에로미르는 몸으로 공격을 막아내면서 동시에 1주포부터 4주포까지 발사하라고 지시한다.

자기 편까지 휘말릴 공격이라 아렌디아는 의아해하나, 히에로미르 본인이 가진 이능으로 포격을 빨아들인 뒤 허공에 구멍을 만들어 포격을 사출한다. 그렇게 압도적인 힘과 고도의 세심한 이능 컨트롤까지 갖춘 히에로미르 때문에 혁명 팀은 위기에 놓이고, 히에로미르는 쥴의 멱살을 붙잡아 들어올린 뒤 시몬의 위치를 대라며 그의 목을 조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다비나가 수색꾼의 창을 쥐고 코랄을 작동시켜 히에로미르를 찌르고, 놀랍게도 그의 옆에 상처가 생기며 피가 흘러나온다. 분노한 히에로미르는 쥴을 팽개친 후 다비나를 후려쳐 벽면으로 날려버리고, 자신이 왜 여기에 정착했는지 새삼 다시 상기했다며 다비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다비나에게 충격적인 정보를 말하는데, 히에로미르가 더 시티를 세우고 화이트랜드에 정착한 이유는 자기 몸을 찢을 수 있는 광물이 있다는 정보를 들어서이며, 여기에 혁명군이 그렇게 따르던 '혁명가'는 이미 6개월 전에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 또한 자신의 부하를 자처하던 너희 대원의 손에 제보되었고, 지난 6개월 동안 너희에게 정보를 준 혁명가는 바로 자기라고 밝힌다. 처음부터 히에로미르는 변절자들을 한번에 솎아낼 생각이었던 것이며, 그들의 행보를 알고도 모른 척 했던 것이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쥴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시그문드와 동귀어진했던 마검 기술, 명륜을 시전해 처음으로 히에로미르의 어깨에 관통상을 낸다. 이에 히에로미르는 그 검이 갑자기 탐이 난다며 쥴에게 공격을 퍼부으나, 아렌디아가 가까스로 쥴을 구해낸다. 쥴이 움직이지 못하는 사이 혁명군 일원들과 지하 세계 주민들이 저항하지만, 히에로미르에겐 어떤 타격도 줄 수 없었다. 심지어 쥴이 날린 참격을 공간에 빨아들인 뒤 다른 곳으로 사출해 혁명군 대원을 베어버리기까지 한다. 결국 쥴은 다시 붙잡히고, 히에로미르는 이번에야말로 그를 죽일 생각으로 목을 강하게 조인다. 시몬을 불러내지 않으면 여기서 너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나 쥴은 끝끝내 말을 하지 않았고, 그렇게 쥴이 죽기 직전까지 몰리나, 갑작스럽게 히에로미르의 팔에 대걸레 하나가 날아온다.

직후 대걸레에 맞은 히에로미르의 팔은 이상하게 꼬인 상태가 되었고, 곧이어 좀비집사가 나타나 밀대로 히에로미르를 후려쳐 날려버린다. 덕분에 쥴은 간신히 살아남았고, 히에로미르는 좀비집사와 그 곁에 선 마코를 보고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눈치챈다. 언데드는 화이트랜드에 없기에 시몬이 화이트랜드에 있다는 건 확실해졌고, 좀비집사와 마코도 굳이 숨기지 않고 인정한다. 히에로미르는 다시 포격을 지시하고 자신이 빨아들여 사출하는 공격으로 좀비집사와 마코를 공격하고, 둘은 공격을 피하면서도 각자의 능력을 결합해 히에로미르의 공격을 굴절시키거나 방향을 바꿔버리는 식으로 대응한다. 이에 히에로미르는 전투 센스가 생각 이상이라 판단하여 직접 나서서 공격하기 시작하고, 좀비집사 쪽에서도 히에로미르가 이능을 빼도 순수한 육체 능력만으로도 구원자라는 직위가 납득되는 수준이라고 독백한다.

그렇게 히에로미르와 휘하 군대 vs 좀비집사&마코와 백귀 부대들의 전투가 길게 이어지나, 포격으로 좀비집사의 다리가 무력화되며 전세는 기울어진다. 히에로미르는 둘의 도구가 공간을 비트는 게 아니라 사물에 영향을 주어 굴절시키는 정도였다며 미천하다고 비웃고, 이제 너희한텐 흥미가 없으니 시몬의 위치를 불라고 협박한다. 하지만 좀비집사는 답변하지 않았고, 이에 히에로미르는 주먹질로 그의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지만 그는 여전히 답변하지 않는다. 이에 히에로미르는 너희같은 대륙의 고대 망자들은 코어라는 걸 부수면 파괴된다고 들었다며 집사를 죽이려 하나, 좀비집사는 건드릴 수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대꾸한다. 직후 바닥에서 밀대 걸레가 튀어나와 집사를 잡아 바닥 밑으로 끌고 들어가고, 뒤에서는 마코가 양동이 하나를 들고 히에로미르의 후방에서 뛰어오르고 있었다.

그 양동이엔 히에로미르가 발사한 코랄 광선이 담겨 있었고, 좀비집사는 당신의 전투 데이터는 잘 뽑았다며 주인께 잘 알려주겠다고 말한 뒤 바닥으로 그대로 사라진다. 히에로미르는 급히 집사를 붙잡으려 하나 마코가 더 먼저 양동이에 담긴 코랄 광선을 히에로미르에게 쏟아부었고, 직후 카미바레즈의 콜 템페스트로 일어난 피의 회오리가 히에로미르를 덮친다. 제대로 된 유효타를 드디어 내긴 했으나, 히에로미르가 죽었을 리는 없으니 아렌디아는 일단 주민들을 피신시키러 가고, 다비나는 죽은 혁명가를 생각하며 이번 일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속으로 다짐한 뒤 떠난다. 그리고 다비나의 예상대로, 히에로미르는 죽지 않았고, 코랄에 의해 큰 부상을 입긴 했으나 여전히 살아있었다. 잔해 속에서 일어난 그는 크게 분노하여 반경 2000미터 내부의 모든 생명체들을 무차별 포격하라고 참모에게 지시하고, 그로 인해 범위 내에 있던 더 시티의 한 블록 전체가 그대로 증발해버린다. 그리고 그 시각, 시몬과 레테는 전이기를 확보하기 위해 기차의 화물칸에 잠입해 이동하고 있었다.

====# 혁명 개시 (2) #====
그 시각 대륙에선 시작의 동굴에 모인 암흑연합과 신성연방, 중립지대 측이 시엘 공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성녀 다나와 까마귀 요원 퀸터는 아예 휘하 부하들과 직접 피라미드 안에 진입하고, 나머지 이들은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전투가 점점 길어지고 부상자도 늘어나고 있었지만, 여기서 더 지원병력을 부르면 다른 지역이 위험해질 수 있었기에 이곳의 가용 병력만으로 어떻게든 시엘이 포탈을 쓰게 만들어야 했다. 그때 갑작스럽게 로레인에게 접근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선박 2척이 모래 던전으로 향하고 있으며, 사령부 측에 통신을 요청했다고 보고가 온다.

로레인에게 통신을 보내온 것은 다름 아닌 암흑연합 측 룬 리그 참가자들이었다. 로레인의 목소리를 들은 메이린이 메도우 경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신들도 싸우고 싶다고 요청한다. 로레인은 안된다고 말하려 하나 메도우가 직접 나서서 일이 잘못된다면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며 설득하고, 메이린도 이쪽에 군단장도 있고 연방 쪽엔 성녀도 있지 않냐며 이 전력을 썩히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주장한다. 마침 신성연방 측 참가자들도 같은 이유로 통신을 요청했고, 결국 싸울 수 있다는 그들의 이야기와 메도우의 설득 때문에 로레인도 그들의 참전을 허락하되 던전 내 침투와 구원자와의 전투는 불허하는 조건으로 허락한다. 그에 따라 암흑연합과 신성연방의 룬 리그 참가자들도 전투에 나서게 되었고, 여기에 암흑연합 측 룬 리그 합숙 멤버들인 말콤, 제이미, 피츠제럴드, 아이비도 가세한다.

다시 더 시티로 시점이 돌아오고, 좀비집사와 마코 때문에 시몬 일행과 혁명군을 모조리 놓친 히에로미르가 무차별적인 탄압을 가하기 시작하자 곳곳에서 반란과 전투가 벌어진다. 히에로미르는 얼마든지 죽여도 다른 차원에서 사람들을 데려오면 그만이라며 전함으로 무자비하게 포격을 퍼붓고, 그렇게 본보기로 죽은 자들의 시체를 곳곳에 걸어두곤 모든 건 변절자들 때문이라며 서로 간의 증오와 불신을 부추긴다. 그러나 혁명군 측도 이에 맞서서 처음부터 변절자는 없었고, 상층부가 없는 변절자를 찾으려 했다며 반박했고, 이전이면 통했을 히에로미르의 선전도 이제는 이전만큼 잘 통하지 않기 시작한다.

결국 주민들이 단체로 변절자 투표에서 백지를 던지기에 이르고, 히에로미르는 어이없어하며 그래봐야 저들이 뭘 바꿀 수 있냐며, 자신은 지금 여기 있고 저들 모두를 합쳐도 자신이 더 강하다며 오만함을 드러낸다. 설령 저들이 정신을 차린들 바뀌는 건 없다고 말하곤, 변절자들은 필요없으니 전부 없애버리고 새로운 인간들을 데려와 다시 도시를 세울 것이라고 말하고는 대규모 섬멸 명령을 내린다.

대규모 섬멸의 본보기로 히에로미르와 더 시티 상층부는 빈 투표 용지를 낸 이들을 색출해 변절자로 규정, 그들을 처형대에 세우기로 한다. 그렇게 본보기로 붙잡힌 10명이 처형되기 직전, 갑자기 그들의 창이 하늘로 날아올랐고 직후 처형에 나선 수색꾼들도 다리가 공중으로 치솟더니 이내 멀리 날아가버린다. 그곳에 나타난 것은 다름아닌 에르제베트였고, 곧 그녀는 다른 수색꾼들도 모조리 처리해버린다. 다비나는 그녀의 전투력에 감탄하고, 주민들을 대피시키려 하나 히에로미르 때문에 불신감이 팽배한 주민들 일부와 혁명군의 말에 찬동하는 이들끼리 말싸움이 벌어진다. 갑작스레 날아온 돌에 맞은 다비나의 이마에선 피가 흐르고, 결국 다비나는 보다 못해 직접 박격포를 공중에 쏴서 이들을 진정시킨 뒤 자신을 비난한 남자에게 너희들이 원한다면 난 죽을 각오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자기가 죽는다고 히에로미르가 멈출 것 같냐고 묻자 누구도 답하지 못했고, 히에로미르는 변절자를 죽이면 그 잔당을 죽이려고 또 죽이고, 잔당이 전부 죽어도 멈추지 않고 계속 반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히에로미르를 몰아내야 하며, 이 기회를 잡지 못하면 영영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결국 혁명군에 의해 주민들이 구출되고 히에로미르의 잔혹한 탄압이 이어지자 주민들의 민심은 더더욱 돌아서면서 이젠 정말로 전쟁이 되어가고 있었다. 게다가 히에로미르의 잔혹한 처사는 수색꾼들과 전함 조종사들에게도 영향이 가서, 히에로미르의 뜻에 반발한 한 조종사는 몰래 혁명군에게 정보를 전달해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혁명 팀이 히에로미르 측과 전면전을 벌이는 사이, 아렌디아는 몰래 감옥으로 잠입해 시그문드를 찾으러 간다. 그렇게 수색 끝에 그녀는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시그문드 아한델과 조우하고, 시그문드 역시 기억은 잃었으나 한 사람의 이름만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시그문드가 기억하던 이름은 아렌디아가 필명으로 쓰던 제이지였기에 아렌디아는 울컥하고, 시그문드는 시그문드대로 아렌디아와 제이지가 동일인임을 기억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부끄러움과 분노로 아렌디아는 시그문드를 놔두고 그대로 떠나버린다(...) 두 사람의 사랑은 멀고도 험하다...

====# 전이기 탈취 작전 #====
한편, 전이기 확보를 위해 시몬과 레테가 도착한 곳에는 이미 히에로미르의 군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코랄 광선을 쏠 수 있는 공중 전함만 6척에 셀 수 없이 많은 지상군이 있었고, 레테는 저들이 우리 계획을 눈치챈 것 같다며 표정이 굳는다. 시몬은 이에 그만큼 여기 병력이 모이면 혁명군의 부담은 줄 테니 좋게 생각하자며 레테를 다독이고, 시간 끌어봤자 불리하다며 바로 정면돌파를 위해 피어의 갑옷을 입는다. 그때 갑자기 시몬이 맨 가방에서 소리가 들려오고, 좌표 기기의 불빛이 노란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결사 측이 결국 포탈을 사용했다는 것이었고, 그에 따라 시몬의 위치가 대륙 쪽에도 전송된 것이었다. 그리고 둘이 있던 자리에서 공간이 비틀리더니 이내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바로 바힐 아마가르였다.[192]

전이기를 지키는 히에로미르 쪽 군대에는 워턴도 참가하고 있었다. 워턴은 정말로 둘이 온 것을 확인하고 속으로 식은땀을 흘리고, 그런 그녀의 곁에 있던 더 시티의 최고 군사령관 카르보스 장군은 단 둘이서 이 수를 상대할 생각이냐며 어리석다고 평가한다. 워턴은 시몬과 레테가 사실상 군대를 부리고 있다며 방심하면 안된다고 말하나, 카르보스는 지금 시몬이 이끄는 군대는 더 시티에 있고 지금 여기엔 3개 군이 연합한 병력이 있다며 아무리 개인이 강해도 군대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된다고 말한다. 어쨌든 워턴 입장에선 자신의 능력인 발라 모르티페르로 시몬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것을 앞세워 여기까지 왔기에 달리 도망칠 수도 없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공간의 힘이 느껴진다며 카르보스가 경계심을 보이고, 곧 그들은 바힐의 전이를 확인하게 된다.

바힐은 도착하자마자 시몬의 룬 리그 성과와 저주 사용에 대해 열변과 극찬을 쏟아내면서도, 보완점들을 짚어주며 바쁜 와중에 수업을 실시하는 광기를 보인다. 놀라운 건 그 와중에 상대 공격을 저주로 죄다 받아치거나 막아내고 있었고, 시몬 역시 그의 기행에 당황하면서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때 상공에서 코랄 광선을 쏘고, 바힐은 자신의 수업이 방해받자 격노하여 저주로 전함들의 기능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이 광경을 본 카르보스 장군은 저런 자가 다른 차원에 들이닥치면 그것만으로도 위험하다고 판단, 여기서 그를 쓰러뜨리기로 결심하고, 워턴은 왜 여기에 바힐이 있는 거냐며 속으로 거의 절규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몬이 전이기를 차지하기 위해 레테와 함께 잠입하는 동안, 바힐이 히에로미르의 군대를 상대하기로 한다.

바힐이 저주를 사용해 카르보스의 군대의 주의를 크게 끄는 동안 시몬과 레테는 일점돌파하여 카르보스 장군 앞에 도달한다. 그의 곁에 있는 워턴을 보고 레테는 격분하고, 워턴은 겁을 먹으나 카르보스 장군의 눈이 있었기에 자신이 믿는 자기 자신의 안위 뿐이라며 공격하기 시작한다. 레테는 바로 별을 떨구려 하나 시몬은 자칫 바힐이 건 저주 효과가 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말리려고 하고, 그런 시몬의 걱정에 레테는 자길 아마추어로 아냐며 별 대신 무수한 라 에스크림을 쏟아붓는다. 그렇게 레테가 카르보스의 군대를 상대하는 동안, 시몬은 카르보스 장군을 직접 맞상대한다. 생각 이상의 힘과 속도를 보여주는 카르보스 장군에 맞서 시몬은 오버로드로 공격하나, 워턴이 사전에 시몬에 대한 정보와 대 네크로맨서 전술을 알려줬기에 의외로 쉽게 대처한다. 시몬은 카르보스에게 왜 결사는 그런 높은 수준의 기술과 수많은 세계를 가지고 있는데 왜 대륙을 노리는 거냐고 묻고, 카르보스는 화이트랜드의 장군으로서 답한다.

그가 말하길 대부분의 세계들은 화이트랜드처럼 생물이 살기 어려운 세계가 대부분이나, 대륙만은 특별하며 우리에겐 낙원이라고 해도 될 세계라고 말한다. 그리고 결사의 상층부들은 대륙에서 온 자들이라 들었고, 그들은 차원을 떠돌았기에 비원을 이루기 위해서 대륙을 손에 넣으려 하는 것일테고, 그 과정에서 희생자가 나온들 약한 자는 뺏길 뿐이고 도덕과 윤리는 내부의 만족을 위해 세운 허상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이를 들은 시몬은 덕분에 아무 감정 없이 널 날려버리면 되겠다며 다시 채비를 갖추고, 바힐의 가르침을 다시 되새긴 뒤 카르보스를 비롯한 이들이 흑마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이용하기로 한다.[193]

시몬은 본격적으로 페이크와 진짜를 섞어가며 저주로 카르보스를 농락하기 시작하고, 카르보스는 시몬이 도발하려고 살의 없는 공격을 날린 것을 눈치채고 일부러 넘어간 척 피해다니다가 역공을 시도하나 시몬이 진짜 저주를 섞어놓아서 그대로 저주를 맞는다. 점점 혼란스러워지면서 카르보스에겐 점점 회복 불능의 상처가 늘어가고, 결국 그는 자기 강화 기술인 '아웃버스트' 1단계를 발동하나, 저주를 얻어맞은 영향으로 강화한 게 무색하게 시몬에게 밀린다. 그런 시몬의 모습을 보던 바힐은 시몬이 자신의 가르침과 교육을 실전에서 그대로 실천하며 그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자 한쪽 무릎까지 꿇을 정도로 감격한다. 바힐의 그런 모습을 본 더 시티의 군대는 바힐이 힘이 다한 거라고 착각해 달려드나 당연히 어림도 없었고, 카르보스 측의 패색이 점점 짙어진다.

결국 카르보스는 단계를 건너뛰어 아웃버스트 최종 단계인 5단계 아웃버스트를 바로 발동하고, 이번에는 아까보다 훨씬 강해져 시몬이 검으로 막았음에도 지면에 크레이터가 생길 정도로 밀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몬이 밀리던 사이, 갑작스레 카르보스의 곁에서 워턴이 나타난다. 레테의 공격을 받아 온몸에 상처를 입긴 했으나 모르티페르를 발동할 정도의 힘은 있었고, 지체없이 마법을 발동한 그녀는 네크로맨서를 즉사시키기 위해 칠흑 코어로부터 칠흑이 지나가는 곳인 오른쪽 옆구리 늑골을 그대로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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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워턴의 기대와 달리 반응이 나타난 곳은 시몬이 아니라 바로 카르보스 장군이었다. 카르보스의 옆구리가 터지며 치명상이 생겼고, 워턴은 시몬에게 아무런 반응도 효과도 나오지 않아 속으로 당황한다. 카르보스는 처음부터 배신할 작정이었냐며 워턴에게 분노하고, 워턴은 당황한 와중에 순식간에 머리를 굴려서 자긴 처음부터 저쪽 편이었다고 태세전환한다. 결국 분노한 카르보스가 공격하려 하나 시몬이 그대로 카르보스를 베어버리며 마무리한다.

====# 전이기 탈취 작전 (2) #====
워턴의 의도치 않은 일격과 시몬의 공격으로 카르보스 장군의 갑주는 파괴되었으나, 비상 탈출 기능이 있었는지 카르보스 장군의 몸이 부서지진 않았다. 레테는 워턴이 일부러 연기를 하고 있는 줄 알고 감격하여 그녀를 끌어안았다가 모르티페르를 시전하느라 자해를 한 워턴을 치료해주고, 카르보스 장군은 병사들의 부축을 받아 도망친다. 총사령관의 무력화에 더해 바힐의 무시무시한 저주 때문에 더 시티의 군세는 전투를 이어갈 의지가 꺾였고 결국 철수하기 시작한다.

워턴은 결정적인 순간까지 최대한 속여야 했다며 레테에게 해명을 했고, 모르티페르가 자신에게 통하지 않을 거라는 건 어떻게 확신했냐는 시몬의 질문에는 자기가 고안한 오리지널이라 처음 본 순간에 통할지 분간이 가능하다고 어찌어찌 변명한다. 일단 시몬과 레테가 넘어가면서 워턴은 결과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리고 때마침 두 번째 지원군이 도착하는데, 바로 에프넬의 수호학 교수, 브로데릭이었다. 브로데릭은 도착 후 레테와 실없는 대화를 나눈 후 시몬을 보고 인사를 나누는데, 어쩐지 익숙한 구면 같다고 말한다. 시몬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발뺌하려던 찰나, 브로데릭이 신성 요새를 펼쳐 본인과 시몬만 감싸는 작은 내성 상태를 만들고는 그에게 직접적으로 유클리드 아니냐고 묻는다. 시몬은 속으로 철렁했으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기존의 반응을 보였고, 이에 브로데릭도 더 물어보진 않는다. 다만 대륙에 돌아가면 다나와 만나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하는데, 그녀 또한 자신과 같은 질문을 할 것 같다고.

둘만의 대화가 마무리된 후, 시몬이 전이기를 작동시켜 군단의 일부를 전이하려고 하나 다비나가 알려준 정보와 달리 전이기는 히에로미르와 시엘 쌍둥이의 능력으로 작동하는 것이었다.[194] 난관에 부딪힌 시몬의 곁에 바힐의 환영이 나타난다. 바힐은 장치를 보고 자신도 알 방도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당신이라면 가능할 거라며 갑작스레 사과를 한다. 과거 자신이 과도하게 콤펠로에 진입시키려는 욕심을 부린 것에 대한 사과였는데, 그러면서 그가 내놓은 것은 이전의 콤펠로니아에서 간소화되어 최대한 리스크와 문을 넘어갈 확률을 줄인 리메이크 마법진이었다. 하지만 시몬은 마법진을 살펴보고는 괜찮다고 말한다. 또 콤펠로니아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풀겠다는 말과 함께, 진짜 스승이 곁에 있으니 굳이 콤펠로니아에 의존할 필요가 있겠냐는 시몬의 말에 바힐은 감격과 동시에 자신 또한 성장을 해야 한다는 전율을 느끼고, 크게 웃으며 인간의 힘으로 같이 공간의 비밀을 풀어보기로 한다.

그 시각, 더 시티는 히에로미르의 군대로 인해 화마에 뒤덮여 쑥대밭이 되어가고 있었다. 대규모 폭격과 수색꾼들의 학살, 구원자의 정화까지 겹치면서 혁명 팀은 점점 위기에 몰리고 있었다. 시몬이 남겨둔 7군단이 저항하고는 있었지만 그들도 힘이 점점 줄고 있었고, 쥴 역시 몸 상태가 온전치 못했으며 심지어 다비나는 히에로미르에게 붙잡힌 상태였다. 히에로미르는 다비나에게 지금의 광경을 보여주며 저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바로 너라고 가스라이팅한다. 하지만 다비나는 자유가 없는 세상은 끝나는 게 낫다며 끝까지 생각을 바꾸지 않고, 어차피 지옥으로 갈 거 너도 같이 떨어지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대꾸한다. 이에 히에로미르는 네가 이상주의자긴 해도 주제는 알았는데, 이렇게 변한 건 아마도 시몬 폴렌티아를 만난 이후일 거라고 운을 뗀다. 다비나가 답하지 않자 히에로미르는 악의 무리라 불린 놈의 7군단도 여기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 않냐는 말과 함께, 전이기에 그를 보낸 것도 들었지만 그건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자신과 시엘의 능력만으로 작동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네 잘못된 정보로 시몬 폴렌티아 또한 위기에 빠질 것이며, 결국 너는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암덩어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다비나가 의지를 꺾지 않자, 히에로미르는 통신 장치로 아직까지 참전하지 않던 수많은 군대를 직접 호출한다. 다비나는 아직도 이 정도로 병력을 아껴두고 있던 것이냐며 경악하고, 그런 다비나의 반응을 본 히에로미르는 무자비하게 주포 사격을 지시한다. 다비나는 그런 히에로미르를 막으려고 악을 쓰지만, 히에로미르는 자신은 이 도시의 창조주이며 뭘 하든 내 자유이고, 변절자들을 죽이고 라우라의 복수를 마친 뒤 카이 로에게 향할 것이라고 야욕을 드러낸다. 그렇게 무자비한 포격이 내리꽂히며 사방이 불타던 중, 갑작스레 차가운 북풍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화이트랜드에선 남풍만이 불기 때문에 북풍이 불 수 없었고, 히에로미르는 곧바로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다. 직후 갑자기 냉기가 휘몰아치더니 새하얀 눈이 퍼붓기 시작하고, 눈이 코랄의 열기에 녹아 비가 되어 도시에 뿌려지면서 화마가 잡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시티의 북쪽 산맥 끝자락에서 거대한 규모의 언데드 군단이 출현하는데, 바로 자이로스가 이끄는 북신의 권속들이었다. 자이로스의 곁에는 시몬이 있었고, 군대의 규모는 히에로미르가 방금 호출한 몇십 척의 함선 정도로는 어림없을 정도로 거대했다.[195] 시몬의 군대가 아직도 저 정도로 남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히에로미르의 표정은 크게 굳어졌고, 곧 북신의 군단이 자이로스와 시몬의 지시에 따라 돌격하기 시작한다.

====# 반격 #====
시몬은 바힐의 도움을 받아 약 10시간 정도의 시간을 들여 기어이 전이기를 작동했고, 바힐은 시몬에게 저주로 세뇌시킨 전함을 보내어 더 시티로 보내고 자신도 같이 가려고 한다. 하지만 지원군으로 도착한 알레이스터에 의해 옐로우랜드로 가게 되면서 시몬은 바힐과 헤어져 더 시티로 향한다.

그러나 자이로스의 군세를 본 히에로미르도 즉각 대응에 나서서 성문을 잔해로 막아버리고, 그걸로도 모자라 산을 무너뜨려 토사까지 들이붓는다. 이를 본 혁명군 단원들은 허망해하나, 자이로스는 그런 모습을 보고도 여유로웠다.

간만에 나서는 전투인데다 그간 제약이 많아서 불편했기에 자이로스는 이번 전투를 무척이나 기대했고, 손을 뻗어 자신의 오리지널을 시전해 성벽 일부를 얼어붙게 한다. 곧이어 자이로스의 손짓에 얼어붙은 성벽은 산산이 부서졌고, 곧바로 자이로스의 북신 군단이 들이닥치기 시작한다.

자이로스의 군세가 공격하는 동안 시몬은 히에로미르 휘하의 전함들을 요격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레테가 나서서 유성우로 전함들을 공격해 강제로 고도를 끌어내리게 한다. 그렇게 고도가 낮아진 전함들에 자이로스의 군세가 올라타거나 붙잡았고, 시몬이 거기에 시체폭발을 시전해 전함 숫자를 줄여나간다. 덕분에 더 시티 내부의 혁명팀 멤버들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196] 하지만 히에로미르도 가만히 있지 않고, 비상사태를 선언함과 동시에 '화로' 계획을 진행한다고 선언한다. 이야기를 들은 다비나는 이전에 혁명가를 통해 들은 것 같아 떠올리려고 애를 쓰나, 히에로미르가 수호단에게 다비나를 죽이라고 명령하여 다비나는 그대로 처형될 위기에 놓인다.

그런데 갑자기 수호단을 향해 누군가 공격해오고, 순식간에 수호단들은 전멸해버린다. 다비나의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아렌디아의 갑주를 입은 시그문드 아한델이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제이지=아렌디아인 걸 몰라서 아렌디아는 아렌디아대로 거기서 나오라고 난동부리는 중이었지만(...) 아무튼 덕분에 다비나는 살아남았다. 이후 다시 화로 계획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던 다비나는 1년 전 혁명가가 보낸 자료 중 특히나 미쳐 있던 계획이었던 것을 생각해내고, 화로의 의미가 더 시티 중앙에 위치한 화로의 탑이라는 것을 기억해내고 히에로미르가 탑에 가는 걸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시그문드가 강하다 해도 히에로미르 상대로는 역부족이기에, 다비나는 시몬이나 레테 중 하나라도 여기로 와야만 녀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아렌디아는 레테가 볼 수 있도록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다행히 레테가 신호탄을 발견했는지 유성우를 보내 신호탄을 격추시킨다. 그렇게 시그문드와 아렌디아는 화로의 탑 쪽으로 향하고, 다비나는 급히 레테에게 가서 상황을 전달한다. 이야기를 들은 레테는 정말 그런 미친 짓을 벌이겠냐며 경악하면서도 바로 출발하고, 그 사이 시그문드가 히에로미르를 추격해 화로의 탑 심층부까지 쫓아온다.

====# 화로 계획 #====
심층부에 도착한 시그문드를 향해 히에로미르는 그의 기억이 온전치 못한 것을 이용하려고 했으나, 시그문드는 자신이 기억을 잃어도 장님은 아니라며, 이 도시에서 사는 이들의 절망과 공포를 보았다며 네 녀석은 악이라고 단언한다. 히에로미르는 곧바로 주포 사격을 명령하나, 시그문드는 갑주의 방어력과 성검술로 코랄 광선 포격을 뚫어내곤 곧바로 달려든다. 하지만 기억의 불완전함 때문인지 아직은 갑옷 상태에서의 전투가 익숙지 못했고, 히에로미르의 전투력이 막강했기에 결국 시그문드는 갑주가 부서진 채 나뒹군다.

히에로미르는 아무래도 너는 날 죽일 수 없는 것 같다며 유감이라고 표하면서도 나름 기억엔 남을만한 강함이었으니 기념으로 이 도시의 최후를 같이 보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곧이어 히에로미르가 기관실 부분을 열자 화로의 탑 중앙이 드러나는데,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고 심장을 연상시키는 금속 구조물 하나만 있었다. 그 구조물의 정체는 바로 화이트랜드에서 나는 퍼틸리움과 옐로우랜드에서 나는 볼카리움을 섞어서 만든 거대한 코랄 덩어리였다. 히에로미르는 코랄 덩어리에 연결된 10개의 철근 파이프를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하고, 화로의 탑의 진짜 정체와 목적을 말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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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일종의 태양 병기다. 코랄 스피어나 코랄 주포 따위는 결국 이 병기를 실험해보기 위한 중간 과정일 뿐.

화로의 탑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병기였고, 히에로미르는 그것에 연결된 파이프들을 제거하고 기능 조절 기능을 멈춰서 폭주시킨 뒤 그대로 폭파시켜버릴 생각이었다. 그렇게 마무리되어가던 중 갑자기 히에로미르의 귀에 주포 발포 소리가 들리고, 히에로미르는 주포 발포를 허락한 적이 없는데 뭐냐고 묻는다. 하지만 전함 쪽에서도 그런 적이 없기에 의아해하던 중, 난데없이 탑의 벽면이 박살나고 그곳으로 거대한 별이 들이닥친다. 그곳에는 레테가 있었고, 레테는 히에로미르를 발견하자 곧바로 멱살을 잡곤 별과 함께 그를 끌고 탑을 벗어나 도시 반대편으로 떨어진다.

인정사정없는 레테의 폭력에 히에로미르도 순간 당황해 방어하려 하나 레테는 곧바로 별 하나를 더 만든 뒤 그것을 히에로미르의 안면에 꽂아넣고 별 표면을 따라 그의 얼굴을 갈아버린다. 히에로미르가 가까스로 주먹을 날리면서 공세는 잦아들었으나, 레테는 그와 말을 섞어줄 생각조차 없었기에 또 다시 무지막지한 공격을 퍼붓는다. 레테의 이런 모습에 성녀가 아니라 망나니가 따로 없다고 혀를 찬 히에로미르는 곧바로 다시 반격을 위해 주포 사격을 명령하나, 레테가 유성우 폭격을 전함에 퍼부어대서 도저히 포격을 할 수가 없었다.

레테와의 정면대결이 쉽지 않다고 여겼는지 히에로미르는 대놓고 주민들에게 공격을 날리기 시작하고, 레테는 주민들에게 가는 공격을 막느라 소모가 커지기 시작한다. 히에로미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성연방의 경직된 구조와 사회문제 등을 늘어놓으며 레테의 성질을 더더욱 긁어대고, 레테는 그리도 제왕학을 잘 알면서 네 나라는 왜 이 꼬라지냐고 반격한다.

이에 히에로미르는 그걸 알기에 자기만을 위한 나라를 만든 거라고 응수하고, 모든 것을 제시해주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는 세상을 만드는 게 자신의 구원이라며 뒤틀린 사상을 드러낸다. 직후 또 다시 주민들에게 코랄 광선 주포를 날리자 레테는 란을 불러내 막아내지만, 그 사이 히에로미르가 사라져 있었다. 레테는 급히 추격하지만 이미 히에로미르는 심장 구조물을 작동시킨 상태였다.

상황이 급해지자 레테는 자신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별인 노바 솜니움과 최상위 봉인마법을 동원해 구조물을 막아냈지만, 시제품이 하나 더 있었고 이것까지 막을 여력은 도저히 없었다. 그러나 자이로스가 두 번째 구조물을 공격해 히에로미르를 방해하고, 그 사이 레테가 첫 번째 구조물을 부수려고 달려든다.

방해가 이어지자 분노한 히에로미르는 결국 성녀를 죽이면 그만이라 판단해 레테에게 돌진하고, 구조물을 파괴하느라 레테는 미처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히에로미르의 주먹이 날아드나, 시몬이 군단기 비월로 도달해 파멸의 대검으로 히에로미르를 날려버린다.

파멸의 대검으로 생긴 검상은 치유가 불가능해서 히에로미르의 몸에 새겨진 검상은 치유되지 않았고, 히에로미르는 역시 너는 날 확실하게 죽일 수 있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를 노려본다.

====# 하늘 처형 (1) #====
시몬과 히에로미르는 본격적으로 전투에 돌입하고, 히에로미는 네놈이 라우라를 죽여서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거라며 복수심을 드러낸다. 하지만 시몬은 여기 와서 네가 무슨 목적이라도 있어서 이런 짓을 벌이나 했는데 고작 그런 사견을 말하려고 했던 거냐며 아무렇지 않게 넘긴다.

이에 히에로미르가 포격을 명령하나 시몬은 그간의 상대들과는 차원이 달랐고, 되려 불완전하게나마 공간을 베는 참격을 써서 히에로미르의 몸에 검상을 새긴다. 이에 히에로미르도 여유를 부리지 않고 공격하기 위해 포격을 명령하나, 레테에 이어 이번엔 카미바레즈가 전함을 공격하고 있었다. 결국 틈을 내준 히에로미르는 팔 한 쪽을 잃을 뻔하나 가까스로 벗어나고, 주변의 시설들을 통째로 전이시켜 전격이나 용광로의 쇳물을 들이부으며 공격한다.

그렇게 도망다니던 히에로미르는 카르보스 장군이 입는 코랄 갑옷의 최신판을 몸에 걸치면서 완력에서 시몬을 되려 능가하게 되었고, 놈들의 제품도 결국 실험용 시판일 뿐이라며 모든 건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히에로미르의 사상에 시몬은 역겨움을 느끼고, 남은 갑옷의 파츠를 전이시켜 입지 못하도록 친위대를 꺼내 파츠들을 공격한다. 화가 난 히에로미르가 전함 하나를 전이시켜 공격하자 시몬은 베히모스 전함으로 대응하고, 그렇게 힘겨루기를 하는 사이 카오스 스피어를 만들어서 던진다.

히에로미르는 투사체를 전이시켜 되쏘려고 하나, 카오스 스피어의 무질서한 궤적 탓에 아무 소용이 없었고 되려 본인이 연달아 카오스 스피어에 맞는다. 히에로미르가 혼돈 계열 마법 대처에 어려움을 겪자 시몬은 기회를 틈타 돌진하고, 히에로미르는 발악하듯이 건틀릿에서 코랄 광선을 쏘다가 급기야 건틀릿 자체를 로켓 펀치마냥 발사한다.

그러나 사실 건틀릿은 타격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시몬의 움직임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쏜 것이었다. 직후 히에로미르가 나타나 기이하게 열린 공간에 시몬을 통과시키고[197], 그로 인해 공간 전이를 겪은 것처럼 시몬이 기억을 잃게 된다.

히에로미르는 시몬이 기억을 잃자 자신이 시몬의 동료인 것처럼 연기를 하고, 시몬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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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눈을 안깔아?

그런데 기억을 잃은 시몬은 히에로미르를 보자 네가 내 동료인데 왜 눈을 내리깔지 않냐며 다짜고짜 공격하는데, 그 공격이 이전보다 더욱 무겁고 치명적이었다. 위험을 느낀 히에로미르가 반격하려고 하나, 기억잃은 시몬이 혼돈을 끌어모아 거대한 벼락을 만들어 히에로미르에게 꽂아버린다.

기억을 잃은 게 전투 중이라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기억잃은 시몬이 말하길 과거의 자신 덕분에 두 가지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
첫째. 눈앞의 남자는 적이다.
둘째.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직후 기억잃은 시몬의 몸은 마치 혼돈으로 이루어진듯 자줏빛 섬광이 일렁이며 전격들이 쏟아졌고, 손에는 거대한 벼락이 나타난다. 이질적이고 섬뜩한 전투 분위기를 느낀 레테는 시몬이 기억을 잃었다는 것을 직감하고, 더 시티에 오기 전 그와 나누었던 대화 내용을 떠올린다.

====# 하늘 처형 (2) #====
시점이 과거로 잠시 돌아와서, 레테는 시몬에게 혹시 히에로미르가 기억을 지우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본다. 이에 시몬은 카미나 아렌디아처럼 지워지는 순간에 짧은 정보 정도는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198][199] 이후 둘은 우리 중 누군가 기억을 잃으면 다른 이를 기억하기보다 히에로미르를 적대하는 기억을 남기고, 싸움이 끝나면 기억을 잃지 않은 쪽이 다른 한쪽의 기억을 찾도록 돕기로 결정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레테는 시몬의 기억이 지워지는 게 히에로미르에게 좋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시몬의 인성과 성품은 안나의 철저하고 헌신적인 교육 덕분이기에, 그것이 없어진다면 리처드에게 물려받은 천성과 기질이 그를 지배할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레테의 예감이 적중해 기억잃은 시몬은 마치 과거의 리처드를 보는 것처럼 제멋대로에 난폭한 폭군이 되어 있었고, 히에로미르를 혼돈만으로 압도하고 있었다. 끝도 없는 혼돈 공격의 연속에 히에로미르는 갑옷조차 걸칠 여력이 없었고, 그런 히에로미르를 본 시몬은 왜 과거의 내가 고작 이딴 놈한테 애를 먹은 건지 의아해하며 혼돈들을 끌어모아 거대한 벼락을 만들어 지면에 내리꽂는다.

기억잃은 시몬의 끔찍한 전투력에 히에로미르는 자신이 기억을 지운 게 실수였다며 속으로 한탄하고, 가뜩이나 힘겨운 와중에 혼돈 공격의 디버프까지 겹쳐 이성적 판단조차 힘겨워지고 있었다. 눈앞의 존재에 공포감까지 느끼던 중, 기억잃은 시몬이 뜬금없이 내가 꼭 과거의 나를 따를 이유는 없지 않겠냐며 히에로미르의 제안을 들어볼 것처럼 태도를 바꾼다. 히에로미르는 이에 필사적으로 같이 손잡고 세계를 정복하자고 제안하나, 기억잃은 시몬은 정복이 더 재밌다고 말하면서도 정정할 게 있다며 입을 연다.
'우리'가 '손'을 잡아?

모처럼 그 생선 대가리에 개별 레슨을 해줄 테니 잘 들어라.

노예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정복해 바치겠습니다. 신발 바닥이라도 핥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연이어 거대한 혼돈 벼락을 꽂아대자 히에로미르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고, 결국 자신이 속한 가이아온 종족이 타고난 불멸의 운명을 포기한다는 선언과 함께 두 눈을 찌른다. 이내 그의 눈이 있던 자리는 포탈을 열 때 생기는 빛이 생겨나 있었고, 허공에서 거대한 빌딩이 떨어지자 시몬이 이를 피한다.

잠깐 거리가 벌어지자 히에로미르는 창공으로 떠올라서 화이트랜드의 대기권 밖에서 플라즈마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이용해 플라즈마 에너지 구체를 만들어 공격한다. 하지만 기억잃은 시몬은 이제 보니 어디서 뭘 훔치는 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비웃고, 분노한 히에로미르가 다시 공격하자 기억잃은 시몬은 과거의 자신이 준비해둔 마법진을 보고 이럴 때를 위해 준비한 거냐며 속으로 웃곤 마법진을 가동한다. 그러자 시몬이 만들어낸 또 다른 힘, 왜곡이 나타난다. 처음 보는 공간계 능력에 히에로미르는 당황하고, 기억잃은 시몬은 본능적으로 왜곡을 걸쳐 다크후드 모드에 들어간 채 히에로미르에게 전진한다.

모든 것이 그저 빨려들어갈 뿐이었고, 히에로미르는 저 힘이 세계의 법칙 자체를 비틀어버린다며 이길 수 없다고 판단, 불멸을 포기하며 더욱 강해진 자신의 능력을 써서 하늘 너머 대기권까지 자기 자신을 전이시킨다. 이후 자신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복수와 숙청을 예고하는 전언을 남기자 더 시티의 사람들은 공포에 질리고, 히에로미르의 몸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걸 보던 기억잃은 시몬은 몸에 걸친 피어에게 멀리 있는 걸 베려면 네 힘이 필요하지 않냐고 묻는다. 피어는 이에 내가 보내오는 기억과 감각에 맞추라며 공격을 준비하고, 다크후드의 검푸른빛과 혼돈의 자줏빛이 사방을 뒤덮더니 시몬이 한순간에 허공으로 내지른 검격이 히에로미르에게 날아간다. 그 검격은 하늘을 넘어 차원을 가르고, 차원을 넘어 도망치던 히에로미르의 가슴팍에 날아가 그대로 그를 베어버린다. 히에로미르는 그렇게 피를 뿌리며 쓰러졌고, 주민들은 믿기지 않는 광경을 그대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어딜 도망쳐? 노예 새끼가.

이윽고 주민들은 자신들이 드디어 해방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환호했고, 화이트랜드의 역사 제 1장에 쓰이는 사건, 통칭 '하늘 처형'으로 인해 더 시티는 완전히 해방되었다.

====# 해방 그 후 #====
더 시티가 해방된 이후 시몬은 영웅으로 대우받으나, 여전히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때문에 혁명 성공 이후 더 시티 사람들에게 좋은 말이 아닌 폭언에 가까운 쓴소리를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리처드 특유의 방랑벽과 방탕한 면모는 존재해서 연회는 또 나갔다. 시몬이 연회에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레테는 불길한 예감을 받아 바로 그곳으로 향하고, 아니나다를까 시몬은 연회 자리에서 놀고 있었다. 레테는 시몬을 불러보나 군단의 언데드들의 분위기가 예전과 다름을 감지하고 시몬이 기억을 잃었음을 확신한다. 히에로미르에게 시몬이 농락당하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이후의 일이 문제였기에 레테는 시몬에게 다가가 지금 뭐하고 있냐고 따져 묻는다.

시몬은 기억을 잃었지만 자기 이름을 막 부르는 것을 보고 레테의 정체를 바로 알아챘는데, 아니나다를까 리처드에게 물려받은 그 기질이 튀어나와서 레테한테 작업을 건다(...) 레테는 싸닥션으로 응수하고, 기억을 잃어서 참으려 했는데 자꾸 선을 넘어서 예절부터 다시 가르쳐야 겠다고 일갈한다. 이에 시몬은 분위기가 바뀌어 다짜고짜 폭력이라니 재밌다고 응수하며 싸울듯한 기세를 보이나, 레테는 기억을 잃어서 자신에 대한 두려움까지 사라진거면 몸으로 일깨워주겠다고 답하곤 다시 뺨을 때리려 한다. 그러나 이번엔 시몬이 그녀의 팔목을 먼저 붙잡았고, 각오는 된 거냐며 묻곤 반격하려고 한다. 그런데 레테가 무언가를 시몬에게 중얼거리자 시몬은 순간 놀라서 그녀의 손을 놓고 뒤로 물러난다.

풀려난 레테는 붙잡힌 손을 자기 가슴에 얹은 채 촉촉한 눈으로 시몬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시몬은 괜히 짜증이 나서 자기 손을 내려다본다. 레테가 그에게 한 말은 아파요 라는 단 세글자였고, 기억을 잃은 시몬은 이 쑥맥같은 몸뚱이는 대체 뭐냐며 속으로 열불을 낸다. 마치 온몸의 세포가 레테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을 거부하는 것만 같아서 지금의 시몬에겐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고, 레테는 그런 시몬에게 표정을 바꿔 생긋 웃는다.[200] 결국 시몬은 레테와 같이 연회장 밖으로 나오고, 레테는 시몬에게 시몬의 출생과 힘의 원천, 그리고 그간 겪은 일들을 알려준다. 그러나 시몬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레테에게 진절머리를 내며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냐고 묻는다.

이에 레테는 그렇게 하기로 당신과 약속해서 그렇다고 대답하고, 오히려 당신이야말로 왜 그리도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냐고 묻는다. 이에 시몬은 지금은 지금이고 과거는 과거일 뿐이며, 지금의 자신은 그리 나쁘지 않은데 왜 그리도 필사적으로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려 드냐고 짜증을 낸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기억잃은 시몬의 과거에 대한 거부감은 너무 과도했고, 레테는 결국 둘다 똑같은 본인인데 그렇게 경계하는 게 이상하다고 말한다. 결국 시몬은 어쩔 수 없이 피어와 나눈 이야기를 알려주는데, 피어는 이대로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내가 이전보다 조금은 더 강해지겠지만, 위대한 군단장은 될 수 없다고 말해줬다고 한다.

그리고 카미바레즈를 비롯한 다른 일행들과, 7군단의 대장들과 만난 이야기도 해주는데, 카미바레즈는 기억잃은 시몬을 보고 본인도 기억을 잃었는데 보자마자 넌 시몬이 아니라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레테는 당신이 추근거려서 그런 거 아니냐고 일순간 살기를 뿜으나, 시몬은 여자들만 그런 게 아니라 나를 짧게나마 알던 이들이나 쥴 빈체레 같은 이들도 똑같은 반응이었다고 답한다. 그리고 군단의 대장들도 마찬가지였다고.[201] 이런 일들을 연이어 겪다 보니 괜히 반발심이 생기고 그런 말을 듣는 것 자체가 거북해진 현재의 시몬은 레테의 말에 유달리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었고, 레테는 그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건 당신이 그렇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증거라며 생각을 바꾸지 않았고, 지금 그런 과거의 자신에게 열등감이라도 느끼는 거냐고 묻자 시몬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런 시몬을 보며 레테는 지금의 당신같은 성격은 이런 세상에 얼마든지 있어서 잘 성장한들 리처드 폴렌티아의 전성기 하위호환 정도일 거라고 도발하고, 울컥한 시몬이 칠흑을 내뿜으려 하나 일순간 레테가 겁먹은 척 불쌍한 표정을 짓자 또 거부반응이 도지면서 분만 삭인다. 그런 시몬의 반응을 보며 레테는 괜히 기분이 좋은지 실실 웃고, 시몬이 기억을 잃어도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왠지 좋다면서 시몬의 속을 긁어댄다.

결국 보다 못한 시몬은 이대로 기억이 안떠오른 채 과거의 나에게 당할 수만은 없다며 레테를 붙잡고는 과거의 내가 감히 못할 짓을 여기서 저질러버리겠다며 레테에게 입을 맞출 것처럼 확 다가온다. 그런데 하필 주변에서 이를 숨어서 보고 있던 아렌디아, 쥴, 카미바레즈, 다비나가 소리를 내는 바람에 현장을 걸렸고, 레테와 시몬은 바로 그들에게 응징을 가한다(...) 이럴 때는 또 손발이 척척이다 결국 레테가 마구잡이로 별을 떨구는 사이 시몬은 흥이 식어서 자리를 떠나려 하는데, 그런 그의 앞에 카미바레즈가 나타나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시몬은 이에 잠시 놀랐으나 이내 픽 웃고는 또 리처드의 기질이 흘러나오는데 이번엔 레테의 분노가 터지면서 저놈 머리를 쳐서라도 돌려놔야겠다며 별을 떨구려고 한다.

그때 타이밍 좋게 키젠 본부에서 파견된 직원, 로델릭이 시몬과 레테에게 전언을 전달하는데, 현재 옐로우랜드에 지원이 필요하다며 시몬과 레테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몬은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나, 로델릭은 이미 기억을 잃은 것을 전달받았기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사정을 알지만 그럼에도 도움이 필요하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알린다. 레테는 지금 그쪽에 파견된 전력도 상당할테고 구원자 시엘이 히에로미르만큼 강한 건 아니지 않냐고 의아해하는데, 로델릭은 지금 대륙에 배니쉬로 출현했던 피라미드 모양의 구조물, '죽음의 무덤' 16채의 봉인이 전부 풀려버려 옐로우랜드 전역이 몬스터로 뒤덮였다고 말한다.

이야기를 들은 헤르세바가 갑자기 반응을 보이며 거기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한다. 여기 온 후로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확인하고 싶다고 하자 시몬은 네가 해결할 수 있냐고 묻는다. 이에 헤르세바는 여기선 잘 모르겠지만 뭔가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답한다.

====# 옐로우랜드 (1) #====
시간이 없었기에 시몬과 레테는 바로 로델릭의 안내를 받아 옐로우랜드로 전이했고, 결계를 부수려는 무수한 숫자의 모래 몬스터들을 암흑연합의 네크로맨서들+신성연방의 프리스트들이 안간힘을 쓰며 결계로 막고 있었다. 게다가 늘 아침이라는 게 무색하게 주변은 초저녁처럼 어두웠다.

시몬은 곧바로 싸우려 하는데 갑작스레 헤르세바의 부름이 느껴졌는지 자세를 풀고 헤르세바를 내보낸다. 헤르세바는 여기가 익숙하다며 마치 사람처럼 심호흡을 해보고, 레테는 그걸 뭔가 소름끼친다고 생각한 반면 시몬은 더 아름답게 변했다고 평한다. 물론 직후 빡친 레테한테 맞았지만.

그때 결계 한쪽을 뚫고 모래 몬스터들이 들이닥치고, 이를 본 시몬이 공격하려 하나 헤르세바가 시몬을 제지하곤 자신의 게하임을 발현한다. 그러자 거대한 황금 성벽이 일어나는 걸 시작으로 황금빛의 도시가 생겨나 모래 몬스터들을 막아낸다. 헤르세바의 게하임을 본 시몬은 어떻게 한 거냐고 놀라워하고, 이에 헤르세바는 잘 모르겠는데 여기 있었던 걸 그대로 복원한 것 같다며 본인도 확신을 가지진 못한다. 다만 분명한 건 언젠가 여기 와본 것 같다고.

그런데 주민들 중 유달리 나이가 든 노인 하나가 와서 헤르세바에게 혹시 사막 여왕님 아니냐며 물어보고, 시몬과 레테는 물론 헤르세바조차 무슨 말인지 의아해한다.

상황 종료 후 시몬과 레테는 옐로우랜드의 상황을 듣게 되는데, 시엘이 시작의 동굴에서 포탈을 써서 복귀해 대륙의 공세에 대비하기 전 대륙 측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자 시엘은 궁전을 벗어나 죽음의 무덤 중 하나로 들어갔고, 모든 무덤을 일제히 개방해 몬스터들을 쏟아냈다. 이에 맞서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브로데릭은 도심부에 견고한 결계를 첬고, 바힐은 몬스터들의 공격성이 태양빛과 연관됨을 눈치채고 저주로 초저녁처럼 태양을 가렸다. 그렇게 반격을 도모했지만 시엘이 몬스터들을 직접 컨트롤하며 도심을 노리기 시작했고, 때마침 시몬과 레테가 도착한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이후 시몬과 레테는 일전의 노인을 헤르세바와 같이 찾아가고, 노인은 헤르세바의 모습에 놀라면서도 사막 여왕에 대한 것을 알려주고자 한 유적으로 그들을 안내한다. 그곳에는 수많은 그림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경배받는 생전 헤르세바같은 모습의 여성이 있었다.

노인이 설명하길, 사막 여왕은 이곳의 문명을 건립한 자이며, 전성기 때는 다른 세계의 사막도 통치했다고 한다. 옐로우랜드도 그 중 하나였고, 덕분에 화이트랜드와 달리 옐로우랜드는 이전부터 사람이 살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사막 문명이 갑자기 사라지고 여왕도 실종되자, 옐로우랜드를 비롯한 다른 세계의 사막 영지들도 혼란에 빠져 끝내 사라졌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새로운 사막 여왕을 지칭하며 나타난 이가 바로 구원자 시엘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헤르세바는 다소 혼란스러워하고,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묻자 노인도 확신하진 못하고 그저 외부의 침입이 있던 것 같다고만 말한다. 레테는 결사든 다른 이들이든 헤르세바의 문명은 누군가에게 파괴되었고 헤르세바는 언데드로 남았으나 생전의 이능을 구현하는 건 가능한 채 남은 거라고 추측했다.

시몬은 이야기대로면 시엘을 쓰러트리고 여왕의 힘의 근원을 알아낸다면 상황을 뒤집고 헤르세바와 사막여왕의 진실도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로 볼 때 옐로우랜드의 핵심 열쇠가 헤르세바라고 확신한 시몬과 레테는 시엘을 타도할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 옐로우랜드 (2) #====
유적 조사 후 복귀한 시몬 일행은 시엘이 머문 궁전을 조사해보기로 한다. 그녀의 궁전은 옐로우랜드에서 유일하게 사람들이 모여서 살 수 있는 곳인 '더 오아시스'라는 곳에 있었다. 조사 전 레테는 시몬에게 기억을 잃은 것에 대해 이쪽 사람들에게 절대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데, 특히 바힐 교수에게는 절대 들켜선 안된다고 말한다. 레테는 그를 처음 보았을 때 그가 드러낸 광기를 보고 중증의 브로데릭 같다며 위험하다고 생각했고, 비단 바힐 교수가 아니더라도 대륙에서 온 다른 이들에게도 들켜선 안된다고 잔소리한다. 시몬은 처음엔 심드렁하게 굴거나 짜증을 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때마침 더 오아시스에 도착한다.

오아시스에 도착하자마자 힘을 너무 쓴 헤르세바는 아공간으로 들어가고, 브로데릭의 수호마법을 본 레테는 지금은 인사를 주고받을 여유도 없어보인다며 일단 조사를 시작하기로 한다. 와중에 시몬은 저주로 밤낮을 바꾼 바힐이 대단하다며 한번 만나보고는 싶다고 말하려 하나 레테의 칼같은 눈총에 농담이라고 둘러댄다. 기억 찾으면 자기한테 고마워할 거라는 말을 하는 레테에게 볼에 키스라도 해주면 생각해보겠다고 응수하자 레테는 죽으라고 말하곤 가버리고, 시몬은 삐진 레테를 달래주고 코코넛 주스를 사준다. 약간은 기분이 풀린 레테를 보며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만, 레테는 그걸 읽기라도 한듯 단순하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지금은 자기가 참아주는 거라고 말하고, 결국 시몬도 못당하겠다는 듯한 얼굴이 된다.

그렇게 궁전에 도착하고, 몇몇 지원군들과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조사를 하기로 한다. 레테는 지하와 1층을 조사하기로 하고, 시몬은 위층을 맡게 되어 흩어진다. 시몬과 갈라진 레테는 1층에서 불안해보이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느끼고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한 주민이 궁전의 지하에서 뭔가 흉한 것이 나타났다고 말한다. 이에 레테는 지하로 향하고, 주변을 살펴보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그 순간, 무수히 많은 눈동자들이 지하에서 번뜩이기 시작한다.

한편 시몬은 궁의 3층으로 올라와 시엘의 집무실을 확인한다. 시엘의 진짜 능력은 모래를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모래 몬스터를 다루는 힘의 근원은 다른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증거나 수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시몬은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기척을 완전히 죽인 한 여성이 책을 보고 있는 상태였다. 누구냐고 시몬이 묻자 여성은 정말로 누군지 모르겠냐고 오히려 되묻는데, 그 모습은 기이하게도 히에로미르와 닮았다. 시몬은 그녀가 시엘이라고 여겨 곧바로 공격하고, 후드가 벗겨지자 거기엔 정말로 시엘의 얼굴이 있었다. 공방전이 벌어지고, 여성은 이내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위층으로 날아올라 도망치기 시작한다. 이를 본 피어가 뭔가 이상하다며 시몬을 말리나, 시몬은 그 이상한 걸 지금 확인해보겠다며 천장을 부수고 올라간다. 꼭대기까지 쫓아가자 그곳엔 모래 개들을 불러낸 여성이 있었고, 시몬은 모래 개들을 곧바로 공격해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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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래가 부서지는 느낌이 아니라 깃털이 휘날리는 느낌으로 사라져버렸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모르다니 의외라고 말한 여성은 환상을 해제하고, 그 얼굴은 이내 다른 얼굴로 변하기 시작했다. 다름아닌 세르네 아인다르크였다.[202]

허나 시몬은 기억을 잃어버려 세르네에 대해서도 몰랐기에 의아할 수밖에 없었고, 피어는 사념으로 저 여자는 구원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정을 말하려던 찰나 기억을 잃은 것을 절대 말해선 안된다는 레테의 잔소리가 떠오르고, 시몬은 순간적으로 몸을 멈춘다. 그런 시몬의 모습을 본 세르네는 평소라면 자기가 장난치는 걸 바로 알았을 텐데 무슨 일이 있냐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 하필 바힐 못지않게 기억을 잃은 것을 알려선 안되는 인물이라 시몬은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 옐로우랜드 (3) #====
세르네가 기억을 잃은 것을 눈치채면 안된다고 인식은 했지만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는지 예쁘다는 말을 무심코 중얼거리고, 세르네는 뻔한 칭찬은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다며 받아준다. 이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계속 떠드는 동안 세르네는 점점 시몬에게 몸을 밀착하기 시작하는데, 시몬은 결국 세르네에게 먼저 손을 뻗으나 세르네가 피해버린다.

오늘따라 시몬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진즉에 눈치챈 세르네는 혹시 기억이라도 잃어버렸냐며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기억잃은 시몬은 세르네의 본성이 어떤지 대충 짐작하고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최대한 침착하게 상황을 넘긴다. 그러나 세르네는 이미 깃털을 시몬의 몸에 날렸고, 결국 시몬이 기억을 잃은 것을 알게 된다. 시몬은 깃털을 쳐낸 뒤 자기 정신에 손을 대려고 한 것이냐며 분노하고, 세르네는 기억을 잃은 지금이야말로 새 기억을 덧씌워줄 수 있겠다며 시몬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결국 시몬도 피어를 불러내어 같이 싸우기 시작하나, 세르네의 이능 때문에 시몬은 고전한다.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돌파한 끝에 세르네를 따라잡으나, 세르네는 당신의 자유의지를 보존하되 늘 자신을 1순위로 생각하고 봐주는 것을 기저의식 바닥에 깔아둘 것이라며 여전히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당연히 시몬한텐 그게 그거기에 다시 전투에 돌입하고, 세르네의 깃털 분신 때문에 전투가 길어지자 본체를 찾기 위해 시몬은 잊어버린 과거의 기억을 어떻게든 떠올리려 애쓰며 방법을 모색한다. 그러다가 피어의 사념을 통해 묘한 감각과 더불어 한 가지 기술이 머리에 들어오는데, 바로 군단기 비월이었다.

군단기를 써서 순식간에 진짜 세르네 앞에 도착한 시몬은 곧바로 검을 휘두르나, 과거 시몬의 기억 때문인지 이번에도 검으로 베지 못하고 목 바로 밑에 못이 박힌 것처럼 멈춰버린다. 세르네는 시몬이 군단기 비월까지 써가며 자신 앞에 도착한 것을 보고 메이린과 나눈 대화를 떠올리는데, 이때 메이린이 군단기 비월로 자신을 구하러 왔다고 자랑한 것 때문에 세르네에게 비월은 시몬이 목숨보다 소중한 이들에게 쓰는 기술로 인식되고 있었다. 자신같은 사람은 누구도 좋아해주지 않을 거란 생각이 은연 중에 있던 세르네였기에 시몬이 비월까지 써가며 여기에 온 것은 그녀의 마음에 엄청난 동요를 일으켰고, 심지어 기억을 잃은 와중에도 본래 시몬의 의지가 세르네를 소중히 생각하여 비월을 써서 베려는 기억잃은 시몬을 막고 있으니 세르네의 마음이 동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마음이 변한 세르네는 시몬이 기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로 한다.

물론 시몬은 이제 와서? 라는 반응이었지만, 세르네는 문답무용으로 깃털 몇 개를 시몬의 몸에 부착한다. 이번에는 환상이나 통증이 없었고, 몸의 기억을 찾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서 시몬도 따지거나 적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몸이 더 가벼워지면서 시몬은 기억의 전문가라는 말이 거짓은 아닌 것 같다며 그녀가 진심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만나는 사람마다 과거의 자신만을 기억하는 것 때문에 불만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이를 본 세르네는 확실히 보통이면 내가 대단했구나 라고 만족했을텐데 시몬은 자의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 하나 조언을 남긴다.
이거 하나는 명심해요. 시몬은 시몬이고, 지금의 당신도 시몬이다.
과거의 시몬만 지금의 시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각하지 마세요. 그 반대도 가능하니까.

이 조언은 확실히 솔깃했기에 시몬도 마음에 들어한다. 그렇게 과거의 시몬에게 영향을 줄 방법을 생각하던 중, 지하에서 교전을 마친 레테가 급히 시몬을 찾아서 결계를 부수고 들어온다. 그리고 하필 세르네랑 딱 마주쳐버리고, 레테는 세르네를 보자마자 바로 적대감을 드러낸다. 게다가 자초지종까지 듣자 레테는 더더욱 분노하여 짜증을 내지만, 세르네가 구원자 시엘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결국 협력하게 된다.

====# 사막 여왕 #====
세르네가 알아낸 정보에 따르면, 현재 시엘은 궁에서 도망쳐서 죽음의 무덤에 틀어박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더 오아시스에 남아 그녀를 돕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세르네는 그들과의 연락 방법을 알아내어 직접 시엘로 변신해 그들을 불러내 직접 만나기로 했으며, 시엘로 변신해 시몬을 떠보고 궁에 모래 개들을 푼 것도 일종의 연습이었다. 달리 더 좋은 작전을 짜기에도 촉박했기에 시몬은 세르네의 작전을 받아들이고, 레테도 탐탁찮게 보긴 했지만 결국 협력하기로 한다.

그렇게 비밀 장소에서 접선하고, 시엘로 변장한 세르네는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하면서 중요한 물건을 받아내려 한다. 정체를 눈치챈 한 남자가 공격하나 시몬에게 제압당하고, 나머지 다른 이들도 레테에게 전부 제압되면서 상황은 마무리된다. 그리고 세르네가 그들의 기억을 읽어내서 시엘의 위치도 알아내게 된다. 문제는 모래 몬스터를 다스리는 힘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는 것. 더 읽어내려고 깊은 심층 기억으로 들어가려 하나 남자가 깨어나 자결해버려서 무산되고 만다. 그래도 일단 알아낸 정보들이 있어서 지체없이 시엘을 잡으러 간다.

한편 시엘은 죽음의 무덤들 중 13번째 무덤에 숨어서 지내고 있었다. 남동생 히에로미르까지 사망하면서 상황이 더더욱 악화된 상태였지만 어떻게든 혼자서 살아남기로 결심한 그녀는 바힐이 저주로 낮을 밤으로 바꿔버린 것을 알았기에 저것이 풀리는 순간 반격하기로 계획한다. 그때 식사가 도착했다는 신호가 오고, 시엘이 식사를 하던 중 시몬이 들이닥친다. 시엘은 급히 이능을 쓰면서 회피하나 이번엔 세르네가 나타나 수많은 깃털들을 꽂아넣고, 깃털로 인한 통증과 무력감, 환상 때문에 정신적인 타격을 입었음에도 이를 버티고 반격하려 한다. 하지만 그 순간 레테가 나타나 시엘을 주먹으로 날려버리면서 시엘은 반대 벽면에 처박힌다.

시엘은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이능을 써서 모래 몬스터들을 불러내고, 레테의 방어+ 시몬과 세르네의 공격에도 끊임없이 몬스터들을 쏟아낸다. 전투가 이어지던 중 시몬은 헤르세바의 도움으로 시엘의 오른팔에 있는 커다란 팔찌가 모래 몬스터를 불러내는 이능과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고, 곧바로 그녀의 팔을 향해 참격을 날린다. 자신의 목을 노린다고 생각했던 시엘은 모래벽을 만들어 방어하려 하나, 벽과 동시에 그녀의 오른손이 그대로 베이고 그 틈에 헤르세바가 팔찌를 가져가버린다. 동시에 레테가 펼친 결계 마법이 풀리고 몬스터들이 밀려드나, 헤르세바의 멈추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몬스터들이 그대로 멈춘다.

이 광경을 본 시엘은 경악하고, 누구냐는 물음에 헤르세바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네가 표방하는 그 사람일 거라고 말한다. 이후 모래 뱀의 통제권을 뺏은 헤르세바는 시엘을 붙잡아 그대로 벽에 박아버리고, 시엘의 방 한가운데에 있는 관을 열어제낀다. 그 안에는 누군가의 뼈가 있었고, 헤르세바는 그것이 자신의 몸이었음을 바로 직감한다. 시몬의 허가를 받은 헤르세바는 아공간을 열어 리치가 된 자신의 몸을 꺼내고, 라이프 베슬을 빼내 관 안의 가슴뼈에 놓는다. 그러자 관 내부에 있는 모래들이 라이프 베슬과 뼈를 뒤덮기 시작하고, 헤르세바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지팡이와 아까 시엘에게서 뺏은 팔찌도 뼈 안에 집어넣는다. 이내 모래들은 뼈를 완전히 뒤덮었고, 마치 뼈에 살이 달라붙는 것처럼 모여들었다.

그리고 잠시 뒤, 헤르세바는 뼈로 된 리치가 아닌, 육체를 얻은 리치이자 사막 여왕이 되어 있었다. 시엘은 설마 진짜 사막 여왕의 심장을 가져올 줄은 몰랐기에 어찌할 수조차 없었으나, 적어도 모래 몬스터들은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졌기에 완벽히 통제는 못한다며 다시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에 헤르세바는 날아올라서 구조물의 꼭대기에 도착하고, 몰려드는 모래 몬스터들을 향해 다시 명령을 내린다.
비틀린 존재들이여. 이제 푹 쉬어라.

그 말이 무섭게 수백만에 달하던 모래 몬스터들은 모조리 스러지며 모래가 되어버린다. 이를 본 시몬이 네가 통제해도 되지 않았냐고 물어보자 헤르세바는 시엘 말대로 저건 그녀의 힘으로 만들어져서 죄다 없애고 새로 만드는 게 낫다고 말한다. 시엘의 최후의 발악마저 무산된 후 헤르세바는 원래 몸으로 돌아가게 허락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사막 문명은 군단과 함께할 것이라며 시몬과 함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이 레테가 시엘을 완전히 제압해 사로잡으면서 작전은 마무리된다.

알레이스터 쪽에도 상황 종료 보고가 들어오고, 바힐은 저주를 해제한다. 바힐의 모습을 보고 직접 갈 줄 알았는데 의외라고 말하자 바힐은 학생에게 양보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뒤처리할 일이 많다며 다시 움직이던 중, 바힐은 냄새를 맡는 시늉을 하더니 뭔가 평소의 시몬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인 거냐고 중얼거린다. 물론 알레이스터가 헛소리 말고 빨리 오라고 해서 그냥 넘어갔지만.

====# 귀환 #====
헤르세바가 육체를 얻고 몬스터들을 제거하면서 옐로우랜드는 평화를 되찾았고, 구원자 시엘은 알레이스터에게 인계되어 압송된다. 작전 마무리 후 시몬과 레테, 세르네는 더 시티로 돌아오고, 그 사이 더 시티는 새로운 지휘부를 구성하고 있었다. 본래 유력한 후보였던 다비나의 경우, 본인은 시장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고사해서 새로운 시장이 뽑히게 되는데, 다름아닌 시몬과 레테가 처음에 만난 더 시티의 최고 요리사, 로렌조였다. 다비나는 그를 옆에서 보좌하는 부시장이 되어 같이 더 시티를 재건하기로 결정한다.

히에로미르의 위협에선 벗어났지만 결사가 또 다시 코랄을 노리고 공격해올 수도 있었기에 최대한 빨리 재건을 마무리해야 했고, 이를 위해 더 시티에선 사람을 보내 대륙과 군사 지원 관련 제휴를 맺기로 한다. 시몬 역시 바쁘게 움직여야 했는데, 전이기로 옮긴 자이로스와 프로스트 필드의 병력들을 다시 귀환시키는 것에 더해 대륙으로 이주하고 싶어하는 화이트랜드의 주민들도 받아들여야 했다. 다만 대륙으로 가는 이들은 더 시티의 20% 정도의 인구뿐이었고 대부분은 남았다. 미운 정이라도 여기에서 오래 살았기에 새로운 고향처럼 느껴서 그렇다고. 그렇게 자이로스와 새로운 이주민들이 먼저 전이기를 통해 대륙으로 돌아간다.

이후 포탈이 준비되어 시몬 일행들도 귀환하게 되었고, 시몬은 다비나를 비롯한 더 시티 주민들과 짧게 해후를 나누고 작별한다. 그렇게 넘어가기 전, 세르네가 다가와 기억이 돌아오면 지금의 자신이 사라질 게 두렵냐고 물어온다. 시몬은 두려움은 느끼지 않는다고 답하고, 이야기를 들은 레테가 끼어들어 기억이 돌아오면 당신도 스스로가 더 만족스러울 거라고 말해준다. 그렇게 시몬은 포탈에 발을 디뎌 넘어가고, 수많은 기억들이 돌아오며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 자각하게 된다. 그렇게 포탈을 빠져나오자, 그곳은 룬 리그 폐막식 무대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시몬은 룬 리그의 MVP로 선정되어 메이린을 비롯한 동료들과 관객들의 축하를 받고, 레테에게 자신을 도와주어 고맙다고 감사를 표한다.

폐막식에서 룬 리그 참가자 일부는 구원자의 흉계에 휘말렸으나 반격하여 구원자들을 물리쳤다는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워턴은 이단심문관들에게 붙잡혀 끌려가는데, 레테가 진즉에 그녀가 시몬에게 모르티페르를 쓰려고 한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었다.[203] 시몬은 전쟁 중이라 일부러 눈감아주고 워턴을 굴려먹은 레테의 수완과 연기력에 혀를 내두르고, 이내 레테도 연방에서 치르는 귀환식 때문에 자리를 뜨게 된다. 그렇게 둘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지고, 헤어지기 전 시몬에게 모제와 리사라가 다가온다.

모제는 언제든 약속한 건 유효하다며 연방으로 언제든 와도 된다고 넌지시 암시를 남기고, 리사라는 복잡한 표정으로 시몬을 보며 그의 정체를 어느 정도 안듯한 모습을 보이나 일단은 주변의 눈 때문에 신세를 졌고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돌아간다. 그렇게 신성연방 측이 먼저 떠나자 암흑연합 측 멤버들이 모여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사이, 딕이 무대에 올라와 축하와 함께 룬 리그 우승 기념으로 이틀 휴가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동시에 지금 네프티스님이 널 찾는다고 말하고, 시몬은 무대 아래에서 그녀의 작은 팔이 흔들리는 모습을 목격한다.

===# 휴식 그리고 복귀 #===
시몬과 룬 리그 참가자들은 잠시나마 네프티스에게 휴가를 받아 키젠의 소유인 섬으로 휴양을 가게 된다. 헥토르와 짧은 대련을 하고 세르네에게 선전포고(?)를 들은 것 외에는 큰 사건 없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난데없이 해수면이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섬이 그대로 물에 잠겨버린다. 다행히 이상함을 먼저 눈치챈 덕분에 대피할 수 있었지만, 섬은 그대로 바다에 집어삼켜진다. 이를 본 시몬은 확실히 대륙에 뭔가 일이 벌어지는 게 분명하다며 표정이 심각해지고, 설마 네프티스가 굳이 여기로 휴가를 보내준 게 이걸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나다를까, 네프티스는 진짜로 일부러 그곳으로 휴가를 보내준 것이었고, 제인은 고생한 학생들을 굳이 침수 예정인 섬으로 보내다니 참 대단하시다며 분노를 표출한다. 그리고 제인이 보고하길, 룬 리그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륙 곳곳에서 사건들이 터져나오는 중이며 특히 바다 쪽에서 문제가 많이 일어나는 중이라고 언급한다. 그런데 어느새 회의실로 가는 복도 바닥이 물로 흥건해진 상태였고, 반대쪽 복도에는 제 3군단장이자 남부제독이라 불리는 라즌 맥밀런이 와 있었다.

라즌은 오자마자 건물복도를 부수고는 처참하게 박살난 배들을 들이대며 이딴 식으로 일해야 한다면 군단장 따위는 그만두겠다며 엄포를 놓는다. 제인은 제독의 난폭한 행동에 처음엔 놀라지만 이내 그 배들이 전부 포탄에 맞아 난파되거나 몬스터의 공격으로 박살난 것임을 확인하고 바다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이 보고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것을 눈치챈다.[204] 네프티스는 그런 라즌의 행동에도 그저 웃으면서 제독한테도 해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태연히 말한다.

휴가가 갑작스럽게 끝나면서 시몬과 룬 리그 참가자들은 키젠으로 복귀하고, 시몬은 오랜만에 키젠에 돌아와서 간만에 여유롭게 교정을 둘러보다 신디와 제시카를 만난다. 둘은 시몬을 축하해주며 반갑게 맞이하고, 학교가 유달리 조용한 것을 물어보자 신디는 룬 리그 기간에 잠시 느슨했다가 다시 빡세게 나가는 중아나 그렇다고 답한다. 여기에 2학년들은 단체시험이 있어서 전부 키젠 밖에 있다고.

이런저런 이야기 후 시몬과 학생회 멤버들은 그간 고생했을 치엘라를 찾아가고, 아니나다를까 치엘라는 정신이 거의 나간 상태로 일을 보고 있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후 치엘라는 자기 업무를 처리 못한 것에 풀이 죽어서 사퇴하겠다고 말하나, 시몬은 내후년 학생회장은 너뿐이라며 치엘라를 절망시킨다(...) 그래도 선배들의 복귀 덕분인지 치엘라는 푹 쉴 수 있었고 산처럼 쌓였던 업무는 시몬과 메이린, 카미바레즈, 딕이 분담해서 빠르게 처리한다.

그렇게 일 처리를 하던 중, 메이린이 서류 하나를 주워드는데 내용을 보고 기겁한다. 시몬이 무슨 내용인지 확인해보니, 그것은 시몬을 2학년 단체평가의 감독관으로 요청하는 키젠 본부의 서류였다. 문제는 이미 2학년들이 시험을 치러 키젠을 떠나서 시간적으로 늦은 상황이었다는 것.

===# 천둥섬 단체시험 #===
시몬과 메이린이 도착한 날은 시험의 마지막 날이었으며, 시기상 곧 작년 화산성주처럼 천둥성주가 출연할 차례였다. 그리고 그 천둥성주의 역할을 시몬에게 맡기려고 했던 것. 그때 마침 시험을 주관하던 엔돌라스 보드빌과 다른 여성 교수가 시몬을 맞이한다. 엔돌라스는 늘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자기 시험을 깨뜨리던 시몬을 기억하고 있었고, 이번엔 같은 팀으로 만나 천만다행이라며 웃는다. 옆에 있던 여교수는 시몬이 처음 보는 분이었는데, 메이린이 급히 다가와 2학년 총괄교수님이라고 설명하여 시몬도 인사를 한다. 2학년 총괄교수인 필은 이번 시험의 성주로 시몬을 지명한 장본인이기도 했으며,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시몬에게 우리 2학년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 시몬은 이에 적당히 시험하다 패배하길 원하냐고 물어보고, 필은 이에 최선을 다해주면 된다고 답한다.

이번에 치르는 단체 시험은 시몬 때와 달리 극단적인 룰은 없었지만, 시험 장소인 천둥섬에서는 툭하면 벼락이 떨어지는데다 그 위력이 상상을 초월해서 적극적인 행동이 거의 불가능했다. 때문에 방어력이 떨어지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초기에 소극적으로 생존을 위해 행동했으나, 섬에서 몬스터들을 사냥하며 얻은 포인트로 벼락을 한 곳으로 빨아들이는 아이템, 피뢰침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적극적인 행동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피뢰침보다 포인트를 더 많이 요구하지만 벼락을 빨아들여 다른 곳으로 반사하는 반사침이라는 아이템도 있었다. 이 반사침 때문에 수많은 학생들이 서로 연합해서 반사침을 닥치는대로 구매해 설치 후 서로에게 벼락을 쏘아서 공격하는, 이른바 '벼락 전쟁'이 한동안 이어진다. 그러나 이 벼락 전쟁도 끝을 고하게 되는데, 다름아닌 2학년 수석 사샤 앤드라실의 등장 때문이었다.

사샤는 전기를 흡수하는 식물 언데드들을 몸에 휘감고는 연합을 찾아다니며 죄다 때려부쉈는데, 이유는 이렇게 뻔하게 시험을 끝내는 건 재미도 없고, 마지막 날에 천둥성주를 공략할 팀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사샤가 무력으로 학생들을 모으는 동안, 사샤가 있는 곳과 반대편에서는 2학년 3위인 몰리가 본연의 권위와 리더십을 통해 새로운 공략팀을 만들었다. 사샤의 팀과 몰리의 팀은 중앙으로 진출하여 자연히 만났고, 천둥성주 공략을 위해 힘을 합치게 되었으며 여기에 아서가 심심하다며 가세하게 된다. 그렇게 시험 마지막 날, 천둥성주 공략팀의 앞에 천둥성이 나타난다.

천둥성이 나타나자 무수한 벼락들이 내리치기 시작하고, 섬 외곽에서 생존을 도모하던 학생들은 무수히 쏟아지는 벼락에 아웃되고 만다. 유일한 방법은 성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고, 살아남은 2학년들은 모두 성으로 돌격하나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이들이 아웃되고 단 30명만이 살아남아 성에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천둥성주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쉽지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했기에 바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그때 2학년 7위 모드릭이 여기서 시험을 끝내자고 제안하는데, 어차피 여기서 멈춰도 시험에서 살아남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의견을 낸다. 이에 아서는 룰은 다 숙지하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냐며 묻고, 모드릭은 천둥성주에게 도전하지 않으면 하위 100명이 퇴학된다는 것에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퇴학당하면 그만이라고 일축한다. 어차피 지금 떨어지나 나중에 떨어지나 똑같다는 발언까지 더해져 아서는 분노해 멱살을 잡고, 우리가 그들의 퇴학을 결정할 자격은 없다고 일갈한다.

그럼에도 생각을 바꾸긴커녕 아서를 포함한 삼총사를 비꼬는 발언을 이어가는 모드릭 때문에 결국 아서가 주먹을 쥐나, 그보다 앞서 사샤가 짜증을 드러낸다. 사샤는 왜 그걸 니들이 궁리하고 있냐며 쏘아붙이고, 이내 이능으로 나무줄기를 일으켜 모드릭을 휘감아 벽에 박아버린다. 이후 사샤는 자긴 성주에게 도전하려고 여기 온 거고 반대하는 놈이 있다면 날 힘으로 막아보라고 선포한다. 이에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정적이 흐르나, 이내 2학년 5위 루어스만이 동기들 100명이나 퇴학시키면 잠 못 잘 것 같아서 그러는 거냐며 놀리면서도 그녀의 곁에 선다. 루어스만은 천둥성주가 누구든 큰 돈을 써서 섭외했을테니, 시험 끝나기 전에 한 번은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여기서 상대 안한다고 했다가 성주가 문 열고 나오면 우리 체면도 깎이고 동기들 얼굴 볼 수도 없을 거라며 남은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모드릭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남은 30명의 학생들은 천둥성주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딱 하나의 왕좌만 있었으며, 그 위에 천둥성주로 보이는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천둥성주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 때문에 학생들은 경계심을 보이는데, 갑작스레 사샤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놀란다. 그곳에 앉아있던 것은 바로 시몬이었고, 그 모습을 본 다른 학생들도 전의를 잃고 만다. 심지어 학생들을 마지막까지 독려했던 루어스만조차 기권해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떨고 있었다. 몰리는 룬 리그 종료 후 이제 시간상 폐막식 행사일 거라며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지만, 사샤가 곧바로 자신의 언데드 자르티스를 보내 공격해본다. 그리고 시몬의 전면에서 오버로드가 튀어나왔고, 학생들의 일말의 희망이 무색하게 시몬 본인이라는 게 확인되었다.

정신없이 공격을 피하고 도망치면서도 330기 학생들은 분투해보지만, 격차가 너무나도 컸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의지를 불태우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사샤와 몰리였다. 사샤는 시몬과 큰 무대에서 싸울 수 있는 날이 있길 기대했기에 처음으로 키젠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몰리 역시 우러러만 보던 목표가 눈앞에 있으니 도전해서 가르침을 얻을 기회는 지금 뿐이라고 여긴다. 둘의 말에 다른 학생들도 비로소 정신을 가다듬고 시몬에게 도전하기 위해 일어선다. 사샤가 큰 기술을 준비하는 10분 동안 나머지 학생들이 필사적으로 시몬을 막는다. 이후 시몬의 공세에 하나둘씩 쓰러져가지만, 시몬은 그런 330기 후배들을 보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330기들의 최후방에 사샤가 몸을 웅크리고 기술을 준비하고 있었다.

왕좌에 앉은채로 아무렇지 않게 대응하던 시몬은 몰리가 가세하자 처음으로 자리를 벗어나 혼돈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몰리조차 순식간에 궁지에 몰려 아웃되기 직전, 사샤가 세계수의 힘을 개화시켜 시몬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와 위력을 자랑하는 공격에 더해 사샤 본인이 시몬의 오리지널을 따라해 대응하는 모습까지 보이자 시몬은 속으로 놀라워한다.

하지만 세계수의 힘은 무한히 유지할 수 없었기에 사샤도 점차 밀리기 시작한다. 시몬은 그런 사샤에게 나를 너 혼자 이기려고 하는 건 오만이라고 연기 겸 조언을 날리고, 이에 사샤는 아서와 몰리를 불러서 같이 싸우기 시작한다. 3대1의 승부에도 시몬은 전혀 밀리지 않았고, 이들의 수준은 학생 레벨 한참 넘어섰기에 조교들과 스태프들도 감탄한다. 유일하게 필 교수만 초조한 기색이 드러났는데, 메이린은 그 모습을 보고 그녀가 시몬이 지길 바라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시몬이 당신 뜻대로 움직이진 않을 거라고 속으로 말한다.

그렇게 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사샤-아서-몰리 삼총사의 마지막 힘을 짜낸 협공에 시몬도 이에 제대로 응해주겠다며 카오스 리퍼 소환 후 혼돈 벼락들을 빨아들인 뒤 혼돈 난무를 시전한다. 두 힘이 충돌한 후에도 시몬은 여전히 멀쩡했지만, 2학년들은 해당 일격을 버티지 못하고 모두 아웃된 상태였다. 뒤늦게 이를 안 시몬은 사고쳤다며 크게 당황한다. 상황을 본 필은 화를 냈지만 2학년들은 오히려 시몬과 붙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으로도 좋아했고, 패배했음에도 더욱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외디프 교수와 엔돌라스가 찾아와 시몬에게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하자 필은 더더욱 화가 났지만, 때마침 나타난 네프티스까지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주라고 말해서 결국 넘어가게 된다.

이후 네프티스는 시몬을 잠시 데려가서 필은 완벽주의자라 자기 계획대로 잘 안될 때 저런 모습이 나온다며,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말해준다. 시몬도 필에 대해서는 이미 이해했기에 넘어가고, 결사 관련 문제에 대해 물어보나 네프티스는 어른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금은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하라고 화제를 돌린다.[205] 그렇게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던 중 천둥섬과 주변의 섬들이 해수면에 잡아먹히기 시작하고, 시몬은 이 광경을 보고 휴가 때 본 그 광경과 똑같다며 놀란다. 네프티스는 이 다음에 시몬이 갈 임무와 관련이 있다며, 곧 3군단장인 라즌 맥밀런과 만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시각, 산산이 부서진 함대의 잔해들 사이에서 라즌은 바다를 두 발로 걷는 기괴한 생물체를 노려보고 있었다.
===# 키젠 복귀와 진로 상담 #===
시몬은 당장은 네프티스의 말도 있었기에 키젠으로 돌아와 이전처럼 학교생활에 충실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바다가 섬을 집어삼키는 충격적인 광경이 뇌리에 남아서인지 수업 내내 열심히 하면서도 쉬면서 잠깐 졸았을 때 로크 섬이 가라앉는 악몽을 꾸는 등 여러모로 지친 기색이 드러난다. 홍펭 교수의 마투학 수업 중 잠깐 쉬는 시간이 되었을 때 시몬은 딕에게 바다 관련 문제에 대해 소식이 있는지 물어보고, 딕은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대륙의 바다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연합 측에서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는지 바다 쪽으로 진출하려고 움직이고 있다고.

시몬은 자연히 결사와 관련해서 사태를 생각해보고 더욱 고민에 빠지나, 메이린이 지금은 네프티스 님이 움직일 수 있고 그때 나서면 될 거라며, 요즘 너무 걱정이 많아보여 걱정이라고 말한다. 시몬도 메이린에게 사과함과 동시에 고맙다고 말하고, 메이린이 부끄러워하자 딕이 피온을 부르는 메이린을 우스꽝스럽게 흉내내서 분위기는 다행히 다시 풀린다. 그때 홍펭이 시몬을 부르고, 아직 힘이 남아있는지 물어보자 시몬은 별도 수업임을 짐작하고 홍펭을 따라간다. 그리고 주변이 한적해지자 홍펭은 휘파람으로 새들을 부르더니 새들이 묶고 있던 무기 중 하나를 집어들고는 시몬에게 피어와 파멸의 대검을 꺼낼 것을 지시한다. 그렇게 둘의 대련 겸 훈련이 시작되고, 소문을 들은 학생들이 슬금슬금 몰려와 주변에서 숨어 대련을 지켜보기 시작한다.

홍펭은 시몬에게 거리를 활용한 싸움을 적극적으로 지도하고, 시몬은 덕분에 피어 상태에서 무작정 체급으로 밀어붙이는 것만이 아니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그것을 활용하여 본인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법을 배운다. 금방금방 따라하는 시몬을 보며 홍펭은 흡족해하고, 주변에서 구경하던 학생들도 감탄한다.[206] 여하튼 시몬은 홍펭 덕분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향후 더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보다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는 법을 익힐 수 있게 된다.

그 후 별야의 수업 시간에는 신성을 해독시킬 수 있는 맹독, 실렌트리스 맹독을 저항계 수업 때 먹게 되고, 잠시 수많은 이들의 절규 때문에 2학년 학생들이 겁을 먹고 키젠 본부에 신고하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이후 다른 교수들도 룬 리그 기간동안 쉰 만큼 더욱 열정적이고 빡세게 진도를 나간다. 그나마 저주학의 바힐은 수업 자체는 평범하게 나갔으나 창작 저주 수업에서는 여타 교수들과 마찬가지로 과제 폭격을 날리고 깐깐하게 평가를 했다. 물론 시몬은 금방 통과했지만.

그렇게 빡센 하루가 끝나고, 시몬에게 알라제가 찾아와 몰굴라를 소재로 한 언데드 제작이 준완성 단계라고 보고한다. 시몬은 바로 알라제를 따라 피어의 유적으로 가고, 그곳에서 거대한 뱀 형태의 언데드를 보게 된다. 알라제는 몰굴라의 내부가 너무 파괴되어 언데드로 살리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화이트랜드의 자원인 코랄을 활용하여 서브 동력으로 활용하게 했다고 말한다. 이렇게 되면 코랄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했는데, 다행히 시몬은 이전에 룬 리그 후 복귀하면서 네프티스에게 코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요청해놨다고 말한다. 그때 마침 피어와 에르제베트, 프린스, 라미아, 헤르세바, 좀비집사&마코가 도착하여 몰굴라를 구경하러 온다. 알라제는 이제 준완성 단계기에 군단장인 시몬이 몰굴라를 소환형으로 할지, 군단형으로 할지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207] 시몬은 자신에겐 여러 수단이 있어서 다른 에이션트 언데드에게 줘서 자유롭게 운용토록 해야 군단의 전체적 전력에 유리할 것 같다고 말하고, 이에 다른 대장들 모두가 몰굴라를 탐낸다.

다들 아웅다웅하던 중 갑자기 라미아가 몰굴라의 뼈 위로 올라가더니 그만 내부로 굴러떨어지고, 시몬이 기겁해 다가가려 하는데 다행히 라미아는 무사했다. 그런데 그 근처에는 몰굴라의 코어가 있었고, 라미아의 몸이 거기에 닿자 반응하더니 입이 크게 벌어지고 엄청난 괴성을 내지른다. 알라제는 마법진을 펼쳐 내용을 확인해보곤, 놀라운 적합성을 보였다며 데드나가와 네크로바이퍼의 유전자 일치율이 높아 자유자재로 조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를 본 대장들도 이건 라미아에게 주는 게 맞다고 보아서 물러나고, 피어는 안그래도 데드나가 부대의 전력이 다소 애매해서 라미아 쪽이 가져가는 게 맞다고 평가한다. 그에 따라 몰굴라는 라미아의 데드나가 부대에 배속되었고, 시몬은 라미아의 성장이 7군단의 해상 전력 증강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보아 라미아 쪽에 배속하여 몰굴라를 군단화하기로 하고 알라제에게 해상 수영 기능도 넣어달라고 부탁한다. 알라제는 수락하고 소금물 저항력을 지니게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답하면서, 이제는 몰굴라라는 이름에 의미가 없으니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시몬이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한다.

다음 날, 드디어 오랜만에 전공인 소환학 수업 시간이 되었고 시몬은 반가운 얼굴인 에슈와 토토를 다시 보게 된다. 다만 로레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에슈는 로레인이 합동 지휘부 경험을 계기로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한다. 이후 줄줄이 다른 소환학과 학생들도 들어오고, 시몬은 모두와 반갑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제나 그렇듯 후줄근한 차림의 아론이 들어온다. 아론은 기말고사는 폐지되었지만 학기가 끝나기 전 3학년 전체가 참가하는 큰 시험이 있고, 앞으로는 시간이 더 없을 테니 논문을 차근차근 준비할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오늘부터 담당교수의 1차 진로 면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공지하면서 시몬 역시 고민하게 된다.

담당 교수인 아론은 여러 학생들이 당장 졸업이라는 목표 때문에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면서 실력 외의 다른 부분에서 자아성찰이 덜되었다며 속으로 한숨을 쉰다. 그리고 시몬의 면담 차례가 되었고, 시몬은 군단장으로 활동하는 것을 얘기한다. 그러나 아론은 그건 직업이 아닌 일종의 직무라며, 2군단장 진의 예시 및 리버론 사태에서 시몬이 저지른 범죄[208]를 들어 너에게 소속이라는 게 꼭 필요함을 강조한다.

시몬은 소속이라는 얘기에 다소 탐탁찮은 반응을 보였고, 그런 시몬의 모습을 본 아론은 희망사항이라도 좋으니 말해볼 것을 권유한다. 이에 시몬은 7군단을 하나의 브랜드이자 세력처럼 만들어서 활동하고 싶다며, 1군단의 예시를 언급한다.[209] 이야기를 들어본 아론은 일단 알겠다고 한 뒤 시몬을 보내고, 그의 희망을 완전 독립 군단이라고 적는다.

===# 3학년 단체시험 #===
진로 상담이 끝난 후 시간이 지나 3학년 단체시험이 곧 다가온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오랜만에 아침 조회를 위해 329기가 모인다. 딕은 3학년 단체시험은 딱 정해진 게 없고 1,2학년 때랑 성격이 다르다는 것만 안다고 정보를 공유한 뒤, 시몬이 부탁했던 바다에서 벌어지는 이상현상에 대한 정보를 건넨다.[210] 그리고 잠시 뒤 제인이 들어와 인사하고는 바로 단체시험에 대한 공지를 시작한다.

단체시험의 주제는 취업으로, 남은 학기 기간 동안 키젠이 학생들의 진로 면담 내용을 참고하여 정한 곳에서 키젠 학생 신분을 숨기고 취업을 해야 하며 실패할 경우 1학기 전체 과락 평가를 받고 퇴학당할 거라고 한다. 실패 기준은 취업 실패와 해고이며 평가 기준은 취업 후 해당 조직 내에서 틀을 바꿀 정도의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것, 입사 전 해당 취업처가 내던 성과의 두 배에 달하는 성과를 내는 것이다. 단, 도중 취업처의 책임자에게 키젠 학생이라는 것을 들킬 시 퇴학은 아니지만 기존의 두 가지 성과 모두를 해내야 한다고 한다. 이에 학생들 대부분은 본인들이 희망한 취업처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몬은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고, 제인은 어디로 취업하게 될지는 직접 확인하게 될 거라며 조교들에게 임무서를 전달하도록 시킨다.

곧이어 호출되는 학생들이 임무서를 받고 그 임무서에 적힌 취업처를 본 학생들은 하나같이 절망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데... 바로 취업처가 본인들의 진로 희망과는 정반대인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에기르는 본인 영지에 기생하는 범죄 집단, 엘리사는 해적, 딕은 중립지대 최전선 경계 장교, 메이린은 상아탑과는 상극인 흑철 성채, 카미는 극동 지역의 퇴마 가문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시몬은 3군단 제독 직속 작전부였다.

취업을 위해 담당 스카우터인 롤랜드를 만난 시몬은 롤랜드에게서 3군단 작전부는 모든 취업처 중에서도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미 네프티스와의 대화로 3군단과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문제는 작전부에 취직하면 군단을 데리고 있어도 싸울 수 없고, 조직의 틀을 바꾸거나 큰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았다. 더구나 시몬의 목표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이상현상의 조사와 해결이었기에, 시몬은 직무에 변화를 주기로 결심하고 롤랜드에게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들은 롤랜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너무 위험하지 않겠냐고 만류하나, 시몬의 결심은 확고했기에 롤랜드도 결국 그를 도와준다.

그렇게 시몬은 제독을 만나러 볼드윈 남부의 항구마을 리치아로 향하고, 그곳의 주점에서 3군단장 라즌과 만나게 된다. 라즌은 전쟁이라도 하러 온 것이냐며 시몬을 노려보고, 시몬은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한다.[211] 라즌에게 시몬은 개인적 이야기와 공적 이야기가 하나씩 있다며 대화를 제안하고, 라즌은 일단 이야기를 들어본다. 개인적 이야기는 다름 아닌 3학년 초반 라즌의 아들인 베오트론이 키젠에서 사고를 쳤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베오트론을 강경하게 대처한 것이었는데, 정작 라즌은 베오트론이 누군지 기억하지도 못했다. 가문 이름을 들은 후에야 기억해냈지만, 자식 관리를 어떤 식으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남 취급해 오히려 시몬이 당황한다. 라즌 본인이 말하길, 자긴 상륙할 때마다 현지의 여성과 관계를 가지고 자식을 남겨서 아들만 40명이 넘어간다고.

개인적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되고, 가장 중요한 공적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데, 시몬은 일시적으로 해상 지휘권을 양도하면 7군단이 이번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라즌은 네프티스가 말한 해결사가 너라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거절하고, 3군단은 지난 수백 년간 해전에 특화된 언데드들이 활동했지만 일반적인 군단은 바다에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에 시몬은 7군단도 해상전을 준비 중이라며 반박하면서 지원을 거절한 게 단순히 전력의 부족함 때문이냐고 물러서지 않는다. 라즌은 이에 바다는 우리의 영역이고, 다른 군단의 도움을 받는 것도 꼴사나운 짓거리인데 아무 전력도 되지 않는 7군단은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돌아가서 까마귀 요원 다수와 로크섬을 지키는 키젠의 함대 전력 전체를 불러오라고 요구한다. 사실상 불가능한 제안이기에 체면이 그리도 중요하냐는 시몬의 말에 라즌은 체면이 아니라 명예라고 반박한다.

시몬은 라즌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이를 지적하고 라즌은 이에 분노한 기색을 드러내나, 시몬은 그렇기에 이번은 선배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자신이 3군단의 휘하로 들어가서 활동하고 성과는 모두 3군단의 것으로 하는 대신, 암흑연합의 해상 지휘권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한다. 라즌은 네가 루키라고 해도 바다에서는 아무런 성과도 증명도 내지 못했다며 불신하나, 시몬이 바다에서 성과를 내고 증명만 한다면 그 뒤는 마음대로 해도 좋다며 일말의 기회를 남긴 뒤 떠난다. 라즌이 떠난 후 시몬은 밖에서 기다리던 롤랜드와 만나고, 롤랜드는 그냥 키젠에서 정해준대로 가는 게 낫지 않겠냐며 여전히 걱정한다. 그러나 시몬은 어차피 들킬 건 시간문제였을 거라고 말하면서 키젠에서 정해준 목표인 조직의 거대한 변화거대한 성과를 이번 기회에 싹 해결해버리기로 한다.[212]

====# 함장 자격시험 #====
대륙의 긴 역사에서 바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았고, 그에 따라 암흑연합은 3군단, 신성연방은 해신기사단에게 바다의 일을 일임하다시피했다. 그렇기에 바다로 나가는 것도 상당히 제한되었고, 시몬도 암흑연합의 바다에서 전함을 이끌고 전투를 벌이려면 선장으로 인정받아 '해상 지휘권'을 확보해야 했다.

마침 이번 이상현상은 3군단의 힘으로는 버거운 상태라 암흑연합에선 이전과 달리 함장 자격시험을 보고 거기에서 뽑힌 최상위 성적 10인에게 해상 지휘권을 주기로 결정한다.[213] 시몬은 안할 이유가 없었기에 가짜 신분을 가지고 시험을 보기로 결정하나, 바다에선 군단도 힘을 제대로 쓸 수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일단 시험까진 일주일의 시간이 있었기에 시몬은 키젠으로 돌아와 방법을 알아보기로 하고 교수들을 찾아간다. 제인은 칠흑수류계 마법들에 쓰이는 수식들을 암기시켜 바다에서 유용할 마법과 기술들의 기초를 익히게 했고, 아론은 바다에서 소환 언데드를 쓰긴 어렵기에 현지에서 잡은 몬스터를 인스턴트로 써먹거나 애초부터 바다에서 쓰기 좋은 언데드의 재료를 알려준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홍펭의 가르침을 받게 되는데, 홍펭이 물놀이를 겸한 수업이라 수영복을 가져오도록 지시해서 딕과 남학생들의 분노를 산다. 저놈을 매우 쳐라! 그렇게 바닷가에서 홍펭을 만난 시몬은 물을 한번 가볍게 퍼올려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내는 홍펭의 기술에 그대로 휘말려 날아간다. 홍펭은 서로의 몸이 닿지 않은 채 마투만 써서 바닷물로 상대를 공격해보는 수업이라며 시몬에게 해볼 것을 권한다.[214]

수업 끝까지 간 끝에 시몬은 각성 비슷한 상태로 진입해 홍펭에게 처음 유효타를 내고 기절한다. 이후 깨어나보니 홍펭의 무릎베개를 받고 있었고, 부끄러움과 이성보다 처음 성공한 감각을 잊어버릴까봐 바다로 허겁지겁 향한다. 다행히 아까처럼 성공할 수 있었고, 시몬은 바다에서 싸울 때 가장 유용한 기술인 '청파류'를 익히게 되었다.

이후로도 오전에는 수업과 교수들의 개별적 가르침을, 오후엔 홍펭과 청파류를 훈련했고, 기존의 해양 언데드들을 바닐라 그룹에 부탁해 보강하는 한편, 새벽녘에는 라미아랑 언데드 몰굴라 컨트롤을 훈련한다.[215] 그렇게 시험을 준비하다보니 어느덧 시험 전날이 된다. 시몬은 롤랜드의 안내를 받아 누군가를 찾아가는데, 다름아닌 드레스덴의 변경백, 미그일 백작의 아들인 유리 미그일이었다. 유리가 시몬을 부른 건 다름아닌 함장 자격시험을 포기하기 위해서였다.

유리는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냈는지 시몬이 누군지도 잘 모르는 눈치였고, 변경백 가문의 아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꾀죄죄하고 품격조차 느껴지지 않는 겉모습이었다. 시몬은 아무리 겉모습이 저래도 함장 자격시험을 왜 굳이 키젠에게 양보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216] 이유를 물어보는데, 유리는 그 시험은 자기가 아니라 아버지가 시켜서 넣은 거고, 아버지는 어차피 자기가 합격 못할 것을 알면서 굳이 고생하고 굴욕당하기를 원하는 거라고 말한다. 어차피 아무 뜻이 없는 자기보단 연합을 위해 일하는 키젠에게 도움 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에, 나중에 아버지한테만 잘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시몬은 제안을 잠시 생각해본 뒤 이를 수락하여 유리의 신분으로 함장 자격시험에 참가하게 된다.

유리와 헤어진 후 롤랜드는 요즘 랭거스틴에 저렇게 무기력감에 빠져 일을 안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며, 자기 아들도 저런 모습인지 다소 씁쓸한 기색을 드러낸다. 이후 말이 나온 김에 유리로 분장을 하기로 하고 시몬은 유리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유리 특유의 무기력하고 힘없는 연기도 잘 해낸다. 롤랜드는 그런 시몬의 연기에 감탄하면서도, 유리의 눈빛에 비해 시몬의 눈빛은 너무 총명한 느낌이라며 그 부분만 주의해줄 것을 부탁하고 유리의 인간관계를 조사한 파일을 건넨다. 저렇게 지내도 변경백 아들인지 생각보다 인맥이 꽤 방대했고, 그 중에는 함장 자격시험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이들도 꽤 있었다. 자료를 계속 보던 시몬은 유리가 생각보다 가문에서 상당히 박대를 당하는 위치임을 알게 되었고, 변경백도 문제가 있고 유리가 포기할만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시험 당일이 되어 시몬은 유리의 모습으로 시험이 열리는 도시이자, 3군단의 핵심 영역인 에본포트에 도착한다. 시험 2시간 전부터 수많은 네크로맨서들이 몰려왔고, 하나같이 이름이 있는 네크로맨서들이나 귀족 가문 출신들이었다. 시몬은 유리 미그일의 수험증을 내밀고, 주변에선 미그일 가문 출신의 인물이 저리도 볼품없는 모습이냐며 속으로 놀란다. 그렇게 시몬은 시험장 안으로 들어가 적당히 한적한 곳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온다. 다름아닌 셀린 가문의 장녀, 크리스티나였다.[217] 크리스티나는 왜 네가 여기에 와 있냐며 적대감을 보이지만, 시몬은 벌써부터 정체를 들킬 수 없었기에 신경 끄라는 식으로 응수하고 크리스티나는 분노하지만 어렵게 참아내곤 떠나버린다. 크리스티나가 떠난 후 시몬은 유리에게 지인들을 만나면 자기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물어봤던 것을 떠올리면서[218], 애써 웃는 얼굴로 시험을 준비한다.

====# 함장 자격시험 (2) #====
유리의 모습으로 돌아다니면서 시몬은 과거 유리가 나름 인맥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현재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다른 귀족 자제들에게 경멸, 괴롭힘, 뒷담의 대상이 된 유리를 안타깝게 여긴다. 그때 마침 시험이 곧 시작할 시간이 되어서 시몬은 본인이 시험을 칠 8번 구역으로 가서 유리의 주변 인물들의 정보를 다시금 정리하고 시험을 준비한다.[219]

이윽고 3군단의 부제독, 아그라가 1차 시험의 감독관으로 등장하고 바다에서 싸울 수 있는 전력을 뽑을 것이라고 예고한 뒤 함선을 테스트하는 군사시설에 참가자들을 빠트리며 시험을 실시한다. 이에 몇몇 참가자들은 덮쳐오는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탈락하고 와중에 유리(시몬)는 여유롭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파도를 피하고 본격적으로 임하기로 한다. 그러자 유리에게 상습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던 자작 가문의 후계자인 다르크가 유리를 떨어뜨리려고 다른 시험자들에게 유리를 탈락시키면 100골드를 주겠다고 선언하고 그 말을 들은 다른 시험자들이 유리(시몬)를 노리지만 다 나가떨어진다.[220] 이에 열받은 다르크는 200골드로 금액을 올리고 다시 공격하게 하나 이번에도 간단하게 막힌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유리(시몬)이 일으킨 파도가 다른 시험장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이렇게 된거 그냥 다 탈락시킬까라고 중얼거린다.

유리(시몬)에게 얕보였다고 생각해 분노한 다르크는 가문 고유의 전격 마법을 시전해 모조리 아웃시키려고 하지만, 유리(시몬)가 바힐에게 물을 통해 캔슬레이션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마법진을 지워버린다. 이후 날아드는 청파류 파도를 막느라 정신을 못차리는 사이 순식간에 접근해온 유리(시몬)가 물 속에서 다르크의 어깨를 붙들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다르크는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유리(시몬)는 익사시킬 작정으로 풀어주지 않았고, 결국 목숨이 걸린 문제라 살려달라는 사정 끝에 풀려나 바로 수면으로 향한다. 나오면 곧바로 놈을 죽여버리겠다며 속으로 이를 갈았던 다르크였지만, 유리(시몬)가 해산으로 거대한 물줄기를 일으켜 시험장 8구역에서 시험장 끄트머리까지 날아가 벽면이 찌그러진 채로 박혀 기절하여 탈락한다. 이 광경을 본 크리스티나를 비롯한 유리의 지인들은 경악한다.

한편 다른 시험장에서는 크리스티나 셀린, 마일러 드 샤르모, 배질 포트시, 로잘린, 헌트 자매 등 유리의 지인들이 대거 합격한다. 시험 합격자들이 추려지자 아그라는 곧바로 두 번째 시험을 실시, 합격자들은 또 다시 어딘가로 떨어져 물에 빠진다. 이상하게 그들이 빠진 바다는 하늘색과 비슷했는데 주변의 다른 바다는 온통 새카만 검푸른색이었다. 그리고 하늘색 바다의 끝에는 3군단의 깃발이 매달린 목표 지점이 있었다. 이를 본 시험 응시자들은 저곳이 골인 지점이라 생각하고 바로 움직이기 시작하나, 난데없이 해양 몬스터들이 튀어나오며 공격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하늘색 바다에는 몬스터들의 살점이나 내장 등이 한가득이라 그들은 몬스터들의 식탁 위에 올라간 꼴이었다.

당황하긴 했지만 네크로맨서들답게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각자 움직이든 힘을 합치든 다양한 방식으로 목표 지점으로 향하나, 난데없이 2명의 남자가 하늘색 바다 끝에 나타나 청파류로 바닷길을 막아버린다. 게다가 이들은 청파류로 시험자들을 공격하며 통과를 방해하기까지 하는데, 시몬은 저들의 실력이 베테랑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 때문에 온 것임을 간파한다. 예상대로 두 사람은 유리(시몬) 때문에 개입한 것이었고, 먼저 유리(시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시몬은 청파류 사용자 간의 싸움은 상대의 결을 무너뜨리면서 자신의 결을 상대에게 꽂아넣는 것이 핵심임을 그들의 공격을 보며 확인했고, 지체없이 상대의 결을 확인해 손으로 뜯어버려 무력화한다. 당연히 두 남자는 누구에게 청파류를 배운 거냐며 경악하고, 시몬은 홍펭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속으로 납득한다.[221]

유리(시몬)의 비키라는 말에 남자 중 한 명이 태도를 바꿔서 우리가 받은 착수금의 1/3을 줄테니 여기서 끝내고 물러나줄 것을 제안한다. 시몬은 이들이 제독 내지는 크리스티나의 사주를 받은 것인지 속으로 의심하지만 제안을 들을 생각은 없었기에 착수금을 전부 넘기면 고려해보겠다는 식으로 거절하고, 격분한 두 사람의 공격 준비를 보면서 육지 사람들을 그렇게 싫어하고 얕잡아보는데 정작 그들의 돈에 움직이는 건 모순 아니냐고 깐다. 두 사람이 같이 일으킨 청파류가 거대한 대수해를 일으켜 유리(시몬)를 덮치나, 시몬은 결을 그대로 붙잡아 몸을 빠르게 회전시키고 온 힘을 다해 거대한 물줄기로 둘을 덮쳐 탈락시킨다.

====# 함장 자격시험 (3) #====
유리(시몬)이 두 베테랑 네크로맨서를 아웃시키는 동안, 다른 시험 참가자들도 격렬한 사투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1차 때와 달리 탈락자들이 속출하고 있었고, 시험 상황이 점점 나빠져 점점 위험한 몬스터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상황을 보던 아그라는 지금 몬스터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모였다며 누군가가 시험에 간섭했다는 것을 직감하고, 일단 시험은 속행시키라고 지시하되 지나치게 강한 몬스터들은 위협적이니 선원들을 보내 처리할 것을 주문한다.

한편, 크리스티나는 주변에서 탈락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버티고 있었으나, 칠흑이 거의 한계에 달한데다 유리에 대한 생각 때문에 머릿속이 한층 더 복잡해진 상태였다. 그런 사이 빈틈이 생겨 해파리 몬스터가 쏜 전격에 맞고 무력화되었고, 순식간에 몬스터들이 달려들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의 앞에 무심한 얼굴로 유리(시몬)가 나타나 몬스터들을 쓸어버리고, 왜 자신을 구한건지 어안이 벙벙해진 크리스티나에게 유리(시몬)는 떨어져선 안될 사람이 떨어지면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라고 대꾸한다. 그런 유리(시몬)의 모습에 크리스티나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세차게 뛰었고, 전처럼 그를 친근하게 유리라고 부르며 위험하다고 말리려 한다.

그러나 제지하기도 전에 시험장에 나타난 몬스터 중 가장 강력한 개체, '오션드레드'가 나타난다. 하지만 유리(시몬)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소환수, 라미아를 불러내고 순식간에 오션드레드의 허리를 갈라 죽여버린다. 너무 짧은 순간이라 누구도 유리(시몬)가 그랬다는 것을 인지 못하고 멍하던 사이, 때를 맞춰 3군단의 선원들이 나타나 몬스터들을 쫓아내거나 죽이면서 시험장은 평화를 되찾고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3군단의 개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일하게 그에게 도움을 받은 크리스티나는 그 장면이 부제독이나 3군단이 아니라, 유리(시몬)의 힘이라는 것을 알고 속으로 긴장한다. 이후 유리(시몬)는 그대로 갑판으로 올라가 맨 처음으로 합격 판정을 받는다.

====# 스킬라 호 #====
2차 시험을 통과한 이들은 유리(시몬) 외에도 에스텔라 살롱 출신인 크리스티나, 마일러, 로잘린, 배질이 있었고 헌트 자매 중에선 알리라 헌트만 합격한다. 그리고 시험 전에 시몬에게 깃펜을 주워다준 양머리 안경 여자도 합격해 총 10명이 배에 오른다. 그렇게 합격한 10명의 네크로맨서들은 선단의 정복으로 환복 후 3군단의 본선인 스킬라 호에 승선한다.[222] 흥미로웠는지 이곳저곳 둘러보던 유리(시몬)에게 크리스티나가 그런 눈빛 오랜만이라고 말하자 시몬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 연기를 하고, 직후 시몬을 도와줬던 양머리 여성이 다가와 도와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자신의 이름은 오드레시아 라고 소개한다. 시몬도 간단하게 유리 미그일이라고 소개 후 펜을 주워준 보답을 한 거라고 답했고, 그렇게 다시 아그라를 따라서 들어가자 3군단의 선원들이 놀자판을 벌이는 곳에 도착한다.

아그라의 소개 후에는 뱃사람들 답게 그냥 바로 들이대며 선상 파티가 열리는데, 그런 와중에 유리(시몬)에게는 이상할 정도로 몇몇 선원들이 다가가질 않는다. 이에 의아해하는 배질이 물어보자, 저놈은 딱 봐도 괴물이라며 뭐가 있는 줄 모르니 사리는 게 답이라고 답하고 배질은 그저 이해하지 못할 뿐이었다. 그렇게 첫날은 선상 파티가 열렸고, 다른 참가자들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나름 빠르게 적응한다. 그리고 유리(시몬)에게는 사수로 토미라는 선원이 붙게 되어 서로 인사를 나눈다. 토미는 유리(시몬)에게 왜 자네같은 친구가 배에 오른 거냐고 묻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한 시몬의 모습에 언데드들이 너를 경계하고 있다며 모습을 보여준다. 시몬은 다급히 칠흑을 최대한 숨긴 후 자기가 망자들에게 미움받는 성격이라 그렇다고 변명하고, 토미는 말하기 싫으면 됐다며 껄껄 웃는다.

제독은 오지 않는 것이냐고 묻자 지금같은 때에는 특히나 바빠서 그렇다고 토미가 말하고, 시몬은 그 대규모 작전 때문이냐고 묻는다. 토미는 그렇다고 말하며 요즘 바다가 이상하다면서 우리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이하고 처음 겪는 일들 뿐이라고 말한다. 이후 이야기를 더 나누기엔 취침 시간이 되었기에 토미랑 헤어지게 되었고, 토미는 합격자들의 방이 어딘지 안내하고 적당한 방 하나 잡고 들어가면 될 거라고 한 뒤 시몬을 보내준다. 시몬은 토미가 말해준 대로 내려가서 방을 찾아 들어가려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크리스티나와 마일러, 배질, 로잘린이 그를 불러세운다. 그러나 시몬은 정체를 들키면 안되기에 할 말 없다고 대꾸하고는 그대로 방에 들어가버린다. 그런 모습을 본 배질은 저런 건 여전하다며 먼저 방으로 들어가고, 크리스티나는 유리의 모습을 보며 알 수 없는 기분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런 크리스티나의 기분을 아는지 로잘린은 대놓고 그녀를 긁으며 파혼해줘서 고맙다며 내 안목은 역시 최고라고 약올리고는 들어가버린다. 그렇게 혼자 남겨진 크리스티나는 대체 유리에게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그가 숨기는 비밀이 무엇인지 반드시 알아내겠다고 다짐한다.

이후 유리(시몬)를 포함한 10인은 본격적으로 3군단 본선에서 이것저것 배우고 익히며 밀도높은 실전 교육을 받는다. 시몬 역시 3군단에서 배운 지식을 토대로 2주 후에 독립해 본인만의 언데드 함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푼다. 이렇듯 세간에 들리는 유리에 대한 소문과는 전혀 안맞는 모습들 때문에, 로타리오처럼 직접 대화를 나눠보고 소문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깝게 지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알리라처럼 여전히 헐뜯고 하찮게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 로타리오랑 대화하던 중 전 약혼자 이야기가 나오자 유리(시몬)는 정체를 들켜선 안되었기에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고, 이를 엿듣고 있던 크리스티나는 충격과 부끄러움, 그리고 분노를 느낀다.[223] 그러다가 우연찮게 유리랑 시선이 마주치고, 크리스티나는 방금 들은 말 때문에 울컥해서 거의 5년 만인데 정말 아무런 할 말이 없는 거냐고 따진다. 그러나 유리(시몬)는 끝난 사이 아니냐며 평소대로 하라는 식으로 대꾸했고, 크리스티나의 당혹감과 분노만 더 커진 채 대화가 끝나버린다. 시몬은 크리스티나의 그런 모습 때문인지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앞으로는 더더욱 크리스티나랑 거리를 둬야겠다고 생각한다.

====# 심해 몬스터 사냥 #====
그리고 그날 밤, 부제독 아그라가 신입 10인을 불러모아 실전 훈련을 시작한다며 심해 몬스터 씨 팽거 사냥에 내보내고, 2명씩 짝을 지어 나서게 된다. 다행히 유리(시몬)는 껄끄러운 에스텔라 살롱 출신들이 아닌, 오드레시아랑 파트너가 되어 나가게 되었다. 가는 길에 오드레시아에게 왜 지원했는지 질문을 받는데, 이에 아버지가 시켜서라고 답하자 오드레시아는 자기도 어머니가 시켜서 그렇다고 말한다.[224] 그렇게 가던 중 목적지에 도착하고, 신입들은 씨 팽거들을 유인하는 미끼를 뿌린다. 이윽고 나타난 씨 팽거들에게 3군단에서 배운 토르시오 저주를 쏘아서 순탄하게 소탕해가던 중, 갑작스레 나팔 소리와 함께 본선에서 후퇴 명령 깃발이 올라간다. 먼 쪽에서 켈프이블을 비롯한 다른 몬스터들이 신입 함장들을 향해 몰려오고 있었고, 놀란 신입 함장들은 아그라 부제독의 지시대로 본선 9시 방향으로 향한다.

유리(시몬)는 씨 팽거들을 불러내는 방법을 썼는데 다른 몬스터들이 꼬인 것에 의구심을 품고,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몬스터들을 불러모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몬스터들의 공세에 계속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교전에 들어가나 배 위에서는 청파류의 효율이 제대로 나지 않았다. 이에 유리(시몬)는 바다에 뛰어들어 청파류로 켈프이블들을 휩쓸어버리고, 그 사이 다른 함장들은 배를 몰아 위험지역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파도가 낮아진 사이 수많은 몬스터들이 다시 몰려들고, 몬스터들이 그대로 뚫고 들어오기 직전 오드레시아가 바다에 뛰어들어 청파류로 본인이 잡은 결을 유리(시몬)에게 보내준다. 그리고 유리(시몬)는 그대로 그것을 붙잡은 뒤 본인의 칠흑을 파도에 모조리 때려넣어 마치 용오름을 연상시킬 정도로 거대한 파도를 일으켜 홍펭의 오리지널 청파류를 구현, 몬스터들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데에 성공한다. 그런 합이 좋은 둘을 보면서 크리스티나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른다.

크리스티나가 과거의 기억들을 곱씹는 모습을 본 로잘린은 이제 와서 흔들리는 거면 구차하지 않겠냐고 귀띔하고, 크리스티나는 힘겹게 알고 있다고 답한다. 그런 로잘린에게 배질이 설마 이제 와서 유리 경을 다시 보는 것이냐고 묻자, 로잘린은 그건 살롱이니 그렇게 말한 거고, 자긴 진즉에 알아봤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그런 와중에 알리라는 유리가 좀 싸운 거 가지고 왜 그리 눈치 보고 안절부절하냐며 짜증을 내고, 그때 더러운 소문들을 제대로 해명도 안하고 은둔한 유리가 잘못한 거라며 여전히 유리를 낮잡아본다. 에스텔라 살롱 멤버들이 유리의 변한 모습에 쑥덕거리는 것을 들은 로타리오는 보다 못해 저 녀석의 힘으로 도망치는 이 순간만큼은 입 닥치라고 일갈하며 유리가 불쌍하기 짝이 없다고 사정없이 에스텔라 살롱 멤버들을 깐다. 울컥한 알리라가 일어나 항의하려던 찰나, 갑자기 악어 형상의 몬스터, '딥바이서'들이 나타나 공격하기 시작한다.

신입 선원들이 급히 딥바이서를 쫓아내지만 그들은 한두마리가 아니었고, 오드레시아가 급히 유리 쪽으로 가서 도와주려 하나 유리(시몬)는 오드레시아를 파도에 실어서 신입 선원들 쪽을 보호케 하고 혼자서 딥바이서 5마리 앞에 나선다. 이윽고 유리(시몬)는 몰굴라의 언데드를 라미아와 함께 불러내고, 몰굴라의 무시무시한 공격에 딥바이서 한 마리가 순식간에 토막난다. 크리스티나는 2차 시험 때의 그 힘은 역시 유리의 힘이었음을 확신했고, 이윽고 유리(시몬)의 지휘 하에 몰굴라가 순식간에 딥바이서들을 처리해버리며 상황은 정리되어 신입 선원 10인 모두 무사히 복귀한다. 이윽고 본선에 도착하자 아그라 부제독과 선원들이 나머지 몬스터들을 처리함과 동시에 칠흑을 주입해 에이션트 언데드 타이달러스를 깨운다.

이윽고 스킬라 호의 선체에서 지느러미가 튀어나오고, 배의 앞쪽에는 거대한 거북이 형상의 머리가 나온다. 시몬의 예상대로 스킬라 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에이션트 언데드였으며, 타이달러스는 문제가 발생했음을 확인함과 동시에 오랜 친구가 내 위에 타고 있다고 말한다.[225] 물론 다른 이들은 무슨 말인지 몰랐고, 아그라가 탈출을 재촉하자 타이달러스는 알겠다고 한 뒤 거침없이 헤엄쳐 탈출한다. 몬스터들이 접근하지 못하고 피하기 시작하자 시몬은 의아해하고, 이를 본 아그라는 시몬에게 다가와 놈들도 타이달러스에게 다가가면 죽는 걸 본능으로 알아서 그렇다고 말한다. 이후 유리의 활약상을 칭찬하며 이번 임무 종료 후 나가게 되는 건 너무 아깝다며 넌지시 남아줬으면 하는 속내를 비친다. 이후 도착한 선원들의 축하와 헹가래+술 파티로 왁자지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지만, 그 안에서 에스텔라 살롱 멤버 5명(크리스티나, 로잘린, 배질, 알리라, 마일러)만큼은 웃을 수가 없었다.

====# 3군단의 임무 #====
심해 몬스터 사냥 외에도 바다에서 날뛰는 해적들과 범죄자들을 잡아들이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며 2주 동안 훈련 기간을 지내고, 훈련 기간이 끝나갈 무렵 드디어 제독 라즌이 직접 본선에 오게 된다. 걸음마다 파도를 일으키며 바다 위를 아무렇지 않게 걸어왔는데, 시몬은 저 파도들이 청파류의 응용인 거냐며 속으로 놀란다. 이윽고 그가 배에 오르고, 그가 걸어온 바다는 몬스터들의 피로 시뻘겋게 물든다.

이후 임명식을 위해 유리(시몬)가 신입 함장 대표로 나와 선서를 하는데, 라즌은 유리를 보고 뭔가를 느꼈는지 표정이 약간 일그러지며 아그라에게 이놈들 제대로 평가한 것이 맞냐고 묻는다. 이에 아그라는 급하게 뽑은 것치곤 나쁘지 않은 인재들이고, 유리(시몬)의 경우 선단 역사를 통틀어서 역대급 인재라고 말한다. 그 말에 라즌도 그럼 상관없다는 식으로 넘기고, 간단한 축하 겸 연설 후 향후 수행할 임무의 브리핑을 위해 자리를 옮긴다.

그렇게 유리(시몬)를 포함한 10명은 정식으로 선단의 일원이자 3군단의 함장이 되었지만, 이전부터 활동해온 기존의 함장들에게는 그리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한다. 브리핑 룸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기싸움을 벌이며 기를 꺾으려는 몇몇이 보이자, 시몬은 가급적 조직문화를 존중해주려고 했는데 굳이 기를 꺾으려는 것에 반발심이 생겨 되려 할 테면 해보라는 듯이 행동해서 선임 함장들의 어그로를 끈다.

직후 라즌이 들어오면서 다들 제대로 자리하고, 라즌은 곧 바다의 운명, 더 나아가 대륙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포한다. 설령 육지에서는 알아주지 않더라도 우린 긍지를 가지고 싸울 것이라는 연설에 함장들은 모두 고무되고, 시몬은 주목받지 못해도 의무를 다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더 의욕적으로 해야겠다며 다짐한다.

이후 아그라가 브리핑을 위해 메모리얼 수정구를 통해 무언가를 보여주는데, 거기엔 바다를 두 발로 걷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무언가가 있었다. 아그라는 그것을 우리가 처치해야 할 가장 강력한 적으로 칭하면서, 신적인 존재를 죽여본 적이 있는지 물어본다.

전대미문의 상황이라는 점 때문에 심각하면서도 바다 사람들 특유의 넉살이나 농담도 오갔지만, 크게 3가지 이상현상(보물섬, 심해 해일, 거대 몬스터)이 나머지 이상현상을 초래했고, 더 나아가 아그라가 보여준 거대한 몬스터, 통칭 언노운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라즌은 앞으로 4주 뒤 모든 선단을 동원하여 놈을 파괴할 것임을 선언하나,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226] 그런 반응을 보인 선장 한명에게 라즌은 아래의 말을 한다.
나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패배한 군단장이다. 그런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패배고 나발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것은 대륙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몬스터고, 저것이 바다에 있는 한 나는 싸울 것이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말을 덧붙인 직후 손가락을 튕기는데, 그러자 밖에서 불법선박을 이끌고 바다에 나가 보물섬을 찾으려던 네크로맨서와 용병들이 끌려온다. 라즌은 살고 싶다면 이번 작전에 참여하라고 말하고 이에 함장들이 저들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한다. 하지만 라즌은 책임은 내가 질 것이라고 말한 뒤 작전 참여와 육지 귀환 후 처벌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종용한다.

그러나 잡혀온 이들 중 하나가 자신이 귀족임을 밝히며 육지로 인도할 것을 요구하자 봇물 터지듯이 신분을 숨기고 있던 귀족들이 라즌을 닦달하고, 일부는 바다 사람들을 비하하기까지 한다. 묵묵히 듣고만 있던 라즌은 타이달러스에게 절대명령을 내리고, 이윽고 배가 요동치더니 배의 나무 외벽 대신 투명한 생체 벽이 생긴다.

라즌은 이후 뱃사람을 '천한 바닷놈'이라며 모욕한 코넬리우스 자작을 끌고 오게 하고, 자신이 귀족이라 주장하는 자작에게 그건 지상에서의 지위라고 일축하곤 이 자의 신분을 보증할 이가 있냐고 묻는다. 그러나 아무도 나설 이가 없었고, 라즌은 그 자를 벽 쪽으로 걷어차버린다. 벽을 스펀지처럼 빠져나가 바다 한복판으로 떨어진 자작은 그 자리에서 물고기와 해양 몬스터들에게 잡아먹힌다.
====# 선단 확보 (1) #====
라즌의 무자비한 즉결처형에 남은 이들은 두려움에 굴복하여 작전에 참가하게 된다. 라즌은 남은 기간동안 저들을 교정해 군인으로 써먹기로 하고, 작전 회의도 순조롭게 마무리된다. 이후 유리(시몬)를 비롯한 신입들은 부제독 아그라와의 면담을 위해 따로 모인다. 아그라는 3군단 본부 휘하 함대에 소속되거나, 개별적으로 함대를 구축해 작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 뒤 개별적 참여를 원하는 이가 있는지 묻는다. 시몬은 당연히 손을 들었고, 시몬 외에도 마일러와 오드레시아가 개별 참가를 희망했다. 아그라는 유리의 개별 참가에 의구심을 보이며 함대 준비가 가능한지 묻고, 유리(시몬)는 계획대로 된다면 시간 안에 다른 함대에 밀리지 않게 준비해오겠다고 자신한다. 그 말에 원래라면 닥치고 3군단에 남으라고 했겠지만 그동안 보여준 게 있으니 믿어보겠다고 말하며 승낙한다.[227]

본선 승선 이래로 2주 간의 훈련 및 지식 체득을 마치면서 본선을 떠날 때가 되었고, 시몬은 보물섬에 가겠다고 설치는 이들로 난장판이 된 앵커폴 항구로 향한다. 그곳에서 7군단의 대장들과 스카우터 롤랜드와 재회하고, 선단 쇼핑을 시작한다. 그 시작은 앵커폴의 대표 선단 중 하나인 '엘드릭 선단'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엘드릭 선단은 본래 앵커폴의 3대 선단 중 하나로 꼽혔지만, 보물섬 소문이 퍼지면서 불법적으로 배를 타고 나가는 이들이 속출했고 그들은 엘드릭 선단에게 선박 대여와 항해 제의를 했다. 그러나 엘드릭 측에선 양심적 경영과 지역 사회 기여를 중시했기에 제안을 거절했고, 이 틈을 타 3대 선단의 일원 중 하나인 '오한 선단'이 막대한 자본을 풀어서 엘드릭을 압박해 화물주들을 채가고, 심지어 운송 및 영업을 방해하기까지 한다.

엘드릭 선단은 어떻게든 버텼지만 오한 선단은 엘드릭 측이 거절한 용병과 범죄 집단들과 결탁해 엘드릭 선단의 본사 건물을 공격하기에 이르고, 바다에선 엘드릭의 함선들이 공격받아 침몰당하고, 핵심 인력들도 유출되기 시작한다. 결국 현재의 엘드릭은 파산 직전의 위기에 놓였고, 은행에서의 대출조차 막혔다. 현 엘드릭 선단주 네이프 엘드릭에게는 남은 희망이 거의 없었고, 그런 네이프에게 오한의 선단주 브랭크가 그를 비웃으며 선단을 우리가 사들이겠다고 말한다.[228] 반발하는 네이프에게 돌아온 것은 브랭크의 조롱과 용병들의 구타였고, 쓸쓸히 본사로 돌아온 브랭크는 더 이상 버틸 방법이 없다고 여겨 선단을 팔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그때 이야기를 엿들은 유리(시몬)가 들어오고, 유리(시몬)는 경쟁자에게 넘길 바엔 자기한테 팔라면서 3군단 공인 해상 지휘관을 보여준다. 이후 에르제가 인수 계약금으로 5만 골드를 보여주고, 유리(시몬)는 엘드릭 선단의 모든 재산과 전체 직원 고용 승계를 보증하고 네이프의 인품과 능력을 사고 싶다고 말한다. 이에 네이프는 감격하여 그대로 주저앉고, 그 길로 엘드릭 선단은 7군단에 합류하게 된다. 한편 엘드릭 선단이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브랭크는 분노하여 앵커폴이 누구 영역인지 보여주겠다며 유리(시몬)를 공격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렇게 고용한 용병들은 시몬이 대기시켜둔 좀비집사와 마코에게 농락당하며 본전도 못찾았고, 이에 브랭크는 이번엔 엘드릭 선단의 조선소를 불태우라고 지시를 내린다. 하지만 시몬이 일전에 조선소 쪽에서 작업받는 게 방해받지 않도록 에르제에게 거미줄로 조선소를 가려놓으라 지시해둔 상태였고, 거미집이 조선소 위치에 있는 것을 본 용병들은 당황하지만 거미줄까지 한꺼번에 태우면 그만이라며 앞장서던 용병대장을 시작으로 에르제한테 무자비하게 관광당한다.

그럼에도 브랭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엘드릭을 노리지만, 이조차도 계속 실패로 돌아가며 체면만 구긴다. 우선 그가 믿었던 특수 법무국의 감찰은 하필 시몬의 담당 스카우트인 롤랜드가 법률 대리인으로 나서서 해결해버렸고[229], 무력 행사를 하기엔 그가 고용한 용병들이 하나둘 관둬버렸다. 용병들이 떠나기 시작하자 범죄 조직들도 하나 둘 손을 떼고, 다급해진 브랭크는 용병 사무소에 직접 의뢰를 맡기려 하나 어째서인지 소개시켜줄 수 없다는 말에 더해 그 어떤 용병들도 브랭크와 일하지 않을 거라는 말까지 듣는다. 결국 브랭크는 최후의 수단으로 드레스덴에 돈을 대고 연줄이 생긴 관료에게 연락해보지만, 그 역시 대체 어떤 거물을 건드린 거냐며 닦달을 하고 앞으론 절대 연락하지 말라며 관계를 끊어버린다.

====# 선단 확보 (2) #====
브랭크는 도대체 유리 미그일이 뭐길래 이렇게 되는 거냐며 의아함과 동시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고[230] 그런 모습을 본 비서는 애써 그를 진정시키며 결국 선단은 배를 띄워 이윤을 내야 하고 아직 우리 쪽이 바다를 잡고 있다고 말한다. 그때 마침 브랭크 쪽으로 누군가가 찾아오는데, 다름아닌 이번 사태를 알고 오한의 선단주를 직접 만나보겠다며 연락해온 이였다. 그리고 3군단 선단의 함장 중 하나를 브랭크가 맞이한다.

이틀이 지나고, 유리(시몬)는 처음으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로 한다. 네이프와 벤야는 걱정하지만, 어차피 앞바다 쪽만 청소하고 올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 뒤 작은 배에 타고 라미아랑 언데드 몰굴라를 수면 아래에서 따라오게 한 뒤 그대로 떠난다. 그렇게 3군단의 깃발을 드리우고 주변을 보던 중, 예상대로 오한 선단의 배들이 몰려와 포탄을 쏘기 시작한다. 유리(시몬)는 이젠 적개심을 숨길 생각도 없는 거냐며 어처구니없어하고, 피어 역시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모양이라며 비웃는다. 그리고 곧바로 라미아가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3군단 깃발이 걸렸음에도 아랑곳않고 공격하는 오한 선단 측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유리(시몬)는 절차도 없이 3군단 깃발을 단 선박을 공격한 이상 지금부터 벌어지는 모든 일은 그쪽 책임이라고 응수하고 뱃머리를 돌려 육지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오한 측 함장은 처음부터 선제 포격을 유도하고 돌아가서 고발하려는 거라며 급히 추격하기 시작하나, 이미 준비 중이던 라미아가 몰굴라로 만들어낸 언데드, 메탈 라미아와 함께 오한 선단의 배들을 부숴버리기 시작한다. 당황하여 대응하는 것도 잠시, 갑작스럽게 매우 빠르게 포탄 하나가 메탈 라미아에게 명중하고 라미아는 충격 회복을 위해 바다로 들어간다.

그 포탄을 쏜 배는 여타 배와 몸체부터 달랐는데, 다름아닌 배질의 배였다. 배질은 일전에 아그라에게 개별 선단을 꾸리려고 했다가 기각당했었는데, 오한 선단의 브랭크에게 해상 지휘권을 보여주고 오한의 함장으로 와서 유리(시몬)랑 싸우게 된 것이었다. 직후 배질은 자신의 특기인 은 연성으로 창을 만들어 연달아 유리(시몬)가 탄 배로 날리고, 드래고니안을 펼쳐두고 방어하던 시몬은 저 은창이 순수한 물리 공격이라 드래고니안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아공간을 열어 드래고니안과 알라제를 들어가게 한 뒤 배에서 뛰어내려 청파류로 반격한다. 이에 배질도 전함에서 뛰어내려 유리(시몬)에게 돌진하면서 연달아 은창을 던지지만, 유리(시몬)는 청파류 안쓰면 자길 못이긴다고 응수하곤 오한 측 네크로맨서들의 청파류 기술을 방어하곤 그대로 결을 잘라내는 청파류로 파도를 갈라버린 뒤 그 파도가 부서지며 생긴 충격으로 날아올라 그대로 오한 측의 전함에 착지한다.

당연히 오한의 선원들이 몰려오지만, 이번엔 갑작스레 배에 진동이 일어나더니 바다가 변하여 마치 녹색의 늪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당황한 그들을 보면서 유리(시몬)는 섬뜩한 분위기와 함께 공격을 준비한다. 이윽고 오한의 선원들은 단 한 명에게 농락당하고 있었고, 이를 보다 못한 배질이 나서서 공격하기 시작한다. 배질은 왜 과거엔 아무 말도 안하고 당하기만 하다가 이제 와서 나타나 강함을 보여주며 우리를 기만한 거냐고 분노를 표출하며 맹공격을 퍼붓지만, 유리(시몬)는 힘을 가진 게 기만이면 힘 없는 유리와 힘 있는 유리는 별개의 인물이냐고 되묻고, 배질이 흠칫하자 좋은 배경이나 힘이 없었다면 넌 그를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니라고 반박하는 배질에게 시몬은 그가 한 과거의 발언들을 토대로 그가 자신의 평판과 이익을 위해 유리를 추종한 것이라고 판단하여 거짓말이라고 여긴다.

배질은 왜 아까부터 자기 이야기를 남의 얘기 하듯이 하는 거냐며 의아해하고, 그와 동시에 살롱은 약육강식의 정글과 다를 바 없다며 자신의 그러한 행동에 무슨 잘못이 있냐고 응수한다. 그에 대해 유리(시몬)는 그러한 네 행동은 결국 네 선택의 문제이며, 유리 미그일이라는 인간 자체를 추종했다면 모를까 그저 이익을 위해 움직이다 평판을 잃은 주제에 왜 감정적으로 화를 내는 것이냐고 정곡을 찌른다. 게다가 같이 평판이 떨어지자 살아남으려고 유리의 치부까지 드러내 그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는데 왜 그쪽이 화를 내는 거냐며, 이제는 분노를 떠나 유리가 아니라 시몬의 입장으로 분노를 표한다. 직후 배질의 배를 걷어차 기절시킨 유리(시몬)에게 오한의 청파류 사용자 4명이 나타나 다른 선원들과 함께 그를 포위한다.

유리(시몬)는 포기할 거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최후통첩을 하지만 그 누구도 듣지 않았고, 결국 유리(시몬)는 라미아와 계속 연습해온 비기 취연성뢰를 시전하여 몰굴라의 늪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 오한 선단을 궤멸시킨다. 그리고 이 소식은 브랭크의 귀에도 들어간다.
====# 보물섬 #====
오한 선단 전멸 2일 후, 이제는 오히려 오한 측이 망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런 그의 앞에 네이프가 나타나 일전에 브랭크가 네이프를 조롱했던 것처럼 500골드에 인수하겠다는 인수증을 내밀며 역관광하고, 브랭크는 분노하여 달려들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다. 그렇게 오한 선단의 손에 떨어졌던 앵커폴은 엘드릭이 주도하게 되었고, 오한으로 넘어갔던 직원들과 오한의 선원 및 함장들 모두 엘드릭 소속이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선단을 꾸릴 수 있게 되면서 시몬도 함대 완성에 박차를 가하나, 문제는 역시 돈이었다.

진에게서 가불을 받거나 은행 대출을 고민하던 중, 네이프가 보물섬 던전이 열렸다며 연락해오고 시몬은 보물섬에 대해 한번 알아보기 위해 배를 타고 나간다. 일전에 보물섬 던전 안에서 자생하던 식물이 있어서 이것을 나침반 삼아 따라가니 정말로 수많은 배들이 보물섬 던전 앞에 모여 있었고, 시몬은 눈치껏 3군단 깃발을 내린다. 그때 갑자기 3군단의 함선이 다가오기 시작하고, 함장 자격증을 확인하기 위해 시몬의 배에도 누군가가 올라오는데, 다름아닌 크리스티나였다. 크리스티나는 세부 조사를 핑계로 유리(시몬)의 배에 앉고, 무슨 속셈이냐고 묻는 유리(시몬)에게 그냥 도와주려고 그런 거라고 답한다. 이후 보물섬도 던전이고, 던전은 다른 차원이니 어떤 일도 날 수 있고 그 일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곳이라는 맥락 없는 소리를 한다.

때마침 보물섬의 입구가 열리면서 일단 크리스티나를 태운 채 시몬의 함선도 전진하고, 이윽고 새카만 바다 위에 올라온 상태였다. 크리스티나가 키를 잡은 사이 유리(시몬)는 뭔가 묘하게 숨쉬기 힘든 느낌과 더위를 느꼈고, 검은 바다에 한번 손을 넣어보니 바닷물이 전혀 차갑지 않고 오히려 온탕이었다. 이에 결을 잡아보려 팔을 좀 더 넣던 순간, 갑자기 팔에 무언가가 휘감기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바다는 어떤 해초 때문에 새카맣게 되어 있었고, 유리(시몬)의 팔에 그 해초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바다 속으로 끌고들어가려 했던 것이었다. 유리(시몬)는 청파류로 응수해 해초들을 찢어버리고, 여기서는 바다에 절대로 빠지면 안된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긴다.

그렇게 보물섬 도착 후 다른 이들이 보물을 찾기 시작하나 시몬은 일단 구경만 해보다가 본격적인 보물찾기를 위해 브루트를 불러내어 보물섬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당연히 수많은 브루트들 때문에 보물섬에 온 이들은 연달아 허탕을 치고, 유리(시몬)는 그 사이 홀로 마정석을 찾아내지만 묘하게 대륙의 것과는 달라서 이것이 진짜인지 고민한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는 크리스티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둘러댄 사이 브루트들이 도착하고, 온갖 보물상자와 귀금속들이 도착하지만 시몬은 아무리 봐도 이건 너무 수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때 트레져 헌터들이 몰려와 언데드를 쓴 것에 대해 항의하고, 유리(시몬)는 이젠 딱히 관심 없다며 그냥 알아서 가져가라고 쏟아버리고, 브루트들도 아공간으로 들여보낸다.

때마침 출구가 점점 닫히기 시작하면서 떠날 때가 되었고, 출항 준비를 하는 유리(시몬)에게 크리스티나가 다가와 다시 합치는 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해온다. 순간 당황한 시몬이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무슨 말이냐고 되묻고, 크리스티나는 말 그대로 다시 시작하자는 거라고 말한다. 일전에 엘리사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서[231] 예상은 했지만 하필 이렇게 치고 들어오냐고 속으로 혀를 찬 시몬은 각자 약혼자가 있다고 대답하지만, 크리스티나는 그건 그냥 파기하면 된다며 자기부터 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는다. 변경백 명령 때문에 억지로 로잘린과 약혼하지 않았냐며 끝내고 다시 만나자고 제안하지만 더 이상 들을 이유가 없던 유리(시몬)는 그대로 출항 준비를 하며 배를 밀고, 당황한 크리스티나가 달려오지만 유리(시몬)는 그 전에 해야 할 말이 있지 않냐며 차갑게 응수한다.

이 말에 크리스티나는 얼굴이 새빨개져 뭔가를 말할 듯이 안절부절하지만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그 사이 유리(시몬)는 그대로 배를 끌고 충분히 깊은 곳에 도달하여 그대로 타려고 한다. 이를 보고 당황한 크리스티나는 급히 뛰어오다가 엎어져 바다에 빠지고, 허겁지겁 일어나 배를 붙잡은 뒤 내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너도 제대로 소문에 대해 해명을 안하지 않았으니 자기가 의심한 거도 이상한 게 아니라고 말하려 하나 유리(시몬) 입장에선 들어줄 가치도 없는 소리였다. 그럼에도 급히 배에 타다가 이번엔 균형을 잃고 이마를 갑판에 박고 넘어지는 등 혼자서 몸개그를 찍던 크리스티나를 보면서 시몬은 한번 망가지면 끝도 없이 망가지는 게 이 집안 내력인 거냐며 속으로 흠칫한다.

이윽고 일어난 크리스티나는 이번에는 자기가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다 알면서 사람 자존심을 그렇게 짓밟으니 좋냐며 정말 서럽게 엉엉 울기 시작한다. 세상 서럽게 울어대는 크리스티나의 모습에는 시몬도 예상을 못했는지 나중에 이야기하려고 하나 크리스티나는 지금 던전이고 자기가 이렇게 망가지고 울고 바보같이 굴어도 되는 때에 말하라며 고집을 부린다. 결국 크리스티나를 상대로 더 연기를 할 수 없던 시몬은 유리가 아닌, 7군단장 시몬 폴렌티아의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하고, 크리스티나는 갑자기 확 변한 유리의 목소리에 흠칫한다. 비밀 유지 계약서를 들이밀자 크리스티나는 조금 망설였지만 결국 서명했고, 이에 시몬은 정체를 드러냈고 크리스티나는 그제서야 시몬이 유리로 변장한 것을 알고 경악한다. 시몬은 놀란 크리스티나에게 지금까지 당신이 본 모든 행동들을 보면서 혹여라도 마음이 흔들렸다면, 그건 그냥 착각일 것이라고 일축한다. 그러면서 제 3자인 자신이 임무를 겪으면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으로, 당신 같은 사람이 유리 경에게 또 상처를 주는 건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후 던전을 나오면서 시몬은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는지부터 유리가 왜 아직도 방황하는지 등을 모두 상세히 설명해줬고, 유리 경은 자신에 대한 소문이 아니라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주위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했고, 이후론 누구도 믿지 않고 혼자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못하는 크리스티나에게 시몬은 당신이 약혼자였다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을테고 소문이 거짓인 것도 알았을텐데 왜 저버렸겠냐며 되묻고, 이유가 뭐든 당시 유리 경을 믿지 않기로 결정한 건 당신이라고 말한다. 그 사이 완전히 던전 밖으로 나왔고, 크리스티나는 혼란스러운 와중에 가까스로 무표정을 유지하면서 보물섬에서의 일은 비밀로 할테니 자신의 추태도 비밀로 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본인의 배로 돌아가기 직전, 진실도 알았고 자기가 잘못한 것도 알았는데 감정은 더 분명해졌고, 그가 대단하든 아니든 이젠 아무 상관이 없으니 유리를 만나 용서를 빌 것이라고 말하고 본인의 배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크리스티나를 보면서 시몬은 잠시 동안 이게 잘한 것인지 고민하지만, 그래도 유리가 의욕을 찾으려면 믿음에 상처를 준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회복해야 하는 것도 맞았고 지금 본 크리스티나의 모습은 죗값을 치르기 위해 뭐든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돌아가던 중 피어가 사념으로 보물섬에서 자금을 획득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돈은 어디서 모을 거냐고 물어오고, 시몬은 수정구를 꺼내서 최전선에서 근무 중일 동기에게 연락해볼 거라고 웃는다.

====# 미스테리 킬 작전 (1) #====
보물섬에서 자금을 충당하는 것을 포기하면서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시몬은 딕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연락한다. 딕은 최전방 전선의 장교로 위장 근무 중이었는데, 시몬의 연락을 받자 엄청나게 반가워하며 그간의 상황을 토로한다. 이후 시몬에게 상황을 들은 딕은 굳이 은행에 빚내고 돈 빌릴 필요 없다며, 자신이 불러주는 상단에 자기 이름 대고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될 거라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했더니 선단에 수년 치 활동 자금이 그대로 들어오면서 순식간에 자금 문제도 해결된다.

이후 앵커폴에 다시 돌아오자 드디어 7군단의 첫 함대도 완성되어 진수식이 열리게 된다. 알라제가 워낙 고집이 강해서 벤야와 벤야 소속 언데드 엔지니어들과 불협화음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물이 나왔고, 마침내 7군단 함대의 본선, 녹티스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녹티스호의 기능에 대해 신나게 설명한 벤야는 군단 본선 1척+군단 호위함 30척에 녹티스호에 내장된 군단형 데드나가들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욱 커질 거라고 말하고, 시몬 역시 매우 만족하며 드디어 언노운을 쓰러뜨릴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같은 시각 아그라의 지시로 유리(시몬)에게 소집령을 전달하러 간 알리라는 유리(시몬)가 정말로 함대를 만들어낸 것을 보고 대체 어떻게 저런 거냐며 경악하고, 저 옆에 500골드로 함대를 인수당해 충격으로 고주망태가 된 브랭크를 지나쳐 소집령을 전하러 간다. 소집령이 전달되면서 시몬 역시 함대를 이끌고 출발 장소인 루반 항구로 향한다.

루반 항구에 진즉에 모인 함대들로 인해 전쟁 직전의 분위기였고, 아그라는 아직 합류하지 않은 함대가 어디인지 묻고 마일러와 오드레시아, 유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는다. 여전히 육지 출신 함장들을 미심쩍어하는 기존 함장들이었지만 그 말이 무섭게 처음으로 마일러가 이끄는 샤르모 후작가의 함대 50척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뒤에 오드레시아가 이끄는 마로트 선단의 함대 20척도 들어오기 시작한다. 유리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에 배질이 그를 험담하지만 다른 신규 함장들에게 비웃음만 듣고, 로잘린은 알리라에게 앵커폴에 가보지 않았냐고 물으나 알리라는 함대를 봤는데 그게 진짜 유리 함대인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피한다.

때마침 마일러와 오드레시아의 함대 간 속도 경쟁이 붙으면서 둘 중 누가 항구에 먼저 들어오는지 구경하는 사이, 갑자기 뒤쪽에서 유리(시몬)가 이끄는 엘드릭 선단의 함대 30척이 등장한다. 예상 이상의 엄청난 스피드로 두 함대를 따라잡으나 마일러와 오드레시아의 함대도 지지 않고 속도를 내면서 접전이 벌어진다. 그런데 갑자기 시몬 함대의 본선 녹티스호가 바다 아래에서 솟구쳐 올라오고 순식간에 마일러와 오드레시아의 본선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루반 항구에 들어온다. 그렇게 소집에 응했다는 보고를 하자 아그라는 이젠 숨길 생각도 없다며 속으로 생각하고[232], 로잘린은 전보다 유리(시몬)를 편하게 대하는 크리스티나를 보고 수상함을 감지한다. 뒤이어 들어온 마일러가 보고 후 유리(시몬)에게 다음 번엔 지지 않는다며 굳은 표정으로 선전포고를 하지만, 시몬은 아무렇지 않게 넘긴다. 이후 오드레시아까지 들어온 후 아그라는 충분히 여독을 풀고 오늘 저녁부터 언노운의 출몰 장소로 출항할 것이라고 말한 뒤 해산한다.

그리고 그날 저녁, 곳곳에서 출항 준비에 여력이 없는 동안 신규 함장들은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서로를 격려해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유리(시몬)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로잘린이 나타나 유리(시몬)에게 통신 수정구를 내밀며 미그일 변경백 경의 통화라고 말한다. 자리를 옮겨 연락을 받은 후, 변경백은 유리가 아님을 알고 넌 누구냐고 바로 묻는다. 시몬도 이에 바로 정체를 드러내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상황을 들은 변경백이 그럼 그렇지 라는 반응을 보이자 시몬은 아들인데 전혀 안믿는다고 말한다. 만나보면 알지 않냐고 대꾸하자 그럼 왜 유리에게 절망과 다를 게 없는 에스텔라 살롱 멤버들이 대거 나서는 함장 자격 시험에 굳이 그를 보냈냐고 되물으며, 유리는 아버지인 당신을 원망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변경백이 유리 분장을 했다고 감정이입이라도 한 거냐며 프로답지 못하다고 말하고, 이 문제는 부자지간의 문제이니 그 임무에나 집중하라고 말한다. 그러자 시몬은 사전에 도둑길드를 통해 알아낸 정보를 펼치며 미그일 백작가의 내부 사정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유리의 어머니가 죽고 4년 뒤 새로운 부인을 맞이했고 그 사이에서 둘째가 태어났으며, 그 둘째가 매우 총명한 반면 유리는 지금 트라우마로 방황 중이니 후계 고민이 크겠다고 말하자 변경백은 내정간섭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시몬은 물러설 생각 없이 후계는 한번 정하긴 쉬워도 바꾸는 건 국가의 문제와 이어지니 쉽지 않다고 운을 떼면서 지금 유리에겐 후계자 박탈까지 이를 결격 사유가 없으니 결국엔 변경백 자리에 앉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233] 그리고 아마 누군가는 그런 일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고 말하자 잠시 정적이 흐른다. 이후 분노를 억누른 변경백이 무슨 상상을 한 건지는 몰라도 자신은 아들들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답하자, 시몬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 백작님이라고 하진 않았다며 조사한 자료의 마지막 장으로 넘어간다.
유리 경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로이 안주인 자리에 오르신 백작 부인. 대단히 능력 있는 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의 말과 함께 유리가 몰락하기 시작한 첫 번째 사건인 '카르민시아 여식 추행 미수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말하는데, 이상하리만치 이 사건은 수사 기록이 없었으나 딱 하나 인상적인 정보가 있었다. 바로 카르민시아 가문은 백작 부인의 외가 가문과 아주 친밀한 사이라는 것. 아내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시몬의 말에 변경백은 키젠이라고 세상이 우스워 보이냐며 말을 신중히 하라고 살기를 드러내나, 이미 자신은 신중하게 말하고 있는 거라고 대꾸하곤 카르민시아 가문 관련 일 외에도 사교계에서 한번 휘말리면 매장당할 가능성이 높으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공분할, 귀족의 명예에 관한 의혹들이 짧은 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유리를 대상으로 일어났다고 의혹을 제기한다.[234]

시몬은 정말 당신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눈으로 아들을 온전히 보고 판단했는지, 그리고 유리 경을 이번 함장 자격 시험에 보낸 게 순수하게 본인의 판단인 건지 생각해보라고 지적하고, 변경백은 여전히 쓸데없는 간섭이라 말하면서도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는지 목소리에 살기가 사라지고 붕뜬 상태가 되었다. 이번에 신기하게도 사연이 있는 부자지간을 많이 보았고, 부디 좋은 답을 찾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시몬은 통신을 종료한다. 그리고 항구로 돌아가는 길에 로잘린을 다시 만난다. 로잘린은 아버님이 뭐라고 하는지 물어보고, 시몬은 그런 그녀의 태도를 보고 크리스티나의 모습이 달라진 걸 보고 초조함을 느껴서 변경백에게 연락해 그 권위로 한눈을 팔지 못하게 할 의도라는 것을 눈치챈다.

로잘린의 모습과 그녀가 했던 말들을 다시 떠올린 시몬은 로잘린이 유리를 지갑으로 취급한 게 진지하게 보면 자기 권위를 깎아내리고 체면을 손상시키는 행동임을 알고 무언가 이상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녀가 단순히 변경백의 백작 부인으로 배부르게 살려는 게 아니라, 무언가 다른 의도로 유리를 이용해먹으려는 것이 아닐까 하고 추론하게 된다. 그렇게 모든 의문을 정리한 시몬은 로잘린에게 방금 아버지와 통화했는데 이미 다 알고 계셨다고 입을 떼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에 가까이 다가가 어깨를 잡으며 묻는다.
나랑 결혼하면 어머님께 얼마나 받기로 했어?
위의 질문에 로잘린은 기겁하여 시몬에게서 떨어지고, 그녀의 태도를 본 시몬은 로잘린이 이전 카르민시아 여식처럼 백작 부인에게 매수되었고, 유리와 평생을 살 생각이 없음을 눈치챈다. 즉 처음부터 유리를 다르시아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여 결혼시킨 뒤 다르시아 성을 붙여서 변경백 후계자 자리가 비면, 그 빈 자리를 백작 부인의 아들인 변경백의 둘째 아들이 차지하려는 계획이었던 것.[235] 이미 아버지가 알고 계셨다는 말과 새어머니의 의도를 말하며 블러핑을 걸자 로잘린은 하얗게 질리고, 시몬이 어깨에 손을 댔을 때 몰래 건 저주로 인해 어머님이 아버님과도 이야기가 됐다고 해서 두 분이 합의한 줄 알았다고 억울함을 표하다가 뒤늦게 입을 틀어막는다. 그리고 그 진상을 들은 시몬은 녹음을 했는지 품속의 메모리얼 수정구를 한번 어루만지고는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며 그대로 떠난다.

그날 밤, 로잘린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녀의 함대는 아그라가 같이 이끌기로 결정한다. 마일러가 이곳저곳 수소문을 해보지만 로잘린의 행방을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그렇게 출항 시간이 되어 모두가 언노운의 출몰 예상지점으로 출발한다. 브리핑을 하면서 아그라는 언노운에 대해 설명하는데, 녀석에겐 이성이 존재하고, 전술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 미스테리 킬 작전 (2) #====
언노운의 출몰지로 보이는 구역으로 출항하는 길에 오드레시아가 통신을 해오고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누다가 공용 통신을 쓰는 바람에 다른 함장들까지 끼어들고 아그라가 최후에 진압하면서 통신을 마친다. 잠시 바람을 쐬려고 밖을 보는데, 밖에는 기이하게도 분홍빛을 띄는 안개가 짙게 깔리고 있었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여자의 노랫소리같은 것이 시몬의 귀에 언뜻 들리는 것 같았다.

한편 안개 속에 자리잡은 작은 조각배 위에는 한 여성이 목소리를 높이며 노래를 하고 있었고, 그 노래에 응답하듯 파도가 크게 일었다가 내려앉는다. 이후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리고, 그 여자는 이내 몸을 뒤로 기울이곤 시몬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그가 그동안 해낸 일들을 되짚어보곤 멀리서 다가오는 3군단의 함대들을 바라본다. 그녀는 너희의 상대가 바다의 신 그 자체이자 이미 한 세계를 무너뜨리고 온 존재라며, 너희가 보물섬이라 여기던 것은 그 신에 의해 파괴된 세계의 잔해와 조각들이라고 말하고, 너희들의 세상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결사 킬러라 불리는 시몬이 신에게 가는 건 신경이 쓰였는지 조금의 변수도 생기게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236] 그렇게 그녀는 무력함을 실감해보라며 시몬을 목표로 잡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안개 속을 나아간 끝에 드디어 이상현상 내 지역에 도착하고, 최대한 빠르게 이상현상 범위에서 벗어나려고 하나 안개가 퍼지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그때 앞쪽에 뭔가 시커먼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해양 몬스터라고 생각하여 공격을 준비하는데, 그곳에 있던 것은 바로 거대한 규모의 함대였다. 마치 죽음의 함대를 연상시키는 듯한 새까만 함대였고, 심지어 그 안에는 언데드처럼 보이는 선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겐 언데드 특유의 칠흑이 느껴지지 않았고, 시몬은 그것들이 언데드보단 벨제붑의 타락과 비슷한 힘이라는 것을 확인한다.[237]

곧바로 격렬한 해상전이 시작되고, 죽음의 함대에서 타락한 선원들이 넘어오기 시작한다. 선원들의 품에서 나온 신분패들을 확인한 결과, 그 함대들은 전부 보물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함대들이었다. 바로 어제 동시다발적으로 100개가 넘는 입구가 열려 수많은 이들이 던전에 들어갔는데, 던전이 평소와 다른 시간에 닫히면서 나오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심지어 그들 중에는 3군단의 함장인 로크랜드 함장의 함대까지 있었고, 그는 이미 타락한 상태였다.

3군단 연합함대와 죽음의 함대가 난전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연합함대가 병력의 수와 질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죽음의 함대는 내구도 높은 고속 함선들과 생명력이 질긴 타락자들이[238] 연합함대를 틀어막고 진형을 고착화시켜 함상 백병전이 벌어진다. 특히 선봉인 파이튼 선단이 10척도 안 되는 적 함대를 상대로 강행돌파하지 못하고 막혀버리면서 사거리와 규모의 이점을 전혀 살릴 수 없는 상황. 그때 시몬의 함대가 옆으로 우회해 파이튼 선단을 가로막은 함선 10척을 전멸시키고 진형을 풀어준다. 이후 적진 한가운데로 파고든 검은 함대가 타락한 로크랜드를 해치운 아그라의 명령으로 3군단 본선을 정지시킨 사이 포격으로 적선들을 전멸시켜 새로운 진형을 갖추기 시작한다.

시몬은 적진을 파고들면서 구원자가 이곳에 있다고 여겨 우현으로 적진을 한번 크게 돌면서 내부에서부터 휘젓기로 한다. 그 사이 마일러는 엘드릭 선단이 적진을 교란한 틈을 놓쳐선 안된다고 판단하여 무리하더라도 적진을 강행돌파하여 후방을 잡고 타격하려 한다. 그러나 본선 외의 다른 함대들은 전부 죽음의 함대와 부딪혀 공격당하고 선원들도 죽어나간다. 마일러는 당황하면서도 자기가 한 선택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고 계속 전진하려 하지만, 바다 아래에서 나타난 죽음의 함대가 본선에 부딪히고 이내 타락자들이 올라와 공격해온다. 결국 분노한 항해사가 마일러에게 주먹을 날리고, 네 독선 때문에 모두가 다 죽어야 정신을 차리겠냐며 일갈한다. 그러나 마일러는 끝까지 자기가 틀린 걸 인정하지 못하고 항해사를 역으로 때려눕히고 아득바득 우기고, 그 사이 타락자가 습격해 항해사까지 무력화한다. 마일러가 급히 대응하려 하나 결국 타락자에게 붙잡히고, 그대로 목이 조여 죽기 직전 시몬이 나타난다.

====# 미스테리 킬 작전 (3) #====
난데없이 7군단장이 나타나자 마일러는 당황하고, 피어가 분리되자 유리로 변장한 시몬의 모습이 나타나고 마일러는 경악한다. 이후 시몬이 라미아와 연계하여 압도적인 힘으로 타락자들을 털어버리나, 타락자들은 이를 비웃듯 바닷속에서 더 많은 수가 올라온다. 그럼에도 시몬은 픽 웃고는 파멸의 대검으로 일격에 전부 몰살해버리고는, 마일러를 보며 "왜 이 정도도 못하지?"라고 묻는다.[239] 이후 상황을 수습한 뒤, 시몬은 구원자가 이곳에는 없다고 판단하고 남은 함선들의 구조와 뒷수습에 전념한다. 그 사이 아그라가 다른 함대들을 데리고 와 포격을 가해 죽음의 함대를 몰아내면서 언노운과의 조우 이전 첫 전투를 승리로 마무리한다.

이후 함장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아그라의 앞에 시몬이 본래 모습으로 등장하고, 자길 바로 공격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시몬의 말에 아그라는 널 몰랐다면 그랬겠지만 그동안 널 보며 네가 바다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고 있고, 바다에서 보여준 모습을 믿는다며 동료로 인정한다. 이후 아그라의 지휘 하에 모두가 작전지로 향하고, 시몬은 그 사이 신입 함장들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기로 한다. 유리와 자신이 한 약조부터 본인이 알아본 유리의 과거사와 거기에 얽힌 음모, 로잘린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들까지 모두 설명하자, 이미 일전에 이야기를 들은 크리스티나를 제외한 다른 신입 함장들은 모두 할 말을 잃는다. 여전히 믿지 못하는 알리라에게 마일러는 이미 우린 거짓 소문에 속아 친구를 버렸는데, 죄가 없다는 소문은 못믿는 거냐며 죄책감 서린 질문을 던진다. 배질 역시 쥐구멍에 들어가고픈 심정이라며 참담해하고, 알리라도 결국 생각해보니 유리는 일관되게 자기와 관련된 소문을 부정했다는 것을 깨닫고 수긍한다.

이후 크리스티나와 마일러, 배질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고 유리와 마주하기로 결정하고, 그 모습을 본 시몬은 유리 경이 받아들일지는 몰라도 그런 자세 자체는 잘못되지 않았고, 세상엔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피하는 이들이 더 많기에 여러분은 그런 점에서 훨씬 낫다고 말한다. 그러니 여기서 살아남아 같이 찾아가기 위해서라도 언노운을 끝장내야 한다고 말을 마친다. 그렇게 신입 함장들도 살아서 돌아가야 할 절실한 이유 하나를 가지고 미스테리 킬 작전을 준비한다.

이틀 정도 간 끝에 미리 도착한 라즌 제독의 함대와 합류하지만 원래 1,000척이 넘었던 대함대가 다 합쳐 880척으로 줄어든 상태였고,[240] 라즌은 마지막 작전을 앞두고 술로 목을 축이고 있었다. 그때 시몬이 옆에 나타나고, 이젠 정체를 숨길 생각도 없냐고 말하자 시몬 역시 여기까지 왔는데 숨길 필요도 없지 않겠냐고 말한다. 잠시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던 중, 라즌은 지금껏 자신이 언노운에게 8번 패배했다고 말한다. 시몬은 그 사실을 듣고 놀라지만, 라즌은 태연할 뿐이었고 그런 패배 사실을 알려봤자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도전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지는 것이며, 지금껏 자신이 불패로 불린 건 한 번이라도 이긴 놈들은 끝내 자기가 마지막에 죽여서 그렇다고 말한다. 시몬은 라즌의 엄청난 정신력과 승리를 향한 의지를 느끼고, 이 사람이라면 자신이 그간 몰랐을 귀한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드디어 언노운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바다의 운명을 건 전투가 시작된다. 형언할 수 없는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이내 거대한 팔이 해수면을 강타하고 해일과 폭풍우가 일어난다. 상상 이상의 존재에 모두가 전율하고 의지가 흔들리지만, 라즌은 아무렇지 않게 저놈이 낯짝도 두껍게 남의 바다에서 뺀질대고 있다며 덤덤하게 욕을 날린다. 이에 다른 함대들과 선원들도 의욕을 되찾고 전진하기 시작하고, 시몬 역시 거침없이 전진한다. 그때 언노운이 일으킨 해일 속에서 몬스터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언노운은 그 사이 함대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상대도 안해주는 언노운의 모습에 시몬은 어떻게든 녀석을 잡고 싶었지만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조급해진다. 그때 그런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 라즌이 너 혼자 싸우는 것도 아니니 신호를 줄 때까지 대기하라고 명령한다. 직후 타이달러스를 향해 절대명령이 내려오고, 타이달러스 덕분에 바다 한가운데에 새로운 길이 열린다. 덕분에 3군단의 함대들은 언노운의 진행 방향에 먼저 와서 대기할 수 있었고, 이내 포격 준비와 더불어 네크로맨서들에겐 대기 명령이 떨어진다.

그리고 언노운을 향해 포격 명령이 떨어지자 무수한 포격이 쏟아지지만, 언노운은 상처 하나 없이 계속 움직인다.[241] 이를 본 라즌은 청파류에 자신 있는 네크로맨서들을 모두 내보내 언노운을 공격케 하고, 시몬 역시 바로 뛰쳐나간다. 라즌은 시몬을 보고 벌써부터 힘 빼지 말라고 인상을 구기나 시몬은 청파 몇 번으론 안지친다며 제독이야말로 오히려 나이도 있는데 무리하지 말라고 농담을 던져 다른 뱃사람들의 긴장을 풀어준다. 시몬이 피어를 입지 않은 것을 보고 라즌은 뭔가 생각은 하고 온 모양이라며 곧바로 공격을 준비한다.

====# 미스테리 킬 작전 (4) #====
공격을 준비하는 라즌에게 타이달러스는 이번이 내가 짜내는 마지막 힘이라고 말하고, 라즌은 후회는 없고 모든 게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내 그가 손을 댄 해수면에서 해일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시몬은 그가 일으킨 해일이 청파류에서 언급하는 결을 잡는 것이 아니라 라즌의 힘을 따라 결이 모여드는 것 같다며 놀란다. 이내 해일은 하늘에 닿을듯 높아지고, 그가 일으킨 거대한 해일에 탄 청파류 사용자들이 공중으로 솟구쳐오른다. 충분히 높이 올라오자 3군단 선원이 시범으로 해일 속에서 결을 잡아 언노운에게 날린 것을 시작으로 모두가 청파류로 언노운에게 공격을 퍼붓기 시작한다. 시몬은 이를 보고 결 하나 잡고 던지기는 아깝다고 생각하여 라즌의 동작을 떠올려 큰 결을 하나 강하게 잡은 뒤 그것으로 다른 결들을 휘감기 시작한다.

그러나 예상보다 쉽지 않아 결을 잘 모으기가 어려웠고, 이를 본 오드레시아가 시몬을 보조해준다. 오드레시아는 다수의 결을 하나의 결로 인지한 다음에 묶으라며, 처음 결을 만졌을 때를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그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 시몬이 다시금 집중하여 결을 끌어모으기 시작하고, 이내 시몬이 발을 디딘 해일을 통째로 옮겨 언노운의 머리를 향해 내리꽂는다. 이후 힘을 많이 써버린 오드레시아와 함께 내려오고, 라즌은 오드레시아에게 배를 지키도록 보내주고는 언노운의 상황을 다시 살핀다. 그리고 언노운은 처음으로 걸음을 멈추고 라즌 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깜짝 놀라 굳어버린 다른 이들에게 얼어있지 말라고 바로 일갈한 라즌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대비를 명한다. 그리고 그 말이 무섭게 언노운을 중심으로 바다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치솟아오른다.

시몬은 언노운이 바다의 결을 움직이고 있는 거냐며 경악하고, 엄청난 물줄기들이 함대들을 향해 내리꽂힌다. 무시무시한 공격에 함대들이 큰 피해를 보고, 시몬조차 언노운의 강함에 이를 악물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이때 라즌이 말하길, 시몬이 청파로 놈의 얼굴을 쳤을 때, 저놈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고 말한다. 담담하게 저놈에게 한방 먹이겠다고 선언한 라즌은 이내 소용돌이를 일으키더니 그곳에 3군단의 배 하나를 집어넣는데, 이내 소용돌이의 끝으로 들어간 배가 바다에서 튕겨 나가 하늘을 날아 언노운의 얼굴에 그대로 틀어박힌다. 심지어 그 배에는 화약이 가득 차 있었기에 충격이 어마어마했고, 언노운은 충격 때문인지 바다를 제대로 조종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시 틈이 생긴다. 이후 라즌이 일으킨 소용돌이에 다시 한번 3군단과 청파류 네크로맨서들이 뛰어들어 소용돌이를 타고 하늘을 날아 언노운의 상반신에 안착한다. 당연히 이 중에는 시몬과 라즌도 있었고, 둘은 경쟁하듯이 언노운의 목을 향해 질주한다.

질주한 끝에 시몬과 라즌은 화약이 찬 배가 박힌 곳으로 도약하고, 라즌은 손에 쥐고 있던 닻, 휴브리스를 최대 질량으로 만들어 거대하게 만들고는 언노운의 이마에 휴브리스를 때려박는다. 엄청난 충격에 언노운의 몸이 그대로 넘어지는데, 언노운은 넘어지는 와중에도 발을 쳐들어 라즌을 그대로 짓밟아버린다. 그런데 라즌은 이상하게 발바닥이 내려오는 순간까지 그것을 보기만 하다가 그대로 바다 밑바닥으로 끌려간다. 언노운은 화풀이를 하듯 라즌이 있는 곳을 무자비하게 짓밟았고, 라즌이 힘을 잃은 여파인지 타이달러스를 비롯한 3군단의 에이션트 언데드들과 3군단의 군단형 언데드들이 하나둘 무력화되어 쓰러진다. 직후 보물섬에서 본 것처럼 바다가 새까맣게 변하더니, 이내 언노운이 자신의 힘으로 일대의 바다를 모조리 지배하기 시작한다.

남은 이들 모두 필사적으로 저항하지만 언노운의 공격은 절망적이었고, 남은 이들이 유일하게 믿어볼 수 있는 건 같은 군단장인 시몬 뿐이었다. 그러나 시몬도 라즌처럼 할 수는 없었기에 당혹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그때 오드레시아가 다가와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아주었고, 시몬은 아무것도 아닌 그 행동에 조금은 안정감을 찾았는지, 7군단장의 모습으로서 지휘를 시작한다. 그리고 아직 제독은 죽지 않았다며, 놈의 발밑에 아직도 살아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하여 사기가 꺾였던 모든 선단의 사기를 다시 드높인다. 그렇게 모든 배들은 다시 언노운을 향해 나아가고, 시몬 역시 그의 패배로 만든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 놈을 여기서 이기기로 결심한다.

시몬의 지휘 하에 모두가 언노운의 시선을 끌기 시작하고, 최후방에서 마일러는 시선을 끌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헤르세바를 보고 도움을 요청한다. 처음엔 듣지 않으려던 헤르세바였지만 혹여라도 시몬의 생각이 자신과 같다면 이 방법이 통할 거라고 판단한 마일러는 헤르세바에게 다시금 부탁하여 그녀를 데리고 언노운의 후방으로 향해 그녀의 능력을 최대치로 전개하게 한다. 언노운은 후방에서 헤르세바를 느끼고 곧바로 검은 파도를 날려보내고, 그 사이 시몬이 정면에서 미르미즈를 불러내 공격한다. 언노운은 이번에도 파도를 끌어올려 막아내지만, 이번엔 수면 위에서 라미아가 나타나 코랄 주포를 발사하여 언노운의 옆구리를 불태운다. 언노운은 이로 인해 미르미즈의 브레스에도 일부 피해를 보면서 휘청였고, 그 사이 비바람이 걷힌다. 시몬은 곧바로 스컬 윙을 타고 접근하려 하나 언노운은 파도를 일으키며 저항했고, 파도 속에서 보물섬의 검은 해초들이 촉수처럼 날아들어 시몬을 붙들고는 연이어 파도가 거대한 창처럼 날아든다.

====# 미스테리 킬 작전 (5) #====
그러나 파도가 도달하기 전, 언노운의 바다는 그대로 갈라지더니 그곳에서 라즌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는 언노운의 발에 깔린 여파로 몸의 절반이 움푹 들어가 있었고, 한쪽 팔은 아예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납작해졌다. 그런 와중에도 승리에 대한 집념을 드러낸 라즌을 보며 시몬은 타이달러스와 연결이 끊어져서 어떻게 된 줄 알았다고 말하고, 이에 라즌은 놈의 발바닥 아래에서 할 일이 있어서 다른 에이션트 언데드들에게 집중할 여유가 없었다고 답한다. 언노운의 힘의 근원은 놈이 조종하는 검은 바다이며, 그 바다는 우리가 결을 잡고 청파를 쓰는 걸 불가능하게 만들기에 이런 패배를 일전에 경험했었다고 운을 뗀 후, 그때의 패배로 힌트를 얻었고 공략법을 세웠다고 말한다.

직후 멀리서 3군단의 에이션트 언데드, 어인족 바르고스가 나타나 커다란 해일 하나를 몰아서 온다. 바르고스가 몰고 온 해일은 검은 바다를 뒤덮은 뒤 그대로 누르면서 모든 것을 뒤덮기 시작하고, 라즌이 만들어낸 청파가 용의 형상이 되어 하늘로 치솟아오른다. 그렇게 청룡의 형태로 변화하여 승천한 청파가 언노운의 검은 청파를 집어삼켜버리고는 연달아 언노운의 몸에 부딪히며 타격을 준다. 곧이어 함대들이 도착해 공격을 개시하기 시작하고, 시몬은 라즌과 함께 최후의 공격을 준비한다. 그러나 언노운도 본능적으로 라즌을 노려 문어다리같은 촉수들을 쏟아내기 시작하고, 시몬은 공격을 피하는 과정에서 그만 파멸의 대검을 놓치고 만다. 이에 라즌이 다시 올라가 시몬을 청파류로 받고는 자신이 직접 시선을 끌고, 그 사이 시몬은 파멸의 대검을 부르려 하나 해초에 휘감겼는지 돌아오질 못한다.

그 사이 라즌의 청파가 언노운의 어깨에 직격하고, 시몬은 할 수 없이 일단 어깨 위에 올라온다. 그러자 언노운은 모든 촉수들을 라즌에게 쏟아부었고, 그로 인해 라즌의 몸이 꿰뚫리고 만다. 언노운은 라즌이 죽었다고 생각하여 기쁘기라도 한 것처럼 괴성을 내지르나, 그는 아직 죽지 않았고 오히려 웃고 있었다. 그대로 촉수 하나를 붙잡은 뒤 다시 마법을 시전하자, 촉수에 흐르는 수분이 요동치더니 이내 온몸의 다른 촉수들까지 요동치며 언노운에게 고통을 준다. 온몸의 수분이 그대로 라즌의 청파에게 조종당하는 사이 시몬에게 오드레시아가 청파를 하나 보내고, 시몬은 이를 붙잡은 뒤 그 안에서 파멸의 대검을 다시 붙잡고 청파와 함께 파멸의 대검을 휘둘러 팔을 쳐낸다. 직후 언노운이 화약선으로 상처를 입은 이마에 벨제붑의 힘으로 타락베기를 시전해 찌르자, 언노운은 엄청난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친다. 그러나 시몬은 언노운을 보내줄 생각이 없었기에 그대로 라즌이 시전했던, 몸의 수분을 조종하는 청파를 시전해 언노운의 두뇌를 그대로 헤집어 무력화한다.

그렇게 언노운은 힘을 잃고 점점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시몬은 이때다 싶어 언노운을 확실히 죽이려 하나, 난데없이 놈의 몸이 액체처럼 변하더니 끔찍한 짓을 하려고 든다는 섬뜩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들의 앞에 등장한 것은 바로 타락의 구원자였고, 언노운은 허공에 뚫린 구멍으로 액체가 되어 빨려들어간다. 타락의 구원자는 중요한 협력자를 벌써 잃을 순 없어서 다른 세계로 잠시 대피시켰으니, 자기가 대신 싸워주겠다고 말하려 하는데 그녀의 말은 이어지지 못한다. 어째서인지 시몬과 라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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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언노운이 본래의 세계로 돌아가자, 시몬이 군단기 비월을 써서 라즌과 같이 언노운의 세계로 넘어온 것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두 인간에게 당황한 언노운은 전력을 다해 방어하지만, 이미 약해진 상황이라 시몬의 대검과 라즌의 닻이 그대로 언노운의 목을 베어버리고, 언노운의 육체도 그대로 사라진다. 그렇게 바다에 이변을 일으키던 거대한 재앙이자, 다른 세계를 이미 멸망시킨 신적 존재, 언노운의 죽음으로 미스테리 킬 작전은 성공한다.

====# 복귀 #====
언노운 처단 이후, 시몬은 이전에 화이트랜드에서 사용한 좌표 장치를 써서 키젠에 구조 신호를 보내고, 언노운이 녹아내린 물을 일부 채집해서 가져간다. 그 후 네프티스의 직권으로 포탈을 연 덕분에 시몬과 라즌은 무사히 대륙으로 복귀하는 데에 성공했고, 타락의 구원자는 시몬과 라즌이 언노운을 베러 간 것을 깨닫고 그냥 순순히 물러간 덕분에 추가적인 전투 없이 3군단 본진으로 돌아온다. 라즌은 선상 파티를 열기로 하고 겸사겸사 시몬이 원하는 바를 들어보기로 하고, 시몬은 그가 단골로 찾는 주점에서 만남을 가진다.

시몬은 취업 평가에 필요한 두 가지 요소인 '조직 내 거대한 성과'와 '조직의 틀을 바꿀 정도의 거대한 변화'를 충족하기 위해 라즌에게 두 가지를 물어본다. 첫 번째 요소에 대해서는 언노운의 처단이라는 성과에서 시몬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가지냐였는데, 라즌은 이에 네가 없었다면 이번에 언노운을 못잡았을 거라는 건 인정한다며 절반의 지분을 인정한다.[242] 두 번째 요소의 경우, 시몬은 지금의 출항 금지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보는데, 라즌은 잠시 생각하다 비효율적이라는 건 인정한다고 답한다. 이에 시몬은 이번 언노운 공략의 난점 중 하나가 대륙의 관심과 지원이 적어서라고 생각한다며 출항금지법으로 인한 단점이 너무 많다고 말하며 이번같은 일이 또 벌어지면 그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다.

라즌은 이에 육지인들의 도움이나 자본이 필요하진 않다고 답하지만 그런 시몬과 이번에 뽑힌 신입 함장들이 보인 성과 때문인지, 아예 귀를 닿진 않고 어떻게 하길 바라냐고 물어본다. 시몬은 롤랜드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여주는데, 다름아닌 3군단의 법령에 대한 개정문이었다. 처음엔 법령을 개정했다는 말에 탐탁찮아하던 라즌은 읽어본 뒤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는지 충분히 검토하고 진행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답한다. 다만 근본적인 원흉인 출항금지법이 없어지지 않으면 완전한 해결책은 되지 못할 거라고 덧붙인다. 이에 시몬은 제독이라면 그 높으신 분들도 바다에서 늘 이겨온 것처럼 설득하지 않겠냐고 답하고, 라즌은 답변이 마음에 들었는지 웃는다.

그때 오드레시아가 와서 술안주를 가져다주고, 라즌이 오드레시아랑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걸 본 시몬은 전투 끝나니 따님과 얘기를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라즌은 오드레시아가 애초에 바다에 나오지 않길 원했다고 말하고, 시몬은 아내랑 딸을 바다에 보내고 싶지 않아서 오드레시아의 선단 출항을 막은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이에 대해 라즌은 부정하지 않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하지만, 시몬은 주제넘은 말일지도 모르지만 오드레시아는 아버지를 만나려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을 거라며 이야기해볼 것을 권한다. 그럼에도 됐다며 거절하려던 라즌에게 난데없이 술에 취한 롤랜드가 나타나 자신의 자식 교육 실패 이야기를 하며 끼어들자 결국 오드레시아에게 가본다.

그렇게 라즌과 오드레시아가 이야기를 나누러 간 사이, 갑자기 에스텔라 살롱 출신 신입 함장들이 시몬에게 온다. 술에 취해 죄책감을 드러내는 알리라와 마일러, 배질, 그리고 유일하게 취하지 않은 크리스티나가 와서 뭔가를 결심했는지 시몬에게 말을 꺼낸다. 이들은 모두 유리를 믿지 않은 자신의 과오를 후회했고, 크리스티나는 우리 모두 같이 유리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그가 원한다면 명예를 회복하고 진정한 변경백으로 바로 설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크리스티나는 우리가 저지른 잘못과 별개로 백작 부인이 우리들을 이간질하고 갈라놓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단단히 결심한 상태였다. 다만 마일러의 말대로 유리가 부담을 가질 수도 있었기에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유리의 진심이었고, 때문에 다 같이 찾아가기 전 크리스티나가 대표로 먼저 유리를 만나보기로 결정한다. 시몬도 이에 동의하고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정하면서 에스텔라 살롱 멤버들의 꼬인 관계도 다시금 풀릴 수 있게 된다.

이때 아그라가 찾아오고, 그녀가 일전에 시몬이 제독에게 보여준 해상 금지령 개선안 서류를 보여주며 제독께서 감시체계를 풀고 항해 제한을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시몬이 은근슬쩍 7군단이 활동할 법적 근거를 마련해둔 것을 지적하는데, 시몬은 순간 뜨끔했지만 아그라는 어차피 제독도 알고 계시고, 3군단의 핵심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면 근거지의 영역화를 허가하기로 했다며 승인되었음을 알린다. 이후 시몬과 3군단의 의리는 다시금 확인되었고, 시몬은 작전 종료 후 유리를 찾아가기 전 일단 학교로 돌아가기로 한다.
===# 졸업 논문과 취업 평가 마무리 #===
학교에 돌아오자 곳곳에서 난리가 난 상태였는데, 바로 졸업논문 제출 때문이었다. 모두가 고민하고 절망하는 중에 에슈가 시몬을 반기고, 전쟁통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에 시몬이 의문을 표하자 에슈는 소환학과는 단순 논문으로 통과하기 힘들고, 논문을 기반으로 한 작품 하나 정도를 갖춰야 안전해서 저렇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몬은 여유로웠는데, 일전에 라미아를 위해 만든 코랄 기반의 언데드를 논문 주제로 쓸 생각이었기 때문. 이야기를 들은 피츠제럴드는 같은 네크로맨서로는 기대되지만 친구로서 보기엔 어려운 길을 고른 것 같다고 말하고 헤어진다.

그리고 피츠제럴드의 예상대로, 시몬은 코랄 에너지의 주포 발사 원리 설명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히면서 피츠제럴드가 한 말의 이유를 깨닫는다. 만든 인물인 알라제는 제작자지 학자가 아니라서 이론적인 설명을 해줄 수 없었기 때문. 그렇다고 지금 와서 주제를 바꾸기도 애매했고, 결국 시몬은 아론을 찾아가 도움을 구하게 된다. 아론 역시 시몬의 주제를 듣고 어려운 걸 골랐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시몬의 의지를 보자 막힌 부분을 확인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시몬이 막힌 부분을 들어보면서 아론은 지금 시몬이 지나치게 학술적 근거에 얽매였다고 지적한다. 어차피 룬어의 근원은 다들 모르는 것이기에, 룬어의 원리까지 깊게 파고들 이유가 없고, 결국 중요한 건 이렇게 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인과관계, 즉 공식이라고.

때문에 시몬은 알라제가 만든 메탈 라미아처럼 코랄을 사용한 언데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결과물, 즉 코랄을 발사하는 새로운 언데드의 제작을 목표로 잡아 다시금 졸업 논문을 준비한다. 이번에는 알라제의 도움을 받았는데, 알라제는 전과 달리 제작자의 입장에서 시몬에게 아낌없는 지식과 조언을 전수하며 시몬을 보조했다. 덕분에 걱정을 덜어낸 시몬은 때마침 크리스티나로부터 유리의 위치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는다. 유리는 랭거스틴의 마법 아티팩트 잡화상에서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제품을 만들어냈고, 그로 인해 스카웃 제의까지 받았지만 곧 떠나야 한다며 거절하고 돌아가려 한다. 그런데 그곳으로 들어오던 것은 크리스티나였고, 유리는 본능적으로 선반 뒤에 몸을 숨긴다.

실험관을 사러 온 크리스티나에게 잡화상 주인은 유리가 만든 제품을 보여주며 추천하고, 크리스티나는 만들어진 모양을 보며 유리의 감정을 느꼈는지 이리저리 살펴보고 쓰다듬다가 말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윽고 크리스티나는 유리가 여기에 있다고 확신했는지 여기 있냐고 묻고, 상점 주인은 뭔가 심상찮음을 느꼈는지 급히 자리를 피한다.
나, 그동안 많이 생각해봤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널 손가락질해도 나만은 감쌌어야 했는데, 왜 나는 널 외면하고 말았을까. 그깟 사람들의 손가락질이, 시선과 평판이 두려웠던 거야.

그렇게 널 외면한 채 나는 계속 나아갔어. 이제 나는 사람도, 재산도, 권위도 가지게 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면은 공허해지고 텅 비어갔어.
왜 그럴까 깊이 생각해보니, 네 얼굴이 떠오르더라. 그때마다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어. 셀린 가는 후회하지 않아야 하니까. 내 선택은 늘 옳아야만 하니까.
하지만 시험장에서 널 닮은 사람을 본 순간 내 아집은 무너져 내렸어.

미안해.
믿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손잡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절대 용서받지 못할 건 알지만, 그래도 꼭.. 네게 사과하고 싶었어.

크리스티나는 위의 말을 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유리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용히 고개를 무릎 위에 파묻었다. 이기적인 부탁인 건 알지만 보고 싶다고, 혹시라도 정말 괜찮다면 나와줄 수 있냐며 울고 있었지만, 유리는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리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고 생각한 그녀는 단념하고 사과한 뒤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붙잡아 끌어안았다. 다름아닌 유리였다. 유리임을 확인한 크리스티나는 그의 품에 파묻힌 채 한참을 소리없이 울었고, 유리 역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끌어안아 애정을 과시하던 중 유리는 지금 내 모습 처참하지 않냐고 묻고, 이에 크리스티나는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는 답으로 응수한다.

이후 자리를 옮겨 크리스티나와 유리, 시몬이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유리는 시몬에게 감사를 표한다.[243] 그러나 아직은 완전히 자신감을 찾지는 못했는지 다소 우물쭈물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런 유리에게 크리스티나는 딱 부러지게 나는 너밖에 없다며 진심을 담아 말해서 유리를 안심시킨다. 이미 크리스티나는 결심을 했는지 유리와 자신을 부부라고 칭하는 등 아주 작정한 상태였고, 시몬은 다소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유리가 적어도 전처럼 변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안심한다. 유리는 아직 에스텔라 살롱의 다른 멤버들과 만나긴 조금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표하면서도, 이제 조금은 용기가 생겼고 아버지께 인정받아 변경백이 되어 크리스티나에게 모자라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이로서 유리 미그일과 에스텔라 살롱의 문제도 해결하게 되었고, 시몬은 그들과 헤어진 뒤 졸업 작품 재료를 구매하던 중 멀리 솟은 시계탑을 보며 학생회 멤버들을 문득 떠올린다.

그리고 시점이 옮겨져 상아탑의 상극인 흑철성채에 취직하게 된 메이린이 나온다. 본래 상극과도 같던 두 집단 간의 갈등을 해결할 역사적 사태가 벌어지는데, 두 집단 간의 자원 교류 거래소가 준공된 것이었다. 여기에는 메이린의 기여도 있었는데, 메이린은 '에라스 발모어'라는 남자의 신분으로 취직하게 되었다. 그 탓에 초반부터 실수를 연발했고, 남장한 메이린에게 고백하는 여성 귀족들까지 나와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문제는 흑철성채가 상아탑에게 전쟁을 선포하려고 했다는 점이었다. 메이린은 상아탑의 사정에 능통했기에 흑철성채가 필요로 하는 물품인 '흑철'의 공급 문제로 인해 싸움의 원인이 생긴 것을 알았고, 이에 전쟁을 선포하는 대신 흑철성채에서 확보하는 마정석 광산의 마정석 40%를 상아탑에 납품하는 대신 상아탑에서 폐기하거나 중립지대로 넘기는 흑철들을 받아내는 계약을 준비한다.

당연히 흑철성채 내부에선 반발이 심했지만, 메이린은 애초에 상아탑이 신경쓰는 건 키젠이지 흑철성채가 아님을 알았기에 끈질기게 물밑작업을 하면서 전쟁을 막기 위한 계약을 준비하고, 마침 그 무렵 상아탑도 마정석이 대량 필요한 상황이라 메이린이 제시한 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답신을 보낸다. 덕분에 메이린의 제안은 순풍에 올라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지금에 이르게 된다. 메이린은 준공식이 끝난 뒤 뿌듯한 마음으로 키젠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소르빌이라는 영애가 메이린에게 다가와 그녀의 정체를 의심한다. 메이린은 식겁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녀가 웃는 모습이 메이린에겐 너무나 낯익었다. 이윽고 남장한 모습도 너무 귀엽다는 말이 나오고 그녀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하는데, 바로 세르네였다. 세르네는 설마 수백 년간 이어진 갈등을 네 힘만으로 다 해결한 줄 알았냐며 놀리고, 메이린은 그녀가 취직한 곳이 상아탑이었음을 알게 된다.

세르네는 취업평가 이야기를 들은 뒤 능력을 써서 내용과 할 일들을 알아낸 뒤, 자기가 졸업 후 수년 동안은 흑철성채에서 취업하겠다고 통보하여 상아탑으로 취업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흑철 성채로 간 메이린의 계획에 적절히 편승하면서 자기 할 일도 끝내버리는, 그야말로 날먹을 시전한 것. 사태를 안 후 메이린과 세르네의 때아닌 추격전(?)이 벌어지고, 소란을 들은 다니엘라가 오자 메이린이 변장 상태라 대충 둘러댄다. 다행히 잘 넘어가긴 했으나, 이미 메이린의 정체를 안 다니엘라가 아무도 몰래 귓속말로 전쟁을 막아줬다는 것을 칭찬해준다.

그렇게 흑철 성채로 간 메이린과 최전방 전선에 간 딕, 동방의 퇴마 가문으로 파견되었던 카미바레즈도 돌아오면서 간만에 학생회 멤버들이 재회하고, 이들 모두 각자 모여서 뒷풀이를 하던 중 시몬은 졸업 논문 발표일인데 다들 잘 되고 있냐고 물어본다.

===# 졸업 논문 발표 #===
다행히 모두 각자의 주제를 생각해서 준비해둔 상태였고, 시몬은 모두 다 잘 준비한 것 같아 안심하고 서로 간단히 주제를 공유한다. 그리고 이틀이 지나자 논문 발표회가 열리는 날이 된다. 키젠의 인재들인 3학년들이 발표하는 논문인지라 로크섬은 암흑연합 곳곳에서 모인 이들이 스카우트 전쟁을 벌이는 장소가 되었다. 당연히 취업평가의 취업처 측에서도 인력을 파견했고, 상아탑에서도 다니엘라를 파견했다. 그러나 다니엘라는 차기 탑주인 세르네가 내린 명령 때문에 시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바로 그녀가 지시한 명령이 시몬의 채용이었기 때문. 게다가 시몬 폴렌티아의 채용을 원하는 곳은 상아탑만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무려 3군단 부제독인 아그라도 참석한 상태였다. 그 외에도 스카우터 롤랜드, 현 드레스덴 재상 엘리사의 아버지 및 크리스티나, 전 유령왕녀 겸 전 4군단장 테네리페, 미그일 변경백 등 많은 사람이 모인 채 시몬은 발표를 시작한다.

시몬은 코랄의 제작 원리를 시연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대륙에서 사용이 부적절하기에 이를 몰굴라의 9개의 장기 중 2개를 사용해서 할 수 있다 한다. 이때 그건 군단장인 그만 쓸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질문이 들어오는데, 그 주인은 펜타모니엄에서 시몬에게 망신을 당했던 논문 찢기 심사원 빈트라. 그런데 발표장으로 갑자기 누군가가 들어오는데, 다름아닌 현 2학년 석차 2위 아서 블레만이였다. 알고보니 시몬은 논문을 보충하기 위해 논문을 하나 더 제작했으며, 그 내용은 두 개의 장기를 보유한 잡식성 몬스터, 무르글의 언데드에 대해서였다. 무르글은 ‘늪 트름’을 만들기 위해 식물성 성분과 동물성 성분을 저장하는 장기가 다른데, 이를 이용해 퍼틸리움과 불카리움을 각각 식물과 고기에 섞어 분화를 유도, 키메라 지식을 이용해 두 장기를 연결했다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시몬은 언데드 무그굴이 식물성 트름과 동물성 트름을 이용해 코랄의 강한 폭발을 일으키는 모습을 시연하며 발표를 마무리한다. 발표가 끝나자 빈트라를 시작으로 모두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시몬은 연단에서 내려온다. 여기서 시몬은 스카우트 제의를 받지 못했는데, 못해서가 아니라 모두가 시몬의 미래를 자신들이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

발표회가 끝나고, 시몬은 알라제의 제작 과정을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알라제의 제작 과정의 배경지식이 생겼다. 이에 따라 질문을 던질 능력을 얻고 조언을 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알라제는 시몬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연구용이 아닌 실전용 코랄 언데드 제작에 들어갔다. 시몬은 이를 확인하려 피어의 유적 깊숙한 곳에 위치한 연구동에 간다. 알라제와 시몬이 준비하고 있던건 바로 1군단에 대응할 가장 강력한 수단인 코랄로 이루어진 라이프 베슬을 가진 코랄 리치 부대 제작이였다. 이는 7군단 전체의 방학 과제가 되었다.[244]

이후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시몬의 논문은 교수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최고 성적으로 합격한다. 그리고 그렇게 3학년 1학기가 끝나고 방학을 앞두게 되는데, 자이로스로부터 뮤르가 프로스트 필드로 공격해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나마 자이로스의 힘이 프로스트 필드에선 절대적이라 뮤르도 어쩔 수 없이 물러났다곤 했지만, 시몬은 더 이상 뮤르를 좌시해선 안된다고 여겨 코랄 리치 부대의 완성을 최대한 앞당기고 각 영역의 방위를 강화하기로 한다.

7. 본편 5부

5부는 키젠 3학년 여름방학부터 다루며, 현재 진행중인 에피소드이다.
===# 성자의 길 #===
그렇게 레스힐로 돌아와 집에 도착하는데, 그곳에는 놀랍게도 룬 리그에서 만났던 모제 델 베아투스하미엘이 있었다. 그런데 모제는 난데없이 그라툴라 미 키빌리스라고 인사를 올리고는 시몬을 가장 가까운 아들이라고 칭한다. 옆의 하미엘은 모제의 그런 모습에 어이없어하면서도 자기 이름 기억 못하는 시몬에게 왁 하고 화를 내곤 제대로 소개한다. 이후 식사 자리에서 둘이 온 이유를 이야기하는데, 그 내용은 다름아닌 안나가 설명해준다.

일전에 시몬은 성녀의 정수가 몸에 들어왔고 가끔 환상처럼 왕좌가 보이며, 정수들이 자신의 몸에 왔을 때 일곱 정수가 모두 모이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말을 들었다며 안나에게 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안나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본인도 알 수 없는 영역이라 어쩔 수 없이 이스라필에게 서신을 보내 알아보았고, 이스라필은 그 얘길 듣고 자신 나름대로 정보를 알아본 뒤 모제랑 하미엘을 보내준 것이었다. 그리고 하미엘은 이스라필 성녀님이 말하시길, 시몬이 모든 성녀의 잔재를 손에 넣으면 정말로 성자에 가까워질지도 모른다고 설명한다.

이후 하미엘은 시몬에게 현재 보유한 정수를 확인한 후, 이스라필 성녀님은 시몬이 이번 방학 중에 남은 3개의 잔재를 모두 손에 넣길 바라고 계시다며 시간이 없으니 준비되면 바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남은 3개의 잔재 중 1개는 이스라필이 가지고 있어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2개는 다나와 같은 강경파 성녀였다는 것. 그래서 이스라필이 마찬가지로 강경파에 속하지만 시몬에게 우호적인 모제를 붙여준 것이었다. 시몬은 이야기를 듣고 다나를 안만난게 그나마 다행이라며 속으로 안도하지만, 하미엘의 말대로라면 정말로 시간이 없었기에 바로 준비를 하게 된다.

잠시 출발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시몬은 모제의 광기에 경악하는 일도 생기고 평소 레스힐에서 하던 일상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하미엘이 늦은 시간까지 오지 않자 안나의 분노를 사기 전 빨리 하미엘을 찾으러 간다.[245] 때마침 하미엘은 레스힐의 꽃밭에서 정령들과 교감하고 있었고, 새삼 자신이 암흑연합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시몬은 하미엘이 정령과 있는 걸 보고 혹시 자신도 정령술을 배울 수 있는지 물어보고, 하미엘은 의아해하나 정령술은 재능의 영역이 거의 100%라 어려울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몬의 집안은 본래 정령술사 집안인지라 정령들이 아무렇지 않게 시몬 곁에 다가오고, 하미엘은 이야기를 듣고 놀라워한다. 이에 배워두면 앞으로 갈 곳에서 쓸모가 있을 거라며 시몬에게 정령술을 알려주기로 한다.

그러면서 하미엘은 앞으로 가게 될 곳을 설명하는데, 이 중 첫 번째는 신성연방의 4대 성역 중 하나이자, 신수사제와 정령술사들에게는 전설적 장소인 '아록'이라고 말한다. 장소만 들으면 아름답고 재밌어보였지만, 하미엘은 그곳의 지배자인 영원의 성녀 아스페리아가 당신이 지금까지 만난 성녀들 중 가장 까다롭고 위험한 자일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여정이 쉽지 않음을 경고한다.

===# 성역 아록 #===
====# 아록 외곽 #====
평소보다 빡세진 검열 때문에 신성연방 입구서부터 들킬 위기에 놓이지만 모제가 성물 조사원이라고 뻥을 치는 동시에 난동을 부려 소동을 크게 벌인 뒤 하미엘과 시몬이 빠져나갈 틈을 벌어주고, 이후 추격을 피해 무사히 신성열차에 탑승한다. 그 뒤 이전에 신성연방에 잠입했던 것처럼 가짜 신분을 준비하고, 이단심문관의 몇 차례 검문도 통과하여 4일 동안 간 끝에 종착역 크레반스 마을에 도착한다. 도착 후 마차로도 약 5일을 달려야 아록에 도착하지만, 시몬과 모제는 전력으로 신성을 끌어올려 그대로 내달려 아록으로 가는 무식한 방법을 선택해 5일 걸리는 거리를 단 6시간 만에 도착한다. 물론 그 사이에 낀 하미엘은 개고생을 했지만.

아록에 도착한 시몬은 대기 중에 느껴지는 신성이 다른 곳보다 짙다고 느끼고, 주변의 풍광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라 감탄을 금치 못한다. 특이하게 주변의 사람들은 신선처럼 자연 속에 파묻혀 지내고 있었는데, 도복같은 차림이 많아서 시몬은 파라한 교수를 떠올린다. 그때 마침 아록의 안내원이 도착하고, 하미엘이 자초지종을 설명하려고 하나 모제가 그냥 직선으로 우린 하늘섬에서 왔고 성물의 해석을 완료해 이를 아스페리아 성녀에게 진상하려고 왔다며 성녀와 만나게 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에 안내원은 형제님이 보낸 서신이 있는지 물은 후, 아마 그 서신이 당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마침 이틀 전에 서신을 가진 전령이 아록에 들어갔으니 오늘 밤에 답을 가지고 올거라며 쉴 곳을 마련해준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들이 안내받은 곳은 그냥 숲 한복판에 그물침대 3개와 천이 바닥에 깔린 게 전부였고, 하미엘은 경악해서 이거 노숙 하니냐며 항의하나 아록에선 집이라는 개념이 없으며 1년 내내 온화해서 그냥 자연 속에서 지내는 게 다라고 답한다. 도심에서 지내오던 이들에겐 빡빡하고 어색하기 그지없었지만, 이곳에선 모두가 사실을 공유하고 평화롭게 지내기에 비밀이 없는 게 당연해서 하미엘은 벌써 나가고 싶어진다며 절망한다. 일단 아록에서 준 도복으로 갈아입은 뒤 주변을 둘러보고 하미엘과 아록 관련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그녀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있는 곳은 아록의 외곽이고, 아록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은 아록에 사는 신수의 인정을 받아 그들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곳의 신수들은 다른 신수들보다 더 까다롭고 민감해서 신성을 보유한 이들 중에서도 극도로 순수한 신성의 보유자만 주인으로 섬기기에 수많은 이들이 주변에서 수련을 거듭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저녁이 되어 식사를 하고, 안내원의 가족 이야기를 들은 뒤 전령이 슬슬 돌아올 시간이 되었다. 안내원은 만일 아록에 들어가게 되어 자신의 부모를 보게 된다면 안부를 부탁한다고 말하고, 그렇게 일행은 아록의 전령을 기다린다. 그러나 도착한 전령은 뭔가를 봤다며 공포에 질려 말하려던 순간 갑자기 온몸이 시커멓게 녹아버리며 괴물처럼 변하고 사망한다. 아록 외곽의 수련자들은 벌써 세 번째라며 심란한 기색을 드러내고, 시몬은 이를 듣고 아록 내부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눈치챈다. 그리고 아록 외곽의 두 파벌을 이끄는 수장격 인물 중 하나인 탈로크와 아리우스를 만나서 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둘의 사이가 나쁘다는 것도 확인한다.

하지만 당장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시몬은 안내원을 찾아가 아록에 가려는 수련자들처럼 수련을 해보고 싶다고 청하고, 안내원은 이에 아리우스를 불러서 시몬에게 붙여준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시몬은 또 그놈의 천재성 때문에 수련자들이 그토록 애써서 해내는 극진을 한번에 해내지 않나, 아무에게도 관심을 안주던 여우 신수의 관심을 바로 받기에 이른다. 그런데 여우 신수에게서 미약한 울음소리와 함께 사념처럼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마치 도와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리우스는 시몬에게 화를 낸 바티오라는 수련자를 꾸짖어 물러가게 한 뒤 시몬에게 왜 여우 신수에게 극진을 보이는 걸 멈췄는지 묻는데, 시몬은 이에 그 신수는 주인이 이미 있는 것 같았고 자길 주인으로 삼으려는 게 아니라 주인을 구해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리우스는 아록의 신수들 중 주인이 있는 이들은 외곽까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고, 시몬은 이에 이상함을 느끼지만 일단 더 말하지 않고 물러난다.

그 무렵, 모제는 아록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서류들을 확보하고 아스페리아 성녀가 자기 생각 이상으로 엄청난 철면피라며 호기심과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낸다. 그리고 시몬은 몰래 밤을 틈타 아록 쪽에 닿아있는 호수로 향해 가시덤불 너머의 아록을 몰래 살펴본다. 그런데 언덕 너머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듯한 움직임이 보였고, 좀 더 살펴보려던 순간 갑자기 누군가 시몬의 손을 잡으며 제지한다. 다름아닌 아리우스의 라이벌(?) 탈로크였는데, 탈로크는 요즘 경비가 삼엄해져서 이 정도까지 접근하면 아록 측에 걸렸을 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물론 그런 말을 한 탈로크 본인도 몰래 아록을 확인하려고 한 거긴 했지만. 탈로크는 시몬에게 아록은 아리우스나 그 녀석을 따르는 놈들이 생각하는 것 같은 천국이 아니라며, 자기가 보기엔 좀 따분하고 지루해보인다고 평한다. 그러면서 여기보다 더 좋은 엿보기 포인트가 있다며 그곳으로 안내하는데, 그들이 떠난 가시덤불 너머의 작은 구멍에선 시뻘겋게 충혈된 눈동자가 둘을 노려보고 있었다.

허무하게도 탈로크가 안내한 포인트는 누군가에게 막힌 상태였고, 탈로크는 사과의 의미로 자기 집에 시몬을 초대해 간단히 대접한다. 그리고 다시 아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탈로크의 말에 따르면 1년에 아록에 들어가는 수련자는 많아야 한두명이고, 매년 아록의 외곽에 오는 이들은 천 명이 넘어간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수련자들 평균 수련 기간에 비해 들어가는 놈들은 수련 기간이 의외로 짧거나, 아예 속세인 티를 못버린 이들도 많다고 한다. 게다가 아록의 신수가 왔을 때 수련자 놈들 눈빛이 이미 탐욕스럽기 짝이 없는데, 무슨 정신수양이냐며 그럴 거면 차라리 운에 맡기고 사는 게 답이라고 말한다. 시몬은 아리우스와 탈로크라는 두 상반된 수련자들을 만나며 들은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각자 정보를 알아보던 모제와 하미엘을 만난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웅장한 나팔 소리가 들리더니, 성녀 아스페리아의 집행자들이 나타난다. 남성과 여성 한 명으로 이루어진 집행자들은 성녀의 뜻을 기생자들에게 전한다며, 탈로크를 데려오라고 명한다.

====# 아록 진입 #====
붙들려온 탈로크에게 집행자들은 아스페리아의 말을 전하는데, 탈로크는 아록 내부를 훔쳐보고 허가 없이 아록에 들어오려 했다며 사형을 선고한다. 선고와 동시에 지면에서 거대한 가시가 솟아올라 탈로크를 꿰뚫어버리고, 아리우스와 수련자들은 충격에 말을 잃는다. 그때 시몬이 드릴 말이 있다며 집행자들을 가로막고 하늘섬에서 아스페리아 님을 뵙고자 찾은 사람들임을 밝힌다. 성물 엘사이르의 영종을 모제가 보여주고, 아스페리아 성녀에게 직접 운반해 전달한 뒤 보고해야만 한다는 핑계로 아록에 들어가야 함을 강조하자 집행자들은 어쩔 수 없이 그 뜻을 성녀님께 전달하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집행자들이 돌아간 사이 하미엘과 남은 수련자들은 숨이 끊기기 직전인 탈로크를 치유하느라 정신없는 아침을 보낸다. 그 사이 시몬은 아리우스와 짧은 수련을 하면서 그의 사정과 속마음을 듣고, 성녀 아스페리아는 보고를 받은 뒤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며 시몬에게 관심을 드러낸다.

그날 저녁 다시 모인 시몬과 모제, 하미엘은 서로 알아낸 정보를 공유한다. 우선 하미엘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정령들은 아록에서 빠져나오고 있으며, 하나같이 인간들이 이상해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모제는 서류 쪽을 훑어보니 아록과 영원의 성녀에게 많은 부자들이 돈을 보냈는데, 그들 중 일부가 아록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있다며, 아록인이 되는 방법에는 수련 말고 다른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몬은 아리우스와 탈로크를 만나며 얻은 정보들 및 수련에 필요한 기술인 극진, 그리고 그들이 고된 수련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등도 설명한다. 가장 중요한 점인 여우 신수와의 만남과 신수가 한 말 역시 전달하는데, 이를 들은 모제와 하미엘 역시 반응이 심각해진다.

일단 아스페리아 성녀를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아록의 상황을 확인해야 하는 것은 확실했으나, 현재로선 방법이 없었기에 일단은 기다리면서 잠이 든다. 그러나 얼마 안가 시몬은 다시 잠에서 깨고, 마침 하양이와 까망이도 서로 놀다가 심심했는지 밖으로 튀어나갔다. 시몬은 둘의 소리가 멀리서 들리자 찾으러 나가는데, 그곳에서 아록의 신수인 가젤 형상의 신수를 보게 된다. 가젤 신수와 하양이&까망이가 격의없이 잘 노는 걸 보던 시몬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가젤 신수는 인간인 시몬에게 경계심을 보이며 물러나려 한다. 그러나 하양이와 까망이가 시몬에게 받은 사료 하나를 내밀며 같이 먹자고 권유하고, 다행히 가젤 신수의 입에 맞았는지 그대로 머문다. 시몬은 이에 경계심이 풀린 가젤 신수에게 극진을 보여주는데, 이상하게도 가젤 신수는 경계심을 보이다가 시몬의 신성에 반응해 자신의 신성을 발현하는 듯 하더니, 갑작스레 극진을 지나쳐 시몬의 옷깃을 물고 어디론가 뛰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젤 신수의 감정이 흘러나오는데, 그 내용은 널 내가 사는 곳에 데려갈 순 없어, 그리고 너도 그 인간들처럼 되는 건 싫어 라는 내용이었다. 시몬은 영문을 몰라 계속 쫓아가는데, 난데없이 가젤 신수가 도망친 바위 너머에서 거대한 빛이 일어나더니 지금껏 본 신수들 중 가장 거대한 형상의 신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 날 시몬이 아리우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아리우스는 아마도 낙원의 6신수 중 하나인 '아우레본' 일 것이라고 말한다. 아우레본은 태고 시절부터 존재한 낙원의 6신수이고, 주인을 두지 않고 인간을 도와주는 신수이니 그를 봤다는 건 오늘 하루 운이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말 운이 좋아졌는지 집행자들이 찾아와 시몬과 모제, 하미엘을 아록에 데려가게 된다. 아리우스에게 아록에선 부디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은밀한 조언을 들은 후 셋은 아록으로 향하고, 아록으로 진입할 이를 선별하는 베리타스 강에 도착한다. 이 강은 번뇌가 가득하거나 속세에 미련이 있는 자는 건너지 못한다고 하는데, 모제가 쉽게 건너는 것처럼 보였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돌아와버린다. 집행자들은 너희가 강을 건너지 못한다면 그대로 돌려보내라고 성녀님이 말씀하셨다며 경멸어린 시선을 보이지만, 시몬이 이에 극진을 펼치면서 잡념없이 강을 건너는 데에 성공한다. 이후 하미엘과 모제도 성공하면서 무사히 강을 건넌다.

집행자들은 셋 모두 자격을 모두 갖추진 않았기에 외부자의 신분으로 아록을 횡단할 것임을 전하며 아록 진입을 인정한 뒤, 옷을 벗으라고 명령한다. 당연히 유일한 여성인 하미엘은 기겁하지만, 시몬과 모제는 이미 아록 수련 때 옷을 벗으라는 안내원의 말 때문에 아록 내부도 비슷할거라 짐작해서 군말없이 도복부터 벗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록 내부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알몸임을 하미엘에게 보여주고 이런저런 말로 자극하자, 하미엘도 결국 옷을 벗고 아록에 진입한다. 아록에 들어온 후 사람들 모두 행복하고 평화로운 상태였고, 정말 낙원같은 모습이었지만 시몬은 그런 광경을 계속 보자 묘하게 이상함을 느낀다. 그렇게 세 사람은 집행자들의 안내를 받아 아스페리아의 궁전에 도달한다.

한편, 그 시각 하늘섬의 성당에는 모제가 보낸 서신이 도착하고, 이 내용을 읽은 주교사제는 심각한 얼굴이 된다. 하지만 당장 교황청이나 좌동성당에 보고하기도 애매해서 일단 본인이 이스라필에게 보고를 올리기로 하고, 팀을 꾸려 모제를 따라가기로 결정한다. 그때 난데없이 구원자와 싸우고 있었을 레테가 나타나고, 레테는 여기 누가 갈 거냐며 날카로운 얼굴로 그들을 바라본다.

====# 거짓된 낙원 #====
아스페리아의 궁전에 도착한 시몬 일행은 곧바로 아스페리아 성녀를 만나는데, 시몬은 아스페리아에게서 뭔가 이상한 위화감을 느낀다. 이에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모제와 짜고 직접 손에 전달해야 한다는 핑계로 시몬이 계단을 올라 아스페리아가 있는 욕조 근처로 다가온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온갖 쾌락에 가까운 감정들이 전달되며 시몬을 괴롭히나, 시몬은 어떻게든 버티면서 계단을 전부 올라와 손에 성물을 전하고 성녀에 대한 예로 손등에 입을 맞춘다. 그런데 별안간 뭔가를 깨달았는지 시몬의 감정과 표정이 싸늘하게 가라앉고, 시몬은 당신은 누구냐고 묻는다.

시몬의 말에 아스페리아는 분노했는지 왜 그런 말을 한 것인지 제대로 설명하라며 압박하나, 시몬은 아무렇지 않게 당신이 아스페리아 성녀 본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었다고 답한다. 동시에 시몬은 모제에게 신호를 보내는데, 이는 시몬이 눈앞의 아스페리아에게 성녀의 정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스페리아는 일단 화를 누그러뜨리고 시몬을 옥에 가두게 하고, 모제와 하미엘은 아록 밖으로 내보낸다. 그렇게 시몬은 옥에 갇히지만 하미엘을 통해 배운 정령술로 정령들을 불러내어 정령결계를 친 뒤, 칠흑으로 구속구를 부숴버린 다음 프린스를 불러 탈출한다.

그렇게 진짜 아스페리아 성녀를 찾아보려고 하지만 아록 내부 사람들은 모두 광기에 가까운 행복에 빠진 상태라 도저히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별나게 한쪽 구석에 떨어진 채 표정이 굳은 남자가 있었고, 시몬은 그에게 말을 걸며 자신은 속세의 사람이라며 안심시킨다. 남자는 시몬의 접근에 처음엔 놀라나 말을 들은 후 자신은 6년 전 여기에 들어왔고 아록에서 어느 순간 저런 모습들을 보며 바보같다고 느낀 뒤부터 행복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그 뒤로는 집행자들의 의심을 피하려고 연기를 하며 지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이름은 보우스 세올라 였는데, 공교롭게도 시몬이 외곽에서 만난 수련자 중 하나인 아리우스의 형이었다.

보우스는 아리우스가 여전히 수련 중이라는 말에 바보같다며 여긴 지옥이라고 말한다. 그때 갑작스레 집행자들이 보이자 둘은 혼신의 연기로 속여넘기고, 집행자들이 사라지자 시몬은 아스페리아가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며 혹시 아록에 비밀 같은 건 없냐고 물어본다. 보우스는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하다가 뭔가 떠올랐는지, 아록이 4대 성지가 된 배경과 이유를 간단히 설명한 뒤 여기는 하늘에서 떨어진 유적 위에 지어졌으니 비밀이 있다면 지하의 유적에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무렵, 아스페리아는 시몬의 탈옥을 눈치채고 집행자들 일부에게 어떤 힘을 써서 아록인들마냥 행복에 젖은 광인처럼 만들고는 그를 잡아오라 지시한다.

한편 밖으로 나온 모제와 하미엘은 정령에게 숨겨둔 메모리얼 수정구로 아록 내부의 실상을 수련자들에게 보여주고, 아리우스를 포함한 모든 수련자들은 큰 충격을 받는다. 모제는 여기에 쐐기를 박듯 아스페리아가 돈을 받고 하늘섬의 자산가나 부유층을 들인 서류를 보여주었고, 수련자들 상당수는 아록이 우릴 속였다며 분노하나 일부는 속세의 삶이 너무 괴로워 망설인다. 의견이 갈리자 아리우스가 나서서 자신이 시몬과 만나며 다시금 생각해본 행복의 의미와 아스페리아가 우릴 속였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우리가 직접 이것이 그대들이 바라던 행복인지 묻고,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가 하나라도 있다면 아록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때마침 치료를 받던 탈로크도 도착하면서 한 마디를 보태고, 수련자들은 아록으로 넘어가기로 결정하게 된다.

====# 가짜 성녀 #====
한편 시몬과 보우스는 집행자들의 추격을 받으며 유적으로 향하는 입구를 찾아가고 있었다. 사방에서 아록인들과 집행자들이 둘을 붙잡으려 하고, 어떻게든 탈출하지만 도착한 곳은 가파른 암벽에 막힌 숲 한가운데였다. 시몬은 아리우스에게 배운 극진을 펼치는데, 이를 보고 집행자들이 달려오나 그보다 더 전에 낙원의 여섯 신수 중 하나인 아우레본이 나타난다. 집행자들은 어째서 낙원의 신수가 탈옥범을 감싸는 거냐며 당황하고, 시몬은 일전에 아우레본과 나눈 대화를 떠올린다.[246] 집행자들이 당황한 틈을 타 시몬은 아우레본과 협력하여 그들을 쫓아버리고, 아우레본이 집행자들을 막아주는 사이 보우스와 함께 유적 입구를 찾아다닌다. 그때 죽어가는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그들을 인도하고, 그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입구가 있었다.

내부로 들어온 시몬은 어딘지 익숙한 건축물 구조에 의문을 가지는데, 갑작스럽게 인위적인 바람이 불어닥치며 온갖 감정의 격류가 찾아온다. 보우스는 결국 버티지 못할 것을 직감하고 시몬에게 자신을 두고 가라고 말하고, 시몬은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유적의 깊은 곳으로 내려간다. 온갖 감정의 격류를 버텨내며 여성의 도와달라는 목소리만 따라간 끝에 시몬은 신전의 최심부에 도달하고, 그 방에는 피처럼 붉은 보석이 벽면을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보석에 가슴을 관통당한 채 늘어진 여성이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진짜 아스페리아 성녀였다.

아스페리아는 아록민의 대피가 먼저라며 가짜 성녀가 자신의 권능을 뽑아내 그들을 지배하고 있으니 억지로 자신을 빼내면 더 위험해질 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스페리아 본인을 상징하는 신성이 담긴 펜던트를 주며 시몬을 보내려 하나, 시몬은 이 일을 해결하려면 아스페리아 성녀의 힘 자체가 필요하다며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뭔가를 말하기 시작한다.

그 사이 모제와 하미엘이 외곽의 수련자들과 함께 가시덤불을 불사르고 아록으로 넘어오고, 그들은 하미엘의 수정구를 통해 본 실상을 직접 접하자 할 말을 잃는다. 집행자들이 수련자들을 몰아내려 하나 수련자들은 물러나지 않고, 아리우스는 성녀님께 직접 이야기를 들어야겠다며 성녀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말한다. 그러자 말이 무섭게 가짜 아스페리아 성녀가 나타나고, 아리우스는 아록의 실상을 지목하며 왜 우리들을 기만했냐며 따진다. 그러나 가짜 성녀는 이들 역시 행복한 건 맞지 않냐고 되묻고는 뭐가 문제냐며 아무렇지 않아한다. 그리고 별안간 그녀의 몸에서 붉은 잿가루가 돌풍과 함께 날아들고, 일부 수련자들이 그것에 당해 아록인들처럼 행복에 젖기 시작하자 아리우스와 남은 이들은 급히 극진을 펼쳐 막아낸다.

가짜 성녀가 퍼붓는 권능 앞에 수련자들은 하나 둘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 아리우스조차 더 버티기 버거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탈로크가 분개한 모습으로 이제껏 자길 속여먹은 게 재밌었냐며 신성을 두른 낫을 꺼내들고 전진하여 아스페리아에게 휘두른다. 그러나 작은 생채기가 전부였고, 직후 날아든 빛의 창에 탈로크는 당하고 만다. 마음을 비우는 것만으로는 저항할 수 없다는 걸 탈로크를 보며 깨달은 아리우스의 눈에 별안간 변해버린 형 보우스의 모습이 들어오고, 아리우스는 격분하여 극진을 깨고 가짜 성녀에게 전진하기 시작한다. 아리우스는 가장 강한 번뇌인 분노에 가득찬 상태에서 새로운 극진을 펼치고, 아리우스를 보고 성가시다 여긴 가짜 아스페리아는 그를 죽이려 드나 시몬이 도착한다.

시몬은 집행자들에게 눈앞의 아스페리아는 가짜라며 자신이 본 것들을 증언하고, 진짜 아스페리아에게 받은 펜던트를 증거로 보인다. 그러나 가짜 아스페리아도 손 놓고 있진 않아서 권능을 사용해 신수들을 다스리고, 아록의 귀보라 불리는 신수, 에시람까지 불러온다. 그러나 시몬은 그 신수가 정말 당신을 따르는 게 맞냐며 되묻고, 가짜 아스페리아는 더 듣지 않고 에시람에게 시몬을 죽이라 명한다. 하지만 시몬이 진짜 아스페리아를 만나며 영원의 정수에게 힘을 빌릴 수 있게 되었고, 시몬이 펼친 극진에 에시람은 방향을 돌려 되려 가짜 아스페리아를 물어뜯는다. 이는 그녀가 가짜임을 보이는 완벽한 증거였다.

====# 진짜 성녀 #====
더 숨길 수도 없게 되자 가짜 성녀는 에시람을 붙잡아 죽여버리고, 에시람은 전령이 죽었을 때처럼 시커멓게 변하며 그대로 녹아버린다. 직후 집행자들의 창에 달려든 그녀의 몸이 꿰뚫리고, 곧이어 몸이 액체화되어 집행자들을 집어삼켜버린다. 오물을 연상시키는 액체에 삼켜진 집행자들은 뼈만 남고 사라지고, 가짜 성녀는 어떻게 타인에게 자기 권능을 전달한 거냐며 투덜거린다. 시몬은 결사가 저지르는 일은 너무 명백하기에 이해하기 쉽다고 말하고, 가짜 성녀는 자기가 촘촘하게 세운 계획이 고작 감이나 직감으로 무너질 리가 없다며 시몬을 붙잡아 연구해봐야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제와 하미엘까지 나서서 같이 싸우게 되고, 가짜 성녀는 곧바로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다.

결사의 일원으로서 가지는 액체화 이능은 물론, 가짜라지만 성녀의 권능도 쓸 수 있어서 신수들은 물론 아록인들까지 조종하여 공격해오지만, 모제는 시몬을 숭배하는 듯한 기도문을 중얼거리며 시몬에게 온갖 물건을 성물화시켜 던져주고 자신 또한 성물화한 나뭇가지로 성검기를 날려댄다. 시몬과 모제의 돌진에 가짜 성녀는 신수들을 더 많이 불러모아 막으려 하나 둘은 아무렇지 않게 계속 전진하고, 곧이어 시몬이 시전한 아운더리 엑소시즘을 가짜 성녀가 그대로 얻어맞는다. 하지만 멀쩡했고, 이에 모제는 축복으로 시몬을 더욱 강화한다.

시몬은 모제의 축복으로 속도가 빨라진 틈을 타 순간적으로 가짜 성녀를 급습하나, 물리적 타격으로 그녀의 목을 베었어도 죽진 않았고 액체화 능력도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다. 이에 모제는 더 많은 성물화된 물건을 던져주어 시몬을 지원하고, 시몬은 액체 마물들을 베어버리며 가짜 성녀에게 계속 접근한다. 아무렇지 않게 모제의 축복으로 강화된 채 전진하자 모제는 시몬이 자신의 축복과 생각, 의도를 모두 알고 있음을 체감하며 감격하고, 작정하고 성물화를 퍼뜨려 계속 무기를 던져준다. 그러나 가짜 성녀가 모제의 위치를 파악하고 도망치듯 내려와 그를 죽이려 하고, 모제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하미엘이 나타나 가짜를 날려버린다. 그 사이 시몬의 온몸은 성물로 감싸져 마치 온몸이 무기로 감싸진 듯한 모습이 되어 있었고, 시몬은 성물들을 가짜 성녀에게 내리꽂으면서 혼돈을 불러낸다. 모제와 하미엘이 걸어준 축복까지 더해져 무지막지한 카오스 폴이 가짜 성녀에게 떨어지고, 그녀는 액체화되지 못한 채 피투성이가 되어 그대로 쓰러진다.

그렇게 뒷수습을 하고 가짜 성녀를 심문하려 하는데, 어째서인지 그녀는 이상하다며 자기도 이렇게 잘될 줄 몰랐고 이 정도를 원한 것도 아니었다며 횡설수설한다. 그때 별안간 지면에서 가시가 튀어나와 가짜를 그대로 꿰뚫어버리고, 뒤를 보니 그곳에는 진짜 아스페리아가 와 있었다. 아스페리아는 미안함과 고마움, 감사를 담아 이야기한 뒤 가짜 성녀가 잘라간 자신의 손을 되찾고, 자신을 구해준 시몬에게 관심을 보인다. 이때 모제가 왜 가짜를 죽였는지 물어도 되겠냐며 나서고, 아스페리아는 그 자를 봉인하고 가둔 정도로는 권능을 완전히 억제할 수 없어서 시민들을 위해 빠르게 죽였다고 답한다. 모제는 이에 더 캐물으려 하나, 시몬은 판단을 존중한다며 모제가 나서지 못하게 한다. 이후 아스페리아는 해방을 기념하여 축제를 연다.

축제 자리에서 모제가 시무룩해진 모습을 보이자, 시몬은 네가 진짜 아스페리아 성녀가 숨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안다며, 그걸 확인하려면 일단 그녀의 경계심을 낮추고 신뢰를 심어둔 뒤 조사하는 게 낫다며 달랜다. 이에 모제도 납득한 뒤 물러나고, 그렇게 쉬던 중 갑자기 아스페리아 성녀가 오고 있다며 하미엘의 정령이 알려온다. 이에 시몬은 자신이 직접 떠볼테니 둘은 일단 물러나서 대기하라고 말하고 아스페리아를 만난다. 아스페리아는 자신을 구해준 시몬에게 묘하게 집착하며 아슬아슬한 말과 행동을 보이고, 시몬은 모제가 의심한 것에 대해 물어보나 그녀의 답변은 이전과 같았다. 결국 더 알아내기 어렵다고 여긴 시몬은 그냥 웃으며 아스페리아에게 잘 말해 그녀와 헤어지고, 모제랑 하미엘을 불러 축제가 열리는 동안 정보를 마저 더 캐기로 한다. 시몬은 그렇게 아리우스의 형 보우스를 찾아가는데, 어째서인지 보우스는 이전의 우울하고 행복하지 않아보이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 그에게 시몬은 아리우스의 이야기를 꺼내며 보우스의 정신을 흔들고, 때마침 아리우스도 도착해 보우스에게 자신이 여기 남길 원하냐고 묻는다. 그러자 보우스는 망설이며 머리를 연신 흔들더니, 이내 남지 말라고 말하다가 여긴 지옥이라며 나가라고 일갈한다. 즉, 아스페리아 성녀는 가짜 성녀가 죽고 사람들을 행복으로 세뇌시키는 강도를 낮췄을 뿐, 여전히 행복에 잠식시키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두 형제의 재회도 잠시, 바닥에서 가시가 솟아올라 아리우스와 보우스를 덮친다. 다행히 둘 다 죽진 않았으나 보우스가 중상을 입었고, 멀리서 아스페리아가 어째서 행복을 부정하는 것이냐며 다가오고 있었다.

====# 행복 농장 #====
모제는 궁전에서 아스페리아가 지배하기 시작한 이래로의 기록을 살피고 있었다. 아스페리아는 무려 30년의 기간 동안 아록에서 군림했고, 이 30년 중 가짜 성녀가 들어온 건 고작 2~3년 정도였다. 즉, 아록의 비정상적인 행복의 산실은 최소 27년 동안 아스페리아의 의도대로 유지되고 있던 것. 모제는 이제 실질적인 증거만 찾으면 되겠다며 수납장을 더 뒤지려 하나, 불온한 움직임을 감지한 듯 신수들이 무수히 모제에게 다가오고 있었고, 이내 모제와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몬은 아스페리아가 지난 30년간 아록을 통치하며 벌인 일, 그리고 이번에 벌어진 일에 대한 추론을 정리해 아래와 같이 말한다.
아록의 현실은 돈을 받고 사람을 성녀의 권능에 심취하게 하는 '인위적인 행복의 부여'였습니다. 십수 년간은 그 행복 농장의 운용이 순조로웠겠지만 세상에 완전한 비밀은 없는 법이겠죠. 점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고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을 겁니다. 제가 의심한 걸 하늘섬도 의심하지 못할 리가 없구요. 그렇게 고민이 길어지던 당신에게, 아록을 지배하려는 야망을 가진 결사의 일원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도 당신의 손에 이용당했을 뿐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짜 성녀를 해치우면, 당신은 뒤늦게 갇혀 있었던 척 빠져나오면 그만이니까요. 그걸 위해 낙원의 여섯 신수 중 하나를 보내 저를 돕게 한 거겠죠.

아스페리아는 자신이 가진 성녀의 권능, '감정의 잠식'을 활용해 일부러 결사의 일원에게 당한 척 가짜 성녀를 점차 자신의 통제 아래에 두었고, 그렇게 자기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고 가짜 성녀를 제거하고 자연스럽게 복귀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시몬은 하다하다 자기 이익을 위해 결사를 역이용한 성녀라는 것에 어이가 없어서 아직도 이 행복 농장에 미련이 남은 거냐며 사람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아스페리아는 웃을 뿐이었고, 원래도 시몬에게 관심을 보였는데 이젠 더 관심이 많아졌다며 여기서 같이 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그러나 시몬은 고맙지만 자신의 행복은 스스로 알아서 하겠다며 거절하고 하양이와 까망이를 차크람으로 변신시켜 전투 준비를 하고, 신수 아우레본과 사자 신수를 거느린 아스페리아와 격돌한다.

아스페리아는 이에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고, 방어가 사실상 불가능한 가시를 솟아오르게 하는 사자 신수와 일전에 시몬을 잠시 도운 아우레본의 힘만으로도 시몬은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고 상대의 패턴을 파악하며 회피에 집중해야 했다. 아스페리아는 그런 불리한 와중에도 분투하는 시몬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끼며 더더욱 시몬을 데려가고 싶어하며 무자비하게 공격을 퍼붓는다. 결국 시몬은 하양이와 까망이를 차크람에서 전차로 변신시켜 속도로 따돌리려 시도하나, 아스페리아는 아록의 주인답게 수많은 신수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 중엔 당연히 비행형 신수도 있었기에 어림도 없었다. 결국 아칼리온과 하양이는 전투 불가 상태에 놓이고, 시몬은 까망이만이라도 차크람으로 바꾸지만, 그런 그의 앞에는 아스페리아가 내려와 있었다.
====# 영원의 성녀, 아스페리아 #====
아스페리아는 현역 성녀답게 신수 분야뿐만 아니라 신성역학과 성투도 뛰어나서 둘의 공방전은 시몬에게 불리했다. 게다가 그녀가 사용하는 이능인 감정의 잠식을 일으키는 홍색 잿가루까지 더해지니 시몬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어쩔 수 없이 혼돈의 힘까지 쓰게 되지만, 그조차도 아우레본에게 힘을 집중시켜 무지막지한 공격으로 대응해버리고, 시몬에게 회피 불가 수준의 공격이 날아든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견고한 방어벽이 형성되며 아우레본의 공격이 막히고, 그 곁에는 일전에 시몬이 만났던 가젤 신수, 지라타스가 있었다. 지라타스는 아스페리아의 잿가루도 거부하고 끝까지 시몬을 도우려 하고, 이에 아스페리아는 자기 권능을 써서 가짜를 몰아냈을텐데 그걸 아직 흉내낼 수 있는 거냐며 시몬이 가진 힘에 대해 추측하게 된다.[247]

지라타스의 도움을 받은 시몬은 아스페리아와 마찬가지로 자신도 신수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시도하기로 하고, 집중하여 성자의 모습으로 돌입하려 극진을 펼치기 시작한다. 그렇게 무의식을 깨우고 일전에 메시아와의 전투에서 목격한, 성수들의 왕좌가 있는 심상에 도달하고 그곳에서 시몬은 5명의 정수들을 만난다. 그러나 아스페리아에게서 받았던 영원의 정수는 아직 시몬한테 마음을 열지 않은 상태라서, 시몬은 무리하게 설득하지 않고 단지 지금 네가 아록을 위해 아스페리아에게 힘을 주는 건지, 그녀의 사적 이득을 위해 힘을 주는 건지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기고는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

아직 영원의 정수에게 힘을 받지 못한 시몬은 성자 상태로 돌입하기엔 신성이 부족해서 고민하던 찰나, 시몬의 부름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모제가 축복으로 가득찬 거대한 십자가를 주어 부족한 신성을 보충해준다. 아스페리아는 시몬의 모습에 경악하다가 불안정하게나마 성자의 모습이 된 것을 보고 할 말을 잃고 그저 웃을 뿐이었다. 직후 시몬은 드디어 영원의 정수의 힘도 동원할 수 있게 되어 지라타스가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고, 이내 모든 신수의 공격을 무위로 돌리는 새하얀 무지개가 아록 전역에 떠오른다. 아스페리아는 그 힘을 보고 시몬을 더욱 알고 싶어졌지만 지라타스의 힘에 의해 공격은 불가능했고, 시몬 역시 더 싸울 수 없으니 이제 그만 아록인들을 해방하고 하늘섬의 조사를 받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할 마음이 없었고, 무지개를 깰 방법이 설마 자신에게 없겠냐며 아우레본에게 자신의 이능이 가진 모든 힘을 집중시켜 부수려고 한다. 공격 전, 아스페리아는 시몬이 자신의 것이 된다면 그 외의 모든 아록 사람들은 포기해도 좋다며 다시금 시몬에게 제안하나, 시몬은 그런 제안을 할거면 우선 아록인부터 해방하라고 대꾸한다. 아스페리아도 물러설 기미가 없어서 결국 시몬은 영원의 정수 대신 레테가 가진 별의 정수의 힘을 써서 싸울 생각을 하는데, 난데없이 시몬의 손에 모이려고 하던 별빛이 크게 번쩍이고, 이내 공중에서 거대한 별이 아스페리아에게 날아들어 그녀를 들이받는다. 그리고 그 자리엔 이 싸움을 끝내러 온 레테가 서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인사하는 아스페리아에게 레테는 그녀가 저지른 짓(아록에 대한 불법적이고 기만적인 통제, 수사관에 대한 입막음 시도)로 하늘섬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248] 아스페리아는 이에 가소롭다며 이능을 극도로 끌어올리려...다가 그만두고는 레테의 말대로 조사를 받을 거라고 답한다. 어차피 하늘섬의 의심을 산 지금 전쟁까지 벌이면 자기한텐 이득이 없다고. 직후 아우레본을 비롯하여 그녀의 통제 하에 붉게 물든 신수들도 원래 모습이 되었다.

아스페리아는 일전에 주장한대로 가짜에게 대부분의 죄를 넘겼기에 그 입장은 그대로였다. 다만 아록인들에 대한 정신 지배를 비롯한 몇몇 죄목은 본인도 숨길 수 없었기에, 그 부분에 대한 처벌은 확실히 받아야 했고 아록의 지배권 역시 박탈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녀는 어차피 이 정도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라며 딱히 아쉬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시몬에게 원하는 대로 되었다며 축하 인사를 건넬 정도로 여유로웠다. 그런 모습에 시몬은 도저히 그녀를 이해할 수 없어서 대체 당신의 진짜 목표는 뭐냐고 묻고, 이에 아스페리아는 아무렇지 않게 '행복'이라고 답하며 자기가 원하는 행복의 기준이 아주 높기에 가장 높은 곳까지 갈 것이라고 말한다. 시몬은 그런 아스페리아의 모습에 반발심을 느끼지만, 그녀는 아록에 오는 이들 모두 자기 힘으로 행복해지지 못하는 이들이라 그걸 가르쳐주고 대가로 돈을 받아 자기도 행복해지는, 일종의 교환이라며 생각을 밝힌다. 그러면서 이제 자기의 행복에 필요한 것에는 당신도 포함이라며 시몬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고, 당연히 레테는 그 잠깐 사이 또 그런 거냐며 울컥한다. 이후 아스페리아는 자기가 직접 출석하겠다며 하늘섬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가기 직전 자기 힘을 재현한 그 힘은 인상적이지만 일단은 비밀로 해두는 게 이익일 것 같으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시몬에게 귓속말로 말하고는 그대로 떠난다.

====# 아록을 떠나며 #====
다행히 아록 사태는 이후 빠르게 수습되었고 아스페리아도 정상적으로 출석을 마치면서 시몬은 남은 시간 편하게 회복에 집중했고, 레테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레테는 성녀의 정수 잔재를 모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면서도 질투심 때문에 입이 대빨 나와서 자긴 성녀가 되기 전부터 좋아했다는 말을 하려다가 부끄러워서 화내고는 입을 다물고, 시몬은 레테의 화를 가라앉힐 생각으로 다음 성녀에게 가기 전에 시간이 잠시 남으니까 혹시 가보고 싶은 데가 있다면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 레테도 제안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아록의 수련호수로 가보고 싶다며 같이 호수로 가고, 호숫가에서 아리우스를 비롯한 수련자들을 다시 만난다. 아리우스는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자기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건 이곳의 형제자매들과 수련하던 때였다며, 이곳에 남아 수련 자체에 의미를 두고 지내면서 성녀님이 없는 동안 이곳을 지키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아록의 수련자들과 작별인사를 한 뒤, 마지막 강경파 성녀를 찾아가기 전 시몬은 지라타스에게 안내를 받아 아록의 끝자락에서 커다란 알을 발견한다. 지라타스는 시몬에게 알에서 태어날 신수를 맡길 생각으로 데려온 것이었고, 마침 그 알을 낳은 부모는 없었기에 데려가는 데에 문제도 없었다. 그렇게 시몬은 새로운 신수의 알을 얻은 뒤 모제, 하미엘, 레테와 같이 아록을 떠나 신성열차를 타러 간다. 다만 모제는 이제 교황청에서 아스페리아 조사 건으로 부름을 받아 헤어지게 되었고, 하미엘도 연구소에서 이스라필의 부름을 받아서 떠나게 되었기에 다음 여정은 레테와 단둘이 함께하게 되었다.

열차에 오른 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신수의 알을 취급할 때의 주의점 및 팁도 듣던 중 시몬은 다음 성녀를 만날 곳은 어디냐고 묻는다. 이에 레테는 아록과 정반대 분위기인 곳일 거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한다. 이후로도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레 주제가 결사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오고, 시몬은 일전에 3군단과의 싸움에서 만난 타락의 구원자 이야기를 하고, 레테는 그 말을 듣고 이번에 자기가 상대한 구원자랑 뭔가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레테는 결사의 본거지로 혹시 암흑연합에서 인원을 투입한 적 있냐고 물어보는데, 시몬의 말을 듣고 아마 인원 제한은 아마 진작 풀렸을 테지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못넘어가는 걸 거라고 말한다. 이유를 묻는 시몬에게 레테는 일전에 연방에서 대주교 중 하나가 연합보다 먼저 결사를 전멸시키겠다며 멋대로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후 몇 차례 시도도 무위로 돌아간 뒤 다음번엔 차원을 넘어서도 서로를 느낄 수 있는 '심결'의 힘을 가진 프리스트가 속한 파견부대를 보내는데, 차원을 넘는 순간 심결이 끊어졌고 당시 인원들 중 수호사제만 7명인데 그런 일이 생긴 건 결사도 우리가 등장하는 좌표의 위치를 알기에 일종의 즉사 조치를 해둔 것 같다고 추정한다.

결국 즉사 문제의 해결 전까진 결사의 본거지 공격은 요원한 일이었고, 다른 좌표를 찾는 것도 골아픈 일이라 양측 모두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결사 관련 고민을 하던 중 열차 승무원이 주문한 빙수가 도착하는데, 어째선지 빙수를 먹을 숟가락이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레테가 빙수를 시몬에게 먹여주려 하자 시몬은 당황하고, 못먹겠다는 거냐며 표정이 싸늘해지기 직전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리고 받아먹어야 했다. 그리고 정반대로 시몬 역시 레테에게 빙수를 먹여줘야 했는데, 시몬은 당혹감과 부끄러움으로 망설이다 스푼을 내미는데, 사실 레테는 그릇 뒤에 있던 스푼을 이미 집어들고 먹는 중이라 시몬만 당하는 꼴이 되었다.

===# 신성열차 독살 미수 사건 #===
이후 갑자기 레테와 시몬의 칸으로 에리셀이라는 옆 칸 승객이 들어오고, 에리셀은 이제 조금 있으면 벨라로사 부인이 세례일을 받은 날이라 파티를 열 것이니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249] 마침 할 일도 딱히 없었으니 둘은 파티에 참석하기로 하고, 파티의 주인 벨라로사 부인은 행복하게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에리셀에게 꽃다발을 받고 그 향을 음미하던 중, 갑자기 기침을 하더니 이내 안색이 나빠지며 쓰러지고 만다. 당연히 객실 안은 난리가 나고, 레테가 급히 독을 정화하는 사이 신성연방에서 활동하는 탐정, 빈트로드 페이버린이 좌중을 진정시키고 자신이 직접 수사를 할 것임을 선언한다. 다행히(?) 불법은 아닌지 이단심문관들이 도착하고 빈트로드를 보고 이야기를 나눈 뒤 사건을 맡기기로 하면서 빈트로드는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벨라로사 부인의 신상과 주변 관계, 사건 정황, 증거 등을 확인하면서 부인의 약혼자인 슐리 벤톤, 벨라로사 부인과 원한이 있던 두 여성, 세오라 퀴넷과 멜크린 호딘이 용의자가 된다. 문제는 벨라로사 부인이 쓰러진 시점이 에리셀이 준 꽃다발을 준 다음이었고, 그로 인해 에리셀 역시 멜크린의 항의로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었다.
[1] 사실 탈헤른 제국의 황제는 소드마스터 ‘마누스’가 통치하는 도시에서 네크로맨서들에게 반격을 준비했으나, 키젠에선 주위의 사람들을 좀비로 만들어버리는 저주 폭탄 ‘데솔레이터’를 사용하여 이를 저지하게 된다. 이 도시가 지금의 데스랜드다.[2] 현재까지 희생한 대장 중 등장한 대장은 빅크룸 하나뿐이다. 문제는 뮤르를 7군단 마지막 에이션트 언데드라고 못박아버려서 설정 오류가 생겨버렸다.[3] 사실 소멸된 것이 아니라 최후의 전투에 참여했던 네프티스가 피어를 회수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유적에 봉인시켜 놓았다.[4] 시몬이 18세인 2학년 시점에서 22년전 배신 사태가 일어남을 이용하여 계산했다.[5] 가장 기초적인 저주인 이그저스트 수업을 받게 된다. 실습 대결에서 선행학습을 한 헥토르 무어에게 10:1로 참패하지만 바힐은 그 한 번의 저주에 시몬의 재능을 깨닫고 묘한 감정을 품게 된다.[6] 쉽게 조립할 수 있는 아일랜드 렛맨을 조립하는 수업을 받게 된다. 이번에도 헥토르와 맞붙게 되고 지식에서 밀리지만 시몬은 천부적인 감각으로 스켈레톤 복원기까지 선보이며 간신히 승리하게 된다. 이 일로 시몬은 아론에게 악평 아닌 악평을 들으며 호감을 사게 된다.[7] 자연친화적인 체력 단련 수업과 칠흑 밟기 수업을 받는다. 저주를 달고 언덕을 올라가는 실습에서 시몬은 강한 의지를 보이고 홍펭도 시몬에게 호감을 갖는다. 당장 직속제자 제안까지 하지만 시몬은 소환학에 관심이 있었기에 적당히 거절하게 된다.[8] 베리어 아머를 장착한 1명이 직접 공격하고 3명이 디버프나 소환수로 보조하는 식으로, 각 조원의 기여도와 사냥 시간, 전략전술, 남은 베리어 게이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9] 피어의 유적이 있던 바로 그 장소다.[10] 이후 시몬은 이 사실을 로레인에게만 비밀스럽게 알리면서 네프티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11] 상대에게 칠흑을 부여하는 모든 저주의 토대 격인 마법이다.[12] 소환수들은 후반에는 강할지 몰라도 아직 시몬은 1학년생이였기에 스켈레톤으로 사이클롭스를 사냥하는 것은 굉장히 파격적인 전략이였다.[13] 같은 최고점이였지만 임펙트는 덜했던 헥토르의 라이벌 의식이 더 커진 건 덤이다.[14] 키젠 학생들에게 의뢰를 부여해 학생의 임무 수행도를 평가하고 겸사겸사 대륙의 여러 문제들도 싸게 해결해주는 평가이다. 의뢰서의 색에 따라 난이도와 보상이 달라지는데, 하얀색은 프리스트 충돌 가능성이 없는 로크섬 내 임무, 파란색은 프리스트 충돌 가능성이 극히 낮은 암흑연합 내 임무, 빨간색은 프리스트 중놀 가능성이 높은 중립지대 내 임무, 검은색은 프리스트와 충돌하는 신성연방 내 임무이다.[15] 키젠의 파란 의뢰서가 3개월이나 방치되며 사태가 심각해지자 마음이 급해진 영주가 프리스트에게 이중 의뢰를 넣은 것. 당연히 적군을 영지 안으로 들여온 것은 심각한 반역죄로 자칫하면 영지 전체가 말살당할 수도 있는 엄청난 중죄였다.[16] 후에 말하는 것으로 보아 이는 에르제베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일부러 한 것으로 예상된다.[17] 사실 이것도 영주의 재력을 생각하면 사소한 수확이였으나, 시몬은 자신들이 악인의 돈을 뜯는 것도 아니고, 이 돈들도 결국 영지민들의 혈세임을 언급하며 지속적으로 리처드와는 다른 시몬의 선한 마음가짐을 보여준다.[18] 상아탑은 친 키젠파와 반 키젠파로 나뉘어 있으나 현 탑주와 후계자인 세르네가 있는 반 키젠파가 우세인 듯하다.[19] 칠흑과 신성을 융합한 마법의 공식 명칭이 없어 가칭 사용.[20] 본인도 논문을 한 번 써서 냈고 그 자리에서 4천 골드를 벌었다고 한다. 지금도 돈이 들어오는 중이라고.[21] 세르네는 시몬과 같이 학술회에 참가하고, 카쟌은 참가하긴 했으나 명목상 그렇고 실제로는 별도의 임무 때문에 동행하게 되었다.[22] 원리는 무스펠이라는 몬스터로 좀비와 스켈레톤 메이지 한 쌍을 만들어서 전달의 룬을 새겨넣고, 생전 무스펠이 가진 폭발효과를 시체폭발로 일으키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23] 당연하지만, 관중들도 이런 시몬의 행동에 환호했으며 펜타모니엄 측에서도 굳이 심사위원들을 감싸기보단 시몬이 저지른 사건을 이용해 화제성을 더욱 높였다.[24] 야망이 전혀 없다면 산골에 틀어박혀 평생 돈 걱정 없이 먹고살 수 있는 거액이라고.[25] 매그너스 군단의 에이션트 언데드가 펜타모니엄에 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논문 발표일에 매그너스 측이 움직여 시몬을 잡으려고 한다는 것.[26] 스스로는 이젠 모험가라고 칭했다.[27] 에이젤과는 편지를 통해 협상했다고 한다.[28] 특히 4번 협상안을 보고 매우 놀라워했다.[29] 3학년 때는 외부 임무가 주된 수업이라 교정에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있기에 학생회장직이 메리트가 있지만, 2학년 때는 키젠 3년 동안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학과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등 많이 바쁘기 때문에 시기상조라고 한다.[30] 수면의 룬 대신에 진정의 룬을 사용하는 것과 인위적이지 않은 완전한 수면을 일으킨다는 것.[31] 또한 안나와의 신수 훈련, 리처드와의 혼돈 훈련도 열심히 진행한다.[32] 심지어 파로나 지역 신문에 기사까지 나갔다.[33] 학생들이 제대로 선택하려면 장단점 모두 확실히 말해야 한다는 것.[34] 엄밀히 말하면 시몬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 윌이 함정에 빠트리려고 무리수를 둔 거라 레오나드의 잘못은 아니다.[35] 다만 이 신고식 자체가 시몬에게 거는 함정이었는데, 신고식을 문제삼으면 3학년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협정을 깨서 3학년들이 시몬에게 학생회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도전을 걸 명분이 생기게 되고, 그렇다고 문제를 삼지 않으면 교내 악습이나 불의를 보고도 외면하는 학생회장이라는 소문이 퍼져 시몬의 명성과 평판에 흠집이 생기게 된다. 어느 쪽을 고르든 학생회장 위치가 흔들리게 된다는 것.[36] 애초에 신고식은 공식적으로 키젠에서 금지하고 있으며, 단지 전통이랍시고 금지된 숲까지 들어와서 학생들끼리 몰래 하는 것일 뿐이다.[37] 이를 본 레오나드는 시몬의 행동이 꽤 인상깊었는지 멋지다고 중얼거린다.[38] 딕은 공중으로 오는 학생들의 인솔을, 카미와 메이린은 남아서 입학식 준비를 마치기로 했다.[39] 사기꾼들은 시몬이 걸어놓은 속박에서 먼지로 변하여 벗어나 탈출했는데, 시몬은 먼지로 변해 탈출하는 사기꾼들에게 급하게 아케뮤스가 준 깃털을 꽂았다.[40] 이 납치범들 또한 신체가 먼지로 변하는 모습을 보인다.[41] 사실 공작가의 딸은 몰리 공주가 처리하긴 했다.[42] 입학 시절에도 시몬이 키젠으로 가는 배를 타러 갔을 때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43] 시몬이 앉으라고 하면 자리에 앉았고, 시몬이 '4열 종대로'라고 하면 즉시 줄을 섰고, 시몬이 앉아 번호를 하라고 하자 이것까지 완벽하게 해냈다.[44] 이에 하이디는 매우 감동하였고, 시몬은 하이디의 평생가는 롤모델이 되었다.[45] 술을 대접하는 드레스덴 왕국의 예의.[46] 그 제인도 입학식에 대해 칭찬해 줄 정도였다.[47] 시몬은 소환학과, 메이린은 칠흑역학과, 카미바레즈는 혈류학과로 1학년 때부터 본인들의 재능과 적성, 주특기를 살리는 전공으로, 딕 같은 경우는 새로 부임한 별야의 수업에서 의도치 않은 재능이 드러나 맹독학과로 진학하였다.[48] 이때 비를 다 맞고 온 탓에 본의 아니게 체헤클의 속옷 차림을 보게 된 민망한 일도 있었다.[49] 1학년 말, 바힐은 4대 저주를 전부 익힌 시몬에게 콤펠로니아를 전수하였고 진급시험에서 실라지와 혈천교에 의해 궁지에 몰렸던 시몬은 콤펠로니아를 사용했었다. 그리고 바힐은 혈천교와의 교전에서 시몬이 콤펠로니아를 사용했음을 확인하고 본성을 드러내며 세계에 저주를 건다는 정신나간 야망을 들려주며 시몬에게 자신과 함께하자며 저주학 전공과 직속제자 제안을 하였다. 하지만 시몬이 바힐과는 다르게 콤펠로니아의 끝까지 도달해 바힐이 접한 서재라는 심상과 그곳의 관리자를 만나는 것을 넘어서 '신'이나 다름없는 절대적인 존재를 만나고 왔단 것과 콤펠로의 중독을 스스로 절제할 수 있고 제어할 수 있었다. 이에 바힐은 시몬이 자신이 도달했던 서재조차 넘어섰단 사실을 알고 경악했으며 시몬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고, 시몬은 바힐이 역시 아무 이유와 대가 없이 콤펠로니아를 전수한 것이 아님을 확신하고 확실하게 바힐의 제안을 거절하였다.[50] 저주학의 경우는 시험용 몬스터를 쓰러뜨리기 적합하거나 취지에 부합하는 저주로만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이 가능한 과제를, 칠흑역학 같은 경우는 상대가 가진 속성에 상극인 칠흑원소계를 사용해야만 쓰러뜨릴 수 있는 미션이었다. 마투학은 마법진을 구축할 수 없는 특수한 안개가 살포된 지역에서 순수한 마투만으로 교수가 있는 장소에 도달하는 미션이었고 맹독학은 맹독 몬스터들이 득실되는 지역을 돌파하는 미션이었다.[51] 시험장 전역에 특수한 안개를 살포해 마법진을 구성할 수 없게 하고 마법진 상태가 아닌 순수한 칠흑만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52] 카미바레즈의 경우는 이종족인 뱀파이어였기에 그에 관련된 '종족의 역사'라는 강의를, 메이린은 상아탑 출신답게 주특기인 칠흑원소계에 보탬이 되는 '마나의 이해'를, 사업을 진행하고 상업 분야와 연이 깊은 딕은 '경제학'을 신청하였다.[53] 더구나 이전과 달리 학생회장이 3학년이 아니라 2학년이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도 해볼만하다 여길 것이 뻔했다.[54] 대량의 자금이 풀리는 만큼 이 시즌에는 기존 동아리들끼리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신규 동아리도 많이 생기기에 돈을 보고 달려드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55] 이 과정에서 남학생들을 모을 툴이 없어서 토토는 팔자에도 없던 여장을 했고, 전단지 홍보 문구에는 시몬 폴렌티아 보유'를 적어놓았다.[56] 당연히 못돌아오는 동안 수업은 진행되므로 제때 끝내지 못하면 학생 본인의 손해가 막심하다. 중간고사 준비도 못하고, 아론이 학기 초에 공지한 듀라한 특강 역시 못듣기 때문.[57] 남자의 이름은 기르돈 베일리스이며, 대량학살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라고 한다. 메리다도 자다가 깨어서 바로 관심을 보일 정도였으니 악명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들어온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탑주가 그대로 출입을 허용한 모양.[58] 마누스의 사념이 듀라한과 연결되어 눈을 뜨면, 그의 두개골에서 흘러나온 막대한 칠흑이 듀라한의 몸에 신성과 시몬의 혈액만으로 그려진 마법진과 합쳐져 혼돈을 형성하게 된다.[59] 정확히는 이능으로 무력화시켜 식물인간처럼 만든 것에 가깝다.[60] 암흑연합에서 북부 대공이라고 말하면 대륙인 대부분이 진 아르스칼트를 칭하는 것으로 인지한다고 한다.[61] 사실 학생들 입장에서는 퇴학당할 만한 짓을 한 사람이 퇴학당하지 않고 잘 일하던 시몬을 밀어내고 학생회자리에 앉혔으니 불만을 가질만 하다.[62] 그랜드포지에서도 벨제불의 살점을 직접 이용한 언데드 다이브는 부작용(간접적 타락 증상) 때문에 펜타모니엄에 의뢰를 넣어 부작용이 없는 복제품을 만들었다.[63] 이후 그리모와르인 것으로 밝혀졌다.[64] 사실 발락의 독으로 인해 화학 마스크를 차고 주변을 돌아다녀야 할 정도로 죽음의 땅이 되었으며 발락에게 보고하는 사이 마스크가 녹아져 몸이 녹아버렸다.[65] 이건 시몬이 항상 소타의 행적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이긴다고 해도 소타는 부회장 자리에만 쫓겨날 뿐 멀쩡히 졸업할 게 뻔했기에 그에게 당했던 사람들과 같은 좌절감을 심어주려는 것이다.[66] 하지만 엘리사와의 대결에서는 엘리사가 자신도 질 각오로 날린 공격으로 패배한다.[67] 즉, 아무리 상대방을 쓰러트린다 해도 결국은 몬스터를 많이 잡은 쪽이 승리하는 것이다.[68] 사용 시 몸 자체를 소울 스트림처럼 바꾸는 기술로 상대방을 통과해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69] 벽 같은 건 통과해야 할 매개체가 적은 것은 통과할 수 있지만 덤불이나 나뭇잎이 빽빽한 나무 같은 매개체가 많은 것은 통과할 수가 없다.[70] 4속성 이상의 마법을 사용하는 자들을 부르는 상아탑 고유 계승 호칭.[71] 패배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라 소타가 너무 한심했고 볼품없었기 때문이다. 3학년들은 소타의 추태를 말하며 인성이 개차반이라고 했는데 이런 3학년들의 불만이 소타가 얼마나 폭정이 심했는지 인망이 없었는지를 알 수 있다.[72] 아마 발락이 어떤 여성과 만났을 때 여성이 발락을 만지려 하자 발락이 잘라버린 팔로 추정된다.[73] 이때 킬로바니안에게서 화이트와 비슷한 힘을 느낀다.[74] 드래곤들 입장에선 네프티스는 좋게 볼 수 없다고 한다.[75] 드레스덴이나 볼드윈 등 다른 왕국들은 수배령 정도였지만, 샤헤드는 아예 척살령을 내려 7군단장에게 극도로 적대적인 스탠스를 보였다.[76] 무려 한 나라의 국왕 부부의 목숨이 걸린 문제이다 보니 정치적 문제가 영향을 안 끼칠 수 없었다.[77] 정황상 2왕자의 최측근으로 보인다.[78] 이 때 2왕자는 시몬이 혹시라도 진짜 국왕 부부를 구출하여 본인의 권력을 잃을까봐 언짢아한다.[79] 물론 이때 헥토르가 포기할 기회는 있었지만, 이미 헥토르는 힘을 얻겠다는 집착과 강박이 전신을 지배하고 있었다.[80] 섭정이 허무하게 당해버린 것은 젤러시가 섭정에게 실망해 던전에 들어온 직후 그의 몸에 이상을 일으켜 던전주에게 중상을 입게 해 죽음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좀 더 통제하기 쉬운 인간으로 헥토르를 골랐던 것.[81] 여기서 네프티스는 자신의 힘이 점점 고갈되고 있다고 언급한다.[82] 네프티스조차 이 자리에서 요나와의 관련성까지 밝히지는 말아달라고 언급했는데, 시몬은 이미 아버지의 군단이 저지른 죄도 자신이 물려받은 이상 자신이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대로 다 말했다.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구인지 다 말한 건 아니고, 요나를 만나 그의 군단을 이어받았다고 언급하는 정도.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아수라장이 되기엔 충분했다.[83] 시몬은 자신의 출생을 안 이후에도 자신만큼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배신자라도 그것에 대해 욕하거나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부모의 과거에 대해서 이미 각오를 하고 있었다.[84] 시몬이 배신의 군단장이라 악감정을 가질 이들이 분명히 나올 것이기에 취한 조치로 보인다. 게다가 묘사를 보면 배신의 군단 때문에 과거 피해를 본 이들도 있겠지만, 시몬이 군단장의 힘으로 학과 성적도 좋게 받았다고 생각하거나, 단순히 띄워주는 여론 때문에 아니꼽게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 때문에 시몬과 7군단이 정식으로 인정을 받았어도 그간 뿌리내린 배신의 군단에 대한 적개심과 멸시 때문에 제인의 경고에도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85] 그리고 실제로 일부 3학년들이 일종의 '반7군단 세력'을 구축하고 시몬의 뒤에서 험담을 하거나 생트집을 잡는 모습을 보여 제인의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2학년들의 학과 선택 당시 소환학과 대표인 헥토르에게 인사를 먼저 안한다는 사소한 이유로 2학년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상당히 막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86] 이를 본 바힐은 이 천재에게는 아직도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며 다시 전율한다.[87] 과거와 달리 스켈레톤 몇 기로 본 아머, 본 프리즌 컨트롤만으로도 단 일격도 허용하지 않고 전부 압살한다.[88] 여자일 것, 1학년 불가, 스피릿을 느낄 수 있을 것, 사령학 수업을 1년 이상 들었을 것.[89] 문제는 메리다가 너무 강해져서 힘을 제대로 통제 못하는 바람에 임무지에서 깽판치고 퍼질러 자는 중이라 시몬은 긴급하게 메리다를 깨워서 데려와야 했다. 그리고 메리다는 제인에게 엄청나게 혼났다.[90] 3학년 성적 순위로 결정된 명단인데, 2위인 메리다는 유령궁 문제로 인해 차출 불가 상태라 11위인 카미바레즈가 선발 10인 명단에 들어왔다. 그리고 예비 멤버 3인에는 12위인 엘리시아가 비밀 임무 때문에 빠지면서 15위인 피츠제럴드가 포함되었다. 참고로 시몬은 1위이자 연합 대표자의 자격으로 출전하게 되는 것이다.[91] 이걸 본 엘리사는 선수를 뺏겼다며 분해하고, 엘리사의 정치꾼 기질을 본 클라우디아는 참 한결같다며 비꼰다.[92] 여기서 밝혀지는 사실로, 하운드 키즈는 철저한 왕국 측의 인물이라고 나온다. 즉, 이들은 철저히 왕국을 위해서만 일하고 봉사하며, 키젠에 반대하는 반키젠파인 동시에 암흑연합이라는 체계도 부정적으로 보는 반암흑연합파인 셈. 그래서 반키젠 파벌들은 키젠이 없어도 되는 이유로 이 하운드 키즈를 들고 있다고 한다.[93] 이런 면모 때문에 하운드 키즈에게 붙은 또 다른 별명이 다름아닌 살육기계라고 한다.[94] 웃으며 말해서 그렇지, 저 말을 달리 말하면 '나는 민간인 피해를 내지 않고도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데, 꼭 피해를 보는 방식밖에 못쓰냐?' 라고 비꼬는, 도발이라고 볼 수 있다.[95] 카드의 네크로맨서로 불리는 엔돌라스 보드빌의 남동생이다.[96] 다만 헨릭 왕자는 알든 모르든 우리가 할 행동은 똑같았을 거라고 말했고, 헥토르를 비롯한 일부 키젠 학생들도 대략적으로 눈치를 채고 눈에 띄게 움직이질 않았다.[97] 에프넬이야 본부 측에서 광신적인 학생들로만 팀을 꾸리게 했으니 말할 것도 없고, 키젠 329기생들도 성녀 사태를 겪었기에 에프넬에 대한 감정이 좋을 수가 없다.[98] 다만 이후 진행된 수업 과정에서 키젠 쪽 학생들이 신성방어학을 1학년 때부터 듣고 중립지대 임무 등으로 프리스트와도 싸워봤을텐데 너무 무능하게 묘사되었다며 작가의 전개에 불호를 표하는 의견이 많다.[99] 특히 하임스는 자기들이 암흑연합 대표로 나온 가장 강한 20명의 학생인데 네까짓게 뭘 어쩔 거냐며 대놓고 무시할 정도였다.[100] 다만 저 석차는 3학년 진급 당시의 석차고, 현재의 제츠는 풀고르를 익힌 상태라 100위 초반대 수준의 실력자라고 딕이 언급한다.[101] 함내 보일러실에 특수한 저주 언데드들을 풀어놓아 보일러실 복도 전체를 저주 투성이로 만들고, 그곳의 문을 여는 순간 프리스트들에게 저주가 쏟아지게 장치해뒀다.[102] 즉, 크레이그의 또 다른 계획도 시몬이 이미 눈치챘고 좀비집사와 마코를 보내 미리 청소시킨 것.[103] 너 혼자는 군단을 못이긴다는 왕자의 말이나 크레이그의 독백 등을 보면, 이들은 시몬이 군단 빼면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104] 신성연방에서는 신성을 다룰 수 있는 동물을 신수로 인정하고 있는데, 신수를 신성한 존재로 숭상하기에 함부로 손을 대선 안된다. 문제는 일반적인 몬스터들이 신성에 노출되어 신성을 다루게 되어도 신수가 되어버리기에 연방 주민들은 신성 몬스터들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어도 반격하거나 쫓아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때문에 로하론에서도 신성 몬스터들이 나타나자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렸고 포도밭도 방치되다시피 했다.[105] 사실 처음 만났을 때 자기 고향이 로하론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단지 그 이후 워낙 많은 일을 겪어서 시몬이 까먹었을 뿐.[106] 여기서는 아예 포도에 신성을 직접 주입하기도 했는데, 그러면 병충해도 막고 몬스터들이 먹지 않게 되어서 그렇다고.[107] 이런 이유 외에도 룬 리그 앞두고 지나치게 무리하다 다치는 것을 막으려는 것도 있었다. 메이린은 시몬이 룬 리그에 굉장히 많이 신경쓰고 있는 것을 알기에 그런 시몬의 부담을 줄여줄 생각이었던 것.[108] 이때 아직도 네크로맨서를 경계해 온갖 험한 말을 하는 대수도원장과 그걸 자의적으로 순화해주는(...) 엘렌이 압권이다.[109] 고블린들 때문에 자기 아들도 잃었다고.[110] 이때 그의 몸에서 믿음을 통해 발현된 강렬한 신성이 분출한다.[111] 이단의 처우에 대한 의사 결정을 앞두고 주민들이 표결로 의견을 정하는 일종의 고대 이단심판. 현재는 이단심문관들이 이단심판을 진행하므로 사실상 사장된 의식인데, 메시아는 옛 문헌들을 연구해 이 의식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112] 이전에 메시아를 코코로 불렀던 그 노인이다.[113] 메시아의 과거로 볼 때 그가 원하는 것은 고블린인 그들이 신도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근본적인 율법의 변화를 원하고, 그것을 위해 성물을 모으고 있던 것.[114] 이게 가능한 이유는 소멸 직전 육체와 코어를 비교적 온전히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시몬이 파멸의 대검으로 칼의 코어를 흡수해 자신이 발현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115] 빛의 군단은 의식이 없는 일반 언데드와 특이 케이스인 피어를 제외하고는 쓸 수 없었지만, 소환 방법이 특이한 프린스를 잠시나마 불러내는데 성공한다.[116] 시몬이 메시아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자 경악하였는데, 마치 그 모습이 시몬과 흡사하였고 메시아는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되고 싶었던 게 시몬임을 인지하고 사라진다.[117] 말콤의 도플갱어는 구조적으로 신성에 취약해서 정찰이나 탐색 등의 능력은 우수하지만 전면전과 대결이 우선되는 룬 리그에선 상대적으로 고점이 떨어진다.[118] 아이비는 중거리 화력전 담당으로 엘리사와 경쟁하는데, 현재 둘의 수준은 거의 비슷하기에 둘 중 하나만 레귤러로 선정하면 될거라고.[119] 페브릭은 번호는 낮은 편이지만 오리지널 백마법으로 실시간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팀플레이의 핵심이었다. 때문에 레테와 에프넬 측은 페브릭의 고유 마법을 전제로 하고 전술을 준비해왔는데, 페브릭이 빠지게 되면서 전술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120] 신성연방 측 선발 멤버들은 레테의 의견이 배제된 채 하늘섬 본부와 대주교들이 결정했기에 네크로맨서라면 눈이 뒤집혀 일단 쳐죽이고 보는 광신도+정신병자들만 모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121] 혈류술사지만 치유도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뽑혔다고.[122] 제나르의 경우 신성 저항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심하게 했으나, 신성연방의 선발 10인에 '신의 손' 모제와 '철벽의 광자' 테르곤이 나온 것을 확인한 메도우가 저 조합 상대로 정면 힘싸움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에 따라 변수 창출이 뛰어나고 팀워크가 더 잘 맞는 키젠 출신들이 레귤러로 들게 되었고, 하운드 키즈들은 예비로 빠진 것.[123] 이스라필은 호수숲으로 결정되자 제인에게 '이젠 패배해도 변명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제인 역시 이쪽이 할 소리라고 받아치고 피차 전장으로 변명할 일은 사전에 차단되어 좋다고 한 걸 보면 양측 모두에게 유불리가 존재하는, 밸런스가 맞는 전장으로 보인다.[124] 특히 자신감을 많이 잃었던 쥴과 클라우디아가 놀라운 성과를 냈다고 하며, 이 바쁜 와중에 신기술까지 개발했다고.[125] 이 시점에서 암흑연합 측 참가자들은 에프넬에 대해 맹목적인 혐오감과 적개심을 보이는 일은 줄어들었다. 임무를 치르면서 결국 여기도 사람 사는 곳임을 체감해서인 모양.[126] 이때 서로 악수를 하는데, 카미바레즈와 리사라 모두 긴장해서 말이 헛나오고 속으로 서로가 서로를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카미바레즈는 상대가 성녀라서, 리사라는 동화책에서나 본 뱀파이어가 실존한다는 것 때문에 무서워서라고(...)[127] 칠흑과 신성의 성질 차이 때문에 신성으로 점령하면 꽃과 나무가 하얀 광택을 띄지만 칠흑으로 점령하면 푹 시들어버리는 탓에 에이젤은 자신들이 악역이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128] 이조차도 아렌디아가 결계 마법으로 타격을 약화시켜서 다행이었지, 그러지 못했다면 워턴은 전투불능급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129] 그리고 워턴과 테르곤을 비롯한 신성연방 측 참가자들이 본진의 점령을 기를 쓰고 막으려고 한 이유가 나오는데, 신성연방 상층부와 국민들이 완전무결한 승리를 원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본진이 점령당하는 것은 엄청난 추태이고 그들이 제시한 목표이자 임무에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130] 네크로맨서가 프리스트를 이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예상할 수 없는 '변수'를 만들고, 그를 통해 프리스트들의 힘의 원천인 '믿음'을 흔들리게 하는 것이다. 칠흑과 신성의 상성은 일반적으로 신성이 앞서고, 데바 여신에 대한 광신적인 믿음을 통해 자신들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을 신성연방 참가자들에겐 본진을 빼앗기는 것만으로도 예상치 못한 사태이며, 더 나아가 자신들의 승리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게 될 수도 있다.[131] 사기 감소 외에도 본진을 테러당해 각종 시설물, 장비가 파괴되고 저택이 오염되었으며, 식량 일부도 곰팡이나 균이 생겨 못 먹게 되었다.[132] 르바임은 우리들이 팀워크로 저들에게 밀리기 때문에, 상대방이 프리스트에게 가지는 일률적인 편견과 상식을 역이용해 보란듯이 한 팀으로 돌진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기존의 계획인 방어전을 중심으로 유지력 싸움을 하려면 시몬과 에이젤, 샤텔이 휴식을 취할 2일차에 최대한 이득을 봐야 하기에 그들이 바로 참가하지 않을 이때가 이번 전략을 구사할 적기였다.[133] 다만 이전에 모제에게 따로 지시를 내려 에이젤을 잡으라고 한 것을 보면, 저것이 계획의 전부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134] 전날 테르곤은 철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공격을 일일이 방어했는데, 2일차엔 전법이 아예 달라져 그냥 단순한 내구력만으로 공격을 다 씹고 있었다.[135] 이때 메이린은 묘한 감각을 느끼는데, 인정사정 없는 포격을 맞고도 멀쩡해서 갑옷을 입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때려보니 그냥 보통 사람 내지는 뭔가 더 가벼운 느낌이었다고.[136] 이로운 효과를 감지하는 저주로, 걸렸을 때는 아무 영향이 없으나 풀거나 해주할 때 발동한다.[137] 에이젤은 이번 기회에 디아나와 테르곤을 확실하게 아웃시킬 생각이었다.[138] 이를 위해 합숙 내내 배리어를 뚫고 네크로맨서를 일격에 소멸시킬 비기를 연마했다고 한다. 비록 룬 리그 측에서 배리어가 아닌 더미 기술로 즉사를 피하게 하는 원리로 바꿨지만, 강력한 힘으로 한번에 없애버리면 그만이라고.[139] 더 나아가 이번 신성연방 대표들은 평소 인식과 달리 개인 능력에만 출중한 이들로 뽑힌 것일지도 모른다고 정확하게 진단했다.[140] 모제의 능력 자체도 무섭지만 그가 거는 축복 자체가 언더링들과도 궁합이 좋았다. 다나가 승리를 예견한 이유로 모제를 든 것도 이것 때문으로 보인다.[141] 시몬이 보여준 압도적인 전력에 헥토르조차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먼 것 같다고 중얼거렸고, 리사라는 선배들이 고생해서 만든 언더링 부대를 이렇게 밀어버리는 게 말이 되냐며 불합리하다고 경악한다.[142] 이 성물화된 시체로 인해 룬 리그 측에서 의도한 언더링의 출현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언더링들이 나오고 있었다.[143] 구역 일대에서 모제의 신성이 느껴지긴 했으나, 리사라의 몸에서도 모제의 축복이 느껴졌다고 나온다.[144] 리사라는 시몬의 정체를 정확히 모르지만, 시몬은 이미 그녀가 겪은 일과 트라우마를 알기에 아직 거기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145] 리사라는 선배 프리스트들에게 군단장은 군단만 없으면 별 게 아니라고 들었기에 시몬의 강함이 이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말도 안되는 게, 군단장은 모든 네크로맨서들의 정점급 존재인만큼 본신의 강함 역시 매우 중요하다. 저런 말도 안되는 말은 아마도 신성연방 특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한 광신적인 교육의 일환으로 추측된다.[146] 와중에 시몬은 리사라를 아웃시킬 정도의 위력으로 공격을 했다. 즉, 혼신을 다해 힘을 끌어모은 리사라의 일격이 적당히 끌어모은 시몬의 공격보다 못했던 것.[147] 샤텔의 컨디션이 처음부터 만전이 아니었다고 르바임이 언급하는데, 실제로 샤텔은 로하론 임무 당시 힘을 과하게 쓴 영향으로 룬 리그 참여도 불투명했었으나 가까스로 회복하여 참여하게 되었다. 아무리 회복되어 실전에 나설 수 있다고 해도, 만전의 상태까진 아니었을 것이다.[148] 작중 아인종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는 암흑연합/신성연방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며, 신성연방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묘사된다. 특히 거인들은 유독 취급이 나쁘다고. 한편으론 자신이 오래 전에 포기해버린 생각을 고작 반쪽자리 거인인 샤텔 때문에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는 것 때문에 더더욱 불쾌했던 모양이다.[149] 더구나 시몬의 군단은 성벽 밖에서 싸우는 중이라 현재 시몬은 혼자였고, 그렇기에 르바임은 그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건 없고 역으로 자신이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모양이다.[150] 아론의 이론을 바탕으로 만든 타락형 데스나이트라 기본적으로 신성 저항력이 상당하며, 심지어 시몬의 데스나이트는 성녀의 유골로 만든 거라 타락형 데스나이트 중에서도 신성 저항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151] 부활마법이라 불리지만 죽은 시체를 부활시킬 수는 없고, 절대회복이라 불릴 정도로 강력한 회복마법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리저렉션은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쓰는, 온몸을 뒤흔들 정도의 신성마법이라 어지간한 신성 적합도를 가진 이가 아니면 죽는다고 한다.[152] 데스나이트를 본 아머 형태로 입은 뒤 제국 검술 중 최강의 초식인 창천을 사용한 공격이었다.[153] 이 삐딱하게 웃는 구도는 이전에 시몬이 리사라와 싸울 때 보인 구도와 굉장히 흡사하다.[154] 공교롭게도 이 행선지는 모제의 행선지와 동일하다.[155] 모제를 발견하면 초록 조명, 잡았으면 빨강 조명을 날려 신호하기로 했다. 엘리사가 날린 건 물론 초록색 조명.[156] 엘리멘탈 마스터는 술자 본인의 연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마법모자가 대리연산을 해주는 간이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애초부터 모제가 두뇌 연산이 빨라지는 축복을 걸어도 메이린 본인의 컨디션과는 관계가 없었다.[157] 이는 모제의 전술 중 하나로, 상대에게 강한 축복을 걸어 급격히 빨라진 속도를 체감하지 못하게 하다가 다시 원상태로 만들어 원래 속도에도 적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158] 시몬과 피어는 군단장과 관리자로서 그 누구보다 강한 사념으로 연결되어 있었기에 시몬은 눈을 감아도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였다.[159] 정황상 모제가 건 정보량 증폭의 축복이 시몬이 알라제와의 게하임을 개방하게 하는 트리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160] 이는 현실의 성경에 등장하는 이집트의 10가지 재해들이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인다.[161] 그 와중에 경기에 정신이 팔려 경비에 소홀히하던 후배 팔라딘을 보고 속이 터지기도 한다.[162] 이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으나, 하나 분명한 것은 다나가 시몬의 정체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163] 이것을 왜곡의 파생 기술인 '다크후드'로 명명했다.[164] 처음엔 단순히 호승심으로 덤볐다가 실력 발휘를 하자 헥토르의 눈동자가 해까닥 돌며 감정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즉, 그때부터 헥토르는 레테를 시몬에 빗대어 보고 있었던 것.[165] 헥토르의 몸의 회복 속도는 훈련량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제대로 휴식을 취한 적이 최근엔 없었다. 여기에 관리자와 융합하고 힘을 얻는 과정에서 수명까지 잔뜩 날려먹었다. 그리고 헥토르는 시몬을 꺾는다는 목표를 스스로 정했다고 하지만, 레테가 보기엔 그 정도의 목표 의식만으론 현재 헥토르가 뿜어내는 감정이 설명되지 않았다.[166] 처음엔 키젠 특례 1번이라는 지위대한 질투심, A반 장악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인물인 것에 대한 경계감, 선행 없이 소환학 첫 시간에 자신을 능가한 것에 대한 굴욕감, 아버지의 꾸중과 교수들의 편애 및 군단에 대한 가문의 악연 등이 초기의 목표 의식에 덕지덕지 붙어 지금의 상태가 되었다고 독백한다. 그 안에는 분노, 모멸감, 심지어 동경 같은 감정도 있을지도 모른다고.[167] 그 말이 틀린 게 없고, 부정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더더욱 짜증나고 미쳐버릴 것 같았다고.[168] 그동안 사용했던 일악은 단순히 흉내에 불과했다고.[169] 헥토르의 몸에 붙은 젤러시는 관리자라기보단 관리자의 잔존 사념 정도라고 한다. 아마 헥토르가 군단장이 되는 과정에서 젤러시와 주도권 싸움을 벌일 때 젤러시의 힘이 대폭 약해진 것으로 추측된다.[170] 시그문드는 룬 리그 이전까지 세상 사람들에게 받는 격려와 응원으로 힘을 받아 정의를 실천하는 것에서 보람을 느꼈고, 그렇게 정의를 실현하며 사람들을 구원하고 그들에게 신뢰받고 응원받았기에 자신이 지지 않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이번 룬 리그에서 그의 믿음은 자기 자신을 위해 싸우는 쥴과 만나며 완전히 꺾여버렸고, 그로 인해 시그문드는 3일차에 레테의 지시로 출정이 막혔을 때 쥴을 상대하지 않아 자기도 모르게 안도하고 있었다고 한다.[171] 사실 시그문드도 완전히 멘탈붕괴 상태였지만, 워턴도 만만찮은 상태였다. 아렌디아만 유일하게 멘탈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작중 묘사로 두 퀭한 패배자들을 이끌고 돌아갔다고 나온다.[172] 심지어 바힐은 3주 동안 휴강을 한다고 선언했다...[173] 대표 10인 코스프레는 물론 나무를 깎아 만든 유령선 장식 앞에서 촬영을 하거나, 심지어 중앙에는 시몬의 모습을 한 초콜릿 동상까지 있었다.[174] 특히 사샤와 몰리가 응원에 열정적이었다.[175] 9번 아렌디아의 경우는 애초에 전투가 전문이 아닌데다 모제가 아웃되어서 축성이 의미가 없는 상태다.[176] 룬 리그 내내 그녀의 목적은 셀레스티얼 프로텍터를 완성하는 거였고, 신성연방 상층부가 아렌디아를 파견한 것도 시그문드와의 조합을 높게 평가해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177] 워턴은 믿음 이전에 본인 스스로 자존감이 내핵을 뚫을 정도로 떨어진 상태였고, 설령 경기에서 이겨도 본인의 활약이 없는데다 심문관들 사이에서도 손가락질을 당할 게 뻔한 상황이라 시그문드보다 상태가 더 나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레테조차 워턴의 케어는 반쯤 포기한 상태였다고.[178] 이때 레테가 미간을 좁힌채 눈웃음을 짓는데, 마치 '이 새끼가'하는 표정이었다고.[179] 이 대사를 1학년 여름방학 당시 레스힐에서 시몬과 레테의 첫 만남 때 레테가 시몬에게 했던 말로, 결국 안나의 제지 때문에 성립되지는 못한 전투였다.[180] 레테는 시몬을 온전히 힘으로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조금 치사하지만 룬 리그의 규정인 전장 이탈 후 10분 이내 복귀하지 못하면 탈락이라는 점을 이용해 빅 크런치에 시몬을 가두고 탈락시킬 생각이었던 것이다.[181] 룬 리그의 방비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한 것은 개입할 구원자를 한정시키기 위함이었던 것이다.[182] 배니쉬는 전이된 자리에 보라색 모래가 남는데, 호수숲의 호수 바닥에도 똑같은 보랏빛 모래가 있었다.[183] 좌표 측정용 장비와 각종 회복 성물 및 포션들.[184] 히에로미르는 바로 더 시티의 통치자이며, 각 영역에서 넘어온 이들을 모아 더 시티에 살게 했다고.[185] 더 시티는 일종의 생활권인 '블록'이 있고, 4주에 1번씩 체제에 대한 반역을 도모하는 변절자를 블록에서 찾아내 배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각 블록마다 변절자가 나오며 없으면 만들어내서라도 투표를 해야 한다.[186] 그럼에도 그녀가 그러지 않은 것은 시몬 폴렌티아에게서 반드시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라고. 아마도 정황상 룬 리그를 보고 그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187] 화이트랜드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자원인 '퍼틸리움'을 캐서 난방용으로 쓰는 것이다.[188] 옆에서 이걸 보던 레테는 삐져서 입이 점점 튀어나오고 있었고, 다비나는 그냥 상황이 재밌어서 낄낄대고 있었다.[189] 최하급 파이터로 시작해 2주만에 챔피언을 잡고 새로운 챔피언이 되었다고. 심지어 전 챔피언인 샤크를 지지하고 후원하던 자들까지 싹 쓸어버리고 자신이 투기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한다.[190] 참고로 단 일격에 쥴이 대자로 뻗어 기절했다.[191] 본디 히에로미르는 어르신의 명령에 불복하여 연인 라우라의 복수를 위해 독단적으로 시몬을 잡으려고 움직였고, 이에 카이의 지시를 받은 시엘은 히에로미르가 계획하는 배니쉬의 좌표를 비틀려고 했다. 그러나 히에로미르가 시엘이 개입하려는 것을 먼저 눈치채버렸고, 분노한 그는 자신의 누이에 대한 정보를 일부러 흘려버렸던 것.[192] 참고로 바힐도 다나와 마찬가지로 결사가 지정한 1급 위험인물이다.[193] 워턴이 알려줬다 한들 그녀 또한 프리스트라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며 단편적인 정보에 불과하다.[194] 다비나는 단순히 둘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증폭기라고 알고 있었으나, 사실은 쌍둥이 구원자의 능력을 직접 구사해야만 작동시킬 수 있었다.[195] 시몬이 기어이 전이기를 작동시켜 배니쉬를 사용해 프로스트필드 일부를 통째로 옮긴 것이다.[196] 다만 자이로스군이 시몬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으로 기행이 심한지라 이걸 본 쥴이 시몬이 이상한 걸 가르친 걸로 오해한 모양이다.[197] 공간을 문처럼 열고 닫은 게 아니라 파장처럼 일시적으로 투과시킨 것이다. 이렇게만 해도 차원 전이의 후유증인 공간병을 유발해 기억을 잃게 만들 수 있다.[198] 즉, 시몬이 기억을 잃기 직전 두 가지 정보를 전달했기에 기억을 잃은 뒤에도 히에로미르를 적대하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정보 때문에 기억을 잃기 전과 달리 리미트가 없어지면서 평소보다도 더 무서운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던 것이었다.[199] 참고로 레테는 시몬의 말을 듣고 순간 시몬이 자길 기억해주길 바랐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혼자 흠칫하다 왁왁 화를 냈다.[200] 기억을 잃기 전 본래의 시몬 시절의 행동과 가치관이 기억을 잃은 후에도 몸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리 말하면 그 정도로 시몬에겐 레테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201] 프린스는 네가 기억 없어지면 승리 세리머니 동작 일일이 다시 알려줘야 한다며 빨리 찾으라고 종용했고, 헤르세바는 아예 기억 돌아오면 말해달라고 했으며, 좀비집사는 어느 쪽이든 섬기겠지만 그래도 기억을 되찾는 쪽이 손이 덜 간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 에르제베트조차 레테랑 떨어진 건 좋은데 이전의 군단장님이 그립다며 복잡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가장 오랜 시간 존재했고 성향 또한 가장 강성한 축에 드는 피어나 자이로스조차 기억을 되찾는 것을 더 원하고 있었다.[202] 참고로 지하에 이상한 걸 풀어놓은 것도 세르네였다고 한다. 이유는 시몬과 레테를 떨어뜨려서 둘이서만 만나고 싶어서.[203] 그래도 공을 세운 건 있어서 배교죄로 처형되진 않겠지만, 최소한의 벌은 받게 될 거라고.[204] 다시 말해 현재 바다의 상황은 군단장인 제독과 휘하 병력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이다.[205] 현재 시몬이 결사랑 자주 엮이고 그들의 흉계를 마주하다 보니 심적으로 조급해진 것도 있었다. 네프티스도 그걸 눈치챘기에 일부러 말을 돌린 것.[206] 특히 마투학 전공자 내지는 마투에 능한 이들은 둘의 치밀한 거리 유지와 움직임을 보며 손에 땀을 쥐고 있었다. 다만 메이린처럼 마투 쪽이 서툰 경우는 그냥 그림자밟기 놀이하는 것처럼 보였던 모양.[207] 몰굴라는 일전의 전투 과정에서 에이션트 언데드로서의 사념과 의식은 완전히 날아가서 에이션트 언데드나 미르미즈처럼 자의식과 이성을 가지고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때문에 누군가가 직접 사념으로 움직여야 한다고.[208] 도합 64가지나 된다. 물론 키젠이 막아줬지만.[209] 물론 1군단처럼 자기 지역에만 머물거나 대륙의 문제를 방관하지 않을 거라고.[210] 정보가 통제된 상태였다고 한다.[211] 이렇게 시몬은 3군단장을 마지막으로 모든 군단장과 접점이 생기게 되었다.[212] 여기에 네프티스가 말한 이상현상의 해결, 몰굴라를 조종하는 라미아의 실전 훈련, 그리고 3학년 졸업 논문까지 이번 일로 한번에 해결할 계획이라고 한다.[213] 게다가 이상현상 해결 후 3군단의 휘하에서 나와도 지휘권을 보장한다는 파격적인 특혜까지 더해져서 이전과 달리 엄청난 이권다툼의 장이 되고 있었다.[214] 그리고 시몬에 대한 질투로 둘을 뒤따라온 딕을 비롯한 다른 남학생들도 홍펭에게 걸리는 바람에 시몬이랑 사이좋게 지옥훈련을 받는다.[215] 다만 그 과정에서 라미아가 조종 미숙으로 배를 부숴먹는 등 사고가 나기도 했다.[216] 설령 시몬이 유리의 신분을 써서 시험을 통과해도 유리 본인에겐 도움이 안된다.[217] 지금은 다른 공작 가문의 장남과 결혼했지만, 본래는 유리의 약혼자였다. 그러나 유리가 먼저 파혼을 요청해서 갈라섰다고.[218] 유리는 여기에 대해 제대로 대답을 하진 않았지만, 얼굴에 상당히 그늘이 진 모습이었다고 한다.[219] 중간에 펜을 놓치자 다른 귀족 자제들이 펜을 뺏고 자기들끼리 주고받으며 약올리는데, 시몬은 그 모습을 보면서 유리가 여기 오지 않는 게 정답이었다고 생각한다.[220] 시몬이 이때 파천을 사용한 것을 본 아그라는 제대로 준비해온 놈이 있다며 꽤 흥미로워한다.[221] 청파류는 바다에서 활약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익히고 싶어하며, 시몬이 익힌 것을 봤다면 질투심과 허무감에 온몸을 떨었을 것이라고.[222] 군단장 아니랄까봐 시몬은 이 배 자체가 에이션트 언데드임을 간파한다.[223] 과거 크리스티나가 유리와 약혼하게 된 계기는 사랑 때문이었지만, 나쁜 소문에도 전혀 대응하지 않는 무기력하고 의욕 없는 모습에 질려버려 파혼을 강요해 유리랑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세간에는 유리 측이 파혼을 요청해 갈라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요청만 유리가 했지 사실상 크리스티나가 파혼을 주도했던 것.[224] 다만 오드레시아는 시몬보다 더 절박한 이유가 있었는데, 그녀의 가족이 이끄는 선단이 보물섬 탐험을 위해 함장들을 모으고 배를 준비했는데 갑자기 다른 선단들이 오드레시아 측이 섭외한 함장들까지 모조리 스카웃해버려 전력 손실이 심각해진데다 합법적으로 해상 지휘권을 가진 배들의 포격 때문에 아예 바다로 나갈 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다고 한다. 그 탓에 오드레시아가 반드시 해상 지휘권을 따내어 바다에 나가는 게 유일한 희망이 된 상황이었다.[225] 피어가 그 말을 듣고 시몬의 머릿속에서 웃고 있던 것을 보면, 타이달러스는 피어의 기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226] 특히 일전에 함대를 동원했다 실패한 적도 있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227] 참고로 직후 배질도 개별 참가를 신청하려다가 아그라한테 팩폭만 얻어맞고 기각되었다.[228] 그것도 고작 500골드였다. 참고로 작은 상선도 최소 100골드인데 선단 인수에 500골드를 주겠다고 한 건 사실상 상대를 조롱한 것과 다름없다.[229] 롤랜드는 지금은 스카우트지만 과거엔 법무국의 광견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게다가 이때 찾아온 법무관 라이나를 역으로 탈탈 털어버리고 법무국이 오판을 저질러 무리한 권고 사항을 요구한 것에 대해 보상까지 하게 만들었다.[230] 그럴만도 한 게 용병, 왕궁, 도둑길드, 상인회가 전부 브랭크에게서 등을 돌려버렸기 때문. 물론 시몬의 입장으로 바꿔보면 저 곳의 인맥들은 모두 시몬과 연관이 있다.[231] 보물섬에 오기 전 엘드릭 선단에서 지내는 동안 시몬은 엘리사에게 연락을 했었고, 엘리사에게 너희 언니를 만나서 지금 좀 곤란한 상태라고 말하면서 크리스티나가 가족으로서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았었다. 그리고 엘리사 덕분에 여러 정보와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 있었다.[232] 이미 아그라는 시몬의 정체를 눈치채고 있었으나, 다른 함장들은 잘 모르거나 긴가민가한 눈치라 그냥 넘어갔다고.[233] 사교계 소문이 나쁘고 지금 반항 차원에서 집을 나와 떠돌긴 해도 후계자 박탈까지 갈 사유는 아니다.[234] 이 사건들도 카르민시아 가문 사건과 마찬가지로 전부 지지부진하게 끌리다가 증거불충분으로 종결되었다.[235] 이 결혼의 대가로 로잘린은 백작 부인에게서 미그일 가문의 막대한 재산 일부를 손에 넣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리를 지갑으로 취급하며 돈을 물어다줄 도구로 본 것을 보면 사실상 확정이다.[236] 여자의 정체는 결사의 구원자이자 이미 다른 세계를 멸망시킨 경험이 있는 구원자로, 지금까지 시몬이 만난 구원자들보다 훨씬 강한 자이다.[237] 피어는 산 채로 변질시킨 뒤 고통과 원한까지 동력삼아 시체를 강제로 움직이게 하는 더 악랄한 행위이며, 구할 수 없으니 죽여서 안식을 찾게 하는 게 저들을 위한 길이라고 한다.[238] 머리가 터져도 1분 동안은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239] 마일러가 귀족적인 사고와 교육으로 상대방을 깔아보고 노력과 의지 부족으로만 상대를 몰아가는 것을 꼬집는 질문이다.[240] 라즌 직속의 전군 400척, 로바르딘 휘하 후군 82척, 키노르 휘하 좌군 240척, 아그라 휘하 우군 158척.[241] 라즌의 말에 따르면 언노운의 신체는 특정 부위를 베거나 찢을 수 없고 모든 육체의 내구도가 공유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참격이나 관통보다는 포격처럼 충격을 주는 공격이 효과적이다.[242] '이번에'라고 한 이유는 다음 번으로 미뤄졌어도 결국 자기가 이겼을 거라 그렇다고.[243] 시몬은 그런 유리의 모습이 지극히 순수하다고 생각하며, 머릿속에 정치와 이해관계로 가득한 크리스티나가 유리의 저런 모습에 반할만도 했다고 생각한다.[244] 리치를 선택한 이유는 현재 시몬이 3대 고위 언데드 중 2종류인 본 드래곤, 데스나이트만 보유하게 됐는데, 리치 헤르세바가 본채로 돌아가면서 제 3의 존재가 됐기 때문. 따라서 리치를 보충하게 된 것. 1군단도 데스나이트 부대가 있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245] 시몬 집안에서는 절대 식사 시간에 늦으면 안된다. 늦을 경우 합당한 이야기를 제시하는 것이 원칙이며, 이를 어기면 안나의 분노를 사게 된다고.[246] 내용은 성녀에게 문제가 생겼으니 나설 각오가 있다면 언제든 힘을 빌려주겠다는 것. 이때 아우레본은 시몬을 선택받은 자라고 부른다.[247] 나름 정확한 추리인 게, 시몬은 성자의 자격이 있어서 성녀의 정수의 선택을 받을 수 있고, 정수가 몸에서 나가도 잔재가 그대로 남는다.[248] 평소에도 불같은 성격인 레테지만 지금은 유달리 더 화가 난 상태였고, 거부하면 어찌되냐는 말에 전쟁이라고 응수할 정도였다.[249] 참고로 이때 레테는 레나라는 가명을 쓰고 있어서 에리셀은 레나라고 그녀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