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르 가문의 동명이인에 대한 내용은 베오르 가문/인물 문서
, 곤도르의 섭정에 대한 내용은 베렌(곤도르) 문서
참고하십시오.<colbgcolor=#425747><colcolor=#ffffff> 레젠다리움의 등장인물 베렌 Beren | |
<nopad> | |
본명 | Beren 베렌 |
이명 | Erchamion 에르카미온 Camlost 캄로스트 Beren the One-handed 외팔이 베렌 |
성별 | 남성 |
종족 | 인간 (에다인) |
머리카락 | 황갈색 |
눈동자 | 회색 |
거주지 | 벨레리안드(도르소니온 - 라드로스) → 벨레리안드(공포산맥) → 벨레리안드(도리아스) → 옷시리안드(톨 갈렌 - 도르피른이구이나르) |
출생 | F.A. 432 |
가문/왕조 | House of Bëor 베오르 가문 |
직책 | Head of the House of Bëor 베오르 가문의 족장 Lord of Tol Galen 톨 갈렌의 영주 |
탈것 | 후안 쿠루핀의 말 |
무기 | 앙그리스트 다그모르 |
가족관계 | |
부모 | 바라히르 (아버지) 에멜디르 (어머니) |
형제자매 | 히릴 (누이) |
배우자 | 루시엔 |
자녀 | 디오르 (아들) |
<nopad> | |
베렌의 문장[1] |
[clearfix]
1. 개요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 전 장에서 가장 많이 완성된 이야기인 <베렌과 루시엔>의 주인공이자, 실마릴리온의 전체 줄거리에서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모르고스와 페아노르,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에아렌딜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로, 가장 위대한 인간 영웅이다.외모에 대해서 딱히 아름답다거나 잘생겼다는 서술은 없지만,[2] 금빛을 띄는 갈색 머리에 회색 눈동자를 지녔으며, 대부분의 베오르 가문 사람이 그렇듯 어깨가 넓으며 팔다리의 힘이 매우 강했다고 한다. 또한 그의 가문의 사람들 대부분보다 큰 키를 가졌다.
2. 이름
- 베렌(Beren)[S] - '용감한(Bold)'이라는 뜻이다. 초기 레젠다리움에서는 놀도린 단어였으며,[4] 'valiant(용맹한)'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BER에서 파생됐다.
2.1. 별칭
3. 생애
그의 아버지 바라히르가 최초로 놀도르 왕족을 만난 인간 베오르의 후손으로서 베오르 가문을 이끄는 족장이라 고귀한 신분이었다. 그리고 누메노르 왕가의 시조 중 한 명으로, 먼 훗날 《반지의 제왕》 시점에서 그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아라고른의 조상이다.다고르 브라골라크 이후 앙반드 공성이 해체되고, 그 남쪽 변경이자 베오르 가문의 영지인 도르소니온이 무방비 상태가 되자 베오르 가문은 여인들과 아이들을 다른 인간 가문으로 피신시키고, 전쟁을 수행하다 결국엔 '도르소니온의 무법자'라 불리는 열두 사내만이 남게 된다. 그들이 게릴라 활동을 벌이던 중에, 일행 중 한 명인 '불행한' 고를림이 옛 집을 찾아갔다가 사우론의 포로가 되면서 그들의 은신처가 발각되고, 그때 적의 동태를 감시하러 나가 있던 베렌을 제외한 모든 이가 살해당한다.
이후 혼자서 적을 상대하던 베렌은 도르소니온이 점점 적의 마법에 잠식되어 유령의 땅이 되어가고 적의 추적이 거세지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남쪽으로 향하게 된다. 난 둥고르세브를 온갖 고생 끝에 통과한 베렌은 결국 싱골이 다스리는 도리아스에 도착한다.
도리아스의 여왕 멜리안은 벨레리안드의 첫 전쟁 이후 도리아스를 휘감는 마법 장막을 만들었는데, 이 장막은 회색 요정들을 보호하는 강력한 마법적 장막으로 싱골이 허락하지 않은 자는 들어올 수 없었지만, 위대한 운명을 지닌 이에게는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예언되었다. 그래서 진정으로 위대한 운명을 지녔던 베렌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도리아스에 도착한 베렌은 난 둥고르세브에서의 공포와 고난 때문에 허리가 굽고 머리가 하얗게 새는 등, 고통에 빠져있었는데, 숲 속에서 우연히 일루바타르의 자손 중 가장 아름다운 존재를 보자 모든 고통을 잊어버린다.[12]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읽은 사이, 루시엔은 사라져 버리지만, 침묵의 마법에 걸린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이후에도 그는 종종 그녀를 바라보고는 했다.
겨울이 지나고 넬도레스 숲에 봄이 찾아왔을 때 루시엔이 다시 숲에 찾아와 노래를 부른다. 루시엔의 노래가 봄의 족쇄를 풀어놓았을 때, 그녀의 노래가 베렌에게 걸린 침묵의 마법을 풀었다. 이에 베렌은 그녀에게 '티누비엘', 즉 나이팅게일이라 외쳤고, 루시엔이 베렌을 바라봤을 때 서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13]
한 계절 동안 베렌과 루시엔은 함께 숲속을 거닐었지만 루시엔을 짝사랑한 음유시인이자 언어학자 다에론의 밀고로 루시엔의 아버지인 싱골이 둘의 사이를 알게 된다. 루시엔은 분노하는 싱골에게 직접 베렌을 데리고 가 소개시켜 주었고 이때 베렌은 싱골에게 정식으로 혼인 요청을 하지만, 당시 가운데땅에서 가장 위대한 엘다르 군주 중 하나였던 싱골의 눈에 하찮은 인간 따위가 눈에 찰 리 없었다.[14] 결국 싱골은 베렌을 떼어내기 위해 당시 가운데땅을 위협하고 있던 암흑의 군주 모르고스의 강철 왕관에 박혀 있는 실마릴을 가져오라고 했다. 사실상 불가능한 임무를 주어 베렌을 제거하려 했던 것이다. 이에 베렌은 영웅답게 라고 맞받아치며 패기넘치게 떠난다.
여정을 시작하고 얼마 후에 나르고스론드를 지나다 군주인 핀로드 앞에 끌려갔는데, 핀로드는 과거에 베렌의 아버지인 바라히르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을 때 어떤 식으로든 은혜를 갚겠다고 맹세했기에[15] 그 맹세를 지키려고 왕좌를 동생에게 넘기고[16] 소수의 부하들만 거느린 채 직접 베렌의 여정에 동참한다.[17] 베렌과 핀로드 일행은 오르크로 변장한 채 이동하지만, 당시 모르고스의 수하에 있던 사우론이 지키는 첨탑인 미나스 티리스에 붙잡힌다[18]. 핀로드도 사우론과 노래로 권능의 대결을 벌이다 결국 패배해 베렌과 같이 첨탑에 갇힌다. 이후 베렌 일행은 한 명씩 늑대인간에게 잡아먹혔는데, 베렌의 차례가 왔을 때 핀로드는 죽을 힘을 다해 결박을 풀었고, 늑대인간과 맨손으로 결투를 벌인 끝에 마침내 베렌을 구해내고 숨진다.
베렌의 도약(Beren's Leap), 테드 네이스미스(Ted Nasmith) 작품. 출처 |
베렌은 깊게 잠든 모르고스를 보고 욕심이 들어 하나를 더 떼어내려 했지만, 운명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앙그리스트가 부러졌다. 부러진 칼날은 모르고스의 얼굴을 쳐 버렸고, 모르고스가 신음소리를 내면서 앙반드 안의 감시병들이 죄다 깨버렸다. 이후 앙반드 정문까지 다다른 그들을 깨어난 카르카로스가 가로막자, 베렌이 실마릴을 내밀어 늑대를 위협하나 실마릴을 본 카르카로스는 베렌의 오른손과 실마릴을 먹어치워 중상을 입힌다. 본래 부정한 존재는 실마릴에 걸려 있는 바르다의 축성 때문에 몹시 두려워하며 꺼려야 했지만, 이때는 아마 카르카로스도 거대한 운명의 일부가 되었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마릴을 먹어치운 카르카로스는 내장을 불태우는 실마릴의 불길 때문에 발광하며 사라졌다. 하지만 루시엔도 몹시 지친 상태라 둘 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절망하고 있던 차에 후안의 부탁을 받고 날아온 독수리의 왕 소론도르의 도움으로 둘은 간신히 탈출해 도리아스로 돌아오게 된다.
도리아스 국경 인근 숲에서 한동안 사경을 해매다 루시엔의 보살핌 덕분에 간신히 살아돌아온 베렌은 싱골에게 나아가 마침내 사위로 인정받는다. 이때 맹세대로 실마릴을 요구하는 싱골 앞에 빈 왼손과 잘린 오른팔을 내보였는데, '빈 손'을 뜻하는 '캄로스트'라는 별명이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베렌의 운명은 끝이 아니었고, 카르카로스가 미쳐 날뛰며 도리아스 변경까지 내려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실마릴은 바르다에 의해 축성되었기에 부정한 존재가 손길을 대면 태워버리는데, 카르카로스는 이를 삼켜 고통과 광기에 사로잡힌 것이었다. 그리고 거대한 운명의 일부가 되고 신성한 보석까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멜리안의 장막도 그를 저지하지 못했다. 이에 싱골은 베렌을 비롯해 소수 정예 멤버(부하인 벨레그와 마블룽, 사냥개 후안)를 모아 사냥을 떠난다. 하지만 베렌은 근처에 잠복해 있던 카르카로스로부터 싱골을 구하다 치명상을 입고, 그 독으로 인해 숨을 거둔다. 그리고 후안이 카르카로스와 싸워 동귀어진하는데, 후안은 죽기 전에 마지막 말할 기회로 베렌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죽은 베렌은 만도스의 궁정에서 머무르다 따라온 루시엔의 탄원으로 부활하게 된다. 이때 루시엔의 노래로 인해 만도스의 마음에 연민이 일었다고 하는데, 만도스가 연민을 느낀 적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고 한다.[20]
참고로 《실마릴리온》, 나아가 레젠다리움의 모든 역사를 통틀어 베렌의 부활은 인간이 죽었다가 부활한 유일한 사례다. 이때 베렌을 부활시키는 대가로 루시엔은 요정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불멸의 삶을 버렸으며 그리하여 훗날 베렌과 같은 날에 숨져 요정으로서 유일하게 '진정한 죽음'을 맞았다. 즉 다른 요정들처럼 죽어서 혼이 만도스의 궁정에 간 것이 아니라 인간처럼 일루바타르의 선물을 받아 아르다를 떠났다. 멜리안은 베렌과 돌아온 루시엔을 보고 직감적으로 루시엔과 영영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은 상실감에 빠졌다고 한다. 멜리안 역시 아이누였기 때문에 아르다를 영영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둘은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미련없이 도리아스를 떠나 옷시리안드의 초록요정들 사이에 정착했으며 최초의 반요정인 외아들 디오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몇십 년 뒤 실마릴이 장식된 나우글라미르로 인한 반목으로 싱골이 살해당하고 노그로드의 난쟁이군이 도리아스를 약탈하는 일이 일어난다. 베렌은 옷시리안드의 요정들을 이끌고, 도리아스를 약탈하고 돌아가던 난쟁이군을 공격하여 그 왕을 손수 죽이고 전군을 전멸시켰으며 실마릴을 되찾아 루시엔에게 주었다. 이 때 엔트도 도왔다고 한다. 이후 외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도리아스의 신다르 왕위에 오른 아들 디오르와 이별하고 옷시리안드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루시엔과 같이 사망했고, 옷시리안드의 요정이 도리아스의 디오르에게 실마릴을 가져다 주었다. 참고로 《실마릴리온》 속 묘사에 따르면 어느 가을날 둘이 함께 세상을 떠났으며 둘의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최초로 요정과 결혼한 인간으로, 이후 베렌의 자손들중에는 유명한 이가 많았다. 일단 아들로는 '싱골의 후계자'라 불리는 디오르가 있었고, 엘윙이 바로 베렌의 손녀였는데 이 엘윙의 아들들이 엘론드와 엘로스였다. 엘로스는 두네다인의 선조로 북왕국(아르노르)와 남왕국(곤도르)의 왕들은 다 엘로스의 후손이었다. 그리고 두네다인과 요정과의 혼혈로 유명한 돌 암로스의 대공가도 역시 따지고 올라가면 베렌의 자손이었다.
《실마릴리온》의 주연급 인물들 중 베렌과 루시엔만큼 해피엔딩으로 끝난 인물도 없다.[21] 후린과 투린은 말할 것도 없고, 가장 위대한 요정이라 불리는 페아노르는 오만함과 분노에 사로잡혀 적을 추격하다 부상으로 사망, 요정왕 싱골 역시 오만과 욕망에 빠져 난쟁이들에게 자신의 궁 안에서 살해당했다. 핑골핀이 그나마 영웅적인 죽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역시도 분노와 절망에 눈이 멀어 무모하게 돌격한 것이니 오점이 남지 않는 것은 아닌 데다 밟혀 죽었으니 좋게 끝나진 않았다. 그나마 에아렌딜과 투오르 등이 비슷한 해피엔딩을 맞은 셈
4. 평가
그의 대담한 기개를 확인할 수 있는 무용담은 벨레리안드 곳곳에 널리 퍼졌고, 그 이야기는 심지어 도리아스에도 전해졌다. 모르고스는 마침내 놀도르 대왕 핑곤의 머리에 버금가는 현상금을 그의 머리에 걸었다.
그러자 베렌은 있는 힘을 다해 켈레고름 앞에서 몸을 솟두쳐 자기 옆을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쿠루핀의 말에 뛰어올랐고, 그래서 '베렌의 도약'은 인간과 요정 사이에서 전설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싱골은 이 인간이 다른 유한한 생명의 인간들과는 다른, 아르다의 위대한 인물 중의 하나이며, 루시엔의 사랑도 신기하고 새로운 무엇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실마릴리온의 '「베렌과 루시엔」' 中.
그러자 베렌은 있는 힘을 다해 켈레고름 앞에서 몸을 솟두쳐 자기 옆을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쿠루핀의 말에 뛰어올랐고, 그래서 '베렌의 도약'은 인간과 요정 사이에서 전설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싱골은 이 인간이 다른 유한한 생명의 인간들과는 다른, 아르다의 위대한 인물 중의 하나이며, 루시엔의 사랑도 신기하고 새로운 무엇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실마릴리온의 '「베렌과 루시엔」' 中.
아직 바라히르가 살아 싸울 적에
지상의 가장 강인한 인간으로
대담무쌍한 베렌의 명성 쟁쟁했건만,
비탄으로 인해 이제 그의 영혼
캄캄한 절망으로 치달아 살아갈 낙이 없자
그는 고통을 끝내고자
칼이나 창, 검을 열망했고
두려운 거라곤 노예의 사슬뿐이었다.
그는 위험을 찾고 죽음을 쫓음으로써
자신이 구애한 운명을 피했고,
숨 막히게 경이로운 무공을 감행하여
그 영광 귀엣말로 널리 퍼진 고로,
그가 안개나 달 때문에 길 잃은 밤이나
벌건 대낮의 햇빛 아래
적들로 에워싸였을 때
언젠가 단신으로 이뤄 낸 위업들을 기리는 노래들이
해 질 녘이면 나직이 불려졌다네.
베렌과 루시엔의 '「레이시안의 노래」' 中.
지상의 가장 강인한 인간으로
대담무쌍한 베렌의 명성 쟁쟁했건만,
비탄으로 인해 이제 그의 영혼
캄캄한 절망으로 치달아 살아갈 낙이 없자
그는 고통을 끝내고자
칼이나 창, 검을 열망했고
두려운 거라곤 노예의 사슬뿐이었다.
그는 위험을 찾고 죽음을 쫓음으로써
자신이 구애한 운명을 피했고,
숨 막히게 경이로운 무공을 감행하여
그 영광 귀엣말로 널리 퍼진 고로,
그가 안개나 달 때문에 길 잃은 밤이나
벌건 대낮의 햇빛 아래
적들로 에워싸였을 때
언젠가 단신으로 이뤄 낸 위업들을 기리는 노래들이
해 질 녘이면 나직이 불려졌다네.
베렌과 루시엔의 '「레이시안의 노래」' 中.
베렌의 대담무쌍함이 널리 이름났던 고로,
대지 위의 가장 굳센 인간들을 꼽을 때면
사람들은 으레 그의 이름을 초들고는
그의 사후(死後) 명성이 심지어
황금의 하도르나 바라히르나 브레골라스도
능가하리라고 점쳤더라.
(중략)
그는 위험을 자초하고 죽음을 쫓았지만
그럼으로써만 자신이 구애한 운명을 비켜났고,
홀로 감행한 숨 막히도록 대담한
위업의 풍문은 숱한 낙담한 이들에게
새 희망을 안겨 주었다.
베렌과 루시엔의 '「레이시안의 노래」 개정판' 中.
작중에서는 인간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영웅중 하나로 칭송받는 인물이다. 다만 실마릴리온에서 드러나는 그의 행적은 생략된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모든 일을 주도한 연인이나 압도적으로 강력한 사냥개가 한 위업에 숟가락 얹은 것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하는 독자도 있다. 하지만 이런 비난은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는데, 부친과 그 일행이 모두 사망하고 나서 베렌은 적진이 되어버린 도르소니온에서 단신으로 적을 상대하며 막대한 피해를 줘 일개 에다인이었던 그의 목에 걸린 현상금이 그 당시 놀도르의 대왕이었던 핑곤 다음에 달할 정도였다. 모르고스에게 있어서 핑곤이 적의 수장이나 다름없는 인물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일을 벌였다는 걸 알 수 있다.[22] 그런데도 모르고스의 수하들은 베렌을 추적하기는커녕 그의 소문만 들어도 줄행랑쳤다고 한다. 그걸로도 모자라 홀로 오르크들의 진지에 난입해 대장을 죽여 가문의 반지를 되찾고, 말을 타고 질주하던 쿠루핀에게 덤벼들어 후세에 길이 남은 '베렌의 도약'를 선보였으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늑대인 카르카로스로부터 싱골을 구해낸 등의 무용을 떨친 것을 보면 모든 인간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영웅이란 칭호는 전혀 과장이 아니다. 심지어 오른손을 잃고 육체적 기량에서 쇠했을 시점에도 전투에 나가 난쟁이 왕을 참하고 승리를 거둔 것을 보면 사실상 초인에 가까운 인물이다.[23]대지 위의 가장 굳센 인간들을 꼽을 때면
사람들은 으레 그의 이름을 초들고는
그의 사후(死後) 명성이 심지어
황금의 하도르나 바라히르나 브레골라스도
능가하리라고 점쳤더라.
(중략)
그는 위험을 자초하고 죽음을 쫓았지만
그럼으로써만 자신이 구애한 운명을 비켜났고,
홀로 감행한 숨 막히도록 대담한
위업의 풍문은 숱한 낙담한 이들에게
새 희망을 안겨 주었다.
베렌과 루시엔의 '「레이시안의 노래」 개정판' 中.
5. 기타
- 톨킨의 묘비에 베렌의 이름이 적혀있다. 부인인 이디스의 묘비에는 역시 루시엔이라고 적혀 있다.
진정한 설정덕후의 로망 - 《반지의 제왕》 소설 1권에서 아라고른이 호빗 일행에게 베렌과 루시엔에 관한 노래를 불러준다. 이는 영화 확장판에서도 언급되었다.
[1] 상고로드림의 세 봉우리와, 베렌과 루시엔이 탈환해온 실마릴, 그리고 그의 잃어버린 오른손을 형상화한 문장이다.[2] 베렌과 루시엔의 초기 버전인 티누비엘 이야기에서는 아예 험악하고 못생겼다고 묘사된다.[S] 신다린[4] 초기 레젠다리움 설정에서는 베렌이 놀도르 요정 왕자였기 때문이다. 사실 초기의 놀도린은 후대로 갈수록 신다린, 그 중에서도 놀도르가 살았던 북부 신다린으로 설정이 변했으므로 별 의미 없다.[S] [6] One(하나). 'one/alone(하나/홀로)'을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ER에서 파생됐다.[7] Hand(손). 'hold/contain/remain(잡다/운반하다/유지하다)'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KAB 또는 'fit/suit/agree(알맞다/들어맞다/동의하다)'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KAM에서 파생된 kambā에서 비롯된 cam이 연음화된 형태이다.[8] 남성형 접미사[S] [10] Hand(손). 'hold/contain/remain(잡다/운반하다/유지하다)'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KAB 또는 'fit/suit/agree(알맞다/들어맞다/동의하다)'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KAM에서 파생된 kambā에서 비롯됐다.[11] Empty(텅 빈)[12] <베렌과 루시엔의 노래> 중 황홀함이 그의 모든 고통을 치유했으며, 베렌이 경탄에 젖어 루시엔을 바라봤다는 묘사가 있다. 루시엔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는 대목[13] 베렌은 루시엔의 이름을 몰랐기에, 티누비엘이라고 불렀다.[14] 싱골은 인간을 하찮게 여겼기 때문에 자신의 시중을 드는 일조차 인간에게 시키지 않았다.[15] 바로 이때 핀로드가 자신이 끼고 있던 반지를 바라히르에게 선사하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바라히르의 반지로 후에 누메노르 왕가의 보물이 된다. 아라고른이 낀 반지가 바로 이것이다.[16] HoME의 설정을 따르면 조카이다.[17] 당시 나르고스론드에 머무르던 쿠루핀과 켈레고름의 방해 공작으로 극소수의 부하만 거느린 채 쫓겨나듯 베렌을 따라갔다.[18] 미나스 티리스는 본래 핀로드가 모르고스의 세력을 감시하기 위해 톨 시리온 섬에 세운 탑이었지만 다고르 브라골라크 이후 사우론이 점령하여 톨 시리온의 이름을 톨인가우르호스, 즉 '늑대인간의 섬'으로 바꾸고 앙반드에 접근하는 적들을 감시했다. 모든 오르크는 사우론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데 처음보는 오르크들이 어슬렁거리자 수상하게 여긴 것[19] 미나스 티리스에서 탈출한 죄수들이 나르고스론드로 돌아가면서 핀로드와 루시엔의 행적을 알렸다. 이에 핀로드의 뒤를 이어 나르고스론드의 왕위를 이은 그의 동생 오로드레스가 비로소 다시 왕권을 장악하면서 이들을 추방했다.[20] 이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오르페우스 설화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21] 물론 해피엔딩은 맞지만 루시엔이 불멸의 삶을 포기하면서 그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은 영원히 기억 속에만 남을 수 밖에 없었기에 비극적인 이야기라고도 전해진다.[22] 심지어 레이시안의 노래 개정판에서는 그 사우론의 손에 단신으로 상처를 입혔다고도 한다.[23] 심지어 난쟁이를 쓸어버릴 당시의 베렌은 70세의 고령이었다.