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다음의 다섯 가지 동음이의어가 실려 있으며, 맞다^01^은 동사이자 형용사이고, 셋은 동사, 하나는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이다.맞다^01^ | (자동사) 문제의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 예) 답이 정답에 맞았다. |
(형용사)[1] 문제에 대한 답이 바르다. / 말이나 생각 따위가 틀림이 없다. 예) 내가 쓴 답이 맞다. | |
맞다^02^ | (타동사) 오는 사람이나 물건을 예의로 받아들이다. 예) 손님을 맞은 직원. 바다에서 새해를 맞으렵니다. |
맞다^03^ | (자동사) 외부로부터 어떤 힘이 가해져 몸에 해를 입다. 예) 날아온 돌에 머리를 맞았다. |
맞다^04^ | (감탄사)[2] 어떤 기억이나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을 때 하는 말. 예) 맞다, 가방에 빵이 있었지! |
-맞다^05^ | (접미사) ‘그것을 지니고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예) 시대에 걸맞은 환경. 호텔 내부가 앙증맞다. |
- 맞다^01^'의 경우, 형용사의 형태로 사용할 때 '맞는다'로 표기해야 했으나, 실생활과의 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2023년 제 3차 국어사전 정보보완 심의위원회에서 '맞다'의 형용사로서의 뜻이 추가되었다.[3]
- 맞다^02^의 경우, '맞다'보다는 비슷한 의미를 가진 '맞이하다'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 맞다^03^의 경우에는 자동사가 아닌 타동사로 잘못 쓰는 일[4]이 많다.
- 맞다^04^는 맞다^01^의 형용사형과 함께 2023년 제3차 국어사전 정보보완 심의위원회에서 추가되었다. 감탄사로서 "맞다, 내일 시험이 있었지!"와 같이 활용된다. 접미사 '-맞다'는 4번에서 5번으로 밀려났다.
- 완료형은 '맞아 있다'이고, '맞다'의 사동사는 '맞히다'이다.
2. 역사
2.1. 2024년 이전
'맞다'는 동사이므로, 동사들이 '웃는다/읽는다/먹는다'처럼 '-ㄴ다'가 붙어 활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ㄴ다'가 붙어 '맞는다'로 활용합니다.
국립국어원의 답변[만료](2016. 10. 30.)
23년 9월 개정으로, 24년 실적용 이전까지 '맞다^01^'의 형용사로서의 용례는 자주 틀리는 한국어였다.국립국어원의 답변[만료](2016. 10. 30.)
개정 전, '맞다'는 자동사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나 사실을 서술하는 뜻으로 쓰는 경우에는 종결 어미 '-는다'를 붙여 "맞는다"로 쓰고, 활용형 가운데 기본형으로 쓰는 경우에 '맞다'로 써야 한다.# 거의 대부분에는 "맞는다"로 써야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맞다'로 쓰고, 그러면서도 관형사형, 의문형으로 쓸 때에는 '맞는', '맞느냐'로 쓴다.[6]
- 네 말이 맞다. (X) → 네 말이 맞는다. (O) (말, 육감, 사실 따위에 그름이 없다.)
- 정말 그 주장이 맞다면 (X) → 정말 그 주장이 맞는다면[7] (O) (말, 육감, 사실 따위에 그름이 없다.)
- 너는 그 사람들과 잘 맞구나. (X) → 너는 그 사람들과 잘 맞는구나. (O) (어떤 행동, 의견, 상황 따위가 다른 것과 서로 어긋나지 아니하고 같거나 어울리다.)
- 그건 아까 말한 그 고양이가 맞다. (X) → 그건 아까 말한 그 고양이가 맞는다. (O) (어떤 대상의 내용, 정체 따위의 무엇임이 틀림이 없다.)[8]
- "본인이 맞다면 아래 PIN 번호를 입력해주세요."[9] (X) → 본인이 맞으면 아래 PIN 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O)[10]
- 그런 수준이 맞기는 하다. (X) → 그런 수준이 맞기는 한다.
문장을 동사로 끝낼 때, '나는 숙제를 하다', '나는 집에 가다', '나는 밥을 먹다'와 같이 쓰지 않고 언제나 '나는 숙제를 한다', '나는 집에 간다', '나는 밥을 먹는다'와 같이 쓰듯이, '맞다' 또한 동사이기 때문에 '네 말이 맞다'가 아니라 '네 말이 맞는다'로 쓰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맞는다. 다만 사전 등에서 기본형을 써야 하는 경우나 절대문('나무들, 비탈에 서다'와 같이, 신문 제호나 책 제목에 종종 쓰이는 문체)을 쓸 경우는 '맞다'로 쓰는 것이 문법에 맞겠지만, 일반적인 문장에서는 \'맞는다'와 같이 써야 원칙적으로는 문법에 맞는다는 것이다.
'맞은 답'은 과거에는 정답이었으나 현재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맞는 답'은 '정답'과 비슷한 뜻이다. '맞아 있는 답'으로도 쓸 수 있다.
"답아, 맞아라."와 "답아, 정답에 맞자."처럼 명령형과 청유형으로도 쓸 수 있다. "네 답이 맞아라."와 "네 답이 맞자."는 매우 어색한 문장인데, 이는 다른 동사들도 마찬가지로서 "네 물이 얼어라."와 "네가 방을 닦자.", "빛이 있으라.", "문이 열리자."처럼 주격 조사를 쓰면 어색하게 느껴진다.[11]
부정(否定)형 또한 '맞지 않다'가 아니라 '맞지 않는다'로 쓰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맞는다. '나는 숙제를 안 하다', '나는 집에 안 가다', '나는 밥을 먹지 않다'처럼 쓰지 않고 '나는 숙제를 안 한다', '나는 집에 안 간다', '나는 밥을 먹지 않는다'처럼 쓰듯이 '네 말이 맞지 않다'도 원칙적으로는 문법에 맞지 않는다. '답이 맞지 않다' 등 기본형으로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은 경우는 '맞다'와 '맞는다' 둘 다 쓸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기본형으로 표현하면 어색해지기 때문에 어떤 경우든지 \'맞는다'로 사용해야 맞는다.
- 네 말은 맞지 않다. (X) → 네 말은 맞지 않는다. (O)
- 정말 그 주장이 맞지 않다면 (X) → 정말 그 주장이 맞지 않는다면 (O)
- 너는 그 사람들과 잘 맞지 않구나. (X) → 너는 그 사람들과 잘 맞지 않는구나. (O)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러한 근거[만료]로 '맞다'를 동사로 보고 있고, 주요 답변 모음에서도 '맞다와 '틀리다'의 활용형을 다루고 있다.
다만 '네 말이 맞다'가 문법에 맞지 않음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십중팔구는 '네 말이 맞다'로 쓰는 것으로 보이며, '네 말이 맞는다'로 쓰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언론에서도 그냥 '맞다'로 자주 쓰고, 심지어 수능 언어 영역 문제에도 '맞다면'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적이 있다.[13] 그리고 여러 '우리말 바루기(교정)' 사이트에서도 자주 틀리고, 우리말을 다룬 내용에서도 많이 틀린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검색해 본 결과, 일제강점기의 식자층도 '맞다'를 널리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나무위키에서도 \'맞는다'로 맞게 쓴 것을 보고 오히려 어색해하거나 비문(非文)이라며 지적하거나, 독자연구를 하며 인정하지 않거나, 심하게는 반달로 몰아서 멀쩡한 문장을 바꿔 버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것은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단어 '맞는다'(네이버 사전 기준 1번째 항목)와 동음이의어이자 품사마저 똑같은 '맞다'(네이버 사전 기준 3번째 항목)라는 동사가 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우리말을 쓰는 화자 대부분은 '맞는다'는 '(너 자꾸 딴짓하고 까불면) 맞는다?'처럼 가까운 미래에 '(누군가에게) (주먹으로) (얻어)맞게 된다'의 의미로 이해할 때가 많다. 이것은 주어가 '사람'일 경우에는 '맞는다',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말이나 육감 따위가 틀림이 없다'는 의미의 '맞다'(네어버 사전 1번 항목)가 아닌 '외부로부터 어떤 힘이 가해져 해를 입다'라는 의미의 '맞다'(네이버 사전 3번 항목)의 활용형으로 쓰는 것이 거의 굳어졌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서, '네가 맞다'라고 하면 '너의 말(또는 육감)이 틀림이 없다'로 이해하고, '네가 맞는다'라고 하면 '맞을 짓'처럼 '네가 외부의 어떤 힘으로 해를 입고 있다'의 의미로 구별하는 식으로 아예 굳어져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문법 규범에 맞지 않기는 하지만 의미 혼동을 막으려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두 '맞다'의 용법이 일상생활에서 매우 흔하게 쓰여 양자를 구별할 필요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14] 보조 동사 '있다'처럼 '-는-'을 안 쓸 뿐일 수 있다.
의미 혼동을 막으려고 '맞다(네이버 사전 1번 항목)'와 '맞는다(네이버 사전 3번 항목)'를 구별해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 맞는다는 증거로는 '맞다'(네이버 사전 1번 항목)를 '크기, 규격 따위가 다른 것의 크기, 규격 따위와 어울리다.'라는 의미로 쓸 때에는 '맞는다'라는 표현이 별로 위화감이 없다는 데서도 증명된다(예 : 반지가 손가락에 잘 맞는다 / 운동화가 발에 잘 맞는다). 이는 사람이 대개 주어로 쓰이는 위의 예와는 다르게 사물이 대개 주어로 쓰이기 마련인 이 의미로 쓸 때에는 대중이 '맞는다'를 '맞다'로 바꿔 굳이 의미 혼동을 막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맞히다'와의 관계대로는 '네가 맞다'도 상황별로는 틀렸다고도 할 수 있는데, 사람이 정답에 닿는지 사람의 말이나 느낌 따위가 정답에 닿는지 생각하면 된다. 형용사로 오해하는 것 말고도 '총알을 맞다'처럼 '맞다'를 타동사로 쓰는 경우가 있지만 '맞다'는 자동사이므로 '총알에 맞다'가 옳은 표현이고, '총알을 맞다'를 피동으로 바꾸면 '총알이 맞아지다'로 어색해진다. 타동사로 쓰이는 '맞다'는 '새해를 맞다'처럼 쓰이는 '맞이하다'의 뜻이다.
사전에는 옳다는 뜻의 '맞다'가 동사로만 나와 있지만, 실생활에서 '맞다'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는 (특히 활용형이면)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네 말이 맞다'와 '그 말이 맞다면'을 맞는 것으로 보면, '맞다'는 형용사다. 그러나 '맞는 답은 무엇인가?'와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를 맞는 것으로 보면 '맞다'는 동사이다. 만약 '맞다'가 동사이면 위에 서술한 것처럼 '네 답이 맞는다'로 써야 하지만, '맞다'가 형용사이면 \'맞는 말', \'맞는가', \'맞는지' 말고 \'맞은 말', \'맞은가', \'맞은지'로 써야 한다.[15] 그리고 '반지(운동화)가 손가락(발)에 맞다/맞는다'와 같이 '맞다'와 '맞는다' 모두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쯤 되면 동사인지 형용사인지 정말 며느리도 모를 수 있다. 동사이기는 해도 그 활용법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예: 여기에 쓰는 게 맞는다 → 여기에 써야 맞는다/여기에 써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어 화자들이 '네 말이 맞는다', '그 말이 맞는다면'과 같은 표현을 어색하게 느끼고 '네 말이 맞다', '그 말이 맞다면'과 같은 표현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만큼, 국립국어원에서 '맞다'의 품사와 활용형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색한지 괜찮은지 알고 싶으면 '맞다/맞는다/맞았다/맞아 있다'를 형용사 '옳다'나 '바르다\'로 바꿔 보는 것도 좋다.
어쩌면 '맞다'는 아래 서술된 '있다'(존재하다), '없다'와 마찬가지로 본래는 형용사인데 다른 형용사들과는 다르게 '-(으)ㄴ'[16]이 아니라 관형사형 어미로 '-는'을 삼았을 수도 있다. 만약 이 견해가 옳으면 국립국어원에서 '맞다'의 품사를 동사로 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아래의 '크다', '늦다'처럼 동사와 형용사로 갈라져 있는 동음이의어로 보는 시각도 있고#, '맞추다'와 '맞히다'와의 관계를 다룬 내용도 있다.#1 #2[만료] #3[만료] 예로, '답이 오답에 맞아 있다.', '답을 정답에 맞힌다.'처럼 쓸 수도 있다.
아직은 '맞다'가 형용사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네 말이 맞다'는 원칙적으로 문법에 맞지 않지만 이렇게 방치되다 보면 언제는 언어의 역사성에 따라 '맞다'가 동사만이 아니라 형용사로도 인정되거나 보조 동사 '있다'처럼 불규칙 표준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표준어의 기준이 먼저 있고 사람이 거기에 맞추어야 하는 것만이 아니고 기준을 화자 다수의 발화에 맞추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맞다'와는 달리 '걸맞다'와 '알맞다' 따위의 '-맞다'는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이므로 '걸맞은다', '알맞는다'로 쓰면 안 된다. 즉, '(곧 )맞는 답', '(이미 )맞은 답', '알맞은 답'이 문법에 맞는 것. 형용사 '신기하다'를 '신기한 물건'처럼 쓰고 '신기하는 물건'처럼 쓰지 않듯이 '알맞다' 또한 형용사이기 때문에 '알맞는 답'은 잘못이다. #1 #2 이것은 '맞다', '맞는'이라고 하는 것에 이끌려 그러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맞는다' 말고 '맞다'가 옳다고 판단했다 하면 '참이다'/'정확하다'를 의미하는 형용사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19]. '틀리다'를 형용사로 여기고 그 반대말인 ‘맞다’도 형용사일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는데, '틀리다' 역시 형용사가 아니라 '틀렸다', '틀린' 등으로 활용하는 동사다. 따라서 '네 답이 틀리다'가 아니라 '네 답이 틀린다' 또는 '네 답이 틀렸다'가 옳다. 예) 맞다고 오해하기 쉬운 한국어, 틀리다고 오해하기 쉬운 한국어(X) → 맞았다고 오해하기 쉬운 한국어, 틀렸다고 오해하기 쉬운 한국어(O) '맞아 있다', '틀려 있다'로도 활용할 수 있다.[20]
생각해 보면, "다음 중 맞은 것은?"이라 하지 않고 "다음 중 맞는 것은?"이라고 하면서 "다음 중 틀리는 것은?"이라 하지 않고 "다음 중 틀린 것은?"이라고 하는 것도 모순인 것을 알 수 있다. 국립국어원 또한 이 현상을 다룬다. '맞다'는 "네 답이 맞다."처럼 '옳다'의 뜻으로 쓰면서 "네 답이 틀리다."보다는 "네 답이 틀렸다."라고 하는 등 '틀리다'는 '잘못되다'의 뜻으로 쓰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쓰이다 보니 대개 모순임을 느끼지 못한다.
참과 거짓, 정확함과 부정확함을 나타내는 형용사는 우리말의 '옳다'와 '그르다', 또, '옳다'와 비슷한 뜻인 '바르다', 그리고 '그르다'와 같은 뜻의 옛 단어인 '외다'('왼손'의 '왼'이 이것[21]) 정도이다. '맞다'는 뭔가 다른 것에 들어맞는다는 뜻의 동사고, '틀리다'는 셈 등을 잘못한다는 뜻의 동사다. 따라서 품사만 놓고 보면 '맞다'는 영어 단어의 동사 ‘fit’, '틀리다'는 동사 'err'에 해당하며, 이들을 각각 영어 형용사 ‘right(correct)’와 ‘wrong(incorrect)’과 같은 뜻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그리고 '맞다'와 '맞히다', '틀리다'의 관계를 생각하면 '맞다', '맞는'이 아닌 '맞았다', '맞은', '옳다', '옳은'을, 그리고 '네가 맞다'와 '네 말이 맞다'가 아닌 '네가 맞혔다'나 '네 말이 맞았다'를 써야 하는 자리도 있다. 예) (어떤 결과를 놓고) 맞으면 '확인', 틀리면 '취소'를 눌러 주세요. → 맞았으면/맞아 있으면/옳으면 '확인'을, 틀렸으면/틀려 있으면/그르면(옳지 않으면) '취소'를 눌러 주세요.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은 한국어에서 동사와 형용사의 구분이 애매하고, 문장을 끝맺는 말이 그 경계를 더욱 애매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문장 규범 문법에서는 동사와 형용사를 명확히 구별하고 있고 사전도 동사와 형용사를 명확히 구별하고 있지만 한국어는 전통적으로 동사와 형용사를 명확히 구별하지 않았고, 형태도 비슷하며, 아직도 동사와 형용사의 중간적 성질을 띠는 단어들이 여럿 있다. '크다/큰다', '늦다/늦는다', '밝다/밝는다' 등이 동사로도 형용사로도 쓰이는 것[22]과 형용사 '있다'(존재하다), '없다'의 관형사형과 어미 '-(느/으)냐' 의문형이 다른 형용사들과는 달리 '있은', '없은', '있으냐', '없으냐'가 아니고 동사처럼 '있는', '없는', '있느냐', '없느냐'인 것도 이 현상을 잘 보여 준다.[23] 그래서 이 현상은 '맞다'뿐만 아니라 다른 용언으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실제로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는 이러한 문제로 언어 덕후들 사이에서 키배가 벌어진다.[24] 그리고 '밝아지다', '밝혀지다'처럼 형용사를 동사로 바꾸는 표현과 자동사·사동사의 피동 표현이 같은 것도, 감탄을 나타내는 경우에 동사도 형용사처럼 '-(느)ㄴ다니'도 아닌 시제형 없는 '-다니'로 쓰는 것도 문제이다.#[만료] 곧, '맞다니'와 '맞는다니'의 활용법이 다르다는 뜻.
- 다른 예
'웃기다'는 '웃다'의 사동사이기 때문에 '이거 정말 웃기다'가 아니라 '이거 정말 웃긴다'가 원칙적으로 맞고, '웃기는 사진'과 '웃긴 사진'은 시제와 의미가 다른 말이다. '웃기는 사진'은 현재 나 또는 누구를 웃게 하는 사진 또는 보는 때마다 웃게 하는 사진이라는 뜻이고, '웃긴 사진'은 과거에 나 또는 누구를 웃게 한 사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웃긴 지명'이 아니라 '웃기는 지명'이 맞는다. '웃기다'를 '웃게 하다'로 풀어서 쓰면 '웃게 하는 지명'으로 쓰지 '웃게 한 지명'으로 쓰지 않는 것을 생각해 보자. 또한, 그래서 '웃겨지다'는 웃는 쪽에 쓰는 사동수동 표현이다(예: 관객들을 웃긴 사건 → 관객들이 웃겨진 사건).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나를 웃긴 사진'은 '나를 웃기는 사진'의 줄임 표현으로 인식하고, 원래의 뜻으로는 '웃게 하다'나 '웃게 만들다'를 많이 쓰며, 과거를 나타내고 싶을 땐 단절 과거 표현인 '웃겼던 사진'을 대신 쓴다.[26] 사람들이 '나를/우리를 웃기는 사진'에서 '나를/우리를'을 생략해 '웃기는 사진'으로 많이 쓰다 보니 '웃기다'에 본뜻인 '웃게 하다'('웃다'의 사동사)뿐만 아니라 '웃을 만하다'와 비슷한 뜻(형용사)이 더해졌고, 이러다 보니 '웃기다'는 '그는 사람들을 잘 웃긴다(=웃게 한다)'와 '웃긴(≒웃을 만한) 사진'처럼 동사로도 형용사로도 쓰이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웃음 관련 형용사 단어는 '우습다'이지만 대개는 만만하다는 뜻으로 쓴다.
'모자라다' 또한 동사이기 때문에 '그 사람은 모자라다'는 그른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정도에 미치지 못하다."라는 뜻 풀이가 있는데, 이거대로는 정도가 낮은 상태를 나타내는 때에 '그 사람은 모자랐다', '모자라 있는 사람'처럼 쓰는 게 원칙적으로는 맞는다. '지능이 떨어진 사람'이나 '지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고 하듯. 그리고 계속 낮아지는 상태를 나타내는 때에는 '모자라는 사람',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처럼 쓴다. 비슷한 뜻인 '부족하다'가 형용사라서 '모자라다'도 형용사로 생각하는 걸 수 있다.
'모르다'는 형용사로 오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른'을 '모르는'의 준말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모르는 척'을 쓸 자리에 '모른 척'을 쓰는 경우가 많고, 과거를 나타내고 싶은 때에는 '몰랐던'을 대신 사용한다.
'위하다'도 '위하는'으로 활용해야 하는 자리에 그냥 '위한'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아주 많고, '위한다', '위하니' 따위로는 그다지 안 쓰이다 보니 불완전 동사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는 번역체 문장의 영향으로 보인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현대 한국어 문법이 유럽에서 태동한 언어학의 동사와 형용사 개념을 가져와 거기에 맞춰 놓은 것이라 발생하는 일이기도 하다. 영어를 예로서 들면, 영어 원어민은 본능적으로 형용사, 동사, 부사, 전치사 등의 어순을 기억하고, 구별하여 나열하면 되며, 그 규칙에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한국어에서 동사와 형용사의 경계는 영어와 달리 딱딱 맞아 떨어져 있지도 않고, 문법적으로 유사하게 작동하며, 특히 조사가 유연하게 붙을 수 있기 때문에 품사 사이의 엄격한 경계가 흐릿해질 수 있다. 사실상 혼용된다고 하는 것이 옳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동사로 되어 있으나 일부 뜻풀이는 형용사로 끝나 있고 예문의 '맞다'도 마치 형용사처럼 되어 있어 그것에 익숙해져 형용사로 오해해서일 수도 있다. 뜻풀이 가운데 몇 개는 "~이 없다."로 끝나 있는데, '없다'는 완전한 형용사이다. 관련 내용은 표준국어대사전 문서에서 볼 것. 위에도 적었듯이 국립국어원마저도 답변했을 때에 '맞다'로 잘못 쓰기도 했다.
2.2. 2024년 이후
ㅇ ‘맞다01’를 동사‧형용사 통용어로 수정하고, 감탄사 ‘맞다04’와 ‘맞아’를 추가함.
※ 위 내용은 2023년 제3차 국어사전 정보보완 심의위원회(‘2023. 9. 21.)에서 결정된 사항이었으나, 각종 시험 등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2024년부터 반영함
'맞다' 형용사 추가 관련 주요 수정 내용
※ 위 내용은 2023년 제3차 국어사전 정보보완 심의위원회(‘2023. 9. 21.)에서 결정된 사항이었으나, 각종 시험 등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2024년부터 반영함
'맞다' 형용사 추가 관련 주요 수정 내용
2023년 9월 21일 제3차 국어사전 정보보완 심의위원회 회의 이후 2024년부로 표준국어대사전의 '맞다01'의 품사에 관습적으로 쓰여온 형용사가 추가되면서 '-가 맞다'도 올바른 표현이 되었다. 위 문단의 표준국어대사전 설명을 2024년의 표현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1-1-1. (자동사) 문제의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 e.g. 답이 정답에 맞았다.
1-1-2. (동사) 말이나 생각 따위가 틀리지 아니하다. e.g. 옛날 속담이 맞는 경우가 아직도 꽤 많다.
1-2-1. (형용사) 문제에 대한 답이 바르다. e.g. 그는 자기가 쓴 답이 맞다고 계속 우겼다.
1-2-2. (형용사) 말이나 생각 따위가 틀림이 없다. e.g. 꿈이 정말 맞다니.
2. (타동사) 오는 사람이나 물건을 예의로 받아들이다. e.g. 손님을 맞은 직원. 바다에서 새해를 맞으렵니다.
3. (자동사) 외부로부터 어떤 힘이 가해져 몸에 해를 입다. e.g. 스킬에 맞아서 HP가 1800 감소합니다.
4. (감탄사) 어떤 기억이나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을 때 하는 말. e.g. 맞다, 가방에 빵이 있었지!
5. (접미사) ‘그것을 지니고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e.g. 시대에 걸맞은 환경. 호텔 내부가 앙증맞다.
1-1-2. (동사) 말이나 생각 따위가 틀리지 아니하다. e.g. 옛날 속담이 맞는 경우가 아직도 꽤 많다.
1-2-1. (형용사) 문제에 대한 답이 바르다. e.g. 그는 자기가 쓴 답이 맞다고 계속 우겼다.
1-2-2. (형용사) 말이나 생각 따위가 틀림이 없다. e.g. 꿈이 정말 맞다니.
2. (타동사) 오는 사람이나 물건을 예의로 받아들이다. e.g. 손님을 맞은 직원. 바다에서 새해를 맞으렵니다.
3. (자동사) 외부로부터 어떤 힘이 가해져 몸에 해를 입다. e.g. 스킬에 맞아서 HP가 1800 감소합니다.
4. (감탄사) 어떤 기억이나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을 때 하는 말. e.g. 맞다, 가방에 빵이 있었지!
5. (접미사) ‘그것을 지니고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e.g. 시대에 걸맞은 환경. 호텔 내부가 앙증맞다.
진작에 변경된 사항이었지만, 각종 시험에서의 혼란을 막기 위해 2024년에 수정했다고 했다.
이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틀리지 아니하다'라는 의미인 경우 = 동사, 형용사
- \'받아들이다'라는 의미인 경우 = 동사
- \'어떤 힘이 가해지다'라는 의미인 경우 = 동사
- 생각이 떠올랐음을 나타내는 의미인 경우 = 감탄사
- \'그것을 지니고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경우 = 접사
다만 기존 용법('맞는다')은 여전히 틀렸다고 오해하기 쉬운 한국어이기도 하고, 형용사일 때는 '맞은 말', '맞은가', '맞은지'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옳다는 내용은 없다. 물론 실생활에서도 이런 식으로 쓰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관련 조항이 추가될 껀덕지는 없다.
3. 여담
- 유명 국어 문법 해설서인 "표준국어 문법론"에서는 '맞다'에 관하여 "현대 표준 규범은 '맞다'의 형용사적 용법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하여 '맞다'의 형용사적 용법을 인정하고 있다.
- 나무위키의 특징적인 표현 중 하나이다. "A는 B와 무엇을 했다. 이 B는 X와 Y의 그 B 맞다"와 같이, 다른 문서와의 연관성을 부각하고 싶을 때 자문자답식으로 쓴다.
4. 관련 문서
[1] 2023년 제 3차 국어사전 정보보완 심의위원회에서 추가됨[2] 2023년 제 3차 국어사전 정보보완 심의위원회에서 추가됨[3] 다만 각종 시험 등에서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2024년부터 적용되었다.[4] 예를 들어, '공을 맞아서'는 잘못된 표현이다. 정작 '공이 맞고 싶어'(보조사 '이'가 목적격 조사 '을'을 대신함)처럼은 안 쓰인다.[만료] 2년이 지나서 답변이 사라졌다.[6] 형용사에는 '-(으)냐'를 쓰고, 동사에는 '-(느)냐'를 쓴다.[7] 또는 '정말 그 주장이 맞으면'.[8] 쓰임새가 서술격 조사 '-이다'와 비슷하고, 이 '맞다'의 반대말로 '-이/가 아니다'가 쓰인다.[9] 출처: [나무위키\] 확인되지 않은 기기에서 로그인[10] 만약의 상황이 아니므로 '맞는다면'도 부적절하다.[11] 반대로 형용사가 청유형으로 쓰였는데도 뭔가 자연스러워 보여 맞는다고 오해하기 쉬운 사례로는 '행복하세요', '영원하여라'가 있다. 이건 '행복해하세요'/'행복하게 사세요', '영원히 이어져라'래야 맞는다.[만료] [13] 2004학년도 수능 언어 영역 홀수형 44번에 '맞다면'이 표기되었다. '맞는다면'이 옳다.[14] 오죽하면 이런 구분이 희미한 '맞는 말이다'에 대해 '쳐맞는 말이다'라는 언어유희가 생길 지경이다. 전자는 상대의 말을 긍정한다는 의미로 쓰이고, 후자는 상대가 잘못된 주장을 해서 때리고 싶다는 의미로 쓰인다.[15] 관형사형 어미 '-(으)ㄴ'은 동사 뒤에서는 과거 또는 완료를, 형용사 뒤에서는 현재를 나타낸다. '-는'은 동사 뒤에서 현재를 나타낸다. '맞다'가 형용사라면 관형사형 어미는 '-(으)ㄴ'만 올 수 있다는 것이다.[16] 예: 신기한 현상(O), 신기하는 현상(X); 좁은 길(O), 좁는 길(X)[만료] [만료] [19] 2024년부터 이 의미를 인정하고 있음에 주의. 설명은 2023년까지의 규범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20] '-어 있다', '~이 틀린다'는 잘 안 쓰고 '틀린', '틀렸다'로 주로 쓰이는 점은 '잘생긴', '잘생겼다'처럼 쓰이는 동사 '잘생기다'와 비슷하다. 또, 형용사와 동사가 반의관계인 '젊다'와 '늙다'처럼 '맞다'는 나중에 형용사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었다. '잘생기다', '늙다'는 제한된 활용 때문에 과거에 형용사로 분류하고 있었다. '외딸다'는 마찬가지 이유(외딸고, 외딴)로 2014년에 동사에서 형용사로 바뀌었다.[21] 여담으로, '오른손'의 '오른'은 '옳은'에서 나온 말. 오른손잡이가 많은 현상에서 비롯된 걸로 보인다.[22] 실제로 '크다'는 '키가 크다'와 같이 형용사로도, '키가 큰다'와 같이 동사로도 쓰일 수 있고, 형용사일 때와 동사일 때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동사로서의 '큰다'는 사람을 포함한 동식물의 몸의 길이가 자라는 것「1」과 성장「2」을 일컫는 말이다.) 형용사로도 동사로도 사전에 실려 있으며, '키가 크다'와 '키가 큰다' 모두 문법에 맞는다. '늦다'도 마찬가지다(예: 발걸음이 늦다 / 약속에 늦는다).[23] '없다'는 20세기 초까지 '업슨'(없은)으로 활용된 역사가 있고(당시에는 발음대로 적었기 때문), '없는'이 '업슨'보다 역사가 오히려 짧다. 그리고 '없다'도 동사로 쓰인 적은 있다.[24] '-겠-'을 쓰는 경우에는 품사 상관없이 '-겠는'이 된다. 그런데 '있는', '없는', '-겠는'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받침이 모두 'ㅅ'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만료] [26] 이는 다른 동사들도 마찬가지로서 현재 '-(아/어)ㅆ던'이 대개 '-(으)ㄴ' 대신 쓰이며, 나무위키에서도 많이 보인다. 다만 '시민을 위한', '도시에 대한'처럼 굳어진 표현은 '위했던', '대했던'처럼 안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