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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âhū-khɔ̂[1] | |
라후어 | |
언어 기본 정보 | |
주요사용지역 | 중국 윈난 성 미얀마 북부 태국 북부 라오스 북부 |
원어민 | 약 69만 명 |
어족 | 중국티베트어족 롤로버마어군 라후어 |
문자 | 로마자 |
언어 코드 | |
ISO-639-1 | - |
ISO-639-2 | - |
ISO-639-3 | lhu, lhi, lkc |
주요 사용 지역 | |
[clearfix]
1. 개요
중국, 미얀마, 태국, 라오스 등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라후족[2]의 언어, 중국티베트어족 티베트버마어파 롤로버마어군에 속하는 언어로 화자 수는 약 60만 정도이다. 4가지의 방언이 존재하며, 문법이 간단해서 다른 산지 소수민족 사이의 공통어(lingua franca)로 널리 쓰인다.2. 특징
다른 티베트버마어파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주어-목적어-동사(SOV) 구조를 지니고 있다. 특이하게도 받침이 존재하지 않으며 6개의 성조가 있다.3. 한글 전파 사기극
이 언어가 한국에서 90년~2000년대 유명해진 건 TV와 책 등을 통해 라후족이 당나라에 살던 고구려 유민의 후예라는 설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부터였다. 또한 라후어의 문장 구조가 한국어와 놀라울 만큼 비슷했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또다른 후손으로서 문자가 없는 이들에게 한글을 보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 결과 2001년 한글날에 MBC에서 '한글 창제 555돌 특집-한글 라후 마을로 가다'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라후족이 많이 사는 태국의 산악 지역에서 이현복 교수의 주도로 '라후한글학교'를 세운 뒤 라후족 주민들에게 한글을 바탕으로 만든 문자를 가르쳐 주는 장면을 방영했다. 주민들이 한글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고 자기 이름을 또박또박 읽는 모습은 한국인들에게 민족주의적인 뿌듯함과 자긍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3.1. 한국어와의 공통점?
서울대학교 이현복 교수는 라후어의 문장 구조를 연구하면서 한국어와의 유사성에 주목하게 되었고, 자신의 논문 라후어의 언어학적 연구에서- 어순이 한국어와 완벽히 일치 [3]
-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p(ㅂ, ㅃ,ㅍ) ,t(ㄷ,ㄸ,ㅌ), k(ㄱ,ㄲ,ㅋ)와 같은 파열음의 3중 대립이 존재[4]
- 다른 외국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ㅓ, ㅐ 발음을 가지고 있음[5]
- 조사를 활용[6]
- 주어의 생략이 빈번하며 동사로도 문장이 가능[7]
- 동사나 동사구에 부사가 선행[8]
- 수사 다음에 분류어 사용 [9]
- 형용사를 서술어로 사용[10]
- 후설 폐모음과 중간모음에서 평순과 원순의 대립이 발견됨[11]
등을 근거로 라후어가 한국어와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어휘 중에 한국어와 유사한 것이 많다고 주장되지만 이는 티벳-버마어 등 다른 언어와의 통시언어학 연구, 한국어 자체의 통시언어학을 완전히 무시하고 겉으로 보이는 피상적인 인상만으로 견강부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주장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12]
- 한국어로 '나', '너'는 라후어로 똑같이 '나', '너'라고 한다[13]
- '오빠'는 '오위빠', '언니'는 '언니마'라고 한다.
- '아빠'는 라후어로도 아빠다.
이에 대해 내막을 확인해보면 다음과 같다.
- 라후어 ŋà /ŋɑ31/ '나'는 롤로-버마조어 ŋa1로 재구되며, 이어 ŋa33, 리수어 ŋuɑ33, 나시어 ŋə21와 대응된다.
- 라후어 nɔ̀ /nɔ31/ '너'는 롤로-버마조어 naŋ1으로 재구되며, 이어 nɯ33, 리수어 nu33, 나시어 nv̩21와 대응된다.
- 라후어 ɔ̀-pa /ɔ31pɑ33/, a-pa /ɑ33pɑ33/ '아빠'는 롤로조어 *ʔəpa3로 재구되며, 이어 a21bo33, 리수어 ɑ31bɑ31, 나시어 ə21bɑ33와 대응된다.[14]
또한 '오위빠', '언니마' 역시 발음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접두사 및 접미사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발음의 유사성만 갖고 주장하는 것이다.
- 라후어 ɔ̀=vı́-pā는 '오빠'와 '형'을 같이 의미한다. ɔ̀=는 라후어에서 흔히 나타나는 접두사이며 -pā는 남성에 대해 흔히 붙는 접미사이다. -pā가 아닌 -ma를 붙이면 ɔ̀=vı́-ma '누나; 언니'가 된다.
- 라후어 ɔ̀=ni-ma는 '언니'가 아닌 '여동생'을 의미한다. ɔ̀=는 라후어에서 흔히 나타나는 접두사이며 -ma는 여성에 대해 흔히 붙는 접미사이다. -ma가 아닌 -pā를 붙이면 ɔ̀=ni-pā '남동생'이 된다.[15]
추가로 위에서 대응된 한국어 어휘중에도 역시 한국어의 근원에 대해 근거로 드는 데에는 무리가 있는 어휘가 있다.
- 한국어 '오빠'는 20세기에 들어와서 이루어진 말이며 조선시대 문헌에는 '오라비' 내지는 '오라버님'만 나타난다.[16]
- 한국어 '언니' 역시 20세기에나 나타나기 시작한 말이며 20세기 초에는 '형과 같음' 내지는 '형을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라 하는 등 여성에 한정해 사용하는 의미는 없었다.[17]
한국어와의 공통점은 이런 정도뿐이고, 실제 연구 결과는 아래 서술된 대로이다.
3.2. 문자 없는 민족?
많은 한국 사람들이 라후족에게는 자국어를 표기할 수 있는 문자가 존재하지 않으며, 이들에게 쉽고 배우기 쉬운 한글을 보급해야 한다는 주장에 널리 호응했지만, 라후족은 이미 태국에서 선교사들이 라틴 문자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고유의 문자가 있었다.따라서 라후족이 문자가 없다는 말은 근거없는 낭설이며, 이들은 이미 고유의 문자로 된 성경과 찬송가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문자 생활을 잘 하고 있었다.
3.3. 라후족 한글 도입의 문제점
라후어는 한국어와 달리 성조어로서 7개(!)나 되는 성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성조가 존재하지 않는 한국어에 최적화되어 있는 한글은 특수 부호를 도입하지 않는 한 라후어의 성조를 제대로 표기할 방법이 없다. 또한 전 세계 어딜 가든 통하는 라틴 문자에 비해 한글은 범용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3.4. 라후어가 한국어와 같은 계통인가
비록 라후어가 한국어와 문법적인 면에서 유사성을 보이긴 하지만 비교언어학에서 어족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원이 같고 음운이 대응하는 기초 어휘가 존재하는가이다. 어순 항목에도 잘 나와 있지만, 어순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가변적 요소이며 동원사(cognate)가 없고 음운 대응이 발견되지 않으면 같은 어족이라고 보기 어렵다.그리고 한국어와의 유사성으로 제시한 특성들도 특별하다고 보기 어렵다. 우선 어순은 라후어가 소속된 티베트-버마어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언어가 SOV어순을 보이기 때문에 특별할 것이 없다. 음운론 측면에서도 파열음의 3대립이라는 것이 기식에 따른 대립 이외에 유무성 대립까지 포함해서 3종류이므로 한국어와는 같지 않으며, 해당 어군의 버마어 역시 이 대립을 띄는 만큼 특이사항이라고 할 수 없다.[19] 게다가 라후어는 한국어에 없는 마찰음들이 있으며 구개수음 [q]와 [qʰ]도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라후어는 한국어족은 물론 바스크어처럼 기원을 알 수 없는 고립어가 아니다. 라후어가 한장어족에 속한 중국어, 티베트어, 버마어와 근연관계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에 언어학자들의 연구로 완벽히 밝혀졌다.
그럼에도 라후족이 고구려계 후손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이들은 고구려어가 라후어의 기층언어가 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라후족의 직계 기원인 고구려계 후손들이 중국티베트어족 언어들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언어적으로는 중국티베트어족에 동화되었지만 고구려어의 흔적도 적지 않게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는 정확히 증명된 것은 없다. 중국 학자들은 라후어는 처음부터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언어이고, 민족자체도 티베트인에 더 가까운 민족으로 티베트의 캄 지역에서 기원한 고대 유목민족인 강(姜)족의 후손이다라고 주장한다.[20] 라후어가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한다는 시각은 구미권 등의 서구학계에서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21][22]
3.5. 라후족 한글 수출의 진실
2001년 당시 MBC 다큐 제작에 참여했던 유리나(당시 서울대 대학원 언어학과 재학)[23]가 2004년에 작성한 미디어오늘의 기사에서 진실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문맹이었던 라후족이 수십 년간 로마자를 가르쳤던 선교사조차 놀랄 정도로 한글을 쉽게 배웠던 것은 라후어용 한글은 모아쓰기를 하지 않고 모음과 자음을 분리해서 풀어쓰는 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마을 주민들에게 글을 익히는 대가를 지불했다는 것도 큰 이유가 되었다.4. 참고
- 라후어와 한국어의 유사성 관련 연합뉴스 기사
- 라후족 한글 수출 관련 기사
- 라후족 한글 수출의 이면을 폭로한 기사
- 라후어와 한국어의 유사성을 비판하는 글
- Matisoff, James A. (2003). Lahu. Graham Thurgood and Randy J. LaPolla (eds.), The Sino-Tibetan Languages: London & New York: Routledge. pp. 208–221.
- Bradley, David (1979). Lahu dialects. Oriental monograph series #23. Canberra: Faculty of Asian Studies,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
- Lama, Ziwo Qiu-Fuyuan. 2012. Subgrouping of Nisoic (Yi) Languages. Ph.D. thesis,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 ##
- Matisoff, James A. (2006). English-Lahu Lexicon. Berkeley, California: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 영어-라후어 사전 출처139p. 라후커 /la54 xu11 kʰɔ54/ 라고 읽으며,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쓰이는 표기 방식대로 표기하면 Ladhuf-khawd가 된다.[2] 자신들을 눈내리는 북쪽지방에서 온 민족이라고 소개했다.... 라고 연구한 교수가 말했다는데 실상은 30년 전 전쟁을 피해 버마에서 왔다는 원어에 거짓 더빙을 덧씌운 것이었다. 한 마디로 주작이라는 것. 링크[3] 어순이 한국어처럼 SOV인 것은 티벳-버마어파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또한 라후어에서 수사(numeral), 지시사(demonstrative), 배분사(distributive) 등은 명사를 뒤에서 꾸미며, 이 역시 티벳-버마어파에서 일반적인 어순이지만 한국어의 어순과는 정반대이다.[4] 한국어의 파열음 3중 대립 가운데 된소리는 중세 한국어의 자음군이 소멸한 결과이다. 거센소리 역시 고대 한국어에선 변별력을 가지지 않았다고 보는 설이 있다. 반면 라후어의 3중 대립은 미얀마어나 이어(Nuosu), 나시어와 같이 롤로-버마어군에 속하는 언어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대립이며 롤로-버마조어(Proto-Lolo-Burmese)에서도 동일하게 재구된다.[5] 유사한 음운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근연성을 주장하는것은 논리적 비약이며 애초에 ㅓ, ㅐ 발음은 많은 언어에서 나타난다. 더군다나 라후어의 'ㅓ' 발음은 ɔ로 문화어의 ɔ와는 동일하지만 표준 한국어의 ʌ나 특히 중세 한국어의 ə와 같다고 보기 힘들다. 한국어의 'ㅐ' 발음/ɛ/은 중세 한국어의 이중모음이 단모음화된 것으로 이차적 발달이며, 중세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았다.[6] 조사의 사용은 롤로-버마어군 뿐만 아니라 티베트어, 걀롱어, 서하어 등 티벳-버마어파 전반적으로 만연한 특징이다.[7] 롤로-버마어군 뿐 아니라 걀롱어, 서하어, 강어군(Qiangic languages) 등 다른 티벳-버마어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이다.[8] 이 역시 티벳-버마어파 전반적으로 만연한 특징이다.[9] 롤로-버마어군 뿐 아니라 걀롱어, 서하어, 강어군(Qiangic languages) 등 다른 티벳-버마어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이다.[10] 이 역시 롤로-버마어군 뿐 아니라 걀롱어 등 다른 티벳-버마어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이다.[11] 자푹 걀롱어(Japhug rGyalrong) 등 다른 티벳-버마어에서도 나타난다.[12] 이전에 이 문서에 등재돼있었던 한국어와의 유사성에 대한 '예시'다.[13] 참고로 보통화(표준 중국어)로는 '워', '니'.[14] Lama (2012)[15] Bradley (1979); Matisoff (2006)[16] ##[17] ##[18] 농담이 아닌 게, 키릴문자, 아르메니아 문자, 베트남의 쯔꾸옥응으, 이누이트를 비롯한 캐나다 원주민들의 문자 등이 다 선교사들의 작품이다. 애초에 한글 띄어쓰기 도입한 사람부터가...[19] 이 파열음의 3대립 자체가 전혀 이례적인 특징이 아니다. 중고한어, 고전 그리스어 모두 라후어처럼 유성음/무성무기음/유기음의 대립을 보였다.[20] 물론 강족은 촉한의 북벌과 같은 중국 왕조들끼리의 전쟁에 동맹군이나 용병으로 불려간 일이 꽤 되고, 흉노와 같은 인접한 다른 유목제국의 산하로 들어간 경우도 좀 있어서, 고구려와 제한적으로나마 접촉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런 작은 가능성을 가지고 그 후손 민족인 라후족과 고구려인이 동계라고 주장하는 건, 몽골 제국이 유럽까지 쳐들어가면서 중세 시대 독일인들과 조우한 적이 있으니, 몽골인과 현대 독일인이 동계라고 주장하는 것만큼이나 말이 안되는 소리다.[21] Matisoff (2003). "Lahu is a member of the Central Loloish branch of the Lolo-Burmese subgroup of Tibeto-Burman (TB)." "라후어는 티벳-버마어파의 하위 분기인 롤로-버마어군의 중앙 롤로어군의 일원이다."[22] Bradley (1979). "The Lahu speak various dialects of Lahu, a language which is classified as Central Loloish, Loloish, Burmese-Lolo, Tibeto-Burman, and Sino-Tibetan (in ascending order of remoteness of relationship)." "라후족은 (친연관계의 근원성에 따른 순서로) 중국-티베트어족, 티벳-버마어파, 버마-롤로어군, 롤로어군, 중앙 롤로어군으로 분류되는 언어인 라후어의 여러 방언을 사용한다."[23] 결국 이 일로 충격을 받아 언어학의 길을 접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