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7 17:11:24

닌켄 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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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풍 시호[1] 닌켄 덴노(仁賢 天皇, 인현 천황)
화풍 시호[2] 오케노스메라미코토(億計天皇)
오오시노미코토(大石尊)
오케노미코(億計王)
오오케노미코(意祁命, 意富祁王)
오케(億計), 오오시(大脚), 오오스(大為)
시마노이라쓰코(嶋郎)
능호 하뉴노사카모토능(埴生坂本陵)
생몰 449년~498년 9월 9일
재위 488년 2월 4일~498년 9월 9일
황거 이소노카미노히로타카노미야(石上広高宮)

1. 개요2. 생애3. 기타4. 가계

1. 개요

일본의 제24대 천황.

오케노스메라미코토(億計天皇), 오시노미코토(大石尊), 오케노미코(意祁命, 意富祁王)라고도 한다. 휘(諱)는 오오시(大脚), 오오스(大為)이고, 자(字)는 시마노이라쓰코(嶋郎)이다.

2. 생애

닌켄 덴노는 오오키미('대왕')가 되기 이전, '오케'(億計)로 불렸으며 제22대 세이네이 덴노가 붕어하기 전, 그의 동생 호케(弘計, 후의 제23대 겐조 덴노)와 함께 발견되었다.

두 사람은 제17대 리추 덴노의 손자로서 이치노헤노오시하 황자와 카츠라기노 하에히메의 아들들이었다. 세이네이 덴노 때 형 오케(億計)는 황태자가 되었고, 동생 호케(弘計)는 황자가 되었다. 이들의 발견 시기는 불분명하다.

형의 양보로 동생 호케(弘計)가 천황에 즉위했으니 이가 바로 제23대 천황인 겐조 덴노이다. 그가 후계자없이 붕어하자 형 오케(億計)가 이를 계승하여 제24대 천황인 닌켄 덴노로 즉위했다.

아들 부레쓰 덴노가 대왕위를 물려받았으나 그는 18세의 젊은 나이로 죽고, 제26대 게이타이 덴노가 즉위했다. 이로써 제16대 닌토쿠 덴노로부터 이어진 와케계와 이후 대왕좌를 두고 다투었던 일족의 가계는 끊어지고, 게이타이 덴노로부터 현 일본 황실로 이어지는 신 왕조가 들어서게 되었다.

하지만 닌켄 덴노와 제21대 유랴쿠 덴노의 딸인 가스가노오이라쓰메(春日大郞女) 황후의 딸 타시라카 황녀게이타이 덴노의 황후가 되었고, 제29대 긴메이 덴노를 낳음으로써 닌켄과 유랴쿠의 혈통은 모계를 통해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3. 기타

겐조 덴노와 닌켄 덴노 모두 시호에 오케가 들어가는 게 많다.

겐조 덴노와 마찬가지로 실존성이 크게 의심받는 인물은 아닌데, 정말로 대왕이 맞았는지 의문스러운 인물이다. 송서 왜5왕에서 유랴쿠 덴노로 비정되는 왜왕 무(武)가 477~502년 이후까지 재위했다고 기록된 점과 닌켄 덴노의 조부라고 기록된 리추 덴노가 송서에서 521년 이전~438년까지 재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유랴쿠 덴노의 재위 후기와 병존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닌켄 덴노의 딸인 타시라카 황녀게이타이 덴노의 황후이며 긴메이 덴노를 통해 현 일본 왕조로 이어지고 전대 왕조의 정통성을 물려준 입장임을 고려하면 생전 대왕이었다기보다는 이런 가족관계로 인해 천황으로 추존된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리추-이와사카노 이치노헤노 오시하 황자-닌켄 덴노라는 기록과 달리 실제로는 이들은 서로 부자지간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인교 덴노와 부자지간임이 중국 기록에서 교차검증되는 안코 덴노와 근거지가 같기 때문에(이소노카미石上) 안코 덴노와 관련된 인물로 보인다. 하리마(播磨)에서 발견되었다는 기록을 보아 본래는 하리마 호족 출신으로 보이며, 동생이 형보다 먼저 즉위한 것도 부자연스러운지라 겐조와 닌켄이 둘 다 실존인물이라도 형제지간이 아닐 가능성이 적지 않다.[3]

리추 덴노가 죽고 동생임이 교차검증되는 한제이 덴노가 대왕위를 물려받은 점과, 다른 가계로 추정되는 인교-안코-유랴쿠가 대왕위를 이어받음을 고려하면 리추 덴노의 후계는 대왕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이며, 실존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유랴쿠 덴노의 아들 세이네이 덴노의 근거지가 이와레(磐余)로 일치하고 닌켄의 누나 이토요아오와 부부라는 설이 있음을 고려하면 대왕위와 별개로 각 근거지의 왕위는 리추-세이네이, 인교-겐조, 안코-닌켄 순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4]

이와사카노 이치노헤노 오시하 황자는 유랴쿠 덴노가 대왕으로 즉위하는 과정에서 경쟁자를 배제한답시고 숙청한 왕들 중 한 명이다. 그로 인해 겐조와 닌켄이 하리마로 도망쳤고 유랴쿠 사후에 돌아왔다고 한다. 이와사카는 시마네현 마쓰에시에 속한 지역이고, 이치노헤는 시가현 히가시오미시에 속한 지명으로 게이타이 덴노의 일족의 근거지인 비와호 서쪽과 반대인 비와호 동쪽에 속한 지역이다. 고대 일본 씨족은 실제 혈연관계보다 시조로부터 비롯된 직무의 세습을 바탕으로 결합했으며, 부계제가 절대적이지 않아 씨족 수장의 지위가 반드시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해지지는 않았고 방계 친족 혹은 사위까지 포함하는 넓은 범위에 이루어진 경우도 있었다. 또 씨족의 성장 과정에서 다른 씨족과 합쳐져서 창설되거나 규모를 불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리추 덴노의 처자식에 대한 기록이 부실한 편임을 고려하면, 이와사카노 이치노헤노 오시하 황자는 아들이 아니라도 리추 덴노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인물이었을 것이다. 인교 덴노의 아들인 아들인 유랴쿠 덴노가 대왕위 즉위 과정에서 왕들을 대숙청할 때, 키나이 밖의 지방 호족을 굳이 족칠 이유는 없고 중앙과 깊은 관련이 있는 대호족이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닌켄의 출신지인 하리마는 현 효고현 남서부 일대에 속한다. 따라서 이들은 부자지간일 가능성은 낮으나 모종의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그 때문에 만세일계 편찬 당시 부자지간으로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닌켄의 딸인 타시라카 황녀가 전대 왕조의 정통성을 게이타이-긴메이 왕조에게 물려준 인물임을 고려하면 이들은 서로 어떤 식으로든 얽힌 관계였을 것이다.

다만 유랴쿠 덴노 바로 다음에 대왕이 된 것으로 추측되는[5] 게이타이 덴노의 실제 대왕위 즉위년은 526년으로 추측되는 점,[6] 유랴쿠 사후 게이타이의 즉위까지 대왕위에 20년에 단위의 공위기가 일어난 것으로 여겨지는 점, 형보다 동생이 먼저 즉위하는 게 부자연스러운 점, 실제로는 507년이 아니라 520년대에 혼인한 것으로 보이는[7] 닌켄 덴노의 딸 타시라카 황녀와 게이타이의 아들 안칸 덴노, 센카 덴노의 황후 카스가노 야마다 황녀, 타치바나노 나카츠 황녀도 닌켄 덴노의 딸이라 기록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닌켄이 겐조의 형이 아니라 조카뻘일 수도 있다.

아니면 타시라카 황녀, 타치바나노 나카츠 황녀, 카스가노 야마다 황녀가 닌켄 덴노의 딸이 아니라 손녀일 수도 있다. 왜5왕 기록에 따르면 유랴쿠 덴노의 아버지이자 안코 덴노의 형인 인교 덴노는 451년 이전~462년 재위했고, 인교 덴노가 아들 안코 덴노에게 양위했다 477년 둘 다 불미스럽게 사망했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닌켄 덴노의 황후 카스가노 오오이라츠메 황녀의 어머니인 와니노 와라와키미(카스가노 와미미노 오미 후카메의 딸)는 안코 덴노의 불미스러운 사망의 원인이자 유랴쿠 덴노가 즉위 후에 혼인한 쿠사카노 하타비 황녀의 딸이 아니나, 여러 기록을 보아 유랴쿠 덴노는 418년생은 아니더라도 5세기 초중반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타시라카 황녀가 520년대에 혼인하고 안칸 덴노와 센카 덴노가 530년대에 재위한 이상, 이들의 생년은 500년대~510년대로 내릴 수 있다. 리추 덴노로 비정되는 왜왕 찬이 521년 이전~538년에 재위했고, 동생이라 명시된 왜왕 진(한제이 덴노)이 538~440년대 추정 재위한 것을 고려하면 손자뻘이라 기록된 닌켄 덴노는 5세기 중후반 인물이라 유추 가능하다. 유랴쿠 덴노가 송서 기록대로라면 477~502년 이후로 오래 재위했기 때문에(25년 이상) 유랴쿠 덴노의 재위기와 겹치는데, 520년대~530년대 타시라카 황녀, 타치바나노 나카츠 황녀, 카스가노 야마다 황녀가 게이타이, 안칸, 센카와 혼인했다면 이들은 500년대~510년대에 태어난 것이 되어 1대의 공백이 생긴다.

거기다 일본서기에 나오는 부레쓰의 황후 카스가노 이라츠메(春日娘子)는 유랴쿠의 딸이자 닌켄의 황후인 카스가노 오호이라츠메 황녀(春日大娘皇女)와 이름이 매우 유사하다. 부레쓰 덴노는 사서에서 카스가노 이라츠메를 제외하면 처자식에 대한 기록이 일체 나오지 않는데, 사서에서 부레쓰가 닌켄의 아들로 기록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타시라카 황녀, 타치바나노 나카츠 황녀, 카스가노 야마다 황녀는 닌켄이 아니라 부레쓰 덴노의 딸들일 수도 있다.

부레쓰 덴노에 대한 기록은 왕조 교체로 인한 문제 때문에 의도적으로 깎아내린 흔적이 다분하며 유랴쿠 덴노와 동일인물설까지 제기되는 인물이나, 독자성이 강한 시호와 유랴쿠 덴노와의 관계가 매우 강조되는 점을 고려하면 부레쓰 덴노는 실제로는 유랴쿠 덴노의 직계이며 사서에서 가계가 일체 불명인 카스가노 이라츠메가 닌켄과 카스가노 오호이라츠메의 딸이고, 타시라카 황녀는 반대로 부레쓰의 딸이자 닌켄의 외손녀였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누카키미노 이라츠메의 딸인 카스가노 야마다 황녀가 실제로는 동복자매고, 안칸보다 센카가 뒤에 즉위했음을 고려하면 타치바나노 나카츠 황녀가 이복자매일 수도 있다. 아니면 타치바나노 나카츠 황녀는 닌켄의 친손녀일 수도 있다.[8]

하지만 게이타이 덴노가 야마토(大倭)에 대왕으로 도읍하면서 마지막으로 자리잡은 근거지가 리추-세이네이의 근거지인 이와레 지역이고 안코-닌켄의 근거지인 이소노카미 지역이 아님을 고려하면, 타시라카 황녀는 처자식에 대한 기록이 없는 세이네이 덴노의 후손이고 닌켄 덴노의 외손녀일 수도 있다.[9] 아니면 닌켄 덴노의 아들이 이와레 왕의 사위가 되어 이와레 왕위를 물려받았고 그 딸이 타시라카 황녀였을 수도 있다.

4. 가계

  • 황후: 카스가노 오이라츠메(春日大娘皇女) - 유랴쿠 덴노의 딸
  • 누카키미노 이라쓰메(糠君娘)
    • 딸: 카스가노 야마다 황녀(春日山田皇女, ?~539 이후) - 안칸 덴노의 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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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식으로 올린 시호이다.[2] (이름)가 아닌 왕이 죽은 뒤 왜국식으로 올린 시호이다.[3] 인교의 아들임이 교차검증되는 안코, 유랴쿠의 근거지가 모두 인교와 다른 반면, 겐조 덴노는 인교 덴노와 같은 아스카(飛鳥)가 근거지다.[4] 유랴쿠 덴노와 부레쓰 덴노의 근거지 하츠세(泊瀬)는 이전 대왕위 근거지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다. 유랴쿠의 기록에 나오는 처가에서 하츠세와 관련된 인물은 보이지 않기에 기록에 남지 않은 하츠세 선왕의 사위였던 걸로 보인다.[5] 부레쓰 덴노는 유랴쿠 덴노와 동일인물로 여겨진다. 정확히는 부레쓰 덴노라는 아들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으나, 유랴쿠-세이네이-겐조-닌켄-부레쓰-게이타이에서 세이네이-겐조-닌켄-부레쓰를 빼고 유랴쿠-게이타이로 바로 이어지는 것으로 본다.[6] 게이타이 덴노가 기년 정상화 기점이기는 하나, 530년생이 아니라 6세기 중후반에 태어나 507년에 오미 또는 에치젠의 왕으로 즉위하고 526년에 야마토 대왕이 된 것으로 본다.[7] 게이타이 덴노의 즉위가 507년인 건 부정되지 않는 편이나, 야마토 대왕위 즉위년은 526년으로 유력시된다. 527/531년에 게이타이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게이타이가 전처의 아들들인 안칸, 센카가 530년대에 대신 즉위한 점, 539년에 즉위한 긴메이 덴노가 센카의 네 딸과 혼인한 점을 고려하면 긴메이는 실제로는 520년대생일 가능성이 높다.[8] 이 경우 부레쓰 덴노 대신 기록에 남지 않은 닌켄의 아들이 있었을 것이다. 사서에서 닌켄은 아들 하나밖에 기록되지 않았는데, 미묘하게 부실한 닌켄 덴노의 기록을 고려하면 실전된 자녀들이 더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다.[9] 후사가 없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단순히 아들만 없던 것일 수도 있으며, 세이네이 덴노가 아니더라도 이와레 왕위를 이을 만한 다른 방계나 외족 후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